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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국 교수 ‘탄핵’ 언급…“다른 정치 제도였다면 정권 바뀌었다”

    조국 교수 ‘탄핵’ 언급…“다른 정치 제도였다면 정권 바뀌었다”

    지난 24일 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로 지목되는 최순실(60·최서원으로 개명)씨에게 박 대통령의 연설문 등이 사전 유출됐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자 정치권은 물론 사회 각계에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일각에서는 박 대통령 ‘탄핵’을 언급하기도 했다.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25일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 ‘탄핵’을 말하는 분들이 많다. 정치적 분노의 표현이다”라면서 “다른 정치제도 아래였다면 정권이 바뀌었다”고 밝혔다. 조 교수는 “그러나 ‘탄핵’이 국회에서 발의되더라도 헌법재판소 통과하기 어렵다. ‘탄핵’ 성사 여부와 무관하게 국민의 분노는 비등점을 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 교수는 “청와대는 대통령 연설문 등 기밀서류를 최순실에게 전달한 ‘진범’을 밝히고 즉각 파면, 형사고발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이원종 비서실장은 자신의 무능에 반성하면서 즉각 사임하라”고 요구했다. 또 “대통령 최측근 비리를 묵인 또는 동조한 우병우 민정수석은 즉각 사퇴하고, 겸허히 검찰 조사를 받아라”라면서 “박근혜 대통령은 ‘최순실 보호용 개헌’ 작전을 즉각 멈추고, 국정문란에 대하여 대국민사과부터 하라”고 밝혔다. 조 교수는 “빙산의 일각만 드러난 ‘근혜순실 게이트’는 특검으로 수사해야 한다. 일단 야당은 2014년 제정된 상설특검법에 따라 특검안을 제출하라”면서 “이상의 요구사항을 실현하기 위해 야당 단호하게 싸워라. 진보보수의 문제가 아니다. 민주공화국의 기본을 지켜야 한다. 나라꼴이 정말 엉망이다!”라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선거의 여왕 고이케 포스트 아베 넘본다

    선거의 여왕 고이케 포스트 아베 넘본다

    아베 신조(오른쪽) 총리와 긴장 관계에 있는 자민당의 비주류 고이케 유리코(왼쪽) 도쿄도지사의 인기와 힘이 중의원 보궐선거에서 다시 한번 확인됐다. 그가 만들겠다는 정치인 양성기관인 ‘주쿠’(塾·사설교육기관) 신청자가 4000명을 넘어서 고이케의 저력을 보여줬다. 24일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매체에 따르면 전날 실시된 도쿄 10구 보궐선거에서 와카사 마사루(59) 전 자민당 중의원이 낙승을 거둔 배경에는 고이케의 강력한 후원이 작용했다. 이곳은 고이케가 지사로 출마하면서 공석이 된 곳으로, 고이케의 지역구이자 텃밭이었다. 당초 집권 자민당은 와카사를 공천에서 배제시키려고 했으나, 고이케의 반대에 밀려 와카사의 출마를 묵인했다. 아베 등 자민당 주류는 2020년 도쿄올림픽 준비 등 고이케의 협조를 받아야 할 일이 산적한 상황에서 그를 적으로 돌리기가 어렵다는 판단 아래 고이케가 지지한 와카사의 출마를 받아들였다. 이번 선거에서 연립여당 공명당의 추천 형식으로 가까스로 출마한 와카사는 지난 7월 도쿄도지사 선거에서 고이케를 지원했다는 이유로 자민당 지도부에게 미운털이 박혀 있었다. 지역에 별다른 연고도 없고, 특별한 인상도 주지 못해 당선이 불안한 상황이었다. 7월 도지사선거에서 와카사는 고이케의 선거운동을 벌였고, 이번 보궐선거에서는 지사가 된 고이케가 와카사의 지지 연설을 하면서 그를 돕는 데 헌신적으로 나섰다. 고이케는 와카사 선거대책위원회 총본부장을 맡아 틈틈이 가두 연설에 나섰다. 와카사 자신도 “고이케의 지금 방식이 좋은지 나쁜지를 묻는 것이 이번 선거”라면서 보선 결과가 고이케의 신임에 연결된다고 어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24일 최근 실시한 전국 여론조사에서는 80%를 넘는 응답자가 고이케 지사가 내놓은 쓰키지 시장의 이전 연기나 올림픽 시설의 재검토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고이케는 도정 개혁의 흐름을 국정에도 미치고 싶다며 중앙무대를 겨냥한 상태다. 이러한 인기를 반영하듯 고이케가 정치인을 양성하고자 개설하겠다고 밝힌 주쿠에는 전국에서 신청자가 4000명을 넘어섰다. 고이케는 “정치에 관여할 사람을 늘려 나가는 게 정치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30일 문을 열 이곳에는 와카사도 참여할 예정이다. 고이케는 이를 통해 장기적으로는 자신의 입지를 더욱 강화해 정치세력화를 모색할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신당을 창당하려 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도쿄 이석우특파원 jun88@seoul.co.kr
  • 세계 최대 마약생산국 아프간, 올해 아편 생산 43% 증가 전망

     세계 최대 마약 생산국인 아프가니스탄에서 올해 아편 생산이 작년보다 43%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4일 유엔마약범죄사무국(UNODC)과 아프간 마약퇴치부가 함께 발간한 ‘2016 아프간 아편-양귀비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아프간에서는 마약 헤로인의 원료인 아편이 모두 4800t 생산돼 지난해 3300t보다 43%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아프간 내 양귀비 경작면적이 지난해 18만 3000㏊에서 올해 20만 1000㏊로 10% 늘어난 데다 1㏊당 아편 생산량도 18.3㎏에서 23.8㎏으로 크게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반면에 아프간 당국이 올해 제거한 양귀비밭은 지난해 3760㏊보다 훨씬 작은 355㏊에 그쳐 양귀비 경작지 제거에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싱크탱크 우드로윌슨센터의 남아시아 전문가 마이클 쿠겔만은 “아프간 정부와 15년째 내전 중인 탈레반은 양귀비밭에서 주된 이익을 거두고 있다”면서 아편 생산 증가가 아프간 안보 위협을 높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모하마드 하니프 다니시아르 아프간 마약퇴치부 대변인은 올해 탈레반 장악지역이 늘어나 안보 상황이 악화하면서 정부의 양귀비밭 제거 계획이 제대로 실행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영국 BBC 방송은 아편이 정부 장악지역에서도 널리 생산되고 있으며 양귀비 재배가 농민들의 상당한 수입원이라는 이유로 공무원들이 묵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UNODC 아프간 지역 대표인 안드레이 아베티시안은 “마약은 테러뿐만 아니라 부패와도 직접 연결돼 있다”면서 “마약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아프간이 직면한 다른 문제를 풀 수 없다”고 미국 CNN 방송에 말했다.  앞서 살라마트 아지미 아프간 마약퇴치부 장관은 내년에는 수도 카불을 비롯해 헤라트,발흐,카피사,바글라,자우잔 등 6개주에서는 마약 생산을 완전히 없애겠다는 구상을 최근 밝힌 바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세관 주변 비리 특별단속

