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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주·무안공항 ‘백약이 무효’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광주공항과 무안국제공항의 활성화를 위해 각종 대책을 추진하고 있으나 양 공항 모두 노선 축소와 경영 적자가 늘어나는 등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공항공사가 국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광주와 무안공항의 배후 지역 관광 인프라 부족 등으로 항공 수요가 줄면서 노선 축소와 적자 경영이 지속되고 있다. 광주공항의 경우 공항 시설 사용료로 징수한 금액은 지난 2007년 10억 3900만원, 2008년 8억 1700만원, 2009년 7억 4000만원으로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그러나 항공노선 유지·수요 확충 등 공항 활성화를 위해 시행하고 있는 각종 인센티브 제도로 인한 감면 금액은 2008년 4100만원에서 지난해 9000만원으로 늘어났다. 무안공항도 공항 시설 사용료로 2008년에 1억 6900만원, 지난해에 6600만원을 각각 거둬들였다. 이에 반해 감면 금액은 2008년에 1억 2400만원, 지난해에는 시설 사용료보다 많은 9000만원을 감면해 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무안국제공항은 개항 첫해인 지난 2007년 12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2008년 71억원, 2009년 68억원 등의 적자로 고질적인 경영난을 겪고 있다. 무안공항의 국제선은 지난해 390편으로, 지난 2008년 1066편에 비해 63.4% 감소했으며, 이용객도 지난 2009년 10만 4213명에서 지난해 3만 7801명으로 무려 63.7%나 줄었다. 또 ‘흑자 공항’이었던 광주공항은 4개의 국제선이 무안공항으로 이전된 2008년에 12억원, 2009년에 1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한국공항공사는 현재 무안공항 활성화를 위해 신규 및 증편 항공사에 대해 착륙료, 정류료, 조명료를 50~100% 감면해 주고 지자체는 반기별로 항공사 손실액의 30%를 5000만원 이내에서 지원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감사원은 지난해 광주공항과 무안공항을 통합 운영하도록 국토해양부에 권고했으나 전남도와 광주시 간에 이견이 있어 현재까지 각각 운영되고 있다. 민주당 강기정 의원은 “정부의 미진한 공항 대책으로 양 공항 모두 고사 위기를 맞고 있다.”며 “항공사 손실 보전액을 직접 보상하는 등의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브라질 ‘첫 女대통령’ 31일 결정

    브라질 ‘첫 女대통령’ 31일 결정

    3일(현지시간) 실시된 브라질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이 유력한 후보로 꼽혔던 집권 노동자당(PT)의 딜마 호우세피(62·여) 후보가 과반 득표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현 대통령의 후임은 오는 31일 결선투표를 통해 가려지게 됐다. AFP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실시된 브라질 대선 1차 투표에서 호우세피 후보는 46.9%의 유효득표율을 기록, 1위에 올랐다. 제1 야당인 브라질 사회민주당(PSDB)의 조제 세하(68) 후보는 32.6%의 득표율을 보였고 녹색당(PV)의 마리나 시우바(52·여) 후보는 19.4%였다. 이에 따라 1, 2위 득표자인 호우세피와 조제 세하 후보는 31일 결선투표를 통해 최종 승부를 가리게 됐다. 투표 종료 뒤 발표된 출구조사 결과 호우세피 후보는 50~52%의 득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보였으나 실제 개표 결과 시우바 후보가 예상보다 선전하면서 과반 표 확보에 실패했다. 전체 유권자의 18%가 기권 및 무효표를 던진 것도 선거에 영향을 미쳤다. 현지 언론들은 사전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호우세피 후보가 결선 투표에서 세하 후보에게 낙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전날 대선과 함께 실시된 의원 선거에서 1994년 미국 월드컵 축구대회에서 브라질의 우승을 이끌었던 호마리우와 베베토가 각각 연방하원의원과 주의원에 당선, 정치인으로 거듭났다. 호마리우는 브라질 사회당(PSB), 베베토는 민주노동당(PDT) 소속으로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나란히 출마했다. 개인통산 1000골의 주인공이기도 한 호마리우는 14만 6859표를 얻어 리우 지역 연방하원의원 후보 821명 가운데 6위를 차지했으며, 베베토는 70명을 뽑는 리우 주의원 선거에서 2만 8328표로 1643명의 후보 중 62위를 기록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충북지역 정치인 줄줄이 수사선상

    최근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와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충북 지역 일부 정치인들이 선거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거나 사법기관에 고발되는 등 위기를 맞고 있다. 충주선거관리위원회는 한나라당 윤진식 의원의 선거비용 초과지출 여부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윤 의원 측이 법정선거비용 제한액인 2억 900만원보다 777만원을 초과한 2억 1677만원을 사용한 것으로 지난 8월 말 선관위에 신고하면서 시작됐다. 윤 의원 측은 회계책임자의 실수라며 곧바로 선관위에 정정신청을 한 상태. 만약 선거비용 초과지출이 사실로 드러나면 윤 의원은 당선 무효가 될 수 있다. 공직선거법은 “선거비용 제한액의 200분의1 이상을 초과지출해 선거사무장, 또는 선거사무소 회계책임자가 300만원 이상의 벌금형 선고를 받으면 그 후보자의 당선은 무효로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영동군 선관위는 업무추진비로 지역구민 및 단체 등에 격려금을 전달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정구복 영동군수를 최근 검찰에 고발했다. 선관위는 정 군수가 민선 4기 재임시절인 2006년 7월부터 2009년 말까지 총 55회에 걸쳐 업무추진비 1690만원을 지역 주민과 단체 격려금으로 지급한 사실을 확인했다. 우건도 충주시장에 대한 사법기관의 조사도 진행되고 있다. 우 시장은 6·2지방선거를 앞두고 한나라당 후보였던 김호복 전 시장의 촌지제공 의혹 등을 거론하는 등 허위 사실 공표와 후보자 비방 혐의를 받고 있다. 우 시장에 대해 조사를 마친 경찰은 기소의견을 달아 이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U-19 남자 대표팀 이란에 2-0 승리

