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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즈를 능가할자 누군가?

    5일 밤 9시(이하 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GC(파72) 1번홀에서 바이런 넬슨과 샘 스니드의 티샷으로 개막된 올시즌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는 어떤 명승부를 연출해 낼 것인가.또 그 명승부 속에서 어떤 의미있는 기록들이 탄생할 것인가. 올 마스터스의 최대 관심사는 단연 대회 최저타 기록 경신 여부다.시즌 초반부터 어느 해보다 많은 기록들이 양산되고 있어 마스터스 기록도 경신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마크 캘커베키아가 피닉스오픈(파71)에서 세운 72홀 28언더파 256타,조 듀란트가 봅호프클래식(파72)에서 세운 90홀 36언더파 324타가 올시즌 수립된 대표적인 기록. 67년 역사의 마스터스에서 역대 최저타 기록은 97년 타이거 우즈가 세운 72홀 18언더파 270타로 올시즌 세워진 기록들과 비교하면 대단한 것도 아닌 셈이다. 올시즌 기록 수립이 비약적으로 발전한 장비 탓임을 감안하면 마스터스의 기록도 깨질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물론 선수들의 반응은 조심스럽다.캘커베키아 만해도“오거스타는 다르다.단 한번의 실수에도 그야말로 엄청난대가를 요구하는 코스다”라며 다소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낸다. 반면 듀란트는 “오거스타라고 해서 다를 건 없다.새로운 기록이 수립된다고 해서 놀랄 일은 아니다”라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메이저 4연속 우승 여부로 최대 관심을 끌고 있는 우즈는 오히려 묵묵부답.하지만 자신의 기록은 자신이 깨겠다는생각이 없을 리 없다.더우기 내년부터 코스를 더욱 어렵게 개조할 것이라는 주최측의 예고도 있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기회를 놓치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한편 올 대회는 초청된 101명 중 95명이 출전한 가운데우즈는 6일 새벽 1시57분 첫홀에 올랐으며 지난해 챔피언비제이 싱은 1시13분,‘2인자’ 필 미켈슨과 어니 엘스는5일 밤 11시 34분 각각 1라운드에 돌입했다. 곽영완기자 kwyoung@
  • 남북 民官접촉 잇따라 무산

    4월 한달은 남북관계의 ‘휴식기’가 될 전망이다.북한은 당국간 대화가 막혀있는 동안 그나마 유지해 오던 민간차원의 교류도 중단시켰다. 2일 오전 북측 민족화해협의회(민화협)는 2∼3일 금강산에서 남측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와 가지려던6·15 남북공동선언 기념행사 관련 실무접촉에 대해 ‘준비부족’을 이유로 불참을 통보했다.추후 일정에 대해서는앞으로 협의하자고만 덧붙였다.이번 실무접촉에 참여할남측 민화협 대표단 5명은 1일 속초항을 출발,2일 금강산에 도착한 상태다. 3일 예정인 4차 적십자회담에 대해서도 북측이 2일 현재까지 아무 연락이 없어 사실상 회담이 무산됐다.회담 당일인 지난달 13일 연기된 5차 장관급 회담에 대해서도 북측은 묵묵부답이다.정부는 적십자회담 당일인 3일까지 북한의 반응을 기다려본 뒤 대응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그동안 민간차원의 교류는 해왔는데 이것도 중단할 모양”이라며 “미국의 대북정책에 대한 입장정리가 끝나야하는 만큼 4월 한달은 남북관계가 소강국면에접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4월에는 최고인민회의(5일),김일성(金日成) 주석 생일(15일),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 방러(17일쯤),인민군창건일(25일) 등 북한 내부행사 일정도 빡빡해 북측이 회담에 임하기가 힘든 상황이다. 전경하기자 lark3@
  • “실컷 웃어놓고 저질이래”

    ‘개그계의 지존’이라 불리는 서세원.자신의 이름을 내건KBS2 ‘서세원쇼’(화 오후11시)의 ‘토크박스’를 통해 개인기 열풍과 함께 윤다훈 유재석 등 수많은 스타를 발굴해낸그는 할말이 많은 표정이었다. “‘서세원쇼’웃자고 보는 거잖아요.실컷 웃어놓고 저질이래.출연자에 대한 예의가 없다는데,내가 ‘이랬어요 저랬어요’다소곳하면 출연자들 주눅들어 말 한마디 못해요.” 전날 내린 봄비로 유난히 하늘이 맑은 지난 15일 오후 ‘서세원쇼’녹화장인 여의도 KBS별관 스튜디오를 찾았다.높은인기만큼이나 이런저런 입방아에 오르내리면서 묵묵부답하던그의 입을 열고 싶었다. 이번주 ‘토크박스’게스트는 김형곤 김학래 하일성 등 소문난 입담꾼들.“오늘 주제가 남자다움이라고? 무슨 얘기해야되냐, 큰일났네”하던 대기실에서의 엄살과는 딴판으로 스튜디오에는 연거푸 폭소탄이 터졌다. 1시간30분만에 일부 녹화를 끝내고 나온 그를 붙잡았다.“집에서 편하게 보는 것과 달리 ‘방송불가용’NG도 많고…. 웃기는 일이 고돼 보인다”고 말을 건네자 “제가 워낙 웃는걸 좋아해요. 재미있는 얘기도 좋지만 출연자들이 썰렁한 말해놓고 스스로 무너지는 모습은 더 즐거워요”라며 이를 온통 드러내며 웃는다. 홈페이지 게시판에 가봤느냐고 아픈 데를 찔렀다.“아예 안봐요.안봤지만 내가 어떤 공격받고 어떤 얘기 듣는지 다 알아요”라며 표정이 잠깐 굳어졌다.담배를 꺼내 물었다. 웃기지 못한다고 “벌점 50점”을 외치고,때론 타박도 주고바닥을 데굴거리며 웃는 독특한 진행. “연예인에 웃음 강박증 강요”“게스트 인격 무시”“왜 좀 부드럽고 겸손하지않느냐”등 인터넷 뿐 아니라 신문에서도 비판기사가 쏟아지는 터였다. “단명으로 끝나는 코메디계에서 25년하면 ‘황제’로 쳐요.신문사생활 25년하면 논설위원하고 정치 25년하면 대통령하는 것처럼 저도 웃음만큼은 한가닥해요.웃음을 만드는 저만의 방식이 있다는 거죠.”인기가 있기 때문에 공격 대상도되는 것 아니겠냐며,애정으로 받아들이면 마음이 편하다고짐짓 서운함을 가라앉힌다. 지존다운 무대 장악력과 순발력,격의없는 진행방식은 부인할수 없는 그만의 강점이다.문제는 그 카리스마와 허물없음이 불만인 사람들이 꽤나 있다는 것.이에 대한 그의 생각은이렇다.“우리 쇼는 젊은층이 주시청자예요.경쾌한 웃음을주어야죠.‘좋은세상 만들기’에서는 어른들 공경하려고 애썼고,라디오에서 ‘오늘은 왠지∼’코너를 진행할 때는 친근하게 다가가려고 노력했구요.접근법이 다르죠.”“이소리 저소리 다 들어도 제 갈길 갈 겁니다.요즘처럼 살기 팍팍한 세상에 이렇게 맘껏 웃으면서 돈 벌수 있는 일이 어디 있냐”며 다음 녹화 일정을 이유로 자리를 일어섰다. 서세원은 어쨌건 웃음에 관한 한 ‘확신범’처럼 보였다.그것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야 할지,아니면 그 자신이 손을 좀봐야 할지의 판단은 여전히 물음표로 남지만. 허윤주기자 rara@
  • 알듯 모를듯한 화두 던진 JP

