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묵인
    2026-03-08
    검색기록 지우기
  • 주문
    2026-03-08
    검색기록 지우기
  • 원청
    2026-03-0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174
  • [사설] 日人 독도상륙 절대 안된다

    독도 영유권을 놓고 억지주장을 계속해온 일본 우익단체들이 어제 급기야 독도 상륙까지 기도했다가 미수에 그친 일이 발생했다.악천후로 무위로 끝나긴 했지만 상륙기도는 언제고 되풀이될 것이란 점에서 묵과할 수 없는 중대 사태다.지방의 소규모 단체 소행이라고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다. 우익 단체들이 앞장서 제기해온 일본내 독도 영유권 주장은 금년 들어 일본 정부까지 가세하며 점점 더 문제가 심각해지는 양상이다.지난 1월 우리의 독도우표 발행에 대해 일본 조야가 함께 강력 반발하고 나서더니,2월에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까지 독도가 일본 땅이라는 발언을 해 물의를 일으켰다.따라서 우익단체들의 독도 상륙 기도가 최소한 일본 정부의 묵인하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마저 갖게 된다. 독도는 우리가 실질 점유하고 있는 엄연한 우리 영토다.이들의 상륙기도에는 독도문제를 국제분쟁화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고 본다.시위대와 선박이 우리 당국에 나포되면 선박송환과 인원석방을 국제해양재판소 등에 제기해 국제문제화하려 들 것임이 뻔하다.따라서 이러한 기도는 사전에 막아야 한다.독도경비대,해양경찰청 주도로 요란하지 않되 효과적인 저지대책을 세우고,외교적으로는 우리의 단호한 입장을 일본 정부에 전달해야 한다. 거듭 강조하지만 독도는 현재 우리가 실질 점유하고 있는 우리 영토다.따라서 우리로서는 매우 현명한 대처가 필요하다.여론이 너무 과잉반응을 보이거나,우익단체의 섬 상륙을 허용했다간 일본의 의도에 자칫 말려들 소지가 있음을 알아야 한다.따라서 당국은 이들이 우리 영해상에 들어오는 즉시 신속하고도 단호하게 처리하고,여론은 냉정을 잃지 않는 성숙한 자세가 필요하다.˝
  • 한국 에이즈 연구의 개척자 조영걸 울산의대 교수

    “한때는 저도 이런 힘겨운 연구를 포기하고 싶었습니다.한참을 방황하다가 생각을 바꿨지요.‘누군가 해야 할 일이라면 내가 하겠다.’고요.임상 연구 분야와 달리 기초연구 분야는 시쳇말로 돈이 되는 것도 아니고,누가 알아주지도 않아 독하게 맘 먹지 않으면 견뎌내지 못합니다.이게 우리나라의 현실입니다.” 우리나라 에이즈(AIDS:후천성 면역결핍증) 연구의 제1세대로,이 분야에서 세계가 주목하는 연구 업적을 거둔 울산의대 미생물학교실 조영걸(43) 교수.그에게 최근 이 일을 포기할 수 없게 하는 격려가 잇따랐다. ●세계 저명 인명사전 3곳에 이름 올라 영국 케임브리지 국제인명기관인 국제전기(傳記)센터(IBC)가 발행하는 세계적인 권위의 인명사전 ‘21세기 저명지성인 2000명’에 당당히 이름이 올라간 것.그의 연구 업적에 대한 평가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욱 적극적이다.IBC에 이어 미국의 마르퀴스 후즈 후(Marquis Who’s Who)가 발행하는 세계적인 인명사전 ‘Who’s Who in the world’ 2004년판에 역시 이름이 올랐다.그런가 하면 마르퀴스 후즈 후가 발행하는 세계의학보건 인명사전에는 2002년부터 3년 연속 그의 이름이 실렸다.세계적으로 저명한 3개 인명사전에 동시에 이름을 올린 과학자는 우리나라는 물론 해외에도 결코 흔치 않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내가 왜 거기에 이름이 올랐는지 모르겠습니다.누군가 그런 배경이나 의의를 좀 설명해 줬으면 좋겠습니다.”라고 했다.“저는 평범한 교수일 뿐입니다.기왕에 없는 연구라서 외국 기관들이 주목한 것 같습니다.생각컨대,여러해 동안 에이즈에 대해 독특한 방법의 연구로 접근한 게 세계 학계의 주목을 받지 않았나 여겨집니다.”그러면서 그는 소명감에 어깨가 무겁다며 웃었다. 세계가 그를 주목한 것은 아직까지 불치병으로 남아 있는 에이즈를 홍삼을 이용해 치료할 수 있다는 연구 때문이다.지난 91년 의대를 졸업하고 국립보건원 에이즈과에서 공중보건의로 일한 게 계기가 돼 이후 그는 줄곧 에이즈 치료 연구에 매달렸다.에이즈에 대한 그의 집착이 알려지면서 당시 담배인삼공사의 제의로 ‘에이즈 치료제로서의 홍삼’ 연구가 본격화됐다. “당시만 해도 전 세계에 에이즈 치료제는 단 하나뿐이었는데,그나마 바이러스의 변종이 심한 에이즈의 특성상 효과를 크게 기대할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그래서 홍삼으로 연구를 시작했는데,이게 성과를 보였던 거죠.” ●공중보건의 시절 홍삼 연구 시작 “사실,그 전에도 인삼을 이용한 연구는 홍콩 등지에서 진행돼 왔지만 약효나 결과가 우리나라의 홍삼을 이용한 경우와는 큰 차이가 났어요.실제로 체내 면역조절물질인 사이토카인(IL-2)의 생성을 촉진하는 폴리사카라이드(다당체의 일종) 함유율이 우리 홍삼은 7.47%로 나타난 반면 미국산은 0.32%,중국산은 2.25% 정도에 불과했어요.3배 이상의 차인데,당연히 결과에도 차이가 있죠.” 연구 결과,체내에서 에이즈의 진행에 필수적 역할을 하는 네프(nef)유전자의 양태가 확연히 다르게 나타났다.홍삼을 장기간 복용한 환자의 경우 이 네프유전자가 대부분 파괴되는 것으로 나타난 것.“114명의 국내 에이즈 환자를 대상으로 시험을 했더니 장기간 홍삼을 복용한 환자의 경우 네프유전자 결손도가 45.3%인 반면 복용을 하지 않은 환자의 경우 결손도가 8.3%에 불과했어요.통계적으로도 주목할 만한 5배 이상의 차이가 나더라고요.” 그의 연구는 지난 2001년 국제면역약리학회의 학회지에 게재되면서 세계의 주목을 끌기 시작했다.91년 이래 10년을 투자한 연구의 첫 성과였다.“약효는 홍삼 복용기간에 따라 큰 편차를 보였습니다.예컨대,이걸 전혀 복용하지 않으면 네프유전자 결손도가 8.3%에 불과하지만 1∼36개월은 30.8%,37∼72개월은 37.5%,72개월 이상은 90.9%로 나타났지요.” 이런 그의 연구가 순탄한 것만은 아니었다.약물의 내성으로 폐기된 연구도 있었고,더러는 복용 129개월 만에야 성과가 나타나 홍삼과 에이즈 바이러스의 인과성에 회의를 갖기도 했다.임상 분야,즉 의사에 대한 미련도 한때 그를 괴롭혔다.공중보건의 시절에는 따로 인턴 시험공부까지 했다고 털어 놨다.이런 방황을 이기고 그를 연구의학자로 서게 한 은사 서인석(83) 교수는 지금도 그를 지탱해주는 축이다.“문제는 1에서 시작해 100,1000을 알아내는 것도 중요하지만,0에서 시작해 1에 이르는 것도 중요합니다.이 분야는 그만큼 미개척 분야이고,할 일이 많습니다.” ●혈우병환자 안전 위해 ‘양심고백’ 하기도 한때 우리 사회에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던 ‘혈우병 약에 에이즈 감염이 우려되는 동성애자의 피가 섞였다.”는 논란도 그의 ‘양심고백’에서 시작됐다.당시 관련 제약사는 그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지금도 진행중이다.“그 일로 많은 압박과 회유를 받았지만,중요한 것은 에이즈를 연구하는 저의 학자적 양심입니다.제가 입을 다물면 세상은 조용할지 모르지만,피해는 고스란히 멀쩡한 혈우병 환자들에게 돌아갑니다.그걸 묵인한다는 건 학자 이전에 사람으로서 할 일이 아니라는 믿음에는 지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그는 ‘에이즈 연구’라는 어려운 길을 가고 있다.그에게 에이즈가 정복되겠느냐고 물었다.“쉽지 않아 보입니다.이런저런 연구 성과가 나오고는 있지만,변이를 거듭하는 바이러스의 특성상 세계 공용의 에이즈 백신을 만들기가 어렵다는 점이지요.홍삼을 이용한 제 연구도 한국형 에이즈라는 B형 중심의 연구일 뿐입니다.통상 감염성 질환의 경우 30년이면 정복되는데,에이즈의 경우 이 때문에 향후 10년 내에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렵지 않나 하는 게 저의 솔직한 생각입니다.” 그러나 그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그는 여전히 우리나라 에이즈 정복의 희망이다.“제 연구의 궁극적인 지향점은 한국형 에이즈 백신을 개발하는 일입니다.당초 30년을 목표로 시작했는데,아직까지는 바른 길을 가고 있다는 믿음이 있습니다.” 그에게서 에이즈라는 암벽을 타고 오르는 알피니스트의 정복의지가 느껴졌다.등에 걸머진 ‘한국 기초의학의 미래’라는 등짐도 힘겨워 보였지만 그는 결코 서두르지 않았고,그래서 더욱 당당해 보였다. ■그가 걸어온 길 ▲한양대의대 및 대학원(의학박사) ▲한국에이즈퇴치연맹 자문위원 ▲하버드의대 교환교수(미생물학) ▲2000년 올해의 에이즈퇴치상 수상 ▲2002년 과학기술 우수논문상 수상 ▲서울중앙병원(울산의대) 미생물학교실 부교수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사설] 불법 대선자금 ‘출구조사’ 하라

