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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홍익표 ‘귀태’ 망언 책임 묻고 국회 정상화하길

    민주당 원내대변인 홍익표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사람의 후손”이라는 막말을 던져 정국이 요동치고 있다. 홍 의원은 그제 국회에서 기자들에게 브리핑을 하면서 강상중 일본 세인가쿠인대 교수가 쓴 ‘기시 노부스케와 박정희’라는 책을 인용, 박정희 전 대통령과 기시 전 일본 총리를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사람’을 뜻하는 ‘귀태’(鬼胎)라 칭했다. 그러면서 이들의 후손이 한국과 일본의 정상으로 있다고 했다. 홍 의원은 나아가 과거사 문제로 대치 중인 박 대통령과 기시 전 총리의 외손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동렬에 놓고, “아베 총리가 군국주의 부활을 외치고, 박 대통령은 유신공화국을 꿈꾸는 것 같다”고도 했다니 이만저만한 논리의 비약이 아니다. 홍 의원의 발언이 새누리당의 주장대로 그 기저에 대선 불복의 심리를 담고 있고, 이를 확산시키고픈 의도가 있는지를 확인할 길은 없다. 다만 박 대통령을 ‘귀태’의 딸로 등치시키고, 과거사 왜곡의 상징인 아베 총리와 한데 묶음으로써 대한민국 국가원수로서 박 대통령의 정통성과 국정 수행을 사실상 부정하고 매도한 것만은 부인할 수 없어 보인다. 필부(匹夫)도 아니고 야당의 원내대변인으로서, 더구나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이란 공인(公人) 중의 공인으로서 금도를 크게 벗어난 인신공격임은 분명하다고 할 것이다. 그러지 않아도 국정원 댓글 사건을 둘러싸고 정치인들의 막말은 날로 수위가 높아져 왔다. 비근한 예로 지난 7일 민주당의 광주 당원보고대회에선 “선거원천무효투쟁이 제기될 수도 있다”(임내현 의원)는 주장과 남재준 국정원장에 대한 “미친 x” 언급(신경민 최고위원) 등 거친 언사가 쏟아져 나왔다. 미 의회에서 가장 폭력적인 언사는 2009년 9월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상하원 합동연설 때 초선의 하원의원 조 윌슨이 내지른 “You lie!”(거짓말이다)가 꼽힌다. 이제 우리 국회도 격을 갖추고 도를 지킬 때가 됐다. 아니 갈수록 거칠어지는 일반 대중의 막말 세태로 황폐화돼 가는 우리 사회를 정화하는 차원에서라도 국회가 앞장서서 극언을 삼가야 한다. 홍 의원이 어제 원내대변인직을 사퇴했지만, 민주당의 공식 사과와 재발방지 조치가 뒤따라야 할 것이다. 국회 윤리위 차원의 징계도 필요하다. 새누리당 또한 2007년 정상회담 대화록 열람 거부 등 홍 의원 발언과 국회 활동을 연계하는 용렬한 행태는 즉각 접어야 한다.
  • ‘盧 NLL’ 옹호 중 발언… 예전 트위터엔 “18대 대선 결과는 무효”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변인의 ‘귀태 발언’은 국가정보원이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포기했다’는 취지의 성명을 발표하자 이를 반박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홍 원내대변인은 국정원의 ‘대변인 성명’ 발표 다음 날인 11일 오전 이를 반박하는 브리핑을 하면서 박정희 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을 각각 ‘귀태’와 ‘귀태의 후손’에 빗대는 발언을 했다. 파문이 커지자 홍 원내대변인은 12일 “귀태 발언은 ‘사람이 태어나지 말았어야 한다’는 뜻이 아니라 국가주의적 운영시스템이 생겨서는 안 된다는 뜻”이라고 해명했다. “정보기관이나 경찰 등을 활용해 통제하는 만주국의 운영시스템이 과거 박정희 대통령에 의해 대한민국에 이식됐다는 점을 비판하기 위한 취지였다”는 설명이다. 홍 원내대변인은 “당의 공식 입장이 아니라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밝혔지만, 원내대변인의 공식 브리핑을 통해 나온 발언인 만큼 이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지도부도 책임을 피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홍 원내대변인의 과거 문제 표현들도 새삼 드러나고 있다. 지난 4월 22일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18대 대선 결과는 무효”라면서 “아버지 박정희는 군대를 이용해서 대통령직을 찬탈했고, 그 딸인 박근혜는 국정원과 경찰 조직을 이용해서 사실상 대통령직을 도둑질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11일에는 “문재인 후보는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그리고 결과는 정의로운 사회’를 지난 대선에서 약속했다”며 “그러나 18대 대선 결과는 국정원당과 새누리원의 합작으로 기회는 불평등했고, 과정은 더욱 불공정했으며, 그 결과는 전혀 정의롭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홍 원내대변인은 문제의 ‘귀태’ 발언 당시 브리핑에서 “새누리당과 국정원인지, 국정원당과 새누리원인지 구별되지 않는다”며 국정원의 정치 개입 의혹을 꼬집었다. 홍 원내대변인은 19대 총선 때 서울 성동을(乙)에서 당선된 초선 의원으로 지난 5월 김한길 대표 체제가 출범하면서 원내대변인으로 발탁됐다. 한양대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전문연구원 등을 거치며 북한 문제에 대한 전문성을 쌓았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밀양 주민들 “협의체 ‘건설 찬성’ 보고서는 반쪽짜리”

    밀양송전탑 건설 문제로 빚어진 한국전력 측과 경남 밀양시 주민과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전문가 협의체’가 8일로 40일간의 활동을 마쳤다. 그러나 양측의 이견이 팽팽해 합의는 불발됐다. 이런 가운데 전문가 협의체가 건설에 찬성하는 한전 측 입장을 상당수 반영한 최종보고서를 국회에 제출해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협의체 백수현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에 ‘우회송전 가능 여부 등에 대한 검토결과 최종보고서’를 냈다. 보고서에는 “우회 송전을 하면 신고리 3, 4호기에서 생산하는 전력을 제대로 지탱하지 못할 우려가 있어 송전탑 건설이 불가피하다”는 내용이 담겼다. 한전 측 주장대로 밀양송전탑 건설 재개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협의체는 위원 9명 가운데 과반인 6명이 찬성했다고 밝혔다. 이에 주민과 야당 추천위원 4명은 “주민 의견을 고려하지 않고 정부 의견만 담은 반쪽 보고서”라며 반발하고 있다. 반대 대책위는 이날 긴급 논평을 통해 “국회에 제출된 보고서는 한전 측이 제공한 부실한 자료를 날치기로 표절·대필한 것으로 원천무효”라고 주장했다. 송전탑이 세워질 밀양시 부북면 평밭마을 주민 이남우(71)씨는 “협의체가 찬성 쪽 수적 우위를 내세워 일방적으로 제출한 보고서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밀양 주민들은 오는 11일 국회 산업위 간담회 때 국회 인근에서 상경투쟁을 벌일 계획이다. 밀양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서울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기고] 국정조사와 국정원 개혁 방향/문순보 세종연구소 연구위원