    자민련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가 7일 일본으로 떠나기 앞서 특유의 알듯 모를 듯한 말을 또 했다. JP는 김포공항에서 기자들이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과만날 계획이 있느냐’고 묻자 잠시 뜸을 들인 뒤 “손을 암만 비벼도 손금은 남아 있다”고 엉뚱한 말을 했다. 그를 환송하기 위해 공항에 나온 당 관계자들은 그의 동문서답에 각각 다른 해석을 내놓았다.“전에는 JP가 손을 비벼가며 만남을 요청했지만 이제는 YS가 제의해 올 때라는 뜻”“JP가 YS 집권 당시 수난을 겪었지만 지금 건재하다는 암시” “늘 손을 비벼가며 2인자로 살아 왔지만 지금도 2인자로서 건재함을 의미하는 것”이라는 등의 해석이 분분하다. JP는 ‘민주당 이인제(李仁濟) 최고위원을 만날 것이냐’는질문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최고위원의 희망과 달리 조만간 만나지 않겠다는 뜻을 비친 것으로 여겨진다. 이최고위원은 지난해 말부터 여러 차례 JP에게 회동을 제의했지만,부시 대통령 취임식 때 미국에서 30여분 동안 만나의례적인 이야기만 나누었을 뿐이다. 이종락기자 jrlee@
  • [매체비평] 해 넘기는 정간법 개정

    △ 언론개혁 역사적 요구 외면말라. 시민단체들이 국회에 제출한 정기간행물법 개정안과 언론발전위원회설치법안은 이미 예상했던 일이지만 어김없이 해를 넘기고 있다.언론사에 대한 세무조사와 공정거래법의 엄격한 적용을 요구해도 정부는묵묵부답이거나 구렁이 담넘어가는 식의 반응만 보여준다.이달에는언론개혁시민연대를 비롯한 시민단체들이 천막농성을 하고 차가운 거리에서 집회와 시위를 벌였건만 정부는 무반응이다.언론개혁과 언론의 정상적 활동은 모든 개혁의 전제조건이자 종착점일 수밖에 없다는한국사회의 광범위한 합의에도 불구하고 언론은 여전히 누구도 손대지 못하는 성역이다. 경제나 남북문제 등 다른 부문에서 이룩한 성과도 언론의 과도한 여론지배력과 무책임한 보도로 그 빛이 가려지고 말았다.올해 내내 한민족 최대의 관심을 모았던 남북화해와 협력문제는 정파적 이해의 문제로 전락해버렸다.IMF(국제통화기금) 관리체제 이후 추진된 경제개혁이나 재벌개혁도 정부당국의 철저하지 못한 정책의지 탓으로 지지부진했지만 보수적 언론매체들의 끊임없는 딴지걸기가 그 진척을 가로막은 요인임을 부정하기 어렵다. 언론이 스스로 걸어가야 할 정상궤도를 이탈하여 탈선지경에 이른 것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최근의 상황은 너무 심각하다.몇몇 언론사가 나서면 한국사회의 여론은 제멋대로 춤을 춘다.거대 언론은막강한 여론독점력으로 국민의 의식을 오도하고 지배한다.불순한 동기의 딴지걸기가 건전한 비판으로 위장된다.공익을 추구해야 할 언론매체가 국익은 안중에도 없고,특정세력의 세력 확대를 위한 도구 노릇이나 사익 추구에 열을 올린다.언론사주는 말 그대로 실권을 가진‘밤의 제왕’으로서 대낮의 정당한 대통령을 능가하는 권력을 행사한다.선출과정을 거치지도 않은 언론권력은 선출된 권력보다 더 강한권력을 가지고 백방으로 설친다. 언론사가 나서서 위기와 정치혼란을조장하고, 언론 때문에 위기가 현실화할 위험까지도 있다.이러한 언론의 무책임과 난동과 횡포에 대하여 공익을 책임지고 실현시켜야 할정부는 제대로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다. 언론매체가 지적하면 정부당국자는 즉각 소신을 꺾고 허둥지둥하다가 정책은 포기된다. 정부는언론의 눈치를 보고,언론은 정부를 제멋대로 유린한다. 언론개혁정책이 없음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드높다.97년 대통령선거과정에서 언론개혁정책위원회가 제시한 언론개혁 10대 과제는 당시김대중 후보의 공약으로 채택되었지만 이행실적은 공보처 폐지와 방송개혁,방송에 대한 시민참여의 확대 등을 제외하고는 미미하다. 최근 언론개혁시민연대와 한국기자협회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국민과언론인 거의 대부분이 신문시장 불공정거래에 대한 단속조치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이처럼 언론개혁의 열망이 사회 전체에 팽배해 있건만 정부는 언론을 좀더 나은 방향으로 개선하려는 행동을 망설이고있다.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언론사나 언론인의자율적 노력으로 언론상황이 개선될 수 없음은 너무도 명백하다.또고양이 타령이지만 고양이한테 생선 맡기는 꼴이기 때문이다.언론개혁의 힘은 시민단체에서 강력하게 분출되고 있다.시민단체들은 2001년을 신문개혁의 해로 설정하고,다양한 행동계획을 마련하고 있다.시민단체들의 언론개혁 요구는 중요한 역사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현집권세력은 그 역사적 의미를 꿰뚫고 언론에 대하여 좀더 올바른 시각을 가지고 접근해야 할 것이다. 류한호 광주대교수 언론정보학
  • 충남 시군 홈페이지 ‘엉터리’

    충남도내 일부 시·군들이 운영중인 홈페이지들이 지나치게 폐쇄적인가 하면 담긴 내용도 엉터리다. 25일 현재 보령시는 홈페이지(www.poryong.chungnam.kr)에 설치한 16개 방 가운데 ‘시장에게 바란다’ ‘시민의 소리’ ‘위반업소 공개’ 등 3곳에 대해 회원 가입을 해야만 이용토록 제한하고 있다. 게다가 회원에 등록하려면 오전 9∼오후 5시 업무시간에 주민등록번호등을 입력해야 하는 등 절차가 까다롭다. 보령이 고향이라는 한 네티즌은 “보령시 홈페이지와 같은 폐쇄적인사이트를 본 일이 없다”면서 “애써 홈페이지를 개설하고는 잘못을지적하는 것을 수용하지 않으려다 보니 이상한 일이 빚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예산군도 지난해 8월 홈페이지(www.yesan.chungnam.kr)를 개설했으나 성의없이 운영하기는 마찬가지다. 군은 ‘예산군에 바란다’에 지난 7월24일부터 지금까지 군정 등 궁금한 사항을 묻는 글이 85건이나 올랐지만 절반이 넘는 45건에 대해‘준비중’이라는 답변만 되풀이 하고 있다. ID ‘류종숙’은 지난달 “아산시 영인산에있는 자연휴양림을 다녀왔다”면서 “예산에는 휴양림조성 계획이 없느냐”고 물었으나 아직묵묵부답이다. “예산군내 문화제와 보물을 소개하는 책자가 없느냐”는 ‘달동네’의 질문도 한달이 넘도록 답변을 받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네티즌이 글을 올리려면 이름,나이,전화번호,주민등록번호,주소까지 기입해야 등 절차가 까다롭다. 금산군의 홈페이지(www.kumsan.chungnam.kr) 한글과 영문사이트에는지역의 영문이름이 각각 ‘Kumsan’과 ‘Geumsan’으로 달리 표기돼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
  • 대우車 매각 갈수록 꼬인다

