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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대가성 없는 돈은 없다’

    19일 검찰에 소환된 김대중 대통령의 차남 홍업씨는 이틀째 범죄 사실을 강력하게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36억 2000만원을 받고 이권청탁을 들어준 혐의로구속된 김성환,유진걸,이거성씨 등 3인방에게 돈이나 청탁을 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고 한다.김병호 전 아태재단 행정실장 등에게 수표 또는 현금으로 바꾸도록한 28억원이나 자신의 이름으로 된 3개 실명 계좌에 입금된 11억원에 대해서도 지인들이 준 대선 지원금이나 활동비라며 대가성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기업인들은 홍업씨를 보고 3인방에게 돈을 준 것이지 3인방을 보고 건넨것이 아니다.홍업씨는 3인방은 물론 3인방에게 돈을 건넨 기업인과도 강남에서 술자리를 자주했다고 한다.홍업씨가 3인방이 호가호위하는 것을 몰랐을 리가 없다.특히 김성환씨는 홍업씨의 비서실장을 자처하기도 했다.아울러 홍업씨는 28억원이나되는 돈을 왜 세탁했는지 설명해야 한다.쓰기 편하게 바꾸었다는 말은 받아들이기어렵다.대가성이 없는 활동비,즉 용돈이 수억원에 이른다는주장도 국민들이 용인하지 않는다.“세상에 대가성이 없는 돈은 없다.”는 게 이번 사건을 보는 국민 정서다.대가성 없는 돈은 부모가 자식 양육에 쓰는 돈,사회·종교·교육 단체 기부금과 헌금 등에 불과할 것이다. 홍업씨는 대통령의 아들일 뿐 공인이 아니라 사인이다.사인에게 기업인들이 아무런 조건없이 수천만원,수억원씩을 건넨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백번 양보하더라도 과거에 봐준 것에 대한 사례금이나 미래를 위한 보험금일 것이다.따라서 대가성은 폭넓게 인정되어야 한다.홍업씨가 측근에게 돈을 받았거나 청탁에 개입했을 때는 물론,측근들이 이권 청탁에 개입하는 것을 묵인했을 때에도 알선수재의 공범으로 처벌하는 것이 마땅하다.검찰은 홍업씨 신병처리가 마무리된 뒤에는 기소 전까지 홍업씨를 거쳐간 100억원대 이상의 자금 출처 등 그동안 제기됐던 각종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
  • 퇴임단체장 인사전횡 심각

    퇴임을 앞둔 자치단체장들의 잇따른 ‘내사람 챙기기’식 인사가 도마에 오르고있다.선거운동에 직·간접적으로 참가한 공무원을 이번에는 반드시 처벌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와 주목된다. 임창열 경기도지사가 17일 도 여성정책국장에 정당인 출신 이미경(별정직)제2청 여성국장을 임명하는 등 일부 국·과·계장 21명을 승진·전보한 데 이어,민주당 경선에서 탈락해 시장 출마를 포기한 고재유 광주시장은 18일 기술직 2명을 서기관과 사무관 직무대리로 승진,발령했다. 이에 대해 광주시공무원직장협의회는 “연공서열을 무시한 채 승진인사를 단행한데 대해 직원들의 불만이 적지 않다.”고 밝혔다. 기초단체장도 예외가 아니다.전남 고흥 유상철 군수도 17일자로 서기관 1명을 포함, 56명을 승진시키는 등 117명에 대한 대규모 인사를 단행했다. 주민들 사이에서는 특정 정당 후보가 당선됐으면 후임자에게 인사를 넘길 예정이었으나 무소속이 당선됐기 때문에 자기사람을 배려한 것 아니냐는 소문이 파다하다. 무소속 진종근 군수 당선자는 18일 기자회견을 통해 “군수 당선자와 사전 협의도 없이 대규모 인사를 감행한 것은 10만 군민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반발했다. 군수가 뇌물수수혐의로 구속됐다 최근 보석으로 풀려난 경북 울진군도 지난달 30일 5급 인사에 이어 지난 7일 6급 인사를 단행했다. 이와 관련,울진군청공직협은 홈페이지에서 “군수가 출감한 지 불과 일주일도 안돼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인사를 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난했다.공직협 회원 260여명은 오는 29일 있을 군수 퇴임식에 전원 불참하기로 결의하는 등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한편 강원도 춘천시청공직협 게시판에는 최근 선거운동에 개입해 지방자치제의 본질을 훼손한 공무원들을 처벌,발본색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a’라고 밝힌 공무원은 ‘선거개입 공무원 처벌 필요하다’라는 글에서 “이번지방선거에서 노골적으로 일부 후보에게 줄을 세우고 직·간접적인 선거운동을 하는 등의 고질적인 병폐가 나타난 만큼 이를 뿌리뽑아야 한다.”면서 “아울러 일부 직원이 선거운동에 개입하고 있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묵인한 상급자 또한 처벌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처벌’이란 이름의 네티즌도 “정치적 중립을 버릴 때 이미 공무원이 아니다.”면서 “그동안 3차례 선거를 치르면서 수없는 줄서기와 더불어 선거에 조직적으로 개입하는 것을 보아 왔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개입할 개연성이 높기 때문에 선거에 개입하면 반드시 처발받는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선거에서 노렸던 혜택과 특권을 박탈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보복하면 악순환이 반복되기 때문에 아량을 베풀자는 일부 의견에 대해 한 공무원은 “보복을 하자는 것이 아니고 정의를 실현하자는 것”이라고 반박하면서 “지금 바로잡아 놓지 않으면 선거때마다 단체장들이 파리목숨 같은 공무원들의 명줄을 빌미로 선거에 이용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전국종합 정리 조한종기자 bell21@
  • 검찰, 김홍업씨 소환조사 방향/박만 수사기획관-유제인 변호사 문답

