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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0년 문화ㆍ경향 해직자4명/법원,“해고무효” 판결/30명은 기각

    서울민사지법 합의36부(재판장 이상원부장판사)는 12일 지난80년 주식회사 문화방송ㆍ경향신문에서 해직된 서동구씨(당시 경향신문 조사국장) 등 34명이 주식회사 문화방송 최창봉사장을 상대로 낸 해고무효확인소송에서 『원고 서씨 등 4명의 해고처분은 무효』라며 원고승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그러나 나머지 30명의 청구에 대해서는 『이유없다』며 기각했다. 승소판결을 받은 사람은 서씨를 비롯,홍수원(당시 경향신문 외신부기자) 박우정(〃) 박성득씨(〃 편집부기자) 등이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회사가 서씨 등을 해고처분한 것은 해고처분을 할 경우 인사위원회의 의결을 거치도록 하고있는 이 회사 인사규정에 어긋날뿐만 아니라 정당한 사유없이 해고를 못한다고 규정한 근로기준법 제48조2항에 위배돼 무효』라고 밝혔다. 재판부는 30명에 대해서는 『일괄사표를 제출해 의원면직된 과정에서 직ㆍ간접적인 강박이 어느정도 있었다고 인정되나 일괄사표제출이 의사결정자유를 완전히 박탈된 상태에서 이루어졌다고 보기는 미흡하다』고 기각이유를 밝혔다.
  • 「16일 여야 총재회담」의 의미와 전망

    ◎「거여소야」뒤 첫 대좌 국정동반자 확인의 사리로/「북방성과」따른 야 소외감 해소 노력 여/내각제 저지ㆍ지자제 조기실시 요구 야 16일 열릴 노태우대통령과 김대중 평민당총재와의 여야 총재회담을 계기로 그동안 파행을 거듭해온 국회운영과 산적한 정치현안처리문제에 타결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인가에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3당통합후 처음으로 열리는 이번 총재회담에서는 향후 정국운영및 당면한 임시국회대책등 정국전반에 관한 허심탄회한 논의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여 이번 회담결과가 거여소야하의 정국안정여부에 뚜렷한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 돼 주목된다. ○원만한 대화의 장 추구 ○…민자당은 북방외교를 통한 외치의 성과를 내치로 전환시키는 데는 평민당의 소외감을 해소시키는 것이 관건이란 분석아래 이번 여야 총재회담에서 평민당을 대화의 장으로 이끌어 내는데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평민당과 한치의 의견접근도 보고 있지 못한 지자제법ㆍ국가보안법ㆍ안기부법 등 현안법안 처리문제와 평민당이향후 임시국회 운영 협조등에 전제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는 국회상임위원장 배분문제에 있어 평민당에 별로 양보할 것이 없다는 점에 고민하고 있다. 다만 국가보안법의 경우 민자당내 민주계에서도 전향적 개정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만큼 이번 총재회담에서 대폭개정의 원칙적 입장천명 정도는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평민당이 강력한 의혹을 나타내고 있는 내각제 추진문제에 대해서는 유보적 입장을 표명함으로써 평민당의 예봉을 둔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민자당은 「거대여당으로서의 정국주도권 행사」와 「원만한 여야 대화를 통한 정국안정」이란 다소 이율배반적인 목적달성을 위해서는 지엽적인 문제에 매달리기 보다는 여당이 평민당을 정국운영의 주된 파트너로 존중하고 있으며 김대중총재와의 고위대화를 충분히 하겠다는 뜻을 전달함으로써 김총재의 고립감을 없애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노대통령은 주로 북방문제에 초점을 맞춰 향후 북방정책 수립이나 남북문제에 초당적인 협조를 당부하는 동시에 앞으로 북방정책추진에 앞서 대야 통보및 여야 고위대화등 「실질적인 야당입장존중」에 최선을 다할 것임을 강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표위원과 대화유도 노대통령은 또 자신은 북방및 남북문제등 통일기반 조성과 국정운영의 큰 테두리에만 전념할 것이며 정치일반문제는 당차원에서 충분히 대화하도록 김총재에게 요청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따라 노대통령은 김대중총재와 김영삼대표최고위원ㆍ김종필ㆍ박태준최고위원과의 대화도 유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대통령은 특히 이번 임시국회에서 특위해체와 광주보상법을 반드시 처리,과거문제를 청산하고 당면현안 해결등을 통한 정국안정으로 통일기반 조성에 여야간의 일치된 모습을 보이자고 강조할 것이 분명하다. ○정국주도권 반전기미 ○…평민당은 이번 여야 총재회담을 그동안 야권 통합논의와 한소 정상회담등 여권의 「북방드라이브」로 잃어버린 정국주도권을 되찾는 계기로 삼을 전망이다. 즉 김대중총재는 3당통합이후 내분,금융실명제실시 유보 등 거여의 자충수로 인한 평민당에 유리한 정국흐름이 일련의 북방외교로 일거에 반전될 기미를 보이고 있는데 대해 지자제문제등 각종 개혁입법에 대한 약속이행,민생치안부재ㆍ물가및 전월세가 폭등 등 「총체적 난국」 극복,이문옥감사관 구속사건등 내정문제로 맞불을 놓으면서 국면전환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김총재는 지금까지 주장해 왔듯이 16일 회담에서도 『3당통합이 국민의 의사를 배반한 것』이라면서 의원 총사퇴후 총선ㆍ지자제 동시실시를 거듭 요구하겠지만 내용적으로 내각제 개헌움직임 저지와 지자제개헌움직임 저지와 지자제선거 조기실시 보장 등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이는 김총재가 민자당총재인 노대통령을 만나 국정전반을 논의한다는 그 자체가 이미 3당통합저지 명분을 상당 부분 퇴색시키는 것을 전제하는 데다 북방외교등으로 민족통합이라는 3당통합 명분이 다시 세를 얻어가고 있는 차제에 3당통합 무효화선언이 실효를 거두리라고는 김총재 자신도 믿지않고 있기 때문이다. 영수회담을 앞두고 김총재는 『과거처럼 특정 사안을 놓고 주고받는 회담이 아니라 여권이 과연 민주화를 할 의지가 있는지,야당을 국정의 동반자로 삼을 의사가 있는지 확인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누차공언했다. 이 말을 뒤집어 생각하면 이번 회담에서 최소한 야권의 동의없이 평민당의 수권 가능성이 극히 희박해지는 내각제개헌을 강행하지 않겠다는 보장을 받든지 아니면 평민당 입장에서는 3당통합이 상정하고 있는 것으로 믿고있는 내각제로의 이행을 차단하기 위한 유력한 수단인 지자제의 정당추천제 허용등에 대한 언질을 받아내겠다는 의지의 표시로 분석된다. 물론 평민당의 이같은 「희망사항」이 받아 들여지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뚜렷한 성과가 없을 경우 이를 보다 강경한 원외투쟁의 명분으로 활용하겠다는 속셈이다. ○지자제등 여 양보 기대 평민당이 지자제와 관련,여권의 양보를 얻는데 주력하고 있는 것은 정당추천제와 함께 올상반기에 실시하려다 무산된 지방의회선거와 내년 상반기 실시예정인 자치단체장 선거를 묶어서 동시에 조기실시 하는데 따른 실시시기 보장으로 압축해 볼 수 있다. 특히 평민당이 『중앙정치의 지방정치지배로 인한 여러가지 폐단이 생길 가능성』이라는 야권의 반대논리에도 불구하고 굳이 정당추천제를 고집하는 것은 『정당정치를 통한 풀뿌리 민주주의 착근』이라는 명분이외에 지자제 선거과정과 그 결과를 통해 거여의 내각제 구도를 교란하고 포화상태인 당내 정치지망세력의 욕구를 수용해야 한다는 실리적 배경도 깔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또 곤혹스러운 김총재 2선후퇴론이 분출되고 있는 평민­민주 2자통합에서 친동교동 성행의 재야를 끌어들여 3자통합으로 이행,야권통합의 주도권을 잡을 속셈인 평민당으로선 「야권의 대표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국가보안법ㆍ안기부법ㆍ광주관계법 등에서도 상당한 「전과」를 올려야 할 절박한 입장이다. 물론 언젠가 올지도 모를 내각제개헌을 둘러싼 여야 강경대치국면에서 평민당과 재야의 활동공간을 넓힌다는 측면에서도 평민당은 이들 법률개폐문제에 있어서 여권의 양보를 필요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김총재는 노대통령의 북방외교성과를 일응 인정하면서 『이에 상응해 냉전청산 시대에 걸맞는 내정개혁을 단행해야 한다』면서 국가보안법 폐지ㆍ안기부법 개정 등을 요구,역공을 펼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김총재는 총체적 난국에 대한 공동대처 방안을 제시하면서 이에 상응해 국회상임위원장 4석 할애,수뢰혐의로 구속중인 이상옥의원의 석방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 러시아공,헌법자주권 선언 타스보도

