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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사]

    ■국토교통부 △주택기금과장 김헌정△대중교통과장 안석환△공간정보제도과장 김택진 ■한국콘텐츠진흥원 △감사법무실장 김정욱△홍보협력팀장 박웅진△교육사업본부장 박경자△전략기획본부장 이인숙△콘텐츠코리아랩본부장 김상현△글로벌비즈니스지원본부장 김락균△콘텐츠진흥1본부장 이영재△콘텐츠진흥2본부장 이현주△문화기술진흥본부장 김진규△산업진흥정책본부장 강익희 ■기술보증기금 ◇본부장△대구영업본부 김영춘△인천영업본부 장광표◇부서장△기술보증부 이은일△회생관리부 문경주△리스크관리부 장영수△감사실 송배호△홍보실 김대철△국제협력실 김경묵△기업심사실 박춘주△인재개발원 최기진◇지점장△군산 계준식△오산 박우용△제주 김홍기△판교 권오현△경산 임종학△구미 나현△김포 변종호△김해 오진석△녹산 김기범△대구 고용주△대구서 홍원우△목포 이상돈△부산 남경호△부평 전용호△사상 정동수△수원 김창수△시화 윤재민△오창 이광열△울산 김인△익산 윤태진△인천 장화수△전주 이의수△종로 김옥균△진주 송사익△창원 김일번△춘천 손종우△중앙기술평가원 김명호△대전기술융합센터 김진관△서울기술융합센터 배금철△서울문화콘텐츠금융센터 공정석△자본시장금융센터 황태석△부산동부회생관리센터 서해근△부산서부회생관리센터 임재학△서울동부회생관리센터 최진섭 ■한국원자력의학원 △원자력병원 임상중개연구부장(임상연구부장 겸직) 김상범 ■Sh수협은행 ◇승진 <부장>△준법감시인 손재기△압구정역지점 이원주△여신사업부 이정재△인사총무부 서제호△여신정책실 장문호<팀장·지점장>△수산금융부 심재홍△국제금융실 이성수△IT개발실 김명주△기업금융센터 안종흠△미아역지점 윤효심△의정부지점 조동호
  • 與 윤리위, 서청원·최경환·윤상현 당원권 정지

    與 윤리위, 서청원·최경환·윤상현 당원권 정지

    새누리당 내 인적 청산을 주도하고 있는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이 구성한 중앙윤리위원회가 20일 ‘친박(친박근혜) 패권주의’의 핵심으로 지목된 서청원·최경환·윤상현 의원 등 3인방에 대한 징계를 결정했다. 당 윤리위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전체회의를 열어 서·최 의원에게는 당원권 정지 3년, 윤 의원에게는 1년의 처분을 내렸다. 박근혜 대통령 징계에 대해서는 “심의를 유보했고 상황 변화가 있다면 다시 한번 논의할 수 있다”고 했다. 류여해 윤리위원은 언론 브리핑에서 “서 의원은 8선 중진 의원임에도 계파 갈등을 야기해 당을 분열에 이르게 했다”며 “최 의원도 모범을 보였어야 하나 계파 갈등을 야기했다”고 했다. 이어 “윤 의원은 부적절한 언행으로 당이 국민의 지탄을 받게 하고 위신을 저해했다”면서도 “다만 윤리위에서 책임과 반성의 뜻을 밝혔고 당 쇄신 방향에 대해 공감한다고 했다”고 감경 이유를 설명했다. 당사자들은 즉각 반발했다. 서 의원은 “부당하고 불법적인 징계에 대한 법적 대응을 확실하게 할 것”이라며 “징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내서 법적 판단을 구하겠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정치적 보복이자 표적 징계”라고 했고 윤 의원도 “객관성과 공정성을 잃은 가혹한 처사”라고 항변했다. 윤리위가 적용한 징계 근거는 ▲당헌당규 수호 의무 ▲국민에 대한 봉사자로서 청렴한 생활을 할 의무 ▲당 발전에 극히 유해한 행위를 했을 때 등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윤리위는 서 의원에게 소명서를 제출할 것을 요구했으나 제출하지 않았고, 최 의원은 제출했음에도 부족하다고 판단해 중징계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당원권 정지는 의원직은 유지되지만 정지 기간 동안 당원으로서의 권리를 박탈하는 것이어서 정치적으로는 족쇄에 가깝다. 다가올 2020년 4월 21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소속으로 공천이 제한될 수도 있다. 이날 징계로 인적쇄신을 일단락지은 인 위원장은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당 혁신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지자체들 다양한 설맞이 모습] 선물하는 중구

    “영동 곶감, 문경 오미자청, 포천 한과, 무주 더덕….” 서울 중구가 설을 맞아 직원 격려품으로 9개 자매도시 특산물을 준다고 19일 밝혔다. 식용유, 목욕용품 등과 같은 대형마트 제품 대신 중구가 도별로 인연을 맺고 있는 자매도시 특산품을 직원 격려품으로 쓴다면 농특산물 판매도 도울 수 있는 효과가 있다며 최창식 중구청장이 직접 아이디어를 냈다. 중구는 현재 경기 포천·여주시, 전남 장성군, 강원 속초시, 전북 무주군, 경북 문경시, 충북 영동군·제천시, 충남 부여군 등 9개 도시와 결연을 맺고 있다. 격려품으로 준비된 품목은 포천 한과, 영동 곶감, 문경 오미자청, 장성 칡즙, 속초 젓갈세트, 여주 사과, 무주 더덕, 부여 연잎밥, 제천 수산물이다. 직원들이 전시 샘플을 보고 직접 품목을 고르면 구청에서 자매도시 특산물 업체에 직거래로 주문한 뒤 자택으로 배송해 주는 시스템이다. 경기침체와 청탁금지법으로 농특산물 판매가 줄어 어려움을 겪고 있던 지방 도시들로서는 내수를 진작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중구는 매년 서울 청계광장에서 개최하는 ‘자매도시 농특산물 직거래 장터’, ‘백화점 로컬푸드 박람회’ 등으로 자매도시 직거래 활로도 틔워주고 있다고 전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올 부처별 경력공채 745명 선발

    인사처, 오늘 시험일정 게재 우정 직렬 9급 308명 ‘최다’ 올해 24개 중앙행정기관의 경력경쟁채용 규모가 745명으로 확정됐다. 우정 직렬(9급) 선발 인원이 308명으로 가장 많다. 인사혁신처는 20일 이런 내용의 2017년도 국가공무원 경력경쟁채용 시험 일정을 ‘대한민국공무원되기’(www.injae.go.kr)와 ‘나라일터’(www.gojobs.go.kr)에 게재한다. 경력경쟁채용은 공채 시험으로 결원 보충이 어려운 직위를 대상으로 경력이 있거나 관련 학위를 소지한 민간 인재를 선발하는 제도다. 대상 직급은 4급부터 9급까지 다양하며, 특수 업무 분야에 종사하는 연구직·전문경력관·전문임기제도 포함된다. 전문경력관은 과거 별정직에서 명칭이 바뀐 것으로 계급 구분이 없고 정년이 보장되는 공무원 신분이다. 필경사, 통계 전문가 등이 전문경력관에 속한다. 올해 경채로 선발하는 직급별 선발인원을 보면 4급 9명, 5급 16명, 6급 15명, 7급 14명, 8급 35명, 9급 501명, 연구직 72명, 전문경력관 17명, 전문임기제 66명이다. 미래창조과학부 우정사업본부가 최다 인원을 선발한다. 부처별 선발인원은 국민안전처 69명, 법무부 51명, 행정자치부 49명, 해양수산부 49명, 산림청 43명, 문화체육관광부 40명 등 순이다. 이번에 발표된 경채 시험은 부처별로 주관하기 때문에 인사처가 진행하는 민간경력채용과는 차이가 있다. 민간경력채용은 인사처가 부처별 5급, 7급 민간 경력자 선발 수요를 조사해 통합해서 채용 절차를 진행한다. 반면 일반 경채 시험은 채용예정기관인 각 부처에서 선발직위, 선발인원, 시험일정 등을 별도로 공지하게 된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이혼한 與… TK·PK서 ‘재산분할’ 다툼

