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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탄핵권 남용과 집단반발

    한나라당이 선거사범 편파수사를 이유로 박순용(朴舜用)검찰총장과신승남(愼承南)대검차장에 대해 탄핵소추안을 발의한 것을 두고 검찰이 집단적으로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서울지검에 근무하는 사법연수원 18기(사시 28회) 출신 각부 수석검사들은 19일 모임을 갖고 “법률에 따른 정당한 직무수행에 대해 야당이 정치공세를펴는 것은 부당하며 정치권이 탄핵소추권을 남용하고 있다”고 성토하면서,전체 평검사회의 소집과 공식적인 반대입장 천명 등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연수원 19∼29기 출신 평검사들도모임을 갖고 있으며 수원·인천 등 지검·지청에서도 평검사들 중심으로 탄핵소추안에 대한 반발이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검찰의 집단 반발을 “상층부에서 부추기거나 묵인하는 관제(官製)데모가 아니냐”고 보는 일부 시각은 받아들일 수 없으나,‘헌법과 적법한 절차’에 따라 발의한 탄핵소추안에 대해 검찰이 집단적으로 반발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자칫 검찰의 집단이기주의로비쳐질 수 있는 데다 검찰이 집단행동으로 야당과 맞서는 것은 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스스로 해치는 결과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우리는 검찰의 반발과 관련해 몇 가지 짚고 넘어갈 점은 있다고생각한다. 먼저 선거사범에 대한 편파수사 시비다.수사 결과 기소된 현역의원이 여당보다 야당 쪽이 더 많다고 곧바로 편파수사 의혹을 제기하는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선거사범을 기소하면서 정치적 판단으로 여야형평을 맞출 수는 없는 일 아닌가.그렇게 하는 것이야말로 ‘정치 검찰’의 전형적인 행태다.검찰이 여야를 따지지 않고 공정하게 수사를해서 기소했는지 여부는 법원의 판단으로 가려질 것이다.그럼에도 야당이 자당에 불리한 수사 결과가 나왔다는 이유만으로 검찰 수뇌부를탄핵소추하는 것은 탄핵소추권 남용이라는 지적을 면하기 어렵다. “검찰 수뇌부를 공격함으로써 검찰 전체를 무력화하려 한다”는 검찰의 반발을 한나라당은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 일부 검사들은 또 이번 기회에 국회의원을 구속 수사할 경우 ‘법무장관의 사전 승인’을 받도록 돼 있는 현행검찰 내규를 즉각 폐지하고 ‘부패 정치인들’에 대한 전면 수사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고한다. 지나치게 감정적인 대응이다.그렇다면 검찰이 ‘부패 정치인들’을 알고 있으면서도 수사를 하지 않고 있다는 말밖에 더 되는가.검찰은 말을 아껴야 한다. 거듭 강조하거니와 정치권은 탄핵권 남용을 자제하고 검찰은 국가형벌권 행사라는 본연의 임무에 전념하기 바란다.
  • [대한광장] 블라디보스토크에서의 여운

    이달초 학술회의 참석차 블라디보스토크를 다녀올 기회를 가졌다.초행은 아니었지만 언제나 아름다운 산야는 한국의 어느 지역을 방문하는 것 같아 친근감을 더하여 주었다.공항을 나와 블라디보스토크로향하는 길의 나무들은 가을의 선선함 때문인지 벌써 단풍이 들기 시작하였다.공항에서 1시간 정도 차를 달리니 ‘금각만’이라고 불리는항구와 군함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아! 블라디보스토크구나, 하는 함성이 절로 튀어 나왔다. 블라디보스토크는 ‘동방을 점령한다’는 뜻의 러시아말로 러시아극동함대사령부가 있던 곳으로 유명하다.또한 시베리아 횡단철도의시발역이자 종착역으로서도 잘 알려져 있다.최근에는 남북정세의 변동으로 새로운 물류기지의 출발지로서 각광을 받고 있는 이곳은 한국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기도 하다.그래서인지 블라디보스토크에 체류하는 며칠동안 여러 언론사 기자들을 만날 수있었다. 블라디보스토크는 21세기 경제무역의 중심지이기도 하지만 과거의역사를 통하여 보면 한인들의 애환과 투혼이 스며있는 곳이기도 하다.특히 1900년대 이전부터 한인들이 살던 블라디보스토크의 해안가 개척리 마을,을사조약의 체결소식을 듣고 ‘시일야 방성대곡’을 목놓아 외치던 장지연 선생이 주필로 활동한 해조신문사가 있던 뽀그라니치나야 거리,안중근 의사가 이토를 포살하기 위하여 출발했던 블라디보스토크 역사 등 우리 역사속에 자주 등장하는 이름과 명칭들이 보는 이의 마음을 뿌듯하고 친근하게 만들었다. 혁명광장을 지나니 한인 독립운동가들을 체포 취조하던 일본 총영사관 건물이 아직도 그 위용을 뽐내고 있다.그리고 1910년대 한인독립운동의 대표적 기지인 ‘신한촌’이 그 모습을 드러내었다.항일독립운동 시절 수많은 한인들이 모여 살던 혁명의 근거지,이곳에서 이상설,신채호,장도빈 선생 등이 권업신문을 간행하였고,민족학교인 한민학교를 통하여 학생들에게 민족의식을 고양시켰던 것이다.블라디보스토크에 남아있는 여러 항일유적들을 바라보며 멀리 이역땅에까지 와서 항일투쟁을 전개했던 독립지사들의 애환과 고통을 느끼는 듯 하였다.작년 8월 해외한민족연구소에서세운 신한촌 한인독립운동 기념탑이 후손된 도리를 조금이나마 한 것 같아 위로가 되었다. 블라디보스토크에는 한인들의 독립운동을 지원해준 러시아인들의 유적들도 많이 남아있다.뽀드스다빈 극동대학 교수가 일했던 극동대학건물,곤다찌 연해주 총독관저,혁명가 라조의 동상 등이 대표적인 것들이라고 할 수 있다.바로 이들 러시아인들의 후원과 묵인이 없었다면 외국땅인 이곳에서의 항일투쟁은 결코 이뤄지지 못하였을 것이다. 홍범도,최재형,김경천,한창걸,이상설 등 수많은 한인 애국지사들이러시아의 도움으로 또한 러시아인들과 함께 일본에 대항해 투쟁을 전개했던 것이다. 이처럼 러시아는 한국독립운동의 주요한 무대이자 ‘우군’이었다. 그렇다고 하여 한러관계 속에서 아름다운 역사만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이를 테면 1937년 스탈린의 중앙아시아 한인강제이주 등은 우리마음 속에 깊은 상처로 남아 있다.신한촌의 경우 그 역사의 현장인첫번째 강역이 아직도 남아 있어 보는 이의 마음을 애절하게 한다.하지만 어려운 여건속에서 독립운동을 해야했던 우리에게 러시아는 주요한 지원세력 가운데 하나였다. 21세를 맞아 세계질서 내지 동북아질서의 재편은 급류를 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이러한 때에 한러관계의 올바른 정립은 어느때보다 중요하다. 올해로서 한러수교 10주년을 맞은 한국과 러시아는 단기적인 안목이아닌,장기적인 전망속에서 새로운 한러관계를 모색해야할 시점에 이르렀다.식민지시대 우리의 ‘우군’이었던 러시아를 상기하면서,한반도의 평화통일을 내다보면서,지속적이면서도 협력적인 방향으로 한러관계를 정립해야할 것이다. ◆ 박환 수원대 교수·사학
  • 아크월드 불법대출 묵인…한빛銀 前검사실장 구속

