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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트비아공,「특별자위대」 창설/의회공보국

    ◎“소의 내무부 유혈점령에 대응”/“직접통치 공화국과 곧 협의”/고르비 【모스크바 AFP연합】 소련 라트비아공화국 의회는 지난 20일 소련특공대가 수도 리가의 라트비아 내무부를 공격한 사건이 발생한데 뒤이어 라트비아공화국의 특별자위부대를 창설키로 의결했다고 의회공보국이 21일 밝혔다. 공보국은 라트비아의회가 민족주의자 및 독자적인 의원 72명이 참석한 가운데 심야토론을 벌인 끝에 그같은 결정을 내리고 소련군에 징집되는 연령에 해당하는 라트비아의 청년들에게 라트비아 내무부의 관할하에 놓일 새 자위대에 참여할 것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공보국은 또 지난 20일 소련내무부 소속 특수부대인 「검은 베레」의 공격으로 인한 사망자는 라트비아 경찰관 2명,현지 TV기자 1명과 신원미상의 남자 1명 등이라고 밝혔다. 소련군 특공대는 라트비아 경찰과 약 30분간 총격전을 벌인 끝에 라트비아 내무부 건물을 점령했다가 후에 병영으로 되돌아 갔는데 이들이 철수하면서 내무부 건물에 있던 라트비아 경찰 보유 무기들을 탈취했는지의 여부는즉각 알려지지 않고 있다. 한편 소련 관영 타스통신은 라트비아의 친모스크바 방송을 인용,소련 특공대의 공격으로 한 내무부 관리의 부인이 납치된 사건이 있은 후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모스크바 AFP연합특약】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은 라트비아공화국에 대통령 직접통치 도입문제에 협의하기 위해 라트비아공화국 지도부를 모스크바로 초청했다고 소 연방최고위 윤리위원회의 아나톨리 도니소프 의장이 21일 말했다. 최근 모스크바에서 대표단을 이끌고 라트비아를 방문하고 돌아온 도니소프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라트비아 최고회의 의장 아나톨리스 고르부노프스와 이바르스 고드마니스총리가 22일 모스크바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그는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대통령 직접통치와 라트비아공화국에서 무효화시킨 소연방헌법을 회복시키는 문제 등을 협의할 것이라고 말하고 『라트비아공화국 주민 다수가 대통령 직접통치를 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도니소프의장은 이어 대통령 직접통치가 실시되면 라트비아공화국 주민들의 투표로 선출된 공화국의회와 정부는 기능이 정지된다고 말했다. ◎미,무력사용 비난 【워싱턴 AP연합】 미 백악관은 20일 소련군의 라트비아 경찰본부 공격에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백악관의 한 대변인은 라트비아공화국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라는 부시대통령의 주장을 되풀이했다. 라트비아 수도 리가에서는 20일 밤 총격전이 벌어졌는데 라트비아 최고회의 대변인은 소련 내무부 소속의 「검은 베레」가 라트비아 경찰본부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백악관 부대변인 빌 할로는 『우리는 리가사태의 진상을 알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미국은 라트비아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줄곧 촉구해 왔다』고 강조했다.
  • “89년 서울교대생/퇴학 처분 무효”/서울고법 판결

    서울고법 특별4부(재판장 최공웅부장판사)는 18일 지난 89년 학내문제로 1백25명의 학생이 무더기 징계됐던 서울교대 사태와 관련,퇴학처분을 받은 이옥신양(26·당시 윤리교육과 4년) 등 11명이 서울교대(학장 김봉수)를 상대로 낸 퇴학처분취소 청구소송에서 『이들에 대한 징계는 전체교수회의의 심의없이 내려진 것으로 절차상 위법』이라며 『학교측은 이들의 퇴학처분을 취소하라』고 원고승소 판결을 내렸다. 서울교대는 지난89년 3월 학생들이 기성회비동결 등을 요구하며 농성에 들어간 뒤 이 학교 남태현군(당시 23세·윤리교육과 4년)의 분신자살 사건으로 사태가 악화,임시 휴업조치에 이어 문교부(현 교육부)에 의해 같은해 5월 휴교조치가 내려진 바 있다. 이에 따라 이양 등 10여명은 『학교측이 객관적 증거도 없이 휴교령을 해제하기 위해 문교부의 압력에 의해 정책적으로 무더기 징계를 한 것은 절차상 적법하지 않다』며 같은해 8월 소송을 냈다.
  • 파국 부른 「인사권 줄다리기」/호 웨스트팩은 지점철수의 안팎

    ◎“노조 주장은 무리… 더이상 영업 못한다”/사/“사측 협약안 수용땐 집단 해고 불가피”/노 호주계 웨스트팩은행 서울지점이 장기파업에 맞서 지점 철수라는 강수로 대응함으로써 국내진출 금융기관으로는 노사분규로 인한 지점철수 1호를 기록하게 됐다. 웨스트팩은행의 철수는 우루과이라운드 협상 등으로 국내 금융시장에 대한 개방파고가 높아져가고 선진국 유수 금융기관들이 다투어 대한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시점에서 돌출된 것이어서 충격의 도를 더해주고 있다. 지난 86년 지점으로 승격된 뒤 매년 20억원 내외의 짭짤한 수익을 올려온 호주 최대의 민간은행이,노조의 주장이 어떠했길래 철수의 용단(?)을 내려야 했는지 자세한 결정경위를 알기는 어렵다. 다만 호주 본점측과 서울지점의 공식적인 발표대로라면 『노조의 주장이 지나쳐 더 이상 영업하기가 어렵게 됐기 때문』이라는 말로 요약된다. 웨스트팩은행의 철수가 장기파업에 따른 불가피한 선택인지,아니면 노조의 주장대로 위장철수와 같은 작전상 후퇴인지 딱잘라 말하기 어려운 부분도있다. 이런 가운데 은행측은 앞으로 6개월이나 9개월쯤 뒤에 청산절차가 모두 끝나게 되며 지금이라도 노조가 「백기항복」을 하면 지점철수를 재고할 용의가 있다고 다소 여운을 남기고 있다. 웨스트팩은행 서울지점이 파업사태를 맞은 것은 지난해 9월4일. 당시 은행측이 「단체협약의 유효기간이 끝난 뒤 3개월이 지나도록 협약경신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종전 협약은 무효로 한다」는 노동부의 유권해석을 들어 종전 단체협약의 무효화를 선언함으로써 촉발됐다. 이 은행 노사는 지난 88년 단체교섭에서 「노사 각 4인으로 인사위원회를 구성하고 감봉 등 징계시에는 과반수,해고시에는 3분의 2 찬성으로 결정하되 가부동수일 때는 부결로 한다」는 내용의 단체협약을 체결했었다. 그러나 사용자측이 이 협약의 무효화와 함께 「가부동수일 때 위원장(신설)인 지점장이 결정권을 갖는다」는 내용으로 협약을 변경할 것을 주장,노사가 팽팽히 맞섬으로써 장기 파업사태를 가져왔다. 파업이후 노사간에 여러차례의 교섭과 소송,성명전이 오갔고 사용자측은 인사권행사를 제한하는 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노조의 양보를 주장해 왔다. 그러나 노조측은 사용자의 주장이 종전 협약을 개악하자는 것인데다 위원장인 지점장이 결정권을 가질 경우 그렇지 않아도 해고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조합원들의 해고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회사안의 수용을 거부해왔다. 즉 회사안을 수용하는 것은 곧 해고를 뜻하는 것이며,그동안 지점장이 관계당국의 관계자들을 만나 기록한 비밀문서에서도 그같은 사실들이 확인됐다고 밝히고 있다. 따라서 현재로선 노사양측의 이견이 현격해 타결의 가능성이 매우 희박한 편이다. 이에따라 은행측도 지난 7일부터 본격적인 지점 철수작업에 착수,대출금 회수에 나서는 한편 원화자본금은 한은에서 전액 외화자본금으로 바꾸어 본점으로 송금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아울러 노조원을 포함한 38명의 직원에 대해서는 법정 퇴직금을 지불해 처리하고 지급보증·선물환계약 등 1년 이상 장기자산은 다른 은행에 넘길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 건축등 민원 1,512종 간소화/서류 축소·처리기간등 단축

