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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동원씨 28일 피의자신분 조사

    안기부와 국정원 도청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도청수사팀은 김대중 정부 시절 국정원장을 지낸 임동원씨를 28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키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검찰은 26일 김은성 전 국정원 2차장을 구속기소하면서 임씨와 신건 전 국정원장이 도청을 공모한 혐의가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1999년 12월∼2001년 3월 국정원장으로 재직한 임씨를 상대로 감청부서인 8국으로부터 매일 보고받은 7∼8건의 ‘통신첩보’가 도청내용이라는 것을 알고도 묵인했는지, 추가 도청지시를 내린 적은 있는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또 임씨가 보고받은 정보를 청와대와 여권 핵심 인사들에게 보고했는지도 추궁할 계획이다.검찰 관계자는 “임씨는 일단 조사 한 뒤 귀가하겠지만 필요하다면 여러 번 불러 조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임씨에 대한 조사가 끝나는 대로 임씨의 후임 국정원장을 지낸 신건씨를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구속기소한 김씨에 대해 보강수사를 계속하고 있다.검찰 관계자는 “김씨 공소장에 기재된 도청 사례가 전부가 아니다.”면서 “나중에 중간수사 결과 발표 때 현재 보강조사 중인 다른 사례들을 더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 김영삼 정부 시절 안기부의 ‘유선전화 도청’과 관련, 전직 안기부 직원 3명을 불러 조사했다.김효섭 박지윤기자 newworld@seoul.co.kr
  • 왕뜨거운 세탁기 속의 고양이

    영국의 30대 여성이 애완용 고양이를 세탁기에 돌려 죽게 한 혐의로 철창 신세를 지게 됐다. 영국 동부 잉글랜드 노르위치 법원은 최근 홀리 대커(34)라는 여성에 대해 고양이가 자신을 할퀴자 고양이를 죽이기로 마음 먹고 이러한 짓을 저질렀음이 인정된다며 6주간의 감치명령을 내렸다. 사건을 맡은 조너선 일즈 검사는 대커의 전 남편이 10여일전 그와 대화를 나눈 뒤 왕립동물학대방지협회(RSPCA)에 신고했다면서 “대커는 대화 중에 전 남편에게 ‘고양이가 할퀴어서 세탁기에 넣어 버렸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일즈 검사는 이어 “그녀는 웃으면서 ‘그걸 끓는 세탁물 속에 넣어 버렸지. 진짜야. 그 다음에 쓰레기통에 버렸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롭 멀로이 RSPCA 조사관은 신고를 받고 대커의 집을 방문했으며 집 안에 들어가기 전 쓰레기통을 뒤져 봉투 속에서 고양이 사체를 발견했다. 대커는 당시 세탁기 물 온도를 섭씨 90도로 설정해 놨다고 말했다. 멀로이는 “조사관으로 일한 7년동안 경험한 가장 잔인한 사건이었다.”면서 “이번 사건을 통해 이런 짓을 하는 사람은 사회가 묵인하지 않고 처벌한다는 강한 메시지가 전달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런던 AFP 연합뉴스
  • “임동원·신건도 도청 공범”

    “임동원·신건도 도청 공범”

    임동원·신건씨 등 김대중(DJ) 정부 시절 국정원장들이 김은성 당시 국정원 2차장과 함께 주요인사들에 대한 도청을 공모한 사실이 드러났다. 또 국정원이 당시 민주당, 자민련, 민국당 소속 의원들 및 각종 ‘게이트’ 관련인사들을 대상으로 무차별 도청한 사실도 확인됐다. 이는 DJ정부 시절 국정원의 도청이 정치사찰 수준으로 조직적인 차원에서 이뤄졌다는 것이어서 큰 파문이 예상된다. 안기부와 국정원 도청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도청수사팀은 26일 김씨를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하면서 이같은 사실을 밝혔다. 임씨와 신씨의 도청 공모 혐의가 드러남에 따라 검찰은 금명간 이들을 소환, 도청을 묵인 또는 지시하거나 도청내용을 보고받았는지 등을 조사한 뒤 사법처리 수위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이날 공개된 공소장에 따르면 김씨는 2000년 4월∼2001년 11월 국정원 2차장으로 재직하면서 당시 국정원장이던 임씨 및 신씨와 공모, 유선중계통신망 감청장비인 R2에 정치인, 고위공직자 등 국내 주요인사들의 전화번호를 미리 입력해 부하직원들에게 도청토록 한 뒤 주요 내용을 매일 보고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도청을 주도한 국정원 8국은 매일 7∼8건의 주요 도청내용을 대화체로 정리해 A4용지 절반 크기의 보고서로 작성한 뒤 밀봉해 김씨 등에게 보고했다. 김씨 재직기간 동안 무려 4000건 이상을 몰래 도청한 셈이다. 이미 알려진 민주당 소장파 의원들의 ‘권노갑 고문 퇴진’ 관련 통화내용과 ‘진승현 게이트’ 관련자들의 통화내용 등 외에 새롭게 5건의 구체적 도청 사례도 드러났다. 검찰은 국정원이 ▲‘최규선 게이트’의 장본인인 최규선씨 및 관련자들간 ‘금전관계, 사무실 운영관계, 여자관계’ 등 통화내용(2000년 10∼2001년 11월) ▲최씨가 누군가와 국정원장 등 고위공직자 인사에 관여하는 통화내용(2001년 4월) ▲민국당 김윤환 대표와 민주당 의원간 정책연합 관련 통화내용(〃) ▲‘황장엽씨 미국방문’ 관련 통화내용(2001년 여름) ▲자민련 원내총무 이완구 의원과 당 관계자간 ‘임동원 통일원장관 해임안에 대한 자민련의 입장’ 관련 통화내용(2001년 9월) 등을 도청했다고 전했다. 김씨 등은 특히 주요 현안이 발생하면 8국 산하 R2수집팀에 추가 통신첩보를 수집하도록 독려까지 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효섭 박지윤기자 newworld@seoul.co.kr
  • 美작가가 본 ‘생명공학 한국이 앞서가는 이유’

    서울대의 세계줄기세포연구 허브 건립을 계기로 미국 언론은 다시 한번 ‘왜 한국이 줄기세포 연구의 최선두 주자가 됐는가.’에 대한 정밀분석에 들어갔다. 한국에서도 출판돼 화제를 모았던 ‘천재 공장:노벨상 수상자들의 정자은행’의 작가 데이비드 플로츠는 2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가 운영하는 인터넷 잡지 ‘슬레이트닷컴’에서 한국의 역사와 사회·문화적 배경을 중심으로 줄기세포 연구가 꽃피운 이유를 입체적으로 분석했다. 플로츠는 우선 한국에 생명 윤리에 대한 논쟁이 없다는 점을 지목했다. 한국에도 복음주의 기독교도가 25%를 차지하고 천주교 신자도 6%에 이르지만 미국과 달리 낙태 등 생명 윤리에 대한 논쟁보다는 인권, 사회정의, 경제개발 등 보다 실용적인 이슈에 매달린다는 것이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 때문에 한국의 법체계는 낙태를 금지하고 있지만, 정부가 사실상 묵인하기 때문에 선진국 중 낙태율이 가장 높다고 플로츠는 지적했다. 플로츠는 또 한국인의 ‘핏줄’에 대한 관심도 복제의 성공요인으로 꼽았다. 한국인은 어느정도 규모가 큰 나라 중 인종적 ‘단일성’이 가장 뚜렷하고 누구나 자기 조상이 누군지 확실하게 알고 있을 정도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핏줄 찾기와도 관련이 있는 복제연구에 한국인들이 열린 마음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인공수정 등 불임 클리닉이 발달한 것도 복제연구의 기초가 됐다고 플로츠는 주장했다. 자신의 진정한 ‘씨’를 이어가기 위해 인공수정 및 시술 방법을 발전시키다 보니 복제를 위한 수정 등에도 큰 도움이 됐다는 것이다. 네번째로는 한국인이 ‘의료 행위를 통한 자기 개발’에 매우 개방돼 있는 점을 들었다. 한국은 세계에서 성형수술이 가장 많이 이뤄지고 있는 국가 가운데 하나라는 것이다. 마치 수술을 통해 외모를 개선하는 것을 당연시하듯, 줄기세포 연구를 통해 유전자를 개선하는 데도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플로츠는 연구소 전체가 공동으로 작업하는 한국적 연구 시스템도 성공의 요인으로 꼽았다. 복제 연구는 일관된 반복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서양식의 개인별 연구보다는 한국식의 집단 연구 방식이 훨씬 효율적이라는 것이다. 또 우리 내부의 평가와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플로츠는 한국에서 과학자들이 존경받고 대우받는 것도 복제연구의 성공요인으로 꼽았다. 황 교수가 미국의 과학자들은 꿈꾸기도 어려운 국민적 지지를 받으며, 그의 연구를 위해 난자를 기증하겠다는 여성이 줄 선 것 등을 그 사례로 들었다. 끝으로 플로츠는 한국의 민족주의를 성공요인으로 지목했다. 식민통치와 전쟁, 분단으로 얼룩진 20세기와는 다른 21세기를 만들기 위해 한국인 전체가 생명공학 분야에서 세계 제1이 되기 위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는 것이다. dawn@seoul.co.kr
  • “상상 못할일… 할말 없다” DJ정부 국정원장 ‘도청’ 강력 부인