    대선자금 ‘출구조사’파문이 증폭되고 있다.검찰이 출구조사를 시사한 데 이어 17대 총선에서도 당선된 한나라당 현역 의원들이 지구당에 지원된 대선 자금과 관련,검찰 수사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두 의원은 정치적 라이벌이 고발한 특수한 경우이지만 검찰 수사는 결국 출구조사가 될 것이기 때문에 전국적인 수사로 확대되는 도화선이 되기 십상이다.대선자금에 대한 검찰의 출구조사가 현실로 이뤄질 경우 적지 않은 여야 의원들이 그 대상이 되어 정치권에 일대 회오리를 몰고 올 것이다. 한나라당은 검찰의 행보에 ‘야당 죽이기’라며 반발하고 나섰다.검찰이 출구조사 대상기준으로 1억원을 언급한 것을 문제삼아 형평성 있는 법집행을 요구한 것이다.‘1억원 잣대’는 결국 한나라당을 겨냥하는 현실을 지적한다.대선 당시 227개 지구당에 42억 5000만원을 지원한 노무현 캠프는 출구조사에서 제외되는 반면 606억원을 내려 보낸 한나라당은 대부분 대상에 포함된다.지원된 선거자금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면 액수에 관계없이 사법적 책임은 동일한데도 검찰이 자의적 기준을 만들어 결과적으로 야당을 탄압하지 않느냐는 것이다. 한나라당의 문제제기는 충분히 설득력이 있다.형평성을 잃은 법집행은 갖가지 오해를 불러 올 것이다.그러나 불법 대선자금 출구조사는 이뤄져야 한다.형평성을 이유로 엄정한 법집행이 포기되어선 안 된다.또 문제의 대선자금을 국가에 헌납한다 해서 출구조사의 명분이 없어지는 것 또한 아니다.형평성이 문제된다면 여야의 모든 대선자금에 대해 출구조사를 하면 될 일이다.반사회적인 불법은 어떤 명분으로도 묵인되어선 안 되는 까닭이다.˝
  • [사설] 정치권 검은 돈 어물쩍 수사 안된다

    총선을 이유로 한때 접어두었던 검찰의 정치권에 대한 ‘검은 돈’ 수사가 재개되고 있다.재벌기업에서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신상우 전 국회 부의장을 소환 조사한 데 이어 22일엔 (주)부영 사건과 관련,서영훈 전 민주당 대표를 비공개로 소환키로 했다.검찰은 이번 총선에 출마하지 않은 정치인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총선에서 당선된 정치인에 대한 조사로 확대해 나간다는 것이다.정치권의 검은 돈에 대한 수사는 어떤 명목이든 묵인하지 않겠다던 당초 약속을 지켜가고 있다. 그러나 검찰의 수사 의지가 총선 전과는 사뭇 달라 보인다.검은 돈이라면 불문곡직 규명하겠다던 단호함이 실종된 듯하다.실마리를 드러낸 대목만 가닥을 추리는 ‘정리 수사’임을 구태여 감추지도 않는다.법과 원칙을 들먹일 것도 없이 부정부패 척결이라는 시대적 요구와 어긋난다.더구나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5억원의 정치자금을 제공한 것으로 확인된 (주)부영 사건이 새롭게 불거졌다.정치권에 수백억원의 검은 돈을 제공했던 재벌들이 또 새롭게 수백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사실이 알려졌는데도 검찰 수사 고삐는 당겨지지 않고 있다. 검찰은 불법 정치자금을 처음 수사하던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관련자들의 사법처리 여부를 떠나 수사 과정에서 포착된 검은 돈은 모두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정치권과 거액을 주고 받는 대가로 특혜를 누리는 고질적인 정경유착의 병폐를 뿌리뽑아야 마땅하다.우리는 이번 ‘4·15 총선’에서 돈 없는 선거의 가능성을 확인했다.검찰은 새로운 정치문화의 태동에 힘을 보태야 할 것이다.정치권 주변의 검은 돈이라면 차제에 깨끗이 청산해 다시는 부패의 곰팡이가 슬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검찰은 정치권의 검은 돈을 어물쩍 수사해선 결코 안 된다.˝
  • [피플 인 포커스] 이라크 美대사 내정 네그로폰테

    ‘분쟁지역 전문 외교관’으로 평가받는 존 네그로폰테(64) 유엔 주재 미국대사가 19일 이라크 주재 미국 대사에 내정됐다. 오는 6월30일 이라크 과도정부에 주권이 이양되면 바그다드에서 미국 관리 1000여명 등 최소 3000여명으로 이뤄진 미국 최대 재외공관을 이끌게 된다.정권 이양 뒤에도 많은 권한이 미군에 소속,사실상의 총독에 가깝다고 워싱턴 소재 카토연구소의 테드 카펜터가 평가했다. 네그로폰테 대사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풍부한 경험과 수완을 갖춘 인물”이라고 내정 사유를 밝혔을 만큼 냉전시대에 분쟁지역에서 주로 근무해왔다.따라서 ‘미국 역사상 가장 어려운 외교 임지의 하나’로 꼽히는 이라크 대사로 최적임자라는 평이다.분쟁지역에서 근무하는 동안 네그로폰테 대사는 워싱턴의 지침을 철저히 따라 미국의 이익을 실현해온 것으로 평가받는다. 2001년부터 3년간 유엔에서 일해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라흐다르 브라히미 유엔 이라크 특사 등과 친숙하며 아랍권과 유럽 외교관들을 상대하는 데 능숙한 점도 고려됐다.네그로폰테 대사는 60년대 베트남 근무 시절 현지어를 완벽하게 구사,당시 국무장관이던 헨리 키신저 장관이 비밀협상을 주도하도록 발탁했다.후에 80년대 초반 온두라스 대사로 근무,레이건 행정부가 니카라과의 좌익정권을 전복하기 위해 온두라스를 통해 반군을 지원하는 것을 방조·묵인했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이라크전을 지지하는 결의안을 이끌어냈다.이에 앞서 2001년에는 안보리에서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대한 지지를 이끌어냈고,아프간 탈레반 정권이 무너진 뒤 유엔 주도하의 보안군 창설도 성공시켰다. 런던에서 그리스 거부의 아들로 태어나 영국·스위스·미국 등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엑세터아카데미와 예일대를 졸업했고 브리티시스틸의 회장 딸 다이애나 빌리어스와 결혼,5명의 자녀를 두었다.5개 국어를 구사하며 조용하고 신중한 성품으로 알려져 있다. 전경하기자 lark3@˝
  • 팔 “26일만에 새 지도자마저” 분노

    폭력과 유혈로 얼룩진 중동지역에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중동평화협상의 성공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지고 있다.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의 정착촌 철수 구상에 대한 미국의 지지,하마스 지도자 압델 아지즈 알 란티시(56)의 표적살해로 중동 정세가 또다시 요동치는 데 따른 것이다. ●두번째 하마스 지도자 암살 란티시는 17일 아들과 부인,경호원들과 함께 승용차를 타고 가다 이스라엘군 헬기의 로켓포 공격을 받고 병원으로 이송돼 수술 도중 사망했다.그의 전임자이자 하마스를 창건했던 셰이크 아흐메드 야신이 이스라엘의 표적암살 공격으로 숨진 지 26일 만이다.란티시의 아들과 경호원 1명도 현장에서 즉사했다. 란티시 피살은 사흘 전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요르단강 서안 유대인 정착촌 유지권을 인정하고 팔레스타인 난민들은 새로 건국될 팔레스타인 독립국가로만 귀환할 수 있다고 밝혀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분노가 들끓는 시점에서 나와 그 파괴력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불난 데 기름을 부은 격이 되고 만 것이다.그럼에도 불구,이스라엘은 란티시가 이스라엘에 대한 수많은 테러 공격에 직접적인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며 팔레스타인의 테러 공격이 그치지 않는 한 똑같은 방법으로 테러리스트들을 제거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해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복수심을 자극했다. ●팔레스타인,이스라엘·미국 싸잡아 비난 하마스는 즉각 100배의 보복을 이스라엘에 돌려줄 것이라고 다짐했다.하마스의 또 다른 고위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야는 “란티시의 피가 헛되지 않게 하겠다.”며 대이스라엘 강경 보복공격을 경고했다.이날 가자지구에는 수십만의 팔레스타인 사람이 모여 야신과 란티시의 거듭된 표적살해에 대한 복수를 외쳤다.한편 하마스는 란티시를 이을 새 최고지도자를 선출했다고 밝혔으나 표적살해가 이어질 것을 우려,신원 공개를 거부하면서 익명으로 발표했다. 아흐메드 쿠레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총리는 “란티시 암살은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편향된 정책이 불러온 직접적인 결과”라고 미국을 이스라엘과 함께 비난했다.나빌 샤스 외무장관도 “미국은 우리 영토 일부를 이스라엘에 주고 난민의 권리를 무시했다.”며 미국이 이스라엘의 대팔레스타인 강경정책을 묵인해준 게 란티시 암살로 이어졌다고 비난했다. 이처럼 미국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함으로써 미국 주도의 중동평화 청사진은 당분간 입에 올리기조차 힘들게 됐으며 유혈보복의 악순환이 계속될 것으로 우려된다. ●전세계 이스라엘 규탄 미국이 이스라엘은 테러리스트들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자위권을 갖는다고 옹호했을 뿐 전세계가 이스라엘의 표적살해를 규탄하는 데 입을 모았다. 유럽과 아랍권은 물론 중국과 러시아·일본도 일제히 이스라엘의 란티시 표적살해를 비난했다.잭 스트로 영국 외무장관조차 이스라엘의 거듭된 표적살해는 명백한 불법이며 정의에 어긋나는 짓으로 아무 데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란티시는 누구 이집트에서 공부한 소아과 의사 출신의 란티시는 야신과 함께 하마스 공동 창설자 가운데 한 명으로 이슬람 근본주의를 바탕으로 한 강경 무력투쟁을 적극 주장해온 것으로 유명하다.이 때문에 이스라엘의 암살명단 제일 윗자리에 올랐다.지난달 야신 암살 후에는 시리아에서 활동중인 하마스 정치국장 칼리드 마샬과 함께 하마스의 양대 기둥으로 여겨졌다. 유세진기자 외신 yujin@seoul.co.kr˝
  • 이헌재·강철규의 ‘시장경제 해법’

