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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공에 들어간 황부기

    정부가 오는 11일 개성공단에서 열리는 남북 차관급 당국회담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우리 측 수석대표에 황부기 통일부 차관을 내세울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6일 “남북 당국회담은 회담 지원 조직을 갖춘 통일부 소속 인사가 수석대표를 맡는 게 바람직하다”며 “청와대 인사가 정례 회담의 수석대표를 매번 맡는 것은 부자연스럽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번 주중에 판문점 연락관 채널로 당국회담 대표단 명단을 교환할 때 우리 정부는 수석대표로 황 차관을 제시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황 차관은 통일부 남북회담본부 회담연락지원부장과 교류협력국장 등을 역임했다. 또 2005년부터 3년간 개성공단 내 남북경제협력협의사무소 소장으로 일하면서 북측 인사를 상대한 경험이 있다. 황 차관도 당국회담을 대비해 ‘열공’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당국회담 대표단 명단 교환 이후 북측이 청와대 인사가 남측 수석대표를 맡아야 한다고 주장할 경우 북측의 요구에 따라 외교부 출신인 조태용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이나 김규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등이 수석대표로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정부는 청와대 인사가 차관급 회담에 나서는 것 자체에 대해 부담스러운 눈치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국회 통과 새해 예산안 심층분석] 청주공항 건설비 188억 신설·영천~언양 고속道 175억 늘어

    [국회 통과 새해 예산안 심층분석] 청주공항 건설비 188억 신설·영천~언양 고속道 175억 늘어

    내년 정부예산을 놓고 말들이 많다. 정부안보다 증액된 것은 물론 국회 심의과정에서 신규로 끼어든 사업비도 수두룩하다. 실세 의원들의 지역구 예산 챙기기도 그대로 드러났다. 지역구 예산을 늘리기 위해 일반 눈에 보이지 않는 예산이 애꿎게 희생됐다는 흔적도 역력하다. 분야별 예산을 자세히 뜯어본다. 내년 국토교통부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가운데 증액된 사업은 모두 159개 사업, 증액 규모도 2679억원에 이른다. 이 중 정부안에 없던 신설 예산도 53개 사업, 897억원이나 된다. 정부안 확정 이후 발생한 보령댐 도수로 공사비 233억원을 빼더라도 664억원은 국토부도 모르는 ‘쪽지(끼워넣기) 예산’이다. 예산을 집행할 국토부는 상임위와 예결위를 거치면서 갑자기 생긴 예산에 대해 사업 내역을 짜야 한다. 사업 우선순위를 먼저 고민하고 예산을 편성하는 것이 아니라, 예산이 확보된 뒤 이에 맞춰 사업을 추진해야 할 판이다. 청주국제공항 평행유도로 건설비 188억원짜리 공사는 정부안에는 없던 사업이다. 월곶~판교 복선전철 50억원, 포항~영덕 고속도로 건설(영일만횡단구간) 사업비 20억원, 평창올림픽 지원 IC개설 35억원, 국도30호선 태권도원 진입도로 도로명목지점 개선 사업비 30억원 등도 국회 심의과정에서 튀어나온 예산이다. 신설된 예산 가운데는 2억~3억원짜리 사업도 많다. 일단 사업이 확정됐다는 것을 지역주민에게 알리는 홍보자료로 이용된다. ●보성~임성리 철도 건설비 2배 늘어 500억 당초 정부안보다 늘어난 예산도 많다. 영천~언양 고속도로 건설비는 정부안(733억원)보다 175억원이 늘어났다. 당진~천안 고속도로도 정부안(626억원)에 173억원이 순증했다. 광주~목포 호남고속철도 사업비는 정부안(550억원)에 250억원이 추가로 얹혀졌다. 보성~임성리 철도 건설비는 정부안보다 2배 늘어난 500억원이 됐다. 서해 복선전철 사업비는 500억원, 이천~문경 철도건설비 역시 400억원이 늘어났다. 인천도시철도2호선 건설비도 300억원이나 증가했다. 문제는 SOC 예산 증액, 신설 과정이 베일에 가려졌다는 데 있다. SOC 예산 정부안은 국토교통부가 얼개를 그린 뒤 사업 우선순위를 판단, 기획재정부와 협의해 편성한다. 의원들의 지역구 예산 확보전은 평상시 열리는 국토위 상임위나 국정감사에서부터 시작된다. 각종 법안이나 정책 추진에 있어 을(乙)의 입장에 있는 부처로서 의원들의 요구를 뿌리칠 수 없고 소홀히 넘어갈 수도 없다. 정부안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상임위로 넘어가면 끼워넣기가 시작된다. 상임위원들을 중심으로 국토부를 압박하면서 지역 SOC 예산 확보에 나선다. 본인 지역구 사업은 물론 당내 실세 의원들의 요구를 대신 반영하는 쪽지 예산도 적지 않다. ●상임위·예결위 거치면서 끼워넣기 시작 하지만 상임위 심사는 예비 검토에 불과하다. SOC 예산 편성의 실질적인 칼자루는 예결위가 쥐고 있다. 이 심사에는 정작 SOC 사업을 편성한 국토부도 배제된다. 기재부 담당자가 참석한 가운데 위원장과 여야 간사가 넣고 빼기를 한다. 사실상 밀실작업이 이뤄지면서 정부 예산안에는 없었던, 해당 부처도 모르는 쪽지예산이 들어가고 여기서 결정된 내용이 곧바로 본회의에 상정돼 통과됐다. SOC 예산은 지역구 의정활동 홍보(득표) 도구로 활용된다. SOC 예산은 특성상 일단 손을 대면 되돌리기 쉽지 않다. 의원들은 총선 등을 겨냥, 일단 신규 사업을 따내는 데 혈안이 됐다. 그러다 보니 많은 예산이 편성되지 않더라도 명목상 예산이라도 확보하려 했다는 흔적이 역력하게 나타났다. 수백억원의 예산을 따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단 사업을 할 수 있게 용역비 정도라도 받아내려고 안간힘을 썼다. SOC 예산에 2억원, 5억원짜리 신규 예산이 많은 이유다. 이런 사업은 다음해부터는 계속 사업비로 편성돼 여러 차례 우려먹을 수 있다. 같은 SOC예산이라도 ‘안전예산’, 일반 사업비는 지역 사업비를 증액하기 위해 애꿎게 희생됐다. 의원들은 지역구에서 생색낼 수 있는 사업은 전혀 손을 대지 않았거나 증액, 또는 신설하면서 감액해도 지역구 반발이 없는, 눈에 보이지 않는 사업 예산만 골라 깎았다. 특정 지역 사업의 성격이 아닌 철도안전관리 예산은 무려 403억원이나 잘려 나갔다. 철도안전관리운영·철도안전 및 시설개량·철도시설 유지보수예산 등 지역구 사업과 관련없는 예산이 칼질 대상이 됐다. 도로유지 보수비도 200억원이나 삭감됐다. 치수사업을 위한 국가하천 정비 사업비도 350억원이 깎였다. 이런 식으로 SOC 안전 관련 예산 7건, 1047억원이 날라갔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국회 통과 새해 예산안 심층분석] TK 증액 예산 5600억… 포항으로 쏠림 심화