    김대중(DJ) 정부 시절에 국정원 국내담당 2차장을 지낸 김은성씨가 도청과 관련, 전격 구속되자 당시 상급자인 전직 원장들의 연루설 등 향후 수사 파장에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임동원·신건 당시 국정원장들은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지시나 묵인에 대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일단 펄쩍 뛰었다. 임 전 원장은 7일 언론보도 내용에 강한 불쾌감을 나타내면서 “현재 나오고 있는 보도는 언론들이 추측해서 쓴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도청과 관련해 지시하거나 보고받았다는 내용인데 그런 사실은 전혀 없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또 임 전 원장은 “검찰에서 조사해서 진실이 밝혀지길 바란다.”면서 철저한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검찰 소환과 관련해서는 “검찰의 조사는 당연하다.”면서 당당하게 응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신 전 원장도 “지시를 했다는 등의 일은 전혀 없었다.”고 언론보도 내용을 일축했다. 이어 “검찰 소환 통보를 아직 받지 못했다.”면서 “통보가 오면 검찰에 가서 사실대로 이야기하면 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DJ정부 시절 초대 국정원장을 지낸 이종찬 전 원장은 “특별히 할 말이 없다.”는 말만 관계자를 통해 남긴 채 외부와의 접촉을 끊고 있다. 천용택 전 원장은 접촉이 닿지 않고 있다. 김 전 대통령측은 도청문제가 다시 불거지자 당혹스러워하는 모습이었다. 최경환 비서관은 “재임 시절 김 전 대통령은 도청 근절을 엄격하게 지시했다.”면서 “최근 노무현 대통령과 김승규 국정원장이 확인해준 것처럼 국민의 정부 시절에는 정권 차원이나 조직적인 차원에서 도청은 없었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사설] 정신질환 교사가 교단에 선대서야

    정신질환을 앓는 교사들이 버젓이 교단에 서는 우리의 교육 현실에 충격을 감출 수 없다. 어제오늘의 일이 아닌 만큼 새삼스럽지 않을 수도 있다. 정부의 부적격교사 퇴출 대상에도 ‘신체·정신적 결함’이 포함됐을 정도로 이미 문제가 제기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한나라당 이주호 의원이 국감에서 밝힌 정신질환 교사들의 실태는 해당 교사의 많고 적음을 떠나 간단하게 지나칠 사안이 아니라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국감 자료에 따르면 2003년부터 지난 6월까지 정신 이상 증세로 휴직이나 면직처리된 초·중·고교의 교사는 358명이다. 전체 41만 교원의 0.1%에도 못 미치는 적은 숫자이긴 하지만 증세는 우울증·조울증·정신분열·알콜중독 등으로 다양하다. 이 중 248명은 완치 여부에 대한 검증도 없이 교단으로 복귀했다고 한다. 정신질환을 가진 채 교단에 섰을 경우 학생들에게 피해를 줬을 수 있다. 우리는 교육당국에 정신질환 교사의 방치에 대한 책임을 따지기에 앞서 대책 마련을 강력하게 요구한다. 우선 정신질환자는 반드시 완치 후 교단에 복귀토록 제도화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동일 질병에 대해 1년간의 휴직만 허용하는 현행 공무원 휴직 예규의 개정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 휴직기간 제한 때문에 무작정 교단으로 돌아오는 게 현실이라니 한심한 일이다. 행정업무 등으로 전환근무를 하도록 하는 방안도 있을 것이다. 아울러 동료 교사나 교장·교감들도 정신질환 교사들을 더이상 묵인해 줘서는 안 된다. 온정주의에 얽매여 현재와 같은 상황이 계속되는 한 공교육에 대한 불신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잊지말아야 한다.
  • 8·31대책 영향 토지거래 사실상 끊겼다

    8·31대책 영향 토지거래 사실상 끊겼다

    토지 시장이 전반적으로 고개를 숙이고 있다.‘8·31대책’이후 전국의 토지 시장은 전반적으로 가수요가 끊기면서 시장이 얼어붙었다. 거래가 중단되면서 호가도 떨어지는 추세다. 반면 개발 호재를 안고 있는 지역은 여전히 대기 수요자가 많아 땅값이 쉽게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본격적인 개발이 시작되면 오히려 상승이 우려된다. ●실거래가 신고, 토지시장 직격탄 토지 거래를 주눅들게 하는 가장 큰 원인은 실거래가신고. 내년부터 모든 부동산을 거래할 때는 실거래가를 의무적으로 신고해야 한다. 아파트와 달리 토지는 그동안 거래 가격이 공시지가 이하로 신고됐다. 지가가 급등하는 지역의 공시지가는 실거래가의 60% 이하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에 실거래가와 비교하면 신고 가격이 30∼40%에 불과했다. 그러나 앞으로 실거래가신고가 의무화되면 부동산중개업자들의 ‘인정작업’이나 다운계약서 작성이 사실상 어려워진다. 현재 땅을 사고팔 때는 계약서를 실거래가보다 낮게 꾸미는 것이 관행처럼 굳어졌다. 땅주인이 원하는 금액만 받아주면 나머지는 중개업자가 일정 정도 붙여서 팔도록 묵인하는 거래 관행이 사라지는 셈이다. 이렇게 되면 중개업자들이 적극 나서서 거래를 성사시키려는 노력이 사라진다. 땅주인이 양도세를 줄이기 위해 다운계약서 작성을 요구해도 매수인이 이를 거절, 성사가 이뤄지지 않는 경우도 있다. 매수인의 경우 다운계약서를 용인하면 앞으로 토지를 되팔 때 이전 사람 세금까지 덤터기를 쓰게 되는 만큼 가격을 낮춰 계약서를 쓰지 않기 때문이다. 양도소득세가 실거래가로 부과되면 늘어난 세금 때문에 투자자들이 적극 달려들지 않을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오랫동안 땅을 보유했다가 팔 경우 양도세가 엄청나게 부과돼 매도인도 팔짱을 낄 것으로 전망된다. 임달호 현도컨설팅 사장은 “토지 시장을 옥죄는 가장 강력한 무기는 실거래가 신고와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조치”라며 “8·31대책 발표 이후 전국 토지 시장은 침체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의 전매기간 강화도 투기 수요 발목을 잡고 있다. 8·31대책에서 다음달 13일부터는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지목별로 6개월∼1년인 전매 금지기간이 2∼5년으로 대폭 강화했기 때문이다. 토지 매입 자격도 강화됐다. 농지 및 임야 취득을 위한 사전거주 요건을 가구원 전원이 해당 지역에 1년 이상 거주(현재 6개월)하도록 강화하고 임야 취득을 위한 거주지 요건도 그동안에는 연접 시·군에 살아도 됐지만 농지와 마찬가지로 해당 시·군에 살도록 하면서 가수요를 막고 있다. ●거래 위축, 호가 하락 수도권 토지는 실거래가신고, 허가구역 전매제한 강화 등의 대책이 발표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 6월부터 거래량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미군기지 이전과 평화도시 건설 호재를 안고 있어 거래가 빈번했던 평택시에서는 거래 건수가 6월 2561건에서 7월에는 2136건으로 줄었다. 오산시도 649건에서 374건으로 감소했다. 택지개발과 대형 주택건설 사업이 진행 중인 화성시는 3331건에서 1599건으로 거래량이 절반 이상 줄었고, 경춘선 복선전철과 서울∼춘천고속도로 건설로 투자자들이 몰렸던 가평지역도 1608건에서 1358건으로 거래가 줄어드는 양상을 띠었다. 거래가 끊기면서 호가 오름세도 멈췄다. 이천에서 중개업을 하는 성찬호 공인중개사는 “투자자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가격도 안정세를 띠고 있다.”면서 “일부 지주들이 땅값을 하향 조정해 매물을 내놓지만 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반적인 거래 침체와 호가 조정에도 불구하고 개발 호재가 있는 곳은 아직 가격 움직임이 없다. 연기군의 경우 거래는 뜸하지만 값은 빠지지 않고 있다. 당진·태안 등 충남 서해안 일대도 땅값이 아직 강세를 띠고 있다. 기업 투자가 약속된데다 기업도시 건설 등이 이뤄질 경우 주변 땅값이 크게 오를 것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X파일 국감&국방개혁안] 여야 과기정위·국방위 대치

