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묵은 때
    2026-04-14
    검색기록 지우기
  • 미래숲
    2026-04-14
    검색기록 지우기
  • 거물
    2026-04-14
    검색기록 지우기
  • 포옹
    2026-04-14
    검색기록 지우기
  • 대성
    2026-04-1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237
  • 신년 법어 내는 불교계 “묵은 것 버리고 빛이 소생하는 마음 밭 경작해야”

    신년 법어 내는 불교계 “묵은 것 버리고 빛이 소생하는 마음 밭 경작해야”

    불교계가 2023년 계묘(癸卯)년을 앞두고 신년 법어를 전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종정 성파 대종사는 지난 22일 “햇살도 가슴에 담아두면 원광(圓光)의 빛이 되는 새해 아침에 묵은 것을 버리고 빛이 소생하는 마음밭을 경작해야 한다”고 했다. 성파 대종사는 “다투며 갈라지고 증오와 분노로 마음밭이 거칠어졌으니 인내와 용서하는 화해의 덕성을 길러 인간의 뜰을 소생시켜야 한다”면서 “만법(萬法)을 빚어내는 마음을 통해 푸른 원(願)을 세운 이는, 구하고 찾는 것이 이루어지는 새로운 우주를 세울 것이며 일체를 담아내는 포용의 큰 그릇을 이룬 이는 만덕(萬德)의 기틀을 얻어 이웃을 넉넉하게 할 것”이라 말했다. 천태종과 진각종도 23일 신년 법어를 발표했다. 천태종 도용 종정은 ‘밝고 청정한 신심으로’라는 제목의 법어에서 “새로운 시작 앞에 경건한 마음으로 모든 회한과 고통을 깊은 참회와 발원으로 회향하고 밝고 청정한 신심으로 발심하여 무량공덕을 지으시라”면서 “분별하고 구하는 마음 없이 무심으로 기도하며 덕을 베푸는 것이 기쁨과 행복의 씨앗이니 자비롭게 일체를 살려 나감으로 자취 없는 보살도를 완성하라”고 전했다. 이어 “원융의 도리로 갈등과 분열을 넘어 인류의 평화와 국태민안이 이루어지기를 지극히 기도하며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시라”고 덧붙였다.진각종 총인 경정 정사는 ‘지금 참회와 용서가 해답’이라는 제목의 신년 법어를 발표했다. 경정 정사는 “하늘과 땅에 감도는 서기(瑞氣)를 입어 나날이 생기 넘치는 한 해를 서원한다”면서 “곳곳에서 네 탓으로 다투면서 아픔과 굶주림이 시름시름 깊어갈 때 내가 먼저 참회하고 서로서로 용서하면 안락정토 여기라고 진각종문 설한다”고 했다. 이어 “종교가 근본이 되어 진실로 참회하면 쟁론의 정치도 남 탓의 세파(世波)까지 인과를 밝게 찾아 시비를 함께 가리고 책임지고 용서하는 사회가 자리한다”면서 “올해도 내년에 살아남은 사람이 그토록 진지하게 살아간 작년이 되도록 그렇게 뜻 모아서 살맛이 벅찬 나날을 나누어 보자”고 전했다.
  • 감성에 한잔, 실속에 한잔 더… ‘냉삼’ 핫플[김새봄의 잇(eat) 템]

    감성에 한잔, 실속에 한잔 더… ‘냉삼’ 핫플[김새봄의 잇(eat) 템]

    이제는 하나의 외식 콘텐츠로 자리잡은 냉동 삼겹살 전문점. 냉동 삼겹살은 본래 돼지 도축 후 일정 시간이 지나면 재고가 될 수밖에 없는 고기를 급히 냉동시켜 저렴하게 판매하는 메뉴였다. 그러다 1990년대에 들어서며 진공포장 기계가 보급되고 생고기가 크게 유행하면서 인기가 주춤해졌다. 점차 생고기 전문점이 포화상태가 된 후, 몇 년 전부터는 질 좋은 고기를 일부러 냉동해 새로운 맛을 창출하거나 여러 재미있는 콘셉트를 접목하는 등의 방식으로 냉동 삼겹살이 재유행하기 시작했다. 연말연시 회식시즌, 가격도 좋고 맛도 좋은 냉동 삼겹살을 즐겨 보면 어떨까.남도의 맛 살린 파김치·묵은지 ①김치가 압권 ‘광주식당’ 선릉역과 한티역 중간, 서울 대치동의 큰 대로변에 있는 광주식당은 클래식한 냉동 삼겹살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가게 이름에서도 엿볼 수 있듯 전라도의 푸짐함과 손맛이 돋보인다. 일단 깔리는 찬부터 이름값을 톡톡히 해낸다. 매일 바뀌는 찬은 처음 온 손님이건 단골이건 구분 없이 두둑이 푸짐하게 내어 주는데, 된장마저도 종지가 넘칠 듯 가득 채워서 내놓는다. 무엇보다 김치가 압권이다. 남도의 손맛을 제대로 보여 주는 푹 익은 파김치와 묵은지는 깊이 있는 붉은 빛깔로 클래스를 제대로 보여 준다. 광주식당의 냉동 삼겹살은 두툼하고 탄탄하다. 끝이 조금 둥글게 잘린 냉동 삼겹살을 불판에 바싹 구워 상추에 얹고, 파재래기와 콩나물을 만두에 소 넣듯 한가득 넣는다. 마지막으로 마늘을 시골된장에 찍어 함께 싸먹으면 입안 가득 만족감이 느껴진다. 김치에 비해 꽤나 얌전하게 무친 파재래기와 콩나물은 테이블 가득 깔린 다른 반찬들과 아주 좋은 조화를 이룬다.당일 도축 1등급 돼지 급랭 ② 레트로 감성 ‘잠수교집’ 최근 냉동 삼겹살의 센세이션을 이끈 서울 보광동 잠수교집은 시골에 있는 식당에 가면 으레 발견할 수 있는 꽃무늬 양은쟁반의 레트로한 감성을 트렌디하게 풀어낸 곳이다. 문을 열자마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타고 어마어마한 인기를 수년째 이어 온 ‘냉삼계의 아이돌’을 만날 수 있다. 원형 양은쟁반에 두툼한 계란말이, 파재래기 한 대접, 두 종류의 김치, 동글게 다진 무생채, 계란을 넣은 명란쌈장 등 냉동 삼겹살과 곁들일 여러 가지 개성 있는 사이드들을 한꺼번에 담아낸다. 효율적이면서도 예쁘다. SNS에서 유행한 이유가 단번에 이해된다. 쟁반을 가득 채우는 찬들은 매일 아침 직접 만들지만 흐트러짐이 없다. 고기는 당일 도축한 1등급 암퇘지를 급랭 후 썰어내 구울수록 맑은 기름과 탄력이 새어나오고 잡내 없이 고소한 육즙이 진동한다. 잠수교집은 사이드 메뉴의 인기 역시 상당하다. 시골청국장, 얼큰비지짜글이 등 이름만 들어도 감칠맛이 상상되는 찌개 메뉴들은 얼큰하고 칼칼해 고기의 맛을 한 차원 업그레이드시켜 준다. 화룡점정은 볶음밥이다. 찬으로 나왔던 파채와 김치를 밥과 함께 빨갛게 볶고, 고기 구울 때 받아 놓은 삼겹살 기름을 다시 둘러 감칠맛을 최대치로 끌어올린다. 튀기듯 구운 계란 프라이를 마지막에 얹어 주는데 볶음밥의 생기발랄한 붉은빛과 대비돼 침샘을 마구 공격한다.들어는 봤나요 ‘냉삼 초밥’ ③가성비 맛집 ‘천이오겹살’ 서울 합정동 천이오겹살은 1년 내내 가게가 한산할 틈이 없다. 서울 한복판에서 질 좋은 한돈을 만원 남짓한 가격에 먹을 수 있는 최고의 가성비 맛집이기 때문이다. 건물주가 오랫동안 월세를 올리지 않았기에 가능한 일이다. 가격이 저렴하다고 맛도 가벼울 것이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천이오겹살은 1등급 이상의 생고기를 최소 일주일간 숙성시킨 뒤 급냉해 4.5㎜로 썰어 낸다. 냉동 삼겹살 치고 두꺼운 편인데, 냉삼이 가장 맛있게 느껴지는 두께를 최적화했다. 덕분에 식감이 제대로 살아 씹는 재미가 있다. 천이오겹살에서 고기를 주문하면 고기와 함께 절반은 김치와 콩나물, 무생채를 섞어 구워 준다. 찬으로 그냥 먹었을 때는 살짝 달큰하고 새콤한데, 구운 후에는 고기와 최적의 어울림을 이뤄 낸다. 천이오겹살만의 달큰 짭짤 쌉싸름한 굴젓과 바싹 익은 삼겹살의 조화는 그야말로 최상이다.이뿐만이 아니다. 들어는 봤나 ‘냉삼초밥’④. 네모나게 꽉 채워 만든 밸런스 좋은 초대리 밥에 견과류가 들어가 씹히는 맛이 좋은 청어알젓, 와사비, 냉동 삼겹살을 쌓아올려 초밥을 만들어 먹으면 별미다. 천이오겹살에서는 이것저것 시도하고 조합하고 만들어 먹는 재미가 있다. 착하고 기특한 집이다. 푸드칼럼니스트 ■지금까지 <김새봄의 잇템>을 아껴 주신 독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 1초27 확 줄였다… 진화한 마린 보이, 2년 연속 金물살

    1초27 확 줄였다… 진화한 마린 보이, 2년 연속 金물살

    ‘디펜딩 챔피언’ 황선우(19·강원도청)가 쇼트코스(25m)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자유형 200m 아시아신기록으로 대회 2연패를 일궈 냈다. 황선우는 18일 호주 멜버른 스포츠 앤드 아쿠아틱 센터에서 열린 2022 국제수영연맹(FINA) 쇼트코스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마지막 날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39초72의 아시아 신기록으로 금물살을 갈랐다. 지난 16일 열린 남자 (자유형)계영 800m 결승 첫 주자로 나서 아시아 신기록(1분40초99)을 작성했던 황선우는 이틀 만에 1초27이나 단축하는 역영을 펼쳤다. 당시 계영 대표팀은 황선우-김우민(21·강원도청)-이호준(21·대구광역시청)-양재훈(24·강원도청) 순으로 레이스를 이어가 6분49초67의 한국 신기록을 세웠는데, 첫 영자로 나선 황선우가 2016년 박태환의 같은 대회 200m 우승 기록인 한국 및 아시아 기록(1분41초03)까지 한 번에 갈아치웠다. 단체전에서 첫 번째 영자의 기록은 같은 영법 및 거리의 개인종목 기록으로도 인정한다. 황선우는 또 2018년 중국 항저우 대회에서 다나스 랍시스(리투아니아)가 세운 종전 대회 기록(1분40초95)도 경신했다. 이날 우승 기록은 파울 비더만(독일)이 2009년 작성한 세계 기록(1분39초37)에 불과 0.35 뒤진 기록이다. 황선우는 앞서 이날 오전 열린 예선에서는 1분42초44의 기록으로 전체 출전 선수 46명 가운데 8위에 그쳐 8명이 겨루는 결승에 가까스로 막차를 탔다. 황선우는 결승에서 가장 불리한 8번 레인에서 물살을 갈랐지만 여유 있게 1위로 터치패드를 찍는 쾌거를 이뤘다. 황선우는 쇼트코스 세계선수권대회 자유형 200m 2연패도 달성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제15회 대회에서 1분41초60의 기록으로 자신의 메이저대회 첫 금메달을 수확했다. 8번 레인 출발대에서 0.65초의 출발 반응 속도로 물에 뛰어든 황선우는 첫 25m 구간부터 10초83의 기록으로 1위로 치고 나갔다. 이어 50m 구간을 23초26에 찍어 잠시 페이스를 조절하며 데이비드 포포비치(루마니아)에게 선두를 내줬지만 이어진 75m 구간에서 35초92로 다시 1위를 탈환했다. 이후 황선우는 선두를 놓치지 않았다. 100m 구간을 48초88에 주파한 황선우는 경기가 막바지로 이어질수록 2위와의 거리를 벌려 갔다. 결국 마지막 200m 구간을 마쳤을 때 포포비치와의 격차는 1초07까지 벌어졌다. 황선우, 포포비치에 이어 톰 딘(영국)이 1분40초86으로 3위에 올랐다.
  • “축구협회 반성해야”… 커지는 안덕수 폭로 파문

