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무효
    2026-06-14
    검색기록 지우기
  • 입소
    2026-06-14
    검색기록 지우기
  • 참패
    2026-06-14
    검색기록 지우기
  • 대피
    2026-06-14
    검색기록 지우기
  • 지연
    2026-06-1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2,842
  • 고령운전자 가해사고 연 3만건, 백약이 무효?

    고령운전자 가해사고 연 3만건, 백약이 무효?

    65세 이상 가해사고 5년만에 48% 급증해고령자 가해 사망건수, 고령자 피해건수 넘어버스 및 택시 운전사 10명 중 7명이 60대감기약 등 졸음유발로 승객에 피해 가능성상대적으로 신체반응 늦어 아차사고 위험도고령자 운전면허 자진반납위해 포상금까지지난해 65세 이상 고령운전자가 일으킨 교통사고가 처음으로 3만건을 넘어섰다. 5년전에 비해 약 50%가 증가한 수치다. 특히 대중교통을 모는 고령운전사에 대해 사회적으로 자격 논란이 지속되고 있지만, 정부의 여러 정책이 아직 실효를 거두지는 못하는 상태다. ·전체 교통사고는 0.4% 증가할 때 고령자 사고는 12.3% 급증 9일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송석준 의원이 교통안전공단과 도로교통공단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65세 이상 교통사고 가해자는 2014년 2만 275명에서 지난해 3만 12건으로 48%가량 급증했다. 전체 교통사고 건수 중 차지하는 비율로 볼때 2017년 21만 6335건에서 지난해 21만 7148건으로 0.4%가 늘어난데 반해, 고령운전사 사고는 같은 기간 2만 6713건에서 3만 12건으로 12.3%나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노인 운전자로 인한 사망자 수는 843명으로 노인 보행자의 교통사고 피해 사망자 수(842명)를 최근 5년간 처음으로 넘어섰다. 2017년의 경우 노인 운전자로 인한 사망자 수는 848명으로 노인 보행자의 교통사고 피해 사망자(909명)보다 크게 적었으며, 이런 추세가 그간 일반적이었다. 고령 운전자 사고의 유형을 보면 지난해 기준으로 ‘차 대 차’ 사고가 2만 2504건으로 가장 많았고 ‘차 대 사람’이 5836건, ‘차량 단독’이 1671건, ‘철길 건널목’ 사고가 1건 등이었다. 송 의원은은 “버스나 택시 등 운수종사 업무는 운전자의 상태에 따라 승객안전에 치명적인 결과를 야기한다”며 고령 운수종사자의 경우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음을 지적했다.·감기약, 기침약에 들은 항히스타민제 졸음 유발 운수종사자 연령분포를 보면 60대가 70.7%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어 40대 24.2%, 20대 3.7%, 70대 1.1%, 50대 0.3%, 30대 0.01% 순이다. 송 의원 측은 교통안전공단의 2017년 보고서 ‘고령운전자 질환 및 약물복용 실태조사’에 따르면 생활 질환 중 감기와 두통의 경험비율이 높았는데, 감기약의 주성분인 항히스타민제가 졸음을 유발해 사고위험도가 높아진다고도 했다. 항히스타민은 감기약 외에도 주로 기침약, 두드러기약, 멀미약 등에 들어있다. 2018년 한국교통안전공단의 보고서 ‘택시 운수종사자 건강 수준 및 질병에 따른 운전위험도 인식 실태조사’에 따르면, 택시 고령운전자들은 낮은 인지기능, 신체반응, 시질환이 타질환에 비해 운전위험성과 관련이 높다. 소위 ‘아차사고’의 발생 위험이 커진다는 의미다.·고령자 운전면허 자진반납 효과 적어, ‘요건 강화’한 독일 배워야 이에 정부는 고령운전자가 운전면허를 자진 반납토록 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경찰청은 최장 40일 정도 걸리던 운전면허 반납 절차를 신청 당일 처리되도록 하는 도로교통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심의·의결했다.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고령자가 운전면허를 자진반납할 때 10만원 상당의 지역화폐를 주거나, 교통비를 지원해주기도 한다. 하지만 자진반납이 아직 활성화되지는 못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자진반납 고령자는 1만 1916명이었지만 전체 운전면허증 보유자 가운데 고령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4년 7%에서 2018년 9.5%로 증가했다.한국의 고령 운수종사자 자격관리제도 역시 허술하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한국의 고령운전자 자격관리는 65세부터 3년마다, 75세 이후 1년마다 갱신토록 돼 있고 자격갱신 시 시야각검사와 인지처리기능 검사를 받는다. 반면 독일은 버스의 경우 50세, 택시의 경우 60세부터 5년 주기로 시지각, 주의력, 반응행동, 조정능력, 기억력 등을 검사한다는 것이다. 송 의원은 “선진국의 사례를 벤치마킹하여 고령운수종사자의 자격관리에 허점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카터 전 대통령, 궁지의 트럼프에게 “진실을 말하고 트위터 좀 줄여라”

