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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분석] ‘南 정책전환’ 유도… 김정은의 속도전

    [뉴스 분석] ‘南 정책전환’ 유도… 김정은의 속도전

    북한이 연일 이례적인 모습을 보여줌에 따라 김정은(얼굴)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진의가 무엇인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북한은 우리 정부가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위한 실무접촉을 다음달 7일 갖자”고 제안한 지 하루 만인 지난 29일 흔쾌히 “동의한다”는 전화통지를 보내왔다. 응답에 한참 뜸을 들이거나 다른 날짜를 역제의하는 등 신경전을 벌이곤 했던 과거와 판이하다. 앞서 지난 27일쯤 김 제1위원장이 북한 군부(노동당 중앙군사위 확대회의) 앞에서 남북 화해를 언급한 것도 매우 이례적이며, 이 자리에서 일부 군 핵심인사를 해임한 것도 예사롭지 않다. 북한의 이 같은 변화는 우리 정부의 대북 정책 전환을 유도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30일 “북한이 신속하게 호응하는 것은 이행 의지를 과시하기 위한 것”이라며 “결국 이것은 남측 정부의 정책 전환을 촉구하는 의미가 있으며 체제를 인정해 달라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양무진 북한대학교 대학원 교수는 “고위급 접촉에서 이뤄진 합의 사항은 간접적인 정상 간의 의사 표현”이라며 “북한으로서는 남북 관계가 잘 풀어져야 금강산 관광 및 5·24조치 해제 등을 논의할 수 있기에 신속하게 움직인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 제1위원장은 올 신년사에서 “북남 사이 대화와 협상, 교류와 접촉을 활발히 해 북남 관계에서 대전환, 대변혁을 가져와야 한다”며 “대화와 협상을 실질적으로 진척시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특히 김 제1위원장이 당 중앙군사위원회 일부 위원을 해임하고 조직개편을 단행했다는 지난 28일 조선중앙방송의 보도는 의미심장하다. 북한이 구체적인 인사 내용을 밝히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만일 비무장지대 지뢰도발 및 포격사건 지휘라인에 있는 군부 인사에 대한 문책이 이뤄졌을 경우 관계 개선을 위한 강력한 시그널이 될 수 있어서다. 작전권을 총괄 지휘하는 리영길 총참모장과 대남도발 총책인 김영철 정찰총국장의 입지 변화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장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준전시 상태 등을 선포하고 위기를 고조했는데 뜻대로 되지 않은 것에 대한 책임을 물었을 개연성은 있다”면서도 “재발 방지를 위한 문책성 인사가 이뤄졌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분석했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도 “누구를 해임했는지 여부가 불분명한 상황에서 판단하기는 이르다”며 조심스러워했다. 문책성 인사보다 조직 재정비가 이뤄졌을 가능성도 있다. 남북 관계의 실질적인 변화를 가늠할 수 있는 시점은 오는 10월 10일 노동당 창건기념일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북한은 현재 평양 미림비행장에서 대규모 열병식을 준비하고 있다. 또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 동창리 로켓 발사장의 발사대 증축 공사도 마친 상황이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향후 정부가 전단 살포를 중지하고 북한이 장거리 로켓 발사 자제와 같은 신뢰를 쌓는 행위가 서로 이뤄져야 한다”며 “당분간 불안한 상황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뉴스 분석] ‘南 정책전환’ 유도 김정은의 속도전

    [뉴스 분석] ‘南 정책전환’ 유도 김정은의 속도전

    북한이 연일 이례적인 모습을 보여줌에 따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진의가 무엇인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북한은 우리 정부가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위한 실무접촉을 다음달 7일 갖자”고 제안한 지 하루 만인 지난 29일 흔쾌히 “동의한다”는 전화통지를 보내왔다. 응답에 한참 뜸을 들이거나 다른 날짜를 역제의하는 등 신경전을 벌이곤 했던 과거와 판이하다. 앞서 지난 27일쯤 김 제1위원장이 북한 군부(노동당 중앙군사위 확대회의) 앞에서 남북 화해를 언급한 것도 매우 이례적이며, 이 자리에서 일부 군 핵심인사를 해임한 것도 예사롭지 않다.  북한의 이 같은 변화는 우리 정부의 대북 정책 전환을 유도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장용석 서울대 평화연구소 선임연구원은 30일 “북한이 신속하게 호응하는 것은 이행 의지를 과시하기 위한 것”이라며 “결국 이것은 남측 정부의 정책 전환을 촉구하는 의미가 있으며 체제를 인정해 달라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양무진 북한대학교 대학원 교수는 “고위급 접촉에서 이뤄진 합의 사항은 간접적인 정상 간의 의사 표현”이라며 “북한으로서는 남북 관계가 잘 풀어져야 금강산 관광 및 5·24조치 해제 등을 논의할 수 있기에 신속하게 움직인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 제1위원장은 올 신년사에서 “북남 사이 대화와 협상, 교류와 접촉을 활발히 해 북남 관계에서 대전환, 대변혁을 가져와야 한다”며 “대화와 협상을 실질적으로 진척시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 제1위원장의 신년사는 과거 어느 때보다도 남북 관계 진전 방안에 대해 구체적이고 직설적인 표현을 사용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 바 있다. 특히 김 제1위원장이 당 중앙군사위원회 일부 위원을 해임하고 조직개편을 단행했다는 지난 28일 조선중앙방송의 보도는 의미심장하다. 북한이 구체적인 인사 내용을 밝히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만일 비무장지대 지뢰도발 및 포격사건 지휘라인에 있는 군부 인사에 대한 문책이 이뤄졌을 경우 관계 개선을 위한 강력한 시그널이 될 수 있어서다. 작전권을 총괄 지휘하는 리영길 총참모장과 대남도발 총책인 김영철 정찰총국장의 입지 변화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장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준전시 상태 등을 선포하고 위기를 고조했는데 뜻대로 되지 않은 것에 대한 책임을 물었을 개연성은 있다”면서도 “재발 방지를 위한 문책성 인사가 이뤄졌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분석했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도 “누구를 해임했는지 여부가 불분명한 상황에서 판단하기는 이르다”며 조심스러워했다. 문책성 인사보다 조직 재정비가 이뤄졌을 가능성도 있다.  남북 관계의 실질적인 변화를 가늠할 수 있는 시점은 오는 10월 10일 노동당 창건기념일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북한은 현재 평양 미림비행장에서 대규모 열병식을 준비하고 있다. 또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 동창리 로켓 발사장의 발사대 증축 공사도 마친 상황이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향후 정부가 전단 살포를 중지하고 북한이 장거리 로켓 발사 자제와 같은 신뢰를 쌓는 행위가 서로 이뤄져야 한다”며 “당분간 불안한 상황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朴대통령 訪中행보 ‘시동’… 동북아 외교안보 지형 변화 ‘주목’

