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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언론 “이청용 PK 인정 됐어야” 판정 문제 제기

    英언론 “이청용 PK 인정 됐어야” 판정 문제 제기

    이청용(22)이 활약한 볼턴 대 첼시의 경기에서 나온 석연찮은 판정에 영국 언론도 문제를 제기했다. 14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스탬포드 브릿지 원정 경기에 출전한 이청용은 활발한 움직임과 정확한 패스로 첼시를 위협했다. 특히 팀이 0-1로 뒤진 후반 17분에 올린 크로스는 첼시의 중앙 수비수 존 테리의 왼팔 부근에 맞아 패널티킥으로 이어지는 듯 했다. 이청용이 빅클럽을 상대로 공격포인트를 올릴 수 있는 기회였다. 그러나 심판은 테리에게 반칙을 선언하지 않았고 결정적인 추격 기회를 놓친 볼턴은 1점차로 패했다. 첼시 공격수 디디에 드로그바의 핸들링 반칙이 주장된 전반 15분 맷 테일러의 크로스 상황도 그대로 지나갔기에 아쉬움은 더욱 컸다. 경기가 끝난 후 현지 언론은 판정 내용에 의문을 제기했다. 두 번 모두 명백한 패널티킥 선언 상황이었다는 것. 두 번의 패널티킥이 성공했다면 강등 위기의 볼턴이 리그 1위 첼시를 원정에서 잡아내는 이변이 일어날 수도 있었다. ‘인디펜던트’는 ‘테리의 핸드볼이 묵인되면서 첼시가 우승에 가까워졌다’(Terry‘s ’handball‘ let-off has Chelsea closing in on the title)는 제목으로 경기 결과를 보도했다. 기사 안에서도 “두 번의 패널티킥 상황이 인정되지 않은 볼턴의 분노 속에서 첼시가 승리를 거뒀다.”며 오웬 코일 볼턴 감독의 항의 내용에 초점을 맞췄다. ‘더타임스’ 역시 ‘첼시가 우승 경쟁에 손의 도움을 받았다’(Chelsea given helping hand in the title race)는 제목을 붙여 판정을 비꼬았다. “첼시는 볼턴의 정당한 패널티킥 주장이 두 번이나 (심판에게) 거부되는 행운을 경험했다.”는 내용이 뒤따랐다. ‘야후 유로스포츠’는 판정의 도움을 받은 첼시의 승리를 ‘뻔뻔한 승리’(nervy win)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한편 ‘아쉬운 패장’이 된 코일 감독은 “행운을 바라는 것이 아니다. 다만 중요한 결정을 정확하게 내려주는 심판들이 필요할 뿐이다.”라며 판정에 불만을 표했다. 또 “드로그바는 배구선수로 활약해도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옥션, ‘안중근 의사’ 순국 100주년 기념품 ‘봇물’

    옥션, ‘안중근 의사’ 순국 100주년 기념품 ‘봇물’

    안중근 의사 순국 100주년을 맞아 추모열기가 뜨거운 가운데 온라인 몰에서도 안중근 의사 기념품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옥션(www.auction.co.kr)은 26일 “현재 안중근 의사 관련 서적 및 기념품이 160개 가량 등록돼 있다.”며 “안중근 의사 순국 100주년을 맞아 관련 기념품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고 전했다.안중근 의사의 얼굴이 담긴 ‘광복 50주년 기념화폐’는 광복 30년, 60년 기념주화 와 ‘만원 연결권 화폐’ 묶음으로 판매되고 있다.‘광복 50주년 기념화폐’를 올린 판매자는 “순국 100주년은 매우 뜻 깊은 날이다.”며 “기념주화수집가들에게 의미 있는 수집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글을 남겼다.또한 안중근 의사의 친필유묵인 ‘大韓國人(대한국인)’ 문구와 손도장이 담긴 차량용 스티커를 크기별로 다양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으며 1982년도에 발행된 안중근과 유관순 우표가 붙여진 편지봉투 및 그가 남긴 글을 카피한 ‘서예 영인본’ 중고품도 판매하고 있다.이어 안 의사의 중국 하얼빈 의거 100주년을 기념한 ‘안중근 기타 Hero 1909-AE’는 삼익악기가 한정판으로 내놓은 제품으로 하얼빈 의거 연도를 의미하는 ‘1909’숫자와 애국정신이 담긴 ‘국가안위 노심초사(國家安危勞心焦思)’가 한자로 새겨져 있어 관심을 받고 있다.특히 옥션에는 안중근 의사의 일대기를 다룬 소설과 평전 등 다양한 서적이 관심을 끌고 있고 안 의사 관련 중고서적도 10여권 가량 올라와 있다.옥션 수집 카테고리 담당 김준우 매니저는 “올해가 안중근 의사 순국 100주년으로 의미가 깊은 만큼 서적이나 기념품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며 “최근 법정스님 입적 이후 ‘무소유’가 고가 경매 매물로 기록되는 등 이를 계기로 위인들의 기념품이 대거 경매 매물로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한편 옥션에서는 철저한 고증을 바탕으로 안중근 의사의 일대기를 그린 이문열의 장편소설 ‘불멸’이 지난 2월에 출간된 이후 순국 100주년을 맞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사진=옥션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낙하산 끈 떨어진 日공무원 일자리 찾아 잇따라 대학行

