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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경준 소환후 수사방향은

    김경준 소환후 수사방향은

    검찰이 조만간 BBK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인물인 김경준씨를 소환함에 따라 이 사건과 연루된 혐의를 받고 있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의혹이 밝혀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수사 전말 뒤바뀌나 이 후보를 둘러싼 의혹의 실체는 도곡동땅의 차명보유 여부에서 BBK 주가조작 사건 연루까지 복잡하다. 사건의 핵심은 이 후보의 돈이 들어갔느냐, 또 개입했느냐의 여부다. 검찰은 한나라당 대선 경선을 앞두고 논란이 됐던 도곡동땅의 실체에 대해 “제3자의 것으로 보인다.”“이상은씨의 것은 분명 아니다.”는 선에서 매듭지었다. 한마디로 이 후보의 것인지 여부는 모르겠다는 것이었다. 따라서 검찰이 김씨를 소환해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후보가 어느 선까지 개입하고, 이 후보의 묵인 아래 돈이 흘러들어간 정황을 캔다면 거꾸로 ㈜다스의 실제 주인, 그리고 도곡동땅의 차명보유 의혹 등이 밝혀질 수 있다. 법조계에서는 사건의 흐름에 따라서는 이 후보가 김씨에게 사기를 당했을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씨가 치밀한 계산 아래 이 후보를 농락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반면 이 후보가 김씨에게 사기를 당했더라도 일정 기간 동업을 했고, 자금줄 노릇을 한 이상 김씨의 사기행각과는 별도로 법적·도덕적 책임을 질 대목이 있을 수도 있다는 얘기도 한다. 일각에서는 이 후보가 사기를 당한 대목을 초반에 솔직히 털어놓지 못해 일이 수습할 수 없을 정도로 커져버렸다는 말도 있다. ●검찰 수사 맥은 두가지 검찰 수사의 갈래는 두 가지다. 우선 김씨의 주가조작 혐의 여부를 수사해야 한다. 검찰이 지금까지 금융당국으로부터 넘겨받은 자료에 따르면 김씨는 지능적인 금융사기범에 가깝다. 미국으로 도피할 당시 여권을 만드는 것부터 각종 유령회사 등을 설립해 거액의 자금을 세탁하고 부풀리는 데 위조서류만 무려 26가지를 악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당국의 조사만으로도 김씨의 혐의를 입증하는 데 문제가 없다. ●이 후보 연루의 단초는 2001년 4월 이전 검찰은 이 후보와 김씨와의 연루 여부를 파악하는 데 이 후보가 김씨와 LKe뱅크를 설립한 2000년 2월에서 이 후보가 대표를 그만둔 2001년 4월 사이를 주목한다. 김씨는 같은 해 12월 미국으로 도피했다. 이 후보가 실질적인 지배력을 갖고 있다는 의혹을 사고 있는 BBK는 김씨가 99년 4월에 설립했고, 금융당국으로부터 문제가 되자 BBK가 등록 취소된 2001년 3월 직전 옵셔널벤처스로 이름을 바꾸었다. 문제는 이 후보가 LKe 공동대표로 취임한 한달 뒤인 2000년 3월부터 10월 사이에 ㈜다스가 190억원, 심텍이 50억원, 삼성생명이 100억원을 각각 BBK에 투자했다는 것이다. 즉 이 후보가 다스의 실소유주인지, 다스가 거액을 BBK에 투자하는 과정에 간여했는지, 다른 기관투자자도 이 후보의 영향력탓에 BBK에 투자한 것인지, 이 후보가 옵셔널벤처스와 LKe경영 등에 참여했는지가 검찰의 1차 수사 대상이다. 특히 이 후보가 LKe 공동대표를 그만두기 두달 전인 2001년 2월 LKe가 BBK의 펀드운용사인 MAF에 1250만달러(150억원)를 투자하고 전환사채를 받은 대목 역시 의심을 받을 수 있다. LKe의 자본금이 6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김씨의 단독 결정만으로 이뤄지기 어렵다는 것이다.BBK가 주가조작에 나선 2000년 말부터 LKe의 계좌가 이용되고 있었다는 점도 이 후보의 개입 여부을 의심하게 하는 대목이다. 다만 검찰은 이 후보가 LKe를 그만둔 이후의 주가조작 등에 대해서는 김씨가 독단적으로 이 후보의 이름을 빌려 쓰거나 거짓으로 이 후보를 끌어들여 투자유치를 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결국 돈을 대고, 금융노하우를 익히려고 했던 이 후보는 1년 2개월간의 수업끝에 손을 털었으나, 그 후유증이 대선 길목에서 발목을 잡고 있는 형국이다. 검찰이 김씨의 입을 통해 사건의 전말을 어떻게 밝혀낼지 주목된다. 주병철 홍성규기자 bcjoo@seoul.co.kr
  • 정상곤씨 “인사청탁 위해 돈 상납”

    부산 건설업자 김상진(42·구속)씨의 정·관·금융계 로비 사건을 수사 중인 부산지검은 9일 수영구 민락동 놀이시설 재개발사업 대출 편의를 봐준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로 부산은행 투자금융부 부부장 노모(44)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또 김씨로부터 1억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정상곤(53) 전 부산국세청장은 전군표(53·구속) 전 국세청장에게 인사 청탁을 위해 돈을 상납했다고 법정에서 진술했다. 노씨는 지난 7월 김씨가 민락동 재개발 사업과 관련해 가짜 용역계약서를 만들어 부산은행으로부터 27억 5000만원을 빼돌리는 과정에서 대출 승인을 묵인해주는 대가로 두 차례에 걸쳐 1500만원을 받은 혐의다. 검찰은 또 부산시 고위간부 등 시청 직원들이 민락동 재개발 사업 인·허가 등과 관련, 김씨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소문이 나돌아 수사를 펴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돈을 받은 인물로 지목된 고위 간부들을 지난 9월 중순 소환조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정 전 청장은 이날 열린 2차 공판에서 “전 전 청장에게 (관행적 상납이 아니라) 인사 청탁을 위해 돈을 건넸다.”고 진술했다. 그는 또 김씨로부터 받은 1억원 돈가방과 관련,“택시 밖으로 내동댕이치지 못한 것을 천추의 한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전 전 청장이 기소되면 심리를 병합해 오는 30일 오전 11시 3차 공판을 열기로 했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누가 이들을 단죄하나…

    병무청이 가짜 미국 대학 입학허가서와 재학증명서를 이용해 병역을 기피한 해외 유학생 17명을 적발, 조만간 검찰에 고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병무청 관계자는 4일 “미국에 체류 중인 병역의무 대상자 가운데 180여명이 가짜 입학허가서나 재학증명서를 제출해 병역을 기피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자체 감사를 벌인 결과 17명이 혐의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병무청은 이들의 혐의 사실이 확정되면 검찰 고발과 함께 국외여행 허가를 취소할 계획이다. 지난 3월 병무청에 제보된 자료에는 병역기피 의혹 유학생 186명의 명단이 있었지만 조사결과 이름이 일치하지 않거나 정상적인 서류를 제출한 경우, 이미 입영을 한 사람 등이 섞여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제보 내용은 검찰에도 입수돼 서울 중앙지검 외사과가 이 사건을 수사 중이다. 특히 서류 위조 과정에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소재 유학원이 개입했고, 병역 의무자들로부터 위조 서류를 받은 LA총영사관 직원이 이를 묵인, 병무청에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병무청은 그동안 해외에 체류 중인 병역의무 대상자들이 재외 공관을 통해 현지 대학의 입학허가서나 재학증명서류를 제출하면 별다른 검증절차 없이 병역을 연기해줘 왔다. 병무청 관계자는 이번 사건에 유명 병원장과 대학교수, 대기업 상사 주재원 등 사회지도층 아들들이 포함돼 있다는 일부 보도와 관련,“병적 자료에는 병역대상자의 정보만 담겨 있기 때문에 부모의 직업에 대해선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LA총영사관측은 “올해 초 현지 채용 행정원이 LA 소재 모 유학원이 위조한 미국 대학 재학증명서 등을 근거로 병무청에 국외여행허가 기간 연장과 미국 내 체류 자격(유학 비자)을 얻는 과정에 연루됐다는 제보를 접수한 바 있다.”며 “자체 조사를 실시해 이 행정원의 업무처리에 상당한 문제점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지난 3월 해고했다.”고 밝혔다. 김미경 이세영기자 chaplin7@seoul.co.kr
  • (32) 에티오피아의 문화발상지 악숨 기행

