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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OW포토] 최민식 “좋은 곳으로 가시길~”

    [NOW포토] 최민식 “좋은 곳으로 가시길~”

    영화 ‘히말라야’(감독 전수일)의 언론시사회가 29일 오후 서울 왕십리 CGV에서 열린 가운데 배우 최민식이 묵념을 하고 있다. ’히말라야’는 네팔인의 유골을 전하기 위해 히말라야를 찾은 남자(최민식)가 그 땅에 머물고 있던 바람이 전해온 막연한 희망의 기운을 느끼게 되는 영화로 6월 11일 개봉한다. 서울신문NTN 한윤종 기자 han0709@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분향소 찾은 김대중 前 대통령 “민주주의가 위기를 맞았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부인 이희호 여사와 함께 28일 오전 11시 서울역 앞 광장에 마련된 분향소를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전 앞에 헌화를 한 뒤 묵념을 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TV 김상인VJ bowwow@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노무현 前대통령 서거] 봉하 → 경복궁 영결식 → 서울광장 노제 → 수원 연화장 → 봉하

    [노무현 前대통령 서거] 봉하 → 경복궁 영결식 → 서울광장 노제 → 수원 연화장 → 봉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운구행렬은 29일 새벽 발인이 끝난 뒤 오전 6시쯤 봉하마을을 떠나 서울 경복궁 앞뜰 영결식장으로 향한다. 발인제는 1시간 전인 오전 5시 봉하마을 마을회관에서 진행된다. 운구행렬은 고속도로를 이용해 서울로 올 것으로 보인다. 이동 경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봉하마을 근처인 동창원IC(남해고속도로)~칠원JC(중앙고속도로)~여주JC(영동고속도로)~신갈JC(경부고속도로) 등을 거칠 것으로 보인다. 운구행렬 중 영정을 모실 검은색 캐딜락은 보닛 정면에 V자 모양으로 꽃 장식을 한다. 또 경찰 순찰차량이 노 전 대통령의 가는 길을 호위한다. ●종합청사서 대한문까지 교통통제 노 전 대통령이 오전 10시쯤 서울에 도착하면, 사이드카 24대가 영정차량을 앞뒤에서 호위한다. 선도차와 영정·훈장차가 앞을 달리고 상주차와 유가족차, 장의위원차 등이 뒤를 잇는다. 경찰은 이날 교통통제를 위해 서울시청 앞~미국대사관~시민 열린마당과 정부중앙청사~대한문까지 폴리스라인을 칠 계획이다. 경찰은 또 갑호비상체제로 전환하고, 경복궁 인근 광화문 네거리 차도를 통제한다. 영결식은 오전 11시 경복궁 흥례문 앞뜰에서 거행된다. 뜰에는 4층 계단형 제단이 세워진다. 흰색 천으로 덮인 제단은 2000여 송이의 국화꽃으로 장식된다. 식장에는 삼부 요인 등 1000여명의 장의위원과 수천명의 인사들이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모습을 지켜본다. 영구차가 군악대의 조곡에 맞춰 도열병을 통과한 뒤 자리잡으면 개식선언과 함께 국민의례가 시작된다. 이어 고인에 대한 묵념, 약력보고, 한승수 장의위원장의 조사, 종교의식이 진행된다. 또 고인의 생전 영상이 방영되고 헌화와 조가가 뒤를 잇는다. 마지막으로 삼군의장대의 조총이 21발 발사되고 영결식 폐회가 선언된다. 낮 12시30분쯤 영결식이 끝나면 운구행렬은 시청 앞 서울광장으로 이동, 노제를 지낼 예정이다. 이날 광장과 거리에는 수많은 시민들이 나와 태극기와 노 전 대통령의 상징인 노란 리본을 흔들며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 길엔 태극기·노란리본 물결 이후 노 전 대통령의 유해는 수원시 연화장으로 운구돼 화장되며 화장과 분골 절차가 마무리되면 다시 봉하마을로 향한다. 운구행렬이 봉하마을에 도착하는 시간은 오후 10시쯤. 노 전 대통령의 유해는 봉하마을 사저 인근 사찰인 정토원에서 하루 머문 뒤 다음날 안장될 것으로 보인다. 노 전 대통령이 영면을 취할 곳은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12 일대가 유력하다. 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 사저에서 서쪽으로 50m 떨어진 야산이다. 그러나 유족들이 따로 길일을 잡으면 안장이 며칠 늦춰질 수도 있다. 박건형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노 前대통령 영결식 29일 경복궁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29일 오전 11시 서울 경복궁 뜰에서 거행된다. 노 전 대통령 유족 측은 정부와의 협의를 통해 29일 새벽 5시 경남 김해 봉하마을 빈소에서 발인을 한 뒤 서울로 옮겨 경복궁 뜰에서 영결식을 진행키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영결식장이 경복궁으로 사실상 결정됨에 따라 화장 장소도 김해 시립추모의 공원 대신 서울에서 가까운 경기 벽제 서울시립승화원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화장에 앞서 서울광장에서 노제를 지내는 방안도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정부는 노 전 대통령의 국민장 장의위원장에 한승수 국무총리와 한명숙 전 국무총리를 공동위원장으로 결정하고, 구체적인 장례절차 등은 행정안전부 실무팀이 노 전 대통령의 유족측과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결식이 경복궁에서 치러짐에 따라 장례 동선은 김해 봉하마을-서울 경복궁-경기 벽제-봉하마을로 이어진다. 영결식은 경복궁에서 국민장이 이뤄진 최규하 전 대통령의 선례에 준해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영구차가 군악대의 조곡에 맞춰 도열병을 통과한 뒤 자리잡으면 개식선언과 함께 국민의례가 시작된다. 이어 고인에 대한 묵념, 약력보고, 한승수 장의위원장의 조사, 종교의식이 진행된다. 또 고인의 생전 영상이 4분 간 방영되고 15분 간의 헌화, 조가가 뒤를 잇는다. 마지막으로 삼군의장대의 조총이 21발 발사되고 영결식 폐회가 선언된다. 노 전 대통령 장의위원회는 1000명 이상 규모로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2006년 서거한 최 전 대통령의 국민장 당시 장의위원회는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고문 55명, 국회부의장과 선임 대법관, 감사원장과 부총리 등 부위원장 8명, 위원 616명 등 총 680명으로 구성됐다. 하지만 노 전 대통령 유족 측은 장의위원장뿐 아니라 고문과 부위원장, 위원 등에 정부 측이 선정하는 인사 외에 참여정부 인사들을 참여시켜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한명숙 공동 장의위원장은 브리핑에서 “노 전 대통령과 친분 있는 분들을 장의위원으로 추가 요청했다.”면서 “정확한 인원은 모르지만 장의위 규모가 1000명은 넘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또 ”영결식 후 노제 장소는 아직 미정이지만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을 고려하고 있다.”면서 “집행위원장인 행안부 장관이 검토해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해 유대근·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노무현 前대통령 서거] 대통령실장·靑수석들, 역사박물관서 조문