    │도쿄 이종락특파원│일본 민주당이 정부기관 단체에 낙하산 인사를 하지 않겠다고 천명한 뒤 고위 공직자들이 잇따라 대학에 진출하고 있다. 스기모토 가즈유키 전 재무 차관이 1월 도쿄대학 공공정책 대학원 교수로 취임한 데 이어 재무성 출신의 사토 다카후미 전 금융청장관이 다음달 히토쓰바시 대학원 상학 연구과 교수로 옮기기로 결정했다고 산케이신문이 22일 보도했다. 차관이나 국장 출신 고위 공무원들이 퇴직 이후 당연직으로 여겼던 정부계 금융기관의 낙하산 인사가 없어진 데다 외국 금융기관도 리먼 쇼크 이후 자리가 없어 대학교로 전직이 늘고 있는 셈이다. 민간기업 임원으로 옮길 경우 정부로부터 기업과의 ‘특수한 관계’를 추궁당할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대학행을 재촉하고 있다. 재무성 출신 고위 관료가 금융기관으로 옮기기 위해 대학에 잠깐 적을 둔 적은 있지만 스기모토 전 차관이나 사토 전 장관처럼 재정·금융 강의를 본격적으로 맡는 경우는 상당히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대학에서도 이들의 전직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도쿄대학 객원 교수인 노무라 종합연구소의 오사키 조와 수석 연구원은 “재정이나 금융 문제는 탁상 공론에 빠지기 쉽다.”면서 “대학에서도 실무적인 강의를 할 수 있는 사람을 요구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그러나 교수 연봉을 전직 관료들 수준에 맞춰 줄 수 없다는 게 학교 측의 고민이다. 일부 학교에서는 고위 공무원들을 영입해 기업체 고문이나 연구원 겸임을 주선하거나 묵인해 주는 방식으로 보수를 보전해 주고 있다. jrlee@seoul.co.kr
  • [고전 톡톡 다시 읽기] (10) 나쓰메 소세키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고전 톡톡 다시 읽기] (10) 나쓰메 소세키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① 이름없는 고양이, 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아, 고양이 ‘로소’구나. 누군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아마도 그에게 ‘~로소이다’는 냉큼 귀에 들어오지 않는 낯선 어투였을 것이다. 더구나 나는 고양이다? 그냥 보면 아는 건데, 이 무슨 말장난인가. 그러니 고양이 이름이 ‘로소’라고 나름 상상력을 동원할밖에. 나쓰메 소세키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에 나오는 고양이는 정말 이름이 없다. 주워온 고양이,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슬그머니 기어들어와 빌붙어 사는 고양이다. 어디서 태어났는지도 모른다. 게다가 쥐는 절대 잡지 않는다는 ‘철학’이 있는, 희한한 고양이다. 소세키는 이 고양이의 눈을 통해 1905년의 일본을 우리 앞에 펼쳐 놓는다. 풍부한 학식을 쌓은 지식인, 수완 좋은 사업가, 진리를 부르짖는 철학자, 지체 높은 귀족, 야망 가득한 청년 등 이른바 그 시대의 선두 주자들이 낯선 풍경으로 새롭게 재구성된다. 소세키에 따르자면 이는 있어도 없는 것 같은, 어디를 걸어도 엉성한 소리가 나지 않는 고양이의 발놀림 덕분에 가능한 일이다. 이름 없는 고양이의 발걸음은 어떤 경계도 두지 않고, 그 무엇도 아랑곳없이 구석구석을 누비면서 새로운 움직임을 감지해 낸다. ② 고양이의 시선에 비친 근대인 나, 고양이에게 인간들은 참으로 기이한 족속이다. 날로 먹어도 되는 음식을 굳이 삶고 굽고 볶으면서 유난을 떨고, 옷이랍시고 온갖 것을 다 피부에 얹어 놓으며, 발이 네 개인데도 불구하고 두 개밖에 사용하지 않는 ‘사치스러운 동물’이다. 그뿐이랴. 자기가 만들지도 않은 토지 따위를 자기 소유로 정하고, 심지어 그 ‘소유권’을 팔고 사는 짓거리도 한다. 땅이 생겨나는데 인간이 무엇을 노력했고 어떤 도움을 주었냐고 고양이는 되묻는다. 또 인간들은 돈과 다수 세력에 복종하거나, 동의할 수 없더라도 맞춰 살려고 갖은 애를 다 쓴다. 그야말로 ‘미치광이’들이 모여 사는 세상이다. 이런 미치광이들이 그 당시 대표적인 인간이다. 고양이에 따르면 그들은 자나깨나 자기 이익과 손해를 따지는 데 여념이 없다. 거의 강박적으로 스스로를 꾸며내고 방어하느라 바쁘다. 남과 끊임없이 비교하면서 자신을 몰아친다. 불나방떼들처럼 문명의 이기를 좇을 뿐이다. 이런 ‘미치광이’들이 살아가는 세상이 바로 ‘초열지옥’이다. 이에 비해 고양이의 주인인 구샤미 선생과 메이테이, 간게쓰 등은 무력하고 무능하기 짝이 없는 인간들이다. 뭔가 하기는 하지만, 세상의 시선으로 보자면 쓸모 있거나 의미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구샤미 선생 집에 모여 시시껄렁한 잡담을 나누는 게 고작이다. 중학교 영어선생인 구샤미는 재주도 지혜도 별로 없는, 불어터진 국수 같은 인물이다. 학교에서 돌아오면 서재에 틀어박히기 일쑤지만, 실은 그저 책상에 침을 흘리며 낮잠이나 자고 있을 뿐이다. 메이테이는 끊임없이 허풍스러운 거짓말을 만들어 낸다. 그 거짓말에 아는 척, 있는 척하고 싶어 하는 ‘사치스러운 동물’들은 쉽게 속아 넘어간다. 간게쓰는 학자인데, 그는 ‘목 매기의 역학’, ‘도토리의 스태빌리티(stablility)를 논하고 아울러 천체(天體)의 운행을 논함’, ‘개구리 눈알의 전동 작용에 대한 자외 광선의 영향’ 등처럼 학문의 대상이 절대 될 수 없는 것들을 연구한답시고 바쁘다. 구샤미 일당의 무력하고 무능한 모습은 초열지옥인 현실에서 한쪽 발을 슬쩍 빼고, 딴청을 피우기 때문에 생겨난 것이다. 그 모습이 우스꽝스럽지만, 그래서 그들은 느긋하고 자유롭다. 이 자유는 인간세상에서 중요하다는 것, 의미 있다는 것들에 대해 “정말 그래? 왜?”라고 되묻게 만들어 준다. 의심을 품게 하고 질문을 만드는 힘, 이 때문에 고양이는 구샤미 일당을 ‘고급스러운’ 무능력을 가진 인간들이라고 부른다. ③ 거인의 시대에 살아가는 방법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에 나오는 장면 하나. 아이들은 하늘 높이 공을 던진다. 그러다 왜 공이 떨어지는지, 왜 위로 오르지 않는지 묻는다. 엄마는 거인이 땅 속에 살아서 ‘거인 인력’으로 공을 끌어당기기 때문이라고 대답한다. 이 거인은 공만이 아니라 세상만물을 자기 쪽으로 끌어당긴다. 이 거인의 시대가 소세키의 시대다. 나쓰메 소세키가 잡지 ‘호토토기스’에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를 연재하기 시작한 1905년 무렵, 일본은 러·일전쟁 승전으로 한껏 고무돼 있었다. 이후 일본은 만주와 한반도에서의 주도권을 본격적으로 행사하기 시작한다. 대한제국은 열강의 묵인 속에 을사늑약을 강요당했고, 1910년에는 강제로 일본에 병탄된다. 한반도를 식민지로 확보하면서 일본은 강력한 제국에 대한 욕망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기 시작했다. 자신의 이름을 부여받은 근대적 개인들은 국민이라는 사명을 띠고 역사적인 개인이 되어야만 했다. 모든 것은 국가를 중심으로 끌어당겨졌고, 일본은 제국으로 향해 내달렸다. 이런 초열지옥과도 같은 현실에서 구샤미 일당은 딴청만 피우고, 우리의 주인공 고양이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끊임없이 돌아다닐 뿐이다. 고양이는 마지막 죽음까지도 태평스럽게 맞이한다. 이름 없는 고양이와 무능한 인간들이 보여주는 이 유유자적한 자유가 거인의 시대를 살아가는 소세키의 방식이다. 물론 이로써 시대에 정면으로 맞서지는 못하지만, 거인 인력에 끌려가지 않으면서도 그것을 비켜 나가는 틈새를 만들어 낼 수 있다. 당대 최고의 지식인이었던 나쓰메 소세키는 마흔이 가까운 나이에 처음 쓴 소설작품에서, 역설적이게도 자신의 시대를 벗어나는 방식을 시도했던 것이다. 또한 이 방식은, 그리고 이름 없는 고양이의 눈과 발걸음은 비단 1905년에만 머무르지는 않는다. 이력서에 채워 넣을 내용, 남보다 뛰어나다는 것을 입증할 수 있는 점수와 자격증을 위해 삶을 바쳐야 하는 우리 시대. 고양이는 가늘지만 날카로운 울음소리를 내지른다. 고양이의 눈과 발로써 시대의 낯선 틈새를 만들어 보라고. 거인의 시대를 가로질러 보라고. 김연숙 수유+너머 연구원
  • [박홍환 특파원 베이징은 지금] ‘변질 백신’ 보도… 제 목소리 내는 中언론