    “축구협회 반성해야”… 커지는 안덕수 폭로 파문

    손흥민(토트넘)의 개인 재활 트레이너 안덕수씨가 대한축구협회를 겨냥해 쓴 글의 파장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기적처럼 손흥민이 회복하는 데 기여한 것으로 알려진 안씨는 6일 카타르 현지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국가대표팀의 숙소가 아닌) 2701호에서 많은 일들이 있었다”며 “2701호가 왜 생겼는지 기자들이 연락 주면 상식 밖의 일들을 자세히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썼다. 그는 이어 “이번 일로 반성하고 개선해야 한국 축구의 미래가 있을 것”이라며 자신의 존재도 알리고 축구협회에 대한 불만도 드러냈다. 안씨는 협회 의무팀과는 별개로 대표팀 선수들과 같은 호텔에 머무르며 손흥민 등 선수들의 몸 관리를 도왔다. 손흥민 측이 2701호 비용을 부담했고 협회 차원의 지원이 없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협회가 부담해야 할 비용을 떠넘겼다는 논란으로 번졌다. 폭로 글에 손흥민을 비롯해 조규성, 정우영, 손준호, 김진수, 황의조 등도 ‘좋아요’를 누른 것으로 확인돼 협회에 대한 불만이 누적된 팬들은 안씨 글에 공감하는 쪽으로 기울었다. 협회 측은 안씨에 대해 “예전 A매치 때도 손흥민의 개인 재활 트레이너 역할을 맡았던 분”이라며 “다만 협회가 채용하려면 물리치료사 국가자격증이 필요한데 이분은 갱신돼 있지 않아 채용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한 관계자는 “선수단이 묵은 호텔의 다른 층에 예약할 수 있도록 협조했고 비용도 제안했지만 받지 않겠다고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지난해 관련 분야 채용 공고를 냈을 때 이분은 지원하지 않았고, 저희도 자격증 문제가 해결돼야 채용이 가능했다”며 “선수단이 귀국한 만큼 그간의 상황을 종합적으로 확인하겠다”고도 했다. 현재까지 협회와 안씨의 접촉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는 대신 코칭스태프에 사실 확인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안씨도 언론 접촉에는 일절 응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 축구협회 몫 떠넘겼다? 부회장이 대표팀 성과 폄하? 갈등 풀어야

    축구협회 몫 떠넘겼다? 부회장이 대표팀 성과 폄하? 갈등 풀어야

    손흥민(30·토트넘)의 개인 재활 트레이너 안덕수 씨가 대한축구협회를 겨냥해 쓴 글의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안와골절 부상을 당한 손흥민의 기적과 같은 회복에 상당한 기여를 한 것으로 알려진 안씨는 6일 카타르 현지에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다 작정한 듯 “(국가대표팀의 숙소가 아닌) 2701호에서 많은 일들이 있었다”며 “2701호가 왜 생겼는지 기자들이 문의하면 상식 밖의 일들을 자세히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적었다. 그는 이어 “이번 일로 인해 반성하고 개선해야지 한국 축구의 미래가 있을 것”이라며 “손에서 열이 빠지지 않을 정도로 니들이 할 일을 해주는데 뭐?” 등으로 자신의 기여도 알리고 축구협회에 대한 불만도 드러냈다. 안씨는 대한축구협회 의무팀과는 별개로 2022 카타르월드컵에 참가한 대표팀 선수들과 같은 숙소에 머무르며 손흥민 등 선수들의 몸 관리를 해준 인물이다. 손흥민의 부친이 2701호의 비용을 부담했고, 축구협회 차원의 지원이 없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협회가 부담해야 할 비용을 떠넘겼다는 논란으로 불똥이 번졌다. 그가 언급한 ‘상식 밖의 일들’이 어떤 것인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글에 따르면 그는 새벽 2시까지 선수들 몸 관리에 힘쓰는 등 노고를 아끼지 않았으나 협회 소속이 아닌 개인 자격이라는 점 때문에 서운한 감정이 생겼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안씨도 글에서 표현한 것과 달리 언론과의 접촉을 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그가 손흥민 뿐만아니라 다른 국가대표 선수들의 몸 관리도 해주는 과정에 협회 의무팀과 갈등과 오해가 싹트지 않았을까 짐작될 따름이다. 공교롭게도 12년 만의 원정 16강 진출이란 기대 밖의 성적을 올린 벤투호가 ‘금의환향’하는 시점에 이런 폭로 글이 나온 것을 마뜩찮게 바라보는 시선도 엄연히 있다. 안씨의 폭로 글에 손흥민을 비롯해 조규성, 정우영, 손준호, 김진수, 황의조 등 다른 국가대표 선수들도 ‘좋아요’ 표시를 누른 것으로 확인돼 그렇잖아도 협회에 불신이 쌓인 일부 팬들은 안씨 글에 공감하는 쪽으로 기울었다. 이에 대해 협회 측은 “예전 A매치 때도 손흥민 선수의 개인 재활 트레이너 역할을 맡았던 분”이라며 “다만 협회가 채용하려면 물리치료사 국가자격증이 필요한데 이 분은 갱신돼 있지 않아 채용할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한 관계자는 “이번에는 손흥민의 부상도 있었던 만큼 선수단이 묵은 호텔의 다른 층에 예약할 수 있도록 협조했고 비용도 저희가 제안했지만 받지 않겠다고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른 선수들도 이분에 대한 신뢰나 믿음이 있었는데 ‘비공식’ 취급받는 상황에 대한 불만이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이어 “지난해 관련 분야 채용 공고를 냈을 때 이분도 지원하지 않았고, 저희로서도 자격증 부분이 해결돼야 채용이 가능하다”며 “오늘 오후 선수단이 귀국하는 만큼 그간의 상황을 종합적으로 확인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런데 대표팀 골키퍼 출신인 김병지 협회 부회장이 지난 6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발언한 내용을 둘러싸고도 파문이 일고 있다. 김 부회장은 “4년을 준비하면서 벤투호에 염려스러운 부분이 사실 많이 있었다”며 “이번 카타르월드컵 동안에는 (과거 모습과) 완전히 달랐다. 세계 무대에서 빌드업 축구가 통할지, 이강인 선수가 뛸 수 있을지 등의 우려가 있었는데 결과적으로 월드컵에서 경기력이 좋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강인의 투입부터 정말 놀랍고 선수 교체 타이밍이 있을 때도 한 번에 3명을 교체하고 전술에 대한 반응도 상당히 빠르고 신속하게 했다”면서도 “4년 전에는 팬들이 원하는 축구를 안한 것으로 보여지는데 이번 월드컵에는 팬들이 원하는 축구를 그대로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해서 이렇게 갑자기 변화가 됐는지 궁금하다”며 “그에 대한 명쾌한 답은 메시지나 언론 인터뷰에 나오지 않고 있다”고 의아해 했다. 언뜻 문제될 것이 없어 보이는 발언인데도 일부 팬들은 김 부회장이 벤투 감독의 업적을 폄하한 것이라고 꼬투리를 잡고 있어 문제다. 바라건대 안씨의 폭로로 협회의 선수단 지원에 공백과 결함이 없었는지 돌아보고 보완했으면 한다. 안씨의 폭로나 김 부회장 발언 파문이나 뿌리깊은 불신이 근본 이유일지 모른다. 대표팀 지원 체계에 문제가 없었는지 객관적이고도 종합적으로 따져보고 보완책을 마련했으면 한다. 물론 팬들과 협회의 신뢰를 높이는 방안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
  • 19살 임신…“꽃뱀 주제에 목사아들 꼬셔” 루머가

    19살 임신…“꽃뱀 주제에 목사아들 꼬셔” 루머가

    19살에 엄마가 된 ‘고딩맘’이 꽃뱀 소리까지 들었던 아픈 과거를 털어놨다. 지난 22일 방송된 MBN 예능 프로그램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 2’에서는 교회 선생님으로 만난 10살 연상 남편의 아이를 임신, 19살에 아이 엄마가 된 ‘오남매 엄마’ 김보현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10살 아들, 9살 딸, 5살 아들, 2살 딸, 갓 100일 된 막둥이까지 5남매를 키우고 있는 김보현 김은석 부부가 등장했다. 김보현은 10년간 5번의 임신과 출산을 겪은데다 많은 가족을 보살피느라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김보현 김은석 부부는 아이들을 데리고 시가로 향했다. 김보현은 “좋게 결혼한 게 아니니까 눈치가 많이 보인다”며 시부모님과 불편한 관계임을 털어놨다. 김보현 김은석 부부와 시부모님이 거실에 모여앉은 가운데 시아버지는 “나한테 하고 싶은 말 있냐”고 물었고, 김보현은 “오랫동안 감춰왔던 이야기인데, 솔직히 좋게 결혼한 게 아니지 않나. 나에 대한 소문, 오해가 있더라”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김보현은 “내가 꽃뱀처럼 들러붙어서 목사님 집에 계획적으로 들어갔다고 하더라. ‘네까짓 게 뭔데 교회(목사) 아들과 사귀냐. 꽃뱀인 주제에’라는 소문이 많았다. 남편과 교제를 시작했을 때 나이 어린애가 목사님 아들을 꼬셨다는 소문이 돌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김보현이 “지금까지도 저를 미워하시는 것 같다”고 하자 시아버지는 “그건 착각이다. 그런 이야기를 들었어도 그게 잘못된 생각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시아버지는 도의적 책임을 지고 목회를 사임했다고 했다. 이에 김보현은 “항상 나 때문에 그만두신 것 같아 많이 죄송했다. 경제적인 도움을 받을수록 죄송하더라”라고 하자 시아버지는 “나는 보현이가 어렸을 때 결혼했으니까 ‘얼마나 힘들까. 잘 헤쳐가야 하는데’라는 생각만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마음을 갖는 건 좋은데 너희 문제 때문에 내가 어려움을 당했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 그러나 도와주는 것은 다섯 아이들을 잘 키우고 잘 사는 모습이 내겐 보상이다”라고 며느리를 위로했다. 이어 시아버지는 “미워하는 마음, 싫어하는 마음이 없다는 걸 알고 열심히 살아라. 그런 마음 품으면 안 된다”고 당부했다. 김보현은 “이제 속이 후련하다. 미워한 적도 없고 오해하지 말라는 한마디가 의미가 컸다”며 “아버님에 대한 생각의 전환점이 된 것 같다”며 10년 묵은 체증이 확 내려간 듯한 미소를 지었다.
  • 만수르보다 10배 부자…尹·이재용 만나는 ‘미스터 에브리싱’

    만수르보다 10배 부자…尹·이재용 만나는 ‘미스터 에브리싱’

    황금 슈퍼카와 5000억짜리 그림을 전시한 초호화 요트가 일상인 초갑부 무함마드 빈 살만이 사업차 한국을 방문한다. G20 일정을 마치고 한국을 찾는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재산이 2조 달러, 우리 돈으로 2800조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아바리아 국왕의 아들로 국방장관을 거쳐 지난 9월 총리직에 오른 빈 살만은 재력뿐 아니라 권력도 움켜쥐고 있다. 무소불위의 권력과 부로 인해 ‘미스터 에브리싱(Mr. Everything)’이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빈 살만은 17일 0시 30분 서울공항을 통해 입국해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이그제큐티브 스위트룸에 투숙했다. 빈 살만 왕세자 일행은 선발대까지 고려해 방한 전후로 2주간 이 호텔의 객실 400여개를 빌리고 고급 차량 200대를 동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왕세자가 묵은 이그제큐티브 스위트룸은 1박에 2200만원으로 460㎡ 규모다. 통상 국빈이 방문하면 수행이나 보안 문제로 층 전체를 통째로 빌린다. 단 하루 묵는 데도 미리 도착한 빈 살만의 개인 물품이 거의 이삿짐 수준으로 개인 헬스 기구까지 포착됐다는 후문도 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이날 오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 등과 롯데호텔에서 차담회를 하고 660조원 규모의 네옴시티 프로젝트 등 사업 협력 방안을 광범위하게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이재용 회장이 빈 살만 왕세자와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만큼 이를 토대로 네옴시티 사업 수주에 적극적인 자세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이미 삼성물산·현대건설 컨소시엄을 구성해 네옴시티 ‘더라인’ 터널 공사를 수주했다. 윤석열 대통령 역시 빈살만과 회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빈 살만 왕세자 겸 총리와의 회담 일정을 현재 최종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회담이 성사되면 사우디의 네옴시티 등 도시 인프라 개발, 원전, 방산 등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 방안을 두고 논의가 오갈 것으로 보인다.급진적인 개혁 행보 이어가 빈 살만 왕세자는 여성 운전을 허용하고 여성 참정권을 허용하는 등 개혁 행보를 이어갔다. 2018년 3월에는 미국 CBS의 인터뷰에 응하며 보수적인 무슬림 수니파 정권에 맞서 여성에 대한 대대적인 사회 변화를 약속하였다. 4월에는 직장에서 남녀가 함께 일하는 것을 허용하였다. 이 때문에 이슬람 근본주의 보수파들의 극심한 반대에 부딪혀 4주간 공식석상에 나오지 않았을 때 쿠데타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사우디를 방문한 레바논 현 총리를 납치했다가 사임을 협박하는 일도 있었다. 사우디아라비아에 의해 강제로 사임을 발표했던 레바논 총리는 귀국 후 사임 발표를 공식 철회했다.
  • 제주 겨울의 10色 중 당신은 어떤 색깔에 빠졌나요?