    관세청은 24일부터 12월 31일까지 ‘관세행정 주변 종사자’의 불법행위를 특별 단속한다고 밝혔다. 전국 77개 조사팀과 7개 정보수집팀이 투입된다. 단속 대상은 세관 업무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보세창고업자와 보세운송업자, 선사·항공사, 포워더, 공항만 용역업체, 관세사, 특송업체, 공항·항만 상주기관·업체 등이다. 관세행정 자율관리 제도를 악용해 밀수출입 등을 방조하고 묵인하는 행위, 수출입 관련 금품 수수 및 알선, 보세창고 내 바꿔치기, 무단반출, 무자격자의 통관업·용역업 등을 집중 단속할 방침이다. 관세청은 밀수 전과자와 통관 브로커 등에 대한 밀착 감시와 취약 분야에 대한 정보 수집을 강화하기로 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北, 中 무역 주재원 파견지 이탈 금지”

    북한 당국이 태영호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의 한국 망명 이후 중국에 나가 있는 무역 일꾼들이 파견 지역을 제멋대로 벗어나지 말도록 통제를 강화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3일 보도했다. 중국의 한 대북 소식통은 RFA에 “북한 당국이 지금까지는 일부 주재원들이 원래 파견 지역을 벗어나 무역 활동을 하기 좋은 곳에서 일하는 것을 묵인했다. 그러나 현재는 이를 불허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의 또 다른 소식통도 “무역 주재원들이 원래 파견지에서 벗어나 북한과 가깝고 거래 기회가 많으며 물가가 저렴한 랴오닝성 단둥에서 일하기를 가장 선호하지만 이마저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단둥의 한 식당 주인은 RFA에 “그동안 자주 보이던 북한 단골손님들이 요즘 통 보이지 않는다”면서 “상당수가 본래의 파견 지역으로 이사했다는 사실을 최근에 알게 됐다”고 말했다. 북한이 태 공사 망명 이후 이런 조치에 나선 것은 주재원들이 해외라는 이점을 이용해 탈북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앞서 태 공사뿐만 아니라 북한 외교관들과 무역일꾼들의 연쇄 탈북이 이어졌던 7~8월 이후에도 고위급들의 탈출 행렬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 정보 소식통은 “북한이 해외 주재관들의 탈북을 막기 위해 자구책을 강화하고 있지만, 고위급들의 탈북은 이제 하나의 흐름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로 인해 외화벌이 환경마저 점점 열악해지는 상황에서 당국의 지시로 손발이 묶인 상태로 일을 하게 되면, 결국 할당량을 채우지 못하고 문책만 받게 된다”고 전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예산실명제 등 절차 투명성 확보 관건…국회·주무부처 공동 노력이 성공 열쇠

    위법 논란을 낳고 있는 ‘쪽지 예산’을 근절하려면 국회와 정부의 공동 노력이 요구된다. 실제 쪽지 예산은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은 물론 헌법에도 저촉될 여지가 있다. 헌법 제57조는 ‘국회는 정부의 동의 없이 정부가 제출한 지출예산 각 항의 금액을 증가하거나 새 비목을 설치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예산 주무부처인 기획재정부가 제동을 걸면 국회의원들의 쪽지 예산을 원천 차단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지금까지는 의원들이 “지역구 발전을 위한 예산 확보는 의원 본연의 임무이며 공익을 위한 것”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묵인해 왔다. 일차적으로는 국회 차원의 보완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핵심은 물밑에서 이뤄지는 민원 예산 끼워 넣기를 차단하기 위해 예산 심사의 절차적 투명성을 강화하는 것이다. 예산 심사 관련 회의를 모두 공개하고, 심사 과정에서 증액된 예산 항목에 대해서는 누가 왜 했는지를 국민들이 알 수 있도록 실명제를 도입하는 것 등이 실효적 수단이 될 수 있다. 대신 지역구 의원 입장에서는 지역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예산 확보 역시 절실하다는 점에서 정당한 절차를 거쳐 예산을 요청·반영할 수 있는 시스템도 마련해야 한다. ‘의원 특권 내려 놓기’ 차원에서 이러한 제도적 장치를 국회법에 명문화한다면 소모적 논쟁을 차단할 수도 있다. 기재부가 최근 쪽지 예산에 대한 신고 방침을 세웠지만 근본적 해결책으로 보기는 어렵다. 부처별 예산안 편성 과정 때 쪽지 예산이 반영될 가능성 등까지 원천 차단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신고 방침이 기재부는 물론 모든 정부기관에 확대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이렇듯 다양한 해법이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점에서 쪽지 예산을 근절하는 게 쉽지 않다는 회의론도 만만찮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지역 민원” 항변해도 ‘나랏돈 나눠 먹기’ 눈총… 부정청탁 시험대

