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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민증 분실했다 유부녀 둔갑

    잃어버린 주민등록증 등이 위조되는 바람에 기혼녀가 됐던 두 여성이 혼인무효 청구소송으로 미혼녀로 돌아왔다. 2000년 5월 A(47·여)씨는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기 위해 호적등본을 발급받다가 깜짝 놀랐다.자신이 알지도 못한 남자와 혼인한 기혼녀로 기재됐기 때문이다.호적등본에는 90년 3월 일본으로 출국해 그해 6월 일본인 B씨와 결혼했고,이후 국내에서도 정식으로 혼인신고를 한 것으로 나타나 있었다. A씨는 문득 89년 4월쯤 주민등록증을 잃어버렸던 것을 기억해냈다.사건을 추적한 결과 누군가 A씨 주민등록증을 주워 사진을 바꿔치기한 뒤 위조여권을 발급받아 일본으로 출국한 사실이 드러났다.하지만 범인을 찾아낼 방도는 없었다.결국 A씨는 일본인 B씨를 상대로 혼인무효 청구소송을 내 승소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혼인무효 소송을 낸 또다른 여성 C(36)씨는 여권 브로커에게 속은 경우.지난 90년 취업을 위해 일본에 머물던 C씨는 체류기간을 연장하기 위해 브로커를 찾아가 호적등본 등 관련 서류를 넘겼다.브로커는 C씨 동의없이 일본인D씨와 결혼한 것으로 서류를 위조,비자를 연장했다.이 사실을 알게 된 C씨는 일본과 우리법원에서 승소했다. 정은주기자 ejung@
  • ‘골 갈증’ 언제까지/김호곤호, 킬러부재·단조로운 공격 숙제로

    “이길 생각은 없고,밀집 수비로 골만 막아 보겠다는 상대에게는 백약이 무효였다.” 7일 고양 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홍콩과의 2004아테네올림픽 축구 아시아 2차예선 2차전에서 2-0으로 승리,최종예선 진출을 확정한 올림픽축구대표팀의 김호곤 감독은 “골 결정력이 떨어져 2골밖에 넣지 못하는 졸전을 펼쳤다.”는 팬들의 지적이 부당하다는 듯 해명했다.김 감독의 말대로 홍콩은 지난 1일 홈에서 치른 1차전에서와 마찬가지로 수비 위주 전략으로 나서 골 갈증 해소를 원하는 팬들을 답답하게 했다. 하지만 상대가 답답증을 유도했다고 인정하더라도 여전히 남는 문제는 있다.킬러 부재와 선수들의 전술 부적응,단조로운 공격루트 등 올림픽팀이 해결해야 할 것들이 여전히 많아 갈 길이 멀고 험하다는 얘기다. 우선 한국은 이날 홍콩 문전을 향해 공식 기록상으로만 무려 19개의 슛을 날렸다.골을 터뜨릴 목적으로 날린 19개의 슛 가운데 단 2개만 성공했다면 골 결정력 부족이라는 지적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한 마디로 킬러 부재다. 선제골을 터뜨린 조재진만 해도 수없이 많은 찬스를 모두 날리다 상대 수비진의 실수로 흘러나온 공을 집어 먹는데 만족했다.김 감독조차 “골은 넣었지만 킬러로서 갖춰야할 상대를 따돌리는 움직임이나 행동 반경,순간적인 기회 포착 능력 등은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골게터의 능력이 떨어질 경우 이를 해결하는 방법 가운데 하나는 공격루트를 다양화해서 상대 수비진을 흔드는 전술이다.하지만 한국은 일부 선수에게 지나치게 슛 기회를 집중시키거나 미드필드부터 중앙을 공략하는 단조로운 패턴에만 의존해 상대 수비진의 마크를 쉽게 해줬다. 홍콩의 라이순쳉 감독마저 “공격 루트를 특정 선수에만 의존하는 것 같다.”며 단조로운 공격 패턴을 꼬집었다. 김 감독은 “현재로서는 모든 게 미흡하다는 사실을 인정하지만 점차 훈련량을 높여가면 해결될 것”이라며 “내년 3월부터 펼쳐질 최종예선에서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장담했다. 곽영완기자
  • ‘뛰는 집값 어떻게 할건가 / 현실성 없는 양도세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정부가 내놓은 부동산대책은 작은 것까지 더하면 헤아리기조차 힘들 정도다. 그런데도 집값은 잡히지 않고 있다.오히려 투기의 내성만 키웠다는 지적이 많다.구태의연한 정책으로는 더 이상 집값을 잡을 수 없으므로 부동산 시장의 기존 관행에서 과감히 탈피하는 일대 혁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공감을 얻고 있다. 혁신의 시작은 비현실인 양도세를 바로 잡는 일이다. 새로운 제도를 도입하거나 복잡한 입법 절차를 거치지 않고도 정부가 의지만 있다면 당장 로드맵(정책지표)을 세울 수 있다.투기심리가 생기는 가장 큰 요인이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따라서 거래는 자유롭게 하되 힘들이지 않고 얻은 시세 차익을 정부가 세금으로 환수하면 투기심리를 잠재울 수 있다. 특히 강남처럼 ‘백약이 무효’인 투기지역 등에 대해서는 1년 미만 보유의 ‘단타’거래를 투기거래로 간주,양도차익의 60%를 세금으로 물리는 것을 검토할 수 있다.1가구 2주택 이상의 거래에는 높은 세율을 적용,투기심리가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도 설득력을 얻는다. 현재 양도세율은 부동산 투기거래로 인정되는 미등기전매에 최고 60%가 적용된다.1년 미만의 거래에 대해서도 최고 36%의 세금만 내면 된다.나머지는 양도차액에 따라 9∼36%의 세율이 적용된다.예를 들어 투기목적으로 아파트를 구입,1억원의 차익을 얻었더라도 3600만원만 내면 된다. 강남구 개포동 주공 1단지 17평형을 지난해 3월 구입,투기지구 지정 직전인 지난 5월에 팔았다면 시세차익은 대략 2억 8000만원에 이른다.하지만 양도차익은 기준시가를 적용,차익이 1억 9500만원선으로 줄어들고,양도세도 5730만원만 내면 된다. 같은 아파트이지만 5월 투기지구지정 이후에 팔았다면 실거래가 기준으로 양도차익을 따져 9030만원의 양도세를 내야 한다.그동안 기준시가를 적용해 양도세를 물리는 바람에 3300만원을 적게 낸 셈이다. 그러나 실거래가를 적용한다고 해도 3억원에 가까운 차익을 얻고 9000여만원의 세금만 낸다면 현행 양도세로 투기를 잡을 수 없다는 결론이 난다.강남 집값이 잡히지 않는 이유가여기에 있는 것이다. 따라서 투기지구 뿐 아니라 모든 아파트 거래 양도세를 실거래가 기준으로 매기면서 투기거래 적용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윤주영 세무사는 “당장은 양도세 인상분이 시가로 반영되는 부작용이 따를 수 있지만 1가구 2주택 이상의 보유자나 단타 거래에 대해서는 양도세를 무겁게 매기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류찬희기자 chani@
  • 천정부지 아파트값… 잇단 대책도 ‘허탕’/‘집값 로드맵’ 세워라

