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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꾸로가는 해병대… 폭력↑ 처벌↓

    지난 7월 해병대 2사단에서 벌어진 총기 난사 사건 이전부터 해병대원 간 폭력·구타·가혹행위 사건이 급격히 증가하는 등 군내 병폐가 상당히 곪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9일 서울신문이 최근 3년 6개월간 해병대의 징계· 영창 구금 자료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 영창 구금자 수가 매년 꾸준히 증가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2008년 828명이던 구금자는 2009년 875명으로 늘었고, 지난해에는 1042명을 기록했다. 또 올해 상반기까지도 407명이 징계 구금됐다. 특히 폭력·구타·가혹행위 혐의로 구금된 병사가 급격하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430명이던 폭력 혐의 등에 의한 징계 구금자는 2009년 540명에서 2010년 613명으로 늘었다. 올 상반기에는 274명이 같은 혐의로 구금됐다. 매년 징계 구금자 가운데 절반 이상이 폭력·구타·가혹행위로 구금된 셈이다. 이에 대해 국회 국방위 소속인 민주당 안규백 의원은 “총기난사 사건 이전부터 해병대내 낡은 폐습이 심각한 수준이었다는 사실을 드러냈다.”면서 “해병대의 철저한 자기 반성을 통해 악습을 뿌리 뽑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해병대 관계자는 “폭력 행위 등이 많아졌다고 볼 수 있지만, 예전에는 지휘관이 묵인하고 넘어갔던 사건들까지 철저하게 처리한 결과로 해석할 수도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해병대 사령부는 이날 오전 총기 난사 사건이후 추진하고 있는 ‘해병대 신(新) 병영문화’와 관련, 언론 등에 배포한 설명자료를 통해 폭행 혐의 처벌 건수가 2008년 207건, 2009년 204건, 2010년 190건 등으로 낮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사건 수는 매년 급증하는 데 반해 형사 처벌 수위는 도리어 낮아지고 있다는 걸 방증한다. 한편 해병대는 총기 사건이후 강화된 병영 생활 행동 명령을 적용해 최근 후임병을 구타한 사실이 확인된 병사 등 해병대의 명예를 훼손한 병사 14명의 군복에서 해병대원의 상징인 ‘빨간 명찰’을 회수했다고 밝혔다. 해병대는 앞으로도 명령위반자에 대해 징계 절차를 거쳐 빨간 명찰을 떼내고 다른 부대로 전출 조치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현재 매월 2개 기수를 선발 양성하던 방식을 바꿔 내년부터는 매월 1개 기수만을 양성해 동기의식을 강화하는 한편 신병 입소 때 인성 결함자에 대한 선별을 강화하기로 했다. 해병대는 지난달 22일 입소한 신병들부터 이런 방침을 적용, 부적격 판정을 받은 35명을 귀가조치했다고 밝혔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中 고속철도 건설 ‘브레이크’

    ‘속도전’ 양상으로 내달려온 중국의 고속철도 증설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브레이크를 움켜 쥔 ‘기관사’는 성광쭈(盛光祖) 철도부장이다. 40명의 희생자와 200명 가까운 부상자를 낸 고속철도 추돌참사로 ‘철도부 해체론’이 비등해지고 있는 가운데 철도부 수장이 결국 ‘안전우선’을 요구하는 여론에 백기를 든 셈이다. 성 부장이 최근 열린 철도부 간부회의에서 “앞으로 고속철도를 포함한 신규 노선을 건설할 때 안전을 최우선 순위에 놓고 엄격하게 공기(工期)를 지키라.”고 지시했다고 4일 경화시보 등 중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성 부장은 “안전은 하늘과 같이 크고, 책임은 태산과 같이 무겁다.”면서 이같이 요구했다. 최근 몇 년간 중국은 마치 ‘대약진 운동’을 하듯 고속철도 건설에 매진해왔다. 지난 2월 부패 혐의로 낙마한 류즈쥔(劉志軍) 철도부장의 실적 욕심과 ‘세계 최고’에 도취된 최고 지도부의 묵인 속에 공기를 앞당겨 조기 개통하는 것을 당연시해 왔다. 지난 6월30일 개통한 베이징~상하이 고속철도도 원래 연말쯤 개통 예정이었지만 공산당 창당 90주년 기념일(7월 1일)에 맞추기 위해 무리하게 개통을 앞당겼다. 시공 도중에 ‘부실 콘크리트 타설’ 등의 우려가 제기됐고, 한달 여의 시험운행 기간이 턱없이 짧다는 지적도 나왔지만 누구도 조기 개통을 막을 엄두를 못냈다. 이렇게 무리하게 개통한 베이징~상하이 고속철도는 한달여 동안 크고 작은 고장으로 자주 멈춰서 전 세계의 ‘웃음거리’로 전락했다. 베이징~상하이 고속철도의 잦은 고장과 원저우(溫州) 고속철도 추돌 참사 등으로 중국 내부에서도 팽창 위주의 고속철도 건설을 중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철도부 수장의 ‘공기 준수’ 선언이 나옴에 따라 중국 고속철도 노선의 확장 속도가 눈에 띄게 더뎌질 수밖에 없게 됐다. 철도부의 부채가 2조 위안(약 33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철도부 해체론’은 더 큰 힘을 얻고 있다. 중국 철도부는 7만여명에 이르는 자체 공안(경찰)과 16개 지방철도국, 2개의 직영 철도공사, 3개의 운수자회사, 신문사 등을 거느린 매머드 조직이다. 차관급 이상 간부가 9명, 전체 직원은 211만명이 넘는다. 지난 2008년 대부제(大部制) 정부개편 당시 항공, 육로교통과 함께 교통운수부에 통합될 예정이었지만 철도부만 살아남아 막강파워를 과시했다. 통폐합을 막은 당시 류 부장 뒤에 덩샤오핑과 장쩌민 전 국가주석의 인맥이 버티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원저우 참사를 계기로 건설도 스스로 하고, 감사도 자신이 하는 기형적 조직에서 부패와 부실이 싹텄다는 진단과 함께 이제는 ‘공룡 철도부’를 해체해야 할 때라는 목소리가 높다. 일부 지식인들은 철도부 문제를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철저하게 조사해달라는 청원을 제기해놓고 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정부 예산전용·예비비 책정 ‘맘대로’

    정부 예산전용·예비비 책정 ‘맘대로’