    이미 ‘이혼서류’에 도장을 찍은 새누리당과 바른정당이 ‘재산분할’ 다툼에 본격 돌입한 모양새다. 새누리당과 바른정당은 19일 각각 대구와 부산에서 동시에 대규모 행사를 열었다. 새누리당은 대구 북구 엑스코 국제회의장에서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 정우택 원내대표 등 지도부와 시·도당 위원장, 광역·기초의원 등이 참석하는 두 번째 ‘반성·다짐·화합을 위한 권역별 당직자 간담회’를 개최했다. 같은 시간 바른정당은 부산 국제여객터미널 컨벤션센터에서 시당 창당대회를 가졌다. 두 당은 개최 시간까지 맞춰 지지기반이 겹치는 부산·경남(PK)과 대구·경북(TK)의 핵심 지역에서 세 과시의 ‘맞불’을 놓은 셈이다. 새누리당이 최근 조직강화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20일까지 당협위원장 공모 신청을 받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새누리당은 김무성 전 대표의 지역구인 부산 영도, 유승민 의원의 대구 동을 등 탈당한 의원·당협위원장들의 지역구에서도 빠짐없이 공모 신청을 받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는 바른정당이 시·도당 창당과 당 조직 구성을 시작하는 시점에 맞춰져 있다. 탈당 등의 이유로 공석이 된 당협위원장을 뽑아 지역구를 관리하는 것은 정당의 당연한 활동이다. 하지만 갈라선 상대 당에는 뚜렷한 신호로 작용한다. 본격적으로 지역구 민심 확보 경쟁에 나서 다가올 대통령 선거에서 이기겠다는 의미다. 또 대선 전후로 예상되는 ‘보수 대통합’ 국면에서 합당을 하게 돼도 각 지역구에서 협상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겠다는 메시지로 해석할 수 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탄핵·특검 정국] 최악 피한 삼성 당분간 사장단 중심 ‘현상 유지’ 경영 불가피

    [탄핵·특검 정국] 최악 피한 삼성 당분간 사장단 중심 ‘현상 유지’ 경영 불가피

    ‘피의자 이재용’ 현안 관리 한계 그룹 수뇌부도 기소 가능성 커 M&A·투자 적극 추진 어려워 미전실 해체 등 경영 쇄신 관측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해 청구한 구속영장이 19일 기각되자 삼성은 “최악은 면했다”며 안도했다. 삼성 사령탑을 맡은 오너 일가 중 처음으로 구치소 신세를 져야 하는 상황만큼은 피했기 때문이다. 삼성 관계자는 “불구속 상태에서 진실을 가릴 수 있게 돼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 부회장이 피의자 신분에서 벗어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달라진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특검이 이 부회장과 함께 최지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 장충기 미래전략실 차장(사장) 등 그룹 수뇌부를 불구속 상태에서 일괄 기소할 가능성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어서다. 삼성은 특검이 증거를 보강해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재청구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본다. 당분간 전문경영인 체제의 사장단 중심 경영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사장단 중심 경영은 곧 ‘현상 유지’를 의미한다. 대규모 인수합병(M&A) 또는 투자와 같은 공격적 경영보다 수동적, 방어적 경영에 초점을 맞출 것이란 얘기다. 그러나 이 부회장이 불구속 수사를 받게 되면서 삼성은 당장의 ‘리더십 부재’ 상태를 피하게 됐다. 특검의 사법 처리 대상 선별이 끝나는 대로 삼성은 전례 없는 쇄신 작업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쇄신안이 예상보다 빨리 나올 가능성도 있다. 2008년 삼성 비자금 수사 당시에도 조준웅 특별검사팀의 최종 수사 결과 발표(4월 17일) 후 닷새 만에 삼성은 이건희 회장 퇴진, 전략기획실(현 미래전략실) 해체 등의 경영쇄신안을 발표한 바 있다. 이번 쇄신 작업은 미래전략실 해체와 지배구조 개편에 방점이 찍힐 전망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6일 국회 청문회에서 “미래전략실을 해체하겠다”고 전 국민이 지켜보는 앞에서 약속했다. 익명을 요구한 서울대 교수는 “미래전략실 해체와 관련한 실질적인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본다”면서 “이 부회장의 퇴진 가능성도 있지만 (퇴진을 하게 되면) 향후 법원이 판결을 내릴 때 부담을 덜 수 있어 이 부분은 전략적으로 접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체적인 지배구조 개편 방안이 나올 가능성도 높다. 지난해 10월 이 부회장이 삼성전자 등기이사에 선임되고 한 달 뒤 삼성전자는 지주회사 전환 가능성을 내비쳤다. 오는 5월을 잠정 시한으로 지주사 전환에 대해 검토한다는 내용이었다. 다만 이 부분은 이 부회장의 승계와 관련돼 있어 삼성 입장에서는 조심스럽다. 쇄신을 명분 삼아 이 부회장의 지배력을 강화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어서다. 삼성전자가 삼성전자홀딩스와 삼성전자사업회사로 쪼개진 뒤 ‘자사주 마법’을 통해 자사주의 의결권을 부활시키면 삼성전자에 대한 이 부회장의 지배력이 높아진다.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은 “이 부회장이 지주사의 지분을 30% 이상 확보해 적대적 인수합병(M&A)을 불가능한 구조로 만들겠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면서 “지분이 아닌 시스템으로 그룹이 운영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이를 시장과 사회가 믿을 수 있게 보여 주는 게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특검이 이 부회장의 출국금지 조치를 해제하지 않는 이상, 이 부회장이 사외이사로 활동하는 이탈리아 엑소르(피아트크라이슬러 지주사)의 이사회(2월 예정), 중국 보아오포럼(3월 23일) 등에는 참석할 수 없다. 재계 일각에서는 “불구속 수사에 이어 제한적 출금 조치 해제는 검토해 볼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됐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회장님 대신 아드님…젊어지는 제약업계

    회장님 대신 아드님…젊어지는 제약업계

    ‘지주사 전환’ 보령 김정균 상무로 승진 일동 회장 장남 윤웅섭, 제약 대표로 녹십자는 창업자 손자·대웅 삼남 경영 제약업계에서 오너 2, 3세 경영이 본격화되고 있다. 창업자의 많아지는 연령, 치열해지는 개발 경쟁에다 지주사 전환 요건이 강화되기에 앞서 서둘러 지분 정리를 하는 모양새다. 이미 지배구조를 튼튼히 한 회사들은 신약 개발이라는 장기 프로젝트에 도전하고 새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신약 개발에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점에서 전문경영인보다는 오너 일가의 경영 세습이 두드러진 것도 제약업계의 주요 특징이다. 올 초 보령제약은 지주사인 보령홀딩스를 세우고 보령제약 지분 30.18%를 보령홀딩스로 넘겼다. 이와 함께 오너 3세인 김정균(33) 전략기획실 이사를 보령홀딩스 상무로 승진시켰다. 김 상무는 김승호(85) 보령제약그룹 회장의 외손자이자 김은선(59) 보령제약 회장의 아들이다. 보령홀딩스 대표에는 김 상무와 함께 일했던 안재현 전략기획실장이 승진했다. 전략기획실은 보령제약이 개발해 해외로 수출하고 있는 고혈압약 카나브 개발과 판매에 깊숙이 관여해 왔다. 제일약품은 지난해 11월 제일약품과 제일헬스사이언스로 물적분할했다. 약국에서 의사의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는 일반의약품을 다루는 제일헬스사이언스의 한상철(41) 대표가 오너 2세다. 이어 제일약품은 지난 16일 투자를 담당하는 제일파마홀딩스와 사업을 담당하는 제일약품으로 오는 4월 인적분할한다고 공시했다. 제일파마홀딩스가 지주사가 된다. 일동제약은 지난해 8월 지주사인 일동홀딩스를 출범시켰다. 일동제약이 기존 의약품 사업을 하고 신설된 일동바이오사이언스와 일동히알테크가 각각 바이오와 히알루론산 관련 사업을 한다. 지주사 전환과 함께 윤웅섭(50) 대표가 일동제약의 단독대표를 맡았다. 윤 대표는 윤원영(79) 일동홀딩스 회장의 장남이자 창업자 고(故) 윤용구 회장의 손자다. 윤 대표는 2005년 일동제약 프로세스이노베이션팀 팀장(상무)으로 입사한 뒤 기획조정실장을 거쳤다. 일동제약은 최근 의약품의 온라인 유통을 담당할 일동e커머스도 세웠다. 오는 7월 1일부터 지주사 자산요건이 1000억원 이상에서 5000억원으로 높아진다. 반면 지주사로 바뀌면 주어지는 혜택은 여전하다. 주식교환으로 발생하는 세금은 나중에 내도 된다. 자회사 주식을 사도 취득세를 안 낸다. 지분을 40% 넘게 보유한 자회사가 주는 배당금이면 세금을 내지 않는다. 지분이 40% 이하면 배당금에 20% 세금을 물리게 된다. 지주사로 전환하면 세금을 많이 아끼게 되는 셈이다. 지주사 전환을 고려 중이라면 서두를 만하다. 지주사 전환을 일찌감치 끝낸 기업들은 2, 3세의 경영권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지주사 전환을 2013년에 마친 동아쏘시오 그룹은 3세로의 승계도 마무리됐다. 강정석(53) 동아쏘시오홀딩스 부회장은 지난 2일 회장으로 승진했다. 강 회장이 1989년 동아제약에 들어간 지 28년 만이다. 강 회장은 강신호(88) 명예회장의 4남이다. 강 회장은 앞서 지난해 NS인베스트먼트를 세웠다. 이 회사는 가능성 있는 신약물질을 개발할 계획이다. 한미약품의 지주사로 2010년 세워진 한미사이언스의 임종윤(45) 사장은 임성기(77) 회장의 장남으로 지난해 단독 대표이사가 됐다. 임 사장은 2000년 한미약품 전략팀 과장으로 입사한 뒤 북경한미약품유한공사 동사장(이사회 의장)을 거쳤다. 한미약품은 2010년부터 세계적인 신약 연구개발에 많은 투자를 해오고 있다. 녹십자는 2001년 녹십자홀딩스를 세웠다. 녹십자홀딩스는 창업자의 5남인 허일섭(63) 회장이, 녹십자는 창업자의 손자인 허은철(45) 사장이 각각 맡고 있다. 허 사장은 1998년 녹십자 경영기획실로 입사해 2015년 사장이 됐다. 허 사장 취임 이후 녹십자는 혈액제제와 백신의 수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2002년 지주사 전환을 끝낸 대웅제약의 윤재승(55) 회장은 2014년 지주사 대웅의 회장 자리에도 올랐다. 검사 출신인 윤 회장은 1997년부터 12년간 대웅제약 대표이사를 지내다 2009년 형인 윤재훈 전 부회장에게 대표이사직을 넘겨줬다가 3년 만에 복귀했다. 창업자인 윤영환(83) 명예회장의 삼남이다. 2007년 지주사로 설립된 JW홀딩스는 2015년 당시 이종호(85) 회장을 명예회장으로, 이경하(54) 부회장을 회장으로 선임했다. 이 회장이 1986년 중외제약에 입사한 지 30년 만, 부회장이 된 지 6년 만이다. 충남 당진에 세워진 3000억원 규모의 수액 공장, C&C신약연구소를 통한 혁신 신약 개발 등이 이 회장의 주요 업적으로 꼽힌다. 지주사 전환을 하지 않은 제약사들은 오너 2, 3세들을 승진시키고 있다. 국제약품의 남태훈(37) 부사장은 지난해 12월 사장으로 승진했다. 남 사장은 고 남상욱 회장의 손자이자 남영우(75)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조성환(47) 조아제약 사장은 지난 9일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조 부회장은 조원기(77) 회장의 장남이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동서 연결 첫 고속철도망 연내 열린다