    카터 전 대통령, 궁지의 트럼프에게 “진실을 말하고 트위터 좀 줄여라”

    지미 카터(95) 전 미국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현 대통령을 향해 짧고 굵으면서도 현 시점에 가장 귀기울일 만한 조언을 했다. “진실을 말하고 트위터 좀 줄여라.” 얼마 전 조지아주 집에서 넘어져 바늘을 14군데나 꿰맨 다음날 테네시주 내슈빌의 집짓기 자원봉사에 동참해 귀감이 됐던 카터 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MSNBC 기자로부터 현 시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조언을 해달라는 주문을 받고 이처럼 짧은 조언을 남겼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카터 전 대통령이 문답을 하던 시점에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의혹과 관련한 민주당의 탄핵 조사를 ‘캥거루 법정’이라고 비아냥대는 트윗을 날리고 있었다. ‘캥거루 법정’이란 규정된 법적 기준을 따르지 않고 인민재판식 또는 불법·비공식적 사법절차를 진행하는 것을 가리킨다. 또 국무부와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비리 혐의를 수사하라고 압력을 넣던 전화 통화 기록에 대해 결정적인 증언을 해줄 수 있는 고든 선들랜드 유럽연합(EU) 주재 미국대사에게 하원 조사위원회 증언에 나서지 말도록 명령하는 시점이었다. 선들랜드는 브뤼셀을 떠나 증언하기 위해 워싱턴에 도착한 상태였지만 국무부의 지시를 현직 대사로서 따를 수밖에 없다며 다시 브뤼셀로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다. 1977년부터 81년까지 직무를 수행했고, 지난주 역대 대통령 가운데 최초로 95세 생일을 보낸 카터 전 대통령은 “이런 상황은 미국 국민들이 바라던 상황과 많이 동떨어져 있다”며 “그래서 (증언을 막는) 이런 일 자체가 또다른 증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증거들이 하원에 제출되는 것과 상원이 고려하게 하는 일에 계속 돌담을 쌓고 방해하면 또다른 증거 품목을 늘려주게 된다”고 말했다. MSNBC가 지금처럼 임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민감한 시기에 조언한다면 어떤 것이 되겠느냐고 묻자 “그에게 조언한다면 진실을 말하고, 트윗 빈도를 줄이라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카터의 조언 몇 시간 뒤 백악관은 민주당 지도자들에게 “헌법상 무효”라고 주장하는 서한을 보내 민주당의 탄핵 조사에 일체 협력하지 않겠다고 공표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백악관, 민주당에 서한 “근거없고 반헌법적 탄핵 조사에 협력 않겠다”

    백악관, 민주당에 서한 “근거없고 반헌법적 탄핵 조사에 협력 않겠다”