    (32) 에티오피아의 문화발상지 악숨 기행

    아도와 산이 보이는 갈랩왕의 궁터 시바여왕의 목욕탕을 지나 산비탈을 조금만 올라가면 6세기에 악숨을 지배했던 갈랩왕의 궁터(King Kaleb’s Palace)가 나온다. 지하에는 보물 창고와 그의 아들 묘지 등이 있었으나 현재는 왕궁 터만 겨우 보존되고 있다. 관리인에게 부탁하면 묘지 안을 들여다볼 수 있다. 갈랩왕의 궁터에서는 에티오피아 인들이라면 누구나 자랑스러워하는 아도와(Adowa) 전투지가 보인다. 유럽의 열강들이 아프리카 전체를 식민지로 만들어 나가고 있을 때 이탈리아는 다른 열강들의 묵인 하에 에티오피아와의 싸움을 시작했다. 그러나 뜻밖에 고전을 면치 못하던 중 아도와 골짜기에서 거의 전멸의 수모를 당하고 퇴각하게 된다. 이는 아프리카 군대가 열강의 외세를 스스로의 힘으로 격퇴한 전례 없는 사건이었다. 아도와 전투의 패배로 이탈리아는 에티오피아 식민지에 대한 꿈을 접어야 했다. 시내에서 이곳까지 차를 타고 갈 수 있으나 이방인들에게 특별한 감흥은 없는 곳이다. 에티오피아가 아도와 전투에서 사용했던 무기들은 당시 하라르를 본거지로 무기상으로 활약했던 프랑스 시인 랭보에 의해 제공됐다고 한다. 악숨은 3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고도이지만 사실상 유적들을 둘러보는 데 시간이 그리 많이 걸리지 않는다. 아디스아바바에서는 북쪽으로 약 700km 떨어져 있어 비행기로는 1시간이 좀 넘게 걸린다. 바하르 다르, 곤다르를 경유해 악숨으로 가는 버스가 있는데 버스로 이동하려면 시간을 아주 넉넉하게 잡아야 한다. 편수가 많지는 않지만 아디스아바바 이외의 대도시에서도 악숨으로 가는 비행기가 있다. 공항에서 시내까지는 3,40분 걸리며, 택시나 호텔에서 운영하는 셔틀버스를 타고 이동할 수 있다. 호텔 근처에서 어슬렁거리는 현지인을 고용해 가이드 삼아 여행하면 심심하지 않아 좋다. 가이드 비용은 에티오피아 어디나 그렇지만 흥정하기 나름이다.       <윤오순>
  • [국감 중계] “김상진 게이트 권력유착형 비리”

    국회 재정경제위원회의 18일 신용보증기금과 기술신용보증기금 국감에서는 정윤재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의 비호 의혹을 받고 있는 건설업자 김상진씨에 대한 특혜 대출이 집중 추궁 대상이 됐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김씨가 허위 서류를 근거로 신보와 기보로부터 보증을 승인받는 과정에서 외압이 작용했다는 의혹을 집중 제기했다. 한나라당 서병수 의원은 “건설업자 김씨가 소유한 계열사인 주성건설과 한림토건은 2003년 4월 각각 기보와 신보에 동부산관광단지 진입도로 건설 허위계약서를 근거로 보증을 신청했고 두 기관은 승인했다.”며 “누가 허위 계약서에 속았는가. 과연 정치적 외압없이 가능한가.”라고 지적했다. 서 의원은 “김상진 게이트는 한마디로 기보와 신보의 부적절한 처신으로 발생한 전형적인 권력유착형 비리”라며 “기보와 신보가 정치적 외압에 휩쓸려 김상진씨가 제출한 허위 서류를 묵인하고 불법 대출이 가능하도록 보증했기 때문에 이 같은 비리가 가능하게 된 것”이라고 추궁했다. 대통합민주신당 문석호 의원은 “이번 사건은 기보가 수천억원의 매출을 올린 건설업체들에 보증을 해온 관행 때문에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었다.”며 “기보는 기금설립의 취지를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이헌 기술보증기금 이사장은 “다산기술이나 주성건설, 한림건설에 대해 정씨의 청탁이나 외부압력 흔적은 찾기 어려웠다.”고 답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서울광장] 바보들아, 문제는 외교야/이목희 논설위원

    [서울광장] 바보들아, 문제는 외교야/이목희 논설위원

    노무현 대통령의 방북 공식수행원에 외교전문가가 없는 것을 걱정했었다.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이 여의치 않았다면 그 밑의 고위급 전문가라도 가야 했다. 아마 북한 눈치를 본 탓일 게다. 외교부 관리는 미국에 우호적이고, 핵문제에 집중한다는 선입견을 우려했을 수 있다. 그래도 그렇지, 한반도 평화체제와 북핵을 핵심외교관 없이 논의하려고 한 뱃심이 어이없게 비친다. 10·4 정상선언은 6·15 공동선언과 마찬가지로 ‘우리 민족끼리’를 제일 앞에 내세웠다. 내용의 구체성에 차이가 있을 뿐 경협 역시 강조되었다. 이번에 뚜렷하게 달라진 부분은 ‘한반도 외교’의 중요성이 표출된 점이다. 합의문 4항에서 정전체제를 종식시키고, 항구적인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3자 또는 4자 정상회담을 추진키로 했다. 또 핵 해결은 6자회담에 맡겼다. 평화체제, 비핵화라는 근본 과제를 주변국과의 외교협상에 미룬 셈이다. 만약 노 대통령의 평양행에 외교 핵심인사가 동행했다면 다자문제를 다룬 4항이 다듬어졌을 것이다.3자,4자라는 애매한 문구, 어정쩡한 핵 언급을 구체화해야 했다.3자,4자 정상회담과 관련한 외교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조짐이어서 아쉬움이 더 남는다. 북측이 핵심 외교라인을 활용한 것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2000년 정상회담에서는 북측의 핵협상 전문 외교관리들이 등장하지 않았다. 이번에는 정상회담 도중 김계관 외무성 부상을 참석시켜 6자회담 합의내용을 설명하도록 했다. 정상회담에 단독배석한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은 외교관 출신으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외교브레인이다. 미국통인 강석주 부상 역시 오찬 자리에 모습을 드러냈다. 우리 민족끼리에 집착하고, 정상회담 의전을 수시로 무시할 정도로 비(非)외교적인 북측이 왜 이랬을까. 한반도 주변국과 협상이 중요함을 깨달았기 때문일 것이다. 정상회담 과정에서 북측 움직임에 대응해 천영우 우리측 북핵 협상 대표를 평양으로 불렀다면 모양이 좋았고, 결과가 나았을 것이다. 궁극적인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은 다음 정권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 대선후보들이라도 외교인식이 높다면 좋으련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4강 외교’를 경제 측면에서 강조하고 있다. 부시 미국 대통령 면담 불발 과정에서 나타났듯 외교참모진이 빈약하다. 미국 등을 상대로 중요 협상을 해본 경험이 없는 이들이 미묘한 평화외교를 주도할 수 있겠는가. 범여권 주자들도 마찬가지다. 그들은 남북 정상회담의 과실을 따먹으려 ‘평화대통령’을 부르짖고 있다. 그러나 ‘외교대통령’이 되어야 ‘평화대통령’에 이른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있으니 도무지 미덥게 보이지 않는다. 독일 통일과정을 되돌아보는 것은 또다시 교훈을 준다. 정상회담을 포함해 동서독간 끈질긴 교류협력 확대 노력이 있었다. 그럼에도 통일의 결정적 계기는 주변국 외교였다. 미국·영국·프랑스 등 2차대전 승전국이 동서독 통일을 묵인하고 소련의 고르바초프 정권이 동독을 포기함으로써 기적이 완성된 것이다. 당시 유럽에서 서독의 위상은 동북아에서 지금 우리보다 강했다. 대한민국이 믿을 게 무엇이 있겠는가. 주변국을 적극 설득해 내 편으로 만들어야 한다. 빌 클린턴이 1992년 미국 대선에서 내놓은 성공적인 구호 가운데 ‘경제’를 ‘외교’로 바꾸어 본다.“이 바보들아, 가장 중요한 것은 외교야!” mhlee@seoul.co.kr
  • ‘申의 트라이앵글’을 캐라

