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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날개 파손된 채 운항한 여객기 충격 “알고 있었다고?”

    ▶사진 보러가기 최근 미국에서 기체의 일부가 파손된 것을 묵인한 채 비행한 한 항공사가 네티즌들의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9일(이하 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트위터 등의 소셜 미디어에는 운항 중인 항공기 날개의 일부가 미세하게 파손된 모습을 찍은 사진이 올라와 논란이 일어났다. 해당 항공사는 시애틀에 기반을 둔 알래스카항공. 당시 시애틀행 여객기에 탑승한 한 승객이 창문 밖을 촬영한 사진에서 미세하게 파손된 부분과 그곳에 펜으로 ‘우리는 이것을 알고 있다.(We know about this.)”라고 누군가 적어놓은 문구가 선명하게 나타나 있다. 이에 대해 항공사 대변인 바비 이건은 “오른쪽 날개 코너에 있는 플랩(상하로 움직이는 날개)의 잘린 부분 수리를 승인한 상태였다.”고 밝히면서 별로 걱정할 일이 아니라고 말했다. 항공사 측에 따르면 그 메시지는 담당 항공기 관리 기술자가 항공기 승무원에게 알리기 위해 작성한 것이다. 대변인은 “그 메시지는 좋은 의도였지만 적절하지 않았고 절차대로 수행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따라서 항공사 관계자들은 기체 결함에 대해 인지했고 비행사들의 걱정을 이해했으나 어쨌든 방치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다른 대변인 폴 맥엘로이에 따르면 모든 조종사들은 비행 전 자신이 탑승할 비행기를 살펴본 뒤 수리할 부분이 있으면 보고서를 제출한다. 한편 해당 메시지는 즉시 제거됐으며 항공사 측은 승객들을 놀라게 한 것에 대해 사과의 뜻을 표했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노조 몰아낼 수 있겠나”… SJM, 용역에 직접 요청

    지난달 27일 경기 안산에서 발생한 용역 경비업체의 ㈜SJM공장 노조원에 대한 폭행사건은 회사 측과 경비용역업체가 ‘노조를 몰아내자’고 사전 협의한 뒤 폭력진압에 나선 것으로 드러났다. 안산단원경찰서는 5일 중간 수사결과 발표를 통해 “경비용역 업체인 컨택터스가 사측의 요구에 따라 용역 경비원을 안산 SJM에 배치하면서 경찰에 신고한 시간보다 앞서 용역 경비원을 동원, 무리하게 진입을 시도하면서 폭력사태가 빚어졌다.”고 밝혔다. 경찰은 폭력진압을 사전 협의한 사측과 용역업체 관계자를 불러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불법 행위가 드러날 경우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경찰에 따르면 컨택터스 용역업체는 지난달 27일 오전 6시 용역 경비원을 안산 SJM에 배치하기로 경찰에 신고했다. 그러나 사측 관계자와 용역업체 관계자들은 이보다 3시간 전인 당일 새벽 3시쯤 안산 소재 모유원지 인근에서 만나, 공장을 점거 중인 노조원들을 몰아낼수 있는지를 협의했다. 이에 대해 용역업체 측이 ‘가능하다’고 답변하자, 사측은 곧바로 오전 4시 30분 용역 경비원들을 현장에 투입해 무리한 진입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노조원 29명과 용역 경비원 12명 등 양측에서 41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와 관련, 경찰은 사측과 용역 측 관계자들 간의 통화기록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지난 4일 서울 역삼동과 경기 양평의 용역회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결과 계약서 등에는 양자 간 특약 등 이면계약 사실은 확인하지 못했다. 다만 외형적으로 서울과 경기 양평에 별도 법인으로 설립되어 있지만 실질적인 사업운영은 한 사람이 해 온 것을 밝혀냈다. 한 개 법인이 불법 행위로 인해 허가 취소될 경우 다른 법인을 이용하는 방법으로 운영해 온 것이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이들 용역업체에서 SJM과 같은 불법 행위가 또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지난달 27일 용역 경비업체인 컨택터스가 SJM 안산공장에 무리하게 진입하는 과정에서 “살려달라.”는 112 신고를 받고도 현장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아 부실 대응 논란을 빚었으며, 해당 경찰서장은 대기발령됐다. 이에 대해 금속노조 SJM 지회는 지난달 31일 “경찰이 조합원들의 구조 요청을 무시하고 용역들의 폭력사태를 지켜보는 등 이번 사태를 묵인했다.”고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냈다. 인권위는 SJM 노조원 폭행사건과 관련해 경찰의 부실대응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장충식·김동현기자 jjang@seoul.co.kr
  • 의사 ‘환자시신 유기’ 부인도 알고 있었다

    서울 강남 산부인과 의사의 시신 유기 사건을 수사 중인 서초경찰서는 3일 피의자 김모(45)씨의 범행을 묵인한 김씨의 부인 서모(40)씨를 시체 유기 방조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김씨는 시체 유기 혐의로 이날 구속 수감됐다. 서씨는 지난달 31일 오전 4시 30분쯤 남편 김씨가 숨진 이모(30·여)씨의 시신을 승용차와 함께 한강공원 잠원지구 주차장에 버린 것을 알면서도 아무런 조치 없이 남편 김씨를 차에 태워 귀가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서씨는 “남편이 환자가 갑자기 죽었다고 해 도우려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서씨는 숨진 이씨가 남편과 부적절한 관계였는지는 몰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가 수면유도제인 미다졸람을 투여한 후 2시간 반 만에 숨지자 김씨는 31일 오전 2시 40분쯤 이씨의 시신을 휠체어로 자신의 승용차에 옮겨 태운 뒤 집으로 돌아와 부인에게 범행 사실을 털어놓았다. 이어 부부는 오전 4시쯤 각자 승용차를 타고 병원으로 갔다. 서씨가 병원 밖에서 기다리는 동안 김씨는 주차장에서 시신을 이씨의 아우디 승용차 조수석에 옮겨 실었다. 경찰 조사에서 서씨는 “남편이 시신을 차에 옮겨 싣는 것을 보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김씨는 이씨의 차를 몰고 한강공원 잠원지구로 갔다. 서씨도 자신의 승용차를 몰고 뒤따랐다. 오전 4시 30분쯤 김씨는 수영장 옆 주차장에 이씨의 시신과 함께 아우디 승용차를 버린 뒤 아내의 승용차를 타고 귀가했다. 시신을 버린 직후인 5시쯤 김씨는 병원에서 “응급환자가 왔다.”는 전화를 받고 돌아가 태연히 환자를 진료한 것으로 조사됐다. 시신은 그날 오후 6시 40분쯤 한 시민에 의해 발견됐다. 당일 이씨가 병원에 오게 된 구체적인 정황도 확인됐다. 김씨는 지난달 30일 저녁 자신이 근무하는 강남구 신사동의 산부인과 직원들과 회식을 하다 술에 취해 내연 관계에 있던 이씨에게 “영양제 맞을래.”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김씨는 오후 11시쯤 병원으로 찾아온 이씨와 1시간가량 원장실에서 함께 시간을 보냈다. 다음 날 0시쯤 김씨와 이씨는 병실로 함께 들어갔으며 김씨는 이씨에게 영양제와 미다졸람 5㎎을 투여했다. 김씨는 “이씨가 원해서 놓아 줬다.”고 진술했다. 이후 15분간 이씨는 의식이 있었다. 서로 성적 접촉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2시간 반쯤 지난 뒤 병실을 나온 김씨가 휠체어를 가지고 병실로 들어가는 모습이 찍힌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했다. 김씨가 이씨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는 삭제돼 복원 중이다. 한편 경찰은 처방전이 없는데도 김씨에게 수면유도제를 내주고 장부에 기재하지 않은 소속 병원 간호사 2명도 의료법 위반 혐의 등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불량종자 납품비리’ 현역의원 연루 포착

