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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檢이 놓친 ‘문고리’… 특검, 이재만·안봉근 겨눈다

    檢이 놓친 ‘문고리’… 특검, 이재만·안봉근 겨눈다

    정호성 “이재만이 최순실과 공유 이메일 허가해 줬다” 진술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정호성(48·구속 기소)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과 함께 ‘문고리 3인방’으로 불려 온 이재만(왼쪽·51)·안봉근(오른쪽·51) 전 청와대 비서관에 대해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소환 조사 방침을 세운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이들의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결론 내렸지만 특검에서 본격적인 수사 의지를 표명한 만큼 또다시 수사망을 빠져나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 관계자는 5일 “두 사람에 대해 여러 의심을 갖고 살펴보는 중”이라면서 “제기된 의혹들을 모두 들여다보고 직접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잠적한 상태로 알려진 이 전 비서관과 안 전 비서관은 이날 헌법재판소의 증인 신문에 끝내 불출석했다. 특검팀은 이들의 도피 가능성에 대해 “우리는 원칙대로 가겠다. 필요하다면 강구할 수 있는 방법을 모두 동원할 것”이라고 강경한 자세를 보였다. 특검팀은 이 전 비서관에게 청와대 문건 유출 의혹을, 안 전 비서관에게 최순실(61·구속 기소)씨의 청와대 출입 및 인사 개입 의혹을 중점 추궁할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비서관은 우병우(50)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함께 군과 경찰, 국가정보원의 각종 인사에 깊숙이 개입해 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아울러 이 전 비서관과 관련해선 정 전 비서관이 최근 특검 조사에서 자신과 최씨의 공유 이메일을 허가한 사람이 이 전 비서관이라고 진술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최순실 “억울” 朴대통령과 공모 부인… 檢 “증거 차고 넘쳐”

    최순실 “억울” 朴대통령과 공모 부인… 檢 “증거 차고 넘쳐”

    최씨, 딸 체포 언급에 얼굴 붉혀 안종범 측 “재단은 공약 연장선” 정호성 측 “특검이 변론권 침해” 檢 “국격 고려 최소한만 기록” 최 주거지서 발견된 메모 공개 의원·지자체장 번호 다수 기재 “억울한 부분이 많다. 밝혀 주길 바란다.” 국정 농단 사태의 주역인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 기소)씨는 5일 오후 서울 서초동 법원종합청사 대법정에서 열린 첫 공판에서 다시 한번 무죄를 강조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소환 요청에 ‘정신적 충격’을 사유로 응하지 않았던 최씨는 이날 본인의 혐의를 소명하는 데는 적극적으로 임했다. 재판 시작과 함께 법정에 들어선 최씨는 취재진의 카메라 플래시가 터지자 얼굴을 푹 숙인 채 걸었다. 흰색 수의 차림에 검은 뿔테 안경을 쓴 최씨는 사진기자들이 퇴장한 뒤에야 고개를 들었다. 최씨는 옆자리에 자리한 변호인 이경재 변호사와 상의하거나 물을 마시기도 했다. 이 변호사가 최씨의 딸 정유라(21)씨의 덴마크 경찰 체포 상황을 거론할 때는 최씨의 얼굴이 붉어지기도 했다. 이 변호사는 “딸마저 새해 벽두부터 덴마크에 구금돼 어떤 운명에 처할지 모를 험난한 지경에 놓였다”고 호소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2부(부장 김세윤)의 심리로 열린 이날 첫 정식재판에는 최씨 외에 안종범(58·구속 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정호성(48·구속 기소) 전 부속비서관도 출석했다. 변호인석 첫 줄에는 최씨와 안 전 수석, 정 전 비서관 등 국정농단의 주역들이 각자의 변호인과 함께 나란히 앉았다. 검찰은 주요 증거를 공개하고 추가 증거를 보강하는 등 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보였다. 검찰은 정 전 비서관의 공무상 비밀 누설 혐의에 대한 증거를 보강했다. 최씨의 국정 개입 의혹이 드러난 계기가 된 ‘태블릿PC’를 감정해야 한다는 변호인 측의 주장을 반박하기 위해서였다. 검찰은 기존 증거 외에 청와대 유출 문서 257건을 제출했다. 이 중에는 최씨의 집에서 압수된 외장하드 속 문건 141건도 포함됐다. 박근혜 대통령 취임 전 녹음된 최씨와 정 전 비서관의 휴대전화 통화 녹취파일도 추가로 제출됐다. 검찰 측은 “정수장학회 해명 기자회견, 4대 국정기조 선정, 취임사와 관련한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안 전 수석이 박 대통령에 보고하려 작성한 ‘특별지시사항 이행 보고’ 문건도 법정에서 공개됐다. 이 문건에는 포스코그룹 광고 계열사 포레카의 인수 쟁탈전, 최씨의 딸 정씨 학교 동창의 부모가 운영하는 KD코퍼레이션 지원 요청, KT의 인사 조치 관련 내용이 포함됐다. 안 전 수석은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이 기업들에 부당한 지시와 압박을 가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세 피고인의 변호인들은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이 변호사는 “최씨는 미르·K스포츠재단으로부터 어떤 금전적 이익도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검찰 측은 “공소장은 국격을 생각해 최소한만 기재했다. 대통령이 공범이라고 하는 증거는 차고 넘친다”고 반박했다. 안 전 수석 측도 “대통령이 재단 설립을 말했을 때 대선 공약을 강조한 연장선상이라고 생각했다”며 “KD코퍼레이션 관련 지시도 중소기업을 도우라는 취지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정 전 비서관 측은 “특검이 구치소 사방을 압수수색하면서 정 전 비서관이 준비한 메모까지 압수했다”며 “변론권을 직접적으로 침해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정 전 비서관 측은 “검찰이 압수한 태블릿PC는 운영체계가 안드로이드 체제인데 파일명은 iOS를 운영체제로 하는 기기로 다운로드된 것처럼 돼 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반면 검찰 측은 “태블릿PC가 뭔가 조작이 된 것 같이 호도하는 말을 하는 건 금도를 넘은 변론”이라고 반박했다. 이어진 서류증거조사에서는 ‘비선 실세’ 최씨의 영향력을 짐작게 할 만한 증거가 제시됐다. 검찰은 수첩형 전화번호부 메모 2장을 공개하면서 “최씨의 주거지에서 발견된 메모지”라며 “유력 정치인 다수가 기재됐다”고 밝혔다. 메모에는 고 이춘상 보좌관과 최씨의 언니 최순득씨, ‘문고리 3인방’으로 분류된 이재만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의 연락처가 적혀 있었다. 이들과 함께 국회의원을 거쳐 지방자치단체장을 맡고 있는 A씨, 친박계로 분류됐던 전 국회의원 B씨와 C씨, 이명박 정부 핵심 인사였던 전 국회의원 D씨 등의 이름과 연락처가 적혀져 있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이재만·안봉근 잠적에 이영선 불출석…대통령 탄핵심판 파행 기로