    한빛은행 불법대출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조사부(부장 郭茂根)는 지난달 30일 불법대출 사실을 감사에서 묵인해주고 현금과 양주등 930만원 가량의 향응을 제공받은 한빛은 전 검사실장 도종태씨(52·현 BC카드 상무)를 특경가법상수재·배임 혐의로 구속했다. 이종락기자
  • [외언내언] 모리총리‘독도 망언’

    모리 요시로(森喜朗)일본 총리가 김대중(金大中)대통령 방일을 앞두고 KBS와 가진 회견에서 ‘독도는 일본땅’이라고 발언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모리총리는 “독도 문제에 대한 일본정부의 기본 입장이 무엇이냐”는 KBS쪽 질문에 “다케시마(독도)문제에 대해 역사적 사실에 근거해서도,국제법상으로도 명확하게 일본영토라는 게 일관된 입장”이라고 답변했다는 것이다.KBS제작진은 이같은 내용이 방송될 경우 정상회담에 미칠 악영향과 국익을 고려해편집과정에서 이 부분을 삭제하고 21일 방영했다고 한다.한일 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에서 일본 총리에게 독도 문제를 질문한 사실 자체를이해할 수 없다.일본 총리가 “독도는 한국땅”이라고 답변할 것을기대했다는 말인가. 모리총리의 ‘독도 망언’이 알려지자 독도관련 시민단체들은 “일본 정부의 공식 입장임이 확인됐다”며 독도 문제에 대한 정부의 적극 대처를 촉구하고 나왔다.외교통상부는 26일 성명을 내고 “우리정부는 독도와 그 영해에 대한 확고한 주권을 행사해오고 있기 때문에 독도 영유권과 관련해 누가 무슨 얘기를 해도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모리총리의 주장을 일축했다.그러나 이 문제는 외교부의 성명발표로 끝날 일이 아니다.그동안 일본 정부는 한국의 독도 영유권이‘시효’나 일본 정부의 ‘묵인’에 의해 고착되는 것을 막기 위해연례적으로 항의 구술서를 우리 정부에 전달하거나 독도 영유권 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에 제소하자고 주장하는 등 ‘독도의 분쟁지역화’를 시도해오고 있다. 독도 문제와 관련해서 얼마전 일본 시마네(島根)현 일부 주민들이서류상으로 호적을 독도로 옮기는 등 민간차원의 움직임은 있었지만,일본 총리가 독도 영유권을 주장한 것은 1972년 후쿠다(福田)총리 이후 모리총리가 처음이다.모리총리는 “물었으니까 답변했다”고 변명할 지 모르나 모리총리의 발언은 정치적 계산이 들어있다고 봐야 한다.물론 일본의 일방적인 주장에 우리가 과잉 반응하는 것은 ‘독도의 분쟁지역화’라는 일본의 책략에 말려든다는 전문가들의 견해도경청할 필요는 있다.그러나 일부 시민단체는 일본의 엉뚱한 주장을막기 위해 ‘국민들이 독도에 들어가 살자’고까지 주장하고 나오는마당이다.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날 경우 국제법상 문제가 발생할 것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더이상 독도 문제의 쟁점화를 회피하지 말고 정면으로 대응할 때가 됐다고 본다.한마디 덧붙이자면,역대정권의 여당에 뿌리를 둔 한나라당은 독도 문제로 현 정권을 공격할자격이 없다. △장윤환 논설고문 yhc@
  • 前·現 종암서 경찰 36명 윤락업주에 7억대 수뢰

    전·현직 서울 종암경찰서 소속 경찰관 36명이 이른바 ‘미아리텍사스촌’의 윤락업주들로부터 단속을 묵인해 주는 등의 조건으로 매월뇌물을 정기적으로 상납받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업주들이 결성한 ‘상납계(上納契)’로부터 뇌물을 받고 단속을 묵살하거나 단속정보를 제공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경찰청은 25일 미아리텍사스 업주들로부터 지난 96년 말부터 지난해 말까지 모두 6억∼7억원대의 뇌물을 받아온 36명을 적발,전 종암경찰서 방범지도계 박수덕 경사(42) 등 5명을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뇌물수수)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전 종암경찰서 소년계장 나모 경위(56) 등 2명에 대해서는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 종암경찰서 전 소년계장 정모 경위(46) 등 17명을 입건하고,종암경찰서 전 방범지도계장 송모 경위(43) 등 12명을 수배했다. 수배된 12명에 대해서는 출국금지 조치를 내리는 한편 직장을 무단이탈한 점을 들어 파면시키기로 했다. 구속된 박경사는 지난해 1월20일부터 7월20일까지 서울 성북구 길음동 B호텔 커피숍에서 윤락업주 장모씨로부터 종암경찰서 소년계 직원을 대표해 7차례에 걸쳐 1,900만원을 받는 등 모두 17차례에 걸쳐 3,94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재 종암경찰서 형사계 직원인 나경위는 98년 4월25일부터 지난해 6월20일까지 윤락업주들로부터 매월 200만원씩 14차례에 걸쳐 2,800만원을 받았다. 적발된 경찰관들은 모두 종암경찰서 방범계와 소년계,월곡파출소에서 근무할 당시 뇌물을 받았다. 윤락업주들은 10∼15명씩,3개의 상납계를 만들어 매월 360만∼1,400만원씩 뇌물을 제공해 왔다. 경찰은 윤락업주와의 유착비리가 드러난 소년계와 방범지도계 및 관할 파출소의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해 이날자로 종암경찰서와 윤락지역을 관할하는 청량리·강동·영등포·동부경찰서,유흥업소가 밀집된 서초·강남경찰서 등 7개 경찰서,서울경찰청 소년계의 전 직원을 교체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朴장관 조만간 검찰 출두”

    박지원(朴智元) 문화관광부장관이 신용보증기금 전 영동지점장 이운영(李運永)씨에 대한 대출보증 압력행사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검찰에 자진 출두할 것으로 18일 알려졌다.박 장관의 검찰 출두 시기는현재 여권과 조율중이나 오는 21일 검찰 자진 출석 의사를 밝힌 이씨에 대한 검찰의 조사가 모두 끝나고 수사가 마무리되는 시점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박 장관과 이씨의 대질신문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여권의 고위관계자는 이날 “이씨가 대출보증 압력을 행사한 실력자로 박 장관을 지목했지만 정작 대출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전제,“박 장관은 이번 불법대출건과 관련해 결백하다는 게 여권 핵심부의판단”이라고 밝혔다.이어 “여권은 박 장관을 검찰에 출두시켜 사건의 전말을 소상히 밝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씨는 대출보증과 관련,기업들로부터 대출 커미션을받은 사실이 회사 내부관계자들에 의해 청와대 등 관계요로에 진정돼사직동팀이 내사에 들어간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빛은행 불법대출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조사부(부장 郭茂根)는 이날 구속된 전 한빛은행 관악지점 대리 김영민씨(35)가 보관하고 있던 13억원 가량의 양도성예금증서(CD)가 아크월드 등에 불법대출된 466억원에서 흘러나온 사실을 확인,이 CD가 대출 리베이트인지 조사중이다. 검찰은 지난해 아크월드가 1차 부도를 낸 뒤 전 한빛은행 관악지점장 신창섭(申昌燮·48·구속)씨가 아크월드의 경영이 정상화되면 아크월드 대표 박혜룡씨(47·구속)로부터 최고 20억원을 받기로 약속했다는 부분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검찰은 또 한빛은행 간부들을 불러 아크월드에 대한 불법대출을 묵인·방조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했다.검찰 관계자는 “신씨가 박씨의방만한 투자로 지난해부터 심한 자금난을 겪고 있던 아크월드에 수백억원의 불법대출을 해주고 직접 재정관리를 해온 만큼 경영권을 노렸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검찰은 신씨가 애니메이션 업체인 A사의 미국 투자업체에 170만달러(19억원)를 대신 송금해주고 A사의 지분 25%를 받기로 했다는 첩보에대해서도 조사하고있다. 한종태·이종락기자 jrlee@
  • 후지모리 ‘억지 권력’ 무너지는가

