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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철수 “창당 강남 출마 생각 없다”

    안철수 “창당 강남 출마 생각 없다”

    안철수(얼굴)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1일 ‘안철수 신당’ 창당 및 내년 총선에서의 강남 지역 출마설을 부인했다. 안 원장은 경기 성남시 안철수연구소 판교 사옥에서 열린 연구소의 사회공헌 계획을 발표하는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신당 창당이라든지 강남 출마설 등 여러 가지 설이 많은데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전혀 그럴 생각도 없고 조금도 그럴 가능성이 없다.”고 단언했다. ●“정치 영원히 안하나” 질문에 묵묵부답 그는 “현재 학교 일과 기부 재단 설립 일만 해도 많아 다른 일에 한눈을 팔 수 없다.”고 설명했다. 안 원장의 발언은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안철수 신당 창당 등 독자적 정치세력화에 나설 계획이 없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러나 안 원장은 강남 출마설만 명확히 부인했을 뿐 정계 진출이나 대선 출마 자체를 배제하는 발언은 하지 않았다. 안 원장은 “정치를 영원히 안 할 생각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묵묵부답이었다. 유력 대권 후보로 인식되고 있는 정치적 구도에서 그에게는 여전히 총선에서의 직·간접적 지원 가능성 등 정치적 역할이 남아 있다. ●“사회환원 국민참여 방식 고민” 안 원장은 이어 “정치 관련 질문은 그 정도 답으로 충분히 확실하게, 명확하게 말씀드린 것 같다.”며 재산의 사회 환원 방식에 대해서는 자세하게 설명했다. 안 원장은 “기부 재단으로 여러 모델을 구상 중이며 ‘마이크로 파이낸스’(소액 대출)보다 크고 넓은 범위에서 국민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방식들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 원장은 지난달 14일 자신이 보유한 안철수연구소 주식지분 37.1%(372만주)의 절반(당시 시가 기준 1500억원 상당)을 사회에 환원키로 결정하고 재단 설립을 진행하고 있다. 안동환·김동현기자 ipsofacto@seoul.co.kr
  • [흔들리는 정치지형] 說說하다 이젠 슬슬 탄력받는 ‘법륜 신당’

    [흔들리는 정치지형] 說說하다 이젠 슬슬 탄력받는 ‘법륜 신당’

    ●법륜 “내 발언 정치하려는 것 아니다” 정치권이 제3신당 출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전후로 ‘신장개업설’은 꾸준히 나돌았지만 좀처럼 실체가 드러나지 않았다. 하지만 여권과 야권을 망라해 새 정치 세력이 윤곽을 드러내는 상황이다. 여권엔 ‘박세일 신당’, 야권엔 ‘법륜(안철수) 신당’이다. 특히 ‘안철수 신당’의 중심엔 법륜 스님이 있다. 법륜 스님은 “지금처럼 보수와 진보, 여야가 싸울 것이라면 새로운 정당이라도 나와야 한다.”며 신당 필요성을 늘 강조해 왔다. 24일 대구 달성군청에서 열린 ‘희망세상 만들기’ 강연에서는 “최근의 행동이나 사회적 발언은 정치를 하려는 것이 아니라 ‘나라가 잘되라고’ 한 것”이라고 물러났지만 정치권은 경계의 고삐를 놓지 않는다. 전날 법륜 스님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제3신당이 나올 수 있다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정도가 할 수 있다.”면서 “적어도 다음 달엔 (신당이) 태동해 줘야 하지 않겠나. 늦다고 하면 내년 2월까지도 가능하다.”며 구체적인 구상을 밝혔다. ●안 원장 신당 땐 야권 빅뱅 이처럼 법륜 스님의 계획이 수면 위로 떠올랐는데도 정치권은 실현 가능성을 반신반의하고 있다. 정치적 상황과 영향력 등을 타진해 본 결과다. 무엇보다 제3신당에 안 원장이 언제부터 결합하느냐가 중요하다. 신당의 정치적 기반과 범야권 영향력 문제를 규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법륜 스님은 새로운 정치를 표방했지만 안 원장은 시종일관 한나라당의 영향력이 확장되면 안 된다고 했다. 여기서 갈린다. ‘반한나라당’을 택하면 제휴 가능 세력은 중도 진영밖에 없다. ‘비한나라당’이라면 한나라당의 쇄신파, 비민주당 인사 등 더욱 많은 세력과 폭넓은 연대가 가능하다. ●“중도 통합 세력화엔 아직…” 또 다른 관건은 범야권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느냐다. 안 원장은 이날 리서치뷰의 차기 대선 다자대결 여론조사에서 33.5%를 얻어 박근혜(32.1%) 전 한나라당 대표나 문재인(14.4%)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눌렀다. 박왕규 한국사회여론연구소 대표는 “다자대결 1위는 안 원장의 독자적 지지 기반이 형성됐음을 뜻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더 이상 무당파와 부동층만이 안 원장의 지원 부대인 것이 아니라 전통적 야권 세력도 붙었다는 말이다. 안 원장이 결합한 제3신당 창당은 곧 야권의 빅뱅을 가져온다는 해석이 따른다. 결국 법륜 스님이 주도하는 신당의 실체나 성공 가능성은 안 원장의 뜻에 달려 있다. 그러나 당장 안 원장이 신당의 깃발을 펼쳐 들 것으로 보는 의견은 많지 않다. 민주당 고위 관계자는 “본인이 정치 참여에 대한 입장을 밝힌 적이 없다.”고 했다. 복수의 정치 평론가들도 “안 원장 혼자 당을 만들 순 없다. 뜻을 같이할 만한 사람들이 없다.”고 말했다. 주변에서도 “안철수의 가치가 극대화될 때 등장할 것이다. 지금은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대구 한찬규·서울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하프타임] 김연아 올림픽 출전 여부 묵묵부답

    ‘피겨 퀸’ 김연아(21·고려대)의 거취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김연아는 3일 스위스 로잔 올림픽박물관에서 열린 제1회 동계유스올림픽 홍보 기자회견에서 차기 올림픽 출전 여부에 대한 질문에 구체적으로 답하지 않았다. 그는 “최근 올 시즌을 쉬기로 했다. 하지만 훈련은 열심히 한다.”면서 “다음 시즌에 뭘 할지는 내년에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피겨스케이팅 선수가 올림픽에 2회 연속 출전하는 건 드문 일이라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연아가 홍보대사를 맡은 동계유스올림픽은 내년 1월 13일부터 22일까지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에서 개최된다. 67개국에서 14~18세의 청소년 1059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김연아는 5일 귀국한다.
  • 與 기습상정 → 몸싸움 대치 → 날선 비방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를 둘러싼 여야 충돌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2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회의실 주변에서는 큰 싸움을 앞둔 의원들의 몸풀기가 하루 종일 이어졌다. 한나라당은 비준안 처리 명분을 쌓으며 강행처리 수순 밟기에 나섰고, 민주당 등 야당은 전체회의실을 점거한 채 전열을 정비했다. 긴장감은 오후 들어 더욱 고조됐다. 한나라당 소속 남경필 외통위원장은 이날 2시쯤 야당이 점거한 전체회의장이 아닌 소회의실에서 외교통상부 내년 예산안 심사를 마친 직후 직권으로 비준안을 이날 처리 안건으로 올렸다. 예정에 없던 안건을 기습 상정한 것이다. 남 위원장은 야당 의원들의 반발 속에 의사봉 대신 구두로 “한·미 FTA 비준안을 상정하겠습니다.”라고 선언한 뒤 곧바로 “토론과 의결은 분리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민주당 최재성, 유선호, 최규성, 정동영 의원 등이 남 위원장을 둘러싼 채 의사 진행을 막았다. 이들은 “정 하고 싶으면 날치기하라.”, “산회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동영 의원은 “이대로 날치기 처리하면 이완용이다.”라고 소리쳤다. 이 와중에 소회의실 문이 갑자기 열리면서 밖에 있던 야당 보좌진, 취재진이 한꺼번에 밀려들어와 아수라장이 됐다. 의사 진행이 불가능해지자 남 위원장은 여당 간사인 강경파 유기준 의원에게 토론 의사권을 넘겼지만 야당 의원들은 “소회의장 기습 상정은 절차상 문제가 있다.”며 언성을 높였다. 결국 남 위원장은 오후 2시 40분쯤 정회를 선언한 뒤 절충에 나섰지만 대치는 계속됐다. 남 위원장은 “전체회의장 문을 열면 오늘 더 이상 회의를 진행하지 않겠다.”면서 “여야 원내대표가 회동을 갖고 오늘 한·미 FTA 비준안을 처리하지 않으면 내일 법사위를 열어 모든 관련 법안을 처리하고 본회의를 연다는 데 합의했다.”고 전했지만 야당 의원들을 설득하기엔 역부족이었다. 민주당 정범구 의원이 “날치기 처리를 위한 수순 아니냐.”고 항의하자 여당 의원들은 “외통위 소속도 아닌데 왜 들어와 있느냐.”고 소리쳤다. 정동영 의원은 와이셔츠 바람으로 남 위원장 자리 바로 뒤를 계속 지켰다. 야당 의원들은 산회가 아닌 정회를 요구했지만 남 위원장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대신 여당 의원들은 “밤 새울 준비를 하고 왔다.”며 상임위 통과를 강행할 뜻을 드러냈다. 긴급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 이어 오후 6시 20분쯤 남 위원장이 산회를 선언했지만 민노당 이정희 대표 등은 전체회의장 점거를 풀지 않았다. 앞서 오전부터 민노당 이 대표와 홍희덕 의원, 무소속 조승수 의원은 여당의 비준안 기습 처리에 대비해 외통위 전체회의장 안에서 문을 잠그고 대치했다. 소회의실 문을 막아선 야당 당직자, 보좌진들을 국회 경위들이 끌어내면서 몸싸움도 벌어졌다. 여야 중진들은 서로 FTA 강행처리 불가 및 결사 반대를 강조하며 상대에 대한 비판 수위를 최고조로 높였다. 한나라당 정몽준 전 대표는 최고중진 연석회의에서 “일부 야당은 찬성론자를 매국노라고 하는데 지금 FTA 반대론자는 노 전 대통령을 매국노라고 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이 오바마 대통령을 만나서 투자자국가소송제(ISD)만큼은 재협상하자는 약속만 받아 오면 된다.”고 주장했다. 이재연·황비웅기자 oscal@seoul.co.kr
  • [씨줄날줄] 잔소리 메모/주병철 논설위원