    옛 안기부(현 국가정보원) 불법도청 사건의 국회 국정감사 증인채택 문제가 여야간 이견으로 접점을 찾지 못한 채 다음달로 넘겨질 전망이다.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는 12일 전체회의를 열어 증인 선정을 둘러싸고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한나라당이 증인 채택을 요구한 인사는 모두 7명으로, 남궁석·안병엽 등 정통부 장관 출신 2명과 권영해·이종찬·천용택 등 안기부장(국정원장) 출신 5명이다. 국회법상 상임위는 회의 7일 전까지 증인에게 출석을 요구해야 한다. 국감 일정상 과기정위 종합감사는 오는 23일과 다음달 10,11일로 예정돼 있다. 출석 요구 기한을 감안하면 23일 증인 출석을 위해서는 이번주 안으로 여야가 합의해야 한다. 과기정위 관계자는 “물리적으로 23일 증인 출석은 물건너 갔다.”고 밝혔다. 여야는 이날 “향후 더 논의한다.”는 선에서 증인 출석의 건을 보류했지만, 현재 분위기로 봐선 다음달 10,11일 증인 출석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전체회의에서 한나라당은 “전직 안기부장과 정통부 장관 사이에 진술이 엇갈리기 때문에 위증 부분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열린우리당은 “X파일 사건을 국회 상임위에서 다루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증인 선정 자체를 거부했다. 열린우리당 이종걸 의원은 “관리 주체가 정통부이다 보니 관리자로서 관련성은 있다고 보지만, 도·감청의 실체는 대부분 알지 못한다.”면서 “정치적 공론과 홍보의 장으로 국감을 이용하는 것은 취지에 맞지 않다.”고 강변했다. 이에 한나라당 서상기 의원은 “정보통신부나 통신회사의 협조·묵인 없이 도·감청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당연히 과기정위 사안”이라고 맞받았다. 한편 국회 국방위는 이날 윤광웅 국방부 장관을 출석시킨 가운데 국방개혁안을 놓고 논란을 벌였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회의에서 윤 장관은 단계적 병력 감축을 골자로 한 국방개혁안을 보고한 뒤 군 개혁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설명했다. 하지만 여야 의원들은 군 감축에 따르는 군사력 약화 등을 우려하며 논란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윤 장관이 보고한 국방개혁안은 현재 68만명 규모의 군 병력을 오는 2020년까지 50만명 수준으로 감축하고, 육군의 1군과 3군 사령부를 지상군사령부로 통합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담고 있다. 박찬구 전광삼기자 ckpark@seoul.co.kr
  • [열린세상] 6자회담과 한반도 미래/안인해 고려대 국제대학원 교수

    제4차 6자회담의 2단계 회담이 내일(9월13일) 베이징에서 속개된다. 이번에 공통의 관심사에 대한 합의에 이르지 못한다면 향후 결과를 기약하기 어렵다. 폐회 일자를 정하지 않고 회담에 임하겠다는 것도 그러한 절박함을 표현하고 있다. 그렇기에 중국과 미국이 남북한의 경제와 정치적 미래를 염두에 두고 한반도에서의 변화 가능성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다는 워싱턴발 소식은 우려를 낳게 한다(9월7일). 북한은 평화적 핵이용권을 절대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미국은 북한이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으로서 신뢰를 회복하기 전까지는 어떠한 핵프로그램도 용인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북한과 미국이 핵을 폐기한다는 목표에 이르는 것조차도 쉽지 않아 결과를 낙관하기 어렵다. 그런데 총론에서 각론으로, 즉, 언제, 어떤 방법과 절차에 따라 북한 핵프로그램을 폐기할 것인가의 구체적인 일정을 합의하기 위해서는 더욱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한반도의 운명은 또다시 우리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결정지어질 수밖에 없는 것일까. 1905년 7월 일본 총리 가쓰라 다로와 미국 루스벨트대통령의 특사 W H 태프트장군이 맺은 ‘가쓰라·태프트밀약’을 통해 조선의 운명이 결정되고 말았다. 일본의 조선지배에 대해 미국이 묵인하는 대가로 일본은 필리핀을 넘보지 않는다는 소위 빅딜이 이뤄진 것이다. 당시 조선인들의 의지와 능력과는 무관하게 일본과 미국은 조선과 필리핀의 통치권을 맞바꾸어 양국에서의 우월적 지배권을 실현시킬 수 있었다. 1902년 1월에는 러시아의 남하를 저지하려는 영국과, 조선과 만주를 지배하려는 일본이 반러시아 전선을 공동으로 구축하기 위해 영·일 동맹조약을 맺었다. 이로써 영국의 청에 대한 이권과 일본의 조선에 대한 이권 보장이라는 빅딜이 성립될 수 있었다. 이러한 주변 열강들의 묵인에 따라 조선은 주권마저 잃어버리고 한·일합병이 이뤄졌다. 식민지하에서 몸부림치던 조선이 광복을 맞기도 전에 제2차 세계대전의 승전국들인 미·영·소 연합국의 수뇌들은 카이로와 얄타 등 일련의 국제회담에서 이미 조선에서의 신탁통치를 논의하고 있었다. 현대사에서 돌이킬 수 없는 한반도의 비극을 가져온 분단은 미국과 소련이 자의적으로 설정한 38선에 따라 분할 점령함으로써 고착화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렇듯이 우리의 운명은 우리 민족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주변 강대국들의 의사에 따라 결정되는 과정을 거쳐 왔다. 우리의 무력감은 강대국들에 둘러싸인 지정학적 여건을 극복하지 못하고 항상 피동체적 입장에 머물게 했다. 마치 이것이 숙명인 양 이끌려 왔다. 한반도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협상에 남북한이 4강들과 맞대고 앉아 최초로 당사자로서 6자회담에 참여하고 있다.100년 전과 비교한다면 이제야 우리에게 문제해결을 위해 직접 결정하고, 유리하게 이끌 수 있는 기회가 찾아 온 것이다. 그러나 길고도 험난한 협상과정에서 독자적인 협상력을 발휘하기에는 상대국들의 입장이 너무나 완고하다. 중국과 미국이 적극 개입하고 있는 이번 회담에서 남북한은 우리의 입장이 반영될 수 있도록 실질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한반도에서 현상유지(status quo)가 어렵다는 견해를 밝혔다고 한다. 아직 한국정부는 북한의 핵개발이 한국 안보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설명하지 않고 있다. 또한 한국의 국익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국민적 합의를 형성하려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한국의 주도적 역할은 수사(rhetoric)에 그칠 가능성이 없지 않다. 또다시 한반도의 운명을 남의 손에 맡길 수는 없다. 안인해 고려대 국제대학원 교수
  • 동갑 여중생 성매매 ‘무서운 10대’

    인천 남동경찰서는 8일 가출한 여중생들을 위협해 성매매를 강요한 혐의(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위반 등)로 김모(16·중3)양과 김모(16·고1)군 등 중·고교생 4명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이들 청소년의 모텔 혼숙을 사실상 묵인하고 성매매 장소까지 제공한 혐의로 모텔업자 오모(45)씨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군 등은 지난 6월 집을 나와 갈 곳이 없던 A(16·중3),B(16·중3)양을 폭력으로 위협, 모두 11차례에 걸쳐 인터넷 채팅을 통해 성매매하도록 강요하고 성매매대금 128만원을 빼앗은 혐의다. 이들은 또 지난 7월 초순 인천시 남동구에 있는 오씨의 모텔 안에서 A양과 함께 술을 나눠 마시다가 술 취한 A양을 번갈아 성폭행하는 등 모두 2차례에 걸쳐 A양을 성폭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밤의 아가씨들은 이렇다