    집값을 잡기 위한 묘책은 없는가. ▶관련기사 22면 지난해 이후 정부가 내놓은 초대형 부동산 대책이 15개나 되고,급기야 대통령까지 나서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천명했지만 집값 오름세가 좀처럼 꺾일 줄 모르고 있다.연초 27억 6500만원이었던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1차 124평형은 최근 39억원으로 치솟았다.불과 9개월여 만에 11억 3500만원이나 폭등한 현실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서울 강남 은마아파트 31평형은 연초 5억 1000만원이었지만 최근 6억 5000만~7억 500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이 아파트에 투자한 사람은 몇 달사이에 세금을 빼고도 최소 1억 4000만원을 벌었다.지난 9월 말 현재 서울 강남지역 재건축 아파트값은 올들어 무려 30% 이상 폭등했다.따라서 부동산 전문가들은 더이상 기존의 정책에 덧칠하는 처방만으로는 ‘백약이 무효’일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은다.정부가 집값 안정을 위한 ‘로드맵(정책지표)’을 세우고,이를 실천하기 위한 비전 제시를 더이상 미뤄서는 안된다는 것이다.집값 폭등의 구조적인 문제점을 찾아내고 투기를 뿌리째 뽑을 수 있는 실천 가능한 정책 개발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세제부터 뜯어 고쳐야 집값 폭등은 불공평과세가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된다.수억원의 차익을 얻고도 ‘쥐꼬리 세금’만 내면 면죄부를 받는 것이 우리 실정이다.현실을 도외시한 시세차익 환수 체계 탓이다.부동산 거래를 인위적으로 차단할 수는 없지만,이점을 노린 투기꾼들의 ‘단타’거래는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해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현재 양도세는 주택 보유 가구수에 관계없이 1년 미만 거래시 양도 차익의 최고 36%만 내면 된다.단기간에 1억원을 벌어도 몇 천만원의 세금만 내면 정상적인 거래로 인정된다.보유세도 문제다.지난해 은마 아파트 34평형 보유자가 낸 재산세는 26만 7000원 정도.연간 1억원 이상 폭등한 이 아파트에 부과될 올해 재산세는 30만원 안팎에 불과하다.반면 이 아파트와 면적이 비슷한 대전 서구 만년동 상아아파트 31평형은 시세가가 1억 3000만원으로 지난해 12만 50000원의 세금을 냈다.시세는 은마 아파트의 5분의 1에불과한데도 세금은 절반이나 된다.비현실적이고 불공평한 과세가 투기심리를 불러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김태호 부동산랜드 사장은 “강남 아파트를 사서 1억원을 벌고도 3000만∼4000만원의 세금을 내면 모든 것이 허용되는데 달려들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면서 “차익 환수와 공평 과세가 이뤄져야 투기심리를 잡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공급·유통 과정의 투명성 확보돼야 실거래가를 감추고 이중계약서를 작성,세금을 줄이는 관행을 바로잡기 위한 정부 대책도 매우 미진하다. 건설교통부가 부동산중개업법을 고쳐 내년 하반기부터 이를 바로잡겠다고 했지만,거래계약서 검인이 이뤄지는 과정의 현실을 전혀 모르고 하는 소리다. 서진형 부동산중개업협회 연구팀장(부동산학박사)은 “검인과정의 모순점을 잘 알고 있는 법원이나 행정자치부가 제도개선에 나서지 않고 뒷짐만 지고 있는 한 거래의 투명성 확보는 백년하청이다.”고 지적했다. 고삐 풀린 분양가도 손을 봐야 할 대상이다.자유경제시장의 원리를 부정하자는 것이 아니라 최소한업체들이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답을 내놓아야 한다.소비자들이 납득할 만한 수준으로 분양가가 투명하게 공개돼야 한다는 것이다. 시민단체들이 주장하는 분양가 산정의 원가 공개가 어렵다면 정부가 공공택지 공급가를 공개하고 여기에 평당 건축비를 더한 뒤 분양가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방법도 검토할 만하다. 대책을 남발하기보다 정부가 좀 더 차분하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정부가 지역균형발전이나 교육제도 손질을 위한 범부처적인 대책수립에 치중하면서 투기수요를 막기 위한 단속에 지속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논리다. 건설산업연구원 김현아 부연구위원은 “투기를 막으려면 행정수도 청사진을 조속히 발표하고 강북 등 소외지역에 교육제도나 공공시설을 확충하는 거시 계획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찬희 김성곤기자 chani@
  • [사설] 부동산 대책 시장이 믿게 해야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한 집값이 정부의 부동산 가격 억제책을 비웃기라도 하듯 하루가 멀다하고 치솟고 있다.급기야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3일 기자간담회에서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부동산 가격을 안정시킬 것”이라면서 “강남의 부동산 가격이 다른 곳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근본대책을 세우겠으며,지금 대책으로 부족하면 그 이상 강도높은 대책을 언제든지 실시하겠다.”고 선언했다.지난해 말부터 양도세와 보유세 대폭 인상 등 각종 세정(稅政)과 재건축 아파트 규제책 등을 쏟아냈음에도 백약이 무효인 점을 감안하면 노 대통령의 단호한 입장 표명은 때늦은 감이 없지 않다. 우리는 정부의 고단위 처방이 잇따라 실패한 것은 시장 심리를 제대로 읽지 못한 탓이라고 판단한다.세금 인상 방침은 애초부터 세금 인상분이 매매가로 전가되는 등 시장이 담합해 정부 정책에 대항할 수 있는 허점을 안고 있었다.‘9·5 재건축 시장대책’도 이미 인가받은 재건축 아파트나 대형 아파트의 값을 부추기는 약점이 있었다.이처럼 틈새 시장이 뻔히 보이는데도 행정력으로 투기 심리를 잠재울 수 있을 것으로 안이하게 판단했던 것이다.게다가 강남 대체용으로 개발하겠다던 판교 신도시는 학원단지 조성이 논란 끝에 백지화되면서 ‘강남 불패(不敗)’ 신화를 더욱 공고하게 만들었다. 정부는 지금이라도 집값 폭등의 근본 원인을 냉정하게 따져봐야 한다.대치동의 학원에 명문대학 입학생 수백명의 명단이 붙는 현실에서 ‘강남 거주가 조기 유학보다 싸다.’는 논리는 먹혀들 수밖에 없다.부동산 가격 폭등의 원인이 400조원에 이르는 부동자금에 있다는 사실도 인정해야 한다. 정부는 부동산 외적인 요인까지 충분히 감안해 강남 수요층이 수긍할 수 있는 진단과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특히 어떤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집값을 안정시키겠다는 정부 의지를 시장이 믿게 해야 한다.시장 심리를 압도할 수 있는 선제 대책과 함께 정부 정책의 신뢰 회복을 촉구한다.
  • 집값안정대책 ‘백약이 무효’/ 남은 카드는 분양가 규제?

    집값 안정을 위한 정부의 비상 카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지난 3일 노무현 대통령이 강도 높은 추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한 데 이어 5일 이정우 청와대 정책실장은 투기지역을 확대해 양도세를 중과하는 방안을 찾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올들어 주택 공급 과정의 투기 억제책으로 아파트 청약제한,재건축 조합원분 지분거래 제한 등 강도 높은 조치를 잇따라 내놨다.정부로서 내놓을 만한 조치는 거의 다 내놓은 셈이다.그런데도 재건축시장을 중심으로 집값이 다시 꿈틀거려 추가 대응책을 찾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현재 정부가 제시할 수 있는 비교적 손쉬운 방안은 투기지역을 늘려 양도세를 중과하는 것이다.투기지역으로 묶이면 양도세를 실거래가로 물게 돼 부동산 거래의 손바뀜 현상이 크게 줄 수밖에 없다. 부동산 보유세를 대폭 올리는 것도 현실적인 대안으로 거론된다.‘백약이 무효’인 상황에서 ‘세제 혁명’만이 집값을 잡을 수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이다.부동산 보유세를 3배 올리겠다는 조윤제 경제보좌관의 발언도 같은 맥락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이어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이 분양가 원가 공개,분양가 원가연동제 도입이다.분양가 원가 공개는 일정 가구 이상의 아파트를 분양할 때 해당 사업장별 분양원가 내역을 기업 회계기준에 따라 상세히 밝히는 제도.분양가를 끌어내려 주변 기존 아파트값 하락을 유도하려는 규제책이다.의원입법 형태의 주택법 개정안이 국회에 계류돼 있다.도급순위 300위내 업체가 300가구(투기지역은 100가구) 이상을 분양할 때 적용토록 하고 있다.하지만 거래 자체를 직접 제한,자본주의 경제의 뿌리를 흔들 수 있다는 점에서 쉽게 채택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양도차익을 노린 투기를 막기 위해 모든 부동산 거래의 양도세를 실거래가로 물리는 충격적인 정책 도입도 배제할 수 없다.최근 부동산중개업법을 개정,내년 말부터 중개업자에게는 실거래가 기재를 의무화했지만 현실적으로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따라서 모든 검인계약서의 실거래가 신고 의무화 조치를 내놓을 공산도 크다. 400조원에 달하는 유동자금을 흡수할 수 있는 정책도 기대된다. 류찬희기자 chani@
  • 중국 ‘매춘산업’ 실태/中 매춘부 최대 1000만명

    |베이징 오일만특파원|광둥(廣東)성 주하이(珠海)에서 발생한 일본인 관광객 ‘섹스 파티’를 계기로 중국의 매춘 실태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중국은 개혁·개방 이후 물신주의 풍조에 따른 ‘교역(매매춘)적 성혁명'을 거쳐 이미 ‘성 해방기’에 접어들었다고 중국 언론들은 진단한다. 사회주의적 굴레와 색채가 엷어지고 빈부격차가 날로 확대되면서 중국의 섹스산업은 더욱 다양화,조직화되는 분위기다.중국 청년단 기관지 중국청년보는 최근 중국의 매춘 인원을 최대 1000만명으로 추산하면서 “중국 정부가 매춘을 사회적 공해로 규정,단속하고 있지만 사회 전반의 빈부격차와 배금주의가 깔려 있어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매춘산업 부추기는 물신주의 중국 공안은 1984년 매춘 접대부 1만 2281명 체포를 시작으로 84∼91년 62만명을 처벌했다고 발표했다.94년부터 97년까지 매년 25만명 이상을 처벌했다고 밝혔다.2000년대 들어서 매춘 종사자가 크게 늘고 있어 처벌 건수는 더욱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된다.수많은 농촌 처녀들이 도시로 일자리를 찾아 왔다가 매춘산업으로 흘러들기 때문이다. 중국에서는 일반적으로 매춘 접대부를 얼나이(二·현지처),바오창(包娼·계약섹스),추타이(出臺·나이트 클럽) 딩둥샤오제(小姐·콜걸),파랑메이(髮廊妹·마사지 걸),제뉘(街女·길거리 여인),주궁펑더뉘런(住工棚的女人) 등 7가지로 나눈다. ●경제특구 외국인이 주 타깃 얼나이는 일종의 ‘현지처’ 개념으로 타이완과 홍콩,동남아 등에서 온 사업가들과 동거하면서 거액의 대가를 받는다.개혁·개방 초기부터 상하이와 광저우,주하이 등 경제특구에 몰린 외국 기업인들을 상대로 번창중이다. 바오창은 일정 기간 계약을 맺고 독점적으로 ‘성 서비스’를 제공한다.얼나이와 함께 최고급 접대부로 통한다.추타이는 나이트클럽이나 가라오케에서 시중드는 아가씨이며 함께 술을 마시고 2차까지 동행하는 경우도 있다.딩둥샤오제는 일종의 ‘콜걸’로 이번 주하이 매춘사건에서는 주로 추타이와 딩둥샤오제들이 동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여대생들이 남자들의 ‘이야기 상대’로 아르바이트를 하는 ‘페이랴오(陪聊)’도 성행 중이다.여대생의 서비스 범위는 술을 함께 마시고 이야기를 하는 것이지만 흥정만 잘 되면 특별 서비스도 가능하다.최근 섹스산업의 다각화와 대졸 취업난이 맞물리면서 더욱 늘고 있다. ●엄벌 위주 정책도 별무효과 중국 공안은 매매춘에 관련된 남녀 모두를 처벌하고 있다.현재 중국에는 매매춘을 처벌하는 형법 조항은 없고 대신 1991년 9월4일 제7기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전인대) 제21차 회의에서 ‘매춘금지 조례’를 통과시켰다. 매매춘 알선자나 또는 당사자는 5년 이하 징역 또는 5000위안(75만원)∼1만위안(15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하고 있다.하지만 14세 미만의 소녀의 경우 매춘 당사자는 강간죄로 간주될 정도로 엄격한 처벌 조항을 갖고 있다. 인민대학 판투어밍(潘明) 교수는 “법적 처벌이 아무리 강력해도 도·농간,동서간 빈부격차가 존재하고 자본주의적 성장정책을 지속하는 한 매춘은 근절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oilman@
  • 지방의원 ‘無노동 有임금’ 제동

