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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비원 폭행’ 주민 심씨 구속… “증거인멸과 도망 우려”

    ‘경비원 폭행’ 주민 심씨 구속… “증거인멸과 도망 우려”

    주민 갑질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한 아파트 경비원 고 최희석씨를 폭행한 혐의를 받는 입주민 심모(49)씨가 구속됐다. 서울북부지법 정수경 영장전담판사는 22일 “증거인멸과 도망 우려가 있다”며 심씨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지난 18일 심씨를 조사한 서울 강북경찰서는 19일 상해, 협박,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보복폭행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서울 강북구 우이동의 한 아파트 주민인 심씨는 경비원 최씨와 주차 문제로 다툰 뒤 최씨를 폭행하고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후 최씨는 심씨에게 상해와 폭행, 협박 등을 당했다는 음성 유언을 남긴 뒤 10일 숨졌다. 심씨는 경찰 조사에서 최씨 폭행 의혹에 대해 대체로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전에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이후에도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BTS 기부 패딩 못 받았다고 주장했던 당사자 묵묵부답

    故 곽예남 할머니 수양딸 자처한 이 모씨정의연 ‘인증샷’에 기자회견서 즉답 피해 후원금 회계 부정 논란에 휩싸인 ‘일본군성노예제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기부용품을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에게 전달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제기한 당사자가 끝내 입을 닫았다. 고(故) 곽예남 할머니 수양딸을 자처한 이민주(46.목사) 씨는 20일 전북 전주 모처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관련 질문을 받고 “나중에 말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 씨는 전날 언론 인터뷰를 통해 “방탄소년단(BTS) 팬클럽 아미(ARMY)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위해 기부한 패딩 점퍼와 방한용품을 전달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아미는 2018년 국내를 비롯해 미국과 일본, 유럽 등 지역의 팬들이 자체 모금한 돈 1100여만원으로 방한용품을 구매해 정의연에 기부했다. 정의연은 당시 보도자료를 통해 “아미가 보내온 겨울나기 물품은 피해자들이 있는 지역을 방문할 때 전달하겠다”며 “할머니들이 따듯하게 겨울을 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감사의 뜻을 밝혔다. 그러나 최근 정의연을 둘러싼 의혹이 점차 커지자 이씨가 “곽 할머니는 아미의 기부품을 받지 못했다”고 언론을 통해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대해 정의연은 반박 자료를 내고 “2018년 12월 21일 곽 할머니에게 BTS에 대한 설명과 함께 패딩점퍼를 전달했다”며 방문 당시 촬영한 사진을 공개했다. 정의연은 “전달 과정은 내부 공유를 위해 촬영한 동영상에 담겨 있다”며 “이용수 할머니께는 방문 전달이 어려워 2018년 12월 27일 (방한용품을) 택배로 발송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정의연이 증거를 제시하자 이씨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입장을) 댓글로 달았다”는 알 수 없는 말을 남기고 서둘러 자리를 떴다. 이씨는 언론 기사에 댓글을 단 것으로 알려졌으나 어떤 내용인지 확인되지 않았다. 그는 기부품에 대해 취재진이 재차 질문하자 “현재 간질을 앓고 있고 우울증약을 먹고 있다. 오늘 아침부터 언론 등으로부터 전화를 많이 받아 일생 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라며 답변을 하지 않았다. 이씨는 이어 더불어민주당측이 정의연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온 이씨의 입을 막으려 했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최근 지역 여당 관계자가 찾아와 5월 30일이 되면 국회의원 면책 특권이 생기고 거대 여당이 탄생해 언론법도 바꾸고 법을 새로 만들 계획이다. 정의연이 공격받고 있는 것을 전환하고 막을 수 있는 길이 열리니 그때까지만 조용히 있어달라고 당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 관계자는 “확인 결과 여권 지역 인사 중에 이씨와 접촉한 사람은 없다. 사실 무근이다”고 반박했다. 한편 이씨는 곽 할머니를 이용하기 위해 수양딸이 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인물이다. SBS TV 그것이 알고 싶다는 지난해 2월 곽 할머니가 화해치유재단 합의금 1억원을 받은 이후 이씨가 외제 차를 타고 다니고 토지를 사들이는 등 석연치 않은 처신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었다. 이씨는 전북지역 유력 정치인 등을 상대로 불법 의료시술을 해 물의를 빚었던 ‘봉침 목사’로 알려진 인물이다. 이씨는 의료법 위반과 입양한 자녀들을 차별하고 학대했다는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법원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포토] ‘극단적 선택’ 경비원 폭행 의혹 주민 ‘묵묵부답’

    [포토] ‘극단적 선택’ 경비원 폭행 의혹 주민 ‘묵묵부답’

    서울 강북구 한 아파트 경비원의 폭행 가해자로 지목된 주민이 18일 오전 서울 강북경찰서에서 폭행 등 혐의와 관련해 조사를 마친 뒤 귀가하고 있다. 이 아파트 경비원으로 근무하던 50대 최모씨는 지난달 주차 문제로 이 주민과 다툰 뒤 폭언과 폭행을 당하다가 이달 10일 극단적 선택을 했다. 2020.5.18 연합뉴스
  • 끝나지 않는 GP 총격 의혹…해명하지 않는 국방부

    끝나지 않는 GP 총격 의혹…해명하지 않는 국방부

    지난 3일 강원 철원 비무장지대(DMZ)에서 일어난 북한군의 감시초소(GP) 총격과 관련해 군 당국이 여러 의혹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군 당국이 석연치 않은 해명으로 오히려 의혹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의 총격 사건이 발생한 지난 3일 당시 대응사격을 해야 하는 K6 기관총의 원격사격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육군은 육안으로 식별이 어려운 원거리의 목표를 감시·타격하는 원격사격통제체계를 2015년 구축한 뒤 이를 통해 GP와 일반전초(GOP)의 중화기를 조작하고 있다. 당시 북한군의 총격이 발생하자 군 당국은 K6 기관총으로 두 차례 약 20여발에 이르는 대응사격을 실시하려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발사된 14.5㎜ 북한 고사총에 비례하는 무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K6의 원격발사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원격사격통제체계가 말썽을 일으킨 탓에 먼저 K3로 먼저 10발을 사격을 한 뒤 수동으로 K6 사격을 실시했다는 것이다. 앞서 군 당국은 사건 발생 직후 군의 대응 과정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다만 “현장 지휘관 판단으로 적절한 대응이 이뤄졌다”고만 강조하기에 급급했다. 일각에서는 대응 사격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던 사실이 드러날 경우 전방 경계태세에 대한 비판이 나올 수 있다는 우려로 이를 감추려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이날도 군 당국은 군의 구체적인 대응에 대해 언급을 회피했다. 군 관계자는 “유엔군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에서 조사 중에 있다”며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한편으로는 북한에 대해 강한 항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군 당국은 총격 사건 당시 인근 영농지에서 정상적인 영농활동이 있었던 점, 북한이 도발하기에는 짙은 안개 등 여건이 불리했던 점, 당시 북한군이 근무교대 시점으로 화기를 조작하다가 오발 사고를 냈을 가능성 등을 토대로 북한의 의도성을 낮게 분석했다. 비록 의도성이 낮다 하더라도 재발 방지를 위한 북한의 답을 받아야 했다는 주장이 나온다. 군 당국은 총격 당일 오전 9시 35분 남북장성급회담의 한국 측 수석대표 명의로 전통문을 보냈다. 여기엔 상황이 더는 확대돼선 안 되고, 이번 사건에 대한 북측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북한은 사건 발생 일주일이 지난 현재까지도 아무런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북한에 대한 추가적인 항의도 없었다. 때문에 군 당국이 북한의 묵묵부답을 묵인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군 관계자는 “좀 더 정확한 내용에 대해서 평가하고 나서 추후에 설명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정경심 200일 만에 석방됐지만… 본게임은 이제부터

