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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회 나온 김재연, 황급히 차로 돌아간 이유는

    집회 나온 김재연, 황급히 차로 돌아간 이유는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부정 경선으로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이석기 의원은 19대 국회 개원 이틀째인 31일에도 국회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국회의원회관 신관에 마련된 이 의원의 사무실은 입주자 없이 국회 사무처에서 설치한 집기만 있는 상태다. 이 의원은 지난 17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한 이후 단 한번도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자신에게 불리한 언론 보도가 나올 때만 논평 등을 통해 반박했고, 이마저도 17일 이후에는 중단했다. 서울 동작구 사당동 자택에도 일주일째 들어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의 총괄보좌역인 김영욱 전 진보정치연구소 부소장은 전날 전화통화에서 “현재 이 의원은 지방에 있다. 의정활동은 아니고 개인적인 일로 내려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금은 김 전 부소장마저 전화번호를 바꾸고 잠적한 상태다. 그는 구당권파의 배후 정파인 경기동부연합의 핵심 전략가로 알려져 있다. 신당권파 측 관계자는 “보좌관 외에 당 내에서도 이 의원의 행적에 대해 아는 사람은 거의 없을 정도로 철저히 베일에 가려져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서울시당 당기위 제명 절차와 여야의 자격 심사 청구 움직임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잠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 코너에 몰린 그가 칩거하며 자진 사퇴를 고민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말도 나돈다. 당선 직후 일성으로 “야권연대를 통한 정권교체를 이루겠다.”고 밝혔지만 오히려 자신이 야권연대의 ‘걸림돌’이 됐기 때문이다. 김재연 의원은 이 의원에 비해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전날 국회 앞에서 열린 반값등록금 집회에 참석했다. 사퇴 압박에도 의정활동을 꿋꿋하게 펴나가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31일에는 징계 항의 농성을 벌이고 있는 조윤숙 비례대표(7번) 후보의 기자회견 참석차 국회 정론관을 잠시 방문했다. “조 후보가 왜 당에 의해 제명을 당해야 하는지, 부적절한 후보로 낙인찍히고 매도당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당기위 제소 철회를 촉구했다. 그러나 자신의 거취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는 입을 굳게 닫고, 대기 중인 승용차에 올라 급히 국회를 빠져나갔다. 김 의원 측은 “오늘 공식 일정은 이것 하나뿐이고 나머지는 모두 개인 일정”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도 의원회관 사무실로 출근한 적은 없다. 이·김 의원을 둘러싼 모든 논란에 대해 김 의원만 정면에 나서 해명하다 보니 당내에서는 “이석기 의원이 김 의원을 방패막이로 내세운 게 아니냐.”는 비난도 나오고 있다. 한편 이 의원은 이날 자신의 보좌진으로 이정희 전 공동대표 보좌관을 지낸 김정엽씨만 국회에 등록했다. 김 의원은 아직 보좌진을 등록하지 않았다. 이·김 의원을 제외한 구당권파 의원들은 보좌진 구성과 입주를 마치고 의정활동을 시작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박근혜 “네거티브 뿌리 뽑아야” vs 박지원 “참으로 흥미진진할 것”

    박근혜 “네거티브 뿌리 뽑아야” vs 박지원 “참으로 흥미진진할 것”

    새누리당 박근혜(왼쪽)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자신을 향한 네거티브 공세에 칼을 빼들고 나섰다. 여권의 대선 선두주자로서 향후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야권의 네거티브 공격에 단호히 대응할 뜻임을 내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박 전 위원장은 지난 21일 자신이 부산 저축은행 로비스트 박태규씨와 만났다고 주장한 민주통합당 박지원(오른쪽) 비대위원장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데 이어 22일 “검찰에서 제대로 수사해서 이런 기회에 네거티브를 뿌리 뽑아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19대 새누리당 당선자 총회 참석 전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박지원 위원장을 고소한 데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박태규씨는 전혀 모르는 사람이고 만난 적도 없다.”면서 “한두 번도 아니고 계속해서 허위로 네거티브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작심한 듯 단호한 어조였다. 이어 “정치 지도자나 언론은 국민에게 진실을 얘기해야 하는데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어서 법적인 조치를 했다.”고 설명했다. 박 전 위원장은 “그(검찰 수사) 결과에 대해서도 소상히 밝혔으면 한다.”는 바람도 덧붙였다. 그러나 박지원 위원장은 공세 수위를 늦추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박 전 위원장의 고소로) 참으로 흥미진진한 일이 벌어지겠구나 하는 것이 저를 더욱 기쁘게 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꼼수(나는 꼼수다) 측이 육성을 갖고 있고 제게도 복수의 유명인사가 진술한 내용이 있다.”면서 “진실이 누구에게 가는지 가려 보자.”고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박 전 위원장은 박 위원장의 이런 발언에 관한 질문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하지만 그는 앞으로 자신을 둘러싼 오해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회의를 끝내고 나온 박 전 위원장은 “그 전에도 사실이 아닌 보도를 바로잡기 위해 이런 일(고소)이 여러 번 있었다.”면서 “다 바로잡았다.”고 강조했다. “언론에서 사실이 아닌 것에 반응하면 안 된다.”고도 지적했다. 박 전 위원장은 지난해 거짓 증언을 한 전 육영재단 직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는 등 법적 조치를 한 전례가 있다. 그렇긴 해도 박 전 위원장의 이번 대응은 유독 주목을 받고 있다. 대선 국면에서 수많은 네거티브 공세가 예고된 상황에서 본보기 격이라는 평가다. 대선주자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지만 네거티브에 대해 방심하다 낭패를 볼 수 있다는 박 전 위원장 측의 우려도 반영돼 있다. 근거 없는 허위 비방으로 지지율이 내려앉는 것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당 안팎에서 ‘네거티브 대응팀’ 가동이 언급됐던 것도 같은 이유에서였다. 박 전 위원장 측 관계자는 “자신을 둘러싼 헛소문에 대해선 예외 없이 원칙론으로 응수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재연·이범수기자 oscal@seoul.co.kr
  • 10대 암매장 현장검증 범행과정 담담히 재연

