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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언론사 차원서 취재기자 보호를/김민환 고려대 신문방송학 교수

    이른바 X파일을 특종 취재한 MBC의 이상호 기자에 대해 검찰이 출두를 통지하자 MBC 노조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공익 목적으로 보도가 이뤄졌는데도 도청내용이 유포된 부분만 문제 삼는 것은 잘못이라는 주장이다.MBC 노조는 검찰이 이 기자를 소환한 것을 “기자와 보도국장을 구속하고 이번 보도를 추악한 거래쯤으로 몰고 가 국민의 시선을 돌려보려는 행위”라고 규정하고 “검찰은 백배 천배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으름장도 놓았다. 노조의 주장이 일리야 있지만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이런 일에 노조가 나서는 것은 적절치 않다. 이상호 기자 문제가 노사관계에서 파생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노조의 존재 이유에 조합원의 권익 옹호도 들어 있겠지만 이때의 권익이란 원론적으로 말하자면 노사관계에서 비롯된 것을 의미한다. 그럼 기자협회가 나서야 하는가? 지난 2003년 양길승 사건이 터졌을 때 SBS에서는 기자협회 분회가 나서 당국의 압수수색을 물리력을 행사해 막은 전례가 있다. 물론 언론사가 압수수색에 불응한 것은 잘한 일이지만 기자협회가 나선 것은 썩 잘했다고 볼 수 없다. 기자가 할 일은 뉴스를 취재하는 것이지 언론사에 들어오는 당국자를 몸으로 막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직당국의 압수수색이나 소환에 대처할 주체는 노조나 기자협회가 아니라 언론사 자체여야 한다. 기자는 취재를 하지만 그것을 보도할 것인지의 여부는 언론사의 공식 라인에서 결정한다. 바로 그 라인이 사후 문제까지도 회사를 대표해서 대응해야 한다. 따라서 검찰의 소환에 응할 것인지 말 것인지, 응한다면 검찰의 신문에 응할 것인지 말 것인지를 모두 공식 라인의 책임자인 보도국장이나 본부장이 결정하여 회사에 통고하고 기자에게도 지침을 주어야 한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보도국장이나 본부장은 기자에게 검찰 소환에 불응토록 하거나 설혹 소환에 응한다 하더라도 정보원(news source)에게 직간접으로 불리한 내용에 대해서는 함구하도록 지시해야 한다. 기자가 검찰에 가서 언론인으로서 언론윤리에 따라 신문에 불응하는 것이 아니라, 정보원에게 불리한 사항에 관하여는 응답하지 말도록 한 회사의 지시에 따라 신문에 응하지 않도록 해야 할 책임이 언론사 보도 책임자에게 있는 것이다. 작년에 AP통신의 한 기자는 김선일씨가 이라크 무장단체에 피랍되었을 때 외교통상부에 전화를 걸어 사실을 확인한 바 있다. 뒤에 외교부의 누구와 통화했는지가 문제가 되었을 때 통신 기자는 전화 수신자를 밝히기를 거부했다가 종국에는 수신자를 밝혔다. 수신자가 누구인지를 말하지 않은 것도, 뒤에 말한 것도 다 회사의 지시에 따른 것이었다. 이런 사실을 우리 언론사로서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 물론 이런 일련의 행위가 실정법에 어긋날 수 있다. 그러나 국민의 알 권리는 헌법적인 것이며 언론사가 이를 구현하기 위해 정보원을 보호하는 것은 실정법적 권위를 초월하는, 언론윤리의 금과옥조라는 사실을 사법당국도 인정해야 한다. 정보원 보호를 위해 소환에 불응하거나 묵비권을 행사하는 관행은 미국에서 많은 기자의 희생을 통해 정립한 것으로 미국의 여러 주에서 법적으로 보장받고 있다. 미국 기자들은 흔히 “목숨은 내놓더라도 취재수첩은 내놓지 말라.”고들 한다. 정보원 보호야말로 목숨보다 소중한 것임을 일깨우는 말이다. 검찰은 이번의 X파일 보도가 ‘추악한 거래’의 소산이었을 개연성을 주목하고 이를 밝히기 위해 기자를 소환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불법적으로 도청한 내용을 돈을 주고 사서 보도했다면 사법제재의 대상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이 문제는 바람직한 취재관행이 정착단계에 이르지 않은 우리 실정을 헤아려 언론계 내부에서 고민할 언론윤리의 문제로 넘겨야 한다. 김민환 고려대 신문방송학 교수
  • [열린세상] 미국의 양식 수준/김민환 고려대 신문방송학 교수

