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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원 동해 감성 바닷길 열린다

    강원 동해시 한섬 일대 바닷길을 따라 ‘감성 바닷길’이 조성 된다. 9일 동해시에 따르면 천혜의 자연이 어울어진 한섬∼고불개∼가세∼하평 구간 1.1㎞에 해안 데크, 전망대, 체험존, 주차장, 편익시설 등을 갖춘 감성 바닷길을 조성 한다. 올해부터 2020년까지 모두 39억을 들여 추진 된다. 한섬 일대는 철길과 바다에 막힌 육지속의 섬같은 유원지 마을로 파도에 의한 침식으로 생긴 길쭉한 원통 모양의 암석인 시스택, 라피에(석회암지대의 깊은 구멍 사이에 남아 있는 암석 기둥이나 능 모양의 돌출부), 몽돌해변 등이 있어 지오투어리즘을 할 수 있는 최적의 요건을 갖췄다. 지오투어리즘(Geo-tourism)은 천연의 지질자원을 관광상품으로 활용해 관광객을 유치하는 지질관광을 일컫는 말이다. 해안선을 따라 기존의 지형지물인 기암괴석, 백사장, 몽돌해변, 어항, 군부대 소초 이동로를 최대한 활용해 개발, 자연경관 훼손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인공구조물인 데크로드는 절벽 등 단절된 구간에만 제한적으로 할 계획이다. 감성 바닷길 조성사업은 이달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에 들어가 연말까지 설계를 끝낼 계획이다. 내년 2월부터는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해 2020년까지 명품 도보 관광코스를 조성한다. 체류형 관광지 개발을 위해 감성 바닷길과 도심 관광 연계, 감추사 신라 선화공주 설화 스토리텔링, 천곡항 일원의 해양레포츠 시설 도입, 바다낚시 명소화, 묵호 동쪽바다중앙시장 먹거리 등을 연계해 볼거리·먹거리·즐길 거리가 공존하게 된다. 김진혁 동해시 전략산업과 주무관은 “사업이 완공되면 찰랑대는 파도와 함께 아름다운 해안을 따라 걷는 최고의 힐링 로드로 손색이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동해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고속도로·KTX 발판… 해양 관광에 명운”

    “고속도로·KTX 발판… 해양 관광에 명운”

    “수도권과 내륙에서 이어지는 고속 교통망을 배후 여건으로, 넓은 환동해권 바다로 진출하는 해양관광도시 건설에 명운을 걸겠습니다.”심규언 강원 동해시장은 2일 묵호항 등을 통해 도시를 국제 해양관광도시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수년 전 속초~삼척을 잇는 동해고속도로가 뚫렸고, 지난해 말 개통된 서울~강릉 간 KTX의 동해 연장 계획 등 교통 인프라가 급속히 좋아지고 있어 힘을 실어 주고 있기 때문이다. 심 시장은 “면적이 작고 인구가 밀집된 동해시는 해군과 다양한 국가기관 등이 모여 있는 항구도시다. 미래 동력은 바다를 무대로 하는 관광도시로 나아가는 데서 찾겠다”면서 “이에 앞서 교통 인프라가 좋아진 것을 활용해 우선 수도권 관광객들을 끌어들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시 직영으로 추암지역에 문을 연 ‘러시아 대게마을’과 망상해변에 오픈한 ‘한옥촌’이 대표적이다. 동해항을 통해 러시아에서 들여오는 대게를 저렴한 가격에 직영 판매하고 바다와 백사장 가까이 위치한 전통 한옥에서 하룻밤을 보낼 수 있는 힐링 숙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와 함께 묵호항을 국제 해양관광항으로, 동해항을 물류항으로 특화해 시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을 작정이다. 묵호항 주변의 묵호등대 논골담길을 찾는 관광객들을 주변의 어달해변 등으로도 이끌기 위해 다양한 테마관광지 계획도 추진한다. 더불어 부채 없는 도시를 위해 재정 건전화에도 집중하고 있다. 심 시장은 “2014년 520억원에 이르던 부채가 올 들어 94억원으로 줄었고, 복지 사각지대 없는 행복한 복지 동해를 실천해 보건복지부의 지방복지평가 7개 분야에서 전국 최우수 복지 지자체로 우뚝 서는 등 성과도 컸다”며 “재정에 여유가 생긴 만큼 올해부터는 시의 미래 성장 동력을 육성하기 위한 집중 투자를 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동해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낡은 무역항구서 러·일 뱃길 여는 묵호항… ‘동해의 나폴리’ 꿈

    낡은 무역항구서 러·일 뱃길 여는 묵호항… ‘동해의 나폴리’ 꿈

    슬럼화된 강원 동해 묵호항이 환동해권 해양관광항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한때 오징어잡이 배들이 머물던 어업전진기지와 석탄·시멘트 벌크선들이 드나들던 낡은 국제무역항에서 벗어나 ‘동해안의 나폴리’를 꿈꾸며 해안관광항으로 거듭나고 있다. 동해시는 2일 울릉도·독도는 물론 러시아와 일본을 오가는 동해안 대표 해양관광지로 묵호항이 빠르게 변신을 꾀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까지 여객터미널과 주차시설 정비 등을 끝내고 지난달 23일부터 새로운 중앙부두에서 묵호항~울릉도 뱃길이 시작됐다. 항구 주변의 묵호등대와 논골담골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감성마을 조성사업도 올해부터 시작됐다. 도째비(도깨비)골 조성사업, 어달항 수상 레저 체험 관광사업, 묵호 덕장 관광자원화사업 등이 앞으로 2~3년 동안 국가 공모사업을 통해 추진된다.묵호항은 당초 소규모 어항에서 출발해 일제 강점기인 1941년 삼척·태백지역의 탄광개발과 함께 무연탄 출하 중심항으로 본격 개발됐다. 이후 지금까지 시멘트·석회석·철광석 등을 주로 취급하며 동해항의 지원 항만 기능을 수행해 왔다. 오징어가 한창 잡히던 1960~90년대에는 어업전진기지와 선박 대피항 기능을 하며 ‘오징어=묵호’를 떠올리게 했다. 묵호항 번성에 따라 배후 도시가 형성돼 인구 9만 3000여명의 현재 동해시가 만들어지는 기반이 됐다. 오징어 때문에 묵호항은 아픈 기억도 간직하고 있다. 1976년 묵호항을 떠나 울릉도 인근 대화퇴어장으로 오징어잡이에 나섰던 10여척의 어선들이 폭풍으로 한꺼번에 침몰하며 408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되는 대한민국 최대 어선 해난 사고를 겪기도 했다. 당시의 참상으로 부녀자들만 남아 형성된 ‘해난촌’이 지금도 묵호항 인근에 명맥을 유지하며 슬픈 역사를 대변하고 있다. 최성규 동해시 공보실장은 “최근 이와 관련된 자료를 모아 사료화하는 작업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묵호항이 울릉도·독도의 연안 관광뿐 아니라 러시아, 일본을 잇는 환동해권 해양관광 거점항으로 빠르게 탈바꿈하고 있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비와 도비, 시비 등을 포함, 275억원의 사업비가 들어간 동해· 묵호항 재창조 (제1단계) 사업이 전환점이 됐다. 사업비 가운데 128억원을 들여 묵호항을 종전의 어항과 벌크 무역항에서 해양관광항으로의 면모를 갖추는 데 집중 투자했다. 장진석 시 해양수산과 연안관리계 주무관은 “시멘트를 나르던 벌크항 기능은 인근 동해항으로 모두 이전하고 1㎞ 떨어진 해양경찰 전용 부두의 울릉도 여객터미널을 중앙부두로 옮겨 신축하며 본격 해양관광항으로 첫 출발을 알렸다”며 “국가항으로 밀입국 등을 막기 위해 설치했던 보안구역도 민간인들이 드나들 수 있도록 해제하는 등 일찌감치 제도 정비도 모두 끝냈다”고 말했다. 종전까지 파도나 해일을 막기 위해 방파제에 사용하는 콘크리트 블록인 테트라포드를 만들고 물건을 쌓아두며 방치되다시피 했던 중앙부두(3만 4615㎡)에는 3층 규모의 여객터미널을 새로 지었다. 이곳에서는 이미 지난달 23일부터 울릉도 여객선이 오가며 여행 뱃길이 시작됐다. 388t(442명 승선), 550t(587명 승선) 규모의 씨스타 1, 2호가 하루 편도 3항차 운항한다. 여객터미널 인근에는 216면의 주차장도 만들고, 대형 여객선으로 너울성 파도가 생겨 작은 어선들이 피해를 입지나 않을까 파제제까지 설치했다. 그동안의 낡은 어항이라는 이미지를 벗고 해양관광 거점항으로 도약을 시작한 것이다.정부의 2차 항만 재개발 기본계획에 따라 묵호항은 한 차례 더 해양관광항으로 면모를 갖추게 된다. 2021년부터 시작되는 해양수산부 기본계획에 따라 묵호항 3, 4 부두의 시멘트 벌크항 기능을 6㎞ 떨어진 동해항으로 이전하고, 동해항에 있는 국제여객선 터미널이 묵호항으로 이전돼 항구 기능이 재편된다. 이렇게 되면 묵호항은 국제선이 오가는 해양관광항으로 기능을 오롯이 살리게 된다. 연간 5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묵호등대와 논골담길을 축으로 한 항구 주변이 해양관광항에 맞게 새롭게 개발된다. 묵호 수산물 시장, 논골담길, 바람의 언덕, 동쪽바다 중앙시장 등 인근 관광 명소와 연계한 새로운 관광 수요의 창출로 묵호항 인근 지역을 동해 최대 해양관광지로 도약시키겠다는 취지다. 2010년 작은 규모로 시작해 엄청난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는 묵호등대와 논골담도 더 발전된 모습으로 진화하고, 아직 슬럼화된 지역으로 남아 있는 주변 마을들도 올해부터 3년 동안 ‘묵호등대 감성 관광지 조성사업’이 추진되며 관광지로 탈바꿈한다. 한만영 시 관광과 주무관은 “묵호항 뒤편 언덕 슬레이트와 양철 집들로 빼곡한 묵호등대 논골담길을 모델로 주변 뱃사람들과 시멘트, 무연탄 공장에서 일하던 사람들이 모여 살면서 만들어진 마을의 소박한 이야기가 살아 있는 관광지로 만들겠다는 복안이다”며 “작고 가파른 골목길 구석구석에는 묵호항을 배경으로 살아 온 주민들의 파란만장한 삶의 이야기가 새겨져 있다”고 말했다. 겨우내 명태를 말리던 묵호덕장 일대의 3만 3000여㎡는 ‘묵호덕장마을 관광자원화사업’으로 내년부터 새로 단장된다. 해발 70m 이내의 겨울 해풍으로 명태를 말려 국내 유일의 먹태(묵호태)를 만들어 오던 마을이 먹태 요리체험, 캠핑장 등으로 관광객을 맞게 된다. 도깨비가 나온다고 알려진 도째비(도깨비)골은 스토리텔링을 바탕으로 스카이밸리와 전망대, 산책로 등으로 꾸며진다. 논골담길 바닷가 해변에는 해상 낚시터가 새로 만들어지고, 수심이 얕고 바위와 해조류가 많이 서식하는 인근 어달항에는 투명 카누와 스킨스쿠버가 가능한 수상레저체험장이 들어선다. 항구 뒤쪽에 형성된 재래시장도 현대화된다. 심규언 동해시장은 “새로운 여객 터미널이 들어서면서 묵호항은 논골담길, 묵호등대 등의 주변 관광명소와 어우러진 해양관광 거점항으로 탈바꿈해, 침체된 묵호지구에 활력을 불어 넣을 신성장 동력이 되고 있다”며 “앞으로 묵호항 화물부두 기능의 동해항 이전과 동해항 국제여객선터미널의 묵호항 이전 등이 추진되면 묵호항은 동해의 중심축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동해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풍경을 읽는다…文香에 빠진다