    동서 연결 첫 고속철도망 연내 열린다

    복선 전철·기존선 고속화 등 통해 인천공항~강릉 2시간내 주파 ‘철도 오지’ 강원 교통편의 확대 포항~삼척 일반철도 건설도 활발 동서를 잇는 첫 고속철도망이 올해 개통한다. 경부·호남고속철도와 같은 고속선은 아니지만 시속 250㎞ 운행이 가능한 준고속철도다. 이에 따라 수도권에서 철도 오지인 영동지역으로의 이동 편의가 확대될 전망이다. 17일 한국철도시설공단에 따르면 내년 2월 열리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지원을 위한 인천공항~강릉 간 철도망이 올해 말까지 단계적으로 개통한다. 철도공단은 지난해 말 수서고속철도 개통에 집중했던 역량을 평창올림픽 철도사업으로 전환했다. 평창올림픽의 대표적인 인프라 사업인 원주∼강릉 간 복선전철(120.7㎞)이 연말 개통한다. 이 구간에는 국내 최장 산악터널인 대관령터널(21.7㎞)을 비롯해 총 34개 터널과 53개 교량이 설치된다. 또 만종·횡성·둔내·평창·진부·강릉 등 6개 역사가 9월 완공될 예정이다. 수색~청량리~서원주(108.4㎞)간 기존선 고속화 및 시설개량 사업도 연내 사전점검 및 종합시험운행에 들어갈 예정이다. 고속열차가 운행할 수 있도록 기존선을 개량하는 사업으로 청량리·망우역을 개량하는 1단계 사업이 지난해 마무리됐다. 현재 수색~용산 간 신경의선, 용산~청량리 간 경원선, 청량리~서원주를 잇는 중앙선 개량 사업이 6월 완공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지방에서 KTX를 이용한 인천공항 이용객 편의를 위한 제2여객터미널 연결철도사업(6.4㎞)도 완공을 앞두고 있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KTX로 인천공항에서 강릉까지 2시간 이내 운행한다. 올림픽에 참가한 선수들과 관광객은 올림픽 주경기장이 있는 진부역까지 98분(무정차 기준)에 이동할 수 있다. 또한 청량리~강릉은 1시간 12분으로 현재보다 4시간 35분 단축된다. 이는 강남~강릉 간 고속버스 운행시간(2시간 40분)과 비교해 1시간 28분 짧아진 것이어서 철도를 이용한 강원권 방문객이 증가할 전망이다. 정부는 동계올림픽기간에 인천공항~진부역까지 무정차 8회, 서울역 경유 8회, 청량리~진부역 35회 등 총 51회의 열차를 운행할 계획이다. 올림픽 이후에는 서울~강릉 간 노선으로 운행되고 KTX가 아닌 준고속차량이 투입되지만 상습 정체 구간인 영동고속도로 혼잡을 덜 수 있어 수송시간 단축 및 사회적 비용 절감, 국토의 균형발전을 촉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일반철도는 동해선 포항~삼척 간 단선철도(166.3㎞) 건설사업 중 1단계인 포항~영덕(44.1㎞) 노선이 10월 개통한다. 동해선은 남북 물류 이동을 위한 핵심 사업으로 향후 삼척까지 연장되면 현재 자동차로 3시간 10분이 소요되는 포항~삼척 간 이동시간이 1시간 20분으로 단축된다. 국가기간철도망 확충 및 동해안 관광 활성화의 견인차 역할이 기대된다. 새로운 철도망 구축도 추진된다. 호남고속철도 2단계(광주송정~목포) 사업 중 광주송정~고막원 구간(26.04㎞) 기존선 고속화사업이 지난 2일 착공했다. 2018년 사업이 완료되면서 최고 속도 230㎞까지 운행이 가능하다. 또 장항선 2단계 개량사업 신성~주포 구간(18.65㎞)과 이천~문경 철도건설 사업 등도 본격 시작될 예정이다. 강영일 이사장은 “특별공정점검 등을 통해 사업의 적기 개통 및 안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올해 2조 8656억원 규모의 신규 사업을 조기 집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새누리 朴대통령 흔적 지우기

    새누리당은 17일 인적 청산에 이어 당명 교체 작업에도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당 지도부는 이날 실무회의를 갖고 설 연휴가 시작되는 오는 27일 이전에 일반 국민을 상대로 새 당명을 공모한 뒤 다음달 초 최종 확정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재창당 추진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할 방침이다. 당명은 물론 로고, 색깔 등도 전면 교체하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모두 2012년 2월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확정된 것으로, 당으로서는 5년 만에 박 대통령의 흔적을 지우는 셈이다. 한편 새누리당 윤리위원회는 18일 박희태 전 국회의장, 이상득·이병석 전 국회부의장,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의 제명을 최종 의결할 것으로 전해졌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청탁금지법 개정 착수…당정 ‘명절 예외’ 검토

    문재인 “농축수산물 예외를” 반기문 “문제점은 개선해야” 정부와 새누리당은 17일 청탁금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일명 김영란법) 시행령 개정 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정 민생물가점검회의에서 새누리당은 “청탁금지법의 조속한 개정을 통해 농민의 어려움을 해소해 달라”고 요구했고, 이에 정부는 “조속히 개정 작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고 이현재 당 정책위의장이 전했다. 이 정책위의장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개정 검토 지시가 있었고 여야 4당 정책위의장들도 정부에 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발생한 문제를 점검해 국회에 보고해 달라고 한 바 있다”면서 “특별히 농·축산 농가에 어려움이 있다는 지적이 있어서 개정 공감대가 형성됐고 정부도 구체적인 대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행령 개정은 3·5·10만원(식사·선물·경조사비) 한도의 상향 조정 문제가 핵심이 될 전망이다. 설 연휴가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는 점에서 법 적용 대상(국내산 농축수산물 등)이나 시기(명절 등)에 예외를 두는 방안을 검토할 가능성도 있다. 여야 대선 주자들은 ‘조건부 찬성’과 ‘신중’ 등으로 엇갈렸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영세 상인들의 어려움을 고려해 농축수산물은 예외를 인정하거나 상한 금액을 조정하는 식으로 제도를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도 “사회를 청렴하게 하자는 취지의 청탁금지법 정신은 따라야 한다. 다만 시행 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점은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농축수산물 예외가 아니라 한도가 현실적인지 검토해야 한다. 단계적으로 제한을 완화하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라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여러 우려들이 있지만 당장 바꾸는 것보다는 면밀한 논의와 검토가 필요하다”고 선을 그었다. 민주당 김부겸 의원도 “법이 뿌리내릴 때까지 지켜줘야 한다”면서 개정 작업에 앞서 실태조사가 우선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당정은 이날 명절물가 안정에도 주력하기로 했다.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가격이 급등한 계란은 비축 물량 등 모두 3600만개를 집중 공급하고 수입 상대국도 현행 미국 등 5개국에서 동남아시아 인접국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명절에 수요가 급증하는 배추와 무, 소고기, 돼지고기, 수산물, 사과 등의 품목에 대해서도 최고 2~3배까지 공급을 늘리거나 할인 판매하기로 했다. 다만 계란 사재기와 가격 담합, 원산지 표시 위반 등 불공정 행위는 철저히 단속할 계획이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손진책 미추 대표, ‘호찌민-경주엑스포’ 예술 총감독에