    정정길 대통령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수석비서관들은 25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분향소가 마련된 서울역사박물관을 찾아 조문했다. 정 실장과 수석들은 이날 오전 9시33분쯤 셔틀버스 2대에 나눠 타고 분향소에 도착,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과 함께 흰색 장갑을 끼고 대열을 지어 분향소로 입장했다. 정 실장이 먼저 헌화와 분향을 한 뒤 고개 숙여 고인의 명복을 빌었고, 이어 김인종 경호처장과 맹형규 정무수석 등 수석 비서관과 비서관들이 일제히 헌화하고 묵념을 했다. 정 실장은 조문록에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대통령실장 정정길”이라고 적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노 前대통령 서거] 빗속 300m 조문행렬… 건평씨 묵묵부답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틀째인 24일 하늘은 비를 뿌렸고,사람들은 오열했다. 노 전 대통령의 빈소가 마련된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는 이날 오후 2시20분쯤 기상청도 예상치 못한 소나기가 쏟아졌다. 추모객들은 30여분이나 비를 맞았지만 300여m나 늘어서 조문 차례를 기다렸다. 추모객들의 흐느끼는 울음소리와 빗소리가 뒤엉키면서 봉하마을은 침통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오늘 새벽 1시30분쯤 입관식 추모객들은 이날 이른 아침부터 10~20명이 한꺼번에 조문했다. 차례로 줄지어 흰 국화 1송이씩을 영정 앞에 올린 뒤 묵념하고 유족에게 인사했다. 오전 11시30분쯤 마을회관 옆에 폭 10m 규모의 철제 구조물로 된 공식 분향소가 마련됐다. 수천 송이 국화가 제단에 헌화됐고, 영정과 위패가 안치됐다. 이해찬·한명숙 전 국무총리와 김병준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빈소와 분향소 설치를 도왔다. 빈소를 찾는 추모객의 행렬은 그야말로 인산인해였다. 봉하마을로 향하는 진입로가 좁고 주차장이 없어 혼란이 더했다. 봉하마을 측은 인근 진영 공설운동장을 임시주차장으로 꾸미고, 대형 셔틀버스 6대를 운행했지만, 몰려드는 추모객들을 감당하기에 역부족이었다. 추모객들은 공설운동장에서 봉하마을까지 5㎞ 넘게 늘어섰다. 25일 새벽 1시30분쯤 고인에 대한 입관식을 가졌는데, 더위로 인한 시신의 부패를 막기 위해 약품처리를 했다. ●40여가구 조기 내걸어 봉하마을 40여가구는 이날 조기를 게양했다. 마을 스피커에서는 진혼곡과 함께 ‘솔아솔아 푸른 솔아’ 등 민중가요가 흘러나왔다. 추모객과 봉화 주민들은 차분한 분위기에서 고인을 애도했다. 또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노사모 회원 500여명도 비교적 차분한 모습으로 마을을 지켰다. 추모객들의 식사대접을 돕거나 행사장 질서유지에 나섰다. 장례 진행을 맡은 배우 문성근씨도 마을 스피커로 “분향소를 찾는 조문객은 (정파에 관계없이) 누구라도 따뜻이 맞아주자.”는 내용의 안내방송을 반복해서 내보냈다. 이날 50여명의 외국인 노동자들과 빈소를 찾은 경남이주민연대회의 이철승 목사는 “노 전 대통령께서 퇴임후 ‘힘이 있을 때 이주노동자 문제를 제대로 도와주지 못해 미안하다.’며 사과하던 모습이 생생하다.”고 회고했다. 이날 오전 11시20분쯤 한 50대 여성은 조문을 마친 뒤 감정이 북받친 나머지 갑자기 실신,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날 10여명이 대기 중인 의료진의 도움을 받았다. ●건평씨 “죽기는 왜 죽어” 노 전 대통령의 형 건평씨는 법원으로부터 7일 동안의 구속집행정지 결정을 받고 이날 새벽 봉하마을의 동생 빈소를 찾았다. 지난해 12월5일 세종증권 매각비리 연루 혐의로 구속된 뒤 5개월 20여일 만에 풀려나 고향 땅을 밟은 건평씨는 오전 8시50분쯤 빈소에 도착했다. 그는 침통한 표정으로 침묵을 지켰다. 다만 조문을 마치고 자신의 집에 머물 때 찾아온 마을 주민에게 “죽기는 왜 죽어.”라고 비통한 심정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노 전 대통령의 관은 빈소 정면의 병풍 뒤에 안치돼 있다. 병풍 앞에 영정이 놓여 있으며, 외부에서는 들여다 볼 수 없도록 블라인드로 가려져 있다. 김해 특별취재팀 ksp@seoul.co.kr
  • “쓰촨 대지진 1주년… 단결의 힘 입증”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죽은 자에게는 안식을, 산 자에게는 용기를.’  8만 6633명의 소중한 생명을 앗아간 쓰촨(四川) 대지진 1주년인 12일 중국은 또다시 슬픔에 잠겼다. 오후 2시28분 운명을 가른 ‘그 시간’에 중국 전역은 모든 것을 멈추고 희생자들을 생각했다. 그리곤 주먹을 불끈 쥐고 ‘재건’(重建)과 ‘재생’(重生), ‘굴기’(堀起·우뚝 솟음)를 부르짖었다.  이날 오후 2시20분 진앙지인 쓰촨성 원촨(汶川)현 잉슈(映秀)진에서는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리커창(李克强) 국무원 부총리 등 중국 지도자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1주기 추모행사가 열렸다. 중국 정부는 구조 및 복구활동에 도움을 준 20여개국 외교사절을 초청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신정승 주중대사가 참석했다. 헌화, 국기 게양, 국가 제창, 묵념 등의 순으로 진행된 추모행사에서 후 주석은 “거대한 재난 극복 과정에서 단결이 힘이라는 사실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며 “우리 모두 일치단결해 앞날의 어려움과 위험에 과감히 맞서 신중국 건국 60주년을 뜻깊게 맞이하자.”고 국민들을 독려했다.  4일간 임시 개방된 몐양(綿陽)시 베이촨(北川)현 옛 읍내에서는 희생자 가족들이 삼삼오오 모여 먼저 간 가족들을 생각하며 통곡했다. 학교 부실공사 여부에 대한 조사결과 발표가 늦어지면서 5335명에 이르는 학생 피해자 가족들의 정부에 대한 불신이 깊어지는 등 후유증도 아직 만만치 않게 남아 있다. 일부 학부모들은 11일 후 주석이 전격 방문한 베이촨 중학교 신축 부지에서 시위를 벌였으며 옛 베이촨 중학에서는 단식농성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stinger@seoul.co.
  • [기고] 삼각산 자락 순국선열 묘역 성역화해야/김현풍 서울 강북구청장