    ■검찰, 김홍업씨 소환조사 방향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차남 홍업(弘業)씨의 사법처리가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지난달 18일 3남 홍걸(弘傑)씨가 구속된 지 한달 만이다. ●홍업씨 수사 과정= 홍업씨의 비리 연루에 대한 단서는 차정일 특별검사팀의 ‘이용호 게이트’수사에서 나왔다. 특검팀은 지난해 이용호씨가 검찰에 수사 중단 청탁을 했는지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홍업씨의 고교 동기 김성환씨가 개입돼 있다는 첩보를 입수,지난 2월 김씨를 소환,조사했다.그뒤 특검팀은 김성환씨의 계좌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김씨의 차명계좌에서 흘러나온 6억원이 홍업씨를 거쳐 아태재단 신축공사비 등에 사용된 사실을 밝혀냈다. 특검팀 해체와 함께 자료를 넘겨받은 대검 중수부는 김성환씨에 대한 광범위한 계좌추적을 벌였다. 김성환씨는 이권 청탁과 함께 7개 업체로부터 9억 2000만원을 받은 사실이 밝혀져 구속 기소됐지만 홍업씨 관련 부분은 철저하게 입을 닫았다. 검찰은 홍업씨의 다른 측근들에 대한 수사에도 나섰다.홍업씨의 대학 후배 이거성씨가전 새한그룹 이재관씨로부터 17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고,홍업씨의 대학동기 유진걸씨가 S건설 회장 전모씨로부터 10억원을 받은 혐의로 수감됐다.검찰은 이들이 홍업씨에게 청탁과 함께 금품을 전달했는지 조사하던 중 “유진걸씨가 S건설로부터 받은 10억원 가운데 3억원이 홍업씨에게 건네졌다.”는 관련자의 진술을 확보했다. 또 홍업씨가 전 아태재단 행정실장 김병호씨 등을 통해 28억원을 세탁했으며,홍업씨의 실명계좌 3개에 기업체 등으로부터 11억원이 입금된 사실을 밝혀내고 마침내 지난 17일 홍업씨에게 소환을 통보했다. -어떤 혐의 적용되나= 김성환·유진걸·이거성씨 등 측근들이 이권청탁과 함께 받은 36억 2000만원 가운데 얼마가 홍업씨에게 건네졌는지가 관건이다.홍업씨가 청탁과 함께 돈을 받았다는 사실이 확인된다면 바로 범죄 혐의와 직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홍업씨와 측근들의 연결고리를 찾지 못해 애를 먹었던 수사팀은 6·13지방선거 직전 결정적 물증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선거일이 임박한 점을 고려해 보강 조사를한 뒤 월드컵 16강전이 끝나자마자 소환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업씨가 세탁한 28억원의 출처 역시 수사의 포인트다.검찰은 “깨끗한 돈이라면 세탁할 이유가 없다.”며 강한 의심을 갖고 있는 반면 홍업씨측은 “보관과 사용을 편리하게 하려고 돈을 교환한 것일 뿐 문제있는 돈은 아니다.”라며 맞서고 있다.검찰은 이 돈이 업체 등으로부터 청탁과 함께 받은 돈으로 밝혀질 경우 알선수재 또는 변호사법 위반 혐의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직접 죄목을 적용하지 못하더라도 공범으로 사법처리될 가능성이 높다. 또 검찰은 홍업씨의 실명계좌에 입금된 11억원 가운데 2억∼3억원은 문제가 있는 돈으로 판단하고 있다. 대가성이 입증되지 않는 돈에 대해서는 조세포탈 혐의를 적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사팀 관계자는 “자금 세탁 등 부정한 방법을 통해 세금을 내지 않은 사실이 확인될 경우 조세포탈 혐의 적용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장택동기자 taecks@ ■박만 수사기획관 문답 박만(朴滿) 대검 수사기획관은 19일 “김홍업씨를 상대로 일단 알선수재 등 범죄혐의가 있는지 중점 조사해 신병처리 여부를 결정한 뒤 의혹을 하나씩 풀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홍업씨에 대한 호칭은. 일단 ‘진술인’이라고 부르겠지만,긴급체포를 해서 피의자 신분으로 바뀌면 ‘피의자’라고 부르게 될 것이다. -알선수재 혐의 적용이 가능한가. 본인이 직접 청탁과 함께 돈을 받았거나,주변사람들이 받는 것을 알고 청탁에 개입한 경우 처벌할 수 있다.주변 사람들이 받은것을 묵인한 뒤 관여한 경우에는 알선수재의 공범 혐의를 고려할 수 있다. -대가성이 인정되지 않는 돈에 대해서는 조세포탈 혐의를 적용하나. 적용할 수 있지만 그냥 세금을 내지 않은 것만으로는 조세포탈이 안되고 부정한 방법을 사용한것이 드러났을 때 가능하다. -조사할 양이 많은가. 그동안 의혹으로 제기된 부분까지 조사하려면 상당히 많다.변호인에 따르면 홍업씨가 상당히 지쳐 있고 건강 상태가 좋지 않다고 해서 걱정이다. -김성환씨 등과 대질조사를 할 수도 있나. 오늘은 홍업씨 본인에 대해 물어볼 것이 많아 어렵다. 장택동기자 ■유제인 변호사 문답 김홍업 아태재단 부이사장의 변호인 유제인(柳濟仁) 변호사는 19일 홍업씨가 출두한 뒤 “홍업씨가 받은 돈은 97년 대선 이전에는 선거지원금이었으며,선거 이후 받은 돈은 대가성 없는 활동비였다.”고 밝혔다. -홍업씨의 건강 상태는. 극도로 쇠약해져 있어 수사팀에 배려를 해달라고 요청했다.당뇨가 있어 10여일 동안 식사를 제대로 못했고 혈압 문제도 있다. -받은 돈은 어디에 썼나. 선거 때 도와준 사람 가운데 경제적으로 아주 어려운 사람들에게 정기적으로 보내주는 것이 가장 크다.아태재단과 관련해 쓴 돈도 있다.나머지는 홍업씨가 보관하고 있을 것이다. -차명계좌는 있나. 없는 걸로 안다. -실명계좌에 입금된 11억원의 성격은. 일반적인 금융 거래이고 액수는 크지 않지만 활동비로 받은 수표를 그대로 입금시킨 것도 있다. -홍업씨가 측근들이 청탁받는 것을 방조한 것 아닌가. 홍업씨는 김성환·이거성·유진걸씨 등이 청탁과 함께 돈을 받았다는 사실 자체를 몰랐다는 입장이다. 장택동기자
  • [오늘의 눈] 회계법인 ‘기업감시자’로 거듭나야

    미국에서 요즘 '부실회계신드롬'이 심상치 않다. 세계 5대 회계법인 '아서앤더슨'이 에너지거래 기업인 엔론사 분식회계와 관련해 문을 닫을 처지에 놓였다. 지난 15일 휴스턴 연방지법으로부터 유죄평결을 받고 관련업무를 전면 중단하겠다며 파산선언을 한 상태다. 엔론-아서앤더슨 사태는 자본주의의 꽃이라는 나라에서 분식회계, 부실감사, 대정부 로비,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 등 후진국에서나 있을 법한 비리가 공생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충격적이다. 아서앤더슨의 연루로 미국 주가는 더욱 곤두박질치고 있다. 미국증시의 파장으로 유럽·아시아권도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엔론-아서앤더슨과 같은, 기억하고 싶지 않은 '부실회계의 과거'는 우리에게도 있었다. 사상 최대의 규모인 41조원대의 분식회계를 주도한 대우그룹이 한국판 엔론이라면 연간 150억원의 감사 수수료를 받고 분식회계를 묵인한 산동회계법인은 바로 '한국판 아서앤더슨'이다. 엔론사가 파산했듯, 대우그룹은 1999년 해체의 길로 들어섰다. 산동도 2000년 9월 영업정지를 당하면서 공중분해되는 대가를 치렀다. 당시 외환위기로 국가신용등급마저 몇 단계나 더 떨어진 우리나라로서는 대외신인도에 치명타를 입은 최악의 사태였다. 물론 이를 계기로 '회사 돈을 뒤로 빼돌리는' 기업의 고질적인 관행을 고치고, 회계법인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강화하는 조치가 잇따랐다. 얼마 전에는 분식회계사도 배상책임을 져야 한다는 법원의 판결이 나와 회계법인의 사회적·경제적 책무를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회계법인과 기업과의 공생관계가 과연 투명해졌는지는 의문이다. 기업을 감시해야 할 회계법인이 기업들로부터 컨설팅 등 사업을 더 수주하는 관행도 여전하다. '쥐한테 생선을 얻어먹은 고양이가 쥐를 잘 잡겠느냐””는 비아냥이 나오는 현실이다. 회계법인은 더 이상 '공인된 장사꾼'이 아닌 '기업의 감시자'로 거듭나야 할 때다. 엔론-아서앤더슨 사태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당국도 필요한 조치를 동원해 회계법인이 공정하게 감사하도록 규제를 강화해야 할 것이다. 주병철 경제팀 기자
  • ‘비정규근로자 보호법’ 토론/ “”기간제 근로 사유 제한을””