    정부가 각종 신규 사업을 추진하면서 다른 사업에 책정된 예산을 자의적으로 이·전용하거나 예비비를 책정하는 등 혈세를 떡 주무르듯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동의 등 절차 생략 2일 국회 예산정책처의 ‘2010년 결산중점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정부의 예산 이용(移用)액은 4503억원, 전용(轉用)액은 1조 9922억원, 예비비는 1조 7557억원에 이르고 이 중 1600여억원은 예산 목적과 무관한 51개 사업에 투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현행법상 특정 용도로 편성된 예산이나 예비비를 전용하려면 기획재정부의 동의를 구해야 하고, 이용하려면 국회의 동의를 얻어야 하지만 그런 절차가 생략되거나 부처 간 협조(?)를 통해 묵인된 셈이다. 재정부는 자유무역협정(FTA), 국제재정협력 강화 등의 목적으로 배정받은 예산 가운데 5600만원을 사업 목적과 무관한 국외 출장 여비, 다른 부처 예산 집행 실태 점검 등에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외교통상부는 기존 예산에 반영되지 않은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를 신설하기 위해 53억 6300만원의 예비비를 지출했다. 또 전문 역량을 갖춘 재외공관 현지 행정원 채용 예산 가운데 15억 5300만원을 기존 행정원의 인건비로 나눠 먹었다. 국방부는 군인양성교육사업 등에 배정받은 예산 31억 2300만원을 전용해 지난 2002년 연평대전 당시 북한군에 의해 침몰된 ‘참수리 357호정’의 모형을 제작했다. 보건복지부는 지역복지사업 평가를 통해 우수 지방자치단체에 특별지원금으로 편성된 예산 35억원의 일부를 복지 담당 공무원의 외국 연수비, 물품 구입비 등으로 사용했다. 심지어 법을 가장 잘 지켜야 할 법무부조차도 사이버 교육과 국제연수과정 운영비로 받은 예산 가운데 3500만원을 홍보 동영상 제작을 위한 연구개발비로 썼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재외선거관리사업용 예산 가운데 2000만원을 통일 대비 선거 인프라 구축 연구비로 쓰고, 국외 공명선거추진협의체 구성에 쓰라고 배정받은 예산 4800만원을 전액 홍보 예산에 투입했다. ●“예산 전용범위 법에 명시해야” 예승우 국회 예산정책처 예산분석관은 “국가재정법 45조의 예산 목적 외 사용 금지 조항은 불필요한 예산 낭비를 막기 위한 것인데 매년 이런 행태가 되풀이되고 있다.”며 “예산 이·전용 허용 범위를 법률에 명확히 명시하는 동시에 예산을 목적 외에 사용할 경우 그에 상응하는 금액만큼 차기 예산에서 감액하는 등 제재 조치를 강화해야 재발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침대생활’ 영국 노인, 들쥐에 물려 사망 ‘충격’

    들쥐들이 자꾸 늘어나 골치를 썩이고 있는 영국의 한 마을에서 급기야 한 노인이 침대에서 들쥐에 물려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버크셔 주에 있는 리딩이란 마을에 사는 한 80세 여성이 이달 초 들쥐에게 다리를 물려 사망한 사건이 뒤늦게 공개돼 논란이 되고 있다. 이 마을은 불과 3년 전부터 들쥐들 수가 급증하면서 크고 작은 피해를 낳았다. 한번 늘어난 들쥐는 시당국이 수수방관하는 사이 계속 늘어났다. 급기야 이 마을 거리 3곳의 일부 주민들은 수도관을 통해 이동하는 들쥐들 때문에 이사를 나가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그런 가운데 침대생활을 하던 80세 노인이 들쥐에 다리를 물려 의식을 잃고 2주 만에 사망한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주민들은 “시의회가 마을 위생관리에 등한시 했기 때문에 벌어진 예고된 사고였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 마을에 살다가 얼마 전 이사를 떠난 크리스 설리반은 “딸의 침대 아래서도 우글거리고 벽을 타고 다니는 들쥐들 통에 놀랐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면서 “여러 번 대책을 호소했지만 시의회가 이를 묵인했다.”고 털어놨다. 이에 시의회 측은 “들쥐에 물려 80세 주민이 사망했다는 소식이 매우 안타깝고 유가족에게 사과의 뜻을 밝힌다.”면서 “들쥐 수가 급증하게 된 원인을 파악하고 위생관리에 온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사설] 택시월급제 옳지만 서민부담 커져선 안돼

    택시 난폭 운전, 승차 거부 등의 주범으로 꼽히던 사납금제가 사라지고 운송수입금 전액관리제(월급제)가 자리잡게 된다. 서울시는 월급제를 이행하지 않는 택시업체에 오는 12월부터 과태료를 물리는 등 제재에 들어가 늦어도 2013년 상반기까지 월급제를 정착시키겠다고 그제 밝혔다. 월급제가 정착되면 법인택시 기사들의 월 평균 수입은 지금보다 30만원쯤 많아진 190만~200만원에 달할 것이라고 서울시는 예측했다. 때늦었지만 제대로 된 결정이다. 택시월급제는 관련법 개정에 따라 1997년 이미 도입됐다. 그런데도 택시업체들이 시행 여건이 갖춰지지 않았다는 핑계로 미뤄왔는데 서울시가 단속·처벌하지 않았을 따름이다. 따라서 이번 기회에 강력하게 행정지도를 해 제도 도입 취지를 살려야 한다. 그동안 관행으로 묵인돼 온 사납금제의 폐해는 이루 말할 수 없다. 회사가 한달에 100만원 안팎의 고정급을 주고 나머지는 각자 알아서 벌라는 게 이 제도의 실상이다. 그러니 운전기사들은 부족한 수입을 채우고자 교통법규를 무시한 채 무리한 운행을 하고, 돈 되는 손님 골라 태우기에 혈안이 될 수밖에 없다. 결국 득을 보는 건 택시업체뿐이고 운전기사와 승객은 피해자로 남게 된다. 월급제가 결정되자 택시업계는 운영난을 이유로 지원책을 요구하고 나섰고 머잖아 요금 인상도 거론할 것이다. 그러나 지원도, 요금 인상도 안 된다. 서울 택시의 실차율(운행 중 승객을 태운 비율)은 갈수록 떨어져 지난해에는 58.6%에 그쳤다. 절반 가까이는 빈 차로 다녔다는 뜻이다. 시민에게 외면당하는 교통수단에 돈을 퍼부어 억지로 현상유지토록 할 이유는 없다. 택시업계는 지금부터라도 서비스 개선에 주력하고 경영 및 영업 전략을 합리화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해 수익구조 자체를 개선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 그래서 월급제 도입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기를 기대한다.
  • 가혹행위 해병대 병사 ‘붉은 명찰’ 뗀다