    “지역 민원” 항변해도 ‘나랏돈 나눠 먹기’ 눈총… 부정청탁 시험대

    여야 ‘지역 안배’ 예결위원 인선 예산심사소위서 민원 예산 반영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 금지법) 시행을 계기로 국회의원들의 ‘쪽지 예산’에 대해 위법 논란이 제기된 가운데 비정상적인 예산 끼워 넣기는 정부의 예산안 편성 때부터 국회의 심사 과정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묵인돼 온 쪽지 예산의 가장 큰 문제는 ‘과정은 숨긴 채 결과만 드러난’ 예산이라는 데 있다. 쪽지 예산 차단 대책이 특정 단계에만 국한된다면 ‘풍선 효과’를 낳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쪽지 예산이 가장 기승을 부리는 시기는 예산안 처리의 ‘최종 관문’인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논의 단계다. 예산심사소위의 위원장과 여야 간사 등은 의원들의 지역구 민원 예산을 취합한 뒤 기획재정부 관계자 등과 비공개 협의를 거쳐 예산안에 반영한다. 의원들이 필요 예산을 메모지에 적어 전달한다는 데서 쪽지 예산이라는 명칭을 얻었고, 과거엔 호텔에 모여 논의를 한 탓에 ‘밀실 예산’이라는 지적도 받았다. 여야가 예결위원을 구성할 때 ‘지역 안배’를 인선 원칙으로 내세우는 것도 쪽지 예산에 대한 ‘권역별 나눠 먹기’라는 의도가 깔려 있다. 이에 앞서 의원들은 예산안에 대한 상임위원회별 예비 심사 과정에서도 세부 예산을 증액 또는 감액하는 과정에서 민원 예산을 반영한다. 이때 소속 상임위가 다른 의원들 간에 민원 예산을 주고받는 방식으로 ‘품앗이’가 이뤄지기도 한다. 예컨대 국토교통위 소속 의원이 보건복지위 소속 동료 의원 지역구의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을 따 주는 대신 해당 동료 의원은 반대급부로 복지 예산을 챙겨 주는 식이다. 이렇듯 절차적 정당성이 없는 광의의 쪽지 예산은 국회 심사 과정은 물론 정부의 예산안 편성 과정 때도 어김없이 등장한다. 의원들은 자신이 속한 상임위의 소관 부처를 상대로 민원 예산을 요구하고, 해당 부처는 예산 편성 과정에서 이를 반영한다. ‘업무 협조’라는 명목을 내세우지만 이 역시도 쪽지 예산이나 다름없다. 여야 의원들이 상임위 배정 과정에서 국토위 등 각종 사업성 예산이 많은 이른바 ‘물 좋은’ 상임위로 쏠림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다. 각 부처가 자체 편성한 예산안을 기재부에 넘긴 이후에도 민원 예산 반영을 위한 로비는 치열하다. 예산 편성 절차에 정통한 경제 관료 출신 의원들을 ‘민원 창구’로 활용하기도 한다. 정부를 상대로 정치적 영향력이 큰 의원들의 지역구 예산이 대폭 반영돼 ‘실세 예산’ 논란을 야기하는 것도 바로 이 단계에서 상당 부분 이뤄진다. 기재부가 최근 “정상적인 의결 과정을 거치지 않고 반영되는 예산을 차단하겠다”고 밝힌 이유이기도 하다. 다만 예산심사소위에서 이뤄지는 민원 예산으로 대상을 한정할 경우 근본적 해결책이 될 수 없다. 예산심사소위 이전 단계에서 얼마든지 민원 예산을 반영할 수 있는 만큼 변형된 쪽지 예산이 더욱 기승을 부릴 가능성도 높다. 여야 의원들은 “고충 민원을 전달하는 것”이라고 항변하지만, 지역 주민을 제외한 전 국민의 공분을 사는 쪽지 예산의 합목적성 측면에서는 설득력이 떨어진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일 연관땐 ‘3·5·10’도 안돼요… 선생님 소풍 도시락도 안돼요

    일 연관땐 ‘3·5·10’도 안돼요… 선생님 소풍 도시락도 안돼요

    28일부터 시행되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에 저촉되지 않으려면 기억해야 할 핵심 수칙을 국민권익위원회가 제시한 가이드라인에 근거해 정리했다. 직무관련성이나 대가성 없이 주고받는 금품이라도 1회 100만원, 연간(회계년도) 300만원이 넘어서는 안 된다. 공직자 등 본인은 물론, 배우자가 받는 것도 금지된다. 종전에는 직무관련성과 대가성이 있는 경우에만 뇌물죄로 형사처벌을 받았다. 앞으로는 공직자, 사립학교·언론사 임직원이 직무와 관련이 없는 사람으로부터 아무런 대가 없이 받는 금품이라도 김영란법에서 정한 상한액을 넘어서는 안 된다. 공직자는 자신의 직무와 관련해 배우자가 금품을 받은 사실을 알았다면 신고해야 하고, 묵인할 경우 처벌받게 된다. 부당한 금품을 전달한 제공자는 자신뿐만 아니라, 소속 회사도 처벌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직무관련성이 있는 사람과의 관계를 유지할 때는 김영란법이 원활한 직무 수행, 사교·의례 등 목적에 한해 허용하는 기준 가액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밥을 먹을 때는 1인당 3만원 이하 메뉴로 골라야 하고, 선물은 5만원 이하만 주고받을 수 있다. 경조사비의 허용범위는 10만원 이하다. 1인당 3만원을 초과하는 금액은 더치페이해야 한다. 2명이 10만원짜리 밥을 먹었다면 6만원을 제외한 4만원은 2명이 2만원씩 부담하면 된다. 복잡한 계산이 헷갈린다면 처음부터 각자 먹은 밥값을 계산하는 게 좋다. 다만, 직접적인 직무관련성이 있는 경우 ‘3만원·5만원·10만원 이하’라도 금지된다. 예를 들어, 학부모가 자녀의 담임 교사에게 소풍 때 건네는 도시락, 캔커피 등은 김영란법상 허용되지 않는다. 또 예산 편성 시기에 기획재정부 공무원과 다른 부처 예산 담당 공무원의 관계도 여기에 해당하며, 국정감사 시즌에 특정 부처 공무원과 해당 상임위원회 소속 국회의원 간 관계도 마찬가지다. 인허가 업무를 담당하는 지방공무원이 인허가 신청을 한 특정 업체와 1인당 2만원짜리 밥을 먹었다면 김영란법을 위반하는 것이 된다. 10만원이 넘는 경조사비가 들어왔다면 10만원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은 제공자에게 돌려보내야 한다. 공직자 등이 외부강연을 나갈 때는 감독기관에 신고해야 하고, 강연비는 규정에 따른 기준 금액만 받아야 한다. 돈이나 선물은 아예 받지 않거나 곧바로 돌려보내면 그만이지만, 부정청탁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특히 부정청탁은 김영란법 적용 대상인 공직자, 사립학교·언론사 임직원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다. 이들에게 부정청탁을 한 사람도 법 규정에 따라 처벌받는다. 부정청탁이 실제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하더라도 청탁자는 처벌받는다. 공직자 등은 처음 청탁을 받았을 때 거절 의사를 명확히 표시해야 하며, 그래도 같은 청탁을 받게 된다면 소속 기관 청탁방지담당관 등에게 신고해야 한다. 제3자가 아닌 자기 자신을 위한 부정청탁이라면 김영란법상 처벌 대상은 아니지만, 공직자는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징계를 받는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신동빈 롯데 회장, 18시간 조사받고 새벽 4시 귀가

