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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야 ‘인준정국’ 끝없는 힘겨루기/타협·절충없는 임시국회

    ◎여 “재투표” 야 “개표” 맞서 난항/추경안 처리문제도 장기표류 조짐 마주보고 달리던 열차가 충돌 직전에 멈춰섰다.한나라당 단독 소집요구로 6일 열린 제190회 임시국회에서 여야가 물리적 충돌은 가까스로 모면한 것이다. 그러나 여야 대결 국면이 해소될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김수한 국회의장이 사회권 행사를 자제,본회의가 자동 유회됐을 뿐이다. 임시국회의 파행의 근인은 지난 2일 표결이 중단된 총리인준 문제다. 한나라당은 적법한 표결인 만큼 투표함 개함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다.반면 국민회의­자민련은 일종의 암호투표인 만큼 무효화 선언후 재투표를 실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시비의 밑바닥에는 각 정파간 이해가 자리잡고 있다.즉 연립여당내의 한 축인 자민련이 ‘JP총리’로 내각제로 가는 레일을 깔려는 입장인 반면 향후 정국에서 DJP단일화의 위력을 줄이려는 게 한나라당의 셈법이기 때문이다. 당초 이번 임시국회의 쟁점은 크게 4가지였다.즉 ▲총리인준안 투표함 개봉여부 ▲추가경정예산안 ▲지방선거출마자의 공직사퇴시한 연장 ▲국회 상임위 조정 등이 그것이다. 한때 총리인준 문제를 제외한 나머지 사안에선 타협의 기미가 엿보였다.여당측은 한승헌 감사원장서리의 인준과 상임위 조정 문제를 먼저 처리하고,총리인준문제는 냉각기를 갖고 정치적 협상으로 해결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김종필 총리 인준안을 둘러싼 여야간 사활을 건 힘겨루기가 계속되는 바람에 여타 현안은 논의에조차 들어가지 못했다.여야가 이해를 같이하는 단체장후보의 의원직 사퇴시한 문제도 결국 6일 최종 데드라인을 넘겼다. 한나라당도 추경감액예산 편성문제를 우선 논의하는 등 ‘정경분리의 원칙’을 한때 검토했다는 후문이다.여론을 의식한 결과다.그러나 이 또한 북풍조작 수사가 정치권으로 비화할 조짐을 보이자 물건너 가버렸다.한나라당이 새로이 ‘전의’를 다졌기 때문이다.때문에 이날 임시국회의 파행은 경색정국이 장기화로 가는 예고편이다.이로 인해 추경예산안 처리문제마저 장기미제로 남을 것으로 우려된다. 더욱이 북풍조작 문제 등으로 전선이 확대될참이다.여당측은 철저한 진상규명을 다짐하고 있고,정계개편의 도화선이 될 것으로 의심하는 한나라당은 국정조사권 발동으로 맞설 태세다. 때문에 당분간 극적인 돌파구가 없는한 의정의 파행이 계속될 것이라는 불길한 전망이 우세하다.그것도 국회라는 ‘링’과 그 바깥을 넘나드는 대치정국의 지속이다.
  • 서리체제 위헌 논란… 법사위 표류

    ◎거야 단독소집 “한 감사원장 자격없다” 성토/업무보고는 뒤전… 수석감사위원 출석 요구 ‘서리체제’의 위헌논란으로 국회 파행이 심화되고 있다.5일 감사원 업무보고 청취를 위해 한나라당이 단독 소집한 법사위 전체회의는 한승헌 감사원장 서리의 법적 지위가 도마에 올라 회의시작 17분만에 정회되는 등 진통을 겪었다.여당은 불참했고 감사원 이명해 사무총장의 업무보고는 이뤄지지 못했다. 전날 한원장 서리의 출석 거부를 통보한 한나라당 의원들은 회의가 시작되자마자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서리체제’의 위헌성을 거론,한원장서리대신 신상두 수석감사위원의 출석을 요구했다.특히 의원들은 헌법 절차에 따라 국회동의를 받지 못한 한원장서리가 감사원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데 대해 “헌법파괴행위”라며 시정을 촉구했다. 최연희 의원은 “서리제도는 위헌이며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 학계의 견해”라며 “선순위 감사위원이 원장직무를 대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상수 이사철 의원은 “감사원장 임명동의안이 국회에 상정돼 있는 마당에단순 지명자 신분으로 수행하고 있는 감사원장 직무는 원천 무효”라며 “감사원장 부존재 상태에서는 최종 결재자인 수석 감사위원이 국회에 출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재오 의원이 “국회동의도 받지 않은 총리와 감사원장 지명자가 수행한 업무에 대해 감사할 계획이 없는가”라고 다그치자 이총장은 마지못해 “사법부가 불법이라고 판단하면 감사해야 한다”고 답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이 신수석 감사위원의 출석을 요구하자 변정일 위원장은 정회를 선포한뒤 상오 11시40분쯤 회의를 속개,“헌법상 감사원장 서리를 둘수 있는 근거가 없어 감사원장 직무대행인 신수석 감사위원 참석하에 회의를 진행해야 한다”며 오는 11일 신위원의 출석을 의결하고 회의를 끝냈다.야당의 법논리와 여권의 정치논리 사이에서 이사무총장은 한숨만 내쉬었다.
  • 국민 74% “김 대통령 국정운영 긍정적”/한국갤럽 여론조사

    ◎“여소야대 정국 해소 위해 정계개편” 48.5%/“총리서리임명 국정공백 차단 잘한일” 55.7% 국민들 가운데 4명중 3명(74·1%)은 김대중 대통령이 국정운영이 잘하고 있는 것으로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며,현 여소야대 정국을 해소하기 위한 정계개편에 대해서는 이루져야 한다(48·5%)가 필요하지 않다(36·2%)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같은 조사결과는 여론조사기관인 한국갤럽이 4일 청와대 정무수석실의 의뢰를 받아 제주를 포함한 전국의 만 20세 이상 성인 남녀 1천62명을 상대로 전화조사를 한 결과 드러났다. 먼저 김대통령의 국정운영 평가에 대해 응답자의 20·9%가 ‘매우 잘하고 있다’,53·2%가 ‘잘하고 있는 편이다’고 대답했으며,반면 ‘잘못하고 있다’는 4·3%,‘매우 잘못하고 있다’는 0·5%에 불과했다.또 야당의원들을 여당으로 흡수하는 정계개편이 이뤄져야 한다는 질문에 대해서는 48·5%로,그렇지 않다(36·2%),모르겠다 및 무응답(15·2%)보다 높게 나타나 국회의 총리인준 불발에 국민들이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종필 국무총리 인준과 관련,응답자의 55·7%는 ‘국정공백을 막기 위해 불가피한 일이었다’고 긍정적으로 바라봤으나 ‘국회의 동의를 얻지 못했으므로 잘못한 일이다’도 30·7%나 됐으며,‘무어라 말할 수 없다’는 응답자는 13.6%로 머물렀다.투표방식에 대해서는 백지투표로써 무효(59·0%),백지투표도 유효(25·5%),모르겠다 및 무응답(15·5%) 순으로 대답했다.국회파행의 책임은 ‘여야 정치권 모두에게 있다’가 47.6%로 가장 높게 나타나 정치권 전체가 불신을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이어 한나라당(35·7%),대통령(5·.7%),국민회의·자민련 등 여당(5·1%) 순으로 응답했다. 응답자들은 가장 시급한 경제현안으로 물가안정(42·9%)을 꼽았으며,그다음으로 실업자구제(32·8%),대외신인도 회복(15·4%),무역적자 개선(7·8%)을 들었다.
  • 여야 강경 대치… 정국 어찌되나