    사로메아 월프 부인은 너무나 잔소리가 심했다. 남편은 잔소리에 시달려 죽었는데, 그 여자는 남편이 죽고 난 뒤에 비로소 그 죄를 보상하려고 남편의 초상을 자기의 혀에다 입묵(入墨)했다. 1927년 스페인의 헤레스에서 있었던 일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잔소리를 미덕으로 여기는 나라는 없을 테다. 충고든, 간섭이든, 넋두리든 관심과 애정이 없으면 못하는 게 잔소리지만 ‘이렇게 해라.’, ‘이러면 좋을 것이다.’ 등의 얘기도 한두 번이지 계속되면 짜증이 나는 게 인지상정이다. 가까운 사이일수록 잔소리를 하지 말라고 한다. “나는 잔소리를 늘어놓는 여자와 함께 베이징 오리고기라든지 상어 지느러미와 같은 일품 요리를 먹기보다는 차라리 안락한 분위기에서 핫도그를 먹는 편이 훨씬 유쾌하다.”(C M 슈와브) “나는 지금까지 세계 각국의 훌륭한 인사들과 접촉해 왔지만 아무리 지위가 높은 사람이라도 잔소리를 듣고 일할 때보다 칭찬을 듣고 일할 때가 일에 열의도 있고 성과도 좋은 법이다.”(D 카네기) 가히 잔소리의 최대 피해자를 자처하는 사람을 꼽으라면 그리스 철학자 소크라테스를 빼놓을 수가 없다. 소크라테스는 아내 크산티페의 잔소리에 대들지 않고 묵묵부답이었다고 한다. 크산티페는 처자식을 다섯이나 거느리면서도 가정을 책임지지 않는 소크라테스의 무능에 화가 나 물을 퍼붓기도 했다. 소크라테스는 죽기 전까지 제자한테 수업료를 받지 않았다고 한다. 요즘말로 천하의 한량이자 백수였다. 양처를 얻으면 행복할 것이고, 악처를 얻으면 철학자가 될 것이라는 소크라테스의 명언도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던 게다. 하지만 안네마리 노르덴의 성장동화 ‘잔소리 없는 날’은 잔소리가 또 다른 사랑의 표현이란 걸 말해준다. 엄마, 아빠의 잔소리에 넌더리가 난 푸셀이 딱 하루 잔소리 없는 날을 보냈는데, 잔소리만 없으면 잘될 것 같았던 계획들이 난관에 부딪힌다. 결국 엄마와 아빠의 자상한 배려 덕분에 어려움을 이겨내면서 잔소리의 힘을 느낀다. 얼마 전 법원이 전업주부 아내에게 수시로 ‘바지 주름을 한 줄로 다려라.’ ‘음식 빨갛게 하지 말 것’ 등 잔소리 메모를 남기고 문자메시지로 살림살이를 지적한 남편의 행동은 이혼 사유가 된다는 판결을 내렸다. 잔소리에 메모까지 더했으니 아내의 인내가 한계에 이르렀으리라. 잔소리는 듣는 사람이나, 하는 사람에게나 지나치면 약이 아니라 독이 된다. ‘맞춤형 잔소리’ 매뉴얼이라도 만들면 어떨까. 주병철 논설위원 bcjoo@seoul.co.kr
  • [18일 TV 하이라이트]

    ●인간극장(KBS1 오전 7시 50분) 19살 아들이 아빠가 됐다. ‘빛’이라는 이름처럼 빨라도 너무 빠른 아들 한빛 덕분에 46세에 할아버지가 된 한택주씨. 빛군의 ‘과속 스캔들’이 자꾸만 택주씨의 늦둥이 스캔들로 오해받곤 하는데…. ‘인간극장’에서는 아버지 택주씨와 아들 빛군의 가슴 뜨겁고 찡한 한 편의 드라마 같은 이야기가 펼쳐진다. ●1대 100(KBS2 밤 8시 50분) 걸그룹 티아라의 은정, 최고의 예능 전도사 돌아온 붐이 각각 1인에 도전한다. ‘연예인 퀴즈 군단’ ‘24시간 KBS 인터넷 뉴스 아나운서’, 음식이 세상을 바꾼다의 ‘녹색식생활팀’, 수능 만점자 ‘공부의 신’, ‘경희대 한의사 레지던트’, 남자의 자격 ‘청춘 합창단’, 그리고 67인의 예심 통과자들이 불꽃 튀는 승부를 펼친다 . ●계백(MBC 밤 9시 55분) 춘추는 은고와 연태연을 만나 당에 왕자를 보내는 일을 빌미로 이간질을 한다. 사신을 영접하는 연회에서 태가 계백(이서진)을 칭찬하는 것을 들은 의자는 계백에 대한 미움이 한계에 이른다. 한편 연회 사건을 빌미로 의자가 태를 당으로 보내지 않을까 염려한 연태연은 춘추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은고는 의자에게 이 사실을 고한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SBS 오후 6시 30분) ‘채원아, 집에 가자.’ 이번엔 무단가출 민폐보이가 떴다. 집보다 밖을 더 좋아하는 6살 채원이는 놀이터, 남의 집, 동네 어린이집까지 온 동네를 활보하며 무전취식을 밥 먹듯 하는 소문난 민폐 아이다. 그뿐만 아니다. 물건 뺏기는 기본, 자기 뜻대로 안 되면 무조건 욕하고, 때리는 독불장군이라는데…. ●하나뿐인 지구(EBS 밤 11시 20분) 표범장지뱀은 모래를 파고드는 습성 때문에 국내 태안 사구에 가장 많이 서식하고 있다. 그런데 이곳에도 위기가 왔다. 2007년 태안 석유유출 사고를 비롯해 개발이라는 미명 아래 이어지는 서식지의 파괴로 표범장지뱀은 갈 곳을 잃어 가고 있다. ‘하나뿐인 지구’에서는 표범장지뱀의 생태와 공존을 위한 노력들을 담아 본다. ●멜로다큐 가족(OBS 밤 11시 10분) 예진이는 하루 종일 트로트만 부른다. 어디에서 트로트 가요제가 열렸다 하면 달려간다. 하지만 입상은 꽝. 일찌감치 트로트 가수로 데뷔하려고 기획사에 보낸 데모 테이프만 해도 수십 장이다. 그러나 모두 묵묵부답이다. 트로트 가수가 되겠다는 신념 하나로 오늘도 열심히 꺾기를 연습하는 예진이를 만나 본다.
  • [씨줄날줄] 생부(生父)의 후회/주병철 논설위원

    정(情) 가운데 혈육의 정보다 끈끈한 게 없다고 한다. 부모와 자식 간의 정이야 오죽할까.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게 부모의 자식사랑이란다. 미국의 딕 호이트와 던 예거의 감동 실화 ‘나는 아버지다’라는 책이 그렇다. 장애를 가졌지만 “달리고 싶다.”며 자신을 포기하지 않은 아들과 그런 아들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헌신하는 아버지의 감동적인 얘기다. 그들은 서로에게 이런 말을 한다.“아버지가 없었다면 할 수 없었을 거예요.” “네가 없었다면 아버지는 하지도 않았다.” 단 한번도 본 적이 없는 아버지를 찾아 멕시코에서 뉴욕으로 밀입국한 10대 소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아버지’(2007년)도 눈물 없이 볼 수 없다. 김현승 시인의 시 ‘아버지의 마음’은 자식을 향한 아버지의 다짐과 애틋함이 곳곳에 묻어난다. ‘바쁜 사람들도, 굳센 사람들도, 바람과 같던 사람들도, 집에 돌아오면 아버지가 된다/어린 것들을 위하여 난로에 불을 피우고/그네에 작은 못을 박는 아버지가 된다/세상이 시끄러우면, 줄에 앉은 참새의 마음으로, 아버지는 어린 것들의 앞날을 생각한다.’ 정이 뭔지, 살다 보면 정 때문에 회한과 후회도 생긴다. 엎지른 물은 다시 담을 수 없다는 고사가 여기에 딱 맞다. 주(周)나라 문왕(文王)의 스승이 되고 나중에 제(齊)나라의 시조가 된 태공망 여상(太公望 呂尙)은 젊었을 때 유달리 가난뱅이였다.독서삼매의 나날만 보냈는데 이를 참다 못한 부인 마(馬)씨가 친정으로 돌아가 버렸다. 이후 여상이 출세하자 마씨가 다시 찾아왔다. 그러자 여상이 ‘그릇의 물을 엎질러 놓고 저 물을 다시 그릇에 주워담아 보시오.’라고 했다. 여상은 부부지간에도 한번 금이 가면 되돌리기가 어렵다며 마씨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애플 최고경영자(CEO)에서 물러난 스티브 잡스의 생부(生父)인 압둘파타 존 잔달리(80)가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50여년 전 아들을 입양 보낸 것을 후회한다.”면서 “더 늦기 전에 잡스가 내게 연락해 커피 한잔이라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죽음을 앞두고 있을지라도 내가 먼저 전화를 걸어 그와 통화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 ”고 전했다. 뉴욕포스트는 부전자전(父傳子傳)이라고 했다. 아들 잡스처럼 아버지도 여든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은퇴를 유예한 ‘일 중독자’다. 게다가 아버지가 보낸 이메일에 잡스가 묵묵부답이라니 자존심도 꼭 닮은 것 같다. 얼마 전 혼혈 가수 인순이는 “아버지는 내게 용서이자 치유”라고 했다. 잡스의 치사랑을 보고싶다. 주병철 논설위원 bcjoo@seoul.co.kr
  • 오세훈-곽노현 무상급식 주민투표 앞두고 정면 충돌