    朴대통령 訪中행보 ‘시동’… 동북아 외교안보 지형 변화 ‘주목’

    한반도를 둘러싼 ‘외교안보의 시계’가 9월부터 숨가쁘게 돌아간다. 여느 순방과 성격과 차원이 다른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방문이 시작되는 새달 2일이 그 출발점이다. 앞서 남과 북은 군사적 대치라는 위기를 남북 주도의 회담으로 돌파하고 박근혜 정부 들어 처음이자, 가장 우호적인 남북 관계의 문을 열기 위한 환경을 조성했다. 2일 예정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여섯 번째 정상회담에서 중국의 적극적인 협조를 이끌어 낸다면 훨씬 더 전향적이고 진전된 여건을 조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청와대는 논쟁거리가 됐던 박 대통령의 중국 전승절 열병식 참석을 발표하면서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기여하는 중국이 되길 바라는” 속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한·중 정상회담은 한·중·일 정상회담 성사의 가늠자가 되며, 여기서 도출된 성과는 이후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을 비롯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주요 20개국(G20) 회담 등에서 동북아 외교지형에 변화를 야기할 지렛대로도 작용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30일 “9월만 보면 한국이 호기를 잘 잡은 것 같다”면서 “중국의 대한반도 정책을 우리 측에 유리하게 가져올 수 있다면, 한·미·중 간 큰 틀에서 북한에 대한 공통된 인식을 마련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하고 “그러기 위해 한국이 나서 악화된 북·중 관계의 개선을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중요성이 큰 만큼 방중 일정은 꿰기가 녹록지 않은 첫 단추일 수 있다. 예컨대 톈안먼 단상에서 중국의 군사 퍼레이드를 관람하는 박 대통령은 중국이 갖게 될 호감 이상의 경계감을 서방 세계에 줄 수 있다. 안 그래도 국제사회는 최근 한국이 중국에 경도되는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오는 10월 중순 예정된 미국 방문 때 이를 충분히 불식시키지 못하면 방중 성과는 상쇄될 수 있다. 북한이 태도에 일관성을 보일지도 중요한 변수다. “북한이 한·미 정상회담 직전인 10월 10일 노동당 창건일 전후로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전략적 도발을 시도한다면 모처럼 조성된 우호적 희망은 사그라들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김흥규 아주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북한이 우화 제스처를 지속할지 강한 도발로 나아갈지에 따라 우리 정부의 외교 정책상의 많은 이슈가 달라질 것이며 한·중, 한·미, 한·중·일 정상회담도 상당한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중국과 미국을 오가는 동안 우리 정부가 최대한 상황 관리 능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10월 중순 금강산서 이산상봉 유력

    10월 중순 금강산서 이산상봉 유력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을 다음달 7일 판문점에서 갖자는 우리 정부의 제안을 북한이 이견 없이 흔쾌히 수용함에 따라 순조로운 상봉이 기대된다. 궁금증을 문답 형식으로 알아본다. Q : 다음달 7일 실무협의 의제는. A : 상봉 시기와 장소, 양측 상봉단 규모, 상봉 정례화 여부가 논의될 전망이다. Q : 상봉 시기와 장소는 어떻게 합의될까. A :10월 중순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실무협의에서 준비까지 40~60일이 걸리는 점을 감안할 때 물리적으로 10월 중순에야 가능하다는 것이다. 상봉 장소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금강산에서 열릴 가능성이 높다. 이전의 상봉 사례에 비춰 상봉 행사는 총 6일간 2박3일씩 1, 2차로 나뉘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북한의 10월 10일 노동당 창당 70주년을 맞아 핵 실험, 장거리미사일 발사 등 돌발악재들이 예상됨에 따라 상봉 날짜를 앞당겨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Q : 상봉 규모는. A : 지난해 2월 제19차 이산가족 상봉 때 추첨을 통해 100명의 남측 이산가족이 금강산에서 북측 가족들을 만난 것을 감안할 때 올해도 비슷한 규모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금강산 내 상봉 시설이 한번에 100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는 규모여서 숫자를 늘리기에는 한계가 있다. Q : 상봉 정례화 여부는. A :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는 역대 우리 정부에서 추진해 온 중점사업이다. 박근혜 정부 들어서도 일관되게 상봉 정례화를 요구했지만 북측의 거부로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정부 관계자는 30일 “남측에서는 이산가족 문제가 인도적 사안이지만, 북측은 정치적 문제로 보고 있다”고 했다. 상봉 정례화 문제는 당국 간 회담에서 논의되고 이번 실무접촉에서는 빠질 가능성도 있다. Q : 실무접촉 합의 이후 수순은. A : 남북 실무접촉에서 상봉 일정 등이 합의되면 인선위원회를 구성, 상봉 대상자 선정 작업에 들어간다. 먼저 이산가족 찾기 신청자 중 생존자를 대상으로 무작위 컴퓨터 추첨을 통해 상봉 인원의 5배수를 뽑는다. 선정 기준은 고령자와 직계가족을 우선으로 한다. 상봉 의사와 건강 상태 등을 확인한 후 상봉 후보자를 2배수로 압축해 북측과 생사확인 의뢰서를 교환한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南 ‘제의’ 北 ‘추인’… 긍정의 한반도