    이광종(46) 감독이 이끄는 19세 이하(U-19) 남자 대표팀이 6년 만에 아시아 정상 탈환을 향한 힘찬 첫걸음을 내디뎠다. 한국은 4일 중국 린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선수권대회 이란과의 D조 1차전을 지동원(전남)과 정승용(서울)의 연속골로 2-0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경기 초반 이란의 거친 압박에 당황하며 몇 차례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우승이 목표”라는 이 감독의 출사표는 빈말이 아니었다. 한국은 수비-미드필드-최전방의 간격을 줄이면서 주도권을 장악해 갔다. 중앙, 측면에서 빠른 패스와 개인기로 이란의 압박을 무너뜨렸다. 첫 골은 전반 23분 코너킥 상황에서 정승용의 헤딩골이 오심으로 무효 선언된 아쉬움이 가시기도 전에 터졌다. 주인공은 K-리그 신인왕 자리까지 포기하며 대표팀에 합류했던 지동원. 전반 39분 페널티 박스 외곽 아크 부근에서 개인기로 수비수를 벗겨낸 뒤 반 박자 빠른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반대쪽 구석을 정확하게 보고 깔아 찬 슈팅은 이란의 밀집수비를 허수아비로 만들었다. 이란은 수비에 치중하면서 최전방까지 롱패스를 뿌리는 패턴으로 역습을 노렸지만 골키퍼 노동건(고려대)의 선방에 막혔다. 추가골은 지동원의 투톱 파트너 정승용이 넣었다. 후반 9분 마크맨을 뿌리치고 골문으로 쇄도하던 정승용은 페널티 박스 외곽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오른발로 방향만 바꿔 골문을 갈랐다. 정확한 크로스와 각도에 감각적인 슈팅까지 3박자가 어우러진 그림 같은 쐐기골이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이란, 예멘, 호주와 함께 D조에 속했다. 4위까지 내년 U-20 청소년월드컵 출전권이 주어진다. 예멘과의 2차전은 6일 오후 6시30분 같은 장소에서 벌어진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서울시 ‘광장조례’ 무효확인 제소

    서울광장 개방을 두고 서울시의회와 갈등하던 서울시가 집회를 허용한 ‘서울광장 개방 조례안’에 대한 무효확인소송을 지난 달 30일 대법원에 제기했다. 시가 문제를 삼는 조례안 가운데 법령의 위반사항은 첫째 도로·공원 등 공공시설 중 서울광장만이 예외적으로 ‘허가제’를 ‘신고제’로 전환한 것, 둘째 광장의 사용 목적에 ‘집회와 시위 추가’ 등이다. 이종현 시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상위법인 ‘공유재산 및 물품관리법’(공물법)에서 모든 공공시설은 ‘허가제’를 채택하고 있는데 서울광장만 ‘신고제’로 예외 적용하는 것은 법령에 위반된다.”면서 “지자체가 관리하는 서울광장에 경찰사무인 집회·시위를 규정하는 것은 법체계에도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시는 8월13일 시의회가 서울광장 개정조례안을 통과시키자 이에 대해 지난 6일 재의(再議)를 요구한 바 있다. 그러나 서울시의회는 개정조례를 지난 10일 재의결했고, 27일 시의회 의장 직권으로 조례안을 공포했다. 지방자치단체의 장은 재의결된 조례가 법령에 위배된다고 판단되면 재의결된 날로부터 20일 이내에 대법원에 소를 제기할 수 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대기업 횡포에 문닫은 中企 사장 하소연

    “있는 재산 다 털어서 기술 개발하면 뭐 합니까. 개발비 한 푼 못 받고 기술만 뺏기는데…. 작은 기업들은 죽으라는 얘기죠.” 포장업체를 운영 중인 정모(49)씨는 연 매출 30억원에 매년 15건의 특허를 낼 만큼 재기 넘치는 중소기업 사장이었다. 하지만 그가 20년간 일궈온 회사는 2년 전 한순간에 무너졌다. 발단은 2005년 대형 식품업체인 B사에서 납품을 조건으로 포장용기를 개발해 달라는 요구를 받으면서였다. 정 대표는 이듬해 몇개월간 공들여 만든 샘플로 B사의 수도권 점포 2700곳에서 시연회를 하면서 납품할 날만 기다렸다. 그런 그에게 B사는 돌연 태도를 바꿔 가격이 비싸다며 가격 입찰을 붙였고 다른 업체에 납품을 줬다. 그 뒤 시장에 나온 B사의 포장용기를 보고 정 대표는 더욱 아연실색했다. 자신의 아이디어를 그대로 베낀데다 얼마 지나지 않아 B사가 해당 용기의 특허권까지 따냈기 때문이다. “당시 구두로만 계약했기 때문에 납품 계약서를 쓰자고 해도 우리가 설마 다른 데다 주문을 주겠냐고 하면서 계속 미루더군요. 결국 개발비 3억원 가운데 1원 한 장 못 받고 기술까지 뺏긴 거죠.” 이 소식이 업계에 전해지자 다른 거래 업체들도 “B사도 당신네 기술을 그대로 갖다 쓰니 우리도 로열티를 못 주겠다.”며 거래를 끊었다. 결국 정 대표에게 남은 것은 20억원의 빚과 위암 말기라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뿐이었다. 서울 사무실과 경기도 공장은 문을 닫았고 부인, 세 자녀와 함께 살던 보금자리도 팔아야 했다. 직원 35명도 하루 아침에 일자리를 잃었다. 생사가 왔다갔다 하는 상황에서 특허를 가지고 싸울 엄두도 나지 않았다. 요즘 가까스로 병을 추스린 정 대표는 B사에 대한 특허심판을 준비 중이다. 시효기간 2년이 지나 특허권을 되찾지는 못하지만 무효심판을 받아내 다른 기업들도 무료로 자신의 기술을 쓸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아직도 빚에 쫓기는 그에게 손해배상은 꿈도 못 꿀 일이다. 그는 지금도 부인의 가게 한 켠에서 또다시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정 대표는 “지금까지 개발비만 44억원을 썼는데 어떨 때는 ‘내가 이걸 왜 하고 있나’ 허탈할 때가 더 많다.”고 한숨 쉬면서도 “물 한 방울 안 흘리고 물을 줄 수 있는 친환경 종이 화분을 개발했다.”며 눈을 반짝였다. 정 대표의 사례처럼 대기업의 기술 탈취로 인한 중소기업의 피해는 점점 커지고 있다. 지난 7월 대중소기업협력재단이 204개 중소기업을 상대로 실태 조사한 결과, 기술 탈취로 인한 중소기업의 피해 규모는 올해 건당 평균 19억 3000만원으로 2007~2009년(10억 2000만원)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대기업으로부터 보유 기술을 달라는 요구를 받은 중소기업은 전체 조사대상 가운데 22.1%(45개)에 달했고 이중 80%는 보유기술의 일부나 전체를 대기업에 제공했다. 또 한 회사당 평균 5차례에 걸쳐 대기업으로부터 이런 요구를 받았다. 반면 중소기업으로부터 기술을 유용 당한 대기업은 전체 24곳 중 1곳(4.2%)에 불과해 기술 탈취의 전장에서 대·중소기업 간 ‘양극화’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북아현동 뉴타운갈등 나눔행사로 푼다