    풍경을 읽는다…文香에 빠진다

    올해는 정부가 지정한 ‘책의 해’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이에 맞춰 ‘강원 겨울 문학 사용설명서’란 여행 프로그램을 제안했다. 문학 작품 속의 겨울 강원도를 찾아가는 감성적인 문학 여행이다. 문체부는 이를 강원도의 대표적인 테마 여행 프로그램으로 개발할 방침이다. 문체부가 추천한 문학 여행지 가운데 패럴림픽 경기장과 인접한 여행지들을 골랐다. 뭐, 꼭 겨울이 아니어도 좋겠다. 문학의 향기가 계절을 가려 흩날리지는 않을 테니 말이다.①평창 대관령 이인직 신소설 ‘은세계’ 무대 ‘은세계’는 1908년 발표된 이인직의 신소설이다. 저자가 지은 우리나라 최초의 신소설 ‘혈의 누’(1906)에 이어 발표됐다. 강원감사에게 억울하게 죽은 최병도의 자식 옥순과 옥남이 미국 유학길에 오르며 새로운 문물과 가치를 습득한다는 게 핵심 내용이다. 조선 말 탐관오리들의 학정과 그에 대한 저항 의식이 뚜렷하게 드러난 작품으로 평가된다. 이인직은 책에서 대관령을 “강원도 강릉 대관령은 바람도 유명하고 눈도 유명한 곳이라. 겨울 한철에 바람이 심할 때는 기왓장이 훌훌 날린다는 바람이요, 눈이 많이 올 때는 지붕 처마가 파묻힌다는 눈이라”라고 표현했다. 그는 이처럼 대관령 일대의 춥고 아름다운 겨울밤을 모티브 삼아 암울한 시대상을 풀어 나갔다. 지금도 대관령 일대에 ‘바람의 마을’ 의야지 마을이 있고, 경칩을 훌쩍 지난 3월 초에도 폭설 소식이 들리는 곳이니 그의 표현이 그리 틀리지는 않는 듯하다. 옛 대관령 휴게소 일대에 둘러볼 만한 곳이 많다. 대관령 휴게소 정상에 치유의 숲이 조성돼 있다. 가족과 함께 둘러보는 건강 여행지로 맞춤하다. 봄철에도 눈 쌓인 곳이 있기 때문에 아이젠, 스패츠 등의 장비를 가져가는 게 좋다. 눈 쌓인 대관령옛길(명승 제74호), 선자령길, 능경봉 등을 걷는 맛도 각별하다.②인제 한계령 2500만년 만에 드러난 고개 ‘은비령’ “그날 밤, 은비령엔 아직 녹다 남은 눈이 날리고, 나는 2500만년 전의 생애에도 그랬고 이 생애에도 다시 비껴 지나가는 별을 내 가슴에 묻었다.” 이원순의 소설 ‘은비령’의 한 대목이다. 책은 한계령 부근의 감춰진 땅 ‘은비령’을 모티브 삼았다. 주인공인 ‘나’는 은비령에서 함께 공부하다가 다른 길을 가게 된 친구의 사망 후, 우연히 만난 친구의 아내에게서 연정을 느낀다. 이 감정은 2500만년이라는 시공과 연계되고, 작가는 닿지 못하는 대상에 대한 희구를 고향의 아름다운 풍광과 별, 눈 등으로 그려 낸다. 가상의 고개였던 ‘은비령’은 이제 어엿한 실제 지명이 됐다. 지도에도 등재됐다. 독자들의 열광적인 성원 덕이다. ‘은비령’은 작가가 거주하며 글을 썼다는 필례약수 부근에 있다. 한계령에서 5.4㎞ 정도 떨어진 곳이다. 필례는 약수터 주변 지형이 베 짜는 여자, 필녀(匹女)와 닮았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이다. 약수는 위장병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한계령 정상에서 굽어보는 양양 쪽 풍경이 빼어나다. 암릉이 구름과 만나 희롱하는 모습이 압권이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인제 방향 44번 국도를 되짚어 장수대까지 다녀오는 것도 좋다. 암봉과 눈이 어우러진 풍경들이 즐비하게 펼쳐진다.③동해 묵호항 술과 바람의 도시, 묵호를 아는가 “그렇다. 묵호는 술과 바람의 도시다./중략/바다가 그리워지거나, 흠씬 술에 젖고 싶어지거나, 엉엉 울고 싶어지기라도 하면, 사람들은 허둥지둥 이 술과 바람의 도시를 찾아나서는 것이었다.” 소설 ‘묵호를 아는가’의 한 대목이다. 심상대가 고향 동해의 묵호항을 배경으로 썼다. 그가 본 ‘묵호’는 바다가 인접한 터에, ‘바다의 비린내’와 ‘술과 바람’이 늘 머무는 포구 도시다. 주인공인 ‘나’는 어머니로부터 바다에는 아무것도 없으니 떠나라는 당부를 듣지만, 어쩐지 묵호가 그리워 떠나지 못한다. 묵호항은 1941년 개항했다. 지금도 동해안의 어업 기지로 명성을 이어 가고 있다. 이른 아침 어선이 입항하는 시간대에 찾으면 생선 경매 등 독특한 장면과 마주할 수 있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건 포구 뒤의 논골담길 벽화마을이다. 붉고 푸른 지붕을 얹은 집들이 어깨를 맞대고 다닥다닥 붙어 있다. 마을 꼭대기에는 하얀 등대가 서 있다. 벽화마을은 사실 그리 높은 언덕이 아니다. 해발 67m에 불과하다. 하지만 가슴이 느끼는 마을의 높이는 결코 낮지 않다.④인제 원대리 자작나무숲 자작나무 숲에 눈이 내리면…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 숲은 시인 변경섭의 두 번째 시집 ‘자작나무 숲에 눈이 내린다’의 모티브가 된 곳이다. 시인은 “언젠가 나는 그대에게 강원도 산길을 지나다가 자작나무가 제일 좋다고 했다. 집을 짓고 산다면 울타리나무로 자작나무를 심겠다고 했다. 그렇다 그대가 나의 자작나무였다”고 읊조렸다. 이처럼 시집엔 깊고 향기로운 자작나무 연작시가 가득하다. 고독한 겨울의 한가운데에 서 있는 자작나무를 의인화해 연인, 자연, 가족, 그리고 세상에 대한 사랑의 감정을 서정적으로 그려 냈다. 원대리 자작나무숲의 공식 명칭은 ‘속삭이는 자작나무숲’이다. 국내에서 보기 드문 규모로 25㏊(약 7만 6000평) 산자락에 70여만 그루의 자작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숲 초입의 산림 감시초소에서 ‘속삭이는 자작나무숲’까지는 3.2㎞ 거리다. 꼬박 1시간 30분 정도 발품을 팔아야 닿는다. 숲에 들면 동공이 확장되고 입은 떡 벌어진다. 수많은 자작나무들이 순백의 세상을 펼쳐 내고 있다. 한 줄기 바람이 숲 사이를 훑고 지날 때면 나뭇잎 부비는 소리가 나지막하게 들린다. 그래서 숲의 이름도 ‘속삭이는 자작나무숲’이다. 글 사진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인생사진 찍은 날… 기쁜 우리 젊은 날

