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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여정 “문 대통령 6·15 발언, 철면피한 궤변” 직설적 비난

    김여정 “문 대통령 6·15 발언, 철면피한 궤변” 직설적 비난

    17일 담화로 문 대통령 직격 비판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최근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연설을 두고 “역스럽다”고 비난했다. 김여정 제1부부장은 17일 ‘철면피한 감언이설을 듣자니 역스럽다’는 제목의 담화에서 문 대통령의 지난 15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 발언과 6·15선언 20주년 기념행사 영상 메시지를 두고 “자기변명과 책임 회피, 뿌리 깊은 사대주의로 점철됐다”면서 “철면피한 궤변”이라고 혹평했다. 이어 탈북민 대북전단 살포와 우리 정부의 ‘묵인’을 재차 비난하면서 “남조선 당국자의 이번 연설은 응당 사죄와 반성, 재발 방지에 대한 확고한 다짐이 있어야” 마땅했으나 변명과 술수로만 일관했다고 지적했다. 또 문 대통령이 남북관계 교착의 원인을 외부로 돌렸다면서 “뿌리 깊은 사대주의 근성에 시달리며 오욕과 자멸로 줄달음치고 있는 이토록 비굴하고 굴종적인 상대와 더 이상 북남 관계를 논할 수 없다는 것이 굳어질 대로 굳어진 우리의 판단”이라며 대화 가능성을 차단했다. 김여정 “남조선 당국자, 이제 우리와 아무것도 못해” 그러면서 “어쨌든 이제는 남조선 당국자들이 우리와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나앉게 됐다. 남조선 당국자들이 할 수 있는 일이란 후회와 한탄뿐일 것”이라고 기존 경고를 반복했다. 우리의 통일부 격인 통일전선부의 장금철 통일전선부장도 동시에 공개한 담화를 통해 “적은 역시 적”이라며 “따라서 앞으로 남조선 당국과의 무슨 교류나 협력이란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북한 “남북연락사무소 비참하게 파괴…쓰레기들 죗값 받아야”(종합)

    북한 “남북연락사무소 비참하게 파괴…쓰레기들 죗값 받아야”(종합)

    “모든 통신연락선 차단… 연락사무소 완전 파괴”김여정 ‘폭파 예고’ 사흘 만에 전격 감행‘판문점 선언’ 1년 9개월 만에 흔적도 없이북한 조선중앙방송이 16일 오후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폭파됐다고 공식 보도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를 예고한 지 사흘 만이다. 중앙방송은 이날 오후 4시 50분 보도를 통해 “16일 14시 50분 요란한 폭음과 함께 북남공동연락사무소가 비참하게 파괴됐다”고 밝혔다. 방송은 “쓰레기들과 이를 묵인한 자들의 죄값을 깨깨 받아내야 한다는 격노한 민심에 부응하여 북남 사이의 모든 통신 연락선들을 차단해버린데 이어 우리측 해당 부문에서는 개성공업지구에 있던 북남공동연락사무소를 완전 파괴시키는 조치를 실행하였다”고 전했다. 이날 오전 북한 총참모부는 공개보도 형태로 발표한 보도에서 남북 합의로 비무장화한 지역에 다시 군대를 투입할 가능성을 예고했으며, 개성과 금강산 일대를 의미하는 것으로 관측됐다. 북한이 폭파를 실행하면서 2018년 4월 27일 남북 정상이 합의한 ‘판문점 선언’에 따라 그해 9월 문을 연 연락사무소는 개소 1년 9개월 만에 사라지게 됐다. 김여정 13일 “북남연락사무소 형체도 없이 무너질 것” 앞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제1부부장은 대북 전단 살포를 문제 삼아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철거와 군사행동을 예고하며 남북 간 긴장이 고조시켰다. 김 제1부부장은 지난 13일 담화에서 “확실하게 남조선 것들과 결별할 때가 된 듯하다”면서 “곧 다음 단계의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협박했다. 또 “멀지 않아 쓸모없는 북남(남북) 공동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비참한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면서 “다음번 대적 행동의 행사권은 우리 군대 총참모부에 넘겨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북한 관영매체인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15일 김 제1부부장의 담화를 언급하며 ‘끝장을 볼 때까지 연속적인 행동으로 보복할 것이다’ 제목의 정세론 해설을 실어 “서릿발치는 보복 행동은 계속될 것”이라며 구체적인 대남 군사행동에 나설 것임을 거듭 시사했다. 노동신문은 “이미 천명한 대로 쓸모없는 북남공동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고 그 다음 대적행동의 행사권은 우리 군대에 위임될 것”이라고 밝혔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검언유착’ 채널A 사회부장·법조팀장 추가 고발

    ‘검언유착’ 채널A 사회부장·법조팀장 추가 고발

    채널A 기자가 현직 검사장과 결탁해 취재원을 협박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채널A 사회부장 등 보도국 관계자 3명이 검찰에 추가로 고발됐다. 앞서 고발됐던 이모 기자는 검찰이 무리한 수사를 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전문수사자문단에서 기소 여부를 판단해줄 것을 요청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15일 오전 채널A 홍모 사회부장과 배모 법조팀장, 법조팀 백모 기자 등 3명을 강요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민언련은 “채널A가 지난달 25일 발표한 내부 진상조사위원회 보고서를 토대로 이들을 이 기자 및 성명불상의 현직 검사와 공동으로 취재원 협박 등 범죄 혐의에 가담한 공동정범 또는 교사·방조범이라고 판단했다”고 고발 이유를 밝혔다. 민언련의 고발장에 따르면 홍 부장과 배 팀장은 이 기자로부터 수시로 취재 관련 보고를 받고 취재방향과 관련된 지시를 내리는 등 사건에 개입한 정황이 있다. 백 기자 역시 이 기자와 함께 동행 취재를 하거나 피해자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먼트코리아(VIK) 대표의 대리인 지모씨에게 연락을 하는 등 취재에 관여했다는 것이 민언련 측 주장이다. 김서중 민언련 상임대표는 “(검언유착 의혹은) 기자 개인의 일탈이 아닌 언론사 차원의 조직적인 행위로 볼 여지가 있다”며 “검찰이 공명정대하게 의혹을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언련은 ‘성명불상의 검사’에 대해서도 조속한 수사를 촉구했다. 고발을 대리하는 이대호 변호사는 “성명불상의 검사를 고발한지 두 달이 지났는데 아직도 신원이 특정되지 않았다”며 “(그는) 단순히 범죄를 동조하거나 묵인한 것 넘어서 ‘자신을 팔아서 취재를 진행하라’는 식으로 이 사건의 핵심적인 역할을 한 사람이기 때문에 이번 고발을 통해 신원을 밝혀줄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 기자는 전날 전문수사자문단 소집을 요청하는 진정서를 대검찰청에 제출했다. 전문수사자문단은 내외부 전문가가 모여 중요 사안의 기소 여부 등을 심의하는 자문기구로, 검찰총장이 소집할 수 있다. 이 기자의 변호인은 “강요미수죄가 성립될 수 없는 사안인데도 균형 있고 절제된 수사가 진행되지 못한 점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며 “현 수사팀의 수사 결론을 그대로 신뢰하기 어렵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진정 이유를 설명했다. 이 기자 측은 수사의 절차적 형평성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변호인은 “사건관계자 지씨가 ‘여야 정치인 5명의 로비 명단’을 거짓으로 내세워 취재를 적극 유도하는 등 기자의 협박에 겁을 먹은 사람의 태도로 도저히 볼 수 없다”며 “나머지 사건관계자들에 대한 수사도 균형 있게 진행해줄 것을 수사팀에 요청드린 바 있지만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검언유착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정진웅)는 이달 초 홍 부장, 배 팀장, 백 기자의 휴대전화를 압수수색한 데 이어 지난 11일과 12일 이 기자를 불러 조사했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황제 군복무’ 공군, 수사 착수…해당 병사는 휴가 나간 상태

    ‘황제 군복무’ 공군, 수사 착수…해당 병사는 휴가 나간 상태

    공군총장 “엄정하게 처벌할 것” 강조 공군 방공유도탄사령부 제3여단 소속 병사가 ‘황제 군 복무’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 정식 수사가 진행된다. 해당 병사는 자신에 대한 국민청원이 게시된 당일 피부질환 치료를 목적으로 휴가를 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공군의 한 관계자는 15일 “서울 금천지역 부대에 근무하는 병사에 대한 의혹이 제기된 것과 관련해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그는 “해당 병사에 대해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감찰이 진행 중인데 근무지 무단이탈 등의 사실이 포착되어 군사경찰(옛 헌병)이 수사에 착수한 것”이라면서 “외출증을 발급받지 않고 무단이탈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2일부터 감찰에 들어간 공군본부는 해당 병사에 제기됐던 병사 빨래·음료수 배달 관련 부사관 심부름, 1인 생활관 사용, 무단 외출 등의 의혹을 조사한 결과 상당 부분 사실임을 밝혀낸 것으로 알려졌다. 공군은 병사가 근무 중인 3여단 본부에 대해 감찰 요원 2명을 추가로 투입한 데 이어 군사경찰에 정식 수사를 하도록 했다. 공군 관계자는 “공군 일선 부대를 대상으로 이처럼 고강도 감찰이 진행되는 것은 처음”이라면서 “수사 결과 책임을 져야 하는 인원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중 처벌할 것”이라고 밝혔다.원인철 공군총장은 이날 오전 전대급 이상 모든 부대의 지휘관들이 화상으로 참석한 가운데 긴급 대책회의를 주관했다. 이 자리에서 원 총장은 “공군부대에서 발생한 ‘병사의 군 복무 관련 의혹’ 제기 건에 대해 대국민 신뢰가 이렇게 무너진 적은 거의 없었을 정도로 매우 엄중하게 인식해야 할 사안”이라면서 “이런 일이 발생하게 된 것에 대해 총장을 비롯한 각급 부대 지휘관은 깊은 성찰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원 총장은 “이런 상황이 될 때까지 군내 자정 능력, 예방 감찰 능력 등 여러 경보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 부대 관리를 책임지는 각급 부대장은 책임을 통감하기 바란다”고 질책했다. 그러면서 이번 건에 대해 “법과 규정, 절차를 어긴 부분이 있다면 엄정하게 처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휘관들은 ‘와신상담’해서 자기가 지휘하는 부대에 대해 ‘자기직을 걸고 하겠다’는 강한 책임감을 갖고 지휘 관리를 해달라”면서 “유리 어항과 같이 모든 것을 숨길 수 없는 세상에서 구태의연한 생각을 가지고 군 생활을 할 수 없다는 것을 각급 지휘관 참모들은 자각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피부질환’으로 휴가…진단서 제출 안해 한편 해당 병사 A씨는 자신에 대한 의혹이 청와대 국민청원이 게시된 당일인 지난 11일 피부질환 치료를 목적으로 청원휴가를 나간 것으로 드러났다. 공군 관계자는 이날 “질병 치료를 목적으로 11일부터 청원휴가를 나간 사실은 확인했다”면서 “청원휴가는 규정에 따라 최대 10일 가능하다”고 밝혔다. 공교롭게도 국민청원에 올라온 글은 A씨가 휴가를 나간 뒤인 같은 날 저녁에 게시됐다. A씨는 ‘피부질환’ 치료를 목적으로 휴가를 냈지만, 진단서는 사전에 제출하지 않았다. 진단서는 휴가를 낸 뒤 14일 이내에 제출하게 돼 있어 규정상 문제는 없다고 공군 측은 설명했다. 공군은 A씨가 휴가 중이지만, 전화 등 다양한 방법으로 감찰 조사를 정상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11일 국민청원을 통해 처음 문제를 제기한 청원자는 부대에서 부모의 재력 때문에 특정 병사에게 특혜를 줬으며, 이를 묵인·방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후 국내 한 신용평가회사 임원의 아들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졌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북한, 6·15 선언 20주년에 입 다물고 “서릿발 치는 보복” 경고