    서울의 대표적 ‘달동네’인 북아현동이 뉴타운 열풍에 휩싸여 이웃간에 등을 돌리고 마을 분위기가 어수선해지자 지역주민들이 갈등 봉합에 나섰다. 주민들이 참여하는 ‘함께할 수 있는 어울림 마당’ 축제를 통해서다. 다음 달 1~2일 열리는 축제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주민들이 함께하는 쌀 나눔 행사이다. 구세군, 아현교회 군악대, 마을풍물놀이패, 추계예대 학생 등이 어우러져 쌀 모음 상자를 들고 2시간 동안 마을을 돌며 화합을 기원하는 것. 북아현동주민센터에서는 지난 8월부터 사랑의 쌀 캠페인을 벌여왔다. 쌀을 1.5ℓ 생수병에 담아 동주민센터에 등록하면 한마음 티셔츠를 축제 당일 나눠주고 기부된 쌀은 어려운 이웃 300명에게 20㎏씩 전달한다. 기초생활수급 대상 노인 부부 한쌍과 다문화가정 2쌍을 신청받아 금혼식과 무료결혼식도 열어 준다. 또 뉴타운으로 사라지는 마을을 사진으로 남기는 촬영대회 및 전시회를 열어 선정된 작품을 역사자료집으로 발간할 예정이다. 주민자치문화센터 수강생을 중심으로 한 가을하늘 음악회, 서대문장애인복지관의 거리카페, 구세군 바자회, 중·고등학생 가구 DIY행사, 가구경매 등 다양한 행사가 마련된다. 경매 이익금은 어려운 이웃을 위한 지역사회기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이진삼 ‘굴레방나눔 한마당’ 공동추진위원장은 “축제의 주체가 따로 없는 주민, 학교, 종교단체, 상인들이 중심이 된 모두의 축제”라면서 “철거되기 전에 과거 인정 넘치는 모습을 되찾아 이사오고 싶은 마을로 다시 거듭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북아현1-3구역과 2, 3구역 등이 조합설립 무효 등 각종 소송에 휘말려 있다. 1-3구역은 가장 빠르게 조합이 형성되고 추진돼 세입자의 50%가 이주했고 기존 주민 17%도 이주를 마쳤으나 사업은 지지부진하다. 2-2구역도 조합장이 구속되는 등 주민간 갈등으로 이렇다 할 진전이 없다. 5개 구역 89만 9302㎡에 2015년까지 아파트 7000여가구를 짓는 북아현동은 원래 구릉지를 따라 낡은 단독주택과 연립주택이 뒤섞여 있는 곳으로 일제 강점기 때부터 1970년대까지 부촌으로 꼽혔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화합과 소통의 마을축제로 재개발 추진에 따른 얼룩진 상처를 서로 보듬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공기업사장 인사청문회 도입 추진

    전국의 지방의회가 지자체의 공기업 대표 자질 등을 검증하는 인사청문회 도입을 추진 중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27일 광주시의회 등에 따르면 28∼29일 전북도의회에서 열리는 전국 시·도의회 의장단협의회에서 ‘지방공기업 대표 인사청문회 도입을 위한 지방공기업법 개정 건의안’을 공식 안건으로 채택한다. 의장단협의회는 이번 건의안을 정부와 국회 등에 공식 제출키로 하는 등 이 문제를 공론화할 방침이다. 건의안이 받아들여질 경우 그동안 자치단체장의 고유 권한인 산하 기관장의 인사권 침해 논란과 함께 의회와 집행부 간 갈등으로 비화될 가능성마저 커 보인다. 윤봉근 광주시의회 의장은 “최근 각 지방자치단체 재정상태가 어려워진 것은 공사·공단 등 지방공기업의 부실경영과 방만한 운영이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전문성과 능력을 갖춘 지방공기업 사장을 선임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인사검증 시스템 도입이 필요하다는 데 모든 지방의원들이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방공기업 대표에는 단체장의 선거를 도와준 퇴직 공무원 등이 낙하산식으로 선임되는 경우가 허다한 실정이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7월 말 현재 전국 125개 지방 공기업의 최고경영자(CEO) 가운데 74.4%인 93명이 해당 지방자치단체 등의 퇴직 공무원이다. 전문 경영인 등 외부인사가 CEO를 맡고 있는 경우는 32곳(26%)에 불과했으며, 일부 광역자치단체는 모든 공기업 대표가 퇴직 공무원으로 채워진 것으로 드러났다. 지방의회는 이 같은 정실·보은인사 등 단체장의 인사권 남용을 막고 후보자의 능력과 자질을 사전에 검증해 지방공기업의 경영합리화와 자치단체의 재정 건전성 향상을 꾀한다는 구상이다. 현재는 제주도만 ‘제주도 특별자치도 설치법’에 따라 환경부지사와 감사위원장에 대한 청문회를 실시하고 있다. 전북도의회 등 각 지방 광역의회들은 그동안 꾸준히 이 제도 도입을 추진해 왔으나 상위법에 관련 규정이 없다는 이유 등으로 번번히 좌절됐다. 전북도의회는 2004년 의원발의로 ‘전북도 공기업 사장 등의 임명에 관한 인사청문회조례’를 제정했으나 전북지사의 무효 확인 소송에서 패소하면서 효력을 잃었다. 광주시의회도 최근 원 구성을 마친 뒤 관련 조례제정을 검토했다가 비슷한 이유로 그만 뒀다. 서울시의회는 지방자치제 시행 이후 처음으로 지방공기업 사장에 대한 ‘사실상 인사 청문회’를 추진키로 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의회 교통위원회는 다음달 5일 열리는 김익환 신임 서울메트로 사장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김 사장의 경영 방침과 자질 등을 검증해 ‘보고서’ 형식으로 발표하기로 했다. 기아차 부회장 출신인 김 사장은 지난달 31일 임기 3년의 서울메트로 사장에 새로 임명됐다. 서울시의회 관계자는 “서울시 산하 공기업은 다른 지방과 달리 자산 규모가 수십조원에 달하는 등 시민 생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며 “이런 기업을 경영하는 대표자에 대한 인사 검증은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는 달리 대부분의 지자체 측은 “인사권은 단체장의 고유 권한”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광주시의 한 간부는 “이미 선거를 통해 위탁받은 단체장의 산하 기관장에 대한 인사권한은 보호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시의회 ‘서울광장 집회 신고제’ 공포