    알베르토 후지모리 페루 대통령의 10년 아성이 무너졌다.후지모리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대통령 선거와 의회 선거를 새로 실시하되자신은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권좌에서 물러날 뜻을 표명했다.선거의 구체적 시기는 밝히지 않았지만 후지모리의 퇴진은 기정사실화한 것. 후지모리 대통령은 야당의원 매수 사건으로 물의를 빚은 국가정보부(SIN)를 해체하고 당국에 철저한 수사를 지시했다고 밝혔다.그러나야당의원 매수의 장본인인 블라디미로 몬테시노스 SIN 부장의 거취문제는 언급하지 않아 군부 쿠테타를 포함한 갖가지 추측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후지모리 대통령이 이끄는 ‘페루 2000’은 4월 총선에서 120석의의석 중 53석 획득에 그쳤으나 이후 야당의원 영입을 통해 70석 가까운 절대 과반수 의석을 획득,야당측으로부터 공작정치를 중단하라는끊임없는 시위에 시달려왔다. 그런 가운데 후지모리의 최측근인 몬테시노스 정보부장이 야당인 ‘페루의 가능성’ 소속 루이스 알베르토 쿠오리 의원을 돈으로 매수하는 장면이 15일 현지 케이블 TV에방영된 것.공개된 58분짜리 비디오 테이프에는 몬테시노스 정보부장과 쿠오리 의원이 매수금액과 탈당시기를 놓고 흥정하는 대목 등이 담겼다. 야당은 테이프가 공개되자 “후지모리 정권의 밀실정치와 철권통치및 부정부패의 실상이 분명히 드러났다”며 대통령의 즉각 사임과 정보부장의 구속,과도정부의 구성 등을 주장했다.당시 1만5,000달러를현금으로 받은 것으로 알려진 쿠오리 의원은 TV 방영 직후 “돈을 받았지만 빈민자들에게 생선을 나눠주기 위한 냉동트럭 구입용으로 1만달러를 빌렸을 뿐”이라고 수뢰를 부인했다.그는 야당인 ‘페루의 가능성’ 소속에서 지난달 후지모리가 이끄는 여당 ‘페루 2000’으로당적을 옮겼다. 후지모리 대통령이 TV 방영 하루만에 선거를 다시 실시하겠다고 밝힌 것은 10년 철권통치에 비하면 극히 이례적이다.국민과 야당의 요구에 굴복한 셈이지만 선거 일정 등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아 일각에선 쿠테타가 일어나 축출됐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야당 의원들은 “군부의 지지를 받았더라면 후지모리가 방송연설을하지 않았을것”이라고 말했다. 페루는 5월 치러진 대선의 부정의혹 시비로 최근까지 시위가 끊이지 않다 미주기구(OAS) 등 국제사회의 요구에 따라 여야간 민주화 일정에 합의한 뒤 정국은 소강상태에 빠졌다. 리마 시민들은 후지모리의 연설 이후 수천명이 거리로 몰려나와 “독재가 무너졌다”며 승리의 환성을 지르고 자동차 경적을 울렸다.경찰들도 이들을 제지하지 않았다. 지난 대선에서 야당후보로 나섰던 알레한드로 톨레도는 새 대통령선거에서는 야당 단일 후보를 내세워야 하며 대통령의 퇴진 결정에어떠한 외부요인도 가로막아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백문일기자 mip@. *몬테시노스는 누구. 몬테시노스 국가정보부(SIN) 부장(53)은 지난 10년간 SIN 부장으로재직하면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러 ‘대통령인 후지모리를 능가하는 권력자’라는 평을 들어온 인물. 92년 친위쿠데타 당시 의회 해산과 법원 봉쇄 과정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95년 후지모리의 재선 성공뒤에도 그의 능수능란한 공작정치가 있었다.96년 코카인 밀반출을 묵인해주는 대가로 매달 5만달러씩 받았다는 폭로 이후 끝없는 마약조직과의 연루설에 시달려왔으나 매번 사법당국의 철저한 보호로 위기에서 벗어났다.그가 후지모리에 관한 정보를 너무 많이 갖고 있어 사실상 제거가 불가능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77년 육군 대위 시절 미 정보요원에 국가기밀을 팔아넘긴 혐의로 불명예제대했다. 유세진기자 yujin@. *후지모리 대통령은 누구. [리마 연합] 알베르토 후지모리(62) 페루대통령은 일본인 이민 2세출신으로 대통령에 3번이나 계속 당선됐다. 지난 5월 야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대통령 결선투표를 강행,3선에성공한 그에 대해서는 ‘정치·경제적 안정을 달성한 실용주의자’,‘철권통치를 자행한 독재자’ 등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2차대전이 일어나기 전 페루로 이민온 나오치 후지모리와 마츠에 이노모토 부부의 5남매중 차남인 그는 리마 출생으로 대학총장을 지냈으며,대학총장연합회장으로 피선된 것을 계기로 정치에 입문했다. 1990년 ‘캄비오(개혁) 90’이라는 신당을 급조,같은 해 실시한 대선에서 여당후보인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를 근소한 표차로 따돌리고권좌에 올랐으며 95년에는 유엔 사무총장 출신인 하비에르 데 케야르후보를 물리치고 재선됐다. 그는 첫 임기 중반이던 92년 정국불안이 심해지자 군부의 지지아래계엄을선포,친위쿠데타를 일으켰으며 에콰도르와의 국경분쟁이 발생하자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는 등 철권대통령으로서의 이미지를 굳혔다. 1996년 좌파 반군들이 4개월간 일본 대사관저를 점거했을 당시 군대를 진두지휘,인질 71명을 구출함으로써 전세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정계진출 선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부인 수사나 히구치 여사의 영부인 자격을 박탈,딸 케이코를 영부인으로 임명한 뒤 부인과 이혼했는가 하면 97년에는 자신의 3선 연임에 걸림돌이 되는 헌법재판관 3명을 제거했을 정도로 앞뒤를 가리지않는 냉정하고 권위적인 독재자의 기질을 유감없이 발휘하기도 했다.
  • 申씨 불법대출 동기 뭘까