    경실련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참여연대 등은 7일 오후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배움터 강당에서 ‘비정규 노동자 보호 입법의 올바른 방향과 내용’이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다음은 이날 김선수 민변 사무총장의 발제 내용을 간추린 것이다. 비정규 근로자의 가장 본질적인 취약점은 근로기준법상의 해고 제한규정 조항에 의한 보호를 받지 못해 고용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이다.그러나 수많은 비정규근로자들이 차별 대우와 고용 불안에 시달리고 있는 절박한 현실 속에서도 정부와 노사정위원회는 뚜렷한 대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비정규 근로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간제(期間制) 근로 사용의 사유(事由)를 제한해야 한다.그러지 않으면 사용자는 상시적 업무에 대해 기간제근로를 사용할 수 있게 되고,언제라도 해고제한 법리를 침해할 가능성이 있다.사유에 의한 제한 방식을 도입하지 않으면 어떤 기간제 근로자 대책도 본질적인 한계를 지닐 수밖에 없는 것이다. 사유 제한 방식은 ‘근로계약은 기간의 정함이 없다.’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사유가 있는 경우에 한해 기간제 근로를 인정하는 것이다. 구체적인 방법으로는 기간제 근로를 인정하는 예외적인 경우를 추상적·포괄적으로 규정하고 구체적인 판단은 법원의 해석에 맡기는 방식과 법률에 기간제 근로의 예외적인 경우를 제한적으로 열거한 뒤 이에 해당하지 않는 사례는 기간제 근로로 인정하지 않는 방식 등이 있다.후자는 가장 엄격하게 기간제 근로를 규제하는 방법이다. 고용 형태가 다양화하고 급변하는 현대사회에서 기간제 근로를 허용해야 할 사유를 망라해서 열거하는 것이 불가능하며,지나치게 경직된 규제가 현실적으로 위법상태를 묵인 또는 방치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될 수 있다. 그러나 기간제 근로의 사유 요건을 법률에 규정하지 않고 법원의 판단에 의지했던 독일이 지난해 ‘단시간 근로 및 기간제 근로에 관한 법률’을 도입,기간제 근로의 정당한 사유를 법률로 규정하고 있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이 법률은 ‘노동력에 대한 해당 사업의 수요가일시적인 경우’와 ‘다른 근로자의 업무를 대신하기 위한 경우’ 등 모두 8가지 항목에 걸쳐 기간제 근로의 사유를 적시했다.프랑스의 경우에도 기간제 근로를 허용하는 경우를 노동법전에 열거하고 있다.이들의 입법례를 참고하면 기간제 근로의 사유를 제한적으로 열거,규정하는 것이 충분히 가능하다.진정으로 기간제 근로의 문제점을 해결하려 한다면 사유제한 방식을 포기하는 어떤 형태의 대안도 의미를 찾기 힘들다는 점을 강조한다. 정리 이창구기자 window2@
  • ‘대통령친인척 비리 척결’ 어떻게/ “”사정기관 윤리의식 확립을””

    권력형 비리 척결을 위한 토론회가 28일 서울 서대문구 4·19혁명 기념도서관 강당에서 경실련 주최로 열렸다.서울시립대 반부패행정시스템연구소 윤종설 선임연구원이 발제한‘대통령 친인척 비리의 발생 원인과 극복 방안’을 간추린다. 역사에는 두 가지 불변의 진리가 있다.가정(假定)이 없고,반복되지 않는다는 것이다.그러나 우리나라 대통령가(家)의 역사는 이 진리를 조소라도 하듯 정권마다 테이프를 되돌려 듣고 있다는 착각에 빠질 정도로 비슷한 비리가 반복되고 있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은 과거 민주화 운동을 통해 군부정권을 몰아냈지만,최악의 부패로 임기를 마무리하고 아들들이 부패 스캔들의 한복판에 빠졌다는 공통점을 갖게 됐다. 아들이 부패에 연루됐다는 이유로 무턱대고 대통령을 탓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할 수 있다.그러나 오히려 억울한것은 아들들이다.부패하고 있는 유기체는 바로 대통령인 아버지들의 권력이기 때문이다. 김대중 정권이 구현하겠다던 ‘깨끗한 나라’는 허망하게무너졌다.정권교체를 이뤄낸 것에 도취한 나머지 권력의 사유화,연고주의,충성도에 따라 권력의 부상(副賞)을 수여하려는 조잡한 행태 때문이었다. 대통령 친인척의 비리는 대통령과 주변인사의 도덕성 부재,친인척의 부정·비리 행위를 감시하고 견제하는 사정기관의 역할부재 등이 주요 원인이다.고비용·저효율의 정치구조,대통령의 권한 집중도 권력층 비리를 자초한다. 특히 친인척의 비리 등을 중점 관리하는 기관에 종사하는인사들의 직업윤리 의식을 바로잡는 것이 중요하다.또 부정·비리가 발생했을 때 법과 제도,도덕적인 제재로 결정적타격을 줄 수 있어야 한다. 법과 제도의 정비와 관련,돈세탁 방지법의 개정이 시급하다.현행 법에서 고액 현금거래의 보고제도를 도입하지 않은 점,계좌추적권을 축소한 점 등은 개선해야 한다. 정치자금법의 개혁도 중요한 과제다.자금 제공자를 공개토록 하는 정치자금 실명제를 도입하고,선관위에 등록된 단일계좌를 통해서만 정치자금을 입·출금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회계장부의 투명한 공개,국고보조금 부실 운용의 실사및 벌칙의 실질화 등도 충분히 반영돼야 한다. 부패방지법의 정비도 필요하다. 대통령 친인척의 비리와 같은 정치권력적 작용에 의해 일어나는 부정·비리 문제를 공정하게 수사하기 위해서는 특별검사제를 도입하고 부패방지위원회에 조사권을 부여해야한다. 공직자윤리법도 문제다.공직자윤리법은 주로 공직자의 재산등록 및 공개에 관한 법규로 축소돼 있다.고위공직자의직계가족은 고지거부 조항에 따라 재산공개를 회피할 수 있다.주식은 취득시점과 경위,자금 출처의 등록이 의무화돼있지 않아 새로운 부패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무엇보다 내부고발의 활성화가 부패 척결의 지름길이다.대통령 친인척의 비리 등 비정상적인 통로로 이뤄지는 부패는 조직 구성원만이 알 수 있다. 공공조직의 치명적인 암세포를 묵인,방치하면 조직 전체가 고사할 뿐만 아니라 국가의 기강도 무너지게 된다. 정리 이창구기자 window2@
  • [사설] ‘분식’ 회계사 설 땅 없다

    서울지법은 27일 분식회계와 허위 감리보고서를 믿고 투자했다가 손해를 봤다며 소액투자자가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코스닥 등록기업과 공인회계사가 공동으로 4억 3900여만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렸다.회계사 개인에 대해처음으로 배상책임을 물은 이번 판결은 분식회계와 관련된회계사를 형사처벌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집단소송법 제정이 정치권의 다툼으로 표류하는 가운데 나왔다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법원이 소액주주들의 손해배상 소송대상에 회계사 개인도 포함시킨 이상,회계사들의 장부 부풀리기 묵인 또는 방관 등 악습은 더 이상 발붙이지 못하게 될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1990년부터 2000년까지 금융감독원이 기업 감사보고서를 감리한 결과,기업 3곳 중 1곳이 분식회계한 것으로 드러날 정도로 잘못된 회계 관행에는 기업 못지 않게 회계사의 책임도 컸다.41조 900억원에 이르는 분식회계로 국가경제를 멍들게 했던 대우 사태나 지난해 말 미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엔론 사태도 따지고 보면 회계사들이 선량한 감시자로서의 의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데서 비롯됐다.그럼에도 지금까지 개인은 ‘고의성’을 입증하지 못해 회계사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번번이 패소했다. 이번 판결로 지난해와 올해 부실회계로 금감원의 제재를받은 11개 상장·등록기업과 검찰이 분식회계 사실을 적발한 한빛전자통신 등에는 소액투자자들의 소송이 봇물을 이루는 등 당장 불똥이 튀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그러나 부실회계는 회계사 자신에게도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만큼 기업의 투명성을 높이는 긍정적인 효과도 기대된다. 매년 회계사 1000명이 쏟아지는 시대에 과당경쟁에 따른부작용을 막으려면 법원의 사후적 판단에만 맡겨서는 안된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재계의 반대를 이유로 정치권이 외면하고 있는 집단소송법을 하루빨리 도입하는 길만이 부실회계를 막는 최선의 방책임을 거듭 강조한다.
  • 분식회계 탓 투자자 손실 회사·회계사가 배상해야

