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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산시 ‘두얼굴의 환경정책’

    서산시 ‘두얼굴의 환경정책’

    ‘앞에서는 철새기행전 열고, 뒤에서는 쓰레기매립장을 짓고….’ 충남 서산시가 서산AB지구 간척지에서 이중적인 환경정책을 펴 인근지역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18일 서산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해 5월 양대동을 쓰레기매립장 건립지로 선정하고 부지 4만 2000평을 매입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1992년 이 지역에 쓰레기매립장을 건설했으나 내년 매립장이 포화상태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자 공모를 통해 이같이 부지를 재선정했다. 서산A지구 간월호 상류변에 있는 매립장 부지는 기존 매립장 인근에 위치해 있다. 이 일대에는 2000년 하수 및 분뇨·음식물처리장도 지어졌다. 시는 기존 매립장을 건설하는 과정에서 “포화상태가 되면 매립장을 공원화하겠다.”고 주민들과 약속했으나 지난 97년 매립장 사용을 연장시켰다. 주민들은 “일부 주민의 동의를 빙자해 서산시가 ‘철새도래지의 중요한 휴식처인 간월호를 살리겠다.’는 약속을 저버렸다.”고 반발하고 있다. 시는 매립장과 인접한 토지소유주 양대3통과 2통 일부 129명의 주민동의를 얻었고, 나머지 양대1·2통, 죽성동, 석남동 주민들은 지난해 2월 ‘쓰레기매립장 저지대책위원회’를 만든 뒤 법적 대응을 통해 맞서고 있다. 이들은 ‘공원화’를 약속한 문서 공개를 시가 거부하자 지난 3월 ‘정보공개처분 취소소송’에 이어 4월 ‘폐기물처리시설설치 입지결정 무효소송’ 등 행정소송을 법원에 각각 제기했다. 류기동 저지대책위 사무국장은 “시에서 기존 매립장과 하수처리장에 불필요한 방류라인을 설치해 비가 오면 정화하지 않은 침출수를 간월호로 흘려보내는 등 보호와 훼손이란 모순된 정책을 동시에 펴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곳과 인접한 간월호 상류의 화학적산소요구량(COD)은 1999년 7.6,2001년 9.9에 이어 지난해 10.5으로 농업용기준치 8을 넘을 정도로 수질이 악화돼 왔다. 매년 철새 40만∼50만마리가 날아오는 서산AB지구에서 서산시는 겨울마다 철새기행전을 열고, 간월호에 철새휴식처인 인공섬을 조성하기로 하는 등 각종 철새보호 정책을 펴고 있다. 서산시 관계자는 “‘공원화’를 약속했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당시 관련서류를 잃어버렸다.”면서 “매립장 입지선정 절차나 방류라인 설치에 법적인 하자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쓰레기매립장의 건립여부는 법원의 판결에 따르겠다.”고 덧붙였다. 서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재개발·재건축 시공사 선정때 3개이상 건설사 경쟁 의무화

    재개발, 재건축, 도시환경정비사업의 조합이 시공사를 선정할 때 3개 이상의 건설사를 경쟁에 붙이도록 하는 한편 서면결의 관행도 금지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건설교통부는 이 같은 내용의 ‘정비사업조합 시공자 선정기준’을 마련해 검토 중이며 최종안을 확정, 다음달 25일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기준에 따르면 시공사 선정 총회 때 서면 결의를 배제하고, 재적 조합원 과반수 이상이 총회에 직접 참석해 과반수 이상의 찬성으로 결의한 것만 인정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이렇게 되면 시공사나 용역업체의 서류 조작이나 금품 매수를 막아 사업 전반에 걸쳐 투명성이 확보되는 등 재건축 수주를 둘러싼 ‘진흙탕 싸움’이 상당부분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불가피하게 총회에 참석할 수 없는 조합원들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기 위해 본인 작성 여부가 확인된 서면결의서는 인정해주는 대안도 검토 중이다. 시공사 선정도 반드시 경쟁입찰방식을 적용토록 했다. 조합 판단에 따라 일반경쟁방식, 지명경쟁방식, 제한경쟁방식을 택하되 지명·제한경쟁방식을 택할 때는 제안 업체가 5개 이상 돼야 한다. 또 조합 대의원 회의에서는 제안 서류를 제출한 건설사 중 3개 이상을 선정해 조합원 총회에 상정토록 했다.시공사 선정 절차에 참여한 업체 수가 2개 이하이면 절차를 무효화하고 1개월 이내 다시 시공사를 선정하는 안이 검토된다. 시공사 선정에 참여한 회사나 용역 인력이 개별 조합원을 찾아가 홍보하는 행위가 금지되는 등 수주 홍보도 합동 홍보설명회로 제한된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삼성·교보·흥국 내년 상장 탄력