    손진책(69)극단 미추 대표가 ‘호찌민-경주 세계문화엑스포 2017’의 예술총감독으로 선임됐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17일 경주엑스포에서 손진책 극단 미추 대표 겸 예술감독을 오는 11월 열리는‘호찌민-경주 세계문화엑스포 2017’의 예술총감독으로 위촉했다. 손 예술감독은 2014년부터 2년간 경북도 문화융성위원장을 지냈다. 그는 특히 2015년 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 개·폐막식 총연출, 2002년 한일 월드컵 개막식 총연출, 1988년 서울올림픽 전야제 총연출 등 대규모 국제행사를 성공리에 치러냈다. 손 감독은 또 국립극단 예술감독, 극단 미추 대표 겸 예술감독으로 재직하면서 ‘적도 아래 맥베스’ ‘심청이 온다’ ‘춘향전’ ‘화선 김홍도’ 등 연극 작품을 연출하기도 했다. 손 감독은 “대한민국을 담고 베트남인이 공감하는 프로그램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새누리, 당원권 정지 최대 3년으로

    이정현·정갑윤 의원은 탈당 확정 새누리당은 16일 첫 윤리위원회를 열어 친박(친박근혜)계 ‘핵심 3인방’인 서청원·최경환·윤상현 의원에 대한 징계 절차에 착수했다. 다만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징계 절차는 탄핵 심판이 진행 중인 만큼 유보하기로 했다. 류여해 당 윤리위원은 언론브리핑에서 친박 핵심 의원들에 대한 징계 개시 이유에 대해 “국민적 공분을 일으킨 언행이나 당원으로서의 부적절한 처신에 대해 책임을 묻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도당 윤리위 소관인 이한구 전 공천관리위원장,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 이상득·이병석 전 의원에 대해서는 중앙윤리위 차원의 징계 절차에 돌입하기로 했다. 또 새누리당 당적을 보유한 채 바른정당 활동을 하고 있는 비례대표 김현아 의원과 ‘캐디 성추행’ 의혹을 받은 박희태 전 국회의장에 대해서도 징계 심사에 착수키로 했다. 앞서 상임전국위는 이날 당원권 정지 기간을 1년 이하에서 3년 이하로 연장하는 윤리 규정을 의결했다. 이는 자진 탈당을 거부하는 친박계 인적 청산과 직결된 조치로 받아들여진다. 최장 3년까지 당원권을 정지하면 21대 총선 공천에서 배제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새누리당은 이날 친박계 인적 청산과 관련해 탈당 의사를 표명했던 이정현 전 대표와 정갑윤 전 국회 부의장의 탈당을 확정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특검 칼날 어디로… 대규모 ‘재벌 司正’ 초긴장

    “청와대는 압수수색도 안 하고, 소환에 응한 기업만 분풀이 수사 대상이 된 꼴이다.” “최순실 특검은 사라지고, 결국 ‘재벌 때리기’ 특검이 되고 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해 뇌물,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16일 재계엔 불만 기류가 흘렀다. 특검의 다음 수사 대상으로 꼽히는 SK, 롯데, 부영, CJ 등은 총수 및 고위 임원 소환조사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재계 관계자는 “특검 수사에서 이 부회장에게 씌워진 혐의 중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을 뇌물로 본 대목은 두 재단 출연 기업을 피해자로 본 검찰 특별수사본부의 기소 내용과 다른 접근”이라면서 “특검이 어떤 방향으로 수사를 진행할지, 두 재단 출연 기업 중 어디까지를 수사대상으로 삼을지 전혀 가늠이 되지 않는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미르·K스포츠재단에 총 774억원을 낸 기업 수는 53곳(16개 그룹)으로 특검이 기업별 ‘민원’에 대해 뇌물 혐의 잣대를 들이댄다면 대규모 재벌 사정이 이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삼성 등 주요 기업들은 지난해 연말 인사에 이어 새해 업무계획 수립을 유보하고 있다. 사실상 재계가 마비 상태에 빠진 가운데 특검 수사 여파로 ‘반(反)기업 정서’가 고조되는 분위기에 경제단체들은 우려를 표시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정치적 강요 속에서 (삼성의 자금 출연이) 어쩔 수 없이 이뤄진 측면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라면서 “이 부회장의 범죄 혐의에 대한 명확한 증거가 제시되지 않은 상황에서 구속 수사는 신중히 검토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한상공회의소 이경상 경제조사본부장은 “한국을 대표하는 삼성전자의 최고경영자(CEO)를 구속 수사할 경우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을 감안해 불구속 수사가 이뤄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경제단체들이 이 부회장에 대한 불구속수사를 청원하는 이유는 이른바 ‘오너 리스크’를 염려하고 있어서다. 대외적으로 각국의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되고, 미국 우선주의를 천명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 취임하고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반도 배치로 인해 중국의 관세·비관세 무역 장벽이 가혹해지고, 미국발 금리 인상 여파로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환경 때문이다. 오정근 건국대 IT금융학부 특임교수는 “금융 위기 재현이 예상될 정도로 대내외 기업환경이 불안정한 상황 속에서 대부분의 그룹들이 사업 구조개편 숙제를 해야 하는 게 올해”라면서 “이 시점에서 이 부회장을 구속한다면 한국이 최순실 사태를 수습하고 있다는 인상 대신 ‘정치 리스크’를 ‘경제 리스크’로 확대시키고 있다는 신호를 대외에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반면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는 2008년 조준웅 특검이 단행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에 대한 사법처리가 삼성전자의 매출·이익률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전날 박영수 특검이 영장 청구 시점을 하루 늦추자 내심 불구속수사 가능성을 점쳤던 삼성 측은 당혹스러운 분위기 속에서도 이 부회장 혐의에 대한 법리 다툼 채비를 갖췄다. 삼성은 2015년 7월 25일 박근혜 대통령과의 독대에서 이 부회장이 강한 압박을 받아 정유라씨에 대한 승마 지원을 하게 됐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 부회장이 뇌물의 대가로 삼성 경영 승계를 자신에게 유리한 국면으로 이끌었다는 점은 18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릴 영장실질심사에서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 이 부회장이 2015년 7월 10일 삼성물산·제일모직 간 합병으로 인해 그룹 지주회사 격인 통합 삼성물산의 지분을 늘리게 됐지만 이로 인해 이 부회장이 삼성의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 지배력을 키우는 직접적인 결과가 야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신평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통합 삼성물산 출범이 이 부회장의 삼성전자 지배력 상승에 도움이 되는 단계에 있다면, 뇌물죄의 기대 가능성 요건을 충족할 수 있다”면서도 “법리적으로 타당할지라도 권력의 강압적 요구를 기업이 거절할 수 없는 한국적 현실을 고려했을 때 (이 부회장 사법처리는)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평가했다. 이 부회장이 구속될 경우 삼성이 비상경영 컨트롤타워를 어떻게 세울지도 초유의 관심이다. 이 부회장이 지난해 말 약속한 미래전략실 해체 등 조직개편, 글로벌 기술기업 인수·합병(M&A), 삼성전자 지주회사 설립 등은 미뤄질 전망이다. 주요 계열사는 전문경영인이 이끌어가는 형태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의 경우 한동안 권오현 부회장, 윤부근 사장, 신종균 사장 등이 이끌 전망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10월 27일 삼성전자 등기이사가 됐지만, 형사처벌을 받을 경우 등기이사 자격을 잃게 된다. 삼성·한화 간 방산 빅딜, 삼성·롯데 간 화학 빅딜 등 이 부회장이 진두지휘했던 그룹 차원의 ‘큰 구상’도 당분간 실현하기 어려워질 전망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전경하 기자 lark@seoul.co.kr
  • [커버스토리] 탈북민 출신 기자와 악수, 소주는 참이슬이 좋단다…김정일·정은 가끔 혼동도