    대우자동차 매각작업이 갈수록 꼬이고 있다. 정부와 채권단은 ‘선(先)인수-후(後)정산’카드까지 내놓으며 조기매각을 서두르고 있지만,인수업체로 거론되는 현대자동차-다임러크라이슬러,제너럴모터스(GM)-피아트 등 두 컨소시엄은 묵묵부답이다.딴청을 피우는 여유까지 부리고 있다.자칫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키어렵다. ◆왜 꼬이나=1차적으로는 정부·채권단의 전략부재를 꼽을 수 있다. 정부·채권단은 애시당초 한달내로 마무리될 사안이 아님에도 불구하고,두 컨소시엄이 재입찰에 참여하는 것을 전제로 무리한 매각일정을 잡았다. 그러다 보니 양측에 다급한 모습으로 비쳐졌고,되레 양측이 여유를갖고 협상전략상 늑장을 부리는 희한한 사태까지 빚어지고 있다. 정부·채권단내의 처리방안이 엇갈리는 것도 사태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매각 주체를 산업은행장으로 일원화했지만 대우계열 구조조정협의회,채권단,재정경제부,금융감독위원회 등 정부기관내의 목소리는 다 다르다.‘일괄매각’을 발표했다가 ‘분할매각 가능성’을 내비치는 등 갈팡질팡하고 있다. 반대로 양측은 정부·채권단을 상대로‘게릴라식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협상의지가 있는지 조차 알 수 없는 애매한 태도로 보이고 있다.양측간의 수싸움도 치열하다.상대방이 어떤 입장을 취하느냐에 따라 전략을 수시로 바꾸고 있다. ◆해법은 없나=조기매각을 위해서는 더 이상 양측을 상대로 한 줄다리기는 무의미하다는 지적이다. 지금까지 벌인 양측과의 물밑접촉 결과를 토대로 정부의 방침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것이다.즉 정부·채권단이 주도권을 쥐고 협상할 수 있도록 다소의 전략수정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다. 일부에서는 재입찰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면 특정 컨소시엄과 ‘수의계약’방식으로 단계적으로 접근하는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선 정상화,후 매각방안도 거론된다. 주병철기자 bcjoo@
  • 대우자동차 ‘새주인’ 선정 현대自 참여 ‘시킬까 말까’

    대우자동차 재입찰에 현대자동차의 참여 문제가 최대의 관심거리다. 현대없는 재입찰은 대우차의 헐값매각 가능성이 높아 정부는 어떻게든 현대를 끌어들여야 할 판이다.하지만 국내 3대 자동차 메이커인현대·기아·대우차 가운데 이미 현대·기아를 합친 현대차가 대우마저 합치면 자동차시장 독점현상을 초래한다는 점에서 딜레마다. ◆현대의 입찰자격은 빠른 시일내에 제 값을 받고 파는 것이 정부의최대 목표다.GM이나 현대-다임러는 6월 인수의향서를 제출하는 과정에서 약식실사를 했기 때문에 한달내 매각이 가능하다고 정부는 설명한다. 문제는 현대차의 입찰 자격이다.제값받고 팔려면 현대의 참여는 필수적이고 정부는 어떻게든 현대에 자격을 준다는 생각이다. 엄낙용(嚴洛鎔) 산업은행 총재는 다임러가 대우차 인수전에 참여할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만약 포기할 경우에는 현대가 다른 해외파트너를 유치하는 조건으로 입찰에 참여한다면 입찰대상에 포함시키겠다고 밝혔다.다임러가 대우차 인수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어 현대차가 파트너를바꿔 입찰하더라도 인정하겠다는 얘기다. ◆현대차 움직임은 대우차 인수에 부정적인 다임러의 설득작업을 벌이고 있다.조건부 단독응찰은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희박한데다 다임러 이외에 파트너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김동진 현대자동차 상용차담당 사장은 20일 “다임러의 주가가 크게 떨어지고 있고 대우차 인수에 대해 투자자나 분석가들이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현대차는 그러나 독일 현지로 사람을 보내 다임러를 상대로 설득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정몽구(鄭夢九)현대자동차 회장은 아시안 율스트리트저널과의인터뷰에서 “기아차를 인수한지 1년10개월밖에 되지 않아 현재로서는 기아차 정상화가 시급한 과제”라며 “대우차 입찰에 단독응찰은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고민 현대차가 파트너와 함께 입찰하더라도 독과점 시비가남는다.공정위는 6월 대우구조조정협의회가 포드 등의 입찰을 놓고독과점에 대한 의견을 물어왔을 때 “현대-다임러의 경우 독과점의우려가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현대-다임러가 재응찰을 하면 기존의 논리를 유지할지,어떻게 바꿔야 할지 고민이 아닐 수 없다.공정위는 이에 대해 묵묵부답이다.공정위는 현대차가 기아차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독과점 문제가 제기됐을때 국내 산업구조조정의 필요성을 감안,특례를 인정한 선례가 있다. 박정현기자 jhpark@
  • 北 朴在慶대장 ‘송이특사’로

    11일 서울에 온 북한 특사 일행에는 군복 차림의 박재경(朴在慶) 조선인민군 총정치국 부총국장(대장)이 끼여있어 눈길을 끌었다. 북한 군부 인사가 서울에 온 것은 92년 남북고위급회담때 김광진 차수 방문 이후 처음이다.특이한 사실은 박 대장이 11일 오전 10시 서울 도착후 송이 전달식에만 참석하고 불과 6시간 만에 북한으로 되돌아갔다는 것. 박 대장의 방문 목적이 송이 전달이라는 것은 김용순 노동당 비서가서울에 도착하면서부터 밝혔던 설명이다.그렇다면 북측은 송이를 채취한 북한군을 대표해 박 대장이 선물을 전달하는 모양새를 취함으로써 ‘선물의 의미’를 극대화시키려 했을 법하다. 하지만 일각에선 군부가 많이 변했다는 점을 남쪽에 과시함으로써식량지원이나 경협 등에서 우호적인 남쪽 여론을 이끌어내려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의중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군 실세를 먼저 서울에 보냄으로써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에 대한 군부의 지지를 이끌어 내려는 의도일 수도 있다. 한편 북측은 여전히 남북 군 당국간 대화엔 소극적인 자세를보여아쉬움을 남겼다. 우리측은 내친 김에 11일 신라호텔에서의 송이 전달식 직후 박 대장에게 조성태(趙成台)국방장관과의 면담을 권유했으나,박 대장은 “일이 많아 바로 평양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거절했다. 옆에 있던 임동원(林東源) 대통령 특보가 “좀 만나 보시죠”라고거들었으나 박 대장은 묵묵부답.이때 조 장관은 박 대장과 만나기 위해 신라호텔내 모처에 대기중이었다. 김상연기자
  • 남북이산상봉/ 평양 상봉 이모저모