    밤의 아가씨들은 이렇다

      [본지 종합취재반] 서울엔 11살짜리 창녀가 있다. 사창가의 단골손님은 둘 중 하나가 군인 아니면 학생이다. 여관은「여관(女館)」으로 불릴만큼 일그러진「섹스」의 무도회장이 되고 말았으며, 윤락을 천직으로 삼고 있는「10년 근속자」만도 서울엔 15명이나 있다.「화이트·슬레이브」(백색노예)라 불리는 홍등가의 창녀들, 그들 병든 마음들에 깃든「병력(病歷)」은 그대로「시어리어스」(중증). 서울시는 올해 모든 적선 지역을 철폐시키기에 앞서 최초로 이들 윤락여성들에 대한 실태조사를 했다. 이 기사는 서울시 부녀과 조사와 부녀보호지도소, 그리고 서울시경의 조사를 한데 묶어 비교 연구한 본지 취재반의 종합취재. 서울의 사창가(私娼街)「알파」와「오메가」를 묶어보면 - 종3(鍾三)이 없어진 지 100일. 서울의 윤락가는 그 판도가 어떻게 달라졌을까. 어느 나라 어느 사회에서나 윤락여성의 수를 정확히 안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소위 적선(赤線)지구라고 하는 특정지역 이외에서도 윤락행위를「성업(盛業)」하고 있는 여성들이 많기 때문. 「종3 이후」서울시가 발표한 공식집계에 의하면 서울엔 69년 1월 1일 현재 10개 특정지역에 2천 7백명의 윤락여성들이 있다. 지역별로 보면 전농동 285명, 모진동 34명, 이태원동 618명, 영등포역전 278명, 김포공항 부근 155명, 시흥동 131명, 신길동 89명, 양(陽)동 396명, 도(桃)동 381명, 창신동 270명. 1천여 명의「종3녀」들이 떠나간 후 숫자로는 이태원동이 단연 최대의 윤락가로 등장한 것이다. 물론 이태원의 윤락여성들은 미군상대의 양공주들. 68년 9월말 종3이 철폐되기 직전의 서울시내 윤락여성 수는 모두 2,827명이었다.(서울시정연구회 조사) 이중 소위 종3으로 통하는 종로3가와 인의(仁義)동의 창녀수가 1,134명을 차지했었으니 이들이 거점을 잃은 지금 윤락여성수는 1천 7백여 명 정도로 줄어들어야 한다. 그런데 사실상 10개 특정지역의 창녀수가 2천 7백명이니 구(舊)종3출신이 다른 지역으로 흩어져 있을 것이라는 것은 움직일 수 없는 사실. 행정구역별로 서울시내의 윤락여성 분포상황은 좀더 세분할 수 있다. 중구에서는 인현(仁峴), 숭남(崇南), 흥천(興天), 동자(東子), 회현(會賢), 도(桃)동 등 6개 동, 그리고 용산구에서는 남영(南營), 한남(漢南), 한강로 등 3개 동, 동대문구에서는 창신(昌信), 전농(典農) 등 2개 동, 성동구에서는 흥인(興仁), 장안(長安) 등 2개 동, 영등포구에서는 신길(新吉), 영등포, 공항, 시흥(始興), 문래(文來), 양평(楊坪), 당산(堂山) 등 7개 동에 많든 적든 간에 윤락여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모진동, 이태원동, 공항동, 시흥동, 신길동 등이 외국인 상대이며 나머지는 한국인 상대. 이상은 당국에 의해 어느 정도 공인 혹은 묵인되고 있는 지역의 윤락여성 동태인데 서울 시내엔 이밖에도 3천여 명의「몸을 파는 여인」들이 더 있다. 여관의「콜·걸」과 매음까지 겸하는 술집의 작부, 거리에서 유객을 하는「아르바이트」창녀들이 그들. 옛 종3의 포주들이 휘하(?) 창녀들을 거느리고 매음까지 겸하는 새로운 형태의 술집을 종3 주변과 시내 변두리 지역에 차리고 있다는 소문도 있다. 그 옛날 색주가의「리바이벌」판이 서울의 명물로 새로 등장할 날도 멀지 않았을는지 모른다. 윤락에 가장 위험한 나이는 19세, 최연소는 11살 짜리도 ◎ 윤락 최초의 연령 우리나라 윤락여성들이 다른 나라의 그것과 다른 두드러진 점이 있다면 평균 연령이 현저히 낮다는 것이다. 서울시의 조사에 의하면 21~23세층이 42.6%로 제일 많으며 다음이 18~20세층으로 32.5%, 그러니까 전체 윤락여성의 78.3%는 23세 이전의 꽃다운 나이에 윤락의 함정에 빠졌다는 애처로운 얘기다. 서울시 부녀보호지도소의 조사로는 윤락여성들의 20%는 19세 때 이미 자신들의「처녀」를 잃고 있다. 6백명의 윤락여성을 대상으로 한 이 조사를 보면 12세 때 첫 성교를 경험한 예는 2명이며 13세가 4명, 14세가 5명, 15세가 34명, 16세가 45명, 17세가 87명, 18세가 103명으로 각각 늘어나다 19세가 120명으로「피크」를 그린다. 지금까지 발견된 최연소의 창녀는 11세 짜리. 이런 무서운 현상은 우리나라 윤락여성들의 많은「퍼센티지」가 자의 아닌 유인·강압 등의 타의에 의해 악의 구렁텅이로 빠지고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 최초의 윤락장소 최초의 윤락장소로는 여관이 46.4%로 1위이며 자택이 27.5%로 2위, 그리고 야외가 16.7%로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요즘의 여관은「여관(旅館)」이 아니라「여관(女館)」이라는, 시셋풍속의 논리적인 귀결. 2,768명의 윤락여성 중 1,241명이 여관에서, 769명이 자택에서, 467명이 야외에서 각각 최초의 윤락행위를 저질렀으며 그밖에 42명이 목욕탕에서, 54명이 해수욕장에서 매춘이라는 이름의「신장개업」을 차렸다. ◎ 윤락의 원인 왜 몸을 팔아야 하는가. 윤락여성들이 고백하는「윤락의 변」은 그대로 우리네 사회상의 축소판이다. 첫째 원인이 생활고. 거의 반수에 해당하는 48%가 생활고를 윤락원인의 1위로 들고 있다. 다음이 실연으로 15.5%, 타인의 유혹(포주「펨프」등)이 14.3%로 그 뒤를 바짝 좇고 있다. 「전혀 자의(自意)로」창녀를 지망했다는 직업창녀(?)는 전체의 11%이며 이혼이 윤락의 원인이 되었다고 고백하는 축도 7.3%나 되고 있다.(서울시 조사) 한편 서울시 경찰국의 조사에 의하면 생활고, 타인의 유혹 외에도 불우한 가족관계(12.9%), 사치 및 허영심(15%) 등도 중대한 윤락의 원인이 되고 있다. 손님은 군인·학생 차림이 41%, 반수는 첫날에 순결(純潔) 잃고 ◎ 상대자의 직업 윤락여성을 필요로 하는 실수요자(?)는 어떤 계층일까. 이번 비교연구 조사에서는 수요층의 직업분포를 알기 위해 최초의 윤락 상대자를 물었다. 단골 고객은 군인과 학생 차림이 각각 20.5%로 공동 1위. 다음은 상인 13.7%, 회사원 8.3%, 불량배 5.7%, 공무원 5.6%, 운전사 3.6%로 밝혀지고 있다. 부녀 보호지도소에서는 이와는 좀 다른 각도에서 첫 성교 대상자를 물었는데 윤락 후의 고객이 첫 상대라고 말한 쪽이 47.1%로 제일 많았으며「타인」이 26%, 교제하던 사람이 16.3%, 남편이 5.8%, 동거인이 4.8%로 나타나고 있다. 결국 윤락여성의 반이「윤락행위」로 첫 순결을 잃었다는 얘기. ◎ 윤락행위 기간 『이왕 버린 몸, 돈이나 벌자』는 간단한 생각이「윤락행위의 계속」을 촉진한다. 어느「정글」지대의 수렁처럼 몸을 뒤치려하면 점점 더 빠져 들어가게 마련인 게 매춘가의 일반적인 생리. 서울시의 조사에 의하면 윤락행위 기간은 1년이 전체의 20.6%로 제일 많으며 2년이 17.9%로 그 뒤를 잇고 있다. 3년은 15.4%, 4년은 9.4%, 5년은 6.3%로 햇수가 늘어남에 따라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경향. 그런가 하면 2,768명의 대상자 중「창녀 10년 이상 근속자」는 28명이 되고 있으며 9년(15명), 8년(31명), 7년(45명), 6년(94명)의 유공자(?)도 기라성처럼 늘어서 있다. ◎ 피임·임신 경험 여부 윤락여성들은 여성의 가장 큰 존재 이유(?)일 임신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까. 서울시 부녀과의 조사를 보면 68.2%는 피임 약제나 기구를 안 쓰고 있으며 30.9%만이 어떤 형태의 피임 수단을 쓰고 있다. 또한 38.1%는 임신 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61%는 단 한 번의 임신 경험도 없다. 임신의 적령기이며 성교를 직업으로 삼고 있는 이들이 대부분 피임을 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61%나 임신경험이 없다는 것은 생리적으로 어딘가 결함이 있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 ◎ 윤락생활 청산 못하는 이유 윤락생활에서부터 이들이 이탈하지 못하는 이유는 서울시 부녀과의 조사와 부녀보호지도소의 조사 사이에 현격한 차이가 있다. 부녀과의 조사에 의하면 생활고가 70.9%로 수위이며 다음이 채무 14.5%, 귀향이 싫어서 11.6%, 윤락생활이 좋아서 2.2%의 순서. 그런가 하면 보호소측의 조사를 보면 구속감이 없어서(27.2%), 가족부양 때문에(19%), 빚 때문에(11.5%), 자포자기(10.7%), 포주깡패의 협박감시(5.5%), 귀가시의 꾸지람과 수치감(7.2%) 등이「현재」를 청산하지 못하는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 마디로 자유분방한 심리적 요인이 이들로 하여금 윤락행위를 계속하도록 재촉하고 있다는 것이다. ◎ 윤락 전 직업·장래희망 그 난만한「밤의 몸짓」들에도 미래는 있다. 부녀보호지도소의 조사에 나타난 윤락여성들의「장래」는 각양각색. 6백명의 조사대상자 중 22%인 132명은「현모양처」를 바라고 있어 단연 여성 본연으로의 귀의를 꿈꾸고 있다. 결혼을 원치 않는 나머지 88% 중 14%는 미용사·이발사, 12.2%는 배우·가수, 9.5%는 편물·양재사가 되기를 바라고 있으며 학업을 계속하고 싶다는 쪽도 3.4%나 되고 있다. 이들의 장래희망은 윤락 전의 직업과도 다소의 상관관계가 있다. 이들은 윤락 전 31.2%가 식모살이를 했으며 16.2%가 여공 및 노동, 11.3%가 접대부, 5.2%가 학생, 3.2%가 차장 등의 전력을 경험했다. ◎ 생활사(生活史)면의 실태 <출신도별> 서울시 조사로는 충남이 13.8%로 수위이며 다음이 서울의 13.3%, 경남의 13% 차례이다. 부녀보호지도소의 경우는 경남이 15.5%로 제일 많고 충남이 14.7%로 다음, 전남이 13.7%로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서울시 경찰국의 통계에 의하면 1위가 경남으로 18.2%, 2위가 경기의 12.7%, 3위가 전북의 11.7%로 세 군데의 통계에 다소 차이가 있다. <학력별> 세 가지 조사의 공통된 점은 국민학교 정도의 수학자가 전체의 반을 넘고 있다는 것. 서울시 조사에서는 국졸이 51.9%, 중퇴가 12.5%, 중졸이 11.6%로 가장 많은 편이며, 문맹이 10.7%나 있는 반면 고졸(1.9%)과 대퇴(0.2%)도 상당수가 있다. 서울시경 조사에서는 고졸이 3.5%, 중졸이 14.6%로 나타나 평균 학력이 높이 올라가 있다. <양친관계> 친부모가 생존해 있는 가정 출신이 서울시 조사에서는 36.4%, 보호소의 조사에서는 30.7%로 나타나 있다. 서울시경에서 3,338명의 윤락여성을 상대로 낸 조사에 의하면 31.3%인 1,044명은 편모가족, 25.5%인 853명은 편부가족이며 1.4%인 46명이 무남독녀, 4.1%인 136명이 고아 출신으로 나타나 있다. 전체의 79.5%는 윤락 전에 미혼이었으며 9.2%가 이혼 경험이 있었다. [ 선데이서울 69년 1/19 제2권 제3호 통권17호 ]
  • 中, 머독 소유 미디어회사 조사