    전북도의회가 이달 초 제정 공포한 2건의 조례에 대해 대법원이 집행정지 결정을 내려 조례의 효력에 제동이 걸렸다. 대법원은 최근 도의회가 지난 9월4일 제정 공포한 ‘전라북도의회 의원의 의정활동비 등 지급에 관한 조례 중 개정조례안’과 ‘전라북도 공기업사장 등의 임명에 관한 인사청문회 조례안’에 대해 본안판결 시까지 집행정지처분을 내렸다. 도의원들에게 비회기 중에도 의정활동비를 지급하는 내용과 공기업 사장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실시토록 한 2건의 조례안은 모두 상위법에 어긋난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도의회가 재의결해 공포함으로써 지난 19일 전북도가 대법원에 무효확인청구 및 집행정지신청을 냈었다.이에따라 지난 4월부터 전북도의회가 많은 논란 속에 추진해온 비회기 중 의정활동비 지급과 공기업사장에 대한 인사청문회 조례제정은 행정력만 낭비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도 관계자는 “대법원이 소송접수 1주일만에 집행정지처분을 내린 것으로 미루어 위법판정의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
  • 3당 자유투표… 찬성 87·반대136

    윤성식 감사원장 임명동의안이 26일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됐다. 이에 따라 노무현 대통령은 후임 후보자를 국회에 다시 추천해야 하며,28일 이종남 원장의 임기 만료로 공석이 되는 감사원장 자리는 당분간 윤은중 감사위원이 직무대행체제로 이어갈 전망이다. 재적의원 272명중 229명이 참석한 가운데 무기명 비밀투표로 실시된 본회의 표결에서 윤 후보자 임명동의안은 찬성 87,반대 136,기권 3,무효 3표로 부결됐다. 국회에서 임명동의안이 부결된 것은 지난 1952년 이윤영 국무총리 임명동의안 이후 모두 5차례로,88년 정기승 대법원장에 이어 지난해 장상 국무총리 임명동의안과 장대환 임명동의안이 잇따라 부결됐었다.감사원장 임명동의안이 부결되기는 지난 1963년 감사원 출범 이래 처음이며 참여정부 출범 후 공직자 임명동의안이 국회에서 부결된 것 또한 처음이다. 표결에 앞서 김정숙 국회 인사청문특위 위원장은 “감사원장 후보로서 감사업무에 대한 전문성과 조직 장악력에 관해 학자 출신으로서의 이론적 무장은 인정되지만 실무 및 조직관리 경험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청문회 결과를 본회의에 보고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자민련은 표결 직전 의원총회를 열어 ‘자유투표’로 임한다는 방침을 정했고,통합신당만 당론 찬성 입장을 정리했다. 이지운기자 jj@
  • 감시 프로그램 설치… 쉬는시간 채팅 교사등 징계/교단 ‘빅브라더’ 논란

    근무 시간 중 인터넷 쇼핑몰 방문이나 채팅 등 컴퓨터를 개인적으로 사용한 직원을 처벌할 수 있을까.또 회사에서 감시프로그램을 깔아 컴퓨터 작업을 일일이 감시해도 되는 걸까.최근 일선 학교에서 쉬는 시간에 인터넷을 사적(私的)으로 사용한다는 이유로 해당 교사를 징계처분해 논란이 일고 있다. ●감시SW 삭제 교원은 파면 당해 민주노총 최세진 정보통신부장은 25일 “경기도 김포 통진중·고에서 컴퓨터 감시프로그램을 이용해 쉬는 시간에 개인적으로 컴퓨터를 사용한 교사를 징계처분했다.”며 학교법인 김포대학 전모 이사장과 통진중 탄모전 교장 등 5명에 대해 통신비밀보호법 등 위반 혐의로 부천지방검찰청에 고발했다. 민주노총과 전교조에 따르면 김포대학은 지난 5월 쉬는 시간에 인터넷 쇼핑몰에서 어버이날 속옷 선물을 고른 통진고 한모(여)씨에 대해 “교사의 성실의무를 위반했다.”며 3개월 감봉조치했다.지난 6월 초순에도 역시 쉬는 시간에 남편과 메신저로 채팅을 했다는 이유로 같은 학교 오모(여) 교사에게 견책조치했다.감시 프로그램을 지운 통진중 국어교사 최모씨는 파면했다.학교측이 감시프로그램을 설치한 것은 지난 5월.원격강의 소프트웨어로 교사가 학생들의 화면을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개발됐다.어떤 작업을 하고 있는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e메일과 메신저 내용 등도 감시가 가능하다. 민주노총과 전교조는 “학생 지도를 위해 만들어진 교육용 프로그램을 교사 감시용으로 사용한 것은 불법 감청에 해당한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재단측은 이에 대해 “당시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물어 중학교 탄 교장의 사표를 수리하고,고교 오모 교감을 직위해제했다.”면서 “감시프로그램도 모두 지웠다.”고 밝혔다. ●구성원 동의 여부가 관건 법조계에서는 사생활 침해와는 별도로 미리 구성원에게 감시 여부를 알렸는지 여부가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보안 등의 이유로 감청을 하더라도 이를 미리 알리지 않으면 불법이라는 판단이다.일반 기업체에서도 보안을 위해 e메일 감청 등 개인사생활을 침해하고 있지만 이를 미리 알려 구성원의 동의를 얻은 경우 합법으로 보고 있다.때문에 구성원에게 감청에 대해 동의를 구한 뒤 회사 사규를 어긴 구성원을 징계했다면 법에 저촉되지 않는다. 통신비밀보호법 2조에도 감청에 대해 “전기통신에 대해 당사자의 동의 없이 전자장치·기계장치 등을 사용하여 통신의 음향·문자·부호·영상 등을 청취하여 그 내용을 채록하는 것 등”으로 규정하고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돼 있다.전교조는 이와 관련,“재단과 학교측이 사전에 감청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상수 변호사는 “교사들에 대한 사전고지나 동의과정 없이 감청이 이뤄졌다면 재단과 학교측은 당연히 형사처벌 대상이 된다.”고 말했다. 성남지방법원 설민수 판사는 미국 기업의 50%가 e메일 등의 감시체제를 갖추고 있는 점을 예로 들어 “미국연방법에는 오히려 근로자가 직장 내 사물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 감시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정이 있지만 이것 역시 사전공지와 구성원들의 동의여부를 전제로 한다.”고 지적했다. 검찰 관계자는 “구성원의 동의 없이 감청한정보를 이용해 징계를 내렸다면 징계 자체는 무효 가능성이 있다.”면서 “그러나 징계 사유가 단지 그 이유만이 아니라면 상황은 달라진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번 고발은 인터넷이 일상화된 요즘 회사 컴퓨터 활용과 감시프로그램 운용에 대해 중요한 잣대를 제시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김재천 조태성기자 patrick@
  • 캘리포니아주지사 소환선거 美법원 “예정대로 새달 실시”

    |로스앤젤레스 연합|미국 캘리포니아주 주지사 소환선거가 다시 예정대로 치러지게 됐다. 샌프란시스코 미 연방 제9순회항소법원은 23일 메리 슈뢰더 수석판사를 포함,11명의 재판부 회의를 열고 지난 15일 3인 재판부가 내린 소환선거 연기 결정을 번복하고 그레이 데이비스 주지사의 퇴출 여부를 결정할 투표를 당초 예정대로 오는 10월7일 실시하라고 판결했다. 이로써 내년 3월2일로 연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던 소환선거는 남은 2주간 치열한 경쟁구도로 전개되게 됐다. 순회항소법원 재심 재판부는 이날 결정에서 “원고측이 주장한 로스앤젤레스 등 6개 카운티의 구식 천공식 투·개표 시스템이 ‘천공 부스러기’ 때문에 유권자들의 표를 무효처리할 수도 있다는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소환투표를 예정대로 시행할 것을 판시했다.
  • 이라크파병 지상논쟁 / 전문가 6인 5대 핵심 쟁점 점검

