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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헌책방 주인장의 유쾌한 책 박물관] <1> 여성잡지 ‘엘레강스’

    [헌책방 주인장의 유쾌한 책 박물관] <1> 여성잡지 ‘엘레강스’

    헌책방에서 잠자던 옛 책을 발굴해 그 시대의 문화상을 발랄하고 경쾌하게 조명하는 새 연재물 ‘헌책방 주인장의 유쾌한 책박물관’이 격주로 독자들과 만납니다. 세월의 간극을 뛰어넘어 지금의 우리들도 충분히 곱씹어 볼 만한 문화의 자취를 느껴 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영국 작가 루이스 캐럴을 좋아해 그의 작품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패러디한 책방을 연 윤성근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 대표는 ‘탐서의 즐거움’, ‘내가 사랑한 첫 문장’, ‘나는 이렇게 읽습니다’를 쓴 자칭 애서가이자 활자 중독자입니다.오래된 책들은 어느 것 하나 허투루 보아 넘길 게 없다. 그중에서도 내게 특별한 것이 있다면 많은 사람들이 흔하게 보던 대중잡지다. 대중잡지는 당시 문화와 시대상을 가장 잘 보여 주는 매체다. 특히 텔레비전이 보편화되기 전인 1980년대 이전 잡지는 사건 사고에서부터 정치, 경제, 문화, 연예계 이야기는 물론 가벼운 가십거리까지 꽉꽉 들어차 있어 시대의 축소판이라고 부를 만하다. 지금도 서점에 가면 이런저런 잡지들이 많은데 멀티미디어 매체라는 게 아예 없었던 당시에 잡지의 힘이란 그야말로 대단했다. 얼마 전 가끔 들르는 책 경매장에서 ‘엘레강스’라는 여성 잡지가 한 권 출품되어서 구입했다. 평소에 옛날 잡지를 좋아하는 내게 1960~70년대에 나온 대중잡지는 무엇보다 반가운 책이다. 이날 구입한 잡지는 1976년 6월호로 잡지 제목 위에 “미혼여성·여대생의 잡지!”라는 문구가 쓰인 걸로 봐서 젊은 여성을 주 독자층으로 겨냥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런데 재미있게도 이 잡지를 발행한 곳은 ‘주부생활사’다. 주부생활사는 1960년대부터 여성 독자를 위한 책을 많이 출판한 곳이다. 펴낸 책 대부분은 각종 음식 만드는 방법, 집안 살림, 옷 만들기, 육아, 꽃꽂이 등에 관한 것으로 그 당시 여성이 알아야 할 지식이 대체로 어떤 분야였는지 짐작할 수 있다.#미혼 여성 ‘신부수업’ 받던 그 시절 확실히 1980년대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여성은 ‘결혼해서 살림을 해야 하는 사람’이라는 인식이 컸다. ‘신부수업’이라는 말도 자연스럽게 쓰던 때였다. 몇 년 전에 ‘지리산’, ‘관부연락선’ 등으로 잘 알려진 소설가 이병주의 칼럼 모음집 ‘1979년’을 봤는데 여러 글들 중에서 “여자는 대학을 나와야 하는가”라는 것도 있었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작가가 1970년대에 쓴 글을 모은 것이기 때문에 당시 사회 분위기가 어땠는지 엿볼 수 있다. 작가는 여성이 대학 교육을 받는 것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이다. 이에 더해서 강한 목소리로 여성에게 고학력은 아무 쓸 곳이 없을 뿐 아니라 취직하는 것에도 걸림돌이라고 말한다. 작가가 잘못된 사고방식을 갖고 있다기보다는 당시 사회가 그랬다. 문화, 사회, 경제 등 거의 모든 분야를 남성이 움직이고 있었으니 여성의 존재는 그만큼 보잘것없는 것이었다. 1960년대 이전으로 내려간다면 이런 분위기는 더 말할 것도 없다. 그런데 1970년대 중반에 들어서면서 조금씩 바뀌기 시작한다. 대중들 반응에 가장 민감한 매체인 영화만 보더라도 1960년대에는 말하자면 신성일의 시대였다. 영화 내용도 사나이들의 모험과 의리 같은 것을 그린 내용이 많았지만 1970년대에 히트한 영화들은 대개 이야기 중심에 여성이 있었다. 최인호 소설을 각색한 ‘별들의 고향’(1974)을 보기 위해 46만명이 영화관을 찾았다. ‘영자의 전성시대’(1975)와 ‘바보들의 행진’(1975), ‘겨울여자’(1977)도 많은 관객을 동원했다. 흥미로운 점은 이들 히트 영화가 유명한 원작 소설들과 짝을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 유행 때문이었는지 인기 소설가와 젊은 영화감독들은 연예인 못지않게 인기를 누렸다. 문화를 즐기는 계층은 남성 중심에서 여성 쪽으로 조금씩 무게가 이동했다. 자연스레 대학생 또는 사회에 진출한 젊은 여성을 위한 잡지도 늘어났다. ‘엘레강스’ 1976년 6월호 목차를 살펴보면 문화에 누구보다 민감하게 반응하는 여성 독자를 겨냥해서 인기 있는 소설과 영화, 외국에서 유행하는 팝송 소개 등으로 지면을 구성했다. 여성 예술가로 해외에서도 작품성을 인정받은 천경자 화백의 작품 설명과 컬러 화보가 잡지 앞쪽에 실렸다. #독자 참여 방식으로 차별화 전략 또 하나 특별한 점은 당시에 나왔던 여러 여성 잡지에 대한 차별화 전략으로 일반 독자를 잡지에 직접 참여하게 유도했다는 것이다. 