    신정아씨가 조형물 설치를 알선하면서 수억원의 리베이트를 착복했다는 의혹과 관련, 검찰이 ‘신정아-박문순-쌍용건설’의 커넥션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 서부지검은 3일 신씨가 알선한 조형물 설치의 대부분이 쌍용건설이 공사한 건물에 있다는 점을 확인, 성곡미술관 박문순 관장을 불러 조형물 설치를 독점한 경위를 조사했다. 쌍용건설이 지은 ‘경희궁의 아침’에 조형물 설치를 지원했던 조각가 L씨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조형물 설치에 참여하려 했으나, 쌍용건설 측에서 성곡미술관이 일괄적으로 처리한다고 해서 결국 포기했다.”고 주장했다.검찰 관계자도 “2004년부터 2006년까지 성곡미술관에서 알선한 3건의 조형물이 모두 쌍용건설이 시행한 건물에 설치돼 있다.”고 확인했다. 검찰은 박 관장이 김석원 쌍용그룹 전 명예회장의 부인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신씨가 리베이트 금액을 착복하는 과정에서 박 관장과 신씨, 쌍용건설 간 커넥션이 있는지 수사하고 있다. 신씨가 리베이트를 관례인 30%보다 많은 40%나 받은 것을 박 관장이 묵인했는지도 확인 중이다. 성곡미술관 관계자는 “아무래도 미술관이 과거 쌍용그룹과 관련이 있었던 점이 많이 작용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쌍용건설 관계자는 “그룹이 해체되면서 성곡미술관과는 현재 아무 관련이 없으며, 조형물도 현장 공사를 맡은 시행사에서 발주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이경주 이경원기자 kdlrudwn@seoul.co.kr
  • 신·박 공모?박,돈 출처 몰랐다?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신정아씨 비호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은 ‘횡령 진실게임’ 규명에 승부수를 걸고 있다.2억여원에 이르는 성곡미술관의 대기업 후원금 횡령 혐의를 입증하지 못하면 신씨에 대한 구속영장 재청구가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대질조사에서 고성을 주고받으며 ‘횡령 떠넘기기’ 언쟁을 벌인 신씨와 박문순 성곡미술관장이 더 이상 소환되지 않는 데 대해 검찰이 영장 재청구를 위한 단서를 손에 쥐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검찰은 신씨가 단독 범행을 했을 가능성은 극히 낮고 박씨와 횡령을 공모하거나 암묵적 동의를 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때문에 박씨 역시 형사처벌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검찰 관계자는 28일 “때가 되면 박 관장의 사법처리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박-신 횡령 공모땐 둘 다 사법처리 신씨와 박씨가 횡령을 공모했을 경우 둘 모두 사법처리 대상이 된다. 두 사람이 공모했다면 신씨보다 책임자인 박씨의 죄질이 더 나쁘다는 것이 법조계의 중론이다. 법원 관계자는 “횡령액을 관장이 사적으로 사용했다면 박씨의 혐의가 더 무겁다.”면서도 “누가 먼저 횡령을 제의했는지, 혹은 관장의 암묵적 묵인이 있었는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검찰이 두 사람의 공모 사실을 밝혀낸다면 신씨가 받은 목걸이가 결정적인 증거품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씨, 심부름만 했다면 배임수증죄 적용 그러나 신씨의 주장대로 후원금 횡령은 박씨가 시킨 것이고 신씨는 ‘심부름꾼’ 역할을 하고 대가로 목걸이를 받았다면 박씨는 횡령, 신씨는 배임수증죄가 적용된다. 한 변호사는 “검찰이 영장을 미루면서까지 신씨의 횡령을 입증하려 하는 것으로 보아 결국은 공모 쪽을 입증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박 관장이 횡령한 돈인 줄 모르고 신씨에게 받았을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박 관장에게는 아무런 혐의가 없다. 하지만 박 관장이 신씨로부터 상납받기 전에 횡령한 돈이란 사실을 알았다면 장물취득 혐의를 받게 된다. 그러나 검찰에서는 이럴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재벌가의 부인인 박씨가 신씨로부터 돈을 받을 이유가 없고, 돈을 받았다 해도 출처를 물었을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법원 관계자는 “상식적으로 신씨가 현금으로 건네지는 않았을 것이고 박 관장의 통장으로 보냈을 것으로 예측된다.”면서 “이는 검찰이 계좌추적으로 쉽게 알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경주 이경원기자 kdlrudwn@seoul.co.kr
  • “불법 개조 차량 꼼짝마”

    “불법 개조 차량 꼼짝마”

    다음 달부터 서울 시내를 돌아다니는 불법 개조 자동차들은 각별히 ‘몸 조심’을 해야 한다. 서울시와 경찰이 한동안 단속의 손길을 놓고 있던 자동차 불법 개조 행위에 대한 강도 높은 단속에 나서기 때문이다. 서울시 등은 단 1개의 위반 사항에 대해서도 법이 정한 처벌을 복수로 부과하고 중과해 이번 기회에 불법 개조 행위 등을 뿌리뽑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고의성 개조 이중, 삼중 처벌 서울시는 10월1일부터 31일까지 시내 31개 경찰서,25개 자치구와 함께 불법 개조 자동차와 번호판 훼손차량 등에 대한 집중 단속을 하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단속 대상은 차체의 폭이나 높이를 임의로 고치거나 가스방전식(HID) 전조등을 장착하는 등 각종 전기등을 불법으로 바꾼 자동차, 등록번호판을 규정에 맞지 않게 부착한 자동차 등이다. 특히 단속을 파하기 위한 개조 등 고의성이 드러나면 처벌이 한층 무거워지고, 자동차 관리법령이 정한 모든 처벌을 이중, 삼중으로 적용받을 수 있다. 합동단속단은 불법 개조차량의 운전자를 수사기관에 고발하거나 또는 과태료, 벌금 등을 부과하기로 했다. 단속에는 서울시 직원은 물론 자치구 공무원 250여명, 교통경찰 외에도 전·의경 등이 동원된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제보도 단속에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적절한 제보에는 규정에 따라 포상금도 지급한다. 시민 제보는 각 구청 교통행정과, 서울시 홈페이지의 전자 신고센터에서 받는다. ●등록번호판 관리 잘못도 처벌 주변에서 볼 수 있는 흔한 불법 개조는 전기등을 조작하거나 차체를 제멋대로 고친 사례다. 백색 전조등을 페인트로 코팅하거나 백색이 아닌 다른 색깔의 등을 단 경우가 많다. 백색 또는 황색으로 규정된 안개등, 적색 후미등과 제동등을 다른 색깔로 부착해선 안 된다. 등록번호등은 임의로 소등할 수 없으나 단속을 피하기 위해 점등식으로 바꾼 경우도 단속 대상이다. 지프의 지붕에 서치라이트를 달거나 고광도 LED등 설치, 적색 점멸등 설치 등도 단속의 대상이다. 적발되면 자동차 관리법령에 따라 3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흔히 젊은이들이 차체에 철재 범퍼가드를 설치하고, 차체를 높이거나 타이어를 차체 밖으로 돌출시킨 경우도 단속 대상이다. 차축을 임의로 추가하고 핸들을 나무형으로 설치하거나 직경이 작은 핸들을 부착하는 경우, 차체에 견인고리를 부착한 경우도 처벌을 받는다. 차체의 불법 개조는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한다. 등록번호판을 잘못 관리해도 처벌이 상당히 세다. 번호판이 훼손되거나 탈색, 납봉인이 떨어진 경우도 과태료 10만원을 문다. 번호판을 아예 달지 않고 다니면 과태료가 30만원이다. 번호판을 일부러 헝겊 등으로 가리고 다니면 형사입건 후 1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문다. 서울 관계자는 “그동안 불법 개조에 대해 단속을 묵인하거나 처벌이 관대했으나 기초질서지키기 차원에서 경찰도 강력한 단속의 필요성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단독] 가스관리소 지진감지장치 85% ‘먹통’