    출자총액제한제도 완화 여부 등 재벌정책을 놓고 재정경제부와 공정거래위원회 사이에 최근 해묵은 신경전이 재연되면서 경제수장인 이헌재 부총리 겸 재경부장관과 시장감시자인 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의 시장경제에 대한 시각과 해법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시장을 바라보는 인식과 철학이 다르기 때문에 정책 혼선으로 비쳐지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당사자들은 “전혀 그렇지 않다.”고 반박한다.이 부총리는 “둘 다 ‘정제된 표현’을 쓰다 보니 그렇게 된 것 같다.”고 말했고,강 위원장도 “이 부총리가 시장을 안정시켜 나가고 있다.”며 거들었다. ●공통점은 시장신봉주의자 두 사람은 극단적 시장주의,신자유주의를 배격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고 있다.이 부총리는 적극적인 정부 개입을 주장하는 케인스학파보다는 시장의 자율을 중시하는 시카고학파에 가깝다는 말을 들어왔다.이 부총리 주변에서도 ‘그는 관료의 힘보다는 시장의 힘을 믿는 사람이다.’고 말한다.‘관치의 화신’이란 별칭은 1998년 금융감독위원장 시절 기업·금융구조조정이라는 특수 임무를 맡았던 때의 상황을 빗댄 것이라고 말한다.강 위원장도 자원의 생산·배분을 가장 효율적으로 이뤄내는 체제는 시장경제라는 신념을 갖고 있는 사람이다. ●따뜻함과 투명함의 차이 하지만 이 부총리는 시장논리의 무게를 ‘경쟁’에,강 위원장은 ‘질서’에 두고 있다.이 부총리는 스스로 ‘따뜻한 시장주의자’라고 말한다.기본적으로 시장에 맡기되 시장이 책임과 규율을 벗어났을 때만 정부가 개입해야 하며, 시장 실패자에 대해서는 ‘세련되게 마무리하는 따뜻함’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정부의 시장 개입이 실패하면 또다른 위기로 비화된다는 우려에서다.LG카드 사태 처리 등이 좋은 예다. 하지만 강 위원장은 정부의 시장 개입은 시장 자체의 결함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라는 입장이다.시장에 대한 지나친 신뢰는 금물이며,투명한 시장질서를 위해 적정 수준의 감시와 시장 개입은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시장은 스스로 질서를 세우지 못하고(불안정성),언제든지 실패할 가능성이 있으며,미성숙돼 있다.”며 “그래서 시장이 투명하고 공평하게 돌아가도록 해야 한다.”고 말한다. ●시장개입 방식은 달라 이 부총리는 루빈 미 전 재무부장관의 자서전에 나오는 ‘리스트-워스트 옵션’(Least-Worst Option·가장 덜 최악인 선택)이란 말을 좋아한다.시장 개입은 최소화하되,시작하면 신속하고 세련되게 처리한다는 것이다.반면 강 위원장은 신중히 점진적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말한다.이 부총리는 ‘상황론’에,강 위원장은 ‘원칙론’에 가깝다. ●재벌정책은 뜨거운 감자 이 부총리는 시장 내의 ‘가진자’(대기업)와 ’덜 가진자’(중소기업)의 비교는 규모의 차이가 아니라 경쟁에서 살아남느냐,퇴출당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본다.시장에서 벤처·모험·기업가 정신이 없이 안주하려는 곳은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배려할 가치가 없다고 말한다.그래서 출자총액제한제도가 생산적인 투자를 가로막는 걸림돌이 돼서는 안된다는 판단이다. 강 위원장은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경쟁에서 불공정한 행태는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는 입장이다.재벌기업과 중소기업은 경쟁의 출발선이 다르다는 인식에서 비롯된다.그래서 우월적 지위에 있는 대기업에 대한 규제와 감시는 당분간 유지돼야 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차변(자산)을 늘려야,대변(부채·자본)도 감시해야 이 부총리는 시장은 생산적 경쟁관계가 돼야 한다고 말한다.질 높고 풍부한 시장이어야 한다는 것이다.벤처·모험·기업가 정신을 중시하는 ‘미국식 성장동력론’을 강조한다.금감위원장 시절에는 대차대조표로 비유하자면 부채비율 축소 등 대변(부채·자본)의 경쟁력을 키우는 데 주력했지만,앞으로는 차변(자산)의 파이를 키우는 것이 과제라고 말한다. 강 위원장은 차변 못지 않게 대변의 중요성을 강조한다.파이(성장)를 키우기 위해 재벌의 시장질서 위반을 묵인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이는 자연스레 성장과 분배의 조화론으로 이어진다.다만 분배는 ‘일한 만큼 대접받는 것’이어야지,무조건 나눠 먹자는 식은 안된다는 논리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정동주 역사문화 에세이 달빛의 역사 문화의 새벽] (25)이걸이 저걸이 갓걸이(下)

    [정동주 역사문화 에세이 달빛의 역사 문화의 새벽] (25)이걸이 저걸이 갓걸이(下)