    [기고] 국정조사와 국정원 개혁 방향/문순보 세종연구소 연구위원

    최고 정보기관인 국가정보원이 수난의 시대를 맞고 있다. 지난 대선 때의 정치 개입 의혹부터 최근의 정상회담 대화록 공개에 이르기까지 전대미문의 사건들로 시끄럽다. 최근 여야 정치권에서 국정원 댓글사건과 관련해 45일간의 국정조사를 실시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국정원의 미래는 수술대 위에 오르게 됐다. 그러나 최근 남북관계를 고려할 때 국가안보와 방첩활동을 담당하는 정보기관의 위상을 깎아내리고 심지어 조직의 폐지까지 주장하는 것은 과도한 처사라 생각된다. 국정원에 집중되는 비난의 시선과 온갖 의혹에도 불구하고 국가의 정보기관은 필수적인 존재다. 북한이 다양한 도발 위협을 가하고 남남갈등을 조장하려는 현실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가령 야권 일각에서 제기되는 주장처럼 국정원 조직을 해체할 경우 6·25 사이버공격 같은 북한의 은밀한 도발을 어떻게 감지하고 대응할 것인가. 실제로 국정원은 최근의 혼란상과 비난에 대한 대응책에 고심하다 지난 6·25 사이버 공격을 사전에 감지하지도 못하는 등 본연의 업무에 소홀한 모습을 보인 것 같다. 야권에서는 최근 국정원장의 탄핵과 조직 해체까지 거론하며 정보기관의 부도덕성을 연일 질타하고 있다. 심지어 야권에서는 장외투쟁까지 벌이며 국정원 개혁을 위한 여론몰이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북한의 ‘구국전선’이 대선 무효 및 정권 퇴진을 부추기는 촛불시위를 선동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면 야권의 국정원 단죄 의지가 북한의 남남갈등 조성 전략에 이용당하여 퇴색되거나 자칫 변질될 우려가 있음을 경계해야 한다. 향후 전개될 국정조사에서는 국정원의 정치 개입 의혹과 관련하여 사실관계를 토대로 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국정원 개혁의 방향은 정보기관의 전문성을 최대한 살리되 조직의 정치 개입이나 정치 사찰은 엄격히 규제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안들을 도출하는 것이 되어야 한다. 국정원의 전문성이란 대북정보 수집 외에도 종북세력 및 간첩 활동을 차단하고 국가안보를 위한 파수꾼의 역할을 담당하는 것을 말한다. 이 같은 전문성을 넘어 국정원이 무소불위의 권력을 남용하며 민주주의에 역행할 소지는 확실히 규제돼야 한다. 그러나 국정조사 정국이 정보기관에 대한 민주적 통제라는 이름하에 국정원을 무력화시키려는 시도로 변질돼서는 안 된다. 북한까지 ‘국정원 죽이기’에 나선 마당에 정치권에서마저 조직의 폐지 등 극단적 처방을 논의한다면 조직 구성원들의 사기 저하와 업무 위축 등 국익을 저해하는 또 다른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자유와 민주, 인권이라는 지상가치도 따지고 보면 국가안보가 충만히 보장될 때 추구될 수 있는 가치들이다. 국가의 안위가 흔들린다면 그런 가치들도 ‘빛 좋은 개살구’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이번 국정조사를 통해 조직 운영상에 문제점이 드러났다면 정치권은 그것을 시정하는 노력을 통해 국정원을 한 차원 성숙된 정보조직으로 거듭나게 해야 한다. 국정원이 국민의 신뢰를 받는 진정한 정보조직의 위상을 갖추도록 관련 법안을 정비하고 정보기관으로서의 특수성과 기능을 제도적으로 정비할 때, 국정원은 새롭게 태어날 수 있을 것이다.
  • 민주 ‘국정원 심판론’ 여론몰이

    민주 ‘국정원 심판론’ 여론몰이

    민주당이 ‘텃밭’인 광주에서 국가정보원의 정치 개입 의혹에 대한 여론몰이에 나섰다. 또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사전 유출 의혹 등과 관련해 남재준 국정원장과 김무성, 정문헌 새누리당 의원 및 권영세 주중 대사 등을 “권한 없이 열람해 그 내용을 유출했다”며 대통령기록물 관리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민주당 광주시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임내현 의원은 “상응하는 조처가 없다면 선거 원천 무효 투쟁이 제기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7일 열린 정치공작 규탄 및 국정원 개혁 광주시당 전남도당 당원보고대회에는 김한길 대표, 전병헌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와 광주·전남 지역 소속 의원과 당원 1500여명이 참석했다. 김 대표는 “민주주의와 헌정질서를 되찾지 않고서는 경제민주화 실천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면서 “반드시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있었던 불법과 정보기관의 불법 개입을 밝혀 민주주의와 헌정질서를 바로 세우겠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의원도 나섰다. 문 의원은 지난 6일 트위터에 “정상회담을 녹음한 녹음기가 자기들 것이었다는 국정원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국정 기록을 담당하는 청와대 기록관리비서관실이 회담 배석자에게 녹음을 부탁하며 녹음기를 제공한 것”이라고 말했다. 문 의원은 “불법을 덮으려는 거짓말이 자꾸 다른 거짓말을 낳고 있다”고 국정원의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국정원은 앞서 언론 인터뷰를 통해 “우리가 조명균 당시 대통령 안보정책비서관에게 녹음기를 주면서 녹음을 좀 해 달라고 부탁했다”면서 “조 전 비서관의 도움을 받아 녹음하는 것이 훨씬 자연스럽지 않나. 그래서 그런 방법으로 녹음한 것이니 조 전 비서관이 당연히 이를 돌려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정원은 2008년 1월 만든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을 청와대에 전달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도 “보고용으로 만든 것이 아니라 우리의 기록물로 만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국정원이 대통령을 사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민단 상공인들, 한인사회 주도권 다툼… 한인회는 신·구 집행부 알력