    중국이 자국 TV시장에 적극 진출하고 있는 ‘미디어 황제’ 루퍼트 머독 소유의 ‘뉴스코프’를 조사 중이라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이 22일 보도했다. 중국이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올 초부터 미디어 시장을 일부 개방하기 시작했으나 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져 점점 통제가 어려워지자 속도 조절에 나섰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 6월부터 미국 미디어그룹 뉴스코프의 중국 내 자회사인 ‘베이징 핫키 인터넷’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베이징 공상국(工商局)과 뉴스코프 관계자가 확인했다. 중국에서는 TV채널을 외국 자본이 직접 임대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이 회사는 이를 어기고 지역 케이블 운영업체를 통해 뉴스코프 소유의 해외 프로그램을 국가 승인 없이 방송한 혐의를 받고 있다. 중국은 특급 호텔과 일부 상류층 주거단지 등 제한된 지역에서만 CNN과 HBO, 스타TV 등 해외 방송의 시청을 허용하고 있다.또 지난 2002년 규정에 따르면 해외 채널은 국영 중국국제TV를 통해서만 신호를 판매하거나 송신할 수 있다. 미디어 시장개방에 폐쇄적이었던 중국은 그러나 올초 외국 자본이 중국측과 영화 및 TV 프로그램 제작사를 합작 설립하는 것을 허용했다. 일부 해외 방송사들은 합작 명목으로 TV 채널을 사실상 직접 임대하는 편법을 쓰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은 현재 케이블 가입자가 3억 4000만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 중 수백만의 가정이 불법적으로 외국 프로그램을 보고 있으나 중국 당국은 케이블 업자들의 수익성을 고려, 그동안 묵인해오다 최근 단속으로 정책을 선회했다는 분석이다. 중국 내 31개 외국 채널 가운데 6개를 거느린 뉴스코프는 케이블 업체로부터 채널 임대료를 걷기 위해 지난 2000년 11월 ‘베이징 핫키 인터넷’을 설립했다. 뉴스코프 머독 회장은 지난 1993년 “위성TV가 전체주의 체제를 침식해 들어갈 것”이라고 호언, 중국 당국과 마찰을 빚은 바 있다. 당시 중국은 스타TV 위성 안테나의 개인 소유 금지로 응수했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한반도 전문가 오버도퍼가 본 주한 미대사들] (상)하비브~글리이스틴

