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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의 없는 보직변경, 화장실 시간도 체크…법원 “손해배상하라”

    동의 없는 보직변경, 화장실 시간도 체크…법원 “손해배상하라”

    연구직으로 입사한 직원을 직급과 맞지 않는 경영지원부로 보직을 옮겼다가 대기발령을 내고, 그 사이 화장실 사용 등 자리를 뜰 때마다 행선지와 사유를 적게 한 회사의 처분들은 위법하다는 법원의 판단이 나왔다. 법원은 해당 직원에게 회사가 손해배상을 하라고 판결했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48부(부장 오상용)는 A(여)씨가 회사를 상대로 낸 근로 소송에서 회사가 A씨에게 2500만원의 위자료를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또 A씨의 동의 없이 근로계약서상 업무와 관계 없는 부서에 발령을 낸 처분도 취소하라고 했다. A씨는 2015년 6월 ‘리서치 연구 및 조사 업무’로 한정해 이 회사와 근로계약을 맺고 연구팀의 팀장으로 입사했다. 회사는 리서치 및 컨설팅하는 업체로, A씨는 박사학위와 관련 경력을 가졌다. 그런데 그해 11~12월 회사가 A씨의 성과 등을 문제삼았고 다음해 1월 해당 연구팀을 해체했다. A씨에게는 다른 부서의 업무를 보조하고 지원하는 전문위원으로 보직을 변경한 뒤 대기발령을 냈고 노트북을 회수했다. 이어 회사는 A씨의 이메일 계정을 복구한 뒤 A씨가 고객사에 보낸 메일을 문제삼으며 신용훼손 및 업무방해 등을 사유로 징계해고를 의결했다. 그러나 A씨는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부당해고 구제명령을 받고 2016년 7월 복직했다. 회사는 복직한 A씨를 경영지원부로 전직시켜 비품관리 등의 총무업무와 회의 지원 등의 전사지원업무 담당을 맡겼다. 그러나 다시 그해 연말 A씨를 징계절차에 회부하면서 대기발령 조치했고, 다음해 4월 개인 메일 계정 발송 등 A씨가 보안규정을 위반했다며 감봉 3개월의 징계를 내렸다. A씨가 대기발령 된 사이 회사는 그에게 자리를 뜰 때마다 행선지와 사유, 이석시간 및 귀가시간을 적도록 하고 ‘이석 (移席)장부’를 공개된 장소에 비치했다. A씨가 화장실을 언제, 몇 번을 가는지까지 다른 직원들에게 알려질 수 있었던 것이다. A씨는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했고, 석 달 뒤 이석장부 작성을 중지하라는 조정 결과를 받았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2017년 4월 회사 홈페이지에 익명으로 운영되는 열린게시판에 A씨가 무전취식을 하고 있다는 취지의 글과 ‘급식충‘이라고 비꼬는 글 등이 올라왔다. 하지만 열린게시판의 운영·관리자인 회사는 지난 1월 중순에야 열람 제한 조치를 취했다. A씨는 결국 소송을 제기해 전직 처분 무효 및 손해배상에 대한 위자료로 3662만 5000원을 청구했다. 법원은 사측의 행태들이 위법·부당하다면서 A씨에게 2500만원의 손해배상을 하라고 결론냈다. 재판부는 회사가 A씨를 경영지원부로 옮긴 것에 대해 “근로자 동의 없이 근로계약의 본질적인 내용을 변경한 것”이라면서 “동의가 있었더라도 합리적인 인사가 아니고 업무상 필요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이 회사의 연구원 직렬이 경영지원부로 발령난 전례가 없었고 경영지원부에도 연구직이 없었던 점, 경여지원 업무는 주로 하급직원 특히 일용직이 수행해왔던 점 등이 근거가 됐다. 재판부는 또 회사가 이석장부를 작성하도록 한 데 대해서도 “합리적인 수준의 근태 관리 방법을 넘어 근로자인 원고의 행복추구권과 행동자유권,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를 침해한 불법행위”라면서 이에 대한 2000만원의 위자료를 배상하라고 했다. 익명게시판의 글을 방치한 것도 “근로계약에 수반되는 신의칙상 보호의무 및 배려의무를 위반했다”며 500만원의 위자료를 지급해야 한다고 밝혔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사설] 인구절벽 늦추려면 혁명 수준 대책 내놔야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가 어제 육아기 부모는 임금 삭감 없이 2년간 1시간 단축 근무를 할 수 있도록 하고, 남편의 육아휴직 급여 상한액과 유급출산 휴가기간을 늘리는 내용의 저출산 대책을 발표했다. 올해 합계출산율이 처음으로 1명 아래로 내려가고 출생아 수도 30만명 선이 붕괴될 것으로 보이는 등 ‘인구절벽’이 가시화되는 데 따른 조치다. 정부는 대책을 두고 ‘2040세대의 육아부담을 줄이는 식으로 정책 패러다임을 바꿨다’고 했다. 이번 대책을 바라보는 젊은층의 시선은 역시 싸늘하다. ‘몇백만원 더 준다고 누가 애를 낳겠냐’는 것이다. 아빠의 육아휴직 급여는 기존 200만원에서 250만원으로 올렸지만, 휴직 뒤 첫 3개월에만 국한되면서 4개월 이후에는 120만원으로 쪼그라든다. 아빠들이 생계 부담에 육아휴직을 낼 수 없는 현실은 여전하다. 고용보험 미적용자에게 150만원을 더 준다지만, 그 수준으로 출산율이 높아질 리도 만무하다. 9000억원의 재정 투입 규모도 사안의 심각성에 비해 터무니없는 수준이다. 재정 당국이 소극적으로 예산 편성을 했다는 뒷말도 들린다. 이쯤 되면 정책 입안자들이 ‘저출산 속도를 늦추는 건 불가능하니 괜히 헛돈만 쓰지 말자’고 여기는 게 아닐까 의문이 들 정도다. 어제 발표된 ‘신혼부부 주거 지원 방안’도 향후 5년간 88만 가구의 신혼부부에게 공공주택 등을 공급하겠다고 했지만 34만 가구는 혜택에서 제외되고 재원확보 등에서 실효성이 떨어진다. 현재 저출산은 결혼해 출산하면 양육과 교육에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는데 남녀 젊은이들이 제대로 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탓에 ‘애 낳으면 패가망신’이라고 인식하기 때문이다. 주거와 고용, 양육, 교육 등 분야별로 실효성 있으면서도 종합적인 정책이 필요한 이유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1.13%(2013년 기준)에 그치는 저출산 지출 규모는 영국이나 프랑스 등처럼 3% 내외 수준으로 대폭 높여야 한다. 무엇보다 저출산 문제는 돈으로만 해결되지 않는다. 엄마의 ‘독박육아’가 엄마·아빠의 공동육아로 전환되고, 취업과 승진 등에서 기혼 여성의 불이익이 없어지며, 여성 인권을 높이는 등 사회·문화 대책이 뒤따라야 한다. 10월에 발표될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에는 ‘백약이 무효’였던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혁명 수준의 대안이 제시되길 기대한다.
  • [In&Out] 월성1호기 폐쇄, 정당한 조치다/윤순진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In&Out] 월성1호기 폐쇄, 정당한 조치다/윤순진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한국수력원자력 이사회가 지난 6월 15일 월성1호기 ‘조기 폐쇄’를 결정했다. 조기 폐쇄란 설계수명 전이 아니라 당초 설계수명 30년을 넘어 2022년까지 10년 더 연장하기로 한 데서 2020년까지만 운전한다는 의미다. 이 결정에 환영과 비난의 목소리가 맞서고 있다.월성1호기는 1983년 상업운전을 시작한,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원자로이자 최초의 가압중수로형 원자로다. 발전 과정에서 방사성물질인 ‘삼중 수소’가 나와 지역주민 체내에 삼중 수소가 축적된다거나 암 발병과의 연관성이 의심되고 있다. 사용후핵연료도 경수로보다 많이 나와 임시저장시설 포화 예상 시점이 2019년으로 원전 중 가장 빠르다는 문제도 있다. 앞서 월성1호기 수명 연장 결정은 소송 대상이 될 정도로 문제가 있었다. 지난해 2월 서울행정법원은 ‘월성1호기 수명연장허가 무효 국민소송’에서 ‘계속운전 허가 처분 취소’를 판결했고 현재 2심이 진행 중이다. 1심 판결은 절차상 문제와 함께 수명 연장을 위한 안전성 평가를 할 때 평가 기준일 당시 국내외 최신 기술이 모두 적용돼야 함에도 월성2·3·4호기에 적용된 기술이 월성1호기에는 적용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문제 삼았다. 5700억원의 부품 교체에도 최신 기술이 아니기에 안전성이 담보된 건 아니란 의미다. 최근 연이어 일어난 지진으로 원전, 특히 노후 원전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16년 9월 규모 5.8의 경주 지진, 지난해 11월 규모 5.4의 포항 지진이 있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 따르면 경주·포항 지진보다 더 큰 규모인 6.0 이상의 지진이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고 한다. 사고도 문제지만 지진이 발생하면 원전을 멈춰야 해서 이용률도 떨어진다. 하지만 월성1호기 폐쇄 결정을 비판하는 주장을 살펴보면 이런 문제들을 고려하지 않는다. 부품을 교체했기에 안전하다고 간주한다. 폐쇄 결정의 이유가 경제성 부족이란 점도 받아들이지 않는다. 월성1호기 발전단가는 지난해 기준 ㎾h당 122.82원으로 전체 원전 평균 판매단가인 60.68원의 2배였고, 석탄(79.27원)은 물론 액화천연가스(113.44원)보다도 높다. 그런데 높은 발전단가가 낮은 설비이용률 때문이니 이용률을 높이라면서 탈원전 정책으로 이용률을 낮춘 것처럼 말한다. 사실은 후쿠시마 사고와 경주 지진 이후 안전 규제가 강화되고 고장 정지 후 재가동을 위해선 엄격한 검증과 지역주민 의견 수렴까지 거쳐야 해서 이용률이 낮아지고 있다. 월성1호기 이용률이 54.4%를 넘어야 경제성이 있는데 앞으로 그렇게 되기는 어렵다. 원전 사고는 절대 발생해서는 안 된다. 사전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찬핵 진영에서 원하는 원전 수출도 사고가 나면 미래가 없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후 비용검증위원회에 참여했던 류코쿠대학 오시마 겐이치 교수가 지난주 우리나라를 방문했다. 오시마 교수는 원전이 안전하다고 했던 정치인, 기업인, 전문가, 그 누구도 처벌을 받지도 책임을 지지도 않았다고 개탄했다. 원전 사고 비용은 최소 25조 9000억엔, 한화로는 260조원이 넘는다. 이 비용은 전기요금과 세금으로 일반 국민이 감당하고 있다. 더 들어가야 할 비용이 많다. 비용만 문제가 아니다. 16만명이 넘는 주민들은 살던 곳을 잃었고 사고 지역은 원상태로 회복이 불가능하다. 설계수명 내내 수고한 노후 원전, 사고 이전에 닫아야 한다. 이미 월성1호기는 지난해 5월 계획예방공사를 앞두고 출력을 줄이던 중 원자로 내 냉각재 펌프 고장으로 발전을 멈춘 상태였다. 월성1호기 폐쇄로 지역자원시설세 등 지원금 부족으로 지역사회가 곤란을 겪는다면 전력산업기반기금으로라도 지원해야 한다. 우리 모두의 책임이자 모두의 안전을 위해.
  • [저출산 대책] 안 낳고 못 낳고… 합계출산율 1.0 위태위태