    한빛은행 불법 대출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은 이번 사건을 ‘장관 조카’를 사칭한 박혜룡씨(47·구속)와 한빛은행 관악지점장 신창섭씨(48·구속)가 공모한 ‘대출 사기극’으로 잠정 결론짓고 마무리준비를 하고 있다. 그러나 신씨가 수백억원을 불법 대출해준 동기 등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점이 풀리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검찰이 이 부분에 대해 명쾌하게 설명하지 못할 경우 ‘봉합수사’ ‘꼬리 자르기식 도마뱀 수사’라는 꼬리표가 따라 다닐 것으로 보인다. ■신창섭이 거액을 불법 대출받은 동기 신씨는 계속된 검찰조사에서“사업 전망이 밝아서” 대출해줬다고 진술하고 있지만 설득력이 약하다. 은행권 등에서는 IMF 외환위기 이후 일선 지점장의 대출전결권이 크게 위축됐다는 점을 들어 지점장이 수백억원을 대출한다는 것은 ‘윗선’의 묵인 없이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불법 대출금의 용처 검찰은 현재 불법 대출된 466억원 중 51억원의사용처가 애매하고 나머지는 사업자금 등으로 사용한 것이 확인됐다고 밝히고 있지만 신씨가비밀계좌를 통한 ‘돈세탁’ 등의 방법으로51억원 중 일부를 비자금이나 리베이트로 챙기고 일부는 정치권으로유입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더욱이 ‘재벌회장’처럼 대부분의 대출금 관리를 신씨가 도맡아 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신씨가 ‘윗선’의 묵인으로 불법 대출받은 돈을상납했을 가능성도 상존한다. ■이 부행장,신씨,그리고 박씨의 미묘한 관계(?) 현재까지 신씨가 대출 압력과 관련해 거론한 인물은 한빛은행 이수길(李洙吉·55)부행장뿐. 이 부행장은 신씨와의 대질신문 등 검찰조사에서 “‘채권 회수에전력하라’고 했을 뿐 대출 압력은 없었다”고 진술했지만 이 부행장과 신씨,그리고 박씨 등 세 사람의 사적인 관계로 인해 의혹은 좀체불식되지 않고 있다. 은행 주변에서는 신씨가 외부 영입 인사인 이 부행장이 ‘관리’한지점장 중의 한 명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또 박씨가 고등학교 선배인 이 부행장에게 전화를 걸고 사무실로 찾아가 만난 사실도 세 사람간 관계와 관련,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박지원(朴智元)문화부장관과 몇차례 통화한적이 있는 이 부행장이‘박 장관 조카’를 자칭하며 자신의 사무실을 찾아와 만난 박씨의신분을 신씨에게 ‘박 장관 조카가 맞느냐’며 확인했다는 주장도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박홍환기자 stinger@
  • 코너몰린 SK·한통“냉가슴”

    SK텔레콤과 한국통신이 정보통신부의 전방위 압박에 전전긍긍하고있다.차세대 이동통신(IMT-2000)의 기술표준으로 비동기(유럽식)를원하지만 정통부가 동기(미국식)를 강요하다시피 하고 있다.여기에한나라당이 끼어들면서 정치 쟁점화할 조짐도 보인다. ■말로만 자율 안병엽(安炳燁) 정통부 장관은 지난 6월 국회에서 “3개 사업자 모두 비동기로 가도 일체 개입하지 않겠다”고 밝혔다.공식적으로 업계 자율방침은 변함이 없다.그러나 이달들어 동기식으로몰아가기 위해 노골적으로 압박을 가하는 움직임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안 장관은 최근 SK그룹 최고위층을 만나 동기식을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그 며칠 전에는 손길승(孫吉丞) SK 회장도 만났다는 후문이다.지난 22일 이계철(李啓徹) 한국통신 사장도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정통부 고위 관계자들도 두 업체 임원들을 불러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얘기가 자주 들린다. 정통부측은 ‘최후 통첩’을 보낸 뒤 동기식 채택에 자신감을 얻은눈치다.한 고위 관계자가 “2동1비(동기 2,비동기 1)로 갈 것”이라고 말한 것도 이런 배경을 깔고 있다. 지난 24일 삼성전자 등 ‘동기 진영’이 가진 기자회견에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 관계자가 참석한 것도 그 연장선에 있다.정통부의지원 내지 묵인 없이는 이뤄지기 어렵기 때문이다. ■코너에 몰린 SK·한통 SK텔레콤은 비동기가 절실하다.일본 NTT도코모측에 지분을 팔아 사업을 공동 추진하려면 비동기로 가야 한다.그래서 조정남(趙政男) 사장은 전격 기자회견을 갖고 비동기로 못박으려고 했다가 취소했다.정통부에 밉보여서는 이로울 게 없기 때문이다.정면 반발도 못하고 끙끙 앓고 있다. SK텔레콤은 정통부 눈치를 봐야할 ‘약점’이 몇가지 있다.현재 57%인 이동전화 점유율을 내년 6월 말까지 50% 이하로 낮춰야 한다.다음달에는 통신업계 최대 인수합병 대상인 파워콤 지분매각을 앞두고 있다. SK측은 ‘배수의 진’을 치고 버티기에 들어갔다.30일부터 이동전화단말기 공급을 끊은 것도 점유율 인하를 통한 약점 줄이기 차원이다. 한국통신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SK의 비동기 사수(死守) 강도와비례해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혼자만 ‘동기 총대’를 메는 상황이 현실로 닥쳐올 수도 있다며 걱정이 태산이다. SK텔레콤의 조 사장은 지난 28일,한통 이 사장은 30일 중국으로 출국했다.기술표준을 최종 결정해야 할 ‘데드라인’이 임박한 시점에서 떠났다.일시적 피신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정치 쟁점화 조짐 한나라당은 “정부는 보이지 않는 손을 거둬라”며 제동을 걸고 나섰다.지난 29일 IMT-2000실무위원회를 열어 “정부가 부당한 방법과 보이지 않는 손으로 업계를 압박하고 있는 사실에대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김형오(金炯旿) 위원장은 “정부가 유형 무형의 온갖 압력을 가하고 있는 것을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계속 압력을 행사한다면 방관할 수 없다”고 개입의사를 분명히 했다. 박대출기자 dcpark@
  • [사설] 불법대출 의혹 밝혀야

