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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마지막 남북 연결고리마저 끊은 北 자해행위

    어제 북한은 우리 정부의 독자적 대북 제재에 맞서 북에 있는 모든 남측 자산을 ‘청산’하겠다고 선언했다.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 담화를 통해 “북남 사이의 경제협력 및 교류사업과 관련한 모든 합의들을 무효로 선포한다”면서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 이후 연일 대남 위협 수위를 끌어올리던 북측이 자해성 강수를 둔 것이다. 그제 ‘핵탄두를 경량화했다’면서 관련 사진을 공개했던 북측은 어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이로써 핵 포기를 할 의사도, 국제사회의 그물망 제재를 피할 길도 없는 김정은 정권의 딜레마가 드러났다면 우리도 장단기 대응 매뉴얼을 재점검할 때다. 북측이 날마다 대남 위협 강도를 높이는 배경이 뭐겠나. 조평통은 우리의 대북 제재 조치에 대해 “아무 데도 소용 없는 물건짝에 불과하다”고 평가절하했다. 하지만 이는 우리와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예상 밖의 큰 위력을 보이고 있는 데 따른 역설적 반응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안보리 결의 이후 북측 내부의 장마당 물가가 들썩이고 일부 사재기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지 않은가. 지난 5년간 1% 수준의 경제성장률로 근근이 버티던 북한 경제가 혈맹인 중국의 강도 높은 대북 제재 가세로 한번 더 곤두박질치면서다. 이에 따른 내부 동요를 막는 차원에서 북측이 무력시위 카드를 잇달아 빼들고 있는 셈이다. 북 조평통은 어제 “남조선괴뢰패당이 일방적으로 개성공업지구 가동을 전면중단했다”면서 공단 내 남측 기업 및 정부 자산을 임의로 활용하겠다고 예고했다. 석탄과 철광석 등 최대 수출 품목이 유엔 제재 리스트에 오르자 개성공단 내 의류 제조시설을 가동해 벌충하려는 속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는 김정은 체제가 정상궤도로 돌아갈 잔도(棧道)마저 끊는 자충수일 게다. 금강산관광 중단 이후 북측은 우리 시설을 활용해 제3국 관광객을 끌어들이려 했지만 실패했다. 북측은 공단 내 남측 재산 강탈은 남북관계가 풀렸을 때 남측의 협력을 얻을 길마저 끊는 자해 행위임을 알아야 한다. 북측의 막가는 행보는 아직은 내부 결속에 큰 방점이 찍혀 있는 듯하다. 5월 노동당 대회를 앞두고 이렇다 할 업적이 없는 김정은의 고육책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갈수록 거칠어지는 북의 핵위협을 과소평가할 이유도 없다. 안보 위협에는 그 가능성이 1%라 하더라도 100%의 확신으로 대비해야 한다는 경구를 떠올릴 때다. 그래야 북한의 사이버 테러나 국지 도발 소지도 외려 줄어들 것이다. 북한이 체제 위기 속에서 악수(惡手)를 연발하고 있다면 정교한 입체적 대응이 중요하다. 물론 김정은 정권을 겨냥한 빈틈없는 제재는 이제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이다. 다만 제재는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비핵화를 이끌 수단이 아닌가. 그런 맥락에서 정부가 북한에 결핵약을 보내겠다는 유진벨재단의 요청을 긍정 검토하고 있다는 사실을 주목한다. 우리는 북한을 변화시키려면 제재와는 별개로 북 주민들을 위한 인도적 지원은 재개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정부는 북측이 퇴로를 찾도록 하는 차원에서 다자 회담 개최 시점도 미리 고민해야 할 것이다.
  • 온라인/처가 상대 16억 사기범 “결혼만은 진심”

    아내와 처가 식구들을 상대로 16억원대 사기를 치고 달아났던 50대 남성이 경찰에 구속됐다. 아내는 “남편이 범행을 목적으로 자신과 결혼했다”며 혼인무효소송을 제기했지만, 사기 전과 10범인 이 남성은 “결혼만은 진심”이라며 부인하고 있다. 인천 삼산경찰서는 11일 밀수된 금을 공매하는 사업 등에 투자하면 큰 이익을 남겨주겠다고 속여 아내, 장인, 처남 등 처가 식구 6명에게서 16억 3176만원을 건네 받아 달아난 A(52)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 A씨는 아내 B(53)씨와 처가 식구들에게 “밀수된 금을 공매하는 사업의 자금이 부족하다. 투자해주면 큰 이익을 남겨주겠다”고 속여 2014년 7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233차례에 걸쳐 돈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이들에게 이익금이라며 투자금 일부를 돌려줘 의심을 피한 것으로 조사됐지만, A씨 사업은 실체가 전혀 없었다. 1년간 동거하다 지난해 7월 B씨와 결혼한 A씨는 범행이 발각되자 달아났다가 추적에 나선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관계자는 “동종전과가 있는 A씨는 모든 혐의를 인정하지만 B씨와의 혼인은 계획적인 게 아니라고 주장한다”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北, 군사·경제 투트랙 위협 ‘초강수’

    北, 군사·경제 투트랙 위협 ‘초강수’