    증액 또는 새로 끼어든 SOC 예산은 단연 대구·경북(TK) 지역이 많았다. 5600억원 정도나 된다. 이 중에서 경북 포항의 굵직한 사업이 눈에 띈다. 포항~울산 복선전철 사업비 300억원, 포항~영일만신항 인입철도 건설비 100억원이 국회 심의과정에서 정부안보다 늘어났다. 포항~영덕 고속도로 20억원, 포항~안동2국도 건설비 6억원 등은 상임위-예결위에서 정부안에 없던 예산이 신설됐다. 새누리당 이병석 의원의 지역구이다. 고속도로사업 가운데 경북 영천~언양 고속도로 건설비 175억원, 경남 창녕~현풍 고속도로 사업비 50억원도 늘어났다. 자잘한 국도건설 도로사업 가운데 안동 와룡~법전, 구미~군위IC 도로건설 사업비 등도 끼어들었다. 경북 영양~평해, 군위 고로~우보, 예천 용궁~개포, 칠곡 병목지점 개선사업 등도 새 사업으로 추진할 수 있게 쐐기를 박았다. 호남권에서는 전남 목포가 국회 예산심의과정에서 수혜를 입은 지역이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이 버티고 있는 곳으로 오송~광주 간 호남고속철도를 목포까지 연장하는 사업비가 정부안보다 250억원이나 증액됐다. 상대적으로 낙후된 강원권도 도로 분야에서 신규 사업과 증액 사업이 많았다. 평창올림픽 지원 고속도로IC 건설비를 비롯해 국도 건설 예산으로 횡성~안흥~방림, 영월 동강~학교, 평창 방림~장평, 정선~남면, 횡성 6호선 확·포장 공사비 등에 각각 5억~6억원의 예산이 확보돼 새 사업을 펼칠 수 있게 됐다. 내륙지역에서는 경기 이천~경북 문경 철도 사업비 400억원 증액, 충남 천안~충북 청주공항 복선철도 100억원 증액, 경기 여주~강원 원주 철도건설비 15억원 신규 확보가 눈에 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같이 목욕 하자’ 친딸 상습 성추행한 40대 8년형

     대전지법 제12형사부(부장 강문경)는 3일 어린 친딸을 상습 추행해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위반 혐의로 기소된 김모(44)씨에게 징역 8년을 선고하고 8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를 명령했다. 김씨는 2010년 12월 대전시 동구 자신의 집에서 딸(당시 10세)에게 ‘같이 목욕을 하자’며 욕실로 데려가 자신의 신체를 만지도록 시키는 등 지난 8월까지 5년 가까이 수차례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김씨는 이혼한 상태였다. 재판부는 “보호자인 아버지에 의해 범행이 이뤄져 피해자의 정신적 피해가 더욱 심각한 만큼 그 책임에 상응하는 엄중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어 위치추적장치 부착명령 청구와 관련해서는 “수감생활이 장기간 이어지고, 출소 후에도 피해자와 함께 생활하거나 접근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며 기각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남북경협 기업 대출금 정부 5년 만에 첫 회수

    정부가 5·24 조치로 경영난에 처한 남북경협 기업에 제공한 특별 저리대출에 대해 5년 만에 처음으로 회수 작업에 나섰다. 이는 대출받은 기업 중 일부가 동남아 등으로 사업 거래선 전환을 통해 수익을 내면서 원금 상환이 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2일 “남북협력기금의 건전성 제고 차원에서 올해 1차 특별대출 만기 도래 시에 대출금 일부를 상환받겠다는 방침을 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기업의 재정 상황을 조사한 결과 대출금 상환이 가능한 기업도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라며 “꼭 북한과의 관계가 아니더라도 다른 쪽으로 영업이익이 발생하는 기업은 능력에 맞춰 대출금을 상환하는 게 오히려 형평성에 맞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다만 금강산 관련 기업 등 여전히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일부 기업에 대해서는 원금을 상환하지 않고 대출 만기를 연장해 줄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남북협력기금 수탁·운영기관인 한국수출입은행 관계자도 “2010년 1차 특별대출 기업 184개사 중 일반·위탁교역 업체 149곳에 최근 원금의 5%를 상환하라는 공문을 발송했다”고 말했다. 이번에 원금 상환 통보가 간 기업에 대출된 남북협력기금은 약 325억원이다. 앞서 정부는 2010년과 2012년 두 차례에 걸쳐 남북교역 및 남북경협 221개사에 남북협력기금 560억원을 연이율 2% 조건으로 특별대출해 줬고, 2014년에도 특별대출을 실시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프로농구] 동부 ‘끝내기 덩크’