    서울지법 민사합의21부(부장 孫台浩)는 27일 “분식회계사실을 모르고 주식투자를 했던 만큼 분식회계한 회사와이를 묵인한 회계사들이 주식투자 손실을 보상해야 한다.”며 임모씨가 P사 대표 유모씨와 공인회계사 구모씨 등 10명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피고들은 4억 40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기업의 재무상태는 주가를 형성하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이고 재무제표에 대한 회계감사를거쳐 작성된 감사보고서는 기업의 재무상태를 드러내는 가장 객관적인 자료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를 허위로 작성한피고들은 원고의 손해를 배상할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코스닥 등록업체인 P사는 지난 99년 매출액을 과다계상하는 수법 등으로 흑자가 난 것처럼 재무제표를 꾸민 뒤 회계사 구씨 등에게 10억원을 주고 이를 묵인케 했다.임씨는 이 자료를 믿고 2000년 7월부터 P사 주식을 사들였으나 P사가 화의를 신청하면서 주가가 폭락하자 소송을 냈다. 조태성기자 cho1904@
  • 체육복표 수사 점검/ 홍걸씨 ‘대가성 역할’윤곽

    김대중 대통령의 3남 홍걸씨의 대가성 있는 금품수수 액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타이거풀스인터내셔널(TPI)의 체육복표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감독기관인 문화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 간부들의 ‘TPI 봐주기’ 정황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늘어나는 홍걸씨 수뢰액수=검찰이 S건설의 관급공사 수주 청탁 등의 명목으로 홍걸씨가 최규선씨를 통해 지난해3월 1억 5000여만원을 받은 정황을 확보함에 따라 홍걸씨의 수뢰 금품은 3억 5000여만원과 TPI 주식 6만 6000주,TPI 계열사 주식 4만 8000여주로 늘었다. 특히 홍걸씨가 2000년 3월부터 S건설 회장 손모씨로부터차입금 등 명목으로 최씨 등을 통해 받은 돈이 7억여원에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대가성 있는 돈의 규모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손씨로부터 받은 7억여원중 해외기술투자 유치 청탁 및 차입금 명목의 돈 5억여원 가운데 얼마나 더 대가성 있는 돈으로 규명될지 주목된다. 검찰은 홍걸씨가 S건설,코스닥등록기업 D사,TPI로부터 금품과 주식을 받은 대가로 이들 회사의 사업을 위해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그러나 아직까지도 홍걸씨는 대가성 있는 금품 및 주식을 받았다는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감독기관의 ‘TPI 봐주기’의혹=체육복표 사업자 선정사례금 명목으로 TPI 부사장 송재빈씨로부터 1700만원과골프 접대를 받은 혐의로 구속된 문화관광부 이홍석 차관보의 역할도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이 차관보의 TPI 봐주기 의혹의 실마리는 TPI가 체육복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직후인 2000년 12월30일 열린회의에서 찾을 수 있다.이 차관보가 주재한 이 회의에는문화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의 고위간부들이 모여 공단 실사 과정에서 드러난 TPI의 문제점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당시 공단은 보안 문제 등 TPI 복표발매 시스템의 6개 항목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으나 이 차관보 등이 이를 묵인하고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결국 이날 회의에서는 민간전문가에게 시스템 성능을 재검증받고 이탈리아 현지 실사를 하는 쪽으로 결론이 내려졌지만 그 후의 과정도 석연치 않다.최종 사업자 선정을 앞둔 지난해 1월 TPI 제휴사인 이탈리아 스나이사 등에 대한 한국전자부품연구원의 현지 실사는 10여개의 기업을 조사하는 일정이 휴일을 포함,3일에 불과했던 것으로 드러났다.정확한 실사가 불가능했다. 당시 실사를 맡았던 한국전자부품연구원 조모 센터장은“당시 실사를 끝낸 뒤 안전성 등 6가지 항목의 문제점을지적하고 평가전문위원회를 통한 장기적 검토가 필요하다는 제안을 했지만 공단측이 사업자 선정을 서두르는 분위기였다.”고 밝혔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보험업계 ‘뒷돈거래’ 심하다

    정부가 대표이사 해임권고라는 강수까지 두며 중징계한 손해보험업계의 리베이트 형태는 무료 주유권부터 ‘임대료 대신 내주기’까지 다양하다.계약자들이 보험 가입을 조건으로 보험사로부터 받은 리베이트를 회사 비자금으로 사용했거나 손보사 임원들이 리베이트 명목으로 회사돈을 착복한 혐의도 있다. 리베이트는 아직도 뒷돈을 뿌리며 영업하면서 온갖 비리를양산하는 우리 기업들의 잘못된 풍토를 단적으로 드러내준다. ◆리베이트의 형태=쌍용화재는 지난해 12월 모 정유회사로부터 5000원 또는 1만원짜리 소액 주유권을 대량 구입해 자동차보험 가입자들에게 보험증서와 함께 주유권을 우송했다.일부 고객에게는 보험료의 9% 가량을 고객의 은행계좌로 이체시켜주었다.처음부터 보험료를 깎아주지 않고 뒤로 이렇게번거로운 절차를 거친 것은 당국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서다.백화점 상품권과 각종 선물도 리베이트에 흔히 동원된 단골품목이다. 삼성화재는 모 은행으로부터 총 25억원어치의 보험계약을유치하면서 이 은행의 건물 임차료 1600만원을 대신내줬다.단체계약 수주를 대가로 보험료를 임의로 깎아주거나(제일화재) 무자격자가 모집해온 보험계약을 묵인해주고 수수료를지급한(LG·신동아) 사례도 있었다.금융감독원측은 갈수록업계의 리베이트 수법이 지능적이고 교묘해진다며 혀를 내둘렀다. ◆비자금 창구?=쌍용화재는 겉으로는 정당하게 사업비용을지출한 것처럼 서류를 꾸며 78억원의 돈을 빼돌렸다.이 가운데 대부분을 회사측은 대리점 영업지원 등에 썼다고 밝혔다.그러나 금감원 관계자는 “수사권이 없어 돈의 흐름을 더이상 추적할 수 없었다.”며 “비자금이나 뇌물 등 검은 돈으로 쓰였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왜 근절되지 않나=무엇보다 업계의 과당경쟁이 문제다.복수대리점의 허용 등으로 뒷돈을 뿌려가며 영업을 확대하는풍토가 확산됐다.‘에누리 없는 장사가 어디있느냐.’는 식으로 리베이트를 당연하게 여기는 고객들의 인식에도 원인이 있다.이번에 적발된 한 손보사는 “리베이트를 주지 않으려 해도 고객들이 ‘보험료 좀 깎아달라.’ ‘다른 데는 다 주는데 당신은 왜 안주느냐.’고 요구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털어놓았다. 정부는 앞으로 리베이트를 준 측만 아니라 받는 측도 처벌하겠다는 방침이어서 주목된다.이 기회에 손해 보험료가 적정한지 전반적으로 인하를 검토해 볼 만하다는 지적이다. 안미현기자 hyun@
  • 분식회계 묵인 회계사 징역형