    생명보험사 상장자문위원회가 제시한 초안을 토대로 연내 상장안이 확정되면 생보사들은 주주총회 결의와 공모 등 절차를 거쳐 내년부터 상장할 수 있게 된다. 국내 생보사 가운데 자기자본, 이익규모, 유보율(납입 자본금 대비 잉여금 비율) 등 현행 상장 요건을 충족하고 있는 곳은 삼성·교보·흥국생명 정도다. 나머지 업체도 상장 요건을 갖추는 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상장 방안에 가장 큰 관심을 갖는 곳은 교보생명이다. 교보생명이 자본확충을 위해 주요 주주인 자산관리공사(KAMCO)와 벌인 증자 문제가 별 진전이 없다. 캠코는 대우사태 등과 관련해 교보생명 지분 41.48%를 갖고 있다. 해외 투자자 유치도 지지부진한 상태여서 교보생명은 상장안이 확정되면 곧바로 상장을 추진할 전망이다. 캠코 또한 공적자금 회수를 위해 찬성하는 입장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절차상 올해는 힘들고, 내년에는 상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생명은 삼성차 부채 해결을 위해서는 상장이 필요하다. 삼성차 대출에 대한 담보로 삼성차 채권단이 삼성생명 주식 350만주를 갖고 있다. 현재 채권단은 대출금 상환을 요구하며 삼성과 소송 중이다. 대한생명은 한화와 예금보험공사의 갈등이 일단락돼야 한다. 대한생명 지분 49%를 갖고 있는 예보는 지난달 한화가 대한생명 인수 시 호주계 생보사인 매쿼리사를 컨소시엄에 참여시키면서 맺은 이면계약은 문제가 있다며 국제상사중재위원회에 계약의 무효를 묻는 국제중재를 신청한 상태다. 태광그룹 계열인 흥국생명은 자금 여력이 있어 상장에 급히 나서지 않을 전망이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열린세상] 북·미‘미니 일괄타결’ 필요하다/ 전봉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

    지난 5일 새벽에 발생한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또 한번 한반도를 위기국면으로 몰아넣고 있다.1990년대 초부터 잘 알려진 북한의 ‘벼랑끝 전술’ 외교가 재등장한 느낌이다. 그런데 이번 북한의 미사일 무력시위는 북·미 양자대화를 압박하기 위한 ‘협상용’의 범위를 넘어서서, 대량살상 능력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군사용’의 성격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보는 배경은 다음과 같다. 우선 북한이 탈냉전의 체제위기 속에서 체제와 정권 보존을 위해 선군정치를 주장하고 핵개발을 지속하였듯이, 미사일 개발도 협상용에 그치지 않고 군사력 강화를 목표로 한 것으로 보인다. 둘째, 북한은 지난 십수년간 극심한 경제난과 외화난 속에서도 막대한 자금을 미사일 개발에 투입하였고, 이번 미사일 7기 발사에도 많은 비용을 들였다. 협상용이라고 보기에는 지나친 투자가 아닐 수 없다. 셋째, 핵무기와 미사일은 상호 결합되었을 때 억지력과 파괴력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에 김정일 정권은 핵능력 확대와 병행하여 미사일 능력도 증대시켜 나갈 것이다. 북한의 미사일 개발에 대한 집착과 미사일 시험발사의 군사적 성격을 감안한다면, 이에 대한 미국의 대응도 달라야 한다. 그런데 부시행정부의 대응은 구태의연한 대응방식에서 별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사실 부시 1기 행정부의 대북정책은 북한의 핵개발을 억지하는 데 완전히 실패하였다. 2002년 10월 북한의 농축우라늄 핵개발 의혹이 일자, 부시행정부는 즉각 북·미 기본합의문(1994년 10월)을 무효화시키고 양자회담을 거부한 채 ‘봉쇄’와 ‘방치(放置)’로 일관하였다. 그동안 영변의 5㎿ 흑연감속로가 재가동되고 핵무기 보유 추정치가 1∼2개에서 5∼8개로 증가하였다. 핵무기 1기 분량의 플루토늄이 매년 추가로 생성되고 있으며, 건설 중인 50㎿ 원자로가 수년 내 가동된다면 매년 핵무기 10개 상당의 플루토늄이 생산된다. 일시적이나마 2005년 9월 6자회담에서 부시행정부가 적극적인 협상 자세를 보였을 때 6자 공동성명을 채택하는 성과도 있었다. 그러나 합의 직후, 북한의 ‘선 경수로 주장’을 계기로 미정부는 북핵 ‘방치론’의 입장으로 복귀하였고 6자회담 프로세스도 사라졌다. 미사일 사태를 맞이하여 미정부는 다시 ‘모든 옵션을 테이블 위에’ 올려 놓았다. 일단 외교적 해결을 추구하되, 강압적이고 군사적인 조치마저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그런데 막상 가장 효과적이고 저비용의 대처방안인 북·미 양자 대화를 거부하고 있다. 다행스러운 것은 미정부가 6자회담의 틀 내에서 양자회담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힌 점이다. 제재 일변도 정책은 중국, 러시아, 한국의 반발로 효과가 의문시된다. 군사적 조치는 확전 위험성으로 극단적인 경우가 아니라면 옵션이 될 수 없다. 그리고 ‘봉쇄적 방치’는 이미 핵·미사일의 동결해제와 사태악화를 초래하였다. 남은 유일한 대안은 ‘협상’이다. 사실 미국이 북·미 양자대화도 시도하지 않은 채 제재와 봉쇄만을 강화한다면 역내와 국제사회의 지지를 받기 어려울 것이다. 현 위기국면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북·미간 대화와 ‘미니 패키지 딜’이 필요하다. 미국은 북한에 유엔과 미·일의 대북 제재조치 유보, 북·미 양자대화, 인도적 지원, 불공격 재확인 등을 줄 수 있다. 북한은 미국에 5㎿ 흑연감속로의 동결 약속(또는 이행),IAEA 사찰관 복귀 약속, 미사일 발사 유보 등을 줄 수 있다.‘등가(等價)’ 원칙에 당사국과 국제사회가 납득할 만한 상호 조치를 주고받고, 이를 ‘동시행동’ 원칙에 따라 집행하면 된다. 미니 일괄타결은 미사일 위기를 해소하고,6자회담을 재가동하며 6자 공동성명의 후속 조치를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전봉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
  • 멕시코 대선 340만표 집계 누락

