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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前치안총수 고견 나누는 자리 비위 인사들까지 초청 ‘눈총’

    경찰이 전직 치안총수 초청 오찬간담회를 열어 뒷말이 무성하다. 경찰이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수사 축소·은폐 의혹으로 홍역을 치른 시기에 비위로 물의을 빚은 전직 치안총수들을 불러 의견을 듣는 것이 적절치 못 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찰청은 14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청사에서 전직 치안총수 초청 오찬간담회를 열었다. 이성한 경찰청장을 포함한 지휘부와 과거 내무부 치안국 시절부터 재직했던 치안총수 19명이 참석했다. 하지만 초청된 전직 총수 가운데 최기문·이택순 전 경찰청장과 강민창 전 치안본부장 등이 포함돼 논란이 일고 있다. 최 전 청장은 2007년 남대문경찰서에 보복 폭행 수사를 중단하도록 청탁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집행유예를 받았고, 이 전 청장은 2007년 2만 달러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집행유예를 받기도 했다. 강 전 치안본부장은 1987년 박종철군 고문치사 사건 당시 축소·은폐 의혹에 연루돼 직권 남용과 직무 유기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다만 노무현 전 대통령 차명계좌 발언을 했다가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조현오 전 청장과 ‘함바 비리’ 사건에 연루됐다가 실형을 선고받은 강희락 전 청장 등은 초청자 명단에서 빠졌다. 경찰청 관계자는 “정기적으로 열리는 행사는 아니지만 신임 청장이 취임 이후 전직 총수들을 초청해 치안 업무에 도움이 될 만한 의견을 듣는다는 취지로 그동안 몇 차례 열린 행사”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한 경찰관은 “의례적으로 열리는 행사라고 해도 그런 분들을 불러 조언을 듣는다는 것은 논란의 소지가 있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전 구단 한번씩 무릎 꿇린 SK

    전 구단 한번씩 무릎 꿇린 SK

    서울 SK가 시즌 14경기 만에 전 구단 상대 승리를 달성하며 선두로 올라섰다. SK는 14일 전주체육관을 찾은 프로농구 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3점슛 4방을 터뜨린 변기훈(17득점)과 김선형, 박상오(이상 13득점)의 활약에 힘입어 KCC를 77-72로 눌렀다. 1라운드 패배를 설욕한 SK는 11승(3패)째를 올리며 경기가 없었던 울산 모비스를 밀어내고 단독 1위를 되찾았다. 전반을 35-35로 맞선 SK는 3쿼터 들어 우위를 잡았다. 상대 외국인 대리언 타운스가 잇따라 골밑 찬스를 놓친 틈을 타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다. KCC도 끈질기게 따라붙어 4쿼터 종료 3분 전 강병현의 3점슛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SK는 변기훈이 곧바로 3점슛을 터뜨려 다시 앞섰고, 애런 헤인즈가 막판 자유투 2개를 포함해 8점을 몰아넣어 값진 승리를 따냈다. 문경은 감독은 “선수들이 막판 역전을 당했는데도 흐트러지지 않고 1위 팀다운 모습을 보였다”며 “코트니 심스와 최부경, 박상오가 열심히 리바운드를 잡아 제공권을 장악한 게 승리 요인”이라고 말했다. 반면 허재 감독은 “국내 선수들은 열심히 했는데, 외국인 선수들이 제 몫을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관심을 모았던 슈퍼 루키 김민구와 지난 시즌 최우수선수(MVP) 김선형의 첫 맞대결은 김선형의 판정승으로 끝났다. 김민구는 4득점으로 데뷔 후 가장 적은 점수에 그쳤다. 그러나 어시스트를 8개나 기록해 만만찮은 기량을 보였다. 김선형은 “(김)민구가 득점이 없어도 어시스트로 다른 선수를 살려주는 역할을 했다”고 격려했다. 고양체육관에서는 홈팀 오리온스가 이현민의 15득점 활약을 앞세워 부산 KT를 70-54로 꺾고 시즌 첫 연승을 즐겼다. 3쿼터까지 50-43으로 앞선 오리온스는 4쿼터 들어 20점을 몰아치며 추격을 따돌렸다. 추일승 감독은 통산 8번째로 200승 고지에 올랐다. KT는 아이라 클라크(16득점 12리바운드)와 조성민(12득점)이 분전했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주포 앤서니 리처드슨이 부인의 출산으로 결장한 공백이 커보였다. 전주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野 “법인카드 의혹 해소안돼”…보고서 채택 불발

    野 “법인카드 의혹 해소안돼”…보고서 채택 불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13일 전체회의를 열어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마무리했지만, 여야 이견으로 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이 불발됐다. 야당 의원들은 문 후보자의 법인카드 사적 사용 의혹이 해소되지 않았다며 ‘부적격’ 판정을 내렸다. 인사청문회법에 따르면 청문요청안이 국회에 제출된 날로부터 20일 이내에 인사청문을 마쳐야 하고, 박근혜 대통령은 10일 이내에 보고서 송부를 재요청할 수 있다. 이 기간 내에 보고서가 송부되지 않으면 후보자를 장관으로 임명할 수 있다. 전날 여야는 문 후보자의 법인카드 내역과 아파트 다운계약서 의혹 관련 자료 등 미제출로 인해 하루 더 연장해 시행하기로 합의했었다. 문 후보자는 이날 청문회에 앞서 법인카드 내역은 제출했지만, 나머지 일부 자료는 제출하지 않았다. 야당 의원들의 반발과 추궁이 있었지만 청문회는 그대로 진행됐다. 민주당 간사인 이목희 의원은 “문 후보자가 2010년 5월 7일부터 8일까지 이뤄진 울릉도 경비행장 건설 예비타당성 조사에 참석하지도 않았는데 배를 타는 장소인 포항에서 법인카드를 사용했다”면서 법인카드 사적 사용 의혹을 다시 제기했다. 문 후보자는 마무리 발언에서 “과거에 법인카드를 사용하면서 기억이 나지 않는 부분이 있고, 사람이기 때문에 실수할 수도 있다”면서 “꼼꼼히 살펴보고 시정할 부분은 시정하겠다. 많은 심려를 끼쳐드려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문 후보자는 국민연금과 연계한 기초연금 정부안이 국민연금 탈퇴를 부추긴다는 지적에 대해 “국민연금과 기초연금을 더하면 가입기간이 늘수록 수급액은 계속 늘기 때문에 기초연금이 국민연금 탈퇴 유인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임기 내 담뱃값을 인상하겠느냐”는 질문에는 “가능하면 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황찬현 감사원장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 심사경과보고서 채택을 위한 국회 인사청문 특별위원회는 자료 미제출로 인한 야당 청문위원들의 반발로 파행돼 14일 오후 2시에 회의를 다시 열어 논의하기로 했다. 황 후보자의 병역 면제 자료가 이날 회의 개시 전까지 도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야당 의원들은 불참 의사를 통보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경북 북부 우후죽순 온천… ‘화수분 꿈’ 적자 악몽 될라

