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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광장] 비정규직 양산인가, 대량실업인가/우득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비정규직 양산인가, 대량실업인가/우득정 논설위원

    2001년 7월부터 논의에 들어갔던 비정규직 보호 관련법안이 우여곡절 끝에 지난달 말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그동안 국회 상임위 심의과정에서 물리력으로 저지했던 민주노동당과 민주노총은 비정규직을 보호하는 법이 아니라 비정규직을 양산하는 ‘악법’이라며 개정법 무효화 투쟁의 기치를 드높이고 있다. 반면 경총 등 재계는 기업의 인력운용을 강제로 제한함으로써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소수를 제외하면 대다수의 기간제 근로자는 사용기한인 2년마다 실직의 공포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엄포를 놓고 있다. 외환위기 이후 기업들이 인건비 절감 목적으로 비정규직 고용을 선호하면서 양극화 심화 등 심각한 사회적 문제를 낳고 있는 비정규직 근로자를 보호하기 위해 어렵게 마련된 비정규직보호법이 노사 모두로부터 백안시되는 이유는 뭘까. 과거처럼 비정규직을 법의 사각지대에 방치해야 한다는 말인가. 오른쪽 자동차 바퀴를 조립하는 정규직에 비해 왼쪽 바퀴를 조립하는 비정규직은 62.8%의 임금(8월 말 기준)에 절반을 밑도는 사회보험, 다른 작업복에 훨씬 열악한 식단, 끊임없는 고용 불안을 감수하란 말인가. 노사정 협의 및 국회 심의과정에서 비정규직보호법의 일부 내용이 수정되기는 했으나 정부는 그래도 비정규직보호법이 이러한 불합리한 차별을 시정하고 비정규직 남용을 막기 위한 획기적인 입법조치라고 설명한다. 기간제나 파견 근로자의 사용기한을 2년으로 제한하고 임금 등 근로조건에서 합리적인 이유없이 불리하게 처우하지 못하도록 한 개정법 문구를 보면 그러한 정신을 담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현실이다. 재계는 2년이 경과한 기간제 근로자를 정규직과 동일하게 처우하면 추가 임금부담액 6조 1000억원, 추가 간접노동비용 1조 4000억원 등 연간 7조 5000억원이 추가로 든다고 주장한다. 이중 90.7%가 대부분의 인력을 비정규직에 의존하고 있는 중소기업의 몫이다. 더 중요한 것은, 기업 대상 설문조사에서 기간제 근로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는 비율은 중소기업 23.1%, 대기업 13.3%에 불과하다. 핵심적·필수적 업무는 정규직으로, 주변적·부수적 업무는 비정규직으로 나눠 인력을 운용하는 기업으로서는 인건비 부담과 해고의 경직성을 감수하면서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할 리가 없다. 그러다 보니 기업들은 정규직 전환 대신 다른 기간제 근로자로 교체하거나(53.7%) 기간제 근로자 사용을 줄이겠다(25.6%)고 밝히고 있다. 기간제 근로자의 대량 실업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지난 1990년 영세세입자를 보호한다는 취지로 주택임대기간을 1년에서 2년으로 늘렸다가 2년치분이 한꺼번에 오르면서 전세값이 폭등했다. 또 그후 2년마다 전세 파동이 되풀이되고 있다.2003년에도 영세상인을 보호한다며 임대기간을 5년으로 늘렸으나 임대사업자들이 한꺼번에 임대료를 올리면서 영세상인들이 도리어 길거리로 내몰린 적이 있다. 시장논리와 현실을 도외시한 법이 입법취지와는 상반된 결과를 초래한 사례들이다. 비정규직법도 잘못 운용되면 임대차보호법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 따라서 예고된 재앙을 피하려면 앞으로 시행령 등 후속입법 때 ‘규제 완화’와 ‘적절한 보호’가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노동부 퇴직 고위 관료들이 차별시정위원을 맡을 수 있도록 자신들의 밥그릇부터 챙긴 그 노력을 비정규직 보호에 쏟는다면 안 될 이유가 없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보증인에 빚변제 협박 처벌

    앞으로 채권자가 보증인에게 돈을 갚으라고 협박하면 처벌받는다. 또 보증인을 세울 경우 보증 채무의 최고액을 미리 확정해 서면으로 명시해야 하고, 금융기관은 주채무자의 신용정보를 보증인에게 알려준 뒤 서명을 받아야 한다. 법무부는 이같은 내용의 ‘보증인 보호를 위한 특별법’ 제정안을 15일 입법예고한다고 14일 밝혔다. 법안은 내년 3월 국회에 제출된 뒤 이르면 2008년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법안에 따르면 보증인에게 정신적 고통을 주는 일체의 불법적 채권추심 행위를 전면 금지하고 위반하면 형사처벌 받도록 했다. 금지되는 채권추심 유형은 ▲폭행·협박하거나 위계·위력을 사용한 채권추심 ▲보증채무에 관한 허위사실을 알리는 방법의 채권추심 ▲사생활이나 업무를 방해할 정도의 문서전달, 방문 등을 통한 채권추심 등이다. 또 보증계약 때 보증인이 부담할 채무의 최고액을 서면으로 특정해 이를 넘는 경우에는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되도록 했다. 최고액을 특정하지 않으면 보증계약 당시의 원금만 변제해도 책임을 면하도록 했다. 특히 채무자가 사실상 변제 능력이 없는 줄 모르고 보증계약을 체결하거나, 일부 금융기관이 보증인만 믿고 채무자의 신용분석을 소홀히 한 채 대출해주는 관행을 없애기 위해 금융기관이 채무자의 신용정보조회서를 보증인에게 제시한 뒤 서명을 받도록 했다. 이를 위반하면 보증계약은 무효가 된다. 보증인과 금융기관이 채무자의 신용분석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열린세상] 官의 행정지도 절제할 때 됐다/이덕연 연세대 헌법학 교수