    평소 알고 지내던 또래 여학생을 집단 폭행하고 살해한 뒤 암매장까지 한 무서운 10대 청소년 9명에 대한 경찰의 현장검증이 22일 오전 10시에 실시됐다. 후드티와 모자, 마스크 등으로 얼굴을 가린 청소년들은 범행 과정을 담담히 재연했다. 9명의 청소년들이 범행이 이루어졌던 경기 고양시 덕양구 행신동 다세대 주택으로 들어서자 지켜보던 주민들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어린 나이에 어떻게 이런 일을 저지를 수 있을까.’ 하는 의심의 눈빛과 ‘요즘 10대가 정말 무섭구나.’를 실감하는 눈빛이었다. 현장검증은 집단 폭행이 가해져 백모(17)양이 숨진 다세대 주택 지하 방에서 시작됐다. 피의자들 중 일부는 태연하게 현장검증을 하면서도 당시의 기억을 떠올리기 싫은 듯 얼굴을 감싸기도 했다. 12시간여에 걸친 집단 폭행으로 숨진 백양을 암매장한 인근 공원에서 진행된 현장검증에서 이들은 프라이팬과 망치로 흙을 파낸 뒤 백양의 시신을 묻는 등 당시 상황을 순서대로 연출했다. 현장검증을 끝낸 이들은 “친구에게 미안하지 않으냐, 유족들에게 할 말은 없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모두 묵묵부답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아이들이 경찰조사에서 진술한 내용대로 범행 당시를 그대로 재연했다.”며 “백양과 유족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갖고 후회하며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피의자 9명 가운데 5명에게는 구속영장이 발부됐으며 나머지 4명은 불구속 입건된 상태다. 경찰은 오늘 현장검증을 끝으로 수사를 마무리하고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생각을 듣고 사건 해결하는 초능력자 이야기

    생각을 듣고 사건 해결하는 초능력자 이야기

    쇼킹전문채널 서울신문STV는 20일 밤 10시 30분에 SF 스릴러물 ‘더 리스너’를 방영한다. 이 작품은 사람의 생각을 들을 수 있는 초능력자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로 총 13회로 구성됐다. 주인공인 구급요원 토비 로건은 어릴 적부터 남의 생각을 들을 수 있는 특수한 능력을 지녔다. 그가 출동하는 사건·사고 현장에서 그는 자신의 특별한 재능을 발휘한다.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는 살인자에게서 단 한 번의 만남으로 중요한 단서를 얻기도 하고, 사건 현장에 있던 목격자의 생각을 읽어내 지나칠 수 있었던 중요한 단서를 알아내기도 한다. 이렇게 동분서주하는 주인공에게는 해결해야 할 숙제가 있다. 자신도 알지 못하는 출생의 비밀이다. 토비 로건은 남의 생각을 들을 수 있는 능력을 지닌 범죄자의 등장 덕분에 자신과 같은 사람이 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자신의 능력이 어디에서 온 것인지 궁금해한다. 드라마는 토비 로건이 자기 출생의 비밀을 풀어나가는 과정을 중심으로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20일 방송되는 1편에서는 한동안 의도적으로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듣지 않고자 노력하던 토비 로건이 갑자기 한 여자의 강렬한 비명 소리를 듣고 당황하는 데서 시작된다. 곧이어 근처에서 전복된 차량을 발견하고 동료와 함께 자동차 안에 갇혀 있던 한 여인을 구조하게 된다. 그러나 토비 로건은 구조된 그녀가 실제 사고와는 다르게 거짓 진술을 하고 있다는 것을 그녀의 생각을 듣게 됨으로써 알게 된다. 사건 현장에는 그녀의 아들도 함께 있었지만, 정체를 알 수 없는 사내가 나타나 그녀의 아들만 반강제적으로 데려간 것이었다. 수수께끼 사내는 누구이고, 구조된 여인은 왜 이 사실을 숨기려고 했던 것일까.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이영호·최종석 구속… ‘몸통’수사 급물살

    이영호·최종석 구속… ‘몸통’수사 급물살

    국무총리실의 민간인 불법사찰 및 증거인멸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박윤해)은 공직윤리지원관실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삭제하라고 지시한 이영호(48)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과 최종석(42) 전 청와대 행정관을 증거인멸 교사 및 공용물손상 교사 혐의로 3일 구속 수감했다. 이번 사건의 핵심 인물 두 사람이 동시에 구속됨에 따라 불법사찰과 증거인멸의 ‘윗선’과 ‘비선 라인’을 규명하려는 검찰의 재수사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영장실질심사를 맡은 서울중앙지법 위현석 영장전담부장판사는 “범죄 혐의 사실이 소명되고,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이 전 비서관은 지난 2010년 7월 7일 검찰의 공직윤리지원관실 압수수색 직전 최 전 행정관을 통해 점검1팀과 진경락(45) 전 기획총괄과장의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파괴하도록 장진수(39) 전 주무관에게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전 비서관과 최 전 행정관은 구속수감되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앞서 이 전 비서관은 이날 오전 10시 10분쯤 서울중앙지법에 도착, “‘윗선’은 누구냐. 대통령에게 직보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10분 뒤 나타난 최 전 행정관도 기자들의 질문에 입을 다물고 법정으로 들어갔다. 이들은 이날 영장실질심사에서 “불법사찰은 없었고, 자료삭제는 지시했지만 정상적인 업무였다.”면서 “방어권 보장을 위해 구속영장을 기각해 달라.”고 항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검찰은 “공식보고라인이 아닌 이 전 비서관이 사찰문건을 파기시킬 이유가 없다.”면서 “증거인멸을 부인하고 말을 맞춘 의혹이 있어 구속이 필요하다.”고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검찰은 이들에게 불법사찰을 지시한 ‘윗선’과 사찰 내용을 보고받은 ‘비선 라인’의 유무를 파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검찰은 특히 장 전 주무관이 지난해 류충렬(56) 전 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에게서 건네받은 5000만원이 시중에서 거의 유통되지 않는 ‘관봉’(官封·신권 100장 다발을 압축포장한 것) 형태였다는 진술을 확보, 해당 지폐의 일련번호를 추적해 돈을 찾아간 사람의 신원을 파악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서울신문 보도 그후] “통상마찰보다 국익 우선” 인사동 저질 외국산 퇴출

    외교통상부의 문제 제기로 논란을 빚었던 서울 인사동과 전주 한옥마을의 저가 외국산 기념품 퇴출 대책이 원안대로 추진된다. 외교부는 당초 서울시에 “세계무역기구(WTO) 다자간 무역협정에 위반될 수 있다.”는 이유로 반대 의견을 밝혔지만 통상마찰보다 국익을 우선해야 한다는 여론을 감안해 퇴출 정책에 찬성하는 쪽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외교부는 22일 서울시와 종로구, 전주시 등 해당 지자체와의 협의를 통해 “문화지구 안에서의 저질의 외국산 공예품 범람은 분명히 문제가 있기 때문에 규제하는데 동의한다.”면서 “다만, WTO 협정을 위반하지 않도록 관련 조례 제정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시 조례에 광범위한 개념인 ‘외국상품 금지’ 등의 문구를 넣으면 통상마찰이 생길 수 있는 만큼 ‘고유의 전통상품이 아닌 제품은 금지한다.’ 등의 방식으로 규정을 보다 세밀하고 명확하게 만들 것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인사동을 관할하는 종로구와 서울시는 조만간 법률 자문을 받은 뒤 ‘서울시 문화지구 관리 및 육성에 관한 조례’ 개정 작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전주시도 자체적으로 조례 제정 작업에 착수했다. 하지만 여전히 걸림돌은 남아있다. 서울시 조례로 외국산 저가 기념품 등 판매 금지 대상을 규정해도 처벌할 수 있는 근거가 미약해서다. 종로구는 법률 자문을 받아 문화체육관광부에 “조례보다 상위법령인 문화예술진흥법을 개정해 명확한 처벌 규정을 마련해야 한다.”고 여러 차례 요청했지만 아직 묵묵부답인 상태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구멍난 강남벨트 ‘인물난’… 석호익·손동진 ‘공천취소’ 논란