    [기고] 삼각산 자락 순국선열 묘역 성역화해야/김현풍 서울 강북구청장

    온 나라가 경제살리기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마이너스 경제성장은 피할 수 없고, 실업자 수도 100만명을 넘보고 있다. 주식과 부동산, 소비경기 등이 좀처럼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정부나 지방자치단체는 일자리 창출 등 여러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힘들고 어려운 때일수록 역사 속에서 위기 극복의 묘책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난을 이겨낸 선조의 지혜에서 교훈을 얻고 우리 민족의 뿌리와 정체성을 바로 세운다면 위기를 이겨낼 동력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불행히도 우리는 반만년의 찬란한 역사를 갖고 있으면서도 스스로 깎아내리고 전통을 천시하는 잘못을 저질러 왔다. 일제의 식민사관은 우리 역사에 대한 열등감과 패배감을 새겨 놓았으며, 광복 이후 혼란과 분단은 애국과 매국을 뒤집어 놓았다. 이제 잘못된 역사 의식을 떨쳐 버리고 민족에 대한 자부심과 애국심을 되찾아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을 때다. 여기서 서울 강북구 수유동 삼각산 자락에 고이 잠들어 계신 21기의 순국선열 묘소를 소개할까 한다. 이곳엔 헤이그 밀사로 파견되어 순국한 이준 열사를 비롯해 3·1운동을 주도한 손병희 선생, 항일독립운동과 좌우 합작운동을 펼친 여운형 선생, 만주 신흥무관학교를 설립하고 임시정부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한 이시영 선생 등 조국의 독립과 건국에 헌신한 선열들이 모셔져 있다. 또 신익희, 조병옥 등 대한민국의 기틀을 다진 정치가와 오상순, 현제명 등 문화예술인, 조국 광복을 위해 꽃다운 청춘을 바친 17위의 광복군 합동 묘까지 있다. 한국 근·현대사의 살아있는 교육장이라고 할 만하다. 이처럼 한 분, 한 분이 역사적으로 중요한 분들이건만 묘소에는 잡초가 무성하게 자란 채 우악스러운 철문과 철조망에 갇혀 접근조차 쉽지 않았다. 나는 1991년부터 벌초와 묘소 관리를 자처하고 나섰다. 다행히 많은 분들이 함께 해주셔서 깔끔하게 정비되었으며, 잠겨있던 문도 열려 참배가 가능하다. 지난해에는 환경부에서 7억원의 예산을 들여 이시영, 신익희 선생 등 독립유공자 14분의 묘소를 새로 단장했다. 주변에 있는 국립4·19 민주묘지는 기념일뿐 아니라 평소에도 수많은 참배객들이 찾아오지만 그 수많은 발길 중 순국선열 묘역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이러한 푸대접은 조국을 위해 몸바친 선열들을 뵐 면목이 없기도 하거니와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후손들을 생각할 때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순국선열 묘역을 제대로 활용하고 많은 사람들이 찾게 하기 위해서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단순히 각각의 묘소별 정비가 아닌 묘소간 탐방로를 연결, 이야기가 있는 순례 코스로 조성해야 한다. 이를 위해 곳곳에 흩어져 있는 묘소를 거리와 안장자별 특성에 따라 건국 존, 독립 존, 문화예술 존 등 테마별로 묶어 순례 코스를 조성해야 한다. 탐방로는 이동통로가 아닌 삼각산의 자연환경을 만끽하고 삼림욕까지 즐길 수 있는 산책 공간으로 조성한다. 묘역이 집중한 곳엔 역사문화관을 짓고, 다양한 체험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묘역 주변이 역사교육의 장이자 가족나들이 장소로도 사랑받을 것이다. 강북구는 올해부터 순국선열 묘역 성역화 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차근차근 진행한다면 삼각산의 순국선열 묘역이 대한민국 건국의 기원을 찾는 성지로 각광받을 날도 머지않으리라 믿는다. 따뜻한 봄, 주말 가족과 함께 4·19묘지를 지나 순국선열 묘소로 발길을 돌려보자. 20세기를 관통하며 조국 독립과 건국을 위해 희생하신 선열들에게 묵념을 드리고 아이들에겐 그분들의 숭고한 나라 사랑을 설명해 주시라. 김현풍 서울 강북구청장
  • ‘꽃남’측, 故장자연 추모…“진실 밝혀지길”

    ‘꽃남’측, 故장자연 추모…“진실 밝혀지길”

    지난달 31일 막을 내린 KBS 2TV ‘꽃보다 남자’ 제작사 그룹에이트와 드라마 관계자들이 종방연에서 고(故) 장자연을 추모했다. ‘꽃보다 남자’ 측은 1일 오후 7시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배우들과 제작진 등이 참석한 가운데 종방연을 가졌다. 특히 이날 관계자는 종방연 시작 직전 “장자연이 이 자리에 함께할 수 없게 돼 슬프다.”면서 “장자연은 10대 1의 오디션을 거쳐 발탁된 연기자였다. 늘 성실하고 밝은 모습으로 제작진을 북돋워줬다. 그런 힘든 일을 겪었다니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경찰이 조사중이니 진실이 밝혀져 고인 가는 길이 편하길 바란다.”며 “편안히 잠들기 바란다.”고 말한 뒤 묵념의 시간을 통해 고인을 애도했다. 故장자연과 함께 악녀 3인방 멤버였던 민영원은 “처음 오디션을 통과해 다함께 대본 리딩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드라마가 끝났다.”면서 “(장)자연 언니를 잊지 말고 기억해달라.”고 말했다. 故장자연은 ‘꽃보다 남자’에서 금잔디(구혜선 분)를 괴롭힌 악녀 3인방 진선미 중 선인 써니 역으로 출연, 주목 받았으나 3월7일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서울신문NTN 홍정원 기자 cine@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길섶에서] 얼굴/송한수 체육부 차장

    도청 소재지 대구에서 오셨단다. 말씀도 어쩜 저토록 이~쁘게 하실까 싶었다. 중2 때던가. 퍽 신기했다. 젊은 여선생님께서 낭랑한 최신 버전의 경북 표준어(?)를 쓰다니. 미혼이라니 인기가 더했다. 선생님은 그렇게 전근 오셨다. 그런데 어느날 사단이 벌어졌다. 뒷줄에 앉은 키 크고 싱거운 녀석들이 ‘샘’을 놀리는 말을 뱉은 것이다. 그는 울었다. 매를 들었다. 그리고 다음 수업, 이 천사는 “노래 하나 불러줄까?” 하며 방긋 웃으셨다. 노래가 흘렀다. ‘동그라미 그리려다 무심코 그린 얼굴’. 그윽한 눈길, 진짜 누굴 그리는 듯 손짓은 또 왜 그리도 예쁜지. 시간은 잘도 흘렀다. 싱거운 까까머리들이 어느덧 다 자라 다시 뭉쳤다. 댐 건설로 곧 사라질 모교에서 운동회를 열었다. ‘내 마음 따라 피어나던 하얀 그때 꿈’을 군데군데 훑었다. 회장 녀석은 사고나 몹쓸 병마 등을 만나 세상 등진 친구들을 달래자며 식순에 묵념까지 끼웠다. 하지만 ‘천사 여선생님’의 소식을 안다는 녀석은 없었다. ‘동그랗게 동그랗게 맴돌다 가~는 얼굴’. 하늘은 마냥 뿌옇다. 송한수 체육부 차장 onekor@seoul.co.kr
  • 국악 체면 벗고 삶 속으로