    ‘행정지도’라는 행정 형식이 있다.‘행정기관이 그 소관 사무의 범위 안에서 일정한 행정 목적을 실현하기 위하여 특정인에게 일정한 행위를 하거나 하지 아니하도록 지도·권고·조언 등을 하는 행정작용’이다(행정절차법 제2조 제3호). 말하자면 자발적인 동의와 협력을 구하는 비강제적인 수단이다. 원래는 ‘조합국가’적 성격이 강한 일본에서 발전된 형식인데, 신속하고 탄력적인 행정수단으로서 그 유용성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도 널리 활용된다. 그런데 행정지도는 실무상의 편의성과 효용에도 불구하고 법치 행정의 관점에서 각별하게 유의해야 하는 위험요인을 안고 있다. 첫째는 대개 법률상의 근거가 없거나, 있는 경우에도 불명확하기 때문에 방만한 ‘무책임 행정’이 야기될 위험이다. 둘째는 법령상 명백한 지침과 한계가 제시되지 않는 형식이라는 점에서 부적절한 유착관계와 그에 따른 뒷거래의 창구가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일반시민 입장에서 가장 답답한 문제로서 부당한 행정지도로 인해 권익이 침해되는 경우에도 적절한 권리구제 수단이 없다는 점이다. 대법원이 일관되게 판시하는 바와 같이, 행정지도는 ‘비권력적인 사실행위’로서 이른바 ‘처분성’(법적 구속력)이 없어서 행정소송법상 취소나 무효 확인을 구하는 항고소송과 집행정지 청구의 대상이 될 수 없다. 상대방의 동의나 협력이 전제되기 때문에 국가배상 청구도 권리구제 수단으로 활용되기 어렵다. 행정지도 개념의 입법 정의에 당연히 포함된다는 점에서 사족같은 내용이지만, 굳이 행정절차법(제48조)에 ‘행정지도 원칙’ 규정을 따로 둔 것은 바로 이러한 부작용과 위험에 대한 심각한 우려 때문이다. 필요한 최소한도에 그쳐야 한다는 점과 함께 부당한 강요와 불응시 불이익 조치의 금지를 명시적으로 재확인한 것이 그것이다. 그렇다면 행정지도의 현장인 우리의 시장에서 이 원칙이 얼마나 잘 지켜지고 있는가? 앞에서 살펴본 문제점들이 그대로 드러나는 경우는 수없이 많지만, 몇가지 대표 사례만을 적시하는 것으로 답을 대신한다. 우선 대학입시에서 본고사와 기여입학제, 고교등급제를 엄금하는 교육부의 ‘3불정책’도, 고등교육법과 시행령에 법적 근거는 있지만 ‘보편적인 교육기준’이나 ‘사회통념적인 가치기준’ 또는 ‘초·중등교육 본래의 목적’등과 같은 극히 불명확한 준거만이 제시되고 있다. 실제로는 오로지 재정적 조치를 통해 사실상 강요되는 것일 뿐이다. 최근에 금융감독위원회가 아파트 투기 억제의 수단으로 총부채상환비율(DTI)과 담보인정비율(LTV)을 제한하는 것도 언론에서는 마치 무슨 법제도가 새삼스럽게 시행되는 것처럼 표현했지만, 그 형식은 행정지도이다. 다만 응하지 않는 경우 ‘괘씸죄’의 벌로 주어질 불이익의 불가피성과 치명성을 모르지 않는 금융기관들이 ‘알아서’ 협력하는 것일 뿐이다.2003년 LG카드 부도위기 때도 금감위가 채권금융기관들에 대하여 채무 조기상환 옵션(일명 trigger)행사의 자제를 지도하여 관철했고, 그후 상당한 기간 카드채 시장이 거의 실종되는 결과가 야기되었던 것도 기억이 생생하다. 지난 5일 우리는 세계 11번째로 수출 3000억달러를 넘어섰다.1억달러를 수출한 1964년 이후 42년 만에 3000배 이상 늘린 놀라운 기록이다.100억달러를 달성한 1977년부터 치면 거의 30년간 매년 100억달러 이상을 초과 달성한 셈이다. 이 놀라운 성과가 원인을 알 수 없는 기적이 아니라 국민 모두의 피땀 어린 노력의 결과이고, 그 과정에서 선별적인 산업무역 정책을 잘 수립하고 집행해 온 우수한 관료조직의 공이 적지 않았음은 물론이다. 하지만 이제는 ‘군·관·민’이 아닌 ‘민·관·군’의 시대이다. 엘리트 관료에 의한 후견과 지도의 대상이 되기에는 우리 시민사회와 시장이 너무 컸다. 행정지도에 대한 발상의 전환과 원칙에 충실한 절제를 촉구한다. 이덕연 연세대 헌법학 교수
  •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동굴’지도자는 나타날까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동굴’지도자는 나타날까