    신동빈 롯데 회장, 18시간 조사받고 새벽 4시 귀가

    횡령·배임 혐의를 받고 있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약 18시간에 걸친 검찰 조사를 받고 21일 오전 4시쯤 귀가했다. 검찰은 전날 오전 9시30분부터 조사를 시작해 10년간 롯데건설의 300억원대 비자금 조성에 신 회장이 관여했는지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검찰은 롯데그룹의 사령탑 격인 정책본부의 지시나 묵인 없이 롯데건설이 독자적으로 수백억대 비자금을 조성하기는 어려웠을 것으로 보고 신 회장을 비롯한 그룹 최고 경영진 차원에서 해당 자금이 조성됐을 개연성이 크다고 의심하고 있다. 또 해외 인수·합병 과정에서 발생한 손실을 그룹 내 다른 계열사에 떠넘기거나 특정 계열사의 알짜 자산을 헐값에 다른 계열사로 이전하는 등의 배임 행위에 관여했는지도 조사했다. 검찰이 파악한 신 회장의 횡령·배임 혐의 액수는 총 2천억원 안팎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신 회장은 롯데건설 차원에서 조성된 부외자금의 존재를 전혀 알지 못했다는 등 혐의 전반을 부인하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룹 계열사간 자산 이전 거래도 당시 경영상 판단에 따른 것으로 배임 의도가 없었다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신 회장 조사를 끝으로 6월10일 대대적인 압수수색으로 시작된 롯데그룹 수사는 3개월 만에 마무리 국면에 들어갔다. 검찰은 신 회장과 부친 신격호(94) 총괄회장, 형 신동주 전 부회장, 신 총괄회장의 사실혼 부인 서미경(57)씨 등 총수일가를 모두 기소할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北 제재 외치며 핵개발 재료 수출한 中

    북한이 어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신형 정지위성 운반 로켓용 엔진 분출 실험을 했다고 밝혔다. 우리 군 당국은 북한이 장거리미사일용 고출력 신형 엔진의 성능을 실험한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 스스로 “대성공”이라고 평가한 데다 미사일 개발 이후 처음으로 ‘백두산’이라는 명칭을 추진 로켓에 사용한 점을 고려하면 미국 본토를 겨냥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이 완성 직전 단계에 도달했을 수도 있다. ‘핵실험-미사일 발사’ 도발 공식에 따라 10월 10일 노동당 창당 기념일을 전후해 그 능력을 과시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북한은 핵탄두의 소형화, 투발(投發) 수단의 다양화를 통해 핵·미사일 위협을 극대화하고 있다. 유엔의 제재를 비웃으며 다섯 차례나 핵실험을 감행했고, 고정식·이동형 발사대를 이용해 단거리·중거리·장거리 미사일을 쏘아 댔다. 우리가 과소평가하는 사이에 ‘침묵의 암살자’로 불리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까지 손에 쥐었다. 이제 ICBM 완성을 목전에 둘 정도로 김정은은 브레이크 없이 폭주해 왔다. 지난 1월 4차 핵실험 이후 채택된 유엔 대북 제재 결의 2270호는 가장 강력하고 포괄적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북한의 핵과 미사일은 오히려 더 진화했다. 제재 그물에 구멍이 숭숭 뚫렸으니 놀랄 일도 아니다. 아산정책연구원이 미국의 국방문제연구센터와 함께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랴오닝훙샹그룹 핵심 계열사인 단둥훙샹산업개발공사가 산화알루미늄 등 핵·미사일 개발에 전용될 수 있는 재료들을 2011년 1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북한에 지속적으로 수출했다. 랴오닝훙샹그룹은 유엔 안보리 제재 대상인 북한 기업과 합작회사를 운영하기도 했다. 중국의 기업 운영 특성상 당국의 묵인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보고서 제목처럼 북한은 ‘중국의 그늘’에 숨어 핵·미사일 개발을 지속해 온 셈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박근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등을 통해 유엔 대북 제재의 충실한 이행을 굳게 약속했다. 하지만 북·중 접경 지역에는 언제나 각종 물자를 가득 실은 트럭들이 양국을 오가며 제재 국면을 무색하게 하고 있다. 중국 당국이 랴오닝훙샹그룹 수사에 착수했지만 미국의 요청에 따라 어쩔 수 없이 나선 듯한 인상이 짙다. 중국은 5차 핵실험 이후 추가 제재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독자 제재에 반대하고, 유엔에 민생 분야 제외 등을 요구했다고 한다. 이러니 중국이 북한의 핵무장을 방조 또는 지원했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것 아닌가.
  • 檢, 폭스바겐 獨본사 임원 첫 소환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사건과 관련해 독일 본사 임원이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는다. 올 1월 환경부 고발로 폭스바겐 수사가 시작된 이후 독일 본사 관계자가 소환되는 것은 처음이다. 본사 임직원이 독일 이외 국가에서 조사를 받는 것도 첫 사례다.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부장 최기식)는 21일 폭스바겐 독일 본사의 배출가스 인증 담당 임원 S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고 20일 밝혔다. S씨는 2011년 7월 환경부가 폭스바겐 차량에서 유해물질인 질소산화물이 과다 배출되는 사실을 파악하고 해명을 요구할 때 한국으로 파견된 바 있다. 그는 당시 “일반적인 현상”이라며 자세한 설명을 회피한 채 독일로 돌아갔다. 환경부는 폭스바겐 측의 자료 제출 거부 등 비협조로 끝내 원인을 규명하지 못했다. 검찰은 S씨를 상대로 한국에 수출된 폭스바겐 차량의 배출가스 조작 과정에 독일 본사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추궁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폭스바겐 관련 수사가 미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 여러 곳에서 진행 중이지만 본사 임직원이 독일 영토 밖에서 조사받는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지난 7월 폭스바겐의 한국법인인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AVK) 변호인을 통해 D씨를 비롯해 독일 본사 임직원 7명에게 출석요청서를 보낸 바 있다. 폭스바겐은 각국의 환경기준에 맞추고자 배출가스 재순환장치(EGR) 소프트웨어를 조작해 인증시험 모드에서는 질소산화물을 덜 배출하고 실제 주행 모드에서는 다량 배출하도록 한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일으켰다. 검찰은 이러한 일이 본사의 적극적인 지시 또는 묵인 아래 이뤄진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롯데 신동빈 소환] 14개社 샅샅이 조사 ‘구속영장’ 막판 고심… 서미경 전 재산 압류