    [커버스토리] 탈북민 출신 기자와 악수, 소주는 참이슬이 좋단다…김정일·정은 가끔 혼동도

    “인터넷에서 탈북 기자의 활약 기사를 봤는데, 그 주인공을 이제야 만나는 군요. 반갑습니다.” 지난 12일 오전 8시 45분 서울 세종로 서울신문 9층 접견실. 예정된 시간보다 15분여 전 도착한 태영호 전 공사는 탈북민 출신 문경근(오른쪽) 기자에게 악수를 청하며 환하게 웃었다. 파란색 셔츠와 푸른색 계열 넥타이를 맨 정장 차림이었다. 인터뷰가 진행되는 중에도 태 전 공사는 참석자들과 눈을 맞추며 고개를 끄덕이는 등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기자가 “이건 오프더레코드(비보도 전제)로 말씀하셔도 괜찮다”면서 민감한 질문을 던져도 “아니, 괜찮아요”라고 맞받았다. 통일을 주제로 한 대화가 오갈 때는 눈빛을 반짝이며 여느 때보다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인터뷰 내내 터진 카메라 플래시 세례에도 당황하지 않았다. 앞서 한국 소주 브랜드 가운데 참이슬을 가장 좋아한다고 밝힌 태 전 공사는 “어제는 참이슬을 못 마셨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답변 과정에서 가끔 김정일과 김정은을 혼동하기도 했다. 태 전 공사는 서울신문에 대해 “신채호 선생 등 독립을 위해서 진짜 큰일 하신 분들이 서울신문의 뿌리”라면서 “역사가 깊은 신문”이라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커버스토리] “북한은 지금, 잡아가도 물건 기어코 팔겠다는 ‘진드기장’ 판쳐”

    [커버스토리] “북한은 지금, 잡아가도 물건 기어코 팔겠다는 ‘진드기장’ 판쳐”