    오세훈-곽노현 무상급식 주민투표 앞두고 정면 충돌

     24일 실시되는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와 관련, 오세훈 서울시장이 시장직을 걸 가능성을 거듭 피력하고, 이에 맞서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주민투표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이를 수용하기 힘들다는 뜻을 분명히 하면서 양측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오 시장은 11일 무상급식 주민투표 직전에 시장직 진퇴 등 거취를 표명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본인의 거취에 대해 여론의 궁금증이 더해지고 있는 만큼 투표에 즈음한 시점에 입장을 밝혀야 할 것 같다.”고 말하고 “묵묵부답으로 넘어갈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서울시장직을 건다면 투표율이 5% 정도 높아질 수 있다는 예측이 있어 유혹을 느낀다.”면서 “다만 이번이 주민이 발의한 첫 주민투표인데 내가 직을 걸면 앞으로 주민투표를 하는 지방자치단체장은 직을 걸어야 하는 바람직하지 않은 선례를 만들 수 있다.”고 숙고 끝에 결단할 것임을 시사했다.  반면 곽 교육감은 이날 종로구 송월길 서울시교육청 집무실에서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24일로 예정된 무상급식 관련 주민투표에는 서울시교육청의 안은 포함돼 있지 않다.”며 주민투표 결과 오 시장 측이 주장하는 ‘단계적 무상급식안’이 승리하더라도 이를 수용하지 않을 뜻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2014년까지 단계적으로 중등 무상급식을 확대하는 것이 교육청의 방침인데, 이런 내용은 투표문구에 없다.”면서 “주민투표에서 서울시의 ‘하위 50% 무상급식안’이 아닌 ‘2012년부터 초중등 무상교육 전면실시안’이 채택되더라도 재정여건 등으로 인해 시행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곽 교육감은 특히 이번 주민투표가 ‘예산에 대한 내용을 주민투표에 붙일 수 없다’‘무상급식은 교육감의 사무다’‘현재 재판이 진행중인 사항은 주민투표에 붙일 수 없다’ 등 최소한 3가지 조항에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서울시의회 민주당측이 서울행정법원에 제기한 무상급식 주민투표 집행정지 신청이 16일 결론난다.”면서 “위법임이 분명한 만큼 집행정지가 받아들여져 실제 주민투표는 진행되지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편 오 시장과 곽 교육감은 12일 TV토론을 갖고 본격적인 무상급식 정책 공방에 나선다.    전광삼 박건형 김효섭기자 kitsch@seoul.co.kr
  • 2억명 ‘웨이보 혁명’ 中대륙을 개조한다

    2억명 ‘웨이보 혁명’ 中대륙을 개조한다

    중국에 ‘웨이보(微博) 혁명’이 몰아치고 있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의 가입자가 폭증하면서 웨이보 자체가 거대한 유기체로 변해 사회를 움직이는 주체로 등장했다. 관영 매체들은 공직자들을 상대로 ‘웨이보 시대’의 도래를 전하면서 ‘웨이보 화법’을 배우라고 독려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말 6311만명에 불과했던 웨이보 가입자는 6월 말 현재 1억 9477만명으로 반년 동안 무려 208% 폭증했다. 이런 성장세라면 지금쯤 2억명을 넘어섰을 것으로 추정된다. 2009년 8월 중국 최대 인터넷포털인 신랑왕(新浪網)이 ‘신랑웨이보’ 시험판을 개설했을 당시 누구도 이런 성장세를 예측하지 못했다. 같은 해 말 웨이보 가입자는 겨우 800만명에 그쳤다. 24시간 뉴스채널 CNN이 1991년 걸프전쟁 생중계로 진가를 인정받은 것과 마찬가지로 웨이보는 고속철도 추돌 참사에서 그 위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신랑웨이보에만 2일 현재까지 1031만개의 추돌 사고 관련 단문이 쏟아졌다. 사고 발생 4분 후 열차 승객 위안샤오옌이 올린 ‘참상1보’는 순식간에 전파돼 구조작업을 이끌었다. 열차에 깔린 승객이 사고 발생 14분 후 구조 요청을 한 웨이보 글은 10만명에게 전파됐고, 2시간 후 그는 무사히 구조될 수 있었다. 당국을 향한 분노의 목소리도 쏟아졌다. 철도부가 낱낱이 해부됐다. 서둘러 구조 작업 종결을 선언했다가 웨이보에 쏟아지는 의혹들을 해명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정부 비판에 소극적이던 정규 매체들도 이번에는 반기를 들었다. 웨이보의 힘이 컸다. 일부 기자는 당국의 지시로 삭제된 기사를 웨이보에 올리는 ‘모반’도 꾀했다. 중국 내에서 웨이보는 정규 언론이 다룰 수 없는 정보의 유통 통로 역할도 하고 있다. 지난 1일 웨이보에는 신형 핵 잠수함의 방사능 누출 사고 의혹 글이 폭발했다. 당국은 아직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지난 6월에는 보하이만 해상 유전의 기름 유출 소식을 맨 처음 전했다. 묵묵부답이던 당국은 언론의 취재가 시작되자 한달 만에 사실을 시인할 수밖에 없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2일 “웨이보에는 주석단(지도자들의 자리)이 없고, 개개인이 모두 마이크를 들고 있다.”면서 “공직자들은 평등한 대화, 솔직한 대화라는 웨이보 시대의 어법을 배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마음을 나누고 성실하고 솔직하게 만나야만 (웨이보 이용자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웨이보 시대를 맞아 고위 공직자들과 정부 기관들이 앞다퉈 웨이보 계정을 개설해 대응하고 있지만 진정한 소통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유명 여배우인 야오천(姚晨)의 팔로어는 1000만명에 육박한다. 구글중국법인 사장을 지낸 리카이푸(李開復) 창신공장 회장의 팔로어는 600만명이다. 이들이 올리는 ‘140자’ 단문에 중국이 들썩인다. 하지만 웨이보에서는 당국의 검열이라는 치명적 약점이 존재한다. 최고 지도자 폄훼나 체제 위협 등 당국의 입맛에 맞지 않는 글은 철저히 차단된다. 웨이보에서는 지금도 네티즌들과 당국의 숨바꼭질이 계속되고 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與 무상급식 33.3%의 정치학

    與 무상급식 33.3%의 정치학

    오세훈 서울시장이 주도하는 전면 무상급식 반대 주민투표가 다음 달 24일로 예정된 가운데 한나라당 각 세력들이 복잡한 셈법에 빠졌다. 주민투표 결과를 전망하기에 앞서 투표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주민투표법상 투표율이 33.3%에 미치지 못하면 투표함을 열 수 없고, 전면 무상급식은 예정대로 시행되기 때문이다. ●278만여명 투표해야 충족 투표율은 특히 오 시장에게 중요하다. 33.3%에 미달하면 당장 200억원 가까운 투표비용만 날렸다는 비난에 직면할 수밖에 없게 된다. 여름 휴가철에 실시되기 때문에 투표율 달성이 낙관적인 것도 아니다. 서울시 전체 유권자가 836만여명이니 이 가운데 3분의1인 278만 6000여명이 투표장에 나와야 한다. 지난해 6·2 지방선거에서 오 시장을 선택한 유권자는 208만여명이다. 이들이 모두 투표를 한다고 가정해도 70만여명이 부족하다. 이 같은 악조건을 딛고 투표율이 33.3% 이상이 되고, 과반이 찬성한다면 오 시장은 승리의 성과물을 독차지할 수 있다. 투표율이 미달되면 한나라당도 적지 않은 타격을 받게 된다. 당장 내년 총선 전망이 더 어두워지고, 야당의 공세는 강화될 게 뻔하다. 서울지역 한 의원은 “총선을 이끌어야 하는 홍준표 대표가 정치적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미우나 고우나 오 시장을 지원하는 ‘구원투수’ 역할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친박계는 주민투표 자체가 탐탁지 않다. 박근혜 전 대표의 잠재적 경쟁자인 오 시장의 정치적 승부수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특히 투표에서 승리하더라도 웃을 수만은 없는 입장이다. 오 시장이 단박에 ‘박근혜 대항마’로 떠오를 수 있다는 점이 부담스럽다. 친박계 구상찬 의원은 지난 11일 서울시당 운영위원회에서 오 시장에게 “주민투표가 사심으로 비쳐질 수 있다. 대선에 출마하지 않는다는 의사 표시를 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오 시장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이런 정황 때문에 친박계에는 투표율 미달이 ‘출구 전략’이 될 수 있다. 당 관계자는 “투표율 미달이 (친박계가) 오 시장을 견제하는 동시에 민주당에 정책 주도권을 넘겨주지 않아도 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토로했다.박 전 대표도 거리를 두는 모양새다. 박 전 대표는 지난 19일 무상급식에 대해 “각 지자체마다 사정과 형편이 다르기 때문에 거기에 따라 하는 게 맞다.”고 밝혔으나, 주민투표에 대해서는 “제가 말할 입장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휴가철 실시… 투표율 안갯속 반면 나경원·원희룡 최고위원은 오 시장의 든든한 후원자가 되고 있다. 오 시장이 승리해야 정치적 운신의 폭을 넓힐 수 있고, 차기 서울시장을 노리는 나·원 최고위원에게도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오 시장이 투표에서 승리해 대권 경쟁에 뛰어들 경우 이미 내년 대선까지 모든 선거에서 불출마를 선언한 원 최고위원보다는 나 최고위원이 최대 수혜자가 될 것으로 점쳐진다. 나 최고위원이 지난 7·4 전당대회 과정에서 보여준 대중적 인기도 무시할 수 없다. 나 최고위원의 대척점에는 남경필 최고위원이 서 있다. 남 최고위원은 주민투표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만큼 투표에서 오 시장의 손을 들어주는 결과가 나오면 정치적 위상에 일정 부분 금이 갈 것으로 보인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이마트-트레인코리아, 보상은 뒷전… 책임공방 급급