    핵탄두 소형화 주장 하루 만에 미사일 발사 등 도발 수위 높여 軍, 서북도서 지대공 미사일 배치 북한이 10일 동해상으로 스커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한 데 이어 “남북 간 모든 교류·협력 합의가 무효이며 북한 내 남측 자산을 청산하겠다”고 선언했다. 한·미 연합 훈련과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에 대한 맞대응으로 ‘기 싸움’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와 함께 군사와 경제 양 부문에서 우리 정부에 위협이 되는 나름의 카드를 활용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이날 남측 자산의 완전 처분을 밝힌 것은 우리 정부가 지난 8일 내놓은 독자적 대북 제재안에 대한 북한의 첫 공식 입장이다. 우리 정부의 소유권을 전면 부인한 조치로 현 정부 임기 내에는 남북 관계 개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이미 지난달 11일 개성공단의 남측 인원 철수와 동시에 공단 설비나 원자재 등을 동결하겠다고 선언했지만 이 자산들은 여전히 북한이 어떻게 판단하느냐에 따라 남한에 직접적 손해를 끼칠 수 있는 무기로 여겨졌다. 당장 우리 기업 자산이 북한 당국에 의해 회복 불가능할 수준으로 처분된다면 입주 업체들의 피해 보상 요구도 거세져 남남 갈등을 유발할 수 있다. 북한은 2008년 관광이 중단된 금강산 지구의 경우 이미 2010년에 이산가족면회소 등 정부 자산 599억원을 몰수했고 호텔·골프장 등 민간 자산 3599억원을 동결한 바 있다. 북한의 이번 조치로 동결 상태였던 개성공단의 남측 자산 9249억원과 금강산 관광지구의 3599억원이 몰수된다. 이를 합치면 모두 1조 2848억원 규모에 달한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으로서는 단순히 개성공단 청산이 아니라 현 정부 임기 안에는 남북 관계 전반에 더이상 미련을 갖지 않고 대결 구도를 이어 가겠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5시 20분쯤 황해북도 삭간몰(황주 부근) 일대에서 강원도 원산 동북쪽 동해상으로 스커드로 추정되는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비행 거리는 약 500㎞로 남한 전역이 사정권에 들어간다. 특히 북한은 9일 “핵탄두 소형화를 달성했다”고 주장하며 KN08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핵탄두 기폭장치 추정 물체 사진을 공개한 지 하루 만에 미국뿐 아니라 남한도 타격할 수 있다고 미사일 도발 위협의 수위를 높인 셈이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1718호부터 최근 채택된 2270호까지 북한이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어떤 발사도 하지 못하도록 규정했다”면서 “정부는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앞으로 서한을 발송하는 등 우방국과 외교적 대응 조치를 협의하고 있다”며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를 또 다른 제재의 근거로 삼겠다고 밝혔다. 한편 군 당국은 올해 초부터 북한의 전투기 침투에 대비해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서북도서 지역에 사거리 40㎞의 국산 지대공미사일 ‘천궁’을 배치했다고 밝혔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北 “모든 남측 자산 청산” 남북간 경협 전면 무효화

    북한이 우리 정부가 지난 8일 독자적으로 발표한 대북 제재와 관련해 남북 간 경제협력과 교류사업을 전면 무효화하고 북한에 있는 모든 남측 자산을 청산하겠다고 선언했다. 북한은 10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 담화를 통해 “이 시각부터 북남 사이 채택 발표된 경제협력 및 교류 사업과 관련한 모든 합의들을 무효로 선포한다”면서 “남조선 괴뢰패당이 일방적으로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업지구 가동을 전면 중단한 것만큼 우리는 우리 측 지역에 있는 남측 기업들과 관계 기관의 모든 자산을 완전히 청산해 버릴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이날 오전 동해상으로 사거리 500㎞의 스커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하며 무력시위를 벌였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이에 대해 “정부는 이를 강력히 규탄하며 이와 같은 일방적 주장은 절대 수용할 수 없다”면서 “북한은 우리 국민의 소중한 재산을 절대 훼손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북한 “경제 협력+교류사업 전면 무효” 남측 자산 청산 발표…규모 얼마나 되나?

    북한 “경제 협력+교류사업 전면 무효” 남측 자산 청산 발표…규모 얼마나 되나?

    북한이 10일 정부의 독자적 대북 제재 조치에 맞서 북한에 있는 모든 남측 자산을 청산하겠다고 선언하자 정부는 “결코 묵과할 수 없다”면서 규탄했다. 북한은 이날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 담화를 통해 “이 시각부터 북남사이 채택 발표된 경제 협력 및 교류사업과 관련한 모든 합의들을 무효로 선포한다”고 밝혔다. 이어 “남조선괴뢰패당이 일방적으로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업지구 가동을 전면중단한 것만큼 우리는 우리 측 지역에 있는 남측 기업들과 관계 기관들의 모든 자산을 완전히 청산해버릴 것”이라고 주장했다.금강산관광지구 내 남측 자산은 이미 몰수(정부 자산)·동결(민간 자산) 상태이고, 개성공단 내 남측 자산도 지난달 11일 북측이 개성공단 폐쇄를 발표하면서 동결한다고 밝힌 바 있다.북한의 이번 조치로 동결 상태였던 남측 자산 몰수는 개성공단 9249억원, 금강산관광지구 3599억원으로 총 1조 2848억원 규모에 달한다. 조평통 담화는 또 “박근혜역적패당에게 치명적인 정치, 군사, 경제적 타격을 가해 비참한 종말을 앞당기기 위한 계획된 특별조치들이 연속 취해지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이와 관련 통일부는 대변인 성명을 통해 “우리와 국제사회의 정당한 제재조치를 저급한 언사로 비방하면서 남북 간 합의를 무효화 하고 북한 내 우리 자산을 청산하겠다고 한 것은 결코 묵과할 수 없는 도발적 행위”라며 “정부는 이를 강력히 규탄하며 이와 같은 일방적인 주장은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명백히 한다”고 밝혔다.통일부는 이어 “유엔 안보리 결의와 개성공단 전면 중단을 비롯한 우리의 독자제재는 북한이 우리와 국제사회의 거듭된 경고에도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개발을 한 데 따른 응당한 조치로 북한이 자초한 것”이라며 “북한은 우리 국민의 소중한 재산을 절대로 훼손해서는 안 될 것이며, 그에 따른 모든 책임은 북한 당국이 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시의회 “특혜 검증-책임 없는 SIFC 매각 묵과 못한다”

    서울시의회 “특혜 검증-책임 없는 SIFC 매각 묵과 못한다”