    적정의견을 받은 결산보고서가 허위로 기재된 것으로 드러나면 해당 공인회계사도 징역 등 처벌을 받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민주당 이훈평(李訓平) 의원 등은 23일 공인회계사 처벌등의 내용을 담은 증권거래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개정안은 기업이 작성하는 각종 신고서류의 중요사항이허위로 기재됐는데도 진실 또는 정확하다고 증명·서명한공인회계사,감정인 또는 신용평가를 전문으로 하는 자에게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할수 있다고 규정했다.이들 의원은 기업회계의 투명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선의의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개정이유를 밝혔다. 이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이 법안은 고의성이 없는 공인회계사들도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뜻인데 법 형평상 가능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안미현기자 hyun@
  • 부시, 유럽 ‘反美 물결’ 넘을까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9·11테러 이후 처음으로 유럽을 방문한다. 22일부터 28일까지 독일,러시아,프랑스,이탈리아,바티칸 등을 차례로 찾는다.그러나 러시아를 빼고는 힘든 여정이 될전망이다.24일 핵감축 협정에 서명할 모스크바에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으로부터 극진한 환대가 예상되지만 독일에서는 반전·반세계화·반미 시위가 그를 기다리고 있다. 부시 행정부는 ‘동맹국’이라는 표현에 맞지 않게 유럽과걸끄러운 관계를 유지해 왔다.세계기후협약 탈퇴에서부터 테러전의 수행방식,철강관세 부과 및 농업보조금 지급 등 통상정책,친(親)이스라엘 위주의 중동정책,국제형사재판소 설치반대 등 사사건건 유럽과 충돌했다. 특히 테러전의 참여를 강요하는 ‘부시 독트린’에 대해 영국을 제외한 상당수의 유럽 국가들은 거부감을 보였다.유럽언론들은 부시 대통령을 ‘전쟁광’이자 ‘보호무역주의자’로 표현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유럽이 미국의 ‘들러리’가 될 수 없다는 강한 인식이 팽배해 있다. 그럼에도 백악관은 부시 대통령의 주요한 방문 일정으로 러시아와의 핵감축 협정과 2단계 테러전에서 유럽의 지지확보라고 강조한다.통상 문제가 대서양을 오가는 뜨거운 현안으로 부각됐지만 직접적인 논쟁 대신 세계무역기구(WTO)의 틀에서 논의할 사항이라는 점을 설명한다는 게 부시 행정부의입장이다. 부시 대통령은 첫 방문지인 베를린에서 게르하르트 슈뢰더독일 총리에게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 위협과 사담 후세인정권을 제거하는 데 협력을 요청할 것이라고 20일 콘돌리자라이스 백악관 안보보좌관이 말했다.독일 하원에서 예정된연설의 초점도 2단계 테러전에 맞춰졌다.그러나 시사주간지슈피겔은 부시 대통령의 정책에 독일인의 50%가 반대하고 19%만 찬성한다고 보도,현지 사정이 부시 행정부에 좋지 않음을 시사했다. 러시아에서는 핵탄두를 1700기에서 2200기 까지로 줄이는협정에 공식 서명한다.냉전종식이라는 구호의 이면에는 부시 행정부의 미사일방어(MD) 체제를 러시아가 묵인한다는 전제가 깔렸다.부시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의 고향인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방문,푸틴 대통령과의 신뢰를 돈독히 쌓지만 러시아가 이란에 핵무기 기술을 지원하는 문제도 거론할 예정이다. 프랑스 방문은 자크 시라크 대통령의 재선을 축하하는 성격이 짙다.통상문제에선 이견이 노출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대선과정에서 두드러진 우파의 약진 때문에 대 테러전에 대한지지를 얻는 것은 독일에서만큼 어렵지는 않을 것 같다.
  • 두얼굴의 日외교/ “”실리 우선”” 궁지몰린 탈북자 외면