    정경심 200일 만에 석방됐지만… 본게임은 이제부터

    석방 결정, 재판 미칠 영향 미미할 듯 새달부터 사모펀드 비리도 집중 심리 내일 조국 동생 조권 1심 선고에 촉각 지난 8일 조국 첫 공판 증인 출석 이인걸 “조국이 유재수 감찰 중단시켰다” 증언조국(55)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58) 동양대 교수가 10일 오전 석방됐다. 지난해 10월 23일 구속된 뒤 200일 만이다. 12일에는 조 전 장관 동생 조권(53)씨의 1심 선고기일도 진행된다. 10일 0시 5분쯤 정 교수가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회색 재킷 차림에 마스크를 쓴 정 교수는 “심경이 어떠냐”, “향후 재판에 어떻게 임할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정 교수는 구치소 앞에서 “정 교수님 힘내세요” 등을 연호하는 100여명의 지지자에게 허리 숙여 인사한 뒤 대기하고 있던 차량에 탑승해 이동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부장 임정엽)는 지난 8일 정 교수에게 추가 구속영장을 발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재판부는 “도주할 가능성이 없는 점과 동양대 표창장 위조 등 추가 구속영장 발부가 가능한 혐의 사실에 대해 증거조사가 진행돼 증거인멸의 가능성이 적은 점 등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피고인은 원칙적으로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아야 한다는 재판부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구속기한 만료에 따라 석방된 정 교수는 보석(조건부 석방) 결정을 받은 양승태(72) 전 대법원장이나 이명박(79) 전 대통령과는 달리 주거 제한 등의 조건이 걸려 있지 않다. 다만 재판부는 증거인멸이나 도주 시 추가 구속영장을 발부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정 교수의 다음 재판은 오는 14일 열릴 예정이다. 이달 말까지 자녀 입시 비리 혐의와 관련된 증인신문이 마무리되면 다음달부터 사모펀드 비리 혐의가 집중적으로 다뤄진다. 지금까지의 재판이 정 교수에게 유리하게 진행됐다고 보기 어려운 만큼 석방 결정이 재판에 미칠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모펀드 비리 혐의와 관련해서는 조 전 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38)씨가 첫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사모펀드 비리 혐의로 기소된 조씨의 1심 재판도 마무리 단계에 있다. 한편 허위 소송과 채용 비리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조권씨의 1심 선고는 12일에 진행된다. 검찰은 지난달 22일 결심공판에서 조씨에게 징역 6년과 추징금 1억 4700만원을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지난해 11월 구속 기소된 조씨는 지난달 29일 처음으로 반성문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 장관의 재판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인걸 전 청와대 특별감찰반장은 지난 8일 진행된 조 전 장관의 첫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유재수(56)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한 수사 의뢰나 관계기관 이첩 등을 윗선에 보고했으나 조 전 장관이 감찰을 중단시켰다”고 증언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키코 배상’ 5번째 미루나… 신한·하나·대구銀 여전히 묵묵부답

    ‘키코 배상’ 5번째 미루나… 신한·하나·대구銀 여전히 묵묵부답

    4월에도 코로나 금융지원 이유로 연장 배임 소지 일자 쉽게 결론 못 내리는 듯‘키코’(KIKO) 사태에 대한 금융감독원 분쟁조정안의 네 번째 수락 기한이 다가왔지만 은행들은 여전히 묵묵부답이다. 5개월째 결정을 미뤄 온 신한은행과 하나은행, 대구은행이 수락 혹은 거부 입장을 밝힐지 아니면 재차 검토 기한 연장을 요청할지 관심이 쏠린다.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하나·대구은행이 요청한 키코 분쟁조정안의 네 번째 수락 기한이 6일 마감된다. 이 은행들은 이날까지 분쟁조정안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 앞서 하나은행은 지난달 6일 이사회 구성원이 바뀌고 코로나19 금융 지원에 집중하고 있어 키코 사안을 검토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재연장을 요청했다. 신한은행과 대구은행도 비슷한 이유를 들어 연장을 요청해 금감원은 한 달간 회신 기한을 연장했다. 금감원은 지난해 12월 4개 키코 피해기업에 대한 금융분쟁조정위원회에서 키코 상품을 판매한 은행 6곳에 불완전판매 책임을 인정해 손실액의 15~41%를 배상하라고 권고했다. 은행별 배상액은 신한은행 150억원, 우리은행 42억원, 산업은행 28억원, 하나은행 18억원, 대구은행 11억원, 씨티은행 6억원이었다. 그러나 분조위 조정결정은 강제력이 없어 양 당사자가 수용 의사를 밝힐 경우에만 효력을 갖는다. 이에 산업은행과 씨티은행은 소멸시효가 지나 법적 배상책임이 없는 키코 분쟁조정안을 수락하면 주주가치를 훼손할 수 있는 배임의 소지가 있다며 이를 거부했다. 6곳의 은행 가운데 분쟁조정안을 수용하고 배상금 지급을 마친 곳은 우리은행이 유일하다. 씨티은행의 경우 추가 배상 대상기업 39곳에 대해 자체적으로 검토한 후 적정한 보상을 고려하기로 했다. 키코 분쟁조정안 수용은 4개 기업에 대한 배상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나머지 150개 키코 피해기업에 대한 추가 자율배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앞서 금감원은 조정 결정이 성립되면 은행과 협의해 피해 배상 대상기업 범위를 확정해 자율조정 방식으로 분쟁조정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은행들이 키코 분쟁조정안에 대한 결정을 차일피일 미루면서 금감원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윤석헌 금감원장은 지난달 27일 “금융사 주주가치의 베이스는 고객과의 관계”라며 “희망하기는 은행들이 생각을 잘 정리해서 금융이 한 단계 올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금융피해자연대는 은행들이 사실상 배상을 거부함에 따라 지난달 22일 키코 관련 사건을 재수사해 달라고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휘경학원으로 증여된 일산 학교용지 결국 고양시로