    현역 새누리당 의원이 과거 공기업 사장 재직 시절 브로커로부터 금품을 받은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 사실은 불량종자를 국고 지원 사업에 납품한 무역업자와 이에 가담한 공무원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3일 발아율이 떨어지는 청보리와 호밀 종자를 우수종자라고 속여 20억여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수입업자 김모(44)씨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나머지 업자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또 업자들에게 돈을 받고 이를 묵인해준 NH무역 안모(41)씨와 농림수산식품부 소속 공무원 홍모(45)씨에 대해서도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앞서 지난 1일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에게 로비를 알선하는 대가로 8000여만원을 받은 한국영농신문 대표 민모(55)씨를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했다. 민씨는 정부가 농가의 종자구매 자금을 지원해 주는 ‘녹비작물 종자대 지원사업’과 관련해 고위 관계자를 비롯한 정·관계 친분 등을 내세워 편의를 봐주겠다며 업자들로부터 돈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새누리당 의원인 A씨가 과거 공기업 사장 시절 민씨를 만난 사실을 포착했다. 경찰은 민씨가 2008년 11월 서울 반포동의 한 식당에서 골재채취 업체 대표를 만나 “A사장에게 말해 저수지 준설사업 허가를 받아달라.”는 청탁을 받고 A의원에게 금품을 건넨 혐의를 잡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김씨 등 종자 수입업자 3명은 2009∼2011년 사이 품종이 확인되지 않거나 유통기한이 지나 발아율이 떨어지는 외국산 종자를 수입해 관련 서류를 위조하고 정부에 납품해 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안씨와 홍씨는 각각 3000만원과 25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고 불량종자 검역과정과 납품을 묵인해 줬다고 경찰은 밝혔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사설] 중국은 이래도 김영환씨 고문 부인할텐가

    지난 3월 중국 공안에 붙잡혀 4개월 가까이 억류됐던 북한인권운동가 김영환씨가 그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고문 상황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그가 밝힌 내용을 보면 한마디로 중국이 ‘인권야만국’임을 부인하기 어렵게 됐다. 고압 전기봉을 가슴·등에 갖다대는 전기고문, 얼굴에 피멍이 생길 때까지 때리는 집중 구타, 6일 연속으로 잠을 재우지 않는 고문 등 야만적인 만행을 서슴지 않았다. 그동안 김씨에 대한 고문이 알려지기는 했으나 이번에 본인이 직접 밝혔다는 점에서 더욱 충격적이다. 21세기에도 이 같은 반문명적인 폭력이 세계 대국인 중국에서 일어났다는 건 상상조차 하기 어렵다. 문제는 ‘오리발’로 일관하고 있는 중국의 후안무치한 태도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김씨 사건을 처리한 관련 부문은 법에 의거해 한국 측 혐의자들의 합법적인 권익을 보장했다.”고 강변했다. 김씨 스스로 고문의 실체를 밝혔음에도 중국이 전면 부인하는 것은 한마디로 오만의 표시다. 중국이 1988년 가입한 유엔의 고문방지협약 정신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중국의 인권 변호사 천광청도 지난 5월 “중국에서는 자백을 이끌어내기 위한 고문이 횡행하고 있다.”고 폭로했고, 유엔고문방지위원회도 2008년 중국에서 고문이 진행되고 있다는 보고서를 냈다. 그런데도 고문 문제가 제기되기만 하면 ‘근거가 없다.’며 둘러대고 있으니 분노가 치밀지 않을 수 없다. 중국은 고문방지 협약에 명시된 대로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전기고문에 대해 사과하고 관련 책임자 처벌을 약속해야 한다. 그게 G2(글로벌 대국)의 위상에 걸맞은 처신이다. 그러지 않는다면 세계의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고문을 묵인·방조하겠다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중국의 진정성 있는 조치를 촉구한다. 우리 정부도 좀 더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 우리는 그제 하금렬 대통령실장이 국회에 출석해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다할 생각”이라고 밝힌 점에 주목한다. 정부의 공언대로 모든 노력을 다하는지 지켜볼 것이다. 아울러 정부는 유엔 등 국제사회에 중국의 야만적인 고문행위를 적극 알려야 할 것이다. 그것이 고문 재발을 막는 길이다.
  • 강남 최대 룸살롱은 ‘비리 살롱’…무허가 룸 수십개 증축 수십억대 탈세·비자금

    서울 강남 최대 규모의 룸살롱 ‘어제오늘내일’(YTT)이 많게는 74개나 불법으로 룸을 증축, 탈세 창구로 악용해 온 의혹이 제기됐다. 사실로 드러날 경우 탈세 규모만 수십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YTT 실소유주인 김모씨는 탈세, 공무원 상납 등의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상태다. 23일 검찰 등에 따르면 YTT가 관할 강남구청에 신고한 룸 수는 세울스타즈호텔 지하 1~3층 106개다. 그러나 호텔 홈페이지에 실린 YTT의 룸은 180개이다. 업소의 한 관계자는 “150~180개의 룸을 운영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44~74개의 룸이 불법으로 운영되는 셈이다. 이 관계자는 또 “신고하지 않은 무허가 룸은 탈세 창구로 악용되며, 영업 이익은 장부에 기록되지 않아 국세청에도 포착되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관계자는 “강남 일대에는 YTT처럼 인근 건물과 비밀 통로로 연결해 무허가 룸을 운영하는 업소들이 많다.”면서 “카드깡 등의 수법을 통해 세금을 내지 않는다.”고 전했다. 강남소방서 관계자는 “룸이 불법 증축됐다면 점검 과정에서 확인해 시정명령을 내렸을 텐데 YTT는 지금껏 시정·보완명령을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YTT 실소유주 김씨는 호텔 3~4층에도 각각 14개와 10개의 룸을 갖춘 업소를 두고 있다고 구청에 신고했다. 하지만 호텔 2~3층에는 새벽 2시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영업하는 룸 100여개를 갖춘 이른바 ‘2부 클럽’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클럽 관계자는 “홈페이지 광고보다 좀 적은 80여개의 룸을 갖추고 있다.”면서 “2시간 30분 시간제로 운영되며, 2차는 나가지 않는다. 비용은 아가씨 팁 10만원, 기본 주대 13만원 등 일반 가라오케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 클럽도 무허가 룸이 56~76개나 되는 셈이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김회종)는 YTT 실소유주 김씨가 무허가 룸 등을 통해 마련한 비자금을 경찰 등에게 정기적으로 상납한 것으로 보고 탈세 규모와 상납 대상자 등을 캐고 있다. 또 경찰과 관할 지자체 공무원, 소방서 관계자 등이 YTT의 불법 증축을 알고서도 묵인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불법 증축과 탈세가 가능했던 구조적 비리를 캐고 있다.”면서 “양주 공급업체 등도 탈세에 가담했는지 등 큰 틀에서 YTT의 불법·비리를 캐고 있다.”고 말했다. 김승훈·홍인기기자 hunnam@seoul.co.kr
  • ‘미국판 도가니’ 은폐大 688억원 벌금 중징계