    南 ‘제의’ 北 ‘추인’… 긍정의 한반도

    정부는 추석 즈음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을 다음달 7일 판문점에서 갖자고 북측에 제안했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일주일 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 지난 25일 남북 고위당국자 접촉을 “화해와 신뢰의 길로 돌려세운 중대한 전환적 계기”라고 평가했다. 남북한이 한·미 연합 을지프리덤가디언(UFG) 군사연습 종료에 맞춰 고위급 접촉의 이행을 강조함에 따라 남북 관계 개선의 전환점이 될지 주목된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28일 “대한적십자사는 오늘 오전 9시 50분 판문점 연락관 채널을 통해 김성주 총재 명의의 통지문을 북한 적십자사 중앙위원회 강수린 위원장 앞으로 보냈다”라면서 “우리 측은 고위당국자 접촉에서 합의한 대로 추석 계기 상봉을 포함한 이산가족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실무접촉을 다음달 7일 판문점 우리 측 평화의 집에서 가질 것을 제의했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제1위원장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열고 “우리는 주동적으로 북남 고위급 긴급 접촉을 열어 무력충돌로 치닫던 일촉즉발의 위기를 타개했다”면서 “민족의 운명을 걱정하고 평화를 귀중히 여기는 숭고한 이념의 승리”라고 밝혔다. 김 제1위원장은 “고위급 긴급 접촉에서 공동보도문이 발표된 것은 첨예한 군사적 긴장상태를 해소하고 파국에 처한 북남 관계를 화해와 신뢰의 길로 돌려세운 중대한 전환적 계기”라면서 “화를 복으로 전환시킨 이번 합의를 소중히 여기고 풍성한 결실로 가꿔가야 한다”고 말했다. 통일부는 “북한 스스로 8·25 합의가 군사적 긴장상태를 완화하고 남북관계를 화해와 신뢰의 길로 돌려세운 전환적 계기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평가한다”고 밝혔다. 한편 조선중앙방송은 이날 김 제1위원장이 당 중앙군사위원회 일부 위원을 해임하고 조직개편을 단행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인사 내용을 공개하지 않아 비무장지대(DMZ) 지뢰 도발 사건의 지휘 라인에 있는 일부 인사들이 숙청 또는 경질된 것 아니냐는 관측과 함께 조직을 재정비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2007년 이후 끊긴 화상 상봉 정례화 급선무

    올 추석을 전후해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성사되면, 화면을 통해 만나는 화상 상봉도 활성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화상 상봉은 2007년 이후 뚝 끊겼다. 대한적십자사(한적) 관계자는 28일 “화상 상봉이 중단된 탓에 본사와 각 지사에 설치된 관련 시설이 매우 낡아 보수 및 정비가 요구된다”고 전했다. 한적은 2005년부터 본사와 8개 지사에 모두 13개의 화상 상봉장을 설치했다. 하지만 설치 후 화상 상봉은 지금까지 2005년 3차례, 2006년 1차례, 2007년 3차례 등 모두 7차례만 시행됐다. 그동안 화상으로 상봉한 이산가족은 남측이 279명, 북측이 278명에 그치는 등 저조한 상황이다. 이산가족 대다수가 고령인 점에 비춰볼 때 화상 상봉의 필요성은 더욱 요구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북측과의 이산가족 상봉 논의 과정에서 중단된 화상 상봉의 정례화를 우선적으로 요구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통일부 이산가족정보통합시스템 자료에 등록된 이산가족 12만 9698명 중 6만 6292명(51.1%)이 생존해 있는데, 이 가운데 81.6%(5만 4123명)가 70세 이상의 고령이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南 ‘제의’ 北 ‘추인’… 긍정의 한반도