이번 호 표지를 장식한 모델은 인기 연예인이 아니다. 올해 스물네 살이 된 박옥경씨로 고려대 의대 간호학과에 재학 중이다. 취미는 스포츠이고 장래 꿈은 선장(船長)이 되는 것이라고 한다. 덧붙여 편집부는 박옥경씨를 “나이팅게일을 꿈꾸는 대학가의 주인공”이며 “안 보고도 데려간다는 셋째 딸” 이라고 설명한다. 멋진 설명인 것 같지만 가만히 읽어 보니 좀 이상하다. 여성을 위한 잡지라고는 하지만 설명은 ‘남성이 원하는 여성상’이다. 이런 모습은 남성이 문화 소비의 중심이던 사회 분위기에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졌다.아이러니하게도 여성 잡지에 실린 주요 콘텐츠도 남성들이 지면을 채웠다. ‘엘레강스’ 1976년 6월호를 보면 최인호, 고은, 박두진 등 유명 작가들이 쓴 칼럼이 곳곳에 배치되었고 잡지 끝부분에는 조해일, 이동하 작가의 연재소설이 실렸다. 이 잡지에서 가장 많은 분량을 할애한 기사는 “청춘파(靑春派) 감독이 말하는 영상 속의 미혼의식(未婚意識)”인데 이 역시 남성 감독 두 명과 인기 소설가 한 명의 좌담회를 글로 풀어 옮긴 것이다. 사실은 내가 경매에서 이 잡지를 구입한 이유가 바로 이 흥미로운 좌담회 때문이다.좌담회에 참석한 이들은 다음과 같다. ‘별들의 고향’을 히트시킨 이장호 감독, ‘영자의 전성시대’를 연출한 김호선 감독, 그리고 소설가로도 인기를 누렸지만 1968년에는 대종상 각본상을 거머쥐며 영화 쪽에도 재능을 인정받은 김승옥 작가 이렇게 세 명이다. 1970년대 중반은 청춘 영화의 시대였으니 두 히트 감독과 이들의 영화를 각색한 소설가를 섭외하는 기획은 참신하다. 그리고 잘나가는 세 남성을 모셔 놓고 요즘 여성들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 지금이라면 고개가 갸우뚱할 일이지만 그때는 이 특집 좌담회 기사를 읽기 위해 잡지를 구입했을 사람들도 꽤나 있었을 것이다. 좌담회 기사 부분을 펼치면 우선 세 참석자가 한 곳에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는 사진이 큼직하게 한쪽을 차지한다. 이장호, 김호선 감독은 손질을 언제 한 건지 알 수 없는 더벅머리이고 사진 왼쪽으로 정면 얼굴이 나온 사람이 김승옥 작가다. 손가락에는 담배를 끼우고 턱을 괸 상태로 두 감독 쪽을 바라보는 모습인데, 멋지게 나온 사진이라서 좌담회 이후에 이 사진은 김승옥 작가의 공식 프로필 사진처럼 여기저기서 다시 쓰이게 된다.#결국 남성이 원하는 여성상만 알려줘 이야기는 대부분 두 감독들이 중심이 되어 진행되고 김승옥 작가는 사회자 격으로 좌담회 흐름을 이끌어 간다. 먼저 나오는 이야기는 참석자 세 명이 감명받은 영화중에 인상 깊은 여성상을 담고 있는 작품을 꼽는 것이다. 두 감독은 ‘초원의 빛’, ‘젊은이의 양지’, 김승옥 작가는 아일랜드 영화 ‘라이안의 처녀’를 예로 들었다. 그다음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그러면 우리나라 영화에서는 어떻게 미혼 여성의 이미지를 다룰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서로 나눈다. 놀랍게도 두 감독은 약간씩 방향은 다르지만 더욱 강하고 독립적인 여성을 창조하고 싶다는 소망을 드러낸다.그러나 이 사회 구조는 아직 그것을 받아들일 준비가 좀처럼 되어 있지 않았다. 그러니 이들 젊은 예술가들의 시도는 번번이 좌절될 수밖에 없었다. 김호선 감독은 “이미 사회 통념상 묵인되어 있는 사실을 영화화하면 꼭 부도덕하다는 비난이 들어온단 말이에요”라며 한탄한다. 이에 김승옥 작가는 “편견을 타파하도록 꾸준히 해보는 것, 이게 우리의 할 일이겠죠” 하면서 희망을 이야기한다. 이어서 그는 여성들이 앞으로 더욱 힘을 내서 이 시대를 이끌어 나가라고 주문한다. 두 감독에게도 “수많은 여자들이 삶의 보람을 찾으면서 살아가는 생, 그 자체의 모습이 영화 속에서 리얼하게” 나타나도록 연출해 달라고 당부한다. 지금이야 당연하게 들리는 말이지만 1970년대 우리 사회 모습을 생각해 보면 참으로 앞서나간 지식인다운 면모다. 이로부터 시대는 많이 흘렀고 지금 ‘엘레강스’같은 여성 잡지를 펼쳐 보면 내용이 유치하다며 쓴웃음을 짓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여성들은 끊임없이 힘을 내왔고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다. 제목에서부터 우아함을 내세운 ‘엘레강스’도 몇 년 후에는 시대의 흐름에 맞도록 ‘여성자신’으로 이름을 바꾸게 된다. 변화는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 몇십 년이 지난 후에 또 다른 누군가도 지금 우리들이 살았던 모습을 보고 여러 가지 생각에 잠길 수 있다. 옳고 그른 문제는 당장 알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얼마나 이 시대를 반성하며 변화하려고 노력했는지, 그것이 미래의 독자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모습을 보이는 작은 실천이라 믿는다. 윤성근 이상한나라의헌책방 대표
  • 中, 역대 가장 강력한 제재… 北 타격 클 듯