    서울시의회가 27일 서울광장 이용을 허가제에서 신고제로 전환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서울광장 조례안’을 공포했다. 하지만 집행부는 대법원에 조례 무효 소송을 낼 방침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시의회 허광태 의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광장을 열린광장, 시민광장으로 돌리라는 1000만 시민의 명령에 따라 시의장 직권으로 ‘서울광장 조례안’을 시의회 게시판을 통해 공포한다.”고 밝혔다. 조례안 효력은 공포 직후 발생하지만 실제 신고는 ‘열린광장운영시민위원회 관련 조례안’이 통과돼야 가능하다. 이 조례안은 본회의가 열리는 다음달 5일 통과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시의회는 서울광장의 실질적인 운영에 관한 규정을 담고 있는 ‘광장운영시민위원회 조례안’에 대해서는 협상의 여지를 남겨둬 집행부와 시의회가 서울광장 운영에 대해 절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8·29 부동산 대책 한 달] “급매물에도 거래 뜸해… 백약이 무효”

    [8·29 부동산 대책 한 달] “급매물에도 거래 뜸해… 백약이 무효”

    8·29 부동산 대책은 시장과 수요자들이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강력한 내용을 담고 있다고 평가됐다. 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나 양도세·취등록세 감면 연장 등은 기획재정부 측의 반대가 거세 발표문에 반영되지 못할 것이라는 사전 관측도 나왔다. 그러나 기대 이상의 대책이 나온 것이다. 그럼에도 시장에서 ‘약발’이 듣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집값 상승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없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소장은 24일 “집을 사는 가장 큰 이유는 재테크의 수단으로 생각하기 때문인데 미래 주택가격이 하락한다면 굳이 서둘러 구매하지 않고 구매 시기를 연기하려고 한다.”면서 “8·29 대책이 효과가 없는 가장 큰 이유는 앞으로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가 거의 없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또 “수요억제책은 한번만으로도 효과가 크지만, 수요 진작책은 한번으로 되지 않는다. 여러 차례 누적이 돼야 비로소 정책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선덕 건설산업연구원장은 “정부는 경제성장률을 5%로 예상하지만 가처분소득은 늘지 않아 수요 기반이 여전히 취약하다.”면서 “금융위기 이후 경기가 완전히 회복이 안 된 상황에서 수요 진작책 하나로 시장이 살아날 것으로 기대하기는 무리”라고 진단했다. DTI 규제 완화도 실질적으로 대출을 확대해 거래를 일으키게 하는 데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 정태희 부동산써브 팀장은 “DTI 규제는 완화됐지만 하반기 금리가 오르면 이자만 늘어날 뿐인데 소득이 늘지 않는 상황에서 규제 완화는 의미가 없었다.”면서 “가격 상승기 때는 아파트의 가치보다 가격이 높아도 무리해서 사려고 하지만, 하락기 때는 가치보다 가격이 낮아도 매우 보수적으로 움직인다.”고 말했다. 김희선 부동산114 전무는 “실제 거래의 동맥경화가 심한 곳은 수도권의 중대형 아파트가 대부분인데 8·29 대책의 세제혜택은 85㎡ 이하의 국민주택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분석했다. 김 전무는 이어 “올해 경기·인천 입주 물량의 40%가 85㎡ 초과의 중대형 아파트다. 정부 정책도 지역에 따라 분별해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또 8·29 대책의 효과를 확인하기에는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 팀장은 “8·29 대책은 시기적으로 8월 휴가철과 추석 연휴가 연이어 있어서 효과가 곧바로 나타나기 어려운 면이 있었다.”면서 “성장률이 좋아졌다는 정부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시장 상황이 심리적으로 불안하다는 것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무는 “8·29 대책 자체가 긴급 처방책이라고 말하기 어렵다. 가을 이사철과 내년 봄 신학기 수요를 앞두고 필요한 제도를 정비하고 숨통을 틔우는 정도의 목적이었다.”고 말했다. 치솟고 있는 전세가 상승이 매매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진단도 나왔다. 정 팀장은 “전세가 상승이 지속되면 빠르면 12월쯤 전세보다는 차라리 집을 사자는 수요가 생겨날 수 있다.”면서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거래가 살아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소장은 그러나 “현재 전셋값이 오르는 이유는 집값이 오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 때문인데 전셋값이 오른다고 집을 사는 수요는 생기기 어렵다.”고 반대 의견을 피력했다. 김 원장도 “매매가 대비 전세가의 비율이 서울의 경우 40%대인데, 전세 수요가 매매 수요로 전환되려면 이 비율이 50%는 넘어야 한다. 그러려면 전셋값이 15~20% 올라야 한다.”면서 회의적인 입장이었다. 김 전무는 “이번 대책은 매수자가 구매 의사로 전환하기에는 시장의 가격 조정효과가 크지 않았다. 수요가 많은 서울은 가격이 떨어지지 않고 수도권 외곽의 대형 아파트는 가격이 떨어져도 찾는 사람이 없어 지역 간 불균형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하고 “가격 상승 기대감보다는 매도자가 매수자와 가격 접점을 찾아 매매를 시도하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사설] 서울시-의회 ‘광장 기싸움’ 볼썽사납다