    [프로농구] 동부 ‘끝내기 덩크’

    동부가 웬델 맥키네스의 극적인 덩크에 힘입어 선두를 노리던 모비스를 격파했다. 동부는 2일 강원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홈경기에서 30점을 넣고 리바운드 10개를 낚은 맥키네스의 맹활약으로 모비스에 77-75의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3연승의 동부는 삼성과 공동 5위에 올랐고 모비스는 3연승 뒤 1패로 2위에 머물렀다. 동부 김주성은 10점을 보태 문경은(9347점·현 SK 감독)을 제치고 역대 통산 득점 3위(9351점)로 올라섰다. 역대 득점 1위는 서장훈(1만3231점), 2위는 추승균(1만19점 이상 은퇴)이다. 모비스는 전반 양동근과 벤치 멤버 김수찬, 정성호까지 3점슛을 터뜨리며 44-37로 앞서갔다. 모비스가 전반에 터뜨린 3점슛은 모두 9개인 반면 동부는 2개에 그쳤다. 동부는 3쿼터에 매치업 수비로 모비스의 장거리포를 막고 3쿼터에만 9개 리바운드를 잡아낸 로드 벤슨의 골밑 장악에 힘입어 54-59로 따라붙었다. 4쿼터 초반은 동부의 흐름이었다. 김주성의 3점슛에 이어 맥키네스가 골밑 득점에 성공하며 7분 54초를 남기고 61-61 동점을 만들었다. 4분여를 남기고도 전세는 동부에 유리하게 전개됐다. 모비스의 외국인 선수 커스버트 빅터와 아이라 클라크가 5반칙으로 물러났다. 모비스는 함지훈의 분전으로 25.9초 전까지 75-73으로 앞섰지만 동부 맥키네스는 다시 빛을 발했다. 자유투 2개를 모두 넣어 75-75 동점을 만든 뒤 마지막 공격에 나선 모비스 양동근의 볼을 가로채 덩크로 짜릿한 결승 득점을 올렸다. 한편 동부 윤호영은 종료 4분 51초 전 갑자기 허리를 움켜쥐고 쓰러져 들것에 실려 나갔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불법 자금 수뢰 의혹 현경대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사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현경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이 1일 사의를 표명했다. 현 부의장은 이날 민주평통 자문위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저는 2012년 국회의원 총선 당시 1000만원을 수수했다는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수석부의장직을 계속 수행하는 것이 민주평통에 누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그 직에서 사임하기로 결정했다”며 “앞으로 모든 의혹이 말끔히 해소돼 명예가 회복되는 그 순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현 부의장은 2012년 4월 제19대 총선 직전 사업가 황모씨로부터 1000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지난달 21일 검찰 소환 조사를 받은 바 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의정부지검 형사5부(부장 권순정)는 이날 “현 부의장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한 기소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으며 현재 보완 수사 중으로 다음주 중 처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주민 통행로·초록 쉼터로… 폐도의 부활

    주민 통행로·초록 쉼터로… 폐도의 부활

    꼬불꼬불한 도로를 곧게 펴면 교통사고를 한층 줄일 수 있다. 그러나 짧은 구간일 경우 반원 모양으로 남는 자투리땅은 쓸모없게 되기 십상이다. 지방자치단체 등 소유자가 매각하려고 해도 쉽지 않다. 새 도로가 생기거나 선형 개량·확장을 거쳐 차량 통행이라는 주목적을 상실한 기존 길, 즉 폐도도 일부를 남겨 재활용하지 않으면 흉물로 전락하고 만다. 바로 옆에 도로를 새로 뚫으면서 생긴 폐도를 길로 착각, 자동차를 잘못 운전해 사고를 당하기도 한다. 방치했다가는 위험 요인으로 변신하는 것이다. 이렇게 아주 작지만 위험한 폐도가 여러 사람을 위해 재활용되고 있다. 지자체가 관리하는 도로 총연장 14만 6935㎞ 가운데 폐도는 모두 전국 622개 지점 200.2㎞에 이른다. 재활용 사례를 용도별로 살펴보면 주민 통행로 279곳 115.3㎞(57.6%), 녹지대나 공원 등 여가부지 활용 160곳 42.2㎞(21.1%), 주차장 및 도로 관리 장비품 보관소 활용 48곳 19.3㎞(9.6%)다. 기존 부지를 그대로 사용하기 때문에 대개 5억원 안팎의 저예산 사업에 속한다. 이 밖에 미활용이 135곳 23.4㎞(11.7%)다. 30일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정부는 위험도로 구조개선사업을 벌여 지자체에 예산을 지원한다. 충북 제천시는 신동 640-70 도로 선형 개량(굽은 곳을 반듯하게 만드는 것)사업을 통해 폐도 부지를 공원으로 꾸며 호평을 듣고 있다. 지자체와 정부가 힘을 합쳐 이웃한 주민들이 산책과 운동 등을 하며 건강을 챙기고 지나가던 통행인들도 잠시 들러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한 공간이다. 경북 문경시는 동로면 마강리 490 일대 폐도 부지 1260㎡(382평)에 아담한 정자를 세워 눈길을 끈다. 야간 안전을 위해 조명탑과 편안한 의자 등을 설치했다. 아울러 고장을 알리는 효과를 겨냥해 ‘문경 오미자’와 나무 장승도 들여놓아 손님을 맞고 있다. 또 충남 천안시는 바이오 산업단지 근처인 동남구 동면 송연리 126 일대 폐도에 휴게시설을 갖춘 소공원과 지역 특산물인 오이를 형상화한 시내버스 승강장을 마련했다. 행자부 관계자는 “마을 진입로, 운전자 휴식 공간, 도로 관리용 제설 및 터널 관리 시설 등으로 잘 활용되도록 협조체계를 다잡겠다”며 “국내외 사례를 연구해 신재생 에너지 설비 설치, 생태 숲 조성 등 토지의 가치를 증대시킬 수 있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현안 모두 테이블 올린 후 ‘일괄 타결’ 가능성