    새누리당의 16일 막바지 공천 작업은 진통의 연속이었다. 이날 9차 공천자 명단을 발표하며 4·11 총선의 지역구 공천 작업을 마무리하겠다는 게 당의 당초 계획이었다. 그러나 일부 논란이 되는 후보들에 대한 원점 재논의와 강남벨트 후보군 선정 작업으로 인해 막판 난항을 겪었다. 이 때문에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시작된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 회의는 오후 늦게까지 결론을 내지 못한 채 논란만 거듭했다. 공천위는 전날 공천 발표 직후 여성비하 발언 논란에 휩싸인 경북 고령·성주·칠곡의 석호익 후보를 이날 직접 회의에 출석시켜 소명을 들었다. 공천 최종 결정권을 가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가 석 후보 자질 문제를 거론하고 나선 게 결정타가 됐다. 앞서 공천위는 강남갑·을에 각각 공천했던 박상일·이영조 후보에 대해서도 비대위가 반발 조짐을 보이자 신속하게 공천을 철회했다. 오후 들어 공천위는 한 경제지 여기자를 당사로 직접 불러들여 양측의 당시 발언을 대조하기도 했다. 5시간 넘게 공천위 안에서 해명 발언과 난상 토론을 벌인 석 후보는 오후 4시쯤 회의실을 빠져나오면서 기자들에게 “당시 강의 내용은 여성을 비하한 것이 아니고 여성 우대, 여성사회 참여 활동을 강화하자는 내용이었다.”면서 “원하시면 강의 원문을 다 공개하겠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러나 공천위의 결정 번복 시 수용 여부에 대해서는 묵묵부답으로 당사를 빠져나갔다. 장고의 회의를 끝낸 정홍원 위원장은 석 후보가 충분히 해명했느냐는 질문에 “좀 더 지켜보자.”며 나머지 공천자 명단 발표에 대해서도 “오늘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앞서 전날 저녁까지만 해도 정 위원장은 “전체적으로 어떤 분위기에서 어떤 내용으로 그런 발언을 했는지 보고 얘기해야 된다.”며 석 후보를 두둔하는 등 공천위 결정을 그대로 진행할 의중을 내비쳤다. 그러나 강남벨트 공천 취소의 악몽에 이어 또다시 석 후보의 여성비하 발언이 물의를 빚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양희 비대위원은 이날 “어제 저녁 비대위가 석 후보의 공천 취소를 당 공천위에 공식요청했다.”면서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다음주 월요일 비대위 회의에서 정식으로 재의를 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상돈 비대위원도 라디오에 출연해 “그대로 지나갈 수 없는 일 같다.”면서 “(비대위에서 석 후보를 공천 탈락시켜야 한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석 후보를 포함한 나머지 명단 발표는 주말로 미뤄지게 됐다. 공천위는 이 밖에 금품제공 의혹을 받고 있는 경북 경주 손동진 후보에 대해서도 사실이 확인되면 공천을 취소할 방침이다. 아울러 김종훈 전 통상교섭본부장 등 강남벨트 투입 후보에 대해서도 비대위 일각에서 반대의견이 나옴에 따라 주말까지 고심을 거듭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제주 해군기지 충돌] “정부책임자 코빼기도 안보여… 책임 떠넘기나”

    “아무리 표가 급해도 이럴 수가 있습니까.” 8일 제주 서귀포시 강정마을에서 만난 50대 주민은 해군기지를 둘러싼 정치인들의 잦은 말 바꾸기에 신물이 난다는 표정을 지었다. “강정마을을 찾아와 제주 해군기지는 꼭 필요하다며 협조를 구할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필요없다는 식이니 그저 기가 막힐 따름입니다.” 지난 7일 강정마을을 찾은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는 “제주 해군기지 공사는 어떤 재앙을 초래할지 모르는 만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 대표는 노무현 정부 총리 시절에는 “제주에 해군기지를 건설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며 강정마을 주민들의 협조를 구했다. 또 다른 주민은 “정치인들이 지금 와서 상황이 바뀌었다고 주장하는데 도무지 이해가 안 간다.”면서 “정부는 당초 약속한 대로 크루즈선이 드나드는 민·군 복합항을 만들겠다고 하는데 일부 정치인들이 해군기지만 건설한다는 식으로 여론을 호도하는 것을 보면 어처구니가 없다.”고 말했다. 총선을 앞두고 해군기지 논란과 관련, 일부 정치인의 무책임한 발언과 간섭 등에 제주도도 못마땅해하는 분위기다. 우근민 지사는 최근 “정치인들도 문제 해결의 관점에서 구체적이고 현실 가능한 대안을 제시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며 주민들을 자극하거나 갈등을 부추기는 일부 정치인의 말 바꾸기 등에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일부에서는 제주 해군기지 건설은 국책사업인데도 정부 책임자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터져 나오고 있다. 한 주민은 “국책사업인데 정부 책임자는 코빼기도 비치지 않고 제주도에만 문제 해결을 떠넘기는 인상이 짙다.”면서 “그동안 주민들이 대화를 요구해도 ‘반대는 있기 마련’이라며 정부 책임자는 한번도 응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9월 강정마을에 공권력이 전격 투입된 후 반대 시위가 악화됐지만 해군기지 관련 정부 책임자가 제주를 찾은 것은 지난해 10월 해군참모총장이 신임 인사차 제주도청을 방문한 것이 고작이다. 해군기지 건설 주무 부처인 국방부의 김관진 장관은 취임 후 단 한번도 제주를 찾지 않았다. 제주도 관계자는 “그동안 여러 차례에 걸쳐 관련 부처 장관의 제주 방문과 강정마을 주민과의 대화 등을 요청했으나 중앙정부는 묵묵부답이었다.”고 아쉬워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서울광장] 진보도 탈북자 ‘불편한 진실’ 직시해야/구본영 논설위원