    제주 겨울의 10色 중 당신은 어떤 색깔에 빠졌나요?

    당신은 제주의 겨울을 만났을 때 어떤 색깔과 사랑에 빠졌나요. 제주관광공사(사장 고은숙)는 성큼 다가온 겨울 제주에서 즐기기 좋은 ‘제주 겨울의 색’을 테마로 ‘2022년 놓치지 말아야 할 제주관광 10선 ‘총천연색으로 빛나는, 제주 겨울의 품격’을 16일 발표했다. #주황색- 귤빛으로 물든 제주의 겨울 ‘제주감귤과 만감류’ 제주 겨울, 제일 먼저 떠오르는 모습은 시골 마을 돌담 위로 주렁주렁 매달린 잘 익은 주황빛의 감귤 아닐까. 예나 지금이나 제주의 겨울에 감귤이 빠질 수 없다. 감귤이 제철인 겨울에는 감귤따기 체험과 감귤 카페를 찾는 여행객으로 북적인다. 귤모자 쓰고 감귤밭에서 찍는 사진 한 장은 겨울 제주 여행에 빠질 수 없는 코스다. #민트색-일렁이는 민트빛 향연 ‘드라이빙 겨울바다’ 겨울이면 일렁이는 민트빛 파도에 부서지는 하얀 물보라가 더욱 웅장하다. 제주도 섬 둘레를 따라 약 253㎞에 걸쳐 수많은 절경을 품은 해안도로를 만나보자. 드넓은 백사장과 에메랄드 빛 바다를 품은 월정리해안도로(김녕오조해안도로). 김녕에서부터 성산 오조리까지 이어지는 긴 해안도로이다. 차에서 잠시 내려 커피 한잔 마시며 제주 겨울 바다만의 아름다운 풍경을 차고 넘치도록 카메라에 담을 수 있다. 소금빌레라 불리는 제주식 돌 염전의 자취가 남아 있는 하귀·애월해안도로. 오랜 세월 거센 파도의 풍화를 겪은 기암절벽이 바다와 접한 해안도로를 따라 줄을 잇는다. 다채로운 바다 풍경은 보는 사람의 마음까지 설레게 한다. 이 길을 지날 때는 차창을 열고 드라이브를 즐겨야 제격이다.#하얀색-하얗게 뒤덮인 겨울왕국‘한라산 눈꽃 트레킹’ 겨울이면 따뜻한 남쪽나라 제주에도 한라산 고지대는 하얗게 눈으로 뒤덮인다. 한라산 등반의 베이스캠프로 해발 900m에서 시작하는 성판악 코스. 정산인 백록담 높이가 해발 1950m이니 마력적인 모습에 끌려 정상으로 향하는 길이 만만하지 않다. 윗세오름 정상으로 다가가면 아름다운 구상나무숲이 눈 앞에 펼쳐진다. 가능하다면 조금 더 힘을 내 영실코스까지 걸어보자. 윗세오름·영실 구간은 설문대할망의 아들들이 굳어 이뤄졌다는 오백장군 바위의 기암괴석이 장관을 이룬다. #초록색-겨우내 바래지 않는 초록빛 ‘녹차밭, 그리고 차 한 잔의 온기’ 제주 녹차밭의 상징인 ‘오설록티뮤지엄’은 녹차밭 외에도 뮤지엄투어, 티라운지, 티클래스 등 온종일 즐길거리가 가득하다. 오설록 옆 이니스프리제주하우스에서는 제주 감성을 담은 소품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제주피크닉세트도 준비되어 있어 녹차밭에서의 특별한 경험과 추억을 선사한다. 성읍에 위치한 ‘오늘은 녹차한잔’은 한라산과 영주산을 배경으로 한 멋진 뷰를 자랑한다. 녹차밭 한가운데 있는 동굴이 SNS 인생샷을 찍는 명소로 유명하다.#빨강색-제주를 붉게 물들인 레드 카펫 ‘동백꽃’ 제주 겨울에 생기를 불어넣는 꽃 동백. 사랑스러운 애기 동백과 짙붉은 토종 동백이 개화 시기를 달리하며 제주 겨울을 밝힌다. 남원읍 위미리의 동백군락지와 동백수목원, 동박낭카페, 그리고 신례리의 동백포레스트 등 동백꽃을 볼 수 있는 명소가 참 많다. 그중 서귀포 신흥2리 제주동백마을은 골목골목 피어난 동백꽃으로 한적한 마을 길이 레드 카펫을 깔아놓은 듯 여행자의 마음마저 붉게 물들인다. #검은색-검은 현무암 겹겹이 쌓아 올린 제주의 상징 ‘돌담’ 제주의 상징과도 같은 검은 현무암. 돌담은 집집마다 무심한 듯 정교히 쌓아 올려놓은 게 제주 사람을 닮았다.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 엉성해 보이지만 거센 비바람에도 쓰러지는 법이 없다. 차가워 보이는 돌담이지만 무엇보다 강인하고 따뜻하게 온기를 품어낸다. 제주 돌담은 지역마다 약간씩 차이를 보인다. 바닷가 주변 마을인 한림, 한경, 구좌읍 동복리의 경우 돌이 둥글고 올망졸망한 것이 특징이다. 구좌읍 세화와 상도리는 밭의 면적이 작아 돌담이 곡선의 멋을 풍긴다. 한경면 청수리 등 곶자왈 지역에서는 화산탄으로 구멍이 숭숭 뚫린 돌담이 쌓여있다. 이런 돌담길의 원형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곳이 있다. #푸른색-겨울 하면 등푸른 방어가 제맛 ‘방어’ 겨울이면 제철을 맞은 방어의 인기로 모슬포 바당이 북적인다. 방어는 제주에서 나는 겨울철 최고의 진미다. 깊은 바다를 유영하며 거센 조류를 헤치며 살아가는 방어는 살이 차지고 단단해 쫄깃한 식감과 더불어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이 일품이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11월이면 제주에는 방어축제가 열린다. 올해는 11월 26일부터 12월 25일까지 모슬포항 일원에서 개최된다.#별빛-반짝반짝 빛나는 무병장수의 희망 ‘노인성’ 노인성(카노푸스)은 남반구에서 아주 밝게 빛나지만 우리나에서는 관측이 쉽지 않다. 옛 문헌을 보면 인간의 수명을 관장하는 신령스러운 별로 이 별을 본 지역에서는 임금에게 고하라고 했을 만큼 굉장히 상서로운 일로 여겨졌다. 노인성을 한 번이라도 보면 무병장수하고 3번을 보면 백수를 누린다고 전해지고 있다. 노인성은 고도가 낮아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 한라산 이남 지역 서귀포에서만 볼 수 있는 겨울철 별자리이다. 겨울밤 노인성을 만나고 싶다면 서귀포 삼매봉을 추천한다. 서귀포 도심 시민공원이 된 삼매봉은 예로부터 노인성을 보던 조망대였다.#미색-땅의 색 땅의 힘, 제철에 먹는 겨울 보양식 ‘메밀, 꿩요리’ 제주는 우리나라 메밀 최대 생산지이다.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고 이모작이 가능한 메밀은 늦은 가을 수확해 겨울에 더 맛있다. 제주에서는 빙떡, 메밀수제비, 메밀범벅, 메밀묵 등 메밀가루를 사용한 몸국과 접짝뼈국까지 다양한 요리에 사용된다. 메밀은 제주 사람들에게 추운 겨울을 견딜 수 있는 중요한 음식이자 산후조리 및 집안 대소사에 올릴 정도로 제주인의 삶에 깊게 스며있다. 지금도 제주의 산간이나 들판에서 볼 수 있는 꿩은 예부터 제주인의 사랑하는 겨울 보양식이다. 좁쌀감주에 꿩고기를 넣고 졸인 꿩엿, 꿩고기를 얇게 저며 육수에 익혀 먹는 샤브샤브, 꿩고기를 넣은 만두 등 다양한 요리에 사용된다. #오색- 희망찬 2023을 꿈꾸다 ‘새해맞이’ 지난 2년간 비대면으로 개최되었던 성산일출축제가 2022년 12월 30일부터 2023년 1월 1일까지 3일간 대면 행사로 진행된다. 2023년 1월 1일 새벽 성산일출봉 새벽 등반도 정상 운영된다고 하니, 바다의 파도에 해묵은 감정과 기억을 실어 보내고 성산일출봉 위로 찬란하게 떠오르는 장엄함 일출과 함께 새해의 감동을 직접 느껴보자. 제주관광공사의 2022년 겨울 놓치지 말아야 할 제주관광 10선은 제주 공식 관광정보 포털인 비짓제주(www.visitjeju.net)에서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
  • ‘제임스웹’도 포착 못 하는 캔버스 위에 우주의 시간