    ◎‘인준정국’ 돌파 묘수찾기 고심/여­야 자극 자제… 냉각기 가진뒤 대화 추진/야­“법적대응 불사… JP 용퇴만이 해결책” ‘인준 정국’의 터널끝이 보이지 않는다.여권은 ‘대화와 타협의 원칙’을 앞세워 야권을 달래고 있지만 한나라당의 강공앞에 별 실효를 거두지 못한 채 ‘돌파구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여권◁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야권에 대한 자극을 자제하면서 일정한 냉각기를 통해 실마리를 풀어간다는 전략이다.가급적 정면대결을 피하면서 “재투표 등 현격한 시각차를 보이는 사안은 뒤로 미루고 민생 현안을 우선적으로 처리하자”는 논리로 ‘우회로’를 찾고있다. 하지만 양당은 총리인준 투표의 불법·무효와 재투표의 실시를 당론으로 재확인하고 협상대상이 될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국민회의는 이날 국회의원­당무위원 연석회의를 통해 ▲대화와 타협으로 난국돌파 ▲국정전반의 강력한 개혁 ▲총리인준 문제를 포함한 전체문제의 일괄타결 등 3개항의 결의를 했다. 한화갑 총무대행은 “총리인준 문제는 장기적 과제로 넘길 필요성이 있다”며 “대신 추경예산안과 선거법의 공직사퇴 문제,국회법 등의 의제를 놓고 회의에 임하자”고 야당측에 촉구했다. 자민련도 이날 박태준 총재 주재로 간부간담회를 갖고 인준투표에 대한 무효원칙을 재확인했다.그러나 일주일 정도의 고비만 넘길 경우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면서 대화­타협을 병행한다는 원칙을 정했다. 그러나 여권은 당장 6일 본회의에서 한나라당이 투표함 개표를 강행할 경우 ‘물리적 충돌’도 배제하지 않을 방침이라 당분간 대치정국이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율사출신의 현경대 의원을 위원장으로한 ‘헌정수호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김종필총리서리체제에 대한 법적,정치적 투쟁의 강도를 높이기 위해서다.비상대책위원회는 앞으로 김총리서리 직무집행 가처분 신청과 헌법소원,권한쟁의 심판청구 등의 대응방안을 강구할 방침이다.여권의 대응여하에 따라서는 헌법에 규정된 대통령 탄핵소추를 발의하는 문제도 신중히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진다.한나라당은 또 총리서리 임명의 위헌성을 적극 홍보하기 위해 헌법학자들과 당내 율사출신 의원,시민단체 대표들이 참석하는 공청회를 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최키로 했다. 맹형규 대변인도 논평에서 “총리서리체제의 위헌성을 강력히 주장했던 장본인은 바로 야당시절의 김대통령”이라고 상기시키고 “국회 동의가 있기전에는 어떤 경우에도 총리의 권한을 행사할 수 없음에도 국무회의에 참석,행정 각부를 통할하고 있는 김종필씨의 국정행위는 위헌이자 무효로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결국 김총리서리가 자진 사퇴하는 것만이 사태해결의 열쇠이며 따라서 제190회 임시국회에서도 총리서리의 위헌 대목만은 절대 협상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 총리인준 개표문제 논란 예상/여야 내일 임시국회 개회

    김종필 총리 서리체제가 출범한 가운데 여야는 서리체제의 적법성 여부와 총리 임명동의안 표결의 개표문제를 둘러싸고 강경대치를 계속하고 있다. 국민회의 한화갑 총무대행은 4일 “대화로 여야간 모든 문제를 풀어가는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한총무대행은 이날 한나라당 이상득 원내총무와 만나 한나라당의 요구로 6일 개회되는 제190회 임시국회에 여당측도 참석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그러나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이날 지도위회의와 당무회의를 각각 열어 임명동의안에 대한 지난 2일의 국회 본회의 투표가 ‘불법 암호투표’로 진행돼 원천무효인 만큼 재투표를 실시해야 한다는 당론을 재확인함으로써 임시국회가 제대로 운영될지는 불투명하다. 김총리서리는 이날 국회에서 임명동의안을 무기명 비밀투표로 재표결하지 않는 한 총리직을 사퇴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따. 김총리서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야당이 국회법에 따라 국회의원 개개인의 인격과 권위를 존중해 자유투표를 할 경우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와 의원총회를 열어 김총리서리의 자진 사퇴를 촉구하고,총리서리 직무집행정지 가처분신청과 헌법소원(권한쟁의 심판청구)제기 등 법적,정치적 투쟁을 계속해나가기로 했다.
  • 여야 총리인준 대타협하라(사설)

    총리인준투표 문제로 꼬인 정국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이 정국이과연 어디까지 갈지 끝이 보이지 않는다.정치권의 이같은 파당싸움에 국민들만 볼모로 잡혀 있는 꼴이다. 여권이 여론을 업고 서리체제를 강행한데 이어 야당인 한나라당은 김종필 총리서리 직무정지가처분 신청을 내려 하고 있고 서리체제 자체의 무효화를 위한 헌법소원까지 검토중이라고 한다.아울러 야당은 지난 2일의 총리인준투표 부결을 확인키 위한 190회 임시국회 소집까지 요구하고 나섰다.단독국회도 불사하겠다는 으름장이다. 서리체제는 여야 모두에게 최악의 선택이다.행정공백의 장기화에 대한 우려때문에 서리체제는 일단 불가피했던 일면이 있지만 결코 오래 끌수는 없는 응급처방일 뿐이다.서리체제가 설령 법률적으로 하자가 없다고 하더라도 정치적으로 문제가 될뿐아니라 반대하는 다수 야당을 상대로 무슨 정치를 할수 있겠는가. 당장에 급한 추가경정예산안 처리며 새정부가 추진하려는 각종 개혁입법 등 무엇 하나 되는 일이 있을것 같지않다.일단은 국민여론이 여당편에서있으나 시간이 지나면 여권의 정치력 부재가 비판의 초점이 될것이다.새정부의 초대내각이 위헌 시비에 휘말려 있다는 사실 자체가 정부·여당에게는 정치적 부담이다. 한나라당은 한나라당대로 여론의 집중적인 비판속에 결국엔 당내 분열요인으로 작용하게될 것이다.이는 필시 조기정계개편을 촉진하는 촉매 역할을 하게 될게 불을 보듯하다.이처럼 서리체제를 그대로 두고서는 결코 헝클어질대로 헝클어진 이 정국을 풀수 없다. 여야간 대타협을 시도하는 길뿐이다.무엇을 갖고 타협을 할지는 양측지도부가 허심탄회한 심정으로 접점을 찾아내야 할것이다.우선은 총리인준투표에 대한 정치적 해결책부터 모색해 나가야 할것이다.
  • 총리서리 적법성 공방/야,“법적 대응 불사” 임시국회 소집 요구