    영국 역사학자 아놀드 토인비는 훌륭한 지도자의 유형을 이렇게 꼽았다. 국정에서 한발짝 비켜선 뒤 온갖 시련과 고초를 겪으며 심신을 단련한 끝에 다시 한번 전면에 부상하는 지도자가 나라를 발전시킨다고 설파했다. 그러면서 토인비는 핍박받는 이스라엘인들의 출애굽을 이끈 모세를 예로 들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동굴(洞窟) 비유도 이와 비슷하다. 즉, 자신을 따르는 무리들과 동굴에서 살다가 동굴 밖 세상에 대한 궁금증으로 동굴을 떠나, 밝은 세상을 보게 된 지도자가 다시 동굴 속으로 돌아와 동굴만이 유일한 생활터전이라고 믿는 무리들에게 화려한 바깥 세상의 존재를 알리고 그들을 각성시키는 일을 차곡차곡 진행시키는 사람이 진정한 리더라는 것이다. 중국의 오늘이 있게 한 덩샤오핑이 그랬고 대영제국의 기초를 공고히 한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이 그랬다. 덩샤오핑은 마오쩌둥이 일으킨 문화혁명으로 숙청을 당해 10년 이상 야인으로 지내며 개혁 개방에 대한 신념을 더욱 굳게 한 끝에 중국이 나아갈 방향의 틀을 체계화했다. 엘리자베스 1세는 딸을 낳았다는 단 한가지 이유로 아버지 헨리 8세가 그녀의 어머니인 앤 블린 왕비와의 결혼을 무효로 하고 사형까지 시키면서 불우한 청소년기를 보냈다. 졸지에 서출이 된 것도 그에겐 받아들이기 힘든 일. 그러나 그는 이복 오누이인 메리 공주와 에드워드 왕자에 이어 왕위에 오른 뒤 영국을 가장 부강한 나라로 만드는 기초를 닦았다. 우여곡절의 불행한 삶을 살았지만 끊임없는 자기 성찰로 나라를 잘 이끈 엘리자베스 1세는 이후에도 훌륭한 지도자의 전범으로 추앙받고 있다. 여의도 정가에서는 ‘너무 쉽게 당선되면 끝이 안 좋다.’는 통설이 있다. 처음 치른 국회의원 선거에서 너무도 쉽게 금배지를 단 의원 치고 의정활동 성적이 뛰어난 사람 별로 없고, 이후 연속 당선에 성공한 이도 그다지 많지 않다는 현실을 빗댄 것이다. 내가 왜 국회의원이 되어야 하고, 의원이 된 후 지역구민과 국민들을 위해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어떤 법안을 만들 것인지 정도는 머릿속에 그리고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국회의원이 되기 위해 어떤 경험과 심신 단련을 했는지, 그리고 성과별 자기관리는 확실하게 하고 있는지도 점검해야 함은 물론이다. 단순히 정파적 이해에 따라 출마하고 특정인 줄서기나 해서는 국민들 뇌리에 오랫동안 기억되는 국회의원이 될 수 없다. 이는 곧 ‘정치인’과 ‘정치꾼’의 차이다.17대에서 탄핵 열풍으로 금배지를 단 탓에 ‘로또 의원’이란 비아냥을 듣는 국회의원의 상당수가 여기에 해당하지 않을까. 갈라서기 직전에 놓인 여당의 심각한 분열상도 이런 현실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그렇다면 차기 대선후보군 가운데 ‘동굴’ 지도자는 과연 있을까. 후보군마다 이런 시련과 저런 고초를 겪으며 나라를 제대로 이끌 안목을 키웠다고 주장할 것이다. 문제는 국가를 운영할 정도의 위치에서 그런 일을 했느냐가 문제다. 변호사나 언론인, 기업인으로서 그런 생각을 했다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얘기다. 물론 여기에서 남녀의 차이를 두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모세나 덩샤오핑처럼 훌륭한 지도자를 선택하는 것은 순전히 국민들의 몫이다. 그리고 그 결과는 고스란히 국민들의 삶의 질과 직결되는 것이다. jthan@seoul.co.kr
  • [론스타 수사 중간발표] 원금 챙긴후 재매각 노릴듯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각이 불법적이었다는 검찰 중간 수사 발표에 따라 외환은행 재매각은 미궁에 빠질 공산이 커졌다. 은행권에서는 외환은행 매각 자체가 원천 무효가 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의견이 많다. 법원의 확정 판결까지 지켜봐야 하는데다 매각 자체를 무효화하는 것은 외국 자본 유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론스타가 다양한 방법으로 ‘원금’을 챙긴 채 매각을 추진하리라는 예상이 힘을 얻고 있다.●먹튀 가능성 배제 못해 론스타의 국민은행 재매각은 당분간 답보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금융권은 보고 있다. 대법원의 확정 판결만 해도 짧아야 1∼2년이 걸린다. 이 기간 동안 론스타는 적극적으로 국내에서 재매각 절차를 밟기 어렵다. 국민은행 등 외환은행에 관심을 보였던 기업들도 국민 정서상 쉽사리 ‘베팅’하기가 쉽지 않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론스타가 ‘먹튀’ 작전에 돌입할 것이라는 예측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론스타가 외환은행에 투자한 원금은 2조 1547억원. 당연히 투자자들에게 이익금을 배분해야 한다. 지난 5월 외환은행 주식 매입을 위해 씨티은행으로부터 빌린 7700억원의 이자도 만만찮다. 내년 주주총회에서 론스타는 최대 1조 3000억원의 배당을 받을 수 있다. 외환은행이 소유하고 있는 현대건설 지분 12.45%와 하이닉스 지분 8.22%를 팔아도 1조원 이상의 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 론스타로서는 기대만큼은 아니더라도 큰 손해를 보는 장사는 아니다. 하지만 금융 당국이 론스타의 고배당을 경고하고, 현대건설과 하이닉스 지분이 매각 제한에 걸려 있다는 게 론스타의 고민이다.●강제매각 전 외국에 팔 수도 제3자 매각의 가능성도 열려 있다. 법원이 매각 과정의 불법성을 인정하고 승인 취소 판결을 내리게 되면 금융감독위원회는 보유 지분 매각 명령을 내릴 수 있다. 이때 론스타는 6개월 안에 외환은행 지분 10%만을 남겨두고 54.62%를 매각해야 한다. 이에 따라 강제매각 명령 전에 매수자가 나타나면 싼 가격에라도 팔아버릴 여지가 있다. 외환은행 재매각 과정에 참여했던 싱가포르개발은행과 영국계 HSBC 등 외국 금융기관이 인수 후보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하지만 외국계 은행이더라도 외환은행을 인수하면 국내에서 영업을 해야하는 만큼, 위험을 무릅쓰고 법원 판결 전에 매수에 나서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론스타 수사 중간발표] 험난한 법정공방 예고

    검찰이 론스타 사건을 ‘불법 헐값 매각’으로 결론내렸지만, 재판과정에서의 법정 공방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론스타도 소송분쟁을 피할 수 없을 것이란 관측이다. 당장 헐값 매각의 몸통으로 지목된 변양호 전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은 검찰의 결론에 반발하고 있다. 변 전 국장의 노영보 변호사는 7일 “당시 외환은행 매각가격은 결코 헐값이 아니었다.”면서 “통상 M&A에서의 경영권 프리미엄은 회사상황에 따라 결정되고 외환위기 직후 쌍용투자증권은 단돈 1원에 팔리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외환은행 매각으로 인해 2003년 LG카드 사태가 금융위기로 번지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고 여기고 있다.”면서 “변 전 국장은 외환은행 매각이 공무원 생활 중 가장 잘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전 행장 역시 “진실은 법정에서 밝혀질 것“이라며 자신의 혐의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론스타도 법정공방이라는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당장 투기자본 감시센터 등 ‘론스타게이트 의혹규명 및 외환은행 불법매각 중지를 위한 국민행동’은 검찰이 외환은행 주식에 대한 압수 보전 신청을 하라고 주장했다. 또 금융감독위원회도 직권으로 2003년 외환은행 매각승인을 무효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檢 “외환銀 최대 8252억 헐값 매각”