    ‘제임스웹’도 포착 못 하는 캔버스 위에 우주의 시간

    허수영 작가가 그린 버섯, 곤충, 식물, 정원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두꺼운 과학도감을 쫙 펼쳐 놓은 듯하다. ‘미알못’(미술을 알지 못하는 사람)이라도 평소 과학과 자연에 관심만 있다면 그림에 쉽게 몰입할 수 있다. 사실 그의 작품 속 생물체들은 절대 한곳에 모일 수 없는 것들이다. 작가가 캔버스라는 하나의 공간 속에 시간이나 장소성을 달리하는 생물체들을 불러들인 것이다.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OCI 미술관 등이 작품을 소장하는 등 주목받는 그의 개인전이 6년 만에 서울 종로구 학고재 스페이스1에서 열렸다. 이번 개인전에서는 지난 7월 청년작가전 ‘살갗들’에서 선보인 신작을 포함해 23점이 전시되고 있다.다양한 이미지를 나열하고 중첩해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 내는 작가의 재능을 이번에 내놓은 ‘우주’ 연작에서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다. 허 작가는 지난해 말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서 발사한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이 관측해 지구로 전송한 모든 이미지를 한 폭의 캔버스에 담아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우주를 창조해 냈다. 높이 162.1㎝, 가로 227.3㎝ 크기의 ‘우주 03’에는 성간 구름, 초신성 폭발의 순간, 블랙홀에서 뿜어져 나오는 제트, 블랙홀의 경계면인 사건의 지평선(이벤트 호라이즌) 등 다양한 우주 현상이 곳곳에 담겨 있다. 그 많은 이미지를 어떻게 다 집어넣을 수 있었을까 경탄이 나온다. ‘모래알처럼 많은 별들’이란 말을 모티브로 행성과 별(항성), 은하를 해변의 모래알처럼 표현해 낸 작품인 ‘우주 02’와 ‘무제 20’ 앞에 서면 기발한 아이디어에 입이 저절로 벌어진다. 허 작가는 “우주 시리즈는 우주의 다양한 이미지를 나열하고 중첩시킨 새로운 우주”라며 “수많은 색을 겹치는 방식으로 오랜 시간의 누적을 갖고 있는 우주를 표현했다”고 설명했다.그는 버섯이나 곤충을 그릴 때 식물도감과 곤충도감을 활용했다. 단순히 도감 속 사진을 사용하는 데 그친 것이 아니라 하나같이 자신의 시간을 갈아넣어 만든 노동 집약적 작품들이다. 높이 162㎝, 가로 390㎝의 거대한 크기의 ‘버섯’이라는 작품도 몇 번이고 덧그렸다. 처음에는 버섯도감에 나오는 모든 버섯을 그려 넣었다가 몇 년 뒤 숲과 폭포 같은 풍경을 그려 넣고 다시 나비와 나방이 날아들고 곤충이 기어 다니는 모습을 그렸다. 허 작가 스스로 밝히고 있지만 한 작업이 보통은 몇 년, 길게는 10년 가까이 이어진다. ‘이제 끝났다, 더이상 못 그리겠다’며 손을 놓은 그림도 나중에 다시 덧그리게 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 때문에 그의 작품은 오래 묵은 장맛이 난다. 잘 숙성시킨 반죽으로 만들어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나는 빵 같은 느낌이 든다. 그래서 허 작가의 그림은 적당히 거리를 두고 전체를 조망하면서 오랜 시간을 두고 꼼꼼히 봐야 비로소 의미를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전시는 오는 11월 19일까지.
  • 강남 술집 종업원 2013년 문자 복원한 檢… 정진상·김용 술값, 남욱이 추후 정산 확인

    강남 술집 종업원 2013년 문자 복원한 檢… 정진상·김용 술값, 남욱이 추후 정산 확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의 불법 대선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대장동 일당의 이 대표 측근에 대한 술자리 접대 물증을 확보하고 수사 중인 것으로 24일 알려졌다. 검찰은 새로 제기된 의혹뿐 아니라 ‘50억 클럽’ 등 대장동·위례신도시 의혹 수사 과정에서 불거진 묵은 의혹들도 차례로 정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 강백신)는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가 서울 강남의 한 유흥주점 종업원과 주고받은 문자메시지 내역 등을 복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등이 2013년쯤부터 이 대표 최측근인 정진상 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에게 술자리 접대를 하고 비용을 남 변호사가 사후 정산한 내용 등이 담겼다고 한다. 검찰은 해당 종업원도 최근 참고인으로 불러 내용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유 전 본부장을 추가 기소할 당시 공소장에 그가 2013년 9∼12월 성남시 고위공무원, 성남시의원 등과 해당 유흥주점에서 향응을 즐겼다고 적시했다. 유 전 본부장도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정진상이 나하고 술을 100번, 1000번을 마셨다”며 “술값 한 번 낸 적이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검찰은 당시 성남시 정책실장이자 실세로 통했던 정 실장이 이들에게 접대를 받고 사업에 도움을 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김 부원장은 성남시의원으로서 공사 설립 조례안 통과 때 결정적 역할을 했다. ‘성남FC 후원금 의혹’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부장 유민종)가 최근 정 실장을 출국 금지하면서 수사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검찰은 2016~2018년 두산건설이 부지 용도 변경의 대가로 55억원 상당의 후원금을 성남FC에 전달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성남시 직원을 기소하며 공소장에 이 대표와 정 실장을 공모 관계라고 적시했다. 검찰은 정 실장이 지난해 9월 유 전 본부장이 체포되기 직전에 ‘휴대전화를 버려라’고 지시했다는 증거인멸 교사 의혹도 들여다보고 있다. 정 실장이 이정수 전 서울중앙지검장과 입을 맞춰 유 전 본부장에게 ‘입원하면 체포하지 않기로 했으니 병원으로 가라’고 말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정 실장은 2014년 지방선거 당시 5000만원을 수수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화천대유로부터 50억원을 받기로 했다는 ‘50억 클럽’ 의혹도 정리될지 주목된다. 지난 1년간 검찰은 ‘50억 클럽’ 의혹 확인에 수사력을 쏟았으나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을 기소한 것이 전부다.
  • [정종수의 풍속 엿보기] 고려시대 개성, 금주령 잦았지만 막걸리 즐겼다/전 국립고궁박물관장

    [정종수의 풍속 엿보기] 고려시대 개성, 금주령 잦았지만 막걸리 즐겼다/전 국립고궁박물관장

    대표적인 개성 음식은 보쌈의 원조 격인 개성 쌈김치, 만두, 개성 장땡이, 약과, 조랭이 떡국 등을 들 수 있다. 개성 음식은 조선왕조의 도읍지 서울 음식과 조선왕가의 발상지 전주 음식과 함께 우리나라 3대 음식의 하나이다. 개성 음식의 발달 요인은 고려의 식문화에서 기인한다. 개성은 지리적 이점으로 해산물과 농산물 등 식재료의 풍부함에 고려 궁중음식의 화려함이 더해져 식문화가 발달했다. 하지만 고려의 음식문화에 대한 기록과 자료는 몇몇 고문헌과 당시 문인들의 시를 통해 엿볼 수 있을 뿐이다. 그 이유는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하루 몇 끼를 먹고 무엇을 먹었는지 등은 너무 일상적이고 당연한 사실이라 기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럼 고려 때 개성사람들은 뭘 먹었을까. 고려인들이 주로 먹었던 곡물은 쌀과 보리, 밀?콩류?조?기장?피 등이었다. 쌀은 알이 크고 달아 선물로 주고받기도 했다. 고려 말 이색은 ‘목은집’에서 “부잣집들은 노적가리가 마치 높은 언덕을 이루며 썩어 나지만, 가난한 집은 그날그날 방아를 쪄 땟거리를 마련하고 햅쌀이 아닌 묵은쌀도 겨우 먹었다”고 했다. 백설기는 하늘이 내린 음식이라 할 정도로 맛이 있고, 약밥을 선물로 받기도 했으며, 쌀죽을 끓여 먹었다고 했다. ‘늘그막에 병중에서 맞이한 동지’라는 시에서는 ‘연유 같은 팥죽이 푸른 사발에 가득하구나’라며 팥죽이 꿀보다 맛있다고 했다. 두부 반찬을 보고는 마치 막 썰어낸 비계처럼 맛있고 부드러워 늙어서도 보양식으로 먹기 좋다고 했다. 또한 점심에 부인이 해 준 오이채와 연한 부추 잎을 곁들인 국수를 먹고 감동해 ‘오찬’이란 시를 남기기도 했다. 국수는 요즘과 달리 사신 접대나 생일, 잔치 때 먹는 귀한 음식이었다. 송나라 사신 서긍은 ‘고려도경’에서 그 이유를, 고려는 밀이 생산되지 않고 모두 중국에서 사와야 해서 값이 비싼 때문이라 했다. 고기는 양과 돼지, 소, 꿩 등을 먹었다는 기록이 보이며, 숭불정책으로 살생과 도살을 싫어해 서민들은 잘 먹지 못했다. 1123년 6월 개성에서 한 달을 보낸 서긍은 “고려인들은 양과 돼지를 기르지만 왕과 귀인이 아니면 먹지 못했고, 대신 해산물이 풍부해 서민들이 많이 먹는다”고 했다. 특히 해산물은 귀천에 관계없이 주로 복?조개?미꾸라지?왕새우?문합?게?굴?해초?거북이 다리?다시마 등을 먹었다. 당시에도 김치를 먹었을까. 그렇다. 김치가 최초로 문헌에 등장한다. 오늘날 배추김치와는 다른 순무를 재료로 한 김치이다. 이규보는 채마밭에 여섯 종류의 채소를 심고 읊은 ‘가포육영’에서 “무장아찌 여름철에 먹기 좋고, 소금에 절인 순무 겨울 내내 반찬 되네”라고 해 당시 무장아찌와 동치미를 먹었음을 알게 해 준다. 이색은 우엉과 파와 무를 섞어 담근 침채장을 선물로 받았다고 했다. 과일은 어떤 것들을 먹었을까. 이색은 자신이 좋아하고 즐겨 먹었던 산딸기?수박?참외?앵두?배?복숭아?홍시?살구 등을 시로 읊었으며, 서긍도 ‘도려도경’에서 참외?사과?복숭아?배?대추?앵두?개암?잣?연근?능금?인삼이 있다고 한 것으로 보아 다양한 과일을 먹었던 것으로 보인다. 술은 잦은 금주령에도 불구하고 많이 마셨다. 서긍은 “고려인들이 술과 단술을 귀하게 여기며, 맵쌀에 누룩을 섞어서 술을 빚는데 빛깔이 걸고 맛이 독해 쉽게 취하고 깬다. 서민들의 술은 맛이 싱겁고 빛깔은 찐한데 아무렇지도 않게 다들 맛있게 마신다”고 했다. 개성에서는 술을 주막에서 팔았다. 이규보는 높은 관직에 있을 땐 청주를 마셨지만 관직이 없을 땐 막걸리를 마셨고, 주막의 푸른 깃발만 봐도 목이 축여지는 것 같다고 시로 읊었다.
  • [열린세상] 노동시장 이중구조 문제 이렇게 풀어야/조재정 법무법인 민 상임고문

    [열린세상] 노동시장 이중구조 문제 이렇게 풀어야/조재정 법무법인 민 상임고문

    우리 노동시장의 해묵은 과제 중 하나가 노동시장 이중구조 문제다. 이는 노동시장이 임금, 일자리 안정성 등 근로조건에서 많은 차이를 보이는 두 개의 시장으로 나뉘어 있고, 이 시장들 간의 이동이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이다. 최근 대우조선해양 하청노조 파업 과정에서 거의 같은 일을 하면서도 원청과 하청업체 직원들의 임금 차이가 크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다시 공론화되기 시작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법과 원칙 속에서 자율적 대화와 협상을 통한 선진적 노사 관계를 추구하고, 노동시장 양극화와 이중구조 문제 역시 합리적인 대안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고용노동부와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등은 최근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해법 마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통계에 따르면 국내 기업의 99%가 중소기업이고 전체 근로자의 81%가 중소기업에서 일하고 있으며 근로자 10명 중 4명은 비정규직이다. 올 3월 말 현재 300인 이상 기업에서 일하는 근로자의 82.1%가 원청 소속 근로자이며, 17.9%는 파견·용역, 하도급 등과 같은 사내 하청 소속 근로자로 파악되고 있다. 2020년 말 현재 노조 조직률은 14.2%인데, 300인 이상 사업장의 조직률은 49.2%지만 30인 미만 사업장은 0.2%에 그치고 있다. 이러한 고용구조하에서 대기업 정규직 대비 임금 수준은 대기업 비정규직이 64.5%, 중소기업 정규직이 57%, 중소기업 비정규직이 42.7%에 불과하다. 여기에 중소기업에서 대기업, 비정규직에서 정규직 등으로의 이동 사다리도 사실상 끊겨 있다. 이러한 문제는 1987년 민주화운동,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심화된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을 중심으로 노동조합이 결성되고 강한 교섭력을 바탕으로 임금과 근로조건을 지속적으로 끌어올렸다. 대기업들은 인건비와 노무관리 부담을 줄이기 위해 핵심 공정만 남기고 대부분의 공정을 도급화하고 비정규직 고용을 크게 늘렸다. 따라서 기업규모 간, 고용형태 간 임금과 근로조건의 격차가 계속 벌어지고 있다. 여기에 상품시장에서 독과점적 지위에 있는 대기업과 여기에 납품하는 하청 중소기업 간에 발생하는 불공정거래행위도 한몫하고 있다. 노동시장의 이중구조는 근로자 간 소득불평등을 심화시키고, 청년들의 중소기업 취업 기피 현상을 가져와 중소기업의 인력난과 청년 실업을 악화시킨다. 심각한 저출산 문제의 원인이기도 하다. 이를 시급하게 해결하지 못한다면 우리 경제의 활력이 떨어지고 지속적인 경제성장이 어려워져 사회통합에도 심각한 문제를 불러오게 될 것이다. 우선 원·하청 하도급 구조의 현실을 면밀하게 파악하고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근본적인 해결 방안을 찾는 데 주력해야 한다. 문제의 핵심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에 적정한 이윤분배 구조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원·하청 간 불공정 하도급 관행을 바로잡는 동시에 동반성장과 상생협력을 통해 대기업의 성과가 중소기업으로 흘러가도록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 특히 원청업체가 하청업체의 하도급 단가를 결정할 때 하청 근로자의 임금 및 근로조건 개선 비용을 반영할 수 있도록 세제 지원과 동반성장지수 평가 반영 등 정책적 지원을 해야 한다. 대기업 노조도 사회적 책임을 감안, 과도한 임금 인상을 자제하고 비정규직 및 하청 노동자의 임금 및 근로조건 개선 등에 앞장서야 할 것이다. 아울러 기업 내에서 발생하는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의 격차 문제 해결을 위해 차별시정제도의 실효성을 높일 제도적 보완과 함께 임금체계의 합리적인 개편 등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 “근본 없는 ××”…정준하, 박명수 욕설 폭로