    경북 북부 우후죽순 온천… ‘화수분 꿈’ 적자 악몽 될라

    경북 북부지역 시·군들이 직접 온천 개발·운영에 뛰어들면서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재정자립도 10% 대로 전국 최하위권인 이들 시·군은 세수 증대, 관광 활성화 차원에서 나서고 있지만 과당 경쟁으로 적자를 면치 못하는 곳이 생겨나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상주시는 12일 은척면 남곡리 한방산업단지에 있는 성주봉 한방사우나를 1억원 들여 리모델링한 뒤 개장했다고 밝혔다. 이 한방사우나는 시가 2011년까지 국비와 지방비 등 총 67억원(한의원·피부관리실·스낵코너·노래방 등 포함)을 들여 준공, 민간에 위탁운영해 왔으나 운영난 등으로 올해 초 문을 닫았다. 한방사우나는 연면적 3643㎡(지상 2층, 지하 1층) 규모로 5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이로써 현재 북부지역에서 온천을 개발, 운영하는 지방자치단체는 문경·예천·안동 등 4곳으로 늘어났다. 영주시는 직영하던 온천을 민간에 넘겼다. 이들 지역 시·군 가운데 가장 먼저 온천 운영에 나선 곳은 문경시다. 시는 1996년 문경읍 하리에 2500명 동시 수용이 가능한 문경온천을 개장, 2001년까지 31억여원의 흑자를 냈다. 그러나 2000년 예천온천, 2002년 영주 풍기온천이 잇따라 문을 열고 문경온천지구에 민간 온천장까지 들어서자 2004년 폐쇄했다. 시는 시설을 확장, 2006년 온천을 재개장했고 이듬해부터 지방공기업인 문경관광진흥공단(문경시 100% 출자)에 위탁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매년 2억여원의 적자가 발생, 누적 적자가 10억원을 넘어섰다. 급기야 감사원은 올해 초 문경시가 민간 온천과 경쟁하는 게 불합리하다며 매각 등을 검토할 것을 요구했다. 예천온천을 직영하는 예천군은 2008년 9월 안동시의 학가산온천 개장 등으로 이용객이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자 지난해 9월까지 5억원을 들여 남·여탕에 각 100㎡ 규모의 노천탕을 증축했다. 지금까지 총 455만 9000여명이 찾아 164억 8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의 경우 891만원의 흑자를 냈다는 것. 안동시가 안동시설관리공단에 위탁운영 중인 학가산온천은 지난달까지 284만명이 이용, 114억 32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까지 4년여간 12억 3100만원의 흑자를 봤다. 영주시는 2011년까지 10년간 운영하던 풍기온천을 민간에 넘겼다. 민간은 220억원을 투자해 1만 9108㎡ 부지에 연면적 6845㎡(3층) 규모의 소백산 풍기온천 리조트로 재개장했다. 이처럼 북부지역에서 온천 경쟁이 가속화되면서 향후 적자 운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자체 안밖에서는 “시·군들이 인구 및 관광객 감소 추세에도 온천 개발 및 운영에 많은 예산을 경쟁적으로 쏟아붓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각종 문제가 발생할 것에 대비해 온천을 지역의 관광자원과 연계하고, 온천 간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상생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군 관계자들은 “온천 홍보 강화 등 마케팅 전략을 적극적으로 구사해 온천과 지역이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부인재산 과다 신고로 또 징계 위기

    검찰이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 수사 과정의 항명 논란과 관련해 윤석열 여주지청장에 대해 정직을 청구하기로 한 가운데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재산 신고 오류를 이유로 윤 지청장에 대해 징계를 요구했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지난달 24일 회의에서 윤 지청장이 부인 재산 5억 1000만원을 잘못 신고했다며 법무부에 징계 요구를 하기로 의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윤 지청장이 신고한 재산 내역 중 4억 5000만원은 채무금이다. 2005년 부인이 아파트를 사면서 받은 은행담보대출을 채무금으로 별도 신고하지 않고 재산으로 등록했다. 빚을 재산으로 신고한 과다 신고 사례다. 지난해 3월에 결혼한 윤 지청장은 그해 12월 31일을 기준으로 재산 신고를 하면서 부인 재산을 처음 포함시켰다. 이 과정에서 착오를 범했다고 소명한 윤 지청장은 “아파트 구입 때 대출받은 내용은 부동산 등기부등본에도 다 나온다. 나머지 금융계좌는 몇 년간 거래 자체가 없는 망실통장인데 실수로 누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9월에 수정 보완 신고를 했기 때문에 귀책 사유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처가가 상당한 자산가로 윤 지청장은 결혼으로 재산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위원회 운영을 담당하는 안전행정부 관계자는 “과다 신고는 특정 시점에 예정된 재산의 급속한 증식을 사전에 감추기 위해 단계적으로 재산을 불려 신고하는 사례 등에서 볼 수 있듯 과소 신고 못지않게 부정부패의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통상 재산 누락에 대한 징계는 불문경고나 견책 등의 경징계가 일반적이다. 그러나 잘못 신고한 재산이 3억원을 넘으면 징계 요구를 한다. 이에 따라 징계 요구를 받은 법무부는 대검찰청을 거쳐 징계 수위를 결정하고 검사장징계회의를 열어 징계를 확정한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만원으로 떠나는 전국 여행… 중랑구민의 행복