    이재만·안봉근 잠적에 이영선 불출석…대통령 탄핵심판 파행 기로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심리가 순탄치 않게 흐르고 있다. 첫 증인신문부터 차질을 빚고 있다. 헌재는 탄핵심판 심리 사건 2차 변론기일이 열린 5일 낮 2시부터 청와대 ‘문고리 3인방’에 속한 이재만·안봉근 전 비서관과 최순실(61·구속기소)씨의 개인 비서 역할을 했다고 알려진 윤전추·이영선 행정관에 대한 증인신문을 시작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낮 2시가 가까워지도록 소재 불명으로 이재만·안봉근 전 비서관에게 ‘증인출석 요구서’를 전달하지 못했다. 이영선 행정관은 증인출석 요구서를 받았지만 이날 오전 불출석 사유서를 헌재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헌재의 증인출석 요구서를 받지 않으면 출석 의무 자체가 발생하지 않는다. 구인 영장을 발부해 강제 구인하거나 출석요구 불응에 따른 처벌이 불가능하다. 다만 헌재는 이영선 행정관의 경우 그가 주장한 불출석 사유가 타당하다고 인정되지 않으면 강제 구인에 나설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헌재의 구인장을 전달받은 서울중앙지검에서 사법경찰관을 지휘·동원해 강제 구인은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만·안봉근 전 비서관은 최순실씨의 청와대 출입·기밀 문서 취득 등을 돕거나 묵인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영선·윤전추 행정관은 청와대 소속 공무원이면서도 민간인인 최씨의 개인 비서 역할을 했다고 알려져 있다. 헌재는 국회가 가결한 탄핵소추안의 탄핵 사유로 명시된 박 대통령의 권한 남용·국민주권주의 위배 등을 따지기 위해 이들을 증인으로 소환할 예정이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朴대통령 탄핵심판 첫 법정 격돌…대통령은 또 불참

    朴대통령 탄핵심판 첫 법정 격돌…대통령은 또 불참

    탄핵심판 대상이 된 박근혜 대통령은 당사자임에도 헌법재판소의 2차 변론기일에도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헌법재판소에서 5일 오전 10시 탄핵심판 심리 사건 2차 변론기일이 열리기 전 박 대통령의 대리인단은 “박 대통령이 출석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통령의 불출석을 확인한 박한철 헌재소장은 “오늘도 피청구인이 불출석했으나 피청구인 없이 심리를 진행한다”고 선언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3일 열린 1차 변론기일에도 불출석해 1차 심리가 9분여 만에 종료됐다. 박 대통령이 또다시 불출석함에 따라 헌재는 이날 대통령 신문을 생략하고 대통령과 국회 측의 모두진술 변론과 오후 예정된 증인신문 순으로 변론을 진행한다. 당사자가 변론기일에 출석하지 않으면 다시 기일을 정해야 한다. 다시 정한 기일에도 당사자가 불출석하면 그의 출석 없이 심리할 수 있다는 헌법재판소의 규정이 있기 때문에 당사자인 박 대통령이 반드시 출석할 의무는 없다. 다만 변론권 보장 차원에서 신문 절차 없이 법정에서 탄핵소추 사유를 소명하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이 법조계에서 나오고 있다. 이날 낮 2시부터는 청와대 ‘문고리 3인방’ 가운데 이재만·안봉근 전 비서관과, 국정농단의 장본인 최순실(61·구속기소)씨의 개인 비서 역할을 했다고 알려진 윤전추·이영선 행정관에 대한 증인신문이 시작된다. 그러나 헌재가 아직까지 이재만·안봉근 전 비서관의 소재를 파악하지 못해 증인 출석 요구서를 전달하지 못했다. 이들이 자진 출석할지는 불분명한 상태다. 헌재는 출석하는 증인들을 상대로 대통령의 직권남용 의혹, 최씨의 국정농단 의혹,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행적 등과 관련된 사항을 캐물을 계획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헌재 증인출석요구서 전달 안 돼

    헌재 증인출석요구서 전달 안 돼

    5일 열리는 헌법재판소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2차 변론에 증인으로 채택된 ‘문고리 3인방’ 중 안봉근(왼쪽·51)·이재만(오른쪽·51) 전 청와대 비서관이 사실상 잠적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헌재가 보낸 증인출석요구서가 4일까지 이들에게 전달되지 않음에 따라 당초 예정됐던 5일 변론 증인 출석도 무산될 전망이다. 헌법재판소 관계자는 4일 기자간담회에서 “안 전 비서관과 이 전 비서관에 대한 출석요구서가 ‘폐문부재’(문이 잠겨 있고 사람이 없음)로 송달되지 않아 지난 3일부터 인편으로 출석요구서를 보내고 있으나 이것도 당사자 부재로 전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전화도 받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5일 헌재 2차 변론의 증인으로 예정돼 있다. 그러나 이들이 끝내 헌재 대심판정에 나타나지 않더라도 출석요구서를 송달받지 않은 이상 출석을 강제하거나 처벌할 수 없는 상황이다. 출석요구서가 송부돼야 증인 소환의 법적 효력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들이 끝내 심판정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경우 5일 심리는 공전될 가능성이 높다. 5일 증인신문이 예정된 이영선·윤전추 행정관과 10일 증인신문이 이뤄지는 최순실(61·구속기소)·안종범(58·구속기소)·정호성(48·구속기소) 등에 대해서는 출석요구서가 전달됐다. 한편 박 대통령 측 대리인은 검찰이 최씨의 태블릿PC에 대해 감정조사를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해당 문서에 대한 제출명령신청서를 헌재에 접수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헌재, 이재만·안봉근에 증인출석 요구서 전달 못해…“주소지서 기다려”