    [롯데 신동빈 소환] 14개社 샅샅이 조사 ‘구속영장’ 막판 고심… 서미경 전 재산 압류

    20일 신동빈(61) 회장 소환 조사로 검찰의 롯데그룹 비리 수사가 정점에 다다랐다. 지난 6월 10일과 14일 신격호(94) 총괄회장과 신 회장의 자택 그리고 14개 계열사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작으로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 첨단범죄수사1부, 방위사업수사부 등 3개 부서가 투입된 지 102일 만이다. ●서울중앙지검 3개 부서 투입 검찰이 지목한 신 회장의 주요 혐의는 횡령과 배임이다. 액수만 2000억원 안팎에 이른다. 이날 수사팀은 신 회장을 상대로 검사 2명씩으로 구성된 2개 조사팀이 투입돼 주요 혐의별로 조사를 진행했다. 수사팀은 2010~2015년 4차례에 걸쳐 이뤄진 롯데피에스넷에 대한 36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롯데 계열사들이 동원된 배경과 신 회장의 지시 여부 등에 대해 캐물었다. 또 롯데건설이 최근 10년간 570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하는 과정에 신 회장의 지시가 있었는지, 보고를 받았는지도 추궁했다. 검찰은 롯데그룹의 사령탑 격인 정책본부의 지시나 묵인 없이 롯데건설이 독자적으로 수백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하기는 어려웠을 것으로 보고 있다. 더불어 검찰은 신 회장이 실제 경영 활동을 하지 않고서도 수년에 걸쳐 매년 일본 롯데 계열사에서 100억원대 급여를 받은 것이 횡령에 해당하는지 검토 중이다. 형인 신동주(62)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국내 롯데 계열사 여러 곳에서 수년에 걸쳐 400억원대 급여를 받은 횡령 혐의와 관련해서도 신 회장에게 책임을 물을 방침이다. ●辛 회장, 계열사 손해 개입 가능성 조사 검찰은 또 롯데케미칼이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1512억원의 유형 자산이 롯데케미칼에 존재하는 것처럼 속인 뒤 국세청을 상대로 낸 소송을 통해 270억원의 법인세를 돌려받는 과정에서 신 회장의 역할이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신 총괄회장과 사실혼 관계에 있는 서미경(57)씨 모녀가 100% 지분을 보유한 유원실업 등에 2005년부터 2013년까지 롯데시네마 전국 50개 매점 운영권을 줘 롯데시네마에 780억원 규모의 손해를 입힌 과정에도 신 회장이 개입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보는 분위기다. 이 밖에도 신영자(74·구속기소) 롯데장학재단 이사장과 서씨 모녀가 2006년 신 총괄회장으로부터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 6.2%를 증여받은 뒤 페이퍼컴퍼니 5~6곳을 통해 증여세 6000억여원을 포탈하는 과정에도 신 회장의 관여가 있었다는 것이 검찰의 판단이다. 검찰은 신 회장과 신 총괄회장, 신 전 부회장 등 총수일가를 모두 기소할 방침이다. 검찰은 특히 신 회장 구속 여부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대기업 수사 때마다 총수에 대한 사법처리는 고민이 많은 부분”이라며 “신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는 소환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면밀히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미경 재산 공시가격 1800억대 일본에 머물고 있는 서씨에 대해서는 그가 소환에 불응함에 따라 여권을 무효화하고 별도 조사 없이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검찰은 탈세 혐의와 관련한 추징 및 세액 납부 담보를 위해 이날 서씨의 국내 부동산과 주식 등 전 재산을 압류했다. 서씨가 국내에 보유 중인 부동산은 공시가격 기준으로 180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말까지 롯데 수사를 종결한다는 방침을 세운 검찰은 남은 기간 롯데홈쇼핑 재승인 당시 정관계 로비 의혹에 대해 보강 수사를 벌이기로 했다. 또 롯데건설의 비자금 의혹과 관련해 김치현(61) 사장을 조만간 소환할 계획이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신동빈 검찰 출석…조사는 일본어 통역 없이 한국어로

    신동빈 검찰 출석…조사는 일본어 통역 없이 한국어로

    재계 5위 롯데그룹의 신동빈(61) 회장이 2000억원 규모의 배임·횡령 혐의 수사와 관련해 20일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 1967년 창립 이래 롯데그룹 총수가 검찰에 피의자로 불려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중앙지검 롯데 수사팀은 이날 오전 신 회장을 불러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횡령 혐의를 조사하고 있다. 신 회장은 오전 9시 20분쯤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도착해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 검찰 수사에는 성실히 협조하겠다”고 간단한 심경을 밝혔다. 횡령·배임, 비자금 조성, 총수 일가 탈세 등을 지시했느냐는 질문에는 “검찰에서 자세히 말씀드리겠다”고만 거듭 답변하고 곧장 조사실로 향했다. 신 회장은 변호인 한 명의 입회 하에 조사를 받고 있다. 검찰은 검사 2명씩으로 구성된 2개 조사팀을 투입해 주요 혐의별로 조사를 진행 중이다. 조사는 일본어 통역 없이 한국어로 직접 이뤄졌다. 검찰 관계자는 “신 회장이 한국말을 잘 한다”고 전했다. 검찰에 따르면 신 회장은 해외 인수·합병 과정에서 발생한 손실을 그룹 내 다른 계열사에 떠넘기거나 특정 계열사의 알짜 자산을 헐값에 다른 계열사로 이전하는 등의 배임 혐의를 받는다. 수사팀은 중국 홈쇼핑업체 럭키파이 등 해외기업 부실 인수, 그룹 지주회사 격인 호텔롯데의 롯데제주·부여리조트 저가 인수, 롯데피에스넷 유상증자 과정의 부당 지원, 롯데시네마 등 계열사를 통한 친인척 기업 일감 몰아주기 등 의혹을 캐묻고 있다. 수사팀은 롯데건설이 최근 10년간 300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하는 과정에 신 회장이 지시하거나 보고를 받는 등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는지도 추궁하고 있다. 검찰은 롯데그룹의 사령탑 격인 정책본부의 지시나 묵인 없이 롯데건설이 독자적으로 수백억대 비자금을 조성하기는 어려웠을 것으로 보고 신 회장을 비롯한 그룹 최고 경영진 차원에서 해당 자금이 조성됐을 개연성이 크다고 의심한다. 아울러 검찰은 신 회장이 실제 경영 활동을 하지 않고서도 수년에 걸쳐 매년 일본 롯데 계열사에서 100억원대 급여를 받은 것이 횡령에 해당하는지 검토 중이다. 형인 신동주(62)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국내 롯데 계열사 여러 곳에서 수년에 걸쳐 400억원대 급여를 받은 횡령 혐의와 관련해서도 신 회장에게 책임을 물을 방침이다. 검찰이 파악한 신 회장의 횡령·배임 혐의 액수는 총 2000억원 안팎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의 롯데그룹 수사가 신 회장 조사를 끝으로 3개월 만에 마무리 국면에 들어가는 모양새다. 검찰은 신 회장과 부친 신격호(94) 총괄회장, 형 신동주 전 부회장, 신 총괄회장의 사실혼 부인 서미경(57)씨 등 총수일가를 모두 기소할 방침이다. 앞서 검찰은 수천억원대 탈세 및 배임 혐의를 받는 신 총괄회장과 ‘공짜 급여’ 혐의를 받는 신 전 부회장을 방문 또는 소환 조사했다. 신 총괄회장과 신 전 부회장은 불구속 기소 관측이 우세하다. 다만 검찰은 그룹 총수인 신 회장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할지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일본에 머물며 계속 소환에 불응한 서씨에 대해서는 여권 무효화 조처를 하고 조사 없이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검찰은 탈세 혐의와 관련한 추징 및 세액 납부 담보를 위해 국세청과 협의해 이날 서씨의 국내 부동산과 주식 등 전 재산을 압류했다. 서씨는 국내에서 보유한 부동산만 공시가격 기준으로 1800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신동빈, 檢 피의자 신분 출석…탈세 지시 질문에는?