    ◎“공화국헌법이 연방헌법에 우선” 법안 통과 【모스크바 로이터 UPI 연합】 소 연방 최대공화국인 러시아공화국의 최고회의(의회)는 8일 러시아공화국 법률이 소 연방헌법에 우선한다는 내용의 법률초안을 승인했다고 소련의 관영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타스통신은 급진 개혁주의자 보리스 옐친이 이끄는 러시아공화국 최고회의가 이날 공화국 영토내에서 공화국헌법이 러시아공화국 주권에 대치되는 소 연방헌법에 우선한다는 법률조항을 5백44대 2백71로 승인했다고 전했다. 현재 러시아공화국 최고회의에서 논의되고 있는 전반적인 자주권 선언중에 포함돼 있는 이 조항은 앞으로 러시아공화국의 이해와 배치되는 어떠한 법률도 무효화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소련정부는 러시아공화국의 이같은 조치를 거부할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까지 이것이 러시아공화국과 모스크바와의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한편 러시아공화국 최고회의 대변인인 세르게이 그리바노프는 『오늘 승인된 법률조항의 기본적인 법정신은 러시아공화국 법률이 소련헌법에 우선한다는 것』이라고 전제하고 『러시아공화국의 전반적 주권선언을 위한 준비가 곧 이뤄지겠지만 이같은 법률조항의 승인이 곧 연방탈퇴선언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 노대통령 방미외교 3박4일 취재비화

    ◎“정상회담장 극비 예약자는 고르비”/소 겉으론 “덤덤” 안으론 “치밀한 준비”/라이사도 한인 점포서 “계산된 쇼핑”/성과 없었으면 두 대통령 기념촬영 못했을 듯 노태우대통령의 지난 3박4일간에 걸친 샌프란시스코ㆍ워싱턴 일정은 세계인의 주목을 받았고 전후 냉전체제의 마지막 유산인 분단 한반도를 어느날 갑자기 화해와 협력의 세계물결의 중심부에 실어 놓았다. ○끝난 뒤에 겨우 촬영 노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이 끝난 뒤 주미대사관저에서 수행기자단,워싱턴주재 한국특파원들과 오찬을 함께 하면서 『우리가 세계변화의 중심에서 세계의 변화를 만들고 있다』 『힘이 없어 강대국의 분단을 감수해야 했던 과거는 가고 이제 우리 스스로의 운명을 우리가 개척하고 결정하는 시대가 왔으며 그 누구도 우리의 가는 길을 막지 못할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지난 4일 샌프란시스코 페어몬트호텔 신관 23층 스위트룸에서 있은 노­고르비 대화는 아직도 많은 비화를 간직하고 있다. 정상간의 만남은 물론 모든 국가간의 회담은 외교관행상 포토세션(기념촬영의 의전절차)은 언제나 회담직전에 이뤄진다. 그러나 노­고르비 대좌의 기념촬영은 회담이 끝난뒤 가까스로 이뤄졌다. 한소 양측의 공식 기록사진사 1명씩 2명이 회담시작 전부터 회담장 바깥 다른 방에서 대기하고 있었으나 소련측 경호원들은 회담이 시작되어도 촬영을 허용치 않았다. 1시간여에 걸친 회담이 끝나자 그들은 소련측 사진사만 들여보냈다. 이에 우리측 배석자 한 사람이 『우리 사진사는 왜 안 들어 오느냐』고 재촉하자 우리측 촬영사를 들여보내 역사적인 장면을 찍을 수 있었다. 우리 사진사가 두 대통령에게 악수하는 포즈를 취해달라고 하자 노대통령은 고르비에게 손을 내밀었고 고르비도 미소를 지었으며 노대통령은 다시 왼손으로 고르비의 허리를 감싸는 듯한 포즈를 취했다. 소련측은 두 정상의 만남을 사진기록으로 남기는 데 반대했으나 우리측은 「사진 안 찍으면 회담은 무효다. 누가 그런 회담을 믿느냐」고 완강하게 버텼다는 것. ○총영사관저등 주장 우리측 수행원의 한 사람은 노­고르비회담의 결과가 성공적이지 못했다면 그들은 회담후에도 기록촬영을 거부했을 지 모른다고 피력. 소련측은 겉으로는 한소 정상회담이 세계적인 뉴스의 초점이 되는 것을 달갑게 여기지 않은 듯 회담직전까지도 회담성사가 유동적인 인상을 주려고 했으나 내부적으로는 노대통령과의 회담을 치밀하게 준비했던 증거들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우선 회담장소문제인데 소련측은 노대통령이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하기 전날까지도 샌프란시스코 소련총영사관이나 총영사관저를 주장했다. 우리는 「미국내 소련영토」인 총영사관은 불가하다면서 제3의 장소를 주장했다. ○23층 스위트룸 추적 우리 실무팀들은 온갖 정보채널을 동원,회담장소를 물색하던 끝에 페어몬트호텔이 보유하고 있는 국가원수급이 사용하는 스위트룸의 예약상황을 점검했다. 4개의 스위트룸은 노대통령 숙소(본관 7층과 그 위층)와 IMF총회에 참석중인 미 재무장관,스위스은행연합회장의 숙소 등으로 3개는 예약자가 파악이 되었으나 나머지는 전혀 파악이 되지 않았다. 호텔측이 극비에 부친 나머지 한개의 스위트룸 예약자는 바로 고르비였다. 소련측은 회담장소를 고르비의 숙소인 소련 총영사관저나 총영사관을 주장하면서도 그이전에 이미 노대통령과의 회담을 위해 신관 23층 스위트룸을 예약해둔 것이었다. 또 하나의 증거는 당초 노­고르비회담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됐던 4일 하오 4시무렵 고르바초프대통령 부인 라이사여사가 샌프란시스코 시내에 있는 한국인 점포에 우연히 들르는 것처럼 해 한국상품을 사면서 「보드카는 얼마나 팔리느냐」고 묻는등 한국에 대한 친근한 제스처를 보였던 것도 그 실례가 된다. ○소 외무부 소외된 듯 소련수뇌부의 의사결정은 고르바초프대통령과 대통령궁의 핵심막료들에 의해 결정되고 있으며 이번 한소정상회담 추진도 거의 막판까지 고르비와 두 핵심참모등 3사람만이 알고 있었다. 이 핵심참모는 이번 회담에 배석한 5명의 소련측 인사가운데 두 사람이라는 것. 배석인사는 마슬리코프 경제담당정치국원,프리마코프 대통령위원회위원(전 연방최고회의의장),도브리닌 대통령외교고문(전 주미대사),체르니아예프대통령안보보좌관,말케비치 연방상공회의소장 등인데 도브리닌과 체르니아예프가 그 두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고. 도브리닌은 30년간 주미대사를 했기 때문에 서방측에 잘 알려진 인물이지만 체르니아예프는 골수당료 출신으로 고르비와는 40년동안 친분을 유지했으며 흐루시초프때부터 개혁을 주장한 인물. 안보보좌관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고르바초프대통령이 대통령제로 체제를 바꾸면서 신설한 최근접보좌관 4명 가운데 1명으로 정식 직함은 자본주의국가담당 대외정책보좌관인 것으로 전해졌다. ○수준높은 화술 구사 이번 회담에 셰바르드나제외상이 배석에서 빠진 것은 유럽지역의 국가와 외상회담이 사전에 약속이 돼 있었기 때문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사실은 한소 정상회담이 한소 외무성도 모르는 가운데 추진됐기 때문에 외무성이 외상회담 일정을 따로 잡아놓았을 것이란 분석들. 노대통령은 이번 고르비와의 회담때 매우 수준높은 대화술을 구사,고르비와의 친근미를 돋보이게 했다. 회담장소가 태평양을 바라보고 있는 사실을 들어 한소 두 나라가 태평양국가임을 자연스럽게 지적했고 방한공연했던 레닌그라드교향악단 지휘자의 「고르비대통령은 너무 바빠 우리 교향악단공연을 관람한 적이 없으나 한국의 대통령은 관람해줘 고맙다」는 말을 인용함으로써 대소우의를 표시. 노대통령은 고르비와의 회담에 대비,러시아 속담 슬라브 속담을 섭렵했고 고르비대통령도 아무런 서류파일이 필요 없을 정도로 한국을 공부하고 임했다는 것. 이번에 노대통령을 수행 취재하면서 느낀 것은 「우리 대통령이 어느새 이렇게 커져버렸나」하는 것이었다.
  • 주차장서 차량 도난땐 배상 받는다