    [한반도 전문가 오버도퍼가 본 주한 미대사들] (상)하비브~글리이스틴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의 주한대사들은 다른 어느나라에 파견된 대사들보다 훨씬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 왔다.” 지금까지의 역대 주한 미국대사들은 어떤 임명 과정을 거쳐 한국에 부임했으며, 어떤 역할을 하고 떠났을까? 미국의 대표적인 한반도 전문가인 돈 오버도퍼 존스 홉킨스대 교수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역대 주한 미국대사들을 취재하고 관찰했던 경험을 소개했다. 서울신문은 이를 두차례에 걸쳐 단독 게재한다. 그는 이번 인터뷰를 위해 취재수첩과 저서, 비밀해제된 외교문서 등을 다시 점검해 역대 주한 미국대사들과 관련한 자료를 정리할 정도로 강한 열의를 보여줬다. 오버도퍼 교수는 먼저 주한 미국대사의 역할을 이해하려면 두가지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첫째는 역대 미국대사들의 역할과 그들이 남긴 기록은 임명권자인 미국 대통령의 정책과 떨어뜨려 생각할 수 없다는 것이다. 둘째는 미국의 대사들은 일반적으로 ‘메시지 보이(주재국과 본국의 연락업무를 위주로 한다는 의미)’의 역할을 하게 되지만 역대 주한 미국대사들은 한반도 정책 결정에 참여하는 등 상대적으로 ‘매우 중요한(Extremely important)´ 역할을 수행했다는 점이다. 그것은 국무부, 백악관 등 미 정부내의 인적 구성과도 관련이 있다고 오버도퍼 교수는 설명했다. 전세계를 상대로 외교를 하는 미 국무부에 러시아나 중국, 유럽 전문가는 많지만 상대적으로 한반도 전문가는 적다는 것이다. 따라서 주한 미국대사가 일단 서울에 부임해서 본국에 보고서를 올리게 되면 그것이 정책결정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고 진단했다. ●하비브 대사(1971~1974년 재임) 오버도퍼 교수가 외교현장에서 만난 첫 주미 한국대사는 필립 하비브다. 하비브 대사는 자신감이 넘치며 강인하고 솔직한 인물이라고 오버도퍼 교수는 묘사했다. 하비브는 외교관으로서의 경력과 능력이 탁월했고 국무부 내에서의 위상도 높았다. 베트남 근무 시절 존 네그로폰테 현 국가정보국장(NID), 리처드 홀브룩 전 유엔대사가 하비브 아래서 일했다. 만약 민주당이 계속 집권했으면 국무장관도 됐을 것이라고 오버도퍼 교수는 평가했다. 하비브 재임중 가장 큰 사건은 중앙정보부의 ‘김대중 납치’였다. 당시 도쿄에서 김대중이 사라졌다는 소식을 들은 하비브는 곧바로 중앙정보국(CIA)의 한국지부 책임자였던 도널드 그레그에게 전화를 걸어 “이 사람을 살리려면 24시간밖에 없다.”며 상황을 파악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레그는 곧바로 “KCIA(중앙정보부) 소행인 것 같다.”고 연락해 왔고, 하비브는 청와대로 직행했다. 박정희 대통령과 만난 하비브는 “만일 김대중이 죽는다면 한·미관계는 정말 심각한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경고했다. 당시 워싱턴에서는 이 문제를 하비브 대사만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하비브가 독자적으로 판단해서 청와대로 가지 않고, 워싱턴의 결정을 기다렸다면 훈령이 오는데 며칠, 몇달이 걸렸으리란 것이다. 하비브 대사는 박정희의 ‘유신’에 대해서도 비판적이었다. 이에 따라 미국이 유신에 대한 반응으로 미군 철수를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오버도퍼 교수는 전했다. 하비브는 한국과 한국인들을 잘 아는 편이었다고 한다. 그는 대사로 부임하기 전 정치담당으로 한국에서 근무했는데, 그 당시 한국 기자들과 포커판을 벌이곤 했다는 것이다. 하비브는 가장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소스는 기자들이라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스나이더 대사(1974~1978년 재임) 하비브 후임인 리처드 스나이더 대사는 전임자와 다른 스타일이었다. 스나이더는 지적이고, 장기적인 구상을 하는 전략가였다고 오버도퍼 교수는 평가했다. 그는 한국 대사였지만 늘 동북아 전체의 역학 구도를 먼저 파악한 뒤 지역 문제를 생각했다고 한다. 즉 스나이더는 베트남이 공산화됐기 때문에 주한미군이 철수하면 동북아의 안정을 해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는 것이다. 스나이더 대사 재임중 가장 중요한 이슈는 한국의 비밀 핵 개발이었다고 오버도퍼 교수는 말했다. 박정희 대통령은 미군이 한국을 떠날 것으로 생각해 비밀리에 핵 개발에 들어갔다고 한다. 서울에 부임한 뒤 2달 후 미 정부는 한국이 핵 무기를 개발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스나이더는 한국 정부가 이를 포기하도록 설득하는 역할을 맡았다. 전임 대사였던 하비브가 차관보로서 스나이더와 보조를 맞췄다. 스나이더는 박 대통령을 만나 “만일 핵 개발을 계속하면 한·미동맹은 끝”이라고 경고했다고 한다.1974년부터 시작된 한국의 비밀 핵 개발 시도는 결국 1976년 끝났다. 오버도퍼 교수는 이같은 사실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당시 한국에 북한의 스파이가 많았기 때문에 평양 당국도 알고는 있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렇다면 그것이 북한의 핵 개발에 어떤 영향을 줬는지도 관심거리다. ●글라이스틴 대사(1978~1981년 재임) 스나이더 대사의 후임자인 글라이스틴은 매우 특별한 인물이었다. 선교사였던 글라이스틴의 부모는 그를 중국에서 낳아, 중국에서 키웠다. 일본이 30년대 중국을 침략했을 때 글라이스틴의 가족은 일본군에 의해 수용소에 억류되기도 했다. 글라이스틴은 중국어를 매우 유창하게 구사했고, 타이완, 도쿄, 홍콩에서 근무한 아시아 전문가였다. 오버도퍼 교수는 글라이스틴이 주한대사 가운데 가장 어려운 시절을 겪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재임 중 박정희 대통령이 암살당하는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글라이스틴은 대가 센 인물이었다. 주한미군 철수를 추진하려 했던 지미 카터 대통령이 1979년 박정희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서울을 방문했다. 당시 카터 대통령은 북한의 김일성 주석을 초청해 박정희 대통령과 함께 비무장지대에서 3자회담을 개최하고자 했다. 캠프 데이비드에서 이집트의 사다트 대통령과 이스라엘의 베긴 총리가 역사적 회동을 가진 데서 나온 것 같다고 그는 분석했다. 글라이스틴에게 3자 회담을 주선하라는 임무가 주어졌다. 그러나 그는 카터와 박·김의 3자 회담은 매우 잘못된 아이디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한국 정부를 혼란스럽게 만들고 한국 사회의 안정을 해칠 가능성이 크다고 믿었던 것이다. 한국은 그런 식의 회담에 임할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은 상황이었다. 또 북한은 이를 악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미국의 국익도 심각하게 타격을 입는 잘못된 아이디어라고 봤다. 글라이스틴은 만일 카터 대통령이 이를 계속 추진할 경우 사임하겠다고 강력히 맞섰다고 한다. 결국 카터 대통령이 뒤로 물러났다. 카터는 서울에 와서 박정희와 만나 주한미군 철수 문제 등을 놓고 격한 논쟁을 벌였다. 카터는 박정희와의 회담을 끝내고 해럴드 브라운 국방장관, 즈비그뉴 브레진스키 국가안보보좌관, 글라이스틴 대사와 함께 리무진을 타고 청와대를 나왔다. 그 안에서 글라이스틴은 주한미군 철수는 불가하다며 카터 대통령과 논쟁을 벌였다. 화가 잔뜩 난 카터 대통령은 글라이스틴에게 손가락질을 하며 역정을 냈고, 다른 참모들은 아무 말도 못하고 지켜보기만 했다. 결국 브라운 장관이 주한미군 철수는 신중한 것이 좋다며 글라이스틴의 편을 들었다고 한다. 오버도퍼 교수는 “이 정도면 정말 대사로서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정희 대통령이 암살 당하고 광주 민주화 운동이 진압되고 전두환 장군이 곧 정권을 잡았다. 그 과정에서 미국의 역할은 아직도 논란이 되고 있다. 오버도퍼 교수는 “광주에서의 유혈 진압은 전두환이 한 일”이라면서 “미국이 한국군의 광주 투입을 반대하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지만 특수부대와 20사단이 그같은 짓을 할 지는 정말 몰랐다고 글라이스틴이 나에게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미국은 오랜동안 그같은 설명을 하지 않았다. 오버도퍼 교수는 “그렇게 된 가장 중요한 이유는 전두환이 한국의 통치자가 됐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오버도퍼 교수는 “글라이스틴이 광주에서 벌어질 상황을 알았다거나 이를 묵인했다는 증거는 없다.”면서 “아시아에서 태어나고 일해온 글라이스틴의 삶을 돌이켜 볼 때 그같은 행동을 묵인할 인물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dawn@seoul.co.kr ●오버도퍼 교수는 17년간 미국 ‘워싱턴포스트’의 국제관계 전문 기자로 활동하면서 1970년대 이래 모든 주한 미국대사와 한국 대통령·외교부 장관·주미 한국대사를 인터뷰한 경험을 갖고 있다. 미국을 방문하는 한국 대통령과 외교부장관이 반드시 회동을 가질 정도로 오버도퍼의 비중은 상당했다. 포병장교로 한국전쟁에도 참전했으며 1993년 기자를 그만둔 뒤 ‘두 개의 한국’이란 책을 쓰기도 했다. 이 책은 미 정부 한국 담당 관료들의 필독서로 꼽힌다. 현재 존스 홉킨스 대학에서 국제관계학을 가르치고 있다.
  • 與 호남 이탈 ‘냉가슴’

    “기조실장이 그런 정보도 모르는 게 말이 되느냐. 진짜 모르느냐. 속 시원히 말해봐라.” “정말 몰랐다.”●“文의장 진짜 몰랐나” 당내 공방 최근 열린우리당의 한 회의에서 빚어진 실제 상황이다. 참석자들은 벌떼처럼 일어나 문희상 의장이 국정원 기조실장 재직 시절 도청사실을 파악하지 못했는 지를 추궁했다.“회의에서 다들 문 의장을 몰아붙인 건 호남민심에 대한 걱정 때문이었다.”고 11일 한 참석자는 전했다. 또 다른 인사는 “모두들 문 의장의 반응을 믿어줘야 할 것 같다는 분위기였다.”고 설명했다. 이 상황은 여권이 X파일과 관련, 호남민심에 얼마나 신경쓰고 있는지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당의 한 관계자는 “지난 번에 S프로젝트, 행담도 사건이 터졌을 때 ‘노무현 정권이 그렇게까지 호남에 신경썼는지 몰랐다.’는 전화가 많이 걸려왔으나, 이번 도청 파문으로 다 물거품이 된 것 같다.”고 장탄식을 했다. 특히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입원은 불만 폭발을 촉발시키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고 한다. 서울 종로구 호남향우회 이계일 총무는 “현 정권에 대한 불만은 전부터 있었지만 DJ의 입원으로 불붙었다.”면서 “마음이 아프다. 이건 잘못된 일이다. 표로 분명하게 드러날 것”이라면서 분통을 터뜨렸다. 금천구 호남향우회 정상면 사무국장은 “회원이 9만명인데 향우회 분위기가 대단히 안좋다.”면서 “여권이 DJ를 죽이려는 것 아니냐.10월 재보선에서 심판할 것”이라고 말했다.●“미림팀 범죄행위 묻혀선 안된다” 여권은 여권대로 상황의 심각성을 감지하고 있는 듯, 민심 무마에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여간해서는 정치 현안에 발언을 자제해온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나선 것이 그 우려의 무게감을 느끼게 한다.정 장관은 이날 한 인터넷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DJ와의 인연을 거론하면서 “김 전 대통령이 도청을 지시하거나 묵인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불법 도청의 최대 피해자는 김 전 대통령인데 단지 국민의 정부에서도 도청이 있었다는 걸로 미림팀의 엄청난 범죄행위가 묻혀버리는 게 안타깝다.”고 말했다.이지운 박준석기자 jj@seoul.co.kr
  • 도청수사 전면 확대…천용택씨 집 압수수색