    국악 체면 벗고 삶 속으로

    최근 취임한 박일훈 국립국악원장은 “국악이 많이 발전했지만 여전히 다른 장르에 비해선 뒤처진 면이 있고 관객도 적어 안타깝다.”면서 “예술을 국민에게 돌려준다는 적극적인 자세로 국악이라는 풍부한 콘텐츠를 잘 포장해 대중에게 보여주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올초부터 업무를 시작한 임연철 국립극장장도 “국립극장이 아니면 볼 수 없다고 자부할 만한 공연을 만들고, 공연장의 문턱을 낮춰 대중과 친밀한 스킨십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클래식이나 대중음악 공연은 예매를 시작하면 몇시간만에 동이 나는 ‘인기 폭발’의 작품들이 많지만 국악 공연은 높은 완성도, 저렴한 입장료에도 관객을 끌어모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국악은 어렵고 지루하다.”는 편견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지금 국악계에서는 이런 선입견을 깨뜨리고, 대중 속으로 스며들어가기 위한 움직임이 한창이다. ●대중음악 ·창극·무용 접목 레퍼토리 다양 국립국악관현악단은 국악과 무용, 영상, 창극 등 거의 모든 공연 장르를 아우르는 ‘뛰다 튀다 타다’를 27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무대에서 초연했다. 기존 국악 연주회의 개념을 뛰어넘어 20~30대 젊은 관객의 감각에 맞춘 혁신적인 신개념 음악회를 표방한 공연이다. 황병기 예술감독은 “3년 전부터 우리 음악으로 젊은 대중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 고민해왔고, 그 결과물을 무대에 올리게 됐다.”면서 “서양 가방처럼 넣어야 할 것과 못 넣을 것이 구분된 공연이 아니라 어느 것이나 보자기에 담아 옮기는 우리의 ‘보따리’ 같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대 중심에 자리잡은 국악관현악단이 2시간동안 창작음악 19곡을 연주한다. 음악은 정통과 퓨전을 넘나드는 음악을 작곡한 김만석, ‘반칙왕’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등 많은 영화음악으로 이름을 날린 장영규가 만들었다. 국립창극단의 주역 박애리와 국립국악관현악단 타악주자인 연제호가 주인공을 맡아 열연하는 가운데, 뮤직비디오, 타악 공연, 콘서트, 무용 공연 등이 줄줄이 이어지며 쉴새없이 다양한 장르를 선사한다. 특히 흥미로운 것은 극중 콘서트 장면에 출연하는 남성 2인조 그룹 ‘노라조’. ‘파격’이라는 공통된 코드로 국악 무대에 처음 서게 된 노라조는 히트곡인 ‘해피송’, ‘수퍼맨’, ‘연극’ 등을 들려주며 신나는 콘서트장으로 안내한다. 이재성 연출자는 “과묵하게 공연을 보는 것이 아니라 어깨를 들썩거리며 박수를 치고, 때로는 일어나 들썩거릴 수 있는 흥겨운 공연으로 만들었다.”면서 “다른 말보다 그저 ‘재밌다.’는 말이 나오면 성공한 것”이라고 말했다. 28일까지. (02)2280-4115. ●국립국악원 무료 국악 벨소리 제공 국립국악원은 일상에서 국악을 들을 수 있도록 ‘생활 속에 우리국악’ 시리즈를 펴내고, 지하철과 비행기 안에서도 국악을 들을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우선 이달 초부터 서울메트로 1~4호선에서 환승역 배경음악을 클래식에서 창작국악곡 ‘얼씨구야’로 바꿨다. 이르면 내달부터는 대한항공 기내에서 음악채널을 통해 국악을 들을 수 있다. 이를 위해 국립국악원은 지난해 11월 대한항공과 MOU를 체결했다. 최근에는 국립국악원이 세시풍속 절기음악 10곡, 국악 배경음악 10곡, 국악 신호음악 120곡을 CD에 담은 ‘생활 속에 우리국악’을 펴냈다. 2005년부터 전통음악을 비롯해 창작곡들을 묶어 내놓은 시리즈의 하나. 애국가·묵념 등의 ‘국가 의식음악’, 휴대전화 벨소리·통화연결음·방송 시그널음악 등 ‘신호음악’, ‘명상·요가음악’, 잊혀져가는 절기와 세시풍속을 노래로 만든 ‘세시풍속 절기음악’ 등 다양한 음악들이 담겨 있다. 국악으로 만든 벨소리도 제공한다. 국립국악원 홈페이지(www.ncktpa.go.kr)에서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진도 아리랑을 재즈풍으로 편곡한 ‘아리랑하우스’, 창작국악 ‘시집가는 날’, 흥겨운 여행을 떠나는 듯한 ‘휘파람 불며’ 등이 인기곡. 통화연결음, 통화대기음 등 각종 신호음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국립국악원측은 “박물관이나 전시장, 공연장 등 문화시설은 물론 이벤트장이나 공공기관에서도 행사 배경음악으로 국악을 사용하도록 제작했다.”면서 “영리 목적이 아니라면 누구나 무료로 활용하도록 꾸준히 제공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NASA ‘존슨 스페이스 센터´르포

    NASA ‘존슨 스페이스 센터´르포

    │휴스턴(미 텍사스주) 박건형특파원│ 카우보이와 유전의 본고장인 미국 텍사스 휴스턴에서 남동쪽으로 40㎞가량 떨어진 곳에 인류의 꿈을 실현하는 ‘우주 전초기지’가 자리잡고 있다.세계 제일의 우주연구소인 미항공우주국(NASA) 본원의 겉모습은 규모만 클 뿐 평범한 연구소와 다를 바 없었다.휴스턴 본원은 미 전역에 있는 NASA의 10개 기지 중 연구개발의 핵심을 맡고 있는 곳이다.이곳의 공식 명칭은 ‘린든 존슨 스페이스 센터’로 미국의 36대 대통령인 텍사스 출신 린든 존슨의 이름에서 따왔다. ●우주선·우주복·탐사장비… 첨단 과학관 인기 “NASA는 어린 시절부터 꿈을 갖고 자라온 미국인들의 희망이 현실화되는 곳입니다.그 때문에 투입되는 비용은 효율과는 오히려 거리가 멀었죠.한번 발사하고 버리는 로켓을 만들면 간단하지만,NASA 과학자들은 비행기처럼 언제든지 타고 오르내릴 수 있는 우주비행선을 머릿속에 상상해 왔고 실제로 만들어 냈습니다.물론 한번 우주를 다녀올 때마다 완전히 분해하고 조립해야 하는 비효율성이 문제가 되긴 했지만요.” 마리안 로사 센터 팀장은 ‘꿈’과 ‘상상’이라는 단어를 대화 내내 반복했다.존슨센터에서 꿈을 이룬 과학자들을 간접적으로 경험하면서 사람들이 또다른 꿈을 갖게 된다는 것이 로사 팀장의 말이다.존슨센터의 입구에 위치한 ‘스페이스센터 휴스턴’에 들어서자 어린아이들부터 노인들에 이르기까지 전세계에서 몰려든 관람객들로 북적였다.과학관 형태를 갖추고 있는 스페이스센터는 미국 항공우주의 역사를 한눈에 살필 수 있는 곳으로 꼽힌다. 스페이스센터가 오늘날의 모습을 갖춘 것은 1980년대.이전까지 아무렇게나 진열돼 있던 우주탐사 장비와 모형을 교육용으로 활용하기 위해 세워진 유인우주비행교육재단(MSFEFI)은 새롭게 센터를 세워 세계적인 수준의 과학관을 만들어냈다.전시관 내에는 아폴로 우주인이 달에서 가져온 암석과 아폴로,머큐리,제미니 등 우주선의 모형과 실물이 전시돼 있다.우주왕복선 모형은 관람객이 직접 들어가 볼 수도 있고 지금까지 사용된 모든 종류의 우주복도 관람객들 사이에서 인기다.. ●1969년 달착륙 당시 관제센터 영구 보존 전기자동차를 타고 NASA 연구소 내부로 들어가자 여러 곳에 세워진 대형 로켓 실물들이 눈에 띄었다.전기자동차가 선 곳은 1969년 아폴로 11호의 달탐사 당시 사용됐던 미션컨트롤센터(MCC) 입구다. 이곳은 현재 사용되지 않지만 인류가 최초로 달에 착륙한 순간을 기념하기 위해 영구 보존되고 있다.60년대에 사용됐던 모니터와 전산기계에 가까운 컴퓨터의 모습은 그 당시 초라했던 기술로 달 탐사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이들의 우수성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었다.MCC 안에서는 그 당시 닐 암스트롱이 달 표면에 발을 내딛기 전에 말했던 “개인에게는 작은 한 걸음에 불과하지만 인류에게는 커다란 도약(That‘s one small step for man,one giant leap for mankind)”이라는 암스트롱의 첫 교신이 끊임없이 흘러 나오고 있었다.MCC에서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안내 자원봉사를 하는 70대의 전 NASA 직원 페드로는 “이곳에는 현재 우주정거장에 있는 우주인들의 사진을 붙여놓고 어린아이들이 동경의 대상으로 삼을 수 있도록 한다.”면서 “‘아폴로 우주선이 실제로 달에 갔느냐.’고 묻는 질문을 정말 많이 받는다.”고 말했다. MCC를 나와 옆 빌딩에 들어서자 끝없이 이어진 창문 너머로 우주정거장과 우주왕복선 모형이 나타났다.실제 우주인들이 훈련을 받는 공간이자 연구자들이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활용하는 곳이다.한국 최초 우주인 이소연 박사가 머물렀던 즈베즈다 모듈을 비롯해 국제우주정거장(ISS)과 똑같이 만들어진 거대한 우주정거장과 도저히 하늘을 날 것 같지 않은 우주왕복선의 모습은 지난 수십년간 미국이 얼마나 많은 돈을 우주개발을 위해 투자했는지 대변하고 있었다. ●컬럼비아·챌린저호 ‘살신성인´ 되새겨 외곽에 있는 아폴로 계획 전시장에는 실물 크기의 새턴 로켓이 전시돼 있다.당초 새턴Ⅴ는 아폴로 18호를 싣고 우주로 향할 계획이었지만 너무나 막대한 재정지출을 감당하지 못한 미국 정부의 중단 결정으로 전시장에 누워 관람객들의 구경거리가 되고 말았다.그러나 60층 높이의 거대한 로켓은 그 자체로도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입구로 돌아가는 전기자동차가 마지막에 멈춘 곳은 의외로 넓게 펼쳐진 잔디밭과 갓길에 심어진 일련의 나무들이 있는 곳이었다.나무들 옆에는 조그마한 비석이 심어져 있다.바로 컬럼비아호와 챌린저 등 우주를 향해 날아가다 폭발해 사라진 우주인들의 무덤이다.관람객들은 이곳에서 잠시 묵념을 했다.로사 팀장은 “이곳에서 관람객들은 인류의 꿈을 위해 희생된 우주인들의 숭고한 정신을 되새기고,NASA 연구진들은 새 각오를 다진다.”고 밝혔다.
  • [주말탐방] 김정은기자 은평 녹번 119안전센터 소방관 체험 12시간