    미국 백악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민주당의 탄핵 조사에 협력하지 않겠다고 공표했다. 백악관은 8일(현지시간) 민주당 지도자들에게 보낸 공개 서한을 통해 민주당이 주도하는 하원의 세 위원회가 벌이는 탄핵 조사가 “근거 없고 헌법 상으로 무효”라고 주장했다. 백악관 고문 팻 시폴로네가 작성해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과 민주당 조사위원회의 세 위원장에게 보낼 서한을 통해 조사를 시작하기 위한 표결도 생략하는 등 “근본적인 공정성과 헌법에 의무화된 적절한 절차를 위반하며” 탄핵 조사를 꾸몄다고 비난했다. 또 민주당이 지난 2016년 대선 결과를 바꾸려 하고 있다고 성토한 뒤 “미국 국민에 대한 의무를 다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행정부는 이런 여건이라면 민주당의 당파적이며 비헌법적인 조사에 참여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몇 시간 전 미 국무부는 탄핵 조사의 핵심 증인 중 한 명인 고든 선들랜드 유럽연합(EU) 주재 미국대사에게 의회 증언을 하지 말도록 명령했다. 선들랜드의 변호인 로버트 러스킨은 성명을 내고 국무부가 의회 증언을 허락하지 않은 것에 대해 선들랜드 대사가 “깊이 실망했다”고 말했다. 그는 선들랜드가 증언을 위해 브뤼셀에서 워싱턴DC로 왔지만 현직 대사로서 국무부 지시를 따를 수밖에 없었다고 부연했다. 변호인은 또 “선들랜드는 자신이 항상 미국의 최선의 이익을 위해 행동했다고 강하게 믿고 있으며 위원회의 질문에 완전하고 진실하게 답변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려 “선들랜드 대사를 증인으로 보내고 싶지만, 불행히도 그는 공화당의 권리를 빼앗긴, 완전히 위태로운 캥거루 법정 앞에서 증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캥거루 법정’이란 인정된 법적 기준을 따르지 않고 인민재판식 또는 불법·비공식적 사법절차를 진행하는 것을 비아냥대는 용어다. 선들랜드는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7월 25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민주당 대선경선 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수사를 압박하는 방안이 담긴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은 미국 관료 중 한 명이다. 민주당이 주도하는 하원 정보위·외교위·정부감독개혁위 등 3개 상임위는 선들랜드가 왜 EU 회원국이 아닌 우크라이나 문제에 관여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증언을 추진해왔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역시 세 위원장에게 서한을 보내 국무부 관료들을 출석시키라는 의회의 요구는 전문가들에 대한 협박이라며 “모든 수단을 동원해 막을 것”이라고 밝혔다. 선들랜드의 증언 불발과 관련, 민주당 소속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은 “선들랜드의 메시지들은 탄핵 조사와 깊은 관련이 있다”며 “증언을 가로막는 것은 하원의 탄핵 조사를 방해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최만진의 도시탐구] 백약이 무효인 부동산 정책