    “사실 아주 싼값에 가는 것이라 큰 기대를 안 했는데 아이와 정말 좋은 데이트를 가졌죠.” 5일 이현주씨는 ‘문경새재 옛길 산책과 석탄박물관 탐방’에 참여한 지난달을 떠올리며 활짝 웃었다. 지난 7월 ‘태안 영목마을 어촌체험’에 참여한 김선자씨도 매한가지로 만족감을 보였다. “크고 싱싱한 바지락이 많은 갯벌 체험장에서 게, 고동을 잡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싱싱한 바지락 청국장으로 맛난 밥도 해먹었답니다.” 지난 3월부터 진행한 중랑구 월별 테마 여행이 인기다. 전통문화, 생태·과학, 농촌, 자연 체험 등 주제를 정해 가족단위 문화체험과 체험학습을 한데 묶어 진행하는 ‘중랑 패밀리 행복 체험학습’이다. 오는 9일엔 26가구가 경기 포천으로 떠난다. ‘허브 아일랜드’에 들러 허브 향기가 가득한 실내허브식물원, 허브산책로, 허브빵집, 허브카페, 허브 숍 등을 둘러볼 수 있다. 허브차와 허브오일도 체험할 수 있다. 이어 ‘포천 아트밸리’를 방문, 화강암 채석장이 어떻게 친환경 문화예술 공간으로 변모했는지 확인한다. 전망대, 산책로, 조각공원, 전시관 등을 다 둘러본다. 화강암 탄생에서 채석까지의 과정에 대해서도 흥미롭게 설명을 듣는다. 또 ‘한가원’을 찾아가 한과 등 우리 전통 음식을 만들어보는 시간을 갖고, ‘한과박물관’에서는 한과의 모든 것을 배운다. 중랑 패밀리 행복 체험학습엔 6세 이상 초등학생을 둔 부모로 구성된 가족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1인당 비용은 5만 8000원 수준이지만, 참가자는 20%인 1만 1600원만 내면 된다. 평생학습센터 홈페이지(lifelong.jungnang.seoul.kr)에서만 접수한다. 12월 2~4일엔 대관령 양떼목장, 치즈만들기, 오대산 월정사 문화탐방을 한데 묶은 프로그램 참가 신청을 받는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김창수 삼성화재 사장의 성공 키워드는 ‘치열’

    김창수 삼성화재 사장의 성공 키워드는 ‘치열’

    “세상에 가치 없는 일이란 없습니다. 내가 맡은 일에 스스로 가치를 부여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치열하게 뛰었습니다. 이제 와 돌아보니 이것이 제가 경험한 ‘성공 방정식’이었습니다.” 김창수(58) 삼성화재 사장이 육·해·공군 사관생도 1200여명에게 삼성에서 32년을 근무하며 삼성화재 최고경영자에 오르기까지의 성공담을 들려줬다. 지난 4일 오후 경남 창원 해군사관학교에서 열린 삼성그룹의 ‘열정(락)서’ 강연 콘서트에서다. 김 사장은 삼성물산, 에스원 등을 거쳐 2011년 말부터 삼성화재를 이끌고 있다. 김 사장은 첫 번째 앵커로 어머니를 꼽았다. 원하던 중·고교에 진학하지 못해 낙심하던 그에게 어머니는 ‘한 번 마음 먹으면 끝까지 물러서지 말 것’을 가르쳤다. 덕분에 김 사장은 대입마저 실패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으로 공부했고 전문경영인이 되겠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 고려대 경영학과에 들어갔다. 그의 두 번째 앵커는 해군 생활이었다. “일주일 내내 잠 못 자고 식사시간은 10초에, 기합과 훈련의 반복이 너무 힘들었지만 그때 인간의 정신력이 얼마나 크고 강한지 깨닫게 됐습니다.” 세 번째 앵커는 삼성이었다. 처음에 입사했던 삼성물산에서 에스원으로 이동하고 삼성화재까지 다양한 분야로 이동할 때마다 남들을 따라잡기 위해 2배 이상 노력할 수밖에 없었던 환경이 바로 제3의 앵커였다는 의미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돈가방 찾아준 ‘천사 미화원’

    돈가방 찾아준 ‘천사 미화원’

    경로당 운영비 등 1000여만원이 든 돈 가방을 찾아준 환경미화원의 이야기가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주인공은 서울 중구청 청소행정과 소속 환경미화원 최현주(53)씨. 최씨는 4일 “다른 사람이 발견했더라도 주인에게 돌려줬을 것”이라며 “두 아들에게 부끄럼 없는 아빠로 살아왔다”고 말했다. 최씨는 지난달 22일 청소 작업을 하다가 가로수 옆에 놓인 가방을 발견했다. 최씨는 가방에 있는 신분증을 확인하고 구청을 통해 가방 주인인 이양순 광희문경로당 회장의 연락처를 알아냈다. 이 회장은 최씨의 전화를 받고서야 돈 가방을 잃어버린 것을 알았다. 가방에는 경로당 운영비 500만원이 든 직불카드와 1000만원이 든 개인 현금카드, 약간의 현금이 들어 있었다. 이 회장은 고마운 마음에 신상을 물었지만 최씨는 당연한 일이라며 극구 사양했다. 최씨는 이 회장의 거듭된 요청에 이름만 말해줬다. 이런 사실은 최근 신당동에서 열린 한 행사장에서 이 회장이 최창식 중구청장에게 귀띔하면서 알려졌다. 구는 최씨에게 조만간 표창하기로 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기고] 대한민국의 또 다른 이름, 아리랑/천진기 국립민속박물관장