    “근본 없는 ××”…정준하, 박명수 욕설 폭로

    방송인 정준하가 한때 박명수 때문에 방송 하차를 고민했다고 고백했다. 최근 정준하는 유튜브 채널 ‘구독 안 하면 지상렬’에 출연해 “과거 박명수와의 사이가 좋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이날 정준하는 “사실 아는 사람은 안다. 내가 왜 그럴 수밖에 없었냐면 나는 특채로 방송에 들어갔었고 MBC에서 박명수는 ‘정2품’, ‘정3품’ 그러면서 ‘MBC 아들이다’라고 이야기하시는 분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MBC의 기강이나 규율이 심했다. 내가 코미디언실에 회의를 하러 들어갔는데 어느 날 박명수가 와서 ‘왜 코미디언 실에 자꾸 이상한 ××들이 왔다 갔다 하냐. 에이 근본 없는 ××들’이라고 했다”며 “앉아서 회의를 하고 있던 나는 눈치를 볼 수밖에 없었고, 결국 여의도 MBC 구석 대리석 바닥에서 회의를 할 수밖에 없었다”고 회상했다. 앙금이 많이 남아있었다는 정준하는 “‘무한도전’을 시작할 때 2주 정도 지났을 무렵 박명수를 보며 해묵은 감정들이 떠올랐다”며 “이런 × 같은 분위기에서 녹화를 못 하겠더라. 동작대 넘어가는 차에서 재석이한테 ‘미안한데 나 못 하겠다. 난 이거 안 될 것 같다. 내가 더 이상은 받아들일 수가 없다’고 이야기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런데 유재석이 ‘나만 믿고 딱 2주만 버티면 안 돼?’라고 했다. 그러면서 13년을 박명수와 함께 한거다”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정준하는 “하지만 이제 와서 돌이켜 보면 아무것도 아니다. 지금은 그 노인네와 서로 챙기는 정말 둘도 없는 사이다. 애틋한 정도가 아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 여행지에 새로운 스토리를 만든 우영우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촬영지

    여행지에 새로운 스토리를 만든 우영우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촬영지

    코로나로 여행을 꺼리는 사람들에게 영화와 드라마는 흥미로운 위안거리다. 드라마 흐름에 따라 시의적절하게 등장하는 아름다운 촬영지는 또다른 재미를 준다. 감동과 재미는 물론, 드라마 속 주인공 뒤로 펼쳐지는 아름다운 배경은 여행에 대한 욕구를 불러일으킨다. 시청자 뿐만 아니라 여행자 입장에서 볼때 전세계에 ‘우영우 신드롬’을 불러 일으킨 케이블 채널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좋은 드라마다. 우영우는 넷플릭스 등을 확산되고 있는 한류 드라마의 계보를 이어가며 한류 여행에 대한 관심도 증가시켰다. 드라마는 우영우는 ‘소덕동 팽나무’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천연기념물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었다. 오랫동안 마을을 지켜온 팽나무가 결국은 무분별한 개발에서 마을을 구해냈다. 제주도 한백산 황지사 통행료 징수에 관한 내용은 문화재 관람료에 대한 해묵은 갈등을 재조명하며 전국 주요 사찰 관람료 징수에 대한 제도 보완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이끌었다. 우영우의 고래에 대한 관심은 생태계 파괴와 포획으로 멸종 위협받는 고래의 현실을 잘 대변해 주고 있다. 무엇보다 가장 큰 성과는 드라마를 통해 평범했던 관광지를 스토리가 있는 여행지로 만들었다는 점이다. 실제로 드라마 배경으로 등장한 곳은 관광 명소로 자리를 잡았다. 드라마 촬영지인 경상남도 창원시 동부마을 팽나무와 우영우 김밥집으로 나온 경기도 수원시 행리단길의 한 식당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우영우를 통해 새로운 스토리를 장착하게 된 주요 촬영지를 정리했다. ① 우영우 김밥집 : 수원 행리단길 음식점  우영우 아버지가 운영하는 김밥집은 수원시 팔달구 카페거리인 행리단길의 새로운 관광명소가 됐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수원 화성을 방문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스토리를 전달해 주는 곳이 생겨난 것이다. 우영우 김밥집은 실제로는 일본 음식점인 ‘카자구루마’지만 메뉴는 중요하지 않았다.    ② 소덕동 팽나무 : 창원시 동부마을 팽나무  드라마 속 소덕동 팽나무는 경상남도 창원시 의창구 대산면 북부리 마을 에 있는 수령 500년 된 팽나무다. 마을 정상에 서 있는 팽나무는 높이 16m, 둘레 6.8m에 이른다. 이 팽나무는 드라마에서 오랫동안 마을을 지켜온 천연기념물로 묘사돼 도로 건설로 위기에 몰린 마을을 지켜내는 결정적 역할을 한다. 실제 드라마 이후 문화재청 전문위원들이 천연기념물 지정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③ 제주도 한백산 황지사 : 제주 관음사  황지사의 실제 모델은 전남 구례군 지리산국립공원 내에 있는 천은사다. 지리산 노고단의 운해를 보기 위해서는 천은사 도로를 지나야 했는데 1인당 문화재구역입장료 1600원씩을 내야 했지만 2019년 4월 불교계가 대승적 차원에서 매표소를 철거했다. 문화재청의 ‘문화재관람료 징수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현재 전국에서 문화재관람료를 징수하는 사찰은 57곳에 이른다. 드라마는 제주 관음사, 경기 파주 심악산 약천사, 서울 성북구 개운사 등 3곳에서 촬영됐다.   ④ 동그라미 추천 데이트 명소 : 실미도 유원지  동그라미가 우영우에게 이준호와의 데이트 명소로 추천한 ‘강화도의 낙조 마을’은 인천 영종도 인근에 있는 섬인 실미도 유원지다. 영종도와 무의대교로 연결된 무의도 서쪽에 있는 섬이다. 썰물 때 무의도에서 걸어들어 갈 수 있다. 캠핑과 차박 장소로 유명하다. 해질녘 붉은빛 낙조를 보기 위해 많은 커플들이 찾고 있다. ⑤ 우영우-이준호 데이트 장소 : 덕수궁 돌담길  : 우영우는 오래된 덕수궁 돌담길에 대한 오래된 스토리를 전해준다. 우영우는 이준호에게 “연인들이 덕수궁 돌담길을 걸으면 헤어진다는 말 들어 보셨습니까? 과거 돌담길 북쪽에는 대법원과 함께 서울 가정 법원이 있었습니다. 이혼을 하려면 덕수궁 돌담길을 걸어가야 했기 때문에 그런 말이 생겼습니다”라고 말하는 장면이 촬영됐다.  ⑥ 우영우 법무법인 한바다 : 테헤란로 오피스빌딩  우영우 직장으로 등장한 건물은 서울시 강남구 테헤란로 231에 있는 오피스 빌딩인 센터필드다. 국내 게임업체 크래프톤 등이 입주해 있다. 드라마에서 회전문을 무서워하는 우영우가 동료직원인 이준호의 도움을 받아 왈츠를 추는 것처럼 통과하는 장면을 연출해 화제가 됐다. ⑦ 제주도 촬영지 :  제주 우영우 여행지  우영우 일행이 현지답사 겸 떠난 제주도 여행은 제주도 관광지의 아름다운 모습을 다시한번 알리는 계기가 됐다. 제주도에서는 새연교, 가시아방고기국수, 대정읍 노을해안 돌고래, 5·16 숲터널, 관음사, 사나비비엔다 펜션, 창꼼, 선장과해녀횟집 등에서 촬영됐다.     ⑧동그라미 알바 술집 : 일산 레트로 감성 술집  우영우의 절친인 동그라미가 아르바이트를 하는 술집은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 2186-3에 있는 레트로 감성 술집 ‘소소주점’이다. 순두부찌개, 바지락 새우찜 & 파스타, 통삼겹 투움바, 해물 파전 등 퓨전 음식을 판매한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날것으로 먹는 고기, 그 즐거움과 두려움의 경계/셰프 겸 칼럼니스트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날것으로 먹는 고기, 그 즐거움과 두려움의 경계/셰프 겸 칼럼니스트