    ◆이날 저녁 평양 옥류관에서의 마지막 만찬에는 남북 장관급 수석대표로 나왔던 전금진(全今鎭) 내각 책임참사가 참석,눈길을 끌었다. 전 참사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이번 추석을 즈음해 경의선 철도 착공을 말했는데 잘 될 것 같으냐”는 질문에 “8월말 (평양에서의) 2차 상급(장관급) 회담에서 잘 될 겁니다”라고 말했다.또 조선일보의 북측 취재와 관련,“안좋은 일이 있었습니다만 100년 숙적으로 살겠습니까.일없어요(괜찮아요)”라고 말해 앞으로 북측 취재가자유롭게 허용될 수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오후 평양 청년중앙회관에서 공연된 민족가극 ‘춘향전’은 시종 3·4조의 애절한 가사와 느린 가락으로 남측 이산가족들의 호응을 받았다. 웅장한 관현악 연주,화려한 무대장치와 조명은 극적인 효과를 최대화시켰고 각 장면마다 기교적인 전통무용과 탈춤까지 가미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어릴 때 고향에서 ‘견우와 직녀’ ‘금강산 칠선녀’ 등을 구경한적이 있다는 김원찬씨(77·경기 남양주시 평내동)는 “고전적 순수성을 잘 살려 마치 선녀가 무용하는 것 같았다.남측도 너무 현대판에치우치지 말고 앞으로 전통문화를 살려야할 것”이라고 평했다. ◆평양을 방문한 100명의 남쪽 이산가족들은 당초 203명의 북측 가족들을 만나기로 돼 있었으나 아쉽게도 164명만 상봉이 성사됐다. 나머지 39명은 이미 사망했거나 여러 사정으로 나오지 못한 것으로밝혀졌으나 이들 중 상당수는 북한에서 주소를 파악하지 못한 채 급히 남측에 생사여부를 통보하느라 행정착오가 있었다는 후문이다. 반면 당초 상봉대상자엔 없었으나 이번 상봉에서 아들 박치문씨를만난 박용화씨(84·제주시 연동)나 딸 순애씨를 만난 김찬하씨(77·인천 강화군) 등 추가 상봉자도 12명에 달해 아쉬움을 덜어줬다. ◆개별상봉 마지막 날인 이날 오전 북측가족들은 단체로 준비한 선물박스를 남측 가족들에게 전달했다. 선물박스에는 들쭉술 3병,보약 5통,락원담배 10갑,조선고려술,도자기 등이 담겨져 있었다. 북측 가족들은 “김정일(金正日) 장군님의 배려로 이렇게 귀한 선물을 남측 가족들에게 전하게 돼 무한히 기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남측 가족들은 선물을 다시 북측 가족들에게 돌려주기도 했다. ◆평북 영변이 고향으로 방북단 중 최고령자인 강기주씨(91·서울 도봉구 도봉6동)는 “둘째아들을 이렇게 만나고보니 오래 살기를 정말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흐뭇해 했다.1·4후퇴 당시 피난길이 너무멀고 날씨도 추워 아들 경희씨(62)를 청천강 인근 친척집에 맡겨두고온 강씨는 “내일이면 또다시 헤어져야 한다는 사실이 무척 가슴 아프지만 아들이 북한에서 잘 살고 있다니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최경길씨(79·경기 평택 팽성읍)는 50년만에 만난 부인 송옥순씨(75)가 치매로 자신을 알아보지도 못하자 이날 공식 오찬장에서 송씨에게 밥을 떠넣어주며 “다시 만날 때까지 살아있으라”고 말을 건네며눈물을 글썽였다.그러나 송씨는 남편의 간절한 호소에도 묵묵부답이었다. 최씨는 “아내 옆에서 하루 세끼 식사를 챙겨주고 약도 지어주고 싶지만 이젠 또 다시 아내를 북에 남겨두고 떠나야 하니 마음이 찢어지는 것 같다”며 아들 의관씨(55)에게 아내의 병간호를 신신당부했다. ◆이몽섭씨(75·경기 안산시 초지동)의 딸 도순씨(55)는 “위대한 장군님께서 준비해주신 선물”이라며 아버지에게 선물을 건넸다.도순씨는 “우리는 장군님의 크나큰 사랑으로 살아왔다.아버님이 장군님 품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아버지가 잘못을 했다해도 지나간 과오를 묻지 않겠다”고 말했다. 최성록씨(79·대구 서구 비산동)의 딸 영자씨(53)는 “50년만에 만난 것은 모두 장군님의 덕분이다.통일되는 그날을 위해서 열심히 살자”라고 말했다. 이에 최씨는 “나는 남쪽이니까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께 감사드린다”고 말을 받았다. 평양 공동취재단
  • 독자의 소리/ 인터넷서비스 ‘말로만 무료’ 광고 규제를

    얼마전 인터넷을 이용하다가 무료로 명함을 만들어주는 사이트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그 사이트를 방문해 보았다.하지만 광고와는 다르게 완전히 무료가 아니라 신상정보를 제공하는 등의 방법으로 포인트를 적립해 일정점수이상이 되어야 무료명함서비스를 받을 수 있었다.기분이 언짢아졌지만 그래도 요구하는 신상정보를 꼼꼼히 입력해 무료명함을 만들 수 있는 포인트를적립했다.하지만 무료명함을 만들 수가 없었다.무료명함은 현재 스폰서가 없어 안되고 유료 명함서비스만 가능하다는 것이었다.처음엔 며칠 지나면 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기다렸지만 보름이 지난 오늘까지도 무료명함제작을 슬로건으로 내건 이 사이트에서는 해당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운영자에게문의메일도 여러차례 보냈지만 묵묵부답이다.결국 무료로 명함을 제작해 주겠다는 미끼로 네티즌들의 관심을 모은 뒤 포인트 적립이라는 명목으로 각종개인정보만 수집하고 약속했던 서비스는 나몰라라 하는 행위가 된 것이다. 이는 엄연한 과장광고이고 불법행위다.이런 업체는 수집한 개인정보를 다른곳에 팔아넘길 가능성도 높다.행정당국에서는 이러한 실태를 조속히 파악하여 예기치 않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적절한 조치를 취해주기 바란다. 정동익[서울 송파구 잠실5동]
  • [오늘의 눈] 제 역할 다 못하는 금융당국

    금융감독위원회는 금융감독에 관한 최고 의결기관이다.예금자와 투자자 등금융소비자 보호를 통해 국민경제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그러나최근 금감위의 움직임을 지켜보면서 금융 감독자로서의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4월 국내 금융기관의 부실 규모를 66조7,000억원(99년말 현재)이라고 발표했다.그러나 시장에서 정작 궁금해하는 개별 금융기관의부실 규모에 대해서는 입을 닫았다. 국제통화기금(IMF)사태 직후 금융시장의불투명성에 대한 국·내외의 비판이 들끓자 개별 금융기관의 부실을 낱낱이발표하겠다고 한 약속을 지금은 잊어버린 듯하다. 한투·대투 문제도 마찬가지.5조5,000억원의 추가 부실이 발생한 사실을 확인하고도 이를 즉각 발표하지 않았다.그대신 “공적자금 추가 투입 없이도경영이 정상화될 것”이란 말만 되풀이했다.이 때문에 시장을 더욱 요동치게했다. 금감원이 감추는 것이 또 있다.4대 재벌의 지난해 구조조정 실적은 발표했으나 6대 이하 재무구조개선약정 대상 그룹이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기업의구조조정 현황은 지난달 점검을 모두 끝내놓고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 금고의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에 대해서도 지난해 9월 이후부터는묵묵부답이다. 금융당국은 이에 대해 금융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기 위해 불가피하다고 하소연한다.부실의 실상이 드러나면 부실 채권이 많은 금융기관의 예금이 빠져나갈 것이고 이로 인해 금융 구조조정이 지연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구렁이 담넘어 가듯’한 금융당국의 모호한 태도에 화답이라도 하듯 부실 금융기관들은 국민의 혈세인 공적자금을 지원받아 ‘명퇴금 잔치’를 벌이고 있다. 금융기관을 믿고 돈을 맡긴 고객들은 어디가 우량하고 부실한지를 알 권리가 있다.금융감독기관은 부실한 금융기관들을 감싸고 돌 것이 아니라 금융소비자를 보호하는 입장에 서야 한다.잘못된 시장관행을 바로잡는 과정에서 생기는 혼란을 무서워해서도 안된다.좀더 확실한 시장안정과 발전을 위한 비용이라는 인식을 할 필요가 있다.금융소비자들의 ‘알 권리’가 존중되는 금융의 ‘열린 행정’이 하루빨리 정착되기를 기대한다. 박현갑 경제팀기자 eagleduo@
  • 국세청 우수개혁사례 국무회의 소개