    ‘미국판 도가니’사건으로 알려진 펜실베이니아주립대(펜스테이트) 미식축구팀 수석코치의 미성년자 성폭행 사건과 관련해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가 23일(현지시간) 대학 측에 6000만 달러(약 688억원)의 벌금과 4년간의 포스트시즌 출전 정지 등 중징계를 내렸다. 또 1998년부터 2011년까지 펜스테이트 팀의 우승 기록을 박탈했다. 마크 에머트 NCAA 회장은 이날 “이번 사건은 대학스포츠 역사상 가장 고통스러운 장면”이라면서 “이에 대한 징계 역시 NCAA 역사상 가장 엄중하다.”고 말했다. 그는 펜스테이트가 이 같은 징계안을 수용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펜스테이트는 지난 12일 제리 샌더스키(68) 전 미식축구팀 코치의 10대 소년들 성폭행 사건을 자체 조사한 결과를 발표하면서 그레이엄 스패니어 전 총장 등 대학 고위 당국자들이 사건을 인지하고서도 학교의 명예훼손을 우려해 14년간 은폐했다고 밝혔다. 샌더스키 전 코치는 지난달 23일 유죄 평결을 받았다. 샌더스키는 1996년부터 15년간 10명의 미성년 선수들을 48회에 걸쳐 성폭행한 혐의가 드러나 지난해 11월부터 재판을 받아 왔다. 이 과정에서 그동안 자선단체를 운영하며 어린 선수들을 키워 온 ‘훌륭한 지도자’로 존중받았던 샌더스키의 추악한 이면이 고스란히 공개돼 미 전역이 충격에 빠졌다. 샌더스키의 성폭행 사실을 알고도 묵인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총장이 해임됐고, 이 대학의 미식축구 감독인 조 패터노도 불명예 퇴진했다. 60년간 펜스테이트의 코치와 감독을 역임하며 통산 409승을 거두고 37번의 볼 대회 우승을 차지한 ‘전설의 명장’ 패터노는 지난해 12월 해임된 뒤 올해 1월 지병인 폐암으로 사망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청주·청원 통합갈등 잦아드나

    충북 청주·청원 행정구역 통합 과정에서 발생한 반목과 갈등이 상당 부분 해소될 전망이다. 19일 청원군에 따르면 통합 반대단체인 ‘청원지킴이’가 이종윤 청원군수에 대한 고발을 취하하기로 했다. 선거관리위원회에 제기하기로 했던 주민투표 무효 소청도 하지 않기로 했다. 이들은 청원군 공무원과 이장들이 조직적으로 통합에 개입하고 있다며 주민투표를 10여일 앞두고 이 군수를 주민투표법 위반과 허위사실 유포, 직권남용으로 검찰에 고발했었다. 또한 주민투표 당일(6월 27일) 청원군 공무원들이 차량을 이용해 유권자들을 투표장까지 실어 날랐다며 주민투표 무효 소청을 위해 서명운동을 벌여 왔다. 하지만 후유증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청원지킴이가 편파 보도와 불법 주민투표 묵인을 주장하며 지방언론사 3곳과 선관위를 상대로 제기한 고발은 취하하지 않겠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또한 청원군이 경찰에 요구한 회의내용 녹음 유출사건에 대한 조사도 계속된다. 군은 지난 6일 청주 상당경찰서에 부재자투표 신고를 독려해 달라는 관내 2개 읍·면의 회의내용 녹음자료가 통합 반대단체인 청원지킴이로 유출된 경위를 밝혀 달라며 해당 읍·면장 명의로 진정서를 제출했었다. 당시 회의에는 읍·면 직원들만 참석해 내부 소행일 것으로 군은 보고 있다. 차영호 군 광역행정담당은 “군 내의 조직 기강과 관련된 사안이기 때문에 그냥 묻어두고 가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청원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HSBC, 美대북제재 때 北과 거래 텄다

    영국 바클레이스 은행의 리보(런던 은행 간 금리) 조작 파문이 확대되는 가운데 세계적 은행 HSBC가 마약조직의 돈세탁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미국 상원조사위원회는 HSBC의 돈세탁 묵인 의혹과 관련한 청문회를 앞두고 낸 보고서에서 이같이 지적했다고 16일(현지시간) 외신들이 보도했다. 특히 HSBC가 미국의 제재 규정에 반해 북한과 2007년까지 거래한 사실도 미 상원 조사에서 드러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5년 8월 HSBC의 국제 법인영업부문이 계열사에 회람한 서신은 “북한 계좌 3건이 있고, 계좌 폐쇄를 추구하고 있지만 아직 해당 은행들로부터 답변을 얻지 못했다.”고 적고 있고, 2007년 5월의 또 다른 내부 문서는 HSBC 멕시코와 라틴아메리카 지사들에서 북한 고객들에게 미 달러화 계좌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2005~2007년은 북한이 미국으로부터 금융제재를 받은 시기다. 은행은 뒤늦게 북한과의 업무 관계를 모두 해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미 상원 관계자는 “멕시코 마약조직이 2002년부터 2009년까지 HSBC 미국 지사를 돈세탁 통로로 사용했다.”고 밝혔다. 또 미국 지사가 사우디아라비아와 방글라데시에서 테러조직 알카에다에 자금과 은행 서비스를 제공한 사실도 적발했다고 덧붙였다. 미 법무부는 HSBC에 대해 범죄 조사에 착수했으며, 외신들은 HSBC가 최소한 10억 달러의 벌금을 부과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HSBC 측은 “실수를 사과한다. 과거 잘못된 일들은 철저히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이재오·정몽준 대선경선 불참 선언… 非朴 3인중 김문수 선택만 남았다