    헌재, 이재만·안봉근에 증인출석 요구서 전달 못해…“주소지서 기다려”

    헌법재판소가 청와대 ‘문고리 3인방’ 이재만 전 총무비서관과 안봉근 전 국정홍보비서관의 소재 파악에 실패해 증인출석 요구서를 전달하지 못했다.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의 첫 증인신문 대상이다. 이에 따라 5일로 예정된 이들의 증인신문 기일변경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들과 함께 증인으로 채택된 윤전추, 이영선 행정관에게는 출석요구서가 청와대로 전달돼 예정대로 출석할 것으로 보인다. 헌재는 4일 오후 기자간담회에서 “이재만과 안봉근에 대해 2일 우편으로 출석요구서를 송달했지만 ‘폐문부재’(문이 잠겨있고 사람이 없음)로 실패했고, 3일과 4일 직원이 직접 주소지를 찾아가 건네주는 교부송달을 시도했지만, 증인과 동거인의 부재로 전달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첫 증인신문을 하루 앞둔 4일까지 주요 증인의 출석 여부가 불투명해 5일로 예정된 2차 변론기일도 1차 변론처럼 공전하거나 실효성 있는 심리가 이뤄지지 않을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증인출석 요구서가 송달되지 않으면 증인 소환의 법적 효력이 발생하지 않는다. 따라서 형사소송법상 소환에 불응할 때 강제로 데려오는 ‘증인 구인’ 등 강제 소환 수단을 쓸 수 없다. 헌재는 증인의 소재를 독자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마땅한 방안이 없어 일단 직원들이 주소지에서 이들을 기다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증인인 윤전추, 이영선 청와대 행정관의 경우 출석요구서가 2일 발송돼 당일 오후 5시쯤 청와대 동료 직원이 수령한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최순실 ‘국정원 댓글사건 외압’ 당시 총리 담화 시각·내용까지 관여

    최순실 ‘국정원 댓글사건 외압’ 당시 총리 담화 시각·내용까지 관여

    지난해 10월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하기 위해 꾸려진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문고리 3인방’ 중 한 명인 정호성(48·구속기소) 당시 청와대 부속비서관의 자택을 압수수색해 정 전 비서관의 휴대전화 2대를 확보했다. 검찰은 이 2대의 휴대전화 속에 있는 236개의 녹취 파일들을 복구했고, 이 중 총 28분 분량의 12개 녹취 파일들에 주목했다. 공개될 경우 “촛불이 횃불이 될 수도 있다”는 소문까지 나올 정도로 최순실(61·구속기소)씨가 정 전 비서관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에게 지시를 하는 내용들이 담겨있다고 알려진 파일들이다. 그런데 박 대통령이 2013년 10월 당시 논란이 됐던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사건’ 검찰 수사팀의 외압 논란을 가라앉히기 위한 대책을 최씨와 사전에 상의를 한 정황이 이 문제의 녹취 파일에서 확인됐다. 3일 JTBC ‘뉴스룸’ 보도에 따르면 2013년 10월 21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을 맡았던 특별수사팀장 윤석렬 검사는 “수사 과정에서 외압이 있었다”고 폭로해 파장을 낳았다. 윤 검사는 현재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팀장을 맡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당시 정홍원 국무총리는 같은해 10월 28일 오전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다. 정 총리는 “대통령은 처음부터 지난 대선(제18대 대선)에서 국정원으로부터 어떤 도움도 받지 않았고,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철저히 조사해서 잘못된 것에 대해서는 책임을 묻겠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정 총리의 대국민 담화를 하루 앞둔 2013년 10월 27일 최씨가 정 총리의 대국민 담화에 개입한 정황이 확인됐다. JTBC가 확보한 녹취록에 따르면 정 전 비서관은 최씨와의 통화에서 최씨를 ‘선생님’이라고 부르며 “1안과 2안, 오전 10시가 있고 오후 2시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최씨는 “오전에 하기로 했다”고 답했다. 박 대통령이 최씨와 먼저 정 총리의 대국민 담화 시점에 대해 상의한 정황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이에 정 비서관이 “오전 10시에는 국회의장하고 약간 좀···”이라면서 난색을 표했지만 결국 정 총리의 담화는 최씨가 말한 시간에 실제로 이뤄졌다. 박 대통령과 정 전 비서관의 통화에서는 정 총리의 담화 내용에 까지 최씨가 관여한 정황이 드러났다. 박 대통령이 정 전 비서관에게 전화해 “빨리 정리해야 하는데 어떡하죠”라고 하자 정 전 비서관은 “이정현 수석(당시 청와대 홍보수석)한테 자료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생님(최순실)하고 상의했는데, 조금 적절치 않은 부분이 있다”고 말하자 박 대통령은 “알았다”고 대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오늘 탄핵심판 첫 변론… 朴대통령 불출석 등 수십분 내 끝날 듯