    [서울광장] 진보도 탈북자 ‘불편한 진실’ 직시해야/구본영 논설위원

    소설 ‘생의 한가운데’를 쓴 루이제 린저는 독일의 유명 여류 작가였다. 나중에 나치 전력이 밝혀져 스타일을 구기긴 했지만. 1970년대 전후 한국에서도 꽤 사랑받았다. 적어도 북한에 관한 그의 무비판적 찬양이 ‘허무 개그’로 판가름되기 전까지는. 린저는 10여 차례나 평양을 찾아 김일성 주석과 교분을 텄다. 김일성이 생일상을 차려준 적도 있었다. 그런 경험을 토대로 ‘또 하나의 조국’을 썼다. 1980년대 국내 운동권의 ‘필수 교재’였던 북한 기행문이다. 그는 이 책에서 “북한엔 감옥이 없다.”, “북한의 노동자·농민은 과로하지 않는다.”는 등 북한 당국의 선전을 앵무새처럼 전했다. 하지만 “김일성을 만나고 인류의 미래를 믿게 됐다.”는 식의 그의 어처구니없는 안목은 유럽에서도 머잖아 웃음거리가 된다. 김일성 사후 헐벗은 북한의 실상이 백일하에 드러나면서다. 린저가 지상낙원이기를 바랐던 북한을 이탈한 탈북자 인권 문제가 국제적 이슈가 되고 있다. 기아와 폭정을 피해 북한체제를 벗어난 이들을 중국이 강제 북송하면서다. 차인표씨 등 연예인들이 주한 중국대사관 앞에서 북송 중지 캠페인에 불을 붙였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이 11일째 단식 농성을 벌이다 병원으로 실려갔다. “안보엔 보수, 경제엔 진보”라던 ‘대권 잠룡’ 안철수 교수도 지난 주말 북송 반대 집회를 찾아 탈북자들과 공감했다. 그러나 야권은 탈북자 문제의 이슈화에 극히 소극적인 분위기다. 특히 진보적 성향일수록 문제를 거론하는 것조차 꺼리는 기미다. 민주통합당도, 통합진보당도 묵묵부답이다. 우리 야권이 이러니 정부의 대중 외교인들 무슨 힘을 받겠는가. 정부는 얼마 전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탈북자 강제 북송의 반인권성을 거론했다. 하지만 중국은 “탈북자 문제의 국제화·난민화를 반대한다.”며 오불관언이다. 우리 내부가 일치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판에 무슨 수로 주요 2개국(G2)의 반열에 오른 중국을 설득해 내겠는가. 북한 세습체제의 3대 상속자 김정은은 탈북 기도자를 현장에서 사살하라는 지침을 내렸다고 한다. 두만강·압록강을 건너다 총에 맞아 죽는 마당에 용케 탈북한 주민을 다시 북송한다고? 탈북자를 사지(死地)로 내모는 강제 북송을 막는 일은 차인표씨의 표현처럼 “인간의 도리”일 뿐이다. 좌우 이념을 초월한, 인간 생존권이 걸린 사안이란 얘기다. 간혹 탈북자 문제에 입을 다물면서 “남북 관계를 감안해서….”라고 핑계를 대기도 한다. 하지만 비겁한 허위의식일 뿐이다. 치부를 덮어준다고 해서 북한이 긍정적으로 변화한다는 보장은 없다. 외부에서 지원하든 비판하든 달라지지 않은 것은 세습체제를 지켜내는 일이 ‘김씨 조선’의 지상목표란 점이다. 그러기에 다수 보통 주민들이 배를 곯아도 핵게임을 그치지 않고, 그 과정에서 탈북자들이 양산되고 있지 않은가. 린저도 김일성 체제의 그늘엔 눈 감고 양지만 바라보았지만, 기아에 허덕이는 북한주민의 삶은 날로 피폐해졌다. 그는 1990년대 말 ‘고난의 행군’ 기간 북한에서 수백만명이 아사했다는 소식을 접하고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2002년 그가 작고할 때까지 북한 정치범 수용소의 참혹한 진상에 대해 입을 닫았지만, 어디 북한주민의 인권이 개선되었던가. 보수·진보 어느 쪽이든 유·불리 기준에 따른 진영 논리에 갇혀서는 안 될 것이다. 북한정권이 아닌, 북한주민을 돕는 일에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말이다. 특히 이제 진보 진영도 하나의 ‘불편한 진실’을 직시해야 한다. 즉, 북한 인권이나 탈북자 문제를 거론하지 않는 게 진보의 가치일 수 없다는 사실이다. 우리의 누이와 딸들이 운 좋게 북·중 국경을 넘은 뒤 중국 내 성매매 조직에 팔려가거나, 강제 북송되는 비극 앞에 침묵하겠다고? 참진보라면 그럴 순 없다. 진보적 철학자 버트런드 러셀은 “진실을 대면하는 데는 용기가 필요하지만, 결국엔 자신을 속이는 사람이 맞닥뜨릴 환멸을 막아준다.”고 했다. kby7@seoul.co.kr
  • 강용석 “의학적 판단 존중…승복”

    강용석 “의학적 판단 존중…승복”

    무소속 강용석 의원의 사퇴의 변은 짧았다. 강 의원은 22일 박원순 서울시장 아들 주신(27)씨의 병역기피 의혹이 신체검사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진 직후 국회 기자실에서 사퇴를 발표했다. ●“당사자와 국민에 깊이 사과” 강 의원은 “저는 주신씨 본인의 MRI 사진이 아니라고 확신을 했었고 전혀 예측하지 못한 결과이지만 의학적 판단을 존중하고 승복하겠다.”면서 “의혹을 제기하는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있었던 인신공격이나 명예훼손에 대해서도 당사자와 국민에게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다. ●총선 불출마 질문엔 묵묵부답 그는 다만 “누가 봐도 주신씨의 MRI 사진이 평상시 사진과 많이 차이가 있었고 병무청의 여러 처리 과정에도 의혹이 있었다.”면서 “그런 상식 차원에서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의혹 제기 자체에는 큰 무리가 없었고 적절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19대 총선에 불출마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그런 것은 나중에 (밝히겠다)”라고 답했다. 강 의원이 사퇴 의사를 밝힌 것만으로 바로 의원직을 잃는 것은 아니다. 우선 강 의원이 국회에 사직서를 제출해야 한다. 이어 국회법상 회기 중에는 본회의 의결(재적의원 과반 출석, 출석의원 과반 찬성) 절차를 거쳐야 한다. 폐회 중이면 국회의장이 사직서를 직접 수리할 수도 있지만 지금은 박희태 국회의장의 사퇴서도 아직 처리되지 않고 있는 상태다. ●강의원 사퇴, 국회의결 거쳐야 창조한국당 유원일 전 비례대표 의원은 2010년 12월 예산안 ‘날치기 처리’ 직후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사퇴서를 제출했지만, 1년 넘게 처리되지 않았던 전례가 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지금&여기] 종교과세/전경하 경제부 차장