    외환은행이 2003년 미국계 사모펀드인 론스타에 정상가보다 3443억∼8252억원 가량 헐값에 불법 매각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변양호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과 이강원 외환은행장이 론스타측과 결탁해 고의로 은행 자산을 저평가하고 부실을 부풀리는 방식을 이용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법원이 검찰의 이번 수사 결과를 최종 인정할 경우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 자체가 원천적으로 무효가 될 수 있어 향후 재판 과정이 주목된다. 대검 중수부는 7일 론스타 중간 수사발표를 통해 이같이 결론짓고 이 전 은행장과 하종선 변호사 등 2명을 특별경제가중처벌법(특경법)상 배임죄 등으로 구속 기소하고 변 전 국장과 이달용 전 외환은행 부행장 등 4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당시 김진표 재경부 장관과 김광림 차관, 이정재 금감위원장 및 이동걸 부위원장 등 매각의 최종 결정라인에 있었던 고위인사 9명에게는 무혐의 처분을 내리고 양천식(현 수출입은행장) 전 금감위 상임위원, 김석동(현 금감위 부위원장) 전 금감위 감독정책1국장 등에게는 참고인중지 조치를 취했다. 검찰은 수사 결과와 자료를 조만간 감사원과 금감원 등에 통보할 예정이어서 김석동 부위원장의 징계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외환은행이 론스타에 매각된 이후인 2003년 말 외환카드를 인수할 당시 ‘허위 감자설’을 유포해 소액주주들에게 손해를 입힌 혐의(증권거래법 위반)를 받고 있는 유회원 현 론스타코리아 대표는 대법원의 재항고 결정이 나오는 대로 기소할 계획이다. 검찰은 미국으로 도주한 스티븐 리와 검찰의 출석 요구에 불응한 엘리스 쇼트 부회장 및 마이클 톰슨 법률 고문 등 론스타측 경영진에 대해서는 범죄인 인도 절차를 통해 신병이 확보되는 대로 수사를 재개할 방침이다. 특히 검찰은 유 대표의 구속영장 관련 재항고에 관한 대법원 결정이 나오는 대로 존 그레이켄 론스타 회장의 사법처리 여부도 검토할 계획이어서 혐의를 둘러싼 법정 공방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에 따르면 변 전 국장은 론스타의 매각자문사인 살로먼스미스바니(SSB) 한국대표 김모씨와 하 변호사의 로비를 받고 론스타가 원하는 가격에 맞춰 외환은행의 BIS비율을 조작해 헐값에 매각함으로써 외환은행과 수출입은행 등에 3443억∼8252억 원 상당의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전 행장은 변 전 국장과 공모해 BIS 비율을 조작하고 은행 부실을 과장했으며 15억 8400만원을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에 협조한 대가로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효섭 임광욱기자 newworld@seoul.co.kr
  • 남녀종중원 재산 차별분배 법원 “평등권 침해 아니다”

    세대주인 남성 종중원에게 여성 종중원보다 재산을 많이 나눠준 것은 남녀차별 또는 평등권 침해로 볼 수 없다는 판결이 나왔다. 이 같은 판결은 2005년 7월 여성에게도 종중원의 자격을 준 대법원의 판결이 나온 뒤 남녀 종중원 재산 분배에 관한 첫 판결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서울서부지방법원 민사12부(김재협 부장판사)는 우봉 김씨 계동공파 16·17·18대손인 김모(65)씨 등 여성 종중원 27명이 “독립세대주인 남성 종중원과 똑같은 액수를 나눠달라.”며 종중을 상대로 낸 분배금 청구소송에서 원고패소 판결을 내렸다고 5일 밝혔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남녀평등의 관점에서 반드시 바람직하다고 볼 수 없지만 후손들의 종중에 대한 기여도, 세대주 여부, 사회·경제적인 책임능력, 연령 등을 감안한 종중의 결의가 여러 가지 사정에 비춰 현저하게 불공정하거나 무효라고 단정하기에는 부족하다.”고 설명했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사설] 동남아 어학연수 가서 性 사는 10대

    한국인의 해외 성매매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하지만 동남아에 어학연수 간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유학생까지 어른들의 추태를 답습하고 있다는 조사 보고서는 충격적이다. 사단법인 청소년을 위한 내일여성센터가 태국과 필리핀에서 실시한 조사결과는 추한 한국인의 실태를 현지 여성 116명의 심층인터뷰를 통해 낱낱이 기록하고 있다. 변태적인 성행위나 마약을 강제하기 예사고, 심지어는 동물 취급하기 일쑤라고 한다. 원정 성매매도 문제이지만 현지 여성의 인권을 유린하는 행위에 이르러서는 낯을 들기 힘들다. 또 필리핀 마닐라에서 8∼16세 어린이 71명을 고용한 한국인 운영의 포르노숍이 현지 경찰에 적발돼 언론에 대서특필되고 지난 달 국제아동성착취 대책회의에 보고까지 됐다니 이런 국제적 망신이 따로 없다. 영어를 배우러 간 10대들이 현지의 10대 여성과 하는 성매매는 추한 어른들의 모습을 보고 듣고 배운 것이다. 그들을 나무라기 전에 기성 세대의 책임이 더 크다. 노소 가릴 것 없는 해외에서의 마구잡이 성매매는 한류로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있는 한국의 위신을 실추시키는 부끄러운 자화상이다. 해외에서의 성매매도 성매매방지법에 따라 분명한 처벌 대상이다. 그러나 우리 당국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니 현지 사법당국의 적발이 있어야만 국내법으로 다스릴 수밖에 없는 한계를 지닌다. 원정 성매매는 바로 그런 틈을 노린다. 지난 4월 정부의 ‘추한 한국인’종합대책에 따라 여권 발급과 출국제한이 시행되고 있으나 이는 사후처방에 지나지 않는다. 무엇보다 현지 사법당국과의 공조는 물론 현지 비정부기구(NGO)와의 네트워크를 구축해 추한 한국인이 더는 발을 못붙이게 해야 한다.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할 소지가 있다는 이유로 검토단계에 머물고 있는 추한 한국인에 대한 여권 무효화도 조속히 결론을 내야 할 것이다.
  • 與 ‘정계개편 설문’ 충돌

    정계개편 주도권을 둘러싼 당청간 갈등이 열린우리당 내 통합신당파와 친노파 사이의 세 대결로 비화하고 있다. 통합신당파가 다수인 당 비상대책위가 소속 의원들에게 무기명으로 당의 진로를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해 그 결과를 오는 13일 노 대통령 귀국 직후 의원총회에 보고하기로 하자, 친노파가 서명운동과 당원대회로 정면 대응하는 등 통합신당파와 친노파 사이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의 해외 순방을 맞아 일시 휴전키로 한 당 비상대책위의 결정이 무색한 상황이다. 당 비대위는 3일 정계개편의 방향과 전당대회 개최 시기·방법 등 당 진로의 핵심 쟁점을 소속 의원 전원을 대상으로 이번주 내 설문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이 지난 1일 “통합신당의 실체가 당론으로 전달된 적이 없다.”고 비판한 것에 대응하는 차원으로 보인다. 박병석 비대위원은 이날 “설문에 어떤 내용을 담을지와 조사결과를 공개할지 등을 4일 비대위 회의에서 결정할 것”이라면서 “쟁점 사안을 모두 짚어 13일 노 대통령 귀국 직후 의원총회에 보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다른 비대위원은 “설문조사 결과는 의총에 보고하는 것이지, 청와대에 보고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해 조사 결과가 청와대에 압박용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당 비대위는 당초 9일 의원총회를 열어 정계개편 방안을 보고하려 했으나 노 대통령 일정에 맞춰 이를 연기했다. 비대위는 또 노 대통령의 해외순방 기간에는 당·청간 논쟁을 자제하고, 민생법안과 예산안 처리 등 국회 활동에 주력키로 의견을 모았다. 하지만 친노파는 비대위의 설문조사 결정에 “대통령 부재를 틈타 통합신당론이 다수 의견인 것처럼 꼼수를 부리려 한다.”며 오는 8일 영등포 중앙당사 앞에서 전국당원대회를 열고 통합신당 움직임을 막기 위한 당원대책위원회를 꾸리기로 했다. 의정연과 참정연, 신진보연대, 국민참여 1219 등 당 사수파는 5일 비대위 해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기간당원제 폐지 무효화를 위한 1만 당원 서명운동에 나설 예정이다. 친노 직계인 이화영 의원은 “설문조사를 하려면 각 정파가 모여 설문 내용부터 철저히 검증해야 하는데 자기들끼리 설문조사를 실시한다는 것 자체가 우스운 일”이라고 반박했다.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관련기사 4면
  • 법사위 건너뛰고 ‘16분만에 땅땅땅’

