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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방송기자클럽, 올해 3분기 ‘BJC보도상’ 수상작 4편 선정

    한국방송기자클럽(회장 양영철)은 6일 2015년도 3분기 ‘BJC보도상’ 수상작으로 KBS 유승영, 이경진, 우수경, 임현식 기자의 “서울 가재울고 교사들, 동료 여교사·학생 성범죄” 단독보도 등 총 4편을 선정했다. 뉴스부문 수상작으로 결정된 KBS의 “서울 가재울고 교사들, 동료 여교사·학생 성범죄” 단독보도는 서울 서대문구 가재울고에서 장기간 벌어진 교사들의 동료 여교사 및 제자들에 대한 성추행과 성희롱 등 각종 성범죄 사실을 고발한 작품으로 성범죄 사건이 학교 내에서 은폐되고 묵인된 점, 서울시 교육청이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점 등을 폭로함으로써 시의성, 취재력, 사회적 영향력 등 모든 평가 항목에서 골고루 높은 점수를 받았다. 뉴스부문의 또 다른 수상작으로 결정된 SBS 최고운 기자의 “지뢰 도발 다쳤는데...한 달 넘으니 “돈 내라”는 북한의 비무장지대 지뢰 도발로 두 다리가 잘린 하재헌 하사처럼 군에서 작전을 수행하다 다쳐도 민간 병원에서 30일 이상 진료를 받으면 스스로 진료비를 부담하도록 한 현실을 고발한 작품으로 시의성, 취재력 등 평가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YTN 배성준, 김주영, 이형원, 이승준 기자의 “인분 교수 사건” 연속보도는 수도권 디자인학부 전 교수였던 장모씨가 제자를 상대로 가혹 행위 등을 하며 노예처럼 부린 사건을 고발한 작품으로 취재력, 사회적 영향력 등 평가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뉴스부문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기획보도부문은 KBS 노윤정, 한규석 기자의 “광복 70년 특집 - 끌려간 소녀들, 버마전선에서 사라지다”에 수상의 영광이 돌아갔다. “광복 70년 특집 - 끌려간 소녀들, 버마전선에서 사라지다”는 미얀마, 태국, 중국 등 2차 세계대전 당시 이른 바 ‘버마전선’ 3개국의 위안부 문제에 대한 진상을 파헤친 기획물로 기획력과 취재력 등에서 골고루 높은 점수를 받아 최종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시상식은 8일(금) 오후 3시 방송회관에서 열린다. 수상자(작)는 다음과 같다. <뉴스부문> △KBS 유승영, 이경진, 우수경, 임현식 기자 = “서울 가재울고 교사들, 동료 여교사·학생 성범죄” 단독보도 △SBS 최고운 기자 = “지뢰 도발 다쳤는데...한 달 넘으니 “돈 내라” △YTN 배성준, 김주영, 이형원, 이승준 기자 = “인분 교수 사건” 연속보도 <기획보도부문> △KBS 노윤정, 한규석 기자 = “광복 70년 특집 - 끌려간 소녀들, 버마전선에서 사라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열린세상] 경영판단과 책임추궁/홍복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열린세상] 경영판단과 책임추궁/홍복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회사의 경영자는 늘 배임·횡령 등 형·민사상 손해배상 책임에 노출돼 있다. 법률상 타인의 재산을 관리하는 자에 대한 엄격한 의무와 책임 구조 때문이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부터 현재까지 금융기관의 임직원에 대한 민사상 손해배상 책임 소송의 규모만 보더라도 무려 9694명, 약 2조 2000억원에 이른다. 또한 회사는 사적 단체임에도 주주·채권자의 고발, 검찰의 기소로 경영자의 횡령·배임 사건이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책임 추궁이 따르는 것은 매우 복잡한 기업의 의사결정에는 실패가 수반되기 때문이다. 성공한 투자에 대해서는 아무리 큰 잘못이 있더라도 묵인된다. 그러나 100번의 성공이 한 번의 실패로 물거품이 되는 경우가 많다. 수시로 급변하는 기업 환경과 무한경쟁 속에서 살아남으려고 적어도 다른 기업에 앞서는 독창적인 기획과 과감한 실행이 필수 불가결하지만 실패의 위험이 수반된다. 경영자가 소극적인 대책만을 강구한다면 경영의 활력을 잃게 되고 회사의 존립마저도 위태로울 수 있다. 따라서 경영자는 회사에 이익을 가져다주는 위험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 신속히 단행할 수밖에 없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실패에 따른 책임을 부담하게 되는 것이다. 경영자(이사)의 의사 결정에 따른 책임은 민사책임이건 형사책임이건 법원이 최종적인 판단을 한다. 그러나 경영자의 판단 자료는 그 당시에 입수한 것에 국한되고, 그 결과를 알 수 없다. 만약 법원이 사후적인 자료를 근거로 하여 결과만을 보고 경영자가 내린 경영 판단을 심사한다면 경영자의 결정과 법원의 판결은 다르거나 모순될 수밖에 없다. 경영 판단은 실제 결과를 알 수 없는 사전적인 결정인 데 반해 이에 대한 사법심사는 결과를 보고 판단하는 사후적 심사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사가 내린 경영 판단이 당시에 타당했는지를 법원이 사후적으로 판정하는 것은 법원에 마치 경영에 대한 감독기관의 지위를 부여하는 것과 다름없고, 이는 자본주의의 원리와 맞지 않는다. 그래서 각국은 입법 또는 판례에 의해 이사의 손해배상 책임 추궁 소송에서 경영 판단의 원칙을 인정하고 있다. 경영 판단의 원칙은 “이사가 권한 내에서 한 결정에 합리적인 근거가 있고, 회사에 이익이 된다는 것 외에는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고 독자적인 판단으로 내린 것이라면 법원은 이사의 행위를 금지·취소하거나 또는 이사에게 배상 책임을 과하려고 내부적 경영에 간섭하거나 이사의 판단에 갈음해 판단할 수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경영 판단의 원칙은 사법심사를 자제하는 사법소극주의의 반영으로 볼 수 있다. 경영 판단의 원칙이 민사상의 손해배상 책임과 관련해 인정돼 온 것임에도 최근 우리 사회에서는 경제계를 중심으로 이사들의 경영 판단은 존중돼야 하며, 이를 무시하고 형사상 배임죄를 추궁하는 것은 사법권의 남용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특히 며칠 전 내려진 이석채 전 KT 회장의 1심 무죄 판결을 계기로 그 주장이 강해지고 있다. 그러나 경영 판단이 존중돼 이사가 책임을 면하려면 몇 가지 요건이 충족돼야 한다. 첫째, 이사들의 행위가 법령 또는 정관에 위배돼서는 안 된다. 둘째, 자신 또는 제3자의 이익이 아니라 회사의 이익만을 위해 내려진 결정이어야 한다. 셋째, 결정이 합리적인 근거가 있어야 하며 무모한 독단적 결정이 돼서는 안 된다. 따라서 경영 판단 자체만으로는 이사들에게 면죄부를 줄 수 없다. 그동안 법원이 이사들이 경영 판단의 원칙을 주장했지만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이사들의 책임을 인정한 것은 위의 전제 조건을 충족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주식회사의 경영은 회사와 주주의 이익이 우선돼야 한다. 이를 최소한으로 담보하기 위해 상법은 이사의 선량한 관리자 주의 의무와 충실 의무를 규정하고 있지만, 실제 경영은 오너의 개인적 이익을 위해 경영되고 있어 이사의 의무를 위반하는 경우가 태반인 것이다. 회사와 주주를 위한 경영도 하지 않고, 경영권의 자율성과 경영 판단만을 강조하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다. 오너나 지배주주가 아니라 회사와 주주 중심의 경영이 돼야 한다. 하루빨리 경영 풍토가 개선돼 경영자의 판단이 존중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 [사설] ‘연봉 1억원’ 현대차 파업 국민 공감 못 얻는다