    [도쿄 황성기특파원] 일본 외교가 또다시 실리를 좇아 인권을 외면한 소아적 이중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아나미 고로시게(阿南惟茂) 주중 일본 대사가 탈북자를 염두에 두고 “수상한 사람은 관내에 들이지 말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냉혹 외교’에 비판이 쏠리고 있다. ■아나미대사 발언 파문 [경위] 아나미 대사의 지시는 탈북자 5명이 선양(瀋陽) 일본 총영사관에서 체포되기 불과 4시간 전인 지난 8일 오전10시 대사관 정례 회의 때 내려졌다. 그는 “중국에 불법체류 중인 탈북자가 많다.”고 전제,“수상한 사람이 대사관에 허가없이 침입하려고 할 경우 침입을 저지하라.”고 지시했다. 이같은 지시가 즉각 중국 내 총영사관에 시달됐는지 여부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그러나 사건 당일 중국 경찰이 탈북자들을 연행하기 전 선양 총영사관의 부영사가 다카하시 구니오(高橋邦夫) 주중 공사에게 전화를 걸어 문의한 결과 “무리하지 말라.”는 지시를 받았던 점을 감안하면 어떤 경로로든 대사의 발언이 영향을 미친 것은 분명하다.일본 내각부의 한 관계자는 15일 “아나미 대사의 발언은지극히 우연”이라고 연관성을 부정했으나 회의에 참석한다카하시 공사가 대사의 ‘지시’를 염두에 두고 선양 총영사관측에 연행에 동의하는 지시를 내렸을 개연성이 크다.이 관계자는 “아나미 대사가 (탈북자가)일단 관내에 들어오면 인도적 견지에서 보호해 제3국 이동 등 적절히 대처할 필요가 있다는 발언도 했다.”고 해명했으나 아나미 대사의 발언의 중점이 ‘탈북자 관내 진입 저지’쪽에 실려 있는 것은 분명하다. 아나미 대사는 1996년 공사 시절에도 대사관 직원들에게비슷한 지시를 한 일이 있다고 한 소식통이 15일전했다. 당시 대사관에서 일했던 이 소식통에 따르면 아나미 대사는 한 북한 과학자가 일본대사관에 들어와 한국으로의 망명을 신청한 직후 대사관 정례회의에서 “만일 난민이나 망명신청자가 들어오면 그들을 대사관 안으로 들여보내지 말라.”고 지시했다는 것이다. 사실일 경우 이는 중국주재 일본대사관측이 이미 그때부터 탈북자들과 망명신청자들에 대한 불관용 입장을 채택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큰파장이 예상된다. [일본 정부의 방침인가] 아나미 대사의 발언이 개인적 소신인지 일본 정부의 내부 방침인지 여부는 분명치 않다.그렇지만 차관급에 해당하는 주중 대사의 발언이라는 점에서 개인 차원을 넘어서는 무게를 가진다. 일본 정부는 중국 경찰의 총영사관 진입에 초점을 맞추고사과와 재발방지를 요구하고 있으나 아나미 대사의 지시로미뤄볼 때 “일본측 동의를 얻어 총영사관에 들어간 탈북자를 체포,연행했다.”는 중국측 주장이 보다 현실성을 띤다.결국 아나미 대사의 ‘지시’대로 탈북자의 진입을 저지하지 못한 총영사관측이 뒤늦게나마 중국 경찰의 총영사관 진입을 묵인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일본 정부는 난민이나 망명 수용에 극히 냉혹하다.난민지위 조약에 가입한 1981년 이후 난민으로 인정된 사람이 284명에 불과하고 지난해의 경우 353명이 난민신청을 했으나 7%에도 못미치는 24명만이 난민으로 인정됐을 뿐이다. 망명에는 더욱 인색하다.외무성 보도관은 지난 8일 일본 정부가 받아들인 망명 건수를 묻는 질문에 “1996년의 북한 과학자 망명신청 1건”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른 은폐 의혹] 아나미 대사의 발언도 사실상 은폐된 상태에서 사건 발생 1주일만에 드러났으나 총영사관이 1차로외무성에 제출한 보고서에도 일부 사실 은폐가 있었다. 중국측은 일본측 조사결과에 대해 “부영사가 체포된 탈북자로부터 편지를 받아 읽었다.”고 반박했다.다시 말해 일본 총영사관 직원이 탈북자들의 연행직전 이들이 미국 망명을 희망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는 뜻이다. 이에 대해 일본 정부 관계자는 “첫 보고에 편지를 읽었다는 사실은 없었으며 외무성에서 파견된 영사부장의 조사결과 이같은 사실이 드러났다.”고 중국측 주장을 일부 시인했다.그러나 이 관계자는 “부영사가 영문 편지의 뜻을 이해하지 못했다.”고 발뺌함으로써 의혹을 증폭시켰다. marry01@ ■약점잡은 中, 對日공세 '고삐'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중국 정부는 선양(瀋陽) 일본 총영사관의 동의를 얻지 않고 중국 무장경찰이 탈북자 2명을 강제로 끌고나왔다는 일본측의 주장에 대해 지난 11일에 이어 14일 또다시 당시 상황을 재구성해 일본측의 주장을 강력반박하고 나섰다. 쿵취안(孔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일본측이 13일 발표한 선양 일본 총영사관에 대한 조사결과중 일련의 중요한 부분이 사실과 맞지 않아 중국 정부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 정부가 일본측의 발표내용중 사실과 동떨어진다고 지적한 부분은 무장경찰의 진입에 대한 동의여부.쿵 대변인은 무경 대대장이 일본 부영사에게 “우리가 영사관내 진입해 이들 2명을 데리고 나와도 되느냐.”고 물으니 부영사는고개를 끄덕이고 손짓을 하며 동의를 표시해 관내로 들어갔다고 주장했다.특히 관내로 진입한 대대장이 “데려가도 되겠습니까.”라고 다시 물으니 부영사는 허리와 고개를 숙여 동의를 표시하면서 “커이(可以·그렇게 하십시오)”라고대답했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이러한 외교 공세를 통해 탈북자들을 강제로 끌어낸 데 대한 국제사회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만회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이번 사건이 중·일관계에미치는 파장은 그리 오래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중국과 일본은 서로 필요로 하는 존재인 데다 오는 9월 수교 30주년을 앞두고 양국이 물밑 교섭을 통해 수습에 나설것이라는 게 베이징 외교소식통들의 분석이다. 중국은 이에 따라 일본 총영사관에 진입했다 중국 당국이억류중인 장길수군 친척 5명의 탈북자들에 대한 신병처리를 최대한 신속히 처리키로 방침을 정했다. 중·일 외교문제와 이들의 신병처리를 분리처리하는 전략인 셈이다.이들의 억류가 중국의 대외적 인식에 결코 도움이 안된다는 계산 때문이다.그러는 한편 중국은 일본에 대한 외교 공세는 앞으로도 상당 기간 계속해 앞으로 이번 사건을 일본을 상대로 외교적 입지 강화의 호기로 이용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khkim@ ■아나미대사는 누구 지난주 탈북자들이 대사관에 들어오면 쫓아내라고 지시했다는 보도로 물의를 빚은 아나미 고로시게(阿南惟茂·61) 주중 일본 대사는 현직 외교관으로서보다 아나미 고 레치카(阿南惟幾) 전 육군대신의 막내아들로 더 유명하다. 아나미 대신은 일본 우익의 영웅으로 추앙받는 인물.지난45년 일본의 2차대전 패전 당시 육군대신으로 8월15일 일왕이 항복을 시인하는 라디오 음성(일본인은 이를 옥음(玉音)이라고 함)을 들으며 할복자살한 사람이다.그는 가족들 앞에서 자살했으며,아나미 대사는 당시 4살이었다. 아나미 대신은 패전 하루 전날인 8월14일 일본의 항복을결정한 마지막 어전회의에서 끝까지 본토 결전을 주장한 인물중 하나.“죽음으로 대죄를 씻고자 한다.천황폐하의 깊은 은혜를 입어 남길 말은 없다.신국불멸을 믿으며…”라는유서를 남겼다. 아나미 대사는 도쿄대 법대를 나와 67년 외무성에 들어왔다.아주국 심의관,아주국장,내각 외정실장을 역임했다.보수·우익 외교관으로 분류된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사설] 일본의 한심한 인권불감증

    아나미 고레시게(阿南惟茂) 주중 일본대사가 선양 총영사관의 북한주민 진입 좌절 사건이 일어나기 직전인 지난 8일 “북한 탈출 주민이 대사관에 들어올 경우 수상한 사람으로 간주해 쫓아내라.”고 직원들에게 지시했다고 일본언론들이 보도했다.아나미 대사는 또 “인도적인 면에서문제가 생기면 내가 책임진다.”면서 “그들이 들어와서귀찮은 일이 일어나는 것보다는 쫓아내는 게 낫다.”고 했다고 한다.아나미 대사가 일본을 대표하는 특명전권대사이기 때문에 그의 발언이나 지시는 일본 정부의 방침과 다름없을 것이다.그런 점에서 아나미 대사의 지시가 사실이라면 일본은 인도주의를 외면한 처사로 인해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아 마땅할 것이다. 가와구치 요리코(川口順子) 일본 외상은 주중 일본대사의 발언은 사실과 틀리며 대사관 경비를 강화하라는 차원의생각을 밝힌 것이라고 해명했다.가와구치 외상의 해명을믿고 싶지만 선양 총영사관에서 벌어진 탈북자 체포에 대한 영사관 직원들의 태도로 미루어 볼 때 일본의 탈북자들에 대한 인식이 인도적이 아니라는 데서는 크게 벗어나지않을 것이다.생명의 위협을 받고 보호를 요청하는 난민들을 인도주의 차원에서 받아들이는 것이 국제사회의 관례다.그런데도 자국의 공관에 목숨을 걸고 뛰어든 난민들을 잔인하게 쫓아낼 수가 있는가. 탈북자들의 총영사관 진입 좌절 이후 일본이 보여준 태도도 일본의 이중성을 그대로 드러내 준다.일본측은 짐짓 중국 공안원들이 치외법권 지역에 들어와 탈북자들을 체포했다며 인도를 요구하고 있다.하지만 일본 외무성의 보고서도 영사관 직원들이 중국 공안들의 체포를 묵인했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솔직하게 인정을 했으면 몰라도 중국 당국과 마찰을 빚어가면서까지 국제사회의 웃음거리가 되어서야 되겠는가. 어느 국가든 망명객이나 난민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싶은나라는 없을 것이다.하지만 보호를 요청하는 난민들을 쫓아내거나 체포해 가도록 내버려 두는 것은 국가정책과는차원이 다른 문제다.일본은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이같은 비인도적인 처사에 대해 사과하고 인권 문제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해야 할 것이다.
  • 비인가 복지시설 난립