    북한, 6·15 선언 20주년에 입 다물고 “서릿발 치는 보복” 경고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을 맞은 15일 북한의 관영매체들은 이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고 “서릿발치는 보복 행동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끝장을 볼 때까지 연속적인 행동으로 보복할 것이다’ 제목의 정세론 해설을 실어 구체적인 대남 군사행동에 나설 것임을 거듭 시사했다. 신문은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지난 13일 담화에서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철거를 위협한 것을 되풀이하며 “이미 천명한 대로 쓸모없는 북남공동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고 그다음 대적행동의 행사권은 우리 군대에 위임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무적의 혁명강군은 격앙될 대로 격앙된 우리 인민의 원한을 풀어줄 단호한 행동을 개시할 것”이라며 군사적 도발이 임박했음을 예고했다. 또 “최고존엄을 함부로 건드리는자들은 절대로 용서할 수 없다는 것이 우리 인민들과 인민군 장병들의 드팀 없는 의지”라며 “이 거세찬 분노를 반영하여 세운 보복 계획들은 우리의 국론으로 확고히 굳어졌다”고 강조했다. 2018년 4·27 판문점 선언 이후 2년여가 흐르는 동안 남한 정부가 탈북자들의 대북전단 살포를 묵인했다는 비난도 이어갔다. 신문은 ”남조선 당국의 은폐된 적대시 정책과 무맥무능한 처사로 하여 완전히 풍비박산 나고 최악의 긴장 상태가 조성된 것이 오늘의 북남관계이고 조선반도”라며 “악취 밖에 나지 않는 오물들을 말끔히 청소할 의지도, 그럴만한 능력도 없는 남조선 당국이 가련하기 그지없다”고 비아냥댔다. 북한은 이날 관영매체에도, 대외선전매체에도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에 대한 기사를 전혀 싣지 않았다. 지난해 6·15공동선언실천 북측위원회가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에 연대사를 보내 평화와 번영, 통일의 전성기를 함께 열자고 호소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앞서 지난 8일 선전매체 ‘조선의오늘’은 통일부의 6·15공동선언 20주년 행사를 ‘철면피한 광대극’으로 평가하면서 “기념행사나 벌인다고 해서 북남관계를 파탄에 몰아넣고 조선반도 정세악화를 초래한 범죄 책임에서 절대로 벗어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여정 제1부부장은 지난 4일 담화를 통해 대북전단 살포를 가리켜 “얼마 있지 않아 6·15 20돌을 맞게 되는 마당에 우리의 면전에서 꺼리낌 없이 자행되는 이런 악의에 찬 행위들”이라고 비난하면서 6·15를 언급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황제 군복무’ 공군, 이번엔 ‘갑질 대대장’ 의혹까지 불거져

    ‘황제 군복무’ 공군, 이번엔 ‘갑질 대대장’ 의혹까지 불거져

    “징계 대대장, 내부고발자 색출로 보복”공군 “사실 관계 확인할 방침” ‘황제 군 복무’로 논란이 된 서울의 한 공군부대에서 이번엔 예하부대 대대장이 ‘갑질’로 징계 처분을 받은 뒤 내부고발자 색출 등 보복을 가했다는 추가 의혹이 제기됐다. 14일 군 당국에 따르면 공군본부는 방공유도탄사령부 제3여단 예하부대인 경기 화성 모 부대 소속 A 대대장에 대해 이르면 15일 재감찰에 착수할 방침이다. A 대대장과 관련한 의혹은 전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황제병사로 문제되는 부대(방공유도탄사령부 제3여단)의 직속 부대 비위를 추가적으로 폭로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알려졌다. A 대대장과 같은 부대에서 복무 중이라고 밝힌 청원자는 A 대대장이 올해 초 폭언, 갑질, 사적 지시 등으로 상급부대 조사를 받았지만 가벼운 주의 경고 조치만 내려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조사 과정에서 진술자들이 공개됨에 따라 해당 장병들에게 규정에 어긋나지 않는 선에서 보복 조치가 이루어지고 있다”며 대대장이 내부고발자에게 전화를 걸어 호통을 치거나 사무실로 소환하는 일이 발생했다고도 했다. 공군 관계자는 “A 대대장에 대한 각종 의혹에 대해서는 1월 이미 감찰을 통해 경고 처분을 내렸다”며 “이번 국민청원 글에서 내부고발자 색출에 대한 추가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감찰할 방침”이라고 재감찰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상급부대인 방공유도탄사령부 제3여단은 국내 한 신용평가회사 임원의 아들로 알려진 병사가 복무 중 특혜를 받고 있다는 논란이 제기돼 이미 감찰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처음 국민청원을 통해 문제를 제기한 청원자는 부대에서 부모의 재력 때문에 특정 병사에게 특혜를 줬으며, 이를 묵인·방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구체적으로는 ▲병사 빨래·음료수 배달 관련 부사관 심부름 ▲1인 생활관 사용 ▲무단 외출 등을 폭로했다. 현재 감찰을 진행 중인 공군은 일부 의혹에 대해선 사실관계를 확인했으며, 이르면 다음주쯤 감찰 결과 및 관련자들에 대한 처분을 내릴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개XX’ ‘처먹었다’…험악해지는 북한의 모욕적 언사

    ‘개XX’ ‘처먹었다’…험악해지는 북한의 모욕적 언사

    김여정 “오물 들이민 쓰레기들”조선의 오늘 “국수를 처먹을 때…”노동신문 “개XX을 부린단 말인가”북한이 남북 연락선 차단에 이어 군사행동을 경고하는 등 한반도 긴장감을 높이고 있는 가운데 남한을 향한 비난 표현 수위가 극도로 높아지고 있다. 특히 대남 비난에 앞장서고 있는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을 필두로 북한 당국자들과 매체는 연일 남한을 향해 욕설을 하는 등 비난 수위를 높이고 있다. 김 제1부부장은 지난 13일 담화에서 “김정은 위원장 동지의 절대적 권위를 감히 건드리고 신성한 우리 측 지역에 오물들을 들이민 쓰레기들과 그런 망동 짓을 묵인한 자들에 대해서는 세상이 깨여지는 한이 있더라도 끝장을 보자고 들고 일어난 전체 인민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는 지금 날로 더욱 거세지고 있다”며, “죄 값을 깨깨(모두) 받아내야 한다는 판단과 그에 따라 세운 보복계획들은 대적부문 사업의 일환이 아니라 우리 내부의 국론으로 확고히 굳어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멀지 않아 쓸모없는 북남(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비참한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권정근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북미대화 조속 재개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우리 외교부에 대해 “비핵화라는 개소리는 집어치우는 것이 좋다”는 거친 담화를 냈다.같은 날 북한 대외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은 지난 13일 오수봉 옥류관 주방장의 발언을 빌어 문 대통령 등을 겨냥해 국수를 ‘처먹었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오 주방장은 “평양에 와서 이름난 옥류관 국수를 처먹을 때는 그 무슨 큰일이나 칠 것처럼 요사를 떨고 돌아가서는 지금까지 전혀 한 일도 없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노동신문은 14일 ‘인민의 징벌은 막지 못한다’는 제목의 글에서 “남쪽 동네에서 아직도 숨이 붙어 어정거리는 똥개들과 무맥한 당국의 허수아비들이 우리에게서 그 무슨 관용이나 자비를 바란다는 것은 지심 깊이에서 솟구쳐오르는 화산의 분출을 막아보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는 불가능한 일로 되였다”며 “감히 어디다 대고 삿대질을 하며 개XX을 부린단 말인가”라고 욕설을 섞어 비난했다. 신문은 또 “못된 버릇은 뒈져야만 고칠수 있듯이 신성한 우리의 최고존엄을 헐뜯은 천하의 무뢰한, 쓰레기들을 이 세상에서 영원히 매장해버리고 그 악의 근원까지도 깨끗이 들어내야 한다는것은 우리 인민이 내린 최후의 준엄한 선고”라고 강조했다. 청와대는 이날 오전 상황의 중대성을 인식해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긴급 화상회의를 개최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오늘 새벽 열린 회의에서 위원들은 현재의 한반도 상황과 향후 대책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1인실에 불법면회”…나이스그룹 부회장 아들, ‘황제 복무’ 논란