    오늘 탄핵심판 첫 변론… 朴대통령 불출석 등 수십분 내 끝날 듯

    재판관 9명 모두 처음으로 배석… 문고리 3인방 등 7명 증인 확정 박근혜 대통령의 운명을 가를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의 첫 변론이 3일 열린다. 그동안 3차례의 준비절차기일을 통해 예열을 마친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이 마침내 공식 재판을 시작하는 것이다. 초미의 관심을 모으는 재판인 만큼 이날 헌재 대심판정은 방청객으로 발디딜 틈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박 대통령이 직접 출석하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져 이날 재판은 수십분 안에 끝날 공산이 크다. 박 대통령 측 대리인은 2일 박 대통령 출정 여부를 묻는 질문에 “불출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리인단의 변론만으로도 충분해 당사자 출석이 불필요하다는 이유다. 그러나 피청구인으로서 자칫 범죄 혐의를 지고 있는 피의자처럼 비쳐지는 것을 피하려는 박 대통령의 의중에 따른 것이라는 게 헌재 주변의 대체적 평가다. 헌재법에서는 첫 변론기일에 피청구인이 불출석할 경우 2회 기일부터는 대리인이 변론하도록 하고 있다. 따라서 헌재는 별다른 심리 없이 첫 기일을 마칠 가능성이 크다. 2004년 3월 30일에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첫 변론기일에도 재판부는 피청구인의 불출석을 확인하고 15분 만에 재판을 종료했다. 이에 따라 탄핵심판의 진정한 개막은 5일로 예정된 2차 변론기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의 불출석이 법적으론 문제가 없지만 국회 탄핵소추위원들은 이를 놓고 맹공을 퍼부울 가능성도 있다. 지난 1일 청와대에서 예정에 없던 기자간담회를 열어 강한 어조로 억울함을 토로했던 박 대통령이 정작 멍석이 깔린 곳에서는 모습을 감춘다면 이율배반이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탄핵심판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가 높기 때문에 첫 변론기일 방청석은 만석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헌재는 대심판정 112석 중 44석을 일반인 방청객에게 배정하고 나머지 좌석은 양 당사자 대리인 관계자와 취재진 몫으로 남겨 놨다. 헌재는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대심판정 입구에 흉기나 오물 소지 여부를 검사하는 검색대와 휴대물 보관함을 설치할 계획이다. 헌재 관계자는 “청사 보안에 최대한 신경 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재판에는 박 대통령 탄핵심판건으로는 처음으로 9명의 헌재 재판관 모두가 자리한다. 그동안의 준비절차기일에는 수명재판관을 맡았던 이정미·이진성·강일원 재판관만이 출석했다. 양쪽 대리인과 공식적으로는 처음 마주하는 박한철 헌재소장은 이 자리에서 심리 진행과 관련한 큰 틀에서의 원칙을 설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통령 공백 사태를 해소하기 위해 사건을 신속하고 공정하게 처리하겠다는 원론적인 내용이 될 듯하다. 또한 양 당사자 측에서 증인과 증거를 추가로 신청할 가능성도 있다. 준비절차기일이 3차례나 진행됐지만 3만 2000여쪽에 이르는 검찰 수사기록 분석이 끝나지 않아 7명의 증인만 확정됐기 때문이다. 헌재는 5일과 10일에 나오는 증인들에 대한 증인출석요구서를 이날 발송했다. 해당 증인은 사건의 핵심 인물인 최순실(61·구속기소)씨를 비롯해 ‘문고리 3인방’(정호성·이재만·안봉근) 등 7명이다. 미르·K스포츠재단 등 8개 기관에 대한 사실조회요청도 이날 각 기관에 전달됐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헌재 최순실·안종범·윤전추 등 증인신문 결정...다음달 10일 3차 변론(속보)

    헌재 최순실·안종범·윤전추 등 증인신문 결정...다음달 10일 3차 변론(속보)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을 심리 중인 헌법재판소가 앞서 1·2차 변론기일을 잡은 데 이어 다음달 10일에 3차 변론기일을 열기로 했다. 1차 변론기일은 다음달 3일 예정돼 있고, 다음달 5일에는 2차 변론기일이 열린다. 헌법재판소 재판관 9명은 30일 오전 전체 회의를 열어 위와 같은 변론 일정 등을 결정했다. 재판관들은 또 각 변론기일에 출석할 증인들을 채택했다. 헌재가 신문하기로 한 증인들은 박 대통령 ‘문고리 3인방’이라고 불리는 이재만·안봉근·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또 최순실씨의 심부름꾼 역할을 한 윤전추·이영선 청와대 행정관 등이다. 최씨도 헌재의 증인 신문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헌재는 또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청구한 국회 소추위원 대리인단의 ‘변론 중 대통령 신문’ 요청을 기각하기로 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문화계 블랙리스트’ 수사 착수한 특검…신동철 전 정무비서관 등 소환

    ‘문화계 블랙리스트’ 수사 착수한 특검…신동철 전 정무비서관 등 소환

    박근혜 대통령도 연루된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하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지난 26일 정부세종청사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정책실 등을 압수수색해 현 정부에서 작성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를 확보했다. 특검팀은 이 리스트 작성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신동철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28일 불러 조사하고 있다. 신 전 비서관은 2014년 ‘정윤회 국정개입 문건’에 등장하는 ‘십상시’ 중 한 명이기도 하다. ‘십상시’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문고리 3인방’(정호성·이재만·안봉근 전 비서관)도 포함돼 있다. 특검팀 대변인인 이규철 특검보는 이날 브리핑에서 “’문화계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해 신 전 비서관을 소환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지난 26일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자택과 블랙리스트가 작성된 시점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이던 조윤선 문체부 장관의 집무실 및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후 정관주 전 문체부 차관과 차은택(47·구속기소) 전 CF감독의 외삼촌인 김상률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등을 불러 조사했다. 이 리스트는 김 전 실장이 작성을 지시했고, 정무수석실이 작성을 주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은 최근 한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퇴임 직전 블랙리스트를 직접 봤다”면서 작성 배후로 김 전 실장과 조윤선 당시 정무수석(현 문체부 장관)을 지목했다. 이날 특검 조사를 받은 신 전 비서관은 박근혜 대통령 대선 후보 시절 총괄본부 여론조사단장을 맡았던 인물이다. 2013년 3월부터 청와대 정무수석실 국민소통비서관을 지냈고, 2014년 6월부터 정무비서관으로 일했다. 아울러 특검은 정무수석실에서 작성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를 문체부에 전달하는 데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는 모철민 프랑스 대사가 귀국하는 대로 소환할 예정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2007년 黨도 ‘삼성동팀’ 존재 알아… 우려 많았다”

    “2007년 黨도 ‘삼성동팀’ 존재 알아… 우려 많았다”