    2003년 10월 미국 오하이오주의 이리호 호반의 도시 톨레도에서 발행하는 ‘블레이드’라는 지방신문은 나흘에 걸쳐 탐사보도 특집을 냈다.1967년 5월부터 11월까지 미국의 정예부대인 타이거 포스(Tiger Force)가 남부 베트남의 한 지역에서 무자비하게 양민을 학살했다는 내용이었다. 오래전의 일이지만 사건 내용이 너무 끔찍해 독자들은 미국인의 양식 수준 자체에 회의를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신문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45명으로 구성된 타이거 포스 대원들은 적진 깊숙이 침투해 작전을 펼치면서 한 마을에 들어가 비무장 상태의 양민을 대상으로 총격을 가했다. 양민들이 지하 대피소로 피신하자 요원들은 수류탄을 던져 넣었다. 대원들은 살아남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견디기 어려운 고문을 자행했으며, 대원 일부는 희생자들의 두개골, 금니, 혹은 귀 등을 기념품으로 챙겼다. 영화에서나 봄직한 끔찍한 일이 실제로 일어난 것이다. 사실 이 사건은 1971년에 이미 미군 수사기관에서 조사를 편 일이 있다. 수사당국은 베트남전의 전쟁범죄 사건으로는 최장 기간인 4년 반 동안이나 조사를 벌이고도 단 한 명도 기소하지 않았다. 수사 당국은 수사 의지가 없었다. 수사 요원들은 대원들에게 묵비권을 행사하도록 권유했다. 군 당국은 단지 병장 한 명에 대해 징계를 내리는 것으로 이 사건을 마무리지었다. 그러나 그 병장은 학살에 가담한 군인이 아니라 학살 사건을 뒤늦게 전해 듣고 상부에 보고한 군인이었다. 타이거 포스 대원들이 영아를 목 졸라 숨지게 했다는 사실을 보고하면서, 남으로부터 들은 얘기를 마치 직접 목격한 것처럼 말했다는 게 그 병장에 대한 징계 사유였다. 미군 당국이 철저히 은폐한 이 사건을 ‘블레이드’는 치밀한 추적을 통해 36년 만에 만천하에 폭로했다.‘블레이드’는 베트남의 같은 지역에서 1968년 3월에도 500명이 넘는 민간인을 미군이 학살한 사건이 일어났다고 밝히고, 군 당국이 1967년의 사건을 제대로 처리했다면 같은 일이 거듭해서 일어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블레이드’는 1967년의 이 학살사건에 관한 정보를 입수한 뒤 대대적인 탐사보도를 펼 것인지에 대해 여러 차례 토론했다. 때마침 미국이 이라크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시점이라서 월남전 학살 문제를 터트리면 부시 정부나 군부가 곤혹스러워할 수 있는 사안이었다. 그러나 편집진은 “사실(fact)이 있으면 기사가 있어야 한다.”는 교과서적인 원칙에 충실하기로 했다. 특히 군(軍)이라는 견갑(堅甲)을 들추고 사실을 밝힌다는 것은 언론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 아닌가? ‘블레이드’의 마이클 살라 기자와 미츠 위쓰 기자는 장장 8개월간 이 사건에 매달렸다. 그들은 베트남 현지 취재까지 마치고 10월에 이 사건을 터트렸다. 이름 없는 지방신문인 ‘블레이드’의 탐사보도 내용을 다른 매체들이 곧 받아썼다.NPR라는 라디오 방송이 인용 보도한 데 이어, 뉴욕의 고급 잡지인 ‘뉴요커’가 비중 있게 다뤘다. 주요 텔레비전 네트워크와 케이블 텔레비전, 주요 일간신문과 잡지 등도 잇따라 보도했다. 마침내 ‘블레이드’는 이 보도로 작년에 영예의 퓰리처상 탐사보도상을 받았다. 베트남에서 양민을 학살한 것이 미국의 양식 수준이다. 이 사건을 전해 듣고 상부에 보고한 병장을 징계 처분한 것이 미국의 양식 수준이다. 한 지방신문이 미군의 베트남 양민학살 사건을 대서특필한 바로 그 무렵에 베트남전 베테랑보다 마흔 살 어린 병사들이 이라크 병사를 괴롭힌 사건이 연달아 터졌다. 이것 역시 미국의 양식 수준이다. 그러나 이라크와 전쟁을 치르는 시점에서 베트남전 학살 사건을 폭로할 수 있는 것이 또한 미국의 양식 수준이다. 지방신문이 보도한 내용을 중앙의 매체가 기꺼이 받아 쓰는 것이 미국의 양식 수준이며, 이런 기사에 대해 가장 영광스러운 상을 주는 것 역시 미국의 양식 수준이다. 우리 양식 수준의 바닥은 어디쯤이고, 천장은 어디쯤일까? 김민환 고려대 신문방송학 교수
  • [사회플러스] 오산 농성 철거민등 24명 구속

    경기도 화성경찰서는 10일 오산 세교택지개발지구 철거민 30명 가운데 대책위원장 김모(40)씨 등 세교지구 주민 5명과 전국철거민연합 회원 19명 전원 등 24명을 살인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수원지방법원 영장전담 정형식 부장판사는 “철거민 전원이 경비용역업체 직원 사망과 관련, 화염병을 던진 혐의를 부인하고 일부는 묵비권까지 행사하고 있어 정확한 범죄 사실을 가려내기 위한 보강수사가 필요하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 [‘박정희 저격사건’ 문서 공개] 당시 수사 맡은 김기춘의원

    [‘박정희 저격사건’ 문서 공개] 당시 수사 맡은 김기춘의원

    육영수 여사를 저격한 혐의로 1974년 8월15일 낮 중앙정보부에 체포된 문세광은 다음날 오후까지도 입을 굳게 다물었다. 중정 요원들은 여권에 적힌 일본인 이름 말고는 문세광의 인적사항조차 확인하지 못했다. 이때 중정부장의 법률보좌관으로 파견 중이던 서른 다섯살 ‘김기춘 검사’가 투입됐다. 신직수 중정부장의 명이었다. 김 검사는 링거를 꽂은 채 누워 있던 문세광에게 첫 질문을 던졌다.“‘자칼의 날(The day of the Jackal)’을 읽어 봤는가.” 하루 종일 묵비권만 행사하던 문세광이 그제서야 눈을 번쩍 뜨더니 “네. 혹시 센세(선생님)도 읽어 보셨습니까.”라고 되물었다. 김 검사는 빙그레 웃으며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고 답한 뒤 “혁명을 하기 위해 왔다면서 이렇게 비겁하게 입을 다물면 되겠는가. 당당하게 밝힐 것은 밝히라.”고 추궁했다. 그러자 문세광은 입을 열어 범행을 자백하기 시작했다. 검찰총장·법무부장관을 지낸 한나라당 김기춘 의원이 20일 기자들과 만나 설명한 문세광 수사 뒷얘기다. 그는 “‘자칼의 날’은 프랑스의 샤를 드골 대통령 암살 미수사건을 담은 추리소설로 사건 보름 전쯤 대천 해수욕장에 휴가차 내려가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나 수사에 응용해 봤다.”고 전했다. 또 “문세광은 38구경 권총을 분해한 뒤 라디오에 넣어서 공항 검색대를 통과했는데, 소설 주인공도 장총의 총구를 라디오에 숨겨 들여왔다. 암살자에겐 교과서 같은 책”이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문세광은 나중에 육 여사가 숨졌다는 말을 듣고 ‘정말 미안하다. 잘못했다.’고 참회했다.”면서 “젊은 나이에 포섭이 됐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회고했다. 이어 “이것은 살인 사건일 뿐 정치적으로 악용할 소지는 없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한편 당시 서울지검 공판부장으로 수사 실무책임자이던 정치근 변호사는 “문은 처음에는 ‘빨리 죽여 달라.’는 말만 하다가 나중에 ‘한국군에 입대하겠으니 살려만 달라.’며 삶의 집착 같은 것을 보였다.”고 회고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열린세상] 형사소송법 개정안의 문제점/유중원 변호사