    ◎건축허가,시·군 건축과로 일원화/통관업,주민등록 사본제출 폐지/공공기관 증명서류 3백종 줄어/총무처 총무처는 4일 3천7백13종의 민원사무중 1천5백12종에 대해 구비서류를 축소하거나 처리기간을 단축하는 내용의 민원사무처리 기준표를 확정고시,이날부터 시행키로 했다. 이 기준표에 따르면 ▲통관업신고시 주민등록증 사본 및 관세사등록증 사본제출을 폐지하고 건축 허가신청시 소유권 증명서류와 대지범위 증명서류를 시군구 비치 공부대조 확인으로 대체토록 하는 등 구비서류 조정이 3백14종 ▲직장 민방위대 편성제외 대상자신고시 처리기간을 10일에서 7일로,무역업 허가신청시 처리기간을 5일에서 2일로 줄이는 등 처리기간 조정이 1백18종이다. 또 ▲수출전용 전기용품 신고와 월남귀순용사 확인신청 담당부서를 중앙에서 시도로 넘기는 등 처리권한 위임·위탁이 58종 ▲이혼무효 신고와 사설강습소 광고승인을 폐지하는 등 통폐합이 83종 ▲택지취득 허가신청·토지초과 이득세 부담신고 등 민원사무 신설이 1백67종 ▲부동산중개업 허가를 내무부에서 건설부로 이관하는 등 소관조정 30종 ▲배달증명 청구시 수수료를 1천1백원에서 1천1백70원으로 인상하는 등 수수료 조정이 90종 ▲기타 6백52종 등이다. 총무처는 이와 별도로 은행신용카드 발급시 재산세 과세증명서를 제출해야 했던 것을 세금영수증 확인으로 대체토록 하는 등 행정기관 공공단체 민간기업체의 증명민원 3백2종을 감축했으며,그간 시군 등 9개 기관에서 처리하던 건축허가를 시군 건축과로 창구를 일원화하는 등 복합민원 39종의 처리절차를 간소화했다.
  • “12·27 개각은 무효”/안동일변호사,“절차상 하자” 헌법소원

    안동일변호사는 3일 노태우대통령이 지난해 연말 노재봉 국무총리서리와 국무위원들에 대한 「12·27개각」을 단행하면서 헌법에 명시된 임명절차를 거치지 않아 무효라며 헌법소원을 했다. 안변호사는 청구서에서 『현행 헌법에는 국무총리는 국회의 동의를 얻어 대통령이 임명하도록,국무위원은 국무총리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하도록 되어있다』면서 『그러나 노대통령은 이번 개각에서 국회동의와 국무총리 제청절차를 거치지 않았으므로 명백하게 헌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 「과거」에 젖어있는 사람들/송복 연세대교수(세평)

    1년은 3백일만 지나도 저무는 해가 된다. 마치 정오의 태양이 서쪽으로 기울기 무섭게 석양이 비치는 것처럼. 그런 한해이니 세밑이라 해서 놀랄 것도 없다. 올해도 늘 말하는대로 「다사다난」한 한 해가 됐다. 그러나 그 어느 해보다 지루한 한해가 된 것은 우리의 「정치판」이 앙시앵 레짐­구체제를 면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가운데도 연말에 있은 개각이 신선한 느낌을 주는 것은 아마도 흘러간 사람들이 아닌 새사람들이 상당수 기용된 덕일 것이다. ○새 시대 새 인물은 순리 새 시대와 새 인물. 이 두 요소는 절대적으로 친화성을 갖는다. 막스 베버라는 독일의 유명한 사회학자는 선택적 친화성(elec­tive affinity)이라는 개념을 즐겨 써서 여러 현상들을 분석했다. 사람들을 운동장에 줄세워 놓고 「헤쳐 모여」 했을 때 으레 친한 사람들끼리 짝을 지어 서듯이 사회현상도 서로 성격이 다른 것은 거부하고 비슷한 것 끼리만 상호작용해서 이러 저러한 사회변화를 일으켜 간다는 것이다. 새 시대의 새 일과 새 사고의 새 인물이 짝을 짓는 것도 친화성의 한 표출이다. 이 표출은 역사의 예외 없는 경험이고 또한 순리다 . 흘러간 시대에 뉴 제너레이션이 결합될 수 없듯이 새 시대에 올드 제너레이션이 짝을 지어 설 수는 없다. 그런데 우리는 60년대의 인물이 정치 지도층으로 그대로 남아서 정치발전을 지체시키고 있다. 우연한 일치인지 사실이 그래서인지 알수 없지만 이번 대학 입학시험에 문화지체 현상이라는 답이 나오도록 출제된 것은 기묘한 일치라 할 수 있겠는데 시대는 이미 다르게 변화된데도 그 변화를 모르고 지나간 현상을 현재에 진행되고 있는 현상으로 착각하고 행동하는 사람을 시간지체현상(time lag)속에 있는 사람들 곧 지체자들이라고 한다. 기이하다고 할까. 이상한 것은 우리의 이 시간지체자들이 지체라는 것을 전혀 모르고 있고,또 그 주변 사람들 역시 자가기 모시는 지도자가 지체지도자라는 충언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그러한 말이 고언이 돼서 못하는 것인지,아니면 지체자라는 것을 자기들도 몰라서 못하는 것인지,또 아니면 상황이 그렇게 몰아가서설혹 안다해도 그 상황에 어쩔 수 없이 포박돼서 그런 것인지 판단이 서지 않는데 있다. ○10년되면 “병리현상” 분명한 것은 그 어느 것이든 간에 이 지체자들이 우리 역사의 발전에 미치는 영향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역사는 장기 집권자도 그 발전을 지체시키지만 장기 패권자도 꼭같이 발전을 지체시킨다. 그 이유는 장기집권자나 장기패권자나 다같이 그들이 갖고 있는 사회의식이 허위의식이 되기 때문이다. 허위의식에는 2가지 종류가 있다. 그 하나가 이미 지나간 현상을 아직도 존재하고 있는 현상으로 그릇 이해하고 행동하고 있는 것이라 하면 다른 하나는 아직 일어나지 않은 현상을 이미 일어난 현상으로 그릇 이해하고 행동하는 것이다. 우리의 지체 지도자들은 전자에 속하는 허위의식의 소지자들이다. 이 의식의 소지자들은 역사를 자꾸 뒤로 돌려서 생각하는 특징을 갖는다. 그래서 언제나 옛날 소리를 되풀이 한다. 60년대나 70년대의 참담했던 경험담을 무용담처럼 되새기고 그때의 그 공을 논하는 시각으로 현재의 기분을 요구한다. 그러나 그것은 농업사회의 사고방식이며 행위유형이다. 농업사회에는 시간지체자가 없다. 산업사회와 같은 사회변화가 그 사회에는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대학 4년 배운 것을 40년을 우려먹을 수 있는 시대가 바로 이 농업사회다. 하지만 산업사회는 5년이 다르고 10년이면 완전히 달라진다. 농업사회의 한 평생이 산업사회에는 10평생도 더 된다. 오늘 배운 것이 내일 무효가 되는 것이 비일비재하다. 평생토록 배워도 평생을 유지하기 어렵다. 그래서 서구산업사회 정상들은 8년이 최대기한이고 10년이면 이미 병리현상에 접어든다. ○“아직도 내 시대” 착각 그런데도 우리는 30년전 사람들이 「아직도 내 시대요」하고 있다면 그 머리들은 이미 둔탁의 정도를 넘어서서 화석화해버린 것이나 다름없다. 그 다름이 없는 사람들이 오늘날 한국의 정치무대를 주름잡고 있다. 시간 지체도 보통 시간 지체가 아니다. 음치들이 모인 곳에서는 모두 음치가 돼야 하는 것일까. 제 박자를 맞출 수 있는 사람은 미운 오리새끼가 아니라 살아 남지 못하는 오리새끼가 된다. 그래서역사의 반동이 오고 한 정권의 흥망이 교체되는 것일까. 새해에는 제발 시간지체자들 때문에 나라가 시끄러워지는 일이 없기를 열망해야 한다. 동시에 지체자 아닌 사람들이 지체가들의 패권에 눌리어 용을 못쓰는 문화지체 현상을 있는 힘을 다하며 막도록 노력해야 한다. 비지체자들이 지체자를 보고 후진의 길을 열어 달라고 하는 것 자체가 엄청난 문화지체 현상이다. 지체자가 어떻게 비지체자의 속도를 빨리 해 줄 수 있는가. 지체자가 설혹 그런 의식을 갖고 있다해도 능력이 닿지 않고,능력이 닿는다해도 그 능력은 비전이 다른 능력이며 차원이 다른 능력이다. 브레즈네프가 길을 열어 주어서 고르바초프가 됐는가. 역사는 선택적 친화성을 보이며 전개해 간다. 역사는 지체자는 지체자로 둔채 흘러간다. 그 궤적을 따르지 못하는 자를 낙오시키며 간다. 91년은 이 역사의 냉혹성이 현실로 드러나는 해가 돼야한다.
  • “배기량 50㏄미만 오토바이/자동차로 볼수 없어”/대법원 새 판례