    진주농민항쟁이 일어난 19세기 후반을 ‘민중의 시대’라고 부른다.진주지방농민들이 일으킨 항쟁은 ‘민중의 시대’를 알리는 서곡이었다.1862년 2월18일의 진주농민항쟁을 시작으로 하여 1894년 동학농민혁명에 이르는 32년 동안 조선전역에 걸쳐 70여 차례의 농민항쟁이 들불처럼 타올랐었다. 그래서 진주농민항쟁을 동학혁명의 씨앗이라고도 하며,성리학 이념에 봉사한 유생들의 허망한 정치실패를 입증한 피와 박해의 증거라고도 부른다. ‘이걸이 저걸이 갓걸이’라는 류계춘 원작의 이 노래는 농민항쟁이 일어난 지역마다의 중요한 쟁점에 따라 약간씩 노랫말이 바뀌는데,그것은 그 지역 농민들에게 공통된 분노와 모순을 첨예하게 드러냄으로써 농민들의 결집을 강화시키고 투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기도 했다.류계춘 선생의 세상을 읽어내는 통찰력이 또 한번 돋보이는 부분이기도 하다. 아무튼 19세기 후반은 풍양 조씨와 안동김씨 세도정치로 인한 사회 질서의 문란이 극점에서 폭발하기 직전이었다.여기에다 조선왕조의 조세제도 핵심인 삼정(三政)의 실패가 겹쳐 조선은 국가로서의 통제력을 상실하여 가난한 민중의 삶은 참담했다. ●민중 오랜 착취와 압박에 신음 순조,헌종,철종년간 조선사회의 모순은 이미 깊어져 있었고,봉건제도 붕괴 과정에서 민중은 오랜 착취와 압박으로 신음했다.지옥같은 학정의 세월 한 가운데서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횃불이 맨 먼저 진주에서 타올랐다. 그 혁명의 전주곡인 나팔소리를 맨 처음 낸 나팔수가 류계춘 선생이었던 것이다.왜 그는 혁명의 나팔소리인 ‘이걸이 저걸이 갓걸이’라는 노래를 지어 퍼뜨렸을까? 조선왕조 조세제도인 삼정(三政)은 전정(田政),군정(軍政),환곡(還穀)을 말한다. 전정은 토지세,군정은 병역의무와 관련된 세금,환곡은 봄철의 식량부족과 파종기 종자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국가에서 곡식을 빌려주었다가 가을 수확 때 이자를 붙여 되돌려 받는 제도였음은 일반 상식이다. 이 같은 국가 조세제도의 골격인 삼정제도가 오랜 모순으로 폐단이 커지자 이에 따른 구체적인 폐해는 농민들의 부담으로 귀결되었다. 국가가 필요로 하는 노동력과 세금은 결국 가장 낮은 계층인 농민들의 육신과 농사 지은 곡식,베틀로 짠 포목이기 때문이다.양반 사대부는 병역의 의무도 없었고,부역 등 노동력을 바쳐야 할 필요도 없었으며,아무리 재산이 많더라도 세금 낼 까닭이 없었기 때문에 국가가 어려울수록 항상 고통받는 것은 농민들뿐이었다.끊임없이 늘어만가는 삼정폐해에 따른 부담은 농민들을 살아갈 수 없도록 만들고 있었다. 전정 즉 토지세 모순은 전 국토를 쑥대밭으로 만든 임진왜란,정묘 병자호란으로 더욱 심각해졌다.오랜 전쟁 때문에 많은 토지가 황폐해진데다 양반,관리,토호들이 고의적으로 토지대장에 등록하지 않고 숨겨둔 토지와,세금을 안내는 면제토지가 늘어나자 국가의 조세수입은 그만큼 줄어들었다. 그렇게 줄어든 세금을 모두 농민들에게 부담시켰으니 농민들의 삶은 고통뿐이었다.여기에다 관청에 근무하는 관리들이 개인적으로 탕진해버린 공금을 채워넣기 위하여 도결(都結)이라는 이름의 세금을 만들어 마음대로 부과하여 거둬들였다. ●일부 농민들 세도가에 붙어 병역기피 군정,즉 병역의무와 관련된 세금은 군포(軍布)라는 이름의 베를 징수하는 것이다.그런데 양반,아전,관노(官奴)는 병역이 면제된데다 정치기강이 문란해지자 일부 농민들도 세도있는 양반가문에 붙어서 병역을 기피하는 폐단이 생겼다. 환곡제도는 앞의 두 제도보다 더 심했다.아예 고리대(高利貸)로 변질되어 지방관청 관리들의 탐욕을 키우는 가장 악질적인 농민수탈 방법이었다.처음부터 월급이 없는 아전들은 농민을 착취하고 공금과 관청곡식을 횡령착복하는 협잡을 하도록 되어 있었다. 얼마만큼의 부정부패를 국가가 공식적으로 묵인해 주고 있었던 것이다.이 얄궂은 제도는 오늘날 공무원들의 부정부패를 심판할 때 일정액수 이하의 금액을 뇌물로 받거나 횡령했을 때 이른바 ‘통상적인 떡값 또는 관례’라 하여 면죄부를 주는 원류가 되었다. 이같은 모순이 계속되다 보니 탐관오리의 간악한 작폐로 인하여 농민의 생활은 눈뜨고 볼 수 없는 참상으로 변했고,고통에 허덕일 수밖에 없었다. 국가의 재정은 고갈되고,착취를 견디다 못한 농민들은 고향을 버리고 도망하여 유민이 되기도 했다.유민들 중에는 장길산처럼 도둑떼로 변질되기도 했고,깊은 산중 절간에 찾아가서 절 머슴이나 승려가 되기도 했다.살아남기 위하여 긴급피난한 농민들이 사찰로 몰려들어 승려가 되는 것은 한 때 커다란 유행이었다.실제로 한때 승려 숫자가 조선 인민의 10분의 1이 된적이 있었을 정도였다. ●한때 조선인민 10분의1 승려 되기도 아무튼 참을 수 없는 정도까지 불만이 쌓이자 농민들은 필연적으로 정부에 항거하는 태도를 취할 수밖에 없었다.이래도 죽고,저래도 죽을 바엔 할말이나 해보고 죽자는 공감대가 조선의 모든 농민들 가슴에 자리잡기 시작한 것이다. 이같은 전 국가적 모순에 저항의 횃불을 맨 처음 쳐든 것이 진주지방 농민들이었다.그럴 수밖에 없었던 것은 조선 어느 지방보다 진주지방의 모순이 더 크고,착취가 심했기 때문이었다. 진주는 진주목사가 다스리는 행정관청 외에 경상우도 병마절도사가 다스리는 군사기관인 병영까지 있어서 관리와 아전의 숫자가 그만큼 많았다.아전 숫자가 많다는 것은 곧 농민들을 수탈하는 정도가 그만큼 극심하다는 뜻이다. 또한 향교와 서당이 많아서 향교의 교생(校生),서원의 원생(院生)은 모든 의무에서 면제되는데,그 면제액만큼 농민들의 부담은 늘어났다. ●농민들 존재 양반의 ‘갓걸이’ 에 비유 ‘이걸이 저걸이 갓걸이’에서 모든 힘없는 농민들 숫자는 곧 양반들의 갓을 걸어두는 ‘걸이’,즉 양반을 위해 존재하는 목숨없는 말뚝이나 갓 걸어두는 도구에 불과하다는 지독하고도 절묘한 은유인 것이다. 1862년 이전 류계춘 선생은 이 같은 진주목과 병영아전들의 혹독한 수탈에 대하여 여러해 동안 문제제기를 했었다.해당 관청에 진정서를 내거나 고발장을 접수시키기도 하면서 폐단을 고쳐달라고 애원했다. 그러자 아전들은 류계춘선생을 온갖 방법으로 박해하고 괴롭혔다.구속시켜 매질을 하기도 했다.이런 선생을 지켜보던 진주지방 농민들은 자신들의 억울함을 대변하는 선생에게 직·간접적인 지지를 보내면서 격려해주었다. 그러는 사이에 농민수탈은 더욱 심해졌다.농민들은 최후의 방법을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류계춘 선생이 농민의 대표자로 뽑혔다.그때부터 선생은 최후의 결전을 준비해 나갔다.먼저 농민들을 결속시키고 투쟁력을 높이기 위해서 노래를 만들어 퍼뜨렸다. 그런 다음 몇 가지 방법을 고안하여 농민들을 결속시키는 일에 착수했다. 농민들에게 가장 악랄한 아전으로 알려진 자와 양반으로서 가장 탐학과 착취가 심한 자들을 선정하여 그들의 구체적인 비리내용과 이름을 적은 일종의 전단을 만들어 사방에다 붙이고 뿌렸다.모두 한글로 적었기 때문에 이를 언방(諺榜)이라 했다.농민들이 더 이상 참기만해서는 안되는 이유,구체적으로 어떤 인물이 왜 농민의 적이 될 수밖에 없는지를 소상하게 적어서 비밀리에 돌려 읽히는 회문(回文),거사 날짜가 정해지면 각자의 임무를 차질없이 수행하겠다는 맹세를 하는 통문(通文)등 방법으로 농민들과 조직 책임자를 정하고 준비했다. 마침내 1862년 2월 18일 이른 아침부터 농민들은 미리 정해진 시간과 장소에서 봉기를 시작하여 약속된 장터나 공공 집회장소로 집결했다. 머리에 흰 수건을 두르고 손에는 몽둥이와 농기구를 들고,‘이걸이 저걸이 갓걸이’를 소리높여 부르면서 농민시위대를 만들어 갔고 시위대의 규모가 순식간에 홍수처럼 불어났다.겁을 먹고 숨어있던 자,반대하던 자,피신해있던 자들까지도 농민시위대의 함성과 노랫소리에 이끌려 합류했다. 이렇게 결집된 농민들은 진주성문을 열고 들어가 우병사 백낙신,진주목사 홍병원으로부터 항복을 받고,악질 관리로 손꼽히던 권준범,김희순을 불태워 죽였다. 그리고 자진해산하기까지의 4일동안 농민들의 원성을 산 토호들과 양반,부패관리들을 응징하고 끝났다.누구의 강압이나 회유에 의해서가 아니라 농민들 스스로 정한 목적에 따라 자진해산한 것이다. 그리고 류계춘 선생과 동지들 또한 스스로 관청에 나가 진실을 밝히면서 잘못된 제도를 폐지할 것을 요구했다.그러나 그 대답은 반역죄에 따른 참수형이었다.그들이 죽은 뒤 조선의 농민들은 32년간의 긴 기간에 걸쳐 정부에 책임을 물었고,동학농민혁명으로 승화되었다. 선생이 떠난지 140여년이 지난 오늘날 한국의 농민과 농업은 여전히 고난에 처해있다.선생의 초라한 무덤이 자꾸 오늘날 한국 농업의 상징처럼 다가온다.
  • [정동주 역사문화 에세이 달빛의 역사 문화의 새벽] (25)이걸이 저걸이 갓걸이(下)