    [주말 인사이드] 민단 상공인들, 한인사회 주도권 다툼… 한인회는 신·구 집행부 알력

    일본 내 60만 한국인 사회가 흔들리고 있다. 한국인 단체 내 세력다툼이 치열하게 벌어지는 등 내홍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에는 두 개의 거대 한국인 단체가 있다. 1946년에 결성된 재일동포의 대표 조직인 재일본대한민국민단(재일민단·단장 오공태)과 2001년 5월 만들어진 ‘재일본 한국인연합회(한인회)’다. 민단은 1945년 해방 직후 좌우익의 대립이 본격화 된 이후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와 맞서며 일본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정통 단체로 자리매김해왔다. 민단은 도쿄의 중앙본부 산하에 48개의 지방본부와 300여개의 지부를 두고 재일교포의 권익을 옹호하는 데 매진했다. 재일동포 32만명이 소속돼 있다. 여기에다 1988년 해외여행 자유화 이후 일본에 건너간 ‘뉴 커머’(New Comer)들도 다양한 업종에서 일하며 재일동포의 한 축을 이루고 있다. 일본 유학파와 한국기업의 일본주재원 출신들이 주류를 이룬다. 새 터전을 찾아온 만큼 무역·정보통신·경영투자 등 직업군도 다양하다. 16만명 정도를 뉴커머로 분류한다. 이들 중 한인회 소속 회원은 8000명 정도 인것으로 알려졌다. 민단내 분열은 200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민단내 재일한국상공회의소(이하 한상련) 선거에서 레저업 등을 운영하고 있는 기업가 최종태 후보와 파친코 회사인 ‘마루한’ 회장 한창우 고문계의 후보가 대립했다. 최 회장이 가까스로 당선된 뒤 한 고문을 해임했으며 한창우계가 장악했던 3개 지방한상(후쿠우카, 지바, 도치기현)을 한상련에서 축출했다. 그러자 한 고문계는 세계한국인상공인총연합회(세총)를 결성, 최 회장과 맞섰다. 민단 지도부엔 한 고문측인 세총계 인사들이 포진, 최 회장과 반목을 거듭했다. 급기야 최 회장은 한상련을 민단에서 따로 떼낼 수 있는 사단법인화를 주장하고 2011년 5월 총회에서 사단법인화 추진을 결의했다. 결국 최 회장은 같은 해 11월 경제산업성으로부터 일반사단법인 허가를 받고, 12월 한상련이 민단 중앙본부의 산하단체에서 이탈하는 독립을 선언했다. 최 회장측은 “한상련이 민단 산하단체로 남는 것은 일본 상공회의소법에 저촉된다”는 주장을 폈다. 이후 민단과 한상련 측은 주일 한국대사관의 중재로 협상을 벌였지만 결렬됐다. 그러자 신각수 당시 대사 등이 나서 한상련을 민단의 직할단체라는 조치를 내렸다. 이에 민단은 한상련 사무실을 접수하는 한편 문서를 압수하고 신임 회장에 홍채식 전 회장을 선출했다. 민단 측은 또 최 회장을 비롯해 박충홍 회장 등 측근 4명을 제명조치했다. 그러자 최 회장 측은 민단을 상대로 한상련 명칭사용 중지, 건물명도 청구, 제명무효 청구, 손해배상 등 7개 본안소송을 일본 법원에 제기하고, 일본 경시청에 형사고소하는 등 법정다툼을 벌이고 있다. 결국 한상련은 최 회장 측의 ‘구 한상련’과 민단 산하단체인 ‘신 한상련’으로 갈려 도저히 접점이 없을 듯한 대립을 지속 중이다. 조직이 양분된 상태여서 서로 한상련 명칭을 쓰고 있어 양측 간 감정의 골이 깊어지는 상황이다. 한상련 지방조직도 분열됐다. 22개 지방 조직 중 17개는 민단과 함께하기로 결의했고, 효고 상공회는 최 회장을 지지했다. 교토 상공회는 해산을 결정했고, 기후, 와카야마, 군마현 상공회등은 휴회 중이다. 오공태 민단 중앙단장은 한상련 문제와 관련해 “재일 한국인 사회내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를 일본 사법부와 경찰을 끌어들이는 행위는 선배들에 대한 배신행위”라며 최 회장 측을 비난하면서 “재판이 아닌 대화로써 서로 상의하며 문제를 해결하자”고 말했다. 민단 측에 의해 새로 선임된 홍채식 신 한상련 회장도 “구 한상련의 결정과 행위는 어디까지나 개인차원에서 이뤄지는 결정과 행위”라며 “구 한상련은 재일한상의 50년 역사를 계승하는 단체가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반면 최종태씨 측은 “재일동포가 일본 사회로부터 신뢰를 받고 안정된 사업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법과 도리를 지키는 게 제일 중요하다”며 “최근 도쿄고등재판소의 결정에 따라 한상련의 권리는 우리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뉴 커머들이 조직한 한인회도 최근 분규에 휩싸여 있다. 한인회는 2001년 창립한 뒤 10년동안 별다른 문제 없이 원활하게 운영됐다. 하지만 2010년쯤부터 주일 한국대사관을 통해 우리 정부가 민단에 지급하는 지원금 중 일부인 400만엔을 매년 받기 시작하면서부터 회장을 차지하기 위한 선거전이 치열해졌다. 여기에다 지난해 3월 신주쿠 발전위원회 독립을 놓고 신구 집행부가 대립했다. 한인타운으로 불리는 신주쿠구 신오쿠보에는 한국인이 많이 살아 2008년 신주쿠 발전위원회를 만들었다. 이 위원회가 한인회 소속이다 보니 음식업협회, 농식품유통연합회, 신주쿠 민단, 한인무역협회 등이 모여 독립 방안을 논의했다. 5대 박재세 회장이 중심이 돼 신주쿠 발전위원회를 한인회에서 독립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하지만 3~4대 한인회 회장을 지낸 조옥제 고문이 반대하고 나서 백지화되자 회원들 간에 갈등이 불거졌다. 지난해 6대 백영선 회장이 이끄는 집행부는 구 집행부와의 다툼 끝에 회장직을 그만둬 조 고문이 비상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한인회 한 관계자는 “한인회에 비대위가 구성돼 있다고 하지만 누가 비대위원인지도 모를 정도로 외면을 받고 있다.”며 대표성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조 비대위원장은 “백 전임회장이 사임한 것은 건강상의 이유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백 회장이 비대위원장을 맡아 달라고 요청해 할 수 없이 맡았지만 후임 지도부를 선출한 뒤 바로 그만둘 계획”이라고 말했다. 비대위는 오는 8일과 9일 차기 회장 선거 공고를 내는 등 새 집행부 구성을 서둘러 마친다는 입장이다. 한인단체의 잇따른 내분으로 주일본 한국대사관은 노심초사하고 있다. 특히 이병기 신임대사가 지난달 부임한 상황이라 한인 사회의 내분을 봉합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 고심 중이다. 5일 신오쿠보에서 한인 간담회를 연 데 이어 오는 18일에는 주일 지역 공관장 회의를 열어 재일 한인사회 통합을 위한 해법을 찾는 의견수렴에 나설 계획이다. 하지만 한인 단체 회원들 간 내부갈등이 워낙 뿌리가 깊어 좀처럼 해결책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일본에서 사업체를 운영중인 김모(38)씨는 “민단이 우리에게 별 도움이 안되는 것은 사실이고 그렇다고 한인회 역시 대안 세력으로 자리 잡기는 아직 한참 멀었다.”며 재일 한인 단체의 현주소를 지적했다. 그는 이어 “솔직히 신세대 뉴커머들은 일본에서 정착하며 하루하루 살아가기도 힘들어 한인 단체 내분에 신경 쓸 겨를조차 없다”면서도 “한인 사회 분규가 일본인들에게 널리 알려질까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문국현, 한솔섬유 사장으로 ‘기업인’ 복귀

    문국현, 한솔섬유 사장으로 ‘기업인’ 복귀

    지난 17대 대통령 선거에서 후보로 나섰던 문국현 전 창조한국당 대표가 한솔섬유의 사장으로 기업가 인생을 다시 시작했다. 4일 산업계에 따르면 문 전 대표는 지난 1일자로 니트 위주의 섬유 제품을 생산, 수출하는 회사인 한솔섬유의 사장을 맡았다. 문 전 대표는 유한킴벌리에서 대표이사 사장까지 지내며 최고경영자(CEO)로 유명세를 탔다. 이후 2007년 창조한국당을 창당, 대권에 도전했다 고배를 마셨고 2008년 국회의원에 당선됐으나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당선무효형인 징역 8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아 의원직을 상실했다. 이후에는 기업에 경영컨설팅을 제공하는 ‘뉴패러다임 인스티튜트’의 대표를 지냈다. 그러나 문 전 대표가 한솔섬유의 이신재 대표이사 회장과 어떤 관계인지, 어떤 연유에서 한솔섬유의 사장을 맡았는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한편 한솔섬유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9749억원, 영업이익 188억원을 기록했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필리핀 등 아시아 지역과 과테말라, 니카라과 등 중남미 지역에 월간 의류 생산량이 총 4000만장에 달하고 있다. 베트남에는 월간 300만㎏의 원단 생산 및 염색가공 공장을 두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무르시, 군부 최후통첩 거부… 이집트 국방, 쿠데타설 일축