    배기량 50㏄ 미만의 오토바이(2륜자동차)는 일반적인 「자동차」로 볼 수 없다는 대법원의 새 판례가 나왔다.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이회창대법관)는 29일 우영제피고인(24·경북 금릉군 감문면 태촌3동 189)의 특정범죄 가중처벌법 위반 등 사건 상고심에서 검찰의 상고를 기각,도주차량의 제명을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등으로 바꾸어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그대로 확정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도로교통법이 「원동기장치 자전거」를 내무령으로 분류해 놓고 있는데도 하위법인 시행규칙에서 내무부령이 아닌 교통부령으로 분류한 것은 모법규정에 저촉된다』고 지적하고 『도로교통법 시행규칙 제2조 2호의 규정은 무효』라고 판시했다. 우피고인은 지난해 11월22일 하오9시쯤 경북 구미시 원평2동의 한 약국 앞길에서 혈중 알콜농도가 0.16% 정도로 술에 취해 49㏄짜리 오토바이를 몰고가다 길가던 최모씨(30·여)를 치어 전치 1주의 상해를 입히고 달아난 혐의 등으로 기소돼 1,2심에서 모두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었다.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도주차량 가중처벌 규정의 적용대상인 도로교통법 제2조 15호의 「원동기장치 자전거는 자동차관리법 제3조 및 이 법 규칙 제2조에 규정된 배기량 50㏄ 이상 또는,정격출력 0.59㎾ 이상의 2륜자동차 중에서 내무부령으로 정하는 차」만을 말하므로 배기량 50㏄ 미만의 오토바이는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의 적용대상이 될 수 없다』고 밝혔다.
  • “취업규칙 일방적 변경 무효/관광공,19명에 퇴직금 3억 더줘야”

    ◎서울민사지법 판결 서울민사지법 합의42부(재판장 박용상부장판사)는 지난 24일 이기동씨(서울 동작구 흑석2동 49) 등 전 한국관광공사 직원 19명이 회사를 상대로 낸 퇴직금 청구소송에서 『노사합의 없이 변경된 취업규칙은 무효』라며 『피고 회사는 원고들에게 미지급 퇴직금 3억9백여만원을 지급하라』고 원고 승소판결을 내렸다. 이씨 등은 지난 80년말 정부가 정부투자기관 소속직원들에 대한 퇴직금 지급수준을 공무원과 동일하게 재조정 하라는 지시를 내리자 한국관광공사측이 퇴직금 산정에 포함돼 있던 특별수당을 제외하는 등 퇴직금 지급률을 낮춰 취업규칙을 개정,이듬해인 81년 1월1일자로 시행하다 『회사측의 일방적인 퇴직금 지급규정 변경으로 불이익을 입었다』며 소송을 냈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퇴직금 지급규정 등 취업규칙 변경권이 사용자에게 있다 할지라도 규정이 변경됨으로써 근로자에게 불이익을 줄 경우 근로자의 동의를 필요로 한다』며 『이같은 절차를 무시한 피고 회사의 취업규칙 변경은 무효』라고 밝혔다.
  • 새 연방조약 통과 의미와 전망