    [지금&여기] 종교과세/전경하 경제부 차장

    총선을 앞두고 쏟아지는 각종 공약을 보면 처음엔 귀가 즐겁다. 몇 초 뒤 머리가 아프다. 무슨 돈으로 하겠다는 건가 하는 의문이 들기 때문이다. 부자 증세와 재벌 옥죄기가 대안이다. 물론 그것들도 일부 필요하다. 그런데 왜 아무도 성직자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을까. 종교단체는 비영리법인으로 보유 부동산에 대한 재산세를 내지 않는다. 법인의 수익활동에 대해서는 세금을 내야 하지만 그 경계가 애매하다. 성직자들에 대한 과세는 자발성에 의존하고 있다. 천주교의 전국 16개 교구는 주교회의 결정에 따라 1994년부터 적지만 소득세 납부신고를 하고 세금을 원천징수하고 있다. 일부 교회도 수십년 전부터 목사들의 활동비에 대해 소득세를 원천징수해 내고 있지만 극소수다. 스님들은 묵묵부답이다. 성직자에 대한 소득세 면제가 법에 규정돼 있는 것은 아니다. 소득이 있으면 세금이 있기에 소득을 신고하고 세금을 내는 것이 국민의 의무다. 그러나 많은 성직자들은 자신들의 수입은 소득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신부의 수입이나, 소득세를 내는 다른 나라 성직자의 수입만 소득인가 보다. 2006년 국세청은 성직자 과세 가능 여부를 기획재정부에 질의했다. 재정부의 입장은 아직까지도 검토 중이다. 지난해 중동자금 유치를 위한 이슬람채권법(일명 수쿠크법)을 시도했다가 종교단체와 국회에 완패한 재정부는 이제 종교 관련 일이라면 손사래를 친다. 소득세 부과는 제쳐두고 기부금을 누구한테 얼마나 받았는지 목록만이라도 받아냈으면 좋겠다. 기부금은 소득공제가 되는 까닭에 실제 낸 기부금 액수보다 부풀려진 기부금 영수증을 가지고 보다 많은 세금을 돌려받는 것은 탈세의 기본이다. 목록이 없으니 돈세탁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우리나라 기부금의 80%를 종교단체가 차지하는 것은 우연일까. 각종 종교행사에는 정부 지원이 뒤따른다. 세금이다. 실질적 입법권은 이미 국회로 넘어갔다. 일부 저축은행의 예금보호 한도를 높이는 황당무계함보다 성직자 과세를 언급하는 강단이 보고 싶다. lark3@seoul.co.kr
  • “두물머리 보존 노력…이젠 너무 힘겨워”

    “두물머리 보존 노력…이젠 너무 힘겨워”

    “3년째 접어든 집회 등으로 가족과 적잖은 갈등을 빚고 있어요. 두물머리를 보존하려다 받는 고통도 견디기 힘듭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김모(42·경기 양평군 양서면 양수리)씨는 17일 이같이 말하며 고개를 저었다. 또 조모(45)씨는 “4대강 반대로 인해 이제 농사도 제대로 짓지 못하고 있다.”며 “은행에서는 대출금을 갚으라고 난리인데 막막할 따름”이라고 울먹였다. 이날 오후 3시 두물머리 인근에서는 ‘700번째 생명평화 미사’라는 작지만 의미 있는 행사가 열렸다. 4대강 사업 예정지이지만 아직까지 첫발도 떼지 못한 유일한 곳이기도 하다. 2009년 6월 정부가 4대강 사업 추진을 발표하면서 시작된 정부와 두물머리 유기농단지 농민들의 갈등이 벌써 3년째 이어지고 있어서다. 700번째 두물머리 생명평화 미사는 4대강 사업에 반대해 팔당유기농단지를 보존하기 위해 모인 농민들의 길고 긴 싸움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자리였다. 이 가운데 농지보존 친환경농업 사수를 위한 팔당공동대책위 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는 서규섭(43)씨 역시 두물머리에서 꼬박 3년을 버텨온 농민이다. 2000년 귀농한 뒤 줄곧 지켜온 삶의 터전이 4대강으로 사라지는 것을 온몸으로 막은 장본인이기도 하다. 그는 “지금껏 만만치 않은 소송비용을 감당하며 매일 배달되는 벌금 통지서를 견디는 일은 또 다른 고통이었다.”며 “하지만 두물머리를 보존할 수 있다는 한가닥 희망으로 버틸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두물머리에는 서씨를 비롯해 모두 4가구가 남아 4대강 사업에 반대하고 있으며, 두물머리 보존을 주장하는 환경단체와 천주교 관계자 등 40여명이 매일 생명 평화미사를 개최하고 있다. 이들의 바람은 유기농민들이 지난해 2월 직접 계획해 만든 ‘두물머리 상생 방안’을 정부에서 받아들이는 것이다. 기존 하천부지 유기농단지를 철거하고, 자전거도로와 공원을 만들려는 정부에 맞서 마련한 절충안이다. 인공적인 위락시설을 줄이고, 두물머리를 자연 그대로 보존하면서도 농민들의 생계유지 수단인 농지를 없애지 않는 방법을 담았다. 지난해 4월 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하천점용허가 소송에서 이긴 농민들이 상생 방안을 들고, 국토해양부와 농림수산식품부·환경부·경기도·양평군과 정치권 등 이곳저곳을 돌며 도와달라며 손을 내밀었지만 대답은 차가웠다. 그러다 지난해 11월, 양평군이 제기한 항소에서 농민들이 패소하는 통에 두물머리는 또다시 강제철거에 내몰리게 되면서 농민들의 지겹고도 버거운 싸움은 제자리로 돌아왔다. 이제 그들이 바라는 것은 ‘함께 살자’는 것뿐이지만 관계기관의 묵묵부답 속에 이마저도 쉽지 않아 새해를 맞아도 행복하지 못하다는 표정이다. 방춘배 팔당대책위 사무국장은 “벌써 700회를 맞은 생명미사에서 볼 수 있듯 농민들의 싸움은 끝을 모른다.”며 “정부에서 농민을 배려하는 마음을 티끌만이라도 보여 상생 방안에 귀 기울이길 바란다.”고 말을 맺었다. 글 사진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로비 의혹의 핵’ 정용욱, 윗선 캘 열쇠?

    김학인 한국방송예술진흥원(한예진) 이사장의 횡령·탈세 의혹과 관련한 검찰 수사가 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의 최측근 정용욱 전 방통위 정책보좌관을 넘어 최 위원장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검찰 안팎에서는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신중론이 강하지만 정 전 보좌관 조사 이후에 대해서는 묵묵부답이다. 수사 방향을 가늠할 수 없다는 것이다. 검찰과 청와대의 다방면에 걸친 사실관계 파악도 최 위원장을 옥죌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검찰은 무엇보다 김 이사장의 횡령금액 및 비자금 사용처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김이사장 주변여인들 조사 주력 검찰은 한예진 자금 담당이었던 최모(38·여·구속)씨를 5일 소환해 조사했다. 최씨는 비자금에 연루된 핵심 인물이다. 검찰은 게다가 최씨 주변 인물들에게까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김 이사장과 잘 알던 어머니 김모씨의 권유로 한예진에 취직한 최씨는 김 이사장과 함께 횡령에 가담한 뒤 김 이사장에게 로비 및 회계장부를 들이대며 협박했다. 김씨는 무속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이사장은 횡령 사실을 무마하기 위해 경기 파주에 위치한 16억원 상당의 고급 한정식집을 최씨에게 넘긴 것으로 검찰은 확인했다. 지난달 21일 공갈 혐의로 구속된 최씨는 검찰에서 김 이사장이 선의로 음식점을 준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검찰은 김 이사장의 주변인도 파고들고 있다. ‘김학인→강남 B여성병원장 임모씨→정용욱’으로 이어지는 김 이사장의 EBS 이사 선임 로비, ‘김학인-임씨-정용욱-최시중(?)’의 4자 관계를 푸는 열쇠는 다름 아닌 김 이사장의 주변인이 쥐고 있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김 이사장은 2006년, 2008년 고려대 언론대학원 최고위 과정에서 임씨와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이사장은 임씨를 정 전 보좌관에게 소개해준 뒤 임씨를 통해 정 전 보좌관에게 EBS 이사 선임을 로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씨 귀국여부에 수사 성패 달려 검찰의 최종 표적은 정 전 보좌관이다. 검찰 관계자는 “얽히고설킨 수수께끼는 정씨로 집중돼 있다.”고 말했다. ‘A업체→정용욱→최시중(?)’으로 이어지는 수십억원대 금품수수 의혹의 중심에 정 전 보좌관이 자리 잡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구속된 여직원 최씨와 임씨 등 김 이사장 주변인 조사 이후 정 전 보좌관 수사로 이어지는 게 수순”이라면서 “그 다음 단계는 정 전 보좌관 수사 이후에 알 수 있지 않겠느냐.”고 했다. 향후 검찰 수사의 향방은 지난해 10월 돌연 정책보좌관직을 사임하고 동남아로 떠난 정 전 보좌관의 귀국 여부에 달렸다. 김승훈·최재헌기자 hunnam@seoul.co.kr
  • 김정일 조문한 후진타오, MB 통화요청엔 묵묵부답