    [저출산 대책] 안 낳고 못 낳고… 합계출산율 1.0 위태위태

    OECD 평균 1.68 크게 못 미쳐올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이 역대 가장 낮은 1.0명 아래로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노동시장이 활력을 잃으며 경제성장의 엔진이 꺼지는 것뿐 아니라 자칫 국가 존립마저 위협받을 수 있다. 합계출산율이란 가임 여성(15~49세)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말한다.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5일 ‘일하며 아이 키우기 행복한 나라를 위한 핵심과제’ 발표에서 이렇게 밝혔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1.05명으로 역대 최저를 기록한 바 있다. 합계출산율이 1.1명 이하로 떨어진 건 2005년(1.08명) 이후 12년 만이었다. 이는 인구 유지를 위한 합계출산율(2.1명)의 절반 수준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1.68명)보다 한참 낮은 꼴찌다. 합계출산율은 1971년 4.45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1987년 1.53명까지 낮아졌다. 1990년대 초반 1.7명으로 반등했지만 이후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위원회는 지금과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2022년 연간 출생아 수가 20만명대에 진입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지난해 출생아 수가 통계청이 예상하던 2035년보다 18년이나 빠른 30만명대를 기록한 영향이 크다. 청년실업과 주거난 같은 경제적 이유와 양육 부담 등으로 출산율이 예상보다 빠르게 하락하고 있는 것이다. 한 세대 만에 출생아 수가 반 토막으로 줄어 ‘인구 절벽’에 직면한 나라는 한국밖에 없다. 2000년대 중반부터 지금까지 1~3차 저출산 대책을 5년 단위로 내놓았지만 백약이 무효였다. 이번 대책으로 심각한 결혼·출산 기피 현상이 완화될지는 불투명하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경남도의회, 개원 이후 첫 여성 의장 선출