    휘경학원으로 증여된 일산 학교용지 결국 고양시로

    ㈜요진개발이 일산 옛출판단지 터에 주상복합아파트를 지어 분양하는 특혜를 받는 대가로 고양시에 기부하기로 했다가 4년째 이행하지 않고 있는 학교용지를 결국 내놓기로 했다. 그러나 증여세를 부과받지 않기 위한 ‘꼼수’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5일 경기 고양시에 따르면 요진개발 최준명 회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서울 휘경학원(사립중·고 운영)이 최근 이사회를 열어 일산동구 백석동 1237의 5 일대 학교용지 1만 2092㎡(개별공시지가 합계 277억원)를 10년 전 협약대로 고양시에 기부채납(사업시행자가 재산을 무상으로 주는 것) 하기로 했다. 고양시는 개회중인 시의회 임시회에서 학교용지 관련 공유재산 관리계획(안)을 승인받는 대로 공공시설용지로 용도변경과 동시에 소유권이전해 올 방침이다. 요진개발은 1998년 쯤 일산 백석동에 들어서려던 출판단지가 파주로 가자, 백석동 출판단지 터를 당시 한국토지공사(현 LH)로 부터 3.3㎡당 200만원도 안되는 헐값에 분양 받았다. 이어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를 짓기 위해 도시계획 변경을 추진하다, ‘특혜’라는 지적에 무산됐다. 10여년 동안 매듭을 풀지 못하던 요진개발은 2010년 1월 학교용지를 포함해 전체 사업부지 11만1013㎡중 32.7%와 건축연면적 6만6000㎡의 업무빌딩(약 1240억원 상당)을 지어 고양시에 기부채납하는 조건으로 토지 용도변경허가를 받아 2016년 9월 2400여 가구의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와 복합상가 등을 완공했다. 추후 협약변경 과정에서는 개발이익의 약 절반도 고양시에 내놓기로 했으나 이날 현재 3가지 조건 모두 이행되지 않고 있다. 이는 2010년 1월 전임 시장(강현석)이 요진개발과 체결한 최초 협약서가 잘못됐다며 2012년 4월 최성 전 고양시장이 요진개발과 추가협약을 맺고도 협약 조건을 지키지 않은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당시 최 시장과 요진개발은 ‘학교법인이 아닌 자(고양시)는 사립학교를 설치 경영할 수 없다는 사립학교법을 근거로 시의회 승인을 받지 않고 전격적으로 학교용지를 사학재단(휘경학원)에 넘겨 주기로 했다. 대신 공동주택(주상복합아파트) 등 사용승인 이전 까지 학교설치 절차가 이행되지 않을 경우 공공용지로 용도를 변경해 고양시가 기부채납받기로 했다. 그러나 최 시장 재임 당시 고양시는 요진개발이 1240억원대 업무빌딩, 277억원대(공시지가 합) 학교용지, 수백억원에서 수천억원대로 추정되는 개발이익 등 그 어느 한 가지도 기부채납 협약을 이행하지 않고 있는데도 2016년 9월 요진Y시티 주상복합단지에 대한 사용승인을 내줬다. 당시 고양시가 사용승인을 조건으로 취한 ‘안전장치‘는 요진 측 부동산에 대한 363억원대(채권 최고액) 근저당권이 전부다. 최소 1500억원 이상 받을 돈이 있는 고양시가 겨우 363억원에 불과한 근저당권만 확보한 상태에서 사용승인을 내준 것을 두고 고양시청 내부에서 조차 “배임행위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요진개발은 이후 2년 여 동안 학교설립 승인이 여의치 않자, 최 회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휘경학원으로 2014년 11월 학교용지를 고양시에 알리지 않고 증여 했다. 이후에도 경기교육청이 자사고 또는 사립초교 승인 신청을 계속 불허하자, 2016년 10월 기부채납을 조건으로 주택건설사업 승인을 내준 것은 잘못이라며 고양시를 상대로 ‘부관 무효소송’을 제기하기도 했으나 모두 패소했다. 지난 해 최종 패소 후 고양시의 6차례 기부채납 이행 요구에 묵묵부답이던 요진개발과 휘경학원은 지난 달 동대문세무서가 증여세 과세를 검토하자, 기부채납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양시는 이재준 시장 취임 후 요진개발이 기부채납 협약조건을 이행하지 않자 동대문세무서에 증여세 과세 법리 검토를 요청하고 요진 측 부동산 18건(49억원 상당)을 가압류 하는 등 압박해왔다고 밝혔다. 1240억원에 가까운 업무빌딩은 아직 터 파기 조차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다. 더불어 학교부지 기부채납 관련 소송에서 법원이 “요진개발은 (백석동)개발사업으로 인해 막대한 이익을 얻은 것이 분명하다”는 취지로 고양시 손을 들어줬으나 고양시는 개발이익 환수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손 조차 대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을 두고 현 이재준 시장은 지난 2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엄청난 압력이 들어오고 있다”면서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비리행정척결운동본부 고철용 본부장은 “요진개발 및 휘경학원 문제에 소극적으로 대처해온 고양시와 세무 당국이 수수방관하다가 증여세 과세 시점이 임박하자 느닷없이 요진 및 휘경에 피해가 없도록 협조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폼페이오 “北 총격 우발적”… 북한 이틀째 묵묵부답

    폼페이오 “北 총격 우발적”… 북한 이틀째 묵묵부답

    유엔사 군사정전위 현장에서 진상조사 北 “김정은, 학습강사에 감사” 동정 보도군 당국이 지난 3일 강원 철원 비무장지대(DMZ) 남측 감시초소(GP)에서 발생한 북한 총격 사건에 대해 의도적 도발이 아닌 우발적 총격에 무게를 둔 가운데 미국도 같은 판단을 내놓았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3일(현지시간) 미 ABC방송에 출연해 “나는 그 보도를 봤고 일부 우리 내부 정보도 봤다”며 “우발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적어도 최초 보고는 수 발의 총탄이 북한으로부터 넘어왔다고 확인할 수 있다”며 “지금까지 우리가 말할 수 있는 것은 양측 모두에 아무런 인명 손실이 없다는 것”이라고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0일간 잠행 행적에 대한 질문에는 “우리가 아는 것을 공유할 내용이 많지 않다”며 말을 아꼈다. 그 기간 김 위원장이 심하게 아팠다고 생각하냐는 물음에도 “어떤 것도 말할 수 없다”고 했다. 앞서 군 당국은 짙은 안개가 낀 날씨, 14.5㎜ 고사총으로 추정되는 탄흔이 유효사거리 범위 밖으로 분석된 점, 북한 측 GP 인근에서 통상적 영농 활동이 이뤄지고 있었던 점으로 미뤄 의도성이 낮다고 판단했다.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들은 4일 안규백(더불어민주당) 국회 국방위원장에게 경과 보고를 하면서 우발적 사건일 가능성이 크다는 취지를 밝히는 한편 “북한군이 한 번 당기면 3∼4발씩 연발되는 기관총 종류를 사용했다”며 “이에 우리 군이 10여발씩 두 번 20여발로 대응했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여전히 묵묵부답이다. 군 당국은 사건 발생 두 시간 만에 북한에 해명을 요구하는 대북 통지문을 발송했지만, 실수를 인정하지 않는 북한의 특성상 답이 올 가능성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유엔군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는 이날 현장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전위 회담을 열어 재발방지 대책을 논의해야 하지만, 북한은 1991년 정전위를 문제삼은 이후 전혀 응하지 않아 사실상 기능이 사라졌다. 한편 북한 매체는 김 위원장의 동정을 보도하며 정상적 통치 활동을 이어 가고 있음을 알렸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 20일 만에 공개 활동을 재개함으로써 건강이상설을 말끔하게 불식시켰다. 노동신문 등은 “김정은 동지께서 당 초급 선전일꾼으로서 책임과 역할을 높여 일꾼들과 근로자들을 당 정책 관철로 적극 불러일으키고 있는 모범적인 학습 강사들에게 감사를 보내시었다”고 전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사망설’ 제기했던 지성호·태영호 “속단 말고 더 지켜봐야”