    서울광장을 둘러싼 서울시와 시의회의 기싸움이 점입가경이다. 서울시는 서울광장 사용방식을 허가제에서 신고제로 바꾸는 내용의 ‘서울광장 사용 및 관리에 관한 조례 개정안’을 공포하지 않겠다고 어제 밝혔다. 대신 상위법과 충돌하는 이 조례안의 무효소송을 대법원에 제기할 방침이라고 한다. 개정안은 민주당 등 야당이 다수가 된 서울시의회가 시의원 79명이 발의해 지난달 13일 본회의에서 의결됐으며 서울시의 재의 요구에 대해 시의회가 재의결한 것이다. ‘시민의 건전한 여가선용과 문화활동을 위한 공간’이어야 할 서울광장이 법정공방의 대상으로 전락한 현실이 개탄스럽다. 현행 공유재산 및 물품관리법은 도로, 하천 등 공유재산 사용에 대해 허가제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서울광장의 신고제 운영은 이 법률의 위반이라는 서울시의 견해가 타당하다고 본다. 서울시는 특히 이 개정안이 사실상 서울광장에서 금지됐던 집회와 시위를 허용하는 것이어서 서울광장이 무분별한 집회·시위의 장으로 변질돼 시민 불편을 초래할 것을 우려한다. 헌법이 보장한 표현의 자유도 중요하지만 대다수 시민들에게 자유롭고 평화로운 광장의 문화를 향유할 권리를 누리게 하는 것이 옳다. 하지만 서울광장 조례가 법정공방으로 비화된 데는 서울시에도 결코 작지 않은 책임이 있다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현재 서울시의회는 시의원 114명 가운데 민주당 소속이 69.3%나 된다. 무슨 계획이든지 무사통과되던 지난 시의회와는 전혀 다르다. 여소야대 시의회를 상대로 시정을 펼치려면 몇 곱절의 설득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서울광장은 시민의 공간이다. 서울광장을 어떻게 운영하는 것이 시민의 복리에 가장 합당한 것인지를 당리당략을 떠나 고민해야 한다. 시의회와 서울시는 법정공방보다는 대화를 통해 합리적인 결론을 도출해 줄 것을 촉구한다.
  • “宗中 재산배분 총회서 결정”…대법 “법원이 분할결정 못해”

    종중(宗中)의 재산분배가 불합리해 무효라 해도 법원이 재산 배분을 대신할 수 없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재산분배는 재판부가 아니라 종중 총회가 결정해야 한다는 뜻이다. 대법원 3부(주심 신영철 대법관)는 “재산분배 과정에서 방계손(傍系孫)이나 외국에 거주한다는 이유로 차별을 받았다.”며 창원 유씨 고양파 종원 12명이 종중회를 상대로 제기한 보상금 청구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한 원심을 파기,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고 19일 밝혔다. 재판부는 “종중 총회가 방계손과 해외 이민자에게 차별을 한 것은 무효라고 본 원심 판단은 정당하다.”면서도 “법원이 직접 재산 재분배를 명할 수는 없고 총회가 다시 결정해야 한다.”고 판시했다. 창원 유씨 종중은 2004년 경기 고양의 문중 땅을 판 돈 120억여원을 종중 후손들에게 나눠 줬다. 직계손에게는 각각 7000만원 이상을 배분했고 방계손에게는 2000만∼3000만원, 이민을 간 후손에게는 주지 않았다. 이에 방계와 이민자 후손 12명은 소송을 냈으나 1심에선 패소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서울시 ‘서울광장 신고제’ 공포 거부

    서울시가 서울광장에서 집회를 허용한다는 내용의 조례안 공포를 최종 거부했다. 조례안을 둘러싼 서울시와 시의회 간 갈등이 법정 공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서울시는 최근 시의회가 재의결한 ‘서울광장 사용 및 관리에 관한 조례’ 개정안을 공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19일 밝혔다. 조례안은 서울광장 사용 방식을 허가제에서 신고제로 바꿔 지금은 사실상 금지돼 있는 집회와 시위를 열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시 관계자는 “신고제로 변경할 경우 허가제로 규정하고 있는 상위법인 ‘공유재산 및 물품관리법’에 위배된다.”면서 “또 집회나 시위와 관련한 사항을 조례에 명시하는 것은 법리 체계에도 맞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시의회는 지난 14일 조례안을 시에 이송했으며, 시는 조례안이 이송된 날로부터 5일째가 되는 19일까지 공포해야 한다. 시가 정해진 기한 안에 공포하지 않으면 시의회 의장은 다음날인 20일부터 조례안을 직접 공포할 수 있는 권한을 갖는다. 시의회 의장이 조례안을 공포할 경우 시는 조례안에 대한 무효를 주장하는 소송을 제기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방자치법 제172조 3항은 지방자치단체장은 지방의회에서 재의결된 사항이 법령에 위반된다고 판단되면 재의결된 날부터 20일 이내에 대법원에 ‘조례안 재의결 무효확인’ 소송을 제기할 수 있고, 필요한 경우 집행 정지결정도 신청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선거법위반’ 화성시장 당선 무효형

    선거법위반 혐의로 불구속기소된 채인석(47) 경기 화성시장에 대해 1심에서 당선무효형이 선고됐다. 수원지법 형사합의11부(유상재 부장판사)는 17일 선거공보물 등에 허위 경력을 기재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불구속 기소된 채 시장에 대해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다. 채 시장은 1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이 대법원에서 확정되면 시장직을 유지할 수 없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객원교수나 연구교수로서 활동한 적이 없으면서 인터넷 홈페이지나 선거공보물 등에 표기한 것은 허위공표에 해당한다.”고 판시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재정·업무효율 위해 행정구역 통합 필요”