    “1인실에 불법면회”…나이스그룹 부회장 아들, ‘황제 복무’ 논란

    서울의 한 공군부대에서 특정 병사에게 부대가 각종 복무 특혜를 줘 왔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해당 병사가 나이스그룹 부회장 아들로 알려져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12일 조선비즈에 따르면 공군은 나이스그룹 부회장 아들 최모 병사가 근무하는 공군 3여단을 대상으로 감사에 돌입했다. 앞서 지난 1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자신을 ‘공군에 복무 중인 부사관’이라고 소개한 한 청원자가 서울 지역의 한 공군부대에서 특정병사에게 특혜를 주고 있다며 이를 폭로하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언급된 내용에 따르면 해당 병사가 주말에 빨래를 부대 밖 가족의 비서에게 보냈는데 이때 부사관이 매주 빨래를 전달하고 각종 심부름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 해당 병사가 전용 생활관을 받아 1인실 생활을 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해당 부사관은 “부대에서 특혜 병사가 냉방병에 걸렸다는 이유로 전용 생활관을 제공했고, 조기 전역한 병사를 생활관 명부에 넣었다”고 전했다. 해당 군에서는 허위 문서를 작성해 감찰에 대비했다면서 이를 두고 ‘황제 생활관’이라고 비판했다. 탈영 의혹도 제기했다. 지난 4월 부대 체육대회 중 외출증 없이 부대를 빠져나갔다는 것. 가족과 불법 면회를 했다는 의혹도 함께 나왔다. 해당 병사가 군 병원을 다녀오면서 외출한 시간은 오전 8시 30분부터 저녁 9시 30분으로 기록됐다. 사실상 아침에 일어난 뒤 잠들 때까지 부대 밖을 다녀왔다는 얘기다. “외진 나가 아빠와 밥 먹었다는 얘기를 한다”는 소문도 전했다. 부사관은 “해당 병사가 부대에 전입해 왔을 때 아버지가 모 대기업 사장이라는 얘기가 돌았다”며 “특혜를 준 것도, 이를 묵인 방조한 것도 모두 부모의 재력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공군은 “국민청원과 관련해 공군본부 주관으로 감찰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조사 결과에 따라 법과 규정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금수저’ 병사 무단외출 특혜 의혹..공군 감찰 착수

    ‘금수저’ 병사 무단외출 특혜 의혹..공군 감찰 착수

    서울의 한 공군 부대서 부모의 재력이 많은 ‘금수저’ 병사가 1인 생활관을 사용하는 등 특혜를 받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공군이 감찰에 착수했다. 12일 공군에 따르면 공군 방공유도탄사령부는 이날 서울 금천구의 예하 부대에서 제기된 ‘병사특혜의혹’에 대한 감찰 조사를 시작했다. 금수저 특혜 의혹은 전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금천구 공군부대의 비위 행위를 폭로합니다’라는 청원글을 통해 알려졌다. 자신을 20년 정도 공군에서 복무한 부사관이라고 소개한 A씨는 청원글에서 “부대에서 부모의 재력 때문에 특정 병사에게 특혜를 주고 묵인 방조하고 있다”고 했다.이어 “해당 병사가 부대에 전입을 왔을때 해당 병사의 아버지가 모 대기업 회장이라는 이야기가 돌았다”며 “특혜를 준 것도 이를 묵인 방조한 것도 모두 부모의 재력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A씨는 해당 병사가 부사관에게 빨래와 음료수 배달을 시키고 생활관원들과의 불화를 이유로 1인실 ‘황제 생활관’을 쓰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외부 진료를 이유로 수시로 가족들과 불법 면회를 하고 있다는 소문, 해당 병사 부모의 부탁으로 생활관 샤워시설을 리모델링했다는 소문 등이 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이 부대에 해당 병사가 전입 온 것부터 이상하다”며 “재정처는 편제가 1명인데 선임 병사의 전역이 한참 남은 상태에서 공군 본부에서 배속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재벌 부모가 밤마다 부대에 전화를 하고, 부모의 재력 때문에 온갖 특혜를 손에 쥐어다주고, 이를 어떠한 간부도 문제제기하지 않고 청탁에 응하는 모습을 부사관 선후배들에게 미안해서라도 보고 있을 수 없다”고 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36년 만에 찾아온 친딸 만나주지 않던 아버지 다음주 만나기로

    36년 만에 찾아온 친딸 만나주지 않던 아버지 다음주 만나기로

     미국 가정에 입양된 친딸이 버려진 지 36년 만에 찾아왔는데도 ‘마음의 문’을 열어주지 않았던 친아버지가 드디어 마음을 열어줬다.  서울가정법원 가사1단독 백경현 판사가 12일 오전 “원고는 피고의 친생자임을 확인한다”고 주문하자 카라 보스(39세로 추정, 한국 이름 강미숙) 씨는 잠시 환한 웃음을 짓더니 방청석에서 일어나지 못한 채 한동안 흐느꼈다. 소송을 대리한 법무법인 이평의 양정은 변호사 등에 따르면, 판결이 확정된 이후 강씨가 인지 신고를 하면 친아버지 A씨의 가족관계등록부에 ‘피인지자’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1983년 11월 18일 충북 괴산의 한 시장 주차장에 버려져 이듬해 홀트아동복지회를 통해 미국 미시간주 세리든의 양부모에게 입양된 강씨는 해외에 입양된 한국인으로는 처음 제기한 친자 확인 소송에서 승소했다. 한국전쟁 후 해외로 입양된 한국인이 20만명이 넘고 어떤 통계에 따르면 25만명에 이른다는 점에서 이들이 선례로 삼을 만한 판결 결과가 나온 것이어서 의미가 작지 않다.  네덜란드인 남편과 결혼해 암스테르담에서 오누이를 양육하며 살고 있는 강씨는 친아버지의 대리인을 통해 다음주 만나기로 했다.강씨가 소송을 불사할 정도로 간절히 친어머니를 만나 얘기를 듣고 싶어하는 만큼 A씨의 심경에 변화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딸은 소송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호적에 이름을 올림으로써 당당히 가족의 자격을 얻어 고령의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면 들을 수가 없게 되는 어머니 얘기를 듣고 싶어 부득이 소송을 제기한 것이었다. A씨가 마음과 입을 열어준다면, 버려진 지 37년 만에 마침내 어머니를 찾게 될지 모른다. 강씨는 “만약 어머니를 만난다면 미안해할 필요 없다고, 난 괜찮다고 말해 주고 싶어요. 난 행복한 삶을 살았고 아름다운 아이도 얻었다고요. 그리고 어머니가 원한다면 이제 어머니를 내 삶의 일부로 초대해, 인생의 새 막을 열고 싶다고 말할 거에요. 한 가족으로서, 사랑이 가득한 새 삶을”이라고 말했다.  그 역시 친어머니가 그들의 과거를 비밀로 하고 싶어 할 가능성을 인정했다. 하지만 그는 “버려진 아이들이 우리의 과거를 아는 것은 기본권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우리 중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답을 얻기 위해 되돌아오고 있다. 한국 사회는 이 수치심이 화해와 용서로 바뀌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씨가 친아버지를 찾은 과정은 놀라움의 연속이다. 2006년을 시작으로 여러 차례 한국을 찾았다. 자신이 버려진 괴산을 찾아 전단도 뿌렸다. 그도 포기하고 싶을 때가 있었다. 하지만 딸의 두 살 생일이 가까워오자 “이 나이 때의 아이를 버려야 했던 어머니의 심정”이 가슴에 와닿아 마음을 다잡았다.  지난 2016년 온라인 조상찾기 플랫폼 ‘마이 헤리티지’에 자신의 유전자 자료를 올려놓고는 까마득히 잊고 지냈다. 그러다 지난해 1월 우연히 다른 자매들이 오랫동안 헤어졌다가 만난 사연을 듣고 자신의 계좌를 뒤늦게 확인했더니 자신과 유전자 정보가 일치하는 이가 있었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에 유학 온 한국 남학생 B였다. 그는 자신의 어머니와 이모를 연결해줬다.  두 사람은 카라의 배다른 자매들인 것 같았다. 두 사람은 카라가 친아버지와 만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카라는 법원을 두드렸지만 친부의 성(姓)만 알려주고 주소 등의 정보를 알려주지 않았다. 배다른 자매를 찾아가 무릎 꿇고 애원도 해봤지만 면전에서 문을 쾅 닫고 경찰에 신고해 쫓아냈다.버림받은 지 정확히 36년 만인 지난해 11월 18일 강씨는 소송을 제기한 뒤에야 합법적으로 아버지 주소를 알게 됐다. 지난 3월 유전자 검사를 받으려고 서울을 찾은 강씨는 강남의 한 아파트 벨을 눌렀다. 한국어가 서툰 카라와 영어가 안되는 아버지는 대화가 되지 않았다. 강씨가 띄엄띄엄 우리말로 “제 얼굴을 알아보시겠어요?”라고 묻자 아버지는 물끄러미 쳐다보더니 가라고 손짓을 했다. 그 뒤 법원의 명령을 받아 아버지의 유전자 자료를 서울대병원에서 검사한 결과, 두 사람이 부녀일 확률은 99.98%였다.  해외로 입양된 이들 가운데 친부모를 찾거나 상봉하는 비율은 극히 미미하다. 해외로 입양을 손쉽게 보내려고 입양기관에서 ‘고아 호적’을 만드는 것을 사실상 제도적으로 묵인해왔기 때문이다. 그 결과 성인이 돼 친부모를 찾겠다고 조국을 찾은 입양인들은 가족을 찾을 단서를 찾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른다. 그들은 두 나라를 왔다갔다 하는 사이에 환멸이 커져 포기하곤 했다. 친부모나 가족을 찾아도 상봉에까지 이르는 이도 많지 않다.  이날 승소가 입양인이 가족 정보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입양특례법이 개정되는 데 작은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무역전쟁에 내수회복 전력… 천덕꾸러기서 新성장동력된 노점상