    ‘서울특별시의회 서울국제금융센터(SIFC) 특혜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이하 ‘특별위원회’)는 9일(수) 서울시의회 본관 기자회견장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특별위원회는 AIG가 이스트딜사(Eastdil Secured)를 매각주간사로 삼아 서울국제금융센터의 매각을 추진한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그간 서울국제금융센터를 둘러싼 특혜 의혹들을 규명하고 매각에 따른 대책을 마련하여 서울국제금융센터를 정상화하고자 2015년 12월 21일에 구성됐다. 특별위원회는 그동안 활동을 통하여 파악된 서울국제금융센터 사업과 관련 계약의 문제점으로 i) 납득하기 힘든 사유로 서울시의회의 승인과 사업의 타당성 조사 등을 회피한 점, ii) 50년의 임대기간 외에 추가로 49년을 보장하면서 서울시의 갱신권한을 박탈한 점, iii) AIG가 당시 회장의 친서와 계약내용에 명시된 지역본부급 사무실의 이전 의무를 불이행하고 있는 점, iv) 국제금융중심지 육성이라는 서울시의 정책적 목적에 공감하여 서울국제금융센터의 운영자로 선정된 AIG가 자사의 이윤만 추구하고 있는 점 등을 지적했다. 특별위원회는 특히 서울국제금융센터 매각 추진 사태에 대한 대책 마련을 위하여 서울시에 AIG에 대한 계약이행 요구와 계약상 불공정(갱신의무 조항)과 관련한 무효 확인을 위한 중재 신청 그리고 AIG 특혜 의혹에 대한 검증이 끝날 때까지 서울국제금융센터 매각을 우선 중지시킬 것을 요구했다. 또한 특별위원회는 AIG에게 계약의무의 이행과 서울시의 정책적 파트너로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글로벌 기업으로서 양식있는 행동을 촉구했다. 김현아 위원장(더불어 민주당, 비례대표)은 “특별위원회는 특혜에 대한 제대로 된 검증과 책임 없이 부동산 투기를 목적으로 한 AIG의 서울국제금융센터(SIFC) 매매는 절대 묵과하지 않을 것이며 ‘제2의 론스타’ 사태를 막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하남시, 우성산업개발 상대 소송, 작년 어물쩍 종결…수십억 손실

    사정당국이 대한수영연맹 이기흥 회장이 실소유주로 알려진 ㈜우성산업개발의 위장 폐업을 수사하는 가운데 경기 하남시가 2년여 전 우성에 제기했던 손해배상 성격의 민사소송을 현금 공탁 등 안전장치 없이 화해 종결한 사실이 서울신문 취재로 뒤늦게 확인됐다. 7일 하남시에 따르면 우성은 1998년 9월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인 미사동 643일대 한강변 하천 부지 13만 3982㎡에 대해 점용허가를 받고 골재를 생산했다. 인근 주민들의 반대에도 수차례 연장 허가를 받아 온 우성은 2012년 5월 폐기물(토사 및 오니)을 남겨둔 채 문을 닫았다. 하남시는 우성이 폐기물 1만 트럭분(하남시 추산)을 처리하지 않은 상태에서 폐업하자 2013년 11월 수원지법 성남지원에 처리비 13억 2753만원과 지난해 1월부터 토지 인도를 할 때까지 하루 164만 4352원씩(연간 6억원) 지급하라며 민사 소송을 냈다. 양측은 지난해 8월 “우성이 현장 내 모든 소유권을 포기하고 하남시에 10월 30일까지 현금 5억원을 지급한다”는 재판부의 화해 권고를 받아들였다. 그러나 우성은 이날 현재 현금을 내지 않고 있으며, 우성이 폐업할 것이란 사실을 알고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던 하남시는 이번에도 어떤 움직임도 보이지 않고 있다. 김종복 하남시의원은 “법원이 제시한 5억원은 시가 산정했던 폐기물 처리비 13억여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금액”이라면서 “하남시는 법원의 화해 권고 결정을 원인 무효로 해야 하며 토지사용료까지 청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하남시 관계자는 “청구액에 비해 배상금이 적지만 토지를 조속히 원상복구해 하남시민을 위해 사용하는 게 실익이 있다는 판단에 따라 화해 권고 결정을 받아들였다”고 해명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사설] 실업 청년 울리는 귀족노조의 고용세습

    대기업 노동조합의 고용세습이 거센 비판 여론 속에 개선되거나 폐지되기는 했지만 일부 귀족노조들은 여전히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고용노동부가 현재 진행 중인 국내 3000개 기업의 단체협약 실태 조사에 따르면 30대 기업 중 8곳이 조합원의 자녀나 직계가족을 우선 채용하는 조항이 포함된 단협을 체결했다. 2013년 4월 기아자동차 광주공장 하청 근로자의 분신 자살로 불거진 노조의 일자리 대물림이 얼마나 깊이 뿌리내리고 있는지를 보여 주는 대목이다. 나아가 청년 실업률이 지난달 16년 만에 최고치인 9.5%를 기록한 참담한 현실도 전혀 상관없는 남의 일로 여기는 것과 다름없다. 고용세습 조항을 둔 대기업은 기아자동차, 현대오일뱅크, 현대제철, 대우조선해양, LG유플러스, 한국GM, 현대자동차, 대한항공 등이다. 조사가 마무리되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적잖다. 30대 기업은 아니지만 금호타이어와 현대백화점도 같은 조항을 두고 있다. 고용세습은 정년 퇴직자와 장기 근속자, 업무 중 사망하거나 장애를 입은 근로자 등의 자녀를 우선 채용한다는 노사의 협약이다. 엄밀히 따지면 노조를 달래려는 수단으로 사측이 두루뭉술하게 받아들인 까닭에 합작품이나 마찬가지다. 고용세습은 없애야 할 비정상적인 관행이다. 울산지법은 2013년, 서울중앙지법은 지난해 고용세습에 대해 ‘선량한 풍속과 사회질서에 반한다’는 취지로 무효 판결을 내렸다. 법의 판단을 떠나 업무상 재해로 숨졌거나 큰 장애를 가진 근로자의 자녀를 특별 채용하는 조치는 나름대로 합리적일 수도 있다. 그러나 오랜 기간의 근무를 이유로 고용을 자식에게 물려주는 행태는 음서제의 부활이다. 대기업 노조는 일자리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한 취업 포털사의 조사를 보면 지난달 기준으로 대학 졸업 예정자 중 16.9%만이 정규직에 취업했다. 60%는 아예 취업의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 비정규직의 비중은 32.5%에 이르고 있다. 기득권을 통째로 내려놓을 수는 없겠지만 일자리마저 제 몫인 양 챙기려는 구습은 빨리 버려야 한다. 정부도 차제에 고용세습을 뿌리 뽑겠다는 각오를 다져야 할 것이다. 시정명령을 따르지 않으면 부과하는 최대 5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상향 조정하는 것을 비롯해 단체협상 자체를 무효화하는 식으로 처벌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사회 정의를 실현하기 위한 적극적인 대응이다.
  • 시리아 3개 국가로 나뉘나