    한빛은행 불법대출 사건에 대한 의혹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정부와 검찰은 사건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나서 대출과정의진실을 규명해야 할 것이다.다시는 이런 비(非)상식적인 금융관행이되풀이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도 불법대출의 문제점을 파악해야 한다.또 있을지 모르는 관변(官邊)의 부정부패를 일소하는 차원에서도대출과 관련된 외압설의 실체를 밝힐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이번 사건의 문제는 ▲3개의 소수 업체가 은행지점 대출잔액의 3분의 1이 넘는 466억원의 거액 대출을 받은데다 ▲은행 자체의대출 내부 감시기능이 제대로 발동되지 않은 데서 드러난다. 따라서핵심인물인 박혜룡씨가 위조된 신용장으로 대출받은 경위에 검찰은수사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또 박씨와 함께 불법대출을 받은 다른 2명의 업자가 대출금중 상당액을 박씨에게 건네주었다는 점에서 이들간에 뒷거래가 있었는지도 가려내야 한다. 이같은 거액의 불법대출이 과연 지점 자체의 결정으로 이루어질 수있는지를 석연치 않게 보는 시각에 대해서도 금융당국이 적극 나서설명하기 바란다.보통 은행 지점은 수억원의 대출에 한해 자체 재량권이 있을 뿐 그 이상의 대출은 본점의 승인이 필요하다.따라서 한빛은행 불법대출에는 은행 상부층의 지시나 묵인이 있었으리라는 의혹이 제기되는 실정이다.불법대출이 지난 6,7월에 집중적으로 이루어졌는데도 본점이 뒤늦게 알았다면 은행의 여신감독체계에 구멍이 뚫렸다는 이야기가 된다. 특히 세간의 의혹어린 눈길이 쏠려 있는 외압설과 관련해 정부와 검찰은 앞장서 적극 밝힐 필요가 있다.박씨의 대출보증을 거절한 전(前) 신용보증기금 지점장이 “청와대 고위인사로부터 대출압력을 받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박씨의 동생인 전 청와대 행정관은 이를 부인하고 있어 사실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만에 하나,정부 관리들이 사적인 이익 때문에 공권력을 악용해 금융기관에 불법대출을 해주도록 압력을 가했다면 명백한 권력남용이다.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관련 당사자를 수사해야 할 것이다.행여 이런 행위가 사실로 드러나면 유사한 월권행위를 막기 위해서라도 사회 정화차원에서 엄정하게 처벌해야 한다. 또 은행의 한 지점장을 상대로 청와대 사직동팀이 내사한 배경도 그것이 정상적인 조사였는지 아니면 세간의 의혹처럼 박씨 형제가 영향력을 행사한 때문인지도 당국이 투명하게 밝힐 것을 촉구한다.검찰은불법대출 수사에서 한 점 의혹없이 진실을 규명해 불필요한 의혹이증폭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아야 하는 사태에 이르지 않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 금융당국 책임론 급부상

    기업·금융 구조조정 과정의 도덕적 해이(모럴 해저드)가 만연해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정부가 107조원의 공적자금에 이어 추가조성문제를 제기한 상황에서 채권은행들과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 기업뿐아니라 금융감독당국,정부도 국민혈세를 낭비한 책임을 면키 어렵다는 것이다. 특히 그동안 투입된 공적자금의 사후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있는데 대한 책임소재를 분명히 가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연세대 하성근(河成根)교수는 “공적자금 추가조성에 대한 국민적인합의를 이끌어 내려면 이미 투입된 공적자금에 대한 책임소재가 가려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한국개발연구원(KDI)의 한 박사는 공적자금에 대한 중간평가를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적자금 백서가 9월초 나오면 회생불가능한 부실기업에 공적자금을투입했는지, 사후관리를 잘했는지 등에 대한 금융감독당국,채권단,공무원의 잘잘못을 가려야 한다는 얘기다. KDI 관계자는 “중간평가를 거친 다음에 공적자금은 되도록 많이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KDI는 지난 4월 낸 보고서에서 “감독규제의실효성 제고를 위해 불법행위에 대한 처벌강화와 함께 감독당국의 감독소홀에 대한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었다. 일각에서는 워크아웃 기업의 도덕적 해이를 채권금융기관들이 묵인했을 가능성을 제기한다.한 전문가는 “감독당국과 금감위도 이를 알고 있었다면 책임을 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워크아웃 기업의 도덕적해이 문제가 지난해부터 누누이 지적됐는데도 시정되지 않은 것은 채권금융기관과 감독당국 등이 제대로 조치를취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정부가 은행들로부터 자구계획서를 받은 뒤 민간인들로 이뤄진 경영평가위원회를 구성해 생존여부를 결정지으려는 계획도 책임회피의 한수단으로 한게 아니냐고 보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금융당국 관계자는 이같은 비판에 대해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일반론적인 모럴해저드 지적에대해 뭐라고 말할 수 없으나 워크아웃기업의 모럴 해저드를 금융당국이 방치했다는 것은 현실을 모르고 하는소리”라면서 “그동안 금융당국은 해당기업의 재무조사만 해왔기 때문에 개별기업주의 모럴해저드를 완벽히 적발하기가 불가능했다”고 밝혔다. 한편 시민단체 관계자는 “정부나 금융감독당국은 기업이나 금융기관,단체 등의 집단이기주의나 모럴해저드를 비난하기에 앞서 스스로그럴 만한 자격이 되는지 되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정현 박현갑기자 jhpark@
  • 부실기업주 도덕적해이 사례

