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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신의 호국정신 잊지 않겠습니다’ 오늘 제61회 현충일···朴 대통령 “선열들 애국정신 생각해야”

    ‘당신의 호국정신 잊지 않겠습니다’ 오늘 제61회 현충일···朴 대통령 “선열들 애국정신 생각해야”

    호국영령과 순국선열의 고귀한 희생 정신을 기리는 제61회 현충일 추념식이 전국에서 거행됐다. 6일 국가보훈처에 따르면 6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현충일 추념식이 치러졌다. 이날 추념식에는 6·25 참전용사와 전몰군경 유족을 포함한 국가유공자, 정치권을 포함한 각계 주요 인사, 시민, 학생 등 1만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추념식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은 추념사를 통해 “국민 모두가 하나 된 마음으로 힘을 합쳐야만 분단의 역사를 마감하고, 한반도에 평화와 통일의 길을 열어갈 수 있다”면서 “이제 다시 한 번 선열들이 보여주셨던 애국정신을 생각하며 국민 여러분의 힘과 마음을 하나로 모아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여야 지도부도 추념식에 참석했다. 새누리당에서는 김희옥 혁신비상대책위원장과 정진석 원내대표 등이,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국민의당에서는 안철수, 천정배 공동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 등이 자리했다. 오전 10시가 되자 묵념 사이렌 소리가 전국에 울려퍼졌다. 1분 동안 진행되는 묵념 시간에는 세종로 사거리를 비롯한 서울 18곳 주요 도로를 포함해 전국 도로 225곳에서 차량이 일시 정차함으로써 전국적인 추모 분위기를 조성했다.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추모하는 시민들의 발길은 전국 곳곳에도 이어졌다. 대전에서는 지역 주요 기관·단체장, 국가유공자 및 유족 등 3000여명이 국립대전현충원에 모여 순국선열들의 넋을 기렸다. 울산에서는 울산대공원 현충탑 광장에서 추념식이 거행됐다. 또 제주에서는 비가 오는 날씨 속에서도 제주 충혼묘지를 비롯해 한림, 애월, 구좌, 조천, 한경, 추자, 우도 등 8곳의 충혼묘지에서 추념식이 열렸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서울포토] ‘스크린도어 사망사고’…묵념하는 더민주 의원들

    [서울포토] ‘스크린도어 사망사고’…묵념하는 더민주 의원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대위 대표와 을지로위원회 등 의원들이 31일 스크린도어 사고가 발생한 서울지하철 2호선 구의역 추모공간을 방문해 묵념하고 있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 [서울포토] 김종인, 스크린도어 사망사고 희생자 추모

    [서울포토] 김종인, 스크린도어 사망사고 희생자 추모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서울 광진구 2호선 구의역 스크린도어 수리공 사망사고 현장을 방문해 묵념을 하며 희생자를 추모하고 있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 종이학 4마리로 日열도 다독인 오바마…‘보여달라’ 요청 빗발

    종이학 4마리로 日열도 다독인 오바마…‘보여달라’ 요청 빗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원폭 희생자 위령비 단독 헌화와 일본 학생에 직접 접은 종이학 선물 깜짝 이벤트.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지난 27일 피폭지인 일본 히로시마(廣島) 방문은 전 세계의 관심을 받기에 충분했다.  무엇보다 2차대전 종전에 앞서 1945년 8월 이곳에 원자폭탄을 투하한 미국의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71년 만의 첫 방문이란 역사적 의미에서다.  그만큼 미국과 일본 정부는 오바마 대통령의 히로시마 도착에서 평화공원 내의 동선, 메시지 발표 형식 등에 대해 끝까지 조율을 거듭한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이 히로시마 방문을 결심한 것은 지난 6일이다. 실제 방문을 21일 앞둔 시점이다.  미국 내 반발 가능성, 오는 11월 예정된 미국 대통령 선거에의 영향, 한국과 중국의 반응 등을 마지막 순간까지 살폈다는 것이다.  미국 측이 오바마 대통령의 결심을 일본 총리실 측에 통보한 것은 이틀 후인 8일이었다. 이는 총리실과 외무성의 최고위급 일부에게만 전달됐다. 아베 총리는 미·일 간 동시 발표일로 정해진 10일까지 함구령을 내렸다.  또 미국 측은 “평화공원에서 엄숙한 분위기에서 참배하고 싶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한다.  이에 따라 오바마 대통령의 평화공원 방문 시에는 지난달 주요 7개국(G7) 외무장관들이 찾았을 당시와 같은 열렬한 환영 행사는 없었다.  아베 총리와 함께 위령탑 앞에 선 뒤 오바마 대통령이 따로 헌화하고 묵념한 것도 미국 측 요청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혼자 헌화하는 장면을 연출함으로써 이번 히로시마 방문이 ‘오바마 대통령 스스로의 결단’이라는 점을 강조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측은 오바마 대통령의 원폭돔 시찰에도 관심을 보였지만 평화공원에서 원폭돔까지 이동 경로에 사유지가 있어서 경호 문제상 실현되지는 않았다.  대신 그는 아베 총리와 평화공원 내를 걸어서 이동하면서, 그리고 자동차로 평화공원을 떠나면서 원폭돔을 먼발치서 바라본 것으로 전해졌다.  오바마 대통령의 원폭자료관 내 관람 장소 및 관람 시간을 두고도 양국은 최후의 순간까지 조정을 계속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원폭자료관에서 2살 때 히로시마에서 피폭당한 뒤 후유증으로 숨진 사사키 사다코의 사진을 관심 있게 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특히 직접 접은 종이학 2개를 현장에 있던 일본인 초중생 2명에 한 개씩 전달하는 ‘깜짝 이벤트’도 준비했다.  일본인에게 친숙한 매화와 벚꽃이 그려진 종이로 접은 학이다.  순간 아베 총리도 “대통령이 접은 것이냐”라고 물었을 정도로 예상치 못한 오바마 대통령의 선물이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대통령은 방명록을 쓰고 나서 종이학 2마리를 더 남겼다.  그는 “약간 도움을 받기는 했으나 내가 접었다”고 아베 총리에게 설명했다.  사사키는 2살 때 히로시마에서 피폭당한 뒤 종이학 1000마리를 접으면 병이 나을 것으로 믿고 종이학을 접다 964마리를 접고 피폭 후유증으로 숨졌다.  오바마 대통령이 접은 종이학을 보관 중인 원폭자료관에는 이를 보고 싶다는 요청이 이어졌고 자료관은 조만간 오바마 대통령의 종이학을 전시하기로 방침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의 원폭을 사죄하지 않았다.  하지만 종이학이나 피폭자와의 포옹은 사과 못지않게 일본인에게 공감을 얻은 것으로 추정된다.  교도통신이 28∼29일 벌인 여론조사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원폭 투하를 사죄할 필요가 없다는 응답이 74.7%에 달했고 사죄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은 18.3%에 그쳤다.  오바마 대통령의 평화공원 연설도 당초 알려진 몇 분간이 아니라 17분에 걸쳐 진행됐다. 일본 정부 고위 관계자도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 시작 직전에야 이를 알았다고 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연설에서 미국의 원폭 투하에 대해 사과하지 않은 것은 물론 2차대전을 언급하면서 “전쟁은 지배와 정복이라는 가장 단순한 본능에서 생겨났다”고 일본의 책임을 우회적으로 표명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World 특파원 블로그] 다 얻은 아베… 그래서 아찔한 그의 질주