    보내야 하나,보내지 말아야 하나.최선의 국익은 무엇인가.이라크 전투병 파병을 둘러싼 우리 사회의 찬반 논쟁이 격화일로다.오는 24일 이라크 현지 조사단 출국 등 파병에 대한 결단의 시간은 가까워지고 있지만 득실을 판단할 정보를 쥔 정부나 정치권은 아직까지 국민들에게 방향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파병 찬성론에 선 이서항 외교안보연구원 교수,류길재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목진휴 국민대 교수와 반대론에 선 김재홍 경기대 교수,백학순 세종연구소 연구위원,정욱식 평화네트워크 대표로부터 핵심 논란사항에 대한 의견을 들어 서면대담 형식으로 정리했다. 1.美 이라크戰 정당성 논란 ●김재홍 이라크전은 미국의 입맛에 맞는 정권 수립을 위한 일방적인 침략 전쟁이다.석유자원을 확보하려는 미국의 전략도 배경이 됐다.미국이 내세운 전쟁 명분은 거의 거짓으로 드러났다.이라크에서 대량살상무기(WMD)도 발견되지 않았으며 전쟁을 위한 각종 정보 왜곡 등이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 ●이서항 후세인 정권의 교체가 가장 큰 목적이고,석유자원 문제도한몫 했다고 본다.그렇다고 일각의 주장처럼 미국의 일방적인 침략전쟁으로 규정하기는 곤란하다.9·11테러 이후 새로운 국제 관습이 생겨나고 있다는 것도 이해해야 한다. ●목진휴 테러에 대한 응징이다.물론 9·11 테러가 없었다면 이라크전쟁은 없었을 것이다. ●정욱식 기본적으로 제2의 산유국인 이라크를 손안에 넣어 석유시장을 통제하고 친미 정권을 수립하려는 것이다.후세인 독재라는 ‘악’이 미국의 식민통치라는 더 큰 악으로 대치된 것에 다름아니다. 2.전투병 파병 국익 득실 ●정욱식 전투병을 파병하면 미국의 이라크 점령 계획에 우리가 일조하는 것이 되고,이는 세계 평화의 위협적 존재인 미 신보수주의자들의 재기에 기여하는 어이없는 결과로 이어진다.안보의 가장 큰 목적은 국민의 생명 보호다.한국의 젊은이들을 사지로 보내는 것은 안보의 가장 큰 원칙을 무시한 것이다.국가와 기성세대 스스로가 ‘정의’를 저버림으로써 미래 세대의 가치관 혼란을 가중시키고 이는 유무형의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발생시키게 된다. ●백학순 장기적으로 실(失)이 많을 수밖에 없다.사상자가 늘면서 수렁에서 발을 뺄 수도 없는 상황이 계속될 것이다.극단적으로 말해 미국의 대리인 또는 용병으로 가는 우리 군대의 활동과 실체가 아랍권에 두드러지게 되고 이렇게 되면 아랍권 전체와 우리 한국이 종교·문화적으로 대치하는 양상이 된다.명분없는 전쟁 뒤치다꺼리에 무슨 득이 있겠는가. ●김재홍 파병의 명분으로 한·미동맹을 들고 있는데 한미상호방위조약은 직접적인 외세의 공격을 받았을 때로 규정하고 있으며 미국의 이라크 침공은 경우가 다르다.파병을 하지 않는 것이 상호방위조약의 취지를 살리는 것이다. ●이서항 현 시점에서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한·미동맹 관계이다.동맹이라하면 필요할 때 도움을 줘야 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류길재 굳건한 동맹관계없이는 한국이 국제사회에 존재할 수 없다.싫든 좋든 파병은 불가피한 상황이다.파병 반대론자들은 한·미동맹 관계를 너무 가볍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또 파병시 중동국가들과의 향후 관계를 우려하는 이들도 있는데 이는 국제정치를 모르는사람들의 생각이다.시간이 지나면 관계는 복원된다. ●목진휴 한·미동맹관계와 함께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보내야 한다.전후 복구 과정에서 적극 관여할 수 있을 것이다.이런 부분들은 국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일각에선 ‘침략전쟁’ 운운하는데 어차피 전쟁 이후 치안 문제를 논하면서 국가간의 도덕 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3.파병하지 않을 경우 전망 ●이서항 한반도 안보의 가장 중요한 축인 한·미동맹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하루 아침에 동맹관계가 없어지거나 무효화되지는 않겠지만 관계는 점차 느슨해질 수밖에 없다. ●김재홍 일각에서는 미국의 파병 요청을 우리가 거부할 경우 양국 관계가 매우 껄끄러워질 것이라고 한다.하지만 양국간의 관계가 이 문제 하나로 모든 것이 헝클어질 만큼 단순한 관계는 아니다. 미국도 파병문제와 주한미군 재배치 등 다른 한반도 관련 현안들과 연계하지 않는다고 밝히지 않았는가. ●목진휴 경제적인 문제가 가장 크다.당장 부시가 재집권할 경우 우리 정부에 대한 엄청난 압박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경제적인 분야가 하나고,또하나는 북한핵 문제가 될 것이다. ●류길재 미국 행정부가 한반도 정책을 변화시키고 싶어하는 만큼 파병을 거부할 경우 이를 계기로 삼을 가능성이 크다.미국과의 군사적인 관계가 변질될 수밖에 없다.미국은 한반도 정책을 미국의 국가 이익에 맞게 자의적으로 집행할 것이다. ●정욱식 중요한 것은 주권국가로서 국제평화와 이라크 사태 종결,국익의 관점에서 정책적 판단을 내리는 것이다.가장 중대한 문제는 미국에 대한 심리적 종속과 근거없는 불안감이다.한국은 50년 전과 정치 경제 군사 분야에서 판이하게 달라져 있다.자신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 4.베트남전과 상황 비교 ●이서항 베트남전과 맞비교는 곤란하다.베트남의 경우 게릴라전이 계속 진행되고 있었던 반면,현재의 이라크는 공식적으로 전쟁이 끝난 상황이다.얼핏 보기에 파견의 형식이 미국의 요청에 의한 것이라는 유사성을 띠고 있지만,상황은 그때와 근본적으로 다르다. ●류길재 여건으로 관찰하자면 지금은 베트남전 당시보다도 파병여건이 더 나쁘다고도 볼수 있다.당시는 돈을 받고 파병했다.경제적 이득을 꾀하고자 하는 배경도 있었던 것이다.지금은 거의 유일한 이유가 미국과의 동맹관계 때문이다. ●목진휴 일단 파병이 이뤄졌을 경우 현지에서 빨리 철수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은 점은 비슷하다.또 이라크 국민들이 과거 월맹처럼 대응한다면 상황은 정말 유사해질 수도 있다.하지만 후세인 독재정치가 끝나고 후세인이 제거된다면 상황은 그리 길지 않을 것으로 본다. ●백학순 베트남전보다 더욱 심각한 상황이 될 것이다.베트남은 민족주의와 이념이 뒤섞인 전쟁이다.이번 이라크전의 경우 이라크인들의 입장에선 종교 전쟁이다.선과 악의 전쟁인 것이다.미국을 악으로 보는데,미국의 대리자로 나선 우리 군을 어떻게 보겠느냐.베트남전 못지않은 수렁에 빠질 수 있다고 본다.부시 대통령의 지지율이 급속히 떨어지고 있다.미 국민들도 이같은 상황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말이다.부시 대통령이 지난 7일 의회에 이라크 비용 870억달러를 요구하는 연설을 한 그 다음날 이라크 전쟁에 대한 냉소적인 반응들이쏟아져 나왔다. ●김재홍 베트남전때는 양국이 처음부터 파병을 놓고 협상이 있었다.파병 조건과 비용 부담 등 모든 조건을 따졌다.하지만 지금은 동맹만 내세우면서 파병을 요구하고 있다.이는 절차적으로도 앞뒤가 안 맞는다. 5.파병여부 결정시 고려사항 ●김재홍 국내에서 거세지고 있는 파병 반대 여론을 미국과의 협상과정에서 적극 활용해야 한다.국회와 언론 등이 바로 그런 기능을 할 수 있다.따라서 야당 일각에서 제기되는 파병 지지 시사 발언은 정부간 협상에 전혀 도움을 주지 않는다고 본다.파병을 하더라도 유엔의 모자를 반드시 써야 하고,비용 역시 유엔이 모두 부담해야 한다는 원칙을 내세우는 것도 전략적으로 고려될 수 있을 것이다. ●백학순 파병은 반대한다.하지만 파병을 쉽게 거부할 수 없는 게 우리 입장이란 것도 인정한다.문제는 협상이다.정부는 북한 핵문제와 연계시키는 듯한 태도를 보이면 안된다.한·미동맹의 차원에서 접근해야 할 문제다.미국은 우리의 파병 여부와 상관없이 협상을 통한 대화 해결로 북핵정책 가닥을 잡았기 때문이다.정부는 대신,파병 규모,재정 분담 문제,그리고 향후 주한 미군의 주둔 비용 등을 협상테이블에 올려야 할 것이다. ●정욱식 ‘편협한 국익론’에 앞서 ‘이라크 비극의 해소’ 관점에서 봐야 한다.이라크인들의 고통을 덜면서도 한·미간의 갈등을 최소화할 수 있는 길이 모색될 수 있다는 것이다.미국이 강조하는 ‘치안유지’나 ‘테러세력 척결’과는 다른,전후 복구 역할에 중점을 둬 ‘이라크 전후 복구 지원단’을 구성해 식수와 의약품을 지원하고 상하수도,병원,학교,전기시설,도로 등을 재건하는데 주력하자.이라크인에게 환영을 받으면서도 한·미갈등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이서항 파병시 고려해야 할 요소가 꽤 많다.현재 한·미 당국간에 협상중인 미2사단 이전 등 주한미군 재배치 문제도 협상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또 파병부대 주둔지 선정문제,배속부대와의 지휘권 문제 등 미세한 문제까지 우리측에 최대한 유리하도록 적극 협상을 해야 한다.이런 협상을 위해서는 가급적 신속한 결정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정리 김수정 조승진기자 crystal@
  • “선거법위반 의원 관대처벌 원심 잘못”/대법, 솜방망이 판결 ‘경고’