    中, 역대 가장 강력한 제재… 北 타격 클 듯

    北 최대 수출품… 유엔 결의 이행 거듭되는 도발에 中의 불만 표시 밀무역 석탄은 통계 안잡혀 맹점 북한의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와 김정남 피살사건 등으로 북·중 관계가 미묘해진 시점에서 중국이 북한산 석탄 수입을 올해 말까지 금지하기로 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중국 상무부는 19일부터 올해 12월 말까지 북한산 석탄 수입을 중단한다고 전날 홈페이지를 통해 공고했다. 상무부는 이번 조치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2321호 결의와 상무부·해관총서 2016년 제81호 공고에 근거한다고 밝혔다. 석탄은 북한의 최대 수출품으로 전체 중국 수출에서 40% 가까운 비중을 차지한다. 이 때문에 이번 조처는 북한에 상당한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역대 가장 강력한 대북 제재라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은 지난해 1월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4월부터 석탄·철광석 등을 대북 수입금지 품목에 포함했지만, ‘민생 목적’의 교역은 허용했다. 하지만, 북한이 지난해 9월 5차 핵실험에 나서자 유엔 안보리는 북한산 석탄 수출량에 상한을 두는 2321호 대북 제재 결의를 통과시켰다. 이 결의에 따르면 2015년 석탄 수출 총량 또는 금액의 38%에 해당하는 4억 90만 달러 또는 750만t 가운데 금액이 낮은 쪽을 기준으로 올해부터 수출량이 이 기준선 밑으로 통제된다. 이를 구체적으로 집행하겠다고 밝힌 게 상무부·해관총서 제81호 공고이다. 주목할 점은 올해 중국의 북한산 석탄 수입 상한액이 오는 4월쯤에야 이를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한 상황에서 중국이 왜 벌써 석탄 수입을 사실상 전면 금지시켰느냐는 것이다. 한 중국 소식통은 “북한의 거듭되는 도발에 중국도 화가 단단히 난 것 같다”면서 “사실상 최고 수위의 불만 표시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당선에 따른 미국의 대북 제재 강화 압박, 지난해 말 북한의 밀어내기식 석탄 수출을 중국이 묵인한 데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북한의 대중국 석탄 수출은 2250만t으로 전년 대비 15% 증가했다. BBC 중문망은 “김정남 피살도 중국이 북한에 더 큰 압박을 가하게 된 원인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번 조치를 확대 해석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도 있다. 중국은 최근 석탄 수요 급증으로 전체 석탄 수입량이 올 1월에 벌써 2491만t에 이르러 전년 대비 64%나 급증했다. 이 때문에 북한산도 예년보다 폭증해 상한선에 빠르게 근접했을 수도 있다. 중국은 이번 조치를 ‘잠정적’이라고 밝혀 나중에 다시 수입을 재개할 여지도 남겨 뒀다. 더욱이 밀무역으로 들어오는 석탄은 통계에 잡히지 않는다는 맹점도 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특검, 우병우 前수석 구속영장 청구

    특검, 우병우 前수석 구속영장 청구

    소환 하루 만에… 입증 자신감 28일까지 보강 후 수사 마무리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국정농단’ 사태의 핵심 인물로 지목돼 온 우병우(50)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해 19일 직권남용 및 직무유기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검 수사 기간 연장과 박근혜 대통령 대면조사가 불투명한 상태에서 우 전 수석은 사실상 마지막 거물급 수사 대상이라 영장 청구 결과가 주목된다.특검팀은 이날 “우 전 수석에 대해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직무유기, 특별감찰관법 위반,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위반(불출석) 등의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전날 우 전 수석을 첫 소환한 뒤 하루 만에 ‘초스피드’로 구속 영장을 청구하며 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보였다. 특검팀 핵심 관계자는 “우 전 수석에 대한 조사는 다 된 상태였고 마지막으로 본인을 불러 확인한 것”이라면서 “그동안의 수사 내용과 본인의 진술 태도 등으로 미뤄 재조사는 필요없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우 전 수석은 최씨의 국정 개입을 묵인·방조하고 이석수(54) 전 대통령 직속 특별감찰관의 내사를 방해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그는 전날 오전부터 이날 오전까지 19시간가량 밤샘 조사를 받았다. 그러나 특검 조사 내내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최순실씨를 알지 못하고 따로 만나거나 연락을 주고받은 적도 없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우 전 수석이 구속될 경우 공식수사 종료 시점인 오는 28일까지 추가 혐의를 보강해 기소하고 관련 수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우 전 수석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일정은 20일 확정될 예정이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특검, 우병우 前수석 구속영장 청구

    특검, 우병우 前수석 구속영장 청구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현 정권 실세로 ‘국정농단’ 사태의 핵심 인물로 지목돼 온 우병우(50)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해 19일 직권남용 및 직무유기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검 수사 기간 연장과 박근혜 대통령 대면조사가 불투명한 상태에서 우 전 수석은 사실상 마지막 거물급 수사 대상이라 영장 청구 결과가 주목된다.  특검팀은 이날 “우 전 수석에 대해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직무유기, 특별감찰관법 위반,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위반(불출석) 등의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전날 우 전 수석을 첫 소환한 뒤 하루 만에 ‘초스피드’로 구속 영장을 청구하며 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보였다. 특검팀 핵심 관계자는 “우 전 수석에 대한 조사는 다 된 상태였고 마지막으로 본인을 불러 확인한 것”이라면서 “그동안의 수사 내용과 본인의 진술 태도 등으로 미뤄 재조사는 필요없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우 전 수석은 최씨의 국정 개입을 묵인·방조하고 이석수(54) 전 대통령 직속 특별감찰관의 내사를 방해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그는 전날 오전부터 이날 오전까지 19시간가량 밤샘 조사를 받았다. 그러나 특검 조사 내내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최순실씨를 알지 못하고 따로 만나거나 연락을 주고받은 적도 없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우 전 수석이 구속될 경우 공식수사 종료 시점인 오는 28일까지 추가 혐의를 보강해 기소하고 관련 수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우 전 수석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일정은 20일 확정될 예정이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특검, 우병우 전격 영장 청구...특별감찰관실 와해 영향력 행사