    인생사진 찍은 날… 기쁜 우리 젊은 날

    여행지를 보는 시각은 저마다 다르다. 예컨대 젊은이가 즐겨 찾는 곳은 일반적인 여행의 패턴과 꽤 다를 수 있다. 청년들은 어떤 곳을 선호할까.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청년강원사용설명서’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말 그대로 ‘청년을 위한 지역사용설명서’가 콘셉트다. 강원 지역 청년들이 자신의 활동 공간을 타지의 젊은 여행자들에게 소개해 보자는 게 이벤트의 취지다. 지역 설정에는 패럴림픽이 주요 변수로 작용했다. 쉽게 말해 패럴림픽도 보고, 인근 지역도 여행해 보자는 거다. 프로그램 기획에는 지역 출신 청년들이 참여했다. 각 지역의 이색 숙소와 체험거리, ‘인생사진’ 촬영 장소 등 알짜배기 여행 정보를 공유했다. 이 가운데 패럴림픽 경기장 주변의 도시들을 골라 이번 여정을 꾸렸다. ‘머스트 시’(must see) 목록에 올린 곳은 물론 각 지역 청년들이 추천한 장소들이다.초봄이라 해도 강원 지역의 날씨는 도회지와 다르다. 기온이 급강하하거나 폭설이 내리는 경우가 잦다. 혹시 평창으로 발걸음하는 길에 폭설 소식을 접했다면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월정사부터 가야 한다. 명성이 자자한 전나무 숲길의 설경을 눈에 담아야 하기 때문이다. 도시인들이 월정사 전나무 숲길의 설경과 마주하기는 쉽지 않다. 제아무리 폭설을 뒤집어썼다 해도 눈 그치고 반나절만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평상시 모습으로 돌아가기 일쑤다. 그러니 ‘불력’(佛力)의 도움이 없는 한 먼 거리의 여행자들이 소담한 설경과 마주하는 건 그야말로 하늘의 별 따기다.전나무 숲길은 일주문에서 금강문까지 이어진다. 수령이 얼추 400년을 헤아리는 노거수부터 80년 안팎의 ‘젊은’ 나무까지 조화롭게 어울렸다. 조만간 전나무 숲 여기저기서 복수초가 얼굴을 내밀 것이다. 노란 꽃봉오리와 어우러진 전나무 숲길이라니, 상상만으로도 즐겁다.평창의 여행지를 추천한 이는 최지훈 작가다. ‘베짱이농부’란 이름으로 집필과 블로그 활동을 이어 가고 있다. 월정사도 그가 추천한 여행지 중 하나다. 그는 평창 읍내를 꼼꼼하게 돌아보길 권했다. 예컨대 터미널 인근의 올림픽시장에선 메밀전병과 감자전 등 토속 음식을 맛볼 수 있다. 끝자리 5와 0인 날엔 5일장도 열린다. 시장 뒷골목엔 브레드 메밀 빵집이 있다. 청년 남매가 운영하는 집이다. 메밀과 지역 특산물로 만든 빵을 내면서 갤러리도 겸하고 있다. 평창읍 외곽의 감자꽃 스튜디오는 폐교를 활용한 문화 공간이다. 주민과 작가들이 너나없이 드나들며 작업을 하는 열린 스튜디오다. 평소엔 청년들이 모여 다양한 문화행사를 벌인다. 예컨대 주방에선 글쓴이가 직접 키운 농산물을 가져와 음식을 만들어 파티를 연다. 갤러리와 강당에선 전시회와 공연이 열린다. 현재는 문화올림픽 프로그램의 하나로 지난가을 평창에 머물며 작업한 16개국 청년 예술가들의 일상을 담은 사진전이 열리고 있다. 공방과 카페를 겸한 ‘이화에월백하고’도 추천 코스다. 이런 곳에 뭐가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깊은 산속에 자리를 잡았다. 낡은 음반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들으며 커피와 차를 즐기다 보면 분주했던 시간들도 금세 잊게 된다. 부부가 만든 목공 소품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진부 오대천변의 ‘평창 라이브사이트’도 가볼 만하다. 평창동계올림픽 경기 중계를 위해 만든 공간이다. 경기 외에 다양한 공연과 전시, 체험 행사 등이 열린다. 최 작가는 아울러 이효석 문학관, 오대산국립공원, 용평리조트, 평창바위공원, 상원사, 백룡동굴 등도 명소로 꼽았다.평창에서 대관령을 넘으면 강릉이다. 이 지역을 알릴 청년은 고기은 작가다. 여행작가와 독립출판사 대표를 겸하고 있다. 그는 오죽헌 대신 강릉대도호부관아를, 바다 대신 호수를 돌아보라고 했다. 커피 대신 차를 마셔 보라고도 했다. 그가 권한 강릉 여정의 시작은 강릉대도호부관아다. 조선 말까지 강릉부의 지방행정을 관장하던 중심지다. 그는 “부석사 무량수전과 쌍벽을 이루는 국보 목조건축물이 있다는 걸 알게 되면 그냥 지나칠 수 없다”고 했다. 그게 임영관 삼문(국보 제51호)이다. 강원도에 단 하나뿐인 국보 목조건축물이다. 부석사 무량수전처럼 배흘림 기둥이 멋스럽다. 패럴림픽 기간에는 관아에서 전통놀이, 먹거리 체험 등이 열린다. 관아 옆은 칠사당이다. 일곱 가지 사무를 보던 조선시대 수령의 집무처다. 고풍스러운 건물 뒤란엔 매화나무 몇 그루가 서 있다. 가지 끝에 매달린 몇 송이 매화가 옛 건물과 기막히게 어울렸다.경포호는 “마음이 쉬어 가는 곳”이다. 고 작가는 “호수 주변을 거닐며 만나는 풍경이 복잡한 마음을 다독여 준다”며 “고단한 마음을 달래고 싶은 친구에게 그 풍경을 선물하고 싶다”고 했다. 경포호는 겨울 철새도래지다. 큰고니와 기러기 등 철새들과 만날 수 있다.강릉은 커피의 도시 이전에 유서 깊은 차의 고장이었다. 한송정 등에 신라 화랑들이 심신을 수련하며 차를 마셨다는 고사가 전해 온다. 초희 전통차 체험관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동계올림픽홍보체험관 뒤 허난설헌 기념공원 안에 체험관이 있다. 초희는 허난설헌의 어린 시절 이름이다. 찻값은 1000원이다. 차 판매수익금은 연말에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쓰인다. 강릉에서 고속도로를 타고 동해시로 내려온다. 이 지역의 청년 안내자는 유현우 프로젝트미터 대표다. 다양한 분야의 문화 콘텐츠 기획자로 활동하고 있다. 그가 첫손 꼽은 곳은 묵호동 논골담길이다. 쇠락한 포구 마을에서 한순간에 유명 벽화마을로 발돋움한 곳이다. 그는 논골담길을 “청춘의 여행이 고요한 순례가 된 요즘, 홀로 떠나는 젊은 여행자가 떠나온 길과 가야 할 길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 보게 되는 또 하나의 순례길”이라고 표현했다. “온전히 걷는 일에 집중하다 보면 등대를 만나게 되는데 이마에 땀방울이 맺힐 때 바라보는 등대 불빛은 왠지 모를 위안을 주고 작은 희열을 느끼게 한다”고도 했다. 마을엔 특색 있는 카페가 많다. 그중 하나가 ‘앨리스의 외출’이다. 저렴한 찻값에 다양한 정보를 얻고 주인 내외와 소통할 수 있는 카페로 알려져 있다. 흑백사진 스튜디오 겸 카페인 ‘모모의 하루’도 인상적이다. 논골담길에서 한 블록 너머에 동쪽바다 중앙시장이 있다. 북평시장과 쌍벽을 이루는 전통시장이다. 묵호를 추억하는 이들이 생업을 이어 가는 공간이다. 화려한 옛날을 꿈꾸는 변화의 공간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야시장을 열어 다양한 먹거리와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대진해수욕장은 서핑 명소다. 수많은 별을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마을 가구 수가 적어 광해가 거의 없다. 유 대표는 “동해는 일출 순간도 좋지만 밤의 여행지로도 충분히 아름답고 훌륭한 곳”이라고 말했다. 찬물내기 공원엔 복수초 군락지가 있다. 겨울을 이겨 낸 봄꽃들의 화사한 군무를 볼 수 있다. 글 사진 평창·강릉·동해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33) →맛집:평창의 추천 식당은 납작식당(335-5477)이다. 고추장 양념에 재운 오징어와 삼겹살을 불판에 구워 먹는다. 횡계에 있다. 부침개 등 토속 음식을 맛보려면 평창 읍내의 올림픽시장을 찾아야 한다. 공방 카페인 이화에월백하고(334-8642)는 감자꽃스튜디오에서 지동리 방향으로 한참 들어가야 한다. 브레드 메밀(333-0497)은 올림픽시장 주변에 있다. 강릉에서는 주문진시장 내 오징어순대, 동화가든(652-9885)의 짬뽕순두부, 원조초당순두부(652-2660)의 순두부 백반 등이 추천됐다. 동해에서는 홍대포(535-7646)의 해신탕, 대우칼국수(531-3417), 묵호항 뒤편의 구이전문점, 오부자횟집(533-2676)과 부흥횟집(531-5209)의 물회 등이 추천됐다. 구이전문점의 경우 건물 한 동 전체가 생선구이 가게들로 가득 찼다. 이 가운데 바다에(533-6060)가 비교적 늦게까지 영업을 하는 편이다. 이 밖에도 묵호항 뒤편의 ‘동쪽바다 중앙시장’ 주변에 맛집들이 많다. 청년몰, 야시장(금·토요일 개장) 등 독특한 먹거리와 볼거리가 밀집돼 있다. →숙소:평창의 700빌리지(334-5600)는 펜션이다. 다양한 레저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뇌운산장 게스트하우스는 펜션형 게스트하우스다. 도미토리(방을 여럿이 나눠 쓰는 것) 방식으로 운영된다. 강릉은 후아유 게스트하우스와 고택 체험을 할 수 있는 왕산한옥마을(648-7179) 등이 추천됐다. 동해 논골담길에 있는 103LAB(010-7313-4679), 솔 게스트하우스(010-2214-2273) 등도 도미토리 방식으로 운영된다.
  • 北예술단 육로 귀환