    지난해 7월 한국으로 망명한 태영호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는 최근 활발한 대외활동을 통해 김정은 정권의 실상을 전하고 있다. 지난 12일 서울신문사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태 전 공사는 본격적인 질문이 시작되기도 전에 “이건 꼭 (기사로) 내주세요”라고 운을 떼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는 “요즘 대북 전문가들과 북한의 개념에 대해 많은 논쟁을 벌이고 있다”면서 “북한은 공산사회가 아닌 하나의 노예사회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태 전 공사는 김정은 정권의 취약점에 대해서 ▲정체성 부족 ▲통제시스템 약화 ▲정책 부재 등을 꼽은 뒤 “북한 당국의 정책에 반발하는 주민들의 싹이 자라고 있는데, 이 싹을 토대로 앞으로 민중 봉기까지 가능하다고 본다”고 했다. 이날 인터뷰는 이경형 주필, 황성기 논설위원, 탈북민 출신 문경근 기자와의 대담 형식으로 진행됐다. 다음은 태 전 공사와의 일문일답. →북한이 공산사회 아닌 노예사회라고 자각한 건 언제부터인가. -1990년대 말부터 스웨덴, 덴마크에서 생활하면서 지금까지 몰랐던 것을 알게 됐다. 자유민주주의 체제에 대해서 알면서 ‘정말 북한이라는 사회는 공산사회가 아닌 노예사회구나’라고 깨달았다. 세습통치와 공산주의는 엄연하게 다른 개념이다. 북한을 표현할 때 공산독재, 공산사회 등 공산이란 이 두 글자를 넣으면 북한을 바라보는 시각이 좌와 우로 갈라지고, 보수와 진보로 갈라진다. 북한이란 사회는 하나의 노예사회다. 노예사회란 관점에서 출발해야 결국 대북 정책도 정략적 차원을 벗어나서 통일적인 시각에서 접근할 수 있다. →대남 외교에 있어 김정일과 김정은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김정일은 상당히 세련되고 은밀한 정책을 펼쳤다. 김정일 때도 핵개발을 멈추지 않았지만, 겉으로는 조선반도 비핵화라는 외피를 씌웠다. 당시 중국은 ‘핵개발을 하지 말아라, 김일성 주석의 유훈이 아닌가’라고 압박했다. 그러면 김정일은 “우리는 핵개발이 목표가 아니다. 그러나 미국과 한국이 핵전쟁을 연습하니 방도를 찾아야 한다”며 공식화하지 않았다. 하지만 김정은 때는 외피를 벗어던지고 핵 정책을 공식·공개적으로 규정했다. 외교 정책에서도 김정일 때는 세련되고 깔끔했다면 김정은은 투박하게 나간다. 김정은은 미국이나 한국, 중국, 러시아를 투박하게 다룰 때가 많다. 말하자면 배짱을 부리는 것이다. →김정은을 실제로 본 적이 있는가. -없다. 북한 사람 치고 김정은이 어디서 일하고, 집은 어디에 있고, 어떻게 다니는지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나는 북한에서 수십년 살았지만 김정일이나 김정은이 차 타고 평양서 지나가는 것을 한번도 보지 못했다. →김정은 정권의 취약점에 대해 생각나는 대로 3가지만 말해 달라. -첫 번째는 정체성과 명분이다. 김정은은 백두혈통이라고 떠드는데, 정체성과 명분이 뚜렷하지 못하다. 두 번째는 북한 사회를 이끌어 나가는 통제 시스템이 날이 가면서 약해진다. 세 번째는 정책의 부재다. 변화되는 북한 내부 실상에 맞는 정책을 김정은이 내놓지 못하고 있다. →통제 시스템이 약화된 데 대한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달라. -통제 시스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치 조직생활이다. 북한은 어린아이부터 늙은이까지 모두 정치 조직생활에 망라하고 통제한다. 이러한 운영이 점점 마비되고 있다. 북한은 매일 TV와 신문을 통해 주민들에게 세뇌 교육을 시킨다. 또 토요일마다 강당에 모아 놓고, 말하자면 종교인들이 예배당에 가는 것처럼, 강연을 열어 세뇌 교육을 시킨다. 하지만 지금 북한 사람치고 북한 당국이 이야기하는 정치사상을 귀 담아 듣는 사람은 없다. 다 앉아서 졸고 있다. →그래서 한류 문화도 막지 못하는 것인가. -북한은 외부정보 유입을 차단하는 조건에서만 존재가 가능하다. 북한 사람들은 비교되는 일이 없다. 다른 나라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TV를 보고 책을 읽어야 ‘비교개념’이 생기는데 이를 다 끊어 놨다. 그런데 정보 유입 차단 시스템이 지금 마비되고 있다. 탈북민들을 대상으로 통일부가 여론조사를 하면 한국 영화, 드라마를 못 봤다는 사람이 거의 없을 것이다. 북한에서는 한류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한국 드라마나 영화를 유포하면 잡아서 총살하고 감옥에 보낸다. 최후의 수단을 쓰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한국 영화와 드라마를 본다. 인간의 속성 중 하나가 호기심 아닌가. 북한 당국은 한국 영화나 드라마를 못 보게 하려고 공권력을 투입하는데, 공권력 통제가 점점 돈벌이 수단으로 전환돼 가고 있다. 예를 들면 한국말(남한식 말투)을 쓰다 잡힐 경우 몇 달러를 주면 나올 수 있다. →통제 시스템 마비로 북한 주민들의 집단적 동요까지 가능하다고 보는가. -북한 주민들은 자신의 경제적 이해관계와 관련된 사안에 대해서는 점점 당국의 조치에 반발하고 저항하고 있다. 예를 들어 장사 역시 당국의 허가를 받은 사람만 장마당에 가서 할 수 있다. 그런데 지금 북한에서는 ‘메뚜기장’이 아닌 ‘진드기장’이 번지고 있다고 한다. 메뚜기장은 허가를 받지 못한 장사꾼들이 길거리, 지하철 앞, 아파트 단지 앞에서 장사를 펴놓고 하다가 보안원이 나타나면 짐을 챙겨서 뛰는 것이다. 이러한 메뚜기장이 이제는 ‘나는 잡혀가더라도 여기서 물건을 팔겠다’는 진드기장으로 바뀌고 있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못 살기 때문이다. 이제는 공권력도 손을 들었다. 경제적 문제부터 시작해 당국의 정책에 반발하는 주민들의 싹이 자라고 있다. 이 반발하는 싹을 보면 민중 봉기가 가능하다고 본다. →전문가들은 오는 2월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출범도 맞물려 있다. -북한은 기습도발을 많이 한다. 도발을 예고하면 여론적으로 충격 효과가 작기 때문이다. 김정은은 2016년 신년사에서 핵실험을 한다는 말을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1월 6일 불의에 핵실험을 했다. 당시 세계 언론은 ‘올해는 조용히 지나가지 않겠는가’라고 예상했다. 그렇게 한숨 돌리고 있었는데 핵실험을 타개했다. 하지만 이번 신년사는 좀 다르다. 김정은은 2017년 신년사에서 ‘미제와 추종세력의 핵 위협과 공갈이 계속되는 한’, ‘우리 눈앞에서 한·미 군사훈련 연습이 계속되는 한’ 등 전제조건을 제시했다. 이는 결국 미국과 한국 정부에 협상안을 먼저 던진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1월 20일 취임하면 제일 먼저 2~3월 한·미 키리졸브 훈련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김정은은 ‘우리가 안을 제시했지만 한국과 미국 정부가 부인하고 합동군사훈련을 했다’는 명분이 생긴다. 우리를 보호하기 위해 부득이하게 핵 실험을 하는 것은 당연하지 않느냐는 논리다. 외교관으로서의 경험으로 판단해 본다면 아마 2월 16일쯤, 또는 한·미 합동군사훈련 중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계획하고 있다. 김정은은 한·미 합동군사훈련을 미국과 한국의 대북 정책을 시험할 수 있는 리트머스지로 이용하는 것이다. →북한의 플루토늄 보유량이 50여㎏에 이른다고 한다. 어느 정도의 위력인가. -만약 일각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북한의 핵무기가 ‘협상용’이라고 한다면 그렇게 많은 양은 필요하지 않는다. 핵무기는 하나만 갖고 있으면 충분한 효과를 발휘한다. 북한은 지금 플루토늄 양으로 핵무기 10개를 생산할 지경까지 왔다. 북한으로서는 한국이라는 실체가 필요 없다는 뜻이다. 핵무기로 한국을 잿더미로 만들어 놓자는 게 북한의 전략이다. →태 전 공사가 근무한 영국은 대표적인 금융·보험국가다. 이곳에서 불법 거래되는 김정은 비자금 규모는 얼마 정도인가. -런던 금융시장은 보험·재보험 중심이다. 북한은 1980년대부터 지금까지 런던 국제 보험시장에서 수천만 달러를 매해 벌어 왔다. 북한 식으로 표현한다면 ‘보험시장에서 빨아들인다’는 것이다. 어떻게 가능하느냐. 북한에는 하나의 국영보험 회사가 있다. 한국처럼 여러 보험회사 간의 경쟁관계가 아니다. 또 북한은 노동당이 지도하는 사회다. 말하자면 사고를 조작하고, 이를 검증할 수 없는 유일한 나라다. 일단 다리나 공장 등 모든 하부구조를 국제보험·재보험에 가입시킨다. 그리고 사고가 나서 조사를 받게 되면 문건을 조작한다. 이런 식으로 한 해 수천만 달러씩 벌어 왔다. 하지만 올해 대북 제재가 시작되면서 유럽연합(EU) 및 영국의 제재로 보험회사가 추방됐다. 런던 금융회사에서 수천만 달러씩 빼오던 돈줄이 잘렸다. 김정은의 비자금이 과연 영국 금융망에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내가 알고 있는 범위에선 없다. →언제부터 영국 보험에 가입했고, 언제부터 끊겼는가. -1980년대 초부터 활발하게 진행됐다. 기본 자금줄이 끊기게 된 기본 원인은 북한의 핵실험 이후 지난해 5월 EU에서 독자 제재를 가하면서다. 영국으로부터는 5월에 공식적으로 구좌(계좌)를 강제 차압당했다. 이에 따라 북한 돈은 영국 은행에 다 묶여 있다. 북한은 국제 금융시장에서 쫓겨난 것과 같다. →유엔 대북 제재 결의안에 김정은의 이름을 올려 압박해야 하지 않겠는가. -김정은은 자기 이름 세 글자가 들어갈까 봐 두려워하고 북한 외교관들도 이 세 글자가 들어가지 못하도록 총출동돼 있다. 유엔 결의에 김정은이라고 이름만 박아 놓으면 앞으로 김정은이 러시아나 중국 등 외부로 가는 길이 막힌다. 중국이나 러시아나 범죄자를 두둔해 주는 꼴이다. 북한 사람들은 유엔의 대북 제재 결의에 대한 의미를 잘 모른다. 단 김정은을 재판에 넘겨야 한다는 결의안이 채택됐다는 소식이 들어가는 것만으로도 파급력이 있다. 북한 사람들은 재판에 가는 건 범죄자라고 알고 있다. 그렇다면 김정은을 재판으로 보낸다는 것은 김정은이 범죄자라는 강력한 메시지가 들어간 것이다. 때문에 김정은이라는 세 글자가 꼭 유엔 결의에 담겨야 한다. “나는 육룡이 나르샤…아이들은 겨울연가·가을동화 봤다” →김정은이 스위스 생활을 할 때 가명으로 유럽을 여행하거나 기타 국가를 방문한 사례가 있는가. -김정은이 스위스에서 어떻게 생활했는지에 대해서는 아는 바 없다. →2015년 김정은의 친형인 김정철이 기타리스트 에릭 클랩턴의 런던 공연장을 찾았을 때 동행했었다. 일각에서는 김정철이 자유분방하다고 평가하는데. -김정철의 성격을 딱 한마디로 평가하기 어렵다. 그러나 언론 등에서 말하는 것처럼 뒤에서 김정은을 보좌한다든지, 2인자 역할을 한다든지, 일정 직무와 영향력을 갖고 북한 운영에 개입하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남한 주도의 통일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감정은 무엇인가. -대다수 북한 사람은 한국 주도로 통일이 됐으면 한다. 평양시 엘리트층 사이에서 도는 농담이 있다. “빨리 확 전쟁이라도 일어났으면 좋겠다. 아무래도 우리가 이길 걸”이라는 농담이다. 이게 무슨 소리냐 하면 평양시내 안에서 운행되던 버스가 정전이 됐다고 한다. 출근시간에 버스가 정전되면 얼마나 짜증이 나겠는가. 그때 버스에서 한 사람이 “이렇게 계속 정전되는 곳에서 살 바엔 확 전쟁이라도 일어났으면 좋겠다”고 했다. 얼떨결에 그런 말을 뱉어 놓고 보니 덜컥 무서웠던 것이다. 버스 안에 있던 사람들이 다 그를 쳐다보자, “아무래도 우리가 이길 걸” 하고 덧붙였다고 한다. 이렇게 힘들게 살 바엔 미국이나 한국이 전쟁이라도 일으켜서 고통을 끝내줬으면 좋겠다는 민심이 반영된 것이다. 이 농담은 평양에 있다가 온 탈북민들은 다 안다. 북한 사람들은 이제 70여년이 흘렀으니 지긋지긋해한다. 어떻게 되든지 빨리 때려치우고 살아보자는 공통된 심리가 있다. →통일을 위해서 어떤 정책을 펴야 하는가. -여러 가지 방도가 있다. 첫째로 김정은 정권을 군사적으로 붕괴시키는 방법도 있다. 다른 하나는 주민들의 동기를 유도해 평화적으로 통일하는 방법이다. 군사적인 방법보다는 주민들의 동기를 유도해 통일이 되길 바란다. 한국 드라마나 영화를 본 북한 주민들은 ‘한국은 발전된 나라다’, ‘한국은 정말 잘사는 나라다’고 인식하고 있다. 반면 ‘다 같은 민족인데 왜 우린 못사는가’, ‘우리도 한국처럼 잘살려면 어떻게 하느냐’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하지 못하고 있다. 북한 주민들을 빨리 계몽시켜 그들의 인식에 의문을 제기하도록 해야 한다. 이 역시 한국이 주도해야 한다. 북한에 들어가는 한류 콘텐츠를 통해 북한 주민들이 인간으로서 되찾아야 할 자유, 또는 북한 김정은 정권의 허구성 등을 알려줘야 한다. 그러면 어느 한순간 북한 주민들은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북한 주민들이 일어날 수 있도록 휘발유를 뿌려놔야 한다. →북한의 외국인 납치 문제에 대해서 들어보거나. 납치된 사람들을 만난 적이 있는가. -개인적으로 납치된 사람들을 한 번도 만나지는 못했다. 정책적인 측면만 이야기하겠다. 고이즈미 전 총리 시절 일본은 김정일에게 납치 문제를 공식적으로 인정해 달라고 요구했다. 북한이 일본인들을 납치했다고 인정하고 돌려보내주면 총리로서 책임지고 100억 달러를 주겠다고 했다. 북한도 이를 수용했다. 문제는 그다음부터다. 북한은 100억 달러를 받을 줄 알았는데, 납치자들이 북한의 인권침해 실상을 털어놓은 것이다. 일본 여론도 기울었다. 돈을 주기로 한 고이즈미 전 총리도 결국 김정일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북한으로서도 상당히 큰 딜레마를 안고 있다. 납치 문제를 해결하려면 도식을 바꿔야 한다. 100억 달러를 먼저 실어다 놓고 생존자나 사망자의 뼈를 달라고 접근하면 애기가 달라질 것이다. →통일이 되면 핍박당했던 주민들은 가해자들에게 단죄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을 것 같다. -평양시에 가면 고위 간부들이 사는 주택이 따로 있다. 정전이 돼도 그곳에는 전기를 보내준다. 김정일이나 김정은이 간부 계층을 향해 ‘너는 나와 함께 가야 하는 운명’이라는 공동체 인식을 심기 위한 의도에서다. 간부들은 일반 주민들이 사는 옆 아파트는 새까맣고 자기 집만 불이 들어오면 일단 커튼을 친다. 주민들의 의식이 무서운 것이다. 이런 게 김정일, 김정은의 통치방식이다. 그런데 북한 사회를 뒤집으려면 이러한 엘리트층, 간부층이 돌아서지 않으면 어렵다. →주민들을 핍박한 간부층까지 끌어안아야 한다는 소리인가. -산발적 민중봉기가 일어났을 때 고위 간부층은 ‘저걸 허용하면 나도 죽는다’는 인식 아래 탄압하지 않겠는가. 게다가 나중에 한국으로부터 처벌을 받는다고 하면 통일은 더 요원해질 것이다. 그들을 김정은의 편에 떠미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북한 간부층에 ‘앞으로 통일이 되고 나서 그동안의 일들을 무죄로 해줄테니 주민들의 손을 잡고 김정은을 엎어라’고 해야 한다. 통일이 됐을 때 북한 가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게 바로 정치적 보복이다. 이 사람들이 과연 나를 가만두겠느냐는 의식이 강하다. 한국 정부가 주도해 정치적 보복이 일어나지 않고 동등한 기회를 준다는 점을 인식시켜야 한다. →북한 주민들도 동의할지 의문이다. -정치적 보복 행위가 일어나면 반대 효과가 반드시 일어나게 돼 있다. 내가 한국에서 활동을 시작하면서 북한 측은 ‘뼈저리게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발표했다. 또 ‘북에 있는 너의 형제와 가문들을 가만히 안 두겠다’고도 했다. 나 역시 통일이 된 다음 고향에 돌아가 형제들과 일가친척을 죽인 국가 고위부 사람들을 향해 보복하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 밤에도 ‘통일되면 어떻게 할까’를 고민하며 잠을 설친다. 탈북민들이 나와 같은 심정이겠지만 개인이 당한 복수를 하겠다고 하면 또 다른 재난이 일어난다. →북한 노동신문이 최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 비판적인 논평을 냈다. -처음에 북한은 한국인이 유엔 사무총장이 됐다는 사실조차 비밀에 부쳤다. 그러다 반 전 총장이 대선에 나간다는 보도가 나오면서부터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북한은 차기 대선에서 진보 진영이 정권을 잡은 다음 남북관계가 개선되길 기대하고 있다. 그런데 보수 진영에서 반 전 총장을 영입해 결속한다는 보도가 나도니 북한으로서는 우려되는 것이다. 진보가 집권하는 데 불리하지 않겠느냐는 측면이다. →외교관으로서 반 전 총장을 평가한다면. -북한 외교관들은 내심 반 전 총장을 상당히 존경한다. 같은 한국인이고, 사무총장직을 연임하지 않았나. 같은 민족으로서 상당히 자랑스러운 일이다. 그리고 유엔 사무총장 시절 김정일·김정은 정권을 심하게 규탄하지 않고 남북을 화해시키기 위한 노력을 했다. 때문에 반 전 총장에 대한 북한 외교관들의 평가는 좋은 편이다. →그렇다면 북한에서는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기대감이 있는가. -내가 이 자리에서 문 전 대표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 없다 단정하기엔 어렵다. 다만 북한이 화가 난 부분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북 정책을 ‘잃어버린 10년’이라고 규정한 것이다. 북한으로서는 반대로 보수 정권이 집권했을 때가 ‘잃어버린 10년’이다. 북한은 진보 정권이 출범해 6·15 남북공동선언 정신으로 돌아가길 원하고 있다. →북한인권재단 출범이 표류 중이다. -북한인권법은 북한인권의 실상을 전 세계에 폭로하고, 북한 인민들을 노예에서 해방시키는 숭고한 위협이다. 국내 정당들도 정략에 이용당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한국 정당과 정치인들은 무엇보다 북한 주민들의 인권을 구원해야 한다는 일념에서 이 문제를 대해야 한다. →외교관들도 해외 공관에서 일탈하는 경우가 많은가. -(잠시 침묵한 뒤) 저뿐만 아니라 탈북한 외교관들이 생각한 것보다 많다. 제가 공개석상에 나와 공개활동을 하니 저만 그런 걸로 안다. 알고 지내던 분들이 탈북한 사례는 언론에서 생각한 것보다 훨씬 많다. 하지만 그분들이 앞으로 저처럼 공개활동을 하느냐, 마느냐의 문제는 개인적인 결심의 문제다. 그분들을 대표해서 제가 말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그분들에 대한 신변 문제도 걸려 있다. 솔직히 말하면 북한 외교관들은 당장 오늘이라도 탈북할 수 있다. 하지만 북한에 두고 온 자식들에 대한 연좌제 때문에 탈북을 결심하지 못하는 것이다. →즐겨 본 한국 영화나 드라마는 무엇인가. -아이들과 집사람이 보는 것과 제가 보는 콘텐츠는 다르다. 저는 ‘불멸의 이순신’, ‘대장금, ‘신돈’ 등을 주로 봤다. 최근에는 ‘육룡이나르샤’도 재미 있게 봤다. 아이들은 아무래도 ‘겨울연가’, ‘가을동화’, ‘풀하우스’ 등을 봤다. 2007년도에는 ‘하얀거탑’도 인기가 있었다. →북한 주민들로부터 어떤 태영호로 기억되고 싶은가. -내가 한국에 온 것은 저 자신이나, 가족의 개인적인 영달을 위해서가 아니다. 북한 주민들을 하루빨리 노예에서 해방시키고 통일을 위해 한 몸 바치기 위해서다. 북한 주민들로부터도 그런 사람으로 기억에 남고 싶다. 앞으로도 순간순간 안중근의 단지 정신으로 살고자 한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태영호는 태영호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는 현재까지 한국에 입국한 외교관 중 최고위급으로 평가받는다. 태 전 공사는 고등중학교 재학 중 중국으로 건너가 영어와 중국어를 배운 뒤 돌아와 5년제 평양 국제관계대학을 졸업하고 외무성 8국에서 외교 업무를 시작했다. 그는 곧바로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의 전담 통역 후보인 덴마크어 1호 양성 예비생으로 선발돼 덴마크 유학길에 올랐다. 1993년 주덴마크 대사관, 1990년대 말 주스웨덴 대사관에서 근무한 태 전 공사는 유럽연합(EU) 담당 과장을 거쳐 10년쯤 전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으로 파견됐다. 지난해 7월 김정은 체제에 대한 염증과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 체제에 대한 동경, 자녀와 장래 문제로 탈북을 결심했다. 슬하에 2남을 두고 있다. 부인 오혜선의 숙조부는 김일성의 빨치산 동료인 오백룡 전 노동당 중앙위원회 군사부장이다.
  • 潘 “대한민국 도약 위해 최선”… 국립현충원 찾아 ‘국민통합’ 첫발