    특검, 우병우 전격 영장 청구...특별감찰관실 와해 영향력 행사

    우병우(50) 전 대통령 민정수석 비서관에 대해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19일 전격적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검의 수사 종료 9일 전이자 우병우 전 수석에 대한 소환 조사 하루 만이다. 특검은 그동안의 수사 과정에서 확보한 주변인 진술과 증거관계를 통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가 상당 부분 인정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우 전 수석은 2014년 5월부터 작년 10월까지 민정비서관과 민정수석을 지내며 국내 사정업무를 총괄했다. 박근혜 정부 ‘실세 중 실세’라는 수식어가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다. 지난해 9∼10월 최순실(61·구속기소)씨의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지자 자연스럽게 그에게 의심의 눈초리가 쏠린 이유다. 권부의 핵심부에서 사정기관을 장악한 그가 최씨의 비리를 몰랐을 리 없다는 지적이 비등했다. 특검은 우병우 전 수석이 단순히 최씨의 비리를 묵인하는 수준을 넘어 범죄 수행에 도움을 주는, 사실상의 ‘방조’까지 나아간 게 아니냐는 의심에 수사의 초점을 맞췄다.  특검은 특히 우병우 전 수석이 최씨 비리 의혹에 대한 이석수(54) 전 대통령 직속 특별감찰관의 내사를 방해한 것은 물론 특별감찰관 조직이 사실상 와해하는 과정에도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단서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팀 내에서는 ‘블랙리스트’ 의혹과 마찬가지로 고위 공무원이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권한이나 권력을 오용 또는 남용하는 행위를 단죄해야 한다는 의견도 개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 관계자는 “수사 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해 비교적 결정 속도가 빨랐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정남 내연녀 서영라는 北 공작원 출신”

    “김정남 내연녀 서영라는 北 공작원 출신”

    김정남의 내연녀 또는 세번째 아내로 알려진 서영라(41)가 북한 대남공작부서에서 근무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TV조선에 따르면 김정봉 전 국정원 대북실장은 “서영라는 한때는 베이징에도 있었다가 최근에는 이제 마카오에 살고 있는데 김정남의 부인이 맞다”고 밝혔다. 2001년 김정남이 위조여권으로 일본 입국을 시도하다 적발됐을 때 명품 가방을 들고 선글라스를 낀 서영라를 두고 당시 김정남은 ‘비서’라고 밝혔지만 현재는 내연녀 또는 세번째 아내란 관측이 많다. 평양시민명부를 분석한 결과, 서영라는 1976년 7월 2일 평양에서 태어나 1998년 10월 노동당 126연락소 직원으로 배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 내 거주지는 평양 중구역 경상동이고, 혈액형은 A형이다. 김정남을 경호 보좌하는 동시에 동향을 감시 보고하는 역할도 겸했을 것으로 보인다. 공작원으로 김정남에게 파견됐다 결국 내연 또는 결혼 관계로 발전했을 가능성이 크다. 서영라는 정식 훈련을 받은 공작원이었지만 김정남의 암살을 막지 못했다. 북한과의 관계가 오래전 끊어졌거나, 간접 개입, 또는 묵인했을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특검, 우병우 구속영장 검토…최순실 내사방해·직권남용 혐의

    특검, 우병우 구속영장 검토…최순실 내사방해·직권남용 혐의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우병우(50) 전 대통령 민정수석비서관에 대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것에 대해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이번 주 초 우 전 수석의 신병 처리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다. 1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특검은 전날 오전 소환해 19시간 밤샘 조사한 우 전 수석의 진술 내용과 그동안 확보한 증거관계를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 특검 관계자는 “현재로선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우 전 수석은 박근혜 대통령의 ‘40년 지기’인 최순실(61·구속기소)씨의 ‘국정농단’을 묵인·방조하고 이에 대한 이석수(54) 전 대통령 직속 특별감찰관의 내사를 방해한 의혹을 받고 있다. 또 지난해 9월 이 전 특별감찰관의 사표 수리 직후 특별감찰관실 별정직 공무원에게 퇴직 통보하는 등 사실상 조직이 와해하는 배경에 우 전 수석의 입김이 있었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특검은 우 전 수석이 정부 정책 기조에 비협조적인 문화체육관광부 국·과장 5명을 좌천시키도록 문체부 측을 압박하고 2014년 6월 세월호 참사 당시 해양경찰의 구조 책임과 관련한 검찰 수사에 외압을 넣었다는 의혹도 살펴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 전 수석은 오전 10시부터 이날 새벽 4시 40분까지 이어진 특검 조사에서 관련 의혹을 대부분 부인하면서 최순실씨와 일면식이 전혀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이르면 이번 주 초 우 전 수석의 신병 처리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다. 필요하다면 한 차례 추가로 소환조사를 하고 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가능성도 있다. 수사 기간 연장이 불발될 경우 특검 수사는 이달 28일 종료된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우병우 19시간 조사 후 귀가…이번에도 ‘모르쇠’

    우병우 19시간 조사 후 귀가…이번에도 ‘모르쇠’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처음 소환된 우병우(50)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19일 오전 4시 44분쯤 19시간의 장시간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우 전 수석은 이날 귀가에 앞서 취재진에 “성실히 조사받았다”고 짧게 말했다. 민정수석 재직 시절 최순실씨로부터 인사청탁을 받았는지에 관한 질문에는 단호한 어조로 “사실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국정농단 의혹을 몰랐는지 등 다른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우 전 수석은 전날 오전 9시 53분쯤 특검에 출석해 각종 의혹을 둘러싼 사실관계 등에 관해 조사를 받았다. 특검팀은 우 전 수석을 상대로 재직 시절 최씨의 국정농단 행위를 묵인·방조하고 이에 대한 이석수(54) 당시 대통령 직속 특별감찰관의 내사를 방해한 혐의 등을 추궁했다. 또 지난해 9월 이 특별감찰관 사표 수리 직후 감찰관실 별정직 공무원 퇴직 통보 등으로 사실상 조직이 와해되는 과정에 우 전 수석의 영향력이 작용한 의혹도 강도 높게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우 전 수석의 진술과 기존 조사 내용, 증거 자료 등을 토대로 재소환할지를 판단할 방침이다. 아울러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특검 ‘최순실 국정농단 비호 의혹’ 우병우 피의자 소환