    ◎고르비­탈소 공화국 정면대결 “초읽기”/발트3국,즉각 거부 선언/정부선 비상조치등 경고/현실적 타협점 없어 앞날 “먹구름” 새 연방조약의 인민대표대회(의회) 통과는 이미 예상돼 온 결과이다. 11월초 최고회의에 제출돼 압도적으로 통과된 바 있고 2천2백50명으로 구성된 의회에서도 과반수 이상의 찬성이 필요한 이 법안이 저지되기는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표결과정에서 나타난 찬반의 압도적인 표차가 이러한 분위기를 잘 보여준다. 하지만 새 연방조약의 의회 통과가 지금 소련이 당면하고 있는 민족적인 제갈등을 해소하는 데 어느 정도의 역할을 할 수 있을까는 여전히 회의적이다. 새 연방조약은 의회 통과 후 15개 연방공화국이 개별적으로 이 조약에 서명함으로써 정식 발효되게 돼있다. 개별 공화국이 이에 대한 서명을 거부할 경우 조약으로서의 효력발생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런데 발트해 3개 공화국과 그루지야,아르메니아공화국 등은 이미 표결 전부터 새 연방조약의 서명거부 방침을 공언해 놓고 있다. 예상대로 의회 표결도 이들 공화국 대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진행됐다. 따라서 어느 의미에서 보면 새 연방조약의 강행통과는 크렘린과 이들 공화국간의 대립을 정면대결로 몰아 민족문제라는 소련의 「시한폭탄」을 발화점으로 내몰 가능성이 짙어졌다. 새 연방조약에서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제시하는 마지노선은 정치 경제 문화 등 제반 분야에서 각 공화국의 주권을 최대한 양보하되 공화국들도 연방의 테두리내에는 남아 있으라는 것이다. 물론 군사 외교 통화 세제 등은 연방이 직접 관할한다. 새 연방조약도 그 자체로서는 상당한 의미를 지니는 것이 사실이다. 이로써 1922년 레닌이 만든 소비에트연방조약은 소멸되게 됐다. 당시 레닌은 차르왕정 밑에서 러시아민족에게 속박당해온 제소수민족들을 하나의 연방 아래 「해방」시킨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그러나 이러한 명분과는 달리 발트해 3국을 비롯해서 소련내 많은 공화국들은 자신들의 의사와 관계없이 강제로 소연방에 편입됐다. 그리고 공산체제 70여년간 강력한 중앙통제 체제하에서 거의 주권행사가 중지된 상태로 지내왔다. 새 연방조약은 크렘린과 공화국간의 관계를 거의 대등한 관계로 발전시킨다는 의미에서 크렘린으로서는 대단한 양보를 한 셈이다. 문제는 각 공화국들의 태도이다. 발트해 3국등의 요구는 권한이양 정도가 아니라 과거의 합병자체를 무효화하고 완전한 독립국이 되겠다는 것이다. 현재로서는 몇개 공화국에서는 새 연방조약에 대한 서명을 거부할 것이 분명하다. 그리고 이에 대한 크렘린측의 대응자세는 극히 강경하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분리독립을 주장하는 민족주의자들이 장악하고 있는 각 공화국 의회에서 이 조약을 심사하게 하는 대신 그보다는 승산이 높다고 보여지는 국민투표쪽으로 몰고갈 심산인 듯하다. 하지만 각 연방공화국 의회에서 독립을 전제로 하지 않은 이 조약의 국민투표를 쉽게 받아들이지는 않을 것 같다. 결국은 수차례 공언한대로 새 연방조약 가입을 거부하는 지역에 대한 비상사태 선포와 대통령 직할통치 같은 강경대응만이 고르바초프가 쓸 수 있는 남은 카드라고 보여진다. 시한폭탄이 터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는 시각의 근거가 여기에 있다. 현재 독립을 선언한 지역들의 분위기로 볼 때 이러한 강경조치는 엄청난 저항을 불러올 것이 분명하다. 크렘린과 연방공화국들 누구도 현실적인 타협점을 쉽게 찾아낼 것 같지가 않기 때문이다. 새 연방조약의 의회 통과는 소련의 앞날에 오히려 불길한 예감을 던져주고 있다.
  • “「한의사시험 합격취소」는 무효”/통일된 답안지 부정증거 안돼

    ◎서울고법,대전한의대 19명에 승소판결 한의사 국가시험에 합격했으나 부정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응시했던 학생들에게 내려진 합격무효 처분을 취소하라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고법 특별8부(재판장 고재환부장판사)는 21일 신명섭씨(대전시 중구 문화동) 등 대전대 한의과대 90년도 졸업생 19명이 국립보건원장을 상대로 낸 한의사 국가시험 합격무효 처분취소 청구소송에서 『원고들이 부정행위를 했다는 증거가 없다』며 『피고의 무효처분을 취소한다』고 판결했다. 신씨 등은 지난 1월 실시된 제43회 한의사 국가시험에 합격했으나 3월7일 국립보건원으로부터 『대전대 한의대 출신 채점위원들에게 부탁해 점수를 높게 받기위해 자신들이 이 학교 출신임을 알리는 표시로 주관식 시험 답안을 문항번호 바로 밑에서부터 쓰기로 합의하고 시험에 응시,부정으로 합격했다』는 이유로 합격무효처분을 받자 소송을 냈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원고들이 시험전에 같은 학교 졸업준비위원회 간부들로부터 답안작성 방법을 통일하도록 통보받고 그대로 답안을 작성한 사실은 인정되나,이는 단지 답안지를 깨끗하게 써서 채점위원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자는 생각이었을뿐 채점위원들과 사전에 짜고 높은 점수를 받으려는 부정한 목적이 있었다고는 볼 수 없다』면서 『또 주관식 시험점수를 뺀 객관식시험 점수만으로도 원고들이 모두 합격선을 넘은 사실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한편 원고들과 함께 시험에 응시하면서 부정행위를 주도했던 강진희씨(26) 등 2명은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죄로 기소돼 지난 5월 대전지법에서 징역 8월씩의 유죄를 선고받고 2심에 계류중이다. 이번 판결에 대해 국립보건원측은 『검찰수사에서 명백한 부정행위였음이 밝혀졌으므로 판결의미를 판단한 뒤 항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전 서초구청장 면직 무효소송/유진호텔 사건 관련

    지난 5월 서울 중구 무교동 유진호텔 신축공사와 관련해 뇌물을 받은 혐의로 면직처분을 당한 전 서초 구청장 이충우씨는 20일 『사건당시 검찰수사관들의 강요에 못이겨 허위자백을 했다』는 이유로 의원면직처분 무효확인소송을 서울고법에 냈다.
  • 서울 지하철노조 파업 결정 배경과 파장