    옛 안기부의 불법도청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부장 서창희)는 1999년 5∼12월 국정원장을 지낸 천용택씨를 금명간 소환, 조사할 계획이라고 5일 밝혔다. 천씨 소환은 국민의 정부 시절 자행된 국정원의 불법도청 행위에 대한 수사착수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검찰 관계자는 “김대중 전 대통령 집권 당시의 일부 도청 행위는 아직 공소시효가 남아 있다.”면서 “국정원의 조사결과를 토대로 도청행위 전반에 대해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현행 통신비밀보호법상으로는 불법도청 행위의 공소시효가 7년이지만 이는 2002년 3월 개정 때 반영된 것이어서 개정 전 통비법상의 공소시효 5년을 적용하면 2000년 8월 이후의 불법도청 행위만 처벌할 수 있다고 검찰은 밝혔다. 검찰은 천씨를 상대로 미림팀장 공운영(58·구속)씨에게서 도청테이프 등을 회수하게 된 과정과 재임기간에 불법 도청을 지시 또는 묵인했는지를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특히 국정원 자체조사 결과 가운데 “공씨가 테이프를 반납하면서 천씨 관련 테이프 2개도 같이 보냈다.”는 대목을 중시, 천씨가 이를 건네받는 대가로 공씨를 처벌하지 않는 뒷거래를 했는지 등을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또 “천씨가 공씨에게서 회수한 테이프 중 상당수를 당시 정권실세들에게 전달했다.”는 세간의 의혹도 규명키로 했다. 이에 앞서 검찰은 4일 천씨 자택과 사무실에 대해 전격적으로 압수수색을 실시, 각종 문건 등을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 검찰은 또 오는 9일 이학수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장을 피고발인 자격으로 소환키로 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 본부장을 상대로 재미동포 박인회(58·구속)씨로부터 도청테이프 제공 대가로 5억원을 요구받게 된 경위와 함께 참여연대가 고발한 불법 대선자금 제공 혐의도 조사키로 했다. 한편 검찰은 박씨로부터 도청테이프 등을 넘겨받아 보도한 MBC 이상호 기자를 이날 오후 소환, 박씨와 접촉하게 된 경위와 보도경위 등에 대해 조사했다. MBC 기자회는 “검찰이 거대비리를 고발한 언론사 기자를 불러 사법처리하기 위한 수순을 밟고 있다.”면서 “검찰이 국민의 뜻을 저버린다면 국민과 역사가 검찰을 심판할 것”이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지금 대전청사에선] 특허청 고위간부 ‘허위학력’ 파문

    ●도덕성 논란으로 확대 조짐 특허청에 때아닌 고위 간부의 허위학력 의혹이 불거지면서 심각한 후폭풍(?)을 예고. 이 간부의 인사카드 학력란에 모 지방대 제적으로 표기된 내용이 거짓으로 들통났다는 것. 더욱이 해당 대학에 확인한 결과 재학 사실조차 없었던 것으로 알려지자 도덕성 논란으로까지 확대될 조짐. 일각에서는 이 간부가 공직 생활 30년 동안 정정할 수 있는 기회가 수없이 많았는데도 묵인해 왔다는 점에서 진정성을 의심. 한 관계자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공무원의 성실 및 품위유지의무 위반에 해당돼 징계까지 받을 수 있다.”면서 “공직생활에서 지울 수 없는 오점이 될 수도 있다.”고 안타까움을 표시.●팀제 전환 “허리휘네” 정부 외청 가운데 처음으로 팀제를 도입한 조달청 팀장들이 막중해진(?) 책임에 고개를 절레절레. 팀제 도입으로 결재단계가 단축됐다는 긍정 평가도 나오지만 계약부서의 경우 계약서 검토와 민원업무를 전담했던 계장라인이 폐지되면서 전반적인 분위기가 어수선하다는 평가. 최종결재자인 팀장이 직접 가격조사 등 자료검토업무까지 일일이 챙겨야 하는 부담이 생겼는가 하면 실무직원은 민원인을 직접 상대해야 하는 상황. 이 때문에 결재절차가 줄었음에도 처리 시간은 단축되지 않는 현상이 빈발.●통계청, 인사 앞두고 설왕설래 정부조직개편에 따라 1급 청에서 차관급 기관으로 격상된 통계청이 향후 이뤄질 인사 구도에 귀추가 주목. 통계청은 현행 ‘4국 20과 2팀’에서 소폭이나마 ‘1관 4국 20과 3담당관 2팀’으로 직제가 확대됐고 1급인 차장 자리도 신설. 이에 따라 차장과 국장(1자리)의 내부 승진을 내심 바라는 눈치이나 성사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는 평가.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美 ‘성과 우선’ 전략적 北배려

    우리 정부가 26일 시작되는 북핵 6자회담의 성과에 기대감을 갖는 이유는 남북관계에서 드러난 북측의 분위기도 있지만, 전에 없는 미국측의 적극성과 유연함 때문이다. 물론 북한이 회담 테이블에서 “핵을 과감하게 폐기하고 에너지 및 경제지원을 얻겠다.”는 전략적 결단을 하고 있다는 확신을 미국측이 얻게 될 때 이같은 신축성을 발휘하겠다는 전략이다. 일본에 대해서 납치문제를 뒤로 물리라고 권고한 것도 6자회담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3차례 회담을 거치며 진전의 걸림돌로 작용한 고농축우라늄(HEU)프로그램에 대해서도 미국은 우리 정부와 같이 정면 돌파가 아닌, 측면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HEU에 대해선 우리 정부도 미 정부와 같이 ‘존재한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북한이 부인하는 만큼 체면을 살려주면서 회담의 성과를 하나씩 하나씩 쌓아가는 묘책을 찾자는 게 우리 방침이다. 이 안을 미측이 일단 수용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북·미 양측은 지난 세 차례 회담에서 HEU를 놓고 팽팽하게 대치, 한발짝도 앞으로 나가지 못했었다. 정부 당국자들이 “북한에 달렸다.”고 강조하는 것은 이같은 분위기 때문이다. 정부가 기존의 회담 때처럼 회담 첫날 개막식에서 각국 입장을 설명하는 기조 연설을 하지 않고 하루 뒤인 27일 전체회의에서 기조연설을 하기로 한 것도 ‘기(氣)싸움’으로 빚어질 파국을 차단하기 위한 아이디어다. 정부는 북측이 지난 2월10일 핵무기 보유를 선언했기 때문에 이번 회담에서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하고, 군축회담을 하자고 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기조연설 발표 전 완충기를 담으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 “하루 이틀 군축회담을 하자고 할 경우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힌 정부 당국자의 말은 이같은 맥락에서 해석된다. 일본인 납치 문제와 관련, 정부 고위 당국자는 지난 18일 “한·미·일 3자협의에서 일본의 소극성에 대해 바람직하지 못하다며 강하게 지적했다.”고 말했다. 미국이 일본측에 일본인 납치문제를 6자회담 논의에서 제쳐둘 것을 권고한 뒤 나온 발언이어서 다분히 정치적인 인상을 풍긴다. 한 소식통은 미국의 납치문제 입장 변화와 관련,“미국 입장에서 최대 현안인 HEU를 우선 덮어 놓고 일단 출발하자고 하는 마당에 과거처럼 일본 정부의 일본인 납치 문제 의제화를 지지 또는 묵인하겠느냐.”고 반문했다. 다른 정부 당국자도 최근 “핵문제 해결을 하기 위해 모인 틀 안에서 주의를 다른 데로 돌리지 않는 것이 상식”이라면서 “이번에는 일본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은 과거 회담에서 기조발언에 일본인 납치문장을 넣어 북측의 반발을 샀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지역균형선발’ 대학 생색용