    경남도의회, 개원 이후 첫 여성 의장 선출

    경남도의회 개원 이후 처음으로 여성 의장이 선출됐다. 경남도의회는 5일 열린 제355회 임시회 1차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지수(48·창원2) 의원을 제11대 전반기 의장으로 선출했다.김 의원은 이날 의장 선거에 단독 입후보해 전체 의원 58명 가운데 55명(무효 2명, 기권 1명)의 지지를 받았다. 김 의장은 “앞으로 2년 동안 도민과 함께하는 의회, 도민의 뜻이 실현되는 의회를 만들기 위해 동료 의원과 손잡고 함께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의장은 “동료 의원의 소중한 의견과 경륜을 의정에 적극 반영해 역동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의회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덕성여대 약학대를 졸업한 뒤 경성대 대학원에서 약학석사·박사 학위를 받고 경성대 약학대학 외래교수를 지냈다. 민주당 경남도당 여성위원장과 대변인, 창원 의창구 지역위원장 등 당직을 거쳐 2014년 지방선거에서 비례대표 도의원으로 당선됐으며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는 지역구에 출마해 재선에 성공하면서 의장으로 선출됐다. 그동안 경남도의회는 자유한국당이 독점해오다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 34명, 자유한국당 21명, 정의당 1명, 무소속 2명으로 더불어민주당이 제1당이 됐다. 더불어민주당 의원 34명 가운데 의장으로 선출된 김지수 의원을 포함해 2명만 재선이고 나머지는 모두 초선이다. 경남도의회 제1부의장에는 더불어민주당 김하용(68·창원14) 의원, 제2부의장은 자유한국당 김진부(62·진주4) 의원이 각각 선출됐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MB, 다스 실소유주 부정하는 틈에 형 이상은이 노리나

    MB, 다스 실소유주 부정하는 틈에 형 이상은이 노리나

    이명박 전 대통령이 ‘자신의 것’이 아니라고 주장한 다스를 두고 형제간 싸움이 벌어지는 듯한 모양새다. 5일 SBS 보도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의 형 이상은 다스 회장이 이 전 대통령 측근인 강경호 현 사장을 전격 경질하고, 사장을 포함한 임원 3명을 새로 임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인사팀과 대표이사를 거치지 않고 회장 단독으로 인사 발령을 내 논란이 되고 있다. 경질된 강 사장은 이 전 대통령의 재임 당시 서울메트로 사장과 코레일 사장을 거친 MB의 최측근이다. 강 사장은 인사 직후 사내 망에 원천 무효라고 주장하는 글을 올리고, 사장 사무실도 비우지 않아 MB 측과 상의한 인사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반면 신임 임원 중 한 명은 다스 내 MB 최측근과 경쟁 관계였던 인물로 알려졌다. 특히 이상은 회장은 신임 임원들을 비서실 내 비상대책위원으로 임명해 사실상 친정체제 구축에 나선 것으로 예측된다. 일각에선 다스 내부에서는 이 전 대통령이 자신이 실소유주라는 주장을 부인하는 상황에서 형 이상은 회장이 회사를 장악하기 위해 무리한 인사를 단행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이상은 회장은 다스 지분의 47%를 가진 최대주주이지만, 지금까지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지는 못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제8대 안양시의회, 상임위원장 배분 놓고 파행

    제8대 안양시의회가 상임위원장 배분을 놓고 자유한국당(이하 한국당) 시의원들이 본회의장에서 농성을 벌이는 등 임시회 첫날부터 파행을 겪고 있다. 시의회는 3일 제241회 임시회를 열어 전반기를 이끌 의장단을 선출하고, 5일 상임위원회를 구성한 후 본격적인 의정 활동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과 한국당은 개원 전날인 지난 2일부터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배분을 놓고 협상을 벌였으나 서로 간 의견이 팽팽히 맞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민주당은 한국당에 부의장과 운영위원장 자리 배분을 제안했고, 한국당은 운영위가 아닌 다수당을 견제할 수 있는 실질적인 상임위원장 자리를 요구하며 이에 반발했다. 안양시의회는 의회운영위원회, 총무경제위원회, 보사환경위원회, 도시건설위원의 4개 상임위원회로 구성돼 있다. 이날 아침부터 본회의장을 점거하고 농성에 들어간 한국당 의원들은 “민주당이 계속 입장을 고수하면 장기농성도 불사하겠다”라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정당 지지율이나 의석수에 따라 상임위원장을 배분하는 것이 그동안 관례이나 원활한 의정 운영을 위해 의회운영위원장을 양보했다”며 한국당의 농성을 비난했다. ‘안양시의회 교섭단체 및 위원회 구성과 운영에 관한 조례’에 따르면 “상임위원장은 상임위원중에서 의장선거의 예에 준하여 본회의에서 선거한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이번 안양시의회는 총 21석으로 민주당이 12석(비례대표 1석), 한국당은 8석(비례대표 1석)을 각각 차지했다. 3석의 비례대표 중 1석은 민주당 비례대표의 이중당적으로 등록무효됐다. 이에 따라 다수당인 민주당이 의장을, 제2당인 한국당이 부의장을 각각 맡게 될 예정이다. 이날 한국당 의원들의 본회의장 점거 농성으로 오전 예정됐던 의장단 선출이 무산되고 오후 개원식도 미뤄지면서 의사일정은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고 장준하 선생 부인 김희숙 여사 별세···92세

    고 장준하 선생 부인 김희숙 여사 별세···92세

    평생 독립과 민주화 운동에 헌신했던 고(故) 장준하 선생의 부인 김희숙 여사가 2일 별세했다. 92세. 유족 측은 지난 2일 오전 11시24분에 김희숙 여사가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장준하 선생님 아들 장호준 목사님이 사경을 헤매는 어머니를 만날 수 있게 여권을 돌려주세요”라는 청원이 등장하면서 위독한 상태임이 알려지기도 했다. 장호준 목사는 박근혜 정부에 반대하는 불법 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여권이 무효화되면서 한국에 들어오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고인은 1926년 평안북도 정주에서 태어났다. 고인은 장준하 선생이 정주 신안소학교에서 교사로 재직할 때 사제지간으로 만나서 1943년에 결혼했다. 이후 장준하 선생이 학도병으로 끌려가자 일제의 감시를 받았다. 고인은 해방 후인 1946년 1월에 월남해 김구 선생의 비서로 활동하던 장준하 선생을 다시 만났다.고인은 장준하 선생이 발행한 종합월간지인 ‘사상계’ 발행을 도우며 3남 2녀를 키웠다. 1967년 6월 제7대 총선 때는 옥중 출마한 장준하 선생을 대신해 유세에 나서며 장준하 선생을 국회의원으로 당선시켰다. 장준하 선생은 1975년 8월 17일 경기 포천시 약사봉에서 등산하던 도중 사망했다. 유신독재에 맞서 물러서지 않고 투쟁한 장준하 선생이 단순 실족 추락사로 처리되면서 권력기관에 의한 타살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고인은 장준하 선생의 유해가 안장된 경기 파주시 장준하 공원묘지에 합장된다. 빈소는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 발인은 4일 오전 8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태극전사들 VAR에 울고 웃었다