    특검 ‘최순실 국정농단 비호 의혹’ 우병우 피의자 소환

    최순실 국정농단을 묵인·방조·지원했다는 의혹을 받는 우병우(50)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18일 피의자 신분으로 특검에 소환됐다. 우 전 수석 소환 조사는 지난해 11월 6일 검찰 조사 이후 106일만이다. 우 전 수석은 이날 오전 10시 특검 사무실에 도착, ‘최순실씨를 모르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모른다”고 답했다. 또 아들의 의경 보직 특혜 의혹에 대해서는 “그것은 충분히 밝혔다”고 답했고 이석수(54) 전 대통령 직속 특별감찰관의 내사 방해 의혹에 대해서는 “들어가 성실하게 조사받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앞서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직권남용 및 직무유기 혐의로 우 전 수석에게 출석을 통보했다. 우 전 수석은 대통령 친인척과 측근 인사의 각종 비위를 예방·적발하는 민정비서관과 민정수석으로 재직하는 동안 최씨의 국정 농단 의혹을 파악해 적절한 조처를 하지 않고(직무유기) 오히려 최씨의 전횡에 방해되는 공직자를 좌천시키거나 퇴직하도록 압력을 가하는(직권남용) 등 비위를 묵인·방조한 의혹을 받는다. 또 최씨의 국정농단 의혹과 관련한 이 전 감찰관의 내사를 방해하고 이 전 감찰관의 해임을 주도한 혐의도 받는다. 아울러 특검팀은 처가쪽 가족기업인 ‘정강’의 회삿돈을 유용했다는 의혹 등 우 전 수석의 개인비리 혐의도 함께 들여다보고 있다. 또 우 전 수석의 장모인 김장자(77)씨와 최씨가 우 전 수석이 민정비서관 임용 직전 함께 골프를 즐기는 등 가까운 관계인 것으로 알려져 우 전 수석이 최씨의 영향력으로 청와대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특검팀 한 관계자는 “이 전 감찰관의 감찰 방해 의혹이 수사 선상에 오른 만큼 감찰 대상이 됐던 정강 횡령 의혹과 아들의 보직 특혜 의혹도 수사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그간 특검팀은 우 전 수석 아들을 운전병으로 선발한 백승석 대전지방경찰청 경위를 참고인 신분으로 두 차례 소환했다. 또 문체부 강압 인사와 관련해 김상률 전 교육문화수석을, 가족기업 자금유용 의혹 등과 관련해 정강에 이우환 화백의 그림 등 미술품을 판매한 우찬규 학고재갤러리 대표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다만 특검팀이 여타 수사 일정 때문에 수사 기간 종료 시점에 가까워져서야 우 전 수석을 소환해 형사처벌이나 신병처리는 쉽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속보] 우병우, 특검 첫 소환 조사…아직도 “최순실 모른다”

    [속보] 우병우, 특검 첫 소환 조사…아직도 “최순실 모른다”

    우병우(50)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18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출석했다. 우 전 수석은 이날도 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 최순실(61)씨를 모른다고 밝혔다. 우 전 수석은 이날 오전 9시 53분쯤 검은색 승용차를 타고 특검 사무실이 있는 강남구 대치동 D 빌딩에 도착했다. 취재진은 우 전 수석에게 ‘최순실씨를 모르느냐’고 질문했고 우 전 수석은 “모른다”고 답했다. 아들의 의경 보직 특혜 의혹에 대해서는 “그것은 충분히 밝혔다”고 답했다. 이석수(54) 전 대통령 직속 특별감찰관의 내사 방해 의혹에 대해서는 “들어가 성실하게 조사받겠다”며 말을 아꼈다. 우 전 수석은 기자들의 계속되는 질문을 피하듯 엘리베이터에 올라 조사실로 향했다. 우 전 수석이 특검에 소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피의자 신분인 그에게 적용된 혐의는 직권남용과 직무유기 등이다. 특검은 우 전 수석이 재직 시절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의혹에 관한 이석수 당시 대통령 직속 특별감찰관의 내사를 방해하고 그의 해임을 주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그가 공직 기강을 관장하는 민정수석으로서 최씨의 국정농단을 알고도 묵인·방조했을 가능성에 특검은 주목하고 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우병우, 직권남용 피의자로 특검 출석(속보)

    우병우, 직권남용 피의자로 특검 출석(속보)

    우병우(50)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 18일 오전 9시 50분쯤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소환됐다. 특검팀의 우 전 수석 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우 전 수석은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됐다. 직무유기 혐의도 조사 대상이다. 우 전 수석은 최씨의 국정농단 의혹과 관련한 이석수 전 대통령 직속 특별감찰관의 내사를 방해하고 이 전 감찰관의 해임을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최씨의 각종 비리 행위를 제대로 감찰·예방하지 못했거나 비위를 방조·묵인한 혐의도 제기됐다.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공무원들을 불법 감찰한 뒤 이들을 한직으로 보내는 좌천성 인사에 관여한 의혹도 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특검, 오늘 우병우 피의자 소환