    행정기관의 관리 사각지대인 비인가 사회복지시설이 충남도에서 인가시설의 절반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충남도에 따르면 도내에는 사회복지시설이 모두 102곳이며,이 가운데 38곳이 비인가 사회복지시설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이는 인가시설 64곳의 59% 수준이다. 이들 비인가 시설을 수용자별로 분류하면 장애인 18,노인 18,아동 1,정신요양 1곳이며,모두 565명이 이들 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다. 비인가 시설은 인가시설이 수용자의 생계비와 직원 인건비등을 정부에서 지원받는 것과 달리 지원이 없어 시설이 열악하다.그 결과 각종 사고위험을 안고 있다. 도내 인가 사회복지시설에 지원되는 예산은 연간 100억원에 이른다.충남도 관계자는 “신고 없이 사회복지시설을 운영하는 것은 위법이지만 좋은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에서 묵인하고 있다.”며 “시설이 열악하고 재정난을 겪는 등의 부작용이 있다.”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
  • [사설] ‘길수 가족’ 구출에 총력대응을

    지난 8일 중국 선양 주재 일본총영사관에 들어가 신병보호를 요청한 탈북 주민 2명이 그 자리에서 중국 공안에게연행된 사건에 큰 충격을 받지 않을 수 없다.국제협약상명백히 치외법권 지역인 총영사관 안에까지 들어와 탈북주민들을 끌고간 중국 공안의 무리한 행동도 문제지만,그러한 무리수가 총영사관 측의 협조 또는 묵인이 없었더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현장을 지켜본 탈북자 지원단체 관계자들의 증언으로는,김광철씨 형제가 총영사관 안으로 들어간 뒤 직원들이 중국 공안들과 총영사관 입구에서 한동안 대화를 나누었으며 그 직후 공안들이 들어가 김씨 형제를 끌고 나왔다고 한다.김씨 형제는 총영사관내 비자신청 대기실에 있었으므로 직원들이 그들을 보호할 생각만 있었으면 중국 공안의 행동을 제지할 수 있었을 것이다.탈북 주민들이 독일·스페인·미국 등의 외교공관에 들어가면 충분히 보호 받는데일본 공관에서는 도로 끌려나오는 사태가 일어나니,이러고도 일본은 인권을 말할 자격이 있으며 한국의 선린우호국이라고 자처할 수 있겠는가. 따라서 우리는 일본정부가 이번 사건의 경위를 자세히 밝히고 사태 해결에 최선을 다할 것을 촉구한다.현재 일본이 중국 당국에 강력하게 항의하는 모습을 보이고는 있지만,김씨 형제가 구내에서 연행된 과정이 밝혀지지 않는다면항의하는 자체가 한낱 외교적인 제스처에 불과하다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다.우리는 중국 당국에도 당부한다.이번에 총영사관에 들어가려 한 5명은 어머니와 아들 형제,며느리,손녀로 이루어진 일가족 3대로 3년전 국내로 들어온‘길수네’의 가까운 외척이다.그들이 북한으로 강제송환되면 어떻게 될지 중국 당국이 모른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이들을 원하는 곳으로 보내 중국이 인권을 중시하는국가임을 다시 한번 보여주기를 기대한다.아울러 우리 정부도 이 일가를 무사히 구출해 내도록 외교역량을 총동원해야 할 것이다.
  • “日 망명 미리 알았다”산케이 신문 보도 논란

    중국 선양(瀋陽) 주재 일본 총영사관측이 8일 망명을 시도하다가 중국 공안당국에 체포된 북한주민 5명의 망명 정보를 미리 알고 있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산케이(産經)신문은 9일 “(북한 주민들의 망명 시도를)사전에 알고 있던 일본 관계자가 선양 공관에 (주민들의)진입이 있을 것이라는 사실을 미국과 일본 외교 당국에 통보했으나 일본측은 충분한 대책을 취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산케이는 “중국에는 탈북자를 보호하고 제3국 망명을 돕는 일본과 한국의 비정부기구(NGO)가 다수 활동중이며 이번 계획을 알고 있던 일본측 NGO 관계자가 미·일 당국에통보해 준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산케이의 이 같은 보도는 북한 주민 5명이 선양 일본 총영사관에 들어갔을 때 일본 당국이 중국 경찰들의 관내 진입과 강제 연행을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 제기와 관련된 것이어서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도쿄 황성기특파원
  • 집단따돌림 동기·대응법 알아보면/ 심심풀이성 집단따돌림 만연, 혹시 우리아이도 ‘왕따’?

    주부 강모(34·경기도 일산)씨는 올해 초등학교에 들어간 아들 재헌이가 얼마전 집단 따돌림(왕따)을 당한 일을 떠올릴 때마다 식은땀이 난다. 2학년 학생을 동급생인줄 잘못 알고 반말을 한 게 발단이 됐다.2학년생은 주먹을 치켜들고 “까불면 가만 안둔다.”고 협박한 뒤 1학년 학생들을 동원해 따돌렸다. 밤마다 악몽을 꾸던 아이는 보름이 지나서야 “학교 가기가 겁난다.”고 털어놓았다.2학년생을 만나 타이르고 교사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으로 해결됐지만 초등학교 1학년생인 아들이 왕따를 당했다는 것이 아직 잘 믿어지지 않는다. 왕따가 급속히 저연령대로 확산되고 있다.최근에는 지극히 정상적인 아이들도 왕따를 당한다.외모가 떨어지고 공부를 못하는 등의 이유도 없이 ‘그냥’또는 ‘심심풀이’성의 따돌림이 늘어 학부모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왕따 상담 전문전화 ‘친한친구’(1588-7179)의 김윤정상담원은 “따돌리지 않으면 자기가 따돌림을 당할까봐 방관하거나 묵인하는 아이들도 급증하고 있다.”면서 “왕따는 가해자에게도 큰정신적 상처를 남기기 때문에 가정과학교에서 올바른 대응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왕따 왜 생기나=왕따는 정신 의학적으로 분노,스트레스가 쌓여 속으로 내재하다가 폭발하는 현상이다. 왕따를 당하기 쉬운 학생은 두 유형이다.우선 어린 시절부터 강압적이고 권위적인 부모 밑에서 자라면서 강한 것에 대해 주눅이 든 아이다. 둘째,또래들과 많이 지내보지 않은 탓에 사회성이 부족해 어떻게 함께 놀아야할지 모르는 경우다.놀리거나 집적대도 대응법을 몰라 당황한다. ◆심심풀이성 왕따 만연= 지난해 한림의대 성심병원 청소년 정신과 김영신 교수의 조사결과에 다르면 수도권 중학생 중 40% 이상이 ‘왕따를 당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또 왕따를 당한 학생들은 정상 학생에 비해 자해 및 자살 시도 위험이 2.28배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원광아동심리상담소 신철희 부소장은 “요즘 아이들이 학원,과외 등을 전전하며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친구를 따돌리거나 이에 동조하며 모른 척 하는 행위도 내면의 ‘화’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친한친구’ 김윤정씨는 “가해 학생이 공부도 잘하고반장인 경우도 있다.”면서 “아이들의 정신 건강이 갈수록 취약해지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부모들 대응 이렇게=피해 학생들은 집에 거의 이야기를하지 않는다.‘얘기해봤자 소용없을 것’ 또는 ‘보복 당할까봐’ 두렵기 때문이다. 때문에 부모들은 “왜 진작 말하지 않았느냐.”고 야단치는 대신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었니.아무한테도 말 못하는 상황에서 잘 견뎌왔구나.”라고 마음을 다독여주어야한다. 특히 장기간 시달림을 당한 경우 자기 존중감이 저하되기 쉽다.“누구라도 너와 같은 상황이었다면 그럴 수밖에 없었다.네가 못나서가 아니다.”라고 위로해준 뒤 든든한 힘이 되어 주겠다는 믿음을 심어준다. 가해자 부모와의 대화도 원만히 풀어가야 한다.상대방에게 무조건 분풀이를 하면 감정대립으로 치닫기 쉬우므로피해자의 상황을 잘 이해시키고 같은 부모의 입장에서 도움을 요청한다. 청소년폭력예방재단 장정연 주임은 “아이 상황을 가장가까이서 잘 살피는 부모의 도움이 필요하다.”며 “학교에 갔다오면서 물건을 하나씩 잃어버린다든가 연습장에 ‘죽고 싶다.’는 낙서를 하는 등 징후를 잘 살피라.”고 조언했다. 허윤주기자 rara@
  • [사설] ‘포주 뇌물계’ 영등포서 뿐인가