    ◎집행부 대표성 문제가 불씨… 시민의 발 또 담보/뚜렷한 쟁점없어… 찬성률도 저조/정상운행 선언 기관사협이 변수 서울지하철공사 노조가 20일 파업 찬반여부를 묻는 전체조합원 투표를 통해 지난 10일 임시 대의원 대회에서 결의한 파업을 결정함으로써 지하철운행이 지난해에 이어 또 한차례 위기를 맞게 됐다. 그러나 이번 파업 찬반투표결과 찬성률이 57.45%로 지난89년 3월 파업때의 94.3%보다 극히 저조한데다 기관사들로 이뤄진 승무지부와 설비지부의 찬성률이 30%에도 못미쳐 노조 내부에서도 연내 파업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 파업은 불투명한 상태이다. 이는 연말을 맞아 파업시기가 좋지 않다는 노조내부의 의견이 팽팽한데다 임금인상 등 뚜렷한 쟁점이 없이 「노조의 대표성」 등 지도부의 위상과 관련된 투쟁에 조합원들이 크게 공감하고 있지 않다는 분위기의 반영으로도 풀이할 수 있다. 노조측이 파업이란 극약처방을 내렸지만 이같은 노조내부의 분위기와 시민여론 등을 감안할때 파업결행까지는 가지 않을 것으로 관계당국에선 보고 있다.그러나 노조측의 이같은 강공의 이면에는 공사측에 현 노조집행부의 실체를 인정시키려는 극히 전략적 의도가 내포되어 있다. 공사와 노조간의 분규는 지난해 3월 파업직후부터 내연돼 왔으며 이때 구속된 정윤광위원장(43) 등 노조간부 6명을 공사측이 지난해 11월 합의각서 체결 3개월만에 전격해고하면서 악화돼 공사측이 노조대표권을 인정하지 않고 단체교섭에도 불응하면서 비롯됐다. 공사측은 해고된 정위원장에 이어 지난 3월21일 위원장 직무대행을 맡은 조상호씨(34)와 지난 5월 직무대행을 맡은 홍순영씨(35)에 대해 똑같이 조합원 자격이 없다며 이들로 구성된 집행부의 대표권을 인정하지 않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1년6개월간 파행을 계속해 왔었다. 반면 노조측은 「해고된 근로자가 해고무효소송 등을 통해 해고의 정당성 여부를 다투는 동안은 회사노조의 노동쟁의에 개입했거나 선동을 했다하더라도 노동쟁의 조정법상의 제3자 개입금지 조항으로 처벌할 수 없다」는 지난달 11일의 대법원 판결과 정위원장이 낸 부당노동행위 구제신청이 현재 중앙노동위에 계류중에 있어 정위원장의 조합원 자격은 당연히 인정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따라 대표권 시비는 있을수 없고 노사협상에 응하지 않은 모든 책임이 공사측에 있으며 이같은 공사측의 태도에 대한 조합원들의 불만이 지난 10일 대의원 대회를 통해 폭발했다는 것이다. 공사측은 지하철노조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법적하자가 있는 현 집행부와 협상을 할 경우 뒤에 문제가 생겨 협상 결과 자체가 무효가 된다면 곤란하며 개인의사에 따라 소송만 내면 무조건 노조원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것은 인정할 수 없다고 밝히고 있다. 공사측은 지하철 기관사 6백여명 가운데 기관사 협의회 소속 4백50명이 파업결의에도 불구하고 열차를 정상운행할 것을 천명하고 있고 비노조원 1천3백여명과 철도청 및 시 공무원들의 지원을 받아 연말연시 지하철 운행에는 차질을 빚지 않도록 하겠다며 비상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아무튼 매년 연례행사로 되풀이되는 지하철 파업사태를 해결하기 위해선 먼저 공사와 노조측이 뿌리깊은 불신감을 해소하고 지하철이 1천만 시민의 발이라는 공통된 인식아래 문제를 풀어야 할 것이다.
  • 욕설·몸싸움으로 정기국회 마감

    ◎추곡가등 19개 안건 1분만에 가결선포/야,의사 방해·의장석 돌진… 저지엔 실패 ○…지자제선거법 합의통과로 간신히 파행을 면한 올 정기국회는 폐회일인 18일 밤늦게 추곡수매동의안 처리를 둘러싸고 여야가 또다시 격돌,끝내 여야 의원들의 욕설과 몸싸움 등 일그러진 모습으로 종결. 이날 회의의 막판 파행상은 전날 국회 농림수산위에서 추곡수매동의안이 여당 단독으로 처리된 뒤 이날 잇따른 여야총무협상에서 절충이 실패해 이미 예견됐던 수순. 전날 농림수산위에서 추곡수매동의안을 여당 단독으로 처리하는 데 대해 묵인했다는 언론의 보도에 발끈한 평민당측은 이날 소득세법 개정안,91년도 예산안,특정 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공무원연금법 개정안,정부조직법 개정안 등의 제안설명·심사보고·반대토론에 나선 유인학 김태식 양성우 박상천 의원 등이 필리버스터로 맨 마지막인 36번째 의사일정에 잡힌 추곡수매동의안의 안건상정의 「원천봉쇄」를 시도. 폐회를 4시간40여 분 앞두고 하오 7시20분쯤 개회된 이날 본회의는 의사일정 16번째 항인 정부조직법 개정안에 대한 박상천 의원의 반대토론이 끝날 무렵인 하오 10시30분께부터 여당 의석에서 『그만하라』는 등 야유가 나오기 시작. 박 의원의 토론이 끝난 35분께 「초 읽기」에 몰린 박준규 의장이 『솔직히 터놓고 영혼으로 대화해봅시다』라고 말문을 연 뒤 『그 동안 추곡수매동의안 심의과정에서 농어촌 구조개선을 위해 1천억원의 예산을 여야의 노력으로 증액했고 92년까지 농업기반 조성기금으로 5천억원을 마련하는 등 국회가 농어민을 위해서 많은 노력을 했다』며 나머지 19안건의 일괄상정을 선포. 이때 평민당 의원들이 의장석으로 돌진,의사진행에 대한 실력저지를 시도하면서 여야 의원들이 몸싸움을 벌이는 와중에 박 의장은 『나머지 안건은 소관 상임위에서 심사보고한 대로 가결하는 데 이의있느냐』고 묻고 1분 만에 가결을 선포. 그러자 일부 평민당 의원들은 『무효다』 『날치기다』는 등 고함과 욕설을 여당 의석을 향해 퍼부었고 흥분한 채영석 유인학 의원(평민)과 이들의 의장석 돌진을 저지하려던 강우혁 김병룡 의원(민자)들간에 심한 몸싸움이 벌어졌으며 이 와중에 임무웅 의원(민자)의 상의가 찢어지기도. 채영석 의원 등 일부 평민당 의원들은 산회가 선포된 뒤에도 자신들의 의장석 진입을 막은 국회 관계직원들의 멱살을 잡고 욕설을 퍼부으며 『감히 국회 직원이 의원의 몸에 손을 대느냐』며 분풀이. ○…민자당의 김윤환 총무와 평민당의 김영배 총무는 이날 밤 본회의가 평민당측의 고의적 의사진행 방해로 진행이 순조롭지 못하자 따로 접촉을 갖고 문제가 되고 있는 추곡수매 문제를 논의. 이날 김 민자총무는 『박준규 국회의장이 추곡수매동의안을 처리하면서 「정부는 동의안 처리 이후에도 더 많은 추곡수매를 위해 노력해 달라」는 언급을 하는 선에서 정상적 표결절차에 응해 달라』고 요청. 그러나 김 평민총무는 『박 의장이 추곡 1백만섬 추가수매를 약속하고 강영훈 국무총리가 이를 확인해야 한다』고 요구했으며 김 민자총무는 『그같은 안은 수용불가』라고 밝혀 합의점 도출에 실패. ○…이에 앞서 예결위는 사흘밤 철야 계수조정소위회의 끝에 일반회계에서 3천4백44억6천만원을 삭감하고 농어촌 구조조정자금 및 의원들의 지역구사업지원금 등 1천4백17억6천만원을 증액해 이날 하오 예결위 전체회의에서 30분 만에 통과. 당초 평민당측은 5천6백억원의 삭감을 요구했으나 정부·민자당측의 완강한 저항에 부딪쳐 3천4백억원 선의 삭감에 합의했으나 의원들의 지역사업이 많이 포함된 건설·상공·내무부 등의 부처 예산은 대부분 삭감대상에서 제외. 이날 하오 5시30분부터 시작된 예결위 전체회의에서는 91년도 예산안에 대해 민자당측의 심완구 의원만 찬성토론을 벌인 반면 평민당측은 계수조정소위의 합의에도 불구하고 김영진·이철용·이협 의원 등이 반대토론에 나섰고 김용태 위원장의 토론종결선포에도 아랑곳없이 평민당 의원들은 단상까지 나와 의사진행 발언을 요구하며 표결처리를 저지. 김 위원장이 기립표결을 선언,민자당 의원 32명이 기립찬성을 했고 『반대하는 의원은 일어서 달라』는 김 위원장의 요청에도 평민당 의원들이 반발해 찬성 32,기권 12로 91년 예산안은 통과. ○…평민당은이날 자정무렵쯤 국회 본회의에서 추곡수매동의안 등이 기습통과된 직후 국회 총재실에서 긴급 의원간담회를 30여 분 동안 갖고 박준규 국회의장에 대해 불신임결의안을 제출키로 하는 등 성토일색의 분위기. 김태식 대변인은 간담회가 끝난 뒤 발표한 성명에서 『오늘의 날치기통과는 노 정권이 얼마나 반민주·반농민적인 정권인가를 여실히 드러냈다』면서 비난의 톤을 높인 뒤 『김 총재는 이같은 상황에서는 오는 24일로 제안받은 영수회담에 응하지 않겠다고 했다』는 발표로 흥분된 분위기를 집약.
  • 대기업들,내년에도 신규채용 줄일 듯/시설자동화 따라 “소폭 고용”