    멕시코 대선 예비개표를 98.5%까지 끝냈다고 발표했던 선거관리위원회가 340만표 이상을 집계에서 제외한 것으로 확인돼 선거부정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선관위 관리들은 총 4100만표 가운데 300만표 이상이 누락됐다는 좌파 민주혁명당(PRD)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후보의 주장이 사실이라고 인정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4일(현지시간) 전했다. 하지만 관리들은 “유권자 명부와 투표수가 일치하지 않는 수천개 투표소의 투표함과 무효표를 제외한 것”이라며 “처음부터 제외했는데도 개표가 진행된 것으로 발표한 실수”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루이스 카를로스 우갈데 선관위원장도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예비개표는 법적 효력을 갖지 않으며 5일부터 시작하는 전체개표 집계를 통해서만 승자가 가려질 것”이라고 재확인했다. 우갈데 위원장은 예비개표에 맞춰 도착하지 않았던 60만표는 전체개표가 끝나도 도착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멕시코 선거법은 오지(奧地)가 많은 특성을 감안, 신속한 당락 예측을 위해 13만여개 투표소 가운데 7281곳을 추출하는 표본개표, 표차가 극히 근소할 경우 일정 비율의 표에 대해 실시하는 예비개표, 전체개표 등 3단계 개표를 허용하고 있다. 그러나 선관위는 문제의 340만표 가운데 무효 80만표를 뺀 260만표를 예비개표 결과에 추가하더라도 집권 국민행동당(PAN) 펠리페 칼데론 후보에게 74만 3000표가, 로페스 오브라도르 후보에게 88만 9000표가 돌아가 득표율 격차가 당초 1%포인트 안팎에서 0.64%포인트로 줄어들 뿐이라고 주장했다고 AP통신이 5일 보도했다. 선관위 해명에 대해 로페스 오브라도르 진영은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이들은 모든 봉인된 투표함을 뜯어 일일이 표를 대조하며 전체개표를 진행하라고 요구했다.로페스 오브라도르 진영의 헤수스 오르테가 상원의원은 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후보가 직접 나서 가두시위를 촉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그러나 선거법은 봉인된 투표함이 훼손된 경우나 집계가 명백히 잘못된 경우에만 수작업 재검표를 허용하고 있어 선관위가 이 요구를 수용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AP는 전했다.카를로스 아바스칼 내무장관도 “전수 개표는 물리적으로나 법적으로나 불가능하다.”고 못박았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세무사 오류시험 무효소 기각

    서울행정법원 제6부(부장 박상훈)는 지난 4월 치러진 세무사 1차시험에 응시했다 불합격한 김모씨 등 753명이 국세청장을 상대로 낸 제43회 세무사자격 1차시험 불합격결정처분 취소청구소송을 5일 기각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가 중대한 과실로 인쇄사고를 막지 못하고 대응과정에서 수험생들에게 혼란을 초래한 사실은 인정되지만 불합격 처분을 전부 무효화할 정도였다고는 단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영어시험지의 인쇄사고가 영어 과목의 과락과 점수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점은 인정할 수 있지만 잘못된 11문제를 모두 정답 처리함으로써 어느 정도 상쇄됐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국세청은 제43회 세무사 자격 1차 시험에서 B형 영어시험지의 문제 중 11개에 오류가 나타나자 이를 모두 정답 처리한 뒤 같은 달 22일 1차 합격자를 발표했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5·31선거 당선자 321명 입건