    ‘사망설’ 제기했던 지성호·태영호 “속단 말고 더 지켜봐야”

    탈북민 출신으로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지성호 당선인은 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공개석상에 나타나 건재를 알린 데 대해 “김정은의 건강에 문제가 없는지 속단하지 말고 좀 더 지켜보자”고 발언했다. 지 당선인은 이날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김정은 사망을 99% 확신한다’고 했던 것은 제 나름대로 판단한 것이다. 정황증거만 봐서 했던 말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 당선인은 1일 “김 위원장의 사망을 99% 확신한다”고 말한 데 이어 사망 시점으로 ‘지난 주말’을 언급했고, 이번 주말 북한의 공식 발표가 있을 것이라는 예상도 내놓은 바 있다. 역시 탈북민 출신인 태영호 미래통합당 서울 강남갑 당선인 또한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에 무게를 실은 바 있다. 태 당선인은 지난달 28일 미국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일가의 동선은 극비사항”이라면서도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김 위원장이 스스로 일어서거나 제대로 걷지 못하는 상태라는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2일 김 위원장의 모습이 공개되자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정은 건강 이상설이 처음 보도된 후부터 김일성, 김정일 사망 당시 제가 겪었던 사례들에 근거해 현 상황을 분석했다”며 “북한 최고지도자의 신변은 외무상 등 북한 최고위급도 정확히 알 수 없는 ‘최고 기밀사항’이므로 일부에서 정확한 상황을 진단하는 데에는 한계가 크다는 점을 일관되게 강조했다”고 말했다. 그는 “김정은이 지난 4월15일 태양절 금수산태양궁전 참배마저 하지 않고 그 이후 묵묵부답으로 일관해 북한 주민들이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고 체제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상황까지 가는 것을 보며 김정은이 스스로 거동하기 어려운 지경일 것이라는 분석을 제기했다. 결과적으로 저의 이 분석은 다소 빗나간 것으로 보인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과연 지난 20일 동안 김정은의 건강에는 아무 이상이 없었던 것일까”라고 반문하며 “저의 이런 궁금증은 오늘 북한이 공개된 사진들 중 김정은 뒤에 등장한 차량 때문에 생겼다. 그의 아버지 김정일이 2008년 뇌졸중으로 쓰러졌다가 살아 나오면서 짧은 거리도 걷기 힘들어 현지 지도 때마다 사용하던 차량이 다시 등장한 것을 보면서 저의 의문은 말끔히 지워지지 않는다. 이번 일을 통해 저는 북한에 대한 연구와 분석에 더 힘을 쏟겠다는 다짐이다”고 전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을 제기한 태 당선인과 지 당선인에게 “허위정보, 거짓 선전·선동 등으로 답례한 것을 진심으로 사과해야 한다. 출신을 떠나 국회의원으로 활동하기 위해 책임감 있는 자세를 갖추고 언중에도 보다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전두환 “헬기 사격 없었다” 이번에도 뻔뻔… ‘5월’은 분노했다

    전두환 “헬기 사격 없었다” 이번에도 뻔뻔… ‘5월’은 분노했다

    이순자씨 동행… 거동 어렵지 않은 모습 “군인들이 그런 무모한 짓 했겠냐” 부인 법정서 또 꾸벅꾸벅… ‘사죄’ 물음엔 침묵 사자명예훼손죄 확정돼도 최대 2년형 조비오 신부 측 “미납 추징금 환수해야” 고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사자명예훼손)로 27일 광주지법에 출석한 전두환(89) 전 대통령이 1980년 5월 당시 헬기 기총 사격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전씨는 이날 오후 2시부터 광주지법 형사8단독 김정훈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재판에서 검찰의 공소장 낭독 후 판사의 ‘공소사실을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당시에 헬기에서 사격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변했다. 그는 “만약에 헬기에서 사격을 했다면 많은 사람이 희생됐을 것이다. 그런 무모한 짓을 대한민국의 헬기 사격수인 중위나 대위가 했겠느냐. 난 그 사람들이 하지 않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공소사실을 통해 “조 신부의 증언 등을 요약하면 5·18 당시 군 헬기 운행 사실은 광주시민 모두 목격했고, 당시 선교사였던 피터슨 목사가 관련 사진을 제출했다”고 밝혔다.전씨는 이에 대해 반박하지 않고 인상을 찌푸리거나 눈을 감았다 뜨기를 반복하며 잠을 이겨 내려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김정훈 판사는 전씨를 향해 “휴정을 요청하면 받아들이겠다”며 “재판에 집중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주의를 주기도 했다. 전씨는 지난해 3월에도 법정에서 조는 모습을 보여 지탄을 받았다. 그러나 자신의 법률대리인인 정주교 변호사가 조 신부의 5·18 기간 헬기 사격 목격 증언이 부당하다고 주장하며 영상 자료를 제시할 때는 눈을 뜨고 유심히 화면을 바라보기도 했다. 전씨는 앞서 이날 낮 12시 20분쯤 광주지법 법정동에 도착했다. 지난해 3월 피고인으로 광주지법에 출석한 지 1년여 만이다. 그는 “수많은 사람이 죽었는데 왜 책임지지 않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회색 넥타이를 매고 마스크를 쓴 전씨는 법정동 출입문 5~6m 앞에 정차한 검은색 대형 세단 뒷좌석에서 내렸다. 법원 후문을 통해 들어와 경호원의 손을 잡고 법원 안으로 들어갔고, 부인 이순자씨도 그 뒤를 따랐다. 거동이 불편한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전씨 일행이 도착하기 전후로 법정동 주변에서는 시민단체 관계자 등 50여명이 모여 항의 시위를 벌였다. 소복 차림의 오월어머니회 회원 20여명은 ‘전두환은 학살 책임 인정하고 사죄하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비슷한 시간대 광주지법 정문 앞에 마련된 ‘전두환 단죄 동상’ 주변에서도 울분 섞인 발언이 잇따랐다. 5·18민주화운동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도 기자회견을 열고 전씨의 구속을 촉구했다. 법원 인근에는 경찰 12개 중대 850명이 배치돼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재판을 받은 전씨는 12시간여 만인 이날 오후 9시쯤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에 도착했다. 전씨는 ‘시민들에게 할 말 없냐’, ‘범죄 혐의 인정 안 하느냐’고 묻는 취재진에게 눈길도 주지 않은 채 집으로 들어갔다. 다음 재판은 오는 6월 1일 오후 2시 같은 법정에서 열린다. 헬기 사격을 증언한 미국인 데이비드 벨린저 등이 증인으로 채택됐다. 전씨는 2017년 4월 발간한 회고록에서 “5·18 당시 조비오 신부가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는 것은 왜곡된 악의적 주장이다. 조 신부는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주장해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2018년 5월 재판에 넘겨졌다. 사자명예훼손 혐의는 최대 2년 이하 징역·금고 또는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 2014년 노무현 전 대통령 차명계좌 발언으로 기소된 조현오 전 경찰청장의 경우 사자명예훼손 외 명예훼손 혐의가 추가돼 징역 8개월을 받았다. 조 신부 측 법률대리인인 김정호 변호사는 “법질서 확립을 위해서도 전씨의 미납 추징금에 대한 철저한 환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전씨는 1997년 내란목적 살인 등 혐의로 대법원에서 무기징역과 함께 2205억원의 추징금이 선고됐지만 20년이 지난 지금도 절반 가까이(1005억원) 납부하지 않았다. 추징금(2628억원)을 모두 낸 노태우 전 대통령과 대조된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서울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전두환 “헬기 사격 없었다” 이번에도 뻔뻔… ‘5월’은 분노했다