    가혹행위 해병대 병사 ‘붉은 명찰’ 뗀다

    해병대가 구타와 폭언 등 가혹행위를 한 병사의 군복에 부착된 ‘빨간 명찰’(붉은 명찰)을 떼어내기로 했다. 18일 국방부와 해병대에 따르면 해병대는 이달부터 구타와 폭언, 욕설, 왕따, 기수 열외 등 가혹행위에 가담한 해병대 병사에 대해서는 해병대원을 상징하는 붉은 명찰을 일정기간 떼어내고 해병대사령부 직권으로 다른 부대로 전출시키기로 했다. 해병대를 상징하는 붉은 명찰을 떼는 것은 해병대원에게 사실상 가장 큰 벌칙이라는 게 해병대 측 설명이다. 해병대는 또 중대급 이하 부대에서 구타와 폭행 등이 적발되면 해당 부대를 해체해 재창설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와 관련, 해병대는 해병대사령관에게 부대를 해체하고 재창설할 수 있는 권한이 있는지에 대해 법률을 검토하고 있다. 해병대는 이 같은 방안을 조만간 확정해 해병대사령관 ‘특별명령’으로 하달한 뒤 전체 장병에게 이 명령을 이행하겠다는 각서를 받고 위반하면 명령위반죄로 엄중 처벌하기로 했다. 해병대는 이 같은 방안을 이날 열린 해병대 병영문화 혁신 대토론회에서 밝혔다. 김관진 국방장관은 토론회에서 “구타나 가혹행위, 집단 따돌림 등 해병대가 하나의 전통이라고 생각하는 이런 행위는 인권을 유린하는 범죄”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총기 사고가 난) 지난 4일 이후 마치 착한 모범생이던 내 아들이 알고 보니 비행 청소년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친한 친구한테 배신당했다는 생각도 든다.”고 씁쓸한 마음을 밝혔다. 김 장관은 이어 “사람의 몸과 마음을 망가뜨리고 가해하고 즐기는 사람은 사람이 아니라 범죄자”라면서 “나는 이를 범죄행위로 규정한다.”고 강조했다. 발표자로 참석한 해병 1사단 신현진 상병은 “해병대 문화는 엄격한 기수관계로 대표되지만 오도된 기수문화는 비합리적인 행위 묵인, 구타 등의 악습을 통한 군기 유지로 이어졌다.”면서 “해병대의 용맹함과 단결력의 근간은 건강한 기수(문화)로 올바른 기수문화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토론회에는 김 장관을 비롯해 김성찬 해군참모총장, 유낙준 해병대사령관, 홍두승 서울대 교수, 육성필 한국QPR자살예방연구소장, 김세원 고려대 교수, 윤영미 평택대 교수, 해병대 장병 185명, 미 해병대 간부 6명 등이 참석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철도노조 ‘성과급 나눠 먹기’

    13일 코레일이 공사 전환 이후 지난 4년 내내 경영평가 성과급을 균등배분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다른 공기업은 차등지급을 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진위확인에 나선 상태다. ●작년 기본급의 400% 지급 확정 코레일은 2010년 경영평가 성과급을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이 성과급 균등분배 원칙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레일은 지난해 공기업 경영평가에서 기관평가 B등급과 기관장평가 양호를 받아 기본급 400%의 성과급 지급이 확정됐다. 직원 1인당 평균 800만원이다. 코레일은 자체 내부 평가를 거쳐 성과가 좋은 소속과 그렇지 않은 소속에 대해 지급률을 달리하겠다는 방침이다. 코레일은 직원 개인 평가가 아닌 업무분야별 소속을 기준으로 성과를 평가한다. 지난해 기준 최상위 평가를 받은 소속은 최대 480%인 960만원, 반대의 경우 320%인 640만원이 적용된다. 최상위자와 최하위자 간 격차가 320만원에 달한다. 반면 철도노조는 균등분배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2005년 공사 전환 후 지난해까지 사측은 차등 지급했지만 노조는 4년 내내 균등배분했다. 지급 후 배분은 사측이 관여할 사안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사측도 사실상 이 같은 노조의 재분배 행위를 묵인해 왔다. 하지만 코레일은 이번 성과급 지급부터는 노조의 재분배 행위를 부당수령으로 간주해 불이익을 주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불이익 방안으로는 재분배에 참여한 소속에 대해 내년 평가에 반영하는 안 등이 거론된다. 코레일 인사노무실 관계자는 “공기업 경영평가제도의 취지를 살리고, 잘못된 관행을 시정하기 위한 것”이라며 “준시장형 공기업 중 균등분배하는 기업은 코레일뿐”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철도노조 백성곤 홍보팀장은 “성과급 지급 방식 등을 놓고 노사 간 협의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이해할 수 없는 문제 제기”라며 “오히려 근무·현장 상황이 고려되지 않은 평가제 개선이 시급하다.”고 반박했다. 다른 공기업들은 대부분 성과급을 차등지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폐공사 노조의 한 간부는 “차등지급에 문제가 있지만 개인평가 결과를 무시할 수도 없어 딜레마”라며 “노조로서는 차등폭을 최소화해 직원들의 금전적 피해를 줄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평가 기준에 대한 불신감도 드러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노조 관계자는 “같은 일을 수행하는 사무직 실적을 계량화해 나온 결과를 수용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정부 “경영평가에 반영할 수 있을 것” 한편 공무원의 경우, 성과급 재분배는 부당수령으로 간주된다. 부당수령 시 다음해 성과급 지급대상에서 제외하는 처벌규정이 있다. 하지만 공기업은 다르다. ‘차등지급’ 지침만 있을 뿐 노조가 재분배하더라도 규제할 수 있는 근거가 없다. 기획재정부 평가분석과 관계자는 “공기업의 성과급 부당수령에 대한 명문화된 처벌규정은 없지만 그동안 노조가 균등분배한 사실이 드러나면 해당 공기업 경영평가에 반영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진위여부를 파악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사설] 교육적 완력 써도 좋다는 英 새 훈육지침