    러시아월드컵에서 처음 도입돼 공정성 논란이 뜨거운 비디오 판독(VAR)이 한국 축구대표팀을 울리기도 웃게 하기도 했다. 페널티킥(PK) 실점으로 0-1로 패한 지난 18일 스웨덴과의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VAR은 한국에게 악몽이었다. 그러나 27일 3차전 독일과의 경기에서는 VAR 덕분에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무효가 될 뻔한 선제골을 득점으로 인정받아 세계 최강 전차군단을 무너뜨릴 수 있었다. 이날 한국은 후반 추가 시간 김영권의 슈팅으로 처음 독일의 골망을 흔들었다. 코너킥 상황에서 수비수의 몸을 맞은 공이 골대 오른쪽 앞에 있던 김영권 앞에 정확히 떨어졌고 김영권은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가 앞으로 나온 틈을 놓치지 않고 곧바로 골대 안에 꽂아 넣었다. 그러나 부심은 오프사이드 깃발을 들었다. 논란이 일자 VAR이 진행됐다. 주심이 부심의 판정을 존중한다면 VAR을 보지 않아도 됐지만, 주심은 다행히 VAR 심판진의 의견을 받아들여 영상을 봤다. 그리고 김영권에게 볼이 향하기 전 독일 선수 몸에 맞은 것을 확인하고 최종적으로 골을 선언했다. 주심의 수신호를 확인한 선수들은 못다 한 세리머니를 마저 하며 크게 환호했다. 경기 후 김영권은 “VAR이 진행되는 동안 계속 골이길 빌고 또 빌었다”고 말했다. 반면 스웨덴전에서 한국은 VAR의 희생양이었다. 페널티 지역 내에서 수비수 김민우가 스웨덴 빅토르 클라손에게 태클을 시도하다 넘어뜨린 장면이 재번복됐다. 경기 중 주심은 휘슬을 불지 않았으나 스웨덴 감독과 선수들의 거센 항의 속에 VAR이 진행됐다. 결국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결승골을 허용해 패했다. 멕시코전에서도 기성용이 상대 진영에서 공격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엑토르 에레라의 발에 걸려 넘어졌지만 그대로 경기가 진행됐고 역습을 내준 한국은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에게 추가 골을 내주며 1-2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VAR, 판정 논란 키웠다

    스페인-모로코·스페인-이란 VAR 판독 스페인 손 들어줘 비디오판독(VAR) 논란이 또 벌어졌다. 공정한 판정을 돕기 위한 VAR이 유럽의 강팀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주장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26일 칼리닌그라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B조 조별리그 3차전 스페인과 모로코 경기. 이날 스페인은 모로코와 2-2 무승부를 이뤄 1승 2무(승점 5점)를 기록, 포르투갈과 승점과 골득실에서 동률을 이뤘지만 다득점에서 앞서 조 1위로 16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 그러나 이날 VAR 판정이 아니었더라면 스페인, 포르투갈로 확정된 B조 16강 진출국은 바뀌었을지도 모른다. 모로코가 2-1로 앞서 있던 후반, 모로코의 패스가 스페인의 제라드 피케의 손에 맞고 굴절됐으나 심판은 경기를 속행시켰다. 후반 35분 모로코의 슈팅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피케의 오른 주먹에 맞고 골아웃됐을 때도 모로코 선수들이 또다시 거세게 항의했으나 주심은 이를 외면했다. 모두 VAR 요청을 할 수 있는 장면이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1-2로 뒤져 패색이 짙던 스페인은 후반 추가 시간에 이아고 아스파스가 힐킥으로 골망을 흔들었으나 선심이 오프사이드로 판정을 내렸다, 노골을 선언한 주심은 잠시 후 VAR을 살펴보더니 판정을 번복하면서 스페인의 동점골이 인정됐다. 결국 모로코는 3-1로 이길 수 있었던 경기를 무승부로 마쳐야 했다. 모로코뿐만 아니라 B조 경기에선 유독 심판들이 노골적으로 유럽의 강팀인 스페인과 포르투갈에 유리한 VAR 판정을 했다. 모로코는 앞서 0-1 패배로 끝난 포르투갈과의 2차전에서도 상대 페페의 핸드볼 파울에 항의했으나 주심은 VAR을 외면했다. 모로코가 1-1로 비길 수 있었던 경기였다. 이란 역시 희생양이었다. 스페인과의 2차전에서 주심이 이란의 득점을 선언했다가 돌연 VAR 심판들의 연락을 받고 달려가더니 잠시 후 골 무효 판정을 내렸다. 선심은 오프사이드 깃발을 들지 않았다. 당시 0-1로 뒤지고 있었던 이란은 결국 VAR 판정 때문에 무승부를 이뤄내지 못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20세 연하남 산재연금 받으려 혼인신고한 90대 여성