    이마트-트레인코리아, 보상은 뒷전… 책임공방 급급

    “이마트와 트레인코리아 둘 중 어디에 책임이 있든, 책임 소재를 가리는 것은 두 회사가 알아서 할 일입니다. 우리는 어느 쪽에서든 하루빨리 협상 테이블을 만들어 보상 논의를 진행해주기를 바랄 뿐입니다.” 지난 2일 발생한 이마트 탄현점 지하 1층 기계실에서 발생한 사고로 숨진 황승원(22·서울시립대 1년 휴학)씨의 친척 정모(56)씨는 수화기 너머로 긴 한숨을 내쉬었다. 사고가 발생한 지 열흘이 지났지만 아직 사망자에 대한 보상 논의가 진행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기계실 발주처인 이마트와 원청업체인 트레인코리아는 서로 책임을 떠넘기기에 급급해, 유족들에게 성의 있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하루빨리 사망자에 대한 보상 논의가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유족들은 그저 속이 타들어갈 뿐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사망자에 대해 안타까움을 느끼고 있으며, 유족들을 지원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면서도 “기본적으로는 트레인코리아에 보상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냉방을 위한 발전기 수리 등의 책임이 있는 트레인코리아의 잘못으로 이번 사고가 발생했다는 주장이다. 반면 트레인코리아 측은 미국 본사의 입장을 기다리는 한편, 자사 직원의 사망과 관련해 이마트 측에 일정 부분의 보상책임을 넘기려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급기야 이마트는 법무법인 광장에, 트레인코리아는 법무법인 김&장에 사건을 맡겨 법정 다툼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12일 확인됐다. 이마트와 트레인코리아의 다툼에 유족들은 지쳐 가고 있다. 두 업체 간의 책임 공방보다 유족들에 대한 사과와 보상이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한 유족은 “두 업체 사이에서 책임 공방이 벌어지고 있지만 우리는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릴 여력이 없다.”고 토로했다. 이마트는 경찰 조사 결과를 기다린 뒤 보상을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경찰 조사 결과 이마트 측에도 책임이 있다면, 그에 합당한 책임을 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사고를 담당하고 있는 일산경찰서 측은 사고 원인이 규명되기까지 최소 1개월 이상 소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때문에 유족들은 건물의 소유주인 이마트가 하루빨리 책임 있는 사과와 보상을 해줄 것을 원하고 있다. 그러나 이마트는 여전히 묵묵부답이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8일 TV 하이라이트]

    ●무엇이든 물어보세요(KBS1 오전 10시) 홈쇼핑은 소비자들의 귀를 솔깃하게 하는 광고 효과로 연간 매출액 8000억원에 이른다. 그러나 환불이나 교환을 하고자 했지만 거절을 당하거나, 묵묵부답인 경우가 많다. 홈쇼핑 과대광고로 인한 사기 등 피해 구제를 요청하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다. 이처럼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홈쇼핑 피해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함께 알아본다. ●휴먼 서바이벌 도전자(KBS2 밤 11시 5분) 블루팀과 레드팀은 하와이에 도착한 첫날부터 양 팀으로 나뉘어 대결을 펼쳤다. 시간이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양 팀의 암투와 음모가 서서히 수면 위로 떠오르기 시작한다. 체력에서만큼은 자신만만해했던 블루팀이었다. 그러나 전략 실패로 인해 1, 2회 연속 두 명의 팀원을 잃고 말았는데. ●MBC 스페셜(MBC 밤 11시 5분) 가수 임재범은 1991년 ‘이밤이 지나면’으로 솔로 데뷔 후 발라드와 솔, 알앤드비 등 다양한 음악으로 이름을 알렸다. 사실 그는 1980년대의 전설적인 헤비메탈 그룹 ‘시나위’의 1대 보컬리스트 출신이다. ‘나는 뼛속부터 로커’라는 말로 운을 뗀 후 시나위·부활·백두산 등 전설적인 록그룹들이 활약하던 80년대의 기억들을 소상하게 풀어 놓았다. ●농비어천가(SBS 밤 6시 30분) 자나 깨나 농사밖에 모르던 경기 양평군의 청년들이 떴다. 농기구를 챙겨 집을 나선 청년들이 산을 오른다. 이유는 바로 백야초 때문인데. 매년 백야초를 만든다는 노인회 총무 댁을 찾아가 백야초 구경부터 하는 청년들. 항아리를 열자마자 퍼지는 백야초의 향에 감동 먹은 청년들은 영양만점의 백야초를 만들겠다며 의지를 불태우기 시작한다. ●명의(EBS 밤 10시 40분) 다리를 자주 접질리는 30대 환자가 있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다른 사람보다 자주 발목을 접질렸다. 그런데 2년 전 계단에서 크게 발목을 접질린 후 한 달에 한두 번씩은 습관적으로 발목을 다치게 됐다. 오랜 시간 접질림이 반복되면서 그의 인대는 이미 손쓸 수 없을 만큼 손상됐다. 그에게서 정상적인 인대 조직은 찾아 볼 수 없게 됐는데…. ●전기현의 씨네뮤직(OBS 밤 11시) 라디오를 통해 월드뮤직 팝 칼럼니스트로 널리 알려진 전기현. 그가 처음으로 TV 방송 진행을 맡는다. ‘전기현의 씨네뮤직’은 영화음악 전문 프로그램으로 주류 팝음악의 상업성과 획일성을 배제했다. 세계 각지의 문화적 지평을 간직하고 있는 영화와 음악의 다양성과 희소성을 마니아적인 감성으로 시청자에게 전달하고자 한다.
  • [WHO&WHAT] 인류 역사를 바꾼 ‘억세게 운 좋은 사내들’ 서바이벌 현장… 승자는?

    [WHO&WHAT] 인류 역사를 바꾼 ‘억세게 운 좋은 사내들’ 서바이벌 현장… 승자는?