    여권이 3일 전날 총리 인준이 무산된데 따라 김종필 총리서리체제를 출범시키자 한나라당이 정치적·법적 대응 불사방침을 밝히는 등 강력 반발하고 나서 정국이 급속히 얼어붙고 있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2일의 국회 총리인준 표결이 한나라당에 의한 불법·부정투표였다고 거듭 주장하고,조속히 임시국회를 열어 재투표를 실시하기 위해 여야 총무회담을 개최할 것을 한나라당에 제의했다. 국민회의는 3일 상오 조세형 총재권한대행 주재로 간부회의를 열어 한나라당이 총리인준 투표의 불법성과 투표무효를 인정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정동영 대변인이 전했다. 한나라당 조순 총재는 그러나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국회에 총리 임명동의안이 계류중인 상태에서 총리서리를 임명하는 것은 위법이며 무효”라며 “김종필 총리서리에 대해 법원에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신청 등 모든 법적,정치적 대응조치를 취할 것임을 분명히 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2일 국회 본회의에서 자민련을 제외한 여야 의원 201명이 던진 표를 개표하기 위해 임시국회를 열어야 한다”며 제190회 임시국회를 오는 6일부터 개회할 것을 요청하는 소집요구서를 김수한 국회의장에 제출했다.
  • 여 괴롭히는 ‘서리 위헌공방’

    ◎한나라 “헌소제기·시정연설 거부” 강경/여 “선례 17차례… 국정 정상화 불가피” ‘김종필 총리서리체제’는 또다른 진통의 시작이다.서리체제출범과 더불어 여야간 위헌공방이 가속화되고 있다.공방의 끝은 아직 예측할수가 없다. 한나라당측은 서리체제가 분명한 위헌이라는 주장이다.‘총리서리’체제에 대해 법원에 총리직무정지가처분신청을 내겠다고 선언했다. 한나라당측은 강력 대응을 천명하고 있다.헌법소원을 제기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김총리서리’가 수행하는 모든 국정업무에 대해 ‘무효’를 관철하겠다는 자세다.김총리서리의 국회 시정연설 거부 등 대국회활동을 차단해야 한다는 주장도 일고 있다. 전날 국회 본회의에서 총리 임명동의안 표결이 무산되자 한나라당 의원들은 대부분 강경했다.윤원중 의원 등은 “김총리서리를 포함한 새 내각을 인정할 수 없는 만큼 여당이 이를 강행한다면 국정마비 사태가 뒤따를 것이며 그때는 여당의 책임”이라고 성토했다. 여권도 위헌소지가 있다는 점을 어느정도 인정한다.고건 총리가 새 내각 제청을 하고 물러나도록 한 것은 한나라당의 위헌시비를 최소화하려는 조치다.법적으로 김대중 정부의 첫 총리가 고건 총리가 되는 ‘모양새’도 감수했다. 하지만 헌법학자들 사이에서도 찬반 양론이 엇갈리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특히 위헌시비에 대한 반박논리를 총동원해 한나라당측 주장을 무력화 시키겠다는 전략이다.여권이 다른 한편에서 강조하는 대목은 국정공백 사태다.한나라당이 야기한 국정공백의 ‘비상상황’을 더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여권은 헌정사상 총리서리체제가 17차례 있었다고 강조한다.신성모 허정이윤영 박충훈씨는 서리꼬리를 떼지 못했다.이한기씨는 정부측에 의해 동의안이 철회됐다.따라서 서리를 거쳐 정식총리가 된 경우는 모두 12차례인 것이다. 첫 조각부터 서리체제로 유지된 경우는 6공 출범때인 지난 88년 이현재 총리가 마지막이다.이후 서리체제를 놓고 위헌시비가 일자 91년 정원식 총리를 끝으로 서리는 나오지 않았다.여권의 고민은 여기에 있다.
  • 투표함 속 201표 유·무효 공방

    ◎여 “회기 넘기면 무효” 야 “진행된 투표 휴효”/백지투표는 “불법” “기권의미” 해석도 각각 2일 하오 김종필 국무총리지명자의 임명동의안 처리를 둘러싸고 국회본회의장에서 충돌을 벌인 여야는 이날 이뤄진 표결의 유·무효 등을 놓고 적법성 논쟁도 벌였다. 이날 투표를 마친 의원 197명의 표가 유효한지를 두고 여야 모두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해석했다.여당측은 “회기를 넘기면 투표행위 자체가 자동무효”라고 주장했다.자민련측은 “의원들 호명도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무효”라고 주장했다.이에 대해 한나라당측은 이상득 총무는 “자정을 넘기도록 의장이 투표종결을 선언하지 않으면 계류된다는 설과 자동적으로 종료한뒤 개표 결의안을 내는 두가지 설이 있다”면서 이미 진행된 투표가 어떻든 유효하다고 합법성을 강조했다. 그런 가운데 이날 밤 10시 김수한 의장은 3당 총무회담을 소집한뒤 11시까지 투표를 마친뒤 국회를 다시 소집해 개표하겠다고 통보함에 따라 사실상 한나라당의 손을 들어주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와함께 여당측 일각에서는 김수한 의장이 투표개시 후 40분만에 일시정회를 선언한 것과 관련,“투표행위중 정회하면 자동적으로 무효가 된다”는 의견을 제시했으나 국회 사무처에서도 이에대한 명확한 유권해석을 하지 못했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측은 또 한나라당 의원들의 임명동의안 투표가 불법공개라고 주장하며 무효를 선언했다.여당측은 8대 국회때인 72년 7월31 백두진 국회의장 사퇴권고결의안 투표때도 일부 의원이 기표소에 들어가는 척 하다가 나와서 백지투표한 것에 대해 재투표를 실시한 바 있다는 선례를 들었다.이에따라 박광태 의원 등 여측 감표위원 4명은 재투표를 실시하도록 공식요구했다. 이에대해 법사위원장인 한나라당 변정일 의원은 “기표소에 들어가 가를 찍든 부를 찍든 자율에 맡긴 정상적 투표”라면서 “유·무효 논란은 의미가 없다”고 일축했다.변의원은 “설혹 백지투표를 했더라도 기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 일괄 사표→선별 수리 ‘부당해고’/노동부 유권해석