    워크아웃 기업들의 ‘모럴해저드’(도덕적해이)현상이 극심,충격을던져주고 있다.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던 일부 부실기업과 오너의 ‘모럴해저드’가 사실로 드러났으며,그 정도 역시 심각했다. 이번 금감원의 특별점검에서는 워크아웃이 진행중인 44개 업체중 국세청에 고발된 8개사를 포함해 무려 20개사가 적발됐다. 또한 채권금융기관과 감독당국도 부실기업주의 이러한 비도덕적 행태를 제대로 감시·감독하지 못한데 대한 책임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앞으로 더욱 체계적이고 철저한 감시·감독체제를 갖춰야하는 과제를 안게됐다. 특히 워크아웃 기업의 98조6,000억원 대상채권 가운데 85조6,000억원에 대해 이자감면,출자전환,신규여신 등 채무조정이 실행됐음에도불구하고,이에 대한 관리가 소홀했다는 점도 채권단과 감독당국의 ‘직무유기’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모럴해저드 유형 일부기업은 보유 부동산을 비싼 값에 계열사에 팔거나 회사돈을 개인돈처럼 빼내쓰면서도 사재출연을 기피하고 경영권을 지키기에만 급급하는 등 온갖 유형의 비도덕 행위를 저질렀다. 국세청에 고발된 오너는 미주그룹 박상희(朴相熙)회장과 진도그룹김영진(金鍈振)회장,신호그룹 이순국(李淳國)회장 등 3명이다.박회장과 김회장은 자기소유 토지를 계열사에 공시지가보다 훨씬 비싼 값에매각했고, 김회장과 이회장은 회사자금과 어음을 부당하게 사용하다특검에 적발됐다. 신동방과 신호제지,신호유화,동양철관 등 5개사는 관계회사에 대여해준 2,141억원중 1,399억원을 회수하지 못해 부실채권으로 만들었다. 이밖에 44개사중 사재출연을 한 회사는 19개사 1,336억원에 불과해총자구계획(11조4,217억원)의 1.2%에 불과했다. 한편 박상희회장은 이와 관련,“토지매각에 대한 선수금 수령 등은미주 계열기업의 워크아웃 훨씬 이전에 이뤄진데다 워크아웃 시행과정에서 자본금의 감자가 이뤄져 현재는 소유부동산만 없어진 결과가돼 도덕적 해이와는 연관시킬 수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채권단의 직무유기 워크아웃 기업과 기업주의 비도덕한 행위를 감시·감독해야 할 채권단의 직무유기도 심각한 수준이었다.채권금융기관은 채무재조정 과정에서 경영진 및 실사기관에 대해 1차 기업개선작업 실패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았다.채무재조정 18개사가운데 8개사만이 경영진이 일선에서 퇴진했다.나머지 10개사 경영진은 채권단의 묵인·방기 아래 소유권 또는 경영권을 놓지 않고 있다. 채권단은 사외이사 등 경영진 추천 과정에서 채권금융기관의 퇴임인사를 추천하는 등 투명성을 잃었으며,관리대상 회사의 자금관리도 소홀히 함으로써 거액의 자금이 기업주에 의해 유용되는 것을 방치하는결과를 초래했다. ◆조사는 제대로 이뤄졌나 금감원은 정밀조사를 벌였다고 설명하면서도 조사의 한계를 시인했다. 조재호 신용감독국장은 “감독원이 기업에 대한 직접조사권을 갖지못해 채권단과 해당기업간 관리계약에 입각한 서면조사 중심으로 실태조사를 벌였다”고 밝혔다.문제된 오너를 직접 조사하지 못한 한계를 보였다. 각각의 사례에 대해 해당기업이 워크아웃 기업으로 지정되기 이전에있었던사안인지,지정 이후에 ‘비도덕적’으로 이뤄진 부실인지에 대해서도 명확한 구분이 없다는 점도 이번 조사의 한계를 보여준 대목이다. ◆어떠한 조치를 받나 직접조사 및 조치권을 갖지 못한 금감원의 한계에 따라 비도덕적 행위 사례가 확인된 기업 및 기업주에 대한 조치는 국세청,공정위 등 관계기관의 조사결과에 따라 좌우될 수밖에 없다. 금감원은 일단 미주,진도,신호그룹 계열의 8개사에 대해 이달안으로국세청에 명단을 통보,탈세혐의 등을 집중 조사토록 의뢰하기로 했다. 국세청의 조사결과에 따라 해당기업 및 기업주를 사법당국에 고발하는 수순을 밟을 예정이다.금감원은 워크아웃에 대한 관리를 소홀히한 채권금융기관에 대해서는 적절한 징계조치를 내릴 방침이다. 조현석기자 hyun68@. * 朴相熙회장 도덕성 큰 타격. 금융감독원 점검결과 워크아웃 중인 미주그룹 계열사의 모럴헤저드문제가 불거져 박상희(朴相熙) 회장이 또 다시 도덕성 시비에 휘말리게 됐다. 박 회장은 98년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장에 재선된 뒤 올해 4·13총선때에는 중앙회 임원 300여명을 이끌고 민주당에 입당,전국구 의원이 됐다.이후 워크아웃 중인 기업의 회장으로 중앙회장에다 국회의원까지 됐다는 부정적 여론이 일자 수차례 중앙회장직 사퇴의사를 밝혔다가 사퇴시기를 미루는 등 말을 번복해 빈축을 사왔다. 지난 5월엔 워크아웃 상태에서 모교인 건국대에 20억원을 기부하겠다고 약정,회사정상화보다 ‘생색내기’에 바쁘다는 비난을 받기도했다.당시 20억원은 박 회장이 채권단과의 협약에 따라 자구책으로사재출연한 부동산 가액(7억여원)을 웃도는 액수였다. 중앙회 내부에서도 “부실경영을 한 박 회장이 국회위원과 중앙회장을 맡고 있는 것은 도덕적 불감증에 걸린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됐으나 박회장측은 “법적인 문제가 없다”며 버텨왔다.최근엔 10월 전에 사퇴하겠다는 말마저 바꿔 “11월초 세계중소기업자대회가 끝나면 사퇴하겠다”며 시간을 벌고 있다. 최근 우방 고합 등 워크아웃 기업주들의 경제단체장 사퇴문제와 관련,다시 사퇴압력을 받게 되자 “미주그룹의 부채규모는 다른 워크아웃 기업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적다”며 단체장 자리와는 상관없다고 주장하고 있다.박 회장이 모럴헤저드 문제제기에도 불구하고 회장직과 의원직을 계속 수행하게 될 지 주목된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상치교사제 실태와 대책

    전공외에 비전공 교과를 가르치는 중·고교의 이른바 ‘상치(相馳)교사제’에 대해 법원이 제동을 걸어 교육계에 파장이 일고 있다. 법원은 교사가 전공과목 이외의 교과목을 가르칠 경우,교육의 전문성과 질이 떨어져 결국 학생들의 학습권이 침해된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상치교사제’에 대해 쐐기를 박은 것이다. 그러나 상치교사는 일선 학교에서 널리 퍼져있다.시·도 교육청에서도 일선 학교의 재정난을 감안,전공과목 즉 교사로 임용될 때 표시한 교과목 이외에 다른 교과를 가르치는 일을 묵인해왔다.경남의 한 고교 국어교사 S씨(40)는 “국어 이외에 한문을 가르치고 있으며 독어교사는 영어도 가르친다”면서 “학교측에 항의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서울 Y고 3학년 C군(18)은 “국사선생님이 사회나·윤리를 가르치는 경우가 많이 있고 심지어 윤리선생님이 영어를 가르치기도 한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상황은 국·공립보다는 재정형편이 어려운 사립학교에서 두드러진다.대도시보다는 중소도시,읍·면단위에서 더욱 심하다. 더욱이 읍·면단위의 5학급 이하 또는 학생 100명 이하인 소규모 학교에서는 모든 교과목에 교사를 모두 둘 수 없어 ‘상치교사제’가불가피한 실정이다.전국적으로 5학급 이하의 중등학교는 482개교에이른다. 현행 교육공무원임용령과 교원자격검정령 등 관련 법규에는 중등학교 및 특수학교 교사는 교원자격증의 표시과목을 가르치도록 규정하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상치교사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교사가 충원돼야 하고 사립학교의 재정확충 방안도 강구돼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교원의 법정정원 확보율은 89%에 그치고 있다. 교육부는 최근 내년에 최소 5,500명의 교원을 늘릴 계획이었으나 행정자치부로부터 1,945명만 증원할 수 있다는 통보를 받았다.교육부는 2004년까지 교사를 2만4,000명 늘릴 계획이다. 또 전국적으로 3,500명 정도인 순회교사제와 함께 교사들의 부전공제도 적극 활성화하기로 했다.올해 부전공연수를 받는 교사는 서울 1,230명과 부산 399명을 비롯해 모두 5,715명으로 집계됐다. 전교조 이경희 대변인은 “교육의 내실화를 위해상치교사제는 없어져야 한다”면서 “정부도 교육재정의 확보와 교원의 증원에 힘써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홍기기자 hkpark@
  • 지자체 부조리 사례

    행정자치부에서 파악한 지방자치단체의 부조리 유형은 갖가지다.부조리 대부분은 정부가 취약분야로 지정한 10대 분야에서 발생하고 있다.지자체에서 발생하고 있는 잔존 부조리의 대표적인 사례를 취합해봤다. 강원도에서는 지방세 체납금 횡령이 적발됐다.법원으로부터 체납지방세에 해당하는 경락 배당금을 받으면 다음날까지 금고에 납입해야하는데도,담당자가 접수대장에는 배당금을 받지 않은 것처럼 기재해상급자의 결재를 받은 뒤 횡령했다. 부적정한 도로사업추진도 지적됐다.산 주인들의 동의서를 받지 못한 상태에서 공사를 강행하다가 법원에 공사중지 요청이 받아들여져 공사를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경기도에서는 공유재산 사용허가를 잘못 내준 일도 있다.적정 사용료를 받지 않고 임대자에게 감액률을 적용,세입의 손실을 초래했다. 광주에서는 기금 관리 소홀이 드러났다.농업인후계자 복지기금을 관리하는 출납원이 자리를 비운 새 다른 공무원이 기금 통장 인감을 훔쳐 480만원을 인출했다.운용관의 결재,출납원의 인감 날인 등의 안전장치를무시한 결과였다. 전북에서는 행정처분 소홀과 행정 태만 사실이 확인됐다.일정한 규모를 갖추고도 조리사를 두지 않은 식품접객업소에 대해 법이 정한시정명령,영업정지 등의 행정처분을 내리지 않고 영업을 하도록 묵인한 것이다.또 사용개시일 50일 이후부터 가동상태와 오염도 등을 점검해야 하는 오수처리시설을 300일이 넘도록 내버려둔 관청도 있었다. 공무원 스스로 건축법을 위반한 사례도 있다.공연장으로서 300㎡이상이면 옥외비상계단을 따로 설치해야 하는데 비상계단을 설치하지않은 건물을 완공검사 처리한 것이다. 사전검토를 이유로 공사허가를 장기간 지연처리,행정의 신뢰를 떨어뜨린 일도 밝혀졌다.상당수의 시·도에서 준농림지역을 취락지역으로 확대 지정하는 국토이용계획 변경신청서를 접수한 뒤 바로 타당성여부를 검토하지 않고 방치,공연한 민원을 발생시켰다. 이지운기자 jj@
  • 獨정부·시민 “新나치 폭력 강력저지”