    [최만진의 도시탐구] 백약이 무효인 부동산 정책

    지난해 강력한 9·13부동산대책을 내놓았던 정부는 1년도 채 되지 않아 나타난 부진한 결과에 상당히 당황하는 듯하다. 최근의 한 여론조사는 지금까지와 앞으로의 정부 부동산 정책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상당히 높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 심지어 건설 경기를 위축시켰고, 특히 지방 경기를 다 죽여 놓았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쯤 되면 반복돼 나타나는 정부 대책의 비효용성과 비실효성을 근본적으로 검토해 볼 만도 한데, 또다시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라는 초강력 규제 카드만 만지작거리고 있는 듯하다. 우리나라 최초의 아파트는 1960년대에 농촌에서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몰려든 사람들을 위해 지어졌다. 이는 근대건축의 아버지로 불리는 르코르뷔지에가 제2차 세계대전 직후에 프랑스 도시재건사업의 일환으로 설계한 ‘유니테 다비타시옹’을 도입한 것이다. 고층 사각형 박스 형태, 콘크리트 외장, 반복성의 입면 디자인 등은 우리 아파트와 상당히 흡사하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서민의 주거환경을 높이기 위해 고품격의 설계를 도입했다. 1층을 개방한 필로티 구조, 인간척도인 황금비율의 적용, 입체적인 공간 구성과 색채디자인 등은 그의 천재성을 여지없이 알아보게 한다. 당시로서는 매우 새롭고 대담했던 이 설계는 ‘국제주의 건축’양식에 근거한 것이다. 그는 1920년대에 세계 각국의 건축가들과 함께 ‘현대국제건축회의’를 조직하고, 장식 배제와 기능성을 최고의 가치로 내세웠다. 또한 건축 및 도시의 규격화, 기계적 양산, 합리성, 규칙성을 주장했다. ‘유니테 다비타시옹’을 대량생산돼야 할 ‘주거 기계’라고 명명했고, 강령과 원칙 등을 만들어 전 세계가 따르도록 했다. 이처럼 강력했던 사조는 1970년대가 되면서 지역성, 인간성, 공동체의 와해와 무미건조한 도시 건설에 대한 비판을 받아 힘을 잃기 시작했다. 그러나 한국의 아파트는 여전히 살아남아 다른 길로 가고 있었다. 투자와 투기의 대상으로 변해 재산 증식의 중요한 수단이 됐다. 기능주의 건축철학 대신 시장기능 논리가 팽배해진 반면, 주거복지는 사라져 버렸다. 이처럼 사람들이 아파트를 재산 가치로 여기다 보니 어떠한 규제를 내놓아도 눈 하나 꿈쩍할 리가 만무했다. 또한 정부는 대부분의 주택 공급을 민간에 의지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규제는 계속하는 우를 범해 왔다. ‘유니테 다비타시옹’이 아직도 주목을 받는 이유는 공공이 대대적으로 마련한 사회주택 중 하나라는 것이다. 또 경제적 약자도 훌륭하고도 품격 있는 주거환경에서 살 수 있도록 한 점이다. 따라서 지금이라도 정부는 비록 당장의 인기몰이는 없다 하더라도 대규모 공공주택 건설이라는 근본적인 해결책을 고민해 봐야 한다. 반면 민간주택공급시장에 대해서는 자본주의 체제와 경제 현실을 고려해 규제를 대폭 완화할 필요가 있다. 이것이 우리 사회의 50년 염원인 부동산 안정화를 위한 유일한 길일 수 있다.
  • 여상규, 패스트트랙 수사 놓고 김종민과 설전 끝에 욕설 논란