    北예술단 육로 귀환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강원 강릉과 서울에서 공연한 북한 예술단이 12일 경의선 육로를 통해 북한으로 돌아갔다. 북한 예술단 본진이 지난 6일 만경봉 92호를 타고 강원 동해 묵호항으로 방남한 지 엿새 만이다. 만경봉 92호는 지난 10일 북한으로 돌아갔다.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이끄는 북한 예술단 137명은 오전 11시 30분쯤 경기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해 귀환했다. 예술단원들은 남측에 머물렀던 소감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살짝 미소만 지을 뿐 대답은 거의 하지 않았다. 현 단장도 ‘공연이 마음에 들었느냐’, ‘목감기는 나았느냐’ 등의 질문에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았다. 한편 이날 CIQ에선 북송을 요구하고 있는 탈북민 김련희씨가 북한 예술단원들에게 접근하다 제지당하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김씨는 “평양시민 김련희다”라며 “집(평양)에 빨리 보내 달라”고 주장했다. 한 예술단원은 취재진에 “김씨가 북으로 가고 싶다는데 보내 줘야 하는 거 아닙니까”라고 말하기도 했다. 2011년 입국한 김씨는 브로커에 속아 한국으로 왔다면서 고향인 북한으로 보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정부는 “이미 국민이 된 김씨를 정부가 북송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도라산 공동취재단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만경봉92호 “폐끼치기 싫다. 배 기름 안줘도 일 없다”

    만경봉92호 “폐끼치기 싫다. 배 기름 안줘도 일 없다”

    “페 끼치기 싫다” 유류 요청 철회 ..북예술단 10일 서울 향발 뒤 북으로 복귀 북한이 예술단을 태우고 온 만경봉 92호에 대해 유류를 제공해 달라는 요청을 철회했다.통일부 당국자는 9일 “북한 예술단은 10일 다음 공연이 예정되어 있는 서울로 출발한다”며 “이후 묵호항에 정박해 있는 만경봉 92호는 북한으로 귀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북한의 유류 제공 요청과 관련해서 “북한이 유류 제공 요청을 철회함에 따라 만경봉 92호에 대한 별도의 유류 제공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일부의 다른 당국자는 “북측이 협의 과정에서 ‘폐를 끼치지 않는다는 차원에서 받지 않겠다’고 언급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부는 당초 북측의 유류 제공 요청에 따라 만경봉 92호에 대한 유류 공급을 검토해왔다. 당초 우리측은 만경봉 92호를 이용해 오가는 데 드는 유류와 이 배를 숙소로 사용하면서 난방 등에 사용한 유류 규모를 바탕으로 지원량을 산정한다는 방침이었으나 북측은 그보다 좀 더 많은 규모를 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류 제공 여부에 대한 남북 간 협의는 이날 오후까지 계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남북 간 이견이 쉽게 좁혀지지 않자 북측이 철회 방침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앞서 북측의 요청에 따라 만경봉 92호에 식수는 지원한 바 있다. 만경봉 92호는 지난 6일 북한 예술단 본진 114명과 선원 및 승무원 96명을 태우고 동해 묵호항에 입항했다. 예술단 본진은 만경봉 92호에서 숙박하며 8일 강릉아트센터에서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한 특별공연을 했고, 11일 저녁 서울 국립극장에서 또 한 차례의 특별공연을 한다. 예술단은 서울 공연을 마치면 12일 경의선 육로를 통해 귀환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첫 공연 마친 北예술단 10일 오전 서울 이동, 11일 국립중앙극장서 공연하고 12일 귀환

    첫 공연 마친 北예술단 10일 오전 서울 이동, 11일 국립중앙극장서 공연하고 12일 귀환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전날 강원 강릉에서 첫 공연을 가진 북한 예술단은 9일 동해 묵호항에 정박 중인 만경봉 92호에서 휴식을 취한 뒤 10일 서울로 이동한다. 북한 예술단은 11일 오후 7시 서울 국립중앙극장 해오름극장에서 문화체육관광부와 통일부, 서울시가 공동 주최하는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 성공 기원 삼지연관현악단 특별 공연’을 하고 12일 귀환할 예정이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9일 “북한 예술단 기술진은 오늘 아침 9시 40분쯤 서울로 출발했다”면서 “기술진 선발대가 무대 설치 등 작업을 하고 예술단 본진은 오늘 선내에서 휴식을 취한다”고 밝혔다. 백 대변인은 “예술단 본진은 내일 오전 서울로 이동해 오후에 국립극장에서 리허설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만경봉 92호는 예술단 본진이 떠나고 나서 출항시간이 정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16년 만에 열린 북한 예술단의 첫 방남 공연은 대체로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다. 관객들도 좋은 반응을 보였다. 특히 북한 예술단이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J에게’ 등 남측 가요를 부를 때는 따라부르는 관객들도 나왔다. 또 체제 선전이라는 지적을 받을 수 있는 북측 노래에 대해서는 남측과 협의를 거쳐 공연 내용에서 빼거나 가사를 고쳐 부르는 등 유연한 모습도 보였다.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이끈 모란봉악단이 2015년 12월 첫 해외 공연을 위해 찾은 중국 베이징에서 공연 내용을 두고 갈등을 빚어 공연을 전격 취소했던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현 단장은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명균 통일부 장관 등 남측 주요 인사를 영접하고 추 대표 옆에 앉아 공연을 관람했다. 공연 중 현 단장은 추 대표에게 “공연이 마음에 드는가” 하고 먼저 물었고, 추 대표가 “세련된 공연”이라고 평가하자 “고맙다. 정말 잘하는가” 하고 다시 묻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북한 관영매체들도 북한 예술단의 공연과 선수단 입촌식을 9일 보도하며 공연 소식을 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우리 예술단이 제23차 겨울철올림픽경기대회 개막을 앞두고 8일 남조선 강릉에서 축하공연의 첫 막을 올리었다”면서 “공연장소는 우리 예술단의 축하공연을 보기 위해 남녘의 곳곳에서 모여온 수많은 관람자들로 초만원을 이루었다”고 전했다. 통신은 무대에 올린 공연 내용을 설명하면서 “우리 예술인들은 여러 곡의 남조선 노래들도 무대에 올렸다”고 보도했지만, 곡명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그러면서 “민족적 색채가 짙고 특색있는 예술의 세계에 심취된 관중들은 종목이 바뀔 때마다 환호를 올리고 열렬한 박수갈채를 보내면서 흥분된 심정을 금치 못해 하였다”면서 “출연자들은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쳐 분열의 비극을 하루빨리 끝장내고 조국 통일을 앞당겨올 겨례의 의지를 반영한 여성 3중창 ‘백두와 한나는 내 조국’, 종곡 ‘우리의 소원은 통일’, ‘다시 만납시다’로 공연 마감을 장식하였다”고 보도했다. 한편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은 북한 예술단의 한국 공연에서 ‘독도’가 노래 가사로 등장한 것에 대해 “북한이 올림픽을 정치에 이용한다”고 9일 불만을 표했다. NHK와 교도통신에 따르면 고노 외무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북한 예술단이 공연 중 ‘독도도 우리 조국’이라는 가사가 나온 것과 관련해 “북한이 올림픽을 지독하게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는 분위기가 있다”고 비판했다. 북한 예술단은 공연 중 ‘백두와 한나는 내 조국’이라는 노래의 가사 중 ‘제주도 한라산도 우리 조국’이라는 부분을 ‘한라산도 독도도 우리 조국’으로 바꿔 불렀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남북, 만경봉92호 유류 지원량 놓고 이견