    현대자동차 노조가 또 파업에 들어갈 태세다. 어제 가결된 현대차 노조원들의 찬반 투표에는 조합원 4만 3476명이 참여해 77.94%가 파업에 찬성했다.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조정중지 결정이 내려지면 노조는 합법적으로 파업을 할 수 있게 된다. 현대차 노조가 파업에 들어간다면 4년 연속이다. 특히 현대기아차그룹이 내년부터 도입하겠다고 밝힌 임금피크제가 노사 협상의 쟁점으로 부상해 정부의 노동개혁 추진에도 걸림돌이 될까 우려된다. 평균 연봉이 1억원에 가까운 귀족노조의 반복되는 파업에 대한 비난 여론은 거세다. 그런 만큼 노사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방향으로 갈등을 조정해 파국은 피해야 한다. 현대차노조가 이번에도 파업에 돌입한다면 국민적인 공분을 살 것은 분명하다. 국가 경제는 저성장으로 앞이 보이지 않고 청년들은 임금의 고하를 따질 것도 없이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상황 아닌가. 이런 판국에 제 밥그릇만 더 키우겠다는 노조의 파업 결의에 대한 국민의 시선이 고울 리 없다. 현대차 노조원들의 평균 연봉은 9700만원으로 국내 최고 수준이라고 한다. 3분의1도 안 되는 임금을 받으면서도 묵묵히 일하는 타 업종 근로자들에게 위화감을 줄 수밖에 없다. 만약 파업에 돌입한다면 많은 소비자가 현대차를 구매하지 않을 것이라는 반응은 어쩌면 당연해 보이기도 한다. 파업은 비단 내수 시장과 중국 시장에서 영업 부진을 겪고 있는 현대차라는 한 기업만의 문제가 아니다. 국가 경제에서 차지하는 현대차의 비중은 매우 크다. 현대차의 파업이 국가 경제 전체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작지 않다는 말이다. 그런 현대차의 위상을 노조도 알아야 한다. 무엇보다 현대기아차그룹이 전 계열사를 대상으로 내년부터 도입하겠다고 밝힌 임금피크제에 반대하는 데 우려를 표시하지 않을 수 없다. 임금피크제는 이미 다수의 기업이 도입을 결정한 노동개혁의 핵심적인 부분이다. 노동계 전반에서 선택이 아닌 필수로 인식돼 가고 있다. 더 우려되는 것은 도미노 파업이다. 현대차뿐만 아니라 금호타이어와 현대중공업을 비롯해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3사의 노조들도 부분 파업에 나서고 있다. 자칫 타 업계까지 파업 분위기가 번질까 걱정스럽다. 파업이 연례행사가 된 데에는 사측과 소비자의 책임 또한 자유롭지 못하다. 현대차의 성장, 근로자들의 고임금은 온 국민의 희생 위에서 가능했다는 것을 잊어서도 안 된다. 노조의 무리한 요구를 거절하기보다 추가 비용을 소비자한테 전가하는 방법이 한결 쉬웠다. 소비자는 이를 어쩔 수 없이 받아들였거나 묵인한 측면이 없지 않다. 소비자들은 독과점 형태의 국내 시장에서 국산차만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또한 자동차산업은 정부의 수출 우선 정책에 힘입어 성장해 왔다. 자유무역협정(FTA)으로 농업과 서비스업종 등은 무한 경쟁의 시장으로 내몰려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도 자동차 업계는 여전히 보호받고 있다. 이 같은 배경을 안다면 노조는 자신의 배만 채울 욕심만 부려서는 안 된다. 오히려 이익의 일정 부분을 사회에 환원하는 데 노사 양측이 머리를 맞대야 할 것이다.
  • [언론인 김호준이 본 유라시아의 들꽃, 고려인의 파노라마] (중) 돌밭에 버려져도