    전두환 “헬기 사격 없었다” 이번에도 뻔뻔… ‘5월’은 분노했다

    이순자씨 동행… 거동 어렵지 않은 모습 “군인들이 그런 무모한 짓 했겠냐” 부인 법정서 또 꾸벅꾸벅… ‘사죄’ 물음엔 침묵 사자명예훼손죄 확정돼도 최대 2년형 조비오 신부 측 “미납 추징금 환수해야” 고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사자명예훼손)로 27일 광주지법에 출석한 전두환(89) 전 대통령이 1980년 5월 당시 헬기 기총 사격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전씨는 이날 오후 2시부터 광주지법 형사8단독 김정훈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재판에서 검찰의 공소장 낭독 후 판사의 ‘공소사실을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당시에 헬기에서 사격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변했다. 그는 “만약에 헬기에서 사격을 했다면 많은 사람이 희생됐을 것이다. 그런 무모한 짓을 대한민국의 헬기 사격수인 중위나 대위가 했겠느냐. 난 그 사람들이 하지 않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공소사실을 통해 “조 신부의 증언 등을 요약하면 5·18 당시 군 헬기 운행 사실은 광주시민 모두 목격했고, 당시 선교사였던 피터슨 목사가 관련 사진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전씨는 이에 대해 반박하지 않고 인상을 찌푸리거나 눈을 감았다 뜨기를 반복하며 잠을 이겨 내려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김정훈 판사는 전씨를 향해 “휴정을 요청하면 받아들이겠다”며 “재판에 집중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주의를 주기도 했다. 전씨는 지난해 3월에도 법정에서 조는 모습을 보여 지탄을 받았다. 그러나 자신의 법률대리인인 정주교 변호사가 조 신부의 5·18 기간 헬기 사격 목격 증언이 부당하다고 주장하며 영상·사진 자료를 제시할 때는 눈을 뜨고 유심히 화면을 바라보기도 했다. 전씨는 앞서 이날 낮 12시 20분쯤 광주지법 법정동에 도착했다. 지난해 3월 피고인으로 광주지법에 출석한 지 1년여 만이다. 그는 “수많은 사람이 죽었는데 왜 책임지지 않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회색 넥타이를 매고 마스크를 쓴 전씨는 법정동 출입문 5~6m 앞에 정차한 검은색 대형 세단 뒷좌석에서 내렸다. 법원 후문을 통해 들어와 경호원의 손을 잡고 법원 안으로 들어갔고, 부인 이순자씨도 그 뒤를 따랐다. 거동이 불편한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전씨는 재판 시작 전 법정동 건물 2층 보안구역인 증인지원실에 머물면서 점심 식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씨 일행이 도착하기 전후로 법정동 주변에서는 시민단체 관계자 등 50여명이 모여 항의 시위를 벌였다. 소복 차림의 오월어머니회 회원 20여명은 ‘전두환은 학살 책임 인정하고 사죄하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비슷한 시간대 광주지법 정문 앞에 마련된 ‘전두환 단죄 동상’ 주변에서도 울분 섞인 발언이 잇따랐다. 5·18민주화운동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도 기자회견을 열고 전씨의 구속을 촉구했다. 법원 인근에는 경찰 12개 중대 850명이 배치돼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다음 재판은 오는 6월 1일 오후 2시 같은 법정에서 열린다. 헬기 사격을 증언한 미국인 데이비드 벨린저 등이 증인으로 채택됐다. 전씨는 2017년 4월 발간한 회고록에서 “5·18 당시 조비오 신부가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는 것은 왜곡된 악의적 주장이다. 조 신부는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주장해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2018년 5월 재판에 넘겨졌다. 사자명예훼손 혐의는 최대 2년 이하 징역·금고 또는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 2014년 노무현 전 대통령 차명계좌 발언으로 기소된 조현오 전 경찰청장의 경우 사자명예훼손 외 명예훼손 혐의가 추가돼 징역 8개월을 받았다.  조 신부 측 법률대리인인 김정호 변호사는 “법질서 확립을 위해서도 전씨의 미납 추징금에 대한 철저한 환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전씨는 1997년 내란목적 살인 등 혐의로 대법원에서 무기징역과 함께 2205억원의 추징금이 선고됐지만 20년이 지난 지금도 절반 가까이(1005억원) 납부하지 않았다. 추징금(2628억원)을 모두 낸 노태우 전 대통령과 대조된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서울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법정 선 전두환, 광주 재판 12시간 만에 지친 기색 연희동 귀가

    법정 선 전두환, 광주 재판 12시간 만에 지친 기색 연희동 귀가

    재판서 “당시 헬기 사격 사실 없다” 부인작년 이어 재판 내내 꾸벅꾸벅 졸아 빈축5·18 광주 민주화운동과 관련한 사자(死者)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전두환(89) 전 대통령이 27일 광주지법에서 재판을 받고 12시간여 만에 지친 기색으로 연희동에 귀가했다. 전씨는 취재진의 질문에 쳐다보거나 일절 답하지 않고 곧장 자택으로 들어갔다. 전씨는 이날 오후 5시 43분쯤 검은 카니발을 타고 부인 이순자(81)씨와 함께 광주지법을 출발해 오후 9시 14분쯤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에 도착했다. 이날 오전 8시 25분쯤 짙은 감색 양복과 중절모 차림에 마스크를 쓰고 자택을 나섰던 전씨는 귀가할 때는 모자를 쓰지 않은 모습이었다. 자택 앞에서 기다리던 취재진이 ‘시민들에게 할 말 없냐’, ‘범죄 혐의 인정 안 하느냐’고 물었지만 묵묵부답이었다. 홀로 걸음을 옮기는 등 거동에는 불편함이 없어 보였다. 이날 광주지법 201호 형사대법정에서 형사8단독 김정훈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재판에서 전씨는 청각 보조장치를 한 채 재판에 참여했다. 전씨가 광주지법에 출석한 것은 지난해 3월 11일 이후 1년여만이다. 전씨는 헬기 사격과 관련해 “내가 알고 있기로는 당시에 헬기에서 사격한 사실이 없었다”면서 “만약에 헬기에서 사격했더라면 많은 희생이 있었을 것이다. 그런 무모한 헬기 사격을 대한민국의 아들인 헬기 사격수 중위나 대위가 하지 않았다고 본다”고 전면 부인했다.전두환, 헬기 사격 목격 조비오 신부에 “파렴치한 거짓말쟁이” 사자명예훼손죄 전씨는 지난해에 이어 이번 광주 재판에서도 재판 내내 꾸벅꾸벅 조는 모습을 보여 빈축을 샀다. 전씨가 자택을 출발할 때는 전씨를 규탄하거나 옹호하는 시민 등 100여명이 몰리면서 인근이 다소 소란했으나 귀가 때는 취재진 20여명만 대기했다. 경찰은 만일의 상황 대비해 경력 100여명을 배치해 질서를 유지했다. 전씨는 2017년 4월 펴낸 회고록에서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는 고(故) 조비오 신부의 증언이 거짓이라고 주장하며 조 신부를 “성직자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한 혐의를 받는다. 전씨는 이날 재판에서 자신의 법률대리인인 정주교 변호사가 조 신부의 5·18 기간 헬기 사격 목격 증언이 부당하다고 주장하며 영상·사진 자료를 제시할 때는 유심히 화면을 바라보기도 했으나 재판 내내 고개를 가누지 못하고 잠이 들었다 깨기를 반복했다. 전씨는 그동안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다며 건강을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내고 출석하지 않았으나, 재판장이 변경되면서 공판 절차 갱신이 필요해지자 이날 법원에 출석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포스트 黃’ 고민… 조기 전당대회 불가피 할 듯