    5·31 지방선거 당선자 238명을 검찰이 선거법 위반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 대검찰청 공안부는 5일 제4회 지방선거에서 선거법 위반 혐의로 입건된 선거사범은 4552명이고 이 중 307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당선자 중 입건된 사람은 광역단체장 10명, 기초단체장 90명, 광역의원 53명, 기초의원 168명 등 모두 321명이다. 지방선거 전체 당선자 3867명의 8.3%다. 검찰은 입건자 321명 중 34명을 불기소 처분하고 기초단체장 19명, 광역의원 9명, 기초의원 21명 등 49명을 기소했다. 나머지 238명은 수사를 하고 있어 당선자 중 기소자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대법원은 당선 유·무효가 갈릴 수 있는 선거법 위반 사건을 6개월 안에 확정판결까지 내릴 계획이어서 연말을 전후해 당선무효 판결이 잇따를 수도 있다.2002년 3회 지방선거 때도 광역단체장 1명, 기초단체장 8명, 광역의원 12명, 기초의원 87명 등 108명이 당선무효 판결을 받은 바 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환경평가 안거친 사업승인 무효”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대법원이 사업승인을 무효로 결정한 첫 판례가 나왔다. 대법원 3부(주심 박재윤 대법관)는 강원도 철원군 도창리 주민 244명이 “육군 1968부대의 강원도 철원군 박격포 훈련장은 사전환경영향평가와 산림청장 협의를 거치지 않았다.”며 국방부를 상대로 낸 승인처분 무효확인 청구소송에서 원고승소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3일 밝혔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환경영향평가를 하지 않은 것은 환경영향평가제도의 입법 취지에도 어긋날 뿐만 아니라 주민들의 이익도 침해한 것으로 행정처분을 당연무효라고 판단한 원심에는 법리를 오해한 위법이 없다.”고 밝혔다.육군 1968부대는 1998년 4월 도창리에 박격포 사격장을 설치하기로 하고 국방부의 승인도 받았다.180가구 800여명이 사는 도창리 마을에서 3.2㎞ 떨어진 사격장의 규모는 27만 3200여평.1만 6900여평은 산림지역으로 벌목이 필요했다. 육군은 국가예산 13억원을 들여 부지보상 절차를 마친 뒤 2001년 8월쯤 사격장 공사를 마쳤다. 그러나 사전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하지 않았고, 산림청과도 협의하지 않았다.2003년 주민들은 “포사격 훈련이 시작되면 식수원 등 환경오염 위험이 크다.”며 행정소송을 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신안군수·강북구청장 당선무효

    5·31지방선거 당선자에 대한 첫 당선무효 확정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3부(주심 김황식 대법관)는 30일 향우회 등에서 찬조금을 건네 선거법 위반 등으로 불구속 기소된 고길호(61) 전남 신안군수에게 벌금 3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지난 5·31지방선거에서 군수에 재당선된 고씨는 이날로 군수직을 잃었고 앞으로 5년간 피선거권과 공무담임권도 제한받게 돼 다음달로 예정된 신안군수 취임도 불가능하게 됐다.고씨는 2004년 10월 향우회에 300만원을 기부하고 같은 해 12월 친목모임 식사비 196만원을 결제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한편 김현풍 서울 강북구청장이 서찬교 성북구청장에 이어 ‘5·31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지방자치단체장 중 두번째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았다. 서울북부지법 제11형사부(부장 이병로)는 30일 선거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김현풍 강북구청장에게 벌금 200만원을 선고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서울 3개區 구의원선거 재검표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는 5·31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 구의원 당선무효 소청이 3건 제기돼 29일 중구 구민회관에서 재검표 작업을 했다. 대상은 서울 강북구 가 선거구, 관악구 라 선거구, 동대문구 사 선거구에서 시행된 구의원 선거로 총 투표수는 7만 8565표다. 서울시선관위 직원 50여명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소청인 등 참관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수작업으로 재검표를 실시했다. 결과는 이르면 30일 오전 나오게 된다.연합뉴스
  • 지자체장 첫 당선 무효刑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문용선)는 29일 선거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서찬교 성북구청장에 대한 선고공판에서 당선무효형에 해당하는 벌금 150만원을 선고했다.‘5·31 지방선거’ 이후 지방자치단체장 당선자에게 당선무효형이 선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재판부는 공소사실 중 시의원 3명에게 격려금 명목의 돈을 준 것과 구의원 세미나 경비를 지급한 것을 모두 선거법상 금지된 기부행위로 판단했다. 재판부는 “깨끗한 선거풍토 정착을 바라는 국민의 노력에 법원도 부응하기 위해 피고인에게는 가혹하다고 생각되는 면이 있더라도 엄정하고 신속한 선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경기도 새교통카드 서울서는 사용 못해