    20세 연하남 산재연금 받으려 혼인신고한 90대 여성

    “정상 부부로 볼 수 없어 무효” 법원, 원고 수급권 인정 안해 산업재해 연금을 받던 배우자를 혼인신고 사흘 만에 잃은 90대 여성에게 법원이 연금 수급권을 인정하지 않았다. 연금 때문에 혼인신고를 했다는 판단에서다. 서울행정법원 행정6단독 심홍걸 판사는 이모(91)씨가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제기한 장해보상연금 미지급액 청구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고 25일 밝혔다. 남편과 사별해 슬하에 7명의 자녀를 두고 있는 이씨는 지난 2013년 사위의 소개로 자신보다 20세 연하인 정모(사망 당시 68세)씨를 소개받았다. 정씨는 2007년 부산의 한 공사 현장에서 일하다 부상을 입고 장해등급 2급 판정을 받아 장해보상연금을 받으며 생활해 왔다. 이씨는 정씨와 별다른 교류를 하지 않다가 사위와 지인 권모씨의 권유로 2016년 8월 3일 정씨와 혼인신고를 했다. 구청에는 권씨가 대리 출석했다. 그런데 혼인신고 사흘 만에 정씨가 신부전으로 사망했다. 같은 해 10월 이씨는 공단에 정씨의 장해보상연금 차액 일시금을 청구했지만, 공단 측은 “혼인신고 시점에 정씨가 인지력이 부족한 상태였고 사회관념상 정상적인 부부로서 정신적·육체적 결합 의사가 있었다고 볼 수 없다”며 지급을 거부했다. 이에 소송을 제기한 이씨는 재판에서 “독실한 종교인으로 정씨가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고, 간병을 도와주며 산재급여로 함께 생활하면 쌍방이 좋은 일이라 생각해 혼인신고를 했다. 법률상 배우자로서 수급권자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법원도 이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심 판사는 “혼인신고로 법률상 부부가 되었다 해도 일방에게만 참다운 부부관계의 설정을 바라는 효과가 있고 상대방에겐 그런 의사가 결여되었다면 당사자 간 혼인 합의는 없는 것이어서 무효로 봐야 한다”고 판단했다. 특히 권씨가 이씨 이전에도 정씨에게 송모(55)씨를 소개해 2015년 1월 혼인신고를 했다가 이듬해인 2016년 7월 이혼신고를 한 점을 꼬집었다. 정씨가 송씨와 이혼한 지 9일 만에 다시 권씨의 주선으로 이씨와 혼인신고를 한 것이다. 심 판사는 “권씨 등은 산재보험급여를 이용하기 위해 혼인을 주선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음란사이트 원조 ‘소라넷’ 해외 도피 운영자 첫 구속

    음란사이트 원조 ‘소라넷’ 해외 도피 운영자 첫 구속

    국내 최대 음란물 사이트 ‘소라넷’ 운영자 중 한 명이 해외 도피 3년여 만에 구속됐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최근 소라넷 운영자 송모(45·여)씨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음란물 유포 등) 및 방조 혐의로 구속했다고 25일 밝혔다. 그간 해외에 체류하던 소라넷 운영자는 모두 4명으로 송씨와 남편 윤모씨, 홍모씨 부부다. 뉴질랜드에 있던 송씨는 여권이 무효화되자 지난 18일 자진 귀국해 경찰 조사를 받았고 21일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허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주거가 불특정하고 증거 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송씨 등은 1999년 9월부터 2016년 4월까지 17년간 해외에 서버를 둔 음란물 사이트 소라넷을 운영하면서 회원들(100만명 이상 추정)이 아동·청소년 음란물을 공공연하게 전시하도록 방조한 혐의 등으로 2015년 3월 수사 대상에 올랐다. 경찰이 확인한 음란물만 8만건 이상으로, 소라넷 폐쇄 전까지 송씨 등이 도박 사이트, 성매매 업소, 성기구 판매업소 등을 광고해 벌어들인 불법 수익은 수백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질랜드와 호주 등으로 거주지를 옮기며 도피 생활을 해온 송씨 등을 추적하는 데 애를 먹은 경찰과 검찰은 지난해 5월 법원이 송씨 등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하자 이들이 귀국할 때까지 수사를 잠시 멈추는 기소중지 결정을 내렸다. 또 외교부는 경찰의 요청에 따라 송씨 등에 대한 여권 발급 제한과 여권 반납을 명령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미스 함무라비’ 김명수 분노의 멱살잡이 포착...고아라 미래는?

    ‘미스 함무라비’ 김명수 분노의 멱살잡이 포착...고아라 미래는?

    ‘미스 함무라비’ 고아라와 김명수가 다시 한번 현실의 벽과 마주한다. 25일 JTBC 드라마 ‘미스 함무라비’ 10회에서는 좀처럼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임바른(김명수 분)의 격한 분노가 느껴지는 모습이 공개된다. 정의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가진 열혈판사 박차오름(고아라 분)은 경계 없이 재판 청탁을 한 감성우(전진기 분) 부장 판사를 고발했고, 결국 감성우는 모두가 보는 앞에서 검찰 조사관에게 끌려갔다. 등장부터 법원을 뒤흔들었던 박차오름이 내부의 냉소와 비난에 당면하게 된 상황을 어떻게 이겨나갈지 귀추가 모아졌다. 이 가운데 방송에 앞서 공개된 사진에서 박차오름과 임바른의 모습은 쉽지 않은 앞날을 예고했다. 언제나 이성적으로 냉정함을 유지하던 원칙주의자 임바른은 여느 때와 달리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흔들리고 있다. 분노로 이글대는 눈빛은 시니컬했던 임바른과는 전혀 다른 표정. 결국 동료 판사의 멱살까지 잡는 임바른의 카리스마는 당장이라도 무슨 일이 일어날 것 같은 위기감을 높였다. 반대로 언제나 감정에 충실했던 박차오름이 임바른을 말리며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을 보여 그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케 한다. 이날 방송되는 10회에서 박차오름과 임바른은 생각보다 더 잔혹한 현실과 마주한다. 내부 고발자가 된 박차오름을 향한 비난이 거세지는 상황에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가슴 털 부장’ 성희롱 사건 당시 진실을 밝혔던 증인 김다인이 해고무효 확인 소송을 제기하면서 ‘민사 44부’와 재회하게 된다. 또 용기를 내 진실의 목소리를 전한 내부고발자들에게 차가운 현실의 씁쓸함을 담아내면서 깊어진 공감과 분노를 일으킬 예정이다. ‘미스 함무라비’ 제작진은 “현실에 부딪히며 좌절하고 괴로워하는 박차오름의 고민이 진지하게 전개된다. 점점 위기에 몰리는 박차오름과 든든하게 곁을 지키는 ‘민사 44부’의 끈끈한 관계가 뭉클한 감동과 공감을 선사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미스 함무라비’ 10회는 이날(25일) 오후 11시 JTBC에서 방송된다. 사진=JTBC 연예팀 seoulen@seoul.co.kr
  • 90대 할머니, 스무살 연하와 혼인신고 이유는?

    90대 할머니, 스무살 연하와 혼인신고 이유는?