    ‘포스트 黃’ 고민… 조기 전당대회 불가피 할 듯

    “하, 심각하다.” 15일 더불어민주당의 단독 과반 의석 달성을 예상하는 총선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미래통합당 지도부의 표정은 일제히 굳어졌다. 국회도서관 대강당에 마련된 개표 상황실은 한동안 무거운 침묵이 이어졌고 간간이 한숨 섞인 탄식의 목소리가 새어 나왔다. 상황실에서는 황교안 대표와 심재철 원내대표, 이진복 총괄선대본부장, 정병국 경기권역 선대위원장 등이 함께 방송을 지켜봤다. 보수 텃밭인 부산·울산·경남, 대구·경북 압승 가능성이 언급됐지만 거기에도 큰 반응은 없었다. 특히 서울 종로에서 민주당 이낙연 후보가 앞선다는 결과가 발표된 이후 미래한국당 원유철 대표가 황 대표에게 몇 마디 말을 건넸으나 황 대표는 묵묵부답이었다. 심지어 이번 총선의 선거운동을 진두에서 지휘했던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상황실에 모습조차 드러내지 않았다. 이날 지도부가 일찌감치 자리를 뜨면서 상황실은 투표 종료 반 시간 만에 텅 비었다. 지난 20대 총선에 이어 2017년 대선과 2018년 지방선거에서 지고 또다시 이번 총선까지 패배함에 따라 통합당은 상당한 내부 갈등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원내 1당 실패는 물론 종로에서도 패배한 황 대표는 이날 밤 12시 직전 이번 선거 결과에 책임을 지고 당 대표직에서 사퇴했다. 황 대표는 출구조사 결과 발표 직후만 해도 “더 낮은 자세로 국민만 바라보고 가겠다”고 밝혔으나 개표가 진행되면서 패색이 짙어지자 사퇴를 공식 발표했다. 당내에서 당장 지도부를 향한 책임론이 확산될 것으로 보이자 일찌감치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16일 개표가 완전히 마무리되면 최고위원들의 총사퇴 가능성도 제기된다. 통상 선거 참패 이후에는 당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되지만 이번에는 조기 전당대회를 열어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안이 힘을 받고 있다. 현 지도부는 보수통합 과정에서의 ‘임시 지도부’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보수 진영이 전국 단위 선거를 4번 연속 패배한 만큼 통합당뿐 아니라 대대적인 야권 재편 작업이 이뤄질 가능성도 크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최태원·노소영, ‘1조원대 재산분할’ 이혼소송 첫 재판

    최태원·노소영, ‘1조원대 재산분할’ 이혼소송 첫 재판

    최태원(60) SK그룹 회장과 노소영(59)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소송 첫 재판이 약 10분 만에 종결됐다. 서울가정법원 가사2부(전연숙 부장판사)는 7일 오후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이혼소송 첫 변론기일을 열었다. 이날 재판은 최 회장은 나오지 않은 채 노 관장과 양측의 소송대리인만 법정에 출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진행됐다. 노 관장은 “첫 변론인데 하실 말씀 있느냐”, “1조원대의 큰 재산 분할 소송을 한 이유가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 대답 없이 법정에 들어갔다. 채 10분이 걸리지 않은 짧은 재판 후에도 노 관장은 묵묵부답으로 준비된 차를 타고 법원을 빠져나갔다. 이날 재판은 노 관장이 지난해 12월 맞소송을 낸 뒤 처음 열린 재판이었다. 애초 두 사람의 소송은 최 회장이 이혼을 요구하고, 노 관장은 이에 반대하는 입장에서 진행돼 왔다. 그러던 노 관장이 이혼에 응하겠다며 맞소송을 내면서 소송의 초점이 ‘이혼 여부’에서 ‘재산 분할’로 옮겨갔다. 노 관장은 이혼의 조건으로 3억원의 위자료를 지급하고, 최 회장이 보유한 SK 지분 중 42.29%를 분할하라고 요구했다. 지난해 연말 사업보고서 기준으로 최 회장은 SK 주식 1297만주(18.44%)를 보유했다. 이 지분의 42.29%를 최근 시세로 환산하면 9천억원이 넘는다. 이혼소송의 규모가 커짐에 따라 단독 재판부에서 맡아 온 두 사람의 재판도 합의부로 넘어갔다. 최 회장 측 대리인은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 최대한 출석해 직접 소명할 부분은 소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조주빈 휴대전화만 9대… 이번주내 ‘박사방’ 유료회원 신병 확보