    “당신이 상상하는 최고의 행운은 무엇입니까?” 이 질문을 사람들에게 던지면 상당수가 ‘로또 당첨’을 얘기할 것이다. 1등 대박을 꿈꾸며 그렸던 수많은 ‘불가능’이 실제 눈앞에서 현실화하는 것. 그걸 보는 기분은 정말이지 어떤 것일까. 여기 로또보다 더 기막힌 행운의 주인공들이 있다. 무슨 일을 하려고 해도 불운이 겹치는 ‘머피의 법칙’에 가장 어울리지 않는 사람들이다. 이들이 경험한 우연과 행운은 ‘돈’뿐 아니라 역사에 이름을 남기는 ‘명예’까지 함께 가져다 주었다. 그러나 역사는 이들을 행운아로 기록하지 않는다. 인류 역사를 바꾼 ‘위대한 발명가’ 또는 ‘과학자’, ‘고고학자’로만 기억할 뿐이다. 이번 주 서울신문 가상 인터뷰 ‘후 앤드 왓’(Who&What)은 인류 역사상 최고의 행운아를 뽑는 오디션을 개최했다. 심사위원은 샐리 앨브라이트가 맡았다. 어떤 상황에서도 자기에게는 유리한 일만 생긴다고 자신하는 그녀, 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의 주인공(멕 라이언 분)이자 ‘샐리의 법칙’을 탄생시킨 룰세터다.  무대에 오른 참가자들은 자기들이 경험한, 그러면서 그들 스스로 믿기 힘들었던 행운에 대해 털어놓기 시작했다. ‘세렌디피티’(우연한 행운)의 대명사가 된 그들의 얘기와 ‘아메리칸 아이돌’의 사이먼 코엘이나 ‘위대한 탄생’의 방시혁에 버금가는 샐리의 독설이 이어졌다. 샐리 : 무려 22년 만에(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는 1989년에 개봉), 그것도 이렇게 화려한 무대에 심사위원으로 초대돼 정말 영광입니다. 도대체 어떤 행운을 경험한 분들이 등장하실지 벌써부터 기대가 되는데요, 첫번째 참가자 모시겠습니다.  (객석의 우레와 같은 박수소리) 샐리 : 으악! 할아버지. 이렇게 발가벗고 나오시면 어떡해요. 아르키메데스 : 허허. 설정이 좀 과했나. 나름대로 그 시절 분위기를 살려본 건데…. 난 인류 최초의 스트리킹 기록 보유자. 아니 물리학자이자 수학자이자 화학자이자… 뭐 암튼 과학자이자 철학가인 아르키메데스라고 하네만. ‘유레카’(Eureka)라는 신조어도 내가 만들었는데. 샐리 : 아. 역사책인지 과학책인지 들은 것 같긴 하네요. 근데 설마 스트리킹이 할아버지의 행운은 아니겠죠? 아르키메데스 : 뭐, 다들 아는 얘기라고 생각해서 스트리킹을 콘셉트로 잡아봤는데 아가씨 좀 무식한 거 아닌가. 실망인걸. 입 아픈 얘기를 또 하자면, 난 기원전 3세기 시라큐스의 목욕탕에서 인류사를 바꿀 발견을 했지. 친구이자 친척인 히에로 왕이 순금 왕관을 만들도록 세공사한테 시켰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딴 걸 섞었을 것 같았단 말이지. 그래서 나한테 그걸 조사해 달라고 하는데, 무게가 같으니까 알아낼 방법이 없었거든. 나라고 별 수 있나. 머리만 싸매고 있다가 목욕탕에 갔는데, 욕조에 몸을 담그는 만큼 물이 넘치는 걸 발견했지. 그 순간 난 벌거벗은 채로 미친 듯이 집으로 뛰어가면서 ‘유레카’를 외쳤지. 어라. 그게 무슨 발견인지 이해를 못하는 것 같은데. 금, 은, 동은 밀도가 다 다르잖아? 그럼 같은 무게가 됐을 경우에 부피가 달라지거든. 결국 금에 다른 걸 섞으면 무게가 같아도 넘치는 물의 부피는 달라지지. 이게 바로 ‘아르키메데스의 법칙’이라고 불리는 위대한 인류의 성과야. 샐리 : 아. 말씀하시는 동안 뒷조사를 좀 했는데요. 이 오디션의 가장 큰 평가요소가 ‘행운’과 ‘우연’인 건 알고 계시죠? 그런데 할아버지는 모래 위에 기하학 문제를 풀다가 로마 병사가 그걸 밟았다고 화내다가 세상을 뜨셨다면서요? 죄송하지만, ‘가장 어이없는 죽음’ 오디션에 나가시면 더 좋은 성적을 받을 것 같네요. 다음 참가자 나오세요. 단체 참가자군요. 양취위안 : 저희는 중국 시안(西安)에서 온 농부들입니다. 이름은 양씨인데, 별로 중요한 건 아니고. 음…. 샐리 : 오디션 무대가 낯설다는 건 이해합니다. 그래도 뒷 참가자들을 위해서 좀 더 간략하고, 빠르게 설명을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양취위안 : 예. 1974년의 일인데요, 우리는 시안의 리산(驪山)에서 우물을 파고 있었습니다. 아주 가뭄이 심한 해였거든요. 알다시피 농사꾼이 제일 무서운 게 가뭄이잖아요. 그래서 수도 베이징(北京)에서 관리까지 와서 우리더러 우물을 파라고 막노동을 시키고 있었어요. 밑으로 4m쯤까지 바닥을 팠는데 갑자기 흙으로 만든 사람이 나오더라고요. 솔직히 벌 받을까봐 무서워서 도망치려고 했는데, 감독관이 계속 파라 그래서 파다보니 사람이 자꾸 나오고 길도 나오고 그랬죠. 샐리 : 그게 뭐였죠? 양취위안 : 그게 진시황제의 병마용이었어요. 한 2000년쯤 됐다고 하대요. 아직도 다 못 팠어요. 어림짐작으로 넓이가 55㎢쯤 된다더라고요. 샐리 : (짝짝짝) 참 대단한 발견들을 하셨습니다. 그래서 돈은 좀 버셨나요? 양취위안 : 아뇨. 우리나라가 공산주의 국가이다보니 별다른 보상은 받지 못했어요. 다시 농부로 돌아갔죠. 다만 시안이 관광지로 각광받으면서 후손들이 지금은 덕을 좀 보고 있어요. 샐리 : 아, 안타깝습니다. 돈과 명예를 얻고 끝이 좋아야한다는 오디션의 취지에는 적합하지 않네요. 그리고 사실 고고학적인 발견에서 ‘농부’나 ‘우물파기’는 너무 식상한 감이 있습니다. 이탈리아 폼페이 유적도 농부가 우물을 파다가 나왔고, 성경해석의 열쇠였던 ‘사해(死海)문서’도 양치기 소년들이 동굴찾기를 하다 발견했거든요. 조심해서 돌아가시길 바랍니다. 다음 참가자는… 커플, 아니 파트너시군요. 아르노 펜지어스 : 안녕하세요. 전 아르노 펜지어스이고 이 친구는 로버트 윌슨입니다. 저희는 과학자이긴 한데, 사실 하는 일은 거의 안테나 개발자에 가까웠죠. 통신위성을 쏘고 나면 거기에서 나오는 전파를 잡는 전파 안테나를 만들었거든요. 1964년에 미국 뉴저지의 벨연구소에 있을 때 자꾸 잡음이 잡히더라구요. 그래서 안테나 위에 비둘기도 쫓아내고, 새똥도 치우고 별짓을 다했는데도 해결이 안 됐어요. 둘이서 계속 머리를 맞댄 끝에 그게 뭔지 알아냈습니다. 샐리 : 뭐였는데요? 펜지어스 : 그게 바로 150억년 전에 우주대폭발 ‘빅뱅’의 흔적인 우주배경복사였습니다. 안테나를 고치다가 우주 탄생의 증거를 찾은 거죠. 그 덕에 노벨상도 받았습니다. 한마디로 인생이 활짝 핀 거죠. 그 일이 없었으면 아직까지 어느 동네에서 안테나나 만들고 있었을 텐데 말이죠. 샐리 : 흥미롭긴 한데, 개념이 너무 어려워서 솔직히 마음에 와 닿지는 않네요. 거기다 빅뱅은 아직도 우리가 모르는 게 너무 많잖아요. 오늘 참가자 중 유일하게 두 분만 생존해 계신 분들이니, 다음 기회에 다시 오시면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습니다. 다음 분 나오세요. 알프레드 노벨 : 난 앞에 나온 친구들이 받은 그 상을 만든 사람이오. 그 상 받는 게 평생의 소원인 사람들이 전 세계에 몇 억명은 될 걸. 샐리 : 아. 폭탄 제조의 1인자시군요. 근데 ‘우연’이나 ‘행운’과 어떤 관계가. 노벨 : 먼저 1800년대 중반에 제일 많이 연구됐던 폭탄이 니트로글리세린이었다는 사실부터 말해야겠군. 근데 이게 너무 불안정해서 활용이 쉽지 않았지. 맨날 터지고 사고 나고. 한번은 내 공장이 폭발하면서 동생도 죽고, 그 충격으로 아버지도 돌아가셨어. 그래서 난 결심했지. 원활한 철도공사를 위해 더 안전하고 강력한 폭탄을 만들겠다고. 그러던 중에 실험실에서 유리조각에 손가락을 베였고, 당시 치료약으로 쓰이던 콜로디온을 발랐어. 근데 그 끈적끈적한 콜로디온을 활용하면 폭약 제조가 좀 쉬워질 것 같다는 생각이 퍼뜩 들더라고. 그 결과 ‘폭발성 젤라틴’을 만들어냈지. 또 니트로글리세린 용기가 부식돼 새어나와 흙에 스며든 것을 보고는 다이너마이트를 만들었지. 샐리 : 둘 다 우연이자 행운이다, 이 얘기이신 것 같은데요. 살아계실 땐 항상 발명품들이 ‘우연’이라는 것을 부인하셨죠? 오디션 욕심은 알겠지만, 좀 모순이네요. 노벨상을 만들어서 인류 발전에 이바지하신 점은 참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그런데 평생 고독하게 사셨고 수학자를 싫어해서 노벨상에 수학을 빼셨다는 얘기도 있던데. 노벨 : (묵묵부답) 샐리 : 암튼 만나봬서 영광이었습니다. 다음 분 나오시죠. 찰스 굿이어 : 전 미국의 발명가이자 사업가인 굿이어입니다. 저 때만 해도 고무는 계륵이었어요. 매력적인 재료이기는 한데 모양 변형이 쉽지 않았고 온도가 높아지면 굳어버리거나 부서져 버렸죠. 전 평생 이 일에 매달리면서 여러가지 물질을 섞어봤어요. 그러다가. 샐리 : 잠깐만요, 굿이어씨. 혹시 어디에 실수로 뭘 떨어뜨렸는데 그게 고무를 유용하게 만들어줬다. 뭐 그런 류의 얘기는 아니겠죠? 그러면 좀 전에 노벨씨 얘기와 너무 비슷해서 실망할 것 같은데요. 굿이어 : 그… 그게, 실은 유황을 실수로 고무랑 섞었는데, 녹지 않는 성질을 발견해서. 샐리 : 아. 됐습니다. 별로 창의적인 얘기는 아니군요. 여기까지만 듣겠습니다. (들어가는 굿이어 뒤에 대고) 근데 방금 그 굿이어씨 이름이 ‘굿이어 타이어’의 굿이어랑 같은 건가요? 흠~ 자 그럼 마지막 참가자 나오세요. 요한 볼프강 폰 괴테 : 왜 내가 여기 나왔는지 잘 모르겠데. 난 평생 철저한 철학 속에서 살아왔다고 자부하는데, 이런 내가 우연을 논하는 자리에 서다니 영문을 알 수 없군. 샐리 : 아. 특별초대 손님 괴테님이시군요. 물론 파우스트 같은 문학적 성과나 철학적 성과를 우연이나 행운으로 폄훼하려는 의도는 아닙니다. 저희가 오늘 모신 것은 비교해부학의 선구자로서인데요. 괴테 : 아. 그거? 그렇지, 거기엔 좀 우연이 있지. 난 포유류와 사람이 같은 계보라는 증거를 찾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 과학자이기도 했거든. 당시 학자들은 포유류 위턱의 앞부분에 있는 ‘간악골’이 사람에겐 없다는 이유로 포유류와 사람이 다르다고 주장했어. 그런데 내가 베니스의 한 공동묘지에서 태아의 유골을 보고, 사람의 간악골은 자라면서 점차 유착이 돼서 사라진다는 것을 처음으로 밝혀냈지. 뭐 내가 직접 해부를 하지 않고도 찾아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인류에겐 큰 축복이자 행운이지. 샐리 : 잠깐만요. 그 공동묘지에서 간악골을 찾아낸 게 사실은 괴테 당신이 아니라 하인이고, 당신은 그 공을 빼았았다는 얘기가 있던데요. 전후 사정을 설명하기가 애매하니까, ‘우연’으로 포장한 거 아닌가요? 괴테 : 아니 아니, 그럴 리가 있나. 다 나를 음해하는 주변 사람들과 말 옮기기 좋아하는 후세인들이 만들어낸 얘기라고. 난 불쾌해서 더 이상 이 자리에 못 있겠구만. 들어가겠네. 샐리 : 자~ 그럼 오늘 오디션을 정리하도록 하죠. 시대와 분야에 상관없이 내로라하는 사람들을 한 자리에 모아봤지만, 그 누구도 온전한 ‘행운’과 ‘우연’만으로 역사를 바꿀 수는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깨닫게 됐네요. 특히 많은 사람들이 우연이라고 믿고 있는 것이 실제로는 그들의 노력에 의한 필연적 산물이라는 것도 확인됐습니다. 우승자는 없다고 해야겠죠?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참고문헌 우연과 행운의 과학적 발견 이야기(로이스톤 로버츠·안병태/도서出판국제) 역사를 다시 쓴 10가지 발견(패트릭 헌트·김형근/오늘의책) 우연한 발견을 위대한 발명으로(최달수/김영사) 우연의 법칙(슈테판 클라인·유영미/웅진지식하우스) 세계사를 바꾼 위대한 발명들(헬레인 베커·하정임/다른) 세계사를 뒤흔든 16가지 발견(구드룬 슈리·김미선/다산초당) 서울신문은 매주 1회 독특한 포맷의 가상 인터뷰 [WHO&WHAT(후 앤드 왓)]을 1개면에 걸쳐 연재하고 있습니다. 일반 신문기사로는 다루기 힘든 동서고금의 지식과 역사의 정수들을 만남 또는 대담의 형식을 통해 알기 쉽고 재미있게 소개하는 지면입니다. 청소년, 어른 모두에게 즐겁고 색다른 지식의 장이 될 것으로 자부합니다. 특히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는 훌륭한 논술교재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WHO&WHAT] “퀴즈쇼서 인간에 완승한 슈퍼컴 왓슨(Watson)을 만나다” [WHO&WHAT] 무덤에서 불러낸 독재자 4인의 가상만찬 ‘재스민 혁명’을 논하다 [WHO&WHAT] 천재소년 송유근, ‘우주비행 성공 50주년’ 맞아 유리 가가린을 만나다 [WHO&WHAT] ‘슈퍼히어로’ 스파이더맨, 정신과 전문의 김상준 원장과 상담하다 [WHO&WHAT] 지구수비대 지원한 인간형 로봇 ‘마루’ “아톰·태권V처럼 지구 지켜서…” [WHO&WHAT] ‘최악’ 통념 B형 男기자, 혈액형의 아버지 ‘란트슈타이너’에 따지다 [WHO&WHAT] ‘전 세계 여성의 로망’ 버킨백을 만나다 [WHO&WHAT] 선택 따라 전혀 다른 결과…”이렇게 검색하면 진리가 밝혀질까?” [WHO&WHAT] “남느냐, 떠나느냐” 희곡으로 본 어느 서재 도서들의 열띤 논쟁 [WHO&WHAT] ‘위대한 유산’ 남긴 간송미술관의 전형필, 그리고 우피치미술관의 메디치 [WHO&WHAT] 위대한 예술가 미켈란젤로, 그는 왜 라파엘로를 죽이고 싶었을까 [WHO&WHAT] ‘美우주왕복선은 초대형 폭탄이나 마찬가지’ 물리학자 파인먼의 폭로 [WHO&WHAT] 외규장각 도서 귀환으로 본 약탈문화재의 ‘수구초심(首丘初心)’ [WHO&WHAT] “재능만 주고 사랑은 주지 않던 나쁜 부모들” 유명 인사들의 회상기 [WHO&WHAT] 인류역사를 바꾼 ‘억세게 운 좋은 사내들’ 서바이벌 현장…과연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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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에는 근대문학이 없다”