    ◎IMF 편승 편법 인원정리에 제동/근로자 의사에 반한 무·유급 휴직은 휴업 간주/평균임금의 70% 통상임금 100% 지급해야 노동부는 2일 IMF 사태에 편승,최근 일부 사업장에서 인원정리방편으로 활용하고 있는 ‘일괄사표 제출 후 선별수리’는 ‘해고에 해당된다’는 유권해석을 내렸다. 또 사용자가 근로자의 의사에 반해 무급 또는 유급휴직을 실시하면 근로기준법에 명시된 ‘휴업’으로 간주,휴직기간 동안 평균임금의 70% 이상 또는 통상임금의 100%를 지급하도록 했다. 노동부는 2일 이같은 내용의 지침을 마련,조만간 전국 지방노동사무소에 시달할 방침이다. 지침에 따르면 기업들이 △긴박한 경영상의 필요 △조업단축·배치전환 등 해고회피 노력 △대상자의 공정한 선정 △노조와의 성실한 협의 등 정리해고 4가지 요건을 충족시키지 않은 상태에서 ‘일괄사표 제출 후 선별수리’라는 방식으로 인원을 정리하면 부당해고로 처벌된다. 단체협약에 근거가 없거나 근로자의 동의 없이 사용자의 직권으로 무급휴가을 강요하거나 평균임금의 70%를 밑도는 임금을 지급하는 유급휴가를 실시해도 부당노동행위로 처벌을 받는다. 노동부 관계자는 “일괄사표 제출은 형식적으로는 자발적인 사퇴이나 실제로는 본인의 의사에 반하는 행위이기 때문에 사표제출 자체가 효력을 가질 수 없다”면서 “사표제출 자체가 무효이므로 선별수리는 당연히 해고에 해당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근로기준법 45조는 사용자의 귀책사유로 휴업을 하면 평균임금의 70% 이상을 휴업수당으로 지급해야 하고 지급률을 이보다 낮추려면 노동위원회의 승인을 받도록 규장하고 있다”면서 “IMF 사태에 편승,사용자들의 무분별한 유·무급휴가 강요나 대기발령 조치 등을 막기 위해 이같은 지침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한국노총이 지난 달 부당해고고발센터에 접수된 1천93건의 부당노동행위를 분석한 데 따르면 ‘일괄사표 제출 후 선별처리’가 35.3%로 가장 많았다.예고 없이 해고한 사례는 26.5%,부서장에게 할당량을 줘 해고한 경우는 10.2%,부당전직으로 자진사표 제출을 유도한 사례는 7.3%,성차별 해고가 4.4%였다. 부산의 부산방직공업(주)는 지난 1월22일 경영난을 이유로 노조와 협의 없이 양산공장 방직라인 근로자 33명에게서 일괄사표를 받아 수리했으나 부산지방노동청으로부터 부당노동행위라는 판정을 받았었다. 한편 올들어 유·무급휴직을 실시한 기업은 1백40여개 업체에 이르고 있다. 무급휴직제는 지난 해 말 울산의 한국프렌지에서 처음 실시한 이후 제일기획,아시아나항공 등에서도 잇따라 도입했다. 한국프렌지는 인력 30% 감축계획을 철회하는 대신 모든 직원을 2주일동안 순환 휴무토록 하고 대신 임금의 70%를 지급하고 있다.
  • 총리 인준안 표결 무산 이모저모

    ◎‘백지’ 논란에 투표 중단… 결국 폐회/여,투표함 육탄장악… 정회소동·단상 점거/청와대,김 실장·문 정무 국회 보내 상황 파악 김종필 국무총리지명자의 임명동의안을 처리하기 위해 2일 열린 189회 임시국회 본회의는 여야 의원들의 충돌로 정회를 거치며 투표가 중단되는 사태를 맞은뒤 자정을 넘겨 폐회됐다. ○한때 순조롭게 진행 ▷본회의◁ ○…김지명자 임명동의안 표결이 시작된 것은 하오 3시42분.김수한 의장이 임시국회 회기를 이날까지로 선포한뒤 곧바로 김지명자 임명동의안을 상정했다.정호영 의사국장의 호명에 따라 여야 의원들이 투표용지를 받기 시작하면서 국민회의 남궁진·유선호 의원,자민련 구천서·이긍규 의원 등 여측과 한나라당 김문수·이재오 의원 등 한나라당 부총무단은 각각 눈에 불을 켜고 투표감시에 들어갔다. 투표시작뒤 10분만에 여야의원의 충돌이 발생하자 김의장은 몇차례에 걸쳐 “본회의가 TV를 통해 전국에 중계된다”면서 “질서를 유지해달라”고 호소했으나 장내 분위기는 가라앉지 않자 4시5분 장내정리를위한 일시 정회를 선포했다.정회가 선포되자 한나라당 의원들은 일제히 “정상적으로 투표했는데 이게 뭐냐”고 반발했으며,여당측 의석에서는 “잘했어”라는 고함이 터져나왔다.김의장은 국민회의 박상천·자민련 이정무·한나라당 이상득 총무를 불러 순조로운 투·개표가 이뤄지도록 협조를 당부한뒤 곧바로 투표재개를 지시했다.이에따라 대부분의 한나라당 의원을 포함한 201명이 투표를 했으나 여당측의 저지로 투표를 마무리하지 못한 채 이날 밤 늦게까지 대치를 계속했다. ▷총무회담◁ ○…국민회의 박상천 자민련 이정무 한나라당 이상득 총무는 하오 10시15분부터 30여분동안 국회의장실에서 김수한 의장의 주재로 절충점을 모색했으나 서로간의 이견을 재확인했다.여야 총무간 고성이 오가는 험악한 분위기속에 회담이 결렬되자 김의장은 3당 총무들에게 “투표종료선언을 하겠다”고 통보한뒤 본회의장으로 직행,“의원들은 11시까지 투표를 마쳐달라”고 말해 이날 투표과정에 하자가 없었음을 시사했다.회담직후 박총무는 의장실을 나서면서 “그러면 지금까지 우리를 속인게 아냐”라며 고함을 지르는 등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한나라당 이총무는 “여당측이 오늘 투표가 무효라는 증거를 제시하지 못해 김의장이 최종 결심을 굳힌 것 같다”고 말했다.김의장은 본회의장으로 들어섰으나 국민회의와 자민련 의원들이 단상을 점거,결국 개표는 이뤄지지못했다. 이날 회담에 앞서 김의장은 기자들에게 “이유가 어떻든 국회와 정치권이 송구스러울 뿐”이라며 “국회가 원만하게 진행되지 못한데 대해 의장으로서 미안한 감을 금할 수 없다”고 심경을 피력했다. ○원천무효·재투표 주장 ▷여권◁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한나라당의 표결를 백지투표로 간주,원천무효를 선언한 채 ‘재투표‘를 요구하고 나섰다.정동영 대변인은 “수십명의 한나라당의원들이 기표소를 거치지도 않고 곧바로 명패와 투표용지를 투입했다”며 “이는 겉으로 국민의 눈을 현혹시킨 조직적인 백지투표에 틀림없다”며 한나라당을 비난했다. 감표위원으로 참여했던 국민회의 박광태 자민련 김범명 의원 등 4인은 보도자료를 통해“한나라당 원내총무단에서 백지투표를 지시했다”며 자신들이 불법투표 의원으로 적발했다는 명단을 공개하는 등 파상공세에 나섰다. 청와대측도 움직이기 시작했다.김중권 비서실장과 문희상 정무수석도 여야대치가 지속되던 하오 6시45분쯤 국회를 찾았다.김실장은 김대중 대통령의 의중을 전달하고 문수석과 박상천 총무와 3인 회동을 통해 입장을 정리,곧바로 의원회관에 대기중인 김종필 명예총재를 향후 대책을 숙의했다. ○투개표 저지행위 규탄 ▷한나라당◁ ○…여당측의 저지로 투표상황이 중단되자 “고의적인 투·개표 저지 행위”라며 정상표결을 촉구했다.한나라당은 특히 하오 9시 현재 투표수가 한나라당 155명,국민회의 40명,비교섭단체 6명 등 모두 201명이지만 자민련 소속 의원들은 한명도 투표하지 않았다는 국회 집계를 들어 “자민련이 처음부터 투표의사없이 투·개표행위를 저지하려 했다”며 맹공을 퍼부었다. ○…이날 투표에 불참한 한나라당 의원은 전체 161명 가운데 6명인 것으로 밝혀졌다.김수한 국회의장과 와병중인 최형우 의원,‘JP총리지지파’인 김종호 박세직 이신행 의원 등이 투표를 하지 않았고 ASEM준비위 참석때문에 뒤늦게 본회의장에 도착했다가 자민련 의원들의 제지를 받은 이홍구 고문도 투표를 하지 못했다. ◎총리인준 무산 과정 ▲국민회의 하오 1시10분,자민련 1시30분,한나라당 1시40분 의원총회. ▲하오 3시20분 김수한 국회의장 본회의 개의선언. ▲하오 3시23분 김종필 총리인준동의안 상정. ▲하오 3시25분 5분자유발언. ▲하오 3시42분 김의장 투표선언.정호영 의사국장 호명시작. ▲하오 3시50분 자민련의원들 의사진행 봉쇄 시작. ▲하오 3시55분 국민회의 자민련 양당의원 한나라당 투표행위 제지시작. ▲하오 4시5분 김의장 정회 선언. ▲하오 4시8분 속개 선언. ▲하오 6시45분 김중권 비서실장 국회방문. ▲하오 10시15분 3당총무 절충(국회 의장실),김의장 하오 11시 투표 종료선언 방침 통보. ▲하오 11시 김의장 여당의원들에 밀려 하단 후 오세응 부의장 의장석 착석. ▲하오 12시 자동폐회.
  • 투표시작 10분만에 “백지다…”/여·야 몸싸움 발단 순간