    ◎현대등 연1만명서 1∼2천명으로 축소 고임금 생산직 인력난 등으로 기업들이 사무합리화와 공장자동화 등을 추진하면서 최근 들어 자연감소분을 충원하지 않는 등 인력증원 규모를 최소화시키고 있으며 내년에도 인력채용을 최대한 억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몇년전만 하더라도 해마다 1만명이상씩 직원수를 늘리던 현대,삼성 등 주요그룹들이 최근 1∼2년 사이에는 불과 1천∼2천명 정도의 증원에 그치는가 하면 오히려 전체 인원수를 줄이기까지 하고 있다. 이들 주요기업은 관리혁명,사무효율화운동 등의 이름으로 올해 철저한 직무분석 등을 통해 각 조직의 인원 과부족상태를 파악,올해말과 내년초에 걸쳐 대대적인 배치전환 등 인사이동을 실시할 것으로 보여 내년에도 신규인력은 크게 늘어나지 않을 전망이다. 삼성그룹의 경우 지난 86년 전체직원수가 14만7천명에서 87년에는 16만명으로 1만3천명이 증가했고 88년에는 17만5천명으로 전년비 1만5천명이 늘었으나 지난해에는 전체직원의 수가 17만6천명으로 1천명정도가 증가하는데 그쳤고 올해도 지난해보다 2천명 정도 증가하는 선에서 머물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그룹은 전체 직원수가 지난 87년 14만8천명에서 88년에는 15만8천명으로 1만명이 늘어났으나 89년에는 전체인원 16만5천명으로 증가규모가 7천명으로 둔화됐고 올해는 이보다 증가세가 훨씬 둔화돼 겨우 2천명 정도가 늘어나는 수준에 그쳤다. 럭키금성그룹도 V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자동화·기계화·사무합리화 등을 추진,올해 그룹전체 인원규모가 지난해와 거의 비슷한 10만명선에 그치고 있으며 그룹내 일부 계열회사들은 직원수가 오히려 종전보다 줄어드는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대우그룹은 대우엔지니어링·대우투자금융 등이 대우조선 관련 그룹자구노력차원에서 그룹에서 떨어져나가는 요인외에 올해부터 시작된 관리혁명 등으로 전체 인원규모가 오히려 감소,지난 88년 9만3천명에서 89년에는 9만1천명으로 2천명이 줄었으며 올해는 또다시 전체인원이 8만7천명으로 4천명이 감소하는 현상을 나타냈다.
  • 방산업체 업무방해/노조원 해고는 합법/부산고법 판결

    【부산】 노동쟁의 행위가 금지된 방위산업체에 규칙을 준수한다는 서약을 하고 입사한 후 근로자들을 선동해 농성을 벌였으면 회사측이 업무방해 등의 이유로 해고 처분을 내렸다 하더라도 이는 적절하다는 판결이 나왔다. 부산고법 제1민사부(재판장 유지담부장판사)는 18일 경남 마산시 교원동 41의38 홍순렬씨와 마산시 완월동 448 이학룡씨 등 2명이 서울 서초구 방배동 935 ㈜삼미종합특수강을 상대로 낸 해고무효확인 청구소송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원심판결을 깨고 피고의 패소를 취소하고 원고 홍씨 등의 청구를 기각했다.
  • 새해 예산안 표결 통과/정기국회 폐회