    [주말탐방] 김정은기자 은평 녹번 119안전센터 소방관 체험 12시간

    “신이시여! 업무의 부름을 받을 때에는 아무리 강렬한 화염속에서도 한 생명은 구할 수 있는 힘을 제게 주소서. 너무 늦기 전에 어린아이를 감싸 안을 수 있게 하시고 공포에 떨고 있는 노인을 구하게 하소서…. 신의 뜻에 따라 저의 목숨을 잃게 되면 신의 은총으로 저의 아내와 가족을 돌보아 주소서.(소방관의 기도 중)” 지난달 19일 밤 10시 소방대원의 생활을 함께 체험하기 위해 서울 은평소방서 녹번 119안전센터를 찾았다.1층 한쪽 벽면을 가득 메운 동판에는 2001년 서울 홍제동 화재현장에서 순직한 소방관 6명의 모습이 새겨져 있었다. 동판 아래는 순직한 소방관들을 기리는 추모시가 빼곡하게 적혀 있었다.8월20일 발생한 대조동 나이트클럽 화재에서 순직한 소방관 3명도 녹번 119안전센터 소속이었다. 이준용 부센터장이 기자에게 주황색 기동복을 건넸다.“‘1일 소방대원’으로 최선을 다해주십시오.” 그렇게 소방서에서의 12시간이 시작됐다. ●오후 10시30분 1차 출동 “응암3동 ○○번지 응급환자 발생, 녹번 구급 출동” 1일 소방대원 근무를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스피커를 타고 출동 지시가 떨어졌다. 번개처럼 내달리는 조기원 소방장, 이용승 소방교, 김영훈 소방사의 뒤를 따라 허겁지겁 구급차에 올랐다. 주소, 환자 상태, 전화번호 등이 기록된 출동지령서를 든 구급대원들의 움직임이 바빠졌다. 조기원 소방장은 은평구 지역 지도와 내비게이션을 번갈아 체크했다. 조 소방장은 구급차 운전을 담당하는 이용승 소방교에게 최단 이동경로를 실시간으로 안내했다. 김영훈 소방사는 신고자에게 전화를 걸어 환자 상태를 물어봤다. 구급차가 멈춰선 현장에서는 부모와 말다툼을 한 17살의 여고생이 양주 1병을 마시고 계단에 누워 있었다. 소방대원들이 병원으로 이송하려 하자 온갖 욕설을 퍼부었다. 그 와중에도 김 소방사는 여고생의 산소 농도 등을 파악했다. 여고생은 병원에 도착해서도 침대를 걷어차고, 링거에 연결된 호스를 떼어내는 등 과격한 행동을 보였다. 병원 관계자는 소방대원들에게 “도저히 치료가 불가능하니 다른 병원으로 이송하라.”고 했다. 난감해진 소방대원들은 병원에 하소연을 했지만 거절당했다. 하는 수 없이 찾은 다른 병원에서는 다행히 여고생을 진료했다. ●“또 그 학생이야?” “응암3동 ○○번지 응급환자 발생, 녹번 구급 출동” 새벽 1시12분 두번째 출동 지시가 내려졌다. 구급차에서 위치를 확인하던 조 소방장이 허탈한 웃음을 짓는다.“아까 출동했던 그 여고생 집이군.”여고생은 두번째로 찾은 병원에서도 쫓겨난 것이다.3분만에 도착한 현장에서는 여고생이 “병원에 가지 않겠다.”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119 구급차량은 정말 위급한 사람들을 위해서 1초라도 빨리 출동해야 하는데…. 이런 일이 자주 발생하면 정작 도움이 필요한 시민의 목숨이 위태로울 수 있어요.” 조 소방장이 한숨을 내쉰다. ●불길한 예감 ‘여고생 소동’이 끝난 지 40여분만에 세번째 출동 명령이 떨어졌다. 응급환자 발생 신고였다. 김영훈 소방사의 표정이 좋지 않다. 출동지령서에 적힌 “어머니의 의식이 없다.”는 신고내용 탓인 듯하다. 구급대원들은 응급 의료기기를 챙겨 지하에 있는 신고자의 집으로 들어갔다.80대로 보이는 백발의 할머니가 입을 벌린 채 고이 누워 있었다. 구급대원들이 부랴부랴 응급처치에 나섰지만 노인의 맥박은 이미 멎어 있었다. 뒤이어 도착한 병원 직원에게 시신을 인계하는 구급대원들의 표정은 한없이 어두웠다. ●아스팔트에는 피가 흥건하게… 새벽 4시33분.“은평구 홍제역 2번 출구 앞 교통사고 발생” 이번엔 교통사고 출동이다. 현장으로 달려가는 119 구급차 안은 매번 긴장감이 감돈다. 출동 5분만에 사고 현장에 도착했다. 무단횡단하던 30대 남성이 달리는 차량에 부딪힌 사고였다. 부상자는 머리가 심하게 다친 상태였다. 아스팔트 위로 피가 흥건히 흘러내리고 있었다. 다행히 의식이 있었다. 구급대원들이 급히 환자의 목과 허리에 부목을 댔다. 김 소방사는 이동중인 구급차 안에서 줄곧 지혈 작업을 했다. 인근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조 소방장과 이 소방교가 환자를 병원 응급실로 급하게 옮겼다.“천만다행입니다.”이 소방교가 한숨을 돌린다. ●새우잠, 그리고 다시 출동 두시간 정도 잤을까. 오전 6시28분쯤 적막을 깨는 스피커 소리에 기자도 새우잠에서 깼다. 몇번 출동한 탓인지 방송을 듣자마자 눈은 자동으로 떠졌고, 몸은 어느새 구급차로 향하고 있었다. 거동이 불편한 60대 노인을 긴급 이송하는 임무였다. 현장에서는 한 여성이 대성통곡을 하고 있었다. 그녀의 남편은 “아내가 말다툼 뒤 30분째 바닥에 누워 꼼짝도 하지 않고 이렇게 울고만 있다.”고 말했다. 구급대원들은 울고 있는 부인의 혈압을 체크했다. 고혈압 증세가 나타났다. 혈관 내 산소농도를 측정하려던 순간 울고 있던 부인이 갑자기 “병원까지 갈 정도는 아니다. 구급대원들이 새벽에 이렇게 달려왔는데 정말 미안하다. 돌아가 달라.”고 했다. 구급대원들은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김 소방사는 “부부싸움을 한 뒤 119에 신고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면서 “모든 신고마다 반드시 출동해야 하니 가끔 구급대원들이 부부싸움을 말리는 진풍경도 벌어진다.”며 웃었다. ●순직자를 위한 묵념의 시간 지령실 시스템이 궁금해서 아침에는 지령실을 찾아봤다. 지령실은 119에 걸려오는 신고전화를 토대로 관할지역의 출동을 소방서 건물 전체에 알리는 일종의 방송실과 같은 곳이다. 