    남북, 만경봉92호 유류 지원량 놓고 이견

    “국제사회와의 협의는 완료…남북이 지원량에 대해 논의중” 남북이 북한 예술단이 타고 와 숙소로도 사용하고 있는 만경봉 92호에 대해 얼마만큼의 유류를 지원하느냐를 놓고 이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복수의 정부 당국자는 9일 “만경봉호에 대한 유류 지원과 관련해 미국 등 국제사회와의 협의는 완료됐다”면서 “지금은 지원량에 대해 남북이 논의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남측은 만경봉호를 이용해 오가는 데 드는 유류와 이 배를 숙소로 사용하면서 난방 등에 사용한 유류 규모를 바탕으로 지원량을 산정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원래 예술단이 호텔에서 묵었다면 난방비 등이 호텔비에 포함돼 우리 측이 지원했을 것”이라며 “북측의 편의를 보장한다는 취지에서 난방 등 배에서 머물면서 사용한 유류를 지원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북측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많은 양의 유류를 제공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2월 채택된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2397호에 따라 정유제품의 대북 공급량은 연간 50만 배럴로 정해져 있다. 아직 연초라 우리가 유류를 제공하더라도 상한선을 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우리 정부는 미국 등 국제사회에 만경봉 92호에 대한 유류 지원은 북한이 평창올림픽에 참가하면서 사용한 양에 국한될 것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져 이보다 많은 양을 지원하는 데는 난색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다른 당국자는 “북한이 터무니없이 많은 양을 요구하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남북 간 추가 조율을 거쳐 무난하게 유류 지원이 이뤄져 만경봉 92호가 내일 귀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예술단 본진은 지난 6일 만경봉 92호를 타고 북한 원산에서 동해 묵호항으로 이동했다. 예술단은 이후 묵호항에 정박한 만경봉 92호에서 나흘째 묵고 있으며 10일 서울로 이동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북한 예술단 공연 뒤 현송월 단장 밝은 표정…소감 질문에 미소만

    북한 예술단 공연 뒤 현송월 단장 밝은 표정…소감 질문에 미소만

    북한 예술단 첫 공연을 마친 현송월 단장의 표정은 밝았다.현송월 단장은 8일 북한 예술단 공연이 치러진 강릉아트센터에서 밤 11시 40분쯤 나와 검은색 승용차에 올랐다. 현송월 단장은 강릉아트센터 현관을 나서면서 권혁봉 문화성 국장 등 북한 관계자들과 함께 웃음 띤 얼굴로 이야기를 나누는 등 만족스러운 표정이었다. 현관 앞에 있던 취재진이 공연을 마친 소감을 묻는 질문에 현송월 단장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미소만 지은 채 승용차로 걸어갔다. 현송월 단장의 뒤를 이어 북한 예술단 여성 단원들이 줄을 지어 나왔다. 길 건너편에 있던 대학생 등 시민들 수십 명이 한반도기를 흔들며 “우리는 하나다”, “조국 통일” 등 구호를 외치자 단원들은 두 손을 흔들고 “와~”하는 함성을 지르며 화답했다. 북한 예술단 남성 단원들도 응원하는 남측 시민들을 향해 두 손을 흔들고 함성을 질렀다. 일부 여성 단원은 공연 뒤 선물받은 것으로 보이는 꽃다발을 들고 있었다. 북한 예술단을 태운 버스 5대는 숙소로 쓰는 만경봉 92호가 있는 묵호항으로 출발했다. 북한 예술단은 9일 서울로 향한다. 11일 국립극장에서 공연을 마친 뒤 북한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예술단이 서울로 향하면 만경봉 92호는 북한으로 복귀할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북한 예술단, 오늘 서울로 이동... 11일 공연

    북한 예술단, 오늘 서울로 이동... 11일 공연

    현송월 단장이 이끄는 삼지연 관현악단은 9일 동해 묵호항에 정박 중인 여객선 만경봉 92호를 떠나 서울로 이동한다. 이들이 언제, 어떤 교통편을 이용해 서울로 이동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동안 만경봉 92호를 숙소로 쓴 예술단은 서울에서는 워커힐 호텔에서 머무르며 11일 국립극장 공연을 준비하게 된다.북한 예술단이 서울에서는 전날 공연과 다른 것을 선보일지도 관심사안이다. 앞서 8일 북한 예술단은 강릉아트선터 공연에서는 이선희의 ‘J에게’, 패티 김의 ‘이별’, 심수봉의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등 포함한 남측 가요를 다수 부르는 등 남측에게 다가가려고 노력했다. 다만 체제 선전의 노래를 안 부르겠다던 당초의 약속과 달리 ‘내 나라 제일로 좋아’, ‘비둘기야 날아라’ 등 포함돼 논란이 되기도 했다.이런 가운데 전날 북한 예술단의 첫 공연을 마친 오후 11시 40분쯤 현송월 삼지연 관현악단 단장의 표정은 밝았다. 공연을 끝내고 북한 예술단의 공연장인 강릉아트센터에서 나온 현 단장은 센터의 현관을 나서며 권혁봉 문화성 국장 등 주변 사람들과 웃음 띤 얼굴로 대화하는 등 매우 만족스러운 듯한 표정이었다.북한 예술단은 11일 국립극장의 공연을 마치면 북한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북한 예술단이 서울로 가면 만경봉 92호는 북한으로 돌아갈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북한이 요청한 만경봉호의 유류 주입을 검토한다고 밝힌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반갑습니다’로 시작… ‘J에게’ ‘여정’ 등 한국 가요에 환호성