    “재정·업무효율 위해 행정구역 통합 필요”

    지난 7월 성남시의 모라토리엄(지불유예) 선언으로 촉발된 지방재정에 대한 우려와 관심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한·일 지방행·재정제도 비교연구’ 세미나에 그대로 투영됐다. 한국지방행정연구원과 국회행정안전위원회, 서울신문사, 일본자치국제화협회 서울사무소가 공동 주최한 이 세미나에는 300여명이 참석했다. 야마다 게이지 일본 교토부 지사는 기조연설을 통해 “진정한 개혁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지역력(力)을 재생하는 프로젝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동화 서울신문 사장은 축사를 통해 “한국의 지방자치에 새롭게 등장한 과제가 지방재정의 안정성 확보”라며 “이 시점에서 열리는 한일 행·재정제도 비교 연구를 위한 공동 세미나는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참석자들은 지방자치단체가 직면한 재정 문제를 해결하고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정치적인 합의를 통해 행정구역을 통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발표자들의 발언내용을 간추려 소개한다. ●한국의 인구정체, 고령화와 지방재정의 과제(최병호 부산대 경제학과 교수) 인구 구조 변화와 분배 구조 악화 속에서 지방의 사회복지 지출이 빠르게 늘고 있다. 앞으로 지방재정을 더욱 압박할 것이다. 이에 대한 정부의 대응은 지방교부세 제도를 부분적으로 고치고 지방소비세를 도입한 것이다. 이 방식의 대응은 조만간 한계에 부딪힐 수 있다. 현 제도하에서는 재정적으로 어려운 자치단체일수록 보다 많은 재원이 배분된다. 자치단체 인구가 줄더라도 특정 공공서비스에 대한 1인당 지출액은 증가한다. 많은 재정지출이 경직성 경비를 감당하는데 쓰이므로 재정지출의 비효율이 증가하게 된다. 보다 전략적이며 재정지출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식이 필요하다.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자치단체별 재정수요 변화를 보다 면밀하게 검토해야 한다. 재정력은 취약하고 사회복지 재정지출은 늘고 있는 기초 지자체는 광역 지자체가 주도하는 재원조정제도 강화, 또는 자치구간 통합 등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지방소비세는 자치단체의 지역경제활성화 노력과 이를 통한 소득과 소비 증가가 지방소비세 증가로 이어질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보통교부세와 다름없는 현재 방식을 부분적으로 지방세로 바꿀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일본의 지방자치제 재정건전화(기무라 요코 일본자치국제화협회 이사장) 지자체 파산제도를 둘러싼 논란이 있다. 파산하지 않으면 은행 등이 무리하게 대출을 할 수 있고, 파산제도가 존재함으로써 지자체가 재정노력을 기울인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그러나 지자체는 과세권이 있어 장래에 빚을 갚을 능력이 있고 주민에게 계속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점에서 파산제도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다. 파산의 대표적인 경우인 홋카이도 유바리시는 석탄으로 번영했으나 탄광이 폐쇄되고 관광투자가 늘지 않으면서 재정상황이 악화됐다. 인구가 줄어든 만큼 공공서비스를 줄일 수 없어서 인구 1000명당 공무원수가 11.6명이었다. 전국 평균은 7.8명이다. 2007년 3월 재정재건계획을 국가가 승인, 단체장 급여는 전국 최저이며 공무원수와 급여가 삭감됐다. 재건기간은 18년이다. 유바리시 사건으로 그해 6월22일 ‘지방재정재건촉진특별법’이 ‘지방공공단체의 재정건전화에 관한 법률’로 바뀌었다. 조기 건전화 기준을 마련, 자동적으로 대응하는 체제다. 지방재정의 건전화는 실질적자비율, 연결실질적자비율, 3개월 평균 실질공채비율, 장래부담비율 4가지로 진단한다. 유바리시에 이를 대입해보면 2008년 기준 실질적자비율은 703.6%, 연결실질적자비율은 705.7%, 실질공채비율 42.1%, 장래부담비율 1164.0% 등이다. 지방공기업의 경영건전화도 중요하다. 사업규모 대비 자금의 부족액이 20%를 넘을 경우 경영건전화계획을 세워야 한다. 유바리시의 경우 공공하수도 사업회계에 있어 자금부족비율이 156.5%에 달한다. 당분간 재정위기는 지속될 것이다. 그러나 지방소비세 도입 검토 등 세제의 근본개혁을 통해 과세 자주권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한국의 시군통합 사례분석과 정책과제(김병국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지방행정체제연구단장, 송병부 경남대 행정경찰학부 교수)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른 짜깁기식 개편이 아니라 다양한 사회경제적 환경변화에 따라 합리적으로 지방행정체제를 개편해야 한다. 농촌 지역의 인구감소, 재정 취약성, 행정의 비효율성 등으로 인해 시군 통합이 필요한 시점이다. 통합 창원시가 자율 통합 성공모델을 만들어야만 앞으로 시군 통합이 촉진될 것이다. 통합 과정과 통합 이후 조직 안정을 도모할 수 있는 매뉴얼을 작성·활용할 필요가 있다. 또 시군 통합의 촉매 역할을 해야하는 정부 입장이 명확해져야 한다. 자율적 통합 기조를 유지하고 통합에 따른 인센티브에 대해 정부 내 통합관리가 필요하다. 지자체의 자율 통합은 정치적 합의 형성이 열쇠라는 점에서 국회의 책임이 강조된다. 통합 자치단체는 정부에만 의존하지 말고 자주적인 대응책을 모색하면서 내부적 갈등 조정과 안정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일본의 시·정·촌 합병으로 인한 구체적 효과(요코미치 기요다카 일본정책연구대학원 교수) 일본의 기초자치단체인 시정촌(市町村)은 1999년 3232개였으나 2010년 1727개로 줄었다. 헤세이(1989년 이후 연호) 대합병은 조직과 체제 정비로 이어졌다. 옛 시정촌 구역을 넘어서 보육원이나 유치원 입학도 가능해졌고 체육·문화시설의 이용폭도 커졌다. 주민서비스가 내실화된 것이다. 옛 시정촌간 간선도로도 보다 효율적으로 정비가 가능해졌다. 주민들이 도시정비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는 등 주민들 스스로가 자신들이 가진 힘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통합으로 이벤트나 축제가 다채롭고 풍요로워지면서 지역도 활성화됐다. 행정 내부적으로는 기획재정·총무, 보건·복지, 산업진흥 분야의 조직이 강화됐다. 반면 직원수는 합병전 57만 9000명에서 45만 2000명으로 21.9%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인건비 등 예산은 1조 8000억엔가량 절감됐다. 2001년 다나시시와 호야시가 통합된 니시도쿄시의 경우를 보자. 합병으로 이미지가 좋아지고 마을의 인프라도 정비됐다. 아파트 등 주택개발이 진행되면서 합병 당시 예측보다 주민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 헤세이 대합병 이후에도 문제는 있다. 인구가 1만명이 안되는 시정촌이 남아있다. 통합으로 큰 규모의 시정촌이 생기면서 주변 지역이 침체된다. 대도시는 특히 고령화 진전 속도를 고려한 시정촌이 필요하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LG U+, 모바일 CCTV ‘UBsafe’ 휴대폰 실시간 모니터링