    영국 정부가 학생에 대한 일체의 신체 접촉을 금했던 ‘노 터치’(no touch) 규정을 폐기하는 새 훈육지침을 9월 새학기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1998년 노동당 정부는 교사가 학생에게 신체적으로 벌을 주거나 심지어 괴로힘을 당한 학생을 위로하는 행위조차 규제했다. 학생권리 신장을 위해 어떤 경우에도 학생의 신체에 손을 댈 수 없도록 했던 것이다. 체벌 전면 금지다. 그런데 집권당인 보수당은 13년 만에 해당 규정을 철폐하고 교육적 완력을 써도 좋다는 52쪽 분량의 지침을 새로 마련해 그제 공개했다. 교권의 추락과 학교 폭력의 급증에 따른 학교 현장의 황폐화를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영국의 훈육지침 전환은 남의 일 같지 않다. 우리 교육의 당면 문제와 크게 다르지 않은 까닭이다.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지난해 11월 1일부터, 김상곤 경기도 교육감이 올 1학기부터 체벌 전면 금지를 시행하면서 빚어지는 교실의 혼란이 만만치 않다. 영국은 직접 체벌을 허용하지는 않았다. 문제를 일으키는 학생을 몸으로 제지하거나 움직이지 못 하도록 적절한 수준의 물리력 사용만을 가능토록 했다. 간접 체벌을 인정한 것이다. 마약·술·무기류 소지를 확인하기 위해 학생 동의 없이 가방과 사물함을 조사할 수 있도록 했다. 학생 권리를 존중하되 위법적인 행태까지 묵인할 수 없다는 선언이다. 우리는 ‘초·중·고교에서 체벌은 원칙적으로 금지하되 간접 체벌은 허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체벌을 둘러싼 갈등은 도를 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이 수업시간에 영상통화를 한 학생에게 5초간 엎드려뻗쳐를 시킨 교사를 징계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간접 체벌을 허용한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조차 무시한 것이다. 학생이 교사를 때리고, 욕설을 퍼부어도 속수무책인 형국이다. 물론 교권만을 내세워 학생 인권을 도외시할 수는 없다. 탈선 학생들의 인권도 중요하지만 일반 학생들의 권리는 흔들림 없는 교권 아래 보다 확실히 보장돼야 한다. 영국의 움직임에서 보듯 서울·경기·강원·전북 4개 시·도 교육감은 간접 체벌을 최소한의 장치로서 수용해 교육 현장의 혼선을 하루빨리 정리하길 바란다.
  • 유효서명자 충족… 투표율 33.3%가 관건

    유효서명자 충족… 투표율 33.3%가 관건

    서울시가 ‘소득과 무관한 전면 무상급식’에 반대하는 주민투표를 8월 말쯤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힘에 따라 지난해 12월 이래 8개월 가까이 끌어온 시내 초·중학교 무상급식 논쟁이 한달 남짓 뒤 결판날 것으로 보인다. 이제 주민투표 청구심의회 개최, 청구요지 공표, 주민투표 발의, 주민투표 실시만 남게 됐다. 먼저 오는 15일 전후로 이뤄질 주민투표 청구심의회는 열람기간이 종료된 날 또는 이의신청 심사 결과를 통지한 날부터 14일 이내에 ‘주민투표 청구심의회’를 개최해 이의신청 내용 및 청구인 서명부 유·무효 여부를 심의·의결하게 된다. 의결이 끝나면 오는 25일쯤 청구요지를 공표해야 한다. 이후 유효서명 총수가 41만 8005명을 넘어 주민투표 청구가 적법하다고 인정되면 서울시장은 이를 수리하고 그 요지를 시보와 시 홈페이지에 공표한 뒤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에 통보해야 한다. 현재로선 유효서명자가 충족된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장은 청구요지 공표일로부터 7일 이내에 투표일·투표안·실시구역 등을 명기해 주민투표 발의 공고 절차를 거치게 된다. 시는 발의를 26일로 예상했다. ●발의 순간부터 투표운동 가능 발의되는 순간부터 투표 전일(다음 달 24~25일쯤)까지 누구나 주민투표에 부쳐진 사항인 ‘전면 무상급식안’과 ‘단계적 무상급식안’ 중 하나의 안을 지지하는 주민투표 운동을 할 수 있다. 투표권이 없는 자, 국회의원, 공무원(지방의원 제외), 선관위원, 언론인 등은 주민투표 운동이 금지된다. 아울러 서울시 공무원은 물론 선거관리위원회직원도 여느 투표와 달리 투표 참가를 독려할 수 없다. 투표에 부쳐진 사항은 주민투표권자 총수의 3분의1 이상의 투표와 유효 투표수 과반수의 득표로 확정된다. ●3분의1 이상 투표해야 개표 서울시 관계자는 “33.3%의 투표율이 나오지 않으면 투표함은 개봉되지 않으며, 투표 이전 상황이 유지된다는 게 행정안전부의 유권해석이어서 현재처럼 서울시의 예산 지원 여부와 관계없이 교육청과 자치구 예산 중심으로 무상급식이 진행된다.”고 말했다. 김미경 시의회 민주당 대변인은 “투표 절차를 진행하기에 앞서 일주일 동안의 추가 열람이 필요하다.”면서 “이런 조치 없이 강행하면 불법 서명운동을 한 복지포퓰리즘추방국민운동본부와 묵인·방조한 시 공무원을 사법당국에 고발하고, 투표중지 가처분 소송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강희용 시의원(민주당)은 “대리서명이나 중복서명, 청구권자와 수임권자를 제외한 자가 받은 서명, 양식을 벗어난 서명 등은 위법·불법으로 주민투표에 대한 절차적 하자이기 때문에 주민투표가 원천적 무효”라고 말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외자유치기업 ‘묻지마 지원’ 판친다

    외자유치기업 ‘묻지마 지원’ 판친다

    국내 사업자들이 외국인 투자자에게 투자 원금과 일정 수익률을 보장하고 편법으로 투자를 유치한 뒤 개발사업권을 획득하고 사업부지를 저가에 매입하는 등 외국인투자 지원제도를 악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지식경제부 등 9개 기관을 대상으로 외국인투자 지원제도 운용실태를 감사한 결과 이 같은 문제점이 확인됐다고 11일 밝혔다. 감사원에 따르면 고양시 등 7곳의 기관은 외자유치사업 9개를 추진하면서 국내 기업이 수익률 보장 조건으로 해외 사모펀드 등의 투자를 받아 설립한 외형상 외투기업에 임대료 감면, 국·공유지 수의 공급 등 각종 특혜를 부여했다. 고양시의 경우 대규모 개발사업을 추진하면서 국내기업이 외국인투자자와 풋옵션 계약을 맺고 설립한 외형상 외투기업과 35년간 총 1218억원의 임대료 감면혜택을 부여한 것으로 감사결과 드러났다. 국내기업이 해외 자회사를 통해 투자하는 이른바 ‘우회투자’를 해도 이를 정상적인 외국인투자로 보고 혜택을 준 사실도 드러났다. 광주평동단지 입주기업 A사 등 4곳은 매년 임대료를 감면받고 있으며 예상 감면액만 211억원에 달했다. 일단 외투기업으로 등록되면 신규 외투규모 등 외자유치에 대한 효과를 감안하지 않고 국·공유재산 수의매각 등 특혜만 부여한 사례도 적발됐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의 경우 기존 외투기업이 2005년 9월 공장부지를 수의계약으로 공급해 줄 것을 요청하자 2006년 1월 신규 외국인투자 유치조건 없이 증설, 9만 7000여 ㎡의 공장부지를 수의공급했다. 감사원은 또 2004년 8월 이후 투자이행기간이 경과한 26개 업체 중 17곳의 경우 총 9061만 달러 중 51%만 이행했는 데도 이미 감면해준 임대료 68억원을 환수할 근거가 없는 것으로 확인돼, 관련 규정을 정비토록 촉구했다. 이 밖에 감사원은 5개 외투 기업이 국내 개발 기술을 외국에서 도입한 고도 기술인 것처럼 조세 감면을 신청했는 데도 이를 제대로 검토하지 않아 부당하게 조세감면 혜택을 준 사실도 적발했다. 감사원은 외투기업 등록 말소로 체류자격이 상실된 외국인 80명의 체류 연장을 허가하거나 사후관리 없이 방치한 사실을 확인하고 법무부에 이들에 대한 연장허가 취소 등의 조치를 취하고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서 외투기업 등록말소 정보를 정기적으로 받아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통보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저축銀 정·관계 수사 새달 ‘2R’