    남과 북이 다음달 11일 차관급 당국 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하면서 양측 간 핵심 의제와 그에 따른 입장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측이 27일 공동합의문을 통해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한 현안’이라고 명시함에 따라 그동안 켜켜이 쌓였던 남북 문제 모두를 협상 테이블에 올려놓고 협의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남북 간 핵심 의제로는 ▲이산가족 문제의 근본적 해결 ▲5·24조치 해제 ▲금강산 관광 재개 ▲경원선 복원 사업 ▲비무장지대(DMZ) 세계생태평화공원 건립 ▲개성공단 국제화·3통(통신·통관·통행) 문제 등이 논의될 전망이다. 남북 간에 당국 회담이 시작되면 주요 현안들이 즐비한 만큼 서로가 핵심 의제들에 대한 우선 해결을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남측에서는 이산가족 문제, 개성공단 국제화·3통 문제 등을 거론할 것으로 보인다. 이산가족 문제의 경우 박근혜 대통령이 광복 70주년 8·15 경축사에서 밝힌 것처럼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촉구할 가능성이 크다. 개성공단도 마찬가지로 ‘발전적인 정상화’를 위해서는 국제화와 자유로운 통신·통행·통관이 보장돼야 한다는 것이 우리 측의 일관된 입장이다. 이에 맞서 북한은 대북 신규 투자와 남북 교역을 금지한 5·24조치 해제와 금강산 관광 재개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북한은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및 중국과의 관계 경색 등의 이유로 만성적인 경제난이 지속되고 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북한은 평양국제공항 신설, 마식령 스키장 개장, 평양 관광 헬기 사업, 평양 마라톤 등 다양한 관광 상품을 개발해 관광객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효과는 미미하다. 이렇듯 양측 간 우선순위가 다르다는 점에서 서로 줄 건 주고 받을 건 받는 ‘일괄 타결’식 해법 가능성도 제기된다. 우리 측에서는 금강산 관광 재개와 5·24조치 해제 또는 우회 방안을, 북측은 이산가족 정례화·상시화 그리고 개성공단 국제화·3통 해결을 맞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뉴스 분석] 남북 대화 의지는 확인… 난항 땐 ‘2+2’로 격상

    [뉴스 분석] 남북 대화 의지는 확인… 난항 땐 ‘2+2’로 격상

    남북이 27일 11시간에 걸친 심야 협상 끝에 차관급을 단장으로 하는 당국 회담을 다음달 11일 개성에서 개최키로 합의한 것은 양측 모두 대화 기조를 계속 이어 가겠다는 의지를 확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정부는 당국 회담의 개최지가 개성으로 결정된 이유에 대해 물리적인 준비 시간 부족 등으로 인한 현실적인 이유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8·25합의에서 거론된 서울이나 평양에서 개최할 경우 대표단 구성이 60~70명에 이르는 대규모가 되는 데다 준비 기간도 최소 3주 이상이 걸려 빨라야 다음달 하순에나 당국 회담이 가능해 개성 제안을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차관급을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 구성 역시 8·25합의에 따른 후속 조치를 구체적으로 논의하기 위해서는 부상급이 좋겠다는 북한의 제안을 정부가 수용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협상 초기부터 통일부 장관과 통일전선부장이 나서는 이른바 ‘통통’ 라인이 아닌 차관급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며 “대표단의 격을 따져 갈등을 빚기보다 실용적인 측면을 우선시했다”고 말했다. 앞서 2013년 6월 장관급 회담을 서울에서 개최키로 양측이 의견을 모았지만 수석대표의 격을 놓고 회담이 무산된 만큼 이번에는 그런 우를 범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다만 정부는 개성에서 열리는 차관급 당국 회담의 의제가 포괄적이어서 난항을 겪을 경우 격상된 차원에서 논의할 수 있다는 데 남북 모두 공감대를 이뤘다고 강조했다. 지난 8·25합의 당시 협상 상대였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통일부 장관, 북한 총정치국장과 통일전선부장이 대화에 나서는 이른바 ‘2+2’ 대화 역시 가능하다는 것이다. 2차, 3차 당국 회담을 차관급으로 계속 진행한 뒤 이견을 좁히지 못할 경우에는 회담의 격을 올려 일괄 타결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정부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이번 합의가 미흡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북한이 서울과 평양을 오가며 당국 회담을 정례화하지 않으려는 의도가 보이기 때문이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당국 회담의 격도 낮아지고 장소도 개성으로 바뀐 것은 남북이 서로 주고받을 선물 보따리를 아직 풀지 못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청와대를 포함한 정부는 합의 내용에 조심스러워하고 있다. 향후 차관급 당국 회담의 의제가 포괄적이어서 회담을 열었지만 구체적인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발생하는 등의 돌발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남북 내달 11일 개성서 차관급 당국회담 연다