    [World 특파원 블로그] 다 얻은 아베… 그래서 아찔한 그의 질주

    일본 히로시마의 ‘원폭 희생자 위령비’에 헌화하고 묵념하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 그 곁에 나란히 선 아베 신조 총리.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71년 만에 이뤄진 미국 대통령의 첫 원폭 투하지 방문에 일본의 총리는 떨어지지 않고 곁을 지켰다. 반핵과 평화의 메시지를 발신하는 오바마 곁의 아베 모습은 미·일 관계의 현재와 미래다. 오바마는 원폭 투하에 대해 사과하지 않았지만 위령비에 헌화하는 원폭 투하국 대통령의 모습은 일본 국민에겐 그 자체로 충분했다. 전후 청산과 비핵화를 향한 오바마의 퍼포먼스는 일본 국민들이 한풀이로, 위안으로 받아들이기에 충분했다. ‘백 마디 사과’보다 한 번의 행동이 더 강한 힘으로 다가왔다. 27일 폐막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도 아베는 자신이 추진한 현안들을 공동성명에 다 집어넣었다. 그는 전날 회의에서 “세계경제에 대처를 잘못하면 2008년 뉴욕발 금융위기 같은 위기가 온다”고 경고하면서 재정 출동 등 적극적인 대응을 요구했다. 당초 재정 원칙을 중시하는 독일 등의 이견이 있었지만 “위기 대처를 위한 모든 정책 수단의 총동원”이라는 아베 정권에 꼭 필요한 내용이 G7의 입장으로 공동성명에 들어갔다. 남·동중국해 영유권 분쟁 등 중국을 겨냥한 영해 및 통항 자유를 위한 공동 대응도 G7 성명에 포함됐다. 그동안 일본과 미국이 앞장서서 제기해 온 남·동중국해 문제에 G7 국가까지 같은 편으로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 G7 정상들은 “국제법, 힘과 위력 사용 금지, 평화적 해결” 등 아베가 주장한 ‘해양안보 3원칙’도 공인했다. 중·일이 영토분쟁 중인 동중국해, 중국의 인공섬 구축 등 영유권 확대로 긴장이 커진 남중국해 상황에 대한 우려 표명도 잊지 않았다.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대해서도 강경한 아베 정부의 영향력이 상당히 투영됐다. 아베 총리는 “(나의) 문제 제기에 따라 북한의 핵 보유는 G7이 용납할 수 없다는 원칙을 확실히 했다”며 역할을 강조했다. 북한, 중국 문제라는 지역 현안에서도 G7의 공동보조라는 성과를 이끌어 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아시아의 질서는 여전히 미국과 함께 일본이 이끈다는 메시지를 원했을까. 동아시아 대표 국가는 일본임을 강조하는 걸까. 아베의 행보는 그런 메시지들을 담았다. 오바마의 히로시마행을 성사시키고, G7에서의 리더십을 과시하면서 국민 마음과 국제적 위상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아베의 다음 행보는 뭘까. 아베의 질주가 두려워지기 시작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盧 전 대통령 서거 7주기 D-1…봉하마을 참배객 북적