    여상규, 패스트트랙 수사 놓고 김종민과 설전 끝에 욕설 논란

    여상규 “패스트트랙 의결 무효, 그냥 넘기면 정치인 아냐”김종민 “남부지검 조사실서 주장하라…국감장서 할 말 아냐” 자유한국당 소속 여상규 국회 법제사법위원장과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검찰의 ‘패스트트랙’ 관련 수사를 놓고 언성을 높이며 말다툼을 벌였다. 감정이 격해진 여 위원장은 “웃기고 앉아있네. X신 같은 게”라고 욕설 섞인 혼잣말을 했고 이 발언이 마이크를 통해 중계되면서 논란이 됐다. 7일 서울중앙지검 등 검찰기관을 대상으로 진행된 국정감사장에서는 패스트트랙 법안 저지를 위해 완력을 행사한 자유한국당 의원에 대한 검찰 수사가 도마 위에 올랐다. 서울 남부지검이 수사 중인 이 사건에 대해 여 위원장은 정치적으로 풀어야 할 사안이지 검찰이 나서서 수사할 문제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여 위원장은 “순수한 정치 문제이지 사법 문제가 아니다”라며 “패스스트랙 의결 자체가 국회법을 위반하는 불법 사보임에 의거해 이루어졌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종민 의원은 “수사 중인 사건에 대해 ‘수사가 적절하지 않다’, 사실상 ‘하지 말라’는 취지의 여 위원 발언에 충격을 받았다”고 입을 열었다.김 의원은 “여 위원은 수사를 받아야 할 당사자다. 수사 받을 대상이 수사기관에 대고 수사가 부당하다?”라고 되물으며 “그런 주장은 남부지검 조사실에 가서 하라. 국정감사장에서 감사위원 자격으로 해선 안 될 말”이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은 “명백하게 반칙이다. 국회법 정신을 정면으로 훼손하는 반칙”이라며 남부지검장을 향해 “아까 (여 위원장이) 말한 논리는 기억에서 완전히 잊어라. 그 말을 들었다는 사실도 잊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여 위원장은 “질문이나 해요. 쓸데 없는 소리 하지 말고”라고 반응했고 법사위 야당 간사인 김도읍 자유한국당 의원 등도 김 의원에 반발했다. 여 위원장은 “김종민 의원으로부터 지적을 받았기에 신상발언을 하고 넘어가겠다”며 “김 의원이 법조 출신이 아닌 걸로 알지만 법을 알아야 할 것 같다”고 반박에 나섰다. 여 위원장은 패스트트랙 법안 통과와 관련해 “국회의장과 당시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패스트트랙을 통과시킬 목적으로 반대하는 위원을 강제 사임시키고 찬성하는 위원을 보임한 것이다. 이는 국회 회기 중에 사보임을 못하게 한 국회법에 정면 배치된다”고 설명했다.이어 여 위원장은 “위법한 사보임을 통해 패스트트랙이 가결됐기에 무효라는 것은 당시 야당 정치인이라면 다 그렇게 볼 수밖에 없고 거기에 저항해야 한다”며 “그냥 보아 넘기면 정치인이 아니다. 그런 관점에서 반대한 것이고 그 행위는 법상 따지자면 이른바 정당행위다”라고 주장했다. 여 위원장의 신상발언이 길어지자 민주당 의원들은 발언권을 독점하고 있다며 반발했다. 법사위 여당 간사인 송기헌 민주당 의원이 여 위원장에게 다가와 “입장을 충분히 들었으니 그만 해달라”고 말렸지만 여 위원장은 “신상발언의 원인 제공자가 김종민 의원인데 본인이 더 난리를 친다”고 발언을 이어갔다. 김 의원이 언성을 높이며 여 위원장을 비판하자 여 위원장은 “듣기 싫으면 귀 막아요. 민주당은 듣고 싶은 얘기만 듣고, 하고 싶은 얘기만 하잖아”이라며 “웃기고 앉았네. 정말 X신같은 게 아주”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신상발언권을 달라고 여 위원장에게 공식적으로 요구했지만 여 위원장은 “회의 진행은 위원장 권한이다. 필요 없는 주장은 안 받아들인다”며 질의권을 다음 차례인 주광덕 한국당 의원에게 넘겼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사설] 사면초가 한국 경제, 정책 속도전 필요하다