    시리아 정부와 반군이 5년 만에 임시 휴전에 들어갔으나 정세 불안은 계속되는 가운데 시리아 분할론이 불거지면서 평화협정 전망이 어두워지고 있다. 시리아 반정부단체 고위협상위원회(HNC)의 평화협상단 대표인 아사드 알주비는 29일(현지시간) “우리는 휴전 위반에 직면한 것이 아니라 휴전이 완전히 무효화될 위기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는 7일 예정된 유엔 중재의 시리아 평화회담에 참석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HNC는 휴전 첫날인 지난달 27일 하루 동안 시리아 정부군이 15차례 공격을 감행했으며 러시아와 레바논의 시아파 무장단체 헤즈볼라는 그 이상의 공격 행위를 벌였다고 주장했다. 시리아에서 ‘불안한 휴전’이 계속되면서 플랜B(제2안)에 대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이날 플랜B와 관련해 “미국 정보당국에서 검토하는 사태 전개 시나리오 중 하나”라면서 “이를 제기하는 세력은 시리아 평화협상을 좌절시키고자 하는 자들”이라며 미국을 겨냥해 비판했다. 플랜B 논란은 지난달 23일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상원 외교위원회에서 “휴전이 실패할 경우를 대비해 플랜B에 대한 중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한 것이 시리아 분할 가능성을 경고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면서 불거졌다. 플랜B는 시리아를 수니파 반군이 점령한 동북지역, 쿠르드족이 통제하는 북부지역, 시아파인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의 정부가 통치하는 지역 등 3개의 국가로 분할하는 방안인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플랜B를 알아사드 정부와 그를 지원하는 러시아를 압박하기 위한 미국의 정보전으로 규정하고 반대해 왔다. 하지만 랴브코프 차관은 이날 “시리아 정부와 반군이 연방제 모델이 필요하다고 합의한다면 누가 반대하겠는가”라며 연방제를 고려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안보리 결의 후 남북 외교수장 한자리… ‘의미있는 메시지’ 촉각

    안보리 결의 후 남북 외교수장 한자리… ‘의미있는 메시지’ 촉각

    尹외교, 북핵·北 인권 압박 예고… 위안부 타결후 첫 발언도 관심 北 리수용 외무상 참석 전망… 리 “COI 보고서 무효” 기조연설 남북 국면전환 채널가동 주목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제31차 유엔 인권이사회와 군축회의 참석을 위해 1일 출국했다. 인권이사회에는 북한 리수용 외무상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져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따른 고강도 제재가 이어지는 상황에 남북 외교장관이 의미 있는 만남을 가지게 될지 주목된다. 윤 장관은 2일(현지시간) 인권이사회에서 기조연설을 한다. 2년 만에 인권이사회에 참석하는 윤 장관은 북한 인권 문제를 집중 성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보리 결의를 즈음해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에 대한 제재에 이어 인권 차원에서도 북한을 압박하는 셈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올해는 최경림 주제네바 대사가 인권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어 우리 정부의 인권 외교를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리 외무상은 윤 장관에 하루 앞서 이날 기조연설에 나섰다. 리 외무상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북한 인권 문제를 적극 방어했다. 북한은 지난달 15일 마르주키 다루스만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이 북한의 반인도적 범죄에 관한 보고서를 인권이사회에 제출하며 궁지에 몰린 상황이다. 리 외무상은 지난해 연설에서는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의 최종보고서가 탈북자의 허위 증언에 근거한 것이므로 무효라고 주장했다. 특히 관심사는 2일까지 이어지는 고위급 회기 동안 윤 장관과 리 외무상이 단순 조우 이상의 만남을 가질 수 있을지다. 남북 외교장관은 지난해 8월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잠시 마주치며 악수를 나눴지만 별다른 대화를 나누진 않았다. 현재 남북 간 대화 채널이 모두 끊어진 상황에 외교장관 사이에 의미 있는 메시지가 오간다면 새로운 국면의 실마리를 찾을 수도 있다. 한편 이번 인권이사회는 지난해 12·28 한·일 일본군 위안부 협상 타결 이후 위안부 문제가 처음 거론되는 국제무대라는 점에서 윤 장관 위안부 관련 발언의 수위에도 관심이 쏠린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결혼식 올리고 살았어도 몰래한 혼인신고는 무효

    결혼식 올리고 살았어도 몰래한 혼인신고는 무효

    사실혼 관계에 있었어도 한쪽 당사자의 동의 없이 몰래 혼인 신고를 했다면 이는 무효라는 법원의 판단이 나왔다. 서울고법 가사1부(부장 김용석)는 28일 A(45)씨가 아내 B(39)씨를 상대로 제기한 혼인무효 확인 등 소송에서 “사실혼 관계에 있는 당사자 일방이 혼인 신고를 한 경우 상대방에게 혼인 의사가 결여됐다고 인정되는 한 그 혼인은 무효”라며 B씨는 남편 A씨에게 위자료 10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고 밝혔다. 다만 재판부는 “사실혼 관계가 파탄 난 것은 부정행위를 의심해 부부간 신뢰를 손상케 한 아내의 책임도 있으나 신혼 초부터 아내를 존중하지 않고 수시로 중한 폭행과 폭언을 한 남편에게 주된 책임이 있다”며 A씨에게도 아내에게 위자료 15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5년 전 결혼정보업체를 통해 만난 두 사람은 남들보다 늦은 나이를 의식해 결혼을 서둘렀다. 그러나 예단 금전적인 문제 등으로 그 과정이 순탄치 않았다. 결혼식 날짜를 두 차례나 변경하고 예식장 예약도 한 차례 취소했다. 예비 아내와의 갈등 때문에 고민하던 A씨는 정상적인 결혼생활이 힘들 것 같다는 생각에 파혼을 고민했으나 주변의 만류로 결국 결혼식을 올렸다. A씨가 마련한 아파트 전세금으로 신혼생활을 시작한 이들은 결혼 생활도 순탄치 않았다. B씨는 남편이 지인과 술자리를 갖는 동안 계속 전화해 귀가를 요구했다. 남편이 점심때 누구와 밥을 먹었는지, 같이 밥 먹었다는 사람에게 밤늦게 전화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기도 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꼬이는 필리버스터 정국… 오늘 선거법 본회의가 분수령