    ◎“업자 과실,놀이시설 이용못해도 환불해야”/기획원 약관심사위,시정조치 주차장 안에 주차한 차량에 대해 도난ㆍ파손 등의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사업자의 과실부분에 대해 손해배상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또 롯데월드 등 각종 놀이시설 이용권을 구입하고도 사업자측의 과실로 제대로 이용하지 못했을 경우 전액 또는 일부를 환불받을 수 있게 된다. 경제기획원 약관심사위원회는 7일 주차장내의 도난ㆍ파손 등 제반 사고에 대한 사업자의 손해배상책임을 배제한 주차장 이용약관과 놀이시설이용권의 환불을 배제하고 있는 놀이시설이용 약관은 약관규제에 관한 법률에 위배돼 각각 관련조항을 무효심결했다고 발표했다. 약관심사위원회는 『주차장이용 약관은 사업자의 고의나 중대한 과실로 인한 법률상의 책임을 배제하고 있으며 놀이시설 이용약관도 어떠한 경우라도 입장료를 환불할수 없도록 한 것은 고객에게 부당하게 불리한 조항이므로 위법』이라고 무효심결 이유를 밝혔다. 이에 따라 경제기획원은 롯데호텔 등 7개주차장 사업자와 롯데월드 등 3개 놀이시설사업자에 대해 무효로 심결된 해당 약관조항을 삭제하거나 수정토록 시정조치했다. 약관심사위원회의 관계자는 위원회의 직접 심사대상이 되지 않은 여타 주차장 및 놀이시설 사업자에 대해서도 똑같이 무효심결의 효력이 미치게 된다고 말했다.
  • “과도한 변호사 보수금/약정했어도 무효”

    ◎서울지법,“30%는 너무 많다” 서울민사지법 합의12부(재판장 정덕장부장판사)는 5일 변호사 이일재씨(61)가 이필재씨(경기도 안산시 초지동)를 상대로 낸 약정금청구소송에서 『지나치게 높게 약정된 보수금은 신의성실의 원칙에 어긋난다』면서 『피고 이씨는 이변호사에게 약정보수금 6백90만원 가운데 4백만원만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이변호사는 지난해 4월 배관공으로 일하다 산업재해를 입고 퇴진하게 된 이씨가 회사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사건을 맡으면서 『승소하면 받게될 손해배상료의 30%를 보수금으로 받고 소송을 취하할 경우에도 승소한 것으로 보고 보수금을 계산한다』는 약정을 맺은뒤 같은해 7월 이씨가 회사측과 복직에 합의하며 소송을 취하하고 보수금을 주지않고 소송을 냈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 이씨가 이변호사에게 지급해야할 보수금은 손해배상청구액 2천3백만원의 30%인 6백90만원이지만 보수금계산의 관행에 비추어 이 금액은 지나치게 많다』면서 『적정한 수준을 넘은 보수금 약정은 신의성실의 원칙에 위배되어 무효』라고 밝혔다.
  • 북한,주소대사 전격 소환/한ㆍ소 정상회담 관련된듯