    [기고] 대한민국의 또 다른 이름, 아리랑/천진기 국립민속박물관장

    18세의 어린 나이에 위안부로 끌려가 55년 만에 캄보디아에서 발견된 훈 할머니의 이야기가 한때 많은 관심을 끈 적이 있다. 캄보디아의 한 어린이가 아리랑을 부르는 것을 신기하게 여긴 기자가 찾아낸 훈 할머니의 버려진 55년간의 삶. 그 사연 많은 삶을 지탱해 준 것은 바로 아리랑이었다. 훈 할머니는 고국을 떠나 평생을 캄보디아에서 살면서 이름조차 잊었지만 ‘고향, 어머니와 아버지라는 단어’ 그리고 ‘아리랑 가락’만은 잊지 않았다고 한다. 훈 할머니의 사연은 아리랑이 한국인들의 삶과 역사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되새기는 계기가 됐다. 일요일이었던 지난달 27일 오후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린 ‘아리랑 문화융성의 우리 맛, 우리 멋’이라는 특별 행사에 참석했다. 이날 공연은 박근혜 대통령이 제안해 청와대에서 열렸다고 한다. 객석에 앉아 음악에 맞춰 ‘아리랑’이란 문구가 새겨진 소고를 치며 공연을 관람하던 박 대통령은 가수 김장훈으로부터 마이크를 건네받아 즉석에서 아리랑을 한 소절 불렀다. 아리랑은 여러 말이 필요 없다. 그저 마음으로 주고받는 것이 아리랑 속에 다 녹아 있다. 이날 함께 부르고 즐겼던 아리랑은 우리의 과거가 아니라 현재이고 미래임을 확인했다. 아리랑은 다 어울린다. 국악은 당연하고 재즈, 클래식, 힙합, K팝 등 다양한 음악과 영화, 연극, 클래식, 전통·대중문화, 세계문화와도 흥겹고 신명나게 한 판을 벌인다. 아리랑은 길과 고개에 핀 야생화와는 ‘얼쑤!’ 외치며 한 폭의 그림이 됐고, 전통문화의 진수 궁중음식과는 찰떡 궁합을 이루었다. 아리랑은 세대와 이념, 지역의 벽을 넘어 진정한 국민 화합 및 문화융성의 본향(本鄕)이다. 우리 조상들은 일상생활 속의 ‘한’과 ‘슬픔’을 놀이판에서, 특히 아리랑 소리판에서 ‘신명’과 ‘흥’으로 풀어 가는 ‘멋’을 지닌 민족이다. 아리랑 소리판은 웃음이 있고 흥이 있고 신명이 있고 풍자와 해학이 있는 “신·흥·한·멋”의 마당이다. 아리랑은 대한민국의 또 다른 이름이다. 아리랑은 한국인 정서의 근간이 되고, 문화적 DNA이다. 아리랑은 역사이고 문화이며 삶이다. 또 아리랑은 정선이고, 진도이고, 밀양이며 문경이기도 하다. 다시 아리랑은 담배이고, 성냥이 되기도 한다. 민요이고 유행가이며 재즈가 됐다가 시와 소설과 영화로 탄생하기도 한다. 아리랑 고개를 넘어가는 한민족에게는 길 위의 노래이고, 고개의 소리이며, 화합과 소통의 창구다. 2012년 12월 아리랑이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대표 목록에 등재됐다. 아리랑이 한국인의 것을 넘어 세계인들도 공유할 수 있는 유산으로 공인된 것이다. 국립민속박물관도 세계인들에게 아리랑의 역사와 생활 그리고 한국인들에게 어떠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소개하는 ‘아리랑로드: 해외순회전’ 사업을 2013년 일본을 필두로 미주, 중앙아시아, 유럽 등으로 돌아오는 대장정을 시작했다. 민족 공동체의 징표인 아리랑은 국내외 한민족 통합의 구심점이다. 이 길에서 만날 해외동포들에게 아리랑은 한민족을 하나로 묶는 노래 이상의 그 무엇이고, 희망이자 긍지이며 삶을 지탱하는 동아줄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 [하프타임]

    [하프타임]

    평창장애인올림픽 엠블럼 공개 2018 평창 장애인동계올림픽대회 조직위원회는 29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대강당에서 엠블럼을 공개했다. 엠블럼은 한글의 자음인 ‘ㅊ’ 두 개를 나란히 붙인 형태다. 조직위는 “‘평창’의 치읓을 모티브로 눈, 얼음, 동계 스포츠 스타의 모습을 형상화했다”며 “ㅊ 두 개를 나란히 붙여 장애인과 비장애인, 선수와 관중이 함께 어우러지는 것을 표현한다”고 밝혔다. ‘벌타악몽’ 김형태 공동선두 김형태가 29일 서귀포 롯데스카이힐 골프장(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 투어 헤럴드·KYJ 투어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쳐 문경준, 김기환, 김위중과 공동 1위로 첫날을 마쳤다. 한국오픈 우승 강성훈은 3오버파로 공동 52위로 밀려났다.
  • 난~ 알아요 1990 그 감성

    난~ 알아요 1990 그 감성

    응답하라, 1990! 올가을, 대중문화계의 1990년대 ‘추억앓이’가 심상치 않다. 지난해 영화 ‘건축학 개론’과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7’로 이어진 복고열풍이 다시 몰아닥칠 조짐이다. 지난해는 1990년대 후반~2000년대 초반의 향수를 자극했다면 tvN의 후속작 ‘응답하라 1994’는 서태지와 아이들, 농구대잔치로 대표되는 1990년대 초·중반 대중문화의 태동기를 다루고 있다는 점이 다르다. 또한 영화계에서도 왕자웨이, ‘라붐’ 등 1990년대의 아이콘으로 상징되는 영화가 줄줄이 재개봉을 하는 등 대중문화의 시곗바늘이 1990년대로 향하고 있다. 지난 18일 첫 방송한 tvN ‘응답하라 1994’는 1회부터 농구스타 이상민의 열성팬인 주인공 성나정(고아라)의 에피소드를 깨알같이 풀어냈다. 당시 연세대의 문경은, 우지원, 고려대의 전희철, 현주엽 등 농구 스타들은 요즘 아이돌 스타 못지않은 인기를 누렸다. 이 같은 세태를 반영해 인기를 끈 농구 드라마가 1994년에 방송된 MBC ‘마지막 승부’였다. ‘응답하라 1994’는 이처럼 대중문화의 황금기였던 1990년대의 문화 상품을 드라마의 소재로 적극 활용하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신촌에서 대학을 다닌 90년대 학번의 한 남성 시청자는 “한메타자, 서주 우유, 신촌 그레이스 백화점 등 당시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소품과 장소가 그대로 나와서 놀랐고 친근한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드라마는 신촌의 하숙집을 중심으로 전국 8도에서 상경한 지방 학생들의 서울 적응기를 다루고 있다. 한 20대 여성 시청자는 “90년대 학번은 아니지만 극중 지방에서 서울에 처음 올라온 삼천포(김성균)가 신촌역에 도착해 헤매는 모습을 보며 처음 상경했을 때의 내 모습이 떠올랐다”고 말했다. tvN의 관계자는 “1997편이 2030 젊은 세대의 호응이 다른 연령층으로 확산됐던 것과 달리 1994편은 1, 2회부터 10~40대의 호응을 고르게 얻고 있다”면서 “‘1994’의 첫 방송 이후 3일간 기준 VOD의 매출이 ‘1997’에 비해 10배 이상, 웹하드의 경우 5배 이상 상승했다”고 말했다. 올가을에는 스크린에서도 90년대 향수가 듬뿍 담긴 영화들이 잇따라 개봉한다. 가장 먼저 선보인 영화는 소피 마르소가 주연한 ‘라 붐’이다. 이 작품은 당시 중고등학생이던 3040세대들이 학창시절을 함께 보낸 영화로 극중 소녀 빅이 짝사랑하던 남자가 씌워 준 헤드폰 너머로 흐르던 영화 주제곡 ‘리얼리티’는 선풍적인 인기를 누렸다. 당시 비디오테이프나 TV로 방영됐던 이 영화는 지난 24일 처음 정식으로 국내에서 개봉했다. 국내에 홍콩 영화 붐을 일으키며 1990년대의 아이콘으로 불린 왕자웨이 감독의 영화도 조만간 관객들을 만난다. 1995년 국내 개봉했던 ‘동사서독’을 재편집한 ‘동사서독 리덕스’가 다음 달 말 3일 전국의 극장에서 상영된다. 이에 맞춰 주제곡 마마스 앤드 파파스의 ‘캘리포니아 드리밍’이 아직도 귓가에 선한 ‘중경삼림’(1994), 량차오웨이와 장만위의 열연이 빛난 ‘화양연화’(2000) 등 왕자웨이 감독의 영화들도 특별 기획전의 형태로 관객들을 만난다. 3040세대의 향수를 자극하는 한국 영화들도 있다. 1988년 개봉했던 허진호 감독의 멜로 ‘8월의 크리스마스’도 복고열풍을 타고 리마스터링 버전이 다음 달 6일 재개봉한다. 드라마 ‘마지막 승부’로 스타덤에 오른 심은하의 멜로 연기와 한석규가 부른 OST가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다. 또한 1980년대의 향수와 남자들의 진한 우정을 그려 800만 관객을 모았던 ‘친구’는 시즌2가 다음 달 14일 개봉하고 동명의 뮤지컬도 만들어진다. 영화를 연출한 곽경택 감독은 “‘친구’는 기본적으로 복고 감성을 투영한 데다 당시 20대였던 30~40대들의 성장 드라마를 담고 있어 이 작품을 추억으로 간직한 사람들이 많았다. 그래서 속편 제작에 적잖은 부담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처럼 1990년대 복고 열풍이 또다시 부는 이유는 20~40대의 복고 콘텐츠에 대한 소비욕구가 꾸준히 확산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영화 홍보사 아담스페이스의 김은 대표는 “1990년대 영화는 다시 보고 싶은 명장면, 명대사가 꼭 떠오를 정도로 요즘 상업영화에서 볼 수 없는 감수성을 갖고 있다. 관객들이 순수한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면서 설렘에 빠질 수 있는 계기”라면서 “특히 영화를 수입하거나 드라마를 제작하는 관계자들 가운데 90년대 중반 학번이 많고 지난해 1990년대 복고 콘텐츠에 대한 시장성을 확인한 결과”라고 짚었다. 1990년대는 대중문화의 태동기여서 그 자체로 향수와 판타지를 자극하는 데다 이야기의 소재가 다양하다는 것도 복고 열풍의 이유로 꼽힌다. 대중문화 평론가 정덕현씨는 “1990년대는 대중문화가 산업적으로 급팽창해 PC통신 등을 매개로 대중의 참여도가 폭발적으로 커진 시점으로 진정한 의미의 대중문화 태동기”라면서 “적극적인 팬 문화 등 그 시대의 상징어들은 현재와도 맥락이 닿아 있어 20대들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시기”라고 분석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檢장악 시나리오 완결판”