    ‘반갑습니다’로 시작… ‘J에게’ ‘여정’ 등 한국 가요에 환호성

    “여러분 반갑습니다. 평창동계올림픽을 민족의 경사로 축하하기 위해 강릉을 먼저 찾았습니다.”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계기로 16년 만에 남한을 찾은 북한 삼지연관현악단의 공연이 8일 오후 8시 강원 강릉아트센터 사임당홀에서 막을 올렸다. 900여석 공연장이 비좁게 느껴질 만큼 무대를 가득 채운 악단의 연주는 좌중을 압도했다. 여러 특수효과를 동원해 다양하고 화려한 볼거리를 선사했다. 특히 다수의 한국 노래를 불러 관객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우리에게도 친숙한 북한 노래인 ‘반갑습니다’로 막이 올랐다. 분홍색 치마와 흰색 저고리의 한복을 차려입은 8명의 여가수가 힘찬 목소리와 호응을 유도하는 율동으로 초반부터 관객을 사로잡았다. 다음으로 ‘희눈아 내려라’를 불렀다. 공연단은 특히 ‘설눈’이란 단어를 우리의 정서에 맞게 ‘흰눈’으로 개사해 부르기도 했다. 무대에서 겨울 소나무 위의 잔설이 쏟아지는 영상을 보여 주며 천장에서 은색 가루가 쏟아져 무대를 수놓았다. 이어 평화를 형상화한 ‘비둘기야 높이 날아라’, 전자 악기의 경쾌한 반주를 곁들인 ‘내 나라 제일로 좋아’ 등 북한 노래가 이어졌다. 다섯 번째 곡으로는 관현악곡으로 편곡한 가수 이선희의 ‘J에게’를 여성 2중창과 코러스로 소화하자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이어 한국 가요 ‘여정’을 여성 가수가 독창했으며, 심수봉의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가 이어졌다. 핫팬츠 차림의 5명의 가수가 ‘달려가자 미래로’라는 빠른 템포의 노래를 부르며 경쾌한 율동을 선보여 분위기를 절정으로 끌어올렸다. 뒤어어 ‘백조의호수’ ‘스케이트 타는 사람들의 왈츠’ ‘라데쯔키 행진곡’ ‘카르멘 서곡’ ‘윌리엄 텔 서곡’ ‘오페라의 유령’ 등 유명 클래식 곡들을 편곡한 관현악 연주가 이어졌다. 이어 지휘자가 바뀌면서 여성 3중창으로 ‘백두와 한나는 내조국’을 불렀다. 가사 가운데 ‘백두에서 조국통일 해맞이하고 한나에서 통일만세 우리 함께 부르자’, ‘태양조선 하나되는 통일이여’ 등이 포함돼 공연 전 논란을 불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곡 한 곡 노래와 연주가 끝날 때마다 관람석에선 큰 박수와 환호성이 이어졌다. 마지막 곡으로 ‘다시 만납시다’가 한반도기가 펄럭이며 이산가족 상봉 영상이 뒤로 펼쳐지는 가운데 울려 퍼졌다. 공연 단원 가운데 손을 흔들며 눈가를 훔치는 단원도 있었다.이날 무대는 지휘자를 중심으로 전자 음악 연주단체인 모란봉악단이 중앙에 배치되고, 관현악단이 좌우로 나눠 앉았다. 뒤로는 타악기가 몰려 있었다. 무대는 가로 14m, 세로 16m 규모로, 앞좌석인 O열 70석을 비워 무대 공간을 넓혔다. 이에 따라 관객석과의 거리가 3m에 불과할 정도로 가까웠다. 객석에서는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최문순 강원도지사, 최명희 강릉시장, 유은혜 의원, 강수진 국립발레단 예술감독, 진옥섭 한국문화재단이사장 등 정계와 문화계 인사들이 다수 눈에 띄었다. 이들은 공연 시작 전 삼지연관현악단의 현송월 단장과 함께 등장해 객석 중앙에서 공연을 즐겼다. 이날 일반 응모 관객 560명과 초청 관객 252명 등 모두 812명이 관람했다. 문화계, 체육계, 사회적 약자, 실향민, 이산가족 등 정부 초청 인사가 252명, 나머지 560명은 추첨으로 선발된 일반 시민들이다. 삼지연관현악단은 삼지연악단, 모란봉악단, 청봉악단, 조선국립교향악단, 만수대예술단, 국가공훈합창단 등 6~7개의 북한 예술단에서 최정예 연주자와 가수, 무용수를 뽑아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일 여객선인 만경봉 92호를 타고 원산항을 출발해 동해 해상경계선을 넘어 동해 묵호항에 도착했다. 이번 강릉 공연 후 서울로 이동해 11일 오후 7시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두 번째 공연을 하고 육로로 귀환할 예정이다. 강릉 공동취재단
  • 관람객 아침부터 몰려… 한반도기 흔들며 “우리는 하나”

    북한 예술단이 8일 강릉아트센터 사임당홀에서 공연한 가운데, 관람객 등이 이날 아침부터 공연장을 찾는 등 관심이 쏠렸다. 북한 예술단 방남 공연은 2002년 8월 서울에서 열린 8·15 민족통일대회의 북한 예술단 공연 이후 15년 6개월 만이다. 실제 공연에 참여한 북한 예술단원도 역대 최대 규모인 140여명이다.현송월 단장이 이끄는 북한 삼지연관현악단은 오전 9시 20분 이날 공연을 펼칠 강릉아트센터에 모습을 드러냈다. 단원들은 전날 오후 예행연습 때와 마찬가지로 가벼운 운동복 차림으로 5대의 관광버스에서 내렸다. 남녀 단원들 모두 왼쪽 가슴에 인공기가 박힌 빨간색 라운드 티와 검은색 바지를 입고 흰색 운동화를 신었다.전국에서 모인 6·15남측위원회 소속 회원 50여명은 공연 6시간 전부터 강릉아트센터에 모여 북예술단의 공연을 응원했다. 이들은 한반도기를 흔들면서 ‘우리는 하나다’를 외쳤다. 경남에서 왔다는 교사 김윤선(43·가명)씨는 “이번 공연이 7000만 겨레가 하나 되는 통일로 나아가는 계단이 되길 바란다”며 “18년 전 6월 15일에 발표된 6·15 공동선언문이 하나씩 실천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대전에서 거주하는 실향민 이건삼(74)씨는 새벽 차를 타고 강릉에 도착했다. 이씨는 “황해도 사리원이 고향인 실향민이며 6살 때 이남으로 내려왔다. 이번 공연에 대해선 기대감이 크다”며 “태국이나 중국 이북식당에서 공연하는 것을 보니 북한 사람들이 재주도 좋고 끼도 많더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에 생전에 통일이 된다면 고향에 묻히고 싶다”고 덧붙였다.삼지연관현악단의 공연은 이날 오후 8시부터 1시간 30여분 동안 진행됐다. 빙상경기장이 밀집한 강릉 올림픽파크 인근에 있는 강릉아트센터는 최첨단 공연설비를 갖춘 복합문화공간으로, 3년간 총 476억원을 투입해 작년 12월 준공됐다. 공연이 열린 사임당홀 관람석은 998석 규모다. 경찰은 이날 3개 중대 약 270명을 동원해 강릉아트센터 주변에 대한 경비를 강화했다. 삼지연관현악단 공연이 열린 강릉아트센터 진입로 주변에서는 오후 5시부터 450여명 규모의 보수단체 집회가 열렸다. 앞서 지난 6일 삼지연관현악단을 태운 만경봉 92호가 입항한 묵호항에서도 보수단체 회원 수백명이 참가한 기자회견과 시위가 있었다. 문체부 공동취재단
  • ‘반갑습니다~’로 시작한 북예술단, ‘J에게’, ‘남자는배 여자는 항구’까지

    ‘반갑습니다~’로 시작한 북예술단, ‘J에게’, ‘남자는배 여자는 항구’까지

    15년 만의 역사적인 남한땅 공연 ..10일 서울로 이동, 11일에는 국립극장에서“여러분 반갑습니다. 평창동계올림픽을 민족의 경사로 축하하기 위해 강릉을 먼저 찾았습니다”.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계기로 15년 만에 남한을 찾은 북한 예술단의 역사적인 공연이 8일 오후 8시 강릉아트센터 사임당홀에서 막을 올렸다. 900여 석의 공연장이 비좁게 느껴질 만큼 무대를 가득 채운 북한 삼지연 관현악단의 연주는 좌중을 압도할 만큼 자신감이 넘쳤고 힘이 느껴졌다. 공연의 문을 우리에게도 친숙한 북한 노래인 ‘반갑습니다’로 열었다. 한복을 차려입은 8명의 여가수가 힘찬 목소리와 호응을 유도하는 율동으로 공연 초반부터 관객을 사로잡았다. 다음으로 정동중의 겨울 풍경의 역동적으로 묘사한 ‘흰눈아 내려라’를 비롯해 평화를 형상화한 ‘비둘기야 높이 날아라’, 전자악기의 경쾌한 반주를 곁들인 ‘내 나라 제일로 좋아’ 등 북한 노래들이 이어졌다. 다섯 번째 곡으로는 가수 이선희의 ‘J에게’를 관현악곡으로 편곡해 여성 2중창과 코러스로 소화해 관객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이어 한국가요 ‘여정’을 여성 가수가 독창했다. 심수봉의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최진사댁 셋째딸’ 등도 들려줬다. 핫팬츠 차림의 5명의 가수는 ‘달려가자 미래로’라는 빠른 템포의 노래를 부르며 우리나라 걸그룹을 연상시키는 경쾌한 율동으로 공연장의 분위기를 절정으로 끌어올렸다. 이어 유명 클래식 곡들을 편곡해 연이어 들려주는 관현악 연주가 이어졌다. 한곡 한곡 노래와 연주가 끝날 때마다 관람석에선 큰 박수와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이날 공연 무대는 관객석과의 거리가 아주 가깝게 느껴졌다. 많은 연주자와 가수들을 한 무대에 올리기 위해 앞쪽의 좌석 일부까지 무대를 넓힌 듯 보였다. 무대 뒤편에는 벽을 꽉 채운 대형 스크린의 다양한 영상과 화려한 레이저 조명이 흥을 돋웠다. 객석에는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최문순 강원도지사, 최명희 강릉시장, 유은혜 의원, 강수진 국립발레단 예술감독, 진옥섭 한국문화재단이사장 등 정계와 문화계 인사들이 다수 눈에 띄었다. 이들은 공연 시작 전 삼지연 관현악단의 현송월 단장과 함께 등장해 객석 중앙에 자리했다. 이날 공연을 관람한 관람객은 총 812명으로 이 가운데 문화계, 체육계, 사회적 약자, 실향민, 이산가족 등 정부 초청 인사가 252명이고 나머지 560명은 추첨으로 선발된 일반 시민들이었다. 140여 명 규모의 삼지연관현악단은 이번 공연을 위해 조직된 일종의 ‘프로젝트 악단’으로 오케스트라가 80명 정도고, 나머지는 합창단원과 가수, 무용수다. 삼지연관현악단은 삼지연악단, 모란봉악단, 청봉악단, 조선국립교향악단, 만수대예술단, 국가공훈합창단 등 6~7개의 북한 예술단에서 최정예 연주자와 가수, 무용수를 뽑아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일 여객선인 만경봉 92호를 타고 원산항을 출발해 동해 해상경계선을 넘어 동해 묵호항에 도착한 삼지연관현악단은 강릉 공연 후 서울로 이동해 11일 오후 7시 국립중앙극장 해오름극장에서 두 번째 공연을 하고 육로로 귀환할 예정이다. 북한예술단이 남쪽에서 한 공연은 2002년 8월 서울에서 열린 8·15 민족통일대회 당시 북한 예술단이 동행해 공연한 이후 15년 6개월 만에 처음이다. 남북이 함께 진행한 대규모 문화행사는 2006년 금강산 문화회관에서 열린 윤이상 기념 음악회가 사실상 마지막이었다. 이번 공연은 끊어졌던 남북 문화교류의 다리를 10여 년 만에 다시는 연결한다는 역사적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특히 지난해 말까지 계속된 북미 간 군사적 대치로 인한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하고 평창동계올림픽을 진정한 평화올림픽으로 만드는 발판이 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북한 예술단, ‘반갑습니다’로 시작해 남한노래 ‘최진사댁 셋째딸’로 흥몰이