    이재오·정몽준 대선경선 불참 선언… 非朴 3인중 김문수 선택만 남았다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과 정몽준 전 대표가 9일 나란히 대선후보 경선 불참을 선언했다. 이로써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과의 경선 규칙을 둘러싼 갈등은 일단락됐다. 대신 경선 흥행이라는 새로운 숙제를 안게 됐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그동안 완전국민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당내 경선에 불참하겠다고 말했다.”면서 “이 약속을 지키기 위해 경선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완전국민경선제는 국민의 눈높이에 부합하는 시대의 흐름이자 정치 개혁의 핵심이며 정권 재창출의 필수요건”이라면서 “당은 현재 모습이 과연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받을 수 있고 차기 정권을 감당할 지지를 받을 수 있는지 겸허히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 전 대표도 오후에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에게 정직하고, 역사를 두려워하는 새누리당을 만들기 위해 경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정 전 대표는 또 “정당 독재가 미화되고 찬양되는 시대착오적인 일이 벌어지는 상황에서 경선에 참여하는 건 당이 권위주의 시대로 회귀하는 걸 묵인·방조하는 일”이라면서 “경선에 참여하지 않는 게 당에 해가 된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당의 잘못을 묵과하는 게 오히려 당을 더 해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남은 관심은 비박(비박근혜) 진영의 핵심 축을 이루는 이들이 이른바 ‘킹 메이커’로서 적극 나설지, 반대로 비주류의 길을 걸으며 견제세력으로 역할할지에 쏠린다. 더욱이 정 전 대표와 이 의원이 경선 참여 여부를 숙고하기 위해 찾은 지리산에서 별도 회동을 가진 점을 감안하면 향후 행보에서도 보조를 맞춰 나갈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 정 전 대표는 ‘향후 당 후보를 지지할 의향이 있느냐.’는 기자 질문에 “네.”라고 한 뒤 “당원의 도리를 다할 생각”이라고 답변했다. 다만 이 의원은 ‘경선을 통해 새누리당 후보가 결정되면 도와줄 것인가.’라는 물음에 “경선이 이제 시작됐으니 대선후보가 결정되면 그때 가 봐도 늦지 않다.”고 즉답을 피했다. 대신 이 의원은 향후 행보에 대해 “제가 주장했던 분권형 대통령제 개헌에 모든 정치력을 모으겠다.”면서 “여기에 부합한 정치 공약을 내거는 것이 내 지지의 주요한 변수”라고 덧붙였다. ‘비박 3인방’ 중 이날까지 유일하게 거취를 결정하지 못한 김문수 경기도지사마저 경선 불참으로 가닥이 잡힐 경우 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은 ‘빨간불’이 켜질 것으로 예상된다. 명분과 실리 사이에서 막판 고심 중인 김 지사는 경선 참여에 무게를 두면서도 불참 가능성 역시 열어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과 안상수 전 인천시장, 김태호 의원 등이 경선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비박 3인방을 끌어안지 못했다는 점에서 박 전 대표의 ‘불통’ 이미지도 상대적으로 두드러질 수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Weekend inside] 英 리보금리 조작 파문… 한국 금리는 괜찮은가

    [Weekend inside] 英 리보금리 조작 파문… 한국 금리는 괜찮은가

    영국계 은행 바클레이스가 지난달 세계 금융거래의 기준이 되는 리보(Libor) 금리를 조작한 혐의로 4억 5300만 달러(약 5200억원)의 벌금을 내게 돼 충격을 주고 있다.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밥 다이아몬드 최고경영자(CEO)와 마커스 에이지어스 회장 등 경영진이 줄줄이 물러났다. 하지만 씨티그룹과 HSBC 등 다른 대형 은행들도 리보 조작 혐의를 받고 있고 영국중앙은행이 이런 사실을 묵인했다는 의혹이 있어 파문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번 사건이 충격적인 이유는 국제금융시장에서 350조 달러의 금융상품과 연계돼 있고, 가장 신뢰받는 기준금리 역할을 해온 리보가 너무나도 간단하게 조작될 수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바클레이스는 2005년부터 5년간 파생상품 거래에 유리하도록 금리를 의도적으로 낮게 써냈고, 다른 은행으로 옮긴 전직 직원까지 조작에 끌어들였다. 국내 금융시장에도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단기지표금리인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와 코리보(Korea inter-bank offered rate)가 있다. 두 가지 모두 금리 산정 구조가 리보와 비슷해서 이론적으로 조작되거나 왜곡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CD 금리는 시중 7개 은행이 발행한 CD에 대해 10개 증권사가 금리를 평가해서 하루 두번 금융투자협회에 보고하면, 협회에서 최고·최저값을 하나씩 빼고 나머지 8개의 평균값을 고시하는 방식이다. 금리 결정에 영향을 주는 은행이 7개뿐이어서 두어 곳이 CD를 높게 또는 낮게 발행하면 CD금리 자체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이진혁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CD 발행금액과 CD 연동대출의 크기에 따라 CD 금리 방향이 은행 수익에 영향을 미치므로 은행들이 유리한 방향으로 (CD 금리를 조정하려고) 행동할 수 있다.”면서 “금융당국도 가계 및 기업대출이 CD 금리에 연동돼 있어 정책적 필요에 따라 CD 금리 움직임에 영향력을 행사할 유인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증권사 선에서 CD금리가 왜곡될 가능성도 있다. CD 중개량이 가장 많은 10개 증권사의 CD 거래 담당자(대리급 이상)가 금리를 금융투자협회에 보고하는데, CD 발행량과 거래량이 거의 없는 탓에 가치 평가에 개인적인 주관이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2009년 하반기에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에도 CD금리가 나홀로 급등해 금융감독 당국이 CD 금리 산정 실태 조사에 나서기도 했다.코리보는 15개 은행이 은행 간 거래에 적용되는 금리를 제시하면 금융정보회사인 연합인포맥스가 최고치와 최저치를 각각 3개씩 빼고 나머지 9개의 평균치를 매일 고시한다. ‘리보의 한국판’으로 2004년 7월 처음 도입됐다. 많은 은행이 금리 결정에 참여하기 때문에 일부 은행이 금리를 높게 또는 낮게 부른다고 해서 왜곡될 가능성은 적다고 평가된다. 코리보도 단점이 있다. 이 연구위원은 “시중은행들이 서로 돈을 빌리는 거래가 활발하지 않기 때문에 실질적인 거래 가격을 반영하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만약 다른 은행에 돈을 빌려준다면 이 금리를 제시하겠다’는 가정치, 즉 실제 거래에는 쓰이지 않는 호가에 불과하다는 뜻이다. 리보 조작사태처럼 금리를 제시하는 은행이 이해관계에 따라 금리를 조작할 가능성도 여전히 존재한다. 하지만 은행들은 일부러 CD금리나 코리보를 조작할 개연성이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한 시중은행 자금 담당자는 “단기지표금리는 대출금리와 수신금리 양쪽 모두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설사 금리를 조작하더라도 효과가 상쇄된다.”면서 “극단치는 금리 산정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금리에 영향을 주려면 여러 은행이 담합을 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日 우경화 뒤 美 그림자