    산업재해 연급 수급권자 사망 사흘전 혼인신고법원 “진정한 부부관계를 맺었다고 볼 수 없어”산업재해 연금을 받는 70대 남성이 숨지기 사흘 전에 혼인신고를 한 90대 여성에게 법원이 “부부로 볼 수 없어 유족 수급권자가 아니다”라고 판단했다. 서울행정법원 행정6단독 심홍걸 판사는 이모(91)씨가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미지급된 장해보상연금 차액 일시금을 지급하라”며 낸 소송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고 25일 밝혔다.1988년 남편과 사별한 이씨는 슬하 7명의 자녀를 두고 있고, 장남의 나이가 71세(1947년생)다. 이씨는 사위 김모씨의 소개로 1948년생인 정모씨를 2013년에 소개받았다. 정씨는 2007년 부산의 한 공사 현장에서 일하다 낙하물에 부딪혀 부상을 입고 장해등급 2급 판정을 받아 장해보상연금을 받으며 생활해 왔다. 이씨는 정씨와 별다른 교류를 하지 않다가 사위 김씨와 그의 지인 권모씨의 권유로 2016년 8월 3일 정씨와 혼인신고를 했다. 구청에 정씨는 가지 않았고 김씨와 권씨가 증인을 섰다. 혼인신고를 한 지 사흘 만에 정씨는 신부전으로 사망했다. 정씨가 숨을 거두자 이씨는 그해 10월 근로복지공단에 장해보상연금 차액일시금을 청구했다. 그러나 공단 측은 “법률상 혼인신고는 인정되나 정씨가 혼인신고 시점에 인지력이 부족한 상태였음이 의무기록상 확인되고, 두 사람이 사회관념상 정상적인 부부로서 정신적·육체적 결합의 의사가 있었다고 볼 수 없다”며 연금을 지급할 수 없다고 통보했다. 이씨는 이에 불복해 법원에 행정소송을 냈다. 이씨는 “독실한 종교인으로 정씨가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고, 간병활동을 도와주며 산재보험급여로 공동생활도 가능해 쌍방이 좋은 일이라 생각해 혼인신고를 마쳤고 법률상 배우자로서 수급권자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법원도 이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심 판사는 “당사자 일방에게만 참다운 부부관계의 설정을 바라는 효과가 있고 상대방에게는 그런 의사가 결여되었다면 비록 당사자 사이에 혼인신고가 이뤄져 법률상 부부 신분이 되어도 그 혼인은 당사자 간에 혼인의 합의가 없는 것이어서 무효로 봐야한다”면서 “이씨의 의사와 관계 없이 산재보험급여를 받기 위해 혼인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특히 이씨에게 정씨를 소개한 권씨는 이전에도 정씨에게 송모(55)씨를 소개해 법률상 혼인관계를 맺도록 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씨는 송씨와 2015년 1월 혼인신고를 했다가 2016년 7월 25일 이혼신고를 했다. 송씨는 정씨가 산재근로자로 경제적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권씨의 권유로 혼인신고를 했지만, 정씨와 거의 왕래를 하지 않았고 한 번 정도 정씨를 간병한 뒤 권씨에게 간병비를 지급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자녀들의 반대 등으로 결국 이혼신고를 하게 됐고, 정씨는 권씨 등의 주선으로 송씨와 이혼신고를 한 지 9일 만에 곧바로 이씨와 또 다시 혼인신고를 하게 된 것이다. 심 판사는 “정씨를 도와주던 권씨 등과 신뢰관계에 있는 이씨가 정씨와 혼인을 하면 법률상 배우자로서 산재보험급여를 수령할 수 있게 돼 권씨 등이 원고를 통해 여전히 급여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면서 “결국 권씨 등은 산재보험급여를 이용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씨와 정씨의 혼인을 주선했고, 이씨가 이에 응해 혼인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결론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미스 함무라비’ 이엘리야-류덕환, 밀당 케미 ‘비하인드컷도 셀렘♥’

    ‘미스 함무라비’ 이엘리야-류덕환, 밀당 케미 ‘비하인드컷도 셀렘♥’

    ‘미스 함무라비’ 류덕환과 이엘리야의 밀당 케미가 법원 로맨스의 한 축을 담당하며 시청자의 설렘을 자극한다. JTBC 월화드라마 ‘미스 함무라비’(연출 곽정환, 극본 문유석, 제작 스튜디오앤뉴) 측은 22일 심쿵 메이커로 등극한 류덕환과 이엘리야의 미공개 비하인드 컷을 공개해 설렘지수를 높이고 있다. ‘미스 함무라비’는 사람 냄새나는 재판과 함께 그동안 다루지 않았던 법원 안의 사람들도 생생하게 그리며 보다 다층적인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있다. ‘걸어 다니는 안테나’ 정보왕(류덕환 분)과 알파고급 업무능력을 가진 미스터리 속기실무관 이도연(이엘리야 분)은 통통 튀는 개성과 매력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더불어, 법원을 휘젓는 오지라퍼 정보왕과 베일에 싸인 철벽미녀 이도연은 달라도 너무 다르지만 서로에게 끌리는 과정을 유쾌하게 풀어내며 설렘을 증폭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공개된 ‘정도커플’의 사진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묘한 밀당 로맨스로 재미를 더하고 있는 류덕환과 이엘리야의 꽃미소 만발한 촬영 비하인드 컷이 담겨있다. 카메라를 향해 손 하트를 날리는 해맑은 두 사람의 모습은 보는 이들의 광대 미소를 자아낸다. 극중 능청스러운 정보왕의 모습 대신 소년 같은 수줍은 미소로 청량 매력을 뽐내는 류덕환과 다정한 반달 눈웃음으로 상큼한 매력을 발산하는 이엘리야의 꽁냥케미가 달달함을 더한다. 특히, 방송에서 아직 나오지 않은 미공개 장면의 비하인드까지 함께 공개돼 앞으로 펼쳐질 로맨스의 향방에도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그동안 정보왕과 이도연은 썸 아닌 썸으로 시청자들의 연애 세포를 저격해왔다. 안테나를 아무리 세워도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이도연에게 멈출 수 없는 끌림을 느끼는 정보왕과 무심한 듯 시크하게 의미심장한 관심을 내뱉는 이도연의 텐션은 박차오름(고아라 분), 임바른(김명수 분)의 풋풋 로맨스와는 또 다른 색으로 호기심을 자극해왔다. 지난 9회 방송에서 이도연에게 데이트를 신청하는 정보왕의 모습이 그려지며 직진 로맨스의 시작을 알렸다. 정보왕의 고백 후 ‘정도커플’의 로맨스가 어떻게 전개될지 귀추가 주목됐다. ‘미스 함무라비’ 제작진 역시 “미스터리한 이도연을 향한 정보왕의 꾸밈없는 직진로맨스에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전해 기대감을 높였다. 사진을 접한 시청자들은 “두 사람의 밀당 로맨스 깨알 재미 인정”,“이제 밀당은 끝, 로맨스 시작인가요”,“현실케미도 잘 어울리는 듯”,“이엘리야 진짜 걸크러쉬 볼 때마다 심쿵”,“정보왕 직진 고백 넘나 설렜음”,“법원 휘젓는 류덕환 너무 귀여워”,“이 커플 전 찬성입니다”라며 두 사람의 케미에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한편 내부 고발자 부당 해고 무효 확인 소송이 펼쳐질 ‘미스 함무라비’ 10회는 25일 월요일 밤 11시 JTBC에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사설] 호봉제 철폐, 공무원부터 모범 보여라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그제 열린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서 “공공기관 보수체계를 호봉제에서 직무급 중심으로 개편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올해 추진할 공공기관 혁신 중에서도 특히 관리체계의 전면 개편을 강조하면서 직무급제 도입을 앞세운 것이다. 현재 100여곳의 공공기관에서 10만여명이 호봉제 적용을 받고 있어 파장이 상당할 전망이다. 기재부는 이미 지난해 9월 한국노동연구원에 호봉제 폐지와 직무급 도입을 위한 1·2차 연구용역을 의뢰하는 등 2019년부터 공공기관에 직무급제를 실시한다는 목표로 준비를 해 왔다고 한다. 박근혜 정부에서 도입한 성과연봉제는 “노조 동의 없는 도입은 무효”라는 법원 판결이 나온 뒤 사실상 폐지됐다. 공공기관 성과연봉제 폐지는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다. 그 대안이 직무급제 도입으로 보인다. 직무급제 도입 자체에는 누구도 이의를 달기가 어렵다. 직무의 특성과 난이도, 숙련도를 고려하지 않고 단순히 근속기간에 의해 급여를 책정하는 호봉제는 생산성과 성과를 중시하는 요즘 트렌드에 전혀 맞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도입 과정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우선 직무평가가 얼마나 공정하게 이뤄질지가 관건이다. 공공기관의 직무가 천차만별인 상황에서 각 직무에 맞는 임금 수준을 결정하는 것은 매우 어려울 수밖에 없다. 직무 종사자들 간 공감대가 이뤄지지 않아 갈등이 증폭될 가능성도 있다. 세밀한 준비로 직무평가에 대한 공정성을 최대한 확보해야 하는 이유다. 더 큰 문제는 공공기관 직원들을 어떻게 설득하느냐이다. 직무에 따라 매년 월급 오름폭이 달라지거나 아예 오르지 않을 수도 있는 탓에 노조가 직무급제에 동의할 리 없다. 근로조건 변경 시 노조 동의가 필수란 점에서 무리하게 도입했다가 소송에 걸리면 성과연봉제 폐지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 공무원과의 형평성에 대한 불만도 극복해야 한다. 호봉제의 원조 격인 공무원 월급 체계는 그대로 두고 공공기관에만 손을 댄다는 점은 납득하기 어렵다. 단순업무를 하는 하급 공무원도 오래 근무하면 고액 급여를 받는 공무원 호봉제의 폐해도 공공기관 못지않다. 공무원부터 직무급제를 도입해 공공기관이나 민간기업들이 따라오게 하는 역발상이 필요하다고 본다.
  • 대법원의 군색한 변명…“KTX 승무원 판결, ‘재판 거래’ 아니었다”