    “박근혜 대통령은 철저히 순종하고 복종하는 사람들만 곁에 뒀고 직언하는 이들을 멀리했어요. 그것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까지 가능하게 한 겁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한나라당 대표 시절 대변인을 맡아 ‘박근혜의 입’이라 불렸던 전여옥(57) 전 새누리당 의원은 작금의 사태에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전 전 의원은 17대 대선 후보 경선을 앞둔 2007년 4월 박 대통령과 경쟁을 벌이던 이명박 캠프에 합류한 뒤 박 대통령과 최태민 일가 관계의 문제점 등을 폭로해 왔다. 그는 2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정윤회와 최순실이 속한 비선조직 ‘삼성동팀’의 문제를 당시 당에서도 알고 있었다”며 “정상적인 보고를 올려도 비선팀의 말만 듣고 움직여 ‘이대로 가다간 큰일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다”고 밝혔다. 최씨는 당시 정윤회 실장 뒤에서 자신의 존재를 숨기고 있었지만 이미 캠프 내에선 박 대통령과 최씨 일가의 끈끈한 사이가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전 전 의원은 이와 관련, “상식적으로는 이해하기 힘들지만 종교와 가족적인 유대감이 섞여 끊으려야 끊기 어려운 관계”라며 “당시 육영재단 안에 팔각정이 있었는데 사람들 말로는 박 대표와 최태민, 최순실이 거기에 들어가서 한참 있다가 나오기를 반복했다고 한다. 그걸 예배라고 해야 하는지, 종교모임이라 해야 하는지 알 수가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전 전 의원은 연설문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이미 그때 박 대통령에게 여러 차례 거론했다고 한다. 그는 “정호성 전 비서관이 수정된 연설문을 들고 올 때면 초안보다 훨씬 더 이상해져 얘길했는데, 박 대표가 ‘정호성이 쓴 게 내 생각을 잘 표현하고 맞는 것 같다’고 해 더 말하지 못했다”고 떠올렸다. ‘문고리 3인방’과 관련해선 “안봉근·이재만·정호성은 박 대표와 정윤회·최순실 간의 심부름꾼이었지 자신의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무능하지만 죽으라면 죽는 시늉도 했기에 그 자리까지 갔고 사태를 악화시켰다”고 덧붙였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시론] 청문회제도의 문제점과 개선방향/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시론] 청문회제도의 문제점과 개선방향/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최순실 국정 농단 진상 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가 끝났다. 소득도 있었다. 제1차 청문회에는 사상 최다로 대기업 총수들이 출석했다. 제2차에서는 김기춘 전 비서실장이 최순실의 이름은 알았지만 최순실을 접촉한 일은 없었다고 말을 바꾸었다. 제3차에서는 최순실이 태블릿PC에 대해 “완전히 조작품이고 얘네들이 이거를 저기 훔쳐 가지고 이렇게 했다”는 것으로 만들라는 녹음도 공개됐다. 제4차에서 조한규 전 세계일보 사장이 국정원의 대법원장 사찰 증거를 폭로했다. 제5차에서는 우병우 전 민정수석이 세월호 수사팀 검사에게 전화했다는 발언도 확보했다. 그러나 청문회의 고질적인 문제점도 여전했다. 첫째 호통 질문과 맹탕 답변이다. 국회의원들은 “네 죄를 스스로 고해라”는 식으로 다그쳤는데 증인들은 기억이 없다거나 모르쇠로 일관했다. 증인들이 꼼짝할 수 없는 질문을 던지기보다 이미 언론에 나와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을 국회의원들이 반복해서 질문했다. 그마저도 증인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자기는 죄가 없다고 답했던 것이다. 법률가 출신 국회의원들이 대거 달라붙어서 체계적으로 분업해서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 둘째 증인 불출석 문제다. 최순실 청문회인데 정작 최순실은 물론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문고리 3인방 중 정호성 전 비서관이 청문회에 못 나오겠다고 버텼다. 결국 의원들이 구치소를 방문해 감방에서 청문회를 이어갔지만 신문 과정이 TV로 생중계되지 못해 파급력이 현저히 떨어졌다. 최순실이 박근혜 대통령을 언제 어떻게 만나서 무엇을 했는지 가장 가깝게 봐 온 윤전추·이영선 행정관 역시 청문회에 안 나왔다. 본인이 직접 받아야 하는 국회 출석요구서를 우병우 전 민정수석과 장모는 요리조리 피했고 불출석 증인에게 발부한 동행명령장에 응한 사람은 장시호밖에 없었다. 셋째 위증과 위증 모의 의혹이다. 과거 청문회에서도 증인들이 자기만 살려고 위증도 했다. 이번 청문회에서는 최순실 스캔들의 스모킹건(smoking gun·어떤 범죄나 사건을 해결할 때 나오는 결정적 증거)인 태블릿PC의 주인에 대해 위증하는 데 청문위원들까지 공모한 것으로 의심을 사 충격을 줬다. 위증 모의 의혹은 특검의 손에 넘어갔지만 청문회에서 전모가 밝혀지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 그나마 이번에는 김성태 특조위원장이 청와대 현장조사를 막지 않았고 청문회에 동행명령까지 불응한 증인들을 찾아 구치소 현장청문회까지 추진했다. 그러나 청문회마다 위원장이 제 역할을 하고 촛불이 응원하며 네티즌 수색대가 증거를 찾아줄 것을 기대할 수 없다. 따라서 청문회를 제도적으로 보완해야 한다. 지금 제출되는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개정안들은 이번에 반드시 통과돼야 한다. 핵심은 역시 증인의 출석부터 확보하는 것이다. 하지만 국회가 동행명령을 강제하기 어렵다. 동행명령제에 대해 이미 헌법재판소가 “신체의 자유와 평등권을 침해”한다고 위헌 결정을 했고, 대법원도 “영장 제시가 아닌 동행명령장에 기한 신체 자유 침해는 영장주의 원칙에 위배”된다고 했다. 실제로 1988년부터 시작된 동행명령제에 불응한 증인에 대한 고발은 거의 없었다. 이들에 대한 국회모욕죄 고발건수가 총 24건이지만 22건은 무혐의 처분을 받았고 2건만 가벼운 벌금형을 받았다. 따라서 현행 불출석 등의 죄(3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 국회모욕의 죄(5년 이하의 징역), 위증 등의 죄(1년 이상 10년 이하의 징역)를 더욱 강화하고 이를 엄히 다스려야 한다. 또한 국회의 자료 제출 요구에 허위 작성이나 이의 제출에 대한 처벌 규정을 신설해 형법상 허위공문서 작성죄와 동일하게 다루는 것도 필요하다. 증인의 출석요구 절차도 더욱 쉽게 바꿔야 한다. 국회 출석요구서 수령을 의도적으로 피할 때는 본인 및 동거인 대신 공시 송달로 가능하게 하는 방법이 좋다. 또한 국회가 보고 또는 서류 등의 제출이나 증인 등의 출석을 요구일 7일 전에 송달되도록 한 현행 조항을 긴급한 상황에는 간사 간 합의만 하면 당일에도 가능하게 고쳐야 한다. 이 정도만 보완돼도 실속 있는 청문회가 이뤄질 것이다.
  • [탄핵 정국] 정호성 “인편으로 최씨에게 인사 자료까지 전달”