    현행 형사소송법은 반세기 전인 1954년에 제정,시행된 이래 지금까지 8차례에 걸쳐 극히 부분적인 개정만 이뤄졌을 뿐이다.그런데 참여정부 들어 법무부가 획기적인 개정안을 내놓았다.법무부는 피의자나 피고인의 인권보호를 강화하기 위해 무려 50여개 조항을 개정하기로 확정하고 이 개정안을 이번 정기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개정안은 수사 또는 재판과정에서 피의자나 피고인의 인권과 방어권을 철저히 보장해 형사사법절차에 있어서 인권침해 소지를 근원적으로 차단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주요 개정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현행 긴급체포의 경우 그 시한이 획일적으로 48시간으로 규정돼 있는데 불필요한 구금을 조장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에 따라 긴급체포 후 지체없이 구속영장을 청구하도록 하고,청구치 않을 경우 즉시 피의자를 석방하도록 했다.구속 전 모든 피의자는 필요적으로 법원의 영장실질심사를 받아야 하고,영장청구 단계부터 변호인 또는 국선변호인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 지금까지는 검찰내규에 근거해 피의자가 수사기관에서 조사를 받을 경우 수사에 방해되지 않은 범위에서 변호사가 신문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으나 이제는 이를 법으로 명문화했다.구속영장의 경우 영장이 기각되면 검사가,영장이 발부되면 피의자가 각각 준항고를 할 수 있으며,이때 준항고에 대한 재판은 상급법원에서 맡게 된다.다만 개정안은 수사기관에서 피의자를 신문할 때 증거인멸 등의 우려가 있을 때 변호인의 참여를 제한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으나 최근 헌법재판소 전원재판부는 검사가 변호인의 조력을 받을 피의자의 권리를 어떠한 명분으로도 제한하는 것은 위헌이라고 결정했으므로,이러한 헌재의 결정이 개정안에 충분히 반영되어야 할 것이다. 개정안을 보면 법무부가 피의자의 인권을 보장하고 수사과정에서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매우 고심한 흔적이 엿보인다.그러나 피의자의 인권보장도 좋고 법치국가에서 수사과정에서의 투명한 절차도 너무나 당연한 일이긴 하나,수사기관은 범죄사실을 제때 수사해 실체적 진실을 밝혀내고 범죄자는 반드시 처벌받게 하되 무고한 피의자는 그 혐의를 풀어주어야 마땅할 것이다.그러기 위해서는 피의자의 보호조치와 아울러 제대로 수사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도 보완되어야 할 것이다.하지만 이번 개정안에서는 이러한 보완장치가 모두 빠져 있어 문제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법 개정으로 자백을 받아내기 위한 부당한 수사와 인권유린은 크게 줄어들겠지만 피의자의 허위진술이나 증거조작,묵비권 행사 등도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실체적 진실을 밝혀내기 위해서는 범죄사실과 관련있는 참고인의 수사기관 출석의무와 진실진술 의무가 대단히 중요하다. 선진국의 형소법 발달과정은 피고인 또는 피의자의 인권보장을 점진적으로 강화해온 역사라고 해도 무리가 아니다.그러나 선진국의 형소법은 동시에 범죄를 다스리고 국법질서 유지의 전제조건인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에도 결코 소홀히 하지 않았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미국은 주요 참고인을 구금할 수 있고(미 연방법 제18장 제3144조),프랑스는 수사기관의 소환에 응하지 않는 참고인에 대해 구인과 보호유치를 할 수 있으며,독일은 참고인에게 수사기관 소환에 응할 의무를 부과하면서 불응하면 벌금이나 질서벌을 부과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참고인의 허위 진술에 대해 미국에서는 형법상 범죄인 허위진술죄로,독일에서는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죄로 다스리고 있고(독일 형소법 제145조,제165조) 심지어 프랑스에서는 수사기관 면전에서 선서한 후 위증을 하면 위증죄로 처벌하고 있다(프랑스 형법 제434-13조 제1항). 일부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참고인의 인권보장이나 이 제도의 남용 가능성을 염려한 듯하나 모든 국민은 범죄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의무가 있다.그래야만 범죄의 피해로부터 자신을 보호받을 수 있다. 유중원 변호사
  • 이주노동자 권리카드 나와