    潘 “대한민국 도약 위해 최선”… 국립현충원 찾아 ‘국민통합’ 첫발

    박정희 등 전직 대통령 묘역 모두 참배 “봉하마을 전 대통령 묘역도 찾아볼 것 朴대통령에게 전화 한번 드리는 게 마땅” 동네 식당서 청년들과 ‘김치찌개 토크’ ‘BBK 수사’ 김홍일 前고검장 실무팀 합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3일 귀국 후 첫 공식 일정으로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에 있는 이승만·박정희·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역을 모두 참배했다. 사실상 ‘대권 행보’로 인식된다. 반 전 총장은 현충탑을 참배한 뒤 방명록에 “지난 10년간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세계 평화와 인권 및 개발을 위해 노력한 후 귀국했다. 대한민국의 더 큰 도약을 위해 미력이나마 최선을 다하겠다”고 적었다. 이어 전직 대통령의 묘역을 안장된 순서대로 참배했다. 야권의 주요 정치인들이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반 전 총장의 이날 전직 대통령 참배는 여야 통합 행보로 해석된다. 반 전 총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이 있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도 갈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예”라고 힘줘 말했다. 이 밖에 애국지사, 6·25 참전 용사, 월남전 참전 용사 등의 묘역에도 들렀다. 앞서 반 전 총장은 자택을 나서며 “(박근혜 대통령에게) 기회를 봐서 인사를 한번 드리려고 생각하고 있다. 귀국을 했고, 국가원수이시기도 하고”라면서 “새해에 인사를 못 했는데 전화를 한번 드리는 게 마땅치 않나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뒤집어 보면 박 대통령을 직접 예방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인 셈이다. 반 전 총장은 현충원 참배를 마친 뒤 주민등록증의 지번주소를 도로명주소로 바꾸기 위해 동작구 사당3동 주민센터를 방문했다. 동장은 반 전 총장에게 동정 현황이 담긴 생활백서를 전달했다. 현장에선 반 전 총장과 시민 간 즉석 간담회가 열렸다. 반 전 총장은 한 학생에게 “젊은이들이 우리 미래의 주인공이다. 대한민국 청년들이 자기 능력을 계발해 한국 지도자뿐만 아니라 세계적 지도자가 돼야 한다”면서 “제일 중요한 건 젊은이들이 큰 희망을 갖는 것”이라고 덕담을 건넸다. 반 전 총장은 사당동의 한 식당에서 가진 청년들과의 ‘번개 점심’에서 6500원짜리 김치찌개를 먹었다. 식사하는 동안 청년실업, 가계부채, 보육, 집값 문제 등에 대한 현장의 목소리를 귀담아들었다. 이어 한 은행에 들러 50만원이 입금된 통장을 개설하는 등 ‘서민 행보’에 팔을 걷어붙였다. 반 전 총장은 공식 실무준비팀과 마포 사무실에서 향후 일정과 메시지, 지원 조직을 확장하는 문제 등을 논의했다. 실무팀에는 2007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도곡동 땅 차명보유 의혹’과 ‘BBK 의혹’ 사건 수사를 지휘했던 김홍일 전 부산고검장이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인명진 “대선 전 개헌”…潘 코드 맞추기, 추미애 “도덕성 의문”…검증 날 세우기