    국세청의 ‘달라진 세무행정’이 25일 국무회의에 보고됐다.안정남(安正男) 국세청장은 이날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게 세무행정의 달라진 모습을 비디오 상영을 곁들여 보고했다. 국세청의 변화는 그동안 공공부문 개혁의 대표적 사례로 꼽혀 왔다.이날 보고도 기획예산처가 공공부문 혁신 우수사례로 세무행정 개선을 선정하면서이뤄졌다. 국세청의 세무행정 개선은 크게 조직개편과 납세자보호담당관제 도입,일하는 방식 혁신으로 요약된다.국세청은 그동안 세목별로 나눠진 조직을 기능별로 다시 짰다.총무과,소득세과,재산세과,부가세과,법인세과 등의 직제를 납세자보호담당관,서비스센터,징세과,세원관리과,조사과 등으로 바꿨다.납세자와 세무서 직원이 만나는 일이 크게 줄고,담당자도 매번 달라지게 됐다. 효과는 부조리 급감으로 나타났다.지난해 10월부터 올 3월까지 부조리 발생건수가 그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81.6% 줄었다. 납세자 편에 서서 고충을 해결하는 납세자보호담당관제도 지난해 9월 이후1만4,000건의 민원을 해결해 3,700억원의 세금을납세자들에게 돌려주는 성과를 거뒀다.보호담당관을 본청에서 직접 선발해 각 세무서에 배치함으로써세무서장의 눈치를 보지 않도록 하고,특히 민원해결 실적이 뛰어난 순서에따라 승진시키는 인사제도가 이런 성과를 낳았다. 내부 인터넷에 관계법령과 업무서식 등 1만8,000쪽 분량의 데이터베이스를만들어 업무에 활용하고,국세통합전산망(TIS)을 통해 불성실 납세자를 자동으로 가려내는 업무체제도 달라진 세무행정의 하나다. 지난 98년 국무조정실의 국민만족도 조사에서 국세청은 13개 청 가운데 10위에 그쳤으나,지난해엔 6위로 뛰어 올랐다.한 민간기관의 여론조사에서도국세청은 98년 44.1%의 만족도를 보였으나,99년엔 67.9%로 높아졌다. 진경호기자 jade@. * 재벌 세무조사 입다문 국세청. 요즘 국세청 공보실 직원들은 매일 저녁 ‘해명자료’를 내느라 정신없다. 재벌개혁 세무조사와 관련된 신문기사를 부인하는 자료다.‘그렇다면 진실이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국세청 관계자들은 “사실과 다르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재벌그룹 세무조사설이 최고조에 이르렀던 지난 24일,국세청 손영래(孫永來)조사국장은 기자들과 맞닥뜨린 자리에서 “이제는 그만 하자”고 손사래를쳤다.“(조사대상 기업수가)4대그룹이니,20대그룹이니,100개니,언론이 너무앞서나간다.이제 그만 할 때도 되지 않았느냐” 기자들의 항의가 이어졌다.“정부부처 장관들이 세무조사를 공식 거론하고있는 마당에 정작 주무당국인 국세청만 침묵하고 있으니 자꾸 오보가 나오는것 아니냐. 최소한의 조사대상 범위 만이라도 확인해달라” 그래도 묵묵부답.심지어 그는 24일 시작된 정기법인세 조사에 대해서조차“알지 못한다”고 말해 빈축을 샀다.다른 관계자들도 마찬가지다.철저한 침묵 아니면 ‘NCND’(시인도 부인도 않는 정책)다.난무하는 설(說)로 소모적인 확인작업이 계속되고,기업들이 경영은 뒷전인 채 소문확인에만 매달리고있다고 항의해도 요지부동이다.그러면서도 “언제부터 바깥에서 세무조사를거론하게 됐는 지 모르겠다”며 정부 관계자들의 잇딴 세무조사 언급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불필요한 오보 방지를 위해서는 국세청이 최소한의 사안에 대해서는 확인해줘야 하지 않느냐”는 얘기가 국세청 내부에서부터 조금씩 흘러나오고 있다. 안미현기자 hyun@
  • [돋보기] 남북스포츠교류 조짐이 좋다

    남북한의 스포츠 교류에 대한 예감이 좋다. 뉴 밀레니엄시대의 첫 남북 대결장이 된 시드니올림픽 예선전을 겸한 아시아 여자핸드볼선수권대회에서 북한의 임원과 선수들은 한국의 관계자들과의격없는 대화를 나누는 등 기대 이상의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한국 임원들은 당초 북한팀 접촉을 무척 조심스러워 했다.북한을 위해 준비한 시계와 화장품,내의 등의 전달 방법을 놓고 부심한 것이 단적인 예이다. 한국은 북한이 이를 거부할 것을 우려해 직접 전달 대신 일본 관계자를 통해 전달하는 방법을 논의했을 정도였다. 결국 김종하 선수단장은 북한의 김기성 단장(63·국가체육위원회 책임지도원)에게 ‘작은 선물’이라며 직접 전달할 뜻을 비췄고 김 단장은 “감사합니다”라고 답했다.한국의 우려는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게다가 김도현 총감독과 김병환 감독은 “훈련 많이 했습니까”라고 인사를 건넨 기자에게 “자세한 얘기는 담배를 피우면서 하자”며 체육관 밖으로 안내하는 친절을 배풀었다.김 감독은 핸드볼 교류를 희망하기도 했다.종전 한국기자들을 묵묵부답으로 회피했던 북한 임원들의 태도와는 사뭇 달랐다.여기에 24일 열린 남북 대결이 격렬했던 반면 각 100여명으로 구성된 재일대한민국민단과 조총련계 규수고등학교의 장외 응원전은 따스함마저 감지됐다.규수고교생들은 북한이 27-36으로 졌지만 한국 선수들에게 종전의 냉담함 대신 큰 박수로 축하했다. 불과 2년전인 98년 12월 방콕 아시안게임에서 북한의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은 “남조선이 국가보안법 철폐 등 기본적인 장애물을 제거하지 않는 한 스포츠와 문화 등 어떤 교류도 있을 수 없다”며 스포츠를 통해 남북 교류의 물꼬를 트려던 당국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그러나 지난해말 통일농구가 서울에서 열린 데 이어 이번 대회에서 북한이보인 적극적인 반응은 새천년 남북 스포츠교류의 좋은 조짐으로 받아들이기에 충분하다는 느낌이다. 야마가(일본)에서 김민수 체육팀 기자 kimms@
  • [기고] 독도 출입에 외교부 허가라니