    세계 경기가 빠르게 식고 있다. 세계 경제정책 불확실성 지수가 지난 8월 기준 348.0을 기록했다. 이 지수는 주요 20개국의 언론 기사에서 불확실성 관련 단어가 언급된 빈도를 토대로 해당 국가의 국내총생산(GDP) 규모를 가중평균해 산출하는데, 통계를 작성한 1997년 이후 최고치다. 경제 불안감은 불확실성을 먹고 자란다는 측면에서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커졌다는 의미다. 무역분쟁이 미중을 넘어 미국과 유럽연합(EU)으로 번진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물경제 둔화 조짐은 세계 주요국의 구매관리자지수(PMI)에서도 확인된다. 이는 기업을 상대로 생산·재고 현황, 신규 수주 등을 설문한 결과로 경기 동향을 파악하는 지표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주요 16개국(G20에서 EU의장국·아르헨티나·남아프리카공화국·사우디아라비아 제외) 중 제조업 PMI가 기준치를 밑도는 국가는 지난 7월 기준 전체의 81%(13개국)이다. 2012년 유럽 재정위기 당시 비중(50%)을 뛰어넘었다.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는 무시할 수 없는 경고음이다. 이미 지난 1~7월 수출액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8.9% 쪼그라들어 세계 10대 수출국 중 가장 큰 감소폭을 나타냈다. 3개월 넘게 반정부 시위로 몸살을 앓는 홍콩(-6.7%)에도 뒤졌다. 내년엔 세계 경기가 더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라 한국 경제도 반등보다는 추가 하락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확산일로인 불확실성은 신뢰를 통해 일부 제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정부 정책이 중요하다. 타이밍을 놓치면 백약이 무효가 될 수 있는 만큼 속도전도 필요하다. 지난 4일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 4대 경제단체장들이 오죽했으면 “친기업 메시지를 전달해 달라”, “정부가 시행령·시행규칙으로 풀 수 있는 내용들을 찾아 달라”고 요청했겠나. 정부는 올해 말까지가 ‘골든타임’이라는 심정으로 정책 새판짜기에 나서야 한다.
  • ‘동성애 지지‘ 신학대학원생 목사고시 합격 취소 논란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 학생 2명이 성소수자를 지지했다는 이유로 목사고시 합격이 취소돼 논란이 일고 있다. 3일 개신교계에 따르면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총회 고시위원회는 지난달 6일 전체회의를 열어 목사고시생 중 안모 씨와 오모 씨를 ‘면접 불합격’ 처리하기로 최종 결의했다. 애초 고시위원회는 지난 7월 안씨와 오씨를 포함해 목사고시 합격생 명단을 확정했지만, 자문기구인 ‘동성애 대책위원회’가 제동을 걸었다. 장신대 총학생회장이었던 안씨는 지난해 11월 김지학 한국다양성연구소장을 강사로 초청해 난민·성소수자 등을 주제로 ‘인권 아카데미’를 열었다. 오씨는 지난해 5월 17일 ‘국제 성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에 다른 학생들과 함께 성소수자를 상징하는 무지개색 옷을 맞춰 입고 학교 예배수업에 참석했다. 장신대는 이들을 징계했지만, 법원은 지난 7월 이들의 징계 처분을 무효라고 판결했다. 이들의 합격은 고시위원회 재론 과정에서 취소됐으며, 목사고시 불합격도 확정됐다. 안씨는 고시위원회 불합격 결정에 반발해 학교에 자퇴원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장신대 교수 51명은 지난달 23일 성명을 내고 “간절한 마음으로 불합격 조치에 대한 재고를 호소한다”고 밝혔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의회 해산한 대통령에 직무정지로 맞선 페루 의회

    의회 해산한 대통령에 직무정지로 맞선 페루 의회

    남미 페루가 정치적 대혼란에 빠졌다.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의회를 해산시키자 일본계인 게이코 후지모리(44)가 장악한 야당은 ‘쿠데타’라며 대통령 직무 정지를 가결시켰다. 이날 수도 리마에 있는 의회 밖에서는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민 수천명이, 의회 안에서는 국가를 부르는 의원들이 퇴거를 거부하며 농성을 벌였다고 BBC가 전했다. 마르틴 비스카라 대통령은 이날 국가에 만연된 부패를 일소하기 위해 새로운 선거가 필요하며 야당이 장악한 의회를 해산시켰다. 그는 불법자금 수수 혐의로 구속된 후지모리가 주도하는 우파인 ‘대중의 힘’당이 일련의 반부패 법안들의 의회 통과와 부패 수사를 방해한다며 국회 해산 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이에 반발한 야당은 민주적으로 선출된 의회를 해산하는 것은 대통령이 권한을 과도하게 행사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전체 의원 130명 가운데 86명의 찬성으로 대통령 직무를 1년간 정지시켰고, 메르세데스 아라오스 부통령을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결정했다. 그러나 아라오스 부통령은 임시 대통령직을 사임하면서 비스카라 대통령에게 최대한 이른 시일에 총선을 실시할 것으로 촉구했다. 앞서 아라오스 부통령은 “임시로 공화국 대통령을 맡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BBC가 전했다. 한 정부 소식통은 의회가 해산한 뒤에 그를 권한대행으로 추대한 것은 무효라고 말했다. 대통령궁은 이날 군부와 경찰 수뇌부가 비스카라 대통령을 헌법상 대통령이자 최고 지휘관으로 인식한다며 대통령이 주재한 회의 모습 사진을 공개했다. 주지사들도 대통령을 지지하지만 일부 기업 단체는 아라오스 부통령을 지지한다고 AP가 전했다.그러나 대통령과 의회의 대치는 계속될 전망이다. 의회는 오는 4일 대통령 해임 투표를 하기 위해 다시 모일 계획이다. 반면 비스카라 대통령은 내년 1월 26일 총선거 실시 결정을 발표했다. 5년 임기의 의원을 뽑는 다음 총선은 2021년에 예정돼 있다. 남미국가기구(OAS)는 “정치가 극단화된 국가에서 투표로 국민의 뜻을 묻는 것을 정당하다”며 조기 총선에 힘을 실어줬다. 이런 가운데 의회 해산이 헌법 위반인지에 대한 법정 공방도 예상된다. 비스카르 대통령은 전임 페드로 바블로 쿠친스키 대통령이 매표 스캔들로 사임하자 지난해 3월 제1부통령에서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대통령에 취임한 그는 페루에 만연된 부패에 맞서 정면으로 싸우겠다고 말했다. 앞서 2016년 대선에서 은행가 쿠친스키가 후지모리에 이겼지만 쿠친스키의 정당은 크게 패하면서 지난해 결국 물러나게 됐다. 한편 법원은 2011년 대선을 앞두고 브라질 건설기업에서 120만 달러를 불법으로 받은 혐의로 구속된 후지모리 석방 여부를 조만간 결정할 것이라고 BBC가 전했다. 페루에서 가장 대중적인 정치인인 그가 석방되면 야당은 더욱 힘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부패 혐의로 구속된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대통령의 딸이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스페인 판사, 내연녀 돕기 위해 ‘편파 판결’ 내렸다가 파면