    盧 전 대통령 서거 7주기 D-1…봉하마을 참배객 북적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7주기를 하루 앞둔 22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에는 전국에서 온 참배객들 발길이 이어졌다. 대부분 가족 단위로 온 참배객들은 이날 오전부터 묘역을 찾아 미리 준비한 국화꽃을 헌화하고 노 전 대통령이 영면한 너럭바위로 이동해 묵념했다. 관광안내소 등이 집계한 이날 봉하마을에는 올해 들어 가장 많은 참배객 2만여명이 몰렸다. 봉하마을에는 이달 들어 주말에는 하루 1만~1만 5000여명이 찾았다. 특히 5월 한 달간 토·일요일 시범 개방에 들어간 노 전 대통령 사저에는 이날 오전부터 현장 접수를 하려는 방문객들이 계속 줄을 섰다. 노무현재단은 애초 사전 접수한 300명으로 제한했지만, 현장에서 사저 관람을 원하는 참배객들이 많아 지난 7일부터 하루 사저 관람객을 1300명으로 늘렸다. 재단은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4시 20분까지 10분 간격으로 50명씩 입장하도록 했다. 노무현재단 오상호 사무처장은 “사저 관람을 원하는 참배객들이 많아 주말에는 재단 봉사자들이 총동원돼 안내를 하고 있는데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고 말했다. 경기 여주에서 온 참배객 이성원(31)씨는 “현장 접수해 사저를 둘러봤는데 노 전 대통령에 대해 좀 더 많은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 서거 7주기 추도식은 23일 오후 2시 봉하마을 생태문화공원과 묘역 일원에서 유족과 여야 정치권, 전국에서 온 참배객 등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된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노출도 밤길도 여성이 조심하라는 사회 분위기가 문제”

    “노출도 밤길도 여성이 조심하라는 사회 분위기가 문제”

    “남녀 갈등이 요즘 들어 특히 심해진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남성은 여성을 혐오하고, 여성은 남성을 혐오하는 것이 일반화된 것 같아요. 이번 강남역 살해 사건은 정말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19일 서울지하철 2호선 강남역 10번 출구에서 만난 재수생 장민호(19)씨는 앞서 17일 새벽 인근의 한 공공화장실에서 숨진 23세 여성을 위해 고개 숙여 묵념을 했다. 장씨는 출구 유리돔에 피해 여성에 대한 추모 메시지를 담은 포스트잇을 붙였다. 이곳에 붙어 있는 수천장의 추모 메시지 중 절반 정도는 남성들의 여성 혐오를 비난하는 내용이었다. 직장인 김모(30·여)씨는 “살인자의 의도가 성폭력이었든 묻지마 살인이었든 약한 여성을 대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는 점에서 여성에 대한 혐오가 바탕에 깔려 있을 것”이라며 “꽃다운 젊은 여성의 죽음을 보면서 야근 뒤 치한을 겁내며 조심조심 골목길을 걷는 내 모습이 떠올랐다”고 말했다. 추모 공간에는 20~30대 여대생과 여성 직장인들의 방문이 특히 많았다. ‘이것은 분명한 여성 혐오에 의한 살인입니다’, ‘여성 혐오가 먼 이야기 같지요? 당신 옆에 있어요’, ‘여자는 민주주의 국가인 대한민국에서 남자의 화를 돋워서는 안 되며 항상 조신하게 행동해야 하며, 노출 있는 옷을 입어서도 안 되고, 밤늦게 돌아다녀도 안 되며, 이제는 혼자서 공공화장실도 가선 안 되는 사람입니다’ 등의 문구도 여성 혐오에 대한 우려와 분노를 나타냈다. 직장인 홍모(34·여)씨는 “살인 사건이 일어나도 피해자인 여성이 조심하지 않아서 그렇게 됐다는 식으로 말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사회적 분위기가 가장 문제”라고 했다. 김복자(71·여)씨는 “꽃다운 나이에 저렇게 허무하게 생을 마감하다니 너무 불쌍하다”며 “여자든 남자든 피해자를 불쌍하게 느끼는 마음은 같지 않겠냐”고 말했다. 추모 메시지 밑에는 화환과 국화들이 가지런히 쌓여 있었다. 오후 7시 30분에는 피해 여성을 추모하는 촛불 문화제도 열렸다. 그러나 이번 사건을 지나치게 여성 혐오 문제로 몰아가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있었다. 직장인 이모(44)씨는 “정신분열증 환자가 칼을 휘두른 건데 왜 갑자기 ‘남자 대 여자’의 구도로 몰고 가는지 모르겠다”며 “여성 혐오는 일부 남성의 문제인데 그걸 일반화하는 건 타당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신모(34·여)씨는 “그만큼 일상생활에서 여성 혐오를 느끼는 여성들이 많음을 방증한다”며 “남성들은 억울하게 욕을 먹는다고 하지만 그보다는 사회의 잘못된 인식이 바뀌는 계기가 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직장인 이모(35·여)씨는 “남자들은 힘 쓰는 일만 하고 여자들은 칼퇴근만 한다거나 임신이나 육아휴직으로 다른 직원에게 피해를 준다는 식으로 얘기하는 남성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며 “별것 아닌 듯 툭 던지는 이런 일상적인 말도 여성들에게는 큰 상처가 된다”고 전했다. 사실 여성 혐오 논란은 그동안 꾸준히 제기돼 왔다. 지난 3월 고려대 여성주의 교지 ‘석순’은 “여자들은 똑똑해질수록 눈이 너무 높아져 배우자 풀(pool)이 좁아지잖아” 등 강의실에서 있었던 여성 혐오적 발언을 소개했다. 지난주에는 한양대의 한 강의에서 ‘남자가 반지를 주면 다리를 꼬고 있던 여성이 다리를 벌린다’는 사진을 사용해 문제가 됐다. 지난해 7월에는 힙합 경연 방송프로그램에서 나온 “딸내미 저격, 산부인과처럼 다 벌려!”, “넌 속사정하지만 또 콘돔 없이 때를 기다리고 있는 여자 난자같이” 등의 표현이 여성 혐오 논란을 공론화시켰다. 시민단체 한국여성의전화 관계자는 “여성 혐오는 여성에 대한 차별, 폭력, 성희롱과 같은 선상에 있다”며 “여성 혐오가 일반화되면서 외려 여성에 대한 차별적인 시각이 형성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이번 사건을 저지른 가해 남성의 성장 환경 등을 심리 분석을 통해 면밀히 들여다봐야겠지만 여성에 대한 콤플렉스가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며 “‘헤이트 스피치’(혐오 발언)가 범람하는 환경을 바로잡지 않는다면 여성 혐오가 끔찍한 범죄로 이어지는 고리를 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시어머니처럼… 英왕세손비 ‘패션 외교’