    새천년위원회(위원장 이어령)의 홈페이지는 전 세계의 네티즌들에게 대한민국의 새천년맞이 행사를 알린 공식 홈페이지라고 할 수 있다.그런데 새천년위원회는 새 즈믄해의 첫 해맞이 행사를 위해 전국의 해오름시간을 홈페이지에 올리면서 유독 독도와 울릉도는 빠뜨렸는데 이것을 단순히 실수라고만 보기는 어렵다. 위원회의 이와 같은 얼빠진 처사에 대해 네티즌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위원회는 한글판에만 독도를 표시했을 뿐 영문판에는 독도를 표시하지 않는 등무성의한 태도를 보였다.이는 마치 독도와 울릉도는 ‘대한민국 영토가 아니다’며 주권포기를 선언하는 것같은 인상을 주었다. 지난해 12월30일 전국의 대학생 80여명과 푸른울릉·독도가꾸기모임,독도사랑동호회 회원 등 100여명은 ‘독도주권수호단’을 발족시켰다.이날 울릉군민회관에서 결성식을 가진 수호단은 새천년 해맞이행사를 독도에서 갖기로하였다.그런데 출항을 앞두고 문제가 생겼다.해경은 “상부의 지시가 있었다”며 수호단의 울릉도 출항을 방해,결국 수호단은 예정대로 독도로 출항을할 수 없었다.해경측은 이날 오후에야 까다로운 조건을 내세워 출항허가를내주었다. 2000년 1월1일 새벽.수호단의 대표단 8명은 해경의 독도 입도저지를 물리치고 독도에 상륙하여 ‘독도주권수호선언서’를 읽어 내려갔다.그러나 상륙을 저지하던 해경은 대표단의 선언서를 빼앗아 찢어 버리는 등 대한민국 경찰로서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였다.화가 난 시민대표 한 분은 해경요원을향해 “너희들은 대한민국 경찰이냐,일본경찰이냐”며 분통을 터뜨렸다.독도 상륙과정에서 수호단은 몇 가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를 접하고는 분노와 의혹을 떨칠 수 없었다. 첫째,대표단의 독도상륙은 현행 대한민국 법률상 불법이라는 점이다.독도입도(정부 공식용어임)허가가 늦어져 군수·해경관계자 등과 면담을 하는 과정에서 독도입도는 외교통상부 장관의 허가사항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외교통상부는 대외관계 주무부처인데 우리 땅인 독도에 가면서 외교통상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니 납득이 가지않았다. 둘째,정부는 독도입도를 막기 위해 문화재관리법까지 동원하고 있다.정부는 99년 6월1일 문화재청 고시로 독도를 ‘독도해조류번식지’(천연기념물 제336호)로 지정하였고,99년 12월10일에는 독도주변의 생물을 포함,암석·지형·지질·광물 등의 지질학적 가치가 높다고 하여 ‘독도천연보호구역’으로지정하였다.자연보호도 좋지만 독도를 이런 식으로 국민들과 차단시켜도 되는 것인지 묻고 싶다. 최근 정부는 일본정부가 독도에 자국민의 호적등록을 허가한 사실을 알고항의서한을 보냈다고 한다.한·일 양국간에 민감한 사안인 이같은 문제에 대해 당국이 이처럼 둔감하고 미약하게 대처하는 것은 일종의 직무유기가 아닌가.이런 정부가 독도에서 오랫동안 살던 김성도씨를 쫓아낸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닐까?해양수산부는 30여년을 아무런 문제없이 독도에서 생활해온 김성도씨의 집을 어민 숙소를 새로 지으며 배를 보관하는 선가장을 철거해 어선이 접근할 수 없게 했다. 정부의 답변은 녹이 슬고 고장나 철거했다고 한다.그러나 김성도씨나 어민들의 말은 다르다.독도에 배를 올리는 선가장은 콘크리트 경사면과 배를 고정하는 고리 하나가 전부이기 때문에 녹슬 것도,고장날 것도 없다는 것이다. 김성도씨의 선가장 설치요구에 대해 정부는 97년 10월 이후 아직까지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새천년과 2002년 월드컵 한·일공동개최를 앞두고 양국간의 우호증진도 중요하다.그러나 현정부는 이같은 소극적인 정책으로는 독도문제를 해결할 수없음을 깨달아야 한다. 김 점 구 민족문제연구소 회원
  • [고시 플라자] 인터넷 무료법률상담 ‘속빈 강정’

    변호사나 율사 출신 정치인들이 개설한 일부 ‘인터넷 무료 법률상담’코너가 형식적으로 운용돼 빈축을 사고 있다. 이들이 운영하는 무료법률상담 사이트에는 하루 평균 10∼20건에 이르는 민원인들의 ‘애절한 사연’이 폭주하지만 성실한 답변이 이뤄지는 곳은 별로찾아볼 수 없다.4·13총선 준비를 이유로 인터넷 상담을 일방적으로 중지한정치인들도 많다. P변호사의 무료법률상담 코너에는 현재 무려 1,420여건의 민원 상담이 등록돼 있다.그러나 그가 답변한 것은 10여건 뿐으로 이용자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성의가 너무 없군요’란 제목으로 글을 올린 조영기씨는 “이곳은 대부분 곤란에 빠진 힘없는 사람들이 한가닥 희망을 갖고 찾는 곳”이라면서 “변호사가 일일이 답변을 못한다면 사무장이라도 아는 범위에서 답변하는 것이도리가 아니냐”고 반문했다.이성용씨도 “상담을 하지 않으려면 사이트를차라리 폐쇄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16개 전문 분야별로 전문변호인단을 구성,민원법률상담에 3일안에 답하겠다’고 장담한 O법률사이트도 ‘속빈 강정’이다.이 코너중 ‘소비자 피해’에 관한 민원은 지난해 9월이후 모두 32건이 접수됐지만 변호사의 답변이 올라온 것은 처음 2건 뿐이다.‘성폭력·성희롱·가정폭력’분야도 지난해 12월28일 이후 접수된 7건에 대해 묵묵부답이다.‘자동차·손해배상’분야도올해 접수된 56건 중 14건만이 처리됐다.K변호사의 ‘인터넷 가사·이혼상담’도 지난해 11월이후 접수된 49건의 상담요청에 대해 1건만 답변한 상태다. 변호사 출신 정치인들의 무료법률상담 사이트는 더욱 한심하다.한나라당 A의원은 4·13총선 준비를 이유로 지난해 10월 법률상담 서비스를 일방적으로 중지했다.국민회의 당무위원인 L변호사와 한나라당 K의원은 무료법률상담코너에 자신의 사무실 약도와 전화번호만 소개할 뿐 인터넷 상담은 하지 않고 있다. YMCA 시민중계실 서영경(徐瑩鏡·37·여) 소비자 정책팀장은 “변호사들이각종 법조비리와 연루돼 실추된 이미지 개선 차원에서 경쟁적으로 무료 법률상담 사이트를 개설하고 있지만 유명무실하다”면서 “사이트나 PC통신 게시판에 항의성 글을 올리는 것도 한 방법이지만 근본적으로는 법률시장 개방을 통해 변호사 수를 늘려야 법률서비스가 질적으로 향상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상록기자 myzodan@
  • [새천년 이렇게 맞자] (5) 공직사회 의식전환을