    신동빈, 檢 피의자 신분 출석…탈세 지시 질문에는?

    롯데그룹의 신동빈(61) 회장이 2000억원 규모의 배임·횡령 혐의 수사와 관련해 20일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1967년 창립 이래 롯데그룹 총수가 검찰에 피의자로 불려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중앙지검 롯데 수사팀은 이날 오전 신 회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횡령 혐의 사건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오전 9시 20분쯤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도착한 신 회장은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 검찰 수사에는 성실히 협조하겠다”고 간단한 심경을 밝혔다. 횡령·배임, 비자금 조성, 총수 일가 탈세 등을 지시했느냐는 질문에는 “검찰에서 자세히 말씀드리겠다”고만 거듭 답변하고 곧장 조사실로 향했다. 검찰에 따르면 신 회장은 해외 인수·합병 과정에서 발생한 손실을 그룹 내 다른 계열사에 떠넘기거나 특정 계열사의 알짜 자산을 헐값에 다른 계열사로 이전하는 등의 배임 혐의를 받는다. 수사팀은 중국 홈쇼핑업체 럭키파이 등 해외기업 부실 인수, 그룹 지주회사 격인 호텔롯데의 롯데제주·부여리조트 저가 인수, 롯데피에스넷 유상증자 과정의 부당 지원, 롯데시네마 등 계열사를 통한 친인척 기업 일감 몰아주기 등 의혹을 캐묻고 있다. 수사팀은 롯데건설이 최근 10년간 300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하는 과정에 신 회장이 지시하거나 보고를 받는 등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는지도 추궁하고 있다. 검찰은 롯데그룹의 사령탑 격인 정책본부의 지시나 묵인 없이 롯데건설이 독자적으로 수백억대 비자금을 조성하기는 어려웠을 것으로 보고 신 회장을 비롯한 그룹 최고 경영진 차원에서 해당 자금이 조성됐을 개연성이 크다고 의심한다. 아울러 검찰은 신 회장이 실제 경영 활동을 하지 않고서도 수년에 걸쳐 매년 일본 롯데 계열사에서 100억원대 급여를 받은 것이 횡령에 해당하는지 검토 중이다. 형인 신동주(62)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국내 롯데 계열사 여러 곳에서 수년에 걸쳐 400억원대 급여를 받은 횡령 혐의 부분과 관련해서도 신 회장에게 책임을 물을 방침이다. 검찰이 파악한 신 회장의 전체 횡령·배임 혐의 액수는 총 2000억원 안팎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6월 10일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신호탄으로 해 개시된 롯데그룹 수사는 이날 신 회장 조사를 끝으로 3개월 만에 마무리 국면에 들어갔다. 검찰은 신 회장과 부친 신격호(94) 총괄회장, 형 신동주 전 부회장, 신 총괄회장의 사실혼 부인인 서미경(57)씨 등 총수일가를 모두 기소할 방침이다. 신 총괄회장과 신 전 부회장은 불구속 기소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다만 검찰은 롯데그룹 총수인 신 회장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할지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일본에 머무르는 서씨는 계속 소환에 불응함에 따라 여권 무효화 조처를 하고 조사 없이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訪美 수치, 꽉 막힌 미얀마 자금줄 풀어내나

    美산업계도 제재 해제 요구 미얀마의 실질적 최고 지도자인 아웅산 수치(70) 국가자문역 겸 외무장관이 지난 3월 말 취임 이후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한다. 지난달 미얀마 최대 교역국인 중국을 닷새간 방문한 지 한 달 만이다. 13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수치 자문역은 14일부터 약 2주간 미국에 머문다. 야당 의원이던 2012년 이후 4년 만에 미국을 다시 찾는다. 11일 영국에 도착한 그는 런던에서 이틀간 머물며 유럽과 서아시아, 아프리카 지역 대사들을 소집하고 존 버커우 영국 하원의장을 접견한 뒤 이날 미국으로 향했다. 수치 자문역은 워싱턴DC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조 바이든 부통령과 면담하고 미 의회 인사들을 만날 예정이다. 뉴욕에서 열리는 제71차 유엔총회에 참석하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예방한다. 수치 자문역의 핵심 방미 목적은 미국의 대(對) 미얀마 경제제재 추가 해제에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벤 로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도 의회 관계자에게 “오바마 대통령이 미얀마에 대한 경제 제재를 완화하거나 전면 철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미얀마 군부의 자금줄인 무기 및 광물 거래 금지 등을 골자로 다양한 방식의 경제 제재를 가해 왔다. 지난해 미얀마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1291달러로 아시아 지역에서도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치러진 미얀마 총선에서 수치가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압승하자 미얀마 국영은행과 기업을 제재 대상에서 제외하는 등 경제 제재를 단계적으로 완화해 왔다. 미국 산업계도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을 위해 경제 제재 해제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미국의 제재가 미얀마 군부통치 종식에 있었던 만큼 수치의 방문으로 미얀마에 대한 경제 제재 대부분이 풀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오바마 대통령은 그에게 미얀마 내 소수민족인 로힝야족에 대한 인권 문제를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인구의 90% 이상이 불교신자인 미얀마에서 이슬람교를 믿는 로힝야족은 불법 이민자 취급을 받고 있다. ‘민주주의 수호자’를 자처하는 수치도 이들에 대한 탄압을 묵인하고 있어 ‘이중적’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朴대통령 “원전 등 지진방재 전면 재점검”

    朴대통령 “원전 등 지진방재 전면 재점검”