    “긴급보호명령서를 보여달라.나는 묵비권을 행사할 것이며 변호사와만 이야기하겠다.” 국내 체류 외국인노동자들의 인권 및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활동하는 안산 외국인노동자센터(http://www.migrant.or.kr)는 3일 당국의 단속 과정에서 빚어지는 외국인노동자들에 대한 인권유린을 막기 위해 ‘이주노동자 권리카드’를 제작했다고 밝혔다. 권리카드에는 “단속공무원이 공장에 무단으로 들어오는 것은 건조물 침입행위이며 긴급보호명령서 없이 무작위로 검문하는 것 역시 위헌성과 위법성이 있다.”며 “사업주는 긴급보호명령서나 압수 수색영장 없는 공무원이 공장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거부할 수 있고 길거리 단속시 묵비권을 행사하고 권리자 카드를 보여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카드는 한국어,중국어,영어,인도네시아어 등 4개국어로 제작됐다. 센터는 앞으로 외국인노동자들에게 카드를 배포,지갑에 항시 소지토록 함으로써 부당한 단속에 항의하고 최소한의 인권을 보호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센터는 이 카드가 전국적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각 지역 외국인노동자 보호단체와 연계를 추진하고 있다. 안산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유영철 단식투쟁?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는 연쇄살인 피의자 유영철이 서울 영등포구치소로 이감을 요구하며 ‘단식투쟁’을 벌이고 있다. 유영철의 수사를 맡은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 이동호) 관계자는 “유영철은 검찰로 송치돼 첫 조사를 받은 26일 저녁부터 식음을 전폐하고 있다.”며 “‘영등포구치소로 이감시켜 주고,수사 검사도 바꿔달라.’는 요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유는 ‘입맛이 없다.’는 이유로 물 한모금 입에 대지 않고 있으며 자신의 혐의에 대해서는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는 구속후 10일간 경찰조사를 받는 동안 다른 수감자들을 볼 수 있는 경찰서 유치장에서 생활하다 검찰 송치 뒤에는 서울구치소의 독방에 수감돼 출퇴근 조사를 받고 있다.무료 변호를 자청한 차형근 변호사를 통해서도 간접적으로 이감 요청을 했다.그러나 검찰은 선례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유영철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방침이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이인제씨 구속영장

    대검 중앙수사부(부장 안대희)는 18일 한나라당에서 불법 정치자금 2억 5000만원을 수수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자민련 이인제 의원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이 의원은 영장실질심사를 신청,영장발부 여부는 19일 오후 늦게 결정될 전망이다. 문효남 수사기획관은 “이 의원에 대해 한때 불구속 기소도 검토했으나 혐의가 중하고,범죄 소명도 불충분할 뿐 아니라 진술을 거부,증거인멸 우려가 있다고 판단돼 영장청구를 결정했다.”면서 “이 의원이 체포영장 집행을 거부하는 등 법질서를 경시,국민에게 충격을 준 점도 영장 청구의 한 이유가 됐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대선 직전인 지난 2002년 12월초 자신의 공보특보였던 김윤수(구속)씨를 통해 한나라당이 제공한 불법자금 5억원 중 2억 5000만원을 전달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29일 거듭된 소환에 불응한 이 의원에 대해 체포영장을 청구했으나 이 의원이 충남 논산의 지구당에 칩거하면서 지지자 및 당원들과 함께 항의농성을 벌이자 강제구인을 미루다 17일 체포영장을 집행,연행한 뒤 조사를 벌여왔다. 검찰은 이틀간의 조사에서 이 의원이 진술을 전면 거부하는 등 조사에 협조하지 않자 전격적으로 영장청구를 결정했다. 이 의원의 변호인 이승재 변호사는 이와 관련,“이 의원은 혐의내용을 전혀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면서 “검찰에 대한 불신 등 때문에 헌법에 보장된 권리인 묵비권을 행사한 것인데도 불구,법 집행에 대한 저항으로 몰아가는 것은 부당하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당초 이날 소환 예정이던 삼성그룹 이학수 부회장은 19일 오후에 불러 마무리 조사를 진행키로 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이인제의원 강제구인

    대검 중앙수사부(부장 안대희)는 17일 불법 대선자금 수사와 관련,체포영장이 발부된 자민련 이인제 의원을 충남 논산의 지구당 사무실에서 강제구인해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이 의원을 상대로 대선 직전인 지난 2002년 12월 초 자신의 특보였던 김윤수(구속)씨를 통해 한나라당이 제공한 불법자금 5억원 가운데 2억 5000만원을 전달받았는지 여부와 경위 등을 조사했다.그러나 이 의원이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어 조사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검찰은 이 의원에 대한 혐의가 확인되면 구속영장 청구 등 사법처리 수위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검찰은 이르면 이날 예정됐던 노무현 대통령과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에 대한 입장 발표를 이번 주말쯤으로 미뤘다. 검찰은 또 김동진 현대차 총괄부회장을 정치자금법 위반 및 특경가법상 횡령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정몽구 현대차 회장에 대해서는 불입건 처리했다.검찰은 지난 대선 때 현대차가 한나라당에 건넨 불법자금 100억원 중 20억원은 금융계열사인 현대캐피탈을 통해 조성된 비자금이며,나머지 80억원은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개인 돈인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이에 따라 검찰은 정 명예회장의 ‘개인 돈’ 80억원에 대해 상속·증여에 따른 세금 추징이 가능한지 여부를 조사토록 국세청에 통보했다.현대차의 횡령금 20억원에 대해서는 정몽구 회장이 최근 현대캐피탈에 전액 개인돈으로 반환했다고 밝혔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안희정씨 끝내 눈시울