    북한 예술단, ‘반갑습니다’로 시작해 남한노래 ‘최진사댁 셋째딸’로 흥몰이

    “반갑습니다” 15년 만에 찾아온 北 예술단 ‘열정적 무대’ “여러분 반갑습니다. 평창동계올림픽을 민족의 경사로 축하하기 위해 강릉을 먼저 찾았습니다.”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계기로 15년 만에 남한을 찾은 북한 예술단의 역사적인 공연이 8일 오후 8시 강릉아트센터 사임당홀에서 막을 올렸다. 900여 석의 공연장이 비좁게 느껴질 만큼 무대를 가득 채운 북한 삼지연 관현악단의 연주는 좌중을 압도할 만큼 자신감이 넘쳤고 힘이 느껴졌다. 공연의 문을 우리에게도 친숙한 북한 노래인 ’반갑습니다‘로 열었다. 한복을 차려입은 8명의 여가수가 힘찬 목소리와 호응을 유도하는 율동으로 공연 초반부터 관객을 사로잡았다. 다음으로 정동중의 겨울 풍경의 역동적으로 묘사한 ’흰눈아 내려라‘를 비롯해 평화를 형상화한 ’비둘기야 높이 날아라‘, 전자악기의 경쾌한 반주를 곁들인 ’내 나라 제일로 좋아‘ 등 북한 노래들이 이어졌다.다섯 번째 곡으로는 가수 이선희의 ’J에게‘를 관현악곡으로 편곡해 여성 2중창과 코러스로 소화해 관객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이어 한국가요 ’여정‘을 여성 가수가 독창했다. 심수봉의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최진사댁 셋째딸‘ 등도 들려줬다. 핫팬츠 차림의 5명의 가수는 ’달려가자 미래로‘라는 빠른 템포의 노래를 부르며 우리나라 걸그룹을 연상시키는 경쾌한 율동으로 공연장의 분위기를 절정으로 끌어올렸다. 뒤이어 유명 클래식 곡들을 편곡해 연이어 들려주는 관현악 연주가 이어졌다. 한곡 한곡 노래와 연주가 끝날 때마다 관람석에선 큰 박수와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이날 공연 무대는 관객석과의 거리가 아주 가깝게 느껴졌다. 많은 연주자와 가수들을 한 무대에 올리기 위해 앞쪽의 좌석 일부까지 무대를 넓힌 듯 보였다. 무대 뒤편에는 벽을 꽉 채운 대형 스크린의 다양한 영상과 화려한 레이저 조명이 흥을 돋웠다. 객석에서는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최문순 강원도지사, 최명희 강릉시장, 유은혜 의원, 강수진 국립발레단 예술감독, 진옥섭 한국문화재단이사장 등 정계와 문화계 인사들이 다수 눈에 띄었다. 이들은 공연 시작 전 삼지연 관현악단의 현송월 단장과 함께 등장해 객석 중앙에 자리했다. 이날 공연을 관람한 관람객은 총 812명으로 이 가운데 문화계, 체육계, 사회적 약자, 실향민, 이산가족 등 정부 초청 인사가 252명이고 나머지 560명은 추첨으로 선발된 일반 시민들이다. 140여 명 규모의 삼지연관현악단은 이번 공연을 위해 조직된 일종의 ’프로젝트 악단‘으로 오케스트라가 80명 정도고, 나머지는 합창단원과 가수, 무용수다. 삼지연관현악단은 삼지연악단, 모란봉악단,청봉악단, 조선국립교향악단, 만수대예술단, 국가공훈합창단 등 6~7개의 북한 예술단에서 최정예 연주자와 가수, 무용수를 뽑아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지연관현악단은 지난 6일 여객선인 만경봉92호를 타고 원산항을 출발해 동해 해상경계선을 넘어 동해 묵호항에 도착했다. 이번 강릉 공연 후 서울로 이동해 11일 오후 7시 국립중앙극장 해오름극장에서 두 번째 공연을 하고 육로로 귀환할 예정이다. 북한 예술단이 남쪽에서 한 공연은 2002년 8월 서울에서 열린 8·15 민족통일대회 당시 북한 예술단이 동행해 공연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광명시의 평창동계올림픽 북한선수 응원단 홍콩방송 보도 ‘화제’

    광명시의 평창동계올림픽 북한선수 응원단 홍콩방송 보도 ‘화제’

    경기 광명시가 지자체 최초로 조직한 북한 선수 응원단이 홍콩 대표적 위성방송사인 봉황TV에 소개돼 화제다. 8일 광명시에 따르면 지난 6일 방송된 홍콩 봉황TV의 ‘뉴스모닝(?凰早班?)’은 북측 예술단과 응원단의 동해 묵호항 입항을 소개했다. 동시에 북한 선수 응원단을 조직한 양기대 시장의 평창동계올림픽이 한반도 평화의 축제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함께 전했다. 이어 ‘광명시 북한선수단 자원봉사 응원단’의 심층 취재를 위해 지난 5일 데보라 후 기자가 양 시장을 방문했다. 데보라 후 기자는 양 시장의 응원단 조직배경과 과정, 향후 일정에 대해 일일이 묻고 자세히 보도했다. 양 시장은 “북한선수단 자원봉사 응원단을 모집한 결과 1500여명 시민이 신청할 만큼 평화를 원하는 시민들의 열망이 뜨겁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광명시 응원단은 스웨덴과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대결이 펼쳐지는 12일 저녁부터 응원전을 시작한다”고 향후 계획을 소개했다. 양 시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광명시 북한선수단 자원봉사 응원단 조직 배경에 대해 “지난해 12월 중국 쿤밍에서 열린 제3회 아리스포츠컵 국제유소년 축구대회를 계기로 북한의 문웅 총 단장 등 대표단을 만나 제일 먼저 북한이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그 소식을 듣고 북한선수단을 위해 남한 측 응원단을 조직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양 시장은 북한대표단의 동향에 대한 과도한 열기로 이미 ‘평창올림픽’이 아니라 ‘평양올림픽’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을 묻는 데보라 후 기자 질문에 “올림픽 기본정신은 ‘평화‘이므로 경기가 시작되면 언론 보도 입장은 달라질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남북단일팀이 계기가 돼 스포츠를 비롯한 인도적인 교류와 나아가 경제적 교류로 이어진다면 한반도 여러 전쟁 위험과 평화를 깨려는 시도들이 해결될 것”이라고 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남북단일팀의 의미를 설명했다. 봉황TV는 1996년 3월 설립된 홍콩의 위성방송사로 현재 중국어와 유럽·미주 등 총 6개 채널을 보유하고 150여개 국가와 지역에 방송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영국 BBC라디오에서 중국 쿤밍 방문 후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 가능성에 대해 제일 먼저 예측한 양 시장 인터뷰가 방송된 바 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좌우지간 기존에 없던 것 보여주겠습네다”

    “좌우지간 기존에 없던 것 보여주겠습네다”