    독일 극우 신(新)나치주의자들의 외국인들에 대한 폭력이 날로 기승을 부리자 급기야 시민들과 독일 정부가 저지에 나섰다.독일의 국가 이미지를 손상시킬 뿐 아니라 경제적 타격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는 1억9,300만달러를 들여 대대적인 대(對)테러작업에 착수했다.정가에서는 민족민주당(NDP) 등 극우정당의 불법화까지 요구하는 등 극우파를 둘러싼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극우주의자들의 외국인 테러가 국민들의 무관심과 묵인 속에 위험수위를 넘어섰다는 인식이 확산되는 가운데 독일 시민 1,200여명이 5일 뒤셀도르프에서 1주일전 역사에서 발생한 폭발사고에 항의,반나치 시위를 벌였다. 내무부,법무부,청소년부 등 관련부서 국장들은 1일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극우주의와 외국인 혐오주의 추방에 국민들의 참여를 촉구했다.주정부 내무장관들도 신나치 또는 외국인 혐오범죄 전과자들의 전국적 데이터베이스 구축,신나치 웹사이트 폐쇄,유대인거주구역 보호강화 등 테러대책에 합의했다. 최근 신나치주의자들의 외국인 혐오 범죄급증이 우려의 수준을 넘어 경계대상 1호로 떠오른 때문이다.뒤셀도르프 역사 폭탄사고 이외에 에어푸르트외국인 망명자 숙소 방화 공격,함브르크 디스코텍 방화 등이 이들의 소행으로 드러났다.이들은 또 국내 좌파 인사들과 외국인들의 이름과 주소,사진을인터넷에 올려 공공연히 테러를 선동하고 있다.이런 사이트가 독일내에만 300여개.경찰통계에 따르면 96년 6,400건이던 극우파 폭력사건이 지난해 9,000건으로 급증했고 이중 44%가 동독지역에 집중돼 있다. 극우바람이 옛 동독지역에서 유난히 거센 것은 통일 이후 높은 실업률에 허덕이는 등 경제사정이 열악하기 때문이다. 불법이민자들에 대한 독일국민들의 반감이 만만치 않아 지난 55년간 사라지지 않고 이어져온 신나치주의자들문제를 단기간에 해결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김균미기자 kmkim@
  • 자민련,정말 ‘개각 불참 ?’

    다음주 초 개각을 앞두고 자민련 지도부가 당 인사를 추천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공조의 고리’로 각료 2∼3명을 민주당에 집요하게 요구해 온 자민련으로서는 뜻밖의 분위기다.5일 일본에서 귀국하는 김종필(金鍾泌·JP)명예총재의 수용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개각 불참=김종호(金宗鎬)총재권한대행은 4일 오전 “개각때 당 인사를 추천하지 않는 게 옳다는 의원들의 얘기가 많다”면서 “김명예총재에게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각료를 달라고 아우성이던 자민련이 왜 갑자기 변했을까. 먼저 한나라당을 의식한 제스처일 가능성이 높다.개각 참여는 민주당과의공조가 완전히 회복됨을 뜻한다.국회법 개정안 통과를 위해서는 한나라당과이회창(李會昌)총재의 협조나 묵인이 필요한 상황에서 ‘눈앞의’ 각료 2∼3명보다는 당의 기반을 다질 원내교섭단체 구성이 더 시급하다는 지도부의 고민이 엿보인다. 다른 한편으로는 공조에 소극적인 민주당을 적극적으로 나오게 하려는 포석도 읽힌다.민주당에선 벌써부터 3석 이상의 각료 할당 얘기도 나온다.◆JP 귀국=9일이던 김명예총재의 귀국일정이 5일 오후로 당겨졌다.‘골프정치’에 대한 여론악화가 표면적 이유지만 개각과 관련된 행보로 여겨진다. 개각에 참여할 지에 대한 JP의 ‘결단’이 필요한 상황이다.개각 참여쪽으로 기울면 ‘추천권’을 쥔 JP가 자리를 비워서는 안되기 때문이다.참여쪽이라면 김대행의 개각 불참 언급은 ‘연막용’에 불과하다는 얘기다.김명예총재의 의중에 관계없이 청구동 자택에는 입각을 바라는 인사들의 출입이 잦아질 것으로 보인다. 황성기기자 marry01@
  • 국회법 개정안 8월 정국 태풍의 눈

    제214회 임시국회가 31일 개회된다.그러나 국회 기상도는 ‘매우 흐림’이다.여야의 대치전선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현재로서는 여야가 이미 합의한 약사법 개정안 처리만 이뤄질 전망이다.하지만 이것도 정상적 처리는 ‘기대난’이다.한나라당이 아예 등원을 거부하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어서다. 까닭에 추경안과 금융지주회사법,정부조직법 개정안 등 여타 시급한 민생현안은 처리할 엄두도 못내고 있다.물론 점증하고 있는 비판여론이 국회 정상화의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있다. ◆약사법 처리 민주당은 31일 본회의가 열리기 직전까지 한나라당 설득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그러나 이날 반드시 처리한다는 마지노선은 변함이 없다.단독국회 불사방침도 같은 맥락이다.약사법 개정안이 이달말까지 처리되지 않을 경우 의사들의 자격정지와 면허취소 등 선의의 위법사태가 발생하고,결국 의약분업이 무산될 소지가 커진다는 점에서다. 반면 한나라당은 임시국회 소집에는 응하지 않되 약사법 개정안은 여야영수 합의사항인 만큼 국회참여를 거부하는 방식으로 여당의 단독처리를 ‘묵인’한다는 내부방침을 정했다. ◆국회법 개정안 이번 임시국회 ‘태풍의 눈’이다.민주당과 자민련이 국회법 절차에 따라 국회법 개정안을 상정,처리키로 한데 맞서 한나라당은 실력저지하겠다는 입장을 천명,짙은 전운이 드리우고 있다.민주당은 이에 대비,이만섭(李萬燮)국회의장에게 본회의 사회봉을 잡도록 요청하는 한편 소속의원들의 외유 금지와 외유중인 자민련 의원들의 귀국을 종용,31일 오전까지의원들을 총집결시킬 계획이다. 밀약설 파문으로 한나라당 지도부의 입지가 크게 위축된 점도 국회법 처리를 더욱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여권이 이를 감안,개정안에 10석으로 돼 있는교섭단체 하한선을 15석으로 올리는 방안을 협상안으로 검토하고 있으나 야당이 수용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한 실정이다. 한종태기자 jthan@
  • 31개 공공기관 예산 불이익 조치