    ‘변질 백신’ 사건이 중국 언론 환경의 변화상을 보여 주는 대표적인 사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17일 “산시(山西)성에서만 100명 가까운 어린이들이 고온 때문에 변질된 각종 백신을 맞고 죽거나 장애인이 됐다.”는 중국경제시보의 탐사보도가 나오자 중국은 발칵 뒤집혔다. “중국은 어린이들이 제대로 성장하기 힘든 나라”라는 네티즌들의 한탄이 쏟아졌다. 하루 뒤 “보도가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산시성 위생 당국의 조사 내용이 나오자 신문사는 즉각 성명을 발표해 반박했다. 해당 기자는 21일 “6개월 동안의 철저한 취재를 통해 나온 결과”라며 자신의 블로그에 직접 취재한 장애 어린이들의 명단을 공개한 뒤 ‘공개검증’을 요구하고 나섰다. 중국경제시보는 국무원 산하 발전연구중심이 발간하는 매체라는 점에서 이 같은 ‘도발(?)’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게다가 중국의 언론 정책을 총괄하는 신문출판총서가 기자증 교체를 통해 ‘부적합 기자’들을 솎아내는 작업을 최근 마친 점을 감안하면 이제 중국 사회도 강압적인 언론통제가 불가능한 시기로 접어든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당국이 국가지도층과 민족문제 등만 거론하지 않는다면 어느 정도의 사회문제 보도는 묵인하는 쪽으로 언론통제 정책의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달 초 중국 최대의 연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앞두고 13개 신문사가 ‘호구제 개혁’을 촉구하는 공동사설을 게재한 것도 의미있는 변화 가운데 하나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공동사설 집필 당사자가 면직된 것으로 확인되긴 했지만 관영언론 외에 당국의 입장에 반기를 드는 언론사는 하나둘 늘고 있다. 네티즌들은 ‘변질 백신’ 사건을 폭로한 중국경제시보의 왕커친(王克勤) 기자를 ‘영웅’으로 부르며 “중국의 모든 기자들이 당신과 같으면 얼마나 좋겠느냐. 진실을 말하는 당신을 존경한다.”는 글을 올리고 있다. 왕 기자와 중국경제시보의 이례적 행보가 ‘용감한 도전’이 될지, ‘무모한 도발’이 될지, 중국 안팎의 많은 눈이 지켜보고 있다. stinger@seoul.co.kr
  • [선택 2010 지방선거 D-79] 어느 道의 해양레저전시회 예산낭비 사례

    지방자치단체의 예산 낭비성 사업은 정치적 필요나 기관장의 업적쌓기에 치우쳐 사전 검토를 제대로 거치지 않는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적된다. 서울신문은 14일 행정안전부 종합감사에서 주의 조치를 받은 한 광역자치단체의 해양레저산업 전시회 개최 사례를 통해 지자체의 예산 낭비가 어떻게 일어나는지, 원인은 무엇인지 짚어봤다. 함께하는시민행동이 발간한 예산 감시 실무매뉴얼과 감사원이 제시한 예산낭비 체크포인트 목록을 참고했다. A도는 2008년 전시회 개최를 위해 투·융자 심사를 받고 예산을 13억원으로 편성했다. 이후 요트대회도 함께 열기로 계획을 변경해 소요 예산이 53억원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A도는 예산을 추가편성하지 않았다. 대신 공동주최자인 관할 기초자치단체 B시에 도 예산 중 일부인 시책추진보전금을 지원했다. 이 돈은 재해 대비 등을 위해 쓰도록 용도가 정해진 예산이다. 행안부는 “행사는 공동주최가 아니라 사실상 A도가 주최한 것”이라고 지적했다.(→‘사업타당성 검토 잘못’ 유형) ●운영업체 수의계약… 재위탁 묵인 A도 조례상 행정권한을 위탁받은 기관은 이를 다른 기관에 이양할 수 없도록 돼 있다. 하지만 행사 위탁기관인 C사는 사업을 다시 제3의 대행사에 맡겼고, 불필요한 대행수수료 1억 1100만원이 들어갔다. 운영 대행업체 선정 과정에서도 특정 업체와 수의계약을 맺었다.(→‘계약 및 공사관리 잘못’ 유형) A도는 행사 홍보 과정에서 보조금을 지원받는 단체 3곳에 요청해 3억 4000여만원을 TV 중계방송과 축하 공개방송, 신문광고료로 썼다. 이 보조금은 수도권 규제완화를 통한 투자환경 조성에 쓰라고 지급된 것이다.(→‘국고보조금 관리 잘못’ 유형) ●평가보고 없이 성과금 1억 지급 전시회 뒤에는 성과 평가 용역 보고서가 나오지도 않았는데 담당 공무원과 관련 실·국 및 시·군에 성과시상금 1억여원을 줬다.(→‘공무원의 도덕적 해이’ 유형) 함께하는시민행동은 이 밖에도 예산이 낭비되기 쉬운 아킬레스건으로 업무추진비 및 홍보비, 지역축제, 관용차량 및 관사, 지방의회 해외연수, 사회단체보조금 등을 꼽았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檢, 한前총리 가족 해외경비 출처 요구