    다음달부터 새로 발행되는 경기도 이비(EB)교통카드로는 서울 시내버스와 지하철을 이용할 수 없다. 서울 교통카드 운영업자인 한국스마트카드(KSCC)는 28일 “경기도 교통카드 운영업체인 ㈜이비와 2004년 교통카드를 호환하기로 합의했지만 2년 넘게 이행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에 신규 이비카드로 서울의 버스와 지하철을 이용할 수 없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그러나 이미 발급받은 이비카드는 서울에서 계속 사용할 수 있다. 서울의 대중교통 체계가 개편된 이후 KSCC와 ㈜이비는 지역 호환 문제를 놓고 갈등해왔다.EB카드로는 서울 버스·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지만 KSCC가 발급한 서울 교통카드로는 경기도 버스를 탈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KSCC가 지난달 초 ㈜이비에 협약 해지를 통보했다. 합의를 이행하지 않아 협약은 무효이며, 공동으로 사용하기로 한 ‘티머니’ 브랜드도 쓰지 말라는 것이다. 그러자 ㈜이비는 법원에 협약 해지 무효 가처분 신청을 냈다.환승 할인 요금제 도입, 서울시 카드 충전 인프라 구축 등 세부적인 사항이 해결되지 않았을 뿐 호환에는 원칙적으로 동의한다며 합의는 유효하다고 주장했다. 경기도에는 이비카드 외에도 서울시 버스조합이 발행하는 유패스카드, 마이비카드 등이 있다.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대우건설 인수자 선정과정 공개를”

    27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는 외환은행 매각 관련의혹과 한국자산관리공사의 대우건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정을 놓고 질타가 쏟아졌다. 한나라당 김정훈 의원은 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을 상대로 “외환은행 매각 당시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 비율(9.14%)을 무시한 채 비관적 전망치(6.16%)를 근거로 매각을 승인한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다그쳤다.같은 당 김양수 의원도 “당시 금감원이 받아들인 BIS 비율은 헐값에 외환은행을 해외 투기자본에 넘기기 위해 고의로 조작한 것”이라며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 무효화를 촉구했다.열린우리당 김혁규 의원도 “외환은행 매각에서 BIS 비율을 아무런 검증없이 비관적인 수치로 수용한 것은 직무유기”라고 몰아붙였다. 여야 의원들은 최근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대우건설 매각 절차의 잡음에 대해서도 자산관리공사를 대상으로 책임을 물었다. 한나라당 안택수 의원은 “대우건설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과정에서 입찰가격과 위원회 명단 등이 사전에 유출되고 발표 일정도 갑자기 늦어졌다.”며 선정 배경을 전면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열린우리당 신학용 의원도 “대우건설 매각주관사인 삼성증권이 금호아시아나그룹에 유리한 보고서를 작성해 발표한 것은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다.”며 특혜설을 제기했다. 최근 금감원의 주택담보대출 규제에 대한 질책도 이어졌다.한나라당 박계동의원은 “주택담보대출 비율을 억지로 조절해 서민들은 아우성치고 외국계 은행만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고 비난했다.같은당 진수희 의원은 “정부가 부동산정책의 성공만을 좇는 단기처방으로 주택담보대출을 무리하게 규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사학법 공방… 민생법 표류 여전

    사학법 공방… 민생법 표류 여전

    사립학교법 재개정안을 둘러싼 여야의 극한 대립으로 학교급식법·고등교육법 개정안 등 처리가 시급한 주요 민생법안이 표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열린우리당 김한길, 한나라당 이재오 원내대표는 27일 오전 회담을 갖고 6월 임시국회 최대 쟁점법안인 사학법 재개정 문제를 집중 논의했다. 그러나 핵심 조항인 개방형 이사제를 놓고 양당의 평행선만 확인한 채 회담은 사실상 결렬됐다. 김 원내대표는 회담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개방형 이사제를 개정해 주지 않으면 어떤 법안 통과에도 협조하지 않겠다는 한나라당의 입장만 확인했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에 대해 이 원내대표는 “여당이 자신들의 입장에서 한발도 물러서지 않아 협상이 결렬됐다.”고 설명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민생·개혁법안 처리를 위해 이달 말로 예정된 임시국회 회기를 연장하자고 제안했으나 이 원내대표는 “지도부 선출을 위한 경선절차가 진행 중이어서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당은 28일 각각 의원총회를 열고 입장을 조율한 뒤 이날 저녁 혹은 29일 오전 원내대표 회담을 열고 막판 절충에 나설 예정이다. 여기서도 조율에 실패해 고등교육법·학교급식법 개정안 처리가 지연되면 사회적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고등교육법 개정안은 한나라당 김정훈 의원이 제출한 것으로 지난 2006학년도 수능에서 휴대전화나 MP3플레이어 등을 제때 맡기지 않아 부정행위자로 간주돼 그 해 시험 무효는 물론 2년간 수능 응시자격을 박탈당한 수험생을 구제하는 내용이 골자다. 만약 개정안이 다음달 7일로 예정된 수능 공고일 이전에 처리되지 않으면 해당 수험생 35명이 수능에 응시할 자격을 얻지 못해 파문이 예상된다. 학교급식법 개정안도 시급하기는 마찬가지라는 게 중론이다. 여야 의원과 정부가 제출한 6개 개정안이 1년6개월에서 2년 정도 국회에 계류 중이다. 주요 내용은 위탁급식의 학교직영 확대, 양질의 식재료 사용 등인데 최근 대형 식중독 사고가 터지면서 ‘조기 처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열린우리당 우상호 대변인은 “박근혜 전 대표는 대권, 이재오 원내대표는 당권 때문에 사학법 재개정을 신주단지 모시듯 머리에 이고 있어 애꿎은 서민만 피해를 보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이에 이재오 원내대표는 “전체 사학이 걸린 문제가 중요하며, 그에 부수된 문제는 큰 틀에서 봐서 넘어갈 수밖에 없다.”며 “그 과정에서 다소 정말 개인의 권리와 개인의 자유가 침해되는 것은 다시 언제든지 보완하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타이완 총통 파면안 부결