    대법원이 선거법을 위반한 국회의원 당선자를 선고유예로 관대하게 처벌한 하급심 판결을 놓고 전원합의부를 열어 격론을 벌이고 비판한 사실이 17일 밝혀졌다.전원합의부는 양형 문제는 대법원에서 판단할 수 없다는 다수의견에 따라 기각 결정을 내렸지만 일부 대법관은 뉘우침이 없는 선거사범에게 선고유예를 내린 것은 판단을 현저하게 그르친 것이라고 지적하며 파기를 주장했다. 선거사범의 관대한 처벌에 대한 법원 내부의 논란은 서성 전 대법관이 최근 퇴임강연회에서 “대법원 전원합의부가 (선고유예 사건을) 논의한 것은 하급심에 경종을 주자는 의미”라고 언급하면서 공개됐다.하급심 판사들은 대법원 판결문을 찾아본뒤 논쟁을 벌이며 비현실적인 선거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재야법조계는 “양형의 문제라 보고 상고를 기각한 것은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일부 대법관이 앞으로 선거사범에 대한 엄정처벌을 당부한 것은 공명선거를 향한 중요한 진전이라 평가된다. ●전원합의부 선고유예 논쟁 대전고법은 2000년 총선 때 학력을 속인 민주당 송영진 의원에게 벌금 300만원에 선고유예 판결을 내렸다.악의적인 범죄로 보기 어려워 당선무효에 해당하는 벌을 내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이유였다.검찰은 “피고인이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데 ‘개전의 정이 현저할 때’ 내릴 수 있는 선고유예 판결을 잘못 내렸다.”며 대법원에 상고했다. 심리는 대법원 1부(주심 이용우 대법관)에서 맡았지만 대법관 4명의 의견이 2대2로 엇갈리자 대법원은 지난 2월 이례적으로 전원합의부를 열었다.올해 대법원에 접수된 1만여건 가운데 대법관 13명이 모두 모여 심리한 사건은 단 3건뿐이다.최종영 대법원장과 박재윤·서성 대법관 등 다수의견은 “징역 10년 이상이 선고된 사건이 아니면 선고유예는 양형의 문제로 대법원이 심판할 수 없다.”는 이유로 기각 의견을 내놓았다. 반면 송진훈·이용우·배기원 대법관은 “원심은 선고유예 요건을 갖추지 못했는데도 선고를 유예한 위법이 있다.”며 원심을 파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소수의견은 특히 “상대 후보의 허위사실 공표는 우리 선거풍토에서 근절시켜야 할 큰 병폐로 법원은 선거법의 입법의지를 존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명선거 위해 엄정판결 필요 재야 법조계는 대법원이 소수의견을 통해 선거사범의 엄정처리를 당부하면서도 결국 상고를 기각한 것에 아쉬움을 나타냈다.한 변호사는 “대법원이 선거법 입법 취지를 명확히 공표할 기회를 놓쳤다.”면서 “사법부가 범죄사실이 아니라 당선직 상실 여부를 기준으로 양형을 결정하는 관행은 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대법원에 따르면 16대 총선 이후 재판에 연루된 국회의원은 모두 55명.이 가운데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한 국회의원은 9명이다.대한변호사협회 김갑배 법제이사는 “법원이 관대한 판결을 내릴수록 후보자들은 ‘법을 위반하더라도 일단 당선되고 보자.’라는 인식을 갖게 된다.”면서 “당선자일수록 엄정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선거법이 비현실적이다 일부 판사들은 “당선자와 일반 선거사범의 형평성을 고려하다 보니 선고유예란 고육지책이 나온 것”이라면서 선거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1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을 받으면 당선직을 잃게 되는 선거법이 비현실적이고 지나치게 경직돼 있다는 것이다.이 조항은 지난 87년 이후 한 차례도 개정되지 않았다. 지방법원의 한 판사는 “경직된 기준 탓에 양형 재량에 상당한 제약을 느껴 일반 선거사범과 형평성을 맞추기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했다.다른 부장판사는 “당선자에게 판결을 내릴 때 선거법 위반 정도가 의원직을 잃을 만큼 심각했는지 판단한 뒤에 양형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선고유예를 과감히 허용하든지,당선무효를 결정하는 형을 높여야 판사들이 형평성에 맞는 판결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은주기자 ejung@
  • 이슈 따라잡기/노동계 재계 변경해지제 대립

    정부가 노동시장의 유연성 등을 선진국 수준으로 높이기 위해 ‘변경해지제’의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히자 노동계가 발끈하고 나섰다.노동계는 변경해지제는 노동시장에서 ‘핵무기급 해고수단’으로 악용돼 노동활동이 크게 위축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반면 재계는 노사가 상생할 수 있는 제도라며 환영하고 있다. ●“노동시장 유연화에 필요” 정부는 변경해지제 도입이 노동시장 유연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7개 국가 중에서 노동시장 유연성이 20위에 불과하다.이 제도는 이미 독일 등 일부 유럽 국가에서 시행중이다.이 제도가 우리나라에 도입될 경우 경영상 이유로 해고할 때 해고 대상자 선정과정에서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노동부 관계자는 “이 제도를 도입하려면 노사 간의 합리성이 전제돼야 한다.”면서 “해고를 쉽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일부 우려가 있을 수 있으나 합리적인 면도 있는 제도”라고 말했다.한마디로 기업의 경영이 악화되면 임금을 줄여,대량해고를 막을 수 있다는 논리다.한편 외환위기 직후 우리나라에서도 이 제도가 자발적으로 시행된 적이 있다.회사를 살리고,대량해고를 막기 위해 일부 회사에서 자발적으로 임금을 줄인 것이 이에 해당된다. ●노동계 결사반대,재계 쌍수환영 노동계는 이 제도에 대해 해고제한을 사실상 없애는 것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손낙구 민주노총 교육선전실장은 “최근 발표된 노사관계 개혁 로드맵은 사용자의 권한만 대폭 강화했는데 변경해지제까지 도입되면 노동운동이 크게 위축될 것이 뻔하다.”고 밝혔다.한국노총 관계자도 “노동자들에게 일방적으로 손해를 감수하도록 하는 졸속 제도가 될 것”이라면서 “전 노동계가 일치단결해서 입법을 저지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재계는 환영하는 분위기다.경총 관계자는 “변경해지제는 근로자들의 고용을 보호하기 위한 제도”라면서 “경영이 악화됐을 때 임금을 줄임으로써,대량해고를 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내년 상반기 정부안 마련 노사관계 제도선진화 연구위원회는 오는 10월 이 제도의 도입여부를 최종 결정,노사정위원회에보낼 계획이다.노사정위는 연구위 안을 토대로 올해말까지 노사정 합의를 시도한다.정부는 노사정 합의가 이뤄질 경우 내년 상반기 정부안을 만들 계획이다.그러나 이 제도는 현행 근로기준법상 ‘취업규칙이나 단체협약에 미달하는 근로기준은 무효’라는 규정과 상충되기 때문에 노동관계법을 상당 부분 손질해야 하는 어려움이 따른다. 김용수기자 dragon@ ●변경해지제는 사용자가 경영여건에 맞춰 임금 등 근로조건의 변경을 제시했을 때 근로자가 이를 거부할 경우 사용자가 근로계약의 일방적 해지를 통지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를 말한다.한마디로 회사형편이 나빠졌으니 임금을 깎을 수밖에 없다고 회사가 통보하면 근로자는 이를 받아들여야 하는 제도이다.
  • WTO 결렬과 향후 전망