    南 ‘제의’ 北 ‘추인’… 긍정의 한반도

    정부는 추석 즈음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을 다음달 7일 판문점에서 갖자고 북측에 제안했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일주일 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 지난 25일 남북 고위당국자 접촉을 “화해와 신뢰의 길로 돌려세운 중대한 전환적 계기”라고 평가했다. 남북한이 한·미 연합 을지프리덤가디언(UFG) 군사연습 종료에 맞춰 고위급 접촉의 이행을 강조함에 따라 남북 관계 개선의 전환점이 될지 주목된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28일 “대한적십자사는 오늘 오전 9시 50분 판문점 연락관 채널을 통해 김성주 총재 명의의 통지문을 북한 적십자사 중앙위원회 강수린 위원장 앞으로 보냈다”라면서 “우리 측은 고위당국자 접촉에서 합의한 대로 추석 계기 상봉을 포함한 이산가족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실무접촉을 다음달 7일 판문점 우리 측 평화의 집에서 가질 것을 제의했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제1위원장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열고 “우리는 주동적으로 북남 고위급 긴급 접촉을 열어 무력충돌로 치닫던 일촉즉발의 위기를 타개했다”면서 “민족의 운명을 걱정하고 평화를 귀중히 여기는 숭고한 이념의 승리”라고 밝혔다. 김 제1위원장은 “고위급 긴급 접촉에서 공동보도문이 발표된 것은 첨예한 군사적 긴장상태를 해소하고 파국에 처한 북남 관계를 화해와 신뢰의 길로 돌려세운 중대한 전환적 계기”라면서 “화를 복으로 전환시킨 이번 합의를 소중히 여기고 풍성한 결실로 가꿔가야 한다”고 말했다. 통일부는 “북한 스스로 8·25 합의가 군사적 긴장상태를 완화하고 남북관계를 화해와 신뢰의 길로 돌려세운 전환적 계기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평가한다”고 밝혔다. 한편 조선중앙방송은 이날 김 제1위원장이 당 중앙군사위원회 일부 위원을 해임하고 조직개편을 단행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인사 내용을 공개하지 않아 비무장지대(DMZ) 지뢰 도발 사건의 지휘 라인에 있는 일부 인사들이 숙청 또는 경질된 것 아니냐는 관측과 함께 조직을 재정비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5·24 해제 노리는 金… 확성기 중단·내부 결속 ‘다목적 포석’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28일 남북 고위 당국자 접촉 합의를 ‘남북 관계를 화해와 신뢰의 길로 돌려세운 중대한 전환적 계기’라고 평가한 것은 남북 관계 개선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북한이 단순히 남측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시키겠다는 목표뿐 아니라 5·24 대북 제재 조치 해제 조치 해제 등 경색된 남북 관계를 푸는 전환점으로 삼으려는 속내가 반영됐다는 것이다. ●군사위원 해임은 ‘도발·대응’ 문책 가능성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김 제1위원장의 메시지 가운데 풍성한 결과를 맺도록 하자는 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산가족 상봉에 대한 반대급부로 경제협력을 강조하고 5·24 대북 제재 조치 해제를 논의하기 위한 포석일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도 “남북 고위급 접촉 합의 이행에 대한 의지의 표시”라면서 “최고 지도자가 직접 주관하는 회의에서 8·25 합의에 대해 추인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제1위원장 입장에서는 현재 경색된 남북 관계를 풀지 않고는 갈수록 강화되고 있는 국제사회의 제재와 압박에서 벗어나기 어렵고 대미 관계는 물론 심지어 중국 관계도 원만하지 않은 현 상황을 감안한 판단이란 설명이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남쪽이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이라는 약속을 철저히 이행하라는 의미”라면서 “북한이 당 중앙군사위원 일부를 해임한 것은 지뢰 매설 사건에 대한 문책일 가능성과 지뢰 도발 이후 강경했던 남측에 대해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차원에서의 문책일 가능성이 모두 상존한다”고 했다. 특히 김 제1위원장이 당 중앙군사위원회를 통해 이를 밝혔다는 점이 주목된다. 지난 20일 밤 중앙군사위 비상확대회의를 열고 전방지역 군부대에 ‘준전시상태’를 선포했던 김 제1위원장이 같은 기구를 통해 남북 관계 진전에 대해 언급함에 따라 우리 측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에 대응하는 기구로 사실상 메시지를 주고받는 대화 창구로 활용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새달 당국회담 의제가 ‘北 진정성’ 바로미터 반면 김 제1위원장의 발언이 그 자신을 난국을 타개한 ‘위대한 지도자’로 포장하는 효과도 노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강동완 동아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김정은이 ‘교전 직전에 되찾은 평온은 자위적 핵억지력을 중추로 하는 군력과 일심단결된 천만대오가 있기에 이룩될 수 있었다’고 발언했듯이 내부 결속용 성격이 짙다”고 했다. 다음달로 예정된 남북 당국 간 회담이 북한의 진정성을 확인할 중요할 ‘바로미터’가 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아울러 오는 10월 북한이 노동당 창건 70주년에 맞춰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유력해지면서 우리 정부가 딜레마에 부딪힐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강 교수는 “북한이 9월 초 당국 간 회담에 별 볼일 없는 의제를 가지고 나온다면 시간만 보내겠다는 의지일 것이고 진전된 입장을 가지고 나온다면 향후 남북 관계를 발전적 정상화로 전환될 것을 기대해 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 선임연구원은 “향후 남북 관계는 10월 전후로 북한의 인공위성(장거리미사일) 발사 등 난관이 많이 남아 있다는 점에서 관계 개선이 급속도로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북남, 합의 정신 기초해 교류 활성화…통일 지향 건설적 방향으로 나가야”

    “북남, 합의 정신 기초해 교류 활성화…통일 지향 건설적 방향으로 나가야”

    남북 고위 당국자 접촉에 북한 대표로 참여했던 김양건 노동당 대남담당 비서 겸 통일전선부장은 27일 “북남 관계가 통일을 지향하는 건설적인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비서는 이날 남북 고위 당국자 접촉과 관련한 조선중앙통신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말하고 “북과 남은 이번 접촉에서 이룩된 합의 정신을 귀중히 여기고 극단적인 위기를 극복한 데 그칠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김 비서는 이를 위해 “북과 남은 당국 사이의 대화와 협상을 발전시켜 서로의 관심사로 되는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며 여러 분야에서 교류와 협력을 활성화해 나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사실 북과 남은 애당초 이번과 같은 비정상적인 사태에 말려들지 말았어여 한다”면서 “쌍방은 복잡한 문제가 발생할수록 이성과 절제를 잃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비서의 이 같은 발언과 관련, 전문가들은 일단 북한의 남북 관계에 대한 태도가 그동안의 ‘대결 모드에서 대화로 전환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북한이 이번 고위급 접촉에서 이산가족 상봉에 합의한 것은 우선 금강산 관광 재개와 연결이 가능하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전례에 비춰 이산가족 상봉을 금강산에서 열 가능성이 높은 데다 금강산 관광 재개 협의는 ‘5·24 대북 제재’의 해제 논의로 넘어가는 징검다리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인식에서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고위급 접촉 뒤 빠른 협력과 대화 메시지를 내놓은 것은 금강산 관광 재개, 5·24 조치 해제 등에 대해 논의하자는 뜻”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북한의 남북 간 ‘건설적 방향으로 진전’하자는 주장의 이면에는 인권 문제, 인공위성(장거리미사일) 발사, 핵실험 등 자주권적 사안에 대해 ‘거론하지 말라’고 하는 암묵적 의미가 내포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북한은 남북대화에서 자신들이 불편해하는 이슈들에 대해 거론하지 말라는 기본적 입장을 가지고 있고 이것이 불문율처럼 여겨져 왔다”고 지적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단독] ‘北과의 43시간’ 틀어쥔 한국…미·일·중·러 順으로 정보 제공