아침 8시46분에 한 소방대원이 마이크를 잡는다.“대조동 화재현장에서 순직한 고인들을 위해 1분간 묵념합니다.”구슬프고 장엄한 음악이 119안전센터에 가득하게 흘렀다. 사고 당일 당직 상황책임관이었던 조기태 소방관은 “고인들의 49재(이달 7일)까지 묵념은 매일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어이 화재 발생 “은평구 불광3동 △△번지, 화재 발생” 오전 9시19분. 화재가 발생했단다. 소방서 건물 전체가 술렁거렸다. 근무 교대중이던 소방대원 42명 전원이 일사불란하게 소방차량에 탑승했다. 펌프차 4대, 탱크차 5대, 굴절사다리, 지휘차, 구급차 등 14대의 소방차량이 요란한 사이렌 소리를 내면서 현장에 출동했다. 도로를 걷던 시민들은 소방차 행렬을 놀란 듯이 쳐다봤다.“휴∼” 다행히 큰 불이 아니었다. 쓰레기 더미에 버려진 담배꽁초로 인한 소규모의 화재였고, 부상자도 없었다. 소방대원들은 5분여만에 잔불까지 모두 진화했다. 전날 밤 10시부터 다음날 아침 10시까지 12시간 소방관 체험을 하는 동안 출동 횟수는 아홉번. 무거운 소방복에 어깨와 허리가 뻐끈했다. 하룻밤도 이렇게 힘든데…. 위험에도 불구하고 소방업무를 천직으로 여기고 묵묵히 일하는 소방관들의 모습은 무척 늠름해 보였다. 그들이 있기에 가을과 겨울 걱정을 할 필요가 없는 듯했다. 글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소방대원 3교대근무 “만족” 서울 3곳 시범운영… 내년초 확대될 듯 “소방공무원 생활 18년 만에 처음으로 다른 직장인들처럼 오후 7시 퇴근이 가능해졌어요. 전국 모든 대원에게 3교대 근무가 이뤄지기를 기대합니다.” 지난 8월20일 서울 은평구 대조동 나이트클럽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다가 은평소방서 녹번 119안전센터 소속 소방관 3명이 목숨을 잃는 불행한 사태가 벌어졌다. 이후 소방공무원들의 살인적인 2교대(24시간 근무 후 24시간 휴식) 근무시스템이 지적됐다. 서울소방본부가 지난달 19일부터 서울 소재 22개 소방서 중 2007년 출동건수 상위 1∼3위인 종로·중부·강남소방서를 대상으로 3교대 근무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서울소방본부 소방행정과 관계자는 “올해부터 근로기준법상 근로시간이 주 44시간에서 40시간으로 줄어들었지만 대부분의 소방공무원들은 여전히 주 84시간(2교대)의 강도높은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내년 2월쯤 소방조직정밀진단팀(TF)의 연구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며, 인건비 등을 감안해 점차 3교대 근무를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3교대 근무가 시행되고 있는 종로·중부·강남소방서의 대원들은 만족감을 표시하고 있다. 종로소방서 송호정 소방장은 “3교대 근무 전환 후 가족들과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고,11년만에 처음 오후 7시에 퇴근했다.”고 말했다.18년째 소방관 생활을 하는 중부소방서의 박병수 소방장도 “3교대가 이뤄지면서 직원들의 업무 집중도가 눈에 띄게 향상됐다.”고 말했다.3교대 근무가 전국의 모든 소방대원으로 확대될 그날을 소방대원들은 기다리고 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이명박대통령 러시아서 위로 전화

    김영삼 전 대통령은 부친 김홍조옹의 빈소가 차려진 마산 삼성병원에 이날 정오쯤 도착했다. 김 전 대통령은 부인 손명순 여사의 손을 잡고 부친의 영정 앞에서 한참 묵념한 뒤 헌화했다. 빈소에서 김 전 대통령은 눈가에 눈물이 고인 채 “며칠 전 병문안을 했을때 겨우 힘을 내 ‘자네, 잘 있거라.’라며 힘을 내 말을 한 것이 마지막이었다. 그러고는 전혀 눈길조차 주시지 않더니만…”이라며 부친의 마지막 모습을 회상했다. 이날 빈소에는 김 전 대통령 가족들을 비롯해 홍인길 전 청와대 총무수석 등이 조문객들을 맞았다. 김 전 대통령은 매우 정정한 모습인 데 비해 부인 손 여사는 양쪽에서 다른 사람의 부축을 받아 걷는 등 거동이 불편해 보였다. 빈소에는 이명박 대통령과 김대중·전두환·노무현 전 대통령, 최규하 전 대통령 유가족, 김형오 국회의장, 이용훈 대법원장,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 정세균 민주당 대표,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 등이 보낸 조화가 놓여 있었다. 빈소안 오른쪽에는 이 대통령, 왼쪽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보낸 조화가 나란히 놓였다.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와 박근혜 의원, 정몽준 한나라당 최고위원을 비롯해 정·관계와 재계·언론계 등 각계에서 보낸 조화 150여개도 빈소 입구까지 줄지어 놓였다. 러시아를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5분쯤 김 전 대통령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위로의 뜻을 전했다. 김 전 대통령은 “국민들이 관심을 가져 주어 감사하다.”고 말했다.마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길에선 민심 잡는다고