    무르시, 군부 최후통첩 거부… 이집트 국방, 쿠데타설 일축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이 “48시간 안에 정치적 혼란을 해결하라”는 군부의 최후통첩을 거부했다. 2011년 민주화 운동을 통해 독재자 호스니 무바라크를 축출한 이집트가 또다시 대혼란에 빠져들 가능성이 커졌다. 이에 따라 최후통첩 시한인 3일 군부가 전면 개입하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이집트 대통령실은 2일 성명을 내고 “군부의 성명은 대통령과 협의하지 않은 일방적인 발표이며 혼란을 더욱 부추길 우려가 있다”며 군부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대통령실은 이어 “대통령은 앞서 시작된 절차에 따라 종합적인 화해를 이끌어내기 위해 (군부와) 노력하고 있다”며 “2011년 혁명을 통해 민주주의를 이룩한 이집트 국민은 절대로 역사적인 후퇴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일 이집트 TV에 출연한 압델 파타 알시시 이집트 국방장관은 반정부 시위대의 전국적인 시위를 ‘전례 없는 민의의 표출’이라고 표현한 뒤 “국민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군부가 미래에 대한 책임을 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알시시 장관의 발언은 무르시 대통령의 퇴진과 대선 재실시를 요구하는 시위대의 주장을 수용한 것으로 받아들여지면서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킬 것이라는 보도가 잇따라 나왔다. 발표 이후 무르시 대통령과 만난 알시시 장관은 “군부는 어떤 일이 있어도 정치나 정부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말해 일각에서 제기된 쿠데타 기도 주장을 일축했다. 이집트 정국 혼란이 지속되자 고위 관리의 사임도 잇따르고 있다. 앞서 1일 법무·환경·통신 등 5명의 장관이 정치적 혼란에 책임을 지고 히샴 칸딜 총리에게 집단 사퇴 의사를 밝힌 가운데 무함마드 카멜 암르 외무장관도 사직서를 제출, 무르시에 적잖은 정치적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이집트 항소법원은 지난해 무르시의 압델 마지드 마흐무드 검찰총장 해임 결정은 무효이며, 그를 복직시키라고 판결하면서 무르시 정권과 사법부의 또 다른 갈등이 또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열린세상] 다시 북한의 문을 두드려야/김정현 소설가

    [열린세상] 다시 북한의 문을 두드려야/김정현 소설가

    박근혜 대통령의 방중(訪中)은 중국 당국의 유례 없는 극진한 예우만으로도 그 성과를 짐작할 수 있다. 특히 북한을 향한 양국 정상의 일치된 목소리는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를 위한 지렛대가 될 것이다. 지난달 큰 기대를 모았던 남북 당국 간 회담이 맥없이 무산됐다. 근본적 원인은 북측의 억지였다. 그렇지만 일각에서는 다른 소리도 들린다. 우리가 최초에 제기했던 ‘장관급회담’이라는 명칭에 관한 이견이다. 북한은 내각 산하에 우리 통일부와 맞상대할 장관급 부서가 없다. 김양건이 수장으로 있는 통일전선부는 당 비서국 소속 기관이다. 아는 바와 같이 북한은 내각이 아니라 당이 중심인 체제이다. 통일전선사업은 당이 직접 주관하는 사안으로, 우리 통일부와 같은 부서는 아예 존재하지도 않는다. 각종 남북회담에 ‘내각 참사’라는 모호한 이름으로 대표단을 파견하는 근본적인 까닭도 거기에 있다. 격에 맞는 형식은 대화의 기본으로 신뢰의 근본 바탕이 된다는 원칙은 백번 옳다. 그렇다면, 다른 체제의 그들을 상대하려면 형식을 바꿔 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이를테면 ‘특사급 대화’가 그것이다. 특사는 어떤 인사를 내세우더라도 ‘특사’ 그 자체의 함의로 한층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다. 그 점은 북측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장관이 되었건 차관이 되었건, 혹은 대통령이 신임하는 정치권 인사가 되었건, 마주하는 상대가 특사인 이상 북측도 예의를 갖출 명분이 될 것이기에 말이다. 더 중요한 것은 형식에서 유연성을 발휘한 다음 회담에 임하는 기본적 원칙이다. 우선, 북측이 지난 1월 선포한 정전 무효와 전시상태 발령이다. 현실이야 어떻든 그 위중한 사태는 현재까지 원상회복되거나 해제된 바 없다. 우리는 먼저 당당히 정전상태의 회복과 전시상태 해제를 요구해야 한다. 전쟁 중에도 대화의 창구는 열어야 하지만 그것은 전쟁 중단이 최우선 목적이다. 그런데 전시상태를 선포해 둔 상대와 경제문제를 우선 주제로 회담하겠다는 것은 우리의 안일함을 드러내는 일이다. 두 번째, 북측은 지금까지 있었던 모든 남북합의는 무효라고 선포했고 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에도 게재했다. 그러면서 ‘6·15선언 기념행사’ 운운하고 있다. 말이 안 되는 소리다. 분명히 따지고 압박해야 한다. 기존의 모든 합의가 무효인지 아닌지, 무효라면 새로운 합의부터 만들어야 할 것이고, 회복된 것이라면 남북기본합의서의 이행 역시 촉구해야 한다. 당국 간의 대화로 합의된 사안을 입맛에 맞는 것만 골라 실행을 주장할 수는 없는 법이다. 세 번째, 회담의 기본 주제이다. 당장 개성공단이나 금강산관광 같은 문제가 해결되더라도 그것은 임시방편에 불과하다. 왜냐하면, 우리에 대한 북측의 적대 의사는 여전하기 때문이다. 그것이 신뢰에서 기인한 것이라면 박근혜 정부의 ‘신뢰 프로세스’를 내세워 변하지 않을 기본 원칙부터 세워야 한다. 남과 북의 적대관계를 해소하고 평화적 관계, 즉 정상국가로서 이웃이 될 것이냐의 문제 말이다. 정치군사 문제의 회담은 쉽지 않을 것이니 작은 문제부터 풀어 가야겠다는 생각도 틀린 것은 아니지만 상대의 의도가 모호하다면 방향을 달리해 볼 필요는 있다. 어쩌면 지금 북이 원하는 속내도 실상은 그것인지 모르는 일이다. 네 번째, 회담 상대의 문제다. 북한의 헌법상 최고의사결정기구는 엄연히 국방위원회다. 그렇다면, 특사회담으로 폭넓은 대화의 바탕을 만들어 놓은 다음의 당국자 간 회담에서 북측 당사자는 국방위원회의 책임 있는 구성원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 경우, 북측의 국방위원회 구성원을 상대할 우리 대표가 반드시 군인이어야 할 필요도 없다. 왜냐하면, 우리의 최고의사결정기구는 군이 아니라 대통령을 정점으로 하는 행정부이기 때문이다. 기본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들을 맞상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것은 다른 체제를 인정하겠다는 그들에 대한 배려이며, 우리는 우리 나름의 원칙을 지키는 형식이 될 것이다. 대통령의 원칙과 의지를 보필하는 참모들의 혜안과 더불어 다시 한 번 북의 문을 두드려 보는 결단이 필요한 시기이다.
  • 교민사회, 국정원 시국선언 확산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을 규탄하는 시국 선언이 해외 교민 사회로 확산되고 있다. 프랑스 교민사회는 지난달 26일부터 30일까지 닷새 동안 진행한 ‘국정원 사태’ 관련 시국선언 서명 운동에 137명이 동참했다고 밝혔다. 교민들은 1일 시국선언에서 “국정원이 대선에 개입해 민의를 왜곡하고, 특정 후보의 이해를 위해 복무했다는 사실은 한국 사회의 불의가 민주주의의 근간을 무너뜨리는 수준까지 진행됐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라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국정원의 선거 개입을 당시에 알지 못했다고 해도 불법으로 치러진 선거가 무효라는 사실은 변함없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23일과 29일에는 미국 동포들이 워싱턴과 로스앤젤레스 영사관 앞에서 국정원의 선거 개입을 규탄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또 캐나다 동포단체인 월요봉사회와 캐나다 한인 진보네트워크 희망 21 등도 지난달 23일 공동 성명서를 냈다. 서울 곳곳에서도 국정원의 선거 개입을 규탄하는 집회와 이들을 규탄하는 진보·보수단체의 맞불 집회가 이어졌다. 한국여성단체연합 등 여성 시민단체는 종로구 세종로 동화면세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회가 이 사태를 제대로 해결하지 않는다면 많은 여성은 현 정권이 과거 권위주의 정권과 무엇이 다른지 의문을 갖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국대학생포럼은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국정원 사건 규탄 집회를 하는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을 겨냥해 “국정원을 해체하라는 주장은 국가 안보를 뒤흔드는 극단적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변리사시험 ‘이공계만 응시자격’ 제한 완화”