    조주빈 휴대전화만 9대… 이번주내 ‘박사방’ 유료회원 신병 확보

    최근 2대서 의미있는 증거 나올 가능성 경찰, 가상화폐 거래내역도 분석 착수 ‘박사방’ 회원 신원 확인 시간 더 걸려 檢, 가상화폐 수익 몰수·추징 여부 검토지난 16일 경찰이 인천 미추홀구의 한 빌라를 덮쳤을 때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인 조주빈(25·구속)은 애플 아이폰 한 대를 손에 들고 있었다. 경찰이 ‘다른 스마트폰은 없느냐’고 물었지만 조씨는 묵묵부답이었다.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면서 경찰은 조씨의 방에서 7대의 휴대전화를 추가로 찾아냈다. 모두 조씨가 과거 사용했던 본인 명의 휴대전화였다. 끝이 아니었다. 경찰은 거실 소파 옆에 숨겨진 스마트폰 한 대를 더 찾았다. 삼성 갤럭시 최신 기종이었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30일 조씨로부터 확보한 디지털 자료를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조씨의 주거지에서 휴대전화 9대를 비롯해 노트북, 이동식저장장치(USB) 등 디지털 증거물 20여건을 압수했다. 이 중 휴대전화 7대에서는 의미 있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기기가 초기화되거나 과거에 쓰던 휴대전화여서 수사에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이 없었다는 뜻이다. 조씨의 PC와 USB 등 나머지 13건 역시 마찬가지였다. 다만 조씨가 최근까지 사용한 아이폰과 그가 애써 감추려 한 갤럭시폰에서 의미 있는 증거물이 나올 것으로 경찰은 기대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스마트폰 2대의 암호를 해제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며 “조씨가 범행 일체를 시인했지만 스마트폰 잠금장치를 열어 주지는 않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박사방에서 불법 성착취물을 시청한 이들의 인적사항 파악에 수사를 집중하고 있다. 이날 박사방에서 활동한 닉네임 1만 5000건을 수집했다고 밝혔다. 유료 회원과 무료 회원을 모두 합친 숫자다. 다만 이 수치가 전체 박사방 회원 수를 의미하진 않는다. 경찰 관계자는 “텔레그램에서 사용자를 식별할 수 있는 것은 닉네임, 사용자명(ID에 해당), 계정(전화번호) 등이 있는데 대화방에서는 닉네임만 확인할 수 있다”며 “사용자명과 계정은 숨길 수 있기 때문에 신원을 확인하기까지 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조씨의 가상화폐 거래 내역을 분석해 일부 유료 회원의 신원을 특정하고 이르면 이번 주 중 강제로 신병을 확보하는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이 밖에도 경찰은 조씨가 손석희 JTBC 사장과 윤장현 전 광주시장, 김웅 프리랜서 기자 등 유명인을 상대로 사기를 저지른 혐의에 대해 수사 중이다. 조씨는 이 3명을 속여 금전적 이득을 봤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피해자 조사를 통해 진술의 신빙성을 확인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서울중앙지검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 태스크포스(TF)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조씨를 불러 영상녹화조사실에서 조사를 벌였다. 3차 조사가 이어진 이날도 조씨는 변호인 없이 혼자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이날 조씨에게 박사방 운영과 아동·청소년 음란물을 제작·배포한 과정 등에 대해 중점적으로 물었다. 검찰은 박사방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했던 이른바 ‘직원’들을 통해 조씨의 역할과 박사방의 범행 과정을 구체화하고 있다. 또 유료 회원들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와 이들이 운영에 관여한 일은 없는지 등을 확인해 일부 회원의 공범 여부를 확인 중이다. 특히 조씨와 회원들에게 범죄단체조직죄를 적용할 수 있는지도 검토하고 있다. 검찰은 또 조씨가 유료 회원들에게 받은 가상화폐 등을 몰수 또는 추징할 수 있는지 확인 중이다. 조씨 일당이 범행을 통해 얻은 범죄수익을 처분하지 못하도록 막기 위해서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서울광장] ‘윤석열 사퇴’가 필요한 이유/박록삼 논설위원

    [서울광장] ‘윤석열 사퇴’가 필요한 이유/박록삼 논설위원

    불과 몇 달 전인 지난해 여름과 가을의 일이다. 오랫동안 진보적 가치를 주장해 온 이조차 강남 부유층으로서 계급·계층적 이해관계 아래에서 살아왔음을 온 국민은 목도했다.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일 수 있다. 보통 사람들은 자신이 발 딛고 있는 계층적 기반과 상반된 실존적 삶을 살기 어려운 법이다. 이제 개별 행위에 대한 죄와 벌은 법원에서 판가름나게 됐으니 그저 지켜볼 일이다. 지난해 여름 목도했던 것 중 더욱 중요한 부분은 따로 있었다. 검경 수사권 조정,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립 등 검찰개혁에 저항하는 과정 속에서 검찰이 직접 정치에 뛰어들었다는 점이다. 검찰은 언론을 쥐락펴락할 줄 알았다. ‘정의감’에 들끓는 기자의 귀에 누군가의 부정을 침소봉대해 속삭일 줄 알았고, ‘단독’ 기사에 목말라하는 기자에게 적절히 피의사실을 흘릴 줄 알았다. 또한 기소권, 수사권을 양손에 쥔 채 국회의원의 절반 가까이를 일렬종대로 세우는 방법을 알았다. 이뿐 아니다. 법무부의 외청이지만 똘똘 뭉쳐 청와대조차 두려워하지 않는 결기 또한 보였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최근 3~4년 동안 국회 청문회, 국정감사, 취임사 등에서 늘 ‘법과 원칙’을 입에 달고 살았고,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국민들 다수는 검찰의 법과 원칙이 얼마나 자의적인 것인지 회의를 품기 시작했다. 이는 검찰의 모습에서 반복적으로 확인됐다. 시민단체들은 지난해 9월부터 나경원 미래통합당 의원을 검찰에 10차례 고발했지만 검찰은 묵묵부답이었다. 나 의원이 스페셜올림픽코리아(SOK) 회장 재임 시절 저지른 15건의 비리 등은 문화체육관광부 감사 결과로 밝혀졌고, 자녀입시 관련 비리 혐의가 속속 확인되고 있지만 정작 피고발인인 나 의원은 서초동 근처에도 가지 않았다. 대신 고발인 조사만 다섯 차례 했을 뿐이다. 법무장관 일가족에게 그랬듯 소환조사도 없는 기소, 먼지털이식 압수수색 70회 이상, 별건의 별건으로 꼬리물기 수사, 광범위한 피의사실 유포 등의 수사까지는 바라지도 않는다. 다만 검찰의 법과 원칙이 대체 무엇이기에 최소한의 책무조차도 방기하고 있는지 알고 싶을 따름이다. 시민단체들이 나 의원에 대한 11번째 고발을 검찰 아닌, 경찰에 한 것은 검찰 불신에 따른 필연적 결과다.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BBK 주가 조작 사건’ 수사에는 불기소로 기꺼이 면죄부를 줬다. 헌법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계엄령 문건’ 수사도 미온적이었다. 수차례 고소·고발된 ‘김학의 별장 성폭행 사건’은 법원에서 무혐의로 결론 났다. 그 원인으로 검찰의 부실기소를 의심한다. 검찰과거사위에서는 검찰이 국정원의 유우성 간첩 조작 수사를 묵인·방조한 것에 대해 “검찰총장이 사과하라”고 권고했다. 기소독점권을 가진 검찰은 ‘검찰의 법과 원칙’을 이렇게 스스로 무너뜨렸다. 검찰에 다시 한번 기회가 주어졌다. ‘윤 총장 장모 사건’이다. 윤 총장 장모가 2013년 ‘350억원 잔고증명을 위조했다’는 사건이다. 검찰은 공소시효 만료가 나흘 남았다고 한다. ‘시간이 없다면 기소 먼저 한 뒤 철저히 수사하라’는 여론이 들끓는다. 별건수사로 공소시효쯤은 얼마든지 연장할 수 있다는 목소리 또한 높다. 이미 증언들은 차고 넘친다는 평가다. 문제는 검찰의 수사 의지다. 윤 총장의 장모는 그 사이 몇 차례 고발됐지만 검찰은 모두 불기소 처분했다. 검찰이 뒷배를 봐준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가 쏟아진다. ‘장모 사건’과 관련해 윤 총장까지 직권남용, 직무유기 혐의로 고발된 배경이기도 하다. 윤 총장으로서는 억울할지 모른다. 하지만 검찰총장을 포함한 장모, 부인까지 수사해야 하는 후배 검사들의 고충을 충분히 이해해야 한다. 그에겐 개인 윤석열의 억울함 이전에 검찰총장으로서 갖는 절체절명의 과제가 있다. ‘자신에게 보고하지 말라’는 발언 한마디에 후배 검사들이 선배인 검찰총장을 수사하는 부담을 떨칠 수는 없다. 오히려 지금 필요한 것은 “내가 빠질 테니 마음껏 수사해서 검찰의 명예를 회복해 달라”는 윤 총장의 입장 표명이다. 가뜩이나 검찰의 ‘제식구 감싸기’에 대한 비판이 높은 때 아닌가. 결국 ‘윤 총장의 결단’만이 바닥에 떨어진 검찰의 신뢰, 법과 원칙을 회복할 수 있는 출발점이 된다. 윤 총장의 용퇴를 권한다. ‘피고발인 윤석열’을 포함한 일가족에 대해 한 점 의혹 없이 철저히 수사하겠다는 검찰 구성원들의 결기가 그 완성의 필요조건이다. 윤 총장이 검찰의 미래를 위해 어떤 선택을 할지 궁금하다. youngtan@seoul.co.kr
  • 얼굴 드러낸 조주빈, 머리에 반창고·목 보호대 ‘자해 흔적’