    남과 북이 다음달 11일 개성에서 차관급 당국회담을 열기로 합의했다.  남북은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당국회담 실무접촉 직후인 27일 새벽 공동보도문을 통해 “남북당국회담을 2015년 12월 11일 개성공단지구에서 개최하기로 했다”면서 “회담 대표단은 차관급을 수석대표로 해 각기 편리한 수의 인원들로 구성한다”고 밝혔다. 회담 의제는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현안문제’로 합의했다. 남북은 당국회담 개최를 위한 실무적 문제는 판문점 연락관 사무소를 통해 협의하기로 했다.  남북은 이날 의제를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현안’이라고 포괄적으로 정하면서 양측이 그동안 꾸준히 제기했던 ?이산가족 문제의 근본적 해결 ▲5·24조치 해제 ▲금강산 관광 재개 ?경원선 복원 사업 ▲비무장지대(DMZ) 세계생태평화공원 건립 ▲개성공단 국제화 3통(통신·통관·통행) 문제 등 남북 간의 주요 현안을 논의할 전망이다.  8·25합의 이후 3개월 만에 이루어진 이번 실무접촉에서 양측은 과거처럼 당국회담의 ‘격’ 문제를 놓고 자존심 대결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 당국회담을 위한 실무접촉에서 이 문제로 양측 협상이 결렬된 바 있다. 정부 관계자도 “그때처럼 격을 놓고 다투지는 않았다”면서 “남북 모두 허심탄회한 논의가 되기를 바라는 만큼, 의제 논의에 집중했다”고 언급했다. 이날 우리 측 대표단은 김 본부장을 수석대표로 김충환 통일부 국장, 손재락 총리실 국장 등 3명이며 북측 대표단은 황 부장을 수석대표로 김명철, 김철영 등 3명이다. 앞서 북쪽 수석대표인 황철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서기국 부장은 26일 오전 통일각 현관에서 “안녕하십니까. 오시느라 수고 많았습니다”라며 우리 쪽 수석대표로 나온 김기웅 통일부 남북회담본부장을 반겼고 김 본부장은 “반갑습니다”라고 화답하면서 서로 악수를 나눴다. 특히 황 부장은 우리 측 대표단의 김충환 통일부 국장에게는 “김충환 선생, 다시 만나서 반갑습니다”라며 환대했고, 나머지 일원과도 일일이 악수했다고 통일부 관계자가 전했다.  회의장에 들어선 뒤에는 김 본부장이 먼저 “자, 악수 한번 하시고…”라고 말문을 열었고 양측은 재차 악수를 나눈 뒤 서로를 소개했다. 김 본부장은 시종 무표정한 얼굴이었으나 황 국장은 간간이 미소를 짓는 등 비교적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화기애애했던 초반 분위기와 달리 본격적인 회담에서는 양측 수석대표가 치열한 샅바 싸움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남북 대표단은 실무접촉 전체회의 모두발언을 시작으로 오후 2시 20분까지 90분 동안 당국회담의 형식, 대표단 구성, 의제, 시기, 장소 등에 대해 협의했다. 애초 26일 오전 10시 30분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현지 통신선로 개설 문제로 2시간 20분 정도 늦게 시작됐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측 지역에서 실무접촉을 진행하다 보니 통신선로 개설 등 현지 기술적 문제로 시작이 지연됐다”며 “2013년 7월 6일 남북 접촉 때도 같은 문제로 시작이 지연된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양측은 지난 8·25 고위급 접촉에서 합의한 사항을 충실히 이행해 나가야 한다는 입장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서로의 입장을 검토하고 본부의 훈령과 지시를 받은 뒤 3시간가량 지난 오후 5시 45분쯤 회담을 재개해 자정에 다다라서야 합의에 이르렀다.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남측 대표단이 판문점 통일각으로 출발한 직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8·25합의’의 모멘텀을 살려나갈 수 있도록 회담(실무접촉)에 임하겠다”면서도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결과가 나오도록 회담을 하겠다”고 말했다. 남측 수석대표인 김 본부장도 회담장인 판문점 통일각으로 출발하면서 기자들에게 “(지난 8월) 고위당국자접촉에서 합의했던 사항들을 성실하게 이행한다는 입장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새달 5일 2차 민중총궐기 날… 전국농민회 1만명 집회 신고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이 ‘2차 민중총궐기’ 대회가 예고된 12월 5일 서울광장에서 1만명이 모이는 집회를 하겠다고 신고했다. 전농과 경찰에 따르면 전농은 26일 ‘백남기 농민 쾌유기원·살인진압 규탄·공안탄압 중단·노동개악 중단 민중총궐기’라는 이름으로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집회신고서를 제출했다. 전농은 집회 후 행진을 하겠다고 신고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지난 14일 ‘1차 민중총궐기’ 대회 때는 ‘민중총궐기투쟁본부’ 명의로 서울광장과 태평로 등에 27건의 집회가 신고됐다. 전농이 개별 단체 명의로 신고한 점으로 미뤄 다른 단체들도 인근 장소에서 집회를 하겠다는 신고를 추가로 할 가능성이 있다. 경찰은 전농의 집회 신고 내용 등을 면밀히 검토하고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경찰은 이번 집회가 1차 집회 때처럼 과격·폭력 시위로 얼룩질 개연성이 크다고 판단되면 금지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1차 집회에서 불법 폭력 시위를 벌인 혐의로 전날보다 20명이 늘어난 총 270명을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남북 차관급 당국회담 새달 11일 개성서 개최