    바른정당 “潘 ‘정치 교체’ 선언 환영한다” 국민의당 “與 후보·野 후보인지 밝혀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귀국 이튿날인 13일 여야는 난타전을 주고받았다. 조기 대선과 그에 앞선 세력 재편 가능성을 염두에 둔 사전 포석으로 해석된다. 새누리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대통령 1인에게 집중된 권력은 결국 공적 시스템 작동을 왜곡시킨다. 정치 혁신의 화두는 개헌”이라며 ‘대선 전 개헌’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당 차원의 개헌특위도 이날 출범시켰다. 전날 ‘정치 교체’를 화두로 제시한 반 전 총장과의 코드 맞추기로 보인다. 정우택 원내대표도 “반 전 총장은 정치의 근본적 개혁을 위해 개헌이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할 것”이라면서도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시대적 과제인 개헌을 어렵게 해 안타깝기 짝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새누리당과 보수 노선 경쟁을 벌여 온 바른정당도 이날은 야권을 정조준했다. 바른정당 정병국 창당준비위원장은 반 전 총장의 ‘정치 교체’ 선언에 “환영한다”고 밝혔다. 반면 반 전 총장에 대한 논평을 거부한 문 전 대표에 대해서는 “옹졸한 정치”라고, 반 전 총장의 성과를 혹평한 박원순 서울시장을 향해서는 “비하 정치도 바꿔야 할 정치”라고 꼬집었다. 민주당은 반 전 총장에 대한 집중 견제와 더불어 ‘제3지대론’을 매개로 한 이탈 가능성에도 촉각을 세우며 내부 단속에 신경쓰는 모양새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반 전 총장은 귀국 직전 동생과 조카가 뇌물죄로 기소된 상황”이라며 “다음 대통령도 도덕성에 의문이 있는 사람이 후보로 거론된다면 한국은 도대체 어떤 나라냐고 할 것 같다”고 혹독한 ‘검증 공세’를 예고했다. 국민의당은 반 전 총장의 정체성 문제를 우선 거론했다. 국민의당 주승용 원내대표는 “반 전 총장은 여당 후보인지 야당 후보인지 정확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갖가지 의혹에 대해 혹독한 검증이 이뤄질 것”이라며 “의혹이 깨끗하게 해소되지 않는 한 많은 문제점이 뒤따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 전 총장과의 연대 가능성을 열어 두면서도 향후 논의 과정에서 저자세를 취하지는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동대문경찰서 ‘외국인 사랑방’ 현판식

    동대문경찰서 ‘외국인 사랑방’ 현판식

    12일 서울 동대문경찰서가 회기동 베네키아 호텔 1층에서 ‘112 외국인 사랑방’ 현판식을 열고 경찰과 외국인들이 테이프커팅을 하고 있다. 이날 정훈도(오른쪽 첫 번째) 동대문경찰서장, 문영호(세 번째) 휘경파출소장도 행사에 참석했다. 외국인 사랑방은 외국인 밀집지역의 업소에 마련한 순찰거점이다. 동대문경찰서 제공
  • [돌아온 반기문] 潘 “젊은이들 길잡이 되겠다”…공항철도 타고 시민들과 ‘스킨십’

    [돌아온 반기문] 潘 “젊은이들 길잡이 되겠다”…공항철도 타고 시민들과 ‘스킨십’

    지지자 1000여명 몰려 환호 “시민들 만나는 게 더 의미” 당초 승용차 이동계획 바꿔 각종 의혹엔 직설화법 응수도 12일 인천국제공항 입국장 ‘E게이트’ 앞에 수백여명이 몰렸다. 그러다 오후 3시 55분쯤 모두 ‘F게이트’로 우르르 몰려갔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입국하는 통로에 혼선이 생긴 탓이었다. 반 전 총장의 입국 시간이 다가오면서 인파는 점점 불어나 1000여명을 훌쩍 넘겼다. 입국장에는 반 전 총장 팬클럽인 ‘반딧불이’, ‘반사모연대’ 회원을 비롯해 충주고 동문회, 각종 보수단체 회원들이 운집했다. F게이트 주변에는 반 전 총장을 환영하는 플래카드가 수십개 내걸렸다. 김숙 전 주유엔 대사를 중심으로 하는 공식 실무준비팀과 ‘반기문 귀국 환영대회 준비위원회’라는 비공식 지원 조직이 환영 행사를 동시에 주도하면서 마찰이 빚어지기도 했다. 반 전 총장을 규탄하는 내용이 적힌 팻말을 든 사람과 반 전 총장 지지자 사이 실랑이도 잠깐 있었다. 정치인 중에는 박진·이한성·김장실 전 의원, 유창수 전 새누리당 최고위원 등이 얼굴을 비쳤다. 반 전 총장은 부인 유순택씨와 함께 일반 항공객과 똑같이 입국 심사대를 거쳐 F게이트로 빠져나왔다. 반 전 총장 내외는 오후 5시 38분에 환영 인파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 순간 준비위에서 동원한 경호원들이 반 전 총장에게 가까이 다가가려는 지지자들을 통제하는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반 전 총장은 간단한 환영행사를 마친 뒤 단상에 올라 20여분간 귀국 메시지를 밝히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했다. 말이 잠깐이라도 끊기기만 하면 ‘반기문, 반기문’ 하는 연호가 쏟아졌다. 반 전 총장은 “유엔 사무총장을 통해 쌓은 경험과 식견으로 젊은이들의 밝은 미래에 길잡이 역할을 하겠다”며 사실상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반 전 총장은 각종 의혹에 대해 직설 화법으로 응수했다. “외교관이라기보다 정치인에 더 가까웠다”는 평가도 시민들 사이에서 나왔다. 반 전 총장은 승용차를 타고 서울 동작구 사당동 자택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당초 계획을 번복하고 서울역행 공항철도를 탔다. 이도운 대변인은 “시민들과 만나는 것이 더 의미가 있겠다는 취지에서 일정을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협소한 공간에 인파가 잔뜩 몰리면서 반 전 총장은 1시간 가까이 이동하는 동안 시민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지 못했다. 반 전 총장은 “유엔 사무총장은 정치인이다. 하지만 정권을 잡고 정책을 펼치는 대통령·국무총리와는 달리 중재를 하고 협상의 틀을 만들어 각국에 제시하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박근혜 대통령 규탄 촛불집회에 대해 “처음에는 우려 섞인 눈으로 봤는데, 100만명이 모여도 불상사가 없었고, 법원에서 청와대 100m 전방까지 행진을 허용했다”면서 “그런 것이 성숙된 민주주의의 표현 아니냐. 국민들이 잘하고 있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외국에서도 부럽게 쳐다본다”고 말했다. 충청 향우회, ‘반사모’ 회원 등 서울역에 마중 나온 지지자도 200여명에 달했다. 반 전 총장은 이들에게 완전히 포위되듯 둘러싸여 시민과의 인사 일정을 생략했다. 서울역 대합실을 빠져나가는 데에만 20분이 걸렸다. 사당동 자택 앞에도 수십명의 인파가 이미 진을 치고 반 전 총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지역구 의원인 새누리당 나경원 의원도 마중을 나왔다. 반 전 총장은 3시간 30분의 전쟁 같은 귀국길 내내 함박웃음을 잃지 않았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강신 기자 x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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