    시어머니처럼… 英왕세손비 ‘패션 외교’

    인도·부탄 방문땐 10만원 미만 검소한 차림으로 ‘친근 외교’ 영국 최고의 패셔니스타로 꼽히는 케이트 미들턴(34) 왕세손비가 세계적인 패션잡지 ‘보그’의 표지 모델로 데뷔한다. 생전 영국인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던 시어머니 고 다이애나 왕세자비 이후 왕실 고위 인사로는 19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달 인도와 부탄을 돌며 옷차림으로 상대국에 대한 예의를 표현하고, 왕실의 이미지를 드높인 미들턴의 ‘패션 행보’가 다시 한번 이목을 끌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빼어난 외모·소박한 패션… 英 ‘완판녀’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미들턴은 오는 5일 발매되는 보그 영국판 6월호의 표지 모델로 등장한다. 이번 호는 보그 영국판의 창간 10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호로, 미들턴의 사진 7장이 실릴 예정이다. 미들턴에게는 생애 최초로 찍은 패션 화보이기도 하다. 화보는 벌써부터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인을 비롯한 전 세계 여성들이 그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무엇을 걸쳤는지 낱낱이 찾아내 입는 옷마다 매장에서 품절 사태가 일어나기 때문이다. 왕실가의 일원답지 않게 소박한 취향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는 왕세손비는 패션업계에선 ‘완판녀’란 별칭까지 얻은 상태다. 왕실 여인들은 죄다 비싼 것만 걸칠 것이란 편견을 깨고 10만원도 되지 않는 의상들을 주로 입으면서 국민의 왕실에 대한 존경심을 높였다고 데일리메일은 평가했다. 앞서 지난달 인도 방문에선 미들턴이 인도풍의 의상이나 인도 출신 디자이너의 드레스를 입고 ‘패션 외교’를 펼쳐 주목받았다. 뭄바이에 도착한 왕세손 부부는 테러 희생자들을 기리며 묵념했는데 미들턴은 동양적 느낌을 물씬 풍기는 영국 브랜드의 붉은색 치마를 걸쳤다. 또 검소한 차림으로 고아들과 함께 그림과 놀이를 즐기고, 직접 마을 주민들과 악수를 했다. 자라의 카키색 스키니진(29.99파운드·약 4만 9900원), 글래머러스의 맥시 드레스(50파운드·약 8만 3000원) 등이 당시 입었던 옷들이다. 그는 자녀인 조지(3) 왕자와 샬럿(2) 공주에게도 중저가 브랜드를 입히는 것으로 유명하다. 데일리메일은 “(왕실도) 국민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친근감을 높이려는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개방적·서민 행보… 다이애나 ‘후계자’ 영국 언론들은 미들턴의 행보에 이미 다양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텔레그래프는 시어머니인 다이애나비의 개방적이고 서민적인 행보에 빗대 미들턴을 ‘다이애나비의 후계자’라고 표현했다. 다이애나비도 1997년까지 생전 네 차례나 보그지 표지 모델로 등장한 인연 덕분이다. 한편 이번 화보 촬영은 지난 1월 왕실 별장이 자리한 잉글랜드 동부 노퍽의 샌드링엄에서 이뤄졌다. 세계적 사진작가인 조시 올린스가 참여했다. 미들턴은 이날 영국의 상징 브랜드인 버버리 코트와 바지 외에도 서민풍 티셔츠와 빈티지 모자 등을 번갈아 착용했다. ●“국민과 다르지 않다” 조지 왕자도 싼 옷 이번 촬영은 국립 초상화미술관의 중재로 성사됐다. 보그가 미술관을 통해 그곳의 주요 후원자인 미들턴을 섭외했다는 설명이다. 보그 측은 “다이애나비보다 미들턴 왕세손비 섭외가 훨씬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미들턴의 모습이 담긴 사진들은 4일부터 22일까지 국립 초상화미술관에서도 전시된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서울포토]새누리당 제20대 국회 당선인 워크숍

    [서울포토]새누리당 제20대 국회 당선인 워크숍

    26일 국회 본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당선인 워크숍에 참석한 당선인들이 묵념을 하고 있다. 2016. 4. 26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김종인, 텃밭 광주서 떠난 민심 달래기… “기반 다시 닦을 것”