    어떤 고기를 날것으로 먹을 수 있는지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은 무엇일까. 답이 있을 것 같은 질문이지만 의외로 명쾌한 답이 없음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흔히 생으로 고기를 먹는다고 하면 생선회나 소고기 육회 정도를 떠올린다. 생선회야 갓 잡은 활어를 바로 회 쳐 먹으니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 그렇다면 육회는 어떨까. 도축하고 난 후부터 신선도가 떨어진다는 건 누구나 아는 상식이다. 그러나 하루면 하루, 이틀이면 이틀이라고 명확하게 기한을 명시해 놓은 걸 본 적이 없다. 요상한 일이다. 날고기를 큰 거부감 없이 즐기는 사람이 있는 반면 크게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도 있다. 가끔 익힌 건 먹지만 날것은 먹지 못한다는 손님을 마주한다. 그럴 때마다 이유를 물어보면 대부분 익히지 않은 것에 대한 두려움인 경우가 많았다. 못 먹는다는 건 그걸 싫어하거나 먹으면 정말 탈이 난다는 건데, 탈이 난 경험이 있어서 싫어하는 경우도 꽤 있었다. 불을 발명하기 전 원시인류는 날고기를 섭취했다. 외계인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가정하에 고기를 익혀 먹는 건 전 우주에서 현생 인류밖에 없다. 무엇이든 익혀 먹는 인류지만 날고기와 완전히 작별하지는 않았다. 오늘날까지 익히지 않은 고기를 먹는 문화가 곳곳에 존재한다. 날고기에 대한 애정이 가장 각별한 나라에 살고 있어서인지 종종 다른 문화권에서 날고기 음식을 보게 되면 원래 알던 친구를 만난 듯 반가운 기분이 든다고 할까. 이탈리아에서 처음 만난 날고기는 ‘소고기 타르타르’였다. 한국의 육회와 별반 다르지 않으니 길게 설명은 하지 않겠다. 기름기가 적은 소고기 부위를 잘게 썰어 소금과 머스터드, 후추, 케이퍼 등을 넣고 조미한 서양식 육회다. 그다음에 만난 날고기는 ‘살시차 크루다’였다. 간 돼지고기에 간단한 조미를 하고 페넬씨로 향미를 가미한 소시지인데 익히지 않고 생으로 먹는다는 점이 꽤 충격적이었다. 먹는 방법은 이렇다. 케이스에 든 돼지고기를 짜내어 빵에 발라 먹는다. 조금만 덜 익은 돼지고기를 먹어도 큰일 나는 줄 아는 한국인의 관점에선 벌써 속이 메스꺼운 광경일 수도 있다.독일에서도 비슷한 친구를 만났다. ‘메트’라고 하는 건데 살시차 크루다보다 더 노골적인 생돼지고기다. 역시 간 돼지고기에 소금, 후추 간만 간단히 해서 빵과 함께 먹는다. 취향에 따라 다진 양파나 마늘을 넣는데 꽤 먹을 만하다. 대체 이탈리아인과 독일인들은 왜 익히지 않은 돼지고기를 먹는 걸까. 메트와 살시차 크루다는 굳이 비교하자면 우리가 김장할 때 먹는 겉절이와 같다. 소시지를 만들 때 신선한 돼지고기를 쓰는데 하루 이틀 선도가 좋을 때 먹을 수 있는 일종의 별미인 셈이다.겉절이가 있으면 묵은지도 있는 법. 스페인의 서쪽 섬 발레아레스제도에는 ‘소브라사다’라고 하는 소시지가 있다. 메트나 살시차 크루다와 다른 점이라면 생소시지를 일정 기간 발효한 후 먹는다는 것이다. 말이 되는 이야기인가 싶지만 사실이다. 곱게 간 돼지고기와 지방에 소금, 후추, 스페인 훈연 고춧가루인 피멘톤을 섞은 후 돼지의 소장이나 대창, 방광 등에 넣어 크기에 따라 수주 동안 매달아 발효시킨다. 종류에 따라 순한 맛부터 강한 맛이 있는데 여름에는 보통 속을 그대로 떠서 빵에 발라 먹고, 겨울에는 다른 음식 재료와 익혀서 먹기도 한다. 남부 이탈리아에도 소브라사다와 비슷한 음식이 있다. ‘은두야’라고 하는 칼라브리아 지방 특산 소시지다. 전반적으로 비슷하지만 맵지 않은 스페인 훈제 고춧가루 대신 매콤한 칼라브리아산 고추가 들어가는 게 차이다. 소브라사다보다 훨씬 맵고 강렬하다.고기를 이렇게 익히지 않고 먹어도 될까. 소브라사다와 은두야 둘 다 익히지 않은 돼지고기지만 소금과 후추 그리고 고추의 작용으로 나쁜 균이 자라기 힘든 산성 환경이 조성된다. 다시 말해 김치처럼 보존 처리가 돼 있기에 안전성을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이야기다. 메트나 살시차 크루다의 경우 당연히 시간이 흐르면 생으로 먹지 못하는 상태가 된다. 간 고기일수록 부패가 빠르기 때문에 제조 당일 판매가 원칙이다. 얼마나 된지 모른다면 익혀 먹는 게 안전하다. 반드시 날로 먹어야 한다면 최대한 주의를 기울이는 게 좋다. 갈거나 다지지 않은 덩어리 고기라면 온도와 표면의 상태만 신경 써 줘도 선도를 비교적 오래 유지할 수 있다. 진공 포장을 뜯은 직후 공기와 만나면서부터 부패의 카운트다운이 시작된다고 생각하자. 포장을 뜯지 않았다고 안심해서는 안 된다. 다행히 우리에겐 선도를 확인할 수 있는 좋은 도구가 있다. 냄새가 조금이라도 불쾌하다면 날로 먹는 건 과감히 포기하는 것이 좋다.
  • “세계는 AI교육혁명 중… 뒤처지면 우리 교육의 미래 어두울 것” [최광숙의 Inside]

    “세계는 AI교육혁명 중… 뒤처지면 우리 교육의 미래 어두울 것” [최광숙의 Inside]

    ‘만5세 입학’ 초점 벗어난 어젠다교육개혁, 폭넓은 국민 공감 필요 文정권은 혁신 없이 갈등만 양산尹 정부 시대 변화 읽고 추진해야 노트북은 AI 교사… 맞춤형 가능소외층일수록 AI 교육 더 절실학습·평가 통합… 수능 시험 없어져 교육전문대학원 제도 도입할 때 만 5세 입학, 외고 폐지 등 교육부 정책이 논란을 일으키면서 정부 정책에 대한 신뢰는 물론 대통령 지지율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번 일로 윤석열 정부의 교육 개혁이 첫발도 떼기 전에 좌절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명박 정부 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을 지낸 이주호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를 지난 16일 서울신문에서 만나 교육계 현안을 비롯해 교육개혁 방향에 대해 들었다.-최근 만 5세 입학 논란으로 나라가 시끄러웠다. “학제 개편은 20~30년 된 해묵은 정책 과제이다. 지금은 4차 산업혁명과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교육의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는 시점이다. 전 세계적으로 교육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쓰나미가 몰려오는데 그 흐름과 동떨어진 데다 초점에서 벗어난 정책 어젠다를 던져 문제가 된 것 같다.” -외고 폐지, 초등 전일제 등도 혼선을 빚었다. “교육 개혁은 시대 변화를 정확하게 읽고 추진해야 하고, 무엇보다 국민의 폭넓은 공감을 얻어야 한다. 아직 정권 초기이다. 심기일전해서 좋은 정책을 디자인해야 한다.” -우리 교육이 뒤처진 이유는. “지난 진보 정권에서 교육 환경과 관련해 글로벌 변화에 동참하면서 교육 혁신을 해야 하는데 이를 외면하고 국내 이슈만 갖고 싸웠다. 보수도 열심히 준비했다가 정권을 잡은 뒤 바로 교육 개혁을 해야 하는데 만 5세 입학 같은 정책을 뜬금없이 들고 나왔다. 교육계 역시 좌우로 나뉘어서 서로를 비난하기만 했다. 미래를 내다보고 교육의 백년대계를 구상하고 여론을 모으고 새로운 시도를 하는 데 힘을 실어 주지 못했다.” -세계 교육계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가. “미국, 중국, 싱가포르 등은 새로운 교육의 틀을 짜고 있다. 교육 분야에서 무엇을, 어떻게, 누가 배우는지 등과 관련해 상전벽해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AI 교육혁명이 바로 그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입시제도만 바뀌었지 100여년 동안 교육제도의 기본적인 틀이 바뀌지 않고 있다.” -최근 코로나 사태로 온라인 교육이 활성화되는 등 교육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미국 등은 이미 7, 8년 전부터 온라인 교육이 활성화됐는데 우리나라는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비대면 온라인 교육을 앞당기게 됐다. 하지만 학부모들은 동영상만 틀어 주는 일방향 온라인 교육은 제대로 된 교육이 아니라고 불만이 많다. 선진국의 온라인 교육에는 AI, 메타버스 등 4차 산업혁명의 첨단 기술이 도입돼 학생들이 게임하듯 즐겁게 학습하고 있다.” -AI 교육혁명으로 우리의 교육 문제를 해결할 수 있나. “우리나라는 입시 위주 교육, 사교육, 교육 격차 등의 교육 난제를 안고 있다. AI 교육혁명이 성공하면 이런 교육 난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AI 교육혁명에 실패하거나 뒤처지면 우리의 미래는 어두울 것이다.” -윤석열 정부의 교육 개혁 과제는. “AI 교육혁명을 첫 번째 과제로 삼아야 한다. 예를 들어 학생 30명이 있는 교실의 경우 교사는 1명이지만 AI 교육 시 학생들의 노트북 등을 활용하면 학생 한 명씩 모두 30명의 AI 보조교사가 따라붙는 셈이 된다. 수학 문제를 10개 정도 풀면 학생이 어느 부분이 약한지 몇 년 동안 가르친 선생님보다 AI가 더 빨리, 더 잘 파악할 수 있다. 개인별 맞춤형 교육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너무 이상적으로 느껴진다. “포항에서 AI 교육을 시범적으로 해 봤는데 학생들이 너무 재미있어했다. 잠자는 아이들도 없었다. 학교에서 교사가 어려운 것을 가르치면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학생들은 졸기 마련이지만 AI 보조교사는 아이들 각자의 학습 능력을 데이터로 분석해 각자의 수준에 맞춰서 가르치기 때문에 흥미롭게 공부할 수 있다. 이 현장에서 희망을 봤다.” -AI 교육을 전 학교로 확대하는 것은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우리는 교육열이 높고 교사들이 우수하고 네트워크가 잘돼 있다. 노트북 같은 디바이스 보급률도 높다. 교육 콘텐츠도 좋기 때문에 AI 교육혁명에 대한 공감대만 형성된다면 당장 시행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었다.” -코로나 이후 커진 교육 격차 해결에도 도움이 되나. “소득 격차로 인한 교육 양극화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것은 시대적 과제다. 소외계층 아이들부터 우선적으로 AI 보조교사가 맞춤형 학습을 지원하면 해결의 길이 열린다. 내가 이명박 정부 시절 역점을 둔 것은 ‘평준화를 넘어 다양화로’였다. 지금은 AI와 메타버스를 활용해 ‘다양화를 넘어 개별화로’ 갈 수 있다. 모든 아이에게 맞춤형 학습이 가능한 세상이 왔다. 이것이 AI 교육혁명의 핵심이다.” -대학입시 교육을 중시하는 교육 풍토가 AI 교육 도입의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AI 메타버스 교육이 확산되면 교육에서 학습과 평가가 통합될 수 있다. 지금은 학생들이 학습을 하고 난 뒤 시험을 통해 학력을 평가받는다. 하지만 AI 교육은 학생들이 학습을 하고 있으면 실시간으로 AI가 학습 능력을 평가하기 때문에 수능같이 평생에 한 번 보는 시험이 필요가 없어진다.” -AI 교육 시행을 위해 할 일은. “먼저 교육대와 사범대를 개혁해야 한다. AI 보조교사가 학생들의 학습을 평가하고 기록하는 일을 하니까, 이제 교사는 단순 지식 전달자에서 벗어나 학생들에게 학습 동기를 부여해 주고 함께 진로를 고민하는 등 맞춤형 교육디자이너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런 역량 있는 교사를 길러 내기 위해 교육전문대학원 제도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 에듀테크 산업을 사교육으로 보고 있는데, 에듀테크는 테크놀로지로 보고 육성해야 한다.” -정부는 미래 교육에 대한 절실함이 없어 보인다. “새 정부가 교육 개혁을 노동 개혁과 함께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절박함은 없어 보인다. 2015년부터 고든 브라운 전 영국 총리를 비롯해 세계 석학 등이 참여하는 글로벌 교육기구 등에서 활동하면서 이대로 가다가는 대한민국이 교육 후진국이 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을 느꼈다.” -교육부가 교육 개혁의 걸림돌이라는 지적이 많다. “교육부가 과도하게 많은 권한을 가지고 있다. 특히 대학 등에 대한 규제는 과감하게 완화해 자율을 부여해야 한다. 대학을 우리나라 교육부처럼 규제하는 나라는 세계에서 일본 정도밖에 없다. 앞으로 국가교육위원회가 설립될 예정이다. 대학은 총리실, 대입정책은 국가교육위, 연구 등은 과기정통부로 역할 분담을 해야 한다.” -새로 출범하는 국가교육위원회의 성격은. “무엇보다 교육부 관료들의 힘을 빼는 기구가 돼야 한다. 정권과 관계없이 장기적으로 교육 개혁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 자칫 보수·진보 간 교육 이념의 전쟁터가 될 수 있어 극단적인 대립이 될 가능성이 적지 않은데, 백년대계를 위해 융합적이고 창의적인 인재를 키워 내는 비전을 갖고 일해야 한다.” -역대 정권 모두 교육 개혁을 시도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교육 개혁은 그만큼 어렵다. 그러나 지금 개혁하지 않으면 심각한 위기가 올 수 있다. 교육 개혁에 성공해야 우리 사회의 난제를 해결하고 앞서 나갈 수 있다.” -윤 정부에 조언을 해 준다면. “우리나라는 교육의 힘으로 국가를 건설했고, 경제를 발전시켰다. 윤 대통령이 반도체 인력 양성을 강조한 것도 교육의 힘으로 경제를 부흥시키려는 의도일 것이다. 이를 위해서라도 AI 교육혁명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 이 분야는 이념 갈등으로 보수·진보 간 다툴 필요가 없는, 미래 교육의 가장 중요한 어젠다이다.”  ■이주호 KDI 교수는 미국 코넬대 경제학 박사 출신으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교육학자이자 교육행정가이다. 한나라당 국회의원을 거쳐 이명박 정부에서 교육과학문화수석, 교육과학기술부 차관,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을 지냈다.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로 복귀한 이후 현재 글로벌교육재정위원회 위원, 국제교직혁신기구 의장 등 글로벌 교육 기구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사단법인 아시아교육협회와 케이정책플랫폼의 이사장으로 일하고 있다. ‘AI교육 전도사’로 불릴 정도로 가는 곳마다 AI교육 혁명을 강조한다.
  • “세계는 AI교육 혁명 중… 뒤처지면 우리 교육의 미래 어두울 것”