    남북이 고위급 접촉을 통해 ‘물리적 충돌’ 위기에서 극적으로 대화 국면으로 전환하면서 벌써부터 정부의 외교 레버리지(지렛대)가 상승하는 선순환 효과를 맛보고 있다. 미국을 포함해 일본, 중국, 러시아 등 한반도 주변국이 폐쇄적인 북한 고위층 관련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러브콜을 잇달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北 황병서 4일 내내 담배 물고 협상 주변국의 관심은 북한 권력 핵심부의 동태다. 북한의 2인자인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을 비롯해 김양건 노동당 대남담당 비서 등 고위 인사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상황에서 우리 대표단이 이들과 무려 43시간에 달하는 마라톤협상을 벌이며 그동안 인공위성 등을 통한 시긴트(SIGINT·통신정보)로는 접할 수 없던 수많은 휴민트(HUMINT·대인정보)를 획득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어떤 식으로든 북한 최고지도자인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대한 얘기도 나왔을 가능성이 크다. 정부는 주변국의 관심을 고려해 고위급 접촉 논의 내용을 공식 발표 전에 미국을 비롯해 중국, 유엔 등에 미리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지만 협의 과정의 모든 얘기를 다 공유한 것은 아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27일 “우리가 일정 부분 협의 과정에 대한 얘기를 관련 국가에 설명하고 공유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모든 얘기를 다 공유할 필요는 없다”며 “주변국에서 추가 설명 요청이 벌써부터 들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美엔 정보 많이 풀고 日엔 수위 조절 실제로 지난해 10월에 이어 이번에도 한국 땅을 밟은 황 총정치국장은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질문으로 자연스럽게 1940년생이라는 것이 확인됐다. 정부는 그동안 황 총정치국장이 1949년에 태어난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10월 인천 방문 당시에도 그렇게 파악했지만 김 실장이 직접 1940년생이냐고 묻자 ‘그렇다’고 답해 나이를 확인했다. 또 황 총정치국장은 무박 4일간의 협의 과정에서 줄곧 담배를 피운 골초로 밝혀졌다. 고령인 황 총정치국장이 연신 담배를 피우면서 건강에도 조만간 이상이 있을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총정치국장이 계속 담배를 피워 협상 파트너인 김 실장도 끊었던 담배를 다시 물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은 그래도 다른 국가보다 비교적 많은 정보를 획득했다. 지뢰 도발 사건 발생 초기부터 한·미연합 자산을 함께 동원하며 비교적 자세히 남북 협의 과정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 그렇지만 미국 역시 김 실장과 황 총정치국장 간의 긴밀한 얘기에 대해서는 궁금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도 비상한 관심을 보이며 정보망을 총가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미국에 비하면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정부 관계자는 “관계가 ‘애매한’ 일본은 갈증을 풀어 주는 선에서 (정보를) 준다”며 “중국이나 러시아와는 아무래도 공유 내용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남북 8·25합의 이후] 한적, 한꺼번에 전화기 100대 새로 놓는 이유는

    남북 고위급 접촉 합의로 이산가족 상봉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대한적십자사(한적)가 남측 이산가족 6만여명의 생사 확인 작업에 곧 착수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5일 광복절 70주년 경축사에서 “남북 이산가족 명단 교환을 연내에 실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힌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청와대 관계자도 이날 남측 이산가족들이 고령이라는 점을 고려해 “(남북 간) 당장은 이산가족 상봉 문제부터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지난 25일 남북 간 합의 사항 중 이산가족 상봉 내용이 가장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성이 큰 사안으로 보고 있다. 한적은 조만간 적십자사 4층 강당에 전화기 100여대를 설치하기로 하고 설치 시기를 정부 당국과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서 한적 자원봉사자 등이 전화로 이산가족의 생사를 직접 확인한다. 전화로 확인하기 어려우면 우편 등으로 확인할 예정이다. 대상은 통일부 이산가족정보통합시스템 자료에 등록된 이산가족 12만 9698명 중 생존해 있는 6만 6292명(51.1%)이다. 연령별로는 90세 이상 7896명(11.9%), 80∼89세 2만 8101명(42.4%), 70∼79세 1만 8126명(27.3%), 60∼69세 6874명(10.4%), 50세 이하 5295명(8%) 등이다. 다만 대면 또는 화상 상봉한 이산가족 2200여명은 이미 생사 확인이 됐기 때문에 제외된다. 지금까지 대면 상봉은 19차례, 화상 상봉은 7차례 이뤄졌다. 한적 관계자는 “이산가족들이 가장 바라는 것은 남북 가족 간 생사 확인”이라며 “남북 당국의 합의로 이산가족 생사 확인을 위한 명단 교환이 꼭 성사됐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금강산 관광 홍보 공들이는 北

    북한이 국제사회를 대상으로 한 금강산 관광 홍보에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 지난 25일 남북 고위급 접촉에서 합의한 대로 이산가족 상봉이 열리면 금강산이 개최 장소로 유력한 상황이다.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북한이 네덜란드 언론인 10여명에게 다음달 북한의 원산~금강산 국제관광지대를 방문해 투자 전망과 관련된 취재를 하는 것을 허용했다고 27일 보도했다. 네덜란드의 투자자문업체인 GPI컨설턴시의 폴 치아 대표는 이날 RFA에 “다음달 네덜란드 기자단을 이끌고 마식령 스키장과 원산 인근 국제관광지대를 방문한다”고 밝혔다. 북한은 2025년까지 78억 달러(약 9조 2600억원)를 들여 원산~금강산 국제관광지대를 호텔, 골프장, 스키장, 승마장 등을 갖춘 종합 휴양지로 개발한다는 목표 아래 외자 유치에 나서고 있다. 치아 대표는 “북한이 관광특구에 호텔, 음식점, 선박 등 70여 가지 사업을 제안했다”며 “이번 방북에서 9월 21~24일 평양 3대혁명전시관에서 열리는 제11회 평양가을국제상품전람회도 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RFA에 설명했다. 치아 대표가 서방 기자단과 함께 방북하는 것은 지난해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당시에는 평양의 의류공장, 컴퓨터 소프트웨어 회사, 만화제작소, 유럽과 북한 간 합작 커피숍, 승마장 등을 둘러봤다. 앞서 북한은 오랫동안 지속된 경제난을 해결하기 위해 최근 마식령 스키장, 금강산 호텔 착공을 비롯해 평양공항 신축 등 관광 인프라에 엄청난 금액을 투자했다. 하지만 한반도 정세 불안, 중국과의 관계 악화 등 악재로 관광객이 감소돼 수익이 급감한 상황이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단독] 황병서, 알고 보니 76살