    ◎곧 획기적 남북관계 제의/정상회담ㆍ대화재개 내용 포함 북한은 한소 정상회담 개최와 관련,손성필주소대사를 본국소환해 한소 관계정상화에 따른 다각적인 대응책 마련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한소 정상회담 사실이 감지되기 시작한 지난달 25일 손성필에게 급거 귀국지시를 내렸다고 정부의 고위소식통이 3일 전했다. 북한이 마련중인 대응책에는 최근 관영언론 매체를 통해 밝힌 남북대화 재개,단계적인 군축제안 뿐만아니라 남북한 인적ㆍ물적교류의 확대및 남북경제공동체 실현등 그전보다 상당히 진전된 내용이 담겨져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특히 노태우대통령과 김일성간의 남북 정상회담과 관련,종전보다 획기적인 제안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이같은 태도는 정치ㆍ경제ㆍ군사적 측면에서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소련의 개방압력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따라 그동안 중단됐던 남북고위급 예비회담,국회회담 준비접촉,적십자본회담및 경제회담이 본격 재개될 것으로 예상되며 지난달 북한이 일방적으로 무효화해버린 금강산공동개발의 재개도 기대된다. 허종유엔주재 북한부대사는 최근 한소 정상회담 개최에 대해 『북한이 조만간 중대한 정치적 결단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혀 다각적인 대응책을 마련중임을 강력히 시사한 바 있다. 정부의 다른 소식통은 『북한이 손성필주소대사를 소환하기는 했지만 주한대사를 대리대사로 격하시키거나 유학생을 소환하는등 동구권 대응방법과 같이 대소관계를 악화시키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 『북한도 결국 이같은 한반도주변정세의 변화에 따라 남북간 대화테이블로 나올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한소 정상회담이 한반도 긴장완화에 결정적인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판단,다음주중에 획기적인 대북제의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 “학급감축 이유로 교사해직 못한다”/서울지법 판결

    서울민사지법 합의13부(재판장 이기영부장판사)는 2일 나춘선씨(서울 도봉구 미아동 258의439)등 4명이 학교법인 영석학원을 상대로 낸 해직처분무효확인소송 『3개 학급을 감축했다는 사유만으로는 교원을 감축할만한 급박한 필요성이 있다고 볼수 없다』면서 『학교측이 해직처분은 무효』라고 원고승소판결을 내렸다.
  • “전교조 탈퇴교사 면직처분은 무효”/광주지법

    【광주】 광주지법 제2민사부(재판장 박찬주부장판사)는 1일 전교조 가입탈퇴서를 내고도 재단측으로부터 일방적으로 면직처분을 받은 전남 나주 광남고교 이호교사(30ㆍ국어)가 학교법인 홍복학원(이사장 구기홍ㆍ광주시 서구 주월동)을 상대로 낸 면직처분 무효확인 소송에서 원고 승소판결을 내렸다. 이교사는 이번 판결로 재단측이 판결문을 송달받고 14일 이내에 항소를 하지 않을 경우 원직에 복직케 된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징계위원회에 회부된 자라도 탈퇴하는 경우에는 주동자와 가입자를 구별치 않고 그 책임을 묻지 않기로 한 문교부와 전남도교위의 지침을 어기면서까지 원고가 제출한 탈퇴서의 수리를 거부한채 처분재량의 기준을 자의적으로 적용,특정 개인에게 차별적인 불이익을 준 것은 재량의 범위를 크게 벗어난 것』이라고 원고승소 판결이유를 밝혔다.
  • 조선공사 파업 결정/노조원,찬반투표로

    【부산】 ㈜대한조선공사 노조(위원장 이태득ㆍ38)는 31일 노조원 2천2백65명중 1천9백51명이 참석한 가운데 파업여부를 묻는 찬반투표를 실시,찬성 1천5백6표ㆍ반대 4백37표ㆍ무효 8표로 파업을 결정했다. 대한조선공사노사는 쟁의냉각기간 만료 하루를 앞둔 지난달 30일 제9차 단체협약교섭을 벌였으나 합의에 실패함으로써 파업위기를 맞게 됐다.
  • 대우자 노조 파업 결정/74% 찬성… 시기ㆍ방법 오늘 논의

    ◎쟁의신고 절차에 결함… 적법성논란 일듯 【인천=이영희기자】 대우자동차(대표 김성중ㆍ인천시 북구 청천동) 노동조합(위원장 원용복)이 31일 파업돌입을 결정했다. 이 회사 노조는 지난 30일 산하 7개지부 노조원 1만2천3백14명중 1만1천3백63명이 참석한 가운데 쟁의행위찬반투표를 실시,31일 이에 대한 개표를 실시한 결과 찬성 73.8%(8천3백82명),반대 24.4%(2천7백77명),무효 2백4표로 파업을 결정했다. 이에따라 노조는 1일 상오10시 노조사무실에서 간부합동회의를 열어 파업시기와 방법ㆍ행동방향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대우자동차 노조는 지난 8일부터 ▲임금 18.3%인상(평균 9만8백98원) ▲생산장려수당 1만원과 가족수당 5천1백20원 지급 ▲무주택 근로자 분양아파트 건립 등 3개항을 요구하며 10차례 노사협상을 가졌으나 회사측이 기본급 3만4천원인상(6.9%),생산장려수당 2만원 지급 등을 고수하자 결렬됐다. 한편 대우자동차 노조가 지난 22일 노동부와 중앙노동위원회에 제출했던 쟁의발생신고서는 절차상 결함이 있다는 이유로 지난 29일 반려된 것으로 알려져 노조측이 이날 결의한 파업의 적법성 여부를 두고 논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 내각제개헌설 비난/민주 성명

    민주당(가칭)의 장석화대변인은 29일 성명을 통해 『노태우대통령과 김영삼대표ㆍ김종필최고위원간의 내각제 개헌합의는 국민주권주의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반위헌적ㆍ반민주적 처사로써 우려와 충격을 금할 수 없다』고 비난하고 『밀실에서 이뤄진 내각제 개헌합의는 즉각 무효화되어야 하고 개헌을 강행할 경우 헌법수호차원에서 국민과 함께 개헌음모를 결사저지하겠다』고 밝혔다.
  • 미얀마 민주화행로 불안한 첫발/30년만의「선거혁명」…배경과 전망