    20일 열린 노무현 대통령 탄핵심판의 첫 증인신문에서 최도술씨는 묵비권을 행사한 반면 안희정씨는 시종일관 적극적으로 반박,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안씨는 소추위원측의 신문에 끝내 눈물을 흘렸다.그는 “대통령은 10여년간 정치자금을 한 푼도 받은 적이 없어 어쩔 수 없이 젊은 참모들이 자발적으로 돈을 끌어와 조직을 운영해야 했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이어 “어떤 이유로든 불법적인 방법으로 정치자금을 모은 점을 반성한다.이 자리를 빌려 용서를 구한다.”고 고개 숙였다.그러나 그는 “사자가 배고플 때만 먹이를 찾듯 반드시 필요한 자금만 모금했고,쌓아 두거나 착복한 사실이 없다.”면서 “난 어떤 처벌이라도 달게 받겠지만 대통령은 잘못이 없다.”고 주장했다. 장수천 빚 변제 과정에서 대통령 후원회장인 이기명씨의 용인 땅을 매매할 때 대통령이 주도한 것이 아니냐는 소추위원측의 추궁에 안씨는 “대통령에게 이 문제를 보고한 적도,논의한 사실도 없다.”고 전면 부인했다.그는 “민주당이 끊임없이 노 후보를 흔들지 않았다면 우리도 편하게 당에서 정치자금을 받아 사용했을 것”이라며 어려웠던 상황을 이해해 달라고 호소했다. 반면 소추위원측은 “중앙당 조직과 상관없이 참모들이 마구잡이로 돈을 모금한 것은 대선 후보가 ‘대규모 비리집단’을 이끈 것과 다름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증언대에 선 최도술씨는 “증언할 내용을 현재 법원에서 재판받고 있어 법률에 보장된 증언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혔다.돌발 상황에 부딪힌 재판부와 소추위원측 대리인단은 당황한 표정이 역력했다. 김기춘 법사위원장이 “대통령 탄핵이란 사안의 중요성을 감안,증언 거부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추궁했지만 최씨는 입장을 바꾸지 않았다.재판부는 30분 휴정한 뒤 최씨에게 재차 증언을 요구했으나 반응하지 않자 “정당한 사유로 증언을 거부했는지 검토해 보겠다.”며 신문을 중단했다.탄핵심판에 준용되는 형사소송법 제161조에 따르면 “정당한 사유없이 증언을 거부할 때는 50만원 이하의 과태료에 처할 수 있다.”고 규정돼 있다. 재판관들도 직접 안씨를 심문했는데 특히 권성 재판관은 당선 전후 상황에서 노 대통령의 개입여부를 확인하는 질문을 던져 관심을 끌었다. 권 재판관은 “증인이 장수천을 실제로 운영한 것은 지난 98년 10월부터라고 했는데 그전에는 실제 운영자가 노 대통령이고 그 이후는 증인이 운영자라고 할 수 있냐.”고 물었다. /구혜영 정은주기자 koohy@˝
  • [대선자금 수사 중간결과] 수사팀 뒷얘기

    불법 대선자금 수사는 모두 200여명의 검사와 수사관이 투입돼 지금까지만 120일 넘게 진행된,국내에선 ‘매머드급’ 이다. 2년을 끈 이탈리아의 반부패 수사인 이른바 ‘마니 풀리테’(깨끗한 손)에 버금갈 만하다.대검 중앙수사부는 지난해 11월 초 남기춘 중수1과장과 유재만 중수2과장,이인규 원주지청장 등 부장검사급 3명과 평검사 12명으로 ‘드림팀’을 꾸렸고 지방검찰청에서 수사관들을 ‘차출’했다.지난 96년 당시 이종찬 본부장을 포함해 수사검사가 15명이었던 ‘12·12,5·18 특별수사본부’ 이후 단일사건으로는 최대 규모다. 수사는 결코 쉽지 않았다.대부분 현금 아니면 채권 형태로 지원됐기 때문에 자백을 받아내기가 어려웠다.안대희 중수부장은 “만약 삼성그룹이 불법자금을 현금으로 건넸다면 밝히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삼성의 불법자금을 찾아낸 것은 사채시장에서 단서를 포착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확실한 증거를 들이대기 전까지 피의자들은 묵비권으로 일관했다.특히 안희정씨의 경우 수사에 협조하지 않으면 구형을 높게 할 수 있다고도 했지만 안씨는 “나를 보고 정치자금을 전달한 기업인들을 내 입으로는 털어놓을 수 없다.”고 한동안 버텼다.안 부장은 “서정우씨 수사가 가장 어려웠다.”고 했다.서씨는 시종일관 묵비권을 행사하다 하나씩 풀어가며 추궁하니까 ‘전율을 느낀다.’고 말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안 부장이 정치권 등의 이의제기에도 아랑곳없이 수사를 밀어붙이자 ‘안대희가 도대체 어떤 사람이냐.’고 캐는 등 ‘안대희 신드롬’이 나타나기도 했다. 송광수 총장 역시 뚝심으로 안 부장에게 힘을 실어 줬으며 정치권의 근거없는 반발에는 특유의 언변으로 일침을 놓아 수사를 이끌었다. 구혜영기자 koohy@˝
  • 獨하버마스 송교수 석방 탄원서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된 재독철학자 송두율 교수 변호인단은 23일 “조선노동당과 통일부에 송씨가 노동당 후보위원으로 선임됐는지를 사실조회로 확인해 달라.”고 신청했다. 서울지법 형사합의24부(부장 이대경) 심리로 열린 3차공판에서 변호인측은 “유엔 동시가입과 남북합의서 체결 등을 통해 북한도 엄연한 국가이기에 거짓말하지 않을 것”이라고 신청 배경을 설명했다.이에 대해 검찰은 “북한은 여전히 반국가단체”라면서 “피고인에 대해 불리한 증거를 제출할 리가 없다.”고 반대입장을 표했다.이에 재판부는 “통일부에 대해선 사실조회를 받아들이지만,북한에 대해선 좀 더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이날 송 교수는 검찰 신문에 대해 2시간 동안 묵비권을 행사했다.그는 처음 10여분간 검찰 신문에 답변하다 질문이 반복되자 “검찰에서 충분히 진술했다.”면서 “의도성 짙은 질문에 대답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독일의 세계적 철학자인 위르겐 하버마스 교수가 이날 탄원서를 재판부에 제출했다.그는 탄원서에서 송 교수가 1972년 자신의 지도아래 박사학위 논문을 썼다고 두 사람의 관계를 설명했다.이어 “송 교수가 체포·신문·기소되는 충격적인 과정을 지켜봤다.”면서 “내 지식에 비춰 송 교수에 대한 검찰의 구속기소 처분은 법치국가에 합당치 않은 처분”이라고 말했다.또 국가보안법이란 낡은 잣대로 송 교수를 처벌할 경우 한국의 명예가 크게 실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버마스 교수는 프랑크푸르트학파의 저명한 독일 철학자로 비판적 합리주의를 통해 마르크스주의에 결핍된 유연한 방법론을 제공했다는 평을 얻고 있다. 정은주기자 ejung@
  • “昌캠프, 4대그룹서 600억”삼성200억·LG150억·현대車100억·SK100억