    한나라당은 ‘추석 민심’을 잡기 위해 대표와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던 ‘민생탐방’ 일정을 이어가며 노년층 등 소외계층에 더욱 관심을 기울인다는 계획을 세웠다. 박 대표는 11일 ‘민생탐방’의 일환으로 추석에도 고향을 찾지 못하는 소방관들을 찾아 위로했다. 서울 은평소방서를 방문한 박 대표는 홍제동 순직자 동판에 헌화와 묵념을 하고 종합상황실 등을 차례로 순방하며 근무 중인 직원들을 격려했다. 귀성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12일에 박 대표와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는 노년층이 자주 찾는 파고다공원에서 송편 나누기 행사를 갖고 취약계층 끌어안기에 나선다. 이어 서울고속터미널을 찾아 귀성객에게 일일이 인사를 할 예정이다. 한나라당은 연휴기간 시·도당별로 특별 제작한 당보 25만부를 배포, 감세법안과 종교편향 문제 등 논란이 되고 있는 이슈에 대해 당의 입장을 홍보할 계획이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도 12일 남대문경찰서 태평로 지구대를 방문해 민생치안을 점검하고, 일선 경찰을 격려한다. 이 총재는 이 자리에서 시위 진압 등으로 노고가 많은 젊은 전·의경들과 간담회를 갖고 애로사항을 청취할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이 추석 명절을 정국 대전환의 기회로 삼을 태세다. 이명박 정부와 여당의 실정을 알리는 동시에, 서민·중산층을 위한 정책을 확산시키는 차별화 전략으로 맞서겠다며 벼르고 있다. 민주당은 추석 명절 동안 이명박 정부의 감세정책과 추경예산, 교육정책 등을 ‘부자·특권층 정책’으로 규정하고, 부가세 30% 인하 등 서민·중산층 정책이 담긴 특별당보 3만부를 제작·배포하기로 했다. 특히 물가인상과 사교육비 증가 등 바닥 민심에 민감한 현안을 전면 이슈화해 ‘진짜 민생 VS 가짜 민생’ 구도를 분명히 할 계획이다. 12일엔 당 지도부가 서울역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연 뒤 용산역에서 귀향 인사를 하기로 했다.13일엔 서울 은평소방서와 관내 양로원·불우시설을 찾고,14일엔 임진각 망향대에서 실향민들을 위로할 예정이다. 민주당 조정식 원내대변인은 아울러 “국민과 함께 국정감사를 치르기 위해 추석 직후 ‘국정감사 제보센터’를 설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동당은 강기갑 대표와 지도부가 이날 서울 청량리 경동시장을 찾아 10만원으로 차례용품을 구입하는 ‘서민 장보기’ 행사를 벌였다. 강 대표는 추석맞이 대국민담화를 통해 “추석 후 정기국회에서 이명박 정부의 1% 재벌특권 정책을 막는 7대 해법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혜영 구동회기자 koohy@seoul.co.kr
  • 11일 ‘9·11테러’ 7주년 추모식 오바마·매케인 나란히 참석

    |워싱턴 김균미특파원|‘9·11테러’ 7주년을 맞는 11일(현지시간) 뉴욕과 워싱턴 등에서 일제히 추모식이 열린다. 올해는 관련 행사가 비교적 적은 데다 대통령 선거 열기로 미국민의 관심은 덜한 편이다. 뉴욕에서는 이날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세계무역센터가 있던 ‘그라운드 제로’ 현장이 아닌 이웃 주코티 공원에서 추모식이 마련됐다.‘그라운드 제로’에 건설공사가 진행되면서 행사를 가질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추모식은 유가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오전 8시40분 시작되며,9·11 당시 납치된 여객기가 세계무역센터 북쪽 타워로 돌진한 오전 8시46분과 또다른 여객기가 남측 타워에 충돌한 오전 9시3분, 남쪽과 북쪽 타워가 각각 무너진 9시59분과 10시29분 등 4차례에 걸쳐 희생자를 기리는 묵념의 시간이 마련된다. 이날 해가 진 이후에는 희생자들을 기리는 불빛이 맨해튼 상공을 비추게 된다. 뉴욕 추모식에는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대선 후보와 공화당의 존 매케인 대선 후보가 나란히 참석한다. 오바마와 매케인이 후보로 지명된 이후 한 자리에 모이는 것은 처음이다. 한편 테러 현장의 하나인 워싱턴의 펜타곤(국방부)에서는 조지 부시 대통령과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184명의 희생자를 기리는 추모기념관 개관식이 열린다. kmkim@seoul.co.kr
  • ‘의학계 3D’ 흉부외과 전공의 일상

    ‘의학계 3D’ 흉부외과 전공의 일상

    드라마 ‘뉴하트’,‘외과의사 봉달희’ 등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흉부외과 의사들. 드라마의 인기 덕에 그들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은 높아졌으나, 정작 의료현장에서는 과중한 업무로 ‘의학계의 3D’로 통한다.6일 오후 10시40분에 방송되는 EBS ‘극한 직업’에서는 심장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흉부외과 의사들의 긴박한 24시간을 공개한다. 흉부외과 전공의가 태부족인 탓에 2년차와 나눠 해야 할 주치의를 도맡고 있는 전공의 1년차 최재웅씨. 환자들을 돌보고, 수술에 회진까지 혼자 소화해야 한다. 토막잠에서 깨어나면 곧바로 수술실로 들어가는 것이 하루 일과의 시작이다.63세 환자의 인조 혈관 8군데를 봉합해야 하는 까다로운 수술에 투입된 최씨. 아직 배울 게 많은 1년차 ‘병아리 의사’이지만, 생명 앞에선 작은 실수 하나도 용납되질 않는다. 또 심근에 문제가 생겨 혈액을 전신에 공급하지 못하는 22개월된 연우의 심장이식 수술이 결정됐다. 소아 심장수술은 이 병원에서도 3년 만일 정도로 극히 사례가 드물다. 이른 아침, 전공의 2년차 최진호씨와 전임의 박천수씨가 공여자의 심장을 받기 위해 경기도의 한 병원으로 향한다. 최대한 빨리 심장을 이송해야 하는 것이 이들의 임무. 서울에선 심장을 이식받을 연우의 수술이 이미 진행 중이다. 적출한 심장이 도착하는 시간과 수술 준비가 끝나는 시간이 일치해야 하므로 수술팀도 점점 초조해진다. 드디어 적출이 시작되고 묵념으로 시작된 수술은 숙연한 분위기에서 진행된다. 하루 24시간을 꼬박 병원에서 환자와 씨름해야 하는 흉부외과 전공의들. 식사를 거르는 일은 다반사고, 하루 두세 시간밖에 못 자는 날도 허다하다. 하지만 신체적 피로보다 더 큰 고충이 있다. 병원을 집 삼아 살아가기 때문에 사생활을 거의 포기해야 한다는 것. 일주일에 하루뿐인 쉬는 날마저도 응급수술이 잡히면 꼼짝없이 반납해야 하는데, 그럴 땐 “울고 싶다.”고들 고백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흉부외과를 지원하는 수련의들은 갈수록 줄어 들고 있다. 모두들 힘들다며 외면해 버린 길. 사생활을 담보잡힌 채 묵묵히 심장을 지켜주는 그들이 있어 오늘도 생명의 불꽃이 다시 타오를 수 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한 총리,“독도는 우리 자식…”