    ◎자민련 부총무들 기표소 달려가 야 투표저지/여 “원천무효” 야 “즉각 개표” 맞서 타결점 못찾아 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벌어진 백지투표 시비는 여야가 사전에 철저히 준비한 듯 조직적으로 전개됐다.한나라당 의원들은 개별적으로 기표소에 머무는 시간에 차이를 둬 여당의 감시를 벗어나려 했고, 국민회의와 자민련 의원들은 조별로 기표소와 투표함을 장악,한나라당의 투표를 원천봉쇄했다. 시비는 하오 3시45분 김수한 국회의장이 투표시작을 선언하면서 곧바로 벌어졌다.호명 순서에 따라 기표소로 들어간 한나라당 의원들이 바로 되돌아 나오는 등 백지투표의 기미를 보이자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부총무들이 “백지투표는 무효”라며 일제히 기표소로 달려가 저지에 나섰다.또 국민회의 남궁진 박광태,자민련 구천서 이인구 의원 등은 의장에게 몰려가 투표 중단선언과 재투표를 요구했다. 국민회의 한영애,자민련 이인구 의원 등은 투표함을 감싸 안거나 깔고 앉아 투표를 차단,이에 항의하는 한나라당 의원들과 고성의 설전을 주고 받았다.국민회의 박광태,자민련 이긍규 의원과 한나라당 김무성 김문수 의원간에는 몸싸움이 빚어지기도 했다.여당의 저지에 막힌 백승홍 이우재 의원 등 한나라당 일부 의원들은 부표를 찍은 투표용지를 보여주며 ‘억울함’을 호소하는 촌극을 빚기도 했다. 소란이 계속되자 김수한 의장은 투표가 진행중인 상태에서 하오 4시 “이런 상황에서 투표가 어렵다”며 정회를 선언했다.이에 한나라당측은 “김의장은 어느 나라 국회의장이냐,아프리카 의장이냐”며 거세게 항의했다.여야간 실랑이는 잠시후 김의장이 여야 총무들에게 정상적인 투표 진행을 당부하고 회의를 속개한 뒤에도 계속됐다. 여야의원들의 아우성이 터져 나오는 가운데 여야3당 총무들은 본회의장내에서 긴급 회담을 가졌으나 “바로 개표하자”는 한나라당 주장과,원천무효를 주장하는 여당측 의견이 맞서 타결점을 찾지 못했다. 투표중단사태속에 국민회의 정동영 대변인은 “한나라당의 불법적인 백지투표는 사실상 집단 강압에 의한 공개투표로서 즉각 재투표가 실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이에 맞서 한나라당맹형규 대변인은 “여당측이 총리서리체제로 가기 위해 의도적으로 투표를 저지했다”면서 “이에 따른 향후 정국의 파행은 여당에 책임이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고 반박했다.
  • 총리인준 표결 양측 전략·정국 전망