    횡령·아들 보직특혜 등 개인비리도 조사 법원 “특별감찰관 3명 지위 유지”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18일 우병우(50)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피의자로 소환해 조사한다. 지난해 11월 6일 검찰에 소환됐던 우 전 수석은 105일 만에 특검 앞에 서게 됐다. 특검팀이 우 전 수석에게 적용한 혐의는 직권남용과 직무유기다. 우 전 수석은 최순실(61·구속 기소)씨 등을 내사하던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이 해임되는 데 영향력을 행사하고(직권남용) 국정농단을 감찰·예방하지 못했다는(직무유기) 게 특검팀의 판단이다. 일각에서는 우 전 수석이 최씨의 존재를 미리 알고서도 국정 개입을 묵인 내지 방조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우 전 수석의 장모 김장자 삼남개발 회장과 최씨는 함께 골프를 치는 등 가까운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차은택(48·구속 기소)씨 측 변호인은 2014년 6~7월 무렵 차씨가 김 회장, 최씨와 함께 골프를 친 적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우 전 수석은 그러나 지난해 12월 국회 청문회에서 “최씨를 알지 못하고, 장모도 최씨와 모르는 사이라고 했다”며 관계를 부인한 바 있다. 우 전 수석을 늑장 소환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의식한 듯 이규철 특검보는 17일 “사전 조사가 지연돼 소환이 늦어졌다”고 해명했다. 관심도가 떨어지는 ‘토요일 소환’이 우 전 수석에 대한 배려가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도 “시기적으로 수사 기한이 급박해 바로 부른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그동안 특검팀은 이재용(49·구속) 삼성전자 부회장, 우 전 수석, 김영재 원장 등 세 사람의 의혹에 대해서는 1차 수사 기한 전 결과를 내놓겠다고 밝혀 왔다. 이 밖에 특검팀은 아들 보직 특혜, 가족 기업 자금 횡령 등 우 전 수석의 개인비리도 들여다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서울행정법원 행정7부(부장 이진만)는 이날 차정현 특별감찰과장 등 3명이 ‘감찰담당관으로서 지위를 유지하게 해 달라‘며 낸 공무원 지위 보전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다. 앞서 인사혁신처는 이 전 특별감찰관이 사표를 내자 차 과장을 포함한 특별감찰관실 별정직 6명도 함께 퇴직을 해야 한다며 ‘당연퇴직’을 통보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美 북핵 해법으로 ‘레짐 체인지’ 꺼내자… 金, 암살로 경고”

    “美 북핵 해법으로 ‘레짐 체인지’ 꺼내자… 金, 암살로 경고”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암살은 북한 최고지도자인 김정은의 직접적인 지시 또는 묵인 아래 이뤄졌을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김정은은 왜 후계 구도에서 일찍이 밀려나 북한 내부에서 전혀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김정남을 표적으로 삼았을까.외교가에서는 김정남의 피살 배경과 관련해 국제사회의 ‘레짐 체인지(김정은 정권 교체)론’을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북 제재와 압박 속에서도 북한이 핵·미사일 도발을 강행하자 미국 등을 중심으로 레짐 체인지론이 떠올랐다. 김정은이 스스로 비핵화를 위한 대화 테이블로 나오지 않는 한 북한의 정권 교체가 비핵화를 위한 유일한 해법이라는 주장이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레짐 체인지론은 선제타격론과 함께 북핵 문제 해결 방안으로 본격적으로 거론됐다. 지난달 열린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의 북핵 청문회에서 의원들은 북핵 해법으로 김정은 정권 교체에서 나아가 김정은 암살까지 언급했다. 이 때문에 김정은이 자신의 대안이 될 수 있는 백두혈통 김정남을 제거하며 국제사회를 향해 “대안은 없다”는 경고를 던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양욱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은 “국제사회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 다음 지도자는 과연 누굴까 했을 때 김정남이 아니겠느냐는 얘기는 이전부터 계속 있었다”며 “김정은은 국제사회에 레짐 체인지는 꿈도 꾸지 말라는 메시지를 주면서, 지도체계를 완전히 굳힌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당국이 김정남을 보호하며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는 상황에 대해 김정은이 불쾌감을 느꼈을 것이라는 관측도 이를 뒷받침한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김정남이 북한 내에 특정 세력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중국 등이 김정은을 대체할 수 있는 인물로 김정남을 활용할 가능성이 있었다”면서 “이에 우려를 느낀 김정은이 위협 요인을 제거하는 측면에서 살해를 지시했을 가능성 크다”고 말했다. 한편에서는 김정남이 생전 관리해 온 것으로 알려진 상당한 액수의 자금이 이번 암살과 연관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정남은 고모부 장성택이 처형된 이후 해외에 있던 장성택의 비자금을 관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김정남은 생전 중국, 마카오 등에서 5성급 호텔이나 고급 레스토랑에 단골로 드나드는 ‘호화 생활’을 누렸다. 이에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로 돈줄이 마른 김정은이 김정남과 비자금을 놓고 갈등을 벌인 끝에 암살을 시도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대북 소식통은 “김정은이 김정남에게 마카오 은행에 있는 자금 전부를 노동당에 반납하고 북한으로 들어오라고 여러 번 지시했지만 듣지 않았고, 이 때문에 김 위원장이 화가 많이 났다”고 주장했다. 김정남 사망 이후 외화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김정은 정권은 김정남이 관리해 온 자금 추적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특검, 우병우 내일 소환 조사…소환 늦어진 이유는?

    특검, 우병우 내일 소환 조사…소환 늦어진 이유는?

    우병우(50)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18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소환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는다. 특검 대변인 이규철 특검보는 17일 브리핑에서 “내일 오전 10시 우 전 수석을 직권남용 등 혐의의 피의자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 전 수석에게는 직권남용 외 직무유기 혐의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우 전 수석은 최씨의 국정농단 의혹과 관련한 이석수 전 대통령 직속 특별감찰관의 내사를 방해하고 이 전 감찰관의 해임을 주도한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가 주요 수사 대상이다. 특검은 우 전 수석이 최씨의 비리 행위를 제대로 감찰·예방하지 못했거나 비리를 방조·묵인하는 등 직무유기 혐의를 들여다보고 있다. 여기에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공무원들을 불법 감찰한 뒤 이들을 좌천시키는 데 관여한 의혹도 제기됐다. 이 밖에 가족기업인 정강을 통한 자금유용 의혹 등 개인 비리 혐의를 들여다보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에 대해 이 특검보는 “우 전 수석의 개인비리도 조사할지는 정확히 확인하기 곤란하다”며 여지를 남겼다. 우 전 수석의 소환 조사가 늦어졌다는 지적에 대해 이 특검보는 “사전조사가 지연돼 소환이 늦어졌다”고 답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특검, 18일 오전 10시 우병우 소환…직무유기·직권남용 등 조사