    “北 핵미사일 발사 땐 정권 끝장… 사드 백지화 땐 안보 수호 의문” “한진해운 자구노력 미흡” 비판 박근혜(얼굴) 대통령은 13일 “정부와 군은 한·미 간 군사협조 체제를 더욱 긴밀하게 유지하고 북한이 우리 영토를 향해 핵을 탑재한 미사일을 한 발이라도 발사하면 그 순간 북한 정권을 끝장내겠다는 각오로 고도의 응징 태세를 유지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주한미군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함께 우리 군이 독자적으로 추진하는 북한 핵·미사일 위협 대응책도 더욱 신속하게 추진하기를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그러면서 “지금 북한이 연일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강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가 사드 배치를 백지화한다면 우리 대한민국의 안보는 무엇으로 지킬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했다. 박 대통령은 한진해운 사태를 겨냥해 이례적으로 고강도 비판을 쏟아냈다. 박 대통령은 “한진해운의 경우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구노력이 매우 미흡했다”면서 “해운이 마비되면 정부가 어쩔 수 없이 도와줄 수밖에 없다는 안일한 생각이 이번에 국내 수출입 기업들에 큰 손실을 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기업이 회생 절차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서 정부가 모든 것을 해결해 줄 것이라는 식의 기업 운영 방식은 결코 묵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이어 “구조조정은 우리 경제의 건강한 미래를 위해 피할 수 없는 과정”이라며 한진해운 사태에도 불구하고 구조조정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전날 지진 발생과 관련해 “이번 지진을 거울 삼아 원자력발전소, 방폐장 등 주요 시설에 대한 지진 방재 대책을 전면 재점검함으로써 앞으로 또 발생할지 모르는 더 큰 규모의 지진에도 철저히 대비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 중국서 사형수 등의 불법장기이식 60억 알선 밀매사이트 운영한 40대 검거

    간암 등 중증 환자를 중국에 데려가 불법장기 이식 수술을 받게 한 4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12일 장기 등 이식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김모(43)씨를 구속했다. 김씨는 2006년부터 2011년까지 장기매매 알선 인터넷 카페를 개설한 뒤 신장, 간 등 장기 이식이 필요한 중증 환자들을 모집해 중국으로 데려가 87차례에 걸쳐 60억원 상당의 불법 장기 이식 수술을 알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알선비로 6억원을 챙겼다. 김씨는 현지 브로커와 함께 주로 사형수나 각종 사고로 죽은 이들의 장기를 밀매해 이식했으나 산 사람의 신장을 떼 이식한 수술도 6건이나 됐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 등은 미리 사형수 유족에게 접근해 돈을 주고 장기 거래를 해왔고, 교도소 측도 이를 묵인해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씨는 장기 이식 외에는 치료 방법이 없는 만성신부전증, 간암, 중증 간 경화·심장병 환자 등에게 3000만∼1억 2000만원을 내면 중국에 가서 장기 이식을 받을 수 있다며 환자들을 모집해 중국에 데려갔다. 김씨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전후 중국 당국이 외국인의 국내 수술 자격을 엄격히 제한하자 장기 이식 대상 한국인을 중국인으로 위장해 상하이 지역 13개 병원 등지에서 이식수술을 받도록 했다. 장기 이식 수술 대상자에게 수술비를 마련할 능력이 안 되는 중국 현지 환자를 등록시킨 뒤 한국인 환자와 바꿔치는 수법을 사용했다. 경찰은 2011년 브로커 조모(53)씨를 구속한 이후 중국에서 8년째 도피생활을 하던 김씨를 설득해 자수시켰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北 핵 도발’ 日·美·中 전문가 진단] “北 핵실험은 협상용 아닌 핵 능력 수집용”

    [‘北 핵 도발’ 日·美·中 전문가 진단] “北 핵실험은 협상용 아닌 핵 능력 수집용”

    북한의 5차 핵실험과 관련, 미국 전문가들은 북한 핵프로그램이 미국을 위협할 만큼 상당한 기술적 진전을 보였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버락 오바마 정부와 차기 정부가 북한을 더 제재해야 하는지, 협상에 나서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비확산 전문가인 제프리 루이스 미들버리국제연구소 객원교수는 10일(현지시간) “북한의 5차 핵실험은 북한이 핵탄두를 실은 미사일을 무기화할 수 있음을 보여 준 것”이라며 “이는 미국이 북한을 어떻게 다룰지를 생각하는 데 중대한 변화의 전조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루이스는 “북한이 이번 핵실험 이후 낸 성명을 보면 단순히 핵 능력을 보여주는 것뿐 아니라 김정은이 만든 ‘전략로켓사령부’에서 탄도미사일과 핵탄두가 상당한 규모로 만들어지고 공급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북한은 핵무기가 미국의 공격을 억지하는 것을 넘어, 억지가 실패할 경우 침략을 격퇴하기 위한 수단임을 확인함으로써 (침략) 위기 초기에 핵무기를 항구나 공항을 상대로 사용해 미국의 병력 집결을 막아 한국을 도우러 오는 것을 차단하는 시나리오를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정은이 미국의 공격을 막는 등 생존을 위해 “국제사회의 경제 제재에도 불구하고” 미사일·핵 개발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는 “북한의 5차 핵실험은 협상을 위한 외침이 아니다”며 “미국과 다른 나라들을 억지할 수 있는 실제 핵 능력을 수집하기 위한 심각한 노력”이라고 평가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북한은 2020년이면 핵탄두가 장착된 ICBM 제조 기술을 갖출 가능성이 크다”며 “이때쯤이면 핵탄두를 최대 100기까지 만들 수 있을 정도의 핵물질을 축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북한이 멀지 않아 시카고를 타격할 수 있는 무기를 가질 것”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핵실험 도발은 오바마 정부뿐 아니라 차기 정부에 엄청난 짐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스콧 스나이더 미외교협회(CRF) 선임연구원은 “미국은 북핵을 묵인할 수 없다는 점에서 북한에 대한 강제 조치 등 강경한 대북 정책을 검토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김정은은 북한의 핵 보유 의지에 대해 모호성을 유지해 왔던 김정일과 다르다는 점에서 대화를 통한 북핵 문제 해결 여지가 적다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차 석좌는 “제재로 북한에 고통을 가하면 북한이 협상 테이블로 복귀해야 하는데 그것이 지금 분명히 작동하지 않고 있다”고 우려했다. 데이비드 강 남가주대(USC) 교수는 “8~9개월 전만 해도 제재가 북한을 굴복시킬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이 분명해졌다”며 “북한은 압박에는 압박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 언론은 대북 제재에 의견이 엇갈렸다. NYT는 “오바마의 추가 제재를 낙관할 수 없다”며 “오랜 해법은 거의 예외 없이 어떤 형태로든 협상을 요구하고 있다”며 대화를 촉구했다. 반면 WSJ은 “뻔한 통과의례처럼 돼버린 제재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세컨더리 보이콧’을 이행해 북한과 거래하는 중국 기업을 직접 제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북핵’대응 패러다임을 바꾸자] ‘核 셈법’ 꿈쩍 않는 北…“軍 ‘자위적 조치’ 재량권 확대 논의해야”

    [‘북핵’대응 패러다임을 바꾸자] ‘核 셈법’ 꿈쩍 않는 北…“軍 ‘자위적 조치’ 재량권 확대 논의해야”