    지난 1월 말 전북 군산시 개복동의 윤락가 술집에서 불이 나 여종업원 15명이 숨졌고 그 1년4개월 전에는 인근인대명동의 한 술집에서도 똑같은 대형 참사가 일어났다.그때마다 국민은 크나큰 분노와 함께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가.’라는 의문를 가졌을 것이다.그 의문을 풀 만한단서가 최근 서울에서 밝혀졌다.서울지검이 영등포 일대윤락가 포주들에게서 정기적으로 상납을 받은 영등포경찰서 소속 전·현직 경찰관과 업주 등 100여명을 적발했던것이다. 이들의 행태를 보면 경찰과 윤락업소 업주 간에 형성된구조적 비리가 오랜 세월 뿌리 깊게 작동했음을 알 수 있다.업주들은 1998년 ‘뇌물계’를 조직해 윤락업소를 단속하는 경찰서의 방범과 소년계와 방범지도계,파출소의 직원에게 정기적으로 돈을 갖다 바쳤다.100명 가까운 경찰관이 많게는 13차례에 걸쳐 2200만원까지 받았다니 이 어찌 있을 수 있는 일인가.그뿐이 아니다.수뢰 경찰관들은 자리가 바뀌면 후임자에게 ‘뇌물 받기’를 인계할 정도였다고한다.그야말로 단속 경찰관과포주가 한통속이 되어 잇속을 나눠 먹었다고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우리는 이같은 ‘커넥션’이 비단 영등포경찰서 관내에만 존재한다고 여기지 않는다.그렇게 보기에는 전국에 산재한 윤락가에서 벌어지는 인권 유린 사태가 치외법권 수준이므로,그것이 단속 경찰관의 묵인 또는 방조 아래 진행됐을 개연성이 높기 때문이다.우리는 또 이같은 ‘커넥션’을 뿌리뽑지 못 하는 이유도 납득하지 못한다.경찰 조직에서 윤락가 단속을 맡은 부서는 한정돼 있기에 그에 속한경찰관들을 지도·감찰하는 일이 어렵지 않다고 보기 때문이다.그러므로 경찰-포주간 연계 사실이 앞으로 드러나면그 상급자까지 공동정범으로 처리해 감독 책임을 물어야한다.그것만이 이같은 비리를 근절하는 방법이다.
  • [양심의 호루라기를 불자] 제2부 공익제보 이렇게 (2)내부고발자 어떤 보복 받나

    내부고발자(공익제보자)는 괴롭다.자신이 속해있는 조직내부의 불법을 고발하자면 굳은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인사 불이익 등 각종 보복을 각오해야 하기 때문이다.그래서 지금도 여러 부문에서 자신이 몸담고 있는 조직의 부정부패와 비리를 직접 목격하고서도 ‘양심의 호루라기를 불것인가.’ 혹은 ‘현실에 타협할 것인가.’의 갈림길에서갈등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양심의 호루라기를 불기로 결심한 예비 공익제보자들은조직 안팎에서 가해올 다양한 형태의 부당한 보복에 대해미리 구체적으로 알아두는 것이 필요하다. 사전지식을 갖고 있으면 각종 보복에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방법을 찾기가 그만큼 쉬워진다. 조직이 공익제보자에게 가하는 7가지 유형의 보복행위를이 분야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인 중앙대 박흥식(朴興植·행정학·참여연대 공익제보지원단장)교수의 도움말을 통해 알아본다. ①인신공격= 이는 가장 일반적인 보복수단이다.공익제보자의 고발행위의 정당성과 그 내용의 신뢰도를 떨어뜨리기 위해 조직은 다양한 수법을 구사한다.이를 위해 때로는그의 도덕성이나 업무 능력을 문제삼기도 하고,심하면 음주습관이나 여자 관계,가정사에 관한 일들을 들춰내기도한다. 지난 90년 감사원에 재직하며 재벌의 비업무용 부동산 감사 결과에 대해 폭로했던 이문옥(李文玉·전 감사관)씨의경우,‘다른 사람과 어울리지 못하는 외골수’라고 악선전하는 수법이 사용되기도 했다. ②거짓기록 만들기= 해당 기관장은 때때로 거짓 기록을만들기도 한다.‘각종 업무 수행에서 부적격했으며 문제가 있었다.’는 식의 ‘조작된 내부용 기록’을 들이대 공익제보자를 ‘만성적 문제인물’로 만든다. ③침묵 강요= “당신은 이 조직에서 다시는 일하지 못하게 될지도 몰라.” 상사가 던진 이런 발언은 피고용인인공익제보자를 극도로 움츠러들게 만든다.‘고용 중단’을무기로 공익제보자를 위협하면 부정부패를 목격했을지라도 입을 다물게 되는 경우가 많다. ④모욕 주기와 왕따 시키기= ‘왕따’는 대단히 교묘한보복 기술이다. 지난 99년 LG전자의 비리를 내부 고발했던 정국정(鄭國正)씨가대표적이다.회사는 당시 ‘정씨에게 회사 비품을 빌려주지 말고 컴퓨터도 절대 못쓰도록 하라.이를 묵인하면책임을 묻겠다.’는 내용의 ‘직장내 왕따 메일’을 사내전직원에게 보냈다.정씨는 그뒤 부당하게 해고됐으며,현재 이와 관련한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⑤업무에서 실패하게 만들기= 공익제보자를 그의 업무로부터 떼어내어 고립시키거나 감당할 수 없는 과중한 업무를 시키기도 한다.업무를 완수하지 못하게 만들어 좌절감을 주고 실패에 대한 문책을 하기 위한 조치다. ⑥고발하기= 역으로 고발자를 ‘명예 실추’ 또는 ‘비밀누설’ 등의 혐의로 고발하는 경우도 있다. 미국에서는 정부의 불법행위에 대해 고소했던 환경단체와접촉한 정부 공무원들이 ‘불명예’와 관련한 매카시 시대의 법령에 의해 기소위협을 받았다.지난 87년 ‘함구·취소 법률’이 채택되고서야 미국 정부 공무원들은 기소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⑦보복성 인사조치= 얼토당토않은 위치에 인사 발령을 내거나 정당한 이유없이 승진에서 탈락시키는 등 심각한 불이익을 주는 것은 가장 일반적인 방법이다.해임을 시키는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이는 인사권은 고용주의 고유 권한이라는 명분으로 해직에 그치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동종업계에 종사하지 못하도록 블랙리스트에 올리기도 한다. 박흥식 교수는 “공익제보자는 먼저 행동 수칙을 명확하게 숙지하고,예상되는 보복에 대처할 수 있는 만반의 준비를 갖춘 연후에 제보에 나서는 것이 순서”라면서 “해당분야에 대해 전문성을 갖고 있는 시민단체 등과 상의하는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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