    제5차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가 전일 농업초안까지 발표,급진전되는 듯했으나 15일 끝내 결렬됐다.회의 안건 중의 하나였던 투자 등에 관한 ‘싱가포르 이슈’가 주요 이유였던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그 이면엔 농업분야에 대한 회원국간의 의견차도 크게 작용했다고 정부는 분석했다. ●결렬 배경 WTO는 15일 마지막날 총회에서 첫번째 안건으로 상정된 싱가포르 이슈에 대해 ACP(아프리카,카리브해 연안국,태평양 연안국 등 70개국) 국가들이 반대하자 회의 전체의 결렬을 공식 선언했다.두번째 안건으로 상정된 농업분야 선언문 초안도 자동으로 원인무효되었다.유럽연합(EU)은 싱가포르 이슈에 관해 개도국들이 양보해야 자신들이 농업협상에서 추가 양보할 것이라고 조건을 걸었으나 개도국들은 농업 수출보조금의 폐지 등을 내세워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우리나라는 싱가포르 이슈에 대해선 적극적 찬성 입장을 보이며 선진국과 보조를 맞추던 입장이었다. 1996년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차 WTO 각료회의에서 4대 안건을 추후 협상하자고 천명하면서 일컬어지고 있는 다자간협상 안건이다.세계 12대 수출국인 우리나라는 EU,일본 등과 함께 4대 안건을 적극 찬성하는 입장이다. 외교통상본부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4개 방안을 이미 실천하고 있어 협상이 늦어진다고 해도 현재의 수출기조 등에 큰 영향을 받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평가와 향후 일정 WTO협상이 최종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앞으로 무역의 개방을 위한 논의의 큰 틀은 마련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또 WTO협상의 당초 타결 시한인 2005년 1월까지 개별 협상은 계속 진행될 예정이다.싱가포르 이슈 협상과 농업협상의 경우 12월15일 특별각료회의를 전후해서 소규모 다자간 또는 양자간 실무 협상이 열린다.협상합의가 늦어져도 우리나라로서는 농업협상이 결코 유리하지 않을 전망이다. 김경운기자 kkwoon@
  • 2004총선 출마예상 단체장 분석/신당 태풍의 눈 추석 민심 어디로

    전국의 자치단체장들이 내년 총선 출마를 분주하게 저울질하고 있다.자치단체장은 행정가나 공무원이 아니라 ‘정치인’임을 실감케 한다.특히 총선에 뜻을 둔 단체장들은 이번 추석연휴 때 지역구의 민심을 충분히 파악하는 등 ‘정치 1번지 국회’를 향한 발걸음을 재촉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경기·인천 서울에서는 신당 출현 여부 등 불확실한 정치판도로 대부분 구청장들이 아직 확답을 피하고 있다.하지만 구청장 5∼7명의 출마 가능성이 포착되고 있다.현재 김충환 강동구청장만 출마의사를 확실하게 밝힌 상태다.그는 민선 3기 동안 자신이 행정을 이끌어왔던 강동 갑 선거구의 한나라당 이부영 의원이 당을 떠나 자연스럽게 지구당을 맡을 수 있게 된 형국이다. 김동일 중구청장과 현동훈 서대문구청장,한인수 금천구청장의 경우 ‘만약 출마하면’ 고향이나 현 근무지 등 연고가 없는 다른 곳을 택하겠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본인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출마설이 나도는 인물로는 김희철 관악구청장,고재득 성동구청장,권문용 강남구청장,조남호 서초구청장 등이 꼽힌다. 이 가운데 민주당 출신 김희철 구청장의 출마설이 가장 구체적이다.본인은 출마설을 극구 부인하나,구청장을 두 차례 하면서 지역주민들에게 신뢰를 착실하게 쌓았고,정치권의 인맥도 만만치않기 때문이다. 경기지역에서는 31명의 단체장 중 3선인 김선기 평택시장측만 출마여부를 묻는 질문에 “밝히고 싶지 않다.”고 말해 고민 중임을 시사했다.김 시장은 연임제한에 걸리고 지역에서 초·중·고교를 졸업하는 등 기반이 탄탄해 주변에서는 출마를 확신하는 분위기다.지난 5월 선거법 위반 항소심에서 당선 무효에 해당하는 벌금 150만원을 선고받은 게 걸림돌. 2선으로 지역내 기반이 탄탄한 신중대 안양시장과 원혜영 부천시장,백재현 광명시장,우호태 화성시장 등도 본인 의사와 상관없이 출마설에 오르내린다.원 시장의 경우,노무현 대통령과 친밀해 오래 전부터 총선 출마설이 나돌았다.청와대나 민주당 쪽에서도 그의 출마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초선 단체장이 많은 인천에서는 출마 예상자가 많진 않지만 김홍섭 중구청장과 윤태진 남동구청장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김 구청장은 지역에서 신망이 두텁고 재선이어서 출마에 따른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하며,이 지역 민주당 지구당위원장이 공석이기 때문에 본인의 결심만 남은 상태다.윤 구청장은 정치 지향적인 데다,지역에 상당한 지지세를 확보하고 있다. 서울 조덕현·송한수·류길상·황장석 의정부 한만교·성남 윤상돈 수원 김병철·인천 김학준기자hyoun@ ■대구·경북 대구시에서는 임대윤 동구청장,이명규 북구청장,황대현 달서구청장 등 3명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재선인 임 구청장은 일찌감치 출마의사를 밝혔다.그는 최근 북한을 방문하는 등 정치적 이미지 심기에 나서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인다.3선이자 전국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대표회장을 지낸 황 구청장도 최근 출판기념회를 갖는 등 출마 의지를 다지고 있다.이들은 모두 한나라당 공천을 염두에 두고 있는 눈치다. 경북에서는 박팔용 김천시장의 출마가 조심스럽게 예상된다.박 시장의 측근은 “박 시장이 총선에 출마하겠다고 밝힌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며 출마설을 일축했으나 대한매일 설문조사에서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응답해 여운을 남겼다.출마설이 계속 나돈 김우현 영덕군수의 경우,김찬우 현 의원이 비리에 연루돼 재출마가 어려운 상황이어서 유리한 입장.그러나 김 군수 자신도 뇌물수수혐의로 기소돼 선고공판을 기다리고 있어 공판 결과에 따라 출마여부가 판가름 날 전망이다. 김상순 청도군수의 출마설도 흘러나온다.영덕과 마찬가지로 현역의원이 비리에 연루돼 지역구가 무주공산이기 때문이다.최근 부군수 인사 문제로 경북도와 마찰을 빚으면서 오히려 인기가 올라간 것도 출마설을 부추긴다. 대구 한찬규·황경근·김상화기자 cghan@ ■대전·충남·충북 충남에서는 김낙성 당진군수의 출마설이 나돈다.3선으로 지구당위원장까지 맡고 있는 김 군수는 10년 가까이 재임하면서 바닥 표를 다졌고,비교적 청렴한 이미지를 갖고 있다. 대전에서는 임영호 동구청장,이병령 유성구청장,오희중 대덕구청장 등의 출마가 예상된다.임 구청장은 재선으로 한나라당 이양희 의원과 김칠환 지구당위원장,민주당 후보 등과 경합이 예상되나 인기가 높아 승산이 있다는 평이다.연구원 출신인 이 구청장은 대덕연구단지라는 튼튼한 지지 배경을 갖고 있다. 충북에서는 이시종 충주시장,유봉열 옥천군수의 출마가 유력하다.이 시장의 경우 한나라당 지구당위원장인 한창희(전 한나라당 도지부 사무처장)씨와의 당내 교통정리가 관건.3선 과정에서의 시정(市政) 공로나 지역 지지기반으로 보아 당 공천을 받지 못할 경우 무소속 출마가 유력시 된다. 유봉열 옥천군수는 심규철(한나라당) 의원이 현역인 보은·옥천·영동 선거구 출마가 예상된다.군별 지역색이 매우 강한 점과,지역구 의원이었던 이용희씨와의 당내 공천 경쟁이 열쇠. 대전 이천열 청주 한만교기자 sky@ ■강원·제주 심기섭 강릉시장과 김일동 삼척시장,김원창 정선군수 등 3선 단체장들의 출마가 예상된다.그러나 아직 선거구가 확정되지 않았고,지역여론도 엇갈리고 있어 출마에 대한 공식입장을 유보한 상태다.심 시장은 “아무런 얘기도 하지 않고 시정에만 몰두해 왔는데 주변에서 말들이 많아 곤혹스럽다.”며 외풍을 경계하면서도 출마여부에 대해서는 입장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김 군수는 “지지자들이 총선 출마를 권유하고 있으나 선거구 조정 등 현안이 많아 결정하기 힘들다.”는 반응이다. 제주는 단체장 가운데 출마 예상자는 없다. 춘천 조한종 제주 김영주기자 bell21@ ■부산·울산·경남 부산지역에선 여성인 허옥경 해운대구청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박대해 연제구청장,유재동 수영구청장의 출마도 예상된다.허 구청장은 최근 정치권이 배려하고 있는 여성인 데다 40대의 참신한 신인이란 점이 장점이다.반면 초선 구청장이 벌써 국회의원을 노린다는 비판은 걸림돌.공천이 안될 경우 비례대표(전국구) 자리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대해 구청장 주변에선 신당 출현 등 변수를 점검하며 관망하는 분위기가 풍긴다.노무현 대통령과 동문이며 신상우 전 의원이 선배인 관계로 개혁신당으로의 출마도 배제할 수 없는 입장. 울산은 재선인 이채익 남구청장의 출마가 유력하다.이 구청장은 현재 단일 선거구인 남구(8월 말 현재 인구 34만 5447명)가 2개 선거구로 분구되면 출마할 뜻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그는 “기회가 되면 정치단계를 높여보고 싶지만 변수가 많고 또 현역 단체장이어서 조심스럽다.”면서도 “선거구 분구 상황을 지켜본 뒤 신중하게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경남에서는 송은복 김해시장,김병로 진해시장,이상조 밀양시장,황철곤 마산시장 등의 출마설이 나돈다.특히 설문조사와 달리 이번 임기로 퇴진하는 3선 단체장의 출마설은 보다 구체적이다.송 시장은 현재까지 극구 부인하고 있으나 지역에선 출마를 거의 확신하는 분위기다. 김해시의 인구가 40만명을 넘어서 분구가 확실시되는 것도 출마설을 부채질한다. 이상조 밀양시장은 한때 김혁규 지사와 함께 신당으로 옮겨 출마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았다.측근들은 김용갑 의원과의 친분과 본인의 연령 등을 고려해 출마하지 않을 것으로 보지만 지역에선 관측이 다르다.재선인 황철곤 시장과 측근들은 펄쩍 뛰고 있지만 황 시장은 최근 마산합포 선거구의 조직점검에 나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창원 이정규·부산 김정한 울산 강원식기자 jeong@ ■광주·전남·전북 광주지역에선 재선이면서 유일하게 무소속으로 당선됐던 김재균 북구청장이 재야·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두꺼운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다.이를 토대로 무소속으로 민주당 후보를 제치고 구청장에 당선된 만큼 총선 후보로도 유력히 거론되고 있다.김 구청장은 그러나 “총선 출마의 뜻은 결코 없다.”며 출마설을 완강히 부인했다. 전북은 지역구마다 새로운 입지자(立志者)들이 넘친다.민주당이 신·구주류로 나뉘어 분당되면 입지자들이 난립할 것으로 예상된다.출마가 예상되는 도내 3선 단체장은 곽인희 김제시장,임수진 진안군수,김세웅 무주군수 등 3명.이들은 현행법상 더 이상 단체장을 계속할 수 없어 자천타천으로 출마자로 거론되고 있다. 재선인 김완주 시장과 최진영 남원시장 역시 전주시 완산구가 분구될 경우 출마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김 시장은 지명도가 높고 기존의 조직도 탄탄해 총선에 출마할 경우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곽 시장은 일찍이 총선출마 예상자로 분류돼 왔다. 장성원 현 지구당위원장이 대선때 이인제 후보진영의 중요한 위치에 있었고,최근엔 구당파로 분류돼 신당에선 참신한 이미지의 곽 시장을 공천할 가능성이 높다. 임수진 진안군수와 김세웅 무주군수도 강력한 도전자.이들은 민선2기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하고도 무소속으로 당선될 만큼 상당한 지역기반을 갖고 있다. 전남에서는 단체장 3선 경력의 민화식 해남군수만 출마를 밝힌 상태.평소 지역구 관리를 꾸준히 해왔고 경쟁력도 있다는 게 안팎의 평가다.얼마 전 부인이 군 보조사업자 명단에 올랐다가 뒤늦게 포기하는 등 구설수에 오른 점이 흠. 전주 임송학 광주 최치봉·남기창기자 shlim@
  • [사설] 본말 뒤바뀐 판교 학원단지 발상