    ◎경제피폐 따른 불만,표로 분출/사회혼란 지속땐 군부 재등장 가능성 미얀마군사정권이 30년만에 치러진 27일의 다당제 총선에서 야당인 민주국민연맹(NLD)의 압승을 시인,가능한한 빠른 시일내 권력이양을 약속함에 따라 미얀마의 정국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대권이양공약에도 불구,군부가 호락호락 물러나 줄지는 매우 의문시 되기 때문에 미얀마의 향후 정치민주화 전망이 꼭 밝은 것만은 아니다. NLD의 대승을 공식으로 인정한 집권국가법질서회복평의회(SLORCㆍ군사평의회격)의 예 흐투트대변인은 28일 기자회견에서 이번 총선을 통해 새로 구성되는 의회는 새로운 헌법을 제정한뒤 SLORC로부터 권력을 넘겨받게 되고 군은 새 헌법을 준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권이양의 시기 및 방법과 집권평의회의 정권이양에 상응하는 대가요구가 받아들여질지의 여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계엄령이 여전히 발효중인 상황이어서 군부강경세력이 총선결과에 불복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으나 『권력이양 의사가 없었다면다당제 총선을 치르지도 않았을 것』이라는 군사정권 관계자의 말처럼 이제와서 총선 자체를 무효화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집권평의회와 NLD간의 막후협상에 의해 정국의 향배가 좌우될 전망이다. 군사정권지도자 사우 마웅장군도 NLD가 친군부 국민동맹당(NUP)을 누르고 승리할 경우 「법에 따라」 권력을 이양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그러나 사우 마웅장군이 지난 88년9월 유혈 쿠데타로 집권하면서 헌법을 폐기했기 때문에 정권이양에 관한 명백한 법규정이 없는 실정이어서 새 헌법을 마련하기까지는 1∼2년이 소요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이에 대해 NLD측은 지난 62년 네윈의 쿠데타에 의한 집권 이전에 있었던 버마헌법을 임시헌법으로 채택,의회의결이나 국민투표를 거쳐 앞으로 2개월내에 정권을 이양받겠다는 입장이다. 군사정부가 이같은 야당과 국민들의 조기정권교체 열망을 무시한채 시간을 끌려는 것은 정권이양 후에도 군통수권을 확보하는 방안 등 신분보장과 영향력 행사권을 얻어내기 위한 복선을 깔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여진다.군사정부가 의회의 헌법제정과정에서 일체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말하고 있으나 아무런 「안정장치」없이 정권을 내줄경우 지난 88년 전국적인 민주화시위당시 수천명의 목숨을 앗은 학살 책임을 면치못할 것이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정권이양시기와 보상책에 대한 협상이 순조롭지 않을 경우 정권이양지연을 이유로 대대적인 시위가 일어나면 이를 계기로 제2의 쿠데타를 도모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양곤시내에는 총선취재를 위해 입국한 외국기자들이 철수하면 군사정권이 강압적인 태도로 돌변할지 모른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고 선거당일에 철수했던 무장군인들도 28일부터 다시 시내거리에 배치됐다는 보도도 전해지고 있다. 당초 「군사정권의 정통성확보를 위한 정치극」으로 간주됐던 이번 총선에서 야당이 압승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정치탄압과 경제피폐에 대한 국민들의 반발이 극에 달했던 때문이었다. 그러나 벌써부터 군사정부의 즉각해체와 지난해 7월20일부터 가택연금상태에 있는 수키여사의 자유활동보장 등을 요구하는 급진적인목소리가 일고 있어 미얀마정국은 당분간 살얼음판 위를 걷는 불안이 계속될 것 같다. 그러나 분명한 점은 미얀마가 지난 30년간 이 나라를 무겁게 짓눌러온 철권독재를 과감히 뿌리쳤으며 이미 민주화의 거대한 수레바퀴는 굴러가기 시작했다는 사실이다.
  • 현대자,정상조업/어제 출근율 94%

    【울산=이용호기자】 13일동안 파업이 계속돼온 현대자동차는 28일 상호 노사간 합의에 따라 정상조업에 들어갔다. 이 회사는 이날 상오8시쯤 주간근무자 1만6천1백4명중 94.9%인 1만5천2백88명이 출근,15개단위 공장별로 정상조업을 했다. 현대자동차 야간근무자들도 이날 하오9시부터 6천5백22명중 97.6%인 6천3백65명이 출근,각 부서별로 정상조업에 들어갔다. 그러나 승용차 1,2공장과 소형상용공장 등 3개공장 30여개 부서에서는 일부 강성근로자들이 한때 「조업재개」를 거부해 하오3시쯤에야 정상조업이 이루어졌다. 이날 상오11시쯤 2백여명의 강성근로자들은 노조사무실앞에 몰려가 ▲노조집행부 퇴진 ▲조합원총회 인준없는 단협과 임협 합의안 무효 ▲구속자ㆍ수배자에 대한 석방 및 수배해제 등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며 농성을 벌였다. 경찰은 이날 출근근로자들에게 「쇠창살」이란 유인물을 배포하던 노조원 추용호씨(28ㆍ금형부)등 12명과 울산대생 송석철군(20ㆍ물리과3)등 모두 14명을 연행했다.
  • 김정일,군부 장악… “세습정지”/북한 권력구조 대폭개편의 저변

    ◎강경파 부상… 대남정책 변화 가능성/“섣부른 개혁은 위기 자초”체제 고수 북한의 김일성이 24일 개막된 최고인민회의 제9기 1차회의에서 국가주석으로 다시 선임됨으로써 그간 논란이 되어온 「김정일의 국가주석직 승계설」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 그러나 김정일은 이날 확대개편된 국가기구인 국방위윈회에서 인민무력부장 오진우와 인민군총참모장 최광을 제치고 김일성에 이어 제1부위장직을 신설,그 자리에 앉음으로써 이제까지 취약한 것으로 알려진 군내의 지위를 확고히 했고 이에 따라 김정일의 권력승계는 그 시기만 남아있을 뿐 거의 모든 준비를 마친 것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지난달 22일 이례적으로 6개월여 앞당겨 실시된 최고인민회의 제9기대의원선거나 이번 대의원 1차회의는 일부에서 예측했듯 김일성이 일선에서 완전히 퇴진,김정일에게 전권을 물려주기 위한 절차였기보다는 소련 및 동구권국가들의 대변혁에 대응,김일성의 유일지배체제를 보다 강화해 독자적인 사회주의 노선을 강력히 추진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김정일의 입지를 보다 강화시켜 언제라도 권력세습을 할 수 있는 기반을 공고히 하기 위한 준비단계였던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북한은 개혁과 개방을 요구하는 외부의 압력이 점증하고 있고 주체적 자립경제의 건설마저 난관에 봉착해 있는 등 내우외환이 겹친 현상황에서 권력이양이나 섣부른 개혁 및 대외개방,남북교류 등이 오히려 북한체제의 위기를 자초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지난 45년간 절대적인 카리스마로 북한을 통치해온 김일성을 국가원수로 재추대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현재까지 드러난 이번 회의의 결과는 대남정책을 통괄해온 허담(65)의 당비서탈락,최광(73) 등 군출신과 한성룡등 테크노크라트의 부상,김필환등 제2세대 인물의 진출등이 두드러진다. ○대남정책 실패 문책 허담의 당비서탈락은 「다른 직무를 맡게됨에 따라 해임됐다」는 평양방송의 해명성 발언에도 불구하고 최근의 대남정책 실패책임을 물어 실각됐다는 관측이 유력시되고 있다. 지난 83년 11월 정치국원(서열10위)으로 승진하면서 외교부장을김영남에게 넘겨주고 대남사업에 전념해온 허담이 이번 당비서탈락을 계기로 대남사업에서 손을 뗄 경우 북한의 대남정책이 앞으로 보다 강경한 방향으로 선회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정부고위당국자는 이와 관련,『허가 북한측 실무총책을 맡았던 금강산공동개발계획이 무효화 되는등 최근 노동당내에서 강경파들이 득세를 하고 있는 조짐이 엿보인다』고 말하고 이에 따라 북한이 이번 대의원회의를 계기로 남북관계개선을 위한 모종의 제안을 내놓으리라는 낙관적인 기대또한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인민군 총참모장 최광의 정치국원기용이나 김철만(전인민군부총참모장)의 정치국후보위원 승진,김익현(전인민무력부 부부장)의 당중앙위원 승진 등이 이같은 예측을 뒷받침한다는 설명이다. 이들 군출신들의 당내 영향력이 강화될 경우 지난 69년부터 대남공작사업의 총수로서 땅굴ㆍ무장간첩남파 등 각종 대남도발을 지휘해 오다가 지난 86년 아웅산사건으로 밀려나 지난 88년 11월 당비서로 재기용된 강경파 김중린(66)이 다시 대남정책을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김일성대학출신인 최영림(64)과 대외경제위원회위원장 김달현,문화예술부부장 장철(64) 등의 부총리 기용,당경제담당비서 한성룡의 정치국원 승진 등은 3대혁명소조원 출신으로 추측되는 김필환(정무원내 광업부부장),김이용(2ㆍ8직동청년탄광 지배인),김격식(9기대의원) 등 신진세대의 기용과 함께 김정일후계체제의 공고화작업으로 분석된다. ○중국식개방 따를 듯 또 이들 전문테크노크라트출신 당관료들은 북한의 경제정책을 책임지고 있는 김정일을 도와 침체에 빠진 북한의 경제활성화를 주도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들중 대외경제위원회 위원장과 무역부부장을 겸직하고 있는 김달현의 부총리 승진은 북한의 적극적인 경제적 대외개방을 예고하는 것으로 보여져 주목된다. 국가주석으로 재추대된 김일성은 이날 정책연설에서 『사회주의의 길을 따라 나가는 것은 역사의 기본추세이며 이것만이 인류가 택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역설,동구권국가들의 변혁에도 불구하고 사회주의를 고수할 것임을 재확인했다. 따라서 북한은 앞으로 대내 정치 및 대남정책에서 강경한 입장을 계속 견지하면서도 경제적인 측면에서는 중국식 모델의 개혁과 대외합작 등을 추진할 것으로 분석된다는게 북한문제전문가들의 일치된 의견이다.
  • 올 노사분규 「5월고비」넘겼다/노동부 분석