    대법원의 군색한 변명…“KTX 승무원 판결, ‘재판 거래’ 아니었다”

    특별조사단 ‘박근혜 청와대의 노동개혁 위한 판결’ 지적에대법원 “다른 사건에도 일관된 법리 적용해 문제 없다”대법원이 20일 보도설명자료를 내고, 지난 2015년 KTX 비정규직 승무원의 부당해고 관련 판결이 박근혜 정부 시절 양승태 사법부의 ‘재판 거래’와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대법원은 당시 사건에 대해 “정확하고 적정한 법리를 선언하는 데 관심이 집중되었던 사건”이라면서 “KTX 여승무원 사건뿐만 아니라 모든 사건에 일관적으로 법리를 적용했다”고 밝혔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운영하는 KTX에서 승객 접대를 하던 승무원들은 소속은 코레일이 아니라 철도유통과 KTX관광레져였다. 비정규직 신분이었던 승무원들은 코레일에 직접 고용을 요구하며 지난 2006년 파업을 벌였지만 코레일은 부채와 경영난을 이유로 수용하지 않았다. 업무에 복귀하지 않은 채 파업을 계속한 승무원들은 해고됐다. 2008년 11월, 승무원들은 무단 해고가 부당하다며 코레일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1심은 2010년 9월 승무원들과 코레일의 직접 근로관계가 인정되며 해고도 무효라고 판결했다. 2011년 8월 2심 재판부도 역시 코레일과 승무원 사이에 묵시적 직접 근로계약관계가 성립된다며 승무원들의 손을 들어줬다.그러나 2015년 2월 대법원은 승무원과 코레일의 묵시적 근로관계가 인정되지 않고, 승무원들의 파견근로자 지위도 인정할 수 없다며 사건을 2심 재판부로 다시 돌려보냈다. 결국 승무원들의 법정 투쟁은 실패로 끝났다. 1, 2심 결과 후 복직으로 간주돼 월급을 받았던 승무원들은 소송비용과 함께 1인당 8000만원이 넘는 거액을 KTX에 돌려줘야 했다. 빚 부담에 괴로워하던 한 승무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극적인 사건까지 일어나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다행히 지난 1월 종교계의 중재가 받아들여져 승무원들은 반환금의 5%만 코레일에 돌려주기로 했다. 그렇게 일단락되는 듯 했던 KTX 여승무원 사태는 지난달 양승태 사법부의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을 조사하던 특별조사단의 발표 이후 다시 뜨거운 감자가 됐다. 대법원이 박근혜 청와대의 원활한 국정 운영에 협력하기 위해 청와대의 뜻을 담아 판결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것이다. 특히 노동개혁에 기여할 수 있는 KTX 승무원 사건, 정리해고, 철도노조 파업사건 등이 사례로 제시됐다.특별조사단의 조사 결과 이런 내용이 확인됐음에도 불구하고 대법원은 자신들의 판단이 옳았다고 옹호하는 자료를 낸 것이다. 이에 대해 군색한 변명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대법원은 KTX 승무원 해고 사건과 함께 현대자동차 파견근로 사건에도 같은 법리를 적용해 판결한 것이므로 부당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원고용주(KTX 관광레져 등)가 어느 근로자(승무원)로 하여금 제3자(코레일)를 위한 업무를 수행하도록 하는 경우, 파견근로자 보호법을 적용할 수 있는지 여부는 계약 관계가 아니라, ▲코레일이 근로자에 직간접적 업무수행에 구속적인 지시를 하는지 ▲승무원이 코레일 소속 직원과 공동작업을 하는지 ▲KTX관광레져가 근로자 선발, 작업 및 휴게시간, 휴가 등 결정 권한을 독자적으로 하는지 ▲근로계약 목적이 범위가 한정된 업무인지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봐야 한다는 게 대법원의 설명이다. 대법원은 이에 따라 “KTX 승무원의 경우 파견이 아니라 노무 도급(하청)으로 보는 게 우세하다”고 밝혔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해외물자 구매, 빠르고 편리하게 개선