    “한국에는 근대문학이 없다”

    문학평론가 조영일(38)은 2006년 ‘문예중앙’으로 등단했다. 하지만 6년째 여전히 높은 성벽 바깥에서 씩씩거리기만 하고 있다. 고개를 쳐들고서 호기롭게 고함을 치며 줄곧 화살을 날려 보지만 성 안쪽에서는 그저 외면하고 수성(守城)만 할 뿐이다. 간혹 평론가 황종연, 소설가 김영하 등이 성 밖으로 뛰쳐나와 그와 일합을 겨루기도 했지만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다시 돌아가 문을 꽁꽁 걸어잠갔다. 그래도 조영일은 지치지 않는다. 2008년 시작한 ‘한국문학 비판 3부작’은 ‘가라타니 고진과 한국문학’(2008), ‘한국문학과 그 적들’(2009)에 이어 조만간 ‘한국문학과 세계문학’으로 완결될 예정이다. 문단 권력을 이루고 있는 주류 문예지, 출판사, 문인 등은 그의 신랄하면서도 구체적인 비판 앞에 엉거주춤한 자세를 취할 뿐이다. 맞서 대꾸하기에는 너무도 젊은, 단기필마의 평론가다. 더군다나 비평의 칼끝이 정확히 목울대 언저리를 겨누고 있어 자칫 섣부른 대거리는 치명적이기조차 하다. 그렇다고 마냥 뭉개고 있기에는 그의 비판 작업이 집요하다. 그러니 곤혹스러울 수밖에. “더 이상 창비나 문단 주류 권력 비판에 열을 올리지 않으려고요. 많이 지치기도 했고, 문학에 대한 저의 자세가 바뀐 부분도 있습니다.” 1일 전화 인터뷰에서 조영일은 여전히 바뀌지 않는 문단과 서서히 바뀌어 가는 자신의 모습을 토로했다. 그는 “처음에는 창비(창작과비평)와 백낙청 선생을 존경하는 마음이 컸기 때문에 비판의 칼도 더욱 날카롭게 벼린 측면이 있었다.”면서 “창비 지면을 통해 생산적인 논쟁이 오고갈 수 있기를 바랐는데 묵묵부답과 무시로 일관하는 것을 보고 문단 권력의 실체를 새삼스럽게 확인할 수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3부작 시리즈를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한국 문학과 풍토를 바꾸고자 하는 열정과 애착이 바탕이 됐다.”면서 “지난해 근대문학의 기원과 세계문학과의 관계성을 살펴보며 ‘실체로서 세계문학’이 아닌 ‘이념으로서 세계문학’을 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스스로 절감했다.”고 자신의 변화를 설명했다. 아직 도래하지 않은 문학, 근대문학이 아닌 진짜 문학이 가능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는 얘기다. 하지만 조영일은 자신 또한 이러한 입장 변화가 아직 다듬어지지 않았으며 분명한 실체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그럼에도 그는 “예컨대 시와 소설, 에세이 등을 모두 아우르는 문학이 존재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요즘 젊은 작가들의 다양한 실험, 블로그에서 보이는 참신한 글쓰기 등을 보면 그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본다.”고 ‘새로운 문학’ 실현 가능성을 내비쳤다. 조영일이 ‘3부작 시리즈’ 완결에 앞서 최근 내놓은 문학비평집 ‘세계문학의 구조’(도서출판b 펴냄)에 더욱 주목해야 할 이유다. 지난해 계간지 ‘오늘의 문예비평’에 네 번에 걸쳐 연재한 글을 묶은 책이다. 무엇보다 ‘장편 비평’이라는 형식이 독특하다. 흔히 작가론이나 작품론, 아니면 작가론과 작품론의 총합이 평론집의 전형처럼 자리잡은 속에서 하나의 주제를 틀어쥐고 장문의 비평을 전개하는 점이 이색적이다. 그 내용은 “근대문학은 끝났다.”고 선언해 한국 문단과 평단에도 충격을 던진 가라타니 고진의 ‘근대문학의 종언’(2006) 번역 작업의 연속선상에 있다. ‘근대문학 종언론’의 대표 이론가인 가라타니의 주장에 대한 보론적 성격을 띠고 있기도 하다. 일본 근대문학의 뿌리에 대한 탐구와 함께 세계문학과의 관계성에 대한 연구도 돋보인다. 물론 도발적인 문제 제기도 빠지지 않는다. 그는 최근 한국 출판계와 문단에 주된 흐름으로 자리잡고 있는 세계문학에 대한 논의가 늘 ‘한국문학의 세계화’로 귀결되는 것을 문제 삼는다. 근대문학의 위기를 세계문학과의 교류로 풀겠다는 식의 흐름은 양립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시장주의와 영합하거나 민족문학을 과장하는 식의 세계문학전집 출간 풍토 또한 신랄하게 비판한다. 그리고 “한국에는 근대문학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결론짓는다. 타협이나 포기는커녕 아예 새로운 문학의 길을 만들어 가겠다는 선언에 가깝다. 인터넷에서 지지세력도 적지 않게 만나지만 여전히 외로운 싸움이다. 오랜 시간 문단 내부의 벽에 부닥친 조영일이 문학 대중들에게 직접 호소하는 일성이기도 하다. 정교하게 다듬어지지 않은 이론이기에 집단적으로 고민해야 한다는 필요성도 자인한다. 책 군데군데 삽화와 그림, 사진 등을 넉넉히 쓰고 강연체 문장을 쓴 것은 이러한 그의 변화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나는 백낙청과 신경숙을 부정한다”