    김종인, 텃밭 광주서 떠난 민심 달래기… “기반 다시 닦을 것”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는 25일 광주를 찾아 지난 4·13 총선에서 더민주에 등을 돌린 텃밭의 민심을 달래기에 주력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이종걸 원내대표를 비롯해 진영·양승조·김현미·이춘석·정성호·이개호 비대위원들과 정세균 의원, 김부겸 전 의원 등 당 중진급 인사들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했다. 김 대표는 방명록에 “희망의 수권 정당이 되겠습니다”라고 적은 뒤 무거운 표정으로 추모탑에서 묵념과 헌화, 분향을 했다. 민주열사들의 묘소에서 묵념하고 묘비를 쓰다듬기도 했다. 참배를 마친 뒤 김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광주에서 8석을 다 잃어버렸기 때문에) 그 과정을 면밀하게 들여다 봐야겠다”면서 “앞으로 이 광주를 더민주의 기반을 다시 닦는데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가 시민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려고 왔다”며 이번 방문의 취지를 설명했다. 김 대표는 이후 광주·전남 지역 총선 출마자들, 윤장현 광주시장 및 기초단체장 등과 함께 오찬 간담회를 열고, 지역 민심을 파악하기도 했다. 오후에는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지역 기자 등을 초청한 간담회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 김 대표는 계파를 넘어선 단결로 호남 민심을 되돌리겠다는 ‘환골탈태’의 의지를 밝힌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더민주의 ‘삼성 자동차 전기장치사업 핵심 사업부 유치’ 공약을 계속 추진하겠다고도 약속할 예정이다. 앞서 더민주는 광주 서을에 국민의당 천정배 공동대표의 대항마로 나섰던 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를 중심으로 광주지역 출마자들이 총선에서 내건 공약을 당 차원의 공약으로 승격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책임있는 자세로 하겠다” 문재인 영호남 광폭 행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19일 총선 후 처음으로 경남 김해 봉하마을의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는 등 ‘광폭행보’를 이어갔다. 전날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했다. 이에 대해 문 전 대표 측은 “두 전직 대통령의 탄생과 죽음을 잇는 상징적 영호남 순례”라고 ‘통합’의 의미를 강조했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동행한 김홍걸 당 국민통합위원장과 노 전 대통령이 영면한 너럭바위 묘지 곁으로 다가가 한동안 묵념했다. 이후 두 사람은 노 전 대통령의 부인인 권양숙 여사와 차를 마시며 두 전직 대통령의 생전 일화를 소재로 담소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묘역에는 ‘김대중과 노무현은 하나입니다’라고 쓴 플래카드를 든 지지자들이 몰려오기도 했다. 전날 밤 문 전 대표가 전남 진도 팽목항을 찾아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정말 2년이 지나도록 세월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는 건 국가가 아니다. 책임 있는 자세로 하겠다”며 위로한 사실도 이날 뒤늦게 알려졌다. 이날 오전에는 자신이 사법고시를 준비하며 머물렀던 전남 대흥사를 찾았다. 이러한 적극적 행보는 총선 민심이 ‘반문(반문재인) 정서’와 거리가 멀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문 전 대표가 ‘정계은퇴’를 언급하면서 오히려 핵심 지지층이 결집했고, 수도권과 영남 등에서 약진할 수 있었다는 논리다. 문 전 대표 측의 관계자는 “문 전 대표의 유세가 전국 선거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김진표 비대위원은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해 문 전 대표의 정계은퇴 발언을 놓고 “일단 정치인은 자기 말에 또 책임을 져야 하는 측면이 있다”고 날을 세웠다. 한편 무소속으로 세종시에서 당선된 이해찬 전 국무총리는 이날 대리인을 통해 중앙당에 복당 신청서를 제출했다. 지난 공천 과정에서 ‘친노(친노무현) 좌장’ 격인 이 전 총리는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가 ‘정무적 판단’을 이유로 공천에서 배제하자 탈당한 바 있다. 당규에 따르면 탈당한 자는 탈당한 날로부터 1년간 복당할 수 없지만 중앙당 당원자격심사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복당이 가능하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서울포토] 묵념하는 더불어민주당

    [서울포토] 묵념하는 더불어민주당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대위원장과 소속 의원들이 19일 오전 서울 강북구 수유동 국립 4.19 민주묘지에서 기념식 후 ’4월 학생혁명기념탑’ 앞에서 묵념하고 있다. 강성남 선임기자 snk@seoul.co.kr
  • [서울포토] 묵념하는 박 대통령

    [서울포토] 묵념하는 박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이 19일 오전 서울 강북구 수유동 4.19민주묘지를 방문해 분향 후 묵념을 하고 있다.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 [현장 블로그] 30분 기다려 헌화… “매년 올게” “그간 무관심해 미안”