    지진이 났을 때 가스누출 피해를 줄이기 위해 전국 가스공급관리소에 설치된 ‘지진감지장치’ 대부분이 무용지물인 것으로 드러났다. 전국에 설치된 장치 중 85%는 지진을 제대로 식별하지 못하고,90%는 부품이 단종돼 유지보수조차 불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한국가스공사가 국회 산업자원위원회 이명규(한나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 가스공급관리소에 설치된 92개의 지진감치장치 가운데 80개가 ‘성능 저하’로 리히터 규모 1∼3의 지진을 감지하지 못하고 있다. 자료에 따르면 지진감지 장치가 신뢰성이 있으려면 평소 지진값이 1gal(1㎝/sec2) 이하를 가리켜야 한다. 그러나 시설이 낡아 평소 지진값이 1gal 이상인 곳이 80개에 이른다.73개는 진동이 없는 상태에서도 10gal 이상을 가리키고 있고,7군데는 아예 고장이 나 작동하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문이 흔들릴 정도’를 의미하는 리히터 규모 4가 15∼20gal에 해당된다. 올 1월 강원도 오대산 인근에 리히터 규모 4.8의 지진이 발생해 건물 벽이 무너지는 등의 피해가 있었다. 이 정도 규모의 지진이 나도 대부분의 장치가 이를 감지할 수 없는 셈이다. 더욱이 2005년 폐업한 업체의 제품이 대다수여서 제대로 수리도 할 수 없는 실정이다. 가스공사는 “2000∼2004년에 설치한 82개의 지진감지장치가 낡아서 정확성이 떨어지지만 부품이 단종됐다.”면서 “지난해 순천, 광양, 창원, 고성, 서산 등에 설치된 지진감지장치 7개가 고장났지만 유지보수가 곤란한 상태”라고 보고했다. 이 의원측은 “지진이 나지 않아도 가스공사 상황실에 빨간불이 켜질 정도지만 공사는 이를 사실상 묵인해 왔다.”면서 “국내 연간 지진발생 횟수는 2000년 29회에서 지난해 50회로 1.7배 이상 늘고 있지만 대응을 미뤄 왔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국가스공사는 “소방방재청이 올해 9월 제정을 추진했던 지진재해대책법이 시행되면 그 기준에 따라 기기를 교체할 예정이었다.”면서 “법 제정이 지연되고 있지만 제정 이전이라도 가장 낡은 기기부터 단계적으로 교체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서재희 한상우기자 s123@seoul.co.kr ●지진감지장치 가스시설 인근 지진을 실시간으로 감지해 사고예방 조치를 하기 위한 장치를 말한다. 도시가스사업법 시행규칙 제17조해 의해 2000년부터 설치·운영되고 있다.
  • 英 BBC “탈레반 중국제 무기 사용”

    아프가니스탄 무장세력 탈레반이 중국제 무기를 사용하는 것으로 밝혀져 외교문제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영국 BBC는 4일 탈레반이 영국군을 공격하는 데 중국제 무기를 사용하는 것이 확인돼 영국 정부가 베이징 주재 대사를 통해 중국 정부에 공식 항의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중국 정부도 “무기 수출은 중국 국내법과 국제규약에 의해 관리된다.”며 철처한 실태조사를 약속했다. 탈레반이 사용하고 있는 중국제 무기는 지대공 미사일부터 자살테러용 폭탄의 부품까지 매우 다양하다고 방송은 보도했다. 또한 무기가 대부분 최근에 만들어진 매우 정교한 신식무기로 가공할 만한 파괴력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탈레반이 무기를 거래할 때 제품 시리얼넘버나 각종 관련정보를 삭제하기 때문에 미국이나 중국에 의한 추적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러한 중국제 무기들은 대부분 파키스탄을 통해 탈레반으로 흘러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파키스탄군과 관련이 있는 아프간 국경 부근 부족장들을 통해 무기가 제공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중동에서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는 이란이 반미전선 확대 차원에서 탈레반에 무기를 제공하고 있다는 정보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 관리도 중국제 무기가 이란으로 지속적으로 수출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 또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를 우려해 무기밀매를 묵인하고 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중국제 무기들은 탈레반 반군들이 영국군과 미군을 공격한 뒤 현장에서 회수되면서 탈레반 유입이 확인됐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그러나 중국은 탈레반에 무기를 판매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장위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군사용 무기를 수출할 때 신중하고 책임있는 태도로 임한다는 것이 일관된 입장이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피랍 19명 전원석방 합의] 대가 지불 여부는