    [언론인 김호준이 본 유라시아의 들꽃, 고려인의 파노라마] (중) 돌밭에 버려져도

    역사적으로 고려인들은 새로운 상황에 적응하는 능력이 탁월했다. 주어진 시련을 언제나 새로운 기회로 만드는 창의적이고 강인한 모습을 보였다. 그들은 연해주와 중앙아시아에서 두 번 다 성공적으로 적응했다. 그리하여 “돌밭에 버려져도 뿌리를 내려 꽃을 피우는 것이 고려인”이라는 칭송을 들었다. 유배지 중앙아시아에서 고려인은 노동과 자녀 교육에 올인했다. 그들이 콜호스(집단농장)에서 하루 15시간씩 일하는 일벌레가 된 것은 강제 이주의 악몽을 잊기 위해서였다. 적성민족 고려인은 언제 어떻게 처벌될지 모르는 공포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오직 노동에만 몰입함으로써 자신들의 애국심을 스탈린에게 입증하려 했다. 고려인들의 교육 열풍은 신분 상승을 위한 몸부림이었다. 교육을 통한 출세만이 그들에게 정당한 권리를 회복시켜 줄 것으로 믿었다. 고려인들은 밥을 굶어 가며 자식들을 가르쳤다. “공부만이 이 민족의 살길이다. 공부하다 죽게 되더라도 공부를 시켜야 한다”는 것이 그들의 절규였다. 결국 고려인은 소련 내 140여개 민족 중 자녀 교육 수준이 가장 높은 민족이 됐다. 전쟁(2차대전)은 고려인에게 오히려 기회로 다가왔다. 고려인 콜호스는 일손과 농기계의 부족 속에도 성원들의 헌신적인 노동에 힘입어 목화와 벼의 경작면적을 3.5~5배 확장시켰다. 고려인들은 ‘사회주의 노동영웅’으로 선택되기 위해 1년 내내 흙 속에 파묻혀 살며 경이적인 수확 기록을 세웠다. 고려인은 총 201명의 사회주의 노동영웅을 배출했다. 인구비율로 볼 때 소련에서 고려인 노동영웅 숫자가 단연 으뜸이었다. 1960년대 소련의 각 분야에서 고려인의 도전이 시작됐다. 고려인들의 교육투자가 열매를 맺은 것이다. 젊은 고려인들이 교사, 학자, 의사, 엔지니어, 법률가, 예술인, 공무원 등 다양한 전문직에 진입했다. 고려인의 직업은 전문직 55%, 노동자 30%, 농민 12%, 학생 3%로 바뀌었다. 이 중 85%가 도시에 거주했다. 강제 이주 직후 80% 이상이 콜호스에 갇혀 농사를 짓던 것과 비교하면 놀라운 변화다. 주류가 농촌 농민에서 도시 거주 전문직으로 바뀐 것이다. 이렇게 중간관리층으로 신분 상승을 이룬 고려인이 치른 대가는 러시아화(化)에 따른 민족 정체성과 민족어의 상실이었다. 고려인은 소비에트 드림의 표상이었다. 고려인은 ‘고본질’이란 특유의 임차농업을 통해 비교적 큰돈을 거머쥘 수 있었다. 고본질은 콜호스 토지를 사적으로 임차해 농사를 짓고 생산량의 50%를 임차료로 납부한 뒤 남은 수확물을 임차인 재량으로 처분하는 농업 방식이다. 고본질을 통해 고려인들은 일반 노동자보다 3~10배 많은 수익을 올렸다. 노동자들은 좀처럼 갖기 힘든 자동차를 1년 농사로 장만할 수 있었다. 토지 임대가 금지된 소련에서 고본질은 불법이었다. 하지만 콜호스의 생산 목표 달성에 기여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묵인됐다. 고본질은 높은 생산성과 수익성으로 인해 공산주의를 넘어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다. 고려인은 소련의 시장경제활동에 앞장선 선구자였다. 공산주의가 시장경제로 전환할 때 고려인은 타민족보다 빠르게 변신했다. 고려인이 적극적으로 도전한 분야는 자영업이다. 그들은 고본질을 통해 시장경제 감각을 익혀 온 터라 쉽게 상업 활동으로 옮겨 갈 수 있었다. 고본질을 통해 축적한 자본이 초기 재원으로 활용됐다. 고려인은 아르메니아인처럼 상술이 뛰어나고 상인 규모도 크다는 소리를 들었다. 그리하여 소련 붕괴 후 고려인이 가장 많이 종사한 직업은 자영업이 됐다. 자영업자 중엔 의류상이 가장 많고 다음이 식료품상, 식당 운영, 잡화상, 야채상, 자동차부품상 등이다. 고려인의 주류가 이번엔 전문직에서 자영업자로 바뀐 것이다. 일부 고려인은 국·공영기업 민영화에 참여해 국가 경제를 리드해 나갈 정도의 큰 사업가로 성장했다. 고려인의 기업 진출은 특히 카자흐스탄과 러시아에서 두드러졌다. 카자흐스탄의 경우 전체 사업가의 20%가 고려인이라고 할 정도로 단연 두각을 나타냈다. 대형 건설사, 전자제품, 식품류 유통망 등을 고려인이 장악하고 있다. 세계적인 구리 생산업체 카작무스의 김 블라디미르 회장은 카자흐스탄 최고의 갑부로 통한다.
  • 농촌 지붕 위 불법 ‘누수 방지 덮개’ 난립

    농촌 지붕 위 불법 ‘누수 방지 덮개’ 난립

    농촌 지역 노후 건축물 지붕에 누수 방지용 덮개가 불법적으로 설치돼 안전사고 발생 우려가 크지만 단속의 손길이 미치지 않고 있다. 2일 경북도 시·군들에 따르면 농촌 지역의 지은 지 오래돼 낡고 허술한 각종 건축물 지붕에 누수 방지용 덮개가 즐비하게 설치돼 있다. 시·군마다 이런 덮개가 설치된 건축물이 수천채에 이른다. 전국 농촌 지역이 비슷한 실정이다. 지붕 방수 처리 비용보다 저렴한 데다 누수 방지 효과도 뛰어나 주민들이 선호한다. 또 비바람을 피할 수 있어 고추·마늘·양파·콩 등 각종 농산물 건조 및 보관 장소로 활용할 수 있다. 설치 비용은 70~80여㎡인 경우 600만~700만원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붕 덮개를 주로 철골 구조물(높이 1~3m)에 패널을 씌우는 방식으로 시공, 건축물에 속하지만 대부분 허가를 받지 않은 불법 건축물이다. 게다가 무자격 건축업자들이 농촌 지역을 돌며 20~30% 정도 싼값에 덮개를 설치해 주겠다며 공사를 따내 부실 공사 우려도 나오고 있다. 부실하게 설치해 태풍 등에 덮개가 날아가 인명 및 재산 피해를 입힐 가능성도 있다. 우후죽순 생겨나고 모양과 색깔도 제각각이라 주변 경관 훼손은 물론 일조권 침해 등으로 이웃집과 분쟁도 잇따른다. 실정이 이런데도 시·군들은 실태 파악과 지도·단속에 손을 놓고 있다. 전담 인력 부족과 집단 민원 발생이 우려된다는 핑계를 대고 있다. 시·군들이 사실상 불법 건축물을 묵인해 주고 있는 셈이다. 전남도의 불법 건축물은 2013년 1080건, 지난해 1048건, 올해 상반기 621건으로 매년 1000건을 넘고 있다. 각 시·군에서 단속하지만 담당 직원이 부족하고 농촌의 특성상 정확한 실태 파악도 하지 못하는 형편이다. 주민들은 “농가주택 등에 지붕 덮개를 설치하면 누수 방지와 농산물 건조장으로 활용이 가능하지만 대개 허술하게 만들어져 비바람에 언제 흉기로 돌변할지 몰라 항상 불안하고 두렵다”면서 “관계 당국은 하루빨리 관리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시·군 관계자들은 “노후 주택 등의 지붕 덮개 설치가 짧은 시간에 대규모로 이뤄져 또 다른 농촌문제가 되고 있다”면서도 “단속만이 능사가 아니라고 판단되는 만큼 양성화하는 방안을 정부 차원에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글 사진 군위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사설] 지하철 안전문 사고 서울메트로 책임 크다

    서울 지하철 강남역에서 안전문을 수리하던 기사가 달리는 열차에 치여 숨지는 어이없는 사고가 일어났다. 정비업체 직원은 작업 당시 역으로 진입하던 열차와 고장 난 안전문 사이의 좁은 공간에 끼여 변을 당했다고 한다. 스크린도어라고도 불리는 지하철의 안전문은 열차와 사람 사이를 격벽으로 분리해 안전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시설이다. 그런데 안전사고를 막겠다고 엄청난 비용을 들여 만들어 놓은 시설에서 인명 사고가 일어났다니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세월호 참사 이후에도 여전히 원시적인 사고가 다른 곳도 아닌 지하철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이 놀라울 뿐이다. 서울메트로의 안전의식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사고를 두고 서울메트로는 협력업체 직원이 규정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일어난 것이라고 강변하고 있다. 열차가 운행하는 시간에 작업을 하려면 먼저 관제센터에 연락하는 것은 물론 2인 1조로 작업해야 하는데 규정을 지키지 않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서울메트로는 역에 설치된 폐쇄회로TV로 정비업체 직원이 혼자 작업하고 있다는 사실을 충분히 알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한다. 서울메트로의 묵인 아래 작업의 효율성만 내세워 규정을 지키지 않는 것이 관례화돼 있었던 것은 아닌지 의문이다. 서울메트로가 운영하는 서울지하철 1~4호선은 지난 상반기에만 7억 5407만명이 이용했다. 지하철 2호선은 이 기간에 하루 평균 210만명이 타고 내렸고, 특히 사고가 일어난 강남역은 하루 평균 13만 1434명이 이용해 가장 붐빈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하는 시민이 늘어날수록 안전에 특단의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다. 그럼에도 서울메트로는 안전에 그다지 관심이 없다는 사실이 이번 사고에서 분명히 드러났다. 실제로 서울메트로는 이용객이 늘어날수록 안전도를 높이는 데 힘을 쏟기보다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더라도 더 많은 광고수익을 챙기는 데만 골몰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에 직면해 왔다. 서울메트로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안전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편하고 돈 되는 일만 스스로 하고, 어렵고 위험하면 값싸게 외주 업체에 맡기면서 안전관리 책임도 떠넘기는 관행도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 결국 이번 사고의 교훈은 서울메트로가 갑질을 일삼는 기관이 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서울메트로의 각성을 촉구한다.
  • 롯데, 법 어기고 공정위는 묵인했나