    스페인 판사, 내연녀 돕기 위해 ‘편파 판결’ 내렸다가 파면

    전 남편과 양육비 소송을 벌이고 있는 연인을 위해 유리한 판결을 내린 스페인 판사가 결국 파면됐다. 이 사실은 편파적인 판결에 의구심을 품은 피고가 판사와 전 부인의 뒤를 캐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스페인 아빌라 현지언론에 따르면 이름이 공개되는 걸 원하지 않은 한 남성은 최근 이혼한 전 부인과 양육비 문제로 법정에 섰다. 전 부인이 두 사람 사이에서 태어난 초등학생 딸에 대한 양육비를 더 내놓으라고 요구한 것. 구체적인 금액은 언론에 공개되지 않았지만 남자는 "충분한 돈을 양육비로 보내주고 있다"며 전 부인의 요구가 부당하다고 맞섰다. 하지만 판사는 일방적으로 전 부인의 편을 들었다. 소송 내내 "양육비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사실이 인정된다"라며 남자를 압박했다. 그러면서 면접교섭은 줄이도록 했다. 양육비는 더 지급하고 만나는 횟수와 시간은 줄이라는 게 판사가 내린 최종 판결. 너무나도 편파적인 판결에 부당함을 느낀 남성은 판사와 전 부인 사이를 의심하고 사설탐정을 고용해 뒤를 캤다. 판결 나흘 뒤, 의심은 사실로 드러났다. 언제부터인지는 모르지만 판사와 전 부인은 뜨거운 연인 사이였다. 탐정이 그에게 전달한 봉투에는 의혹을 입증하는 사진이 가득했다. 판사와 전 부인이 손을 잡고 산책하는 사진, 딸을 데리러 함께 학교로 가는 사진, 심지어 키스하는 사진까지 있었다. 남성은 사진을 증거로 사법부에 재심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판사가 자신의 애인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한 판결을 내린 재판은 무효"라고 주장했다. 스페인 사법부는 사법행정위원회를 소집, 판사를 파면했다. 사건에 대해서는 다시 재판을 열도록 했다. 남성은 "판사와 전 부인의 사이를 의심하지 않았더라면 꼼짝없이 당했을 것"이라며 "다행히 억울한 일은 피하게 됐지만 이런 일이 내게 일어났다는 게 지금도 믿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전국 돼지열병 공포에도… 대규모 축제 강행한 천안