    김정일 조문한 후진타오, MB 통화요청엔 묵묵부답

    중국 최고지도부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정국에서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김 위원장 사망 소식이 전해진 지 하루 만인 20일 오전 북한대사관을 찾아 직접 조문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후 주석 조문에는 우방궈(吳邦國)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 리창춘(李長春) 상무위원, 시진핑(習近平) 부주석이 동행했다. 최고지도부 9명 가운데 4명이 김 위원장을 조문했다. 후 주석은 1994년 김일성 주석이 사망했을 때도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과 함께 북한대사관에서 조문한 바 있어 김일성 주석 부자 모두를 조문하는 ‘범상치 않은 인연’을 갖게 된 셈이다. 후 주석은 이 자리에서 북한대사관의 박명호 대리대사에게 “북한이 김정은 동지의 영도하에 노동당을 중심으로 단결해 사회주의 강성대국을 건설하고 한반도의 장기적인 안정과 평화를 위해 전진할 것으로 믿는다.”며 ‘김정은 영도’를 직접 언급했다. 후 주석은 반면 이명박 대통령의 전화통화 요청에 여전히 묵묵부답이어서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 ‘외교결례’라는 지적과 함께 ‘상중’(喪中)의 북한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행보가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중국의 발 빠른 추모 행보에 근거해, 북한의 외국조문단 사절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조문단을 파견할지 주목된다. 현재로서는 조문단을 보내지 않을 가능성이 더 높다. 북한의 지재룡 주중대사가 이날 평양에서 급거 베이징으로 돌아간 점도 중국의 조문단 파견 가능성을 낮춰 주는 대목이다. 지 대사가 베이징 내 공관에서 중국 측 조문인사들을 맞이하는 것으로 북·중 간 합의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류웨이민(劉爲民) 외교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조선(북한)은 외국의 조문단을 받지 않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밝혔다.”고 말해 조문단 파견을 검토하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최근 2년간 4차례나 중국을 방문해 3차례씩이나 후 주석을 비롯한 최고지도부를 만나는 등 북·중 관계가 어느 때보다 돈독했던 데다 북한으로서도 중국 측 조문단을 맞이하는 것이 김정은 체제의 조속한 안정에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중국의 공식발표는 없었지만 1994년에 원자바오 당시 서기처 서기를 비롯한 3명이 비밀리에 조문단으로 파견됐었다는 소문도 있다. 한편 김 위원장 빈소를 직접 조문한 후 주석이 이 대통령이 요청한 전화통화 요청에 이날 오후까지 아무런 응답을 하지 않아 대비된다. 한·중 간에는 외교부 장관 간 전화통화만 이뤄졌을 뿐이다. 중차대한 외교사안이 발생한 상황에서 관련국 정상의 통화 요청에 하루가 지나도록 응하지 않는 것은 아무리 북한을 자극하지 않겠다는 뜻을 담은 것이라 해도 외교적 결례에 가깝다는 지적이다. 앞서 이 대통령은 전날 버락 오바바 미국 대통령,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 잇따라 전화 통화를 갖고 한반도 안정을 위해 적극 협력하기로 뜻을 모은 바 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김성수기자 stinger@seoul.co.kr
  • [사설] 한국외교 국가적 전략이 필요한 때다

    한국 외교가 또다시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최근들어 우리의 외교 주축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 중국, 일본과의 관계에서 새로운 도전적 상황들이 나타나고 있다. 유일한 동맹국인 미국은 우리나라가 이란과의 경제관계를 단절하기를 바라고 있다. 이란의 핵 개발 의혹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에 동참하라는 것이다. 우리가 수입하는 원유의 10%는 이란에서 오기 때문에 미측의 요구를 전폭 수용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런 과정에서 주한 미 대사관 측이 이란과 거래관계가 있는 한국 기업들을 ‘압박’했던 것으로 비쳐진 것은 또 다른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사안이다. 중국과의 관계는 더욱 심각하다. 중국 어선 선장의 우리 해경 특공대원 살해 사건을 계기로 양국 관계의 고질화된 문제점들이 한꺼번에 불거지고 있다. 외교부 내부에서도 20년 전 중국과의 수교 당시부터 관계 설정을 잘못해 왔다는 반성이 나오고 있다. 동등한 국가 대 국가의 관계가 아니라 수천년 내려온 중국식 중화론에 입각한 관계 수립을 하는 것처럼 중국이 오해하도록 방치해 왔다는 것이다. 또 현 정부 들어 한·미관계를 강화한 데 대한 반작용으로 한·중관계가 멀어지게 됐지만, 이를 완화하려는 외교적 노력이 부족했다는 반성도 있다. 일본과의 관계도 일본군 위안부 청구권 문제로 또다시 갈등 상황에 접어들었다. 정부는 위안부 청구권 문제와 관련한 양자협의를 일본 정부에 제안했으나 일본 측은 석달이 넘도록 묵묵부답이다. 시대를 막론하고 모든 국가는 외교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다. 현재 한국 외교의 가장 큰 문제점은 장기적인 국가적 전략이 없이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정책이 흔들리고 때로는 뒤죽박죽된다는 것이다. 특히 이명박 정부는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의 ‘햇볕정책’을 사실상 폐기했지만 이를 대체할 만한 뚜렷한 대외정책을 제시하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한반도 주변에서 한·미·일 대 북·중·러라는 냉전적 구조가 강화되는 상황이 됐다. 2012년에 우리는 더욱 큰 외교적 도전들에 직면하게 된다. 우리나라와 미국, 중국, 러시아의 정권 교체가 예고돼 있고 일본의 정국도 유동적이다. 한반도 정세가 크게 요동치는 상황에서 이념이나 정치적 이해관계에 흔들리지 않는 국가적인 외교 전략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게 요구된다.
  • 안철수 “창당 강남 출마 생각 없다”