    ‘지역균형선발’ 대학 생색용

    대학들이 2008학년도 입시부터 지역균형선발을 대폭 확대하거나 신설하겠다고 밝혔지만 실제 대상이 될 서울 및 대도시 이외 지역의 반응은 심드렁하다. 지역균형 선발제도는 허울만 좋을 뿐, 대학들의 속셈은 다른 데 있다는 것이다. 특히 특기자 전형 등 서울지역 학생들에게 유리한 장치가 곳곳에 마련돼 있어 지방 학생들은 실속 없이 들러리만 서는 것 아니냐는 피해의식이 팽배해 있다. ●특기자전형 서울 학생에 유리한 장치 곳곳에 서울대 ‘지역균형선발’, 고려대 ‘지역인재전형’ 등의 핵심은 내신성적 중심으로 학생을 뽑는다는 것이다. 이는 지방학생들이 서울 및 대도시 지역 학생들에 비해 수능·논술 등은 떨어져도 내신은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발상에서 비롯됐다. 그러나 이는 지방에서도 대도시 등에 국한된 얘기일 뿐이라는 지적이 많다. 전북 고창 명선고 정민영 교사는 “흔히 강남이나 특목고에서 내신이 불리하다지만 이는 지방도 마찬가지”라면서 “지방에는 학생수가 적은 학교가 많아 백분율이 적용되는 내신 등급에서 불리하다.”고 말했다. 그는 “상황이 이렇다 보니 최근 서울대 정운찬 총장의 인근 고교 방문이 그저 ‘쇼’로밖에는 보이지 않았다.”고 했다. ●고대 서울학생도 선발… 연대는 모집인원 안밝혀 학생부로 모집정원의 2∼3배를 뽑는 지역균형선발 1단계에 합격해도 나머지 전형에 심층면접 등이 있어 탈락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우려도 많다. 전북 남원 서진여고 이현준 교사는 “지역균형 전형은 외부의 압력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만든 성격이 강하다.”면서 “내신 외 또다른 조건으로 결국 지방학생들을 걸러내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고려대가 보겠다는 심층면접은 곧 본고사”라면서 “열악한 교육환경에 있는 지방학생들에게는 벽이 있다.”고 지적했다. 충북 괴산고 김상렬 교사는 “지방에서 공부 잘하는 아이들이 지역균형선발에 거는 기대는 극히 적다.”면서 “대부분 수시나 정시의 일반전형에 지원을 하고 논술대비를 위해 학교 묵인 하에 서울로 원정 학원수강을 간다.”고 귀띔했다. 지역균형 전형의 정원도 도마에 올랐다. 고려대의 경우 정원의 10% 미만인 400명 정도를 지역인재 전형으로 선발할 예정이다. 그나마 적용대상 지역에 서울이 포함돼 실제 지방 고등학생들이 차지할 공간은 더욱 줄어든다. 특히 지역별 학생수에 따라 강제 할당하기 때문에 결국 대도시 학생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공산이 크다. 연세대의 경우 수시 1학기 전형에서 ‘교과성적우수자 전형’을 실시하지만 모집인원을 밝히지 않아 형식적 전형이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모집정원의 3분의1을 뽑는 서울대에 대해서 춘천 봉의고 정재욱 교사는 “그나마 지방에서 공부 좀 하는 아이들은 서울대가 독식하겠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올 서울대합격 5개시도서 줄어 불균형 악화 이런 가운데 서울대가 2005학년도부터 수시모집에서 도입한 지역균형선발 전형이 별로 효과를 못낸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합격자 현황(전체 3373명)을 보면, 지역균형선발제에도 9개 도 가운데 전년에 비해 서울대 합격자 비율이 줄어든 지역은 강원과 충남 등 5곳이나 됐다. 강원은 2004년 합격자 비율이 2.67%였으나 올해는 1.75%로 크게 떨어졌다. 충남도 3.22%에서 2.14%로 급감했다. 충북, 전북, 경북도 줄어들었다. 반면 제주가 0.68%에서 0.92%로 늘어난 것을 비롯해 경남·전남·경기가 약간 증가했다. 정원의 20%인 659명을 지역균형선발로 뽑았는데도 지역간 불균형이 여전했던 데는 특기자와 정시선발에서 서울 등 대도시 지역의 합격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코드로 읽는책] 중국 경제성장의 비밀/청차오저 지음

    경제학자들은 현대 세계사에서 세 번의 경제기적이 일어났다고 한다. 첫 번째 기적은 1950∼60년대 유럽의 기적(특히 독일의 기적)과 일본의 기적이고, 두 번째는 1960∼70년대의 아시아 네 마리 용의 놀라운 경제발전이다. 세 번째 기적은 바로 1980년대 이후 지금까지 진행되고 있는 중국의 경제발전이다. 이들 국가와 지역은 모두 동시대 세계에서 가장 높은 경제 발전속도를 보이면서 세계 경제의 우등생이 되게 해주었다. 실제로 중국은 1978년부터 2000년까지 연평균 GDP성장률이 9.5%에 달해 그중에서도 가장 빠른 성장추세를 보이고 있다. 과연 이같은 급성장의 비밀은 무엇일까.‘중국 경제성장의 비밀’(청차오저 지음, 김준봉·최윤정 옮김, 지상사 펴냄)은 중국의 저명한 경제학자가 방대한 자료와 치밀한 추리를 통해 중국경제가 20여년간 고속성장할 수 있었던 요인들을 자세히 분석한 책이다. 저자가 주목하는 것은 중국의 경제개혁 모델이다. 중국은 동유럽, 소련 등의 사회주의 국가들에 비해 제도개혁의 시작은 늦었지만 그 발전 속도는 예상할 수 없을 만큼 비약적이었다.80년 말 동유럽 국가와 소련등의 계획경제국가가 경제적 곤경에 빠져 급진적 개혁노선으로 돌아섰을 무렵, 중국은 점진적 개혁을 착실히 실천해 나갔다. 이때 개혁모델은 다른 사회주의 국가의 것과 많은 차별성을 띠고 있었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들이 창조적 현대화 사업에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조건을 마련해 준 것이었다. 국민들이 생활고를 해결하기 위해 기존 체제에 저촉하는 행위를 하는 것을 묵인하고 각종 제약을 없앰으로써 민중의 적극성과 창의성을 동원했다. 이런 과정에서 높아진 근로자의 수준과 구조조정에 의한 산업구조 개선, 보다 과감한 시장경제제도 도입, 지역개발과 인프라 건설, 소비의 증대, 대외개방의 확대 등이 고속성장을 가속화했다. 저자는 중국이 앞으로 여러가지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서도 지속적 발전을 유지하리라고 전망한다. 아직 발전의 여지가 높고 현대화 건설을 대대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의식주 해결단계에서 중산층 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상황으로 볼 때 투자나 소비 모두 거대한 시장 잠재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다양한 조건하에서 다양한 형태로 추진되고 있는 중국의 개발 모델을 꼼꼼히 살펴보면 장기간의 침체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우리 경제 회생을 위한 단서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갖게 하는 책이다.3만원.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집단강간 당한후 여권운동가로…‘반전 드라마’?

    “풀려난 성폭행 피의자들을 다시 구속하라.” 28일(현지시간) 파키스탄 대법원의 법정에 앉아 판결문을 듣던 무크타르 마이(33·여)의 얼굴에 미소가 피어올랐다. 그녀는 조용히 일어서서 옆에 있던 친구를 껴안았다. 법원 안팎에서는 마이를 지원하기 위해 나온 수십명의 여권운동가들이 환호했다.3년에 걸친 마이의 힘겨운 법정투쟁이 마침내 첫 승리를 거둔 순간이다. 파키스탄 푼잡시 남부의 작은 마을 미어왈라에서 조용히 살던 마이에게 불행이 찾아온 것은 지난 2002년 6월22일이었다. 이 마을의 유력한 부족인 마스토이족은 당시 13세였던 마이의 동생 사쿠르가 자신보다 신분이 높은 이 부족의 여성과 간통을 했다며 처벌을 요구했다. 마을회의는 이 문제를 논의하겠다며 마이를 소환했고, 남동생을 대신한 징벌로 마이는 이 부족 남성들에게 끌려가 윤간을 당했다. 하지만 ‘명예처벌’이라는 이름 아래 여성에게 자행되는 성폭행, 구타, 심지어 살인까지 묵인되는 이슬람권의 악습에 마이는 굴복하지 않았다. 그녀는 지역언론에 이 사실을 알렸고, 외신에서도 이를 보도했다. 경찰은 성폭행 혐의로 모두 14명을 체포했다. 재판이 시작됐고 그녀의 옷에서는 2명 이상의 정액이 검출됐다. 같은해 8월 지방법원은 성폭행에 직접 가담한 4명과 이를 지시한 2명 등 6명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방조 혐의로 잡혀온 8명은 석방했다. 그러나 고등법원은 다음달 항소심에서 ‘증거불충분’을 이유로 사형이 선고된 6명 가운데 5명을 석방하고, 나머지 1명은 무기징역으로 감형했다. 이때부터 국내외 여권단체들은 파키스탄 정부가 나서서 사건을 해결하라고 요구했고 국제사회의 여론이 들끓기 시작했다. 마침내 지난 3월 대법원이 이 사건을 재심리하기 시작했다. 지난 11일 마이는 이 사건에 대한 관심을 호소하기 위해 미국으로 가려 했지만 파키스탄 정부의 제지로 실패했다. 이어 27일 마이는 대법원에 출두해 진술했고,28일 드디어 지금까지 풀려난 13명의 피의자에 대한 석방취소 결정이 내려졌다. 이들은 대법원에서 다시 재판을 받게 된다. 마이는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지만 이 사건 이후 여권운동가로 변신했다.2002년 9월부터 보상금과 기부금을 모아 고향에 2개의 여학교를 세웠다. 최근 파키스탄 정부가 마이의 해외여행을 허가했기 때문에 마이는 조만간 다시 미국행을 시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는 법정 밖에서 취재진에게 “이번 판결에 만족한다.”면서 “법정에서 정의가 실현되기를 희망한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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