    건설교통부가 서울 강남 집값을 잡기 위한 방안으로 판교 신도시에 일반 초중고,특목고,자립형 사립 초·중·고교 외에 1만평 규모의 학원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내놓았다.강남에 비견할 만한 좋은 교육여건을 조성해 강남에 집중되고 있는 교육 수요를 분산시킴으로써 강남 아파트 가격 폭등을 확실히 잡아보겠다는 의도라 한다. 강남 아파트값 잡기가 백약이 무효인 상황에서 오죽했으면 이런 대책이 나왔을지,이해되는 측면이 없는 것은 아니다.또한 단기적으로 이번 계획이 강남 집값 안정에 효과를 거둘 수도 있다.그러나 공교육 부실이 학원 등의 사교육을 낳았고 사교육 여건이 강남 집값 문제를 낳았다고 볼 때 공교육 부실의 사생아일 뿐인 학원 공급을 통해 집값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이번 계획은 본말이 전도됐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판교를 통해 공급될 주택은 금세 소진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제2,제3의 판교 요구로 전국 각지에 학원단지를 조성해야 할 상황에 봉착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강남 집값과 교육 문제는 공교육 내실화만이 근원적인 해결책이다.자립형 사립고 등을 통해 교육의 선택 폭을 넓혀 주는 한편 공교육은 사교육에 떠넘긴 다양한 교육 수요를 수용하도록 개편해야 한다.정부가 한쪽에선 국민들의 욕구를 무시한 공교육을 고집하면서 또 한쪽에선 학원단지 조성에 직접적으로 나선다면 정부가 사교육을 조장하는 꼴이 아니고 무엇인가.판교 신도시는 학원 없이도 교육여건 1위인 도시로 개발함이 어떤가.그러지 못한다면 학원단지 조성 같은 것은 안하는 게 옳다.학원은 정부가 나서지 않아도 번창할 것이기 때문이다.
  • 강남 집값 잡히나 (상)심리적 충격요법으로는 성공

    “며칠전에 계약해 잔금을 아직 지불하지 않았는데 해약해야 할까요.” 한 주부가 자동차를 타고 가다 라디오 뉴스를 듣고 부동산중개업소에 전화 문의한 내용이다. “재건축조합 간부들이 일을 제대로 못하는 바람에 사업추진이 늦어져 이 지경이 됐으니 책임지세요.” 서울 강남의 한 재건축단지 조합원이 조합간부에게 전화로 쏘아붙인 말이다. 정부의 ‘9·5대책’이 나온 5일 강남 아파트 주민 및 부동산시장은 쇼크상태에 빠졌다.정부가 조합원의 지분매각 규제를 골자로 하는 재건축대책과 투기단속,1가구 1주택 양도세 과세 강화 등 3가지 매머드급 대책을 한꺼번에 쏟아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같은 대책으로 서울의 집값이 잡히겠느냐는 것.대체로 전문가들은 집값이 잡힐 수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진단한다.그러나 ‘아직 모른다.’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상승심리 차단에는 성공 지금까지 집값에 관한 한 ‘백약이 무효’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따라서 손익계산 없이 계속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집값이 계속 올랐다. 그러나 이번 고강도 조치로 그런 인식이 상당부분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사장은 “이전의 어떤 대책보다 파급효과가 크다.”면서 “조합인가 이전의 조합원 지위 양도금지 조치는 투기성 거래 자체를 금지하겠다는 것으로,재건축시장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가격 차별화 극심할 듯 이번 조치로 가격 차별화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조합설립인가를 받지 못한 아파트는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대치동 은마아파트나 청실,잠실 5단지는 앞으로 가격이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실제로 그동안 찾아볼 수 없었던 은마아파트 매물이 나오고 있는 것이 이를 입증한다. 반면 이미 사업승인을 받고 건축 중에 있는 아파트는 소형 의무비율 적용을 받지 않아 가격이 상대적으로 뛸 것으로 전망된다.이들 단지는 1회에 한해 전매가 가능한데다 입주시기도 가까워 실수요가 살아 있기 때문이다. ●기존 아파트 가격대책도 필요하다 RE멤버스 고종완 대표는 “재건축 시장은 실망 매물이 나올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다른 일반 아파트는 가격이 오를 수있어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존 주상복합아파트 등의 가격상승도 예상된다.시중의 여유자금을 끌어들일 마땅한 대상이 없는 상태에서 이번 규제에서 빠지는 아파트를 중심으로 투자자금이 유입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세중코리아 한광호 정보실장은 “기존 재건축 아파트에서는 대형 평형에 입주할 수 있는 지분이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면서 “중대형 주상복합아파트단지 등은 가격이 크게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번 대책이 효과적이고 재건축에 충격적인 것은 사실이지만 집값을 잡으려면 앞으로 후속 대책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金행자 해임안 野단독 가결/與 “”국정 흔들기...굴복안해””