    ◎예년에 진통겪던 대기업 거의 타결/쟁의신고도 작년의 절반/실력행사 80% 격감… 임금 8%선 올려 현대중공업에 이어 현대자동차ㆍ전국택시노조 서울지부등의 노사분규가 잇따라 타결됨에 따라 올봄 노사문제는 중대한 고비를 넘겼다. 대우자동차 기아산업등 자동차업계와 서울지하철공사등이 아직도 분규의 조짐을 보이고 있으나 대부분의 기업들은 선두주자인 다른 대기업의 교섭방식을 거의 뒤따랐던 예년의 경험으로 보아 큰 문제없이 임금교섭등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4일 노동부에 따르면 올들어 이날 현재까지 파업 태업등 실력행사에 들어간 노사분규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9백56건에 비해 5분의1 수준이며 현재 진행중인 분규는 45건으로 지난해 1백68건의 4분의1 정도에 불과하다. 노사분규의 선행지표인 노동쟁의 발생신고건수도 8백21건으로 지난해 1천6백79건의 절반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임금교섭도 전국 1백인이상 사업장 6천7백80곳 가운데 2천3백80곳이 타결돼 지난해 수준을 웃도는 35.1%의 타결률을 보이고 있으며 평균임금인상률도 지난해 17.3%의 절반수준인 8.3%에 머물렀다. 노동부의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이후 안정국면에 접어들었던 산업계가 한국방송공사및 현대중공업사태ㆍ노동절을 계기로 한때 크게 동요됐으나 현대자동차의 분규가 노사합의에 의해 타결됨으로써 고비를 넘어섰다』고 분석하고 『앞으로 돌발사태가 없는한 안정적 국면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노동부는 현대자동차의 일부 강성근로자들이 단체협약내용을 대의원 또는 조합원총회에 부치도록 하고 있는 노조규약을 들어 노사간에 이미 타결된 단체협약의 유효성에 이의를 제기하고 있는 것과 관련,「노동조합법 제33조1항과 제34조1항에 따라 노동조합의 대표자는 단체교섭및 단체협약체결권을 가지므로 노사협상대표가 서명날인한 단체협약안은 조합원및 대의원투표와는 관계없이 법적으로 유효하다고 밝혔다. 또 법적으로 유효한 단체협약안이 체결됐는데도 이를 무효라고 주장하며 조업을 방해하는 행위는 정당성이 없는 불법행위로서 처벌대상이라고 말했다.이와함께 노사대표가 합의한 내용을 조합원총회등에 부치도록 하고 있는 노조규약은 법상 보장된 노조대표의 대표권을 제한하는 것이므로 개정되어야 마땅하다고 설명했다.
  • 통합앞둔 EC 회원국 갈등 표면화