    진주농민항쟁이 일어난 19세기 후반을 ‘민중의 시대’라고 부른다.진주지방농민들이 일으킨 항쟁은 ‘민중의 시대’를 알리는 서곡이었다.1862년 2월18일의 진주농민항쟁을 시작으로 하여 1894년 동학농민혁명에 이르는 32년 동안 조선전역에 걸쳐 70여 차례의 농민항쟁이 들불처럼 타올랐었다. 그래서 진주농민항쟁을 동학혁명의 씨앗이라고도 하며,성리학 이념에 봉사한 유생들의 허망한 정치실패를 입증한 피와 박해의 증거라고도 부른다. ‘이걸이 저걸이 갓걸이’라는 류계춘 원작의 이 노래는 농민항쟁이 일어난 지역마다의 중요한 쟁점에 따라 약간씩 노랫말이 바뀌는데,그것은 그 지역 농민들에게 공통된 분노와 모순을 첨예하게 드러냄으로써 농민들의 결집을 강화시키고 투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기도 했다.류계춘 선생의 세상을 읽어내는 통찰력이 또 한번 돋보이는 부분이기도 하다. 아무튼 19세기 후반은 풍양 조씨와 안동김씨 세도정치로 인한 사회 질서의 문란이 극점에서 폭발하기 직전이었다.여기에다 조선왕조의 조세제도 핵심인 삼정(三政)의 실패가 겹쳐 조선은 국가로서의 통제력을 상실하여 가난한 민중의 삶은 참담했다. ●민중 오랜 착취와 압박에 신음 순조,헌종,철종년간 조선사회의 모순은 이미 깊어져 있었고,봉건제도 붕괴 과정에서 민중은 오랜 착취와 압박으로 신음했다.지옥같은 학정의 세월 한 가운데서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횃불이 맨 먼저 진주에서 타올랐다. 그 혁명의 전주곡인 나팔소리를 맨 처음 낸 나팔수가 류계춘 선생이었던 것이다.왜 그는 혁명의 나팔소리인 ‘이걸이 저걸이 갓걸이’라는 노래를 지어 퍼뜨렸을까? 조선왕조 조세제도인 삼정(三政)은 전정(田政),군정(軍政),환곡(還穀)을 말한다. 전정은 토지세,군정은 병역의무와 관련된 세금,환곡은 봄철의 식량부족과 파종기 종자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국가에서 곡식을 빌려주었다가 가을 수확 때 이자를 붙여 되돌려 받는 제도였음은 일반 상식이다. 이 같은 국가 조세제도의 골격인 삼정제도가 오랜 모순으로 폐단이 커지자 이에 따른 구체적인 폐해는 농민들의 부담으로 귀결되었다. 국가가 필요로 하는 노동력과 세금은 결국 가장 낮은 계층인 농민들의 육신과 농사 지은 곡식,베틀로 짠 포목이기 때문이다.양반 사대부는 병역의 의무도 없었고,부역 등 노동력을 바쳐야 할 필요도 없었으며,아무리 재산이 많더라도 세금 낼 까닭이 없었기 때문에 국가가 어려울수록 항상 고통받는 것은 농민들뿐이었다.끊임없이 늘어만가는 삼정폐해에 따른 부담은 농민들을 살아갈 수 없도록 만들고 있었다. 전정 즉 토지세 모순은 전 국토를 쑥대밭으로 만든 임진왜란,정묘 병자호란으로 더욱 심각해졌다.오랜 전쟁 때문에 많은 토지가 황폐해진데다 양반,관리,토호들이 고의적으로 토지대장에 등록하지 않고 숨겨둔 토지와,세금을 안내는 면제토지가 늘어나자 국가의 조세수입은 그만큼 줄어들었다. 그렇게 줄어든 세금을 모두 농민들에게 부담시켰으니 농민들의 삶은 고통뿐이었다.여기에다 관청에 근무하는 관리들이 개인적으로 탕진해버린 공금을 채워넣기 위하여 도결(都結)이라는 이름의 세금을 만들어 마음대로 부과하여 거둬들였다. ●일부 농민들 세도가에 붙어 병역기피 군정,즉 병역의무와 관련된 세금은 군포(軍布)라는 이름의 베를 징수하는 것이다.그런데 양반,아전,관노(官奴)는 병역이 면제된데다 정치기강이 문란해지자 일부 농민들도 세도있는 양반가문에 붙어서 병역을 기피하는 폐단이 생겼다. 환곡제도는 앞의 두 제도보다 더 심했다.아예 고리대(高利貸)로 변질되어 지방관청 관리들의 탐욕을 키우는 가장 악질적인 농민수탈 방법이었다.처음부터 월급이 없는 아전들은 농민을 착취하고 공금과 관청곡식을 횡령착복하는 협잡을 하도록 되어 있었다. 얼마만큼의 부정부패를 국가가 공식적으로 묵인해 주고 있었던 것이다.이 얄궂은 제도는 오늘날 공무원들의 부정부패를 심판할 때 일정액수 이하의 금액을 뇌물로 받거나 횡령했을 때 이른바 ‘통상적인 떡값 또는 관례’라 하여 면죄부를 주는 원류가 되었다. 이같은 모순이 계속되다 보니 탐관오리의 간악한 작폐로 인하여 농민의 생활은 눈뜨고 볼 수 없는 참상으로 변했고,고통에 허덕일 수밖에 없었다. 국가의 재정은 고갈되고,착취를 견디다 못한 농민들은 고향을 버리고 도망하여 유민이 되기도 했다.유민들 중에는 장길산처럼 도둑떼로 변질되기도 했고,깊은 산중 절간에 찾아가서 절 머슴이나 승려가 되기도 했다.살아남기 위하여 긴급피난한 농민들이 사찰로 몰려들어 승려가 되는 것은 한 때 커다란 유행이었다.실제로 한때 승려 숫자가 조선 인민의 10분의 1이 된적이 있었을 정도였다. ●한때 조선인민 10분의1 승려 되기도 아무튼 참을 수 없는 정도까지 불만이 쌓이자 농민들은 필연적으로 정부에 항거하는 태도를 취할 수밖에 없었다.이래도 죽고,저래도 죽을 바엔 할말이나 해보고 죽자는 공감대가 조선의 모든 농민들 가슴에 자리잡기 시작한 것이다. 이같은 전 국가적 모순에 저항의 횃불을 맨 처음 쳐든 것이 진주지방 농민들이었다.그럴 수밖에 없었던 것은 조선 어느 지방보다 진주지방의 모순이 더 크고,착취가 심했기 때문이었다. 진주는 진주목사가 다스리는 행정관청 외에 경상우도 병마절도사가 다스리는 군사기관인 병영까지 있어서 관리와 아전의 숫자가 그만큼 많았다.아전 숫자가 많다는 것은 곧 농민들을 수탈하는 정도가 그만큼 극심하다는 뜻이다. 또한 향교와 서당이 많아서 향교의 교생(校生),서원의 원생(院生)은 모든 의무에서 면제되는데,그 면제액만큼 농민들의 부담은 늘어났다. ●농민들 존재 양반의 ‘갓걸이’ 에 비유 ‘이걸이 저걸이 갓걸이’에서 모든 힘없는 농민들 숫자는 곧 양반들의 갓을 걸어두는 ‘걸이’,즉 양반을 위해 존재하는 목숨없는 말뚝이나 갓 걸어두는 도구에 불과하다는 지독하고도 절묘한 은유인 것이다. 1862년 이전 류계춘 선생은 이 같은 진주목과 병영아전들의 혹독한 수탈에 대하여 여러해 동안 문제제기를 했었다.해당 관청에 진정서를 내거나 고발장을 접수시키기도 하면서 폐단을 고쳐달라고 애원했다. 그러자 아전들은 류계춘선생을 온갖 방법으로 박해하고 괴롭혔다.구속시켜 매질을 하기도 했다.이런 선생을 지켜보던 진주지방 농민들은 자신들의 억울함을 대변하는 선생에게 직·간접적인 지지를 보내면서 격려해주었다. 그러는 사이에 농민수탈은 더욱 심해졌다.농민들은 최후의 방법을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류계춘 선생이 농민의 대표자로 뽑혔다.그때부터 선생은 최후의 결전을 준비해 나갔다.먼저 농민들을 결속시키고 투쟁력을 높이기 위해서 노래를 만들어 퍼뜨렸다. 그런 다음 몇 가지 방법을 고안하여 농민들을 결속시키는 일에 착수했다. 농민들에게 가장 악랄한 아전으로 알려진 자와 양반으로서 가장 탐학과 착취가 심한 자들을 선정하여 그들의 구체적인 비리내용과 이름을 적은 일종의 전단을 만들어 사방에다 붙이고 뿌렸다.모두 한글로 적었기 때문에 이를 언방(諺榜)이라 했다.농민들이 더 이상 참기만해서는 안되는 이유,구체적으로 어떤 인물이 왜 농민의 적이 될 수밖에 없는지를 소상하게 적어서 비밀리에 돌려 읽히는 회문(回文),거사 날짜가 정해지면 각자의 임무를 차질없이 수행하겠다는 맹세를 하는 통문(通文)등 방법으로 농민들과 조직 책임자를 정하고 준비했다. 마침내 1862년 2월 18일 이른 아침부터 농민들은 미리 정해진 시간과 장소에서 봉기를 시작하여 약속된 장터나 공공 집회장소로 집결했다. 머리에 흰 수건을 두르고 손에는 몽둥이와 농기구를 들고,‘이걸이 저걸이 갓걸이’를 소리높여 부르면서 농민시위대를 만들어 갔고 시위대의 규모가 순식간에 홍수처럼 불어났다.겁을 먹고 숨어있던 자,반대하던 자,피신해있던 자들까지도 농민시위대의 함성과 노랫소리에 이끌려 합류했다. 이렇게 결집된 농민들은 진주성문을 열고 들어가 우병사 백낙신,진주목사 홍병원으로부터 항복을 받고,악질 관리로 손꼽히던 권준범,김희순을 불태워 죽였다. 그리고 자진해산하기까지의 4일동안 농민들의 원성을 산 토호들과 양반,부패관리들을 응징하고 끝났다.누구의 강압이나 회유에 의해서가 아니라 농민들 스스로 정한 목적에 따라 자진해산한 것이다. 그리고 류계춘 선생과 동지들 또한 스스로 관청에 나가 진실을 밝히면서 잘못된 제도를 폐지할 것을 요구했다.그러나 그 대답은 반역죄에 따른 참수형이었다.그들이 죽은 뒤 조선의 농민들은 32년간의 긴 기간에 걸쳐 정부에 책임을 물었고,동학농민혁명으로 승화되었다. 선생이 떠난지 140여년이 지난 오늘날 한국의 농민과 농업은 여전히 고난에 처해있다.선생의 초라한 무덤이 자꾸 오늘날 한국 농업의 상징처럼 다가온다.˝
  • 우리당 반응 “차떼기黨의 몸단장일뿐”