    한나라당이 제출한 김두관 행자부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이 3일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됐다. 노무현 대통령은 금명간 김 장관 해임건의안 수용 여부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어서 노 대통령의 선택과 정국 향배가 주목된다. ●한나라당 결속 과시 민주당 의원 전원이 불참한 가운데 한나라당 의원 149명과 자민련·민국당 등 160명이 참여한 본회의 무기명 비밀투표에서 해임안은 찬성 150표,반대 7표,기권 2표,무효 1표로 통과됐다. ▶관련기사 3·4면 해임안이 재적 과반수인 137표를 크게 웃도는 150표의 찬성으로 가결된 것은 한나라당 의원 149명 중 김홍신 의원을 제외한 148명과 자민련 등 2명이 가세한 결과로 분석된다. 한나라당이 해임안 처리를 놓고 강한 결속력을 보임에 따라 향후 정국은 한나라당의 거센 대여(對與) 공세 속에 여야간 가파른 대치가 예상된다.다만 노 대통령의 해임건의 수용여부에 따라 대치정국이 의외의 돌파구를 찾을 가능성도 있다. ●5자 국정회담은 예정대로 개최 청와대는 해임안 가결과 관련,이날 공식 입장 발표를 유보했다.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4일 오전까지는 공식입장 발표가 없을 것”이라고 밝히고 “4일 저녁 예정된 국정 5자회담은 이번 해임안과 무관한 만큼 예정대로 해야 한다는 것이 청와대 입장”이라고 말했다.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그러나 “해임건의를 수용하지 않아야 한다는 내부의 기류에 변화가 없다.”고 말해 노 대통령이 해임건의를 거부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최병렬 대표는 해임안 수용여부와 관계없이 5자 국정회담에는 참석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본회의는 민주당 의원들이 한때 박관용 국회의장의 본회의장 입장을 몸으로 막는 등 표결을 저지,한차례 정회하는 진통을 겪기도 했으나 민주당이 이후 본회의에 불참하는 쪽으로 당론을 모으고 집단퇴장해 여야간 충돌은 빚어지지 않았다. 국무위원에 대한 해임건의안이 국회를 통과한 것은 헌정사에서 모두 5차례로,최근에는 2001년 임동원 통일부장관에 대한 해임안이 가결된 바 있다. 진경호기자 jade@
  • [월요탐구] 자전거도시 상주

    ■도시 현황 경북 상주시에 가면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이 자전거다.거리마다 골목마다 반짝이는 은륜(銀輪)의 행렬이 줄을 잇는다. 현재 상주시내를 오가는 자전거는 8만 5000여대.전체 가구수가 4만 2300호(13만 1600여명)인 점을 감안하면 시민 1명당 0.6대,1가구당 2대 꼴로 자전거를 갖고 있다. 출퇴근 시간대는 수백대의 자전거 행렬이 양쪽 차도 하나씩을 가득 메운다.상주여고 등 일부 학교는 90% 이상의 학생이 자전거로 통학을 한다.학교마다 주차공간을 마련하느라 애를 먹는다.상주초등학교는 2㎞ 미만에 사는 학생들은 자전거 통학을 제한하고 있다.남산중학교 학생들은 학교내 주차공간이 부족해 학교 입구 사유지에 하루 100원씩의 보관료를 내고 자전거를 맡기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상주에서는 아이들이 걸음마와 함께 자전거를 배운다고 한다.4살이면 세발 자전거를 타고,6살이면 두발자전거로 면허를 바꾼다는 것이다.며느리를 볼 때에도 가장 먼저 자전거를 탈 줄 아는 가를 묻는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체육대회 때 경품으로는 으레자전거가 등장한다.심지어 백일장이나 미술대회 등에도 상품은 자전거다.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자전거를 탔다는 김문숙(47·여·상주시 낙양동)씨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자전거 타기가 생활화되어 있다.”면서 “자전거를 타지 못하면 상주에서 생활하기가 힘들 정도”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상주에선 대기오염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시내버스가 없을 정도니 경유차에서 내뿜는 오염물질이 그만큼 적다. 서울 토박이로 6년전 상주로 내려온 의사 이용환(40)씨는 “처음에는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를 타는 것을 보고 의아해 했으나 곧 이 대열에 동참했다.”면서 “이제 서울에선 못살 것 같다.”고 말했다.그는 출퇴근을 자전거로 하고 MTB(산악자전거)도 즐기는 자전거 마니아로 변신했다. 이같이 상주가 명실상부한 자전거왕국으로 자리잡은 것은 지리적 특성 때문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시내가 타원형으로 되어 있어 다른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보다 자전거가 유리하다.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상주시내에는 시내버스가 없다.시 외곽을 연결하는 노선버스가 간간이 지나갈 뿐이다. 상주시가 도심 외곽 순환선과 도심을 연결하는 64㎞에 이르는 사통오달(四通五達)의 자전거도로를 개통하고 도심 곳곳에 자전거보관대를 만든 것도 자전거 인구를 늘리는데 큰 도움이 됐다.상주시는 내년부터 4년 동안 낙동강을 따라 자전거 투어를 할 수 있는 전용도로 70㎞를 조성할 방침이다. 자전거가 많아 무질서하게 보인다.더구나 자전거가 전혀 자동차를 무서워하지 않는다.이같은 무질서 속에서도 서행·양보하며 조화를 이루는 것을 볼 수 있다.상주대 이광우(45·섬유공학)교수는 “웬만하면 자동차가 자전거를 피해간다.”면서 “대부분의 운전자들에게는 습관이 된 일”이라고 말했다. 학교에서 차량조심·교통안전교육 대신 자전거 안전운행교육을 실시하고 네거리 통행량을 자동차가 아닌 자전거로 측정하는 곳.그래서 상주는 곶감과 누에고치,삼베로 유명한 ‘3백(白)의 고장에서 은륜의 눈부신 자전거 왕국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이다. 상주 한찬규기자 cghan@ ■국내 최초 자전거 박물관 자전거 면허증 경북 상주시에는 자전거에 관한 한 특별한 것이 많다. 자전거 면허증을 발급하는 자전거학교.2001년 개설돼 3년째 운영되고 있다.그동안 3800여명이 참여했으며 이 중 786명이 면허증을 땄다. 자전거학교를 개설한 상주 냉림사회복지관 측은 “자전거를 많이 타다보니 자전거사고로 목숨을 잃거나 다치는 사고가 잦아 자전거학교를 개설했다.”면서 “9일 동안의 이론교육과 7일간의 실기교육 뒤 시험에 통과해야 면허증을 발급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문을 연 자전거 박물관도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것이다.자전거 바퀴 모양으로 만들어진 이 박물관 전시실에는 1800년대 초기의 자전거부터 산악자전거,월드컵자전거 등 30여점이 전시돼 있다.먼저 세계 최초의 자전거 ‘드라이지네’가 눈길을 끈다.1813년 독일인 드라이스가 만들고 5년 후 프랑스에서 특허를 받은 목제 자전거의 복제품이다.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자전거도 만나볼 수 있다.조성채(73·상주시 인평동)씨가 박물관에 기증한 이 자전거는 1947년에 제작된 것으로 최고참 자전거에 속한다.상주시 측은 “미국과 독일,일본 등에는 자전거박물관이 있지만 국내에서는 상주가 처음”이라고 말했다. 자전거 축제도 상주의 자랑거리다.1999년 개최 이래 올해로 4번째.그동안 자전거도시를 알리는 것은 물론 관광객유치,주민화합 등 많은 결실이 있었다.문의 054―533―2001 ■상주시 자전거역사 자전거왕국 경북 상주시와 자전거의 인연은 일제시대인 90여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11년 일본인 면사무소 직원이 업무효율성 증대를 위해 자전거를 가져왔다.곡창지역으로 경제적 여유가 있는 계층이 많은 탓에 자전거가 꾸준히 공급될 수 있었다. 1924년에는 경북선이 개통되고 상주역이 개설되자 이를 기념하기 위해 역 광장에서 ‘조선8도 전국자전거대회’가 열렸다.‘유명한 사이클 선수였던 엄복동과 상주출신 박상헌이 출전,일본선수를 물리치고 우승하여 ‘만세’소리가 상주전역에 울려 펴졌다는 기록이 있다. 상주에 자전거가 본격 보급되기 시작한 것은 70년대 중반.살림살이가 나아지면서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 크게 는 것이다.다른 지역에서는 승용차가 빠르게 늘어났지만 상주에서의 자전거 인구 증가세는 수그러들지 않았다. 94년부터 자전거 전용도로가 개설되기 시작했다.오는 2010년까지 모두 126.7㎞의 전용도로가 조성돼 상주 내외곽 전체를 연결하게 된다. ■김근수 상주시장 인터뷰 “자전거를 탈 줄 아는 사람이면 한번 쯤 와 보고 싶어하는 도시로 만드는 게 목표였습니다.” 김근수(사진) 시장은 “자전거도시라고 자부하면서도 전용도로 하나 없는 것이 부끄러웠다.”면서 “지난 94년 취임 직후부터 자전거전용도로 개설에 들어갔다.”고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또 “앞으로 전용도로를 승차감이 좋은 우레탄으로 개선할 계획”이라면서 “우선 10월말까지 서문동구간을 우레탄으로 교체하고 점차적으로 늘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뿐만 아니다.천봉산엔 5㎞에 이르는 산악자전거코스가 마련돼 마니아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자전거 보관대도 6900여대 확보했다. 김 시장은 “시청 새마을과에 자전거문화담당 부서를 지난 4월 신설했다.”며 “일부 다른 자치단체에도 상주를 벤치마킹해자전거 관련 부서를 신설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최근에는 자전거도시 이미지를 널리 알리기 위해 상주의 발전과 미래상을 잘 표현한 ‘맑고 푸르고 건강하게’란 작품을 현상공모를 통해 선정했다. 김 시장은 “지난해 코렉스 자전거를 생산하는 중원테크㈜를 유치했다.”면서 “자전거가 지역 경제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자랑했다. 현재 직원 100여명이 하루 800대 가량 자전거를 생산하고 있다. 상주 한찬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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