    |베이징 이지운특파원|27일 타이완 헌정 사상 처음으로 발의, 상정된 총통 파면안이 부결됐다. 타이완 입법원은 이날 국민당과 친민당 두 야당이 발의한 천수이볜(陳水扁) 총통 파면안에 대해 표결을 진행해 찬성 119표, 무효 14표로 파면안 부결을 선언했다. 파면안 결의에는 입법원 221석 가운데 3분의2인 148표 이상이 필요하지만 민진당 의원 87명이 전원 표결에 불참하고 타이완단결연맹 12명이 모두 기권표를 던졌다. 야당으로서는 여권의 ‘반란표’를 한 표도 건지지 못한 채 예상됐던 121표에도 2표 못미치는 119표를 얻었다. 이에 대해 현지의 한 정보소식통은 “국가 혼란 사태에 대한 우려 여론이 일었고, 이것이 야권이 기대한 여권의 반란표를 억제시켰다.”고 분석했다. 이어 “야당은 한동안 여론의 추이를 살핀 뒤 정치 일정을 새로 잡아나갈 것”이라며 당분간 심한 정치적 혼란은 빚어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jj@seoul.co.kr
  • “전공노 인정 서약서 파기하시오”

    정부가 ‘전공노 인정서약서’에 사인한 자치단체장 당선자에게 파기를 요구하고 있으나 일부는 다른 입장을 보여 주목되고 있다. 27일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최근 정부는 시·도를 통해 해당자치단체에 오는 30일까지 인정서약서를 파기한 뒤 결과를 통보하라고 공문을 보냈다. 전공노의 요구로 서약서에 사인한 후보가 단체장에 당선된 자치단체는 모두 22곳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공노는 지방선거시 단체장 후보들에게 서약서를 요구, 많은 후보로부터 사인을 받아냈다. 민노당 후보와 다른 당 후보들이 서약을 했으나 상당수가 낙선했다. 당선자 중 서약자는 대부분 시·군·구 단체장으로 시·도지사는 한명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약서 내용은 ‘전공노의 실체를 인정하고 민주·자율적인 공무원 노사관계 정립에 노력한다.’는 것이다. 행자부는 공문에서 “(전공노는) 설립신고를 하지 않은 불법단체로 이 단체와의 단체교섭 및 협약체결은 무효”라면서 “(당선자가) 불법단체와 협약을 체결하는 행위를 묵인하는 자치단체는 행·재정적 불이익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정부포상과 시책사업지원 등에서 불이익을 주겠다는 것이다. 행자부 관계자는 “당선자 모르게 캠프에서 서약서에 사인한 경우도 많다.”면서 “해당 부단체장과 총무과장 등을 통해 당선자와 협의하고 있는 만큼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신준희 충남 보령시장 당선자(한나라당)는 “적법여부를 떠나 노조의 실체를 인정하고 대화가 가능한 단체로 인정하는 것으로 알고 서약한 것”이라며 “취임한 뒤 노조와 만나 정확한 진의를 파악하고 파기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칼라일, 한미銀인수 문제땐 감사”

    “칼라일, 한미銀인수 문제땐 감사”