    “분향을 위해 30분을 기다렸어요. 1년, 그리고 또 1년을 한결같이 기다려준 아이들에게 묵념으로 저의 안타까운 마음을 전하는 거죠.” 세월호 참사 2주년을 맞은 지난 16일 경기 안산에 마련된 합동분향소 앞에서 만난 시민의 말입니다.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1만여명이 추모제를 찾았고, 분향소 앞에는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분향소 안에 들어가서도 100여명은 기다려야 차례가 돌아왔습니다. 사람들은 헌화를 하고도 자리를 쉽게 떠나지 못했습니다. 두 아이를 데려온 한 시민은 304명의 영정 앞 단상에 놓인 유족의 편지를 보고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아들 생일 축하해. 한 번만 안아보고 싶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한 청년은 내내 울음을 참는 것처럼 보였는데 9명의 시신 미수습 희생자 사진 앞에서 결국 눈물을 떨궜습니다. 이곳을 찾은 김효선(24·여)씨는 “처음 안산을 찾았는데 그동안 무심했던 나 자신이 부끄러울 정도로 추모객이 몰린 것을 보고 놀랐다”며 “매년 이곳을 찾아 추모를 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오후 2시 희생자를 추모하는 꽃 만장과 304개의 인형탈을 앞세운 조문객 3000여명이 노란 비옷을 입고 안산 거리에 나서자 분향소를 못 찾은 시민들이 추모에 동참했습니다. 5㎞ 거리를 2시간 동안 걷는 행진 행사가 끝날 무렵 단원고 앞에 이르자 70대 할아버지가 슬리퍼를 신고 집 앞으로 나와 행진을 하는 사람들에게 연신 고개를 숙였습니다. “잊지 않겠다고 했는데 내가 먼저 무관심해지다니 너무 미안합니다.” 저녁 7시 서울 광화문광장에 때아닌 폭우가 쏟아졌지만 추모 열기를 덮지는 못했습니다. 비를 맞으며 1만 5000여명의 시민은 참사를 당했던 아이들을 더욱 뚜렷하게 떠올리는 듯했습니다. 행사 마지막 즈음 단원고 학생이었던 고 남지현양의 언니 남서현(25)씨가 단상에 올랐습니다. “정부는 모든 역량을 동원해 재난 상황에 처한 사람들을 구조하고 이들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날 하루 행사는 모두 조용하고 차분했습니다. 경찰도 차벽을 설치하지 않았고 문화제가 변질될까 해서 대비시키던 경찰 인원도 크게 줄였습니다. 날씨 탓이라는 사람도 있었지만 그보다는 유족의 아픔을 나누고 감싸는 데 집중하는 따뜻함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내년 4월 16일에는 안전한 대한민국을 말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하던 시민들의 마음은 빗물에도 씻기지 않고 광장에 남았습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2년 계속된 기도… “시신이라도” “온전히 선체 인양을”

    2년 계속된 기도… “시신이라도” “온전히 선체 인양을”

    시신 미수습 가족 등 2000여명 해수부 장관·野 당선자 등도 참석 세월호 참사 2주년 추모식이 지난 16일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서 열렸다. 9명의 미수습자 가족들과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 등 추모객 2000여명이 참석했다. 정치권에서는 국민의당 천정배·주승용·박지원·박준영·황주홍·김동철·장병완·김경진·권은희·윤영일 당선자 등이 자리를 지켰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부인 강난희씨와 비공개 일정으로 팽목항 분향소와 방파제를 방문하고 돌아갔다. 이낙연 전남지사·박홍률 목포시장·이동진 진도군수 등이 참석했다. 임시 분향소에서 헌화·묵념을 시작으로 세월호 참사 발생 2년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가족 임시 숙소와 등대길을 걸으며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9명의 미수습자 가족들은 ‘아직도 돌아오지 못한 시신이라도 찾아달라’고 호소해 주위 사람들의 눈시울을 붉게 했다. 참석자들은 노란 풍선을 날리며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세월호 선체 인양을 통한 미수습자 수습을 기원했다. 김영석 장관은 추모사에서 “정부는 세월호를 반드시 성공적으로 인양해 아홉분 모두 여러분의 품으로 온전히 돌아올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단원고 학생인 미수습자 조은하양의 어머니 이금희씨는 “2년 전 이 시간에 우리 딸이 엄마를 애타게 부르고 있었을 것”이라며 “온전하게 세월호 선체를 인양해 미수습자들을 가족의 품으로 돌려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팽목항에는 이날 수천명의 추모객의 발길이 온종일 이어진 가운데 종교단체들의 추모 의식도 잇따랐다. 진도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16일 세월호 참사 2주년 진도 팽목항 추모식, 박원순 서울시장과 천정배 의원

    16일 세월호 참사 2주년 진도 팽목항 추모식, 박원순 서울시장과 천정배 의원

    세월호 참사 2주년 추모식이 지난 16일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서 열렸다. 9명의 시신 미수습자 가족들과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 등 추모객 2000여 명이 참석했다. 정치권에서는 국민의당 천정배·주승용·박지원·박준영·황주홍·김동철·장병완·김경진·권은희·윤영일 국회의원 당선자 등이 자리를 지켰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부인 강난희 여사와 비공개일정으로 팽복항 분향소와 방파제를 방문하고 돌아갔다. 이낙연 전남지사·박홍렬 목포시장·이동진 진도군수 등이 참석했다. 임시분향소에서 헌화·묵념을 시작으로 세월호 참사 발생 2년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가족 임시숙소와 등대길을 걸으며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시신 미수습자 9명의 가족들은 ‘아직도 돌아오지 못한 시신이라도 찾아달라’고 호소해 눈시울을 붉게 했다.참석자들은 노란 풍선을 날리며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세월호 선체 인양을 통한 미수습자 수습을 기원했다.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은 추모사에서 “정부는 세월호를 반드시 성공적으로 인양해 아홉분 모두 여러분의 품으로 온전히 돌아올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단원고 학생 미수습자 조은하 양의 어머니 이금희 씨는 “2년 전 이 시간에 우리 딸이 엄마를 애타게 부르고 있었을 것”이라며 “온전하게 세월호 선체를 인양해 미수습자들을 가족의 품으로 돌려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팽목항에는 이날 추모객들 수천명의 발길이 온종일 이어지는 가운데 종교단체들의 추모의식도 잇따랐다. 진도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비 내리는 팽목항, 세월호 2주기 추모식… “가족 품으로 돌아오게 해주세요”