    얼굴 드러낸 조주빈, 머리에 반창고·목 보호대 ‘자해 흔적’

    미성년자 성착취 영상 공유방 ‘텔레그램 박사방’의 운영진 ‘박사’ 조주빈씨(25)가 성폭력범으로는 최초로 포토라인에 얼굴이 공개됐다. 조씨는 이마 상단에 반창고를 붙이고 목에는 보호대를 차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조주빈씨는 25일 오전 8시쯤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자주색 상의를 입고 수갑이 채워진 채 경찰과 함께 1층 로비에 등장한 조씨는 목 보호대를 찼기 때문에 고개를 숙일 수가 없어 정면 얼굴이 완전히 드러났다. 조씨의 이마 상단에는 작은 반창고가 붙어있었는데 경찰 검거 이후 조사를 받던 중 자해를 해서 비롯된 경상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당시 조씨에게 특별한 계기는 없었고 펜을 이용해 자해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또한 조씨는 이날 포토라인 앞에서 피해자에 대한 진정한 사죄의 모습을 보이기보다는 텔레그램 박사방 사건과 관련없어 보이는 인물을 언급하기도 했다. 조씨는 ‘피해자에게 할 말이 없냐’는 말에 “손석희 사장, 윤장현 시장, 김웅 기자 등 저에게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멈출 수 없었던 악마의 삶을 멈춰줘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음란물 유포 혐의 인정하나’, ‘범행을 후회하지 않나’, ‘미성년자 피해자들에게 죄책감은 안 느끼나’, ‘살인 모의 혐의는 인정하나’ 등의 질문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조주빈, 뜬금없이 ‘손석희·김웅·윤장현’ 언급 의아

    조주빈, 뜬금없이 ‘손석희·김웅·윤장현’ 언급 의아

    텔레그램 ‘박사방’을 통해 미성년자 등의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조주빈(25)이 처음으로 얼굴을 드러낸 자리에서 손석희 JTBC 대표이사 사장을 언급해 의아함을 자아냈다. 조주빈은 25일 오전 8시쯤 그 동안 입감됐던 서울 종로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와 검찰로 송치되는 과정에서 처음으로 취재진 앞에 얼굴을 드러냈다. 무표정으로 모습을 드러낸 그는 ‘피해자들에게 할 말 없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손석희 사장님, 김웅 기자님, 윤장현 시장님을 비롯해 저에게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한다. 멈출 수 없었던 악마의 삶을 멈춰줘서 감사하다”고 답했다. 조주빈이 피해자에게 사죄한다는 발언 중 이 사건과 관계없는 인사들의 이름을 언급한 것이다. 조주빈이 언급한 ‘김웅 기자’는 손석희 사장에게 불법 취업 청탁과 금품 요구를 하는 등의 공갈미수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윤장현 시장’은 윤장현 전 광주시장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윤장현 전 시장은 최근 권양숙 여사를 사칭한 여성에게 속아 공천 대가의 금품을 건넨 혐의로 지난 17일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됐다. 조주빈이 이들을 언급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는 미리 준비한 듯한 이 답변 외에 ‘혐의를 인정하나’, ‘범행 후회 안 하나’, ‘걸리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나’ 등 취재진의 질문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이날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구속된 조주빈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조주빈은 아르바이트 등으로 피해자들을 유인해 얼굴이 나오는 나체 사진을 받아낸 뒤, 이를 빌미로 성 착취물을 찍도록 협박하고, ‘박사방’이라는 텔레그램 대화방에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또 구청과 동사무소에서 일하는 사회복무요원들을 통해 피해 여성과 박사방 유료 회원들의 개인정보를 빼돌려 이를 협박과 강요의 수단으로 삼은 것으로 조사됐다. 조주빈은 성 착취물 제작·유포 혐의 외에도 지난해 12월 개인방송을 하는 기자에게 접근해 정치인 정보가 담긴 USB를 넘기겠다며 1500만원 상당을 뜯어낸 혐의도 받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미리 준비한 듯한 답변만…조주빈 “피해자에 사죄”

    미리 준비한 듯한 답변만…조주빈 “피해자에 사죄”

    텔레그램 ‘박사방’을 통해 미성년자 등의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조주빈(25)이 “멈출 수 없었던 악마의 삶을 멈춰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조주빈은 25일 오전 8시쯤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는 과정에서 처음으로 취재진 앞에 얼굴을 드러냈다. 목에 보호대를 찬 조주빈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얼굴을 드러냈다. 23일 언론에 의해 신상이 알려졌던 조주빈은 24일 경찰 신상공개위원회 논의 결과 신상 공개가 결정됐다. 무표정으로 모습을 드러낸 그는 ‘피해자들에게 할 말 없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저에게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한다. 멈출 수 없었던 악마의 삶을 멈춰줘서 감사하다”고 답했다. 그러나 미리 준비한 듯 별다른 감정 변화 없이 내놓은 이 답변 외에 ‘혐의를 인정하나’, ‘범행 후회 안 하나’, ‘걸리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나’ 등 취재진의 질문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종종 큰 숨을 내쉬는 모습이 포착됐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이날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구속된 조주빈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조주빈은 아르바이트 등으로 피해자들을 유인해 얼굴이 나오는 나체 사진을 받아낸 뒤, 이를 빌미로 성 착취물을 찍도록 협박하고, ‘박사방’이라는 텔레그램 대화방에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또 구청과 동사무소에서 일하는 사회복무요원들을 통해 피해 여성과 박사방 유료 회원들의 개인정보를 빼돌려 이를 협박과 강요의 수단으로 삼은 것으로 조사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속보] 조주빈 “멈출 수 없었던 악마의 삶 멈춰줘서 감사”

    [속보] 조주빈 “멈출 수 없었던 악마의 삶 멈춰줘서 감사”

    텔레그램 ‘박사방’을 통해 미성년자 등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조주빈(25)이 “멈출 수 없었던 악마의 삶을 멈춰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조주빈은 25일 오전 8시쯤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는 과정에서 처음으로 취재진 앞에 얼굴을 드러냈다. 그는 “피해 입은 모든 분들께 사죄한다”고 말했지만, 미리 준비한 듯한 발언 외에 ‘혐의를 인정하나’ 등 취재진의 질문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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