    2년 남짓 충돌과 갈등을 빚어온 비정규직법안은 통과 마지막 순간까지 진통을 겪었다. 민주노동당은 “법안을 인정할 수 없다.”며 법안 처리의 무효화 투쟁을 선언했다.●2년 끈 법안,16분만에 처리 비정규직 관련 3개 법안은 민노당 의원들이 본회의장 발언대를 점거하는 등 의사 진행을 방해하는 속에서 16분만에 표결 처리됐다. 단병호 민노당 의원 등은 우원식 열린우리당 의원이 법안의 제안설명을 하는 동안 마이크를 빼앗으며 몸싸움을 벌였다. 임종인 우리당 의원은 반대 입장을 밝히기 위한 발언권을 신청했으나 임채정 국회의장은 “반대 토론할 상황이 아니다.”며 이를 거절했다. 임 의원은 “국가보안법과 전효숙 임명동의안은 직권상정하지 않더니 왜 이 법만 직권상정하느냐. 한나라당에 약하고 민노당에 강한 것이 민주주의고 정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법사위를 사흘째 점거 중이던 민노당 당직자 30여명은 직권상정 사실이 알려지자 본회의장 앞으로 몰려가 피켓 시위를 벌였다. 우리당 김근태 의장 등 일부 의원은 충돌을 피하기 위해 옆문으로 입장했다.●민노당의 항변 민노당은 기간제 근로자의 사용기간 조항을 사용자가 악용할 수 있고, 사용사유제한 도입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들 법안에 강력 반대했다. 법안이 규정한 근로자 사용기간인 2년이 되기 전에 사용자가 기간제 근로자를 해고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또 반복계약 금지조항이 없어 동일인에게 2년 미만의 계약을 반복하는 부작용도 예상된다는 주장이다. 정부는 2년 사용 직전에 교체하면 생산성 저하와 노무관리 비용 증가를 초래하기 때문에 그럴 우려가 적다고 보고 있지만, 민노당은 “정부의 관측이 지나치게 낙관적”이라고 반박하고 있다.민노당은 또 특정한 사유가 있을 때만 기간제 근로자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기간제 사용사유제한 조항이 없어 비정규직을 합법화하고 확산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용진 민노당 대변인은 “비정규직법은 비정규직 양산을 제도화시키는 개악법”이라면서 “2년마다 대규모 해고와 실업이 일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나길회 김준석기자kkirina@seoul.co.kr
  • 與, 사학법 재개정 추진

    열린우리당 지도부가 29일 위헌 논란이 제기되는 사학재단 이사장의 배우자 및 직계 존비속의 학교장 임용 금지 등 일부 조항을 수정하는 방향으로 사립학교법 재개정안을 마련하기로 해 사학법을 둘러싼 파장이 재현될 전망이다. 개정 사학법은 지난해 12월9일 국회에서 전격 통과된 뒤 한나라당과 일부 사학·종교계 인사들의 ‘원천무효’라는 반발 속에 헌법재판소에 위헌 여부를 가리기 위해 헌법소원이 제기된 상태다. 개정 사학법을 놓고 한나라당과의 대치국면이 지속된 데다 다음달 14일 헌법재판소의 공개 변론을 앞둔 상황에서 “일점일획도 고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던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열린우리당 김한길 대표와 강봉균 정책위의장은 이날 교육위원회 소속 의원들과 비공개 회동을 갖고 이 방침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동에 참석한 한 의원은 “한나라당이 사학법을 다른 법안과 연계하겠다고 한 이상 (일부 개정이) 불가피하다.”면서 “핵심조항인 개방형 이사제는 손 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회동에서는 ▲개정 사학법 적용대상 가운데 ‘유치원’ 제외 ▲사학재단 이사장의 배우자와 직계 존비속의 학교장 임용 금지 해제 등 지금껏 위헌 논란을 일으킨 조항이 보완 대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도부의 이같은 결정이 알려지자 한나라당의 사학법 재개정 요구에 강경 대응해온 당 교육위 소속 일부 의원들과 보좌진 등은 “당이 사실상 한나라당의 재개정 요구를 들어준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열린우리당 최재성 의원은 “개방형 이사제만 빼고 모든 조항을 유연하게 검토하겠지만 한나라당과 실제 협상에 들어가면 개방형 이사제 논의를 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그나마 우리당이 소신있게 통과시켰던 개혁법안을 시행 5개월 만에 누더기로 만드는 처사를 용납할 수 없다.”고 지도부를 비판하고 나섰다. 최 의원은 또 “전면전도 불사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전효숙후보의 변

    전효숙 전 헌법재판관은 27일 오후 청와대에서 자신의 헌재소장 후보에 대한 지명철회를 공식 발표한 직후 ‘존경하는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이라는 글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그는 “후보자의 자질에 관한 평가나 관련 헌법 및 법률 규정에 관한 견해는 국회의원마다 다를 수 있으므로 국회는 표결절차를 통해 다수결의 법리에 의해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일부 국회의원들은 독자적인 법리만이 진리인양 강변하면서 자신들의 요구대로 보정(補正)해 진행한 절차까지도 원천무효라고 주장하고,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운 온갖 인신 공격으로 후보자를 폄하해 사퇴를 집요하게 요구하다가 물리적으로 의사진행을 방해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그러한 행위야말로 헌법재판소 및 재판관의 권위와 독립을 해하고 헌정질서를 어지럽히는 것이므로 절대 용납되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법원장이 지명한 헌법재판관으로 재직하던 중 대통령이 지명하는 헌법재판관 겸 재판소장으로 임명받기 위해 재판관직을 사직했다.”며 ‘재판관이 아닌 소장 후보’라는 주장을 반박했다. 또 “그동안 이런 사실관계가 왜곡되고 편향된 법리만이 강조되는 상황을 보면서도 평생 재판업무에만 종사해온 후보자가 국회 밖에서 달리 의견을 표명해 논쟁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해 묵묵히 국회의 다음 절차 진행을 기다려 왔다.”고 언급했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건보료 1100만원 안내려다 4억 손실