    전문가 “北해상 봉쇄·영공위협 비행 北 지휘부 실질 타격 준비 등 검토를” 6개월간 이어진 고강도 제재에도 북한이 지난 9일 결국 제5차 핵실험을 감행했다. 고강도 제재가 북한의 ‘셈범’을 바꾸고 비핵화를 유도할 것이란 국제사회의 기대는 가까운 시일 내에 실현되기 힘든 희망사항이란 사실이 확인된 셈이다. 정부는 5차 핵실험 직후 다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등에서의 추가 제재 논의에 착수했다. 도발-제재-도발-제재의 순환고리를 끊고 북한을 변화시킬 대안은 없는 것일까. 북핵 대응 패러다임의 변화를 위한 방안을 3회에 걸쳐 짚어본다. 지난 9일 북한의 5차 핵실험 이후 정부는 ‘전방위 대북 압박’ 기조를 재확인하고 더욱 강도 높은 대북 제재 방안 마련을 위해 전방위 외교전에 나섰다. 정부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추가 제재 논의, 한·미·일 등 개별국의 독자 제재, 국제사회의 압박이라는 ‘대북 제재 3대축’을 통해 북한의 변화를 이끌어 내겠다는 방침이다. 지난 1월 4차 핵실험 이후 이어 온 노력을 더 강화하겠다는 것이지만 제재 효과에 대한 회의론은 점차 강해지고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11일 기자들과 만나 5차 핵실험 이후 국제사회의 대북 규탄 분위기를 전하며 “그동안 국제사회가 확실한 북핵 불용 메시지를 발신해 온 연장선으로 (북핵에 대한) 깊은 경각심을 보여 준다”고 밝혔다. 당국에 따르면 핵실험 이후 이미 60여개의 국가 및 국제기구가 대북 규탄 성명을 냈다. 중·러 역시 북핵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으며 특히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는 지난 10일 한·중 6자 회담 수석대표 간 통화에서 “핵보유국으로서의 북한을 묵인하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문제는 북한이 국제사회의 이런 반발을 덤덤히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이다. 국제사회는 3월 안보리 결의 2270호 채택 이후 4월 아시아교류신뢰구축회의(CICA), 7월 아시아유럽(ASEM) 정상회의 등 거의 모든 다자회의에서 북핵 문제를 거론했다. 그러는 동안 ‘불량국가’ 북한은 사거리 1000㎞ 이상의 중거리 무수단 미사일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를 성공시켰고 핵무기 완성 단계로 평가받는 5차 핵실험까지 감행했다. 국제사회의 ‘북핵 감수성’은 예민해졌지만 북한의 셈법은 변하지 않은 셈이다. 마땅한 추가 제재 카드가 없다는 것도 문제다. 안보리 결의 2270호는 ‘비군사적 조치로는 가장 강력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안보리는 제재 위반 시 자동으로 추가 제재를 논의토록 규정한 ‘트리거’ 조항에 따라 추가 제재를 논의하고 있지만 지난 결의의 구멍(루프홀)을 메우고 예외사항을 축소하는 정도가 거론되고 있다. 우리 정부도 지난 2월 개성공단 가동을 중단시킨 이후 북한에 직접적 타격을 줄 정책수단을 찾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국제사회는 1993년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선언으로 촉발된 제1차 북핵 위기 때부터 4자·6자 회담 등 대화, 안보리 결의 등 제재를 통해 북핵 문제 해결에 노력해 왔다. 그러나 20여년 동안 북한은 핵미사일을 사실상 완성 단계까지 고도화시켰다. 더이상 언제 가시화될지 모르는 제재 효과만 기다리기는 힘든 상황인 것이다. 점차 강도가 높아지는 핵무장론도 이런 시각을 반영한다. 미국 등 국제사회에 기댄 제재와 별개로 비대칭 전력부터 해소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연구전략실장은 “전술핵 재배치는 안보의 지나친 대미 의존도를 완화하고 남북 군사력 불균형을 바로잡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독자적 핵무장이 한국이 선택할 대안”이라고 주장했다. 외교가에서는 ‘스마트 제재’에 대한 회의론도 제기되고 있다. 민간인 피해는 최소화하면서 정권에 타격을 주겠다는 원칙에 국제사회는 대북 제재에 각종 예외를 뒀다. 하지만 이는 제재가 인권탄압의 피해자인 주민들에게는 피해를 주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는 일종의 정치적 수사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질적인 ‘자위적 예방 조치’가 가능하도록 군 당국의 재량권을 넓히는 방안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북한의 핵실험은 국지 도발이 아니기 때문에 여기에 군 당국이 취할 수 있는 조치는 대북 확성기 확대와 같은 심리전이 전부다. 이에 북한 해상 봉쇄, 영공 위협 비행 등 저강도 군사 조치부터 유사시 북한 지휘부 타격을 위한 실질적 준비 등을 검토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박휘락 국민대 정치대학원장은 “이제 북한이 핵무기를 만들었으니 (물리적 타격 시) 리스크가 커졌다”면서 “군 당국이 북한 핵무기를 부술 방법이 있는지 정보를 수집하고 계획을 작성하는 등 가능성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檢, 대우조선 감사위원장 지낸 송희영 친형도 수사 중

    대우조선해양 비리 수사가 중반에 접어들면서 대우조선을 둘러싸고 금융·언론·학계 등 다방면의 외부 인사들이 ‘곶감 빼먹기’를 한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검찰은 경영진의 묵인하에 이들이 대우조선의 부실 초래에 관여했다고 보고 광범위한 수사를 진행 중이다. 8일 검찰 등에 따르면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송희영(62) 전 조선일보 주필의 친형 송희준(64) 이화여대 교수를 수사선상에 올려놓고 대우조선과의 유착 관계 및 위법성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송 교수는 남상태(66·구속 기소) 전 대우조선 사장이 임기를 마치고 고재호(61·구속 기소) 부사장이 신임 사장으로 추대될 당시 사장 추천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앞서 2011년 4월부터는 2년간 대우조선의 감사위원회 위원장도 역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 교수는 남 전 사장의 연임이 결정된 직후인 2009년 3월 대우조선 사외이사에 임명됐다. 이후 감사위원장을 맡았지만 사실상 그가 재임하던 시절 회사 업무와 재산 상태에 대한 감사 실적은 거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송 교수가 대우조선 사장 추천위원장이나 감사위원장을 맡게 된 배경에 의문을 품고 구체적인 경위를 수사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박수환(58·여·구속) 뉴스커뮤니케이션스 대표 위주로 보고 있지만 송 전 주필과 송 교수 등에 대해서도 제기된 의혹을 확인한 뒤 소환 조사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우조선의 한 관계자는 “전임 사장들이 개인적 영리만 추구하는 사이 금융 관계자들과 홍보대행사 대표, 언론사 주필과 교수까지 마치 개인 회사처럼 대우조선을 이용해 왔다”며 “조선업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뿌리 깊은 유착을 철저히 수사해 달라”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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