    전윤철 감사원장은 26일 칼라일펀드의 한미은행 인수과정에 의혹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 직권조사 수용의사를 밝혔다. 전 원장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우리당 이상경 의원이 “론스타와 칼라일펀드 사이에 커넥션이 있다는 의혹이 있다.”고 질의한 데 대해 “금시초문이다. 그러나 문제가 되면 직권조사도 검토해 보겠다.”고 답변했다. 전 원장은 2003년 당시 카드 사태로 외환은행 매각이 불가피했다는 재정경제부의 해명에 대해 “자산가치가 4조원에 불과한 외환카드 때문에 모기업인 외환은행을 매각해야 하느냐 하는 반론이 있을 수 있지만 수긍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론스타에 예외승인을 인정하면서) 은행법과 금산법을 무리하게 적용했다면 예외승인 조치를 취소할 사유는 될 수 있다.”면서 “다만 취소권을 행사하는 것과 론스타와 외환은행간 계약을 무효화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고 답했다. 또 “검찰에서 론스타를 은행법에 의한 전략적 투자자로 인정하는 예외적 조치에 론스타가 공모한 사실이 있다든가, 불법행위를 하도록 공모한 사실이 있다면 계약취소 여부에 대한 논의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감사결과 ‘몸통’에 대한 책임규명이 미흡했다는 지적에 대해 “이미 검찰에 장관급을 포함해 20여명을 고발한 상태인 만큼 더이상 감사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창녕군수 취임여부 논란

    직무정지 상태에서 ‘5·31 지방선거’에 출마, 재선된 김종규(57) 경남 창녕군수의 취임식은 가능할까. 취임식을 마친 후 집무실로 들어가는 것이 규정을 위반하는 것은 아닐까. 전례가 없고, 취임식 등에 관한 규정이 없어서 생긴 혼선이다.행정자치부와 경남도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힐 뿐이어서 군의 고민은 계속되고 있다. 김 군수는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돼 지난해 8월 1심에서 징역 2년6월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돼 직무가 정지됐다.2심에서도 징역 8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문제는 김 군수가 대법원의 최종심을 남겨둔 상태에서 보석으로 나와 5·31지방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65표 차로 재선에 성공하면서 불거졌다.김 군수는 여전히 직무정지 상태이기 때문이다. 취임식은 가능할 전망이다. 행자부는 명확한 규정이 없는 만큼 지자체가 알아서 판단하라는 입장이다. 도는 임기를 시작하는 의례적인 행위이므로 취임식 자체를 직무로 볼 수 없다는 보다 적극적인 의견을 내놨다. 군수실 출입은 도는 가능하다는 입장. 직무가 정지된 상태지만 군수직은 유지되기 때문에 군수실에서 공무원 등과 얘기하며 차를 마시는 정도는 괜찮다는 것이다. 행자부는 유권해석의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답변을 회피했다. 하지만 “정상적인 직무수행은 안된다.”는 입장은 밝혔던 것으로 전해졌다. 군은 일단 다음달 3일 군청 앞 광장에서 주민 500여명을 초청, 군수 취임식을 갖기로 방침을 정하고, 군수실 출입은 본인의 결정에 맡겼다. 그러나 상대후보가 ‘당선무효 소청’을 도선관위에 제기한데다 군수실 출입이 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어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창녕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성적 소수자 ‘인권’ 보호

    대법원은 결국 생물학적 성(Sex)이 아니라 사회적 성(Gender)을 선택했다. 헌법상 행복추구권을 가지고 있는 성전환자의 요구가 질서유지나 공공복리에 어긋나지 않는 한 이를 막을 수 없다는 것이다.●혼선 빚었던 호적정정 기준 마련 대법원의 이번 결정으로 그동안 각급 법원별로 차이를 보여온 성전환자의 호적정정 기준이 마련됐다. 하지만 성전환자라고 해서 무조건 호적정정이 되는 것은 아니다. 대법원은 정신과적 치료로도 성전환 증세가 호전되지 않고 의학적 기준에 맞춰 성전환 수술을 받은 사람 등 기준을 제시했다. 법원의 이같은 결정은 사회적 성을 인정한 결과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출생시에는 통념상 생물학적 성에 따라 법률적 성이 평가되지만 이후 한결같이 생물학적 성에 불일치감과 위화감을 갖고 반대 성에 귀속감을 느끼면서 신체적·사회적 영역에서 전환된 성 역할을 한다면 전환된 성이 성전환자의 법률적 성이라고 평가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불과 10년 전인 1996년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 수술을 받은 사람을 성폭행한 사건에서 성전환 수술을 했다고 하더라도 여성으로 볼 수 없다면서 강간죄를 적용하지 않았던 대법원으로서는 큰 변화다. 이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성적 소수자라고 할 수 있는 성전환자들의 헌법상 기본권을 적극 보호한다는 대법원의 의지가 자리잡고 있다. 비록 대법관들의 의견이 다수의견과 소수의견으로 갈라졌지만 양쪽 모두 성전환자의 법률상 문제 등은 궁긍적으로 국회의 입법을 통해서 해결해야 한다는 점에는 의견을 같이했다. 다만 다수의견은 현재 입법이 없다는 이유로 성적 소수자의 고통을 강요할 것이 아니라 개별적 판단을 거친 성전환자들은 호적상 성별정정을 해주는 등의 사법적 구제수단의 방법을 열어놓자는 것으로 풀이된다.●바뀐 성의 권리·의무 가져… 반면 정정 이전의 법률관계는 그대로 호적상 성별을 바꾼 성전환자의 경우 바뀐 성이 가지고 있는 모든 권리와 의무는 똑같이 가진다. 예를 들어 남성에서 여성으로 정정한 경우 생리휴가를 갈 수 있고 병역의 의무가 없어진다. 반대로 여성이 남성으로 된 경우에는 병역의 의무가 부여돼 징병검사를 받아야 한다. 대법원은 다만 혼란을 막기 위해 호적정정 이전의 법률적 권리 등은 모두 그대로 유지된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자식을 둔 남성이 여성으로 호적을 정정했다고 하더라도 자식들과의 법률관계는 여전히 ‘아버지’로의 의무와 권리를 가진다는 것이다. 재판부는 “호적 정정 허가는 성전환에 따라 법률적으로 새로이 평가받게 된 현재의 진정한 성별을 확인하는 취지의 결정이므로 기존의 신분관계, 권리의무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렇다고 문제점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대비책을 마련했다고 하더라도 시행초기의 혼란 등을 막을 수 없다. 더 큰 문제는 성전환자의 혼인관계다. 대법원 기준에는 결혼 여부 등에 대한 판단은 빠져 있어 기혼자라도 호적정정을 신청할 수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만약 성별이 바뀔 경우 남·남 또는 여·여 커플이 돼 동성간 결혼을 인정하지 않고 있는 현행 법률상 혼인 무효나 취소사유가 될 것으로 보인다. 독일의 경우는 호적변경 신청 당시 미혼일 것을 요구하고 있고 2002년 7월 부산지법에서 처음으로 성전환자의 호적정정을 받아줄 때도 당시 재판부는 ‘미혼 또는 이혼을 한 성전환자’로 대상을 한정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차입금 4조’ 해결이 성패 좌우