    무역전쟁에 내수회복 전력… 천덕꾸러기서 新성장동력된 노점상

    지난 1일 오전 중국 동부 산둥(山東)성 옌타이(煙臺)의 허름한 주택가. 이곳의 맵고 얼얼한 맛의 무침요리 노점인 ‘쑤자마라반’(蘇家麻辣拌)을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불쑥 찾았다.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끝낸 뒤 첫 현지시찰 일정이었다. 리 총리는 코로나19 사태로 지난 몇 달간 수입이 얼마나 줄었는지, 직원들의 임금은 잘 챙겨 주고 있는지 등 영업 상황을 꼬치꼬치 물었다. 그러면서 “노점 경제는 중요한 일자리 창출원이자 가오다상(高大上·고급, 품위를 뜻하는 신조어)과 같은 중국의 생기(生機·삶의 희망)”라고 각별한 애정을 보이며 추켜세웠다. 그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해 “많은 중저소득 계층이 창업을 통해 부자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 준다”며 “중앙정부가 단속과 정리의 대상으로만 여겼던 노점 영업에 전면적으로 숨통을 틔워 주겠다는 새로운 정책 방향을 공식화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財新) 등이 4일 보도했다. ●단속 대상서 ‘상전’ 대접받으며 육성 중국에서 노점상이 돌연 ‘상전’ 대접을 받고 있다. 중국 경제가 코로나19 사태로 큰 충격을 받은 가운데 고용과 내수 진작을 위해 중국 정부가 그동안 단속 대상이던 노점상과 소상인 영업을 갑작스레 적극 권장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관영 신화통신 등도 중국에서 ‘노점 경제 열풍’이 불고 있다고 보도했다. 국무원은 “길거리 경제와 노점 영업, 이동 상점 등을 올해는 문명도시 평가 항목에서 제외한다”고 선언했고 노점상 제한을 완화하면 5000만개의 일자리가 생길 것이라는 희망 섞인 전망도 내놓고 있다. 도시 미관을 해친다는 이유로 규제해 온 노점상을 양성화해 ‘노점 경제’를 중국 경제의 새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것이 중국 정부의 복안이다. 중국에서 노점상이 ‘대접’을 받은 것이 처음은 아니다. 1976년 문화혁명이 끝나고 농촌 지역으로 하방(下放·지식인을 농촌·노동 현장으로 내려보냄)됐던 지식 청년들이 도시로 되돌아왔다. 이들은 취업이 어렵자 좌판을 펴고 음식 등을 팔기 시작했고 정부는 묵인했다. 개혁개방 이후 경제가 급속 성장하며 경제 수준이 높아진 1990년대 후반부터 중국 정부가 ‘도시 정비’를 내세워 노점 단속을 실시하면서 대도시에서 노점 찾기가 어려워졌다. 노점 경제가 다시 주목받는 것은 중국 경제 상황이 그만큼 어렵다는 방증이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제 충격으로 심각한 고용 문제에 부닥친 것이다. 코로나19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산업생산 등 일부 지표가 회복세를 보이지만 민생 안정의 핵심 지표인 도시 실업률은 최고치인 6.0%를 오르내리고 있다. 가뜩이나 중국의 실업률에는 취약계층인 농민공(農民工·도시 이주 농촌 노동자)의 고용 동향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때문에 중국 정부는 올해 전인대에서 사상 처음으로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제시하지 못했다. 해외 경제전문기관들은 중국이 올해 기껏해야 1%대 초반대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본다. 중국 정부는 올해 도시 실업률 목표와 도시 신규 취업자 목표를 지난해보다 후퇴한 각각 6.0%, 900만명으로 잡았는데 이는 올해 고용 안정 유지가 녹록지 않은 상황임을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중국 정부는 정책의 최우선 목표로 고용 안정과 기본 민생 보장을 제시했다. 코로나19 사태와 미국과의 갈등 격화라는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중국은 대외 수출보다는 내수 확대를 통한 경기회복에 정책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러나 투자나 생산지표와 달리 소비지표 회복이 가장 더뎌 이를 타개하기 위해 중국 정부가 노점 경제를 들고 나온 것이다.●저소득층 실업률 줄이고 관광·야간 경제 활성화 경제 전문가들은 저소득 소비계층 중심의 노점 경제를 살리면 전통시장과 관광경제, 야간경제가 살아나고 이는 내수 회복을 앞당기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분석한다. 특히 노점은 소자본으로 시작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저소득층과 자본이 부족한 청년들이 생계를 위해 진출하기 쉬운 사업 ‘모델’인 셈이다. 소비자 입장에선 노점에서 싼 음식과 물품을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지갑을 열기가 더욱 쉽다. 일자리 창출, 저소득층 소득 보장과 소비 촉진의 효과를 모두 추구할 수 있다는 차원에서 노점의 가치가 재평가되고 있는 것이다. 노점 경제를 가장 먼저 활성화한 곳은 쓰촨(四川)성 청두(成都)다. 청두시는 코로나19 상황이 완화된 3월부터 ‘교통에 지장을 주지 않을 경우 도로를 점유해 노점을 할 수 있다’는 지시를 내리고 2000개 넘는 노점 허용 구역을 지정했다. 리 총리는 지난달 28일 전인대 폐막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영세기업과 노점 경제가 고용 안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청두에 지난 두 달간 3만 6000개의 노점 가판대를 설치해 1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한 사례를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이에 따라 충칭(重慶)시와 상하이(上海)시,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 장쑤(江蘇)성 난징(南京),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 산시(陝西)성 시안(西安), 후난(湖南)성 창사(長沙), 허난(河南)성 정저우(鄭州),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 산둥성 칭다오(靑島) 등 중국 주요 도시가 노점 영업을 위한 구역을 거리에 조성하는 등 노점 경제 살리기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코로나19로 지역경제에 직격탄을 입은 후베이성 이창(宜昌)시의 경우 오는 7월 31일까지 매일 저녁 6시부터 다음날 새벽 6시, 공휴일에 주요 상권 9곳을 노점상 영업 구역으로 지정해 잡화 및 먹거리 장사를 하도록 허용했다. 충칭시는 1만㎡(약 3025평)의 영업 공간을 마련해 노점상들에게 무료로 제공하기도 했다. ●알리바바 등 대기업까지 노점상 지원사격 중국의 대기업들도 노점상 지원에 나섰다, 가전 유통업체인 쑤닝(蘇寧)그룹은 중국 전역의 야시장 노점상들에게 자사 매장의 냉동고를 활용한 보관 공간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텅쉰(騰訊·Tencent), 알리바바(阿里巴巴), 징둥(京東·JD닷컴) 등 정보기술(IT) 대기업들은 앞다퉈 노점상과 소상인들에 대한 지원책을 내놓았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텅쉰그룹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플랫폼인 웨이신(微信)은 코로나19 사태로 타격을 입은 중소기업을 돕기 위해 ‘생기 프로젝트’를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웨이신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중소기업의 디지털화를 지원하고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보조금·사업 지도·마케팅 지원 사업을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그룹의 금융 자회사 알리페이도 “소규모 사업자를 돕겠다는 우리의 2020년 계획에 따라 디지털 활동을 통해 그들의 수입을 20% 늘리고, 온라인 대출을 20% 올릴 것을 약속한다”고 공언했다. 2위 전자상거래 업체인 징둥 역시 중소사업자와 노점상, 소규모 점포주 등을 돕기 위한 지원책을 내놓았다. 징둥은 500억 위안(약 8조 5000억원) 규모의 제품을 구매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소규모 사업자 1명당 10만 위안을 무이자로 빌려주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노점 활성화 정책이 중저소득 계층의 생계난을 어느 정도 해결해 줄 수는 있겠지만 커다란 경제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양전위(楊震宇) 중위안(中原)증권 애널리스트는 “(노점상에 대한) 완화된 정책이 수요와 공급 양측을 모두 증가시킬 것”이라면서도 “노점 경제는 단지 거시경제 문제 해결의 수많은 수단 중 하나일 뿐이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은 맹목적으로 따라붙으려 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khkim@seoul.co.kr ■이 기사는 서울신문 홈페이지에 연재 중인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goo.gl/sdFgOq)의 전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 [단독] 친부 동거녀 보는 데서 9살에게 물었다…“맞았니?” [강주리 기자의 K파일]

    [단독] 친부 동거녀 보는 데서 9살에게 물었다…“맞았니?” [강주리 기자의 K파일]