    지난 4일 김준규 검찰총장의 전격 중도 사퇴 이후 대검찰청과 서울중앙지검의 저축은행 정·관계 비리 수사가 ‘1차 마무리’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새 지도부가 들어서고 국내외에 도피 중인 핵심 로비스트들이 검거되면 2라운드 수사가 재개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삼화저축은행 비리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부장 이석환)는 10일 금융감독원의 검사 편의를 봐주고 은행 측으로부터 뒷돈과 향응을 받은 혐의(뇌물 수수)로 김장호(53) 금감원 부원장보를 불구속 기소했다. 또 이 은행 검사 때 한도 초과 등을 발견하고도 묵인해 주고 허위 보고서를 작성한 금감원 국장 이모(1급)씨와 3급 홍모·윤모씨도 직무 유기와 허위 공문서 작성·행사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김 부원장보는 2006년 9월~2009년 10월 삼화저축은행 신삼길(53·구속 기소) 명예회장으로부터 금감원 검사 때 편의를 제공해 주는 등의 명목으로 수차례에 걸쳐 골프 접대 등의 향응과 백화점 상품권, 현금 등 2200만원 상당의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국장 등 3명은 2007년 1월 삼화저축은행에 대한 금감원 검사에서 신용공여한도 초과 등을 발견하고도 묵인해 줬는가 하면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7.49%에 이른다는 내용의 허위 검사보고서를 작성했다가 들통났다. 당시 신용공여한도 초과 등이 사실대로 보고서에 반영됐을 경우 삼화저축은행의 BIS 자기자본비율이 5.07%에 불과해 임직원 해임 권고와 직무 정지 등을 받아야 할 상황이었다. 이로써 검찰은 삼화저축은행 정·관계 주요 로비 대상자에 대한 사법 처리를 마무리했다. 부산저축은행 비리를 수사하고 있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김홍일 검사장)도 지난달 27일 서갑원(49) 전 민주당 의원 소환을 끝으로 ‘새판’을 위한 휴지기에 들어갔다. 검찰 안팎에서는 차기 총장이 선임되고 수뇌부 인사가 마무리된 8월 말~9월 이후에 캐나다로 도주한 부산저축은행 로비스트 박태규(72)씨나 국내에 잠적 중인 삼화저축은행 로비스트 이철수(52)씨가 검거될 경우 검찰의 정·관계 비리 수사가 2라운드에 돌입할 것이라는 견해가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잠깨스·앞뚫 등 전의경 ‘구타’ 줄었지만…

    인천 강화도 해병대 2사단에서 벌어진 총기난사 사건의 원인이 ‘기수 열외’라는 해병대 특유의 악습으로 알려진 가운데, 전·의경 사이에서도 가혹행위 및 구타 등 악습이 올 들어서까지 빈번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이 최근 전·의경 소원수리 및 현장조사를 통해 인권침해 행위를 분석한 결과 월별 구타·가혹행위 발생 건수가 1월 76건, 2월 19건, 3월 17건, 4월 9건, 5월 3건, 6월 1건으로 집계됐다고 6일 밝혔다. 하락세를 보이긴 했지만 부대 내 ‘잠깨스’, ‘물깨스’, ‘앞뚫’ 등의 음어로 고착화된 조직적인 괴롭힘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점은 우려로 남는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악습이 방치·묵인돼 반복될 경우 제2의 총기난사 사건이 일어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통상 ‘잠깨스’는 잠을 못 자게 하는 것, ‘물깨스’는 물조차 못 마시게 하는 것, ‘앞뚫’은 앞만 뚫어지게 보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조사결과 선임대원의 의복을 세탁하고 다림질하며 구두를 닦아주는 속칭 ‘똥꼬빨기’, 선임대원이 ‘샤셋’(샤워세팅)이라고 외치면 관물함에서 속옷과 수건·티셔츠를 가져다 주는 식의 불합리한 관행도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전문가들은 부대 내 가혹행위가 끔찍한 총기난사 사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군은 물론이고 전·의경 부대의 관리·점검 또한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앞서 해병대 총기난사 사건의 주범인 김민찬 상병 역시 군 수사당국 조사에서 “더 이상 구타, 왕따, 기수열외가 없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구타 등 악습의 경우 선임자의 묵인과 은폐가 주요 원인인 만큼 지휘요원의 지휘권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새로운 관계를 형성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경찰은 1971년 전경 창설 이후 고질적인 병폐인 선임대원의 괴롭힘 행위를 개선하기 위해 지난 1월 말 ‘전·의경 생활문화 개선대책’을 수립, 실행해 왔다. 경찰은 이런 대책을 내놓은 지 5개월을 맞아 이날 경찰청 대강당에서 경찰 수뇌부 등 8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의경 생활문화 개선성과 보고회’를 열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 기간 동안 전·의경 대원 424명이 적발돼 94명은 형사 입건되고, 2명은 구속된 만큼 악습을 뿌리 뽑을 수 있도록 꾸준한 지도·감독과 감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찰청 관계자는 “부대 생활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꾸준히 관리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해병대 상병 ‘총기난사’ 범행 공모혐의로 동료 이병 긴급체포

     해병대는 K-2 소총을 발사한 김모(19) 상병의 범행을 도운 혐의로 J모 이병을 긴급 체포했다.  군 관계자는 6일 “해병대 헌병대에서 어젯밤 J모 이병을 긴급 체포했다.”면서 “J모 이병은 김 상병이 탄약을 몰래 빼돌릴 때 인지하면서 묵인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헌병대에서 J 이병이 김 상병과 범행을 모의했는지, 사전 인지했는지 등을 조사 중”이라면서 “김 상병이 자신을 도와준 병사로 J 이병을 지목했다.”고 말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교육감, 교원 비리땐 즉시 고발해야