    檢, 한前총리 가족 해외경비 출처 요구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에게서 인사청탁과 함께 5만달러를 받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한명숙 전 국무총리는 8일 “살아온 인생을 걸고 법정에서 진실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퇴임 앞둔 장관에 청탁 상식 어긋나” 한 전 총리는 오후 2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형두)에서 진행된 첫 공판에 참석하기 직전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전직 국무총리가 뇌물 수수 혐의로 법정에 선 것은 그가 처음이다. 검찰측에선 수사팀을 지휘했던 서울중앙지검 권오성 특수2부장이 참석했다. 한 전 총리측도 이해찬 전 국무총리, 민주당 김진표·박주선 의원,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이 방청석에서 자리를 지켰다. 이에 대해 한 전 총리는 최초 진술을 통해 “나는 5만달러를 받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비서관과 경호관들이 지근거리에서 지켜보는 총리공관 오찬 자리에서 돈을 받는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 전 총리는 “정세균 산업자원부 장관은 당시 내부적으로는 이미 퇴임이 확정된 상태였고, 12월29일 공식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했다.”면서 “퇴임하는 장관에게 총리가 인사 청탁을 한다는 일이 상식에 맞는 일이냐.”고 반문하면서 ‘표적수사’임을 강조했다. 이에 권 부장은 보충의견에서 “(곽 사장의 증권거래법 위반 혐의에 대해 묵인하는 조건으로 한 전 총리에 대한 진술을 받아냈다는) 빅딜의혹은 사실무근이며, 표적수사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상기된 표정으로 “대한통운 자금을 수사하면서 막내 검사에게 맡겼는데, 곽 전 사장에게서 우연히 한 전 총리에 대한 진술이 나오면서 수사가 시작됐다.”며 “재판 과정에서 전모가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공판에서 검찰은 한 전 총리 가족들의 해외 체류 경비 출처를 요구하기도 했다. 검찰은 “한 전 총리측이 수십 차례 출국했는데 환전한 흔적이 없어 곽 전 사장에게서 받은 돈을 여행경비 등으로 쓴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 전 총리측은 “검찰이 입증해야 할 부분”이라며 받아쳤다. 검찰이 금융거래 조회를 통해 한 전 총리측의 환전 기록이 없음을 밝혀내면, 한 전 총리측도 당시 가족들의 해외 체류 경비 조달 방식을 입증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환전기록 없을 땐 한측이 입증해야 할듯 한편 한 전 총리는 총리공관 오찬 당시 입었던 옷을 입고 출석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입었던 옷에는 곽 전 사장의 주장대로 돈을 찔러 넣어 줄 주머니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었다. 하지만 “(이런 시도가) 정치적 ‘쇼’로 오해를 받을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일반 정장 차림으로 바꿨다.”고 한 전 총리측 한 관계자가 전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교육비리 가족끼리 말아먹었다

    교육비리 가족끼리 말아먹었다

    연일 터져 나오는 교육계 비리에는 공통점이 있다. 문제가 ‘인사비리’라는 점과 비리 대상자들이 모두 친인척 혹은 학연·지연 등의 연결고리로 엮여 있다는 점이다. ●교육위가 장학사 매관매직 방조 장학사 ‘매관매직’으로 임모(50·구속) 장학사와 서울 강남 유명 고교의 장모(59), 김모(60) 전 교장이 지난달 전격 구속되면서 그들과 가까웠던 인물들이 연루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구속된 장 전 교장은 2008~2009년 중등인사담당 장학관으로 있으면서 상관이었던 김 전 교장의 부인을 부정승진시키고 노른자위 지역의 교장으로 연이어 발령을 내줬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서울신문 3월5일자 11면> 여기에다 특혜를 입은 김 전 교장의 부인 임모(59·여)씨가 서울시교육위원회 의장인 임모(68) 교육위원회 의장의 사촌이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교육계 내 친인척 간 인사비리에 대한 의혹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임모 위원이 2008년 9월 교육위원회 의장에 선출된 후 이듬해 3월 정기인사에서 당시 동부교육장이던 김 전 교장은 시교육청 평생교육국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 후 같은해 9월 김 전 교장 부부는 각각 요직으로 발령이 났다. 남편은 시교육청 교육정책국장에, 부인은 교장 승진 후 1년6개월 만에 송파구의 또 다른 학교장으로 자리를 바꾼 것. 이를 두고 교육계에서는 특혜성 인사에 임 의장의 입김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지적이 무성하다. 그가 매제인 김 전 교장의 비리에 관여했거나 아니면 알면서도 묵인했다는 관측이다. 시교육청의 교육행정을 비판하고 비리의 여과장치 역할을 해야 할 교육위가 장학사의 매관매직 비리와 함께 부정승진 인사비리까지 묵인·방조하며 한 통속으로 비리를 저지른 셈이다. 한 교육위원은 “공 교육감 시절 교육위원들은 교육감을 비판하고 견제하기는커녕 오히려 교육감을 두둔하고 비호하기 바빴다.”며 “이를 배경으로 인사청탁과 이권에 개입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런가 하면 공교롭게도 임 의장은 유인종 전 교육감(1996~2004년) 재직 시절 시교육청 인사를 담당하는 교원정책과장으로 근무했던 것으로 확인돼 뿌리 깊은 인사 비리의 단면을 드러냈다. ●최고위층까지 꼬리물고 챙겨줘 한 교육위원은 “임 의장은 유 전 교육감의 측근이었고, 공정택(76) 전 교육감은 유 전 교육감의 후계자로 초고속 승진을 한 케이스이며, 또 구속된 김 전 교장은 공 전 교육감의 핵심 측근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얽히고설킨 교육계의 연줄이 비리의 통로로 작용하다 보니 한번 비리가 들통나면 끝없이 꼬리를 문다는 것이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서로 밀고 당겨주는 인맥 속에서 최고위층까지 비리가 일상화됐다.”며 “행정에선 교육감이, 학교에선 교장이 비리에 연루되면서 서울 교육계의 자정작용이 사실상 마비됐다.”고 말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공무원노사 불법관행 신고센터 가동

    행정안전부는 공무원노사 불법관행 신고센터를 설치해 2일부터 운영한다고 1일 밝혔다. 센터는 위법한 단체협약을 맺거나 이를 그대로 유지하는 경우, 해직자의 노조활동 묵인, 근무시간 중 노조활동 방치, 휴직하지 않은 노조 전임자의 인정 등에 대한 신고를 받아 현장 확인 후 개선할 계획이다. 공무원은 물론 일반 국민도 익명으로 이메일(goodnosa@ko rea.kr), 전화(02-2100-3999), 우편(서울 종로구 세종로 55 행정안전부 공무원노사 불법 관행 신고센터)을 통해 신고할 수 있다. 행안부는 신고 내용의 진정성이 있거나 시의성이 인정되면 소정의 답례품도 줄 계획이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민주 속좁은 텃밭사수작전