    “출소 뒤에도 朴 대통령 모실 것” “최씨, 대통령 아주 잘 모신 사람” 정호성 전 부속비서관은 26일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돼 구속 수감된 처지에 놓인 것에 대해 “내 운명으로 생각한다”면서 “출소하고 나서도 운명이라 생각하고 퇴임한 박근혜 대통령을 모실 것”이라고 밝혔다. 정 전 비서관은 청와대 ‘문고리 3인방’ 중에서도 박 대통령과 가장 가까운 인사다. 정 전 비서관은 이날 서울 남부구치소에서 진행된 ‘감방 청문회’에서 착잡한 심경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재판에서 법리를 다투는 사항에 대해서는 함구했지만, 최순실씨의 범행에 대해서는 비교적 소상하게 증언했다. 정 전 비서관은 대통령의 연설문 등 각종 자료가 최씨에게 흘러들어간 것에 대해 “인편으로 보내고 인편으로 받았다”며 문건 유출 혐의를 인정했다. 정책자료와 대통령 연설문을 비롯해 정부부처의 인사안까지 최씨에게 전달됐다고 시인했다. 그러면서도 “거기에 대한 큰 수정은 없었다”고 밝혔다. 자료 유출 시기에 대해서는 “2015년에도 조금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는 2014년 비서진 체제가 확립된 이후에는 최씨의 도움을 받지 않았다고 밝힌 박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내용과는 거리가 있는 증언이다. 최씨에 대해서는 “대통령을 아주 잘 모신 사람”이라고 규정하며 “최씨가 사익을 취하고 기업으로부터 수백억원의 지원을 받아낸 것은 미스터리”라고 밝혔다. 정 전 비서관은 박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행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세월호 참사 당일 대통령은 전화로 보고받고 전화로 지시했다”면서 “오후 2시에서 3시 사이 사태가 심각해진 것을 깨닫고 관저에 있는 대통령에게 보고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이 점심을 먹으면서 TV의 전원 구조라는 보도를 보고 다행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당시 미용사가 대통령의 머리 손질을 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방문이 예정돼 있어서 미용사를 부른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통령 관저에 또 다른 누가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사생활이라 말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정 전 비서관은 최씨의 남편인 정윤회씨 관련 청와대 문건이 유출된 것에 대해 “민정수석실에 이야기해 조치하는 게 좋겠다고 말했는데 회수되지 않고 조치도 취해지지 않아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정호성 “출소해서도 운명이라 생각하고 대통령 모실 것”

    정호성 “출소해서도 운명이라 생각하고 대통령 모실 것”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의 26일 서울 남부구치소 현장 청문회에서 ‘문고리 3인방’ 중 한명이었던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은 출소하고 나서도 박근혜 대통령을 모시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 전 비서관은 이날 청문회에서 박 대통령을 향해 변함없는 충성을 드러냈다. 지금 심정을 물으니 “운명으로 생각한다”면서 출소하고 나서도 박 대통령을 모실 거냐는 질문에도 “운명이라 생각하고 모실 것”이라고 답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정 전 비서관이 박 대통령과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메신저’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이목이 집중됐다. 정 전 비서관은 최순실씨에 대해 “박 대통령이 신뢰하고 잘 아는 분이라 많이 상의했다. 대통령을 아주 잘 모시는 사람”이라고 증언했다. 그러면서 최씨에 사전에 인편으로 청와대의 각종 정책 자료나 인사안, 연설문 등을 보내줬고 이를 다시 인편으로 받아봤으며, 이메일을 이용한 적도 있다고 했다. 최씨가 인사에 관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큰 수정은 없었다”는 애매한 답변을 내놨다. 그러나 “발표안에 대해 내용 수정을 받을 필요가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 전 비서관은 그러면서 최씨의 존재에 대해 “굳이 공식적인 직함을 가진 분이 아니고 뒤에서 대통령을 도우시는 분이라 굳이 김기춘 비서실장이나 우병우 민정수석에는 보고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의 행적에 대해서는 앞뒤로 박 대통령 일정이 빽빽했는데 유독 그날만 일정이 비어 있었다고 증언했다. 그날 관저에 머물렀던 박 대통령은 매우 피곤해했다고 그는 기억했다. 그는 “세월호 당일날 박 대통령은 별다른 일정 없이 관저에서 평상시대로 근무하면서 서면이나 전화로 보고 받고 전화로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미용사는 일정이 있는 날엔 오전에 와서 머리를 하는데, 그날은 밖에 나갈 것 같아 콜을 해 머리를 했고, 그 외 다른 일은 없었다”고 진술했다. 그는 또한 “당시 점심을 먹으면서 TV에 전원 구조라고 나오길래 당시 안전행정부로 부처 이름이 바뀌면서 큰 사고가 나도 다 구조해서 다행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정 전 비서관은 오후 2시쯤과 5시쯤 두 번 박 대통령을 대면했다고 밝혔다. 그는 오후 2시가 지나 2시 말미에 사태가 심각해진 걸 깨닫고 관저로 가서 대통령을 직접 봤다고 말했다가, 인터폰으로 대화했는지 직접 만났는지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을 바꿨다. 미용사를 부른 건 구조본으로 갈 것이 예정됐기 때문이라고 정 전 비서관은 전했다. 처음에는 본인이 불렀다고 했다가 나중에는 지시를 받고 부른 것으로 기억한다고 번복했다. 당시 대통령이 머물던 관저에 누가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대통령의 사생활이라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특검, 정호성 前비서관 25일 조사…朴대통령 보좌진 첫 공개소환