    5월 7일 병원서 경찰에 A군 학대 신고충남아동보호기관, 가해자와 일정 조율해신고 접수 6일 만인 5월 13일 가정 조사닷새 뒤 5월 18일 ‘분리 필요 없다’ 결론6월 1일 ‘가방 감금’ 뒤 4일 A군 사망경찰 초동 대처·보호기관 조사 미흡 지적지난 1일 충남 천안에서 친부의 동거녀(43)에 의해 7시간 넘게 여행 가방(가로 44㎝·세로 60㎝)에 감금됐던 9살 A군이 세상을 떠난 지 일주일이 됐다. A군은 어린이날인 지난달 5일 머리를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몸에서 학대 정황을 포착한 의료진의 신고로 위기에서 구출될 기회를 얻었다. 그러나 천안아동보호전문기관(아보전)은 가해자인 동거녀와 A군을 분리하지 않은 채 가정 방문 상담을 진행했고 ‘분리 불필요’ 결정을 내린 것으로 파악됐다. “코로나19로 학교 대신 가정 면담 결정따로 면담했으면 좋았겠지만 방법 없어” 11일 사건을 수사 중인 충남지방경찰청, 서북경찰서 등에 따르면 충남아보전은 A군을 면담하기 위해 가정을 찾아갔다. 경찰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코로나19로 인해 학교 면담 대신 가정 방문를 통해 조사가 이뤄졌다”면서 “아보전 말로는 따로 하는게 좋았겠지만 (가해자와 A군을) 별도 면담할 방법이 없었다고 했다”고 말했다. 가해자가 버젓이 있는 집안에서 아이에게 학대 여부를 묻는 상담이 이뤄졌다는 얘기다. 지난 5월 당시 조사에서 A군의 아버지와 동거녀는 “지난해 10월부터 4차례에 걸쳐 아이를 때렸다”고 진술했다. 상습 폭행이 인지된 상황이었지만 아이를 외부로 데리고 나와 상담하는 등 적극적인 조사가 이뤄지지 못한 셈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통상 폭력의 피해자는 가해자와 완전히 분리된 공간에서 상담을 진행한다. 이는 가해자가 있는 자리에서 피해자가 보복 등 후속 상황을 고려해 제대로 답변을 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피해아동, 가해자와 완전 분리했어야”집안 공간서 폭력 피해 설명 어려워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집이라는 공간에서 아이는 부모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고 자칫 (부모의) 잘못을 지적했다간 부모가 더 자신에게 화를 낼 수 있다는 판단을 한다”면서 “아동학대 신고가 된 상태에서 기관이 진지하게 객관적으로 상황을 보지 못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곽 교수는 “학교에서조차 아이들은 ‘선생님께 잘 보여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가정 폭력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 하는 경우들이 있다”며 “아이를 가해자로부터 심리적으로 공간적으로 완전히 분리해서 상담을 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5일 병원 치료 후 아이를 집에서 데려갔고 7일 신고 때는 손바닥이 붓고 멍 든 정도라 긴급한 상황이라고 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A군의 몸 곳곳에는 오래된 멍과 상처가 발견됐고 허벅지에도 담뱃불로 데인 듯한 상처가 발견돼 상습 폭행 가능성이 제기됐다. 경찰은 신고 다음날인 8일 아보전에 학대 상담을 의뢰했고 아보전은 동거녀 등과 상담시간에 맞춰 13일에야 현장에 나갔다. 아보전은 이후 18일 “아이가 부모와 떨어져 지내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며 분리조치가 필요없다는 내용을 경찰에 전달했다. 이후 A군은 2주 만에 가방에 감금됐고 지난 4일 목숨을 잃었다.경찰 “아동 말만 듣고 분리조치 안해”“모든 상황 전반적 관찰 후 결정” “아보전 체크리스트상 긴급성·응급성 안 요해”아동권리보장원 “아보전 판단 결정적 역할” 경찰 관계자는 “아동 말만 듣고 분리조치를 하지 않는다. 9살 말을 어떻게 믿나. 모든 상황을 전반적으로 관찰한 후에 결정했다”고 전했다. 아보전의 ‘체크리스트’ 상에 긴급성과 응급성을 요하는 항목에 해당하지 않았다고도 했다. 경찰은 또 가해자인 동거녀가 정신질환, 약물중독, 난폭성 등을 드러내는 상황이 아니었고 아동에 대한 경제적 방임이나 조사에 비협조적인 자세가 아니어서 체크리스트에 따라 분리하지 못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체크리스트는 ‘비공개’ 대상으로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아동권리보장원 관계자는 “아동학대는 분리조사가 원칙이며 체크리스트에는 아이가 실제 맞았는지를 묻는 질문을 포함해 과거 폭행 여부 등 6하원칙에 따라 상세히 묻게 돼 있다”면서 “아이가 답변을 못할 경우 아보전에서 가해자와의 분리여부를 판단하는데 이는 경찰 판단의 결정적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피해아동 보호명령제로 분리했어야”“살릴 수 있었는데 책임지는 자 없다” 전문가들은 A군의 죽음은 경찰의 안이한 초동 대처와 아보전의 아동학대 조사 실패 등 총체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 공혜정 대한아동학대방지협의회 대표는 “피해아동 보호명령 제도를 통해 가해자를 격리했어야 했다”면서 “경찰은 출동하지 않았고 아보전도 한 번 방문한 것이 전부다. 살릴 수 있는 아이를 죽였는데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고 지적했다. 공 대표는 “아동학대신고가 됐는데도 이렇게 느슨하게 대처하다보니 가해자 입장에서는 ‘때려도 괜찮네. 별 게 아니다’라는 인식을 갖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천안아보전 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거듭 전화했지만 취재에 응하지 않았다.전문가 “가벼운 폭력 감지 시스템 필요”“고위험군, 일회성 아닌 추적 관찰해야” 곽 교수는 “폭력은 한번 시작하면 점점 수위가 높아지기 때문에 가벼운 폭력도 감지하는 시스템 마련이 중요하다”면서 “가구 조사를 기반으로 이혼·재혼·가출·다자녀·저소득 가정 등 아동학대 고위험군을 잘 모니터링해 위험이 감지되면 일회성이 아닌 끝까지 추적 관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곽 교수는 이어 “아동학대 조사는 어설픈 개입이 아닌 부모와 아이의 심리 등에 대한 전문성을 가지고 임해야 한다”면서 “학교에서 교사 교육과 부모 면담을 활발히 하고 제3자 관찰을 통해 피해 아동을 잘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견을 전제로 “경찰과 아보전에서 아동에 대한 조사가 진행된 이후에 학대가 더 심해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아동학대처벌법에 따르면 가해자가 조사 업무를 방해하거나 보호처분 확정 이후 이행하지 않으면 5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릴 수 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소극적으로 집행되거나 관련 법을 잘 모르는 경우도 허다한 것으로 전해졌다.“아이가 당한 것과 똑같이 처벌해달라”온라인커뮤니티 애도와 분노 “아동학대 신고자 신변 보호하고학대 방관자 처벌 대폭 강화해야”10월부터 유치원·학교 아동학대 신고 의무화 온라인커뮤니티에는 A군의 안타까운 죽음을 애도하는 한편 “아이가 당한 폭력과 똑같은 수준으로 동거녀를 처벌해달라”, “살인죄에 준해 가중처벌을 해야 한다”는 등 엄중한 법적 처벌을 해달라는 글들이 잇달았다. 또 학대 정황이 주변에 잘 알려지지 않는 점을 감안해 가해자의 신상공개, 전자발찌 등 재발 방지를 위한 법적 제도적 개선이 있어야 한다는 글들도 이어졌다. 동거녀뿐 아니라 ‘학대 상황을 몰랐다’며 방치한 아버지에 대한 처벌을 촉구하는 글들도 올라왔다. 경찰은 A군을 감금한 40대 동거녀를 지난 10일 아동학대치사죄로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은 동거녀가 직접 119에 신고하는 등의 조치를 취한 점을 감안했지만 검찰에서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으로 바뀔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곽 교수는 “아동학대 방관자에 대한 처벌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면서 “영국은 ‘왕따’처럼 보고도 묵인하는 경우 3개월간 구속도 가능하다. 학대 신고자에 대한 개인 신변을 보호하고 학교 신고 의무화 등 관찰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동학대처벌법에 따라 오는 10월부터는 모든 유치원, 초등학교의 장과 종사자가 아동학대 의심시 즉시 수사당국 등에 신고해야 한다.■ 강주리 기자의 K파일은 강주리 기자의 이니셜 ‘K’와 대한민국의 ‘K’에서 따온 것으로 국내에서 벌어진 크고 작은 이슈들을 집중적으로 다룬 취재파일입니다. 주변의 소소한 일상에서부터 시사까지 독자들의 궁금증을 풀어드리겠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온라인 서울신문에서 볼 수 있습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정치국 ‘민생 안정’ 강조·삐라 규탄집회…北 연일 투트랙으로 내부결속 다지기

    남북 간 통신선을 단절한 북한은 1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주재 정치국 회의 결정사항을 강조하는 동시에 대북전단(삐라) 살포 항의 군중 집회를 이어가며 ‘투트랙’으로 내부 결속을 다졌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1면에 ‘정치국 회의 내용을 철저히 관철하자’는 제목의 사설을 싣고 “이번에 소집된 정치국 회의는 조성된 혁명 정세의 요구에 맞게 인민 생활 향상의 활로를 열어나가는 데서 중요한 계기”라며 김 위원장이 회의에서 강조한 사항을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7일 정치국 회의를 열고 화학공업 발전과 평양시민 생활 향상 방향을 논의했다.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지난 4일 담화문에서 삐라 문제와 남한 정부를 비난한 반면 김 위원장은 한발 물러서 내치에만 집중하는 모양새다. 이와 함께 신문은 각지에서 삐라 살포를 비난하는 목소리를 소개하며 남한에 대한 적개심을 드러냈다. 신문은 전날 조선사회주의 민주여성동맹이 황해남도 신천박물관 앞에서 열린 대북 전단 살포 항의 군중집회를 전하며 “최고존엄까지 건드리며 죄악을 덧쌓는 인간쓰레기들의 천하의 망나니짓과 그를 묵인하고 있는 남조선 당국의 너절한 처사는 온 나라 여성들의 치솟는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야외에서 마스크를 쓴 여성들이 ‘민족 반역자이며 인간쓰레기인 탈북자들을 찢어죽이라’는 구호와 함께 도열한 집회 사진도 공개됐다. 김 제1부부장의 담화문 이후 탈북자 삐라 규탄 군중집회는 지난 5일 평양 종합병원 건설 노동자 집회, 6일 평양 청년공원 야외극장 집회, 7일 개성시 문화회관 앞마당 집회에 이어 네 번째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통신 단절한 북한, 남한에 적개심 폭발 “얼빠진 자들”

    통신 단절한 북한, 남한에 적개심 폭발 “얼빠진 자들”