    청와대가 27일 김진태 전 대검찰청 차장을 신임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한 것은 예상된 결과였다는 것이 검찰 안팎의 평가다. 다른 정부부처 인사처럼 ‘깜짝 발탁’, ‘예상 밖 중용’이라는 평은 이번 인사에선 통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처음부터 청와대의 의중에 따라 예정된 수순을 밟은 것으로 검찰총장 후보추천위원회(추천위) 등은 요식 행위에 불과했다고 지적한다. 검찰 내에서 바라는 검찰의 독립이나 내부 신망 등은 고려 대상이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추천위 일부 위원은 부실 검증을 시인하기도 해 향후 국회 인사청문회 때 후보 적격성을 놓고 논란이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 내부에서는 지난달 말 ‘혼외아들 의혹’으로 채동욱 총장이 중도 사퇴한 데 이어 김 후보자가 지명되기까지 모종의 시나리오가 작용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추천위 회의를 앞두고 같은 부산·경남(PK) 출신인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과 김 후보자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가 적지 않았다. 지난 24일 추천위는 회의를 통해 12명의 후보 중 4명의 후보를 무기명 비밀투표없이 토론으로 제청했다. 추천위가 12명의 후보를 검증하는 시간도 세 시간에 불과했다. 이어 황교안 장관의 제청과 청와대 내정까지 사흘 만에 일사천리로 이어졌다. 법조계에선 “미리 총장 후보를 정해 놨기 때문에 12명의 후보에 대한 검증을 세 시간 만에 졸속으로 끝낸 것”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검찰 내에서조차 “김기춘 라인인 김 전 차장이 최종 후보가 될 것이라고 예상됐고 박근혜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박주민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변호사는 “채 총장 찍어내기 이후 청와대의 검찰 장악 시나리오가 순차적으로 실행된 것”이라고 꼬집었다. 추천위 일부 위원도 총장 후보들에 대한 법무부의 자료가 부실해 검증을 제대로 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인정했다. 한 위원은 “김 전 차장은 지난 2월에 떨어진 사람인데 또 추천해 봤자 되겠냐는 얘기도 있었고 우려되는 부분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면서 “하지만 서류만 갖고선 김 전 차장과 김 실장의 관계, 지역 편중, 청와대 관련설 등을 알 수가 없었다”고 털어놨다. 다른 위원도 “자료를 토대로 판단했다”면서 “김 전 차장과 김 실장의 관계 같은 건 알지도 못했고 고려 대상도 아니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위원은 “투표를 한 게 아니다 보니 누가 제일 지지를 많이 받고 그런 건 없었다”고 말했다. 검찰 내부에서는 김 후보자 지명으로 검찰의 수사권 독립이 더 심각하게 흔들릴 수 있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청와대가 황교안 법무부 장관을 통한 수사 지휘 등 우회적인 개입과 ‘김 비서실장 또는 홍경식 민정수석-김 전 차장’으로 이어지는 동향 라인을 통한 직접 개입을 할 것이라는 것이다. 김 실장과 홍 수석, 김 후보자는 모두 PK 출신이다. 김 후보자는 김 비서실장이 법무부 장관 때 법무부 법무심의관을 지냈다. 한편 김 후보자는 28일부터 청문회 준비에 본격 착수한다. 대검찰청은 다음 달 초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이날 인사청문회 준비단을 구성해 이르면 이번 주중 인사청문요청사유서 등을 국회에 제출한다. 국회는 인사청문요청안이 회부되면 20일 이내에 청문회를 마치고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이 기간 내에 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으면 대통령은 10일 이내에 보고서 채택을 요구할 수 있다. 검찰총장은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하는 국무위원직이지만 국회의 임명 동의 절차는 거치지 않는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데스크 시각]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못 되는 것/박상숙 산업부 차장