    野, 중재안 수용 등 중단 조건 제시 상임위원장 사회권 놓고도 공방 정의화 국회의장이 지난 23일 테러방지법을 직권상정한 뒤 시작된 야당 의원들의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이 28일로 엿새째를 맞았지만 정국은 여전히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20대 총선 선거구 획정안을 담은 공직선거법이 처리될 29일 본회의가 ‘필리버스터 정국’의 기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테러방지법의 추가 협상은 없다는 입장이고, 더불어민주당도 법안의 독소 조항 수정 없이 선거법만 통과시킬 수는 없다고 맞섰다.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야당이) 필리버스터를 스스로 중단하고 협상에 임해야 한다”면서 “테러방지법은 협상 과정에서 야당의 안을 반영하고 직권상정 직전까지 수정해서 올린 것인 만큼 더이상의 수정은 없다”고 덧붙였다. 반면 이종걸 더민주 원내대표는 이날 긴급기자회견에서 “(테러방지법의) 독소 조항을 완화시킬 수 있는 최소한의 수정안을 협의를 통해 성안하기를 원한다”며 ▲의장 중재안 수용 ▲국회 정보위 전임 상임위화 ▲조사·추적권 대테러센터 이관 등을 필리버스터 중단의 세 가지 전제 조건으로 제시했다. 이목희 정책위의장은 “테러방지법 독소 조항을 전혀 제거하지 못한 채 선거법 통과에 협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여야는 국가정보원의 감청에 대한 부칙 조항을 수정하는 정 의장 중재안에 대해서도 판단이 달랐다. 원 원내대표는 “정 의장이 문자메시지를 보내 ‘내가 중재안을 낸 적이 없으니 유념하시기 바란다’며 ‘(국회) 법제실의 의견을 양당 협상 때 참고하라고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은 중재안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하고, 정 의장마저도 본인의 중재안을 부인하는 심각한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새누리당은 필리버스터 장기화로 의장단 체력이 고갈돼 야당 국회 상임위원장이 번갈아 가며 사회를 보게 된 것에 반발했다. 원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상임위원장들)은 사회권을 갖지 않기로 했다”는 입장을 정 의장에게 전달했다. 김정훈 정책위의장은 “상임위원장과 전직 부의장이 본회의장 사회를 보는 것은 아무도 사회 보지 않는 상태에서 필리버스터를 진행한 것과 마찬가지이므로 무효”라고 주장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애플과 특허 소송 ‘삼성의 반전’

    삼성전자가 미국에서 열린 애플과의 스마트폰 특허분쟁 2차소송 항소심에서 이겼다.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연방순회항소법원은 지난 26일(현지시간) 삼성이 3건의 애플 특허 침해 혐의와 관련해 1억 1962만 달러(약 1479억원)를 애플에 배상하라고 결정했던 2014년의 1심 판결을 뒤집어 무효화했다고 로이터 등이 보도했다. 항소법원은 또 애플이 삼성의 카메라 기술특허 1건을 침해했다며 삼성에 15만 8400만 달러(약 2억원)를 지급하라던 1심 판결을 그대로 인정했다. 삼성은 이에 따라 수년간 수세에 몰렸던 애플과의 특허분쟁에서 반전을 이루게 됐다. 삼성 “소비자 선택의 승리… 시장경쟁 회복시켰다” 애플은 2011년과 2012년에 삼성을 상대로 두차례 소송을 제기했다. 이번 소송은 2012년 제기된 것으로 2011년 1차소송과 구분하기 위해 ‘2차소송’으로 불린다. 2차소송에서 캘리포니아 북부 연방지방법원은 2014년 5월 “삼성의 애플 특허 3건 침해에 대한 배상으로 1억 1962만달러를, 애플은 삼성 특허 1건 침해에 대한 배상으로 15만 8400달러를 지불하라”는 취지의 1심 판결을 내렸다. 연방항소법원은 이날 애플이 침해됐다고 주장했던 3건의 특허 가운데 일명 ‘퀵링크’기술을 삼성이 침해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머지 2건의 기술은 아예 유효하지 않다고 판결했다. 유효를 인정 받지 못한 2건의 특허는 스마트폰의 디스플레이 위에 손가락을 밀어 화면 잠금을 푸는 ‘슬라이드 투 언록’ 기능과 자동 오타수정 기능인 ‘오토 코렉트’ 기능이다. 삼성 측은 이번 판결에 대해 “소비자 선택의 승리”라며 “시장경쟁을 회복시켰다”고 논평했다. 애플 측은 논평을 거부했다. 한편 양사 간 특허침해 1차소송은 지난해 5월 열린 항소심에서 삼성이 애플에 5억 4800만 달러를 배상하라는 판결이 나왔다. 항소심 판결에 따라 삼성은 배상금 5억 4800만 달러를 일단 지급했다. 그러나 삼성이 1차소송과 관련해 지난해 12월 연방대법원에 상고 허가 신청을 했기 때문에 최종 승패는 아직 가려지지 않았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우울증 환자 울리는 보험차별법 손본다