    대검 중앙수사부(부장 安大熙)는 지난해 대선 때 삼성·LG·현대차·SK 등 4대 그룹이 한나라당에 600억원대의 불법 대선자금을 제공했다는 정황을 잡고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이들 4대 기업 계열사에 대한 압수수색과 관련자 진술 등을 통해 한나라당이 삼성 200억원,LG 150억원,현대차 100억원,SK에서 100억원+α의 자금을 거둔 단서를 포착했다. ▶관련기사 3면 SK의 경우 한나라당 최돈웅 의원에게 당초 제공한 비자금 100억원 외에도 추가로 최소 수십억원대의 자금을 제공한 흔적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LG로부터 150억원의 불법 대선자금을 건네받아 한나라당에 전달한 서정우 변호사에 대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적용,구속수감했다. 문효남 대검 수사기획관은 “서 변호사가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지만 LG 관계자 진술을 통해 혐의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서 변호사는 LG 외에도 삼성으로부터 불법 대선자금을 건네받은 과정에 개입한 정황도 있어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서 변호사는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개인후원회(부국팀) 부회장으로서 대선 캠프에서 법률고문을 맡아 활동하면서 지난해 11월22일 LG 구조조정본부 이모 상무로부터 150억원의 현금이 담긴 2.5t 트럭을 넘겨받는 방식으로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조만간 구본무 LG회장을 불러 한나라당에 150억원의 비자금을 제공한 사실을 사전 또는 사후에 보고받았는지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삼성그룹은 한나라당측으로부터 추가 대선자금을 제공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미리 조성한 비자금 가운데 200억원을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현대차의 경우 현대캐피탈을 통해 100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한나라당에 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이날 롯데 계열사 사장급 임원인 신동인·김병일씨 등 2명의 집을 압수수색했다. 강충식 조태성기자 chungsik@
  • 이회창 前법률고문 긴급체포

    불법대선자금을 수사중인 대검 중앙수사부(부장 安大熙)는 8일 한나라당 이회창 대선후보의 개인후원회인 일명 부국팀 부회장 겸 법률고문을 지낸 서정우 변호사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긴급체포,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또 서 변호사가 소속된 법무법인 광장 사무실과 경기 성남 분당에 있는 서 변호사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검찰은 이르면 9일 서 변호사에 대해 수백억원대의 정치자금을 기업에서 모금해 한나라당에 전달한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검찰은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서 변호사의 모금 사실을 사전이나 사후에 보고받았는지도 조사,필요할 경우 이 전 총재를 출국금지한 뒤 소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관련기사 4면 안 중수부장은 서 변호사의 혐의에 대해 “복수의 기업으로부터 수차례에 걸쳐 거액의 불법대선자금을 직접 수수했으나 받은 돈의 정확한 규모와 사용처 등은 조사해 봐야 안다.”고 말했다.그러나 “오랫동안 조사해 왔고 죄질이 중하다는 판단에 따라 긴급체포했다.”고 설명,서 변호사에게 건네진 자금의 흐름을 상당부분 파악한 것으로 보인다.검찰은 LG 등에 대한 수사에서 서 변호사의 모금 혐의를 포착했고 모금 규모도 최소 100억원대 이상인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서 변호사를 상대로 당 공식조직이나 후원회 관계자들과 모금 문제를 상의했는지,자금을 어떻게 전달했는지 조사했다.검찰은 서 변호사가 ‘세풍’을 주도한 이회성·이석희씨와 비슷한 역할을 했다고 보고 지난해 10월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당 차원의 모금 대책회의와 관련있는지 집중적으로 캐고 있다. 이에 대해 서 변호사는 “밝힐 수 없다.”며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한나라당 서청원 의원이 썬앤문 문병욱 회장으로부터 2억원을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자금 전달자로 지목된 N제약 회장 홍모씨를 피의자 자격으로 재소환,조사한 뒤 돌려 보냈다. 한편 검찰은 기업들에 대한 수사는 올해 안에 마무리짓고 내년부터는 수사초점을 불법자금을 받은 정치인 쪽으로 옮길 것이라고 밝혔다. 조태성 홍지민기자 cho1904@
  • 송교수 “김주석 아직도 존경”/검찰, 사기미수 추가 구속기소

    서울지검 공안1부(부장 吳世憲)는 19일 재독 철학자 송두율(59·구속) 교수에 대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반국가단체 가입,잠입탈출,회합통신) 등으로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또 지난 98년 송 교수가 북한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 ‘김철수’로 지목된 것에 대해 황장엽씨를 상대로 1억원의 손배소를 제기한 것과 관련,사기미수 혐의를 추가했다. 송 교수는 지난 91년 북한에서 김일성 주석을 면담한 뒤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선임돼 북한의 역점사업인 주체사상 전파 등 지도적 임무에 종사하고 94년 7월 김 주석의 사망시 서열 23위의 장의위원으로 활동한 혐의 등이다. 검찰은 송 교수가 지난 95년 펴낸 ‘통일의 논리를 찾아서’를 명백한 이적표현물로 규정했다. 검찰은 송 교수가 ‘김철수’라는 가명을 사용한 사실을 시인했으며 북한에서 대외 비밀인 김철수의 존재를 자신의 저서에서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분류 표현한 것은 송 교수 본인이 존재를 알고 후보위원임을 인정한 것이라는 논거를 제시했다. 송 교수는 73년 이후 모두 22차례 밀입북해 96년 8월 부친의 사망시 조의금으로 1500마르크(미화 1000달러)를 받는 등 인삼주와 함께 모두 6만 7000∼10만 4000달러의 현금을 수수한 것으로 밝혀졌다.송 교수는 97년 김 주석의 사망 3주기에는 독일 베를린에 있는 북한 이익대표부를 통해 헌화비 명목의 500마르크를 북한으로 송금하기도 했다. 검찰은 송 교수가 독일국적 취득 이전에는 북한에서 제공한 공무여권을 사용했으며 79년 10월과 85년 2월에는 부인 및 자녀들과 입북했다고 밝혔다.송 교수는 검찰 조사 과정에서 “김일성 주석이 살아온 과정을 생각할 때 존경을 받을 만한 가치가 있고 나도 김 주석을 아직도 존경한다.”고 진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송 교수가 북한에 밀입북했던 오길남씨 외에 또 다른 인사에게도 입북권유를 한 정황을 포착했으나 송 교수의 묵비권 행사로 기소 내용에는 제외했다.박만 서울지검 1차장은 “송 교수가 반성하지 않고 있으며 다른 국가보안법 위반사범과의 형평성을 따져 구속기소했다.”면서 “기획입국 의혹도 원칙대로 조사할 것이며 재판부에 혐의를 입증할 증거물을 모두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송 교수측은 정치국 후보위원 등 검찰이 기소한 혐의에 대해 강력히 부인하며 향후 법적공방을 준비하고 있다.송 교수의 부인인 정정희씨는 “송 교수가 면회에서 ‘국가보안법에 묶여 고통과 수모를 받고 있지만 밝은 날이 올 것이라는 기대로 참고 싸우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변호인단도 성명을 통해 “구시대적인 국가보안법의 형식논리만으로 송 교수를 구속기소한 것을 비난하며 재판 과정에서 무혐의가 밝혀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김기섭씨 “1197억 모두 안기부돈” 강삼재씨 부인… 묵비권 행사할 듯/‘안풍’ 항소심 첫 공판