    대북전단 문제를 내세워 남북한 간 모든 통신연락선을 끊은 북한이 10일에도 남측을 규탄하는 여론몰이를 계속하고 있다. 북한 관영·선전매체들은 10일 각지에서 각계각층 인사들의 비난 목소리를 앞다퉈 소개하면서 남한 당국을 향한 강한 적개심과 불만을 드러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전날 황해남도 신천박물관 앞에서 진행된 조선사회주의민주여성동맹의 항의 군중집회와 규탄모임 소식을 실었다. 6·25전쟁 때의 미군 만행을 전시했다는 신천박물관은 ‘반미 교양’ 거점으로 알려져 있다. 신문은 “어머니들은 쓰레기들의 망동을 묵인하는 남조선 당국자들의 행태가 더 역겹다. 북남관계를 총파산시켜야 한다고 하며 격분을 누를 길을 없어 하고 있다”면서 남측 정부를 겨냥했다. 야외에서도 빠짐없이 마스크를 낀 여성들이 “자멸을 재촉하는 역적무리들을 송두리째 불태워 버리자!” “민족반역자이며 인간쓰레기인 탈북자들을 찢어 죽여라” 등의 구호와 함께 선 집회 모습이 사진으로도 공개됐다. 노동신문은 군에 입대하면서 최전방 초소 배치를 희망하는 고급중학교(고등학교) 졸업반 학생들, 저속한 표현으로 남측을 비난하는 시를 지은 김형직사범대 어문학부의 최남순 강좌장 등의 인터뷰도 소개했다. 그러면서 “온 나라가 분노의 불길로 활활 타 번지는 때”, “어디를 가나 폭발 직전의 긴박한 공기” 등의 표현을 통해 남측을 적대시하는 분위기가 북한 사회 전반을 뒤덮고 있음을 드러냈다. 항의 집회를 촉발한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의 지난 4일자 담화를 최고지도자 교시처럼 떠받드는 모습도 곳곳에서 목격됐다. 또 대외 선전매체들은 남한 당국이 미국에 굴종하면서 매국 행각을 벌이고 있다고 일제히 비판했다. ‘조선의오늘’은 남한 당국의 남북협력사업 추진을 “얼빠진 자들의 부질없는 몸부림”이라고 폄하하면서 “친미사대와 동족대결 책동으로 북남관계는 날이 갈수록 개선이 아니라 파국의 낭떠러지로 굴러떨어지고 있다”고 했다. 별도 기사에서도 “오늘 긴장 격화의 주된 원인은 친미사대행위에 매달리는 남조선 당국과 그에 맞장구를 치며 돌아가는 집권여당에 있다”면서 남북관계 악화 책임을 남측에 돌렸다. ‘우리민족끼리’는 “남조선 당국이 앞에서는 ‘평화의 악수’를 하고 뒤돌아 앉아서는 외세와 작당질하여 무력으로 동족을 압살하려는 야망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면서 “동족대결의 흉심이 더 교활·악랄해졌다”고 일갈했다. 앞서 조선중앙통신은 9일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과 김영철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배신자들과 쓰레기들이 저지른 죗값을 정확히 계산하기 위한 단계별 대적 사업 계획들을 심의했다”며 통신선 차단을 ‘첫 단계’로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날부터 연락사무소 통신선, 동·서해 군 통신선, 통신시험연락선(기계실 간 시험 통신),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와 청와대 사이의 핫라인이 모두 끊겼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강남순의 낮꿈꾸기] “나는 숨쉴 수 없다” 도처의 절규… 그들은 누구인가

    [강남순의 낮꿈꾸기] “나는 숨쉴 수 없다” 도처의 절규… 그들은 누구인가

    “나는 숨쉴 수 없다.”이 슬로건은 인종적 갈등이 여전히 첨예한 미국이라는 특별한 사회적 정황에서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는 이름의 사회변혁 운동에서 사용돼 왔다. “나는 숨쉴 수 없다”는 2014년 7월 뉴욕시 경찰관들의 가혹한 폭력에 의해 죽임을 당한 흑인 남성 에릭 가너가 한 말이다. 가너는 백인 경찰이 목을 눌러서 의식을 잃기 전까지 “나는 숨쉴 수 없다”를 11번이나 했다. 가너의 목을 조른 백인 경찰이 구속됐다가 2014년 12월 석방되자 이 말은 인종차별에 저항하는 운동의 슬로건으로 사용돼 12월 한 달에만 “나는 숨쉴 수 없다”는 해시태그가 130만번 넘게 트윗됐다. 이 슬로건은 2014년 이후 다시 2020년의 미국 전역에 산불이 번지듯 확산되고 있다. 지난 5월 25일 미니애폴리스에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는 ‘8분 46초’ 동안 백인 경찰에 의해 목이 졸리면서 “나는 숨쉴 수 없다”를 여러 차례 말했다. 이 경찰은 플로이드가 의식을 잃은 후에도 2분 53초나 더 목을 졸랐고, 결국 플로이드는 죽었다. 그의 죽음 후 “나는 숨쉴 수 없다”는 슬로건은 다시 엄청난 폭발력을 지니고 대대적인 인종차별 저항 운동으로 확산되고 있다. 그런데 ‘나는 숨쉴 수 없다’는 절규가 미국에서만 들리는 것인가. 지난 3일 아홉 살 된 한 아이 사람이 몸이 겨우 들어갈 만한 여행가방 안에 갇혀 있다가 죽었다. 이 아홉 살 사람은 부모로부터 계속 학대와 폭력을 당했지만, ‘안 맞았다’고 학대 받아 온 사실을 감추면서까지 생존하려고 애써 왔다. 결국 몸을 종잇장처럼 구겨야만 들어갈 수 있는 44x60㎝ 가방 안에서 짧디짧은, 그러나 무한히 무섭고 길었을 삶을 마무리했다. 8분도 아니고, 80분도 아니다. 420분 동안, 아니 2만 5200초 동안 ‘숨쉴 수 없다’는 소리조차 내지 못하고 결국 죽었다. 가방에 억지로 들어가 지퍼가 잠겨질 때 그 무서움은 얼마나 컸을까. 어른 사람들의 품 안에서 보호받고 사랑받으며 살아가야 할 아홉 살 아이 사람을, 그 어른 보호자들은 학대하고 질식시켜 심정지로 죽게 만들었다.그러나 미국에서 죽은 가너와 플로이드와는 달리 한국 아홉 살 사람의 ‘숨쉴 수 없다’는 그의 죽음을 추모하며 학대에 저항하는 연대 운동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흑인’이라는 집단적 범주들과 달리 ‘아이’는 스스로 집단을 구성하거나 연대하며 불의와 폭력에 저항할 수조차 없는 ‘절대적 피해자’들이기 때문이다. ‘절대적 피해자’란 자신이 피해자라는 것도 알지 못하기에 스스로를 ‘피해자’라고 명명조차 못한다. 설사 그들이 말한다 해도 사람들이 아이 사람의 말을 듣지 않는다. 소리는 듣겠지만(hearing), 정작 그 아픔과 피해의 경험을 진정으로 듣는 것(listening)은 아니라는 것이다. 2018년에 나온 통계를 보면 전국에서 아동학대 상담 건수는 3만 3532건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공식적 통계 속에 들어가지 않은 아동학대의 피해자들은 훨씬 더 많을 것이다. 여행가방 속에서 ‘숨쉴 수 없다’는 절규조차 하지 못한 아홉 살 사람처럼 무수한 아이 사람들은 ‘무섭고 숨쉴 수 없어요’라며 우리 주변에서 지금도 절규하고 있을 것이다. 아홉 살 사람의 절규뿐인가. 지난 3월 17일 제주도에서 고등학생인 한 발달장애 아들과 그의 어머니가 목숨을 끊었다. 지난 3일에는 광주에서 24살의 발달장애 아들과 그의 어머니가 고통을 호소하며 이 삶을 마무리 지었다. 그런데 이 비극적 사건에서 ‘숨쉴 수 없다’고 절규하는 이들은 누구인가. 발달장애인과 함께 삶을 매듭지은, 소위 ‘극단적 선택’을 하는 이들은 왜 유독 ‘어머니’들일까. 가족 안에서 돌봄이 필요한 이들이 있을 때 돌봄을 전담하는 이들은 대부분 ‘여성’들이다. 어머니, 딸, 며느리, 아내 등으로 다양하게 호명되는 ‘여성’들은 가족과 사회의 우선적 ‘돌봄 제공자’의 역할을 하는 사람들로 자리매김되고 있다. 그러나 발달장애인들에 대한 ‘돌봄’을 매우 사적인 것으로 생각하고 사회나 국가가 아닌 개별인에게만 맡겨 놓을 때 무수한 사람들이 곳곳에서 ‘숨쉴 수 없다’고 절규하는 사회가 된다. 아이 사람 또는 장애가 있는 사람을 돌보는 것은 사적이고 개인적인 문제만이 아니다. 사회적이고 국가적인 책임이며 과제다. 3월 21일 광화문광장에서 ‘전국장애인부모연대’ 회원들이 “발달장애 국가 책임제를 도입하라”는 농성을 한 이유다. 백인 경찰이 흑인 남성 플로이드의 목을 조이고 있던 그 현장에서만 ‘숨쉴 수 없다’는 절규가 있는 것이 아니다. 한국 사회 구석 구석에, 세계 곳곳에 “나는/우리는 숨쉴 수 없다”고 절규하는 이들이 있다. 가정폭력과 학대를 받는 아이 사람들의 절규, 장애인들의 절규, 발달장애인 돌봄 전담자들의 절규, 비정규 노동자들의 절규, 아무런 법적 보호를 받지 못하는 성소수자들의 절규, 학력 차별받는 이들의 절규가 쉼 없이 들리고 있다. 여기에서 ‘나는 숨쉴 수 없다’는 두 가지 의미를 지닌다. 첫째, 실질적 의미다. 사회적 주변부인들이 ‘목이 짓눌러져 숨을 쉬지 못하게 하는’ 극단적인 물리적 폭력의 현실을 드러내는 의미다. 둘째, 상징적 의미다. 다양한 형태의 혐오와 차별이 여전히 사회에 존재하고 있는 지금 개인적 또는 제도적 폭력에 문제를 제기하고 저항하고 피해자와 연대해야 한다는 ‘변혁 요청’을 상징하는 의미를 지닌다. 이러한 ‘숨쉴 수 없다’의 현장에는 다섯 종류의 사람들이 동시적으로 존재하고 있다. 첫째, ‘숨쉴 수 없다’고 절규하는 직접적인 피해자다. 그렇다고 해서 ‘피해자-일반’이 있는 것은 아니다. ‘피해자’라는 표지를 붙이지만, 매번 그 피해 현장에서 일어나는 것은 대체 불가능한 생명들의 고유한 절규다. 우리는 매 ‘피해’ 정황을 언제나 ‘처음 피해’처럼 대해야 한다. ‘피해자-일반’이라는 범주를 만들자마자 피해자가 지닌 개별성의 얼굴은 사라지게 된다. 표면적으로 유사한 폭력에 의해 희생을 당한 피해자들 중에는 ‘숨쉴 수 없다’는 말조차 하지 못하는 ‘절대적 피해자’들도 있다. 둘째, 누군가가 숨쉴 수 없도록 폭력을 주도해 물리적 죽음 또는 사회적 죽음을 가하는 ‘직접적 가해자’다. 직접적 가해자들 중에는 타자에 대한 폭력과 차별을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는 개인들도 있고, 제도적 권력의 보호 아래 권력에 기대어 지배적 힘을 행사하는 ‘탈개인화’된 이들도 있다. 셋째, 가해자들 곁에서 그 가해자가 가해를 행하도록 묵인하든가 조력하며 친구 또는 동료라는 이름으로 그 가해에 가세하는 ‘간접적 가해자’들이다. 이들은 우정 또는 동료애를 발휘함으로써 ‘간접적 가해자’가 된다. 넷째, 누군가의 절규를 보고 듣지만 자신과 상관없는 ‘남의 일’로 생각하는 ‘무관심한 방관자’들이다. 이러한 무관심한 방관자들에 의해 ‘절규의 상황’은 유지되고 ‘자연스러운 것’으로 된다. 안토니오 그람시가 “나는 무관심한 자들을 미워한다”고 한 이유다. 다섯째, 이러한 절규를 보고 들을 때 가해자에게 그 폭력 행위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고 저항하며, 피해자와 연대하는 사람들이다. 나는, 우리는 이 다섯 종류의 사람 중에서 어떤 사람인가. 그런데 우리가 기억할 것이 있다. 현실 세계에서 이러한 다섯 종류의 사람들이 결코 고정돼 있지 않다는 점이다. 한 인간으로서 나는 어떤 정황에서는 피해자가 되기도 하고, 가해자가 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인종차별의 피해자인 사람이 젠더 차별이나 성소수자 차별의 가해자가 되기도 한다. 의도적이고 의식적인 가해자가 있기도 하고, 다양한 차별 문제에 무지해 가해자가 되는 이들도 있다. 가해자를 묵인하고 조력하기도 하는 동조자가 되기도 하고, 이런 문제 자체에 무관심한 방관자가 되기도 한다. 동시에 그 피해의 정황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저항하고 피해자와 연대하는 사람이 될 수도 있다. 인간은 대부분 다양한 정황에서 이러한 다섯 유형 사이를 오가며 살아간다. 그런데 자신의 인간됨을 지켜 내고, 모두가 ‘함께 살아감’의 세계를 가꾸어 내기 위해서는 ‘숨쉴 수 없다’는 절규에 대한 예민성을 기르고, 피해자와 연대하며, 폭력과 불의에 저항하는 사람이 되는 연습을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 도처에서 ‘숨쉴 수 없다’고 절규하는 이들이 있는 이 현실세계에 ‘창의적인 개입’을 할 때 비로소 ‘함께 살아감’이라는 과제를 조금씩이라도 수행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글 텍사스 크리스천대, 브라이트 신학대학원 교수 그림 김혜주 서양화가
  • ‘삐라’ 빌미로 대남 비방 퍼붓는 北… 판문점선언·군사합의 ‘위기’