    ◎여 “설득”­야 “결속” 총력체제/통과땐 여­정국주도 야­계파간 갈등 증폭/유회된면 서리체제 출범… 긴장 고조될듯 2일의 김종필 총리 임명동의안 국회 처리를 앞두고 여야는 일요일인 1일 ‘반드시 통과’와 ‘기필코 부결’을 관철시키기위해 긴박한 하루를 보냈다. ▷국민회의·자민련◁ 국민회의는 총무단회의와 긴급간부회의를 잇따라 소집,표결대책 등을 논의하는 한편 한나라당 의원들을 상대로 한 막판 설득에 안간힘을 쏟았다.상오 국회에서 열린 총무단 회의에서는 한나라당이 백지투표 등 ‘변칙’을 시도할 경우,투표를 중단시키기로 하는 등 적극 대처키로 결정했다.이와 함께 실질적인 무기명 투표가 이뤄질 것에도 대비,한나라당 의원들의 성향을 최종 점검했다. 자민련의 움직임은 더욱 절박했다.소속의원 전원이 지연,학연,상임위,경력 등을 온갖 연고를 동원해 밤 늦도록 한나라당 의원 설득에 진력했다.한 중진의원은 “최소한 한나라당 의원 20명의 동조만 얻으면 인준안이 무사히 통과될 전망”이라며 “이를 위해 집권경험이 있는 재선급 이상 중진의원들에 대한 설득작업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말했다.자민련은 부총재급 의원들을 조장으로해 소속의원들을 기표소조,투표함조,명패함조 등 3개조로 편성해 본회의장에 투입,한나라당의 변칙투표를 적극 저지하기로 했다. 여권은 다만 실질적인 무기명 투표가 이뤄지고,그 결과 인준안이 부결될때는 결과에 깨끗이 승복한다는 방침도 마련했다.국민회의 정동영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의원들의 자유투표에 의해 인준안이 부결되면 이에 승복하겠다는 것이 우리 당과 김종필 총리지명자의 공개적 입장”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한나라당은 2일 국회 본회의에서 ‘김종필 총리 임명동의안’을 반드시 부결시킨다는 강경 전략을 조금도 누그러뜨리지 않고 있다.어떤 표결방식을 선택할 것이냐에 대한 최종 결정만 남은 분위기다. 1일 총무단을 비롯한 지도부의 방침은 명패만 명패함에 넣고 투표용지를 아예 투표함에 넣지 않는 ‘기권’쪽으로 기울고 있다.투표용지를 백지상태로 투표함에 넣는 백지투표도 함께 검토했으나 유·무효 시비에 휩싸여 사태의 본질이 흐려질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다.여당에서 ‘기권’을 문제삼아 물리력을 동원하면 즉시 본회의장을 빠져나간다는 전략이다. 이상득 원내총무는 “명패만 넣고 투표용지를 넣지 않아 기권처리되더라도 무기명투표원칙에 전혀 어긋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지도부는 ‘기권투표’를 전제로 소속 의원들의 행동지침이나 본회의장 인원배치 전략도 이미 다 수립한 상태다.지도부는 그러나 백지투표에 대해서도 지난 88년 12월 강영훈 총리출범당시 현 김대중 대통령과 김영삼 전 대통령이 이끌던 평민당과 통일민주당이 ‘백지투표’를 실시,유효성이 인정된 전례를 들어 유효한 카드로 남겨놓고 있다는 후문이다.막판 당내 의견수렴과정에서 ‘내부결속력’에 대한 확신이 설 경우 여당쪽이 요구하는 ‘무기명비밀투표’를 전격 수용하는 방안도 ‘제3의 대안’으로 떠오를 수 있다. ▷표결 전망◁ 정국의 향방을 가를 2일 국회 본회의에서 김종필 총리 인준동의안 처리결과는 3갈래로 생각할 수 있다.김총리 인준안이 통과되면 여당의 정국주도력이 높아지는 반면 한나라당은 전당대회를 앞두고 계파간 갈등이 심화될 것이다.부결된다면 집권 초기의 정부·여당은 큰 타격을 입고 내각제개헌은 사실상 물건너가리라 예상된다.지금으로서는 한나라당의 ‘기권전략’과 여당의 물리적 저지로 본회의가 유회되는 시나리오가 가장 가능성이 있다.이때 여권은 김총리서리체제를 가동할 것이며 여야간 긴장의 파고는 거세질게 틀림없다.
  • 3당 총무 ‘표결 방법’ 해석 논란

    ◎여 “비밀투표” 야 “의원 재량” 주장/‘공개 투표·기권은 불법’ 주장에 ‘적법성 판단은 의장 권한’ 대응 국민회의,자민련,한나라당 등 여야 3당은 27일 총무회담에서 김종필 국무총리 임명동의안 처리를 둘러싼 ‘대회전’의 일자를 다음달 2일로 확정했다. 문제는 이날 여측인 박상천 국민회의·이정무 자민련 총무와 야당인 한나라당 이상득 총무가 구두로 합의한 “국회법에 따른 처리”를 어떻게 해석하는가 하는 점이다.박·이총무는 무기명 비밀투표가 합의사항이라고 주장하고 있다.이상득 총무가 회의도중 이한동 대표에게 전화로 확인받은 사항이라는 것이다. 박총무는 회동이 끝난뒤 기자들에게 결과를 설명하는 자리에서 법전을 펼쳐 보이며 “국회법 114조에 의원이 기표소에 들어가 본인 의사에 따라 가,부를 표시하거나,기권하도록 표결방법을 규정하고 있다”면서 “출석을 확인하는 명패는 명패함에,투표용지는 투표함에 넣는 것까지 자세히 명문화돼 있다”고 설명했다.박총무는 이에따라 ▲기표소에 들어가지 않은채 백지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거나 ▲기권의지를 국회의장이나 다른 의원이 알도록 표시하는 행위는 명백한 공개투표로 불법이라고 주장하며,한나라당측의 불법투표를 물리적으로 봉쇄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이상득 총무는 “무기명 투표는 맞지만 구체적인 투표방법은 헌법기관인 의원 개인이 결정할 문제”라면서 “특히 기표소 안에 들어가지 않는 것이 무효인지는 의장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으로 자민련측은 “부결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그러나 국민회의 박총무는 “부결되면 김지명자보다 김대중 대통령에게 더 큰 타격”이라면서도 “적법하게 투표한뒤 결과에 승복하는 정치를 해야 한다”고 ‘원칙론’을 제기했다. 이날 회담에 들어가기 앞서 이상득 총무는 국민회의측이 한나라당 의원들의 투표성향을 분석,보고하도록 소속의원들에게 지시한 것과 관련,“협박 리스트나 만들고…”라며 심한 불쾌감을 표시했다.그러나 박총무는 회의가 끝난뒤 기자들에게 “공개적으로 파악을 요청한 것이어서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서 “보고결과 반대가 훨씬 많았고,찬성하겠다고 밝힌 인사 가운데도 실제 투표에서는 반대할 사람이 많다”고 밝혔다.
  • 여·야의 표결 전략