    “세계는 AI교육 혁명 중… 뒤처지면 우리 교육의 미래 어두울 것”

    만 5세 입학, 외고 폐지 등 교육부 정책이 논란을 일으키면서 정부 정책에 대한 신뢰는 물론 대통령 지지율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번 일로 윤석열 정부의 교육 개혁이 첫발도 떼기 전에 좌절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명박 정부 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을 지낸 이주호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를 지난 16일 서울신문에서 만나 교육계 현안을 비롯해 교육개혁 방향에 대해 들었다.-최근 만 5세 입학 논란으로 나라가 시끄러웠다. “학제 개편은 20~30년 된 해묵은 정책 과제이다. 지금은 4차 산업혁명과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교육의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는 시점이다. 전 세계적으로 교육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쓰나미가 몰려오는데 그 흐름과 동떨어진 데다 초점에서 벗어난 정책 어젠다를 던져 문제가 된 것 같다.” -외고 폐지, 초등 전일제 등도 혼선을 빚었다. “교육 개혁은 시대 변화를 정확하게 읽고 추진해야 하고, 무엇보다 국민의 폭넓은 공감을 얻어야 한다. 아직 정권 초기이다. 심기일전해서 좋은 정책을 디자인해야 한다.” -우리 교육이 뒤처진 이유는. “지난 진보 정권에서 교육 환경과 관련해 글로벌 변화에 동참하면서 교육 혁신을 해야 하는데 이를 외면하고 국내 이슈만 갖고 싸웠다. 보수도 열심히 준비했다가 정권을 잡은 뒤 바로 교육 개혁을 해야 하는데 만 5세 입학 같은 정책을 뜬금없이 들고 나왔다. 교육계 역시 좌우로 나뉘어서 서로를 비난하기만 했다. 미래를 내다보고 교육의 백년대계를 구상하고 여론을 모으고 새로운 시도를 하는 데 힘을 실어 주지 못했다.” -세계 교육계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가. “미국, 중국, 싱가포르 등은 새로운 교육의 틀을 짜고 있다. 교육 분야에서 무엇을, 어떻게, 누가 배우는지 등과 관련해 상전벽해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AI 교육혁명이 바로 그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입시제도만 바뀌었지 100여년 동안 교육제도의 기본적인 틀이 바뀌지 않고 있다.” -최근 코로나 사태로 온라인 교육이 활성화되는 등 교육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미국 등은 이미 7, 8년 전부터 온라인 교육이 활성화됐는데 우리나라는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비대면 온라인 교육을 앞당기게 됐다. 하지만 학부모들은 동영상만 틀어 주는 일방향 온라인 교육은 제대로 된 교육이 아니라고 불만이 많다. 우리의 온라인 교육이 글로벌 수준을 따라가지 못해 생긴 일이다. 선진국의 온라인 교육에는 AI, 메타버스 등 4차 산업혁명의 첨단 기술이 도입돼 학생들이 게임하듯 즐겁게 학습하고 있다.” ‘만5세 입학’ 초점 벗어난 어젠다 /교육개혁, 폭넓은 국민 공감 필요 文정권 혁신 외면 갈등만 양산 /尹 정부 시대 변화 읽고 추진해야 노트북은 AI교사… 맞춤형 가능/ 소외층 일수록 AI 교육 더 절실 학습 평가 통합… 수능 시험 없어져 교육전문대학원 제도 도입 고려를 -AI 교육혁명으로 우리의 교육 문제를 해결할 수 있나. “우리나라는 입시 위주 교육, 사교육, 교육 격차 등의 교육 난제를 안고 있다. AI 교육혁명이 성공하면 이런 교육 난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AI 교육혁명에 실패하거나 뒤처지면 우리의 미래는 어두울 것이다.” -윤석열 정부의 교육 개혁 과제는. “AI 교육혁명을 첫 번째 과제로 삼아야 한다. 예를 들어 학생 30명이 있는 교실의 경우 교사는 1명이지만 AI 교육 시 학생들의 노트북 등을 활용하면 학생 한 명씩 모두 30명의 AI 보조교사가 따라붙는 셈이 된다. 수학 문제를 10개 정도 풀면 학생이 어느 부분이 약한지 몇 년 동안 가르친 선생님보다 AI가 더 빨리, 더 잘 파악할 수 있다. 개인별 맞춤형 교육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너무 이상적으로 느껴진다. “포항에서 AI 교육을 시범적으로 해 봤는데 학생들이 너무 재미있어했다. 잠자는 아이들도 없었다. 학교에서 교사가 어려운 것을 가르치면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학생들은 졸기 마련이지만 AI 보조교사는 아이들 각자의 학습 능력을 데이터로 분석해 각자의 수준에 맞춰서 가르치기 때문에 흥미롭게 공부할 수 있다. 이 현장에서 희망을 봤다.” -AI 교육을 전 학교로 확대하는 것은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우리는 교육열이 높고 교사들이 우수하고 네트워크가 잘돼 있다. 노트북 같은 디바이스 보급률도 높다. 교육 콘텐츠도 좋기 때문에 AI 교육혁명에 대한 공감대만 형성된다면 당장 시행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었다.” -코로나 이후 커진 교육 격차 해결에도 도움이 되나. “소득 격차로 인한 교육 양극화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것은 시대적 과제다. 소외계층 아이들부터 우선적으로 AI 보조교사가 맞춤형 학습을 지원하면 해결의 길이 열린다. 내가 이명박 정부 시절 역점을 둔 것은 ‘평준화를 넘어 다양화로’였다. 지금은 AI와 메타버스를 활용해 ‘다양화를 넘어 개별화로’ 갈 수 있다. 모든 아이에게 맞춤형 학습이 가능한 세상이 왔다. 이것이 AI 교육혁명의 핵심이다.” -대학입시 교육을 중시하는 교육 풍토가 AI 교육 도입의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AI 메타버스 교육이 확산되면 교육에서 학습과 평가가 통합될 수 있다. 지금은 학생들이 학습을 하고 난 뒤 시험을 통해 학력을 평가한다. 하지만 AI 교육은 학생들이 학습을 하고 있으면 실시간으로 AI가 학습 능력을 평가하기 때문에 수능같이 평생에 한 번 보는 시험이 필요가 없어진다.” -AI 교육 시행을 위해 할 일은. “먼저 교육대와 사범대를 개혁해야 한다. AI 보조교사가 학생들의 학습을 평가하고 기록하는 일을 하니까, 이제 교사는 단순 지식 전달자에서 벗어나 학생들에게 학습 동기를 부여해 주고 함께 진로를 고민하는 등 맞춤형 교육디자이너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런 역량 있는 교사를 길러 내기 위해 교육전문대학원 제도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 에듀테크 산업을 사교육으로 보고 있는데, 에듀테크는 테크놀로지로 보고 육성해야 한다.” -정부는 미래 교육에 대한 절실함이 없어 보인다. “새 정부가 교육 개혁을 노동 개혁과 함께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절박함은 없어 보인다. 2015년부터 고든 브라운 전 영국 총리를 비롯해 세계 석학 등이 참여하는 글로벌 교육기구 등에서 활동하면서 이대로 가다가는 대한민국이 교육 후진국이 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을 느꼈다.” -교육부가 교육 개혁의 걸림돌이라는 지적이 많다. “교육부가 과도하게 많은 권한을 가지고 있다. 특히 대학 등에 대한 규제는 과감하게 완화해 자율을 부여해야 한다. 대학을 우리나라 교육부처럼 규제하는 나라는 세계에서 일본 정도밖에 없다. 앞으로 국가교육위원회가 설립될 예정이다. 대학은 총리실, 대입정책은 국가교육위, 연구 등은 과기정통부로 역할 분담을 해야 한다.” -새로 출범하는 국가교육위원회의 성격은. “무엇보다 교육부 관료들의 힘을 빼는 기구가 돼야 한다. 정권과 관계없이 장기적으로 교육 개혁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 자칫 보수·진보 간 교육 이념의 전쟁터가 될 수 있어 극단적인 대립이 될 가능성이 적지 않은데, 백년대계를 위해 융합적이고 창의적인 인재를 키워 내는 비전을 갖고 일해야 한다.” -역대 정권 모두 교육 개혁을 시도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교육 개혁은 그만큼 어렵다. 그러나 지금 개혁하지 않으면 심각한 위기가 올 수 있다. 교육 개혁에 성공해야 우리 사회의 난제를 해결하고 앞서 나갈 수 있다.” -윤 정부에 조언을 해 준다면. “우리나라는 교육의 힘으로 국가를 건설했고, 경제를 발전시켰다. 윤 대통령이 반도체 인력 양성을 강조한 것도 교육의 힘으로 경제를 부흥시키려는 의도일 것이다. 이를 위해서라도 AI 교육혁명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 이 분야는 이념 갈등으로 보수·진보 간 다툴 필요가 없는, 미래 교육의 가장 중요한 어젠다이다.” ■이주호 KDI교수는 누구  미국 코넬대 경제학 박사출신으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교육학자이자 교육행정가이다. 한나라당 국회의원을 거쳐 이명박 정부에서 교육과학문화수석, 교육과학기술부차관, 교육과학기술부장관을 지냈다.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로 복귀한 이후 현재 글로벌교육재정위원회 위원, 국제교직혁신기구 의장 등 글로벌 교육 기구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사단법인 아시아교육협회와 케이정책풀렛폼의 이사장으로 일하고 있다. ‘AI교육 전도사’로 불릴 정도로 가는 곳마다 AI교육 혁명을 강조한다.  
  • [데스크 시각] 재벌에 바라는 도덕적 혁신/박상숙 산업부장 겸 부국장