    ◎“하나의 유럽”으로 가는길 고비“첩첩”/「공동체」 추진ㆍ유럽개발은총재 선출 이견/영ㆍ불ㆍ서독ㆍ이 등 「4강」에 화란등 비주류 반발/상황진전따라 장애요소로 대두 가능성 「하나의 유럽」 건설을 추진중인 유럽공동체(EC)안에 불협화음이 조성되고 있다. 지난 19일 파리에서 개최된 유럽개발은행설립을 위한 관계국회의에서는 총재선출과 은행위치 선정문제를 놓고 EC회원국들이 두쪽으로 갈려 심한 대립양상을 보였다. 또 19,20일 아일랜드의 킬라르니에서 열린 EC 외무장관회담에서도 「정치통합」 추진방식에 대해 제각기 다른 주장을 내세우는 등 회원국간의 갈등을 노출시켰다. 이같은 EC회원국들간의 대립과 갈등은 유럽개발은행 설립과정은 물론 유럽통합작업 자체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파리회의는 앞으로 설립될 유럽개발은행 총재에 프랑스의 자크 아탈리씨를 선출하고 은행소재지로 런던을 결정했다. 이같은 결과는 물론 표결로 처리된 것이다. 동ㆍ서를 망라한 전유럽(알바니아 제외)국가와 미국ㆍ캐나다ㆍ호주ㆍ뉴질랜드ㆍ일본 등 관련 42개국가가 주주자격으로 참석한 이날 회의에서 런던은 9개 후보도시중 23표 찬성으로 결정됐고 아탈리씨는 34표의 지지를 얻어 총재로 뽑혔다. 그러나 회의가 끝난뒤 네덜란드대표인 치스 마스씨는 『총재나 은행위치는 아직도 공석』이라며 이날의 회의결과의 무효를 주장하고 나섰다. 네덜란드는 한걸음 더 나아가 오는 29일 관련 42개국 외무ㆍ재무장관연석회의(파리)에서 채택키로 되어 있는 유럽개발은행 창립정관에 대한 자국의 입장을 유보했으며 벨기에 역시 같은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들은 특히 은행설립과 관련한 제반사항의 결정권을 EC집행위에 위임키로 한다는 당초의 계획을 거부하고 나섰다. 2차례 투표에 반대표를 던진 스페인 덴마크 룩셈부르크 포르투갈 그리스 등도 강도는 다르나 불만을 행동으로 표시할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이들 EC내 비주류 7개국(현 EC의장국인 아일랜드는 중립입장)이 거세게 반발하고 나선 것은 평소 주류측의 독선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EC의 주류는 G7(서방선진7개국)그룹에 속하는 프랑스 영국 서독 이탈리아 등 이른바 EC내의 「사강」. 이들 「사강」이 EC의 정책결정이나 집행을 주도해 오고 있으며 나머지 회원국들은 주류의 기세에 눌려 소극적인 자세를 면치 못하는 등 불만이 쌓여온게 사실이다. 이번 유럽개발은행의 총재와 설립장소 선정문제도 지난 6일 워싱턴에서 열렸던 G7회담에서 이미 밀약됐었다는게 비주류측의 주장이며 그 때문에 사강에 대한 불만이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의 음모」 분쇄를 공동목표로 설정한 이들 비주류측은 네덜란드의 보노 루딩을 총재후보로 밀었다. 이들의 모반행위는 동구지원을 위해 총1백10억달러가 투입될 유럽개발은행의 자본금중 EC가 51%나 부담하게 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몇몇이 EC의 의사를 결정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데 근거를 두고 있다. 프랑스와 영국은 「총재 아탈리,은행 런던」은 적재적소의 선택』이라며 『차기 EC집행위원장이나 통합유럽의 중앙은행유치를 노린 계산된 행위』라고 맞받아치고 있으나 주류측에 대한 나머지 회원국들의 불만이 행동통일로 나타났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는 지적이 따르고 있다. 이와 함께 유럽의 정치통합문제를 다루기 위해 열렸던 킬라르니 EC외무장관회담도 EC의 정치통합방법론을 놓고 심한 의견대립현상을 나타냈다. 프랑스와 서독에 의해 제창된 EC정치통합은 벨기에의 적극적인 지원을 얻어 지난 4월의 더블린 EC정상회담에서 정식의제로 채택되어 처음으로 공식거론됐다. 정상회담은 정치통합의 추진에 합의,92년말로 잡혀있는 경제통합과 보조를 맞출수 있을 것인가의 여부 등 보다 구체적인 사안의 토의를 외무장관회담에 넘겼고 각국 외무장관들이 오는 6월말의 2차 더블린정상회담때까지 이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토록 했었다. 그러나 그 첫모임인 킬라르니 회담에서는 우선 정치통합의 개념에서부터 각국이 다른 견해를 보였다. 당초부터 정치통합에 반대입장을 보여온 영국은 『도대체 국민주권을 무시하는 정치통합이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기존의 EC이사회의 기능과 권한을 강화하는 선에서 그쳐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포르투갈이 같은 입장이다. 서독이나 이탈리아 벨기에 등이 유럽의회의 기능을 대폭강화하여 통합 EC의 최고의사결정기관으로 통치권을 행사토록 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서독과 이 문제를 공동발의했던 프랑스는 각국 수반들이 통치권을 공동관장토록 해야할 것이라며 외교문제에 관해서는 기존의 국가간 협력관계를 강화한 「집단」 개념의 외교형태를 취하면 될 것이라고 역설하고 있다. 스페인은 또다른 방안으로 「유럽시민권」 제도로 정치통합을 대신하자고 주장했다. 이날 회담은 결국 정치통합의 개념조차 정리하지 못한 가운데 이견만 노출시킨채 끝나고 만셈이다. 특히 회담이 끝난뒤 게리 콜린스 아일랜드 외무장관은 『유럽연방제구축은 실현될 가능성이 없다』고 단언,유럽정치통합방향은 당초 대외적으로 표명됐던 유럽합중국건설구상에서 크게 빗나갈 것임을 예고하기도 했다. 이같은 반목과 이견 등 최근 EC내에 흐르고 있는 난기류가 아직은 유럽개발은행설립을 어렵게 하거나 유럽통합작업 자체를 중지시킬 정도로 심각한 것은 아니나 앞으로의 상황진전에 따라서는 만만찮은장애요소가 될 가능성이 짙다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 집단항명… 의원구속… “안팎몸살” 평민/어수선한 집안사정 수습될까

    ◎통합파에 중진 가세… 주류측선 “해당” 맹공/김총재,“중대복안 발표” 약속등 타개 부심/청와대회담 계기,대여공세 강화할 듯 평민당이 이상옥의원 구속사건과 함께 민주당(가칭)과의 통합협상이 사실상 결렬된 상태에서 중진을 포함한 소속의원 8명이 양당통합파의원들이 제시한 「선합당 후조직책인선」을 골자로 한 통합중재안에 기습적으로 서명,내우외환의 시련을 겪고있다. 평민당측 표현대로 한다면 이의원 구속으로 정치탄압이 구체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야권통합을 방해하는 공작정치가 가시화된 가운데 당론에 정면으로 맞서는 집단행동까지 겹친 3중고를 겪고 있다는 것이다. 평민당 주류측은 이의원사건에 대한 대응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상황에서 소속의원 8명의 서명이 기습적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항명의 차원을 넘어 해당행위로까지 받아들이는 듯한 분위기다. ○…22일 국회에서 열린 평민당 당무지도위원과 소속의원 연석회의는 당초 예정했던 임시국회대책 등은 거론조차 하지 못하고 일부 의원들의 서명을 문제삼아 격렬한 논란만을벌이다 종결. 특히 정균환의원이 서명파 의원들을 겨냥해 『야권통합이라는 상품을 몇사람이 독점하려는 것은 불쾌한 일이다』 『서명은 당과 동지들을 희생시키고 자기들의 입지를 마련하려는 작태다』라고 노골적으로 비난하자 김종원의원등 통합파의원들이 『똑바로 말하라』고 응수,삿대질과 고성이 오가는 등 육탄전 일보직전의 장면까지 연출. 김대중총재는 회의 모두에서 『야권통합에 대해 신문지상에 잡음이 나는 것을 보니 가슴이 아프다』 『특히 나자신의 거취문제가 거론되는 것을 보니 직접 개입도 할 수 없고 괴롭기만 하다』고 불편한 심기를 토로. 김총재는 이어 『오는 29일 청와대 회담을 마친후 야권통합에 대한 중대복안을 발표하겠다』고 약속. 그러나 김총재의 「중대복안」은 당내 서명파와 민주당쪽을 설득시키는 수준에 그칠 것이며 이같은 발언의 저변에는 서명운동 자체를 29일까지 봉쇄해 진화시키겠다는 의도가 깔려있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 또 김총재가 재야까지 포함시킨 통합을 모색하겠다고 구체적으로 강조한점으로 미루어 민주당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신에 대한 이해의 기반이 넓은 재야를 이용한 「이이제이」전략을 쓸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대두. 이날 회의에서 최훈ㆍ김충조ㆍ허경만의원 등 대다수 발언자들은 『통합논의의 출발이 이해득실에서 나온 것이 아닌가 자숙해야 한다』 『통합노력이 앞으로의 선거에 악영향을 미칠까 우려된다』 『통합과 관련된 이야기는 당공식기구를 거쳐야 하다』는 등의 주장으로 통합파를 맹공. 평민당 주류측은 『앞으로 당공식기구를 거치지 않는 통합논의와 서명운동은 해당행위로 간주해 응징키로 한 만큼 더이상의 서명확산은 없을 것』이라고 장담. ○…이상수ㆍ이해찬ㆍ이교성의원 등 소장파들의 주도로 시작돼 21일 노승환국회부의장ㆍ조윤형부총재ㆍ정대철문공위원장 등 중진과 이형배의원등이 가세하면서 확산된 통합 서명 움직임은 22일 의원총회ㆍ당무지도합동회의 연석회의에서 김대중총재의 엄호하게 주류측이 강력한 「정치적 태클」을 감행하자 현저히 위축된 느낌. 그러나 서명파들이 여전히 자신들의 주장,즉「선대표경선 후조직책선정」을 골자로 하는 중재안이 현시점에서 통합을 가능케하는 최선의 대안이라는 주장을 내심 굽히지 않고 있기 때문에 당내분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는 상태. 즉 주류측에서는 한영수당무위원이 제안한 「동수의 조직강화특위 구성방안」을 당론으로 추인하고 통합중재안에 대해서 더이상 거론치 않기로 했다고 설명한 반면 서명파의 한 의원은 현시점에서 서명작업은 일단중단하되 연대서명한 중재안을 통합추진위등 당공식기구에 상정,토론을 벌이겠다는 입장을 개진. 서명파의원들은 그동안 일본에 체류중이던 이재근전사무총장이 22일 하오 귀국함에 따라 이 전총장과 김총재의 면담결과를 지켜본 뒤 앞으로 통합추진의 새 좌표를 찾겠다는 자세. ○…평민당과 김대중총재는 오는 29일로 예정된 청와대회담을 통해 보선이후 야권통합 움직임,이상옥의원 구속사건 등으로 수세에 몰린 당 분위기를 일거에 공세국면으로 전환할 속셈. 우선 청와대회담의 형식,즉 노태우대통령과 김총재의 1대1대좌를 통해 야권의 대표성이 평민당에 있다는 점을 부각시켜 민주당 일각에서 주장하는 김총재 2선후퇴등을 희석시킬수 있다는 계산. 물론 3당통합에 대한 국민심판을 명분으로 의원직총사퇴ㆍ조기총선 실시를 비롯해 지자제선거 등 개혁입법에 대한 약속 불이행을 이유로 지난해 「12ㆍ15대타협」무효화선언 등을 주장할 가능성이 없지 않으나 이것은 다분히 지자제 선거에서의 정당추천제보장,국가보안법ㆍ안기부법 등 각종 개혁입법에 대한 여권의 양보를 담보하기 위한 「협상카드용」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유력.
  • “5공청산 무효화” 시사/김대중총재/여 태도 지켜본뒤 중대결단