    교육감, 교원 비리땐 즉시 고발해야

    앞으로 교사나 교육 공무원이 200만원 이상의 공금횡령이나 뇌물을 수수하면 해당 지역 교육감은 즉시 사법기관에 고발해야 한다. 또 지역교육청 교육장 등 관할 감독청이 이 같은 비리를 보고받고도 정상 참작을 통해 관련자를 고발하지 않는 행위도 전면 금지된다. 끊이지 않는 교육계의 금품 비리를 차단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제도적 대응책이 나왔다. 그동안 ‘제 식구 감싸기’라는 비난에도 불구하고 솜방망이 처벌을 거듭해 온 교육 당국에 대한 제어책인 셈이다. 24일 교육과학기술부와 전국 16개 시·도교육청에 따르면 서울과 경기 등 각 시·도교육청은 최근 잇달아 ‘교육감 소속 공무원의 직무 관련 범죄고발 규정’에 대한 개정 작업에 착수했다. 이번 조치는 올 3월과 6월 두 번에 걸쳐 교육 공무원 관련 범죄에 대한 처벌 규정이 부실하다는 국민권익위원회의 지적에 따라 각 시·도교육청이 관련 규정을 고치라는 공문을 받으면서 시작됐다. 권익위가 지적한 부실 처벌 사례 가운데는 ▲지역 A초등학교 행정실 직원이 공금 4482만원을 횡령한 사실을 확인하고도 기관장에게 보고하지 않음(2010년 9월 9일 교육청 자체 감사에서 적발) ▲퇴직자라는 이유로 비리 연루자를 고발 대상에 포함시키지 않음(울산교육청) ▲관련 범죄에 대해 고발 의무조항이 없음(서울·부산·경북·충북교육청 등 4곳) ▲고발 시기를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음(서울·대전·전남·전북·충북 교육청 등 5곳) 등이 포함돼 있었다. 이에 따라 서울시교육청은 공무원 처벌 관련 규정에서 ‘사실 파악 후 15~30일 안에 고발한다.’는 규정을 ‘즉시 고발한다.’로 고쳐 고발 시기를 통일했다. 또 ‘정상 참작의 필요성이 있다고 인정할 경우(중략) 고발 이외의 다른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조항을 삭제해 비리에 대해 자의적으로 면제 규정을 적용하지 못하게 했다. 아울러 고발 대상 사건의 묵인에 대한 책임을 물어 학교장이나 지역교육청 교육장 등이 교원의 범죄행위를 발견하고도 고발하지 않을 경우 국가공무원법(제78조 제1항)에 따라 ‘직무 태만’으로 징계하기로 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시·도별로 교원의 금품비리에 대한 규정이 다르고 처벌 기준이나 시기, 방법 등이 모호한 구석이 있다는 지적에 따라 관련 법규를 고쳐 이번 주에 입법예고했다.”면서 “‘비리는 발견 즉시 고발한다.’는 조항에 따라 기준 이상의 비리를 발견하면 곧바로 사법기관에 고발하도록 돼 있어 관행적인 봐주기식 징계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시론] 정권말기 공직기강 확립/임승빈 한국정책과학학회장·명지대 행정학과 교수

    [시론] 정권말기 공직기강 확립/임승빈 한국정책과학학회장·명지대 행정학과 교수

    정권 말기에 공직기강 해이라는 현상을 의미하는 레임덕은 대통령 5년 단임을 규정한 1987년 제6공화국 헌법 개정 이후 국민 모두에게 상식으로 통할 정도로 널리 알려졌다. 공직자의 부정부패란 공직에 있음을 기회로 사리사욕을 위해서 영향력을 직간접적으로 행사함으로써 법규를 위반하는 경우 및 의무불이행 또는 부당행위를 총칭하는 개념으로 파악한다. 공직비리 사례만 보더라도 업자로부터 금품·향응수수, 공금횡령, 부당업무 처리, 근무기강 해이 등 실로 다양하다. 정권 말기로 가면서 공직 전반에 걸쳐 일할 분위기가 흐트러지는 기강 해이는 공직비리라고 하기에도 민망할 정도다. 공직자들은 정책을 결정하고 집행하는 과정에서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고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현실적으로 부패행위를 묵인하거나 당연시하는 등 부패에 대해 불감증 증세를 보이거나 심지어는 직간접적으로 금품을 강요하는 등 부패를 조장하고 있다. 따라서 부패의 상당부분은 공직자 개개인이 지니고 있는 윤리의식과 태도 등에서 비롯되고 있다고 상정할 수 있다. 공직자들의 절대다수가 민간분야에 종사하는 친구 등 동료에 비해 생활에서 상대적 빈곤감과 소외감을 호소하기도 한다. 그러나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지난 12년간 개도국 등 여러 국가를 대상으로 보수수준과 부패실태와의 관계를 연구한 결과, 보수수준 인상은 부패방지에 효과가 있으나 급여 인상에 들어가는 비용을 감안하면 부패효과가 기대한 만큼 크지 않다고 결론을 내리고 있다. 더군다나 우리나라와 같이 결코 적지 않은 급여를 받고 있는 공직자의 급여를 고려해 보면 정권 말기가 되면서 공직기강이 해이해지는 것은 단지 개개인의 문제로만 치부해서는 안 될 것이다. 따라서 끊임없이 반복되는 공직자의 부정부패 및 기강 해이를 근절시키기 위하여 공직자 스스로의 의식개혁을 위한 교육도 중요하나 제도적인 보완책이 절실하다. 제도적인 관점에서 부패의 원인을 찾자면 두 가지에 기인하다. 첫째는 공직자의 정부 예산 집행과정에서 권한이 막강하다는 점이다. 둘째는 고위공직자가 되면 될수록 예산 및 인사권의 권한이 집중되는 구조에 기인한다. 전자의 경우는 정부의 거의 모든 예산 집행이 6급 이하 하위직 실무자들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고 이들이 외부 민간인과의 접점에서 공금을 횡령하고 있다는 사실에서 찾아볼 수 있다. 특히 국토해양부나 이와 관련된 지방자치단체 부서는 정부의 국고보조금 및 지원금 종류가 매우 다양하고 금액도 크기 때문에 집행하는 과정에서 금품·향응수수, 횡령사례가 빈발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예산 집행 과정에서 모니터링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도록 자치단체의 경우 외부감사위원회 제도 설치 의무화, 중앙정부의 경우 역시 외부감사제 도입 등 제도적인 개선이 필요하다. 공직기강을 바로잡기 위해 필요한 근본적인 제도 개선 사항은 공직자의 권한 증대에 따른 예산 및 인사권의 남용을 막는 것이다. 인사 비리는 그 자체의 불법성은 물론이고 불공정 인사로 인한 여파가 매우 심각하다는 점에서 바로잡아야 한다. 사문화된 각 부처의 인사위원회는 물론 자치단체장이 전횡을 일삼고 있는 지방인사위원회의 기능을 정상화시켜야 한다. 장관이나 단체장이 위원장을 할 수 없도록 법적으로 제도화해야 하며 위원회를 상시적으로 가동시켜야 한다. 이와 함께 위원장과 위원의 선임, 논의내용과 의사 결정과정을 부처 안팎에서 투명하게 알 수 있도록 일정기간이 경과된 이후에 정보를 공개해야 할 것이다. 검찰의 중수부 존치 여부 혹은 고위공직자 비리만 전담하는 공직수사처 신설 등도 제도적인 보완이 되기는 하겠으나 그다지 효과가 있어 보이지는 않는다. 레임덕은 어떻게 보면 자연스러운 정치현상이다. 레임덕을 저지하기보다는 공직자가 평정심을 갖고 자신의 업무에 충실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 개선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 국회 파행 피했지만… ‘수신료 갈등’ 여전