    롯데그룹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올해만 수차례에 걸쳐 소유 구조 관련 자료를 제출하라는 요청을 받았지만 지배 구조의 핵심인 광윤사 등 해외 계열사 내용은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롯데가 법을 어겼고 공정위가 묵인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23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신학용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공정위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공정위는 올 1월부터 롯데의 경영권 분쟁이 불거지기 전까지 롯데에 총 4차례나 주식 소유 현황 자료를 요구했지만 해외계열사 내용은 받지 못했다. 해외법인은 공정거래법상 규제 대상이 아니지만 해외 계열사의 지분 구조가 국내 계열사를 지정하는 데 필요하다면 보고할 의무가 있다. 공정위는 지난달 31일에야 롯데에 광윤사, L투자회사, 롯데홀딩스 등 해외 계열사 지분 구조 자료를 제출하라고 했고 롯데는 지난 20일 자료를 냈다. 신 의원은 “공정위가 롯데의 잘못을 묵인했다면 직무유기이고 잘못을 이제 알았다면 무능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공정위는 “지난 1월 롯데를 비롯한 대기업에 해외 계열사가 보유한 국내 계열사 지분 등의 자료를 요청했다”면서 “롯데를 대상으로 해외 계열사의 지배 구조 현황을 특정해 요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해명했다. 공정위는 롯데의 이번 자료에 해외 계열사 소유 구조 현황이 포함됐는지에 대해 “조사 중인 사안이라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이자 깎아달라 요구하세요”

    이르면 올 10월부터 보험사나 저축은행에도 ‘금리 인하 요구권’을 폭넓게 요구할 수 있다. 금리 인하 요구권은 돈을 빌린 사람이 직장에서 승진을 했거나 월급이 올라 신용 상태가 좋아졌을 때 금융사에 대출금리를 내려 달라고 직접 요구할 수 있는 권리다. 금융감독원은 20일 금리인하 요구권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 이르면 10월부터 시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2002년부터 금리 인하 요구권을 도입한 은행과 달리 2금융권은 전체의 37.2%만 금리 인하 요구권을 내규에 반영하고 있다. 상품설명서를 통한 안내 16.9%, 홈페이지 안내도 27.9%에 불과하다. 지난해 7월부터 1년간 이뤄진 금리 인하 실적도 은행 14만 7916건(68조 5182억원), 2금융권 12만 5588건(16조 5322억원)으로 뚜렷하게 대조된다. 금감원은 보험사, 저축은행, 카드사 등 2금융권의 금리 인하 요구권 이행 실적이 부진한 사실을 확인하고 제도 개선을 요구하기로 했다. 대출자나 대출 종류에 상관없이 요구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기업 대출이나 담보 대출에 대해서는 금리 인하 요구권을 원천 배제하는 일부 금융사의 관행을 묵인하지 않겠다는 의지다. 양현근 금감원 부원장보는 “은행 고객들은 금리 인하 요구권으로 평균 0.2~0.3% 포인트 정도의 인하 효과를 보고 있다”며 “제2금융은 금리가 더 높은 만큼 1~2% 포인트가량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학교 시설 부실 관리 50건 적발

    감사원은 지난 1월 세종·경북·전남·경기 등 4개 교육청 관할의 학교 시설 건설사업에 대해 감사한 결과 부정과 부실 관리 사례 50건을 적발했다고 12일 밝혔다. 세종교육청 공무원 4명은 2012년부터 21건의 학교 시설 공사를 감독하면서 시공업체에 특정 업체의 목창호(나무 창문) 제품을 사용하게 해 모두 63억여원의 부당이득이 발생하도록 했다. 시공업체가 불법 하도급을 한 사실도 묵인했다. 경북교육청 공무원들은 77개 학교 지붕 공사를 감독하면서 시공업체가 바람의 세기를 견디지 못하는 규격 미달의 건축자재를 사용한 사실을 알고도 모른 척했다. 이 때문에 지난해 2월 경주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준공 2개월 만에 강당 지붕이 바람에 심각하게 파손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전남교육청은 6개 학교 신축 공사 때 설계보다 약한 철근을 사용한 사실을 파악하지 못했다. 아울러 경기교육청은 학생수가 적어 남아도는 교실이 있는 지역에 4개 학교를 추가로 설립하는 계획을 수립, 예산 798억원을 낭비할 뻔했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선관위 보증 온라인 투표 ‘K보팅’ 보안 취약해 투표결과 조작 가능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보증한 온라인투표 시스템 ‘K보팅’이 마음만 먹으면 투표 결과를 조작할 수 있을 정도로 보안에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시스템을 만든 업체는 핵심 보안 기술을 제대로 개발하지 않았으면서 이를 바탕으로 ㈜KT캐피탈, 중소기업청 등으로부터 22억원을 지원받았다. 이렇게 엉망인데도 1년 7개월 이상 조합장, 학생회장, 협회장 선출 등 전국 330여건의 선거에서 39만명의 유권자가 K보팅을 이용했다. MBC TV ‘나는 가수다’의 청중평가단 투표에도 이 시스템이 이용됐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이정수)는 온라인 투·개표 시스템 개발업체인 I사 부사장 박모(48)씨를 사기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11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해 12월 “KT와 함께 중앙선관위에 전자투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으며 보안 기술을 모두 충족시켰다”고 속여 I사 지분과 경영권을 소프트웨어업체 K사에 10억원에 매각한 혐의를 받고 있다. I사는 중앙선관위가 2013년부터 운영한 K보팅 시스템의 보안 솔루션을 맡았다. KT가 플랫폼을 제공하고 I사가 비밀 유지를 위한 기술을 탑재한다며 중앙선관위와 업무 협약도 했다. 당시 I사는 ▲투표함 개표 권한 분할 ▲투표용지 내용 암호화 ▲위·변조 검증 특허를 갖고 있었다. 그러나 이를 실제 전자투표시스템에 적용할 수 있는 추가 기술은 개발하지 못해 K보팅에 적용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를 제대로 검증하지 못한 중앙선관위는 2013년 10월 시범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선거제도 4대 원칙과 정보기술(IT) 온라인 투표 가이드라인을 모두 충족한다”고 홍보했다. KT는 이런 보안 기술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도 묵인해 준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K보팅을 이용한 선거에서 실제로 부정이 이뤄졌는지는 검증 자체가 불가능해 알기 어렵다”고 말했다. 중앙선관위는 보안 문제가 불거지자 12일까지 투·개표를 중단하고 시스템 개선 작업을 하겠다고 밝혔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잠수함 결함 숨겨주고 현대重 취업한 장교들