    LG U+, 모바일 CCTV ‘UBsafe’ 휴대폰 실시간 모니터링

    “외부에서도 휴대폰으로 현장을 실시간 모니터링 한다.”[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LG유플러스는 CCTV의 영상을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UBsafe’ 서비스를 오는 17일부터 시작한다.UBsafe는 고가의 DVR(Digtal Video Recorder) 저장장치를 설치하지 않더라도 원하는 장소에 CCTV인 IP 카메라(10~40만원)를 설치하면 외부 PC나 이동통신망을 통해 실시간 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IP 카메라에는 스피커와 마이크가 탑재해 현장 음성 청취도 가능하다. 카메라를 통해 본인의 음성을 보낼 수 있는 양방향 통신과 IP 카메라 방향전환 및 영상 줌인·아웃도 가능하다.또한 집, 건물, 창고 등을 비울 시 휴대폰으로 방범 동작센서를 설정하면 외부인이 침입에 카메라가 자동 파악해 사전에 등록시킨 휴대폰(최대 4대)으로 긴급 상황을 SMS로 전송해준다.LG유플러스는 UBsafe 서비스 이용을 희망하는 개인이나 법인 사업주는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실시간 영상보기 서비스를 월 3000원에 제공한다.SMS 알림은 건당 50원에 제공키로 했다. 스마트폰외 외부 PC에서 영상보기를 할 경우 UBsafe 웹사이트(www.ubsafe.net)에 접속하면 된다.하태석 LG U+ 모바일사업부 부장은 “UBsafe 서비스로 인해 비용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안전과 보안, 업무효율 등을 꾀할 수 있게 됐다.”며 “UBsafe 위젯 등 누구나 쉽게 다양하고 편리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한편 LG유플러스는 UBsafe 요금제와 함께 UBsafe 패키지 상품도 마련했다.OZ 스마트 55 요금제에 1만 1000원을 추가하면(월 고객 부담금 총 6만 6000원, 24개월 할부) 무료통화 300분, SMS 300건, 데이터 1.5GB 제공과 갤럭시U 스마트폰, IP 카메라, UBsafe 6개월 이용권, 경고SMS 월 50건, 카메라 설치비 등을 무료로 제공할 계획이다. 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
  • 빡빡한 고용부 모처럼 여유?

    빡빡한 고용부 모처럼 여유?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이 달라졌다. 청와대 국정기획수석 당시 사무실에 야전침대를 놓고 생활하던 ‘일벌레’의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대신 직원들에게 “추석을 앞두고 연가(年暇)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푹 쉬라.”고 권한다. “‘워커홀릭’ 장관 밑에서 격무가 불가피해졌다.”고 푸념하던 고용부 공무원들도 어리둥절해하는 눈치다. 취임 뒤 보름 새 박 장관에게 무슨 바람이 불어든 것일까. 박 장관이 ‘변신’을 꾀한 데는 부처 정책 방향의 영향이 크다. 고용부는 최근 국내 사업장의 근로시간 단축을 유도하기 위한 장기계획을 마련 중이다. 기업들이 야근 등 추가 근무를 관행적으로 시키다 보니 업무효율은 오르지 않고 근로자의 사기만 떨어뜨린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다. 우리나라 근로자의 연간 평균 근로시간은 2316시간(2007년 기준)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9개 회원국 중 가장 길다. 박 장관의 고민도 바로 여기 있다. 청와대 참모의 업무 스타일과 현재 자신의 조직이 수립하고 있는 계획 방향이 정반대다. 더구나 고용부 역시 장시간 근로 관행에 대한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 부처 공무원은 매달 평균 39.1시간씩 초과근무를 한다. 민원사무 등 업무가 많다는 이유 때문이다. 격무에 시달려 눈치를 보다 보니 연가 사용은 더욱 어렵다. 지난 7월까지 고용부 직원의 연가 소진율은 11%에 그쳤다. 그 사이 몸에 탈이 나 병가를 떠난 공무원은 2008년 67명에서 지난해 71명, 올해 58명(1~7월)으로 줄지 않고 있다. 딜레마 속에서 박 장관이 꺼내든 카드는 ‘똑똑하게 일하기(Work Smart)’다. 정해진 시간 동안 효율적으로 일을 처리해 추가근무를 줄이자는 내용이다. 최근 그가 부처 운영 지원 부서에 ‘불필요한 일 10% 줄이기’ 방안 등을 마련하라고 지시한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고용부는 지원금 관련 사무처럼 지나치게 세분화된 업무를 통합하는 등 일감 줄이기 대책을 수립 중이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동방신기 3인 일본서 퇴출 배경 ‘다섯은 되고 셋은 안돼?’

    동방신기 3인 일본서 퇴출 배경 ‘다섯은 되고 셋은 안돼?’