    9년 동안 건강보험료 1100만원을 체납한 노부부가 자신들 명의 부동산이 공매로 넘어가 4억여원을 손해 보자 소송을 낸 것으로 26일 확인됐다. 서울 강남에 10억원대 땅과 단독주택을 보유한 유모(61·여)씨는 1997년 9월부터 건강보험료를 한 차례도 내지 않았다. 수십 차례에 걸쳐 납부 독촉장을 보낸 건강보험공단은 2001년 11월 유씨 소유의 토지를 압류한 데 이어 지난해 7월에는 주택도 압류 조치했다. 공단은 결국 지난 9월 한국자산관리공사를 통해 압류한 부동산을 공매에 부쳤다. 시가 13억∼14억원에 이르는 이 부동산은 9억 6000만원에 김모씨에게 넘어갔다. 유씨는 김씨가 매수대금을 치르기 전에 밀린 건강보험료를 전액 납부하고 김씨와 한국자산관리공사, 공단을 찾아가 매각결정을 취소해 달라고 신청했으나 거절당하자 서울중앙지법에 매각결정을 취소해 달라며 소송을 냈다. 유씨는 “김씨가 매수 대금을 내기 전에 밀린 건강보험료를 냈으니 매각결정은 무효”라고 주장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여 ‘기간당원제 폐지’ 거센 후폭풍

    열린우리당 비상대책위원회가 기간당원제의 사실상 포기를 뜻하는, 기초당원제 채택을 결정한 뒤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당원제도의 변경이 창당 정신을 훼손한다며 전당대회를 통해 당의 진로를 결정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온 이른바 ‘당 사수파’ 진영이 내달 8일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전국당원대회’를 개최키로 했다. 참정연과 의정연, 국참1912, 신진보연대, 중개련(중단없는 개혁을 위한 연대모임) 등은 지난 22일 당원대책위원회를 갖고 “비대위의 월권행위는 무효이며 전당대회 준비위를 구성해야 한다.”고 입장을 정리,‘전국 당원대회 준비위’를 구성키로 했다. 이들은 당원대회 실무준비와 함께 23일부터 당 홈페이지를 통해 1만 당원 서명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준비위에 참여하고 있는 한 실무자는 “기초당원제로의 변경은 단순히 당원제도 변경에 그치지 않고 당의 뼈대를 이루는 기구의 역할과 선출 주체를 변경하려는 의도”라면서 “향후 정계개편을 염두에 둔 통합신당파 진영의 사전정지작업 성격이 짙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이들은 비대위의 의결 직후 반박 성명서를 잇따라 내고 효력정지 가처분신청 등 법적 조치도 고려하는 등 당헌당규 개정을 둘러싼 내분이 ‘확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김두관 전 최고위원은 23일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헌개정권이 없는 비대위의 결정은 원천무효이며 불법”이라고 규정한 뒤 “비대위는 전당대회 준비위를 구성하고 자진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비대위의 당헌 개정은 창당 원칙을 지켜주길 바랐던 많은 당원들에 대한 배신행위이자 정당 민주주의를 말살하는 폭거”로 전제,“공청권 한번 행사해 본 적 없는 기간당원제 때문에 선거에 졌다는 것은 지도부가 당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무책임한 태도”라고 비판했다. 참정연 전 대표인 이광철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기초당원제 채택에 따라)국회의원이나 유력자 등 특정인물이 15%의 공로당원을 지명하는 것은 통합신당 추진을 위한 수순으로 보인다.”고 의구심을 피력했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남편이 파산하려 이혼하자는데…

    Q남편 사업이 망해서 신용불량 상태입니다. 남편 지원하느라 20년 경력 교사인 저도 제 명의 주택에 대해 담보대출을 받았습니다. 남편은 2년 전부터 다른 지방에서 혼자 살며 두어달에 100만원 정도씩 생활비만 보내왔습니다. 며칠 전 남편은 파산신청을 했습니다. 아내인 제가 직업도 있고 재산도 있어 법원에서 파산, 면책을 해주지 않을 것이니 이혼을 해야 한다는 말을 누가 하더랍니다. 남편은 “형식상 잠시 이혼신고만 하자.”고 하는데, 파산을 위해 이혼까지 해야 하나요 - 한민주(45) A근대 민법은 재산에 있어서 개인주의를 지킵니다. 이는 부부 사이라도 마찬가지입니다. 부부는 육체적·정신적 결합을 통해 가족이 될 뿐 재산 문제는 원칙적으로 별개입니다. 부부 일방이 가정의 유지를 위해 들어가는 비용에 대해서는 물론 실제로 지출하지 않은 상대방이라도 책임이 있겠습니다. 파산법은 민법에 의해 인정되는 법률관계에 대해 최소한의 간섭만 합니다. 따라서 민법이 유지하는 개인주의는 파산법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남편이 사업에 실패해 파산을 신청할 때 부인이 재산이 있고 소득이 있는 사정은 남편의 파산·면책에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물론 남편이 빚을 지면서 그 돈을 부인에게 넘겨줘 부인이 이것으로 재산을 취득하고 유지하는 경우에는 면책이 안될 수도 있습니다. 채무자를 속이는 행위에 관해 채무자를 제재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한민주씨가 거의 전적으로 남편이 빌려온 돈으로 집을 산게 아니라면 남편의 파산, 면책에 지장받을 일은 없습니다. ‘형식상’ 이혼에 주의해야 하는 이유는 다른 곳에 있습니다. 비록 영구히 갈라설 생각없이 잠시만 이혼을 한 것처럼 위장하겠다는 동기로 이혼신고를 해도 그 이혼은 유효하다는게 지금까지의 판례입니다. 대법원은 1993년6월 위장이혼 부부 사건과 관련,“협의이혼에 있어서 이혼의사는 법률상 부부관계를 해소하려는 의사를 말하므로 일시적으로나마 법률상 부부관계를 해소하려는 당사자간 합의 하에 협의이혼 신고가 된 이상 양자간 이혼의사가 없다고 할 수 없다. 따라서 이와 같은 협의이혼은 무효로 되지 않는다.”고 판시했습니다. 외국 이민을 가기 위해, 또는 파산을 위해 필요하니 형식상 잠시 이혼을 하자고 속이고 다른 여자와 결혼하려는 불순한 동기를 가진 남편들도 있다는 점을 명심하십시오. 이혼에는 가짜 이혼이 없습니다. 이혼은 이혼입니다.
  • 서울 영등포구 대통령상