    일본이 핵무장에 이어 집단적 자위권까지 추진하고 나서면서 배후에 미국의 의도가 작용하고 있다는 의혹이 짙어지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 패전국인 일본의 ‘정상적 국방권 행사’는 승전국으로서 항복문서 조인을 이끌었던 미국의 묵인이 없고서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일본의 군사적 우경화 움직임에 대해 미국은 이상하리만큼 담담한 반응을 보여 왔다. 심지어 부추기는 인상마저 줬다. 지난달 27일 국무부 당국자는 일본 의회가 원자력 관련법에 ‘안전보장 목적’을 추가한 것과 관련해 “일본 정부는 군사적 목적으로 원자력을 사용할 의도가 전혀 없다는 점을 명확히 하고 있다.”며 ‘핵무장’ 우려를 일축했다. 미국이 올해 22개국이 참가하는 림팩(환태평양 해군합동훈련)에서 사상 처음으로 일본 자위대 해군 소장에게 부사령관 직책을 맡긴 것도 예사롭지 않다. 일본 헌법을 엄격하게 해석한다면 군대 자체를 가질 수 없는데 오히려 국제적 군사훈련에서 일본군 장성에게 일정 부분 지휘권까지 준 것이다. 미 국무부 당국자는 한국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한·일 정보보호협정’ 체결에 대해서도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의 긴밀한 관계를 환영한다.”며 우회적으로 환영의 뜻을 밝혔다. 지난달 한·미 외교·국방장관(2+2) 회담에서 미국이 한국에 한·일 군사협정 체결을 촉구했다는 관측과 맞물리면서 ‘미국 입김설’을 증폭시켰다. 전문가들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군사정책의 최우선 순위를 ‘중국 봉쇄’로 정하면서 일본의 군사적 위상을 높이고 한·미·일 3각동맹을 구체화하는 쪽으로 해법을 마련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최근 일본과 한국 쪽에서 나오는 일련의 군사적 이슈들은 그 전략에 기반한 후속 조치라는 것이다. 천문학적인 재정적자로 국방비 지출에 한계가 있는 미국이 일본을 키워 중국을 견제하는 전략을 가동하고 있다는 관측도 그럴듯하다. 미 의회조사국은 2010년 5월 ‘미국이 기초한 일본 헌법은 집단적 자위 참가를 금지한다는 해석 때문에 미·일 간의 더 긴밀한 안보 협력에 장애가 되고 있다.’는 보고서를 내놓았을 만큼 미국 조야는 일본의 군사적 우경화에 거부감이 적은 편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경찰, 택시회사 불법 도급영업 묵인 서울시 공무원 7명 수사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택시회사들의 도급영업 행위를 적발하고도 행정처분을 미뤄준 서울시 도로교통본부 공무원 7명을 직권남용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경찰은 지난 4월 27일 서울시 도시교통본부 택시물류과 사무실 등 2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 행정 처분 등의 관련 서류를 확보했다. 도시교통본부 김모(54)씨 등 7명은 2008년 9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불법 도급행위를 하던 택시회사 10곳을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위반 혐의로 적발하고도 사업면허 취소 행정처분을 내리지 않고 유예한 혐의를 받고 있다. 도급영업은 택시회사가 기사를 직원으로 채용하지 않고 개인에게 일정 금액을 받고 택시를 빌려줘 영업할 수 있도록 하는 불법 행위다. 택시도급은 택시회사가 과세를 회피하는 수단으로 악용하는가 하면 승객을 상대로 한 강도 등 범죄에 사용되는 사례마저 발생해 강력하게 규제하고 있다. 경찰은 김씨 등 7명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 행정처분을 미뤄 준 이유 등을 조사하는 한편 택시회사 측으로부터 유예 대가로 뇌물을 받았는지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복싱하는 불곰 형제 포착…승자는 누구?

    복싱하는 불곰 형제 포착…승자는 누구?

    새끼 불곰 형제가 마치 인간이 복싱하듯 장난삼아 앞발을 휘두르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19일 영국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귀여운 두 형제 곰이 싸우는 사진은 미국 알래스카주(州) 카트마이 국립공원의 브룩스 강기슭에서 촬영됐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서로 대립한 새끼 곰 두 마리가 공격할 기회를 살피더니 오른편에 있던 곰이 먼저 왼쪽 앞발로 상대를 향해 휘두르는데, 서 있는 자세나 발놀림이 어느 복싱선수 못지않다. 새끼 곰들이 이렇게 마음 놓고 놀이를 즐길 수 있는 것은 바로 옆에 150kg에 육박하는 어미 곰이 지키고 서 있기 때문이다. 이들 어린 곰들은 어미 곰의 보호 아래 서로 놀이를 통해 생존에 필요한 기술을 익히는 것뿐만 아니라 어미 곰이 강에서 물고기를 낚는 등 사냥하는 모습을 보고 배우게 된다. 야생동물 사진작가 에릭 벡세거(50)는 “이 시기의 새끼 곰들은 모든 시간을 놀이에 쏟아 붓는다.”면서 “그들을 볼 수 있어 기쁘지만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누군가 접근해 곰들이 자신들의 안전을 위협받고 있다고 느끼는 상황이 되면 매우 위험하거나 심지어 목숨이 위태로워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난 너무 가까이 있어 긴장감을 느꼈지만, 다행히도 어미 곰은 내가 근처에 있다는 것을 묵인했다.”고 덧붙였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Weekend inside] 서민·中企 ‘허리 꺾기’… ‘은행 꺾기’ 아직도

    [Weekend inside] 서민·中企 ‘허리 꺾기’… ‘은행 꺾기’ 아직도

    경기도의 한 공단에서 소규모 부품 제조업체를 운영하는 A씨는 최근 거래 은행 때문에 고생을 했다. 2억원가량의 운전자금 대출 만기가 돌아와 연장하려고 B은행을 찾은 다음 날이었다. 사무실로 등기우편이 배달됐다. 봉투를 열어 보니 B은행에서 보낸 신용카드 신청서 15부가 들어 있었다. A씨는 “대출 연장을 하고 싶으면 카드 신청서를 다 채워 오라는 무언의 압력으로 느껴졌다.”면서 “직원들과 그 가족들까지 채근해 할당량을 겨우 채웠다.”고 말했다. 중소기업과 저신용 서민들에게 돈을 빌려주는 대가로 예·적금, 보험 등의 가입을 강요하는 은행들의 금융상품 구속행위, 일명 ‘꺾기’ 행태가 개선되지 않고 있다. 자산 규모가 크고 중소기업과 거래가 많은 은행일수록 심각하다. 특히 금융당국이 지난해 1월 1일부터 꺾기 영업에 최대 50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기 시작했지만 은행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구태를 반복했다. 15일 금융 당국에 따르면 시중 10개 은행(국민·기업·농협·하나·SC·부산·수협·씨티·신한·제주은행)은 2009년 10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모두 1733건 548억원의 구속성 금융상품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적발 건수로는 국민은행이 600건으로 가장 많았고, 금액으로는 기업은행이 199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금융감독원의 지난해 테마검사와 정기검사를 통해 드러난 결과다. 10개 은행은 과태료 부과대상에 해당하는 지난해에만 823건 170억원의 꺾기 상품을 팔았다. 하지만 이들이 낸 과태료는 2500만~5000만원으로 10개 은행을 합해 봤자 3억원에 그쳤다. 구속성 상품 수취액(170억원)의 1.8%에 불과하다. 꺾기는 뿌리가 깊은 관행이다. 돈을 빌려 줄 수 있는 ‘갑’의 입장인 은행과 ‘을’의 처지인 중소기업 및 서민 사이에서 일어나기 때문에 강력하게 규제하지 않으면 근절하기 어렵다. 이런 이유로 당국은 구속성 상품의 판단 기준을 강화해 왔다. 1999년에는 대출이 일어난 전후 10일 사이의 예적금 수취를 금지했지만, 현재는 이 기간이 대출 전후 1개월로 늘어났다. 금액 기준도 명확해져서 월 적립액이 대출액의 1%를 초과하면 구속성이라고 딱지를 붙인다. 당국은 또 은행이 영업점의 구속행위를 방지할 수 있도록 내부통제 절차를 마련하도록 지도했다. 하지만 규제를 피하려는 은행의 꼼수도 함께 진화했다. 은행들은 구속성 예금 계약이 애초부터 체결될 수 없도록 전산 시스템을 갖추고 수시로 점검해야 하지만, 영업점에 별도의 권한을 줘서 예외적으로 승인이 가능하도록 했다. 본점 차원에서 사실상 꺾기를 묵인해 온 것이다. 또 대출 실행일 전후 한 달만 피하면 구속성 영업으로 걸리지 않는 점을 악용하는 사례도 빈번하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기업들로부터 미리 예적금·보험 가입신청서와 돈을 받아둔 뒤 대출 실행일 한 달 후에 전산에 실적을 올리는 편법이 부지기수”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꺾기를 뿌리 뽑으려면 규제를 강화하고, 불공정 영업을 하지 않는 금융기관에는 인센티브를 주는 ‘양손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홍순영 중소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은행들이 구속성 영업으로 얻는 이익보다 과태료나 당국의 규제 등 손실이 더 크다고 판단해야 꺾기 행태가 사라질 것”이라면서 “구속성 영업을 하지 않는 은행에는 영업 기회 확대 등 확실한 인센티브를 주는 정책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中, 北에 탄도미사일 운반차량 수출…韓·美·日 작년 확인하고 묵인 논란