    민주당의 힘은 광주에서 나온다. 큰 선거의 출정식이 열리는 곳이 망월동 5·18 묘역이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집권의 단초를 마련한 곳도 광주였다. 그러나 민주당이 최근 퇴행적인 모습을 보이는 광주 지역 정치 때문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광주에서 공천 개혁 바람을 일으켜 수도권으로 북상시킨다는 계획이 출발부터 삐걱거린다. 민주당이 장악한 광주시의회는 지난 18일 경찰력을 동원해 4인 선거구 6곳을 모두 2인 선거구로 쪼개는 조례안을 강행 처리했다. 기존대로 한 선거구에서 4명을 뽑으면 지역사회에서 뿌리를 내리고 있는 시민사회나 다른 진보정당 인사의 당선이 염려돼 선거구를 잘게 나눈 것이다. 중앙당 차원에서는 한나라당이 시도하려는 소선거구제를 반대하면서, 막상 텃밭에서는 중대선거구제를 무력화시켰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김진표 최고위원은 22일 “국민들이 민주주의 성지라는 곳에서 벌어진 밥그릇 챙기기를 어떻게 보겠냐.”고 비판했다. 우상호 대변인은 “중앙당이 시의회 결정을 번복할 권한은 없다.”면서도 “지도부에 위임된 기초·광역의원 전략공천권 15%를 이 지역에 적용해 응분의 책임을 물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결정이 광주 출신 의원과 지역위원장의 지시와 묵인 속에서 이뤄졌다는 지적도 많다.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은 “광주에서 민주당은 ‘경쟁’이 아닌 ‘극복’의 대상”이라면서 “지방자치 일당 독재를 심판하기 위해 민주당 외의 모든 정당이 연합공천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민주당이 광주에서 의미 있는 양보를 하면 전국적인 연대가 가능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점차 불투명해지고 있는 셈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사설] 음주운전 영구퇴출 강력히 추진해야

    부산경찰청은 최근 회식 후 음주운전을 하다 사고를 낸 직원을 파면하면서 동료의 음주운전을 막지 못한 책임을 물어 회식 자리에 동석했던 경찰 전원을 징계처분했다. 음주운전을 계도·단속해야 할 이들이 술을 마시고 운전대를 잡고, 또 그런 행위를 묵인했다는 사실은 우리 사회에 음주운전 불감증이 얼마나 뿌리깊게 자리하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경찰청에 따르면 3회 이상 상습 음주운전자는 2005년 2만 6000명에서 지난해 4만 3000명으로 5년 새 62%가 늘었다. 음주운전 사망자는 매년 1000여명, 음주운전 인명사고로 인한 사회적 손실비용 추정액은 한 해 7100억원에 달한다고 한다. 경찰청이 어제 혈중 알코올 농도에 따라 벌금 하한선을 정하고, 상습 음주운전자의 면허 재취득 요건을 강화하도록 법 개정을 추진하겠다는 내용의 음주운전 근절대책안을 내놨다. 현행 도로교통법은 음주운전 적발시 ‘3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으로 규정하고 있지만 실제 징역형은 드물고, 벌금마저 봐주기식이 많아 솜방망이 처벌이란 비난을 받아왔는데 그 보완책으로 벌금 세부 기준을 마련한 것이다. 더불어 삼진아웃제 적용 대상인 상습 음주운전자에 대해서 버스나 화물트럭 등 직업운전자 채용 자격을 박탈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 제고 차원에서 옳은 방향이다. 하지만 미국이나 일본, 스웨덴 등 선진국에 비해 우리나라의 음주운전 처벌은 여전히 미약한 편이다. 이는 음주문화에 대한 우리 사회의 남다른 관대함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 ‘술 마시고 운전해도 안 걸리면 그만’이라거나 ‘나만은 괜찮다’는 식의 그릇된 사고방식이 문제다. 음주운전의 위험은 누구도 비켜가지 않는다. 음주운전은 어떤 상황에서도 합리화될 수 없다는 사회적 공감대의 토대 위에서 강력한 처벌이 이뤄질 때 음주운전 영구퇴출의 목표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 軍정보체계 개발업체가 기밀 유출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진한)는 1일 한국군 전자정보체계 개발사업에 참여하면서 알게 된 군사기밀을 유출한 개발사 대표 김모(47)씨를 군사기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김씨는 2002년부터 공군 간부 A씨의 묵인 아래 2급 기밀 등 군사기밀을 부대 밖으로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가 빼돌린 군사정보는 ▲북한 전자신호관리 데이터 서버에 저장된 일일전자정보 5년간 데이터 20여만장 ▲북한전자전투서열 가운데 북한레이더 관련 자료 71장 ▲적 전파발사체 식별자료(EID) 1차 사업 산출물 소스 코드 등이다. 관심은 수사가 어디까지 확대되느냐다. 김씨의 기밀자료 유출을 묵인한 공군간부 A씨에 대해서는 군검찰은 뇌물혐의 등 공소시효가 지나 처벌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씨가 공군 간부들에게 뇌물과 향응을 과도하게 제공한 것으로 보고 군 관계자들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노조법개정안 환노위 통과

    복수노조 허용과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 조항이 담긴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이 30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를 통과했다. 하지만 산별노조 교섭권을 놓고 야당의 반발이 거세 법제사법위원회와 본회의에서 제대로 처리될지 불투명하다. 환노위는 이날 오후 한나라당 의원 8명만 출석한 상태에서 전체회의를 열어 개정안을 의결했다. 민주당 소속인 추미애 위원장은 질서유지권을 발동, 국회 경위를 동원해 일방 처리를 막으려는 야당 의원들의 출입을 봉쇄했다. 앞서 회의가 시작되자 여야 의원들은 위원장석에서 고성을 지르며 몸싸움을 벌였다. 개정안은 복수노조의 경우 1년 6개월의 준비기간을 거쳐 2011년 7월부터 시행하고, 노조 전임자 임금 지급 금지는 현행법에서 6개월 유예한 2010년 7월부터 적용토록 했다. 노조 전임자에게 ‘건전한 노사관계 발전을 위한 노조 유지 및 관리 업무’에 한해 임금을 지급하는 근로시간 면제제도(타임오프제)도 도입했다. 민주당은 ‘한나라당과 추 위원장의 야합’이라며 원천 무효를 선언했다. 이강래 원내대표는 “당을 깔아 뭉개고, 한나라당과 손잡은 것은 묵인할 수 없다.”면서 “당의 규율을 세우기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추 위원장을 비난했다. 민주당은 당 소속인 유선호 법사위원장에게 절차상 문제를 이유로 개정안을 환노위에 재회부하도록 할 계획이다. 유지혜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클린턴정부의 미완성 북핵해법 오바마정부에서 어떻게 변하나