    아프가니스탄 무장단체 탈레반이 한국인 피랍자의 석방 조건으로 내건 것은 ▲아프간 파견 한국군의 연내 전원 철수 ▲아프간에서 일하는 한국 민간인 8월안 전원 철수 ▲기독교 선교단 아프간 파견 중단 등 3가지인 것으로 전해진다. 우리 정부도 이들 3가지 합의 사항에 대해서만 언급했을 뿐 추가 합의 사항이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하지만 국제여론의 비난을 무릅쓰고 40일 넘게 피랍자들을 억류하고 있던 탈레반측이 이처럼 ‘평이한’ 요구조건이 충족됐다는 이유로 한국정부의 석방요구에 선뜻 응했다고 보는 사람은 많지 않다.‘인질-수감자 맞교환’ 요구를 고수했던 탈레반의 최근 협상태도에 비춰봐도 석연찮은 구석이 적지 않다. 이 때문에 정부가 몸값 지불과 아프간 주둔 한국군의 조기 철군을 이면으로 합의해 준 게 아니냐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실제 외신 보도 등에 따르면 탈레반은 피랍사태 초기부터 인질 석방의 조건으로 몸값 지불 요구를 거두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명분’을 중시하는 탈레반 강경파가 수감자 석방을 전제조건으로 내걸면서 내부 갈등이 노출되긴 했지만 미국 정부의 묵인 없이 ‘수감자-인질 교환’이 성사되긴 어렵다는 사실은 탈레반측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정부 당국자들 사이에선 몸값 지불로 탈레반에 ‘실익’을 안겨주면서 아프간 주둔 동의·다산부대의 조기철군 카드로 강경파의 ‘정치적 퇴로’를 열어주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돼 왔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도 28일 브리핑에서 “우리는 납치단체의 요구사항과 관련해 아프간 정부 입장을 감안해 실현가능한 방안을 제시하면서 성의있게 노력해 왔다.”고 말해 몸값을 지불했을 가능성을 남겨 놓았다. 파병 주무부처인 군과 국방부도 정부 결정이 내려진다면 언제든 아프간 주둔부대의 조기철군에 착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군의 한 관계자도 27일 “다산·동의부대는 비전투부대인 데다 병력이 200여명에 불과해 정부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철수가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정부가 현재 임무 수행 중인 다산·동의부대원의 파병기간 6개월이 끝나는 10월 초에 철군하거나 병력을 1·2·3진으로 나눠 연말까지 단계적으로 철수하는 카드를 제시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정부 당국자들 사이에선 다산부대를 먼저 철수하고 현지인 의료지원으로 좋은 평판을 얻고 있는 동의부대는 연말까지 주둔시키는 방안이 거론되기도 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정신 나간 경찰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의 개인 정보를 멋대로 들춰본 경찰관들이 검찰에 적발됐다.또 영장도 없이 업체 전산망을 들추고 발각될까봐 허위진술을 교사하거나, 돈을 받고 마약 투약을 눈감아주고 도박장 전주에게 계좌까지 터준 경찰관이 법원에서 잇따라 유죄 판결을 받았다.●언젠가 경호할지도 몰라 주민조회? 이 후보의 개인정보 유출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는 전국 경찰관서 가운데 최소 12곳에서 이 후보에 대한 주민 조회가 이뤄진 사실을 확인하고 해당 경찰관 10여명을 조사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검찰은 경기 의정부 경찰서, 경북 김천 경찰서 지구대, 부산 금정경찰서 지구대 등에서 무단으로 이 후보의 주민 조회가 이뤄진 사실을 확인하고 해당 경찰관들로부터 경위서를 제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들이 각각 “언젠가 이 후보에 대한 경호 업무를 할 수도 있어 주민조회를 해봤다.”,“로그아웃하지 않고 퇴근해 다른 사람이 조회한 것 같다.”,“대선 후보의 생년월일을 알아보고 싶어 주민조회를 해 봤다.”고 주장하는 등 충분한 소명을 하지 못함에 따라 이들을 직접 불러 조사하기로 했다.●돈 있으면 마약·도박 모두 OK? 대법원 형사3부(주심 김영란 대법관)는 이날 뇌물수수와 허위공문서 작성, 도박 및 도박개장 방조 등의 혐의로 기소된 창원의 모 경찰서 이모(51) 경위에 대한 상고심에서 징역 8월 및 벌금 500만원, 추징금 4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히로뽕 상습투약 사범인 김모씨의 투약을 묵인해 주는 대가로 6차례에 걸쳐 현금 360만원을 받고, 같은 마약사범 정모씨가 마약 투약 혐의로 붙잡혀 기소되자 뇌물 100만원을 받고는 “정씨의 제보로 마약사범을 잡은 적이 있다.”는 가짜 공문서를 법원에 낸 것으로 밝혀졌다.●영장없이 전산망 들추고 입막음 시도도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5부는 압수수색 영장없이 수사 대상 업체 전산망에 접속하고, 발각될까봐 공범에게 허위진술을 강요한 서울경찰청 외사과 김모 경위 등 3명에게 벌금 500만∼700만원씩을 선고했다고 밝혔다.이들은 해킹을 당한 B사의 진정이 접수되자 K씨 등에게 “혼자 책임져 달라.”면서 허위진술을 시키고, 김 경위도 김 경장 등에게 ‘입단속’을 시켜 범인인 경찰관들을 도피시킨 혐의로 기소됐다.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韓·탈레반 직접 협상 착수] ‘인질 구하기’ 최적 카드는

    [韓·탈레반 직접 협상 착수] ‘인질 구하기’ 최적 카드는

    ‘최적의 카드 조합을 찾아라.’탈레반이 인질살해를 잠정 중단하고 협상을 지속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피랍사태 해결을 위한 정부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다. 문제는 탈레반과의 직접협상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정부 의지에도 불구하고 협상판에 내밀 ‘카드’가 많지 않다는 것. 여기엔 금전적 보상 등 비군사적 카드 외에 해외 주둔 한국군의 거취 문제 같은 군사적 옵션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다. (1) 군사적 옵션 정부가 보유한 군사 옵션은 크게 세가지. 우선 거론되는 게 다산·동의부대 조기철군 카드다. 2일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파키스탄을 방문한 백종천 청와대 안보실장이 친(親)탈레반 야당 지도자를 만나 아프간 주둔군의 조기철군을 시사했다는 AFP 통신 보도를 계기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탈레반의 초기 요구조건이 다산·동의부대의 즉각 철군이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일부에선 협상에 소극적인 미국과 아프간 정부를 압박하기 위해 이 카드를 사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병력 규모가 200여명에 불과한 공병·의료지원부대인 데다 인질납치 직후 노무현 대통령이 연내 철군을 재확인한 바 있어 미국과 아프간에 대한 압박효과는 거의 없다는 게 중론이다. 두번째 군사 옵션은 이라크에 주둔중인 자이툰 부대를 활용하는 것.‘테러와의 타협불가’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 미국 정부를 움직이기 위해선 이 카드 외엔 방법이 없다는 주장이 군 관계자들 사이에서 고개를 들고 있다. 미국도 다양한 군사·외교채널을 통해 자이툰부대의 주둔 연장을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올해 상반기 안으로 자이툰부대 철군일정을 국회에 제시하기로 약속했지만 이라크 현지정세와 미군 등 동맹군 사정을 이유로 9월로 미룬 상태다. 주무부처인 국방부와 외교부가 한·미동맹과 국익 확보를 내세워 내심 연장을 바라고 있는 만큼 한·미간 전격적인 ‘물밑 거래’가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거래가 성사된다면 아프간 정부가 미국의 ‘묵인’ 아래 ‘특별사면’ 형식으로 탈레반 죄수를 석방하는 형태가 점쳐진다. 마지막 군사 옵션은 인질구출 군사작전 돌입을 승인하는 것이다. 우리 정부와 탈레반의 직접교섭이 결렬되고 탈레반의 인질살해가 이뤄질 경우 나올 수 있는 ‘최후의 카드’다.2일 “군사력 사용을 배제하지 않겠다.”는 리처드 바우처 미 국무부 중남아시아 차관보의 발언 뒤 구출작전이 현실화되는 게 아니냐는 섣부른 예측도 나온다. 그러나 이 방안은 산악으로 이뤄진 아프간 지형상 성공을 점치기가 쉽지 않고 대규모 인질 희생이 불가피하다는 치명적 한계를 안고 있다.‘외교적 무능’이 도마에 오를 수 있어 정부로선 쉽지 않은 선택이다. 대선을 앞두고 2002년과 같은 반미감정을 촉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미국으로서도 부담이 크다. (2)비군사적 옵션 정부가 동원할 수 있는 비군사적 카드는 많지 않다. 탈레반에 몸값을 지불하거나 표면상 협상주체인 아프간 정부에 경제지원을 약속하는 것 정도다. 우선 꼽을 수 있는 방안은 대규모 공적개발원조(ODA)가 있다. 정부에 따르면 2005년 전체 ODA 제공액 7억 5200만달러 가운데 아프간에 제공된 것은 890만달러에 불과했다. 한 외교 소식통은 “ODA를 통해 탈레반측을 상대로 인질 석방을 호소하고 있는 지역 부족장들을 지원하는 방법이 유효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경우 금전부담은 납치조직에게 몸값을 지불하는 것보다 클 수밖에 없다. 정부로선 최선의 해법인 ‘몸값 지불’ 카드는 인질 희생과 외교 부담을 최소화하는 장점이 있다. 군사 옵션을 배제할 때 정부가 탈레반과 직접협상에서 제시할 수 있는 유일한 카드이기도 하다. 정부도 “맞교환은 한국 정부의 권한 밖의 일”이라며 몸값 지불 등 보다 현실적인 석방조건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몸값 지불은 부득이 ‘선례’를 남겨 제2, 제3의 피랍사태를 야기하는 역효과를 수반한다.‘명분’을 중시하는 탈레반 내 강경파를 설득하기도 쉽지 않다. (3)군사+비군사 ‘패키지 옵션’ 유력하게 대두되는 대안은 군사·비군사적 카드를 결합한 ‘패키지 옵션’을 제시하는 것이다. 다양한 협상주체들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이번 사태를 풀기 위해선 특정 당사자만 만족시키는 ‘단일 옵션’으론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물론 사용할 수 있는 카드의 조합은 협상의 주체와 국면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다. 지금처럼 탈레반이 ‘인질-수감자 맞교환’ 요구를 고집한다면 자이툰 부대 주둔연장과 아프간에 대한 경제지원 카드를 함께 내놓는 방안이 유력하다. 이라크 상황의 안정에 사활을 걸고 있는 부시 행정부로부터 인질교환에 대한 ‘묵인’을 얻어냄과 동시에 아프간 정부에는 경제지원이란 ‘반대급부’를 안겨줘 탈레반 수감자 석방에 나서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 경우 자이툰 부대의 연내 철군을 요구하는 정치권과 시민사회 여론을 어떻게 설득하느냐가 관건이다.‘밀실 거래’라는 비판과 함께 ‘파병으로 발생한 문제를 파병으로 봉합했다.’는 반발도 감수해야 한다. 정부와 탈레반의 직접협상에 진척이 있다면 몸값 지불이란 금전적 옵션과 다산·동의부대 조기철군이라는 군사옵션도 조합해봄직하다. 탈레반에 ‘돈’이라는 실익과 함께 한국군 조기철군 달성이라는 ‘명분’을 동시에 제공, 강경파의 ‘정치적 퇴로’를 열어주는 것이다. 관건은 탈레반 내부의 기류변화 가능성. 지금처럼 수감자 석방을 요구하는 강경파의 헤게모니가 유지된다면 무용지물이다. 두 가지 옵션 뒤에 남는 것은 ‘최후의 카드’ 군사작전이다. 탈레반과 한국 정부, 미국, 아프간 모두 패자(敗者)가 되는 ‘최악의 수’다. 김미경 이세영기자sylee@seoul.co.kr
  • [피랍 한국인 석방협상] 美 “피랍한국인 즉각 석방“