    열린우리당은 23일 박근혜 대표 선출 소식을 듣고 ‘공식입장 발표’ 준비에 한참 동안 시간을 들이는 등 긴장하는 모습을 보였다.박영선 대변인실로 민병두 총선기획단장이 급히 올라와 숙의하는 장면도 목격됐다. 이어 민 단장은 긴급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박 대표를 신랄하게 깎아내렸다.그는 “1921년 오늘 이탈리아 무솔리니가 파시스트 정당을 창설했고,1938년에는 독일 의회가 바이마르 헌법을 폐기한 뒤 히틀러에게 전권을 부여한 날이다.오늘 한나라당이 쿠데타 정당으로서 각오를 새롭게 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썩은 뿌리에서 꽃이 피겠느냐.”라고 독설을 쏟아냈다. 박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한나라당이 차떼기 정당으로서의 몸단장이나 화장 수준에서 벗어나 진정성을 보여주기 바란다.”고 꼬집었다.특히 “박 대표가 탄핵안 가결 때 본회의에서 함박웃음을 흩날린 것은 무엇을 의미하나.탄핵에 대해 무조건 사과하고 철회해야 한다.”며 ‘탄핵 정국’으로 박 대표를 몰아세웠다.박 대표가 노무현 대통령의 선(先)사과를 전제로 탄핵을 철회하겠다는 시사를 한 데 대해서는 “잘못된 탄핵안 가결에 조건을 달아 철회 운운하는 것은 진정성이 없다는 증거”라며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일축했다. 청와대는 반응을 자제했다.윤태영 대변인은 “논평할 처지가 못된다.”며 언급을 피했고,윤후덕 정무비서관은 “대통령이 탄핵소추돼 손발이 묵인 상태에서 ‘입 없는’ 비서들이 정무적인 발언을 할 수 없다.”면서 ‘의견 없음’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비서관들은 “박 대표 선출로 한나라당이 영남당이라는 이미지가 강화되겠지만,대구·경북이 기반이 되는 반면 부산·경남에서 영향력을 잃을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문소영 김상연기자 carlos@˝
  • [인물] 농림부서 경남도청 전출 백철우 사무관

    산하기관의 비리를 축소하려던 간부들에 맞서 규정대로 처리할 것을 요구해 그뜻이 감사원에 의해 받아들여진 ‘사무관’이 있어 화제다. 그런데 정작 당사자는 얼마전 지방직으로 전환됐다.그의 전직은 지난해 말 산림조합중앙회가 8000억원대의 농어촌융자금을 빼돌려 감사원에 적발된 사건 이후 이뤄진 것이어서 그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인공은 당시 농림부 협동조합과에서 조합관리 업무를 맡았던 백철우(35) 사무관.그는 지난 1월20일자로 경남도청 농산물담당 사무관으로 전환조치됐다. 그는 22일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지난해 8월부터 산림조합 감독업무 등을 보면서 산림조합의 비리를 확인하고 규정대로 처리할 것을 요구했고,요구한 대로 처리됐는데 지방직으로 전환돼 마음이 괴롭다.”라고 했다. 백 사무관에 따르면 농림부는 지난해 4월 국회의 지적에 따라 산림조합 불법행위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그 결과 1999년 2월부터 농림부가 산림조합에 4년 동안 지원한 농특회계융자금 가운데 농어민의 조기 상환금 등 8814억원을 산림조합 간부들이 빼돌린 사실을 확인했다.산림조합 간부들은 대출에 필요한 소요예산을 부풀려 7989억원을 불법으로 배정받았다.이어 농어민들이 기일보다 일찍 갚은 대출금 825억원을 국고로 환수하지 않고 유용한 뒤 주식투자 등으로 수익을 챙겼다. 이와 관련,백 사무관은 산림조합이 빼돌린 8814억원에 대해 규정대로 85억원의 연체이자를 물려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했다.그러나 당시 농림부는 김모 차관 주재로 ‘정책심의위원회’를 열고 관련규정 미비 등을 이유로 농어민의 손을 거쳤다 돌아온 825억원에 대한 이자 3억원만 징수할 것을 지시했다. 결국 지난해 12월 감사원은 감사를 통해 산림조합중앙회 회장 등 7명을 검찰에 고발하고,백 사무관의 요구처럼 85억원에 대한 변상조치를 내렸다.기타 관련자 32명도 자체 중징계를 통보했다.농림부 김모 차관은 총선출마 등을 이유로 사직했다.해당 국장과 과장은 다른 자리로 옮겼다. 백 사무관은 “공무원과 산하조합의 일부 관행적인 유착이 문제”라면서 “전임자도 관행을 묵인하지 못해 정보통신부로 옮겼고,나 자신도 사건이 불거지기 이전 2차례나 ‘업무회피’신청을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그는 “조직에 순응하고 시키는대로 하면 편하게 승진할 수도 있지만 잘못된 구조가 조금이라도 개선돼 농업인을 위한 기관이 되기를 바라 주장을 굽히지 못했다.”고 말했다. 감사원 관계자는 “백 사무관은 상사들로부터 부당한 일 처리를 요구받았으나 이를 거부했고 산하기관으로부터 뇌물유혹도 받았지만 과감히 뿌리쳤다.”고 평가했다. 한편 농림부 관계자는 “본인이 희망하지 않으면 중앙직과 지방직의 1대 1 맞교환이 안되기 때문에 본인이 희망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만 말했을 뿐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김경운기자 kkwoon@˝
  • 말말말˙˙˙

    탄핵 반대 집회는 교통 불편을 야기하고…촛불은 집시법에 방화 등 위험으로 소지할 수 없는데 (경찰이) 이를 묵인,방조한다.-박찬성 북핵저지시민연대 대표가 16일 경찰청을 찾아 전달한 ‘촛불집회에 대한 항의 서한’에서-˝
  • [사설] 탄핵 촛불집회 오래 끌면 안돼

    노무현 대통령 탄핵소추에 항의하는 야간 촛불집회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시간이 지나면서 참가자가 큰 폭으로 줄고 있지만 촛불집회 주최측은 한동안 더 강행할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이번 촛불집회는 그동안 적법성 여부를 떠나 국민 정서적 묵인을 받았다.행사의 성격 논란에 앞서 탄핵이라는 충격적 상황을 흡수하여 녹여내는 사회적 절차로 보았던 것이다.여중생 추모 촛불시위가 그랬듯 함께 모여 심리적 충격을 토로하고 때로는 울분을 발산하면서 스스로 냉정을 회복해 가는 사회적 카타르시스 시스템이라고 용인했던 것이다. 그러나 이젠 상황이 바뀌었다.정부의 위기관리 체제가 작동되면서 정상을 되찾았다.탄핵 촛불집회를 오래 끌 일이 아니다.우선 촛불집회를 통해 나타내려고 하는 내용이 이미 충분히 표현돼 알려졌다.현실적으로 우리 사회가 몹시 불안정하기라도 한 것처럼 비쳐 질까 걱정스럽기도 하다.야간이라는 특수한 상황의 집회인데다가 촛불까지 밝힌다면 언뜻 보기에는 이례적이기 때문이다.행여 외국에서 우리 형편을 잘못 판단하기라도 한다면 어쩌나 하는 걱정을 끝내 떨쳐 버릴 수 없다. 촛불집회에 대한 법률적 시비 또한 무시할 수 없는 대목이다.촛불집회 주최측은 문화행사로 성격을 바꿔 계속한다고 하지만 야간 집회이기 때문에 명백히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이다.국론분열을 증폭시킬 수 있다는 점도 간과해선 안 된다.촛불집회를 오래 끌면 탄핵을 지지하는 다른 시민단체들을 자극하기 십상이다.벌써부터 비슷한 방식의 옥외집회를 개최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는 터다.탄핵에 이어 탄핵 집회가 또 다른 분란의 불쏘시개가 되어서야 될 일인가.촛불집회를 너무 오래 끌면 안 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 [사설] 신용불량자 구제 부작용 없게

    이헌재 경제부총리는 10일 신용불량자 구제 대책을 내놓으면서 총선을 의식한 것이 아니라고 미리 못박았다.그의 말대로 정책에는 타이밍이 중요하며 현재 376만명에 달하는 신용불량자의 구제는 더 이상 늦출 수 없는,시급한 경제현안이 됐다.예정보다 이틀이나 일찍 발표한 배경은 접어두더라도 선심쓴다고 졸속 처리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엊그제 국제결제은행(BIS)은 세계적으로 가계 부채가 급증,경제에 시한폭탄이 되고 있으며 한국도 심각하다고 지적했다.급증하는 부채 문제 한가운데 신용불량자가 자리한 점에서 채무자들의 도덕적 해이 가능성을 무릅쓰고라도 정부나 금융기관들이 구제책을 시도한 것을 탓할 수는 없다. 정부가 설립키로 한 이른바 ‘배드 뱅크’는 소득이 없는 신용불량자도 구제 대상으로 잡은 점에서 기존 워크아웃 제도보다 파격적이다.취지는 좋지만 문제는 여러 은행에 5000만원 미만의 빚을 3∼6개월간 갚지 못하는 다중채무자의 경우 소득이 없어 상환능력이 떨어진다는 점이다.따라서 배드 뱅크의 성공 여부는 성실한 채무자들을 어떻게 구제 대상으로 잘 선별해내고 이들이 꾸준히 빚을 갚도록 유도하느냐에 달려 있다. 그렇지 못할 경우 자산관리공사가 배드 뱅크에 지원하는 최대 5000억원의 자금 회수도 어려워지는 것은 물론 신용불량자 문제는 더욱 커질 수 있다.무엇보다 재계와 금융계는 소액 채무자들이 소득을 올려 빚을 갚을 수 있도록 이들의 취업을 위해 협조하길 바란다.이들의 빚은 취업 때 묵인해줄 필요가 있다.또 정부가 몰아치기보다 각 금융기관별 자율 구제 프로그램을 존중해주면서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그래야 졸속정책으로 인한 채무자들의 도덕적 해이 등 시행상의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
  • 박찬호 인터뷰 “호투로 팬들에 보답할터”