    특검, 18일 오전 10시 우병우 소환…직무유기·직권남용 등 조사

    우병우(50)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18일 박영수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특검 대변인을 맡고 있는 이규철 특검보는 17일 정례 브리핑에서 “18일 오전 10시 우 전 수석을 직권남용 등 혐의의 피의자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검은 직무유기 혐의에 관해서도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 ‘특검법’(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우 전 수석은 최순실(61·구속기소)씨의 국정농단을 묵인 또는 방조한 혐의(직무유기)를 받고 있다. 또 이석수(54) 전 대통령 직속 특별감찰관이 재단 법인 미르·K스포츠의 대기업 강제 모금 및 최씨 등의 비리 행위 등을 내사하는 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하여 해임되도록 한 혐의(직권남용)도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의무경찰로 복무한 아들의 병역특혜 의혹, 처가 회사의 돈으로 고가의 미술품을 사들였다는 의혹 등을 받고 있다. 특검팀은 또 박근혜 정부의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수사 과정에서 우 전 수석이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공무원들을 불법 감찰한 뒤 좌천시키는 데 관여한 의혹도 확인한 상태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더 늦기 전에/손원천 문화부 전문기자

    [세종로의 아침] 더 늦기 전에/손원천 문화부 전문기자

    나라 안에 용암이 만든 비경들이 꽤 많다. 제주도 중문의 주상절리가 대표적이고 경북 경주 양남면의 부채꼴 주상절리도 빠르게 입소문을 타고 있다. 중부권에서는 연천, 포천 등 경기 북부와 강원 철원 등에 비경이 많다. 포천의 비둘기낭폭포(천연기념물 537호)는 이제 모르는 이가 없을 만큼 명소 반열에 올랐고, 연천의 재인폭포 역시 그간의 부침을 극복하고 옛 명성을 되찾아 가고 있다. 이뿐이랴. 세계적으로 드문 형태의 베개용암(천연기념물 542호) 등이 한탄강과 임진강 일대에 검은 현무암의 세계를 펼쳐 놓고 있다. 이처럼 사람들의 관심이 쏠리다 보니 이를 돈벌이로 삼으려는 이들도 생겨난다. 돈은 욕심을 부르고, 욕심은 과욕을 부르기 마련이다. 올해 초 연천에서 현무암 주상절리를 무단 채취해 반출한 절도단이 경찰에 검거됐다. 이를 묵인해 준 공무원들도 줄줄이 쇠고랑을 찼다. 당시 언론보도를 종합해 보면 이들이 불법 채취해 조경용으로 판 현무암은 얼추 5500t, 시가 6억 4000만원 정도다. 드러난 게 이 정도니 그간 얼마나 더 많은 현무암 주상절리들이 수난을 겪었을지 짐작하고도 남는다. 현무암 주상절리들은 밖으로 노출돼 있어 불온한 손길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다. 짙은 빛깔과 독특한 모양새 때문에 더더욱 수집의 표적이 되기 쉽다. 보호 대책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한데 늘 그렇듯 법과 현실 사이에는 괴리가 있게 마련이다. 예컨대 경주 주상절리의 경우 2010년 서울신문(10월 7일자 20면)에 처음 소개된 이후 2012년 천연기념물(536호)에 지정되기까지 2년 정도 소요됐다. 그간 한꺼번에 몰려드는 관광객과 낚시인의 답압에 부채꼴 형태가 훼손되지나 않을까 많은 이들이 노심초사했다. 이런저런 우여곡절이 있긴 했지만, 양남면 주상절리는 다행히 국가의 보호를 받게 되는 바람직한 선례를 남겼다. 중부권 주상절리의 경우 제주, 경주와 다소 상황이 다르다. 환경부에서 한탄강과 임진강 일대를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하는 등 애를 쓰고 있는데도 버젓이 절도범들이 마수를 뻗었다. 연천 은대리 협곡에서 보듯 중부권 주상절리 지대는 접근이 쉬운 반면 사람들의 시선에서는 살짝 비켜선 곳들이 많다. 이처럼 은밀한 곳에서는 당연히 불법 채취에 대한 유혹도 커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3월에는 출입 통제 구역이었던 고문리 협곡이 일반에 개방될 예정이다. 재인폭포 아래 있는 주상절리 협곡으로, 주상절리와 판상절리, 백의리층 등 다양한 지질 현상들을 엿볼 수 있는 지질 백화점 같은 곳이다. 조만간 날이 풀리게 되면 많은 이들이 몰려들 터다. 이에 대한 대비책이 확고히 마련돼 있을 것이라 믿고 싶다. 나라 안팎의 상황이 어수선한 탓에 지금은 국민들의 관심이 다소 멀어졌지만, 머지않아 다시 자연 유산으로 돌아오게 돼 있다. 그때 상처 입어 남루한 환경들을 보게 할 수는 없지 않은가. 더 늦기 전에 이들 자연유산에 대한 보호 대책을 세워야 한다. 잃고 나서 탄식하는 건 아무 쓸모없는 짓이라고 예부터 수많은 이들이 누누이 외쳤다. angler@seoul.co.kr
  • 김정남 피살…‘백두혈통’ 대한 이복동생 김정은의 콤플렉스