    국가안전기획부 예산을 신한국당 등의 선거자금으로 불법전용한 ‘안풍’사건 항소심 첫 공판이 5일 서울고법 형사7부(부장 盧榮保)의 심리로 열렸다. 1심에서 징역 4년의 유죄를 선고받고 의원직까지 사퇴한 한나라당 강삼재 의원은 “자금 출처를 밝히지 못하는 것은 정치인에게 생명과도 같다는 점을 재판부가 헤아려 달라.”며 묵비권 행사를 강력히 시사했다.강 의원은 검찰이 “당시 신한국당이 당사 매각 계획을 세울 만큼 자금 사정이 어려웠던 상황에서 안기부 외에 거액이 나올 곳이 어디 있느냐.”고 추궁하자 “선거 때는 자금이 ‘다다익선’이고 돈이 없다고 엄살을 떨어야 한다,”면서 “사정이 어려워도 국가예산을 받아 쓸 정도는 아니다.”며 예산전용을 부인했다. 반면 김기섭 전 안기부 운영차장은 “1197억원 모두가 안기부 관리자금에서 나온 것이며 재직하는 동안 안기부 예산 외의 자금이 안기부 계좌에 입금된 일이 없다.”고 말했다.김씨는 “안기부 예산을 이자율이 높은 투신을 통해 운용해 연간 이자가 200억원이었고 연간 예산 불용액도 200억원 가량이었다,”면서 “이것이 1000억원이 넘는 돈을 전용하고도 안기부 사업에 별다른 차질이 없었던 이유”라고 설명했다.이와 관련,변호인측은 “전직 국정원장인 임동원·엄삼탁·이종찬씨 등을 증인으로 신청하고 7개 명의의 안기부 차명계좌 추적 및 안기부 예산 감사자료 등을 증거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대선자금 공방 / “앞으로 기업서 한푼도 안받겠다”한나라 연석회의 사과성명

    31일 열린 한나라당 국회의원 및 지구당위원장 연석회의에서는 비자금 정국을 헤쳐가기 위한 다양한 쇄신책들이 쏟아졌다.특히 지구당 폐지와 지구당위원장직 총사퇴 등이 정면 거론되면서 원내외 갈등도 노출되는 등 당이 거대한 용광로로 빠져들고 있다. ●“중앙당사·연수원 팔아 100억 갚자” 소장파 의원들은 “돈 먹는 하마인 지구당 폐지와 중앙당 축소를 검토해야 할 시점”이라며 “정치권이 먼저 허리띠를 졸라매지 않고서는 법인세 1% 기탁제 등 정치개혁안도 국민들이 받아주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오세훈 의원은 “당장 내일부터 대표나 총무가 국회내 사무실로 옮겨달라.”면서 “중앙당사와 천안연수원을 팔아 SK 100억원을 갚자.”고 제안했다. 남경필 의원은 “이른 시일 내 지구당위원장직을 총사퇴해야 한다.”면서 “새 인물을 영입하기 위해선 공정 경쟁이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원희룡 의원은 “자기고백이 선행돼야 한다.”면서 “당 지도부가 대선자금 진상을 파악해야지 계속 묵비권을 행사하면 국민이 우릴 범죄집단으로 보고 결국 당이 망한다.”고 가세했다. 초선들의 발언이 다소 과격했던지 술렁거리는 분위기도 감지됐다.특히 원외위원장들은 사고는 중앙당에서 터졌는데 왜 지구당이 유탄을 맞느냐는 불만을 제기했다.사퇴하려면 ‘금배지’부터 내놓으라는 감정적 대응도 나왔다. 이원복 위원장은 “정당생활 20여년인데 이번 달엔 어떻게 결제할지가 내 사고를 지배한다.”면서 “중앙당에서 월 100만원이 내려오면 내 연봉이 1200만원인가 싶지만 그것마저 운영비로 다 쓴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지구당위원장직 총사퇴 등 거론 최병렬 대표는 “내일은 누가 불려갈지,또 무슨 말이 나올지 가늠하기 어렵다.”고 위기감을 고조시켰다.홍준표 전략기획위원장은 “조만간 신당측에서 대선자금을 전격 공개하는 정치쇼를 한 번 더 할 것”이라며 “권력의 칼끝을 물어야 한다.”고 가세했다. 회의의 대미는 ‘앞으로 기업으로부터 한 푼도 받지 않겠다.’는 사과성명으로 마무리됐다.기자들에겐 따로 먹음직스러운 ‘사과’를 돌렸다. 박정경기자 olive@
  • “宋교수 변호인입회 제한 위법”