    “변리사시험 ‘이공계만 응시자격’ 제한 완화”

    특허청이 2018년부터 변리사시험을 이공계 대학 졸업자나 이공계 과목 중 일정 학점 이상을 딴 사람만 볼 수 있게 하려던 방침을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큰 방향에서 이 같은 내용의 변리사법 개정은 계속 추진하지만, 인문계열 출신자들에게는 또 다른 ‘진입장벽’이 된다는 여론의 반발을 고려해 변리사법 개정안을 손질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영민 특허청장은 지난 2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시험 낭인 양산 및 이공계 자격증에 인문사회계열 응시자가 몰리는 현상을 줄이고 변리사의 전문성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라며 “(그러나) 변리사 응시자격을 제한하려는 개정안은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16개에 달하는 선택과목 축소 및 난이도 조정, 일정 자격을 갖춘 경력자에 대해 선택과목을 면제해 주는 방안 등에 대한 추가 검토 필요성도 내놨다. 변호사에게 자동 부여하던 변리사 자격 폐지에 대해서는 강경하다. 기득권은 인정하지만 전문성 강화를 위해 신규 변리사 개업을 원하는 변호사가 일정 자격을 갖추는 것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또 다른 논란의 불씨가 된 심사·심판 10년 경력의 특허공무원에게 변리사 자격을 부여하는 것에 대해서는 “밥그릇 챙기기가 아니다”라면서 “심사·심판 10년 이상 경력은 쉽지 않기에 국익에 도움이 된다면 변리사 자격 자동 부여를 부활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지금은 심사·심판 경력 5년 이상의 특허공무원에게 1차 시험 면제, 2차 시험 과목 절반(2개) 면제 혜택을 주고 있다. 김 청장은 “각계 전문가가 참여한 위원회와 공청회 등을 거친 뒤 정부안을 확정해 내년쯤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라며 “전문가들이 변리사로 활동할 수 있는 길을 열어두자는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1977년 개청 이후 36년 만에 특허심사조직도 전면 개편한다. 김 청장은 “단일 기술분야별로 이뤄진 심사조직을 산업·제품별로 재배치하는 조직개편을 이르면 9월 시행할 예정”이라면서 “기계금속건설·화학생명공학·전기전자·정보통신 등 전통 산업 기반의 심사조직(4국·34과)이 특허심사기획국과 특허심사 1~3국으로 재편된다”고 밝혔다. 조직개편의 핵심은 심사국 간 보이지 않는, 직렬 간 벽을 허무는 것이다. 조직의 체질을 바꾸는 계기로 삼겠다는 포석도 담겨 있다. 융·복합 기술이 출원되는 부서에는 기계·전기·화학심사관이 골고루 배치돼 협업심사가 이뤄진다. 이를 위해 7만여개에 달하는 특허분류체계(IPC)에 대한 조정도 마쳤다. 산업재산 보호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면서 산업재산보호협력국도 신설된다. 김 청장은 “유연한 조직으로 재편해 부서 간 칸막이를 없애면 간부들의 전문성도 높아지고 인재 발탁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혼란이 최소화되도록 준비를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지식재산은 창조경제의 ‘엔진’으로 비유된다. 지난 25일 발표한 지식재산 기반 창조경제 실현전략은 ‘강한 엔진’ 창출에 맞춰져 있다. 중심에는 특허청의 존립 근거인 심사체계의 변화가 자리하고 있다. 고품질 지재권(스타 특허) 창출과 포지티브 심사 전환은 ‘발상의 전환’이다. 스타 특허는 출원-심사-등록 과정에 특허청이 참여해 강하고 품질이 우수한 지재권을 창출하겠다는 취지다. 우리나라는 특허출원 세계 4위, 양적생산성은 1위지만 기술무역수지 적자는 오히려 확대되는 ‘풍요속 빈곤’을 겪고 있다. 심사관이 수요자 입장에서 출원인과 소통을 확대해 명세서의 보정 방향을 알려주고 출원인의 단순 실수를 구제하는 포지티브 심사에 나선다. 53.4%에 달하는 특허 무효율을 낮추고 특허침해 손해배상액을 현실화해 특허의 실효성을 높이는 것도 건전한 지식재산 생태계 구축을 위해 필요한 과제로 제시했다. 김 청장은 “특허권은 개인에게 독점적, 배타적 권리를 주기 때문에 공정하고 합리적인 심사가 중시되면서 특허 거절 쪽에 무게가 실렸다”면서 “소극적 심사는 특허권의 활용이 중요한 창조경제에서는 맞지 않는다”며 변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심사기간 단축과 심사품질 제고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복안도 밝혔다. 발명자의 신속한 사업화 지원을 위해 현재 13.3개월인 특허심사 처리기간을 2015년까지 10개월로 단축하고 8.3개월인 상표와 디자인은 2017년까지 각각 3개월, 5개월로 단축하기로 했다. 사람(심사관)과 돈(예산)이 뒷받침되면 쉬운 일이지만 반대의 경우 심사기간은 늘어나고 품질은 저하될 수밖에 없다. 심사관의 업무 부담을 줄여주면서 자체적으로 심사관을 육성하는 자구 노력에 나섰다. 김 청장은 “특허법 시행령에 심사는 사무관 이상이 수행하는 것으로 규정돼 있지만 5급 증원은 쉽지 않다”면서 “6급 주무관을 심사관 보조 요원으로 활용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김영민 특허청장은… 경북 상주 출신으로 함창고와 경북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55세. 1981년 행시에 합격(25회)한 뒤 상공부 기획예산담당관과 특허청 산업재산정책국장, 지식경제부 통상협력정책관 등을 거쳤다. 2012년 4월 특허청 차장에 발탁된 뒤 지난 3월 청장으로 승진, 임명됐다.
  • 감리교 안정 되찾게 될까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감리교 감독회장 선거’ 감리교 감독회장 선거가 마침내 다음 달 9일 치러진다. 이에 따라 지난 5년간 법적 다툼 탓에 교단 지도부 없이 혼란을 겪어온 감리교가 안정을 되찾을 수 있을지 개신교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독교대한감리회 총회특별재판위원회(특별재판위)는 지난 21일 오후 회의를 열어 감독회장 선거절차 중지가처분을 만장일치로 기각했다. 이는 권상덕 목사가 신청한 감독회장 후보 4인의 피선거권부존재 소송에 앞서 선거를 중지해 달라는 요구를 각하한 것이다. 특별재판위는 “후보자 가운데 결격사유가 있더라도 선거권자가 회복할 수 없는 손해를 입는다고 보기 어렵고 선거 절차를 중지시켜야 할 긴급한 필요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가처분 기각 이유를 밝혔다. 일단 감독회장 선거는 치를 수 있는 길을 열어놓은 셈이다. 특별재판위는 그러나 “선거절차중지 가처분 기각이 후보자의 결격사유 부존재를 뜻하지는 않는다”며 27일까지 당사자들에게 관련 자료를 제출할 것을 명령한 데 이어 28일부터 후보별 심리를 시작하기로 했다. 특별재판위 측은 선거일 전까지 후보자들에게 제기된 위법 내용 등 결격사유에 대한 판결을 내리겠다는 단호한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선거와 관계없이 감독회장 후보자들에 대한 크고 작은 자격 시비가 끊이지 않아 선거가 끝난 뒤 당선 무효나 감독회장 직무정지 등 줄소송이 이어질 가능성과 함께 감독회장 선출과 취임 자체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까지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제주 풍력발전지구 선정 도·의회 사전동의 갈등