    “독도는 울릉도의 아들섬이고, 우리의 자식이다. 우리에게 족보가 있고 호적이 있어 누가 뭐라 해도 뺏어갈 수 없는 우리땅이다.” 한승수 총리가 29일 정부 수립 이후 총리로서는 처음으로 독도를 방문, 독도경비대를 찾아 이같이 말하고,“(독도문제가)국제분쟁화하지 않도록 단호하되 차분히, 이성적·전략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총리는 이어 헬기장에 ‘동해의 우리땅 독도’란 내용의 표지석을 설치한 뒤 위령비에 헌화, 묵념했다. 한 총리는 또 독도경비대원들과 오찬을 함께하면서 “열악한 환경에서 고생이 많지만 독도 수호는 자손 대대로 영광이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또 독도 주민 김성도(68)씨 부부를 가리키며 “나라사랑, 독도사랑에 두 분만 한 분이 없다. 큰 귀감이 돼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감사를 표했다. 한편 한 총리는 독도 방문에 앞서 정부 중앙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미국 지명위원회가 독도를 주권 미지정 지역으로 변경한 사실이 확인됐고 이는 역사적 사실에 반하는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외교부는 독도수호를 위해 철저히 대응하고, 세계 각국의 독도 표기를 파악해 오기를 시정토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마치무라 노부타카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한 총리의 행동은 적절하다고 생각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오늘의 눈] 동물들의 애꿎은 죽음/송한수 국제부 차장

    [오늘의 눈] 동물들의 애꿎은 죽음/송한수 국제부 차장

    짐승이라고 덜하겠는가. 목숨이 소중하긴 마찬가지다. 아홉살배기 중국 자이언트 판다 마오 마오가 끝내 숨진 채 발견됐다. 실종 뒤에도 사람들은 ‘설마’ 했다. 쓰촨 대지진이 일어난 지 거의 한달 만에 터진 비보(悲報)이다. 새끼를 다섯이나 낳은 어미 마오는 지진 때 흙더미에 깔리고 말았다. 지난 10일, 워룽 판다 보호구역에선 장례식이 열렸다. 묵념이 3분간 이어졌다. 사육사는 마오가 살았을 때 즐겼던 사과 두 알과 빵 한 조각을 나무로 된 관에 넣어 파묻으며 작별을 고했다. 그리고 아이처럼 꺼이꺼이 울었다고 AP통신은 사연을 전했다. 이튿날 영국에서 또 슬픈 소식이 들렸다. 일간 가디언에서다. 돌고래 26마리가 남서부 콘월 바닷가에 둥둥 떠밀려 올라왔다. 해양 동물구조대(BDMLR) 다이버들은 “지난 27년 사이에 이런 참변은 처음”이라고 혀를 찼다. 부검도 해봤지만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앨런 나이트 BDMLR회장은 “바다 밑에서 소음이 일어 돌고래들이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은 것 같다.”고 귀띔했다. 이전부터 해군 비밀 음파탐지기(SONAR) 때문에 고래들이 줄지어 숨진다는 보고가 잇따랐다. 인디펜던트는 소음이 180㏈을 넘으면 고래가 극심한 고통에 시달린다고 했다. 지난 18일 독일 슈피겔 보도는 더한 비보다. 그린란드에서 아이슬란드로 바닷길 500㎞를 헤엄쳐 온 북극 곰 한 마리가 비극적인 죽음을 맞았다. 굶주리며 떠돌다 한 마을에 들이닥쳐 양계장 달걀을 먹어치웠단다. 경찰은 사살할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어떻게든 살려 보려고 달려온 덴마크 수의사 카르스텐 그론달은 “녀석이 먼 여행 끝에 쇠약해진 데다 상처까지 생겼다.”고 말했다. 굳이 죽일 필요까지는 없었다는 이야기다. 그림으로 지구 온난화와 생명의 소중함을 알리는 최병수(48) 화백이 건넨 한마디는 그래서 새롭다.“동물이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이 바로 사람들에게 맞는 환경입니다.” 송한수 국제부 차장 onekor@seoul.co.kr
  • “자랑스런 내 아들아 , 이제 편히 가거라”

    “자랑스런 내 아들아 , 이제 편히 가거라”

    “사랑하는 아들아, 자랑스러운 대한의 아들아. 이제 편히 가거라.” 제2연평해전 전사자 6인의 숭고한 희생정신이 흉상으로 영원히 남았다. 해군은 13일 해군사관학교와 해군교육사령부의 각 학교에서 제2연평해전 전사자 고(故) 윤영하 소령과 조천형·황도현·서후원·한상국 중사, 박동혁 병장의 흉상 제막식을 거행했다. 이날 제막식에는 유가족들과 윤공용 해군사관학교장, 김정두 해군교육사령관, 장병 등 500여명이 참석해 전사자들의 숭고한 넋을 기렸다. 흉상 제막은 전사자들이 처음 군복을 입고 첫발을 들였던 해군 사관학교와 기술병과학교, 전투병과학교, 기초군사학교 4곳에서 잇따라 열렸다. 제막식은 고인에 대한 경과보고와 공적소개, 추모사, 제막, 헌화와 분향, 묵념, 흉상 만남 순으로 진행됐다.6주기를 맞은 이날도 유가족들의 눈물은 그치지 않았다. 유가족들은 마치 교전 당시 한배를 탔던 전우들과 같이 이날 첫 제막식이 열린 해군사관학교부터 기초군사학교까지 4곳을 한가족처럼 함께 움직이며 동병상련의 아픔을 나눴다. 전사자 가운데 유일한 사병(의무병)이었던 고 박 병장의 어머니 이경진(52)씨는 “사랑하는 동혁아 그렇게 힘들고 아프게 가더니 이렇게 오늘 또 엄마의 가슴을 아프게 하는구나.”라며 오열해 제막식장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김정두 해군교육사령관은 “영령들이시여, 이제 장병들의 가슴속에 영원히 남아 어떠한 시련과 역경의 파도 앞에서도 싸우면 반드시 이기는 필승 해군의 전통을 이어가게 해 주십시오.”라며 추모사를 했다. 제막식에는 해전 당시 참수리 357호 부정장으로 북한군 경비정의 포격으로 다리에 큰 부상을 입고도 끝까지 전투를 지휘한 이희완(32·해사 근무) 대위 등 전우 4명도 참가했다. 전사자 등에 대한 정부의 무관심에 실망해 2005년 4월 조국을 등지고 미국으로 떠났다가 3년만에 귀국한 전사자 한상국 중사의 미망인 김종선(34)씨는 “전사자들의 명예가 늦게나마 회복된 것이 다행스럽지만 이같은 행사가 여전히 군대내에서만 이뤄지는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정부는 올해부터 국가 차원에서 제2연평해전 전사자들에 대한 추모식과 행사를 갖는다. 제2연평해전은 2002년 6월29일 연평도 인근 북방한계선(NLL)에서 우리 해군과 북측 해군간에 일어난 교전으로 6명이 전사하고 18명이 부상했으며 참수리급 고속정 357호가 침몰했다. 진해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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