    ◎여,야 의원 물밑 설득작업 총력전/“크로스보팅땐 야서 15표 이상 동조” 확신/여론 점검·백지투표 등 돌발 상황도 대비 여권은 한나라당이 ‘JP 총리’ 인준을 위한 표결에 응하기로 하자 일단 안도 분위기다.그러나 국민회의·자민련 연립여당은 숨돌릴 겨를도 없이 내달 2일 표결에 대비한 비상체제에 들어갔다. 물론 여권은 조심스럽게 총리인준을 낙관한다.야당측이 크로스보팅(자유투표)에 응한다는 것을 전제로 해서다.크로스보팅이 이뤄진다면 한나라당 의원들에 대한 물밑 설득작업의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단순계산으로는 한나라당에서 15표의 찬성만 있으면 김종필 총리 인준안이 통과된다.그러나 이미 김종호 의원 등 한나라당 6명의 의원이 공개적으로 찬성의사를 밝혔다.28일 복당하는 이석현 의원을 합친 국민회의·자민련 전체의석(122석)에다 국민신당에서 유동적인 2명을 제외한 나머지 6석과 무소속(4석)과 한나라당 공개 지지의원을 묶으면 모두 137표다.한나라당에서 추가로 11표만더 확보하면 1백48표로 과반수(전체 재적의원 294명)를 얻어 총리인준이 가결된다. 그렇다고 여권도 마음을 놓고 있지는 않다.한나라당이 백지투표나 집단기권 등 변칙으로 나올 가능성에 대비,총리서리체제라는 배수진을 쳐놓고 있다. 다만 투표당일까지 여론몰이를 계속할 방침이다.김대중 대통령을 비롯한 여권 수뇌부는 27일 “국정공백의 장기화는 국내는 물론 국제적으로도 나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방치할 수 없다”고 야권을 압박했다. 표대결에 앞서 양당 공동점검반을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야당의원들에 대한 맨투맨식 설득과 함께 행여 있을지도 모를 국민회의측 자체 이탈표 예방차원이다.이미 국민회의 조세형 총재대행과 자민련 박태준 총재 등 지도부와 총무단이 올코트프레싱 설득작전에 들어갔다는 후문이다.한나라당측이 백지투표 등 변칙카드를 다시 뽑아드는 만일의 상황에도 대비하고 있다.자민련측은 이를 막기 위한 3개 저지조를 점검하고 있다. ◎한나라 인준 표결 참석 결정/여론에 밀려 표결 모양새 갖추기/지도부­중진의원 투표방법 싸고 이견/무기명 찬반투표·백지투표 놓고 고민 한나라당이 김종필 총리 임명동의안을 국회법 테두리 안에서 적법처리하는 쪽으로 전략을 수정했다.새 정부 조각 지연에 따른 심각한 국정공백 상태를 곱지 않은 시각으로 바라보는 여론의 수용으로 받아들여진다. 또 구체적인 복안없이 본회의 불참 방침을 지속하기에는 당의 단결력이 느슨해질 우려가 크다는 점도 감안한 것 같다. 조순 총재는 28일까지 동의안을 처리해 달라는 김대중 대통령의 요청에 “내일은 힘들고 빠른 시일안에 하겠다”고 밝혀 다음달 2일 본회의 처리 의사를 분명히 했다.물론 당론대로 인준 거부원칙은 확고하다. ‘JP는 절대 안된다’는 제목의 호외 당보 30만부를 이날 배포한데서도 이 기류는 잘 나타난다. 그러나 투표방식은 아직 결정되지 않은 분위기다.조총재도 “투표방법은 총무단에서 논의할 사항”이라고 말했다.더구나 지도부 및 중진의원들간에도 투표방식에 대한 생각이 다르다.중진들간의 파워게임도 밑자락에 깔려 있어 단일 방안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다. 때문에 지금 분위기로는 적법처리가 곧 무기명 찬·반표결처리를 의미하지 않는다.여권의 희망처럼 무기명 찬·반투표에 응할 경우 내부 반란표로 인해 임명동의안이 가결될 가능성도 있다는게 지도부의 판단이다.문제의 핵심이 여기에 있다. 구체적인 방안은 당일 의원총회에서 최종 결정되겠지만 무기명 비밀투표를 넓은 개념으로 해석하는 기류가 강하다. 즉,본회의장에 들어가 명패와 투표용지를 받은 뒤 명패만 넣고 투표용지는 백지로 투표함에 넣거나 아예 넣지 않는 방식도 적법절차로 풀이하고 있다.이른바 ‘백지투표’방식으로 변칙을 가미한 표결처리를 뜻한다.무효나 기권도 정상적인 의사표시로 간주하는 것이다. 이 경우 여권과의 물리적 충돌 가능성이 지도부로서는 고민이다.모양새 좋게 임명동의안을 부결시키면 최상이지만 현실적으로 그런 방안은 난망인 것 같다.또 임명동의안 통과가 지도부 인책론으로 귀결될 공산이 적지 않은 것도 문제다. 결국 지도부는 중진들과의 책임 공유쪽으로 방향을 잡을 것으로 읽혀진다.
  • ‘내부 반란표’ 전전긍긍/한나라당 본회의 1시간전 의총 소집

    ◎‘JP 지지자’ 투표 불참 유도 등 모색 한나라당이 급박하다.25일 ‘김종필(JP)총리 인준 동의안’의 국회 처리를 하루 앞두고 ‘전의’가 팽팽하다.투병중인 최형우 의원을 빼면 소속 의원들은 모두 160명.국민회의,자민련,국민신당,무소속 의원을 합친 133명보다 27명이 많다.숫자상으로는 한나라당의 당론대로 동의안이 부결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실상은 간단치 않다.변수는 두가지.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의 출석률과 내부 반란표다.출석률이 140명선으로 떨어지고 일부 반란표가 현실화되면 당론을 관철시킬 수 없다는 계산이다.때문에 지도부는 25일 본회의 한시간전인 하오 1시 의원총회를 소집,출석률을 최대한 높이기로 했다.해외 체류나 입원중이던 황우려 서상목 조중연 의원 등도 참석의사를 밝혀왔다.필요하면 의총을 지연,본회의 개회를 늦춰서라도 사람수를 채운다는 전략이다.지도부는 인준안 거부에 필요한 마지노선을 150명으로 잡고 있다. 내부 반란표는 치밀한 사전전략으로 최소화시킨다는 복안이다.‘JP총리안’을 심정적으로 지지하는 인사들은 박세직 이신행 정재문 현경대 김종호 의원 등 5명정도로 알려져 있다.지도부는 그러나 그동안 분석결과 ‘숨은 반란표’가 최대한 17명선을 넘지 않을 것으로 보고 막바지 정지작업 중이다. 두가지 변수를 토대로 지도부가 구상한 최선의 전략은 정상적인 비밀투표로 동의안을 부결시키는 방안이다.지난 22일부터 당 소속 의원들의 바닥여론을 분석한 결과 ‘JP총리’에 대한 정서가 “예상보다 훨씬 냉랭했다”고 한다.“자유투표에 맡기더라도 승산이 있다”는 자신감도 저변의 기류를 감지한 결과다.그러나 무더기 ‘반란표’ 등 돌출변수들이 위험요소다. 때문에 지도부는 차선책으로 당내 ‘JP총리 지지자’의 투표 불참을 유도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출석인원이 줄면 인준 거부에 필요한 과반수의 기준도 낮아져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분석이다.당론과 소신사이에 고민하는 ‘JP총리 지지자’에게 명분을 줄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더욱 확실한 ‘제3의 안’은 명패만 받고 기표하지 않은채 투표용지를 바로 투표함에 넣는 백지투표 방안이다.투표에는 참여하되 과반수가 넘는 무효표로 동의안을 부결시키는 전략이다.지도부는 어떤 방식을 택하더라도 ‘이변이 없는 한’ 당론 관철에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 여권 JP총리 인준 비상/양당 8인협의회 소집…다각도 대책 논의