    제주도와 제주도의회가 풍력발전지구를 지정할 때 도의회 사전 동의를 받는 문제를 놓고 마찰을 빚고 있다. 제주도의회는 풍력발전지구를 지정할 때 도의회의 동의를 받도록 의무화한 ‘제주도 풍력발전산업 조례 개정안’을 지난 25일 재의결했다. 이에 따라 집행부인 제주도는 조례 공포 여부를 5일 이내에 결정해야 한다. 공포하지 않을 경우 도의회 의장이 조례를 공포해야 하고 조례의 효력도 발생한다. 도는 조례가 공포되면 대법원에 효력정지가처분과 함께 무효 확인 소송을 신청할 방침이어서 법정 공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앞서 도의회는 지난 5월 임시회에서 조례안을 의결했고 이에 제주도는 ‘재의’를 공식 요구했었다. 제주도는 “풍력발전지구 지정 시 도의회의 동의 절차를 의무화한 것은 집행기관과 의결기관의 권한 분리 및 배분 원칙에 위배된다”며 풍력지구 지정 권한은 도지사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현행 제주특별법에는 풍력발전사업 인허가 권한이 정부(산업통상자원부)에서 제주도지사에게 이양돼 있다. 조례를 발의한 김희현 의원은 “공공 자원인 풍력발전을 둘러싸고 특혜 의혹 등이 잇따르고 있다”면서 “사업의 투명한 관리를 위해 반드시 도의회의 사전 동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제주도는 지난 3월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와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 제주시 한림읍 금악리 등 3개 지역을 풍력발전지구로 지정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전주·완주 행정구역 통합’ 세번째도 무산

    전북 전주시와 완주군의 행정구역 통합이 1997년과 2009년에 이어 또 다시 무산됐다. 완주군 선거관리위원회는 26일 “완주군 주민투표(사전투표 포함) 결과 유효투표자의 55%(2만343표)가 반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찬성은 44.4%, 무효는 0.4%다. 이번 투표에는 전체 투표권자 6만9381명 중 3만6933명이 참여했다. 투표율은 53.2%다. 이 투표율은 21∼22일 시행된 사전투표율 21.2%와 이날 본 투표율 32.0%를 합한 것이다. 주민투표법에 따르면 투표율이 33.3%를 넘은 상황에서 개표해 유효투표자의 과반이 반대하면 통합은 무산된다. 따라서 주민투표를 하지 않고 이달 21일 시의회의 찬성 의결로 통합의사를 확인한 전주시의 결정도 수포가 됐다. 국영석 통합반대 완주군민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완주군민은 아직 통합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상황에서 몇몇 정치인의 이해관계에 따라 통합이 독단적으로 추진됐다”면서 당연할 결과로 해석했다. 송하진 전주시장은 “투표 결과에 당혹스럽고 아쉽다”면서 “전주와 완주가 통합, 전북의 중심도시로 성장해 대전이나 광주광역시와 견줄만한 대도시를 만들어야 한다는 소신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두 지역은 원래 완산부, 전주부, 전주군, 전주읍 등으로 불린 한 고장이었으나 1935년 일제강점기에 전주부와 완주군으로 갈린 이후 1949년 현재의 전주시와 완주군으로 굳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전협정 60년] 한반도 지형변화(하)