    “나는 백낙청과 신경숙을 부정한다”

     문학평론가 조영일(38)은 2006년 ‘문예중앙’으로 등단했다. 하지만 6년째 여전히 높은 성벽 바깥에서 씩씩거리기만 하고 있다. 고개를 쳐들고서 호기롭게 고함을 치며 줄곧 화살을 날려 보지만 성 안쪽에서는 그저 외면하고 수성(守城)만 할 뿐이다. 간혹 평론가 황종연, 소설가 김영하 등이 성 밖으로 뛰쳐나와 그와 일합을 겨루기도 했지만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다시 돌아가 문을 꽁꽁 걸어잠갔다.  그래도 조영일은 지치지 않는다. 2008년 시작한 ‘한국문학 비판 3부작’은 ‘가라타니 고진과 한국문학’(2008), ‘한국문학과 그 적들’(2009)에 이어 조만간 ‘한국문학과 세계문학’으로 완결될 예정이다.  문단 권력을 이루고 있는 주류 문예지, 출판사, 문인 등은 그의 신랄하면서도 구체적인 비판 앞에 엉거주춤한 자세를 취할 뿐이다. 맞서 대꾸하기에는 너무도 젊은, 단기필마의 평론가다. 더군다나 비평의 칼끝이 정확히 목울대 언저리를 겨누고 있어 자칫 섣부른 대거리는 치명적이기조차 하다. 그렇다고 마냥 뭉개고 있기에는 그의 비판 작업이 집요하다. 그러니 곤혹스러울 수밖에.  “더 이상 창비나 문단 주류 권력 비판에 열을 올리지 않으려고요. 많이 지치기도 했고, 문학에 대한 저의 자세가 바뀐 부분도 있습니다.”  1일 전화 인터뷰에서 조영일은 여전히 바뀌지 않는 문단과 서서히 바뀌어 가는 자신의 모습을 토로했다.  그는 “처음에는 창비(창작과비평)와 백낙청 선생을 존경하는 마음이 컸기 때문에 비판의 칼도 더욱 날카롭게 벼린 측면이 있었다.”면서 “창비 지면을 통해 생산적인 논쟁이 오고갈 수 있기를 바랐는데 묵묵부답과 무시로 일관하는 것을 보고 문단 권력의 실체를 새삼스럽게 확인할 수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3부작 시리즈를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한국 문학과 풍토를 바꾸고자 하는 열정과 애착이 바탕이 됐다.”면서 “지난해 근대문학의 기원과 세계문학과의 관계성을 살펴보며 ‘실체로서 세계문학’이 아닌 ‘이념으로서 세계문학’을 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스스로 절감했다.”고 자신의 변화를 설명했다. 아직 도래하지 않은 문학, 근대문학이 아닌 진짜 문학이 가능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는 얘기다.  하지만 조영일은 자신 또한 이러한 입장 변화가 아직 다듬어지지 않았으며 분명한 실체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그럼에도 그는 “예컨대 시와 소설, 에세이 등을 모두 아우르는 문학이 존재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요즘 젊은 작가들의 다양한 실험, 블로그에서 보이는 참신한 글쓰기 등을 보면 그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본다.”고 ‘새로운 문학’ 실현 가능성을 내비쳤다.  조영일이 ‘3부작 시리즈’ 완결에 앞서 최근 내놓은 문학비평집 ‘세계문학의 구조’(도서출판b 펴냄)에 더욱 주목해야 할 이유다. 지난해 계간지 ‘오늘의 문예비평’에 네 번에 걸쳐 연재한 글을 묶은 책이다.  무엇보다 ‘장편 비평’이라는 형식이 독특하다. 흔히 작가론이나 작품론, 아니면 작가론과 작품론의 총합이 평론집의 전형처럼 자리잡은 속에서 하나의 주제를 틀어쥐고 장문의 비평을 전개하는 점이 이색적이다.  그 내용은 “근대문학은 끝났다.”고 선언해 한국 문단과 평단에도 충격을 던진 가라타니 고진의 ‘근대문학의 종언’(2006) 번역 작업의 연속선상에 있다. ‘근대문학 종언론’의 대표 이론가인 가라타니의 주장에 대한 보론적 성격을 띠고 있기도 하다. 일본 근대문학의 뿌리에 대한 탐구와 함께 세계문학과의 관계성에 대한 연구도 돋보인다.  물론 도발적인 문제 제기도 빠지지 않는다. 그는 최근 한국 출판계와 문단에 주된 흐름으로 자리잡고 있는 세계문학에 대한 논의가 늘 ‘한국문학의 세계화’로 귀결되는 것을 문제 삼는다. 근대문학의 위기를 세계문학과의 교류로 풀겠다는 식의 흐름은 양립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시장주의와 영합하거나 민족문학을 과장하는 식의 세계문학전집 출간 풍토 또한 신랄하게 비판한다. 그리고 “한국에는 근대문학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결론짓는다.  타협이나 포기는커녕 아예 새로운 문학의 길을 만들어 가겠다는 선언에 가깝다. 인터넷에서 지지세력도 적지 않게 만나지만 여전히 외로운 싸움이다. 오랜 시간 문단 내부의 벽에 부닥친 조영일이 문학 대중들에게 직접 호소하는 일성이기도 하다. 정교하게 다듬어지지 않은 이론이기에 집단적으로 고민해야 한다는 필요성도 자인한다. 책 군데군데 삽화와 그림, 사진 등을 넉넉히 쓰고 강연체 문장을 쓴 것은 이러한 그의 변화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이재오 “강남 출신 분당주민, 용인수지 가는 통에…”

    이재오 “강남 출신 분당주민, 용인수지 가는 통에…”

    28일 오전 5시 45분 서울 은평구 구산동 주택가. 골목 막다른 집의 남색 대문이 열리더니 서류가방을 손에 든 이재오 특임장관이 걸어 나왔다. 이 장관은 지난해 8월 취임한 이후 매일 같은 시간 집에서 나와 연신내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세종로 정부중앙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40여분 동안 동행한 이 장관의 출근길은 어느 때보다도 무거운 분위기였다. 얼굴에는 트레이드 마크인 ‘함박웃음’보다 쓴웃음이 더 자주 스쳐 갔고, 가라앉은 목소리에서는 전날 재·보궐선거에서의 뼈아픈 패배감이 묻어나는 듯했다. 이 장관은 이번 재·보선 내내 논란의 중심에 서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선거 초반에는 ‘정운찬 분당을 출마설’의 배후로 지목됐다. 막판에는 친이계 모임을 주도해 선거전략을 논의하고, 경남 김해을 지역의 동향을 파악한 특임장관실 직원 수첩이 발견되면서 선거개입 논란에도 휘말렸다. 그런 이 장관에게 “선거 결과가 생각대로 나온 것이냐.”고 어렵게 첫 질문을 던졌다. 대답 대신 한숨만 내쉰 이 장관은 “참, 우리 기초단체장은 어떻게 됐느냐.”고 기자에게 되물었다. 전날 격전지 결과를 주시하느라 다른 지역은 신경 쓸 여유도 없었던 것처럼 보였다. 김해을에서 당선된 한나라당 김태호 후보의 ‘나홀로 선거운동’을 언급하자 “나처럼 선거운동을 한 사람만 됐네.”라고 쓴웃음을 지었다. ‘당색’을 뺀 덕분에 당선될 수 있었던 아이러니를 지적하자 이 장관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특임장관실 수첩과 관련해 김 후보의 당선으로 책임론을 빗겨간 것 아니냐고 물었더니 “나도 이야기가 나온 뒤 출장부를 가져오라고 해서 확인하고 알았는데, 시민사회팀장이 원래 현안이 있는 곳에 가서 민심을 듣고 오는 일을 하는 자리”라면서 “선거에 개입한 내용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야당에는 충분히 호재였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장관은 분당을에서의 패인은 젊은 유권자들의 마음을 돌리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분당의 주민 구조가 옛날 같지가 않다. 전에는 강남에 살던 사람들이 많이 와서 살았는데 이제 그런 사람들은 대부분 용인 수지 쪽으로 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이렇듯 지역구 유권자 구조에 큰 변화가 생기면서 40대 이하 젊은 사람들이 68%를 차지하게 됐다. 그 사람들 절반만 투표한다고 해도 34%인데, 못 당한다.”고 고개를 내저었다. “지금 서울도 40대 이하 유권자가 많다.”는 설명에서는 내년 총선에 대한 위기감도 느껴졌다. 이에 한나라당의 ‘젊은층 공포증’을 꼬집자 “당연히 같이 안고 가고 싶지만 쉽지가 않다. 싫어하는 이유가 있으면 그 이유를 찾아서 없애면 되는데, 젊은 사람들이 한나라당은 그냥 싫다고 하니… 이유를 찾아봐야지.”라며 말꼬리를 흐렸다.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을 분당을 후보로 염두에 뒀던 것으로 알려진 이 장관에게 강재섭 후보가 인물론에서 뒤진 것 아니냐고 ‘유도심문’을 던졌다. 수차례 질문에도 묵묵부답이던 그는 “분당을은 토박이 이런 것도 없으니까….”라고만 답했다. 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을 언급하자 “지도부에서 적절히 알아서 대응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번 선거의 승자는 역시 손학규 대표인 것이냐.”는 질문에 이 장관은 “손 대표가 이제 완전히 민주당 사람이 된 것”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이로 인한 대권구도 변화에 대해서는 “대선이 아직 2년이나 남았고, 그 사이 또 정치지형이 어떻게 바뀔지 아무도 모르는 것”이라면서 “이번 선거만 봐도 알 수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출근길 내내 이 장관은 “한나라당이 잘해야 한다. 정말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기든 지든 민심을 정말 엄중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도 했다. 다른 사람이 아니라 스스로에게 되뇌이듯 같은 말을 몇번씩 반복했다. “지난해 지방선거 때 우리가 깨지고, 내가 들어온 선거에서 우리가 확 뒤집지 않았느냐. 그런데 1년 만에 또 이렇게 뒤집히고…. 민심이 참….” 이 장관이 지하철을 기다리며 푸념하듯 내뱉은 ‘민심’의 무게는 어느 때보다도 무거워 보였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아이폰 위치정보 수집 파문 확산