    대우건설 매각 우선협상자로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선정되면서 대우건설 앞날에 기대와 우려의 시선이 교차하고 있다. 그룹이란 배경을 날개삼아 국내 최대 건설사로 우뚝서게 된 반면 4조원대 차입금에 따른 동반부실 우려, 매각 과정에서 빚어진 진흙탕 싸움의 후유증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경기 악화땐 국가경제 부담” 22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7월 말 발표될 업계 시공능력평가순위 1위 후보로 대우건설이 유력하다. 지난해 기준 가장 많은 매출, 높은 신용도 등 실적이 업계 최고 수준이다. 여기에 금호아시아나의 그룹 공사까지 맡게 되면 독보적인 1위 건설사로 거듭나는 것은 시간 문제다. 금호아시아나 관계자는 “금호산업 건설이 1967년부터 건설업을 해왔지만 해외부문과 플랜트는 제로에 가깝다.”면서 “대우건설 인수를 계기로 부진한 국내 건설시장 파고를 넘고, 늘어나는 해외시장을 집중 공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또 금호아시아나그룹 배경을 업고 대우건설이 더 많은 해외건설 공사를 수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금호아시아나는 내친 김에 대한통운까지 인수,‘화학-항공-건설’ 등 3대 축으로 그룹을 비약시킨다는 복안이다 그러나 해결해야 할 과제도 산적해 있다. 매입할 지분 72.1%에 대한 매입대금 6조 6000억원 중 금융권 차입 규모는 자그마치 4조원대다. 대우건설 당기순익(4067억원)은 차입금에 대한 이자(연 10% 가정시 4000억원)와 맞먹는다. 이밖에 대우건설 기존 부채만 3조가 넘는다. 돈 벌어 이자 갚기도 빠듯한 만큼 투자와 성장 전략이 절실하다. 특히 건설경기가 계속 악화되고, 이에 따라 대우건설 주가가 곤두박질칠 경우 그룹사에 대한 동반 부실은 물론 국내 경제의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다. M&A 진행 기간에 난무한 흑색선전과 특혜의혹에 따른 후유증도 만만찮을 전망이다. 대우건설 노조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매각과정에서 과도한 차입금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또 각종 특혜 의혹에 대한 진상 규명을 요구하며 금호아시아나의 대우건설 정밀실사를 저지하기 위한 총력 투쟁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의혹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매각 중지 및 무효화 소송도 불사한다는 각오다.●기업문화·조직 융합 이뤄야 최대 과제로는 기업 인수·합병에 따른 화학적 융합이 지적된다. 문화 통합과 구성원간 화합은 M&A 기업의 미래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대우건설의 한 직원은 “금호는 임원의 경우 모두 특정 지역 출신이 독점할 만큼 지역색이 강한 회사로 알려져 있다.”면서 “흡수·합병 이후 대우 출신이 어떤 처지가 될지, 장기적으로 대우건설이란 이름은 사라지는 것은 아닌지 두려움이 크다.”고 말했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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