    [단독] 황병서, 알고 보니 76살

    당초 1949년생으로 알려졌던 북한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은 1940년생, 일흔여섯 살이라고 정부 관계자가 26일 밝혔다. 관계자에 따르면 22일부터 25일까지 계속된 남북 고위급 접촉에서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내가 아는 바로는 1940년생으로 알고 있는 데 맞습니까’라고 묻자 ‘그렇다’고 답했다는 것이다. 황 총정치국장이 김 실장과 아홉 살 차이가 난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슬쩍 말을 놓기도 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회담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양건 노동당 대남 비서 겸 통일전선부장은 협상 과정에서 다소 냉소적인 태도를 보인 반면 황 총정치국장은 재미있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고 한다. 한 관계자는 “허허실실 회담 분위기를 이끌더라”고 말했다. 정보 당국 관계자도 이날 “황병서가 1949년생이 아니라 1940년생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한때 황병서가 1949년생이라는 정보가 신빙성 있게 제기되면서 2014년판에 1949년생이라고 명기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병서의 ‘1949년생설’은 그가 비전향장기수로 대전형무소에서 복역하다 사망한 황필구의 아들일 수도 있다는 설의 근거가 됐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새달 2일 韓·中 정상회담

    새달 2일 韓·中 정상회담

    박근혜 대통령이 다음달 2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한·중 정상회담을 갖기로 했다고 26일 청와대가 밝혔다. 박 대통령은 또 중국의 ‘항일(抗日)전쟁 및 세계 반(反)파시스트 전쟁 승전 70주년(전승절)’ 기념행사의 핵심 일정인 군사 퍼레이드를 참관키로 했다. 청와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박 대통령은 9월 3일 오전 10시~11시 30분 톈안먼에서 개최되는 중국 전승 70주년 기념 대회에 참석하고 이어서 12시 30분~14시 인민대회당에서 개최되는 시 주석 주최 오찬 리셉션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전승 기념행사 전날 시 주석과 여섯 번째 정상회담을 갖는다. 박 대통령은 남북 고위급 접촉 합의와 향후 남북 관계를 설명하고 북핵 문제 등에 대한 중국의 협조를 당부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 대통령과 시 주석은 2013년 6월 중국 국빈 방문과 10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지난해 3월 헤이그 핵안보정상회의, 7월 시 주석의 방한, 11월 베이징 APEC 회의에서 정상회담을 한 바 있다. 박 대통령은 또 우리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중국이 개최하는 군사 퍼레이드를 참관한다. 민경욱 대변인은 군사 퍼레이드 참관 배경과 관련해 “이웃 국가인 중국과의 우호 협력 관계를 고려하는 한편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기여하는 중국이 되길 바라고 또한 중국에서의 우리 독립 항쟁의 역사를 기리는 측면을 감안해 이 행사에 참석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의 전승절 참석과 함께 국방부도 정경두 합동참모본부 전략기획본부장(공군 중장) 등 군 대표단 3명을 파견할 예정이다. 군은 열병식 참석 여부에 대해서는 “청와대의 결정에 따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군은 남북 고위급 접촉 타결에 따른 후속 조치로 최전방 부대에 하달한 최고경계태세(1급)를 전날부터 하향 조정했다. 북한군 역시 최전방 진지 점령 근무를 해제하고 사격 태세를 유지하던 포병 전력도 평시 상태로 전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의 북한군도 지난 21일부터 AK74 소총을 휴대하고 근무했으나 모두 권총으로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北 “南 백기투항” 8·25 합의 왜곡

    북한이 지난 25일 남북 고위급 접촉에서 ‘공동합의문’을 발표한 직후 내부 강연을 열어 “남한이 심각한 교훈을 얻었다”고 대대적으로 선전한 것으로 26일 전해졌다. 복수의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이 당의 지시 아래 각 도는 물론 각급 기층 당 조직인 당 초급단체, 청년동맹, 여성동맹, 근로단체동맹 등 산하 조직들마다 긴급 강연회, 토론회를 열어 남한이 ‘백기투항’한 것처럼 내부 선전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단호한 결단력에 남한이 굴복한 것처럼 묘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합의문 두 번째 조항인 북측의 ‘유감’ 표명에 대해서도 상대방의 불행에 대해 ‘안됐다’ 정도의 ‘위로’ 의미로 축소해 설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그동안 이번 긴장 격화의 책임이 남측의 있지도 않은 ‘북한 지뢰 도발’ 주장에서 비롯됐다며 지뢰 도발을 남측의 ‘자작극’ ‘모략극’으로 몰아갔다. 황병서 총정치국장도 25일 조선중앙TV에 출연해 “(남측이) 근거 없는 사건을 만들어 가지고”라는 말로 남측의 모략극이라는 기존 주장에 변함이 없음을 주민들에게 주입시켰다. 황 총정치국장의 브리핑에 대해 김정은 체제 들어 부쩍 늘어나고 있는 주민 여론을 의식한 조치와 맥을 같이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남북 간 긴박한 상황이 풀리게 된 과정을 주민들에게 설명하는 자리를 가진 셈인데 과거엔 찾아볼 수 없는 이례적인 행위다. 한편 정부는 향후 회담에서 북한이 5·24 대북 제재 조치를 거론할 경우 이 문제를 다룰 것이라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천안함 폭침에 대한 북한의 책임 있는 조치가 있어야 5·24 조치를 해제할 수 있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南北 당국·분야별 회담 어떻게”… 고민 빠진 통일부

    통일부가 ‘8·24’ 남북 고위급 접촉에서 합의한 당국 회담 개최와 분야별 대화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최근 남북 간 고위급 합의로 경색 국면이 해소되고 교류가 활성화될 것이란 기대가 나오면서 주무부처로서 속내가 복잡하다. 통일부 입장에서는 앞으로 전개될 남북 관계 일정표를 볼 때 낙관적이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특히 북한이 오는 10월 10일 ‘조선노동당 창건 70돌’을 맞아 핵실험과 장거리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면서 남북 관계가 북한발 핵 폭풍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현실적 고민이 앞서서다. 애써 준비한 남북 간 ‘빅 이벤트’와 수고들이 북측의 돌발행위로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되는 것을 자주 목격했기에 더욱 그렇다. 하지만 남북 고위급 간 공동합의로 양측의 단계별, 분야별 대화가 마련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져 준비를 소홀히 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일단 통일부는 25일 합의한 대로 9월 초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실무협의 개최를 위해 한국적십자사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당국자도 “내달 초(1~10일) 이전에는 이산가족 상봉 준비를 위한 적십자 실무접촉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남북이 고위급 접촉에서 공감한 당국 회담의 정례화와 관련, 남북 회담의 체계를 설계하는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노무현 정부 때까지는 총리급 회담 밑으로 통일부와 국방부 등의 장관급 회담과 차관급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가 진행되는 등 남북 회담 체계가 가동됐지만, 2008년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남북 관계가 경색되면서 회담 체계가 무너졌다. 특히 이번 합의를 이끈 ‘2+2 접촉’(김관진·홍용표vs황병서·김양건)의 유지 여부도 관심사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2+2 회담은 앞으로도 필요하면 열릴 것”이라면서 “다만 실질적으로 어떤 회담을 해야 하는지를 논의할 중심적인 협의체가 있어야 하는데 거기에 대해선 북한과 더 대화를 나눠 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단독] 황병서, 알고보니 1940년생 76살