    2005년 인천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 이후 13년 만에 방남한 북한 응원단은 7일 비교적 밝은 표정으로 “우리가 힘을 합쳐 응원하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 평양에서 출발해 경의선 육로를 통해 내려온 이들은 “좌우지간 기존에 없던 것을 보여 줄 생각”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전날 만경봉 92호에서 하룻밤을 묵은 북한 예술단은 8일 첫 공연을 하루 앞두고 강릉아트센터에서 공연 준비를 했다. 강원 동해 묵호항에 정박한 만경봉 92호는 게양된 깃발을 인공기에서 한반도기로 교체했다.북한 응원단 229명은 전날 방남한 북한 예술단과 같은 붉은 코트와 검정 털모자, 목도리, 장갑, 구두 차림이었다. 응원단 소속 여성들은 165㎝ 정도의 키에 자주색 여행용 가방을 끌었고 가슴에는 모두 인공기 배지를 달고 있었다. 북한 응원단이 방남한 것은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2003년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 2005년 인천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에 이어 네 번째다. 김일국 북한 체육상 등 민족올림픽위원회(NOC) 관계자, 응원단, 태권도 시범단, 기자단 등은 오전 9시 26분쯤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경기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해 입경했다. 김 체육상은 “다 같이 이번에 힘을 합쳐 이번 경기대회(평창동계올림픽) 잘합시다”라고 밝혔다. 단장 격으로 보이는 한 응원단은 응원 내용에 대해 “보시면 압네다. 지금 다 이야기하면 재미없지 않습네까”라고 답변했다. 응원단의 나이를 묻자 대부분 20대라고 답했다. 40대로 보이는 한 여성 응원단은 방남 소감을 묻자 “통일을 이룩하기 위해 왔다”면서 “우리가 힘을 합쳐 응원하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북한 예술단 114명은 이날 오전 9시 20분쯤 강릉아트센터에 도착해 2시간여 동안 공연 연습을 가진 뒤 만경봉 92호로 돌아가 점심을 먹고, 다시 공연장에서 리허설을 계속했다. 천해성 통일부 차관은 오후 5시 20분쯤 공연장을 방문해 악단을 인솔하고 방남한 권혁봉 문화성 국장과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 등 북측 관계자와 공연 준비 상황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통일부는 오후 7시 30분쯤 강원 인제스피디움 그랜드볼룸에서 천해성 차관 주재로 북한 응원단과 태권도 시범단 등에 대한 환영 만찬을 열었다. 천 차관은 “남북이 보여 줄 우리 민족의 따뜻한 정과 힘찬 기운은 남북 관계의 밝은 미래를 열어 가는 소중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북측 오영철 북한 응원단장은 “제23차 올림픽 경기 대회는 민족 위상을 과시하고 동결되었던 북남관계를 개선해 제2의 6·15시대를 여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며 “그간 두텁게 얼어붙었던 얼음장을 녹이며 북남 사이에 눈석이(쌓인 눈이 속으로 녹아 스러짐)가 시작되고 평화와 통일의 사절단이 하늘길 바닷길 땅길로 오가게 된 것은 새로운 화해 협력의 시대가 열리는 서곡”이라고 답사를 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김정은 여동생 ’ 김여정 평창 온다

    ‘김정은 여동생 ’ 김여정 평창 온다

    김영남 단장에 최휘·리선권까지남북관계 고려 대표단 ‘격’ 갖춰靑 “한반도 긴장완화 의지 담겨”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평창동계올림픽 고위급 대표단 일원으로 9일 남측으로 내려온다. 소위 ‘백두혈통’(김일성 직계)의 첫 방남이다. 김 위원장의 최측근인 최휘 당 부위원장(국가체육지도위원장), 남북 고위급회담 단장을 맡았던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도 포함됐다. 고위급 대표단장이자 북측의 ‘상징적’ 국가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에 이어 ‘실질적’ 권한을 가진 3인방이 선정되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만날 만한 격을 갖췄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7일 오후 북측이 통보한 고위급대표단 명단에 대해 “김여정 제1부부장은 관련 직책과 다른 외국 정상의 가족들이 폐막식 등에 축하 사절단으로 파견되는 사례도 함께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9일 방남하는 북측 대표단에는 리택건, 김성혜 등 보장성원(지원요원) 16명과 기자 3명도 포함됐다. 최휘 부위원장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대상으로 여행 제한을 받고 있다. 이에 정부는 방남 목적이 평화 스포츠 행사인 올림픽 참가라는 점을 강조하며 유엔 및 미국과 제재 예외 인정에 대해 협의 중이다. 김 제1부부장의 방남은 ‘대담한 결단’이라는 평가다. 김 위원장의 (구두)친서를 남측에 전달할지가 관건이다. 2박3일간의 대표단 일정을 마치고 방북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남북 관계에 따라 폐막식에 재방문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로 폐막식에 참석하는 이방카와 만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김근식 경남대 정외과 교수는 “대표단 구성이 단순한 올림픽 축하 사절이 아니라 남북 관계를 염두에 둔 포석”이라며 “북·미 관계 돌파를 시도해 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고 주장했다.한편 평창올림픽으로 방남하는 북측 인원은 모두 496명이다. 고위급 대표단 23명 이외에 이날까지 입국한 선수단 46명, 예술단 137명, 태권도 시범단 32명, 응원단 229명, 기자단 21명, 올림픽위원회 관계자 6명, 지원 인력 2명 등이다. 김일국 북한 체육상이 이끄는 응원단은 이날 오전 9시 30분 경의선 육로를 이용해 내려왔다. 또 지난 6일 강원 동해 묵호항에 정박한 만경봉 92호에서 숙박한 북측 예술단원은 8일 열리는 강릉아트센터 공연을 위해 리허설을 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의 이번 대표단은 동계올림픽 축하와 함께 한반도 긴장을 완화하려는 북쪽의 의지가 담긴 것”이라며 “특히 김 제1부부장은 김 위원장의 여동생으로 노동당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기에 그 의미가 더 크다”고 덧붙였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화장실까지 따라 간 취재 카메라…북한 응원단은 인권도 없나요?

    화장실까지 따라 간 취재 카메라…북한 응원단은 인권도 없나요?

    방한한 북한 예술단과 응원단에 대한 언론의 관심이 뜨겁다 못해 따갑다. 급기야 7일에는 북한 응원단원들이 묵호항에서 강릉 공연장으로 이동하던 중에 잠깐 들린 휴게소에서 화장실을 이용하는 모습을 굳이 찾아들어가 사진을 찍기에 이르렀다.지난달 21~22일 북한 현송월 삼지연 관현악단 단장의 공연장 사전 답사 당시 서울→강릉행 KTX를 타는 것을 언론이 실시간 전달하는 등 불꽃 경쟁을 하던 때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비판이 나온다. 당시에도 대중의 관심은 높았지만 이보다도 현송월의 일거수일투족을 부추기는 듯한 취재 태도에 대한 문제가 안팎에서 제기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이런 기조에 대해 평창 동계올림픽이란 축제보다 북한 여성 응원단·예술단이란 시각적인 부분만을 자극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다시 말해 ‘제사보다 젯밥’을 우선하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또 다른 일각에서는 대부분 여성인 북한 응원단·예술단원들의 화장실 이용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 것은 프라이버시 측면에서도 바람직한 것이 아니라는 의견이 나온다. 인권이란 동등한 측면에서 봤을 때 충분히 비판받을 수 있는 사안이라는 것이다. 과도한 취재 열기가 때로는 상식의 경계를 넘어서던 때는 언제나 있었다. 그에 비춰 이번 북한 예술단·응원단의 취재는 좀 더 냉정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샤넬백 든 현송월, 예술단 이끌고 방남공연 리허설

    샤넬백 든 현송월, 예술단 이끌고 방남공연 리허설

    현송월 북한 예술단 부단장이 7일 오전 강원도 동해시 묵호항 연안여객선터미널에 정박해 있던 만경봉 92호를 통해 입국했다.현 부단장은 지난 21일 강원도를 방문할 당시와 같은 모피 목도리를 착용하고 가방은 ‘샤넬백’을 들었다. 샤넬 공식홈페이지에 따르면 현송월이 든 제품은 ‘샤넬 클래식 플랩백’(미디움)으로 가격은 628만원, 스몰과 라지 각각은 560만원, 700만원이다. 가죽 재질에 금장이 달린 디자인이다. 현 부단장은 지난달 15일 판문점에서 열린 실무접촉 회의에서도 명품으로 추정되는 녹색 클러치를 들었고 당시 네티즌들 사이에서 에르메스 브랜드가 아니냐는 반응이 있었다. 에르메스 가방의 가격은 2500만원이 넘는다. 한편 북한 예술단은 삼지연악단과 모란봉악단, 청봉악단, 만수대예술단, 조선국립교향악단, 국가공훈합창단 등 북한 예술단에서 가장 실력이 뛰어난 가수와 연주자, 무용수를 뽑아 구성됐다. 오는 8일 강릉아트센터에서 예정된 본공연을 위한 리허설을 가졌다. 이번 예술단의 방남 공연은 지난 2002년 8월 서울에서 열린 8·15 민족통일대회 이후 15년6개월 만이다. 실제 공연에 참여하는 북한 예술단원은 140여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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