    “공공개혁이 늦은 것은 결코 아니다.스케줄에 따라 차분히 진행되고 있을뿐이다” 박종구(朴鍾九)기획예산처 공공관리단장. “공공개혁은 자기 자신의 운명을 자신이 결정하는 것과 같다.자신을 희생하겠다는 사명의식을 갖고 있지 않고는 결코 개혁이 성공할 수 없다.현재 진행되고 있는 공공개혁이 그러한 방향으로 가는지는 생각해 볼 일이다” 좌승희(左承喜)한국경제연구원장. “매각만이 개혁인가.순수한 경영논리로 분리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가.외세의 압력에 의해 매각이 진행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이경호(李慶鎬)한국전력노동조합 홍보국장. 이처럼 공공개혁을 둘러싼 이해 당사자들의 논리는 천차만별이다.일부에서공공개혁이 물건너갔다는 목소리가 그래서 나온다. 그러나 공공개혁을 주도하고 있는 정부당국자들은 한마디로 억울하다고 주장하고 있다.실제로 인원은 98년부터 지난 9월까지 공기업 구조조정으로 3만2,005명을 감축,당초 계획(3만1,313명)을 초과달성했으며 이로 인한 경비절감만 연간 1조2,000억원에 이른다. 자회사 정리도 25일현재 18개 자회사가 민영화 또는 통폐합돼 계획대로 추진중에 있다.과다한 퇴직금과 복리후생비 등 불합리한 제도개선을 적극 추진하고 있기도 하다. 정부 조직도 문민정부와 비교,엄청난 변화를 초래했다.97년 말 ‘2원 14부5처 14청 1외국’이었던 조직이 ‘17부 4처 16청’으로 줄어들었고,공무원수도 11월 15일을 기준으로 93만4,247명에서 4만9,508명이 줄어든 88만4,739명으로 대폭 축소됐다. 정부쪽에선 기구와 인원 감축보다 최근 확정한 3급 이상 국·실장 129개 직위를 민간에 개방한 ‘개방형 임용제’와 같은 운영시스템의 변화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개방 그 자체만으로도 공직사회엔 커다란 변혁이라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공공개혁을 위해 나올 수 있는 메뉴는 다 나왔다고 말한다. 그런데도 일반 국민들은 아직도 개혁에 가편(加鞭)해야 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정부가 실적으로 자랑하는 공기업 민영화와 통폐합 같은 구조조정에대해선 시늉뿐 실제로 들여다 보면 공염불이라고 혹평을 한다. S그룹 경제연구소 이모박사는 “지금까지 공기업은 공무원 조직의 좋은 부분과 민간기업의 좋은 부분만을 옮겨다 자신들에게 유리하도록 만들었다”며 일대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상상을 초월한 퇴직금 누진제와 경영과관계없는 예산집행,‘강철 노조’ 등으로 자신들만의 ‘철옹성’을 쌓고 있다고 비난했다. 민간기업이라면 벌써 퇴출됐을 기업이 공기업이라는 이유만으로 지금껏건재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는 것이다.그런데도 해당기업의 노조는 매각 반대를 부르짖고 있지 않냐고 반문했다. 한국경제연구원 한경동(韓暻東)박사도 “정부가 발표하는 개혁성과와 일반인이 느끼는 성과와는 너무나 차이가 많다”고 지적했다.개방형 임용제에 대한 공무원들의 저항도 벌써부터 감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박사는 공공개혁이 성공하려면 먼저 정부가 투명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예산을 집행하는 통계정보가 노출돼야 정부가 추진하는 개혁을 신뢰할 수 있다는 논리다.그러한 의지는 기획예산처를 비롯,재정경제부,행정자치부 등 공공개혁을 주도하는 중앙부처 공무원들의 몫이다. 홍성추 행정뉴스팀차장 영국의 민원인이 행정기관에 전화를 걸었다.담당자가 자리에 없더라도 자신의 전화번호를 남기면,담당자는 여지없이 전화를 걸어온다. 10분을 넘기는 일이 거의 없다.국민에게 빠르고 철저하게 서비스하겠다는자세를 전화 목소리에서도 누구나 느낄 수 있다. 우리의 행정기관들은 요즘 영국을 본따 서비스헌장을 경쟁적으로 만들고 있다.하지만 행정부처들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메아리없는 질문’들이 수북하다. 민원인들은 공무원들의 무성의에 거칠게 항의하지만 공무원들은 여전히 묵묵부답이다.두 나라 모두 국민에게 봉사하겠다는 서비스헌장을 갖고 있지만,공무원들의 자세는 상당한 괴리가 있다.같은 제도를 놓고서도 공무원들의 의식은 완전 딴판이라는 얘기다. 이런 공무원들에게 국민들은 후한 점수를 줄 리 없다.한국생산성본부의 조사에 따르면 공공부문 서비스 점수는 38점.민간기업의 60점에 비하면 형편없는 수준이다. 행정개혁의 하드웨어인 조직개편에 공무원들 94%가 부정적이라는 한 조사결과는 공무원들이 변화에 소극적임을반영한다.기업은 시대변화에 적응하지못하면 도산한다.하지만 행정이 시대변화에 뒤따르지 못해도 행정기관이 도태하지는 않아 왔다.국민들이 불편할 뿐이다.쉽게 말해 공무원들은 위기의식과 생존의 절박감이 없이 지내왔다. 이제 공직사회는 대변혁의 중심에 서 있다.개방형 임용제,성과급,목표관리제 같은 새로운 틀이 짜여지고 있기 때문이다.경쟁 개념이 도입되는 것이다. ‘오늘도 민족중흥의 최일선에 서서…’라고 시작되는 공무원윤리헌장을 붙들고 있는 공무원은 산업시대형이다. 개방형 임용제 실시를 앞둔 시점에서 공무원들은 지식사회형으로 바뀌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렵다.생존경쟁의 시작인 셈이다.한 행정개혁 전문가는 “일 잘하는 공무원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것은 당연하지만,일을 하지 않는 공무원은 과감히 퇴출시키는 유연성을 공직사회에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새천년에 알맞은 공무원상은 무엇일까.그리고 공무원은 어떻게 변화를 꾀해야 할까.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새 천년에는 공공부문과 민간부문의파트너십이 지배할 것”이라고 말한다.개방형 임용제로 민간전문가와 공무원간 상호교류가 이뤄지듯,공직과 민간의 경계선은 상당부분 허물어질것이라는 얘기다. 공무원들은 민간과 경쟁해야 한다는 능동적인 사고로 전환하지 않으면 안된다.정책결정에서 국민이나 주민들에게 애프터 서비스를 하는 것은 물론이고,사전 서비스(before service)까지 요구되는 시대를 맞고 있다.정책을 입안하기 전에 국민·주민이 원하는 사항을 미리 점검해야 한다는 것이다. “변화를 강요당하기 전에 스스로 변화하라”-새로운 생존법칙이 될 것같다. 박정현기자 jhpark@
  • 裵씨 문건공개 이모저모