    [단독] 황병서, 알고보니 1940년생 76살

    당초 1949년생으로 알려졌던 북한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은 1940년생, 일흔여섯 살이라고 정부 관계자가 26일 밝혔다. 관계자에 따르면 22일부터 25일까지 계속된 남북 고위급 접촉에서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내가 아는 바로는 1940년생으로 알고 있는 데 맞습니까’라고 묻자 ‘그렇다’고 답했다는 것이다. 황 총정치국장이 김 실장과 아홉 살 차이가 난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슬쩍 말을 놓기도 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회담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양건 노동당 대남 비서 겸 통일전선부장은 협상 과정에서 다소 냉소적인 태도를 보인 반면 황 총정치국장은 재미있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고 한다. 한 관계자는 “허허실실 회담 분위기를 이끌더라”고 말했다. 정보 당국 관계자도 이날 “황병서가 1949년생이 아니라 1940년생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통일부의 ‘2014 북한 주요인사 인물정보’에는 황병서를 1949년생으로 표기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10월 황병서가 인천을 방문했을 당시에도 정부 측에서는 1949년생으로 파악하고 있었다고 한다. 통일부 당국자는 “한때 황병서가 1949년생이라는 정보가 신빙성 있게 제기되면서 2014년판에 1949년생이라고 명기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병서의 ‘1949년생설’은 그가 비전향장기수로 대전형무소에서 복역하다 사망한 황필구의 아들일 수도 있다는 설의 근거가 됐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유승흠 의료지원재단 이사장 건강 토크쇼

    유승흠 의료지원재단 이사장 건강 토크쇼

    유승흠 한국의료지원재단 이사장은 오는 31일부터 ‘건강 짱! 행복 짱!’을 주제로 전국 순회 무료 ‘건강 토크쇼’를 연다고 25일 밝혔다. 위암, 갑상선암 등 한국인이 잘 걸리는 4대 질병의 분야별 강사들이 예방법 등을 강연하고 즉석에서 기초건강 등을 체크해 준다. 경북 문경을 시작으로 석 달간 25개 도시에서 열린다. 자세한 일정은 홈페이지(http://komaf12.org) 참조.
  • [남북 8·25 합의-협상 막전막후] 지뢰도발 따지자 北 “지난 일 왜”… “전쟁” 언급하며 고성도

    [남북 8·25 합의-협상 막전막후] 지뢰도발 따지자 北 “지난 일 왜”… “전쟁” 언급하며 고성도

     ‘무박 4일’간 진행된 남북 고위 당국자 접촉 협상은 막판까지 신경전이 치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장에서는 고성이 오갔고 심지어 “전쟁” 언급까지 나왔다고 한다.  1, 2차를 합쳐 43시간 넘게 진행된 협상에서 우리 측은 우리 장병 2명이 중상을 입은 서부전선 목함지뢰 폭발 사건은 주변 지형과 토질상 누군가 와서 지뢰를 묻은 게 틀림없다고 주장했다. 우리 측 수석대표인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은 현장 사진까지 들이밀며 “피해자 수가 1명이든 2명이든 10명이든 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북측의 도발로 우리 젊은이 2명의 인생이 비틀린 것을 국민은 용납하지 못한다. 북한은 이에 상응한 조치를 분명히 취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그러나 북측 대표단은 처음엔 “남측이 그렇게 주장할 뿐 우리는 잘 모르는 일”이라는 반응을 보였고 “과거 사례를 하나하나 들춰내 따지는 것보다 앞으로 어떻게 남북 관계를 잘 풀어 나갈 것인지에 집중하자”고 말을 돌렸다. 이에 우리 대표단은 “목함지뢰 사건이 명확히 정리되지 않으면 다음 이야기가 성립되지 않는다”는 논리로 대응했다.  우리 측의 지속적인 압박에 지뢰 도발에 대한 명시적 사과를 거부하던 북한은 막판에 유감 표명을 하기로 입장을 선회하면서 극적으로 타결됐다. 특히 사과의 주체를 북한으로 명시하는 것과 ‘사과’라는 직접적인 표현을 사용하는 데 거부감을 표현했던 북한이지만 이날 새벽 사과 대신 유감 표명으로 막판 입장을 선회하면서 합의 타결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협상 과정에서 5·24조치 해제나 북핵 문제는 언급되지 않았다는 게 우리 정부의 설명이다. 북측은 한·미 합동 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중단을 구체적으로 요구하진 않았지만 “남한도 확성기 방송 등 적대적 행위를 하는데 왜 자꾸 모든 잘못이 우리에게 있다고 하느냐”고 항변했다고 한다.  북측 대표단은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를 한두 차례 언급했으나 우리 측은 이번 접촉에서는 남북 대화 채널 복구 등 남북 관계의 실질적 진전을 위한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입장이어서 구체적으로 논의하진 않았다고 한다.  1차 협상이 10시간여 후 공식 정회되자 우리 대표단은 서울로 돌아와 잠깐 휴식을 취했으나 북측 대표단은 평양에 돌아가지 않고 개성 자남산여관에서 쉰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대표단은 정회 때마다 ‘평화의 집’ 휴게실 소파와 1층 귀빈실에서 막간을 이용해 토막잠을 자고 휴식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대표단은 접촉이 중단될 때마다 우리 측이 제공한 휴식처 대신 판문점 북쪽 지역에 있는 통일각을 이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칙적으로 북측 대표단이 방문하면 우리가 음식을 제공하지만 이에 대해 당국자들은 협상 상대방을 의식한 듯 구체적인 설명을 하지 않고 있다.  지난 23일 오후 3시 30분부터 재개된 2차 협상에서도 1차 때와 마찬가지로 남북 접촉 상황은 협상장의 오디오 및 비디오 기기를 통해 서울에 실시간으로 전달됐다. 더불어 공동보도문 작성 국면에 들어서는 양측이 초안을 제시한 뒤 본국의 훈령을 받아 다시 조율하는 과정을 반복했다.  특히 북한은 도·감청으로 협상 전략이 노출될 것을 우려해 연락책을 차량편으로 직접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게 보내는 방식을 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 과정에서 제기된 핵심 쟁점에 대해 김 제1위원장에게 대면 보고를 통해 훈령을 받는 방식을 취한 것이다. 북측은 개성에서 평양까지의 이동 경로로 ‘평양~개성’ 고속도로를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 ‘평양~개성’ 고속도로는 부실이 심하고 매우 낙후돼 개·보수가 필요한 상태다. 북한이 최근 이희호 여사 방북행을 육로 대신 항로로 제안하며 ‘평양~개성’ 고속도로 부실을 이유로 들었을 정도다. 개성에서 평양까지는 약 130㎞ 거리이고 4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개성에서는 24일 오전 3시간 이상 협상이 정회된 것을 두고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이 김 제1위원장에게 직접 훈령을 받기 위해 평양으로 이동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날 저녁에도 협상이 타결 직전까지 갔다가 다시 난항에 빠진 것은 남북이 공동보도문 작성의 큰 틀에 합의해 놓고도 미세 조정 작업에서 이견을 보였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남북 8·25 합의] 지뢰도발 따지자 北 “지난 일 왜”… “전쟁” 언급하며 고성도