    해군 최신예 잠수함을 인수하며 현대중공업 측 편의를 봐주고, 전역 후 현대중공업에 취업한 전직 군(軍) 영관급 장교들이 추가 기소됐다. 공무원들이 직무와 관련해서 금품이나 향응을 받았을 때 적용하는 뇌물죄의 대가성 범위에 ‘취업’을 포함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전 해군 대령 임모(56·구속기소)씨와 전 공군 소령 성모(44·구속기소)씨를 부정처사후수뢰 혐의로 추가 기소했다고 9일 밝혔다. 합수단은 이와 함께 전 해군 대령 이모(55)씨도 배임 및 부정처사후수뢰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부정처사후수뢰 혐의는 공무원이 업무를 부당하게 처리하고 뇌물을 챙겼을 때 적용하는 죄목이다. 이들은 해군이 2007~2009년 차세대 214급 잠수함(1800t) 3척을 현대중공업에서 도입하는 과정에 관여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현대중공업이 건조하기로 한 잠수함들은 잠항 능력을 결정하는 핵심 장비인 연료전지가 갑자기 가동을 멈추는 등 치명적 결함이 포착됐다. 하지만 잠수함 인수평가대장이었던 임씨와 방위사업청 잠수함사업팀장이던 이씨, 같은 팀 소속 성씨 등은 이 문제를 상부에 보고하지 않았다. 이들은 잠수함 위성통신 안테나 잡음 현상과 누수 등도 묵인했고, 시운전 평가도 생략한 채 잠수함 3척을 인수하도록 했다. 검찰은 이들의 묵인과 방조로 결국 현대중공업이 내야 할 금전적 부담을 국가가 떠안게 됐다고 판단, 임씨와 성씨에게 배임 혐의를 먼저 적용해 구속기소했다. 이어 두 사람과 함께 이씨도 취업이나 자문 계약을 빌미로 현대중공업에 편의를 제공한 것으로 조사됐다. 임씨와 성씨는 해군 출신인 현대중공업 임원을 두 차례 찾아가 “잠수함 인수를 매끄럽게 처리할 테니 나중에 취업을 시켜 달라”는 취지의 요구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대중공업은 잠수함을 넘겨준 뒤 이들을 부장 등으로 채용했다. 이씨는 또 전역 후 2년간 유관 업종 취업을 제한하는 기간이 종료되기 몇 개월 전 현대중공업 임원을 만나 “군에서 나오면 자문 용역을 맡게 해 달라”고 요청했고, 이에 현대중공업은 이씨와 연간 1억원씩을 3년간 지급하는 자문 용역 계약을 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잠수함 결함 숨겨주고 현대重 취업한 장교들

    해군 최신예 잠수함을 인수하며 현대중공업 측 편의를 봐주고, 전역 후 현대중공업에 취업한 전직 군(軍) 영관급 장교들이 추가 기소됐다. 공무원들이 직무와 관련해서 금품이나 향응을 받았을 때 적용하는 뇌물죄의 대가성 범위에 ‘취업’을 포함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전 해군 대령 임모(56·구속기소)씨와 전 공군 소령 성모(44·구속기소)씨를 부정처사후수뢰 혐의로 추가 기소했다고 9일 밝혔다. 합수단은 이와 함께 전 해군 대령 이모(55)씨도 배임 및 부정처사후수뢰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부정처사후수뢰 혐의는 공무원이 업무를 부당하게 처리하고 뇌물을 챙겼을 때 적용하는 죄목이다. 이들은 해군이 2007~2009년 차세대 214급 잠수함(1800t) 3척을 현대중공업에서 도입하는 과정에 관여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현대중공업이 건조하기로 한 잠수함들은 잠항 능력을 결정하는 핵심 장비인 연료전지가 갑자기 가동을 멈추는 등 치명적 결함이 포착됐다. 하지만 잠수함 인수평가대장이었던 임씨와 방위사업청 잠수함사업팀장이던 이씨, 같은 팀 소속 성씨 등은 이 문제를 상부에 보고하지 않았다. 이들은 잠수함 위성통신 안테나 잡음 현상과 누수 등도 묵인했고, 시운전 평가도 생략한 채 잠수함 3척을 인수하도록 했다. 검찰은 이들의 묵인과 방조로 결국 현대중공업이 내야 할 금전적 부담을 국가가 떠안게 됐다고 판단, 임씨와 성씨에게 배임 혐의를 먼저 적용해 구속기소했다. 이어 두 사람과 함께 이씨도 취업이나 자문 계약을 빌미로 현대중공업에 편의를 제공한 것으로 조사됐다. 임씨와 성씨는 해군 출신인 현대중공업 임원을 두 차례 찾아가 “잠수함 인수를 매끄럽게 처리할 테니 나중에 취업을 시켜 달라”는 취지의 요구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대중공업은 잠수함을 넘겨준 뒤 이들을 부장 등으로 채용했다. 이씨는 또 전역 후 2년간 유관 업종 취업을 제한하는 기간이 종료되기 몇 개월 전 현대중공업 임원을 만나 “군에서 나오면 자문 용역을 맡게 해 달라”고 요청했고, 이에 현대중공업은 이씨와 연간 1억원씩을 3년간 지급하는 자문 용역 계약을 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정병석의 경제산책] 신상필벌과 법치국가