    아직도 적지않은 공공기관이 퇴직금 지급률 누진제를 고수하는 있는 것으로나타났다. 기획예산처는 24일 “퇴직금 제도를 고치지 않은 국립공원관리공단·자원재생공사 등 31개 기관에 대해 인건비 등 예산상의 강력한 불이익 조치를 취하고 신규사업도 원칙적으로 불허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98년 12월공기업,정부출연·보조·위탁기관 등 215개 공공기관에 대해 퇴직금 지급률을 누진제에서 단수제로 변경하도록 하는 퇴직금 제도 개선방안을 수립,추진해 왔다.누진제 실시로 임직원들이 거액의 퇴직금을 챙기는 ‘퇴직금 잔치’를 벌인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었다. 기획예산처에 따르면 7월 현재 86%인 184개 기관은 누진제를 폐지했으나 31개 기관은 여전히 누진제를 고수하며 막대한 퇴직금 혜택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퇴직금 지급률을 단수제를 적용했을 경우 최종 월급의 근속연수만큼 퇴직금을 받게 되지만 누진제로 계산하면 많게는 2∼3배로 늘어난다. 퇴직금 개선이 이뤄지지 않은 기관은 한국수출보험공사 등 산업자원부 산하기관이 11개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0개 공기업과 43개 정부 출연기관은 개선을 완료했다. 미개선 기관들은 “퇴직금 지급방법은 법령의 근거가 아닌 노·사협의 사항이고 노조에서 반대하고 있어 고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으나 대부분의 민간기업도 퇴직금 지급률에서 단수제를 채택하고 있어 노사 양측의 묵인에 의한 ‘실속 챙기기’라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기획예산처 신강순(申康淳)행정개혁단장은 “이미 퇴직금제도를 바꾼 다른공공기관과 형평성의 문제도 고려해 인건비·경상비·사업비 등 예산상의 모든 부분에서 불이익 조치는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퇴직금제도를 개선하지 않은 기관은 다음과 같다. ■산업연구원·한국여성개발원·건설기술연구원·한국국제협력단·한국정신문화연구원·한국학술진흥재단·민족문화추진협의회·원자력병원·독립기념관·영화진흥위원회·대한체육회·한국체육산업개발·한국수출보험공사·산업단지공단·중소기업진흥공단·대한상사중재원·한국신발피혁연구소·한국견직연구원·한국표준협회·자동차부품연구원·대한상공회의소·한국무역협회·한국무역정보통신·국민연금관리공단·국민건강보험공단·건강보험심사평가원·국립공원관리공단·자원재생공사·고속철도건설공단·부산교통공단·보훈복지공단박록삼기자 youngtan@
  • 李會昌·JP 골프회동 속뜻 뭘까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와 자민련 김종필(金鍾泌·JP) 명예총재가 22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은화삼컨트리클럽에서 골프모임을 갖는다.한때 등을돌렸던 두 사람이 만나고 더욱이 골프를 함께 하는 것인 만큼 여름 정가에비상한 관심을 끈다. ◆회동 경위 이 총재가 금주초 JP측에 먼저 연락했다.“정치 선배인 김 명예총재와 그간 너무 적조했다”며 운동이나 함께 하자고 제안했다는 게 이 총재측 설명.이 총재는 지난 20일 한·일 의원연맹 회장에 취임한 JP에게 축하화분도 보냈다.골프회동에는 한나라당 박희태(朴熺太) 부총재가 함께 한다. ◆양쪽 모두 ‘이익’ 16대 국회 들어 자민련을 철저히 무시해 온 한나라당으로선 ‘파격’이다.“자민련을 더 이상 홀대해서는 안된다”는 당 안팎의기류가 작용했다. 차기 대권을 노리고 있는 이 총재로선 소수정당을 끌어안고 “누구와도 만날 수 있다”는 이미지를 과시한다는 실리를 챙길 수 있다.얼마전 “이회창총재가 자민련을 잡지 않은 것은 큰 실수”라는 김영삼(金泳三) 전대통령의비난성 충고도 배경에깔려있다. 자민련으로서도 별로 손해를 보지 않는 만남이다.한나라당과 관계를 개선하고 나아가 국회 교섭단체 구성요건을 완화하는 국회법 개정안을 통과시킬 계기로 삼자는 분위기다. 양측은 골프모임에선 교섭단체 문제 같은 정치얘기는 않는다고 밝혔다.그러나 회동 자체가 관계개선의 의미를 띠는 만큼 향후 정국에 새로운 함수 하나를 던지고 있는 셈이다.양당구도를 주장해온 이 총재로선 자민련 강경자세를누그러뜨릴 필요를 느끼고 있다.정치권 일각에서는 한나라당이 교섭단체 구성요건을 현행 20인에서 18인으로 낮추기로 의견을 정리했다는 관측도 나온다.한국신당 김용환(金龍煥)의원을 영입하면 현재 17석인 자민련은 교섭단체를 구성하게 된다. ◆긴장하는 민주당 민주당은 돌출한 두 사람의 회동에 긴장하는 모습이다.국회법 개정안 처리가 한나라당 협조나 묵인으로 무난히 이뤄지거나 한나라당이 교섭단체 구성요건 완화에 동조한다면 자민련과의 공조를 비롯한 향후 정국운영 구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그러나 여(與)-여(與) 공조 복원을 방해할만큼의 파괴력은 없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황성기기자 marry@
  • 수산시장 1,000억대 경매비리

    수원지검 반부패특별수사부(부장검사 朴魯貞)는 19일 어민 등으로부터 직접출하받은 수산물을 도매시장에서 상장경매한 것처럼 속여 소비자에게 판매한안양 수복상회㈜ 대표 김정민씨(45) 등 수산물 중도매인 6명을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또 수산물을 상장경매한 것처럼 서류를 조작해주고 중도매인들로부터 수수료 명목으로 돈을 받은 사단법인 한국수산회 회장 박후근씨(68) 등수원·안양·안산 농수산물도매시장 법인대표 3명과 경기남부 수산업협동조합 박학순 조합장(55) 등 모두 4명을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이와함께 J수산㈜ 대표 김모씨(43) 등 중도매인 105명과 비상장거래사실을 묵인한 전 안산시 농수산물도매시장 관리사무소장 김모씨(52·5급)등관련공무원 8명을 허위 공문서 작성 등 혐의로 각각 불구속 입건했다. 안양 농수산물도매시장 중도매인 김씨는 지난 98년 1월부터 지난 5월까지서울 가락동 도매시장에서 사들이거나 어민 등 출하주 10명으로부터 직접 출하받은 수산물(27억원 상당)을 상장경매를 거친 것처럼 속여 소매상에게 판매한 혐의다. 한국수산회 회장 박씨는 98년 1월∼99년7월 중도매인 42명에게수산물 183억원어치를 상장경매한 것처럼 서류를 조작해주고 수수료 명목으로 9억여원을 받는 등 최근까지 모두 14억5,000만원의 수수료를 부당하게 받아 챙긴 혐의다. 검찰은 수원수산 등 3개 도매시장법인과 경기남부수협이 상장하지 않은 수산물의 거래총액은 1,063억원이며 중도매인들로부터 부당하게 받은 수수료는모두 50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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