    9개월 만의 실전 등판에서 예전의 강속구로 부활을 예고한 박찬호는 7일 “팬들에게 보답하는 길은 공을 잘 던지는 것뿐”이라며 시범경기 첫 등판 소감을 밝혔다. 그는 “덕아웃에서 동료들의 플레이를 지켜보다가 오랜만에 직접 마운드에 서니 긴장되고 감회가 남달랐다.”고 짧게 덧붙인 뒤 그라운드를 떠났다.텍사스의 벅 쇼월터 감독은 “박찬호는 뛰어난 투구를 보였다.”면서 “팔 동작이 힘찼고 지난해 이맘때보다 확실히 좋아졌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박찬호가 인터뷰 자리에 나오지 않고 곧바로 떠나자 스타텔레그램,댈러스모닝뉴스 등 지역 언론들은 “박찬호가 인터뷰를 하지 않고 그냥 가버려 유감”이라며 “감독이 이를 묵인하지 않았느냐.”고 따지기도 했다. 이에 쇼월터 감독은 “도대체 언제 박찬호를 만나러 왔었느냐.시범경기니까 선발로 짧게 던지고 일찍 짐을 꾸려간 모양”이라고 일축했다. 서프라이즈(미 애리조나주) 손남원특파원 mcgwire@sportsseoul.com˝
  • [보러갑시다]

    ●국 악 ■ 국립창극단-깊은 소리,우리소리 6∼7일 오후4시 국립극장 달오름극장(02)2274-4507.예술감독 안숙선,음악감독 박종선,연출 왕기석,해설 최종민. ●뮤지컬 ■ 고고비치 30일까지 예술의전당 토월극장(02)556-8556.김장섭 연출,박건형 김소현 이소은 출연.미국 캘리포니아 해변을 배경으로 한 청춘 뮤지컬. ■ 콜링 유 4월4일까지 떼아뜨르추 소극장(02)3142-0538.추상욱 출연.1인극과 영상이 결합한 키노뮤지컬로 사랑을 믿지 못하는 한 남자의 자아찾기. ■ 맘마미아 4월18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1588-7890.박해미 배해선 이건명 출연.스웨덴 그룹 ‘아바’의 히트송을 엮어 만든 팝뮤지컬. ●미 술 ■ ‘한국의 정신’전 14일까지 아트파크(02)733-8500.이당 김은호·청전 이상범·소정 변관식·심상 노수현·운보 김기창 등 원로와 강경구·임현락 등 젊은 작가들의 작품. ■ 자인(姿人)전 27일까지 스페이스 씨(02)547-9177.근·현대 미인화를 통해 본 한국미인의 전형 찾기.김은호·장우성·김기창·최영림·권옥연 등 출품. ■ ‘우리 시대의 수묵인’전 14일까지 가나아트센터(02)720-1020.먹의 본질을 살린 수묵화 60여 점과 전통목각 채색 오브제 작품. ■ 정물예찬전 14일까지 일민미술관(02)2020-2065.사실적인 정물화에서 대중적 요소가 강한 팝아트적 정물화까지. ●어린이 ■ 가족뮤지컬 피노키오 7일까지 전쟁기념관 문화극장(02)322-5624.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재구성한 코믹뮤지컬.극단 코스모스. ■ 너하고 안놀아 28일까지 목동브로드홀(02)382-5477.동화작가 현덕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어릴 적 이야기.극단 사다리. ●콘서트 ■ 세이킹더 하우스 부산 콘서트 5·6일 오후7시 금정문화회관 대극장(02)3141-7325. ■ 디사운드 내한공연 6일 오후8시 돔아트홀(02)515-7941. ■ 바이브 대구 콘서트 6일 오후7시 대구 경북대대강당(053)621-0012. ■ 리오 콘서트 6일 오후7시 퀸라이브홀(02)313-7777. ■ 박종호 콘서트 6일 오후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02)2650-7482∼3. ■ 한충완 콘서트 7일 오후7시 LG아트센터(02)780-5054. ■ 이루마 창원 콘서트 7일 오후7시 창원 성산아트홀 대극장(055)239-3310. ■ 인큐버스 내한공연 10일 오후8시 서울 올림픽공원내 올림픽홀(02)1588-1555. ■ 이문세 콘서트 11·12일 오후8시,13일 오후 3시·7시30분,14일 오후5시 한전아츠풀센터(02)1544-0737. ■ 김진표·BMK외 콘서트 13일 오후11시30분 서울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호텔 가야금홀(02)450-4387. ■ 남궁연 콘서트 13일 오후7시 서울 삼성동 오크우드호텔 지하 김미파이브(02)324-7272. ●무 용 ■ 댄스포럼-서울2004 5일 오후8시 LG아트센터(02)2005-0114.재미교수 이혜경 무용단과 젊은 안무가 4인 초청공연. ■ 믿음 11·12일 오후8시,13일 오후6시 LG아트센터(02)2005-0114.장르의 경계를 허무는 벨기에 현대무용단 ‘세 드 라 베’의 내한공연. ■ 라 바야데르 8∼10일 오후7시30분 세종문화회관 1588-7890.인도 힌두사원을 배경으로 한 대작 발레.유니버설발레단 창단 20주년 기념작. ●연 극 ■ 양덕원 이야기 14일까지 문예진흥원예술극장 소극장(02)762-0810.민복기 작·연출,이성민 정석용 출연.사망선고를 받은 아버지를 통해 들여다보는 가족의 의미. ■ 부부 쿨하게 살기 21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02)762-9190.손기호 연출,임학순 염혜란 출연.정신과 의사와 함께 풀어보는 부부간 사랑과 갈등. ■ 관객모독 4월11일까지 동숭아트센터 소극장(02)762-0010.피터 한트케 작,기국서 연출.기주봉 정재진 출연.관객에게 욕설과 물세례를 퍼붓는 극단 76단의 실험극. ■ 딸에게 보내는 편지 4월11일까지 산울림소극장(02)334-5915.아놀드 웨스커 작,임영웅 연출.엄마가 딸에게 들려주는 인생이야기.최정원의 1인극. ●클래식 ■ 양성식 바이올린 독주회 5일 오후8시 금호아트홀(02)6303-1919.피아노 고든 백. ■ 리디아 바이흐 바이올린 리사이틀 5일 오후8시 호암아트홀(02)751-9606.오스트리아의 미녀 바이올리니스트. ■ 모스틀리 필하모닉-음악의 뿌리,위대한 영광의 순간 5일 오후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02)518-7343.지휘 박상현,엘 샤다이 합창단. ■ 송희송 독주회-봄에 듣는 첼로 소나타 7일 오후3시 금호아트홀(02)3436-5222.피아노 장형준.˝
  • ‘동성결혼’ 美대선 변수?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동성결혼 문제가 미 대선정국의 핫 이슈로 등장했다.샌프란시스코에 이어 최근 뉴멕시코에서도 동성커플에 결혼증명서를 발급하려 하자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25일 “동성결혼을 금지하는 헌법개정을 지지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민주당은 병역 의혹 등을 동성결혼 문제로 무마시켜 정국을 전환시키려는 대선 책략에 지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결혼은 남편과 아내의 결합이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일개 주나 시의 일부 운동권 판사와 지방 관리들이 결혼을 재정의하려는 시도는 미 전역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결정적이고 민주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앞서 매사추세츠주 대법원은 4일 동성결혼을 인정하는 권고의견을 내놓았다. 그는 의회가 ‘남편과 아내’의 결합을 결혼으로 정의하는 헌법 개정안을 신속히 통과시킨 뒤 각주에 보내 비준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부시 대통령은 남성과 여성의 결혼이 문명의 가장 기본적 제도로 헌법을 개정하는 것만이 결혼의 의미를 영원히 바꾸지 못하게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부시 대통령은 각 주의 의회가 결혼 이외의 다른 제도를 정의할 수 있도록 선택할 여지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결혼은 아니지만 버몬트주에서 허용하는 ‘시민적 결합’을 묵인할 수 있다는 일종의 정치적 배려다. ●보수세 결집을 위한 대선용 카드인가? 부시 대통령의 지지기반인 보수층은 즉각 환영했다.워싱턴에 있는 보수적 법률사무소 ‘법과 정의를 위한 미국 센터’의 제이 세쿨로 대표는 “결혼을 남녀간 제도로 국한하려는 사람들을 결집하는 데 촉매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텍사스에 기반을 둔 가족옹호그룹 ‘자유시장재단’의 켈리 색켈포드 회장도 “결혼 제도를 보호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이슈는 없다.”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의 이날 발표는 24일 열린 공화당 주지사 모임에서 “케리 후보는 각종 이슈에서 ‘양다리 걸치기’를 한다.”고 부시 대통령이 직접 비난한 다음날 나왔다.이 때문에 이라크 정보왜곡,실업문제,병역 의혹 등의 현안에 물타기하면서 케리 후보가 동성결혼 등 각종 이슈에 분명한 선을 긋지 않는다는 점을 공략하기 위한 일종의 전술이라는 분석도 나온다.공화·민주 양당의 현 의석분포에선 헌법개정이 쉽지 않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헌법에 차별적인 요소를 담을 수 없다” 민주당의 하원 지도자 낸시 펠로시는 “과거 어느 헌법 개정도 특정 그룹을 차별화하는 데 사용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전국위원회(DNC)의 테리 매컬리프 위원장도 “게이나 레즈비언 가족에 대한 공격을 선거전략으로 이용하려는 것은 창피한 일”이라고 헌법개정에 반대할 뜻을 밝혔다.케리 후보는 “정치적 어려움에 빠진 대통령이 대선정국에 들어가면서 먼저 헌법을 개정하려는 데 미국민은 우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러나 케리 후보도 동성결혼에는 반대한다. 동성커플에 결혼증명서를 발급하고 있는 민주당 소속 개빈 뉴섬 샌프란시스코 시장은 우익을 개입시키려는 발표라며 반발했으며 각종 게이 단체들 역시 대대적인 반대운동에 나설 것을 다짐했다. mip@˝
  • 反부패회의 무슨내용 담았나