    [정병석의 경제산책] 신상필벌과 법치국가

    신상필벌은 공로 있는 사람에게 상을 주고 잘못한 사람에게 벌을 주자는 원칙이다. 공과에 따른 상벌을 시행해 공정한 사회를 만들자는 데 반대할 사람이 있을까. 법치국가에서 법을 엄정하게 집행하자는 주장을 반대할 수 있을까. 그런데 우리 사회는 이런 기본적 질문에도 확신을 갖고 대답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불행히도 우리에게는 엄정한 법 집행이나 신상필벌을 경시하는 오랜 역사가 있다. 조선 성종 때 극심한 가뭄이 계속되자 조정에서 금주령을 내렸는데 어떤 재상이 이를 어기고 술을 마셨다. 임사홍이 경연에서 재상도 법을 어겼으면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하자 승지들이 “‘재상도 금령을 범한 자는 반드시 벌하여 용서함이 없어야 한다’고 말한 것은 바로 상앙(商?)의 정치와 같은 것이니, 어찌 유학자가 할 말입니까”라고 하면서 임사홍을 처벌하라고 반발했다. 훌륭한 정치가였던 성종 임금이 임사홍을 적극 보호함으로써 이 일은 무마됐다고 한다. 백성이 법을 어기면 엄벌에 처해야 되지만 재상이 어긴 것을 처벌하자고 하면 그 주장하는 사람을 처벌해야 한다는 것이 올바른 논리인가. 성리학을 교조적으로 신봉하는 조선 사대부 관료들의 법치 인식은 편협하게 치우쳐 있었다. 신상필벌의 법 제도를 엄정하게 시행해 변방 국가에서 급속하게 강대국이 되고 천하통일을 이루어 낸 대표적인 사례가 진나라다. 500년 넘게 지속돼 왔던 춘추전국시대를 마감하며 통일을 이룩한 진나라는 법치행정과 신상필벌의 성공 사례다. 춘추전국시대는 공자, 맹자, 순자, 장자를 비롯한 제자백가가 활동하던 시대로 그야말로 다양한 경세이론과 특출한 사상가들이 넘쳐나던 시대였다. 상앙과 한비자가 대표하는 법가는 다른 사상가들, 특히 유학자들과는 달리 강력한 국가는 군주의 도덕성에 의해 형성되는 것이 아니라 신상필벌의 법 제도와 엄격한 시행으로 만들어진다고 역설했다. 그래서 성공 사례를 만들었으나 조선의 사대부 유학자들은 자신들의 주장과 다른 이론이나 사례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고 이단으로 매도했다. 신상필벌과 법치행정을 토대로 한 부국강병론도 마찬가지였다. 나라를 부강하게 하고 외적의 침략에 대비하기 위해 강한 군사력을 유지하는 것은 국가의 당연한 책무인데, 조선에서는 유학의 원리에 어긋난 정책이라고 비판한다. 조선왕조실록에서 ‘부국강병‘을 검색하면 38건이 나온다. 주로 송나라 왕안석의 신법개혁이나 상앙의 법가와 연계해 왕도정치의 이념과는 맞지 않는다는 내용으로 기술돼 있다. 태조에서 성종 때까지 10회가 언급되고 중종 때 10회, 그리고 선조 이후에는 18회가 나온다. 대표적인 사림파 개혁론자인 조광조는 부국강병을 인의에서 벗어난 패술이라고 매도한다. 지금도 우리 사회에는 법과 원칙이 잘 지켜진다고 보기 어렵다. 사회적 약자는 법을 어기거나 무리한 요구를 하더라도 묵인해 주자는 동정론이 생기는 한편 관행화된 정치적 특별사면으로 재벌, 정치인 등 힘센 집단들은 온갖 편법을 동원해 적당히 법을 회피한다. 그러니 법의 권위가 없고 법치행정이 되지 않는 것이다. 나라가 발전하려면 무엇보다도 법의 권위를 세우고 신상필벌의 문화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능력과 실적에 의거하지 않고 지역이나 집단 간 적당히 안배해 좋은 것이 좋다는 식으로 나누는 것은 잘하려는 의욕을 저해하고 잘하는 사람에게 불이익을 주는 후진적인 문화다. 잘하는 사람에게 상을 주고 잘못하는 사람에게 벌을 주는 것은 경제활동을 촉진하는 명확한 인센티브 제도인데 법치도 제대로 못하고, 신상필벌도 확립되지 않고 어찌 선진국이 될 수 있을까. 성과급이란 업무성과를 측정해 성과를 많이 낸 근로자에게는 많은 임금이나 상여금을 주고, 성과가 적은 근로자에게는 적게 주자는 것이다. 성과에 따라 임금을 주자는데 왜 우리나라 노조는 반대할까. 우리가 직면한 많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특별한 대책을 모색하기 이전에 기본으로 돌아가 반드시 해야 할 원칙부터 제대로 지키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한다.
  • ‘IS 격퇴’ 전면전 나서는 터키

    터키가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격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반(反)IS 동맹국의 일원임에도 그동안 IS를 저지하는 데 수수방관했던 터키가 최근 발생한 자국 내 테러와 쿠르드족과의 대립 등으로 정책 변화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4일(현지시간) 처음으로 IS에 공습을 시행한 터키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에 안보 관련 회의 소집을 요구했다고 AP 등이 27일 보도했다. 터키는 최근 며칠간 발생한 잔학한 테러 공격과 관련해 상황의 심각성을 고려해 회의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나토는 터키의 요청을 받아들여 28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지난 20일 시리아 접경 지역의 수루치에서 IS의 자살 폭탄 테러로 32명이 사망한 이후 터키는 미 공군의 자국 기지 사용 허가, IS 공습, 자국 내 IS 관련자 체포, 시리아 접경에 ‘IS 안전지대’ 설정을 하는 등 숨가쁘게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 특히 미군이 터키 남동부에 있는 인지를리크 공군기지를 이용하도록 한 조치는 대IS 전쟁의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라고 워싱턴포스트가 24일 분석했다. 미 공군은 시리아 국경에서 불과 80㎞ 떨어져 있는 인지를리크 기지에서 시리아 내 IS 근거지 및 사실상 IS 수도인 시리아의 락카를 공습할 수 있게 됐다. 수니파 이슬람주의 정당인 정의개발당이 집권하고 있는 터키는 시아파의 분파인 알라위파가 권력을 잡고 있는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과 대립해 왔다. 이 때문에 알아사드 정권과 싸우는 IS를 묵인한다는 혐의를 받아 왔다. 그러나 IS가 터키 국경을 통해 석유를 밀수출하고 대원을 모집하며 터키 내에도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구축해 테러를 저지르자 적극적인 조치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터키는 미국의 지지를 받으며 IS를 몰아내 시리아 북부에 독립국가를 건설하려는 시리아 쿠르드족의 행보와 관련해 자국 내 쿠르드족이 자극받을까 염려하고 있다. 이에 IS에 단호한 모습을 미국에 보여줌으로써 미국의 묵인 아래 양쪽의 쿠르드족을 견제하려 한다. IS 격퇴에 나선 터키가 지난 24일 쿠르드족 무장단체 쿠르드노동자당(PKK)의 이라크 내 근거지 공습에 나서자 미국 백악관이 다음날 PKK의 테러를 비난하고 터키가 자국을 보호할 권리가 있다며 터키의 공습을 옹호하기도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단독] 학생회관 증축비 빼 쓴 총장…교직원은 외유 출장