    미국 부시 정부 시절의 대북관은 ‘악의 축(Axis of evil)’이란 표현 하나로 압축된다. 뒤를 이어 2009년 1월 출범한 오바마 정부는 ‘변화’를 핵심 메시지로 내세웠다. 이 변화 속에는 북한으로 대표 되는 냉전의 잔재 세력 혹은 테러와 핵 위협을 가진 불량국가들을 향한 새로운 외교·국제협력 정책을 포함하고 있다. 코리아연구원총서의 여섯 번째 시리즈로 나온 ‘오바마와 북한’(박건영 지음, 풀빛 펴냄)은 변화를 전면에 내건 오바마 정부의 대북정책의 향방을 분석한 책이다. 지은이 박건영 가톨릭대 국제학부 교수는 미 브루킹스연구소에서 활동한 한반도 국제정치 분야 전문가다. 그는 오바마 정부의 핵심 외교정책결정자들의 발언과 행위를 주요 자료로 하고 국내외 제반 여건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향후 2년간 추구하게 될 대북정책을 거시적 관점에서 제시하고 있다. 이에 따른 박 교수의 주요 판단은 오바마 정부는 대북 정책을 국방부가 아닌 국무부, 즉 군사력이 아닌 외교 협력의 방식으로 풀어나갈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오바마는 군산복합체의 이해관계에도 불구하고 군사 예산 삭감을 천명했다. 아울러 의료보험 등 사회복지정책 실현을 우선 순위로 끌어올렸다. 여기다 경제위기 타파라는 숙제를 두고 있는 상황에서 대북문제를 군사적으로 해결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그는 분석한다. 그렇지만 오바마 정부가 북한 핵 보유를 마냥 묵인할 수는 없다. ‘북한 지도부 교체’나 ‘경제적 제재’, ‘유엔 안보리를 통한 압박’ 등은 현실성이 없거나 효과에 비해 많은 비용과 위험부담이 따른다. 결국 박 교수는 오바마 대북 정책의 답은 ‘네오 페리프로세스(Neo Perry Process)’라고 제시한다. 강력한 인센티브를 제시하며 호혜 정책을 내놓는 페리프로세스는 클린턴 정부에서 미완성으로 끝난 기획이다. 하지만 군사적 해결도, 핵 묵인도 불가능한 오바마 정부는 이 페리프로세스를 현실에 맞게 수정하고 발전시킨 대북 포용 정책을 제시하는 것이 가장 자연스럽다는 게 지은이의 견해다. 1만 8000원.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대구시 잇단 비리에 공무원 기강잡기

    대구 공무원들의 비리가 잇따르고 있다. 올 들어 결식아동의 급식비를 횡령한 공무원이 구속된 데 이어 수년간 업체들로부터 수천만원을 받은 공무원 3명이 적발됐다. 대구 북부경찰서는 24일 업무와 관련된 폐기물 처리업자에게서 상습적으로 돈을 받은 대구시청 6급 공무원 박모(49)씨에 대해 뇌물수수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다른 2명의 공무원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박씨 등은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대구 북구의 한 시장에서 발생하는 채소류 찌꺼기 등 폐기물을 대구환경자원사업소(매립장)에 불법으로 반입하는 것을 묵인하고 1인당 최고 3000여만원 상당의 현금과 향응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8월에는 대구 수성구청의 학생 급식비 담당 7급 공무원 김모씨가 학생들의 급식을 제공한 것처럼 급식확인서와 급식비 청구서 등을 허위로 꾸며 11차례에 걸쳐 1150만원의 급식비를 빼돌린 혐의로 구속됐다. 같은 구청 윤모 국장은 지난 1월 행정안전부의 암행감찰 때 120만원의 돈과 상품권이 자신의 방석에서 발견돼 징계를 받았다. 이같이 비리가 잇따르자 대구시가 공직 기강잡기에 나섰다. 내년 2월 26일까지 공직자 특별 복무감찰을 실시할 계획이다. 연말연시 관행적인 금품수수 행위가 집중 점검 대상이다. 또 어수선한 분위기를 틈타 자주 자리를 비워 업무 공백을 가져오고 민원처리 지연으로 시민을 불편하게 하는 행위를 점검한다. 시는 위법, 부당행위나 공직기강 해이 사례가 적발되면 엄중히 문책할 방침이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프로야구] 히어로즈 폭탄세일?

    프로야구 히어로즈의 선수 ‘폭탄세일’이 시작됐나. 히어로즈는 LG에 이택근(29)을 내주고 LG소속 2군 선수 박영복(26)과 강병우(23), 현금 25억원을 받는 조건으로 트레이드에 합의해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승인을 요청했다고 18일 밝혔다. 이택근은 히어로즈 선수로는 유일하게 지난 11일 있었던 골든글러브 외야수 부문에서 수상한, 팀의 간판 외야수다. 이는 지난 14일 이장석 히어로즈 사장이 “포지션이 중첩된 선수는 적극적으로 팔겠다.”고 선언한 뒤 나흘 만에 이뤄진 전격 트레이드다. 당시 히어로즈는 구단의 재정난을 타개하기 위해 간판 투수인 장원삼 등도 트레이드 명단으로 거론한 바 있어 파장은 더욱 확산될 조짐이다. 히어로즈는 지난해 장원삼을 현금 30억원을 받고 삼성에 트레이드하려고 했지만 6개 구단의 반대와 KBO의 거부로 무산됐었다. KBO는 승인을 일단 보류했다. KBO 이상일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양 구단의 트레이드 승인 요청서를 받고 “현재 히어로즈는 가입금 36억원과 밀린 회비 3억 4100만원을 다 완납해야 트레이드와 관련한 정상적인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면서 “서류를 반려했다.”고 밝혔다. 이 총장은 이어 “히어로즈의 선수 트레이드가 ‘이택근 건’ 한 건이 아니라 줄줄이 이어질 것이라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면서 “KBO에서는 히어로즈 측의 트레이드 계획을 일괄적으로 검토해 승인여부를 결정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야구계에서는 히어로즈의 가입금 완납 여부에 대한 논란이 분분하다. 히어로즈는 가입금 120억원 중 최종분 36억원을 납부하면서 LG와 두산에 서울 연고지 분할 보상금 명목으로 15억원씩을 직접 나눠줬다. 하지만 KBO는 히어로즈에 직접 나눠줘도 된다는 승인을 한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 부분이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무분별한 선수장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전·현직 프로야구 출신 야구인 모임인 일구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히어로즈가 운영 자금을 마련하고자 특급 선수들을 비상식적으로 트레이드하는 것을 방치, 묵인한다면 자칫 프로야구가 공멸할 수 있는 큰 위기를 자초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10년 전 쌍방울이 간판 선수들을 다 팔아넘기면서 팀전력이 약화됐고, 이로 인해 경기 수준이 크게 떨어지자 야구 팬들이 프로야구를 외면한 것을 상기시킨 것이다. 당시 야구팬들은 프로축구로 관심을 옮기며 2002년 월드컵 이후까지 축구붐을 형성했다. 김시진 히어로즈 감독은 전날 오후 구단에서 이택근 선수 트레이드와 관련해 설명을 들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경영이 어려운 구단에서 미래를 보자고 해서, 선수 트레이드에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야구가 한 단계 도약하는 시기에 동업자 정신이 아쉽다.”고 허탈해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공연 관람중 박수에도 타이밍이 있다