    ◎「5ㆍ18」 10주 추도사 평민당의 김대중총재는 18일 『노태우대통령은 지난해 12월15일 청와대회담에서 약속한 광주민주화운동의 명예회복과 기념사업을 이행하지 않으려 할 뿐만 아니라 지방의회와 자치단체장의 두 지자제선거의 이행도 회피하고 있다』면서 『청와대 여야영수회담과 임시국회에서 여당의 태도를 보고 「12ㆍ15」여야 대타협의 유효성에 대한 재검토를 포함한 중대결단을 내리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김총재의 「중대결단」은 「12ㆍ15」 대타협에 의해 종결키로 한 5공청산의 전면 무효화와 대여 강경투쟁을 의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총재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5ㆍ18광주 민주화운동 10주년 기념식에서 이같이 밝혔다.
  • 공동번영의지 외면하는 북한(사설)

    한데 연이은 같은 땅덩어리에서 사는데 남북한간의 거리는 왜 이토록 먼 것인가. 북한은 엊그제 돌연 남북한간의 모든 경제협력관계를 차단하면서 금강산 남북공동개발계획 등을 취소하겠다고 나섰다. 금강산공동개발계획은 민간 베이스로서 현대그룹 정주영명예회장과 체결한 경제합작계약이다. 북한은 이와 함께 현대그룹의 중장비 및 승용차 7대 등 무상공여 장비를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나섰다. 우리는 남북한 경제협력과 관련한 일련의 진전상황을 북한측이 일방적으로 거부하고 같은 민족으로서의 호의와 공동번영의지를 그처럼 외면하는 작태에 직면하여 적잖은 배신감과 함께 깊은 시름과 상념에 젖어들게 된다. 마침 이 시기에 북한은 북경에서 미국과 접촉을 갖고 한국전때 실종된 미군유해 송환문제를 논의했다고 전해진다. 같은 날 (16일) 김일성도 평양을 방문중인 미국의 군소정당 노동자세계당대표단과 만났다고 외신은 전한다. 동족의 협력의지와 호의는 거부하면서 그들은 그들이 40년전에 저지른 전쟁처리를 내세워 가상적국이라는 미국과 접촉하는등 외교적인 모순과 이중성을 여지없이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남북한간 경제협력논의에 있어 그동안 북한측의 자세와 접근방법에는 사실 성실성과 진의를 의심할 수 밖에 없는 대목이 적지 않았다. 따라서 이번 그들 행동에 대해서 우리는 별로 놀라거나 당황하지 않는다. 경제합작계획을 취소한다면서 내세운 거절 이유에서도 그들의 표리부동함은 잘 드러난다. 북한측은 『남한정권의 방해책동으로 인해 계약은 이미 무효로 됐다』고 했고 『남북간에 처음으로 맺어졌던 경제합작계획이 수포로 돌아간 책임은 전적으로 남한당국자들에 있다』고 이쪽을 비난했다. 누가 누구에게 할 소리인가. 계약취소와 책임전가에 관한한 완전히 주객이 전도된 셈이다. 어처구니 없는 일이다. 합작계획을 성실히 이행하기 위해 현대측은 정부의 승인아래 이미 지난 3일 승용차와 중장비등을 일본고베항을 거쳐 오는 29일쯤 평양근처 남포항에서 북한측에 인도할 예정이었다. 그러니 이번 합작계획 취소와 책임전가에는 분명히 다른 저의가 숨어있다. 즉 북한당국은 남북한 경제교류와 합작계획이 실현될 경우 필연적으로 대두될 자체내의 부분적인 개방에 불안을 느꼈을 것이다. 남북한간의 그같은 공개적인 경제교류와 합작이 단기적으로 득보다 실이 크리라고 판단했을 것이다. 북한측은 그와함께 최근 한국에서 빚어지고 있는 일말의 혼선과 갈등을 놓고 「교류실현」쪽보다는 「전략적 관망」쪽을 선택,대남 선전선동의 계기로 역용하려 했음이 분명하다. 동구권의 개혁과 개방추세에 비추어 자신들의 국제적 고립이 더욱 심화되자 최근에는 이를 조금이나마 벗어나고자 하는 몸부림이 눈에 띄는 터이지만 아직은 남한으로부터 물적ㆍ인적 자유의 바람이 새어 들어오는게 두려운 것이다. 그들은 우선 이것부터 막아 내고자 한 것이다. 베를린장벽이 무너진 후 급속도로 진전되는 통독논의가 화폐통일ㆍ경제통합으로 가속화 되고 있음을 북한측은 알아야 한다. 대화와 교류가 누적됨이 없이 통일은 요원할 뿐이다. 동족의 안타까움으로 북한측의 재고를 촉구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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