    [단독] 학생회관 증축비 빼 쓴 총장…교직원은 외유 출장

    26일 교육부 종합감사에서 드러난 한국교원대 교수들의 각종 일탈 행위의 배경은 작은 비리부터 묵인하고 관용했기 때문이었다. 제자의 논문을 가로채 자신의 실적으로 둔갑시킨 교수부터 외유 성격이 짙은 출장이 적발되고도 버젓이 경비를 챙긴 직원 그리고 학생회관 증·개축비를 빼내 총장실을 리모델링하는 데만 급급했던 학교 수장까지 전반적인 비리 행태가 확인됐다. 교육계는 비리 행위에 대한 학교 측의 ‘솜방망이 처벌’이 결과적으로 지속적인 비리를 양산했다고 지적한다. 국립인 한국교원대는 교원양성·교원연수·교육연구의 3대 기능을 위해 대통령령에 따라 1985년 설립됐다. 일반 교대가 초등교사만 양성하는 것에 비해 초·중·고교 교사를 모두 배출하는 국내 유일의 종합 교원 양성 대학이다. 대학 측은 비리 행위가 드러난 교수들에 대해 온정적인 태도로 일관했다. 성폭력 범죄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교수에 대해 대학 측은 경고 혹은 견책 등 경징계 처분만 의결했다가 적발됐다. 또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으로 벌금 300만원을 받은 교수도 징계 절차 없이 경고로 감경 처분을 내렸다. 연구 부정행위에 대한 제보도 진상조사 없이 임의적으로 종결처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교원대 소속 교수들을 위해 마련된 아파트 입주 기간도 규정상 3년이지만, 기간이 만료된 이후에도 계속 거주한 교수가 71명이나 됐다. 이 가운데에는 최장 24년 동안 살고 있는 교수도 있었다. 교육정책학과의 한 교수는 500만원의 연구비를 지원받았지만 제출 기한이 1년 넘도록 연구 결과를 내놓지 않았다가 감사에서 적발됐다. 전 종합교육연수원장 등은 총장 승인도 받지 않고 미국 등으로 공무 외 국외여행을 다녀왔지만 별다른 제재를 받지 않았다. 이 같은 대학 측의 ‘제 식구 감싸기’는 직원들에게도 적용됐다. 조교 3명이 근무 시간 중에 37회에 걸쳐 대학원 강좌를 수강하는가 하면 직원 12명이 애초 출장 목적과 다른 국내외 출장을 해도 제재는 없었다. 이 대학 총무과는 26개 학습동아리를 통해 직원들의 개인 활동경비로 2억 2000여만원을 지급하고도 집행 내역에 대해 묻지도 따지지도 않았다. 비리를 적발하고 경고 조치를 해야 할 총장은 학생회관 증·개축 사업비 51억 8000여만원 가운데 2억 5000여만원을 교육부에 알리지 않고 총장실 공사비로 무단 사용하다가 적발됐다. 대학 이사장 등 9명은 이 대학 소비조합의 판매 실적에 대해 대상자가 아닌데도 수당 명목으로 2000여만원을 챙기기도 했다. 박거용 대학교육연구소장은 “대학의 자정 능력을 회복하려면 비리 시 처벌을 강화하고 내부 고발제 등의 제도적 정비를 뒷받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이마트·롯데마트 경품도 조작… 489만건 고객정보만 샜다

    홈플러스에 이어 이마트, 롯데마트 매장에서까지 소비자 경품 행사 조작과 개인정보 유출이 벌어진 것으로 검찰 수사 결과 드러났다. 국내 3대 대형 할인점이 모두 소비자를 우롱하는 범죄를 저지른 것이다. 그러나 검찰은 직접 범행을 저지른 게 아니라며 이마트·롯데마트를 형사처벌 대상에서 제외했다. 지난해 문제가 됐던 홈플러스는 최고경영자(CEO)가 기소된 바 있다. 개인정보범죄 정부합동수사단(단장 이정수 부장검사)은 경품 당첨자를 바꿔치기해 경품을 빼돌리고 고객정보를 불법 수집한 혐의로 P경품대행사 대표 서모(41)씨 등 5명을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구속 기소하고, M경품대행사 대표 전모(59)씨 등 8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20일 밝혔다. 여기에는 이마트 전직 직원 4명도 포함됐다. 합수단은 허위 당첨자 42명 중 2회 이상 경품을 받아 간 7명도 약식기소했다. 앞서 합수단은 지난 2월 서울YMCA가 “경품 행사와 관련해 고객 개인정보를 불법으로 팔아넘긴 의혹이 있다”며 이마트·롯데마트를 고발한 사건을 수사해 왔다. P사는 2012년 10월부터 1년 넘게 보험사 3곳의 위탁을 받아 이마트 매장에서 40차례에 걸쳐 경품 행사를 진행했다. 이들은 당첨자가 결정되면 인적 사항을 거래업체 대표나 가족·지인의 이름으로 바꿔치기하는 수법으로 경품을 빼돌렸다. 경품 1등 자동차 40대 중 26대가 이런 식으로 빼돌려졌다. 2~3등을 포함한 전체 경품값 7억 9000만원 중 55.7%인 4억 4000만원이 횡령됐다. 반면에 당첨을 기대하며 응모했던 고객들의 개인정보 467만건은 보험사로 넘어갔다. 특히 빼돌려진 자동차 중 3대는 경품 행사 관리를 맡은 이마트 법인영업팀 과장 이모(41)씨에게 돌아갔다. 이씨는 서씨의 범행을 미리 눈치채고도 묵인했으며 오히려 “경품을 챙겨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조사됐다. 계좌 추적 과정에서 이마트 직원들의 ‘갑질’도 추가로 드러났다. 합수단은 이씨와 브랜드전략팀 과장 김모(43)씨, 법인영업팀 직원 김모(42)씨가 광고대행업자 신모(52)씨로부터 각각 9억 9000만원, 19억 4000만원, 4000만원의 뒷돈을 받은 사실을 포착했다. 이씨와 김씨는 매장 내 카드 모집 영업 행위를 눈감아 주는 대가로 뒷돈을 받기도 했다. 현재 세 명 모두 퇴사한 상태다. M사 역시 2012년 1월 전국 롯데마트 매장에서 경품 행사를 대행하며 1등 경품인 자동차 등 102개 경품을 빼돌리고 고객정보 22만건을 불법 수집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검찰은 “조직적으로 범행에 관여하지 않았다”며 이마트·롯데마트 법인이나 경품 행사를 위탁한 보험사를 무혐의 처분했다. 서울YMCA 서영경 시민사회운영본부 팀장은 “검찰이 형식적인 법 적용으로 사건을 처리한 것 같아 유감”이라며 “소비자들이 이마트·롯데마트를 보고 경품 행사에 응한 것이고 이 때문에 배신감을 느끼는 것인데 아무 책임이 없다고 한다면 납득할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인제, 주민 하나 없는 마을에 전기 가설?

    단 1가구가 거주하는 강원 산골 마을에 대해 사업비 5억여원이 투입되는 전기 공급 사업이 추진되고 있어 군과 군의회가 마찰을 빚고 있다. 인제군은 16일 기린면 방동2리 아침가리마을 일대에 대한 ‘농어촌 전기 공급 사업’에 나서 전봇대를 세우는 건주공사를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군의회는 최근 행정사무감사에서 “2013년 5억 5000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추진하고 있는 아침가리 전기 공급 사업은 일부 주민이 사망하거나 거주지를 옮기는 등 여건이 변동돼 농어촌 전기 공급 사업 촉진법에 규정된 3호 이상의 요건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군의회는 “그동안 해당 지역 주민들은 땅 소유주의 묵인하에 집을 짓고 거주했지만 땅을 구입한 지주가 권리를 행사함에 따라 현재 거주하는 1가구도 조만간 이사할 계획이어서 사실상 주민 하나 없는 마을에 전기를 가설하는 꼴”이라며 즉각 중단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군은 사업을 시행하는 한국전력공사에 공사를 잠시 중단해 줄 것을 요청한 데 이어 17일 마을 관계자와 담당 공무원이 현지에서 실태조사를 벌여 사업 진행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그러나 해당 사업은 벌써 예산의 절반 이상이 투입돼 현시점에서 중단할 경우 혈세 낭비라는 지적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군의원들은 “이번 사업은 처음 추진할 때부터 이 같은 문제가 충분히 예상돼 군의회에서 만류했던 사안”이라며 “아직 환경 훼손이 이뤄지지 않은 지금 시점에 사업을 접는 게 맞다”고 말했다. 아침가리계곡은 지상파 연예 프로그램을 통해 소개되면서 유명세를 치렀으며 모 기업 대표 일가가 사유지 대부분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보수 성향 변호사단체 대표들 “세월호 천막 철거하라…서울시 불법 동조”