    김정남 피살…‘백두혈통’ 대한 이복동생 김정은의 콤플렉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이자 김정일의 장남인 김정남이 현지시간 13일 오전 말레이시아에서 피살됐다고 정부 소식통이 14일 밝혔다. 김정남의 갑작스런 죽음에 김정은 위원장이 결국 자신의 권력 유지를 위해 이복형을 암살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정은이 김정남에 대해 갖고 있었던 컴플렉스도 한 몫한 걸로 보인다는 분석도 있다. 김정남은 김정일이 북한 영화배우 성혜림 사이에서 낳은 장남이다. 순수 북한 여성이 낳은 ‘백두혈통’의 적장자다. 당연히 할아버지 김일성과 아버지의 사랑을 독차지하며 자랐다. 반면 이복동생 김정은은 어머니가 재일교포 출신 무용수 고영희다. 김정일의 세번째 부인이었다. 김정은은 김일성에게 손자로 인정받지 못했고, 생전에 만나지도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버지 김정일이 이복동생 김평일과의 경쟁에서 정당성을 주장하기 위해 만든 ‘곁가지론’이 아들 김정은에게 족쇄가 됐다. 하지만 1980년대 해외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김정남은 개혁개방을 외치다 김정일의 눈 밖에 났다. 특히 위조여권으로 일본에 입국하려다 추방돼 망신을 당했다. 김정남은 이복동생 김정은에게 수 차례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김정남은 2010년 8월 “김정은이 주도한 화폐개혁과 천안함 사건은 아버지가 묵인해서 말아먹은 일”이라고 했다. 또 2010년 연평도 포격사건이 나자 김정은에게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없도록 북남관계를 조정해달라”고 말했다 김정은에겐 김정남이 눈엣가시로 여겨졌던 것으로 보인다. 2012년 신병 치료차 싱가포르에 온 고모 김경희가 김정남에게 “신변을 조심하라”고 걱정했다는 얘기도 나왔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안봉근 불출석 네티즌 “안중근 의사와 이름 한끝 차인데..”

    안봉근 불출석 네티즌 “안중근 의사와 이름 한끝 차인데..”

    이른바 ‘문고리 3인방’의 일원인 안봉근(51)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이 대통령 탄핵심판 변론에 증인으로 세 번째 출석하지 않았다. 안 전 비서관은 14일 오전 10시 헌재 1층 대심판정에서 열린 대통령 탄핵심판 13차 변론에 증인으로 소환됐지만 나오지 않았다. 구체적인 불출석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안 전 비서관은 대통령 측이 신청한 증인이다. 안 전 비서관의 불출석 사유에 대해 대통령 대리인단은 “모른다”는 입장을 밝혔다. 헌재는 불출석이 확인되자 대통령과 국회 측의 동의를 얻어 증인채택을 직권으로 취소했다. 안 전 비서관은 2014년 4월16일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을 청와대 관저 집무실에서 만난 것으로 알려지면서 당일 행적을 밝힐 주요 인물로 꼽혀왔다. 또 안봉근 전 비서관은 ‘비선 실세’ 최순실 씨의 국정 개입을 돕거나 묵인한 의혹을 받고 있다. 헌재 안팎에서는 안 전 비서관이 나오더라도 박 대통령의 행적과 관련해 쏟아지는 질문을 받을 개연성이 크고 자세히 말하기 어려운 부분도 상당히 포함됐다는 점에서 증언에 부담을 느껴 나오지 않은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안 전 비서관의 불출석에 “ppac****은 이름 한끝 차인데..안중근은 나라를 구하고, 안봉근은 나라를 뒤집는구나”, “shh1**** 안봉근 불출석, 박근혜 대리인단이 책임져야한다” “cool**** 안중근 안봉근 한글자 차이인데”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고리 3인방’ 안봉근, 증인신문 또 불출석…세월호 행적 밝힐 ‘키맨’(종합)

    ‘문고리 3인방’ 안봉근, 증인신문 또 불출석…세월호 행적 밝힐 ‘키맨’(종합)

    박근혜 대통령을 최측근에서 보좌하는 ‘문고리 3인방’의 핵심 인물인 안봉근(51)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이 14일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증인신문에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안 전 비서관은 지난달 5일과 19일에 이어 세번째 불출석했다. 헌재는 이날 “어제(13일) 대통령 대리인단이 전화로 ‘안 전 비서관을 설득했지만 (출석이) 다소 어려워 보인다’고 알려왔다”고 밝혔다. 이에 헌재는 이날 안 전 비서관의 증인 채택을 취소했다. 안 전 비서관의 불출석으로 오전 변론은 종결됐고 오후 3시에 재개할 예정이다. 안 전 비서관은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국정 개입 등 여러 비위를 돕거나 묵인한 의혹을 받고 있다. 안 전 비서관에 대해서는 최씨가 신분 확인 절차도 없이 청와대를 드나들게 편의를 봐줬거나, 박 대통령과 재벌총수 독대를 안내하는 역할을 맡았다는 구체적 의혹이 제기돼 왔다. 특히 안 전 비서관은 세월호 참사 당일 오전에 박 대통령을 관저에서 직접 만나는 등 ‘7시간 행적’ 의혹의 열쇠를 쥔 인물이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문고리 3인방’ 안봉근, 헌재 탄핵심판 변론 또 불출석

    ‘문고리 3인방’ 안봉근, 헌재 탄핵심판 변론 또 불출석

    박근혜 정부의 ‘문고리 3인방’ 중 한 명인 안봉근(49)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이 14일 헌법재판소에 또 불출석했다. 심지어 전날 출석한다는 연락까지 해놓고 당일 헌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지난달 5일, 19일에 이어 세 번째 불출석이다. 앞서 헌재 관계자는 전날 브리핑에서 “안봉근 전 비서관이 내일(14일) 증인으로 출석한다고 연락이 왔다. 출석 의사를 피청구인(대통령 대리인단)을 통해서 알려왔다”면서 “지금으로서는 (내일) 출석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힌 적이 있다. 그러나 이날 열린 대통령 탄핵심판 13차 변론에 정작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헌재는 이날 오전 10시 안 전 비서관을 불러 신문하기로 돼 있었다. 안 전 비서관은 애초에 지난달 5일 탄핵심판 2차 변론에서 증인 신문이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종적을 감춰 헌재는 안 전 비서관의 신문을 지난달 19일로 미루고 경찰에 소재 탐지를 요청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경찰도 당시 안 전 비서관의 행방을 찾지 못했다. 그는 2013년 3월~2015년 1월 청와대 제2부속비서관, 2015년 1월~지난해 10월 국정홍보비서관을 지내면서 최순실(61·구속기소)씨의 국정농단을 돕거나 묵인한 의혹을 받고 있다. 특히 세월호 참사 발생 당일 오전에 박 대통령을 청와대 관저에서 직접 만나는 등 ‘세월호 7시간 행적’의 실체를 알고 있을 것으로 지목된 인물이기도 하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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