    검찰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수감된 재독 철학자 송두율 교수의 변호인 입회를 제한한 것은 위법행위라고 법원이 결정했다. 서울지법 전우진 판사는 31일 검찰의 입회권 제한에 불복,송 교수의 변호인단이 “검찰의 변호인 참여불허는 헌법상 보장된 진술거부권을 침해하는 행위”라며 제기한 준항고를 인용했다. 전 판사는 결정문에서 “변호인이 피의자 신문과정에 참여하는 것은 헌법상 규정된 변호인의 조력을 받을 권리에 포함된다.”면서 “참여권에 대한 법률이 없는 상태에서 변호인 입회를 제한하는 것은 위법하다.”고 밝혔다.전 판사는 “검찰은 결정 취지에 따라 앞으로 변호인의 참여를 허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수사기밀을 유지하기 위해 입회권을 제한할 수밖에 없다.”면서 “즉각 상급법원에 항고할 것”이라고 밝혔다.변호인단은 “법원 결정에 따라 검찰은 신문참여 불허 조치를 즉각 중지해야 한다.”면서 “앞으로 입회권을 허용하지 않으면 직권남용으로 고소·고발할 것”이라고 말했다.송 교수 변호인단은 지난달 27일 “변호인 참여 불허는 헌법이 보장한 진술거부 권한과 양심의 자유를 침해하는 행위”라며 서울지법에 준항고장을 냈다.송 교수는 지난달 22일 구속수감된 뒤 검찰이 변호인 입회권을 거부하자 이에 항의,전면적인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다. 정은주기자 ejung@
  • ‘서해교전 조작’유포 前판사 벌금형/ 제식구 감싸기 선고 논란

    지난 99년 컴퓨터통신망에 ‘서해교전이 조작됐다’는 내용의 글을 올린 전직 판사 신모(35)씨에게 법원이 벌금형을 선고해 너무 가볍게 처벌하지 않느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변호사가 징역형이나 집행유예를 받으면 그 기간이 경과한 뒤 2년 동안 변호사 자격을 정지당하지만,신씨는 벌금형을 받음으로써 자격을 유지하게 됐다. 지난 99년 6월 연평도 부근 해상에서 북방한계선(NLL)을 넘어온 북한 어뢰정과 남한 고속정 사이에 14분간 교전이 발생했다.어뢰정 1척이 격침되는 등 북한군의 사상자는 100여명이나 됐지만,아군은 9명이 경상을 입었다.당시 서울지법 배석판사였던 신씨는 판사실에서 컴퓨터통신서비스 ‘천리안’에 접속한 뒤 ‘나도한마디’란 토론게시판에 “DJ정권이 서해교전을 유발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10차례 올린 글에서 “옷로비사건 등으로 위기에 처한 정권의 지시에 따라 해군당국이 예전과 달리 강경대응했다.”면서 “언론도 이 사건을 장시간 보도,국민의 관심을 돌리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PC통신에 올린 글이 파문을 일으키자 신씨는 그해 8월 사표를 제출했다. 곧 이어 서영길 당시 해군작전사령관 등은 ‘허위사실을 유포해 명예를 훼손했다.’며 신씨를 고소했다.2000년 5월 서울지검은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신 피고인은 위헌법률심판제청을 신청하고 헌법소원을 낸 데 이어 한동안 묵비권도 행사했고,공판은 3년간 지속됐다. 지난 10일 서울지법 형사4단독 신명중 판사는 “토론 목적으로 게시했다 해도 표현의 자유가 무한정 보장되는 것이 아니다.”면서 “구체적으로 이름이 거명되지 않았어도 글 전체 내용에서 피해자가 명예를 훼손당했다고 인정된다.”고 벌금 1000만원을 선고했다.그러나 “의도적이고 악의적인 명예훼손이 아니기에 변호사 자격을 정지시킬 필요는 없다고 판단,최고의 벌금형을 선고했다.”고 덧붙였다.피고인과 검찰 모두 항소하지 않아 지난 18일 형은 확정됐다. 한편 최근 검찰·법원이 비리 변호사에 대해 ‘솜방망이’ 사법처리를 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검찰이 변호사 비리 수사에 적극 나서지 않고,적발된 비리 변호사에 대해서도 약식기소·불기소를 남발하고 있다는 것이다.법원도 영장기각이나 보석 등을 통해 ‘식구감싸기’에 한몫한다는 지적이다. 정은주기자 ejung@
  • 송교수 “후보위원 선임 묵비권 행사”/정형근의원·국정원2차장 고소 방침

    송두율 교수가 검찰 조사에서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 선임 혐의 부분에 대해 묵비권을 행사하기로 해 검찰 수사에 난항이 예상된다. 송 교수측은 언론에 혐의 내용을 유포한 정형근 한나라당 의원과 박정삼 국정원 2차장에 대해 국회 정보위법 위반과 피의사실 공표 등의 혐의로 고소·고발할 방침이다. 송 교수의 변호인단측은 23일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해온 송 교수가 후보위원 선임에 대해 일관되게 부인했음에도 검찰이 계속 심문하고 있고 이는 일종의 고문 행위이며 답변 거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묵비권 행사는 본인의 권리로 법률상 불리할 것은 없으나 그동안의 조사 결과 송 교수가 정치국 후보위원일 가능성이 유력해 큰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지검 공안1부(부장 吳世憲)는 24일부터 송 교수를 매일 소환,최장 30일로 예정된 구속수사 기간에 후보위원 선임과 특수탈출 등 혐의에 대한 구체적 증거확보 작업에 수사력을 모으기로 했다. 검찰은 송 교수의 기소 여부가 결정되면 입국 과정에서 제기된 배후 의혹 등도 파헤칠 방침이다. 안동환기자 sun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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