    특검, 정호성 前비서관 25일 조사…朴대통령 보좌진 첫 공개소환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25일 오후 2시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을 공개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 특검팀이 지난 21일 현판식을 갖고 수사에 공식으로 착수한 이래 박근혜 대통령의 보좌진을 공개 소환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특검팀은 24일 정 전 비서관을 오늘 25일 소환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한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정 전 비서관에게 청와대 대외비 문건 유출 혐의와 관련한 박 대통령의 구체적인 역할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할 방침이다. 박 대통령의 ‘40년 지기’이자 ‘비선 실세’ 최순실(60·구속기소)씨가 국정에 어느 범위까지 개입했는지도 핵심 조사 대상이다. 앞서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정부 고위직 인선자료, 외교·안보 문건 등 대외비 문건 47건을 최씨에게 유출한 혐의(공무상 기밀 누설)로 지난달 20일 정 전 비서관을 구속기소 했다. 검찰은 당시 정 전 비서관을 재판에 넘기면서 박 대통령을 공범으로 지목했다. 그는 박 대통령 취임 전후로 박 대통령은 물론 최씨와의 전화 통화 내용을 수시로 녹음했는데 이는 최씨의 국정농단을 뒷받침하는 유력한 물증으로 주목받았다. 특검팀도 검찰로부터 해당 녹음 파일과 녹취록을 넘겨받아 분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 전 비서관은 청와대 안봉근(50) 전 국정홍보비서관, 이재만(50) 전 총무비서관과 함께 1998년 4월 박 대통령이 대구 달성군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직후부터 18년간 줄곧 곁에서 보좌한 ‘문고리 3인방’으로 불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5차 청문회] 하태경 “연설문 고친 최순실, 한글장애 있어” ‘회폐’가 무슨 말?

    [5차 청문회] 하태경 “연설문 고친 최순실, 한글장애 있어” ‘회폐’가 무슨 말?

    22일 국회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위의 제5차 청문회에서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이 최순실씨의 불출석 사유서에 대해 언급했다. 하 의원은 이날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최순실씨) 불출석 사유서에 공황장애가 없다”며 “그러나 한글 장애는 분명히 있어 보인다. 심신이 ‘회폐해’ (라는 표현이 있는데) 황폐도 아니고…”라고 말했다. 하 의원은 이어 “한글 장애가 있는 사람이 대통령 연설문을 고쳤다는 것이 창피하다”고 말했다. 이날 청문회에 국정농단의 ‘비선 실세’로 불리는 최순실 씨는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으며,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과 정호성·안봉근·이재만 등 이른바 ‘문고리 3인방’도 출석하지 않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늘 드디어 ‘우병우 청문회’…조여옥 대위도 출석

    오늘 드디어 ‘우병우 청문회’…조여옥 대위도 출석

    국회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특위는 22일 제5차 청문회를 개최하는 가운데 핵심 증인 중의 하나로 꼽혔던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출석하기로 해 관심을 끌고 있다. 이날 청문회에는 우 전 수석 외에도 세월호 참사 당사 청와대 간호장교로 근무했던 조여옥 대위가 증인으로 출석한다. 그러나 국정농단의 ‘비선 실세’로 불리는 최순실 씨는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과 정호성·안봉근·이재만 등 이른바 ‘문고리 3인방’도 출석하지 않는다. 특위는 청문회에서 우 전 수석을 상대로 국정농단 묵인, 세월호 참사 당시 수사 압력, 아들의 의무경찰 보직 특혜 의혹과 함께 주요 인사들에 대한 검증 실패 논란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조 대위에 대해서는 이른바 ‘세월호 7시간 의혹’에 대한 의원들의 질문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우 전 수석에게는 지난 2차 청문회 당시 동행명령장까지 발부됐지만, 우 전 수석은 출석을 피했고 이후 야당 정치인과 시민들이 현상금까지 내거는 등 비판 여론이 거세진 바 있다. 이밖에 이날 회의에서는 새누리당 소속 일부 특위 위원들의 위증 모의 논란을 놓고 여야간 설전이 예상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승민 “최순실 정말 몰랐냐” 질문에 “최태민 딸 정도만 알았다”

    유승민 “최순실 정말 몰랐냐” 질문에 “최태민 딸 정도만 알았다”

    새누리당을 탈당한 유승민 의원이 ‘최순실을 정말 몰랐냐’는 질문에 “박 대통령 좌지우지 하는 줄 몰랐다”고 밝혔다. 유승민 의원은 21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탈당, 신당, 대선후보, 최순실 등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손석희 앵커는 ‘박근혜 대통령 비서실장도 지내셨고, 최순실씨와의 관계는 수십년된 관계인데 정말 모르셨느냐’고 물었다. 유 의원은 “최순실이라는 분이 정윤회 처고 최태민의 딸이고 저도 그정도는 알고 있었다. 최순실이라는 분이 박근혜 대통령, 국회의원 시절부터 뒤에서 좌지우지 하는 것을 알았다면 제가 가만히 있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저는 문고리 3인방에 대해서도 큰 소리를 제일 많이 낸 사람”이라면서 “대통령과 사이가 멀어진 것은 오래됐고, 여러 일들이 겹친 것이다. 아마 2007년 이후부터 된 것 같다. 대통령이 되시기 전에 10년 전부터 정말 엄격하게 다뤘다. 대통령 되시고 나서 문고리 3인방에 의해 장관 수석 국회의원 등 중요한 국가 정책이 좌지우지 되는 것에 대한 느낌을 받았고 그런 조언들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실망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탈당과 관련해서 손 앵커가 ‘당에 남아서 개헌하신다더니 왜 탈당을 결심하셨느냐’고 묻자, 유 의원은 “당에 남아서 개헌을 하고 싶었지만, 친박들의 저항이 너무 세서 불가능했다. 불파분립이라는 말이 있듯이 깨뜨리지 않으면 바로 세울수 없다고 생각했지만 나와야지만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정우택 의원이 ‘박근혜의 최측근, 사랑받았던 사람’이라고 비난한 것에 대해서는 “사랑을 받았다고 하니까 할말이 없다. 총선 공천에서 쫓겨나고 저와 뜻을 같이한 많은 개혁적인 의원들이 공천 학살을 당했다. 살아있는 권력에 대항하면 어떤 핍박을 받는지 누구보다 제가 보여주지 않았느냐”며 “탈당 결심을 하면서 남아 계시는 분들에 대해서 인간적으로 안좋은 이야기를 하는 것은 삼가하겠다”고 답했다. 또 도로 새누리로 돌아올 가능성에 대해서는 “전혀 없다. 오히려 새누리당 쪽에서 나중에 저희 쪽으로 오신다면 받아들일 수 있다. 그리고 대선 문제와 신당 활동은 구분하고 싶다”고 분명히 했다. 유 의원은 대선후보로 거론되지만 영향력이 작다는 지적에 “비박 신당이 제대로 된 보수를 세우고 열심히 한다면 국민들도 저희를 바라보아 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그렇게 되면 많은 좋은 분들이 저희 당과 뜻을 같이 해주실것이라 믿는다. 물론 반기문 총장님 같은 분들도 당연히 환영이다. 예외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특검팀 “대통령 개인계좌 살펴보겠다”…직접 뇌물죄 검토