    남북 차관급 당국회담 새달 11일 개성서 개최

    남과 북이 다음달 11일 개성에서 차관급 당국회담을 열기로 합의했다. 남북은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당국회담 실무접촉 직후인 27일 새벽 공동보도문을 통해 “남북당국회담을 2015년 12월 11일 개성공단지구에서 개최하기로 했다”면서 “회담 대표단은 차관급을 수석대표로 해 각기 편리한 수의 인원들로 구성한다”고 밝혔다. 회담 의제는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현안문제’로 합의했다. 남북은 당국회담 개최를 위한 실무적 문제는 판문점 연락관 사무소를 통해 협의하기로 했다.  남북은 이날 의제를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현안’이라고 포괄적으로 정하면서 양측이 그동안 꾸준히 제기했던 ?이산가족 문제의 근본적 해결 ▲5·24조치 해제 ▲금강산 관광 재개 ?경원선 복원 사업 ▲비무장지대(DMZ) 세계생태평화공원 건립 ▲개성공단 국제화 3통(통신·통관·통행) 문제 등 남북 간의 주요 현안을 논의할 전망이다.  8·25합의 이후 3개월 만에 이루어진 이번 실무접촉에서 양측은 과거처럼 당국회담의 ‘격’ 문제를 놓고 자존심 대결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 당국회담을 위한 실무접촉에서 이 문제로 양측 협상이 결렬된 바 있다. 정부 관계자도 “그때처럼 격을 놓고 다투지는 않았다”면서 “남북 모두 허심탄회한 논의가 되기를 바라는 만큼, 의제 논의에 집중했다”고 언급했다. 이날 우리 측 대표단은 김 본부장을 수석대표로 김충환 통일부 국장, 손재락 총리실 국장 등 3명이며 북측 대표단은 황 부장을 수석대표로 김명철, 김철영 등 3명이다. 앞서 북쪽 수석대표인 황철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서기국 부장은 26일 오전 통일각 현관에서 “안녕하십니까. 오시느라 수고 많았습니다”라며 우리 쪽 수석대표로 나온 김기웅 통일부 남북회담본부장을 반겼고 김 본부장은 “반갑습니다”라고 화답하면서 서로 악수를 나눴다. 특히 황 부장은 우리 측 대표단의 김충환 통일부 국장에게는 “김충환 선생, 다시 만나서 반갑습니다”라며 환대했고, 나머지 일원과도 일일이 악수했다고 통일부 관계자가 전했다.  회의장에 들어선 뒤에는 김 본부장이 먼저 “자, 악수 한번 하시고…”라고 말문을 열었고 양측은 재차 악수를 나눈 뒤 서로를 소개했다. 김 본부장은 시종 무표정한 얼굴이었으나 황 국장은 간간이 미소를 짓는 등 비교적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화기애애했던 초반 분위기와 달리 본격적인 회담에서는 양측 수석대표가 치열한 샅바 싸움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남북 대표단은 실무접촉 전체회의 모두발언을 시작으로 오후 2시 20분까지 90분 동안 당국회담의 형식, 대표단 구성, 의제, 시기, 장소 등에 대해 협의했다. 애초 26일 오전 10시 30분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현지 통신선로 개설 문제로 2시간 20분 정도 늦게 시작됐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측 지역에서 실무접촉을 진행하다 보니 통신선로 개설 등 현지 기술적 문제로 시작이 지연됐다”며 “2013년 7월 6일 남북 접촉 때도 같은 문제로 시작이 지연된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양측은 지난 8·25 고위급 접촉에서 합의한 사항을 충실히 이행해 나가야 한다는 입장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서로의 입장을 검토하고 본부의 훈령과 지시를 받은 뒤 3시간가량 지난 오후 5시 45분쯤 회담을 재개해 자정에 다다라서야 합의에 이르렀다.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남측 대표단이 판문점 통일각으로 출발한 직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8·25합의’의 모멘텀을 살려나갈 수 있도록 회담(실무접촉)에 임하겠다”면서도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결과가 나오도록 회담을 하겠다”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北 끝내 침묵 왜?

    김영삼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국가장’으로 치러졌지만 북한은 끝내 일언반구도 없었다. 2009년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당시 이튿날 바로 관영매체를 통해 관련 소식을 전하고 김정일 국방위원장 명의의 조전을 보냈던 북한은 김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에 대해서는 짧은 보도조차 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1994년 김일성 주석의 사망 이후 남측에서 불거진 조문 파동에 대한 북한의 불편한 감정이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영삼 정부가 김 주석 사망 뒤 전군에 특별경계령을 내리고 조문 방북과 추모 행사를 금지하자 북한은 김 전 대통령의 실명을 거론해 가며 ‘민족의 역도’, ‘극악한 원수’ 등 원색적인 표현을 동원해 비난했다. 이후 남한 대학가에서 ‘김일성 분향소’가 발견되고 ‘주사파논쟁’으로까지 확대되면서 남북 관계는 회복 불능 상태로 빠졌다. 한때 김 전 대통령은 취임 일성으로 “어느 동맹국도 민족보다 더 나을 수는 없다”며 획기적인 대북 정책의 전환을 시사했던 적도 있다. 김 주석이 돌연 사망하지 않았더라면 첫 남북 정상회담의 주인공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아닌 김영삼 전 대통령의 몫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1993~94년을 기점으로 북핵 문제가 불거지면서 김 전 대통령의 대북 정책은 근간에서부터 흔들리기 시작했다. 김 전 대통령은 “핵무기를 갖고 있는 상대와는 결코 악수할 수 없다”며 대북 강경 정책 기조로 선회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대북 방송 끈 황병서 뜨고… No.2 최룡해는 추락