    우울증 환자 울리는 보험차별법 손본다

    시군구에 마음건강 주치의 배치 진료기록 안 남는 1차 무료상담 정부가 상법 제732조 등 우울증 환자의 보험 가입을 가로막는 차별적 법안을 수정하기로 했다. 올해 보건복지부와 교육부, 고용노동부, 법제처 등 범부처가 참여하는 ‘정신질환 차별 TF(태스크포스)’를 꾸려 정신질환자에 대한 편견을 조장하는 법령과 제도를 손볼 계획이다. 계속된 개선 요구에도 요지부동이었던 독소조항들이 이번에는 폐지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부는 25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황교안 국무총리 주재로 제78회 국가정책조정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정신건강 종합대책(2016~2020년)’을 확정했다. 양성일 복지부 건강정책국장은 “범부처 TF에서 논의할 법령 가운데 핵심은 상법 제732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상법 제732조는 ‘심신상실자 또는 심신박약자의 사망을 보험사고로 한 보험계약은 무효로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제3자가 의사 능력이 없는 정신질환자를 생명보험에 가입시키고서 보험금을 가로채는 등 보험범죄를 막기 위한 법이지만, 보험사들은 ‘심신박약자’의 범주에 가벼운 정신질환자까지 포함해 민간보험 가입을 거부하는 법적 근거로 활용하고 있다. 벌써 두 차례 상법 732조를 폐지하자는 법안이 발의됐으나 보험사의 반대로 국회 통과가 번번이 무산됐다. 정부는 제도를 개선하는 한편, 진료 기록에 남을까 봐 병원 가길 꺼리는 우울증 환자가 진료 기록 없이 일차적인 무료 상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내년 전국 224개 정신건강증진센터에 정신과 의사인 ‘마음건강 주치의’를 두기로 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안심번호 결국 ‘말썽’… 새누리 “문제 지역 100% 국민 경선”

    안심번호 결국 ‘말썽’… 새누리 “문제 지역 100% 국민 경선”

    황진하 “실태 파악 뒤 대책 마련” 이한구 “부작용 최소화 방법 찾아야” 김무성 “이미 정정… 84% 일치” 반박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휴대전화 안심번호’가 또 탈이 났다. 새누리당이 공천 신청자들에게 제공한 ‘안심번호 당원 명부’ 중 일반당원 상당수가 당원이 아니거나 해당 지역에 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친박(친박근혜)계는 즉각 반발했고 비박계는 “실태조사 후 조치하겠다”며 진화에 나섰다. 안심번호란 이동통신사에서 제공하는 ‘1회용’ 가상의 휴대전화 번호로, 이를 활용하면 유선전화가 아닌 휴대전화를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가 가능하다. 공천관리위원회 부위원장인 황진하 사무총장은 23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유감이다. 실태 파악을 한 뒤 문제가 심각하다고 판단되는 지역구에서는 ‘당원 30%, 일반 국민 70%’로 돼 있는 경선 방식을 ‘100% 국민 경선’으로 대체할 것”이라고 밝혔다. 친박계의 비판이 뒤따랐다.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는 “안심번호를 하면 어떻게 문제가 안 생긴다고 보느냐. 확인되지 않은 안심번호로 조사하면 더 큰 문제가 생긴다”고 따졌다.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도 기자와 만나 “준비가 덜 돼 있는 상황에서 (안심번호 여론조사를) 자꾸 하려고 하니까 여기저기서 문제가 튀어나오는 것”이라며 “그렇다고 지금 단계에서 안 할 수도 없기 때문에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안심번호 도입을 주장했던 김무성 대표는 “(당원) 전수조사를 해서 이미 모두 바로잡았다”며 “한기호 의원 지역구(강원 철원·화천·양구·인제)에서 테스트를 했는데 주소 일치율이 84%에 달했다”고 반박했다. 안심번호 갈등이 공천 과정에서 매듭지어지지 않을 경우 계파 갈등은 물론 대규모 경선 불복 사태로도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여권 관계자는 “경선 이후 비유권자 중에서 응답한 사례가 하나라도 나오면 탈락자들이 경선 무효를 주장하며 반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심번호를 둘러싼 계파 대립은 지난해 9월 부산에서 이뤄진 김 대표와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추석 회동’에서 시작됐다. 김 대표는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위해 미국으로 떠난 사이 문 전 대표와 ‘안심번호 국민공천제’ 도입에 전격 합의해 친박계와 청와대의 극렬한 반발을 샀다. 김 대표가 공천 룰 논의를 공천특별기구에 일임하기로 하면서 3일 만에 갈등은 봉합됐지만 ‘안심번호’는 언제든 폭발할 수 있는 뇌관이 됐다. 이후 지난해 12월부터 올 1월까지 가동된 공천제도특별위원회에서도 안심번호 여론조사 도입 문제로 내홍이 빚어졌다. 공천특위는 이번 총선 공천에서는 안심번호를 활용하지 않기로 했지만 김 대표가 통신사 관계자들을 불러 회의를 한 뒤 부분 도입하는 쪽으로 막판 선회했다. 한편 새누리당은 지난해 10월 전수조사 결과 현재 당원은 302만 3094명이며 실제로 활동하는 당원은 145만 7019명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사설] 노조 선택권 근로자에게 돌려준 대법 판결