    [데스크 시각]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못 되는 것/박상숙 산업부 차장

    10여년 전 동양그룹 취업 설명회 때다. 회사 관계자는 말했다. “대한민국의 오너 가운데 현재현 회장 만큼 경쟁력 있는 인물도 없다. 이런 리더가 있는 기업에서 일하고 싶지 않나.” 재계에서 열 손가락에 못 들지만 유망 기업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현 회장의 화려한 스펙을 내세운 것이다. 사실 동양맨들이 자랑스러워 할 만했다. 그는 대학 3학년 때 고시에 합격할 정도로 영민했고 미국에서 공부하며 일찌감치 글로벌 감각도 키웠다. 사생활 문제로 세인들의 입방아에 오른 적도 없었다. 그랬던 회장님이 요즘 말이 아니다. 50년 넘은 기업을 ‘말아먹은’ 무능력자에다 회사의 몰락을 알고도 사기성 기업어음(CP)을 발행한 파렴치한으로 전락했다. 동양그룹이 일으킨 소용돌이 와중에 대한전선 오너가 경영권을 포기해 세간의 주목을 끌었다. 한때 국내 전선업계 1위를 달리던 우량기업은 2세 경영자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얼결에 대학생 아들이 회사를 떠맡으면서 내리막을 걸었다. 3세 설윤석 사장은 할아버지가 만든 기업을 살리기 위해 스스로 물러났다. 동양그룹과 대한전선의 쇠락은 ‘핏줄 승계’에 대해 다시 생각할 거리를 준다. 우리 사회에서 재벌의 경영세습을 후진적이라고 비판하며 소유와 경영을 분리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날로 높아져 왔다. 하지만 경영권 세습을 나쁘게만 보지 않는 국민정서도 존재하는 게 사실이다. 기업이 잘 굴러가 나라 경제에, 내 살림살이에 보탬이 된다면 무슨 문제냐는 것이다. 그러나 동양그룹 사태로 주머니가 털린 피해자들이 속출하면서 가족경영의 폐해를 새삼 절감하게 됐다. 그렇다고 소유와 경영의 분리만이 해법일까. “이병철·이건희 회장의 오너십이 있었기에 오늘의 삼성이 가능했다”는 항변도 설득력이 있다. 주인의식 없는 전문경영인이 회사를 망가뜨리는 일도 허다해 틀린 얘기는 아니다. 하지만 규모와 영향력이 글로벌 수준으로 커진 만큼 핏줄에 의한 경영권 대물림도 재고할 때가 아닌가 한다. 금쪽같은 회사를 물려주고 싶다면 엄격한 절차와 검증을 거쳐 후계자를 선정해야 한다. 삼성이 벤치마킹한다고 알려진 스웨덴의 발렌베리 가문에서는 아무나 경영자가 될 수 없다. 군복무, 글로벌 기업 근무 경험 등을 통해 차곡차곡 사다리를 밟아야만 자격을 얻는다. 반면 우리나라 후계자들은 어떤가. 최근 물의를 빚은 SK, 한화, 태광그룹 등의 총수들은 손쉽게 조직 꼭대기에 올라앉아 혼란과 실패를 일삼았다. 비록 곳간을 거덜낸 뒤이긴 하지만 대한전선 3세가 깨끗이 손을 든 것처럼 대물림을 당당하게 거부하고 제 갈 길을 가는 3, 4세도 보고 싶다. 몇 년 전 존슨앤존슨의 창업주 3세가 만든 다큐멘터리를 봤다. 조상 잘 만나 무위도식하는 미국 유명 가문 후손들의 이야기다. 그들 중 누구도 가족이 만든 기업에 발을 담근 사람은 없었다. 거액의 배당금으로 영위하는 그들의 삶은 행복하기도, 우울하기도 했다. 감독은 자신의 아버지에게도 카메라를 들이댔다. 소유와 경영의 분리로 후계자가 될 필요가 없었던 그는 온종일 온화한 표정으로 그림을 그린다. 일을 하지 않는 무료함을 예술로 달랜 셈이다. 19세기 후반에 세워진 존슨앤존슨은 지금도 세계 최대 건강관리제품 생산기업으로 살아 움직이고 있다. alex@seoul.co.kr
  • [커버스토리-문화재 보호 X파일] 7단계 철통 보안 국립중앙박물관 수장고 학예연구사 365일