    지난 60년간 전쟁 억제 역할을 해온 정전협정은 북한의 무효화 선언이 아니더라도 이미 한계점에 도달한 상태다. 북한이 정전협정을 지키지 않는 상황이 오히려 더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질 정도로 ‘적대 행위의 사실상 정지’라는 본래 의미를 잃고 사문화된 지 오래됐다. 정전협정이라는 안전장치가 전면전을 막고 있는 게 아니라 달라진 국제 역학관계 등 외교 환경과 ‘최악의 무장 충돌만은 피하자’는 남북의 암묵적 합의에 의해 안전이 위태롭게 유지되고 있다. 정전은 휴전보다 좁은 의미로 ‘서로의 합의에 의해 전쟁 당사국들이 일시적으로 전투를 중단한다’는 뜻이다. 휴전은 전쟁 중 얼마 동안 전투를 멈춘다는 의미로 정전보다는 더 나아간 준 평화상태로 볼 수 있다. 정전협정 한글판에는 ‘한반도 정전협정’으로, 영문판에는 ‘휴전협정’(Armistice Agreement)이란 표현을 혼용해 사용하고 있다. 어떤 것이든 전투를 일시 중단할 뿐 전쟁의 종식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정전협정상 비무장지대는 1000명 이내의 비무장 인원이 들어가 관리하도록 돼 있지만, 한반도 대치 상황이 이어지면서 실제로는 양측의 무장병력과 지뢰, 방벽 등 군사 시설물로 중무장됐다. 군사 인원 및 장비의 반입을 감시하는 중립국감독위 산하 중립국 시찰 소조의 활동은 북한의 소련 무기 반입 논란 끝에 1956년 5월 활동이 중지됐고, 시찰 소조의 활동을 규정한 정전협정 조항도 폐기됐다. 정전 감시의무를 수행하는 군사정전위와 중립국감독위의 기능도 1990년대 들어 공산 측 대표단이 철수하면서 완전히 마비된 상태다. 북한은 1993년 체코, 1995년 폴란드 대표단을 강제 철수시켰는데, 폴란드의 경우 철수를 거부하자 겨울철 막사의 전기와 수도까지 단절했다. 1994년 12월에는 군사정전위 중국 대표단을 철수시켰고, 1996년에는 군사정전위를 대신한다는 명분으로 인민군 판문점대표부를 일방적으로 설치했다. 북한이 군사정전위원회를 거부한 표면상의 이유는 한국군 장성을 군사정전위 수석대표로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한국군은 휴전협정 당사자가 아니기 때문에 수석대표가 될 수 없다는 논리다. 서명 당사자에 한국대표가 빠진 정전협정의 태생적 한계가 결국 협정문을 형식상의 문서로 만들어 버린 셈이다. 정전협정은 북한의 김일성 주석과 중국 인민지원군 사령관 펑더화이(彭德懷), 유엔군 사령관 클라크 대장 등 3명만이 서명했다. 중국군만 제어할 수 있다면 북진통일을 할 수 있다고 믿었던 이승만 당시 대통령은 정전협상에 반대하며 한국군 대표를 휴전회담에서 철수시켰다. 전문가들은 바로 이 지점에서 정전협정의 불안정성이 시작됐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국군은 6·25전쟁 당시 교전 당사자일 뿐만 아니라 정전협정의 구속을 받는 집행 당사자임에도 불구하고 유엔군 사령관에게 권한을 맡기고 있다. 이를 빌미로 북한은 정전체제의 평화체제 전환 협상에서 한국을 제외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는 등 정치·외교적 공세를 펴왔다. 정전협정을 적용하면 한국은 북한이 도발을 해 와도 직접 책임을 따지지 못하고 유엔군 사령관에게 책임 추궁을 의뢰해야 한다. 군사정전위가 나선다고 문제가 다 해결되는 것도 아니다. 군사정전위가 조사 활동을 마치고 유엔군 사령관에게 조사보고서를 제출하면 유엔군 사령관은 이를 유엔 안보리에 보고하는 절차를 밟는데, 이후의 대응 조치에 대해서는 특별한 규정이 없어 북측의 책임을 추궁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 2010년 천안함 폭침 사건 당시에도 유엔사 특별조사팀이 조사에 들어갔지만 북한은 자신들의 어뢰공격으로 천안함이 침몰했다는 조사 결과를 부인했다. 꼭 평화체제로의 전환이 아니더라도 정전협정은 60년간 달라진 남북 간 상황에 맞는 새로운 체제로의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북한도 1996년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정전협정을 대신하는 ‘잠정협정’을 제안한 바 있다. 평화협정 체결 시까지 정전 상태를 평화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잠정협정을 체결하자는 것이었지만, 주체를 북·미로 한정한 게 문제다. 정전협정이 그렇듯, 한국이 배제된 협정은 실효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평화체제로의 전환 과정에 제도상이 아닌, 실질적인 안전관리 방안 마련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2007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공개] 군사분계선 역할하는 ‘해상 경계선’

    [‘2007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공개] 군사분계선 역할하는 ‘해상 경계선’

    서해 북방한계선(NLL) 논란의 근원은 1951~53년 정전협정 협상 과정에서 육상 군사분계선(MDL) 및 비무장지대(DMZ)에 대해 합의한 것과는 달리 해상분계선 설정에 실패한 데서 비롯됐다. 유엔사령부는 해상분계선으로 육상 군사분계선 연장선 상하 3해리를 주장했지만, 북한은 12해리를 주장해 합의하지 못했다. 전략적으로 특히 중요한 연평도, 백령도 등이 몰려 있는 서해가 문제였다. 1953년 8월 30일 유엔군 철수를 압두고 당시 유엔군사령관인 마크 클라크 미군 대장은 한반도 해역에서 우리 해·공군의 북상을 제한해 우발적 충돌을 막기 위한 목적으로 NLL을 ‘일방적으로’ 설정했다. 북한 해군 전력의 우위가 남한을 넘어선 1970년대부터 논란은 시작됐다. 북한은 1973년 10월부터 한 달간 43회에 걸쳐 NLL을 의도적으로 침범한 서해사태를 유발, 논란을 공식화했다. 같은 해 12월 제347차 군사정전위원회에서 북한은 NLL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동안 NLL을 존중하는 듯하더니 1999년 9월 ‘조선 서해 해상군사분계선’을 선포하면서 NLL은 무효라고 공표했다. 정부는 NLL을 실효적으로 관할해 왔고 해상 군사분계선의 기능과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실질적인 해상경계선이라고 못 박고 있다. 국제법에서 말하는 응고의 원칙과 실효성의 원칙, 묵인의 법리가 작용한다는 것이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새누리 시·도당위원장자리 양보 없는 경쟁

    새누리 시·도당위원장자리 양보 없는 경쟁

    새누리당의 전국 14개 지역 시·도당위원장 인선이 완료됐거나 사실상 확정됐다. 서울·인천·경북 등은 막판까지 경합을 벌이며 일부 과열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후보들은 중앙당직 반납 또는 내년 지방선거 불출마까지 내세우며 의지를 드러냈다. 시·도당위원장은 해당 운영위원회 의결을 통해 결정되지만 통상 그 전에 지역 의원들이 합의 또는 추대한다. 다만 지원자가 복수일 경우는 경선을 치러야 한다. 오는 7월부터 임기 1년직을 수행하는 시·도당위원장은 내년 선거에서 기초단체장은 물론 시·군·구 의원 등 광역·기초의원 후보 공천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중앙정치권의 입김이 센 광역단체장 공천을 제외하면 나머지 공천권은 시·도당위원장이 캐스팅보트를 행사할 여지가 많다. 서울시당은 지난 19일 재선 김을동(송파병) 의원이 사퇴의 뜻을 밝힘에 따라 재선 김성태(강서을) 의원으로 확정됐다. 두 사람은 막판까지 기싸움을 펼쳤지만 김성태 의원이 제5 정조위원장직까지 반납하면서 승기를 굳혔다. 이학재(서·강화갑) 의원과 박상은(중·동·옹진) 의원이 신경전을 벌였던 인천시당위원장은 이 의원으로 정리됐다. 두 사람 모두 내년 인천시장을 노리고 있는 가운데 박 의원은 출마를 염두에 두고 후보 사퇴로 가닥을 잡았다. 이 의원은 시장 출마 역시 고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시당위원장을 연임하게 된 주호영 의원(수성을)도 내년 시장선거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경북은 재선 이철우(김천)·김광림 의원(안동)이 경쟁한 끝에 이 의원으로 낙점됐다. 충청 지역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으로 의원직 상실 위기에 처한 의원들이 위원장을 맡아 구설에 올랐다. 충남도당위원장을 맡게 된 성완종 의원(서산·태안)은 지난달 항소심에서 당선무효형인 벌금 500만원이 선고된 상태다. 박덕흠 의원(보은·옥천·영동)도 충북도당위원장을 이어받게 됐지만 같은 혐의로 항소심 공판이 진행 중이다. 당 관계자는 “도당위원장 신분으로 지방선거를 치르게 되면 사법부가 정치개입을 우려해 판결에 신중을 기하는 측면이 있다”면서 “반면 의원직을 잃게 되면 내년 지방선거에서 당이 직격탄을 맞을 수도 있다”며 우려하기도 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日법원 ‘바운스백 특허’ 애플 손 들어줘