    안철수 “창당 강남 출마 생각 없다”

    안철수(얼굴)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1일 ‘안철수 신당’ 창당 및 내년 총선에서의 강남 지역 출마설을 부인했다. 안 원장은 경기 성남시 안철수연구소 판교 사옥에서 열린 연구소의 사회공헌 계획을 발표하는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신당 창당이라든지 강남 출마설 등 여러 가지 설이 많은데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전혀 그럴 생각도 없고 조금도 그럴 가능성이 없다.”고 단언했다. ●“정치 영원히 안하나” 질문에 묵묵부답 그는 “현재 학교 일과 기부 재단 설립 일만 해도 많아 다른 일에 한눈을 팔 수 없다.”고 설명했다. 안 원장의 발언은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안철수 신당 창당 등 독자적 정치세력화에 나설 계획이 없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러나 안 원장은 강남 출마설만 명확히 부인했을 뿐 정계 진출이나 대선 출마 자체를 배제하는 발언은 하지 않았다. 안 원장은 “정치를 영원히 안 할 생각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묵묵부답이었다. 유력 대권 후보로 인식되고 있는 정치적 구도에서 그에게는 여전히 총선에서의 직·간접적 지원 가능성 등 정치적 역할이 남아 있다. ●“사회환원 국민참여 방식 고민” 안 원장은 이어 “정치 관련 질문은 그 정도 답으로 충분히 확실하게, 명확하게 말씀드린 것 같다.”며 재산의 사회 환원 방식에 대해서는 자세하게 설명했다. 안 원장은 “기부 재단으로 여러 모델을 구상 중이며 ‘마이크로 파이낸스’(소액 대출)보다 크고 넓은 범위에서 국민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방식들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 원장은 지난달 14일 자신이 보유한 안철수연구소 주식지분 37.1%(372만주)의 절반(당시 시가 기준 1500억원 상당)을 사회에 환원키로 결정하고 재단 설립을 진행하고 있다. 안동환·김동현기자 ipsofacto@seoul.co.kr
  • [흔들리는 정치지형] 說說하다 이젠 슬슬 탄력받는 ‘법륜 신당’

    [흔들리는 정치지형] 說說하다 이젠 슬슬 탄력받는 ‘법륜 신당’

    ●법륜 “내 발언 정치하려는 것 아니다” 정치권이 제3신당 출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전후로 ‘신장개업설’은 꾸준히 나돌았지만 좀처럼 실체가 드러나지 않았다. 하지만 여권과 야권을 망라해 새 정치 세력이 윤곽을 드러내는 상황이다. 여권엔 ‘박세일 신당’, 야권엔 ‘법륜(안철수) 신당’이다. 특히 ‘안철수 신당’의 중심엔 법륜 스님이 있다. 법륜 스님은 “지금처럼 보수와 진보, 여야가 싸울 것이라면 새로운 정당이라도 나와야 한다.”며 신당 필요성을 늘 강조해 왔다. 24일 대구 달성군청에서 열린 ‘희망세상 만들기’ 강연에서는 “최근의 행동이나 사회적 발언은 정치를 하려는 것이 아니라 ‘나라가 잘되라고’ 한 것”이라고 물러났지만 정치권은 경계의 고삐를 놓지 않는다. 전날 법륜 스님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제3신당이 나올 수 있다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정도가 할 수 있다.”면서 “적어도 다음 달엔 (신당이) 태동해 줘야 하지 않겠나. 늦다고 하면 내년 2월까지도 가능하다.”며 구체적인 구상을 밝혔다. ●안 원장 신당 땐 야권 빅뱅 이처럼 법륜 스님의 계획이 수면 위로 떠올랐는데도 정치권은 실현 가능성을 반신반의하고 있다. 정치적 상황과 영향력 등을 타진해 본 결과다. 무엇보다 제3신당에 안 원장이 언제부터 결합하느냐가 중요하다. 신당의 정치적 기반과 범야권 영향력 문제를 규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법륜 스님은 새로운 정치를 표방했지만 안 원장은 시종일관 한나라당의 영향력이 확장되면 안 된다고 했다. 여기서 갈린다. ‘반한나라당’을 택하면 제휴 가능 세력은 중도 진영밖에 없다. ‘비한나라당’이라면 한나라당의 쇄신파, 비민주당 인사 등 더욱 많은 세력과 폭넓은 연대가 가능하다. ●“중도 통합 세력화엔 아직…” 또 다른 관건은 범야권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느냐다. 안 원장은 이날 리서치뷰의 차기 대선 다자대결 여론조사에서 33.5%를 얻어 박근혜(32.1%) 전 한나라당 대표나 문재인(14.4%)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눌렀다. 박왕규 한국사회여론연구소 대표는 “다자대결 1위는 안 원장의 독자적 지지 기반이 형성됐음을 뜻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더 이상 무당파와 부동층만이 안 원장의 지원 부대인 것이 아니라 전통적 야권 세력도 붙었다는 말이다. 안 원장이 결합한 제3신당 창당은 곧 야권의 빅뱅을 가져온다는 해석이 따른다. 결국 법륜 스님이 주도하는 신당의 실체나 성공 가능성은 안 원장의 뜻에 달려 있다. 그러나 당장 안 원장이 신당의 깃발을 펼쳐 들 것으로 보는 의견은 많지 않다. 민주당 고위 관계자는 “본인이 정치 참여에 대한 입장을 밝힌 적이 없다.”고 했다. 복수의 정치 평론가들도 “안 원장 혼자 당을 만들 순 없다. 뜻을 같이할 만한 사람들이 없다.”고 말했다. 주변에서도 “안철수의 가치가 극대화될 때 등장할 것이다. 지금은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대구 한찬규·서울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하프타임] 김연아 올림픽 출전 여부 묵묵부답