    옷로비 의혹사건과 관련,배정숙(裵貞淑)씨가 22일 문건을 전격 공개하자 최병모(崔炳模) 특별검사팀과 검찰은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최 특검팀은 사직동팀의 최초 보고서로 보이는 문건의 작성 경위와 출처를파악하는 가운데 배씨측이 문건을 공개하자 말을 아끼며 사태추이 파악에 분주했다. 검찰도 “사직동팀의 문건 공개와 이번 사건의 본질인 연정희(延貞姬)씨를상대로 로비가 있었는지와는 무관하다”고 애써 의미를 축소하면서도 이번사건에 미칠 파장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었다. ●최 특별검사는 이날 오후 “배씨가 공개한 문건과 특검팀이 압수한 문건과같으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특검팀이 확보한 문건과 배씨가 공개한 문건이 비슷해 보인다”고 문건에 대한 일부 사실을 확인해줬다. 특검팀은 이 문건을 토대로 관련자들을 강도높게 추궁할 계획이었다가 문건의 내용이 낱낱이 공개되자 앞으로 수사의 진행에 차질이 빚어질 것을 우려하는 분위기였다. ●검찰은 문건이 공개되자 문건이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과동시에 향후 대책 수립에 열중했다. 검찰 고위관계자는 다소 흥분한 어조로“이번 사건은 로비가 있었는지가 핵심일 뿐”이라고 강조하면서도 “수사과정에서 부분적인 사실규명이 안된 것은 사실”이라고 시인하기도 했다. ●배씨측이 공개한 문건에는 문건 작성및 전달 경위를 추정할 수 있는 몇가지 단서가 있어 눈길을 끌었다. 우선 옷 로비의혹 내용과 앞으로 확인할 내용을 지적한 4쪽 짜리 문건에는첫장 위쪽에 ‘조사과 첩보’라는 손으로 쓴 메모와 함께 동일인 필체로 작성일로 추정되는 ‘99.1.14’이라는 날짜가 적혀있다. 또 ‘검찰총장 부인 관련 유언비어’라는 2쪽 짜리 문건과 ‘유언비어 조사상황’이란 6쪽짜리 문건에도 각각 작성일을 나타내는 듯한 ‘99.1.18’과‘99.1.19’라는 숫자가 괄호속에 같은 필체로 적혀있다. 특히 ‘유언비어 조사상황’ 문건은 연·배·이씨 등이 앙드레김 의상실에간 날짜가 ‘98.12.12’로 돼 있는 것을 ‘98.12.16’로 고친 흔적이 있었다. ●연씨의 변호인인 임운희(林雲熙) 변호사는 이날 오후 2시쯤 서울지검기자실에 들러 “특별검사의 수사가 있기도 전에 당사자들이 일방적으로 문건을공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임 변호사는 또 “이번 사건의 본질은 실종된 채 본질과 상관없는 부분에의해 본질이 묻혀지고 훼손되고 있는데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면서 “연씨는 모든 진상을 특별검사 앞에서 밝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 10시20분 쯤 변호인인 박태범(朴泰範) 변호사와 함께 특별검사사무실에 출석한 배씨는 다소 초췌한 모습이었으나 모든 것을 털어놓겠다는비장감이 엿보였다. 배씨는 박 변호사의 왼팔에 의지해 특검 사무실에 들어갔으며 조사중 간혹화장실에 가기 위해 밖으로 나왔으나 기자들의 쏟아지는 질문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라스포사 사장 정일순(鄭日順)씨는 이날 오전 10시30분쯤 남편 정환상(鄭煥常)씨와 함께 링거를 꽂은 상태로 휠체어에 앉은 채 특검 사무실에 도착,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없이 조사실로 향했다.또 디자이너 앙드레 김은이날 오후 출두하면서 언론에 공개될 것을 우려, 비상계단을 이용해 특검 사무실로 직행했다. 강충식 이상록 이창구기자 chungsik@
  • 서경원씨 사건수사 이모저모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의원에 대한 서경원(徐敬元)전 의원의 고소·고발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공안1부는 15일 당시 서 전 의원사건을 맡았던 검찰 관계자들은 조사하지 않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곤혹스런 표정이 역력했다. ●수사를 지휘하고 있는 임승관(林承寬)1차장은 이날 오후 평소와 달리 기자실이 아닌 6층 사무실에서 브리핑을 하면서 극도로 말을 아꼈다. 임 차장은 기자들이 “89년 수사를 맡았던 검사들을 소환하지 않는 이유가뭐냐”고 묻자 “기록 검토로 대체하겠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기자들이 다시 “당시 안기부도 기록을 남겼을 텐데 안기부 직원들은 소환하면서 검사를 부르지 않는 것은 제식구 감싸기 아니냐”는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89년 수사 당시 서울지검 공안1부장이었던 안강민(安剛民)변호사는 “당시 수사기록이 그대로 남아 있는 만큼 일단 검찰의 조사를 지켜본다는 입장”이라며 즉답을 회피했다. 이에 반해 주임검사로 서 전 의원을 직접 조사했던 이상형(李相亨)경주지청장은 “10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 재조사라니 이해할 수 없다”면서 “고문등 무리한 수사는 없었으며 1만달러 수수 혐의는 안기부로부터 서류를 넘겨받아 검찰 수사과정에서 서 전 의원 진술에 따라 밝혀진 것”이라며 불편한심기를 드러냈다. ●한나라당 의원 70여명은 이날 오전 중앙당 당직자 150여명과 함께 버스 4대 편으로 서울지검을 방문했다. 의원들을 대표해 박관용(朴寬用)부총재,하순봉(河舜鳳)사무총장 등 12명의의원들은 지검 6층 임휘윤(任彙潤)서울지검장실에 올라가 40분 동안 면담하며 “검찰이 불공정하게 수사하고 있다”며 성토했다. 이에 대해 임 검사장은 “정도에 따라 수사하고 있으나 사신도 나오지 않고 당사자들 말도 서로 달라 의혹을 밝히는 데 한계가 있다”면서 “지적사항을 잘 듣고 수사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임 검사장은 의원들이 낮 12시쯤 사무실을 나서자 정문 앞까지 배웅하는 등깍듯이 예의를 갖췄다. 의원들이 청사 안에서 항의를 하는 동안 당직자들은 플래카드를 앞세우고구호를 외치며 항의시위를 벌였다. 이종락기자 jrlee@
  • ‘언론문건’ 수사 이모저모

    ‘언론대책문건’ 고소사건을 수사중인 검찰은 10일 중앙일보 문일현(文日鉉)기자의 노트북 컴퓨터 복원작업이 순조롭지 않자 문 기자를 상대로 한 직접조사만이 사건의 실체를 밝히는 유일한 방안이라는 판단 아래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수사를 지휘하고 있는 정상명(鄭相明)2차장과 수사주임 부장인 권재진(權在珍)형사3부장은 이날 오전 9시쯤 임휘윤(任彙潤)서울지검장 방으로 가 1시간30분 동안이나 수사진행 상황을 보고,수사가 난항을 겪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수사에 투입된 형사3부 소속 10명의 검사들은 특별조사실이 위치한 11층과 형사3부장 및 2차장실이 있는 5,6층을 수시로 오가면서도 기자들의 거듭된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는 등 극도의 보안을 유지했다. 한 수사검사는 “유구무언이다.아무 것도 확인해줄 수 없다”며 기자들과마주치는 것조차 당혹스러워 했다. ■문 기자는 지난 3일 베이징 주재 중앙일보 특파원을 통해 회사에 사표를냈으나 아직 수리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중앙일보 관계자는 “사표가 접수된 뒤1차 상벌위원회를 열었지만 본인의말을 직접 들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아 검찰조사가 끝나는 대로 다시 상벌위원회를 열어 소명을 들은 뒤 수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일보측은 지난 8월 연수 목적으로 휴직원을 낸 문 기자가 연수 목적 이외의 활동을 한 사실이 드러날 경우 의원면직이 아닌 파면조치 등 중징계할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문 기자는 휴직원을 내면서 학업에 필요하다며 회사 소유 노트북을 계속 사용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허락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한때 문 기자가 수사검사로부터 혼쭐이 났다는 소문이 나돌았으나 검찰 관계자는 “문 기자가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전면 부인했다.그는 “문 기자가 기자 신분으로서 상식에 어긋나는 행동을 보이지 않고 있는데 담당검사와 고성을 주고 받을 일이 있겠냐”며 소문이 사실무근이라고 강조했다. 이종락기자 jr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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