    비 내리는 팽목항, 세월호 2주기 추모식… “가족 품으로 돌아오게 해주세요”

    세월호 참사 2주기 추모식이 16일 전남 진도국 팽목항에서 열렸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열린 추모식에는 시신 미수습자 가족들과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 천정배 국민의당 공동대표 등 정치인, 추모객과 진도 시민 등 200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임시분향소에서 헌화 및 묵념을 한 뒤 세월호 참사 발생 당시부터 2년동안의 흔적이 남아있는 가족 임시숙소와 등대길 등을 걸으며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추모 영상으로 시작된 추모식에서는 시신 미수습자의 가족들이 일부 참석해 돌아오지 못한 가족의 시신이라도 찾아달라고 눈물로 호소했다. 참석자들은 함께 노란 풍선을 날리며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세월호 선체 인양을 통한 미수습자들의 귀환을 기원했다.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은 추모사를 통해 “정부는 세월호를 반드시 성공적으로 인양해 아홉분 모두 여러분의 품으로 온전히 돌아올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면서 “세월호 참사가 남긴 아픔과 교훈을 기억하며 다시는 이와 같은 사고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해양안전 제도와 형태와 의식을 혁신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단원고 학생 미수습자인 조은하 양의 어머니 이금희 씨는 “2년 전 이 시간에 우리 딸이 엄마를 애타게 부르고 있었을 것”이라면서 “내년 3주기 때는 온전하게 세월호 선체를 인양해 미수습자들을 가족의 품으로 돌려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팽목항에서는 추모객들 수천명들의 발걸음이 이어지면서 종교단체들도 추모 의식을 이어나갔다. 추모식을 마친 뒤 오후에는 희생자 304명을 추모하는 의미로 깃발을 매단 차량 304대가 진도체육관에서 팽목항까지 차량 행렬을 갖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참사 이전의 교육으로 돌아가지 않겠다”

    단원고 ‘추모교실’ 이전 협약 잠정 연기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는 추모 행사가 15일 전국 각지에서 이어졌다. 경기 안산시 고등학생과 시민은 안산문화광장에 모여 자유발언과 합창 공연을 하며 단원고 학생을 비롯한 희생자의 넋을 기렸다.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는 ‘세월호 참사 2주년 추모 미사’가 열렸다. 세월호 참사 대전지역 대책회의는 ‘기억과 진실을 향한 4·16참사 2주년 집중 실천 주간’을 맞아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을 위한 다양한 행동을 펼쳤다. 이날 대전역 서광장에 마련된 대전시민합동분향소에는 시민 1000여명이 찾아와 묵념하며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제주학생문화원 대극장에서는 학생 동아리 중심의 문화·예술제 ‘평화의 기억으로, 모두의 안전으로’가 열렸다. 인천시교육청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희생자 2주기 추념식에선 인천예술고 학생들의 추모곡 연주와 추모시 낭독, 합창, 기억의 종이배 접기 의식이 진행됐다. 시교육청은 ‘세월호 이전 교육으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다짐이 담긴 ‘생명·안전·인권을 위한 4·16 인천교육선언’을 발표했다. 경기·충북교육청에서도 추모 행사와 묵념 등으로 세월호 참사가 우리 사회에 남긴 교훈을 되새겼다. 세월호 기억의 벽이 있는 경남교육연수원에서는 경남교육청 주최 추모식이 열려 추모시 낭송과 헌화로 희생자의 넋을 기렸다. 한편 경기 안산 단원고의 ‘추모교실’ 이전 문제는 유가족과 단원고 학부모, 도교육청 등 기관 간 이견으로 매듭을 풀지 못하고 있다. 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이날 화랑유원지 정부합동분향소에서 열릴 예정이던 ‘4·16교육사업 협약식’도 잠정 연기됐다. 협약서 초안에는 단원고 추모교실을 안산교육청 별관으로 임시 이전하고 도교육청이 단원고 옆에 4·16민주교육원(가칭)을 건립하면 이곳에 영구 보존하는 내용이 담겼다. 협약식을 주선했던 김광준 한국종교인평화회의 사무총장은 “협약서 초안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일부 참여 기관의 내용을 보완해야 한다는 요청이 있어 부득이 협약식을 연기하게 됐다”고 말했다. 전국종합·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사설] 우려할 수밖에 없는 오바마의 히로시마 방문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그제 일본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을 방문했다. 인류 역사에서 최초로 원자폭탄이 투하된 히로시마에 원폭의 참상을 일깨우고 세계의 평화를 기원하기 위해 조성된 공원이다. 케리 장관은 미 국무장관으로서는 처음으로 원폭 위령비 앞에 헌화하고 묵념했다. 제2차 세계대전 종전 71년 만에 미 국무장관이 원폭 희생자들에게 고개를 숙인 것이다. 케리 장관은 원폭에 대해 “미국의 사죄는 아니다”라고 분명히 선을 그었지만 일제 침략의 피해국이자 일본과의 과거사가 제대로 정리되지 않은 한국으로서는 착잡한 심정을 떨칠 수 없다. 미국은 1945년 8월 6일 히로시마에, 9일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을 떨어뜨렸다. 두 곳에서 무려 20만명이 넘게 목숨을 잃었다. 군인·징용 등으로 끌려갔던 한국인 희생자도 4만여명에 이른다. 목숨을 건진 수만 명은 후유증을 앓다 숨졌거나 아직도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가공할 위력이다. 케리 장관이 방명록에 “전 세계 모든 사람이 여기 한번 와 봐야 한다”고 썼듯 위령비 방문은 나름 의미가 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2009년 4월 체코 프라하에서 주창한 ‘핵무기 없는 세상’과도 맞물려 있을 수 있다. 미·일 동맹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승전국·패전국을 넘어서는 단계라는 사실을 보여 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오바마 대통령이 다음달 26, 27일 이세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히로시마를 찾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한다. 올해 임기를 마치는 오바마 대통령으로서는 상징적인 장소에서 비핵화 운동을 마무리하고 싶을 법도 하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은 히로시마를 찾을 경우 일본은 전쟁 가해국이 아닌 피해국으로 바뀔 수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한국·중국 등 주변국에 저지른 일제의 만행에 자칫 면죄부를 줄 수 있어서다. 일본은 과거사를 확실하게 청산하지 않았다. 2차 대전 때 전쟁범죄를 부인하는 데다 전쟁할 수 있는 나라로 평화헌법도 수정할 참이다. 위안부 문제 합의에 따른 지원재단 설립과 소녀상 이전을 한 묶음으로 처리하려는 억지 행보까지 보이고 있다. 독도의 영유권 주장도, 야스쿠니신사 참배도 계속하고 있다. 진정한 사과와 뉘우침이 없기에 용서도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오바마 대통령의 히로시마행은 신중을 기해야 한다. 일제 강점 탓에 맺힌 한이 풀리지 않은 국가로서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 “히로시마 헌화, 원폭 사과는 아니다” 선그은 케리