    중국이 북한에 장거리탄도미사일 운반 차량을 수출한 사실을 한국과 미국, 일본 정부가 확인하고도 유엔에 제재를 요구하지 않는 등 묵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사히신문은 13일 복수의 일본 정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중국이 지난해 8월 탄도미사일 운반·발사용 대형 특수차량 4대를 북한에 수출한 사실을 일본 정부가 지난해 10월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일본의 제5관구 해상보안본부는 지난해 10월 3일 오사카에 입항한 캄보디아 선적의 화물선 ‘하모니 위시’호(1999t급)에 대한 검문을 실시, 중국 상하이의 수출대리점이 발행한 상세한 수출 목록을 발견했다. 해상보안본부는 이 목록에서 중국군 계열의 군수기업인 우주항공과학공업(航天科工)의 자회사가 지난해 5월 개발, 생산한 대형특수차량 WS51200(전장 21m) 4대가 북한에 수출된 것을 확인했다. 북한은 지난 4월 15일 평양에서 있었던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에서 신형 탄도미사일을 탑재한 바퀴 16개짜리 대형 차량 8대를 공개했으며, 한·미·일 정부는 이 가운데 4대가 중국에서 수출한 것과 똑같다고 단정했다. 한·미·일 정부는 중국의 탄도미사일 탑재 차량 수출이 유엔 안보리 제재결의 1874호에 위반된다는 결론을 냈으며, 미국이 지난 4월 중국에 비공식으로 문제를 제기하자 중국도 수출 사실을 인정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하지만 중국 외교부 류웨이민(劉爲民)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 기업이 안보리 결의와 중국법을 위반하는 물품을 수출한 적이 없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싶다.”며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rlee@seoul.co.kr
  • [선택! 역사를 말하다] (15) 박제가와 유수원