    복잡한 입찰·계약절차와 익숙치 않은 계약조건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해외물자구매가 빠르고 편리해진다. 조달청은 20일 해외물자 구매의 고객 만족도 제고를 위해 계약관련 서비스 및 하자 발생을 지원하는 ‘원스톱 상담팀’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해외물자 구매는 국내에서 생산되지 않는 물품을 구매하기에 국내 조달(내자)과 달리 물품별 입찰·계약절차 등이 상이하다. 또 대금지급조건이나 계약관리가 복잡하고 익숙하지 않은 국제상관례와 계약조건 등으로 수요기관과 조달업체가 어려움을 겪었다. 조달청 원스톱 상담팀은 기존 분야별로 개별 진행하던 상담을 계약제도·품목·규격 등 담당자가 함께 참여해 1∼2회 상담으로 즉시 발주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를 통해 구매요청부터 계약체결까지 소요되는 외자구매행정소요일수를 단축키로 했다. 현재 20만 달러 이상 물품의 행정소요일수는 평균 90일인데 연내 73일, 내년에는 30%까지 줄인다는 계획이다. 수요기관의 조달요청 편의를 위해 품목별 표준규격서와 가이드라인을 제공해 구매요청 단계 소요일수를 최소화한다. 또 입찰공고문 정비 및 해외물자구매 분야 입찰무효 사례를 사전 안내하는 등 조달업체의 입찰참가 편리도 지원키로 했다. 특히 하자 발생시 조달청이 수요기관·계약자간 합동회의를 추진하고 전문기관 자문을 실시하는 등 적극적인 이견 조정 역할을 수행해 신속하고 합리적인 해결을 지원할 계획이다. 노배성 해외물자과장은 “외자는 내자 구매에 비해 계약 및 공급 기간이 각각 2배 이상 소요되는 데다 민원과 분쟁 발생 소지가 높다”면서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수요기관과 조달업체가 만족할 수 있는 제도 개선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신축 세종청사, 현 청사의 안쪽 중심부에 짓는다

    신축 세종청사, 현 청사의 안쪽 중심부에 짓는다

    업무효율·방문자 접근성 등 고려 총사업비 3825억… 2021년 완공 국내·외 건축가 설계 공모하기로정부세종청사 추가 신축 건물이 ‘U’자 형태를 이루는 현 청사의 안쪽 중심부에 들어선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과 행정안전부 정부청사관리본부는 19일 정부 세종 신청사 입지 및 건립계획(안)을 마련해 발표했다. 행안부(올해 기준 1445명)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777명) 등 정부부처 세종시 이전 결정에 따른 후속 조치다. 관심이 모였던 신청사 입지는 현 정부세종청사 중심부 상업용지로 정해졌다. 1∼15동 건물들이 연결돼 구불구불한 ‘U’자 형태를 이루는 현 청사를 기준으로 봤을 때 안쪽 가운데 지역이다. 입지 선정 과정에는 중앙행정타운과의 조화, 정부부처 간 업무 효율성, 방문자 접근성·편의성 등이 고려됐다. 보안 유지가 필수적인 청사 특성상 건물 유지·관리 용이성도 주요 고려 사항으로 꼽혔다. 행복청 공공건축추진단의 정래화 공공청사기획과장은 “세종시 주요 교통 축인 BRT(간선급행버스)에 인접해 국민들이 편하게 방문할 수 있다는 점이 신청사 입지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신청사 건물 연면적 규모는 13만 8000㎡다. 총사업비 3825억여원을 투입해 2021년 완공을 목표로 건립될 예정이다. 신청사 입지 선정 작업은 행복청과 행안부가 협업해 추진했다. 지난 4∼5월 입지선정위원회를 거쳐 이달 초 행복도시건설추진위원회 심의도 마쳤다. 행복청은 신청사를 창의적인 건물로 짓기 위해 국내외 건축가를 대상으로 설계 공모를 진행하기로 했다. 설계 공모는 1차로 아이디어를 공개 모집한 뒤 당선자가 2차로 설계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檢, 대법원에 하드디스크 요청…직권남용죄 등 적용 가능 판단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사법 농단’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관련 문건이 저장돼 있던 법원행정처 관계자 컴퓨터의 하드디스크를 통째로 건네 달라고 대법원에 요청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법원 특별조사단이 조사 결과 사법행정권 남용이 있었다고 확인하면서도 범죄 혐의를 적용하기는 어렵다고 공표한 만큼 검찰이 법리적으로 어떻게 사건을 풀어갈지 관심이 쏠린다. 19일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신자용)는 ‘재판거래’와 ‘법관사찰’ 수사에 필요한 자료를 대법원 법원행정처에 요청했다. 검찰이 요청한 자료는 특조단이 확인한 410개의 행정처 문건뿐만 아니라 이 문건들이 발견된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 등 행정처 관계자들이 사용한 PC의 하드디스크도 요청했다. 검찰은 대법원이 요청 자료를 건네는 대로 이를 분석한 뒤 관련자들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검찰은 진실규명 과정에서 수사 방법에 제한을 두지 않을 방침이다. 앞서 특조단은 영장 발부 없이 PC 사용자의 동의를 얻어 의혹 관련 문건 410개를 추출해 조사한 뒤 보고서를 작성했다. 하지만 검찰은 일반 사건과 마찬가지로 하드디스크를 통째로 받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협조받은 문건들이 수사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경우 압수수색을 강행하겠다는 의미다. 검찰 관계자는 “상황에 따라 추가 인력 투입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검찰이 자료 확보에 집중하는 것은 혐의 입증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검찰이 사법 농단 사건을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을 수사한 특수부에 맡긴 것도 이 때문이다. 법조계 관계자는 “대법원 특조단이 범죄 혐의 적용이 어렵다고 본 만큼 검찰의 준비도 더 철저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드러난 의혹만으로도 검찰은 직권남용,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죄, 공용서류무효 등의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먼저 임 전 차장의 부적절한 서류 작성 지시, 국제인권법연구회 등의 와해 시도 정황 등은 직권남용죄 적용이 가능하다. 또 차성안 판사를 비롯, 상고법원에 비판적 입장을 보인 판사들에 대한 사찰은 직권남용과 함께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정보통신망법 위반 등의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 이 밖에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이 현직 법관들 모임인 ‘이판사판야단법석’(이사야) 카페 운영에 개입한 것은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김모 심의관이 파일 2만여개를 삭제한 정황은 공용서류무효, 증거인멸 등의 의율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나상현 기자 greet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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