    대북 방송 끈 황병서 뜨고… No.2 최룡해는 추락

    한때 북한 권력 2인자로 꼽혔던 최룡해 노동당 비서가 백두산 발전소 붕괴로 지방 협동농장으로 추방된 반면 지난 8월 남북 고위급 회담에 나섰던 황병서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장은 대북 방송 확성기를 끄게 한 공로로 영웅 대접을 받고 있어 대조적이다. 대북 소식통은 25일 “최 비서는 협동농장에서 혁명화 교육을 받는 것이 확실시된다”며 “이달 초부터 함경도 소재 농장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한다”고 밝혔다. 최 비서는 과거 혁명화 교육을 받았던 북한의 다른 간부들과 마찬가지로 협동농장에서 매일 농장원들과 함께 일하면서 자아비판서도 쓰고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국가정보원은 지난 24일 최 비서가 ‘혁명화 교육’을 받고 있다고 했고 일본의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북·중 소식통을 인용해 최 비서가 평양에서 정치 학습을 받고 있다고 25일 보도했다. 앞서 지난해 4월 최 비서는 황 총정치국장에게 군 서열 ‘1위’인 인민군 총정치국장 자리를 내줬다. 최 비서는 북한 빨치산 2세대의 대표 주자로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측근으로 활동하며 북한 권력의 정점에 서 있던 사람이다. 비록 1998년과 2004년 비리 혐의로 인해 혁명화 교육을 받은 바 있지만 늘 권력의 주변에 머물렀던 북한판 ‘로열패밀리’다. 일각에서는 그의 실각이 세 번째란 점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정책에 이견을 냈던 점을 들어 단시간에 복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평가한다. 최 비서가 추락하는 사이 황 총정치국장은 김 제1위원장의 최측근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하며 북한 내 2인자로 위치를 굳혀 가고 있는 모습이다. 국정원이 밝힌 것처럼 북한은 지난 8·25 남북 고위급 당국회담을 두고 충돌 없이 남측의 확성기를 중단시킨 것이 ‘무혈부전(無血不戰)의 승리’라며 황 총정치국장을 ‘공화국 영웅’이라 치켜세우고 있다. 특히 김정은 집권 이후 군 장성들의 강등과 승진이 반복되는 가운데 황 총정치국장만이 계속 승진했다. 이를 두고 2000년대 초 김 제1위원장의 친어머니인 고영희와 협력해 김정은의 권력 세습을 주도했던 인연이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당국회담 南대표 김기웅·北대표 황철

    통일부는 26일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열리는 남북 당국회담 실무접촉에 남측에서는 김기웅 통일부 남북회담 본부장이, 북측에서는 황철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부장이 수석대표로 나선다고 24일 밝혔다. 남북은 이날 판문점 연락 간 채널을 통해 당국회담 실무접촉에 나설 대표단 명단을 교환했다고 통일부는 덧붙였다. 남측은 실무접촉 대표단으로 김 본부장과 김충환 통일부 국장, 손재락 총리실 국장 등 3명을, 북측은 황 부장과 김명철, 김철영 등 3명을 각각 정해 상대방에게 전달했다. 당초 북측은 2013년 6월 당국회담 실무접촉 때 수석대표로 나온 김성혜 조평통 서기국 부장을 수석대표로 내세울 것으로 예상됐으나 황 부장을 낙점했다. 이로써 ‘남남북녀(南男北女) 회담 대표’ 그림은 이뤄지지 않았다. 북한에서 흔하지 않은 여성 ‘대남일꾼’인 김 부장은 서기국 부국장으로 승진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 부장은 ▲2005년 이산가족 화상상봉 관련 실무접촉 단장 ▲2006년 6·15 남북당국 공동 행사 실무접촉 단장 ▲2006~2007년 제18~20차 남북장관급회담 수행원 등으로 남북회담에 참석한 바 있다.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이번 실무접촉과 관련, “정부는 8·25 합의를 차근차근 이행해 한반도에 더욱 안정적인 평화를 구축하고 평화통일의 길을 열어가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김영삼 前대통령 서거] DJ·盧 서거 때와 다른 北

    김영삼 전 대통령의 서거에 대해 북한은 당일(22일)은 물론 23일에도 별다른 보도를 하지 않았다. 또 조전도 보내오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김 전 대통령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다는 점으로 미뤄 특별히 조의 입장을 밝히거나 조문단을 파견하진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북한 관영 및 선전매체들도 이날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공개 활동 외에 김 전 대통령의 서거와 관련해선 별다른 언급을 내놓지 않았다. 앞서 북한은 2009년 8월 18일 김대중 전 대통령과 2009년 5월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당시에는 모두 다음날 관영매체를 통해 관련 소식을 보도했다.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조전을 통해 “심심한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북한은 1993~1994년 1차 북핵 위기가 터졌을 때 김 전 대통령이 ‘핵과는 결코 손을 잡지 않겠다’고 천명하며 강경하게 대처한 데 대해 아직까지도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은 김 전 대통령을 대북 강경론자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당국 또는 김 제1위원장의 명의로 조전을 보내거나 조의를 표할 가능성이 낮다”고 전망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김 전 대통령 시절 북한과의 관계가 좋았다고 평가하긴 어렵지만 남북이 1994년 정상회담 개최까지 합의하는 등 의미 있는 행보를 보인 바 있고, 중단됐던 당국 간 대화가 기지개를 켜는 현시점에서 북측이 조전을 보내는 등의 ‘예의’를 표할 수도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오는 26일 당국 간 대화를 위한 실무접촉 과정에서 우리 측에 간접적으로 조의를 표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당국회담 실무접촉 대표는 ‘남남북녀’?

    당국회담 실무접촉 대표는 ‘남남북녀’?

    오는 26일 남북 당국회담을 위한 실무접촉에 우리 측 김기웅(왼쪽·54) 통일부 남북회담본부장과 북측 김성혜(오른쪽·50)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서기국 부장이 각각 수석대표로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이들 ‘남남북녀’가 어떤 결과를 도출해 낼지 주목받고 있다. 22일 통일부에 따르면 26일 판문점 북측 지역인 통일각에서 개최되는 당국회담 실무접촉의 우리 측 수석대표는 김 본부장으로 사실상 정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은 2013년 6월 당국회담 실무접촉 때 수석대표로 나온 김 부장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측은 지난 20일 당국회담 실무접촉을 제안하면서 수석대표가 조평통 서기국 부장이라고만 했다”며 “이번에도 회담 전문가인 김 부장이 수석대표를 맡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에서 흔치 않은 여성 ‘대남일꾼’인 김 부장은 20년 경력의 남북 회담 전문가로 알려졌다. 박근혜 대통령이 2002년 5월 ‘유럽-코리아재단’ 이사 자격으로 평양을 방문했을 때 3박 4일 방북 기간 밀착 수행한 인물이기도 하다. 이에 맞서는 김 본부장은 통일부 내 대표적인 회담 전문가로 꼽힌다. 그는 남북회담사무국 회담기획과장과 남북회담본부 회담1과장, 정세분석국장, 통일정책실장 등을 거쳐 지난해 회담본부장으로 임명됐다. 남북 회담에 잔뼈가 굵은 김 본부장과 김 부장은 26일 실무접촉 때 팽팽한 기 싸움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남과 북이 당국회담 수석대표의 격과 의제 등을 놓고 다른 견해를 제시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우리 정부는 남측 통일부 장관과 북측 통전부장을 수석대표로 하는 이른바 ‘통·통 라인’ 회담을 희망하는 반면 북한은 남측 통일부 장관의 상대로 조평통 서기국장을 제시할 가능성이 있다. 회담의 의제도 남측은 이산가족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 반면 북측은 금강산 관광 재개를 희망하고 있다. 김 부장은 2013년 6월 실무접촉 때 남측 수석대표인 천해성 통일정책실장과 당국회담 개최를 위한 협의를 진행했지만, 회담 대표의 격을 놓고 대립하다가 당국회담 개최 합의를 이끌어 내지 못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경찰 “경찰무전기·손도끼 나와”… 민노총 “여론조작”