    행정자치부는 22일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열린 ‘2006 지방행정혁신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서울 영등포구가 출품한 ‘관급공사 품질관리 OK’가 최우수 사례로 선정돼 영예의 대통령상을 수상했다고 23일 밝혔다. 또 의약품 나눔사업 팜뱅크(경기도), 자활상품 상설판매장인 ‘희망나눔가게’ 운영(부산 북구), 값싸고 빠르고 편리한 시내버스 이용시스템 구축(충북 청주시), 부동산 소유권 이전등기에 관한 특별조치법 관리프로그램 개발(전북 무주군) 등 4개 사례는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철새·조류·IT문화 콘텐츠 구축(충남 서산시) 등 21개 사례는 행정자치부장관상을 받았다. 최우수상을 받은 ‘관급공사품질관리 OK’는 관급공사의 진행 단계별로 주민 참여를 확대하고 품질관리시스템 및 품질관리매뉴얼 등을 개발·적용해 행정기관에서 발주하는 각종 공사의 부실방지는 물론 업무효율성 및 고객만족도를 높이도록 고안된 제도다.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베어벡호 ‘아쉬운 무승부’

    21일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한국 올림픽(21세 이하)대표팀과 일본 올림픽대표팀의 친선 2차전에서는 1차전과는 달리 핌 베어벡 감독이 직접 지휘봉을 잡았다. 하지만 박주영(FC서울) 백지훈(수원) 등 주전 4명이 빠져나간 공백을 채우지는 못했다. 한국은 이날 ‘해외 유학파’ 양동현(울산)이 선제골을 터뜨렸으나,1차전에 이어 또다시 뒷심 부족을 드러내며 후반 동점골을 내줘 1-1로 비겼다. 한국은 올림픽대표팀 역대 전적에서 4승4무3패의 우위를 이어갔다. 하지만 1999년 9월 친선전에서 1-4로 패하는 등 그동안 일본 원정에서 1무2패로 약했던 징크스를 떨쳐버리지 못했다. 이날 아시안게임에 나설 베스트 멤버들을 대거 출전시킨 일본을 베어벡 감독이 직접 경험해봤다는 게 소득이라면 소득. 원정 경기라 불리한 점도 있었으나 많은 문제점이 노출된 경기였다. 전반 슈팅수 3-7, 볼점유율이 40대60일 정도로 한국이 열세였다. 파울을 쏟아내며 거칠게 나오는 일본에 당황한 한국은 경기 초반 쉽게 흐름을 가져오지 못했다. 외려 상대 미드필더 미즈노 고키(제프유나이티드) 등에게 측면 침투에 이은 골라인 선상 돌파와 히라야마 소타(FC도쿄)를 향한 크로스를 거푸 내줘 위험에 노출됐다. 전반 40분 미즈노의 낙차 큰 프리킥이 한국 크로스바 윗부분을 맞고 나오기도 했다. 전반 30분 이승현(부산)이 골을 넣었지만 앞선 크로스가 골라인을 넘었다는 판정으로 무효가 돼 아쉬움을 남겼던 한국은 전반 막판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했다.45분 코너킥 상황에서 이근호(인천)의 날카로운 헤딩슛이 번뜩였고,46분 양동현이 상대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일본 수비수 3명 사이를 뚫고 들어가 오른발 대각슛으로 선제골을 낚았다. 후반 경기 양상은 전반과 완전히 달라졌다. 몸도 풀리고, 자신감도 되찾은 한국은 일본을 거세게 몰아세웠다. 일본은 혼혈 선수 로버트 카렌(주빌로 이와타) 등을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다. 한국은 전반부터 번번이 놓쳤던 미즈노를 또다시 잡지 못해 결국 동점골을 허용했다. 후반 30분 한국 왼쪽 측면을 뚫은 미즈노가 크로스를 올렸고, 마스다 치카시(가시마 앤틀러스)가 헤딩골을 낚았다. 한국은 이후 히라야마, 카렌 등을 앞세운 일본의 파상 공세에 휘말렸으나 다행히 추가 실점은 하지 않았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부상 시름 유망주 ‘부활 신호탄’ 일본올림픽대표팀과의 두 차례 대결에서 가장 돋보였던 태극전사는 ‘비운의 골잡이’ 양동현(20·울산)이었다. 지난 14일 창원 1차전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풀타임을 뛰며, 박주영(21·FC서울)을 제치고 경기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던 그다.21일 2차전에선 전반 인저리 타임 경기 흐름을 바꾸는 그림 같은 선제골을 뽑아냈다. 두 경기 모두 무승부로 끝나 빛이 바랬으나, 양동현 개인으로서는 오랜 불운에서 벗어나 부활을 알릴 수 있었다. 그는 2003년 핀란드 세계청소년(17세 이하)선수권을 통해 대형 스트라이커 재목으로 주목받았다. 대한축구협회는 유망주 유학 프로그램의 하나로 양동현을 해외로 보냈고, 양동현은 프랑스 FC메스와 스페인 바야돌리드 유스팀에서 선진축구를 흡수할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2004년부터 부상에 시달리다 지난해 결국 국내로 복귀했다. 2005년 네덜란드 세계청소년(U-20)선수권을 앞두고 대표팀에 다시 발탁됐지만 허벅지 부상으로 중도하차했다. 울산에서도 선배들에게 밀려 2005년에는 단 한 경기도 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후기 중반부터 출장 기회를 잡았고, 지난달 25일 K-리그 데뷔골을 터뜨리는 등 정상궤도에 오르고 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여의도 in] 박근혜 “정권교체 향해 정도 걸을것”

    [여의도 in] 박근혜 “정권교체 향해 정도 걸을것”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20일 “무조건 나를 따르라고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명령과 통제의 리더십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한국언론인연합회 초청 조찬강연에 참석,“이 정권이 실패한 이유는 바로 독선이 실패한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정부가 부동산, 교육 정책을 발표해도 백약이 무효인 것은 “국민이 정부를 신뢰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지금 당면한 암울한 상황을 끝내는 방법은 단 하나, 정권교체”라고 역설했다. 이를 해결할 방법으로 “한나라당의 어떤 누구도 국민의 피눈물 어린 (정권교체)염원을 잊어서는 안 된다.”면서 “어떤 분열도, 어떤 사심도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못을 박았다. 전체적으로는 노무현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이지만, 다른 대권주자를 염두에 뒀다는 분석도 나왔다. 그는 “정권 교체의 대도를 위한 정도를 걸을 것”이라고 피력한 뒤 “국민의 눈높이에서 같이 호흡하고 공감하며 사심 없이, 도덕성 있게, 국민과의 약속은 반드시 지키는” ‘신뢰의 리더십’을 강조했다.“강하고 약함은 지도자의 성격이 아닌 국민의 신뢰로부터 나오는 것”이라고도 했다. 일각에서 다른 주자에 비해 ‘약하다.’고 평가받는 것에 대한 반박이라는 관측이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美女 홧김에 벗고 “이래도 남자냐?” (1)