    [커버스토리-문화재 보호 X파일] 7단계 철통 보안 국립중앙박물관 수장고 학예연구사 365일

    국립중앙박물관 수장고는 국내 최대의 보물창고다. 전체 면적 1만 2434.5㎡의 수장고에는 총 30여만점의 유물이 잠자고 있다. 이 가운데 국보는 67건 74점, 보물은 131건 179점에 이른다. 우리나라의 역사를 통째로 간직하고 있는 곳인 만큼 철통 보안을 자랑한다. 박물관 직원이라도 아무나 들어갈 수 없다. 전체 직원 500여명 가운데 출입이 가능한 인원은 유물관리부 직원 10여명에 불과하다. 수장고로 들어가려면 금고식 문을 통과하는 데서 시작해 열쇠, 카드키 등을 동원하고 최종적으로 담당 학예연구사의 지문 인식까지 최소 7단계의 ‘철통’ 보안망을 뚫어야 한다. 이렇듯 최적의 조건으로 수장고를 관리하고 문화재를 지켜내는 학예연구사 2명을 만났다. 박학수(43) 보존과학부 학예연구사와 권혁산(36) 유물관리부 학예연구사. 각각 15년, 6년 경력의 베테랑들이다. 유물관리부 직원들은 수장고 내부의 온도, 습도, 조도, 공기 질 등을 24시간 ‘매의 눈’으로 감시하고 있다. “유물 재질별로 적당한 온·습도가 다 달라 늘 신경을 써야 합니다. 습도가 올라가면 녹슬고 부패하는 청동, 철제 등 금속 유물은 습도를 최대한 낮춰주는 게 중요한 반면 종이, 목재, 직물 등은 습도를 일정하게 유지시켜 주는 게 관건입니다. 조금만 온·습도가 높아도 부식되거나 곰팡이가 필 위험에 노출되는 금속과 유기물들이 다루기가 제일 까다롭죠.”(권 학예사) 부식 위험을 막기 위해 격납장과 유물상자를 짤 때는 일절 쇠못을 쓰지 않을 정도다. 현재 수장고에 있는 대표적인 유물은 2011년 프랑스에서 145년 만에 반환돼 화제를 모은 외규장각 의궤다. 의궤는 관리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 단독으로 보관돼 있다. 금속 유물 수장고에는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 국보 83호와 78호가 번갈아가며 자리를 차지한다. 83호가 전시장에 나가면 78호는 수장고에 남아 있는 식이다. 보물 제527호인 김홍도의 단원풍속도첩도 늘 일부는 수장고에 자리해 있다. 빛 노출로 인한 손상의 우려 때문에 휴지기를 갖게 하기 위해 일부만 전시장에 나가기 때문이다. 명성왕후의 표범무늬 양탄자도 수장고에 남아 있는 대표적인 유물 가운데 하나다. 유물이 처음 발굴되면 30여명의 보존과학부 직원들이 매달린다. 보존 처리에 앞서 엑스선 촬영, 상태 조사와 유해균이나 벌레 등을 차단하기 위한 ‘훈증’ 작업 등을 반드시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7월 세간에 공개된 ‘이사지왕 대도’처럼 육안으로 확인하기 힘든 문양이나 명문이 있는지, 유물 표면에 해로운 물질이 붙어 있는지 등을 확인합니다. 어떤 보존 처리 방법을 쓸지 결정하기 위한 첫 단계죠.”(박 학예사) 보존 처리되는 유물은 1년에 평균 1000여점에 이른다. 금속공학 박사 출신으로 금속 유물을 도맡아온 박 학예사의 손을 거쳐간 국보, 보물도 다수다. 특히 기원전 2~3세기 제작된 다뉴세문경(국보 141호)의 현재 모습은 박 학예사가 1년간 공을 들인 결과다. “문양의 선 하나 간격이 0.25~0.3㎜ 정도밖에 안 될 만큼 정교한 청동거울인데 닳아 없어진 부분을 복원하라는 지시가 떨어졌어요. 당시에는 그 거울을 어떻게 만들었는지 제작 기술도 밝혀진 게 없어 어떻게 복원할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복원 처리를 하는 과정에서 거울 단면에 남아 있던 거푸집 재료를 발견했어요. 흙을 굳힌 뒤 새겨서 청동을 부어 떼낸 것이죠. 제작 기술을 알아낸 뒤 부서진 문양 조각 19개를 붙이는데 한 조각을 붙일 때마다 1시간씩 손으로 붙들고 있어야 했어요. 그 작업만 한 달이 걸렸습니다. 바다에서 건진 목제 유물은 염분을 빼느라 복원에 십수년이 걸리기도 해요.”(박)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지난한 작업을 거쳐 유물이 전시장에 오를 때, 학예사들은 가장 뿌듯하다고 입을 모은다. “발견 당시에는 형태도 제대로 알아볼 수 없었던 유물들이 제작 당시의 모습을 최대한 회복해 관람객들을 만날 때가 가장 보람차죠.”(박) “저는 땅 속에서 발굴된 유물들을 박물관으로 가져와 등록하는데, 사람으로 치면 주민등록증을 만들어주는 것과 같죠. 그렇게 이름을 얻은 유물들이 실제 전시대에 오르기까지 보이지 않는 노력이 많다는 걸 한번쯤 생각해 주셨으면 합니다.”(권)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한국관광 100선’ 투표 지자체 과열경쟁

    ‘한국관광 100선’ 투표 지자체 과열경쟁

    한국관광공사가 진행하는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관광 100선’이 지방자치단체 간 과열경쟁으로 번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 사람이 수백회 중복 투표를 하는 등으로 인해 순위가 왜곡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관광공사는 뒤늦게 동일인이 한 관광지에 투표할 수 있는 권한을 1일 1회로 제한하기로 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박홍근 민주당의원이 한국관광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관광 100선에서 상위권을 차지한 곳 중에는 같은 사람이 5회 이상 투표한 비율이 20%를 초과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었다. 현재 1위를 달리고 있는 문경새재는 한 사람이 5회 이상 중복투표율이 41%를 차지했고, 2위 창녕우포늪은 49%, 3위 여수거문도는 24%였다. 특히 문경새재는 10회 이상 중복투표율이 20%가 넘었다. 최대 90회까지 중복투표를 한 사람도 있었고, 완도 청산도는 120여차례를 한 사례도 확인됐다. 이번 투표는 한국관광공사가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별점투표를 통해 국내 대표 관광지를 선정해 국내여행 분위기를 활성화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그러나 지자치단체 간 과열경쟁으로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유네스코 등재 세계문화유산인 불국사 등은 하위권으로 떨어졌다. 불국사는 한 사람이 1회 투표한 참여율이 72%로 62위에 머물렀다. 하회마을은 1회 참여율 72%로 77위를 기록했다. 수원화성은 1회 참여율 77%로 101위를 기록해 아예 순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박 의원은 “국민들의 참여와 관심을 이끌어낼 수 있는 관광100선 별점주기가 정작 관광공사의 준비 소홀로 취지가 손상돼 안타깝다”며 “실상과 문제점이 드러난 만큼 5회 이상 중복투표를 제외한 별점으로 순위를 재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복투표 방지 등 지자체의 과열경쟁을 방지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상무 “100억 지원을” vs 문경 “불가”

    최근 경북 문경으로 이전한 국군체육부대(상무)와 문경시가 당초 부대 이전에 따른 100억원대의 인센티브 제공 약속 이행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15일 문경시와 상무에 따르면 2009년 8월 14일 상무의 문경시 호계면 견탄리 이전을 위해 시가 상무에 100억원대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로 하는 10개 조항의 지원 협약을 체결했다. 당시 신현국 문경시장과 이정은 상무부대장이 서명한 협약서에는 부대 이전이 완료되면 문경시가 관련 조항을 이행토록 했다. 시의 주요 지원 약속 내용은 ▲상무 체육시설 관리비 연간 3억원씩 20년간 60억원 지원 ▲국군스포츠과학연구비 10년간 10억원 ▲부대 직원아파트 영구 무상 임대 등이다. 시는 이 같은 협약 이행을 위해서는 100억원 이상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지난 10일 상무의 문경 부대에서 열린 준공 및 이전 기념식 이후 양측은 협약 이행에 대해 큰 이견을 보이고 있다. 시는 협약이 관련 법 위반으로 이미 백지화됐다는 입장인 반면 상무는 협약 이행을 요구하고 있어서다. 시는 협약이 ‘지방자치단체가 국가기관에 예산을 지원할 수 없다’는 지방재정법을 전면 위반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시 관계자는 “양측이 협약 체결 이전에 지방재정법 등 법령 위반 여부에 대해 충분한 검토를 하지 않았던 것으로 안다”면서 “이미 이 같은 사실을 상무에 통보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상무는 말도 안 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상무 관계자는 “문경시가 뒤늦게 관련 법 저촉을 이유로 지원 약속을 파기하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지원 약속을 한 만큼 이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관계자는 “법적 제약이 있는 사항은 어렵다 하더라도 다른 사항에 대해서는 최대한의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협약이 법적 구속력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상무 자녀의 장학금 지원 등 두 가지는 관련 조례가 있어 검토해 보겠지만, 나머지는 위법 사항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문경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부고]