    ‘삐라’ 빌미로 대남 비방 퍼붓는 北… 판문점선언·군사합의 ‘위기’

    노동신문 “남조선 당국 묵인하에 감행” 우리민족끼리 “남북 관계, 달나라타령” 남북연락사무소 폐쇄발언 이어 집단행동 전문가 “NLL 압박 등 군사도발 가능성” 정부 “합의사항 이행” 기본입장 되풀이북한이 지난 6일 대북전단(삐라) 관련 남측 정부를 비난하는 군중집회를 여는 등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담화문(4일) 이후 나흘째 대남 비방 공세를 이어 갔다. 통일전선부가 5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의 폐쇄를 언급한 데 이어 대남 비방이 주민 행동으로 확산되면서 2018년 4·27 판문점선언과 9·19 남북군사합의까지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북한 주민들이 읽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청년들이 평양시 청년공원 야외극장에서 탈북민 단체의 삐라 살포를 성토하는 항의군중 집회를 열었다고 7일 사진과 함께 보도했다. 집회 참석자들은 삐라 살포가 “남조선 당국의 묵인하에 감행됐다”며 “겨레의 준엄한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1만석 규모의 야외극장이 참석자들로 가득 찼다. 또 노동신문은 ‘김여정 제1부부장의 담화를 접한 각계의 반향’ 기사를 통해 김일철 내각 부총리 등의 대남 비난 발언을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남측을 겨냥한 ‘응분의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논평도 실었다. 대외선전매체 ‘메아리’도 문재인 대통령이 2018년 9월 평양 능라도 5·1경기장에서 연설한 것을 언급하며 “(우리의) 특대형 환대도 받아 놓고는 북남 관계에선 무지무능한 정권”이라고 힐난했다. ‘우리민족끼리’는 문 대통령이 남북 관계 개선과 북미 대화 진전의 선순환 관계를 강조한 것을 두고 “달나라에서나 통할 ‘달나라타령’”이라고 비아냥댔다.앞서 통전부 대변인이 지난 5일 “개성 남북연락사무소부터 철폐할 것”이라고 하고 북한 주민들의 집단행동이 이를 뒷받침하면서 북한의 대남 강경 기조가 중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통일부는 삐라 살포를 최대한 막고 규제 관련 법률안을 준비한다는 입장이나 살포를 완전히 막을 방안이 마땅치 않은 데다 법률안 통과에도 시일이 걸려 단시일 내 해결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남북이 2018년 대화 국면에서 이끌어낸 4·27 판문점선언과 9·19 남북군사합의가 파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진다. 김 제1부부장도 삐라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남북연락사무소 철폐 ▲개성공업지구 철거 ▲9·19 남북 군사합의 파기를 각오해야 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 남북연락사무소는 판문점선언에서 설치가 합의돼 9월 평양정상회담 직전에 개소한 문재인 정부의 대표적인 성과 중 하나다. 현재는 코로나19로 운영이 잠정 중단됐다. 북측이 비무장지대(DMZ)와 동·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에서의 긴장 고조 행위를 금지한 9·19 군사합의를 어기며 군사 도발에 나설 가능성도 점쳐진다. 2014년 탈북민 단체가 살포한 삐라를 향해 북한이 고사총을 발사한 사례도 있었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북한이 군중집회까지 열었기 때문에 단순한 대화 제의만으로 입장을 바꿀 가능성은 낮다”며 “북측은 요구 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이상 대남 방송 재개나 NLL 압박 등 군사행동을 통해 허언이 아님을 증명하려 할 것”이라고 했다. 정부는 엄중한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통일부는 이날 통전부 담화문에 “판문점선언을 비롯한 남북 정상이 합의한 사항을 준수하고 이행해 나가겠다”는 기본 입장만 되풀이했다. 한미 외교당국은 실무협의에서 김 제1부부장의 담화 내용을 포함한 대북 현안을 논의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버러지·징벌의 불줄기…” 北, 거친 표현으로 남측 비난

    “버러지·징벌의 불줄기…” 北, 거친 표현으로 남측 비난

    북한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폐쇄 가능성을 언급한 데 이어 노동당 기관지를 통해 “버러지”, “인간쓰레기” 등 거친 표현을 써 가며 남측에 책임을 돌렸다. 조선중앙통신 역시 “징벌의 불줄기를 퍼붓고 싶다”는 주민들의 반응을 전했다. 노동신문은 6일 ‘절대로 용납 못할 적대행위’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현 사태는 북남관계 개선의 좋은 분위기가 다시 얼어붙게 만들고 정세를 긴장 국면에로 몰아가는 장본인이 누구인가를 똑똑히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이 제기한 탈북자들의 삐라(대북전단) 살포 문제를 거론하며 “버러지 같은 자들이 우리의 최고 존엄까지 건드리는 천하의 불망종 짓을 저질러도 남조선에서 그대로 방치되고 있다”고 남측에 책임을 돌렸다. 특히 “더욱 격분스러운 것은 사태의 책임을 모면해보려는 남조선 당국의 태도”라며 “남조선 당국은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었는가”라고 반문했다. 노동신문은 과거에도 대북전단 살포 등 적대행위로 남북관계가 전쟁 국면으로 치달은 적이 한두번이 아니라며 “지금처럼 가장 부적절한 시기에 감행되는 비방·중상 행위가 어떤 후과(결과)로 돌아오겠는가 하는 것쯤은 미리 내다보고 인간쓰레기들의 경거망동을 저지시킬 수 있는 조처부터 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동신문은 “현 남조선 당국의 처사가 ‘체제 특성’이니 ‘민간단체의 자율적 행동’이니 하면서 반공화국 삐라 살포 행위를 부추긴 이전 보수정권의 대결 망동과 무엇이 다른가”라면서 “공허한 외침만 늘어놓으면서 실천 행동을 따라 세우지 않는다면 북남관계에서 아무것도 기대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북남합의를 진정으로 귀중히 여기고 철저히 이행할 의사가 있다면 다시는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지지 못하게 잡도리를 단단히 하라. 과단성 있는 조치를 시급히 취해야 한다”며 “남조선 당국이 제 할 바를 하지 않는다면 최악의 사태를 맞이해도 할 말이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노동신문은 논평 외에도 지난 3일 김여정 제1부부장의 대북전단 살포 비난 담화 발표에 대한 주민 반응을 이날 지면에 비중 있게 실었다. 김영환 평양시당위원장, 박명진 김일성-김정일주의청년동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장춘실 조선사회주의여성동맹 중앙위원회 위원장, 주철규 황해남도농촌경리위원회 위원장, 오유일 김책공업종합대학 학생 등은 한목소리로 대남 압박에 나섰다. 이들은 “남조선 당국은 이번 망동이 저들의 비호와 묵인 조장 하에 빚어졌다는 데 대하여 입이 열 백개라도 변명하지 못 한다”며 “남조선 당국이 대결광들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거든 인간쓰레기들의 광대놀음을 저지시킬 법이라도 만들라”고 촉구했다. 노동신문은 평양종합병원건설장 노동자들이 “탈북자 쓰레기 죽탕쳐(짓이겨) 버려야” 등 선전물을 들고 비난집회를 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전했다. 북한이 모든 주민에 노출되는 노동신문을 통해 거듭 대남 비난 논평을 낸 것은 이번 사안을 분명히 짚고 넘어가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조선중앙통신 역시 이날 ‘인간쓰레기들을 내세워 감행한 반공화국 망동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라는 제목의 기사로 노동신문의 남측 비난에 가세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종수 천리마제강련합기업소 강철직장 용해공, 리명옥 룡천군 신암협동농장 농장원, 림현기 김일성종합대학 교원, 강은일 해주공업기술대학 학생 등의 반응을 종합해 “조국을 배신한 자들이야말로 신성한 민족의 명단에서 영원히 삭제해야 할 인간오물들”, “당장이라도 손에 총을 틀어잡고 가증스러운 개무리들에게 징벌의 불줄기를 퍼붓고 싶다”고 썼다. 앞서 전날 통일전선부 대변인은 김여정 제1부부장이 대북전단 관련 대응 조치의 검토를 지시했다면서 그 첫 조치로 “할 일도 없이 개성공업지구에 틀고 앉아있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부터 결단코 철폐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북한매체, ‘삐라’ 비난하는 주민 반응 소개… 김여정 담화 후 여론전