    [선택! 역사를 말하다] (15) 박제가와 유수원

    국왕이 내려주는 술잔을 받고 국왕과 더불어 꽃길을 산책하고 시를 쓰는 신하가 있다. 가득 내려진 음식에 국왕의 따스한 눈길을 받는 신하는 감격하여 세상을 품에 얻은 것 같다. 한편, 국왕을 인정하지 않고 끌어내려 새로운 세상을 만들려다가 역모라는 이름으로 대역죄인이 되어 형장에 서 있는 신하가 있다. 그의 학문은 세상을 바꾸기에 충분하였지만, 온전히 인정받지 못하고 뜻을 펼칠 수 없었다. 이 두 사람의 운명은 왜 이리 다를까? ●정조의 총애 받은 자 vs 북학의 원조지만 잊힌 자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경륜의 학자들. 서얼이라는 미천한 신분이었지만 국왕 정조의 총애로 정조시대 북학을 중심 정책으로 만들어낸 박제가와 북학의 원조라고 할 수 있지만 영조대 반역자로 규정된 유수원의 삶은 한편으로 유사하면서 한편으로 정반대의 길을 걷게 되었다. 유수원과 박제가는 모두 우리 역사에서 북학을 강조한 학자들이다. 박제가는 정조가 규장각 5대 검서관의 한 명으로 가장 총애하는 인물이었고 ‘북학의’라는 명저를 남긴 인물이다. 그러나 유수원에 대해서는 조선후기 역사를 전공한 학자들이 아니고는 대부분 관심 밖의 인물이며 그가 ‘우서’(迂書)라는 개혁사상이 가득 담긴 책을 지었을 것이라고 생각한 이들은 거의 없다. 그만큼 역사의 기억에 남는 인물이 아니다. 이러한 근본적인 이유는 바로 그가 영조대 ‘나주벽서 사건’(1755년 을해옥사)이라는 역모 사건의 관련자이고 그 탓에 대역죄인으로 죽었기 때문이다. 그러니 역적으로 몰린 그의 이야기가 후세에 제대로 전달될 수가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서얼 출신이었지만 정조의 총애를 입었던 박제가는 정조의 배려에 의해 두 번이나 연행사로 참여하면서 새로운 중국 문화를 볼 수 있었고, 이러한 중국의 문화를 받아들여 조선의 다양한 문화에 적용시켜 변화를 추구하여야 한다고 생각하였다. 이러한 그의 북학 정신은 정조의 적극적 후원으로 경세치용학파와 더불어 이용후생이라는 큰 사상으로 발전하여 정조시대 백성을 부유하게 하고 국가 재정을 안정시키는 데 많은 이바지를 하였다. 두 사람 모두 시대를 앞서가는 개혁 사상이 있었지만 한 사람은 역사에서 사라지고 한 사람은 역사에서 오랫동안 기억에 남게 한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국가 권력의 최고 정점이었던 국왕과의 관계였다. 국왕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았던 인물과 국왕의 존재를 인정하고 그와 더불어 파트너로서 국가 개혁에 동참하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두 사람은 어떤 시대적 이유로 인생과 역사의 평가가 달라졌을까? ●명문 소론 가문 출신의 귀머거리 유수원 유수원은 1694년(숙종 20년)에 유봉정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의 종숙부가 영조 연간 영의정을 지냈던 유봉휘이니 명문 가문 출신임을 알 수 있다. 그의 본관인 문화 유씨는 당파적으로 소론이었고, 유수원은 소론의 중심인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사실 유수원은 소론 중에서도 급진파라고 할 수 있다. 유수원에게는 치명적인 신체적 결함을 가지고 있었다. 귀머거리였던 것이다. 그가 언제부터 귀가 먹었는지 알 수 없지만, 훗날 영조와의 대화에서도 필담으로 할 정도였으니 거의 알아듣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신체적 결함은 그를 더욱 과격하게 만들었는지도 모르겠다. 유수원의 종숙인 유봉휘는 영조 즉위년에 우의정과 좌의정을 역임하였지만, 영조는 그를 끝내 조선 팔도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저주의 땅 경원으로 유배 보내고 말았다. 그 이유는 유봉휘가 “경종이 즉위한 뒤 ‘김창집 등 4명의 노론 대신들이 연잉군을 세제(世弟)로 책봉하고 대리청정을 시키라고 강요한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한 인물이었기 때문이었다. 노론 입장에서는 당연히 적대적일 수밖에 없는 인물이었기에 제거의 대상이 된 것이다. 이와 같은 유봉휘를 종숙으로 두었으니 유수원 역시 노론에게 있어서는 견제의 대상이었다. 유수원은 20세에 진사시험에 합격하고 24세에 정시 문과에 급제하였으니 가히 천재라고 할 만한 인물이었다. 조선시대 과거 평균 합격 연령이 41세였으니 24세에 합격한 것은 그가 뛰어난 자질과 열심히 공부하였다는 것을 알려주는 지표가 된다. 유수원의 급진성은 경종에 의해 정6품의 정언으로 임명받은 후 나타났다. 나라가 안정이 안 되고 국정이 어지러운 것은 바로 소론 온건파인 영의정 조태구가 국정운영을 제대로 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상소를 올린 것이다. 영의정 조태구는 소론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경종대에 노론 4대신의 입장을 받아들여 영조의 왕세제 책봉을 묵인한 인물이었다. 이처럼 소론 급진파로서 소론 온건파인 조태억을 탄핵하는 상소를 올린 것은 이미 마음속으로 영조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는 영조가 국왕이 되고자 자신의 형인 경종을 독살하였다고 확신하고 있었다. 겉으로 드러내놓고 이야기할 수는 없었지만 마음속에선 노론에 대한 적개심만이 아니라 국왕에 대한 반감도 가지고 있었다. 집권 세력에 대한 반감을 품고 있는 유수원은 영조를 비롯한 집권 노론에게 중용될 수 없었다. 관직에서 물러난 그는 본격적으로 사회 개혁에 대한 구상과 집필을 하였다. 나라가 왜 이리 어려워졌을까에 대한 고민을 그는 깊이 하였다. 그 결과 이런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사농공상’에 따른 신분 차별이 나라가 가난하고 백성이 빈곤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생각하였다. 개인의 능력에 따른 직업 선택의 자유를 주어야 각자가 자신의 능력에 맞는 직분을 찾을 수 있고, 이렇게 되어야 비로소 나라와 백성은 부국안민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사농공상이라는 편벽되고 고루한 강제성이 나라의 변화 발전을 이루지 못하게 한 것으로 생각한 것이다. 그는 학문에 관심도 없고 실력도 없는 양반 사대부들이 유생(儒生)이라고 자처하면서 온갖 편법과 협잡으로 벼슬자리를 구한 다음 권력과 세도를 부려서 나라 꼴이 말이 아니라고 진단하였다. 바로 노론을 자임하는 양반들에 대한 분노의 표현이다. 결국, 양반들 역시 놀고먹을 것이 아니라 일해야 하고 특히 상업을 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였다. 이러한 주장이 훗날 그를 양반상인론의 원조로 평가하는 것이다. 영조는 그의 ‘우서’를 읽고 깊은 감명을 받아 그를 중용하고자 하였으나 노론 대신들의 집요한 반대로 그를 우대할 수 없었다. 나주에 유배 가 있던 소론 윤지는 나주목사 등을 포섭하여 쿠데타를 일으켜 영조를 제거하고자 하였다. 영조는 자신의 최대 약점인 경종과의 관계를 건드린 이 사건에 대하여 격노하였고 직접 국문을 하였다. 이 과정에서 무수한 사람이 죽어나갔다. 탕평의 군주 영조는 이미 없었다. 그 과정에서 나주벽서 사건의 당사자는 아니지만, 관련 인물들을 찾는 과정에서 유수원이 검거되었고 유수원은 영조 앞에서 당당히 국왕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답하였다. 그 결과 그는 다음 날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고 모든 가족은 관노로 편입되었다. ●박제가 “조선의 가장 큰 폐단은 바로 가난” 유수원과 반대로 서얼 출신이었던 박제가는 정조를 만났다. 흔히들 사람들은 정조와 정약용의 관계를 이야기하지만, 실제 이덕무나 박제가에 대한 정조의 총애는 정약용 이상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제가는 중국의 선진문물을 배워서 조선의 발전을 강조한 이용후생 학파의 대명사이다. 연암 박지원, 청장관 이덕무, 그리고 지난해 TV드라마 ‘무사 백동수’의 주인공이었던 야뇌 백동수(1743~1816)와 교류를 하며 북학파의 일원이 된 그는 정조 즉위 후 연경에 사신단의 일원으로 다녀온 후 북학에 대한 생각을 굳혔다. 이들 모두 정조의 지극한 총애를 받는 인물들이었다. 정조는 국가 개혁을 위해서라면 당론을 가리지 않고 우대를 하는 인물이었다. 특히 민생 안정을 위해 그는 과감한 주장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자 하였다. 이러한 정조의 의중을 파악한 그는 파격적인 아이디어를 제공하였다. 그것이 바로 ‘병오소회’(丙午所懷)이다. 1786년인 병오년에 자신이 품은 생각을 아뢴다는 것이다. 그 내용은 바로 중국과의 통상과 양반상인론이었다. 박제가는 그렇게 이야기하였다. “현재 국가의 가장 큰 폐단은 바로 가난이옵니다. 그렇다면, 가난을 어떻게 하면 구제할 수 있겠습니까? 그것은 바로 중국과 통상하는 길밖에 없습니다.” 이처럼 박제가는 중국과 통상을 중요시했고, 중국 통상 이후 주변의 여러 나라들과도 통상해야 한다고 하였다. 서양의 선교사들까지 조선으로 입국시켜 그들의 지식을 배워야 한다는 파격적인 주장도 하였다. 국가의 경제적 안정과 백성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하여 양반들이 상인이 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고 반드시 그래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그의 양반상인론은 실제 정조가 수원에 화성을 축성하고 양반들을 대거 상업과 유통업에 참여시키고자 하는 정책으로 나타나기도 하였다. ●유수원이 노론으로 전향했더라면 결국, 유수원과 박제가는 나라와 백성을 위한 개혁 사상가이자 관료였다. 하지만, 유수원은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고, 박제가는 정조의 총애를 받으며 정조시대 문화의 중심에 서 있었다. 어떤 군주를 만나느냐에 따라 정치적 생명이 달라지는 봉건적 구조의 한계가 있기는 하지만 유수원이 만약 영조를 국왕으로 인정하고 노론으로 전향하여 그가 가진 생각을 적극적으로 펼쳤다면 어떤 세상을 만들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또 박제가가 서얼이라는 이유로 조정에 대한 반감으로 출사하지 않고 역모를 꿈꾸었다면 그의 북학사상이 오늘날 우리에게 전해졌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래서 선택은 어렵고 힘든 것이다. 김준혁(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
  • 100만원 이상 횡령땐 공무원 형사고발 의무화