    보수 성향 변호사단체 대표들 “세월호 천막 철거하라…서울시 불법 동조”

    보수 성향 변호사단체 대표들 “세월호 천막 철거하라…서울시 불법 동조” 보수 성향 변호사단체 보수성향 변호사 단체들이 서울 광화문 광장의 세월호 천막 철거를 촉구했다. ’헌법을 생각하는 변호사 모임’, ‘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 모임’, ‘시민과 함께하는 변호사들’ 등 3개 보수성향 변호사 단체는 13일 서울 광화문 광장의 세월호 천막 철거를 촉구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보수성향 변호사 단체 대표들은 이날 서초동 서울법원청사에 모여 기자회견을 갖고 “세월호 농성 단체가 농성을 확산하려 하는데도 서울시는 불법시설물을 철거하지 않고 이들의 불법을 사실상 동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무리 세월호 유족들이라고 하더라도 법을 위반해서는 안 된다”며 “서울시가 이들의 불법행위를 묵인하겠다는 것은 공무원의 법령준수의무에 위반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유족들을 달래기 위해 정부가 배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는데도 세월호 농성단체는 무엇을 더 요구한단 말인가”라며 “이제는 문화공간인 광화문 광장을 다수 시민들에게 돌려줄 때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3개 단체는 그동안 각각 고유한 활동을 펼쳐 왔으나 세월호 농성 지속과 서울시의 방관은 법치주의를 훼손하는 상황이라고 판단해 제헌절을 앞두고 공동 성명을 발표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편향된 이념적 가치에 몰입돼 대한민국의 헌법 정신을 훼손하는 위험이 발생할 때에는 서로 연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 19개 구청 공무원 건축 비리 ‘민원창구’로

    서울 19개 구청 공무원 건축 비리 ‘민원창구’로

    서울의 한 구청 건축과 팀장 김모(53·6급)씨는 2000년부터 올해까지 건축업자들의 각종 민원 창구 노릇을 했다. 건축법 위반으로 시정 조치를 받은 건설업계 관계자들은 김씨를 찾아가 50만~300만원을 건넸다. 그러면 꽉 막혔던 일들이 술술 풀렸다. 김씨가 중간에서 관련 서류를 파기하는 등의 수법으로 문제가 없는 것으로 꾸몄기 때문이다. 이렇게 해서 김씨가 15년간 챙긴 돈은 총 168차례 1억 3000여만원에 달했다. 돈은 김씨가 평소 알고 지내던 건축업자 동생 명의로 개설한 차명 계좌로 들어갔다. 건축물 인허가 과정에서 뇌물을 받거나 건축사와의 친분 때문에 불법을 묵인한 구청 공무원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김씨를 비롯한 서울 시내 19개 구청 공무원 35명을 뇌물 수수, 허위 공문서 작성, 직무유기 등의 혐의로 입건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은 이 중 뇌물 액수가 크고 죄질이 나쁜 김씨는 구속했다. 건축사 21명도 뇌물공여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2000년부터 건축 현장 조사를 하거나 인허가를 내줄 때 건축사들이 법규를 준수하지 않은 사실을 확인하고도 검사 조서에 기재하지 않거나 시정 조치 없이 사용 승인을 내준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 외에 5명의 공무원도 23차례에 걸쳐 건당 20만~100만원씩 총 1065만원을 받고 불법을 묵인해 준 것으로 드러났다. 나머지 29명은 뇌물을 받지는 않았지만 건축사와 안면 때문에 위법 사항을 눈감아 준 것으로 조사됐다. 특별검사원제도는 공사 과정에서 일어난 위법 사항을 묵인하는 관행을 차단하고자 설계자, 시공자가 아닌 제삼자가 건축물 사용 승인을 위한 현장 조사를 하게 하는 제도다. 경찰은 앞서 돈을 받고 건축 공사 시 발생한 법규 위반 사항을 묵인해 준 특별검사원 100명을 적발한 바 있다. 경찰 관계자는 “서울시 25개 구청 중 19개 구청의 공무원들이 적발됐다는 것은 우리 사회에 그만큼 불법 불감증이 만연해 있다는 의미”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공무원과 업주 간의 과도한 ‘갑을 관계’를 건축업계 비리가 끊이지 않는 주된 이유로 보고 있다. 김태일 제주대 건축학과 교수는 “구청 공무원의 자의적 판단이 건축물 인허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구조”라며 “건축물이 법에 위반됐을 때 실제로 시정 조치를 하지 않고 인허가 권한이 있는 공무원을 접촉해 쉽고 빠르게 해결하려는 관행이 여전하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건축과 공무원들이나 건축물을 설계·감리하는 건축사들, 제3자로서 건축물의 부실 여부를 따지는 특별검사원 등이 모두 학연·지연 등으로 공생 관계를 형성해 유착이 반복되는 구조”라고 했다. 비리 반복 관행을 끊으려면 원아웃제로 자격을 정지시키는 등 일벌백계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최용화 경기대 건축공학과 교수는 “불법 건축물로 사망 사고가 발생하면 해당 건축물 설계, 시공, 감리 등 관계자들의 자격을 즉시 박탈하거나 벌금을 현행 1억원에서 대폭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보수 성향 변호사단체 대표들 “세월호 천막 철거하라…서울시 불법 동조”

    보수 성향 변호사단체 대표들 “세월호 천막 철거하라…서울시 불법 동조”

    보수 성향 변호사단체 대표들 “세월호 천막 철거하라…서울시 불법 동조” 보수 성향 변호사단체 보수성향 변호사 단체들이 서울 광화문 광장의 세월호 천막 철거를 촉구했다. ’헌법을 생각하는 변호사 모임’, ‘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 모임’, ‘시민과 함께하는 변호사들’ 등 3개 보수성향 변호사 단체는 13일 서울 광화문 광장의 세월호 천막 철거를 촉구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보수성향 변호사 단체 대표들은 이날 서초동 서울법원청사에 모여 기자회견을 갖고 “세월호 농성 단체가 농성을 확산하려 하는데도 서울시는 불법시설물을 철거하지 않고 이들의 불법을 사실상 동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무리 세월호 유족들이라고 하더라도 법을 위반해서는 안 된다”며 “서울시가 이들의 불법행위를 묵인하겠다는 것은 공무원의 법령준수의무에 위반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유족들을 달래기 위해 정부가 배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는데도 세월호 농성단체는 무엇을 더 요구한단 말인가”라며 “이제는 문화공간인 광화문 광장을 다수 시민들에게 돌려줄 때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3개 단체는 그동안 각각 고유한 활동을 펼쳐 왔으나 세월호 농성 지속과 서울시의 방관은 법치주의를 훼손하는 상황이라고 판단해 제헌절을 앞두고 공동 성명을 발표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편향된 이념적 가치에 몰입돼 대한민국의 헌법 정신을 훼손하는 위험이 발생할 때에는 서로 연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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