    아프가니스탄에서 발생한 한국인 피랍사건에 침묵하던 미국이 사건 발생 닷새 만에 입을 열었다. 비록 원론 차원이긴 하지만 미 행정부가 조속한 한국인 석방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탈레반 죄수들에 대한 석방권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국제안보지원군(ISAF)이 쥐고 있고,ISAF의 최대 파병국이 미국이라는 점에서 미국의 이같은 움직임은 향후 협상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숀 매코맥 미 국무부 대변인은 23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아프간에서 납치된 한국인들은 그 누구에게도 위협이 되지 않는 무고한 시민들“이라며 “그들은 즉각 석방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매코맥 대변인은 이어 “미국은 이 문제에 긴밀히 대처하고 있는 한국 정부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도 이날 브리핑에서 아프간에서 납치된 한국인 23명은 즉각 석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힐 차관보는 “한국인 납치사태가 미국뿐 아니라 다른 나라들에도 큰 우려사항이 되고 있다.”면서 “우리는 한국 정부와 (사태 해결을 위해)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 당국자는 “우방국으로서 미국이 우리와 협조한다는 입장은 변함 없으며, 미국과의 협력채널은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협상에서 미국의 역할이 중요한 것은 죄수·인질 맞교환이나 탈레반측에 금전적인 보상 등이 이뤄지려면 미국의 ‘암묵적인 동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탈레반과의 대치 전선에서 미국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아프간 정부로서는 미국의 동의 없이 탈레반 죄수를 풀어주는 일은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이 한국 및 아프간 정부의 입장을 받아들여 죄수 석방이나 대규모 현물 지원 등을 얼마나 묵인하느냐에 협상 성패가 달려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피랍 한국인 석방협상] 몸값 ‘모종의 거래’ 있나

    |도쿄 박홍기특파원|아프가니스탄에서 피랍된 한국인을 둘러싼 협상이 급물살을 타면서 ‘몸값 요구설’이 24일 흘러나왔다. 한국 정부가 ‘전방위식 협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만큼 ‘모종의 거래‘가 오가고 있다는 관측도 낳고 있다. 국제적으로 납치사건이 발생하면 공식적으로는 부인하지만 물밑에선 금품 수수가 이뤄지는 까닭이다. 물론 한국 정부 관계자는 “무장단체 측에서 석방조건을 제시하지 않았다.”는 말로 ‘몸값설’을 부인했다. 그러나 탈레반 측도 현 상황에선 인질 석방이 명분과 함께 실리를 취하는 길이라고 외교소식통들은 지적했다. 우선 한국 측의 입장을 중재하고 있는 현지 부족 원로들로부터 적잖은 압박을 받고 있는 처지다. 피랍 사건이 발생한 아프간 중부 가즈니주의 경우, 부족원로들의 ‘묵인’이 없이는 사실상 탈레반은 활동 거점을 확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경제적인 실리적 소득은 재정적 어려움에 빠져 있는 탈레반에 단비같은 존재란 점도 협상이 급물살을 타게 한 요인이라고 외교소식통들은 전했다. 특히 후견인격인 미국이 아프간 정부의 결단을 조용하게 묵인했다는 이야기들도 외교가에선 나오고 있다. hkpark@seoul.co.kr
  • [피랍 한국인 석방협상] “部族 경제지원하면 협상 도움될것”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피랍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국방부 이슬람 자문위원인 이원삼 선문대 국제학부 교수는 24일 “탈레반이 요구하는 포로 맞교환은 미국 등의 거센 반대로 성사되기 어렵다.”며 “결국 경제적 지원을 우리 정부가 약속하는 쪽으로 협상의 돌파구를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기자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통치기반이 취약한 카르자이 정권을 통한 협상은 타결 가능성이 전무하다.”고 단언하고 “결국 탈레반에 큰 영향력을 지닌 아프간 내 부족장들을 설득해 내느냐에 한국인 구출의 성패가 달렸다.”고 진단했다. 이 교수와의 문답. ▶탈레반측이 협상 시한을 하루씩 연장하며 한국과의 직접 대화를 요구하는 의도가 뭔가. -탈레반도 아프간 정부가 포로 맞교환에 응하리라고 보지는 않을 것이다. 지난 4월 이탈리아 기자와 탈레반 포로의 맞교환 때 카르자이 대통령이 “이번 한번뿐”이라고 선을 그은 데다, 미국도 맞교환을 용인하지 않을 것임을 잘 안다고 봐야 한다. 표면적으로는 맞교환을 성사시키려 한국 정부를 압박하는 모양새를 취하면서 안으로는 다른 목표를 두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다른 목표라면. -결국 돈이다. 탈레반이 인질 면담조건으로 10만달러를 요구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포로 맞교환이 어려운 만큼 금전적 보상은 우리 정부도 적극 유도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테러집단을 직접 지원할 수는 없는 만큼 탈레반 거점지역의 부족에게 경제 지원을 하는 방안으로 협상을 타결짓는 것이 가장 수월한 길이라고 본다. ▶부족 지원으로 탈레반 설득이 가능한가. -카르자이 대통령은 카불시장에 불과하다는 비아냥이 나올 정도로 장악력이 없다. 실권은 아프간 부족장들이 쥐고 있다. 탈레반도 그들의 도움 없이는 지역에 정착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들 의견은 존중한다. 경제 지원도 결국 부족장을 지원하는 형태가 돼야 한다. 하루에도 많은 사람이 약이 없어 죽어나가는 상황에서 대규모 민생 지원은 충분히 부족장들을 설득할 수 있다. 관건은 동의·다산부대가 파견된 뒤로 우리 정부가 얼마나 부족장들과 긴밀한 유대를 맺어왔느냐다. 그동안 국내 중동전문가들이 누누이 강조한 사항인데, 과연 정부가 이런 노력을 기울여 왔는지 모르겠다. ▶협상 장기화 전망이 나온다. -가능성이 있다. 다만 희망적인 것은 인질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탈레반들이 관리하기가 힘들다. 어느 지역에 가둬두었는지 인공위성으로 빤히 보이는데 이들을 오래 잡아두기는 어려울 것이다. 오래 가지 않을 수도 있다. 상당수 여성들을 풀어주고 일부만 붙잡아 둘 가능성이 높다. ▶협상 타결의 열쇠는 미국이 쥐고 있다는 견해가 많다. -그렇다고 본다. 지난 4월 이탈리아 기자 맞교환도 미국의 묵인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겉으로는 미국이 맹비난했지만 뒤로는 묵인했다고 봐야 한다. 결국 국력과 국제 여론의 문제다. ▶탈레반의 집권 가능성도 점쳐진다는데. -재집권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2∼3년전부터 이미 남부는 탈레반의 거점이 됐다.‘뉴탈레반’ 소리를 들을 정도로 탈레반이 변했고, 민심이 변했다. 탈레반이 마약 재배를 통해 소득 증대를 가져왔고, 많은 난민을 굶주림에서 구해내고 있다. 미국이 손을 떼는 순간 탈레반이 집권할 공산이 크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국유지에 심은 유실수 보상해야”