    ◎야 반대속 26조9,798억 확정/추곡가 싸고 막판까지 진통/18개 안건과 일괄 상정… 전격 처리/의원 세비 23% 인상 확정 국회는 18일 본회의를 열어 새해 예산안과 소득세법 개정안 등 일반법안 33건과 추곡수매동의안,91년 산업금융채권발행동의안 등 36건의 안건을 처리하고 회기 1백일의 제151회 정기국회를 폐회했다. 이날 예결위에서 상정해 본회의를 통과한 새해 예산안은 정부가 제출한 27조1천8백25억원에서 2천27억원을 순삭감한 26조9천7백98억원으로 올해보다 18.9% 증가한 규모다. 또 추곡수매가와 수매량은 통일벼의 경우 5% 인상에 4백50만섬 수매,일반벼는 10% 인상에 4백만섬 수매로 최종 확정됐다. 이날 저녁 개의된 본회의는 11번째 안건인 새해 예산안의 처리까지는 평민당 의원들의 반대 속에서도 표결처리하는 등 순조롭게 진행됐다. 새해 예산안은 찬성 1백92,반대 69,기권 1표로 통과됐다. 그러나 평민당 의원들은 예산안이 통과된 이후에는 추곡수매동의안을 「실력저지」하기로 한 방침에 따라 나머지 안건들에 대해반대토론 등의 방법으로 의사진행을 방해,회의는 밤늦게까지 여야 의원들간의 실랑이로 진통을 겪었다. 회의가 원만하게 진행되지 못하자 여야는 총무 접촉을 통해 절충을 시도했으나 합의점 도출에 실패했고 정기국회 회기가 끝나는 자정이 다가오자 박준규 국회의장은 하오 11시35분께 추곡수매동의안을 포함한 19개 안건을 일괄 상정,1분 만에 전격 처리했다. 이 과정에서 평민당 의원들은 변칙처리를 막기 위해 단상으로 몰려들었으며 여야 의원간 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평민당 의원들은 산회가 선포된 이후에도 한 동안 회의장에 남아 국회 직원들에게 폭언을 퍼부으며 19개 안건의 일괄 처리가 무효라고 주장했다. 민자당은 본회의 시작전 김윤환 총무를 김대중 평민당 총재에게 보내 추곡수매동의안의 원만한 처리를 부탁했으나 성과를 보지 못했다. 회의에서는 또 평민당측이 처리를 반대하고 있는 「영유아의 보호·교육에 관한 법률안」을 놓고 여야 의원들간에 격렬한 찬반토론이 벌어졌다. 이에 앞서 예결위는 이날 하오 전체회의에서 정부가 제출한 새해 예산안 총 27조1천8백25억원(일반회계)에서 3천4백44억6천만원을 삭감하고 농어촌구조조정자금 등 1천4백17억6천만원을 증액,순삭감 규모 2천27억원인 총 26조9천7백98억원의 새해 예산안을 평민당의 기권속에 표결처리,본회의에 회부했다. 이날 본회의를 통과한 33건의 법률안은 다음과 같다. ▲국세기본법중 개정법률안 ▲국세와 지방세의 조정에 관한 법률안중〃 ▲교육세법〃 ▲방위세법 폐지법률안 ▲소득세법중 개정법률안(대안) ▲법인세법 〃 ▲상속세법〃 ▲주세법〃 ▲관세법중 개정법률안 ▲조세감면규제법〃(대안)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 개정법률안 ▲특정범죄가중처벌법〃(대안)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안 ▲공무원연금법중 개정법률안 ▲한국행정연구원법안 ▲정부조직법중 개정법률안 ▲지방양여금법안 ▲지방양여금관리 특별회계법안 ▲지방교부세법중 개정법률안 ▲지방세법〃(대안) ▲병역법중 개정법률안 ▲군인연금법〃 ▲국방·군사시설에 관한 법률안 ▲지방교육양여금법안 ▲지방교육양여금 특별회계법안 ▲지방교육재정교부금중 개정법률안 ▲교육공무원법중 개정법률안(대안) ▲영유아의 보호·교육에 관한 법률안 ▲기능장려법중 개정법률안 ▲기능대학법〃 ▲한국직업훈련관리공단법〃 ▲직업훈련기금법〃 ▲근로복지공사법〃 □일반회계중 부처별 예산조정 주요내역(단위 억원) ●삭감 △법정교부금 508 △국방부 360 △일반예비비 150 △특별설비자금이차보전 270 △농조장기채이차보전 100 △철도특별회계 전출금 284 △양곡 대상환(보사부) 190 △공무원연금 부담금(총무처) 150 △치수사업(건설부) 100 △농어가 부채대책비(농수산부) 237 △국고채무부담행위전환 794.6 ●증액 △추곡수매관련(농수산부) 681 △「페」만 지원경비(외무부) 215 △112차량 정수 및 UHF장비(내무부) 56 △광주 첨단단지(과기처) 80 △재특 전출금(재무부) 46 △동해항건설(항만청) 25 △중·소 공관신설(외무부) 25 △전주권(Ⅱ)개발(건설부) 15 △인천항 5부두 축조(항만청) 44 △가평 꽃동네 부랑인 시설보조(보사부) 10 △저소득 모자가정자녀교육비(보사부) 21 ○운영위안 거의 수용 국회는 18일 당초 29.4% 인상하려던 의원세비 중 사무실운영비 인상분 50만원을 20만원으로 조정,월세비 총액을 현행 4백60만5천원에서 5백66만1천원으로 23% 올리기로 최종확정했다.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된 새해 예산안에 따르면 운영위를 통과한 「의원수당 및 지원경비 인상안」중 사무실 운영비를 현행 30만원에서 80만원으로 올리려던 것을 50만원으로 하향조정했으나 수당·체력단련비·우편료 및 전화료 지원비 등은 운영위안대로 인상키로 했다.
  • 내·외국인 상표권분쟁 급증/올 10월까지 1백44건…작년수준 육박

    국내에 등록된 상표를 둘러싸고 내·외국인간의 분쟁이 늘어나고 있다. 13일 특허청에 따르면 국내등록 상표권에 대한 내·외국인간의 분쟁이 올들어 지난 10월말 현재 1백44건이 발생,지난해 한햇동안의 1백65건에 육박하고 있다. 이들 상표권 분쟁은 이미 등록된 상표와 유사한 점을 들어 무효화 해줄것을 청구하는 바람에 빚어진 것이 대부분이며 정당한 사유없이 등록된 상표를 사용치 않아 취소를 요청한데 따른 것도 부쩍 늘고 있다. 이처럼 국내 상표권을 둘러싼 내·외국인간의 분쟁이 늘고 있는 것은 올들어 지난 9월말 현재 외국인의 상표출원이 1만2백7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3% 늘어난데 따른 것이다. 스위스의 소시에테프로듀이네스트사는 최근 국내의 삼양식품공업을 상대로 라면·국수 등의 연합상표가 자사상표와 유사하다는 점을 들어 특허청에 무효청구를 제기,이유있다며 받아들여졌다. 삼양식품도 일본업체의 사이다 등의 상표가 자사가 이미 등록한 상표와 유사하다며 이의를 제기,특허청으로부터 일본의 등록상표가 무효라는 결정을 받아냈다.
  • 미,소에 긴급 식량원조 검토/「페만협조」보답… 경제난 타개 지원

    【워싱턴 AP 연합】 미 행정부는 10일 극심한 경제적 곤경에 처한 소련이 올 겨울을 넘길 수 있도록 긴급 식량·의료 원조를 제공하고 무역상의 혜택을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중임을 시사했다. 조지 부시 대통령은 소련의 심각한 경제난을 감안하고 대 이라크 제재에 동참한데 대한 정치적 대가로 대소 최혜무역국 대우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워온 이민자유화법 제정요구를 철회,소련측이 이 법률을 통과시키지 않더라도 무역상 혜택을 제공할 방침인 것으로 말린 피츠워터 백악관 대변인이 밝혔다. 피츠워터 대변인은 소련 당국의 유태인 국외이민 불허 등 억압정책을 이유로 대소 무역을 엄격히 규제해온 잭슨­배닉법(74년)을 무효화하는 것을 검토중이라고 밝히면서 소련측이 이민자유화 정책을 광범히 추진하고 있을 뿐 아니라 현재 소련이 처한 경제난과 식량공급난이 매우 극심하며 페르시아만 사태에서도 미국측에 협조해온 사실을 지적했다. 제임스 베이커 미 국무장관도 미 행정부가 소련에 식량 및 기타 원조를 제공할 준비를 하고 있음을 강력히 시사했다.베이커 장관은 미소 전략핵감축협정 마무리협상차 방미중인 에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 소련 외무장관이 식량원조를 요청한데 대해 『의료·식량 등 인도목적적 원조에 관한한 백악관측은 지원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추진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 비업무땅 처분 “강행”·“불복”신경전/은감원·전경련 줄다리기 안팎