    美女 홧김에 벗고 “이래도 남자냐?” (1)

    「에이프릴·애슐리」, 34세. 그녀의 사진을 보고 남자라고 생각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옷을 벗고 수영복 차림이 되면 훨씬 더 여자다와지고 침실에서는 완전한 여자 노릇을 해 낸다 그러나 그녀는 남자라는 것이다. 영국의 재판소는 그녀의 결혼을 무효라고 판결했다. 성전환(性轉換)한 미녀(美女) 「에이프릴」이 엮는 충격적인 고백. 한 순간 법정안은 쥐죽은듯 조용해졌다. 나는 재판관의 입가를 뚫어질듯 쏘아보았다. 『「에이프릴·애슐리」, 34세. 당신과 「아더·코베트」씨와의 결혼은 아무래도 인정키 어려우며-.』 재판관의 차디찬 한마디 한마디가 뾰족하게 모난 돌처럼 나의 가슴을 찔러댔다. 눈앞이 캄캄해졌고 앉아 있는데도 양편다리에서 힘이 빠져 달아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판사의 말은 이랬다. 나는 남자고 지금까지도 줄곧 남자였으니까 여성으로서 결혼할 자격이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나는 「여자」다. 나는 아름답다.「아더」와 팔짱을 끼고 거리를 거닐때 동성(여성)은 선망의 눈초리를 나에게 보냈고 남성들은 탐욕스런 눈짓을 하곤 했었다. 외관(外觀)만이 아니라 육체까지도 나는 여자다. 여자로서의 사랑의 행위를 나는 할 수 있는 것이다. 「아더」는 충분히 만족감을 얻고 있었던 것이다. 10년전 성전환수술을 받고나서 나는완전한 여인이 돼버린 것이다. 나는 이제 여성이외의 그 어느 것도 될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런데도 나는 이제부터 일생을 법적으로 남성으로 간주하면서 살아 가야 하다니 너무나 비인간적인 얘기다. (여인으로서 사랑하는 남편을 얻고 겨우 행복해졌다고 생각했었는데…) 그렇게 생각하니 슬프고 원통해서 재판이 끝나고 나서도 한참이나 의자에서 일어나질 못하고 눈물만을 흘리고 있었다. 소년시절 나는 매일밤 침대옆에 꿇어앉아 기도를 해야만 했었다. 그리고 나는 나 자신을 위해서 특별한 기구(祈求) 한가지를 올렸다. 그것은 이런 기구(祈求) 였다. 『부디 하느님 내일 아침 눈을 떴을때 내가 계집애로 둔갑해 있도록 해주시기 바랍니다』 나는 어린애적부터 육체는 사내애였으나 하는 것이 처음부터 끝까지 여자 같았다. 나는 계집애처럼 생겼었고 생각하는 것도 계집애 같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우선 계집애가 되기를 마음속 깊이 깊이 바라고 있었다. 해가 지날수록 나는 여자다와졌고 15살쯤이 되자 「히프」가 발달되었다. 그리고 몸집은 여자맵시 같은데다 귀여운 계집애같은 얼굴이고 보니 남자복장을 하고 있는데도 모르는 사람은 반드시 나를 계집애라고 생각하는 것이었다. 심리적으로 나는 계집애였지만 사내애들의 세계속에서 살아야 했다. 「리버풀」에서도 거센 지역의 남자학교에 다녀야 했던 나는 하고한날 남자애들의 구박을 받아야 했다. 나는 홱 밀치든가 매를 맞든가, 발길로 차이든가 새끼로 묶이는 것이 일쑤였다.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사내애들에게 학대받고 있었지만 도움을 청해보려 해도 그럴 사람조차 없었다. 아무도 나를 알아 주려 들지는 않았던 것이다. 어린 시절의 나는 그저 불행하기만 했던 것도 아니다. 비극이었다. 10대에서 훨씬 더 심했다. 17살이 될 때까지 나는 세번 자살을 기도했었다. 나는 육체적인, 정신적인 문제로 고민하는 세계유일의 인간이라고 스스로 단정하고 있었던 것이다. 아무도 나를 알아주지는 않았고 나를 위로해줄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는 것이다. 나는 그렇게 믿고 있었다. 사실은 나같은 문제는 흔히 있는 일이었다. 내가 경험한 것처럼 지옥같은 생활을 보내고 있는 사람이 많이있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남성의 특징을 제거하고 여성의 것으로 바꾸기 위해 받았던 수술은 영국에서도 가끔 하고있는 수술이었다. 최근 1류 산부인과 의사에게서 들은 얘기로는 작년 「런던」의 어떤 병원에서만도 이 수술을 41건이나 했다는 것이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단 한 병원에서 수술을 받을 수가 있었다면 이 문제가 의학계에서 진지하게 다루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아니할 수가 있을까. 수술전에도 또 후에도 엄청난 사회적 육체적인 문제가 있었다. 즉 사회는 그것을 환영하지 않았고 그 일에 대해 자신이 없었던 것이다. 수술을 받고 진짜 여자가 되는 가엾은 사람들 가운데는 세상이 인정해 주지 않는다는 느낌때문에 매춘부가 돼버리는 축이 많다는 것이다. 수술을 받는 사람은 누구나 수술후에는 완전히 말짱한 여성이 될 것이라고 믿어 마지 않는다. 내 경우 마취를 하면서 욋과의는 마지막으로 이렇게 말했다. 『또 만납시다,「무슈」』 의식을 되찾고 차음으로 들은 소리는 『반갑습니다,「마드모아젤」』 이었다. 그러니까 나는 나 자신이 여자가 되었다고 믿었었고 지금도 그렇게 믿고 있다. 나는 괴물따위가 아니다. 피가 흐르는 인간, 인간다운 것을 모두 지닌 인간인 것이다. 그런데 저 이혼재판소의 판결은 나를 벌거숭이로 만들었고 고립무원(孤立無瑗)으로 만들어버렸다. 나같은 여자들은 모두 그렇다. 마음속 깊이 나는 자신이 진짜 여자라는데에 손톱만큼의 의심도 품지 않는다. 나는 여자로서 사랑하고 싶고 여자로서 사랑의 행위를 가지고 싶다. 만일 내가 다시 결혼한다면 양자로 삼고 싶은 어린애들의 진짜 엄마가 되어 주겠다-고 나는 늘 생각하고 있다. 나같은 인간이 많이있다. 우리들이 살고 있는 이 세상인 바에야 사회는 우리들을 인정하고 우리들이 인간이라는 사실을 받아 들여야 한다. 세상은 우리를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다음호에 계속> [선데이서울 70년 3월 29일호 제3권 13호 통권 제 7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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