    ●정성원(기아자동차 총무실장 이사대우)씨 부친상 14일 일산 동국대병원, 발인 16일 오전 7시 (031)961-9401 ●권혁준(예비역 육군 소령·전 영창악기 이사)씨 별세 소미(TSAM Limited 한국지사 부장)씨 부친상 김헌석(삼성SDS 부장)씨 장인상 14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6일 오전 9시 (02)3410-6901 ●변해윤(전 교육부 장학관)씨 부인상 정근(동아운수 사원)형근(센텀메디의원 원장)덕근(연합뉴스 영문경제뉴스부 기자)씨 모친상 김현정(을지병원 수간호사)씨 시모상 14일 서울 을지병원, 발인 16일 오전 7시 (02)970-8444 ●하홍복(창원 바른이비인후과 원장)씨 모친상 조주환(중앙일보 Saturday 에디터)씨 장모상 14일 창원 파티마병원, 발인 16일 오전 6시 30분 (055)270-1951
  • 1994년 X세대의 풋풋한 사랑과 우정… 복고열풍 다시 한번

    1994년 X세대의 풋풋한 사랑과 우정… 복고열풍 다시 한번

    지난해 큰 화제를 모은 드라마 ‘응답하라 1997’의 후속편 ‘응답하라 1994’가 오는 18일 밤 9시 케이블채널 tvN에서 첫 방송된다. ‘응답하라 1997’의 신원호 PD와 이우정 작가가 다시 뭉쳤고 성동일, 이일화 등 기존 출연진에 고아라, 유연석, 정우, 김성균 등 새로운 주연들이 가세했다. 지난 11일 특별판 성격의 0회를 먼저 선보인 드라마는 20부작 예정으로 매주 금, 토요일에 방송된다. 제목 그대로 1994년을 배경으로 하는 ‘응답하라 1994’는 이전 시리즈처럼 당시의 정서와 추억을 복기한다. 1994년은 김일성이 사망하고 성수대교가 무너지고 지존파가 붙잡힌 다사다난했던 해다. 서태지와아이들의 3집 앨범 ‘발해를 꿈꾸며’가 발매되고, 박진영이 ‘날 떠나지마’로 데뷔한 해이기도 하다. TV에서는 장동건·심은하 주연의 농구 드라마 ‘마지막 승부’와 차인표·신애라 주연의 ‘사랑을 그대 품안에’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X세대는 삐삐와 PC통신에 빠져 들었다. 1975년생인 나정(고아라)은 경남 마산에서 상경한 대학교 새내기다. ‘응답하라 1997’의 시원(정은지)이 H.O.T.와 젝스키스에 빠져 있었듯 나정은 연세대 농구부의 이상민에게 푹 빠져 있다. “대학가믄 상민 오빠랑 연애할끼다”는 나정은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해 연세대에 입학한다. 야구선수 출신인 아빠 동일(성동일)이 ‘서울쌍둥이’의 코치가 되고 나정이 대학에 합격하면서 오빠(정우)와 엄마(이일화)도 서울에 올라와 ‘신촌 하숙’을 운영한다. 하숙집에 연세대 야구부의 에이스 칠봉이(유연석)와 경남 삼천포 출신의 삼천포(김성균), 전남 순천 유지의 막내아들 해태(손호준), 서태지의 열혈 팬 윤진(도희) 등이 모여들면서 스무살 청춘 사이에는 풋풋한 사랑이 싹튼다. 이전 시리즈에 H.O.T의 토니안이 카메오로 출연했던 것처럼 ‘응답하라 1994’도 다양한 카메오를 선보인다. 농구대잔치 우승의 주역이었던 연세대의 문경은과 우지원, 김훈은 ‘독수리 3인방’으로 출연한다. ‘꽃보다 할배’의 나영석 PD가 ‘94학번 하숙생’역으로 첫 연기에 도전하고 허경영과 홍석천, 김종민 등도 얼굴을 비춘다.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2013 국정감사] “최윤희 합참의장 후보자 적격” 국방위,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

    국회 국방위원회는 14일 최윤희 합참의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 보고서를 채택했다. 국방위는 이날 국방부에 대한 국정감사 오전 질의를 마친 뒤 전체회의를 열어 보고서를 상정하고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국방위는 보고서에서 “최 후보자에 대한 청문 결과, 작전분야 및 합참 근무 경력이 없어 우려가 제기됐지만 35년간의 지휘관 경력으로 볼때 육·해·공군부대 지휘 자격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국회 인사청문 절차가 마무리됨에 따라 최 후보자는 15일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뒤 취임식을 갖고 공식 업무를 시작하게 된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MB ‘한식 세계화’ 이어 이제는 ‘한복 세계화’?… 한복 전담기구 추진

    MB ‘한식 세계화’ 이어 이제는 ‘한복 세계화’?… 한복 전담기구 추진

    박근혜 대통령의 한복 사랑의 맥락으로 한복 정책을 추진할 전담기구가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14일 한겨레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복 정책 전담기구로 내년 3월 ‘한복 진흥센터’를 만들고 향후 이를 법정기관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복진흥센터는 재단법인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부설로 내년 10억원 예산을 지원받아 한복에 대한 연구, 전문인력 양성, 사업화와 컨설팅 등의 구실을 하게 된다. 정부는 한복 진흥에 관한 별도 법률도 의원 입법(김기현 새누리당 의원 발의) 형식으로 추진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정부는 17일 ‘문화역 서울 284’에서 문체부가 주최하고 재단법인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과 사단법인 한복단체총연합회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한복의 날’ 행사를 연다. 서영희 ‘보그코리아’ 스타일리스트가 예술감독을 맡은 이번 한복 패션쇼에서는 디자이너 이외희·김민정·강영숙·김영진·김문경·조영기씨가 모두 48벌의 의상을 선보인다. 준비된 의상들은 전통 한복 개념에서 벗어난 것들이 대부분으로 기존의 개량 한복보다 더 예술적이고 비정형적이라는 차별성을 갖고 있다. 그러나 한복의 날 행사는 최근 몇년 동안 계속 외면받아왔고 예산도 들쭉날쭉했다. 지난 2002년 이후 2005년까지 매년 1억~2억원대였던 행사 예산이 지난 2006년 10주년 행사에서 4억원으로 대폭 늘었다가 2007년 대통령선거 기간 때 666만원으로 줄었다. 그 뒤 이명박 정권 내내 1000만원 안팎에 머물렀던 예산은 지난해 대선 기간 겨우 2250만원으로 늘었고 올해 들어 1억 3000만원으로 다시 늘어났다. 박 대통령의 한복에 대한 관심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복 정책의 방향을 제대로 잡지 못하면 자칫 예산 낭비만 부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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