    ◎지도부까지 나서 야의원 개별설득키로 ‘김종필 총리’국회인준을 놓고 여권에 비상이 걸렸다.한나라당이 20일 김종필 총리 불가의 뜻을 굳히자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양당 8인협의회를 소집,대책을 논의하는 한편 지도부가 모두 나서 한나라당 의원들을 개별 설득하는 등 ‘불상사’를 막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국민회의는 한나라당이 이날 총리인준 반대를 당론으로 확정함에 따라 25일 국회 본회의에서의 ‘정면승부’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국민회의는 특히 한나라당이 소속의원 이탈을 막기 위해 투표에 불참하거나 백지투표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이를 저지할 다각도의 대응책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이와 함께 남은 기간 가동할 수 있는 채널을 총동원,한나라당 의원들과의 개별접촉을 통해 지지세를 넓혀 나간다는 복안이다.한 관계자는 “비록 한나라당이 총리인준 거부방침을 세웠으나 소속의원들 중에는 총리인준에 찬성하는 인사도 적지 않다”면서 “남은 기간 야당의원들을 최대한 설득하면 의외의 성과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상오 국회 국민회의 총재실에서 양당 8인협의회를 소집,투표불참과 표결거부,백지투표,반대투표 등 예상되는 한나라당의 전략과 한나라당 의원들의 성향을 분석하며 대책을 논의했다. 회의에서는 한나라당이 본회의를 불참하거나 투표를 거부하는 것은 여론을 감안할 때 어려울 것으로 분석했다.또 백지투표도 지난 72년 백두진 국회의장 사퇴권고 결의안 처리때 여당인 공화당이 시도했으나 무효처리된 만큼 실현가능성은 적다는 판단이다.양당은 “야당이 새정부 출범에 제동을 건 적은없다”(조세형 대행)“한나라당이 이성적으로 결정하리라 믿는다”(자민련 강창희 총장)는 등 총리인준에 자신감을 보이면서 한나라당을 압박하기도 했다. ○…국민회의 박상천·자민련 이정무 총무는 하오 국회의장실에서 한나라당 이상득 총무와 만나 한나라당내 기류를 점검하고,총리인준안 처리에 협조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무위로 끝났다.여권의 두 총무는 이날 회담에서 총리인준에 대한 ‘협력’의 반대급부로야당의원 빼가기식의 인위적인 정계개편은 않겠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정무총무는 이어 한나라당 의원총회가 끝난 뒤 이상득 총무에게 전화를 걸어 절충방안을 타진했으나 단호한 거부의 뜻을 전해듣고 곤혹스러워 하기도 했다. ○…당 지도부의 막후대화도 긴박하게 전개됐다.전날 한나라당 조순 총재를 찾았던 자민련 박태준 총재는 하오 구천서의원,조영장 전 의원과 함께 국민신당 이만섭 총재를 방문,협조를 요청했다.박총재는 여소야대 정국에서 제2야당이 차지하는 중요성과 향후 국정운영에 있어서 국민신당과의 긴밀한 협력의사를 강조하면서 동조를 당부했다는 전문이다.
  • 서울 지하철노조 파업 철회

    ◎지하철공,노조 상대 51억원 손배소 취하/이 노동 “민노총 파업 돌입땐 즉시 공권력 투입” 서울지하철공사 노동조합(위원장 김선구)은 11일 지하철공사측이 노조를 상대로 한 51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취하함에 따라 12일로 예정된 파업을 철회했다. 이에 따라 1천1백만 시민의 발이 묶이는 사태를 피하게 됐다. 지하철노조 김위원장은 이날 서울 성동구 용답동 군자차량기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공사측이 손배소송을 취하함에 따라 내일로 예정됐던 파업은 원인무효가 됐다”고 밝혔다.이에 앞서 지하철공사 손장호 사장은 이날 하오 서울지법 민사 14부에 손배소송 취하서를 접수시켰다. 김위원장은 “노조는 앞으로 공사측이 직제개편과 해고자 복직 등 다른 사안에 대해 협의를 요청해 올 경우 적극적으로 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사건 담당재판부인 서울민사지법 합의 14부(재판장 장경삼 부장판사)는 “피고인 노조측이 소취하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 한 각하형식으로 사건이 종결된다”고 밝혔다. 이기호 노동부장관은 11일 “민주노총 소속 노조가 불법파업에 돌입하면 즉시 공권력을 투입하는 등 강력히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이장관은 이날 민주노총의 총파업계획과 관련,기자간담회를 갖고 불법파업 현장에 대한 공권력 투입과 함께 파업주동자는 모두 형법의 업무방해죄 등을 적용,사법처리하겠다고 말했다. 이장관은 “노사정위원회에 참여한 노동계 대표들은 대표권을 위임받아 위원회에 참여했을 뿐 아니라 수많은 진통과 논의 끝에 대타협에 합의했다”면서 “민주노총의 총파업 발표는 모처럼 형성된 국제적 신뢰와 국익에 손실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 환자 생존권과 종교의 모순/도쿄=강석진(특파원 수첩)

    인류의 역사를 돌이켜 보면 종교의 이름으로 벌어진 갈등과 다툼이 적지 않다.인간을 구원한다는 종교가 때로는 생명을 위협하는 갈등의 씨앗이 되고 만다는 것은 아이러니이지만 현재도 그리고 미래에도 생명과 종교는 늘 구원과 갈등 관계에 있을지 모른다. 이야기가 거창하게 시작하고 말았지만,일본 도쿄고등법원은 9일 인간 삶에 있어 종교의 무게를 다시 생각케 하는 판결을 내렸다.사건은 9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여호아의 증인’이라는 종교 신자(여,당시 63세)가 간종양 적출 수술을 앞두고 수혈을 거부했음에도 불구,수술을 집도한 도쿄대학 의대부속병원 의사는 과다출혈로 환자의 생명이 위독해지자 이 환자에게 수혈시켰다. 이 환자는 기대수명이 1년이었으나 수술후 5년을 생존했다.하지만 ‘신앙상의 이유로 수혈을 거부했는데 의사 맘대로 수혈,정신적 고통을 받았다’며 본인(사망후 유족이 소송승계)이 의사 6명과 정부를 상대로 1천2백만엔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1심에선 환자와 의사가 수혈을 않기로 합의했다 해도 ‘의사의 구명 의무에 반하는 합의는 존재 여부를 따질 필요없이 공서양속에 반해 무효’라고 판단,원고청구를 기각했다.그러나 2심인 고등법원은 피고측에게 55만엔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고등법원은 우선 합의가 있었다 해도 무효라는 1심판결을 뒤엎었다.수혈하지 않는다고 해서 다른 사람의 인권을 침해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어 ‘의사는 수술시 다른 방법이 없으면 수혈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충분히 설명하고 동의를 받았어야 한다’,‘충분히 설명하지 않음으로써 환자가 인생의 존재양식을 선택할 자기결정권을 침해했다,즉 존엄사를 선택할 자유는 인정해야만 한다’고 판결이유를 밝혔다. 이날 판결은 환자가 의사로부터 자세한 설명을 들을 권리를 강조한 것이기도 하지만 생명과 종교적 신념이 충돌할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물음을 던진다.종교적 신념이 보호돼야 한다는 점에서 환영하는 사람도 있고 수술시 출혈이 심하면 수혈하는 것은 사회적 상식이 아닌가라는 점을 들어 판결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우리나라에서도 비슷한 경우가 나오곤 하지만 인간 생명과 종교는 어떤 관계여야 할까.
  • 인원 감축 통한 구조 조정 하더라도

    ◎정년 불이익 받는 보직발령은 무효 회사가 구조조정을 이유로 직원을 정년이 짧은 보직으로 발령했다면 무효라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민사1부(주심 이돈희 대법관)는 4일 청주의료원 직원으로 근무하다 직위 해제된 박모씨(여)가 의료원을 상대로 낸 직위 해제처분 취소 청구소송에서 이같이 판시,원고 승소 판결을 내린 원심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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