    공연 관람중 박수에도 타이밍이 있다

    지난 11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 생전 처음 발레(‘백조의 호수’) 공연을 찾은 직장인 이모씨(27)씨는 적잖이 당황했다. 시도때도 없이 박수가 터져나와서다. 클래식 애호가인 그는 곡 중간중간 ‘남발’되는 박수가 여간 낯설지 않았다. 무용수들의 공연에 방해되지 않을까 내심 걱정도 됐다. 클래식과 발레의 ‘박수 매너’가 다르다는 것을 안 것은 공연이 끝나고 뒤풀이 자리에서였다. 세밑이다. 모처럼 직장인과, 또는 가족과 함께 큰 맘 먹고 공연장을 찾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이들 초보 관객들이 맞닥트리는 첫 ‘난관’은 다름아닌 박수다. 어떨 땐 ‘브라보’ 하며 함성까지 지르며 박수를 치는가 하면, 어떨 땐 작은 박수에도 온갖 비난의 눈총을 쏟아낸다. 박수 타이밍, 어떻게 잡아야 할까. ●공연보다 까다로운 박수 타이밍 관현악 공연의 경우 관례적인 박수 타이밍이 있다. 한 곡이 완전히 끝났을 때 치는 게 원칙이다. 일반적으로 교향곡은 4악장, 협주곡은 3악장으로 구성되는데 악장 간에는 박수를 치지 않고 곡이 완전히 끝날 때 치면 된다. 연주자의 집중력을 흐트러뜨리지 않게 하기 위한 관객의 배려다. 그래도 고민은 있다. 곡마다 악장의 수가 다르고 악장이 연결되는 경우도 있어 언제가 ‘끝’인지 정확히 알기 어렵기 때문이다. 예컨대 베토벤의 교향곡 6번 ‘전원’은 3~5악장이 한 곡처럼 연결돼 4악장이 아닌, 3악장이 끝난 뒤 종종 박수를 치는 실수가 나온다. 협주곡은 통상 3악장으로 구성돼 있어 3악장 뒤에 치면 된다. 하지만 이 또한 함정이 있다. 브람스 피아노협주곡 1번은 통상의 협주곡과 달리 4악장으로 구성돼 있어 ‘협주곡은 3악장 뒤에’라는 원칙만 염두에 뒀다가는 낭패보기 십상이다. 또 관현악의 경우 곡 중간에 박수를 치지 않는 게 원칙이지만 박수의 의미가 연주 시작 환영과 끝났을 때의 고마움인 만큼 악장 사이라도 연주자가 무대에 들어서거나 나간다면 박수를 치는 게 오히려 매너라는 설명이다. 클래식을 좀 안다는 사람들도 더러 실수하는 경우가 있다. 가령, 봄 여름 가을 겨울로 짧은 곡들이 계속 이어지는 비발디의 바이올린 협주곡 ‘사계’는 박수가 끼어들 타이밍이 애매하다. 한 곡의 연주시간이 100분이 넘는 말러 교향곡 3번은 중간에 휴식(인터미션)이 있어 곧잘 관객으로 하여금 박수를 치게 만든다. ●타이밍보다 더 중요한 것은 흥겨움 관현악곡에 비해 오페라는 ‘박수’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오페라도 4막 구성이 많지만 관현악곡처럼 완전히 끝날 때까지 기다릴 필요는 없다. 곡이 끝날 때마다 박수를 쳐도 무방하다. 가수가 아리아(독창)를 멋드러지게 해냈다면 “브라보”를 외치며 기립 박수를 쳐도 된다. 발레는 더 자유롭다. 음악이 나오는 도중에도 무용가의 표현이 마음에 든다면 얼마든지 박수를 쳐도 괜찮다는 게 발레계의 설명이다. 발레 선진국이라 불리는 유럽과 러시아 관객들도 빈번한 박수를 묵인하는 분위기다. 이원국발레단의 이원국 단장은 “박수에서 무척 자유로운 예술이 발레”라며 “솔로가 화려한 동작을 보여줄 때 큰 박수가 쏟아지면 무용수들도 큰 힘을 얻는다.”고 전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관객의 감동이라는 게 공연계의 한 목소리다. 박수가 감동의 산물인 만큼 너무 ‘타이밍’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는 얘기다. 정동혁 예술의전당 음악부장은 “박수를 신경쓰느라 공연을 즐기지 못한다면 난센스”라며 “연주자의 공연을 방해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 모두가 박수를 치며 흥겹다면 원칙에 너무 얽매일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딸 공무원 특채’ 철원군수 자택 등 압수수색

    자신의 딸을 7급 공무원에 특별 채용시켜 특혜 논란을 빚고 있는 정호조 강원 철원군수에 대한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철원경찰서는 최근 정 군수의 자택과 군청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여 정 군수의 딸(31)과 군청 인사 담당 공무원의 컴퓨터 2대를 확보, 분석 중이라고 6일 밝혔다. 특히 경찰은 정 군수의 딸과 군청 인사 담당자가 7급 공무원 채용시험 이전에 휴대전화로 서로 통화한 정황을 포착하고 면접 내용 등 시험정보가 사전에 유출됐는지도 조사 중이다. 경찰은 컴퓨터 분석작업 등을 통해 위법 사실이 드러나면 해당 공무원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또는 직권 남용 혐의로 입건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논란이 된 특채 전형과정에서 서류가 미비함에도 묵인하는 등 전반적으로 불공정한 요소가 있었는지를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특혜 논란은 철원군이 지난 10월쯤 ‘지방별정직 7급 공무원 제한경쟁 특별임용시험’ 공고를 통해 보건진료원과 공보편집원 각 1명씩을 특별채용하는 과정에서 정 군수의 딸이 보건진료원으로 단독 지원해 합격하자 불거졌다. 당시 전형 절차는 필기시험 없이 서류와 면접시험으로만 치러졌으며 철원부군수가 인사위원장으로 있는 철원군 인사위원회에서 심사한 것으로 알려져 의혹이 증폭됐다. 철원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미인대회 같은 中여군 선발면접 논란