    KBS 수신료 인상안 처리를 둘러싸고 국회가 21일 ‘롤러코스터’를 탔다. 전날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강행처리된 KBS 수신료 인상 문제로 민주당이 이날 국회 상임위 전면 거부를 선언, 파행 직전까지 갔던 6월 국회가 여야 원내대표 간 극적인 합의로 정상화됐다. 민주당은 오전 한나라당의 주도로 이뤄진 KBS수신료 인상안 처리를 비난하는 원내대책회의를 열었다. 또 국회 문방위 회의실 앞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교육과학기술위원회를 제외한 모든 국회 상임위를 전면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손학규 대표는 “KBS 수신료 인상이 뭐가 급하다고 날치기를 하느냐. 이게 한나라당이 말하는 쇄신이냐.”면서 “정부·여당은 소위에서 통과된 것을 원천무효화하고 새롭게 대화를 시작하자.”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어 미디어 렙 등 추가 법안 처리를 막기 위해 문방위 법안소위원장석을 점거하는 등 육탄전도 불사하겠다는 기세였다. 한나라당은 오전까지 적법한 절차에 따라 처리됐다고 주장했다. 이명규 원내수석부대표는 “야당이 없는 상태에서 표결한 것은 아니었다.”며 사실상 야당이 묵인 처리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기류는 오후 3시쯤 전환점을 맞았다.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를 찾아가 수신료 인상안 처리 과정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양당 원내대표가 만나 KBS 시청료 인상안 논의 과정에서 의원들의 질의권을 충분히 보장하지 못하는 등 매끄럽지 못한 의사진행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면서 “향후 KBS 시청료 인상, 미디어 렙 등 방송관련 법안은 여야 간사간 협의를 통해 충분히 논의해 처리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수신료 인상안 처리의 유효에 대한 생각은 여야가 달라 향후 처리과정에서 난항을 예고했다. 홍 대변인은 법안소위를 통과한 KBS 수신료 인상안과 관련, “소위에서 재논의한다.”며 사실상 ‘무효화’로 해석했다. 반면 한나라당 이두아 원내대변인은 “적법한 절차에 따라 의결된 만큼 22일 전체회의에서 여야 간 충분한 의견개진 뒤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주리·허백윤기자 jurik@seoul.co.kr
  • “룸살롱 외상값 대신 갚아달라”

    국토해양부 직원들의 향응수수 파문에 이어 경기도 건설본부 공무원이 공사 현장소장에게 룸살롱 외상값을 대신 갚게 하거나 골프용품 비용을 지불하게 한 사실이 드러났다. 감사원은 19일 서울·경기도 건설공사 집행실태를 감사한 결과 이런 사실을 적발해 경기도에 해당 공무원의 해임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본오∼오목천 간 도로 확·포장공사 현장 감독을 담당하던 도 건설본부 6급 공무원 A씨는 해당 공사 현장소장 B씨에게 수차례 자신의 술값을 대납하게 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업무상 먹은 룸살롱 외상값을 처리해 달라.”며 B씨에게 170만원을 대신 내도록 했고 “술 한잔 할 테니 술값은 나중에 갚아 달라.”며 50만원어치의 주점 영수증을 건네 결제토록 하기도 했다. 지난해 9월쯤에는 상의, 바지 등 골프용품을 골라 입은 뒤 그대로 가게를 나가버려 함께 간 B씨가 비용 40여만원을 법인카드로 대신 결제했다. 심지어 A씨는 같은 해 10월 B씨에게 “진행 중인 감사가 끝나면 감사관들에게 저녁을 사주려고 공사현장별로 100만원씩 지원을 부탁하고 있다.”며 금품을 요구, 다음날 100만원이 든 봉투를 받아 챙기기도 했다. 감사원은 이와 함께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에서 추진하는 한강 르네상스 주운사업의 경제적 타당성이 부족하다며 개선 방안을 강구토록 통보했다. 이 과정에서 경력이 떨어지는 하도급 업자의 불법 하도급을 묵인한 관련자 등 13명을 징계 조치하라고 서울시에 요구했다. 감사원은 또 경기도시공사에서 추진하는 광교 신도시 내 밀레니엄 지하차도 설치 사업도 교통개선 효과가 없다며 사업을 취소하도록 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지방 토착비리 백태…하수관사업 따내고 환경소장에 돈주고

    지방에서도 공직을 둘러싼 각종 유형의 ‘토착비리’가 우후죽순처럼 나오고 있다. 돈 냄새가 나는 곳이면 업자와 공무원 간 결탁, 민간인과 개발업체 간 뒷돈 거래, 공무원 간 공모 등이 서슴없이 이뤼지고 있는 것이다.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최근 경제자유구역인 영종지구의 산지개발 허가 명목으로 억대의 금품을 주고받은 지역 개발업자와 공무원 등 17명을 사법처리했다. 토지개발업자 박모(48)씨는 토목 엔지니어링 대표 계모(39)씨와 함께 개발이 불가능한 임야를 헐값에 매입한 뒤 개발 허가 요건인 입목본수도를 48%로 하향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중구청 공무원 최모씨 등 4명이 1억 5800만원을 받고 이들의 불법행위를 도왔다. 해양경찰청은 지난 3월 충남 태안에서 골프장 반대 주민대책위를 조직, 활동하며 관련업체로부터 6억 4000만원을 받은 혐의(배임수재)로 최모(60)씨 등 3명을 구속했다. 이들은 업체가 지급하기로 한 마을공동발전기금을 주민들이 요구한 것보다 낮춰주는 대가로 뒷돈을 받았고, 업체 측은 이들을 이용해 골프장 조성과 관련된 민원을 해결했다. 충남 천안시환경사업소장 최모(51)씨는 2007년 5월 하수도관 건설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P건설 상무 김모(53)씨로부터 “협상 편의를 봐 달라.”는 청탁과 함께 4억 8000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지난달 검찰에 구속됐다. 천안동남경찰서 수사과장 홍모(55)씨는 이런 비리를 묵인하는 대가로 최씨로부터 4차례에 걸쳐 6300만원을 뜯어냈다가 역시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됐다. 권경주 건양대 교수는 “지방에서 힘깨나 쓰는 집단끼리는 대개 커넥션이 형성돼 있다고 본다.”면서 “이러한 연결고리는 돈과 이권이라는 먹잇감이 생겼을 때 자연스럽게 비리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김학준기자·전국종합 kimhj@seoul.co.kr
  • ‘인·허가 주무부서’ 국토부에 무슨 일이?