    특검팀 “대통령 개인계좌 살펴보겠다”…직접 뇌물죄 검토

    ‘최순실 게이트’ 전반에 걸쳐 수사를 진행하게 될 박영수 특별검사 수사팀이 박근혜 대통령의 개인 계좌도 살펴보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이 대기업들로부터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을 모으는 과정에서 특혜를 줬는지를 제대로 규명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20일 SBS 보도에 따르면 특검팀이 박 대통령에게 우선적으로 적용하고 있는 혐의는 제3자 뇌물죄(제3자 뇌물제공)다. 형법상 제3자 뇌물제공 혐의는 ‘공무원이 그 직무에 관하여 부정한 청탁을 받고 제3자에게 뇌물을 공여하게 하거나 공여를 요구 또는 약속한 때’에 성립하며, 징역 5년 이하 또는 10년 이하의 자격정지에 처해진다. 그런데 특검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미르·K스포츠재단의 인사·운영에 깊숙히 개입한 최순실(60·구속기소)씨가 뒤를 봐주는 대가로 박 대통령 측에 금품을 건넨 정황은 없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박 대통령 개인계좌 추적에 나서기로 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관련 계좌 추적에 아직 나선 것은 아니지만, 시간 문제일 뿐”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과 최씨의 연결고리로 지목된 ‘문고리 3인방’(정호성·이재만·안봉근 전 비서관)의 계좌가 우선 추적 대상이다. 아울러 최씨의 계좌를 추적하는 과정에 박 대통령의 것으로 의심되는 계좌가 포착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 대통령과 최씨 두 사람의 오랜 인연으로 볼 때 최씨가 대통령의 스폰서 역할을 했을 가능성도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 특검팀의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7일 열린 ‘최순실 게이트’ 국회 국정조사 2차 청문회에서 공개된, 최씨가 대통령의 옷과 핸드백 값으로 냈다는 45000만원과 대리 처방을 통해 전달했다는 약값 등이 그 실마리다. 또 이런 계좌추적은 “최순실 일가의 재산 형성 과정에 대한 수사로 확대될 수도 있어서 파장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라고 SBS는 보도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안봉근의 국정농단 “대장(대통령)에게 말하면 靑수석 날리는 것 일도 아냐”

    안봉근의 국정농단 “대장(대통령)에게 말하면 靑수석 날리는 것 일도 아냐”

    국정농단의 장본인은 최순실(60·구속기소)씨만이 아니었다. 최씨 측 인사로 분류되는, 박근혜 대통령의 ‘문고리 3인방’ 역시 비선 실세인 최씨와 박 대통령과의 친분을 이용해 국정 운영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안봉근(50)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은 박 대통령 집권 초기 “나를 거치지 않으면 김기춘(비서실장)이도 ‘대장’(박 대통령)에게 보고서를 낼 수가 없다”, “내가 대장에게 한마디만 하면 (청와대) 수석 한둘쯤 날리는 것은 일도 아니다”라고 발언하는 등 자신의 막강한 권력을 주위에 과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12일 <세계일보> 특별취재팀이 비선 실세의 국정개입 의혹을 담은 ‘정윤회 문건’(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 작성)의 초안 성격인 ‘시중여론’을 분석한 결과 안 전 비서관은 “지금 청와대에 들어오려면 나를 거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그는 “민정(수석실)에서 조응천(전 공직기강비서관)이가 검증한다고 해도 대장께 최종 확인은 내가 받는다”면서 “각 수석들이 자기들이 올린 사람에 대해 나에게 ‘일찍 해달라… 어떻게 돼가느냐’ 등을 물어보면서 내 앞에서는 눈치만 보고 슬슬 긴다”고 덧붙였다. 안 전 비서관은 또 “정부 주요 인사는 내가 다 관여할 수밖에 없는 게 대장이 관저에 퇴근 후 나에게 개별 거론자에 대해 일일이 물어보는 경우가 많다”면서 “내가 대장에게 한마디만 하면 (청와대) 수석 한둘쯤 날리는 것은 일도 아니다”고 말한 것으로 드러났다. 문고리 3인방은 정부 인사에도 광범위하게 개입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안 전 비서관은 ‘시중여론’에서 “VIP께서 (오후) 6시가 되면 관저로 이동하는데 그 때부터 중요한 인사 등에 대해 저에게 물으시고 저는 관저에서 종합적인 의견을 건의한다”며 인사에 개입했다고 말한 것으로 적시됐다. 이재만(50) 전 총무비서관도 김기춘 당시 비서실장이 위원장인 인사위원회에 참여해 “위원장이 ‘이 자리에 대한 대통령의 생각은 어떤가’ 하는 것을 물어보면 답하곤 했다”며 인사에 관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3인방은 총선 공천에도 관여했음을 과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 전 비서관은 “○○○이는 내가 배지를 달아 줬다”면서 “내가 마음만 먹으면 3, 4명쯤은 대장께 이야기할 수 있고 (국회의원 배지를) 달아주는 것 문제도 아니다”고 한 발언이 시중여론에 적시돼 있다. 최씨는 이 문고리들의 도움으로 수시로 청와대를 프리패스했을 뿐 아니라 대통령 관저에서 잠까지 잤다고 안 전 비서관이 말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세계일보>는 “안봉근 등과 회의를 자주 하는데 안봉근이 회의에 늦을 때가 있어 ‘왜 늦었느냐’고 물어보면 ‘최(순실) 여사가 오늘 유독 말을 많이 했고 주문이 많았다’는 식으로 이야기했고 ‘최순실이 관저에서 자고 가는 일도 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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