    美정부 사죄로 비쳐질까 경계 핵 참상 상징 ‘원폭 돔’ 전격 방문 존 케리 국무장관은 11일 미국 현직 각료로는 처음으로 원폭 피폭지인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평화공원)을 방문, 원폭 희생자 위령비에 헌화했다.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외무장관회의에 참석 중인 케리 장관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 등 다른 참가국 장관들과 함께 71년 전 피폭지인 히로시마 평화공원을 이날 찾았다. 핵보유국인 영국, 프랑스 외무장관도 동행했다. 이날 방문은 미국과 일본이 ‘신(新)밀월기’를 구축한 가운데 일본의 제의로 성사됐다. 미국은 1945년 8월 6일 히로시마에 원폭을 투하했다. 미국은 그동안 일본이 태평양전쟁을 일으킨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로서 각인시킬 수 있다는 신중론 속에서 장관 방문은 이뤄지지 않았다. 케리 장관 등 G7 외상들은 피폭 당시의 참상을 전하는 공원 내 원폭 자료관을 참관한 뒤 위령비 앞에 나란히 서서 헌화하고 묵념했다. 이어 원폭 투하 및 패전의 상징물인 ‘원폭 돔’을 방문했다. 원폭 돔 방문은 당초 일정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케리 장관의 제안으로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원폭 돔은 당시 물산진열관 건물로 쓰이다 원폭으로 돔 부분 철골 골조와 외벽 일부만 남아 핵무기의 참상을 보여주는 상징물이 됐다. 케리 장관은 평화공원 방문에 앞서 기시다 외무상과의 회담에서 “과거를 다시 논의하고, 스러져간 이들을 예우하지만 이번 방문은 과거에 대한 것이 아니다”며 “이것은 현재와 미래에 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폭 투하에 대한 사죄 방문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케리 장관은 이 자리에서 “평화의 중요성과 세계를 더 안전하게 만드는 강한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궁극적으로는 세계에서 대량살상무기를 없앨 수 있기를 희망하는 순간”이라고 자신의 평화공원 방문이 갖는 의미를 소개했다. 케리 장관과 함께 일본을 방문 중인 한 미국 관리는 이날 기자들에게 “케리 장관이 (과거 원폭 투하에 대해) 사과를 하려고 히로시마에 온 것이냐고 여러분이 묻는다면 그것에 대한 내 대답은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그는 이어 “혹시 여러분이 수많은 사람이 희생된 이 비극적 사건에 대해 모든 미국인과 일본인이 슬퍼한다고 케리 장관이 생각하느냐고 묻는다면 그것에 대한 내 대답은 ‘그렇다’”라고 덧붙였다. 이는 케리 장관의 히로시마 방문이 미 정부의 사과로 확대해석될 수 있음을 경계한 것이다. 하지만 케리 장관의 방문으로 다음달 G7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일본을 찾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히로시마 평화공원 방문 및 위령비 헌화 등도 힘을 받게 됐다. 핵 없는 세계를 주창해 온 오바마 대통령은 케리 장관의 이번 방문에 대한 미국 여론의 동향을 살펴본 뒤 방문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시다 외무상은 평화공원 방문 전 “역사적인 날”이라고 의미를 부여했고, 방문 뒤 “‘핵무기 없는 세계’를 향한 기운을 다시 고조시키기 위한 역사적 한 걸음”이라고 짧게 말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세계의 지도자들이 피폭 실정을 접하는 것은 ‘핵무기 없는 세계’를 향한 기운을 높이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케리 장관의 이번 방문 행보가 아베 정권이 2차대전 패전 결과인 ‘평화헌법’의 개정을 모색하는 상황에서 전쟁을 일으킨 일본의 ‘가해’를 희석시키고 ‘피해’를 부각시키는 결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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