    북한매체, ‘삐라’ 비난하는 주민 반응 소개… 김여정 담화 후 여론전

    북한 선전매체들이 5일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대북전단(삐라) 살포 비난 담화 이후 주민의 반응을 보도하며 여론전에 나서고 있다. 통일의 메아리는 김철주사범대학 교원 리철준, 메아리는 천리마제강연합기업소 노동자 강복남과 송산궤도전차사업소 노동자 김남진의 김 제1부부장 담화에 대한 반응을 전했다. 이들은 김 제1부부장의 담화와 유사하게 일부 탈북민의 대북전단 살포를 비난한 뒤 한국 정부가 대북전단 살포를 묵인하는 것이 더욱 나쁘다는 논리를 전개했다. 리철준은 “저의 심정은 인간쓰레기들에 대한 치솟는 분노로 하여 격분을 금할 수 없다”며 “더욱이 참을 수 없는 것은 이러한 똥개들이 날치도록 그것을 묵인하고 뒤에서 조장하는 남조선 당국의 처사”라고 말했다. 이어 “남조선 당국은 인간쓰레기들을 품에 껴안고 더러운 짓을 하면 할수록 우리 천만 군민의 보복 의지만 백배해지고 저들의 비참한 종말이 가까워진다는 것을 똑바로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복남은 “한 조각의 양심도 의리도 없는 배은망덕한 인간쓰레기들, 똥개보다도 못한 인간 추물들이 놀아대는 꼴도 가관이지만 이런 악의에 찬 행위들을 그 무슨 ‘개인의 자유’, ‘표현의 자유’라는 명목 밑에 묵인하고 두둔하는 남조선당국이 더 가증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만일 남조선 당국의 묵인하에 인간쓰레기들이 또다시 반공화국 삐라 살포 놀음을 벌린다면 우리 노동계급은 추호도 용서치 않고 무자비한 철추를 안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남진은 “우리에 대한 비방중상을 꺼리낌없이 해댄 똥개, 쓰레기들과 그들의 짓거리를 뒤에서 관망하는 남조선당국자들은 똑바로 알아야 한다. 우리의 최고 존엄을 건드리는 자들은 그가 누구든 절대로 용서가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선전매체들이 잇따라 북한 주민의 대북전단 살포 비난을 전하는 것은 한국 정부에 전단 살포를 금지하라는 압박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북한 주민들이 김 제1부부장의 담화를 지지하는 반응을 전함으로써 북한 주민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김 제1부부장 등 ‘백두혈통’을 중심으로 결속하고 있음을 외부에 드러내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김 제1부부장은 전날 담화에서 “남조선 당국이 응분의 조치를 세우지 못한다면 금강산 관광 폐지에 이어 개성공업지구의 완전 철거가 될지, 북남(남북) 공동연락사무소 폐쇄가 될지, 있으나 마나 한 북남 군사합의 파기가 될지 단단히 각오는 해둬야 할 것”이라며 “방치된다면 남조선은 머지않아 최악의 국면까지 내다봐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제1부부장은 지금까지 본인 명의로 3차례 담화를 발표했지만, 전날 담화는 처음으로 전 주민이 보는 노동신문에 실렸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여행 가방 갇힌 9살 아이 사망…친부는 어디에 (종합)

    여행 가방 갇힌 9살 아이 사망…친부는 어디에 (종합)

    여행 가방 속 7시간…사인은 ‘다장기부전증’ A군 친아버지는 지방 출장 중 거짓말을 했다는 이유로 7시간 넘게 여행용 가방에 갇혀 있다 의식을 잃은 9세 남아가 끝내 숨졌다. 4일 경찰과 순천향대병원 등에 따르면 A군(9)은 전날 오후 6시 30분쯤 사망했다. 사인은 다장기부전증으로 인한 심폐 정지로 추정됐다. 다장기부전증 또는 다발성 장기 부전은 어떤 원인으로 단기간에 간, 신장, 심장 등 복수의 장기 기능이 저하 또는 상실된 상태를 뜻한다. 장기들의 기능 부전이 2개 이상 동시에 또는 연속적으로 발생할 경우 생명이 위험해진다. 내부 요인으로 패혈증, 암 등의 질병이 몸속으로 들어왔을 경우, 교통사고나 추락 등 외부에 의해 신체가 강력한 충격을 받을 경우 발생한다. A군은 지난 1일 오후 7시 25분쯤 천안 서북구 한 아파트에서 7시간 넘게 여행용 가방에 갇혀 있다 심정지 상태로 의식을 잃은 채 병원에 이송됐고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의붓어머니 B씨(43)는 A군을 가로 50cm, 세로 70cm 크기의 여행용 가방에 들어가게 한 뒤 외출했다. 3시간 뒤에 돌아온 B씨는 A군이 가방 안에서 용변을 보자 다시 가로 44cm, 세로 60cm 크기의 더 작은 가방에 가둔 것으로 조사됐다. B씨는 경찰 조사에서 “게임기를 고장 내고 안 했다고 거짓말을 해 훈육 차원에서 가방에 가뒀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A군은 지난달에도 머리를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고 한다. 당시 A군의 눈과 손 등에 멍 자국이 발견돼 아동학대 신고가 접수됐으며, 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의붓어머니를 모니터링하던 중이었다. A군 몸 곳곳에 오래된 멍과 상처가 있었고 허벅지에도 담뱃불로 데인 것 같은 상처가 있어 상습 폭행 가능성도 의심된다. 경찰은 A군의 시신을 부검해 정확한 사인을 밝히는 동시에 어제 구속된 의붓어머니의 혐의를 아동학대치사로 바꿔 적용할 방침이다. 경찰은 A군의 친부 C(44)씨에 대해서도 학대와 폭행 여부, B씨의 학대와 폭행 묵인과 방조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전날 참고인 조사를 받고 귀가한 C씨를 A군 부검(5일) 후 다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사건 당시 B씨의 자녀 2명이 집에 있었으며 A군의 친아버지는 지방 출장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의붓아들 학대 엄마 구속… 여행가방에 7시간 가둬

    의붓아들 학대 엄마 구속… 여행가방에 7시간 가둬

    아홉 살짜리 남자아이를 여행용 가방에 가둬 심정지 상태로 만든 계모가 7시간 넘게 아이를 가방 속에 감금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계모는 아들이 용변을 보자 다른 가방에 가두기도 했다. 충남지방경찰청은 3일 계모 A(43)씨를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아동학대중상해)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A씨는 지난 1일 낮 12시부터 오후 7시 25분까지 충남 천안시 서북구 백석동 자신의 아파트에서 의붓아들 B(9·초등 3년)군을 여행용 가방에 가둬 중태에 빠트린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이날 밤 긴급 체포됐다. A씨는 1일 낮 12시쯤 거짓말을 했다며 점심도 굶긴 채 B군을 가로 50㎝, 세로 71㎝ 크기의 대형 여행용 가방에 가뒀다. 그는 “훈육 목적이었다”고 변명했으나 B군을 가방에 가둔 직후인 낮 12시 23분부터 오후 3시 20분까지 외출을 했다. 외출했다가 돌아온 A씨는 가방에서 B군의 소변이 흘러나오자 가로 44㎝, 세로 60㎝의 중형 여행 가방으로 옮겨 가뒀다. A씨는 경찰에서 “가방을 바꿀 때 B군의 상태는 괜찮았다. 그런데 저녁때 가방이 조용하고 움직임이 없어 열어 보니 B군이 숨을 쉬지 않아 119에 신고했다”고 진술했다. 119 구급대가 현장에 출동했을 때 B군은 심정지 상태였고 한쪽 눈에 멍이 들어 있었다. 범행은 A씨의 친아들과 딸이 집에 있는 상태에서 이뤄졌다. 1년 반 전 재혼한 B군의 친아버지(44)는 출장 중이었다. B군은 사흘째 기계 호흡에 의지하고 있다. 특히 A씨는 B군을 학대해 수사를 받는 중에 이 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어린이날인 지난달 5일 B군을 옷걸이 등으로 때린 A씨는 이틀 후 B군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눈과 손에 멍이 든 것을 수상히 여긴 의료진이 경찰에 신고해 수사를 받고 있었다. 경찰은 아동보호 전문기관 상담사가 A씨 집을 방문해 상담하고 최근까지 모니터링도 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A씨가 B군을 상습적으로 학대하는 과정에서 B군 친아버지의 가담이나 묵인이 있었는지도 조사하고 있다. 천안·예산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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