    국유지에 점용 허가 없이 심은 유실수라도 땅이 공익사업에 편입될 경우 보상해야 한다는 권고 결정이 나왔다. 국민고충처리위원회는 17일 대전 대덕구에 거주하는 주모씨 등 2명이 한국수자원공사를 상대로 제기한 ‘국유지상 지장물 매수보상요구’민원에 대해 이같이 결정하고 한국수자원공사에 시정권고를 했다고 밝혔다. 주씨 등은 1970년대 말 대청댐 건설사업 이후 유휴지로 남아 있는 대전 대덕구 미호동 일대의 국유지에 10여년 전부터 대추나무, 감나무, 복분자 등을 재배해 생계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이 나무들이 수자원공사가 시행하는 공사로 베어지게 되면서 주씨 등은 보상을 요구했으나 수자원공사는 허가 없이 무단점유된 국유지에 심었기 때문에 보상할 수 없다고 거부했다. 하지만 고충위는 주씨 등이 10여년 이상 변상금 부과나 다른 행정적 조치 없이 사실상 당국의 묵인하에 유실수를 심어 수확해왔고, 이 사업 추진이 없었다면 계속 국유지 이용을 할 수 있었기 때문에 보상을 해주는 것이 타당하다는 결론을 내렸다.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新 차이나 리포트] (2) ‘2급 도시’ 부동산시장 동향

    [新 차이나 리포트] (2) ‘2급 도시’ 부동산시장 동향

    |칭다오 주현진특파원|요즘 중국 부동산 투자의 화두는 단연 2급 도시다. 베이징, 상하이 등 인구가 많고 집값이 크게 뛴 1급 도시는 아파트 구매 규제도 심하고 가격도 많이 올라 상대적으로 투자 메리트가 떨어진다. 하지만 2급 도시들은 ‘외국인 1년 거주’라는 요건을 갖추지 못해도 편법 구매가 가능하고 집값 상승여력도 높다. 그렇다고 섣불리 투자할 일은 아니다.2급 도시 투자에도 리스크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편법구매 가능하나 투자 리스크 감안해야 칭다오(靑島)에서 부동산개발사업을 하는 한국인 사업가 박인기(가명·48) 회장은 고민이 많다. 오는 11월 칭다오 교남시 일대에 3000가구 규모의 유비쿼터스 아파트를 지어 국내에서도 대대적으로 분양할 준비를 끝냈지만 뜻하지 않은 복병을 만났다.1년 거주 요건을 갖춘 외국인에 한해서만 집 1채를 살 수 있도록 하는 외국인 아파트 구매 규제가 지난해 7월21일부터 적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박 사장은 “외국인의 아파트 구매 요건이 강화됐지만 칭다오 일대는 베이징 상하이 등 1급 도시와 달리 1년 전 중국에 입국한 증빙만 있으면 1년 거주한 것으로 봐준다.”면서 “그렇지만 한국인들에게 안심하고 사라고 말하기는 조심스럽다.”고 털어놓았다. 국내 구입자들의 경우 1년 거주 요건을 채울 수 있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 강화된 외국인 부동산 구매 요건을 고지하면 분양률이 낮을 것 같고, 알리지 않으면 사기 분양 문제에 휘말릴 수 있다. 진퇴양난이다. 투자자들도 조심해야 한다. 향후 해당 아파트를 팔고 나갈 때 중국 정부가 돈의 출처를 물을 수 있고, 이 경우 당시 편법 구매한 사실이 드러나면 한 푼도 가져가지 못할 수 있다. 아파트를 분양받은 이후에도 불법 운운하며 중국 정부가 딴지를 걸면 계약금 반환 문제로 골머리를 앓을 수 있다. ●칭다오 4개구 매매가 5000위안대로 하락 실제로 외국인 부동산 구매 제한 조치로 칭다오 아파트 값은 올들어 하향세다. 중국 부동산포털인 중국방산서우방망(中國房産搜房網·http:///www.soufun.com)에 따르면 지난 4월 칭다오 시내 주요 4개구(시남, 시북, 이창, 사방)의 주택 매매 가격은 ㎡당 평균 5682위안(73만 9000원)으로 10개월 만에 6000위안(78만원)대 밑으로 떨어졌다.㎡당 주택매매가는 지난해 6월 4858위안(63만 2000원)에서 7월 6554위안(85만 2000원)으로 껑충 뛰어오른 뒤 줄곧 6000위안대를 유지해왔다. 칭다오 시남구 소재 루이나캉두(瑞娜康都) 아파트의 경우 2005년 1월 분양 당시 가격은 ㎡당 평균 1만 5000위안(195만원)이었으나 7월 현재 1만 4000위안(182만원)으로 떨어졌다. 시남구 해안가 인근의 고급 아파트 디위안(帝苑)의 분양가는 2003년 초 8800위안(114만 4000원)에서 지난해말 1만 3000위안(169만원)까지 올랐으나 이달 말 분양가격은 1만 4000위안(182만원) 수준이다. 디위안 관계자는 “1∼2차 분양 당시만 해도 한국 투자자들이 많았으나 이번 3차 분양에는 한국인들이 한 명도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칭다오는 지난해 중국 35개 도시에서 두 번째로 집값이 가장 많이 뛴 곳으로 2003년 이후 집값이 두 자릿수 증가세를 이어왔으나 올들어 주춤하고 있다. 이 곳 부동산가격 상승은 한국인들의 투기 열풍도 한 몫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칭다오는 중국에서 한국인이 가장 많은 지역이다.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칭다오(인구 740만명)에 체류 중인 한국인은 14만 5000명에 달한다. jhj@seoul.co.kr ■ 중국의 ‘2급 도시’는 |톈진 빈하이신구 주현진특파원|다국적 부동산 컨설팅업체 나이트프랭크는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선전(深玔) 광저우(廣州) 등을 1급 대도시로, 충칭(重慶) 청두(成都) 톈진(天津) 우한(武漢) 난퉁(南通) 칭다오(靑島) 항저우(杭州) 둥관(東) 쑤저우(蘇州) 난징(南京) 다롄(大連) 등 11곳을 향후 5년간 개발 잠재력이 풍부한 2급 도시로 분류했다. 2급 도시는 인구 500만 이상이며, 충칭을 제외하고 GDP가 모두 2000달러를 넘는다.2급 도시는 1급 도시에 비해 집값은 싸지만 소득 수준이 상승중이어서 부동산 가격 상승 여지도 클 것으로 전망된다. 톈진 빈하이신구(濱海新區)는 요즘 화북지역 최고의 부동산투자처로 부상하고 있다. 시 당국에 따르면 빈하이신구내에서도 TEDA(텐진경제기술개발구) 지역의 아파트 값은 5월 현재 ㎡당 7492위안(97만원)으로 기존 중심 시가지의 7223위안(94만원)보다 오히려 높다.TEDA의 수출총액과 투자유치액은 빈하이신구 전체의 40∼70%에 이를 정도로 경제적 비중이 크다. TEDA 국유자산경영공사의 예왕(葉旺) 총경리는 “주말에는 베이징 등 외지인들이 붐빈다.”면서 “TEDA지역 아파트 구매자의 50% 이상이 외지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2급 도시는 정책투명성이 떨어져 투자 리스크가 크다. 톈진의 난카이(南開)대 경제학과 이성권 교수는 “빈하이신구는 아직 구체적인 개발 계획과 청사진이 나오지 않았다.”면서 “중국 부동산 투자는 지역별 개발붐, 경제성장률, 소득수준, 도시화 과정 등을 파악한 뒤 부동산 정책을 감안해 중장기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jhj@seoul.co.kr ■ 외국인 투자 규제의 끝은 2005년만 해도 외국인이 중국에서 부동산을 바로 취득하는 데 제한이 없었다. 물론 일부 지역에서 부동산 임대업을 하려면 중국에 현지 법인을 세우도록 하는 규제가 있기도 했지만 전국적인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지난해 7월 중국 정부는 일명 ‘171문건’으로 불리는 외국인 부동산 투자 규제 조치를 발표했다. 중국에서 외국인이 부동산을 사려면 중국에서 일을 하거나 공부한 기간이 1년을 초과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더불어 중국에서 자체 사용 목적이 아닌 부동산을 취득할 때에는 중국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도록 했다. 이어 올해 1월 말.‘171문건’을 구체화한 규정이 추가 발표됐다. 베이징에서 부동산을 구입하려는 외국인은 여권과 함께, 베이징시 공안국 출입국관리처에서 발급하는 ‘외국인 개인 중국내 거류 현황 증명’(1년 이상 중국에 거주했다는 증명)과 구매한 부동산을 자신이 실제 사용한다는 내용의 약정서를 내도록 한 것이다. 개인은 한 채의 주택만 보유할 수 있고 임의로 임대하거나 양도해서도 안 된다고 했다. 물론 임의 임대나 양도에 대한 단속은 이뤄진 바 없다. 그러나 일련의 규제가 나오면서 외국 기업들의 중국 부동산 프로젝트가 취소되는 등 투기 열풍은 다소 사그러드는 분위기다. 그러나 신흥 2급 도시에서는 여전히 ‘1년 거주 요건’을 갖추지 못한 외국인의 부동산 등기를 편법으로 용인한다. 지방정부는 투자 유치를 위해 외국인의 부동산 투자를 규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2급 도시 부동산 투자가 안전하다고 방심해선 곤란하다. 부동산 등기를 담당하는 중국 지방 부동산관리국은 외자유치 차원에서 편법을 봐줄지 몰라도 그곳을 관할하는 중국 외환관리국 분소는 보다 엄격하게 부동산 자금의 중국 유입을 심사한다. 중국 지방 부동산관리국마저 묵인해 편법으로 부동산 등기를 받는다고 하더라도 적법한 송금이 이루어지기는 어렵다. 투자 리스크가 여전히 크다. 베이징 부동산 전문가들은 외국인에 대한 부동산 투자 규제가 향후 최소 1∼2년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언론에서 중국 부동산 가격 폭등의 주범 중 하나로 외국인 투자자를 지목하고 있어 폭등의 다른 원인을 찾지 못하는 한 규제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중국 부동산 투자에 관심이 있다면 이 같은 중국 부동산 시장 분위기를 염두에 두는 게 좋을 것 같다. 변웅재 김&장 법률사무소 변호사
  • 범여권 대통합 4대 변수 살펴보니…민주 탈당파에 ‘DJ 입김’?