    [남북 8·25 합의] 지뢰도발 따지자 北 “지난 일 왜”… “전쟁” 언급하며 고성도

    지난 ‘무박 4일’간 진행된 남북 고위당국자 접촉 협상은 막판까지 신경전이 치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장에서는 고성이 오갔고 심지어 “전쟁” 언급까지 나왔다고 한다. 1, 2차를 합쳐 43시간 넘게 진행된 협상에서 우리측은 우리 장병 2명이 중상을 입은 서부전선 목함지뢰 폭발 사건은 주변 지형과 토질상 누군가 와서 지뢰를 묻은 게 틀림없다고 주장했다. 우리측 수석대표인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은 현장 사진까지 들이밀며 “피해자 수가 1명이든, 2명이든, 10명이든 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북측의 도발로 우리 젊은이 2명의 인생이 비틀린 것을 국민은 용납하지 못한다. 북한은 이에 상응한 조치를 분명히 취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그러나 북측 대표단은 처음엔 “남측이 그렇게 주장할 뿐 우리는 잘 모르는 일”이라는 반응을 보였고 “과거 사례를 하나하나 들춰내 따지는 것보다 앞으로 어떻게 남북 관계를 잘 풀어나갈 것인지에 집중하자”고 말을 돌렸다. 그러나 우리측의 지속적인 압박에 지뢰 도발에 대한 명시적 사과를 거부하던 북한이 막판에 유감 표명을 하기로 입장을 선회하면서 극적으로 타결됐다. 특히 사과의 주체를 북한으로 명시하는 것과 ‘사과’라는 직접적인 표현을 사용하는 데 거부감을 표현했던 북한이지만 이날 새벽 사과 대신 유감 표명으로 막판 입장을 선회하면서 합의 타결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협상 과정에서 5·24 조치 해제나 북핵 문제는 언급되지 않았다는 게 우리 정부의 설명이다. 북측은 한·미 합동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중단을 구체적으로 요구하진 않았지만 “남한도 확성기 방송 등 적대적 행위를 하는데 왜 자꾸 모든 잘못이 우리에게 있다고 하느냐”고 항변했다고 한다. 북측 대표단은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를 한두 차례 언급했으나, 우리측은 이번 접촉에서는 남북 대화 채널 복구 등 남북 관계의 실질적 진전을 위한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입장이어서 구체적으로 논의되진 않았다고 한다. 1차 협상이 10시간여 후 공식 정회되자 우리 대표단은 서울로 돌아와 잠깐 휴식을 취했으나 북측 대표단은 평양에 돌아가지 않고 개성 자남산여관에서 쉰 것으로 전해졌다. 남측은 정회 때마다 ‘평화의 집’ 휴게실 소파와 1층 귀빈실에서 막간을 이용해 토막잠과 휴식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도 접촉이 중단될 때마다 우리 측이 제공한 휴식처에서 쪽잠을 잔 것으로 전해졌다. 북측은 끼니때마다 우리측이 제공한 도시락을 먹은 것으로 전해졌다. 도시락은 회담이 진행되는 판문점 인근 경기 파주시 문산읍에서 조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 모두 아침은 가볍게 컵라면으로 대신하고 회담에 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23일 오후 3시 30분부터 재개된 2차 협상에서도 1차 때와 마찬가지로 남북 접촉 상황은 협상장의 오디오 및 비디오 기기를 통해 서울에 실시간으로 전달됐다. 더불어 공동보도문 작성 국면에 들어서는 양측이 초안을 제시한 뒤 본국의 훈령을 받아 다시 조율하는 과정을 반복했다. 특히 북한은 도·감청으로 협상 전략의 노출을 우려, 연락책을 차량편으로 직접 김정은 제1위원장에게 보내는 방식을 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 과정에서 제기된 핵심 쟁점에 대해 김 위원장에게 대면 보고를 통해 훈령을 받는 방식을 취한 것이다. 개성에서는 지난 24일 오전 3시간 이상 협상이 정회된 것을 두고 황병서 총정치국장이 김 위원장에게 직접 훈령을 받기 위해 평양으로 이동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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