    서울 중구는 공무원이 금품수수나 공금횡령 등의 범죄를 저질렀을 때 내부 징계와 함께 수사기관에 고발을 의무화하도록 하는 내용의 ‘공무원의 직무관련 범죄고발 규정’을 제정했다고 7일 밝혔다. 규정에 따르면 횡령 금액이 누계로 100만원 이상인 경우 또는 최근 3년 이내에 횡령으로 징계를 받은 자가 또다시 횡령을 한 경우에는 반드시 고발하도록 했다. 횡령 혐의자가 횡령 사실 및 횡령 금액 등에 대해 시인하는 즉시 고발하고, 범죄행위자가 사실관계를 부인하더라도 조사 결과 증빙자료에 따라 횡령혐의가 명백한 경우는 고발하도록 의무화했다. 아울러 범죄행위의 보고·고발 의무자가 고발대상 범죄행위를 발견하고도 정당한 사유 없이 고발하지 않거나 묵인했을 때도 징계한다. 최창식 구청장은 “규정에 직무와 관련해 부당한 이득이나 재물을 취득한 범죄와 부당한 행정행위를 수반한 범죄를 저질러 본인 또는 제3자에게 이익을 가져다주는 행위 등은 더욱더 엄중히 처리하도록 했다.”면서 “앞으로도 비리를 예방하고 청렴한 공직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현장 행정] 100만원 이상 뇌물공무원 무조건 고발

    올해를 공직기강을 바로잡는 ‘청렴의 해’로 선포한 영등포구가 100만원 이상 금품을 받은 공무원에 대해 수사기관 고발을 의무화하는 등 강도 높은 부패 예방 대책을 마련했다. 동료의 범죄를 묵인했을 때 징계할 수 있는 규정도 마련했다. 구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영등포구 공무원 직무 관련 범죄 고발 규정’을 제정해 시행한다고 16일 밝혔다. 규정에 따르면 각 부서장과 감사 담당자는 소속 공무원 범죄 행위를 발견한 즉시 구청장에게 보고해야 하고 구청장은 범죄 행위 사실 여부를 가려 즉시 고발해야 한다. 동료의 범죄 행위를 알고도 묵인했을 때는 직무를 태만히 한 것으로 보고 징계 대상으로 삼는다. 고발 기준은 ▲직무와 관련해 금품을 수수한 경우 ▲공금횡령 등 직무에 관한 부당한 이득을 취한 경우 ▲부당한 행정행위로 본인 또는 제3자에게 이익을 가져다 준 경우 등이다. 특히 횡령 누계 금액이 100만원 이상일 때와 최근 3년 이내에 횡령으로 징계를 받은 사람이 다시 횡령했을 경우 자체 징계는 물론 해당 공무원을 반드시 수사기관에 고발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공무원의 부정·불법 행위를 사전에 방지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명확한 절차에 따라 수사기관에 범죄 행위자를 고발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구체화한 것이다. 조길형 구청장은 최근 ‘청렴성과 상시관리제’를 도입해 청렴시책사업 추진 실적을 부서·개인별로 연중 관리하고, 공무원 스스로 반부패 제도 개선 방안을 적극적으로 발굴하도록 청렴 성과 달성도를 인사고과에 반영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또 직접 매주 3일씩 직원들을 대상으로 ‘청렴 아침방송’을 실시해 청렴 성공사례, 공직자 실천 덕목 등을 전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공사 하도급 부조리 신고센터와 청렴 비리신고센터 운영을 강화해 주민의 예산 감시를 강화하는 방안을 집중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조 구청장은 “투명하고 깨끗한 공직 풍토 조성을 위해 부패 공무원에 대해서는 해임·파면 등 강력한 내부 징계뿐 아니라 수사기관 고발도 병행하기로 했다.”면서 “구민에게 신뢰받는 청렴 1등 영등포 구현을 위해 법과 원칙에 맞는 구정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美 드론 공습’ 파키스탄 희생자 첫 소송

    미국의 대(對)테러 주력인 무인폭격기 드론의 공습 문제가 법정으로 옮겨 갔다. 드론 공격으로 인한 파키스탄 민간인 피해자 가족들이 자국 정부를 상대로 민간인 보호 실패에 대한 책임을 묻는 소송 두 건을 제기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희생자 측이 드론 공습 문제에 소송을 내기는 처음이다. 파키스탄 영자지 옵서버는 드론의 무차별적인 공격으로 인해 파키스탄 주권이 침해되고, 반미 감정이 한계를 넘어섰다고 전했다. WP는 파키스탄 인권단체인 기본권재단(FFR) 변호사 샤흐자드 악바르가 지난해 3월 17일 있었던 드론 공격의 피해자들을 대리해 페샤와르 고등법원에 소송을 냈다고 밝혔다. 소장에 따르면 당시 아프가니스탄 접경지역인 북(北) 와지리스탄의 부족지역에 대한 드론 공습으로 채광분쟁을 해결하고자 부족회의에 참석했던 원로를 포함해 민간인과 어린이, 여성 등 50명이 숨졌다. 옵서버는 드론 공격에 따른 민간인 피해가 늘어나면서 미국과 파키스탄 관계가 악화되며, 공습을 받은 지역주민들은 심리적·정신적 장애를 겪고 있다고 전했다. 피해자 측은 파키스탄 정부에 드론 공습을 전쟁 범죄로 분류해 기소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인권위원회, 국제사법재판소에 공습 중단을 제소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정부에 드론 폭격의 문제점을 제기했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파키스탄 인권변호사로 유명한 악바르는 “파키스탄 정부가 미국 측의 드론 공격에 대해 묵인 또는 합의 했는지를 규명해야 한다.”며 “합의가 있었다면 사법적 조사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악바르는 나아가 이슬라마바드 주재 미국 대사 추방, 워싱턴 주재 파키스탄 대사 소환, 유엔에 조사위원 파견요청 등과 같은 외교적 방안을 비롯해 피해자에 대한 배상요구, 형법에 따른 소추, 파키스탄 영공에서 드론기 격추 등 적극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주장했다. 하지만 리언 패네타 미 국방장관은 북 와지리스탄에서의 드론 공습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드론의 조준 능력이 개선됐으며, 부수적인 민간인 피해는 최소화한다고 주장했다. 존 브레넌 백악관 국토안보보좌관은 드론 공습으로 인한 민간인 사상은 “극히 드문 것”으로 설명했다. 그는 지난달 워싱턴의 우드로 윌슨 국제학술센터에서 한 강연에서 “극히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민간인이 다치거나 사망할 가능성이 없다는 확신이 설 때 드론 공격을 허락한다.”고 말했다. 2004년부터 시작된 드론 공습으로 지금까지 민간인 322명을 포함해 적게는 479명에서 많게는 821명이 사망한 것으로 영국의 탐사보도국(UIJ)은 추산하고 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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