    범여권 대통합 논란이 복잡한 방식으로 전개되고 있다.4가지 주요 변수를 진단해 본다. 1 DJ,정동영에 ‘대통합’ 주문 통합민주당내 ‘대통합파’가 탈당을 저울질하고 있는 가운데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9일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을 통해 범여권의 대통합을 촉구했다. 이는 DJ의 차남 김홍업 의원이 다음주 말 탈당할 것이라는 ‘설’이 나돌고 있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어서 주목을 받았다. 김 의원의 탈당은 ‘DJ의 의중’과 직결되는 의미를 담고 있어 민주당의 집단탈당으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DJ는 동교동을 예방한 정 전 의장에게 “대통합 이외에 길이 없다. 대통합에 기여하는 사람이 국민의 지지를 받을 것”이라며 범여권에 대통합을 재촉했다고 정 전 의장측 김현미 의원이 전했다. 그는 또 지난 7일 열린 범여권 3개 정파 수뇌부 4인 회동을 겨냥해 “대통합에 걸림돌이 되거나 실패하는 지도자는 내년 총선에도 실패한다. 누가 대통합에 헌신했느냐에 따라 국민은 그를 앞으로 밀어 올릴 것”이라며 정 전 의장에게 대통합을 성사시킬 것을 주문하는 등 향후 범여권에 영향력을 발휘할 뜻을 피력했다. 2 정세균 집단탈당 묵인 여부 정세균 열린우리당 의장은 지난 7일 “열린우리당을 해체하거나 소속 의원들의 자유로운 탈당을 허용하라.”는 박상천 통합민주당 공동대표의 제안을 면전에서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 의장이 결국은 ‘마지막 카드’로 소속 의원의 개별 탈당을 허용할지도 모른다는 관측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지도부가 추가 집단탈당을 묵인함으로써 ‘사실상 당 해체’ 수순을 밟는 시나리오다. 이렇게 되면 범여권은 소수의 친노(親盧)세력만 남은 열린우리당과 ‘열린우리당 탈당그룹+통합민주당+시민사회세력’이 결합한 비노(非盧) 대통합정당으로 양분될 가능성이 있다. 범여권 관계자는 “열린우리당 지도부의 집단탈당 묵인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말했다. 정 의장은 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의 우리당 해체 주장은 주객이 전도된 것”이라면서도 ‘소속 의원 탈당 허용’ 부분은 거론하지 않았다. 3 친노세력 선별 배제하나 통합민주당이 ‘열린우리당 해체’를 주장하는 근저에는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을 비롯한 강경 친노 그룹을 배제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관측이다. 당초 ‘현 정권 책임인사 배제론’을 펴던 박상천 통합민주당 공동대표가 최근엔 강경 친노그룹으로 배제론의 범위를 좁혔다는 것이다. 통합민주당 관계자는 9일 “박 대표는 2003년 민주당 분당 이전부터 노사모나 개혁당 출신에 대해서는 알레르기 반응을 보여 왔다.”고 말했다. 강경 친노파 배제론은 다른 대다수 범여권 세력의 동조를 받기 쉽다는 점에서 파괴력이 약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물론 유 전 장관 등이 대통합신당 합류 의사를 강하게 보일 경우 배제론이 위력을 발휘할지는 불투명하다. 유 전 장관과 가까운 한 의원은 “유 전 장관도 메이저리그에서 대권에 도전하지 마이너리그에서 뛰고 싶어 하겠느냐.”고 했다. 하지만 당대 당 통합이 무산될 경우 유 전 장관 등이 개별탈당 형식으로 따라갈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관측이다. 4 대선주자 연석회의의 앞날은 국민경선추진협의회(국경추)가 주도하는 ‘13인 연석회의’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 이번주 초 열릴 예정이었으나 주중 성사도 장담하기 어려워졌다. 국경추 대표인 이목희 의원은 9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빨리 하는 것보다는 모양을 갖춰서 제대로 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정치권 논의 흐름과 각 주자의 일정을 고려해 일정을 잡겠지만 적어도 이번주 안에는 성사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최근 열린우리당과의 당대 당 통합 문제가 범여권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후보 중심론’이 탄력을 잃었기 때문이다.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의 불출마 선언과 손학규 전 경기도 지사의 범여권 합류로 성사된 대선주자 ‘6인 연석회의’에 비해 13인 연석회의의 파괴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김상연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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