    [데스크 시각] 재벌에 바라는 도덕적 혁신/박상숙 산업부장 겸 부국장

    10년 전 재벌개혁의 방법론을 두고 좌우의 논쟁이 뜨거웠다. 당시 ‘왼쪽’으로 분류되던 장하준 케임브리지대 교수가 꺼내 든 삼성과의 사회적 대타협론은 의외였다. 가뜩이나 문어발 식성인 재벌들이 골목상권까지 침해한다는 비난을 자초하고 여기에 시대정신으로 경제민주화가 부각되면서 반기업 정서가 하늘을 찔렀던 때였으니까. 상당수 경제학자와 전문가들은 독점의 폐해를 깨뜨리는 길은 재벌 해체밖에 없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었다. 이런 분위기에서 재벌의 지배구조와 그 역할을 인정해 주는 대신 이들에게 세금을 더 걷는 방식으로 사회적 책임과 공헌을 늘려 복지를 강화하자는 장 교수의 주장은 물정 모르는 빈말로 취급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올 광복절 특별사면 대상자에 포함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예전에 공허한 메아리로 끝났던 사회적 대타협을 이제는 모색해 볼 때가 된 것 같다. 어떤 논리와 근거를 들이대더라도 재벌 총수 등 특권층의 사면은 불공정 논란을 일으키기 십상이다. ‘법은 만인이 아니라 만명(!)에게만 평등하다’는 비아냥은 우리 사회의 불편한 진실을 담고 있다. 공정과 상식의 원칙이 내 편과 네 편에 따라 선택적으로 작동한다는 것을 뉴스를 접하는 국민이라면 누구나 안다. 잊을 만하면 여론의 염장을 질렀던 정경유착, 편·불법 승계, 형제간 분쟁 등을 생각하면 재벌에 대한 눈총을 거두지 못하는 것도 당연하다. 국민의 희생과 헌신을 양분 삼아 거둔 성장의 과실을 공동체와 제대로 나누지 않고 있다는 불만도 여전하다. 따지고 보면 삼성이나 롯데의 오너가 지금 그 자리에 있는 것은 우리 사회의 선물이다. 기업 성장을 위한 유무형의 지원과 국민의 애국적 소비로 얼마나 많은 은혜를 베풀어 주었는가. 여기에 사면이라는 보따리까지 안겨 준다면 당연히 반대급부를 내놓아야 하지 않을까. 이 부회장은 이태 전에 자녀에게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면서 소유와 경영의 분리를 선언했다. 다스리지 않고 군림하는 입헌군주적 기업가가 되려 해도 수익창출과 사회환원이라는 의무를 병행해야 한다. 삼성의 연구 모델 중의 하나인 스웨덴의 발렌베리 그룹은 오너 일가가 받는 배당금이 모두 재단으로 들어가고 그 돈의 80%를 연구개발에 사용한다고 한다. 기업의 혁신에 모든 것을 쓴다는 것이다. 경제성장 분야의 권위자인 조지프 슘페터는 혁신이 자본주의 사회의 원동력이고 그것이 사라지면 불평등만 남게 된다고 갈파했다. 혁신을 해야 일자리가 생기고 경제적 평등이 실현된다는 이야기다. 문제는 혁신을 신기술 개발이나 규제 철폐로 겉만 보는 데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도덕적 혁신이다. 반칙과 특권의 케케묵은 악습을 완전히 바꾸고 나눔을 실천하는 책임있는 행동을 해야만 진정한 초일류 기업의 면모를 갖추게 된다. 자선재단 앞에 붙는 카네기, 록펠러 등은 약탈자본주의 시절 미국에서 악덕 자본가의 표상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노동자의 고혈을 빨아 거둔 부를 공동체에 환원하면서 존경받는 기업인으로 역사에 남고 미국 사회도 살려 냈다. 말하자면 사회적 대타협을 이룬 것이다. 지금도 미국은 부의 독점과 사회적 양극화로 골머리를 앓지만 양보와 기부, 자선사업의 새로운 치료제도 나오고 있다. ‘삼성 해체’와 ‘사면 반대’만이 공정 사회로 가는 지름길이라는 재벌개혁론자들의 목소리는 여전히 유효하다. 다만 폭력을 끝내기 위한 폭력으로 태초의 사회가 질서를 수립한 것처럼 이번 기업인 사면이 더이상의 사면을 없애는 계기가 돼 기업들이 공정과 상식, 자선과 나눔의 혁신에 전력투구하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
  • 머리부터 발끝까지 당신 취향…그렇지만 성적 대상화 아니라는데

    머리부터 발끝까지 당신 취향…그렇지만 성적 대상화 아니라는데

    “이걸 어떻게 세나요. 몇 개? 몇 구?”, “이쪽 커뮤니티에서는 주로 ‘한 아이’, ‘두 아이’라고 불러요.” 지난 19일 경기 화성의 한 사무실. 전신 리얼돌만 30여개 정렬된 ‘쇼룸’에서 이상진(34) 부르르닷컴 대표가 답했다. 키 148㎝가량의 아담한 사이즈부터 170㎝가 훌쩍 넘는 리얼돌들에 둘러싸인 순간 이들을 어떻게 세야 할지 말을 잃었다. 초점 없는 눈빛에 ‘명’은 떠오르지 않았다 이곳에 전시된 리얼돌은 100만원대부터 표면에 푸르른 혈관까지 비쳐 보이는 700만원대 고가 제품도 있다. 최근 관세청이 허용 방침을 밝힌 하반신 형태의 리얼돌도 있었다. 허리서부터 발까지 75㎝ 남짓한 하체에 촬영을 위해 치마를 입히기 전까지 다리 사이로 외음부 형상이 ‘또렷이’ 보였다. ●“밀수업자만 흥해 시장 정의 파괴” 리얼돌 수입·판매 업체인 부르르닷컴은 관세청을 상대로 통관 관련 소송만 20건을 제기했고 17건에서 승소했다. 지난 5월까지 수입업자가 관세청에 제기한 소송 44건 중 절반에 가까운 건수를 직접 또는 대리해 왔다. 부르르닷컴은 진보 성향의 인터넷 신문 ‘딴지일보’가 만들었던 성인용품 전문몰 ‘딴지몰’과 성인 사이트 ‘남로당’을 전신으로 한다. 이 대표는 최근 발표된 관세청 방침을 두고 “전면 허용 이전에 기준을 정하는 과정인 것으로 보고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음달 25일에 열리는 ‘미성년 형상 리얼돌’에 관한 파기환송심도 부르르닷컴이 제기한 소 중 하나다. 이 대표는 “3년 전 대법원이 리얼돌 통관을 허용하는 판결을 내렸는데도 이후 반대 시위 등이 열리며 정부가 ‘정치적인 어젠다’로 접근해 말을 뒤집었다”며 “결과적으로 밀수업자만 흥하는 상황이 되어 시장 경제 정의가 파괴됐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리얼돌 체험방은 거의 사라졌다는 게 경찰의 판단이다. 2019년 ‘리얼돌 논란’이 불거진 이후 경찰청이 여성가족부·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집중 단속에 나섰고, 코로나19 여파에 리얼돌 유지·보수에도 큰 비용이 들어 폐업이 늘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관세청이 전신형으로까지 통관을 허용하고 나면, 리얼돌이 개인들에게로 더욱 퍼질 가능성이 있다. 이 대표는 “주 고객층은 업소가 아닌 ‘3040’ 남성들”이라며 “꼭 성관계 목적이 아니어도 죽부인처럼 외로움을 해소하거나, 소장 목적으로 구매하려는 이들이 많다”고 말했다.●성인 여성 모습은 괜찮은가 리얼돌에 관한 해묵은 논쟁은 ‘여성 성인용품과 무엇이 다른가’ 하는 점이다. 여성 전용 섹스토이숍을 운영하는 안진영 유포리아 대표는 책 ‘혼자서도 잘하는 반려가전 팝니다’(휴머니스트)에서 ‘최근 여성 고객들의 인기를 끄는 제품 대부분은 인간의 신체를 전혀 닮지 않은 토이들’(97쪽)이라고 잘라 말한다. 반면 리얼돌을 찾는 남성들은 자신의 성적 판타지에 맞춰 더욱 여성의 실재에 가깝게 재현한다. 주문자의 입맛에 맞게 질막(처녀막)부터 유두 색상까지 설정하거나, 특정 여성을 똑 닮은 방식으로 재생산하는 식이다. 따라서 여성계는 부분 또는 전신, 미성년 형상 여부에만 집중하는 것은 논의를 파편화시킨다고 말한다. 김신아 한국성폭력상담소 활동가는 “아동의 신체나 특정 인물로 구현해선 안 된다는 것은 아동이나 특정 인물에 대한 왜곡된 성적 관념, 또는 대상화 가능성 때문인데 성인 여성의 신체가 그렇게 보이는 것은 괜찮은가”라고 되물었다. “리얼돌의 음란 여부와 아동 보호라는 차원을 넘어 여성 신체에 대한 성적 대상화로 프레임을 달리 가져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소리 법률사무소 물결 변호사는 “지난해 11월 ‘미성년 리얼돌’에 대한 대법원 판결 당시 판결에 적힌 ‘미성년’이라는 단어를 ‘여성’으로 바꿨을 때 특별히 다른 부분이 있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월간변론’(2021년 12월)에 기고한 글에서 대법원 판결문 속 ‘미성년’을 ‘여성’으로 바꿔 적었다. ‘여성의 성을 상품화하며 폭력적이거나 일방적인 성관계도 허용된다는 왜곡된 인식과 비정상적 태도를 형성하게 할 수 있을 뿐더러, 여성에 대한 잠재적인 성범죄의 위험을 증대시킬 우려도 있다.’
  • [글로벌 In&Out] 인플레이션과 정면대결을 준비하는 유럽/강유덕 한국외국어대 LT학부 교수

    [글로벌 In&Out] 인플레이션과 정면대결을 준비하는 유럽/강유덕 한국외국어대 LT학부 교수

    지난 6월 유로 지역의 물가상승률은 8.6%를 기록했다. 1999년 유로화 체제가 출범한 이후 최고 수준이다. 물가가 치솟는 가장 큰 이유는 유가 상승 때문이다. 석유와 천연가스 같은 에너지 가격의 상승이 41.9%로 제일 높았다. 그런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물가상승률도 3.7%를 기록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물가상승률 목표를 2%로 삼고 있다. 현재의 물가는 ECB의 목표를 크게 상회한다. ECB는 물가안정을 최우선의 책무로 갖고 있기 때문에 대응을 서두를 수밖에 없다. 유럽은 정부와 기업, 가계 주체가 모두 장기간의 저금리와 양적완화에 익숙해 있다. 2010년 이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기준금리 인상을 통해 통화정책을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정상화시켰다. 반면에 ECB는 2011년 이후 줄곧 기준금리를 인하했고, 최저 수준의 금리를 유지했다. 이와 더불어 ECB는 디플레이션 압력에 대응하기 위해 대규모의 양적완화를 실시했고, 코로나19 사태 기간에는 양적완화 규모를 더 크게 늘렸다. 유럽의 경제주체들은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양적완화의 호수 속에서 살아온 것이다. 이제 ECB는 물가를 잡기 위한 어려운 결정에 직면해 있다. 이미 지난달 ECB는 7월에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올리고 9월에도 재차 인상할 것임을 밝혔다. 그런데 현재의 물가상승은 그 원인이 공급충격에 있다. 경기회복 또는 확장기에 나타나는 수요과잉에 의한 것이 전혀 아니다. 현재의 상황은 경기가 하방압력에 직면한 상황에서 고물가 현상이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 직전이다. 합리적인 중앙은행이라면 어떠한 선택을 할까? 금리를 올리는 선택 외에는 다른 길이 거의 없다. 반면에 이 선택은 경기하강을 부추길 수밖에 없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작년 11월 올해 EU의 성장률이 4.3%일 것으로 예상했다. 코로나19의 충격에서 벗어난 후 경기회복세가 계속될 것으로 본 것이다. 반면에 불과 수개월 후인 올해 5월의 전망에서는 성장률을 2.7%로 낮췄다. 성장률 전망치가 가장 크게 하락한 국가는 독일이다. 4.6%에서 1.6%로 무려 3% 포인트 낮춰졌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다른 유럽 국가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유로 지역은 단일통화인 유로화와 이에 따른 단일 통화정책을 사용한다. 반면에 경제 여건이 다른 19개국으로 이루어져 있다. 정책 조율에도 불구하고 국가들 간에 재정상태, 산업구조, 정책선호도 등이 다르기 때문에 경제 여건에서 차이가 있다. 그런데 동일한 통화정책을 통해 경기를 조율하다 보니 각자에게 딱 맞는 정책을 적용하는 것이 어렵다. 이는 유로 지역이 어쩔 수 없이 안고 가야 하는 구조적인 약점이다. 그런데 통화정책을 통해 거시경제 현상의 급격한 선회를 꾀할 때 이러한 딜레마는 더욱 부각된다. 프랑스의 물가상승률은 6.5%인 데 반해 스페인은 10%, 발트 3국은 20%에 이른다. 또한 현재의 공급충격에 대응할 수 있는 국민경제의 여력도 국가별로 차이가 크다. 이러한 상황에서 ECB의 고민은 커질 수밖에 없다. 지난 10년간 디플레이션 압력에 대응하기 위해 창의적인 비전통적 정책이 등장했다. 반대로 물가상승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정책을 쓸 것인가? 기준금리 인상이라는 정답은 나와 있다. 반면에 이 선택에 따른 경기침체 효과는 분명하다. 감기약의 과잉 또는 과소 복용과 같이 회원국별로 그 효과도 차이가 있을 것이다. 따라서 기준금리 인상을 통해 물가하락을 유도하더라도 다양한 통화정책을 조합한 섬세한 접근이 필요하다. 어쩌면 물가안정에 최우선을 두는 ECB의 협소한 정책목표가 도전에 직면할 수도 있다. 유럽 경제의 분열이라는 해묵은 이슈가 다시 한번 고개를 든다면, 구원투수로서의 ECB를 모두가 바라보는 상황이 전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