    아이폰 위치정보 수집 파문 확산

    애플 아이폰의 위치정보 저장 파문이 확산되는 가운데 유럽 각국이 잇따라 애플 스마트폰에 대한 본격적인 진상 조사에 나섰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들은 23일(현지시간) 독일에 이어 이탈리아 정부가 애플 제품의 위치정보 추적 논란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고, 프랑스도 이번 주초 애플 측에 공식 해명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앞서 독일과 미 의회도 지난 22일 애플 측의 공식 해명을 요구하는 한편 별도의 자체 조사에 착수했다. 우리 정부도 방송통신위원회를 통해 애플 코리아에 질의서를 전달, 해명을 요구했고 타이완 타이베이시 정부도 애플 타이완지사에 해명 요청서를 전달했다. 애플 측은 그러나 24일까지 공식적인 해명을 내놓지 않았다. 반면 애플과 함께 위치정보 수집 의혹을 받고 있는 구글은 23일 공식발표를 통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위치정보 수집과 관련해 모든 정보는 익명으로 처리하고 추적도 불가능하다면서 사용자 동의가 있어야만 위치정보를 수집한다고 해명했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기기는 위치정보 공유 여부를 전적으로 사용자들에게 맡기는 옵트인(opt-in) 방식”이라면서 “구글의 위치정보 서버에 전송되는 모든 정보는 익명으로 처리되고 있으며 개별 사용자와 연결되지도 않고 추적도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 애플뿐 아니라 구글도 안드로이드폰 사용자들의 위치정보를 수집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日강진 한국서도 쓰나미급 관심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日강진 한국서도 쓰나미급 관심

    환경의 역습으로 인한 지구의 재앙이 본격화되는 것인가. 지난 11일 오후 일본 동북부 도호쿠 지방에 몰아친 대규모 강진과 쓰나미가 한국 사회 인터넷의 숱한 관심사를 한꺼번에 쓸어냈다. ‘열도 침몰’ 등 일부 극우적 환호성도 있었지만 철부지 네티즌의 목소리로 일축됐다. 한반도 안전성에 대한 우려와 함께 뭇 생명의 피해에 대한 비탄의 분위기, 원자력 개발 정책, 지구 환경 파괴에 대한 근본적 문제 제기 등이 주말 내내 인터넷을 휘돌았다. 지진 피해가 갈수록 커지면서 한반도 역시 안전지대가 아닐 수 있다는 우려를 증폭시켰다. 압도적 1위였다. 3위에는 ‘상하이 스캔들’이 올랐다. 중국 여성 덩신밍(33)이 상하이 주재 전직 영사관들 및 직원들과 부적절한 관계를 가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외교관의 기강 해이 등 단순한 스캔들을 뛰어넘어 한·중 간 외교 마찰로 비화할 조짐까지 보이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연예인들에 대한 관심도 빼놓을 수 없다. 드라마 ‘아테나-전쟁의 여신’에 함께 출연했던 정우성(위), 이지아(아래)가 프랑스 파리에서 데이트를 즐기는 모습이 보도되며 관심이 쏠렸다. 2위. ‘실제 연인이었으면 좋겠다.’는 반응에서부터 ‘대중화된 DSLR 카메라의 승리’라는 이야기까지 이어졌다. 11일 귀국한 정우성은 열애설을 묻는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드라마 ‘시크릿가든’에서 인기 절정에 오른 ‘까도남’ 현빈이 올해 초 송혜교와 헤어졌다는 소식이 4위를 차지했다. 연예계 안팎에서 구구한 소문이 돌던 끝에 양 측이 최근 공식 시인했다. 현빈의 해병대 입대 소식도 7위로 입소문을 탔다. 5위는 고(故) 장자연 자필 편지 공개 소식이었다. 고인이 남긴 23통의 편지가 공개되면서 편지에 등장하는 방송국 PD, 언론사 고위 관계자 등이 다시 한번 공분의 대상이 됐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만취 여중생 능욕 사진’은 6위에 올랐다. 6장의 사진 속 여중생은 길거리 혹은 모텔 등으로 추정되는 곳에서 쓰러져 있거나 옷이 벗겨져 있었다. 가수들이 등장해 노래 경쟁을 벌이는 TV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에서 박정현이 부른 ‘꿈에’ 풀버전 음원이 유출된 소식은 8위를 차지했다. ‘나는 가수다’ 자체도 9위에 올라 뉴스메이커였음을 확인시켜 줬다. 서울 용산 모 초등학교에 침입해 여학생을 추행하고 달아난 괴한 소식은 10위에 올랐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세종시 아파트 공급 좌초 위기

    충남 연기군 세종신도시 민간 아파트 공급사업이 좌초 위기에 놓였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지난달 31일까지 세종신도시에 아파트부지를 분양받은 10개 건설사에 중도금과 연체료를 내라는 공문을 보냈지만 3개 건설사만 미납액 납부를 미뤄달라고 했을 뿐 나머지 7개 건설사는 아무런 통보 없이 납부기한을 넘겼다고 1일 밝혔다. 그동안 LH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 등은 10개 민간 건설사에 1월 말까지 사업의지를 밝히지 않으면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압박했다. 이에 ▲대우건설(2670가구) ▲포스코(1123가구) ▲극동건설(1221가구) 등 3곳만 답을 했고, 금호산업·대림산업·두산건설·롯데건설·삼성물산·현대건설·효성 등 7개 건설사는 묵묵부답이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이 꿈틀거리고는 있지만 사업성이 떨어지는 곳에 투자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7일부터 LH와 행복청은 계약 해지 여부를 검토하는 협의에 착수, 이달 중 입장을 결정할 계획이다. 행복청은 ‘계약 해지’라는 강경 입장을, LH는 건설사 ‘달래기’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두 기관의 협의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또 사업추진을 밝힌 대우건설, 포스코건설, 극동건설도 연체료를 100% 없애고 설계 변경을 허용해 주는 조건을 들고 나서 의견조율이 쉽지 않아 보인다. 서종욱 대우건설 사장은 지난달 26일 기자간담회에서 “연내에 세종시에서 아파트 분양에 나서는 등 세종신도시 사업에 적극 참여하겠다.”면서도 “정치·사회적 상황 때문에 사업 추진이 늦었던 만큼 정부에서도 연체료 탕감, 설계 변경 등은 도와줘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LH와 행복청은 설계 변경은 일정 부분 가능하지만 연체료 100% 탕감은 불가능하다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민자사업 적자보전·주민 고속도 통행료 지원… 인천시 재정난 가중

    민자사업 적자보전·주민 고속도 통행료 지원… 인천시 재정난 가중

    인천시가 민자사업에 대한 적자 보전금과 고속도로 통행료 지원 등 각종 주민지원금으로 허리가 휠 지경이다. 가뜩이나 열악한 재정형편 때문에 현안사업마저 잇따라 포기하는 실정이어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문학·만월산 터널 등 992억 지원 31일 시에 따르면 민간 투자사업으로 건설해 운영 중인 문학·만월산·원적산 터널에 대해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992억원을 지원했다. 추정 통행량 대비 실제 통행량이 73∼90%에 미치지 못할 경우 최소 수입을 보장한다는 최소운영수입보장(MRG) 협약을 민간업체와 맺었기 때문이다. 6년간 지원한 금액은 813억원이 투입된 문학터널을 짓고도 남는 금액이며, 올해도 3개 민자터널에 186억원을 지원해야 한다. 앞으로도 통행량이 크게 늘어날 여지가 적은 만큼 시는 매년 수백억원의 시민 세금을 민간업체에 지원해야 한다. 시민들은 시민대로 비싼 통행료를 내고 있어 이중으로 세금을 내는 격이라는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시는 또 인천공항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영종지역 주민들의 통행료 일부를 교통편의 차원에서 부담하면서 연간 33억원의 재원을 소요하고 있다. 영종주민들에 대한 통행료 지원은 본래 2009년까지로 예정돼 있었으나 주민들의 반발로 2013년까지 연장됐다. 역시 민자로 건설된 인천대교에 대한 통행료 지원금 50억원도 조만간 부담해야 한다. ●여객선 운임 28억 부담 인천시 관내 섬을 운항하는 여객선 운임 지원액 역시 만만치 않다. 도서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해 인천시민에게 할인해 주는 여객선 운임 50% 가운데 40%를 시가 떠안아 지난해 25억원을 지원했고, 올해는 28억원을 부담해야 한다. 지하철 무임승차는 정부의 복지정책 일환으로 65세 이상 노인과 장애인, 국가유공자 등에게 시행하고 있으나 정부는 손을 놓고 시가 떠맡아 연간 59억원의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이는 인천시만이 아니라 도시철도를 운영하는 다른 광역자치단체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합치면 천문학적 액수여서 정부에 대책 마련을 요구했지만 아직 묵묵부답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시의 재정여건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여러 명목으로 지원해야 하는 비용이 워낙 많다.”면서 “정부 차원의 지원대책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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