    근로자가 원한다면 상급단체를 탈퇴해 기업노조로 전환할 수 있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지난 19일 금속노조 발레오전장 지회의 기업노조 전환 총회 결의를 무효로 해달라며 금속노조 위원장 등이 낸 소송에서 대법관 8대5 의견으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에 돌려보냈다. 최종 확정될 경우 그동안 산별 노조 중심으로 진행된 우리의 노동운동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판결이다. 이번 사건은 근로자 단결 선택의 자유와 산별노조의 조직 보호라는 가치가 정면충돌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2010년 당시 프랑스 발레오그룹의 한국 제조공장인 발레오전장은 경비 업무를 외주에 맡기는 문제로 금속노조가 파업을 결정해 장기 분규를 겪었다. 회사가 존폐의 기로에 놓이면서 조합원 601명 가운데 550명(91.5%)이 참석해 536명(97.5%)의 압도적인 찬성으로 금속노조 탈퇴와 기업별 노조 전환을 결의하면서 법정 공방으로 6년이라는 긴 시간을 끌었던 사건이다. 이번 판결은 여러 가지 의미가 함축돼 있다. 사용자 측이 산별 노조에 비해 상대적으로 교섭권이 약한 기업별 노조로 전환을 유도하기 위해 노조 내부 갈등을 부추길 가능성이 커진 것도 사실이다. 발레오전장 사태 역시 강경 투쟁을 주도했던 기존 노조의 파괴 공작에 사측이 관여했다는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그럼에도 “노조 조직 형태 선택에서 노동자의 자주적 의사 결정이 산별노조 조직 유지의 필요성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대법원 판결의 의미는 존중될 필요가 있다. 노조가 구성원이자 목적인 근로자들의 의사를 우선적으로 반영하는 것은 근로자들의 결사와 노조 설립의 자유와 맥을 같이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현장 근로자들의 의사와 상관없이 상부 조직의 이해관계가 우선하는 현행 노동운동 방식에 대한 반성이 필요한 대목이다. 이번 판결이 현행 산별노조 체제를 흔들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있지만 기존의 불합리를 개선하고 개별노조의 권익을 보호하는 측면도 크다. 복수노조가 허용된 상황에서 상급노조의 가입과 탈퇴의 권한 역시 현장 근로자에게 주어져야 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이번 판결이 극단적인 정치투쟁을 지양하고 시대 흐름에 부합한 새로운 노동운동으로 가는 이정표가 되기를 기대한다.
  • 정대협 “위안부 합의 무효화 투쟁 시작”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는 다음달 중순 미국을 방문해 ‘12·28 위안부 합의’의 문제점을 국제사회에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것을 시작으로 합의 무효화 투쟁을 본격 가동하기로 했다. 정대협은 또 방미 기간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의 면담을 추진해 위안부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호소할 계획이다. 정대협은 19일 서울 마포구 성산동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해 사업 방향과 목표를 설명하며 이같이 밝혔다. 정대협은 다음달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핵안보정상회의를 앞두고 위안부 합의가 피해자들의 요구를 철저히 외면하고 일본의 전쟁범죄에 면죄부를 준 결과임을 집중 부각시킨다는 방침이다. 이번 미국 방문에는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도 동행할 예정이다. 정대협은 현지 동포단체는 물론 미국 여성단체 등과 연대해 주미 일본대사관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미국 정부 관계자들도 면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정대협은 지난달 4일 반 총장에게 서한을 보내 반 총장이 위안부 합의 결과에 환영의 뜻을 밝힌 사실을 지적하며 위안부 피해자들이 이에 깊은 실망감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정대협은 서한에서 “‘피해자 중심’의 접근이 이뤄져야 한다는 유엔과 국제사회의 인권 원칙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이번 합의는 피해자들을 절망으로 몰아넣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대협은 이후에도 반 총장에게 서한을 한 차례 더 보냈지만 아직 회신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산별노조 탈퇴해 기업노조 전환 가능

    ‘산별’ 중심 노동운동 변화 예고 ‘산별노조 산하 지부·지회’가 요건만 갖춰지면 스스로 ‘기업노조’로 전환할 수 있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이는 조직 전환을 허용하지 않는 기존 노동법 해석과 판례를 뒤집은 것으로, 1990년대 후반부터 산별노조 중심으로 전개돼 온 노동운동에 변화가 예상된다.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김소영 대법관)는 19일 “기업노조로 전환한 총회 결의를 무효로 해 달라”며 ‘금속노조 발레오만도 지회’ 지회장 등 4명이 ‘발레오전장 노조’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원심을 깨고 원고 패소 취지로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대법원은 “독자적인 규약과 집행기관을 가지고 독립한 단체로 활동해 근로자 단체에 준하는 지위를 가진 경우 조직 형태의 변경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대법원은 “근로자 단체로서 독립적으로 의사를 결정할 능력을 갖췄다면 자주적·민주적 결의를 거쳐 목적이나 조직을 선택하고 변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지부·지회는 산별노조의 하부조직에 불과할 뿐 독립된 노조가 아닌 것으로 해석돼, 중간에 조직형태를 개별 기업 노조로 전환하기가 어려웠다. 경북 경주의 자동차 부품업체 발레오전장시스템코리아(옛 발레오만도) 노조는 금속노조 산하에 있다가 2010년 6월 조합원 총회를 열어 기업노조인 발레오전장 노조로 조직 형태를 변경했다. 노사분규로 직장폐쇄가 장기화하자 금속노조의 강경투쟁 기조에 반발한 조합원들이 이를 주도했다. 총회에는 조합원 601명 중 550명이 참석해 97.5%인 536명이 기업노조 전환에 찬성했다. 총회에 참석하지 않은 금속노조 산하 지회장 등은 “금속노조 규약상 총회를 통한 집단 탈퇴가 금지돼 있고 기존 노동법 해석 역시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며 소송을 냈다. 1, 2심은 임금 교섭이나 단체협약 체결 등이 금속노조 차원에서 이뤄진 점 등을 들어 발레오전장 노조를 독립된 노조가 아니라고 판단해 원고 승소 판결을 했다. 이번 대법원 판결은 그동안 대세를 이뤘던 산별노조 중심의 노동운동에 일정 수준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조합원의 80%가 산별 노조에 속해 있는 민주노총은 이번 판결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고, 한국경영자총협회 등 재계는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대법원 관계자는 “노조 설립과 조직 형태 선택의 자유, 근로자의 자주적 의사결정이 산별노조 조직 유지의 필요성 못지않게 중요함을 선언한 판결”이라고 설명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단독] “위안부 할머니 분향시설이 혐오스럽다?” 경찰, 철거 요구 논란