    중국에서 여군을 뽑는 면접시험이 미인대회를 방불케 하는 자리로 전락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0월 1일 중국 건국 60주년 국경절 열병식에서 멋진 열병식을 펼친 여군들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면서 중국에서는 때 아닌 여군 열풍이 불었다. 인민해방군은 추천제 방식으로 제한했던 여군 징집방식을 올해부터 지원제로 변경했다. 그러자 미인 여군대열에 들고자 하는 전국의 여성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었다. 지원자들은 태권도 등 군인으로서의 면모와 각오를 뽐내는데 여념이 없었지만, 일부 지원자들은 춤과 노래 등 군 복무와는 별 상관없는 장기를 자랑하는데 열을 올렸다. 문제는 군 당국이 이를 묵인했다는 사실이다. 특기면접에 나선 지원자들은 심사위원 앞에서 에어로빅이나 무용 또는 노래와 연기 등을 선보이며 특기점수 30점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이를 알게 된 네티즌들은 “미스 차이나를 뽑는 대회와 다를 바 없다.”며 거세게 비난하고 나섰다. 현지 언론도 “미인대회냐, 군인 선발면접이냐.”며 비난에 일조했다. 매체 수 십 개가 이와 관련한 비난보도를 내보내 논란이 가속됐다. 이에 군 당국은 “한정된 인원을 뽑으려다 보니 차별화 된 장기를 볼 필요성이 있었다.”며 “특기와 적성에 맞는 부서에 배치하려면 반드시 필요한 절차”라고 해명했지만 “군인도 얼굴을 보고 뽑으려는게 아니냐.”는 지적은 쉽사리 사그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상생없는 역주행 정국에 대한 경고

    상생없는 역주행 정국에 대한 경고

    여기 한 지식인이 있다. 그는 독재정권에 저항하며 10여 차례에 걸쳐 투옥과 연금을 겪었고 두 차례에 걸쳐 교수직에서 해직됐다. 이는 암울한 시대를 지나기 위한 통과의례였다. 그가 남긴 수많은 저서 중 ‘민중과 지식인’ 같은 책은 비겁한 지식인들에게 던지는 준엄한 꾸짖음이었고, 시대의 아픔을 고민하고자 하는 청년들에게는 한 줄기 빛발이었다. 그리고 1993년 군부 독재정권이 절반 정도 종식되며 들어선 문민정부에 초대 통일부총리로 들어간다. “오로지 한반도의 평화와 민족의 통일이라는 대업, 그리고 민주 개혁을 이루고자 함”이었다. 문민정부,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에 걸쳐 통일부총리, 교육부총리, 대한적십자사 총재 등을 차례로 역임했다. ●실천적 지식인의 정치적 경험 대담으로 이 실천적 지식인은 국가권력 참여와 우아하고 아름다운 패배 등 경험과 증언, 역사인식의 내용을 대담집 ‘우아한 패배’(김영사 펴냄)로 풀어냈다. 사회학자인 한완상(73) 전 대한적십자사 총재다. 그는 지난 세 정부는 물론, 이명박 현 정부까지 정책의 한계와 과제 등을 촘촘히 짚어가며 지적한다. ●호혜주의·우아한 패배가 역사 진전이뤄 한 전 총재는 책에서 불안한 북·미관계, 남북 대결을 원하는 한반도 냉전 세력의 득세, 후퇴하는 민주주의 등으로 나타나는 2009년 우리 사회의 모습에 대한 분명한 변화를 촉구하는 ‘경고’를 담았다. 단순한 회고록 성격이 아님을 강조한 것이다. 또한 한반도 평화를 위한다면 ‘때문에의 논리’를 넘어 ‘불구하고의 논리’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기계적 상호주의가 아닌, 상생의 호혜주의를 강조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북·미 관계의 조정자 역할, 남북의 지속적인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책의 제목인 ‘우아한 패배’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 앞에 남긴 말이다. 미안해하지 말라, 원망하지 말라는 유서의 메시지는 참으로 깊은 자기 성찰에서 나온 자기 비움의 메시지였고, 그런 아름답고 우아한 패배만이 새 역사를 움트게 하는 힘으로 작동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우아한 패배를 용기 있게 선택하여, 증오와 불신과 폭력의 악순환을 종식시켜야 한다. 나아가 새로운 선순환을 작동시켜야 한다.”면서 “우아하게 패배할 수 있는 그 용기는 자기의 탐욕을 비워낼 수 있고, 자기의 독선을 내려놓을 수 있는 사랑의 힘에서 나온다.”고 설명한다. 대담 아래 달아놓은 각주는 읽는 재미를 더욱 돋운다. 예컨대 1993년 10월26일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나왔던 북한 인권 문제 등에 대해서는 지금의 소회를 함께 달아놓았다. 북한 인권 문제를 거론하는 사람들의 특징으로 ▲지난 군사정권 때 우리의 인권유린을 묵인했고 ▲북한 인권을 통해 북한을 국제적으로 고립시키려는 의도가 있으며 ▲굶주리는 동포들의 생존권적 기본권에는 무관심한 점 등을 꼽는다. 조갑제 당시 월간조선 부장과 가진 인터뷰 아래쪽 각주에는 최근 발언을 소개하며 ‘전형적 냉전 근본주의가 갖는 독선과 배타성을 다시금 확인하는 것 같아 안쓰럽다.’고 평했다. ●YS시절 입각 비화 등 흥미진진 각주에는 여러 흥미로운 비화(秘話)도 있다. 그는 문민정부 시절 초대 통일부총리가 아닌, 대통령 비서실장을 먼저 제안받았다고 한다. 왜 갑자기 바뀌었는지는 궁금하지만 ‘과감한 개혁을 두려워하는 주변 세력들의 우려가 반영된 것 아닐까.’하고 짐작만 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신보다 정치인 김대중과 더 가깝다는 이유로 당시 레이니 주한대사를 좋아하지 않았던 김영삼(YS) 대통령 얘기, 1994년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방북을 반대한 YS 얘기 등도 있다. 2만 3000원.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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