    동방신기 유닛 세 멤버 영웅재중, 믹키유천, 시아준수가 일본 소속사 에이벡스로부터 사실상 퇴출당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본 산케이스포츠는 16일 “동방신기의 일본 소속사 에이벡스가 ‘동방신기 멤버 준수, 유천, 재중의 일본 아티스트 활동을 당분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현지 공식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에이벡스는 세 사람의 활동 중지 이유로 이들의 현 매니지먼트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대표의 조직 폭력 연루 의혹을 문제 삼았다. 에이벡스는 “시아준수·영웅재중·믹키유천의 매니지먼트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한국 법인 C-JeS 엔터테인먼트(이하 C-JeS사)의 대표자가 폭력단 간부 경력을 가진 부친의 위력을 배경 삼아 과거 담당했던 연예인을 공갈, 강요죄로 실형 판결을 받고 복역했다는 사실이 판명됐다”고 밝혔다. 또한 에이벡스는 세 사람이 한국에서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와 벌이고 있는 전속 계약 소송으로 인해 에이벡스와의 전속 계약 자체도 무효화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을 이유로 들었다. 하지만 “SM의 매니지먼트에 의한 동방신기 5명으로서의 당사와의 전속 계약에는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에이벡스는 “당사의 기업 윤리 준수의 경영 방침에 따라, 이러한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는 한 그들의 아티스트 활동에 대한 매니지먼트를 해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세 사람을 응원해주시는 팬 여러분들께는 해당 보도 내용 등으로 인해 심려를 끼쳐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며 회사 측의 이 같은 판단에 대한 이해를 부탁했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오영경 인턴기자 oh@seoulntn.com ▶ 기획사 대표, ‘임산부 배우’ 쇠망치 폭행사건 ‘충격’▶ 네이키드걸스 선정성 논란 "웬만한 야동 뺨치네"▶ 채연 "스타화보 매출 10억…최고 기록"…뭐길래?▶ 남규리, 초미니 드레스…빼어난 각선미 ‘흘깃흘깃’▶ 포미닛, 생얼화보로 ‘성형횟수 0번’ 입증…"청순인형"
  • 서울광장 사용 ‘신고제’ 재의결

    서울시의회는 10일 임시회 본회의를 열어 현행 허가제에서 신고제로의 전환을 핵심 내용으로 하는 서울광장 조례 개정안을 재의결했다. 시의회는 표결에서 재석 의원 110명 중 찬성 80표, 반대 28표, 기권 2명으로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하지만 시의회는 ‘광장운영시민위원회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 개정안’은 이번 본회의에 상정하지 않음으로써 시의 재의 요구를 일부 수용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광장운영시민위원회 조례가 광장운영시민위원회 위원 15명 중 외부위원 12명 전원을 시의회 의장이 추천하도록 하고 있어 지방자치법이 보장하는 단체장의 독자적 권한을 심각하게 침해한다.”며 광장 조례안과 함께 재의를 요구했다. 시의회가 이날 서울광장 조례안을 재의결함에 따라 서울시는 조례안을 이송받은 뒤 5일 이내에 공포해야 한다. 서울시는 조례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재의결된 날로부터 20일 이내에 대법원에 ‘조례안 재의결 무효확인소송’을 낼 수도 있다. 한편 한나라당 소속 시의원들은 이와 관련, 대법원에 제소하라고 서울시에 촉구했다. 이들은 “상위 법과 충돌하고 졸속적으로 만든 조례가 재의결되면 서울광장이 불법 폭력집회와 시위에 열린 광장이 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서울시는 시의회가 서울광장에서 사실상 금지됐던 집회·시위를 허용하는 내용의 ‘서울광장 사용 및 관리에 관한 조례’ 개정안을 지난달 통과시키자 지난 6일 재의(再議)를 요구했다. 이에 79명으로 시의회내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민주당 시의원들은 지난 7일 의원총회를 열고 재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기로 결의한 바 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사설] 경제단체 타임오프 ‘역주행’ 앞장서는가

    전국경제인연합회, 한국경영자총협회, 대한상공회의소 등 주요 경제단체들이 기업을 상대로 100억원대의 한국노총 지원 후원금을 걷고 있다고 한다. 전경련은 삼성과 현대자동차 등으로부터 37억원, 경총은 은행연합회 기금에서 38억원, 대한상의는 두산그룹 등에서 11억 5000만원 등 모두 103억원 모금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한국노총이 각 기업에 파견한 노조전임자 127명의 임금 2년치를 보전해 달라고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모금 의뢰를 받은 기업들은 타임오프제(유급 노조전임자 급여제도) 시행 이후 급여를 받지 못한 한국노총 파견자의 임금을 보전해 주려는 편법이며, 제도에 역행하는 조치라고 반발하고 있다. 시행 3개월에 들어선 타임오프제의 연착륙에 찬물을 끼얹는 격이다. 올 들어 단체협상이 끝난 100인 이상 사업장 1446곳 중 70.3%인 1016곳이 타임오프를 적용하기로 했다. 특히 타임오프 무력화 투쟁의 간판으로 꼽히던 기아자동차 노사가 타임오프 단체협상을 타결지으면서 걸림돌이 제거된 상태이다. 법원도 민주노총이 낸 타임오프 한도 고시 무효확인 소송에서 정부의 손을 들어줬다. 후유증도 만만찮다. 8월 한 달 동안 3개 사업체가 타임오프 파업에 대응해 직장을 폐쇄했다. 일부 기업에서 노사 간 이면합의가 이뤄지는 것도 문제다. 노조 전임자를 법적 한도로 줄이는 대신 회사가 보존수당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타임오프제 도입의 취지가 무색하다. 이 와중에 기업의 입장을 대변해야 할 경제단체들이 특정 상급단체 전임자의 임금을 대주는 것은 분별 없는 처사다. 기아차 단체협상에서 고배를 마신 민주노총이 벼르는 것도 변수이다. 내년 3월까지 전임자 임금 문제를 타결해야 하는 현대자동차 노사협상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노사관계 선진화라는 이름표를 단 타임오프 기금 마련에 반대하지는 않는다. 다만, 상급단체 전임자 임금을 직접 지급하는 방식은 접어야 한다. 대신 한국노총 소속이든, 민주노총 소속이든 상관없이 고용창출과 지역발전에 이바지한 모범기업에 기금을 지원하는 방식을 검토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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