    ◎법개정이전 취득한 땅,업무용인정을 전경련/「기준」완화땐 정책 후퇴·재벌비호 인상 은감원 비업무용부동산 처분과 관련,그동안 목소리를 죽여오던 재계가 「조직적으로 반발」하고 나섰다. 은행감독원과 주거래은행이 매각유예여부를 가리기 위한 막바지 심사에 착수한 시점에서 돌출된 7일의 「전경련반발」은 5·8부동산대책이후 공식적으로는 처음 제기됐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특히 이번 전경련성명은 은행감독원과 주거래은행의 매각유예여부심사가 마지막 구제 기회라는 대기업들 스스로의 절박한 인식에서 비롯된 일치된 목소리여서 통상의 주장이나 요구의 차원을 넘어 경우에 따라서는 정책집행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전경련이 진정서라는 이름으로 요구한 사항은 ▲지난 4월4일 법인세법 시행규칙의 비업무용판정기준이 강화되기 이전에 취득한 부동산 가운데 업무용으로 활용돼온 부동산에 대해서는 업무용으로 인정해 주고 ▲매각유예심사와 관련,해당기업의 귀책사유가 없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서류의 제출을없애도록 해 달라는 것으로 요약된다. 개정된 규정의 유예기간을 두지 않고 개정이전에 취득한 부동산에 대해 강화된 판정기준을 적용하다보니 비업무용 부동산이 눈덩이처럼 불어났고 해당기업의 귀책사유가 없다는 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 서류를 관련기관으로부터 받기도 어렵다는 것이 재계의 주장이다. 예를 들어 연차적으로 사업을 추진중인 토지가 취득후 1년이내에 착공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비업무용판정을 받았다고 했을때 인허가를 담당하는 정부기관이 과연 해당기업에 귀책사유가 없다는 증빙서류를 해줄 수 있겠느냐는 반문이다. 그러나 이같은 주장에 대해 은행감독원의 입장은 분명하다. 전경련의 주장대로 4월4일 이전에 취득한 땅 가운데 업무용으로 활용돼온 땅에 대해 업무용인정을 하라는 것은 5·8부동산 특별대책의 무효화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감독원은 밝히고 있다. 더욱이 5·8대책은 지난 4월30일 이후에 기업이 비업무용부동산을 업무용 기준에 맞추었더라도 팔라는 내용을 담고 있어 전경련의 주장을 받아들이는 것은 정책적 후퇴도 이만저만한 후퇴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귀책사유가 없다는 사실증명의 제출이 어렵다는 것 역시 설득력이 약하다고 보고 있다. 일례로 무허가입주자 때문에 공장을 짓지 못해 비업무용판정을 받은 땅이 있다고 치자. 이 경우 법원의 판결로 입주자가 퇴거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다면 법원판결이 증빙서류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은행감독원 한 관계자는 『기업들이 매각유예신청을 하면서 왜 유예돼야 하는가에 대한 객관적인 사실을 적시하지 않은 채 주먹구구식으로 억울하다는 얘기만 늘어놓아 관련증빙 자료를 첨부토록 했다』며 『만일 그렇게 하지 않을 경우 재벌비호라는 여론의 화살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때문에 공단 가운데 조성된 녹지라든가 드문드문 공장을 지어 잘라서 팔기 어려운 땅 등 누가보아도 매각처분이 어렵다고 「객관적으로」판단되는 부동산에 대해서만 유예혜택이 주어질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그러나 매각유예대상의 기준이 되는 여신관리시행 세칙에는 설계기간이 장기간 소요되는 부동산 등 애매한 조항들이 들어있는데다 지난번 국세청재심에서 쌍용그룹의 용평스키장이 경과규정의 혜택을 입어 업무용으로 구제됐듯이 가변적인 요소는 여전히 많다. 그중에서도 잠실의 금싸라기땅 제2롯데월드부지 2만6천평의 매각여부는 가장 큰 관심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 새로 출발하는 방송위원회(사설)

    불신과 의혹으로 가득 차서 단 반걸음도 옮기기가 힘에 겨운 것이 작금의 방송계다. 예산안을 비롯하여 산적한 국민생활 관계의 과제들을 밀쳐놓고 제대로 씨알도 박히지 않은 「설」만을 가지고 국회개회기간을 몽땅 소비해버린 것도 「새 민방」 때문이었다. 이렇게 일거수일투족이 모조리 「정부의 방송장악 음모」설의 그림자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되어버린 구조개편기의 방송을 실질적으로 감시·감독하는 새 방송위원회가 구성되었다. 이 기구 또한 정치권 일부와 방송계,사회일각에서 원인무효를 외치며 부정하는 새 방송법에 근거하여 구성된 기구다. 지난 임기 동안에도 온갖 시련을 겪으며 폭풍 속을 헤쳐오다시피 한 강원용 위원장이 새 기구의 위원장으로 또다시 선출되었다. 기대와 성원 속에 출발해도 힘에 겨울 막중한 임무를 띠고 재출발한 위원회가 앞으로 감내해 가야 할 일이 적이 걱정스럽다. 그렇기는 하지만 이런 시대이므로 오히려 방송위원회의 기능은 더욱 중요하고 기여 또한 크리라고 기대하게 되기도 한다. 그 하드웨어는 과학기술이 이룰 수 있는 최첨단의 수용기능을 갖고 있고 그 소프트웨어는 인간의 정신세계를 가장 섬세하게 지배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귀가 열리기 시작한 갓난 아기로부터 임종을 앞둔 노인의 베개맡에 이르기까지 방송은 따라다니고 전인미답의 정글,오지 탐색대도,사막에서 전투하는 국지전쟁 초소의 이름없는 병사의 품속에도 방송은 동반한다. 이 소중한 우리의 방송이 저항의 빌미로만 발목잡혀 헤어날 수 없는 불신의 늪으로 허우적거리며 빠져들려 하고 있다는 것은 소모적이고 낭비적인 일이다. 법이 정해준 방송위원회의 기능이 방송프로그램의 공정성과 공공성,질적 향상방안에 한정되는 것이므로 방송계가 오늘날 처해 있는 이 모든 문제들의 책임과는 직접으로는 무관하다는 것도 우리는 알고 있다. 그러나 탄생의 정통성부터 부정받아 만신창이가 되어 출발하게 될 민방의 앞날도 그들이 만드는 「방송의 질」로 심판받아야 하고 불화와 갈등으로 영일이 없는 기존의 방송은 방송대로 프로그램의 질적 향상으로 그 위상을 정돈·재정비해야 한다. 그것을지도·감독하고 주도하는 권한이 방송위원회에 주어져 있는 것이다. 관장해야 할 영역이나 범주도 다원해져서 바로 전시대의 위원회보다도 훨씬 넓고 높아졌다. 방송사만 해도 평화방송·불교방송·교통방송을 포함하여 새롭게 민방과 교육방송도 추가되기에 이르렀다. 방송구조의 개편으로 외부제작의 방영의무화,유선TV시대까지 열릴 지점에 와 있다. 이 제2,제3의 방송구조들도 직접 간접으로 방송위원회의 영향을 입는다. 이 광활한 방송 영토에서 공룡보다도 거대한 힘으로 침투하는 방송상업주의의 보이지 않는 힘과 겨루어 국민들을 음란퇴폐의 정신적 퇴폐로부터 보호해야 할 최후의 저지선도 방송위원회가 지켜주어야 한다. 이 사회의 불신풍조의 원천이기도 한 정치권의 부조리와 방송이 유착되지 않도록 감시하는 일도 방송위원회의 임무이다. 그와 함께 부정과 저항만이 정의의 이름으로 활개짓을 하여 새로운 성역을 형성하는 역 매카시즘현상을 견제해야 하는 것이 방송위원회의 직무에 포함된다. 어떤 밀실공작도 유지되지 못하고 지구끝 끝까지 취재활동이 퍼져있는 개방시대의 방송에서 중심을 잡고 지도노선을 보여주어 방송시청자의 불만을 선처해주는 충실한 기능의 방송위원회로 그 소임을 다하도록 거듭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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