    경찰 “경찰무전기·손도끼 나와”… 민노총 “여론조작”

    지난 14일 서울 광화문 ‘민중총궐기 대회’에서의 폭력 시위를 수사 중인 경찰이 민주노총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경찰 무전기와 진압 헬멧 등을 찾아내고 이를 공개했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은 “여론 조작”이라고 반박했다. 22일 서울지방경찰청 수사본부에 따르면 경찰은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 서울본부, 금속노조 본부와 서울지부, 건설산업노조, 건설노조, 플랜트노조, 공공운수노조 등 8개 단체 사무실 12곳에 대해 일제히 압수수색을 벌였다. 수사관 370명, 기동대 4개 부대 등 690명이 투입됐다. 경찰은 압수수색이 끝난 뒤 이례적으로 서울 남대문경찰서에서 압수 물품들을 공개했다. 여기에는 경찰 무전기와 진압 헬멧 1개, 해머 7개, 절단기 7개, 지름 4㎝ 정도의 밧줄 뭉치 등이 포함됐다. 경찰은 손도끼와 해머, 밧줄 등 무기로 사용될 수 있는 물품들의 보관·사용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김근식 서울지방경찰청 수사과장은 “폭력 시위에 대한 국민의 우려가 상당하고 불안과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고 판단해 신속하게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성식 민주노총 대변인은 “경찰의 물품 공개는 민주노총을 폭력단체처럼 보이게 하려는 여론 조작”이라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경찰용 무전기는 지난봄 집회 때 한 시민이 주웠다가 경찰에 돌려주라면서 전해준 것인데 우리가 잊고 있었을 뿐 지난 14일 집회에서 탈취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손도끼는 분쟁 사업장에서 야간에 땔감을 자를 때 사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경찰은 14일 집회 당시 폭력행위를 하거나 한상균 민노총 위원장의 도피를 도운 혐의로 전국에서 189명을 수사하고 있다. 이 중 7명을 구속하고 45명을 불구속 입건(훈방 고교생 1명 포함)하는 한편 1명에 대해서는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추적하고 있다. 경찰은 또 채증 자료를 통해 폭력행위가 드러난 시위자 90명과 집회 참가단체 대표 46명에 대해서는 소환장을 보내 출석을 요구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남북 당국회담 실무접촉…26일 판문점서 개최 합의

    남북이 오는 26일 판문점 북측 지역인 통일각에서 지난 8·25합의에서 개최키로 한 당국회담을 위한 실무접촉을 개최키로 20일 합의했다. 북한은 이날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서기국 명의의 전통문을 보내 실무접촉을 개최하자고 제안했고 정부도 이에 동의한다는 내용의 전통문을 북한에 발송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번 실무접촉을 통해 당국회담 개최에 따른 형식과 개최 시기 및 장소 등 제반 실무 문제 등을 협의할 예정”이라면서 “이번 실무접촉에는 우리 측 (통일부) 남북회담본부장 등 3명이 참석하고 북측도 조평통 서기국 부장 등 3명이 나온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당국회담 실무접촉 수석대표는 김기웅 통일부 회담본부장이 맡게 된다. 북한 수석대표로는 2013년 6월에도 당국회담 실무접촉에 수석대표로 나온 김성혜 서기국 부장이 거론되고 있다. 남북이 당국회담 실무접촉에 합의하면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전기가 마련될 것인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남북은 지난 8월 25일 판문점 고위당국자접촉에서 ‘남북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당국회담을 서울 또는 평양에서 이른 시일 내에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이와 관련, 정부는 지난 9월 21일과 24일, 10월 30일 세 차례에 걸쳐 당국회담 예비접촉을 제안했으나 북한은 이에 호응하지 않았다. 북한은 당시 정부의 첫 당국회담 예비접촉 제안에 대해 “남북 고위당국자 합의가 성실히 이행되기를 바란다”면서도 “대북전단 살포, 북한인권법 제정 논의, (목함지뢰 등)북한 도발설 확산 등과 관련해 통일부 당국자들이 남북대결 선동에 앞장서고 있다”는 답변을 같은 달 23일 보내오는 등 소극적인 입장을 보였다. 일부에서는 실무접촉 과정에서 양측이 당국회담의 수석대표급과 의제를 놓고 진통을 겪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정부는 홍용표 통일부 장관과 북한의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을 수석대표로 하는 이른바 ‘통·통’라인 회담을 고려하고 있다. 그렇지만 북한은 이날 실무접촉을 제안하면서 전통문을 조평통 서기국 명의로 보내 당국회담이 성사되더라도 통일부 장관의 상대가 조평통 서기국장이라는 뜻을 은연중에 드러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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