    [단독] “위안부 할머니 분향시설이 혐오스럽다?” 경찰, 철거 요구 논란

    지난 15일 지병으로 별세한 위안부 피해자 최모 할머니에 대한 분향시설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경찰이 “혐오감을 줄 수 있다”면서 철거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경찰은 “위안부 할머니 분향소를 특정한 게 아니다”라고 해명했다.18일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 무효를 위한 대학생대책위에 따르면 지난 16일 ‘소녀상’이 있는 서울 종로구 전 일본대사관 앞에 최 할머니에 대한 분향소를 마련하려고 하자 경찰이 “혐오감을 줄 수 있다”며 철거를 요구했다. 이같은 사실은 17일 열린 제1218차 정기 수요집회에서 대책위 학생의 자유발언으로 알려졌고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확산됐다. 대책위 관계자는 18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현장에 있던 경찰이 ‘누군가에겐 혐오감을 줄 수 있고 불편함을 줄 수 있다’, ‘혐오시설로 비쳐질 수 있다’고 말하며 분향소 철거를 요구해 논쟁을 빚었다”면서 “일단은 설치를 한 뒤에 대책위 측에서 더 논의를 하기로 하고 상황이 일단락 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초와 향이 없으면 괜찮다고 했다”고 말한 것으로도 전해졌다.대책위는 우선 48시간 동안 분향시설을 운영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뒤 분향소를 설치했다. 대책위가 운영하는 페이스북 페이지 ‘소녀상을 지켜주세요’에도 “소녀상을 지키고 있는 대학생들이 소녀상 옆에 간소한 분향시설을 마련했지만 경찰에서 분향소가 ‘혐오시설’이라며 철거할 예정이라고 한다”면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의 삶을 다시 생각하며 애도를 표하고 명복을 비는 것이 어찌 혐오가 된단 말이냐”는 항의글이 게재됐다. 네티즌들도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추모하는 공간에 대해 어떻게 ‘혐오스럽다’는 말을 할 수가 있느냐”, “분향소가 혐오시설이냐”며 반발했다.논란이 불거지자 다음날인 17일 오전 대책위 측은 서울시경찰청 관계자로부터 “철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달받았다고 한다. ‘혐오시설’이라고 언급된 데 대해 경찰 내부에서도 적절하지 못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이와 관련, 당시 현장에 있던 담당 형사는 ”도로에 탁자를 이용해 분향시설을 무단 설치하려고 하길래 도로법 위반이라고 설명을 했다“면서 ”특히 일부 집회 현장에 종종 등장하는 상여나 관 같은 것처럼 보는 사람에 따라, 누군가에게는 혐오감이나 불쾌함을 줄 수 있다고 이야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아무리 ‘관혼상제’의 한 부분일지라도 일부에게는 혐오스러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상여나 관, 분향소 등에 대한 규정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도로를 점거하는 자체가 불법이라는 얘기다. 특히 경찰은 오히려 학생들의 농성과 추모시설 운영이 ”엄연한 불법“인데 ”많이 신경쓰고 있다, 봐주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서울 종로경찰서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인도나 도로를 차지하는 ‘시설’을 설치하려면 관할 구청에 허가를 받아야 한다. 분향용품 뿐 아니라 일반적인 천막 등도 모두 허가 대상“이라면서 ”학생들이 전혀 허가를 받지 않은 상황이라 ‘불법이 될 수 있다’고 이야기를 했음에도 설치를 했고, 오히려 우리가 구청에 (철거) 협조를 구하지 않고 있다. 위안부 할머니들에 대한 공감대가 많이 형성된 ‘국민적 부분’이 있어서 지켜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학생들, 밤샘농성 그만하고 돌아가” 이유 들어보니…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학생들, 밤샘농성 그만하고 돌아가” 이유 들어보니…

    “학생들, 밤샘농성 하지 말아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가 지난해 말 한일 정부 간 위안부 문제 협상 이후 서울 종로구의 전 일본대사관 앞에서 소녀상을 지키고 있는 대학생과 시민들을 향해 “집으로 돌아가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17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의 주최로 열린 제1218차 정기 수요집회에서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88) 할머니는 “소녀상을 밤새서 지키는 시민들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며 울분을 터뜨렸다. 이날 수요집회는 최근 별세한 피해자 최모 할머니를 향한 추모가 더해져 침통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특히 이날 수요집회에서 마이크를 잡은 이용수 할머니의 발언은 한 참석자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주요 내용을 소개하면서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참석자는 이 할머니가 “학생들, 밤샘농성 하지 말아요. 내가 억장이 무너져요”라면서 “우리가, 우리 국민이 왜 그래야 해요? 이게(소녀상) 일본 도쿄(東京) 한복판에 있어야지 여기 왜 있어요?”라고 말했다. 또 “뭐하는 대통령이에요, 뭐하는 국회의원이고 장관이에요”라면서 “어린 학생들, 정부 믿지 말아요. 그렇게 엉터리로 해 놓고 돈 받고 말으라고?”라며 격앙된 목소리를 냈다. 할머니는 특히 “나 살 만큼 살았어. 그런 썩은 돈 필요없어”라며 “그냥 사과 한 마디가 듣고 싶을 뿐인데, 나 같은 사람이 두 번 다시 없길 바랄 뿐인데…이건 정말 아니지 않아요?”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 할머니는 또 “이거 아무도 못 건드려요. 건드리면 날벼락 맞아요”라면서 “그러니 집에서 편히 자요. 내 마음 아파 못 보겠어. 여러분 모두 힘내야 해요”라고 말했고, 할머니의 말에 분위기는 숙연해졌다. 수요집회 참가자는 “할머니의 5분 남짓한 말씀에 가슴이 메어졌다. 고개를 숙이거나 눈물을 보이는 분들이 여기저기 많았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수요집회에서 참가자들은▲일본 정부는 일본군 위안부 범죄에 대한 국가적 책임을 인정하고, 피해자에게 공식 사죄와 법적 배상하라.▲한국 정부는 잘못된 역사를 청산하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와 인권을 되찾는 일에 적극 앞장서라.▲한국 정부는 한반도 평화에 반하는 모든 행위를 중단하라.▲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의사를 배제하고 기만적이고 졸속으로 처리된 12·28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는 무효다.등의 내용을 담은 성명서를 발표하며 구호를 외쳤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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