    직원이 5700여명에 달하는 매머드 부처인 국토해양부가 직원들의 수뢰와 하도급 업체로부터의 향응 접대가 드러나면서 ‘사면초가’에 몰렸다. 지난 1일 권도엽 장관이 청렴을 강조하면서 취임한 지 보름 만이다. 특히 지난 3월 제주에서 열린 연찬회는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국토부 주최의 대규모 민·관합동 행사로 4대강 사업에 참여한 대형 건설사, 엔지니어링사 임직원들이 초청됐고, 공무원들이 특1~2급 호텔에서 숙박하는 등 호화판으로 치러진 것으로 전해졌다. 연찬회에는 국토부 예산 4500만원도 투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4대강 관련업체에 향응 받아 15일 국토부에 따르면 부동산산업과 백모 과장이 500여만원의 산삼과 현금 등 3200여만원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검찰에 긴급 체포되는 등 최근 직원과 산하공기업들의 수뢰가 잇따라 적발됐다. 국토부는 전신인 건설부, 건설교통부 시절부터 수많은 인허가 업무를 담당해 ‘검은 유혹’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할 것이란 우려를 받아 왔다. 백 과장도 지난해 12월 말 골든나래리츠의 주인인 최모씨로부터 거액을 받는 등 수차례 부당한 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부동산산업과는 주택토지실 산하로 부동산투자신탁회사(리츠)의 인가와 관리·감독 등을 담당한다. 리츠는 지난해 말 정부가 저축은행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요건을 강화하면서 부동산 투자의 대안으로 떠올랐다. 지금도 20여곳의 신규 리츠가 인가 신청을 한 상태다. 일부 리츠의 부실 운영을 알고도 눈감아 주거나, 인가 과정에서 특혜를 줬을 개연성이 농후하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앞서 국토부는 17명의 직원들이 지난 3월 제주에서 열린 연찬회에서 4대강 공사업체 관계자들로부터 향응을 받은 사실이 적발되면서 혼란에 빠졌다. 총리실은 지난 3월 31일 밤 제주 서귀포시 소재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인근의 노래주점과 나이트클럽 등에서 접대를 받던 국토부 직원(5~7급) 17명을 적발, 지난 4월 국토부에 징계를 통보했으나 구두 경고 외에는 이렇다 할 조치가 취해지지 않은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권 장관 “징계 수위 재검토” 권 장관은 이날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해당 공무원의 징계 수위를 재검토하라고 감사관실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술자리에 참석한 공무원들의 비위 수준을 다시 따져보고 조사 결과에 따라 조치하겠다.”고 답변했다. 국토부는 지난 3월 31일부터 4월 1일까지 제주도에서 ‘자연친화적 하천관리’를 주제로 연찬회를 개최했고, 이 자리에는 한국수자원공사, 지방자치단체, 4대강 공사업체 관계자 등 1200여명이 참석했다. 국토부 공무원 40여명도 참가비 3만~5만원을 면제받고, 특1~2급인 S, T호텔에서 묵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호텔의 하루 숙박비는 10만~14만원으로 공무원 개인출장비로 감당하기에는 벅찬 수준이다. 연찬회에 참석한 국토부 인사 가운데는 국·과장급을 비롯해 총리실에 파견 중인 서기관급 인사도 포함돼 있었다. 행사를 주관한 한국하천협회 관계자는 “협회 회장 등 이사진에 S, D 등 대형건설사와 주요 엔지니어링사 간부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지난 3~4월 부처들의 제주 연찬회가 많았다.”면서 “4대강사업 관련 업체들로부터 연찬회를 지원받은 국토부 등 4곳에 기관통보했다.”고 밝혔다. 오상도·유지혜기자 sdoh@seoul.co.kr
  • “우제창, 강원저축銀 수사 막았다” “박영준, MB 사조직 회장에 이권”

    국회는 7일 경제 분야에 관한 대정부 질문을 갖고 저축은행 비리 의혹,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존폐 문제 등을 따졌다. 한나라당 정태근 의원은 전날 김준규 검찰총장이 ‘상륙 작전을 시도하는데 갑자기 해병대 사령부를 해체하면 어떻게 되겠나.’라고 말한 데 대해 “검찰은 해병대같이 사지에 들어가서 국가를 위해 죽을 각오로 싸우는 게 아니라 강한 곳은 피해 가고 쉬운 사건은 북 치고 깽판 치다가 제대로 못하는 당나라 군대”라며 “이런 사람들이 해병대를 얘기하면서 태업하는 게 말이 되나.”라고 질타했다. 김황식 총리는 “검찰에 대해 국회가 불만이 있는 줄 알지만 검찰을 어떻게 둘지는 행정부에 맡기는 게 좋겠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말씀을 가려 하라.”고 질타했지만, 김 총리는 “(국회가) 못마땅해하는 것을 객관적인 입장에서 말씀드린 것”이라고 맞섰다. 한나라당 권성동 의원은 민주당 정무위원회 간사인 우제창 의원의 강원저축은행 횡령 혐의 무마 의혹을 겨냥했다. 권 의원은 “우 의원이 금감원 감사반장에게 전화해서 강원저축은행의 3억원 횡령 혐의를 수사 의뢰하지 말라고 했고, 실제로 수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강원저축은행 부행장과 우 의원은 고교 선후배 사이”라고 주장했다. 권 의원은 또 “3억원 횡령과 금감원의 묵인 의혹은 민주당 최영희 의원실로 제보가 들어갔기 때문에 민주당도 잘 알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우 의원은 “의혹이 사실이라면 정치를 그만두겠다.”고 했다. 한편 최영희 의원은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의 해외 자원개발 이권 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최 의원은 “자본금이 16억 5000만원에 불과한 신생기업 KMDC가 미얀마 4개 해상광구 개발권을 따냈는데, 이 기업은 지난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를 위한 사조직인 ‘한국의 힘’을 이끈 이영수 회장 소유”라면서 “다른 사조직이었던 선진국민연대를 조직한 박영준 전 차관이 개발권 확보를 위해 미얀마를 수차례 방문하는 등 적극 지원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 전 차관은 “KMDC 이모 회장과 미얀마를 함께 간 적도 없다.”면서 “날조 전문가 집단도 아니고, 사실 관계가 전혀 다른데 계속 공세하는 것은 너무 심하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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