    일본 법원이 ‘바운스백’ 특허를 놓고 애플 측의 손을 들었다. 도쿄지방법원은 21일 삼성전자가 일부 스마트폰에서 자사의 바운스백 기술 특허를 침해했다며 애플이 제기한 1억엔(약 11억 8000만원)의 손해배상소송에서 삼성전자의 특허 침해를 인정하는 판결을 내렸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바운스백 특허는 스마트폰으로 이메일이나 사진 등을 볼 때 끝 부분에 도달하면 살짝 튕겨져 나와 끝임을 알려주는 기술이다. 특허 침해가 인정된 제품은 삼성전자의 갤럭시S, 갤럭시S2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인 갤럭시탭7 등이다. 바운스백 특허는 전 세계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이 벌이는 소송의 핵심 기술 중 하나다. 애플은 바운스백이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특징적인 기능임을 주장하고 있으며 삼성은 “새로운 기술이라고는 할 수 없다”며 맞서고 있다. 이 특허와 관련된 판결은 이번이 세 번째인데, 앞서 지난해 8월 한국과 미국 법원에서는 애플의 손을 들어줬다. 그러나 미국 특허청은 지난달 29일 애플 바운스백 특허의 20개 청구항 중 17개에 대해 무효를 결정하면서 삼성전자가 배상 규모를 줄일 수 있는 기회를 얻은 바 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명예훼손 피소 파주시의원 ‘품위손상’ 제명

    경기 파주시의회가 품위 손상을 이유로 동료 의원을 제명했다. 경기 파주시의회는 19일 임시회 본회의를 열어 허위사실을 퍼뜨려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된 민주당 임현주(51·여·비례대표) 시의원에 대한 윤리특별위원회의 제명안을 통과시켰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 시의원이 비공개로 열린 본회의장에 시너를 가져와 분신소동을 벌이다 제지를 받고 퇴장당하기도 했다. 시의회는 이날 본회의에서 전체 의원 11명(새누리당 5명, 민주당 5명, 통합진보당 1명) 중 8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립 표결을 진행, 8명 전원 찬성으로 제명안을 의결했다. 박찬일 의장은 “소문이 허위임을 확인하고 동료 시의원들이 임현주 의원에게 사과하도록 하는 등 사태를 수습할 것을 요구했다”며 “그러나 임 의원은 사태수습을 요구한 시의원들에게 악의적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등 의원으로서 품위를 손상, 시의원 8명의 요구로 윤리위원회를 구성해 징계하게 됐다”고 말했다. 시의원 제명은 재적의원 3분의2 이상(8명)이 찬성하면 가결된다. 이에 따라 민주당 비례대표로 당선된 임 시의원은 제명안 가결 즉시 의원직을 잃었다. 그러나 임 의원이 징계처분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내 법원이 받아들이면 본안소송 판결 전까지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다. 본회의에는 임 시의원과 통합진보당 안소희 시의원 등 2명이 불참했다. 민주당 한기황 시의원은 본회의장에서 “제명안 가결에 반대한다”고 외치며 시너를 몸에 뿌리는 등 10여초 소란을 피우다가 제지를 당해 표결에 참여하지 못했다. 한 시의원은 본회의가 속개되고 45분이 지난 오후 2시 45분쯤 자신의 자리에서 갑자기 일어나 소리를 지른 뒤 0.5ℓ짜리 물병에 담아 가져온 시너를 머리에 뿌리는 등 소동을 벌였다. 시의회 직원들이 곧바로 한 시의원을 본회의장에서 데리고 나왔다. 임 의원은 지난달 4일 동료 시의원들에게 ‘B 도의원이 바람을 피웠고 이혼 위기에 있다’는 소문을 퍼뜨려 B 도의원에게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돼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 현재 이 사건은 검찰에 송치된 상태다. 이에 대해 임 의원은 “이해할 수 없는 징계처분으로 인정할 수 없다”며 “곧바로 징계처분 효력정지 가처분신청과 징계처분 무효확인 소송을 내겠다”고 반발했다. 또 본회의장 밖에서는 임 의원 지지자 30여명이 본회의장 진입을 시도하며 경찰과 충돌하기도 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여야 수뇌부 ‘국정원 정치개입 의혹 사건’ 날선 공방

    여야 수뇌부 ‘국정원 정치개입 의혹 사건’ 날선 공방

    ■최경환 새누리 원내대표 “민주 ‘제보 따르면’식 정치공세 몸통 배후설 증거 있으면 대라” “민주당은 ‘카더라’ 통신으로 본질을 훼손하는 구태 정치를 그만두라.”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18일 “민주당이 정권 흔들기용 정치 공세를 펴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의 잇단 폭로에 대한 공식적인 첫 대응이라 할 수 있다. 최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은 ‘제보에 따르면’이라고 얼버무릴 일이 아니라 확실한 물증이 있으면 떳떳하게 공개하는 것이 당당한 태도”라고 말했다.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는 “국정원 여직원 감금 사태 등 민주당 인사들과 관련된 위법 사항에 대한 검찰의 수사는 아직 시작되지도 않았다”면서 국정원에 대한 국정조사는 바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뜻을 명확히 했다. 검찰이 지난 14일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을 기소한 것은 “공소시효가 선거일로부터 6개월로 규정돼 있어 19일 시효가 만료되는 선거법에 대해서만 먼저 진행된 수사”라는 논리를 전개했다. 국정원 여직원 감금 사건은 형사법 저촉 사안인 만큼, 현재까지 1차적 수사만 끝났을 뿐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이날 새누리당 정문헌 의원은 박영선 법사위원장이 지난 1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북방한계선(NLL) 포기 논란은 새누리당이 짠 시나리오에 의한 것”이라고 말한 데 대해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이라며 사과를 요구했다. 또한 정보위원장인 새누리당 소속 서상기 의원은 박 위원장이 지난 16일 “국회에서 정보위가 열리지 않고 있는 이유가 남재준 국정원장과 서 위원장 간의 거래 문제 때문”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며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소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전병헌 민주 원내대표 “새누리,국기문란 사건 비호 말고 군말없이 국정조사 약속 지켜라” “새누리당은 군말 없이 국정조사에 협조해야 한다.”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는 18일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지난 3월 여야 원내대표와 원내수석부대표들이 함께 정부조직법 개정 합의문을 들고 찍은 사진을 꺼내 들었다. 당시 여야가 검찰 수사가 완료되는 즉시 국가정보원 직원의 댓글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전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조속한 국정조사를 통해 국정원이 저지른 선거 개입과 국기 문란에 대한 진상 규명, 경찰 축소 수사 배후 문제,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보고 여부, 불구속 결정 과정에서의 윗선 외압 여부 등을 밝혀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정조사에 대한 공방으로 민생 법안이 외면당할 수 있다는 우려에는 “국정원 국정조사와 을 지키기는 양자택일의 문제가 될 수 없다”고 일축했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도 이날 초선 의원들과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대선 결과에 불복하거나 선거 무효화를 주장하는 것도 아니고 대선을 다시 치르자는 것도 아니다”라며 국정조사 수용을 거듭 촉구했다. 안철수 무소속 의원도 민주당에 힘을 실어줬다.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여야가 이미 합의한 국정조사가 즉각 실시돼야 할 것”이라면서 “인터넷 게시판뿐 아니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공간에 대한 개입 의혹,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의 배후 의혹도 명확히 밝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국정원의 대선 개입 의혹 사건에서 기소유예된 국정원 여직원 김모씨를 비롯해 민병주 전 국정원 심리전단 단장, 이종명 전 국정원 제3차장 등 5명에 대해 재정신청을 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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