    ‘피겨 퀸’ 김연아(21·고려대)의 거취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김연아는 3일 스위스 로잔 올림픽박물관에서 열린 제1회 동계유스올림픽 홍보 기자회견에서 차기 올림픽 출전 여부에 대한 질문에 구체적으로 답하지 않았다. 그는 “최근 올 시즌을 쉬기로 했다. 하지만 훈련은 열심히 한다.”면서 “다음 시즌에 뭘 할지는 내년에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피겨스케이팅 선수가 올림픽에 2회 연속 출전하는 건 드문 일이라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연아가 홍보대사를 맡은 동계유스올림픽은 내년 1월 13일부터 22일까지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에서 개최된다. 67개국에서 14~18세의 청소년 1059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김연아는 5일 귀국한다.
  • 與 기습상정 → 몸싸움 대치 → 날선 비방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를 둘러싼 여야 충돌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2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회의실 주변에서는 큰 싸움을 앞둔 의원들의 몸풀기가 하루 종일 이어졌다. 한나라당은 비준안 처리 명분을 쌓으며 강행처리 수순 밟기에 나섰고, 민주당 등 야당은 전체회의실을 점거한 채 전열을 정비했다. 긴장감은 오후 들어 더욱 고조됐다. 한나라당 소속 남경필 외통위원장은 이날 2시쯤 야당이 점거한 전체회의장이 아닌 소회의실에서 외교통상부 내년 예산안 심사를 마친 직후 직권으로 비준안을 이날 처리 안건으로 올렸다. 예정에 없던 안건을 기습 상정한 것이다. 남 위원장은 야당 의원들의 반발 속에 의사봉 대신 구두로 “한·미 FTA 비준안을 상정하겠습니다.”라고 선언한 뒤 곧바로 “토론과 의결은 분리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민주당 최재성, 유선호, 최규성, 정동영 의원 등이 남 위원장을 둘러싼 채 의사 진행을 막았다. 이들은 “정 하고 싶으면 날치기하라.”, “산회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동영 의원은 “이대로 날치기 처리하면 이완용이다.”라고 소리쳤다. 이 와중에 소회의실 문이 갑자기 열리면서 밖에 있던 야당 보좌진, 취재진이 한꺼번에 밀려들어와 아수라장이 됐다. 의사 진행이 불가능해지자 남 위원장은 여당 간사인 강경파 유기준 의원에게 토론 의사권을 넘겼지만 야당 의원들은 “소회의장 기습 상정은 절차상 문제가 있다.”며 언성을 높였다. 결국 남 위원장은 오후 2시 40분쯤 정회를 선언한 뒤 절충에 나섰지만 대치는 계속됐다. 남 위원장은 “전체회의장 문을 열면 오늘 더 이상 회의를 진행하지 않겠다.”면서 “여야 원내대표가 회동을 갖고 오늘 한·미 FTA 비준안을 처리하지 않으면 내일 법사위를 열어 모든 관련 법안을 처리하고 본회의를 연다는 데 합의했다.”고 전했지만 야당 의원들을 설득하기엔 역부족이었다. 민주당 정범구 의원이 “날치기 처리를 위한 수순 아니냐.”고 항의하자 여당 의원들은 “외통위 소속도 아닌데 왜 들어와 있느냐.”고 소리쳤다. 정동영 의원은 와이셔츠 바람으로 남 위원장 자리 바로 뒤를 계속 지켰다. 야당 의원들은 산회가 아닌 정회를 요구했지만 남 위원장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대신 여당 의원들은 “밤 새울 준비를 하고 왔다.”며 상임위 통과를 강행할 뜻을 드러냈다. 긴급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 이어 오후 6시 20분쯤 남 위원장이 산회를 선언했지만 민노당 이정희 대표 등은 전체회의장 점거를 풀지 않았다. 앞서 오전부터 민노당 이 대표와 홍희덕 의원, 무소속 조승수 의원은 여당의 비준안 기습 처리에 대비해 외통위 전체회의장 안에서 문을 잠그고 대치했다. 소회의실 문을 막아선 야당 당직자, 보좌진들을 국회 경위들이 끌어내면서 몸싸움도 벌어졌다. 여야 중진들은 서로 FTA 강행처리 불가 및 결사 반대를 강조하며 상대에 대한 비판 수위를 최고조로 높였다. 한나라당 정몽준 전 대표는 최고중진 연석회의에서 “일부 야당은 찬성론자를 매국노라고 하는데 지금 FTA 반대론자는 노 전 대통령을 매국노라고 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이 오바마 대통령을 만나서 투자자국가소송제(ISD)만큼은 재협상하자는 약속만 받아 오면 된다.”고 주장했다. 이재연·황비웅기자 oscal@seoul.co.kr
  • [씨줄날줄] 잔소리 메모/주병철 논설위원

    사로메아 월프 부인은 너무나 잔소리가 심했다. 남편은 잔소리에 시달려 죽었는데, 그 여자는 남편이 죽고 난 뒤에 비로소 그 죄를 보상하려고 남편의 초상을 자기의 혀에다 입묵(入墨)했다. 1927년 스페인의 헤레스에서 있었던 일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잔소리를 미덕으로 여기는 나라는 없을 테다. 충고든, 간섭이든, 넋두리든 관심과 애정이 없으면 못하는 게 잔소리지만 ‘이렇게 해라.’, ‘이러면 좋을 것이다.’ 등의 얘기도 한두 번이지 계속되면 짜증이 나는 게 인지상정이다. 가까운 사이일수록 잔소리를 하지 말라고 한다. “나는 잔소리를 늘어놓는 여자와 함께 베이징 오리고기라든지 상어 지느러미와 같은 일품 요리를 먹기보다는 차라리 안락한 분위기에서 핫도그를 먹는 편이 훨씬 유쾌하다.”(C M 슈와브) “나는 지금까지 세계 각국의 훌륭한 인사들과 접촉해 왔지만 아무리 지위가 높은 사람이라도 잔소리를 듣고 일할 때보다 칭찬을 듣고 일할 때가 일에 열의도 있고 성과도 좋은 법이다.”(D 카네기) 가히 잔소리의 최대 피해자를 자처하는 사람을 꼽으라면 그리스 철학자 소크라테스를 빼놓을 수가 없다. 소크라테스는 아내 크산티페의 잔소리에 대들지 않고 묵묵부답이었다고 한다. 크산티페는 처자식을 다섯이나 거느리면서도 가정을 책임지지 않는 소크라테스의 무능에 화가 나 물을 퍼붓기도 했다. 소크라테스는 죽기 전까지 제자한테 수업료를 받지 않았다고 한다. 요즘말로 천하의 한량이자 백수였다. 양처를 얻으면 행복할 것이고, 악처를 얻으면 철학자가 될 것이라는 소크라테스의 명언도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던 게다. 하지만 안네마리 노르덴의 성장동화 ‘잔소리 없는 날’은 잔소리가 또 다른 사랑의 표현이란 걸 말해준다. 엄마, 아빠의 잔소리에 넌더리가 난 푸셀이 딱 하루 잔소리 없는 날을 보냈는데, 잔소리만 없으면 잘될 것 같았던 계획들이 난관에 부딪힌다. 결국 엄마와 아빠의 자상한 배려 덕분에 어려움을 이겨내면서 잔소리의 힘을 느낀다. 얼마 전 법원이 전업주부 아내에게 수시로 ‘바지 주름을 한 줄로 다려라.’ ‘음식 빨갛게 하지 말 것’ 등 잔소리 메모를 남기고 문자메시지로 살림살이를 지적한 남편의 행동은 이혼 사유가 된다는 판결을 내렸다. 잔소리에 메모까지 더했으니 아내의 인내가 한계에 이르렀으리라. 잔소리는 듣는 사람이나, 하는 사람에게나 지나치면 약이 아니라 독이 된다. ‘맞춤형 잔소리’ 매뉴얼이라도 만들면 어떨까. 주병철 논설위원 bcj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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