    5000만원 이상의 ‘고액 현금거래 보고제’가 도입되는 등 부패척결을 위한 제도·시스템 개혁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18일 오후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열린 ‘1차 반부패관계기관협의회’에 부패방지위원회를 비롯해 감사원,재정경제부,행정자치부,검찰,경찰 등 12개 관련 기관이 참석한 것만 봐도 그렇다.지금껏 기관별로 독자적인 부패방지 대책을 마련한 것과는 사뭇 다르다. 국가 차원의 전방위 부패방지 대책과 이를 통한 ‘맑은 사회’ 건설을 위해 앞으로 반부패기관들이 한자리에 모여 보다 유기적인 협력체제를 갖춰 나가겠다는 뜻으로 읽혀진다. 이를 반영하듯 회의에서는 ▲반부패제도 기반구축 ▲반부패 시스템의 유기적 협력 ▲부패 취약분야의 개선대책 등에 무게가 실렸다. ●불법자금거래 차단 재경부는 현재 돈세탁 혐의가 있는 2000만원 이상의 거래만을 대상으로 하는 혐의거래보고제 외에 5000만이상의 현금 및 자기앞 수표를 이용한 거래는 무조건 금융정보분석원(FIU)에 보고토록 하는 ‘고액 현금거래 보고제’를 도입키로 했다.연내에 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1년간의 유예기간을 거쳐 내년 하반기부터 시행할 방침이다.또 자금세탁 혐의가 있는 계좌나 거래에 대해 금융기관들이 실명확인뿐 아니라 자금의 실제 소유자와 거래 목적을 파악하도록 하는 ‘고객주의 의무’를 부과하기로 했다.정치 관련 돈세탁 혐의 거래에 대해서는 곧바로 사법당국인 과세당국에 통보하기로 했다.그동안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의 경우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만 제공됐다. 재경부는 예금보험공사의 부실책임 조사권이 미비해 은닉재산 적발이 효과적으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보고 예보의 계좌추적권을 부실책임 조사까지 확대할 방침이다.금융정보 요구대상도 ‘금융기관 특정점포’에서 ‘금융기관장’으로 바꿔 일괄조회가 가능하도록 관련 법을 개정하기로 했다. 이밖에 부실 관련자의 책임규명과 재산조사를 위해 공공기관에 한정된 자료제공협조 요청권 대상을 늘리는 한편 자산외에 업무관련 정보도 요구할 수 있도록 했다.금융부실 관련자에 대한 출석·진술 요구권도 부여된다. ●감사기구 설치 의무화 행자부는 자치단체의 위법·부당행위에 대해 주민들이 법원에 시정을 청구하는 ‘주민소송제’를 도입한다.오는 6월까지 관련 법을 마련한다는 복안이다. 행자부는 공직자 재산등록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부동산가액 산정방법을 현실화하고 재산증감사유가 불명확할 때에는 법무부 장관에 수사를 의뢰한다는 방침이다.행자부는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공직자윤리법령 개정안’을 마련한다. 부패방지위는 법령 제정단계에서부터 부패 유발 요인을 제거하기 위해 ‘부패영향평가제도’를 올 하반기부터 시범실시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할 방침이다.법 제정 과정에서 마지막으로 거치는 규제개혁위원회에서 부패영향 심사를 거치도록 한 것이다.또 부패공무원에 대한 징계수준이 미약한 현실을 감안,기관별 징계수준을 맞추기 위해 ‘징계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기로 했다.금품수수 행위에 대해서는 견책 이상으로 징계하고,업무상 금품수수시 검찰에 고발토록 하는 등의 내용이다.‘부패방지통합정보시스템’을 구축해 비위공무원 적발 등에 효과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이밖에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는 감사원의 기능을 정책평가 위주로 개편하기 위해 회계감사의 경우 각 부처 자체감사 기능을 강화하는 등의 내용을 보고했다.공공감사에 대해서는 한번만 감사해 재감사를 금지하고,중앙행정기관 및 자치단체에 감사기구를 의무적으로 설치하는 내용의 ‘공공감사에 관한 법률안’을 제정할 방침이다. ●민생분야 부패실태 부방위가 지난해 12월부터 올 1월까지 교육부조리,건축 인·허가,위생업소 허가·감독,토지형질변경 등 부패 취약분야에 대한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인·허가(재량권 남용,부당한 조건 부과),지도단속(봐주기식 단속,처벌기준 임의적용) 등의 과정에서 여전히 부패가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분야에서는 대학 등에서 교원 임용시 자격미달자 임용,채용과정의 담합,금품요구 등의 사례가 빈발했다.위생분야에서는 유흥업소의 90%가 불법영업을 자행하고 있어 단속 무마조로 금품이 오간 것으로 조사됐다.건축분야는 건축물 사용승인 현장조사를 대행하는 건축사가 건축주로부터 금품수수 후 부실시공을 묵인하는 경우가 많았다. 주병철 최광숙기자 bori@˝
  • '우리시대의 수묵인’ 남천 송수남 화백 회고전

    평생을 수묵으로 일관해온 남천(南天) 송수남(65·홍익대 교수) 화백에게는 ‘우리 시대의 수묵인’이라는 말이 운명처럼 따라다닌다.1980년대 수묵화운동을 주도하고 전통 재료인 먹에 현대적 생명력을 부여해온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남천이다.이달 정년을 앞둔 그가 20일부터 3월14일까지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대규모 회고전을 연다.화업 50년을 되돌아보는 이번 전시에는 1950년대부터 최근까지 각 시대를 대표하는 수묵화 60여점이 선보인다. 남천의 수묵작업은 끝없는 실험과 도전의 과정을 거쳐 오늘에 이른다.초기의 추상표현주의적 경향이 강한 실험적 화면은 적색·청색 등 과감한 발색이 두드러진 관념적 채색산수로,다시 흑백 대비가 뚜렷한 평원구도의 산수 곧 ‘남천식 산수’로 발전했다.90년대에 들어서는 수묵 자체가 지닌 심미적인 본질에 보다 가까이 다가가려는 순수 조형작업에 몰두했다.그것은 일종의 ‘육화(肉化)된 수묵’이라 할 수 있다.타이완의 평론가 관집중이 지적했듯이 남천은 ‘유구(流寇)’와도 같은 도발적 실험정신으로 수묵화의 영토를 끊임없이 넓혀왔다. ‘수묵인 남천’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게 수묵화 운동이다.남천은 수묵을 통해 한국미술의 주체,한국화의 정체성을 확보하고자 했다.먹그림전을 직접 기획하고 수묵화에 관한 이론적 작업을 주도했다.‘수묵화’‘동양화’‘묵,표현과 상형’‘수묵명상’‘여백의 묵향’등 화가로서는 드물게 저서도 11권이나 냈다. 이번 전시에는 전통목각 채색 오브제 작품 10여 점도 공개될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은다.평생을 두고 천착해온 ‘한국적인 것’에 대한 남천의 관심과 창작열은 세월이 흐를수록 오히려 더해간다.그는 우리 시대 가장 역동적인 상상력의 작가다.(02)720-1020. 김종면기자 jmkim@˝
  • 정치권 줄대기·무사안일등 감사원, 공직기강 집중 감찰

    감사원은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에 줄을 대거나 정책 추진을 미루는 등의 공직기강 해이를 집중감사하기로 했다.감사에서 적발된 공무원의 가벼운 비위행위에 대해서는 소속 기관장이 자율적으로 문책토록 하는 자율처리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감사원은 이같은 올해 감사운영 방향을 16일 행정기관,지방자치단체,정부투자기관 등 147개 기관의 감사 책임자가 참석하는 ‘2004년 감사관계관 회의’에서 전달할 예정이다. 감사원 관계자는 15일 “최근 총선 분위기에 편승해 공직기강이 해이해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민생과 관련된 정책인데도 총선을 의식해 추진하지 않는 복지부동 행위,정치권 줄대기 등에 대해 집중 감찰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유권자의 표를 의식해 그린벨트 단속,음주운전 및 불법주차 단속 등의 불법·무질서 행위를 방치하는 것도 중점점검 대상이다.허가·등록·신고 등에 대한 민원을 거부·반려하는 무사안일한 근무행태에 대해서도 감사를 벌인다. 감사원은 감사 결과 드러난 문제점과 비위 공무원 적발 등 경미한 사항에 대해서는 감사대상 기관장이 자율적으로 처리하도록 ‘권한’을 주기로 했다. 아울러 자체감사활동 우수기관에 대해서는 감사원의 감사를 생략하는 등 인센티브를 주고,부진한 기관의 자체감사 책임자 교체를 권고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징계사유의 시효가 3년인 비위 및 중점 정화대상에 오른 비위에 대해 기관장이 온정적인 인사처리를 하거나 고질비리를 묵인했다면 책임을 묻는다는 계획이다. 정부청사(중앙·과천·대전)내에 ‘감사원 연락사무실’을 설치해 실지감사가 아닌 경우 수감기관을 방문하지 않고 자료수집·관련직원 면담 등을 할 수 있도록 했다.이는 수감기관에 감사의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뜻이다. 감사원과 자체 감사기구의 감사 등을 전산 관리,감사중복·편중이 되지 않도록 할 방침이다.피감기관의 감사기간도 연간 100일 이내로 제한하고 실지감사 기간도 지난해보다 30% 줄인다는 계획이다. 최광숙기자 bori@˝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