    전국 돼지열병 공포에도… 대규모 축제 강행한 천안

    양돈 농가 “10월로 연기했어야” 분통 市 “오래 준비했고 해외방문객도 있어”전국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공포에 휩싸인 지난 주말 충남 천안시는 흥타령춤축제로 들썩였다. 축제 기간 국내 최대 양돈단지가 있는 근처 홍성군에서 돼지열병 신고가 들어와 우리나라 양돈산업이 풍비박산될 위기로 치닫고 있었다. 천안시는 충남에서 두 번째 양돈 규모(25만 마리)를 자랑하지만 축제와 행사를 속속 취소하는 다른 지역과 달리 버젓이 춤판을 벌였다. 구본영 천안시장은 개막 전 “돼지열병이 천안으로 번지면 전국 확산이 우려된다”면서도 27억원을 들여 지난 25일부터 29일까지 제16회 천안흥타령춤축제를 강행했다. 신나게 춤판을 벌이던 시간에 인천 강화도 돼지가 전량 살처분되고 곳곳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신고가 잇따라 공포에 휩싸이고 있었다. 29일 홍성 지역에는 감염을 우려해 헬기로 시료를 수송하는 급박한 상황이 펼쳐졌다. 천안삼거리공원 등 축제장과 가까운 축사에서는 양돈 농민들이 소독에 진땀을 흘리며 신경을 곤두세웠다. 감염 경로가 불명확해 농민들의 공포감은 극에 달했다. 홍성은 물론 천안 인접 경기 안성도 오래전부터 준비한 축제를 모두 취소했다. 일부 마을도 “사람이 병균을 옮길 수 있다”며 체육대회를 취소했다. 충남도는 경기·인천 지역 소·돼지 반입·반출을 금지하고 32개 방역초소를 145개로 늘리며 ‘전시에 준하는’ 방역활동을 벌이고 있었다. 이런 순간에 천안축제장에는 돼지열병이 창궐한 경기·인천 지역 관람객이 쉴 새 없이 드나들었다. 천안시는 방역 대책의 하나로 축제장에 ‘양돈농가 축제장 출입금지’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천안의 한 양돈 농민은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백신도 없고, 치사율이 100%인데 날이 선선해지는 10월로 연기하면 되지 굳이 한창 창궐 중인 더운 시기를 골라 여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게다가 최근 대법원이 당선 무효 위기에 몰린 구 시장의 심리에 착수했다는 소식까지 날아들어 분위기도 뒤숭숭했다. 구 시장은 김모 전 천안시체육회 상임부회장으로부터 현금 2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1심과 항소심 모두 당선 무효형인 벌금 800만원에 추징금 2000만원이 선고돼 최종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이런 혼돈스럽고 기묘한 상황에도 축제를 강행하자 천안시의원과 지역주민들은 “취임 전부터 수사와 재판으로 하이닉스 유치 실패 등 시정에 많은 차질을 빚은 시장이 돼지열병이 닥치는 마당에 100만명 넘게 오가는 축제를 강행한 것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비난했다. 이에 시 관계자는 “오래전부터 준비해 왔고 해외 방문객도 있어 어쩔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천안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충남 천안시, 아프리카 돼지열병 공포에도 신바람 나는 흥타령춤축제 강행

    충남 천안시, 아프리카 돼지열병 공포에도 신바람 나는 흥타령춤축제 강행

    ‘대법원의 시장 당선무효형 심사 착수, 위협적인 아프리카 돼지열병의 엄습에도 신바람 나는 흥타령춤축제’ 국내 최대 양돈지역 충남에서도 두번째 규모(25만 마리)를 자랑하는 천안시에서 지난 주말 이 같은 혼돈스러운 광경이 동시에 벌어졌다.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충남을 덮치면 국내 양돈산업 자체가 풍비박산 날 위기에 빠지자 충남 홍성군은 물론 천안과 인접한 경기 안성도 줄줄이 축제를 취소했지만 천안시는 버젓이 축제를 강행했다.천안시는 지난 25일부터 29일까지 펼쳐진 제16회 천안흥타령춤축제 관람객이 지난해 120만명을 웃도는 123만명에 이르러 성공적이었다고 30일 자랑했다. 축제비용으로 예산 27억원이 투입됐다. 흥겨운 춤과 노래가 펼쳐지던 시간, 경기 강화도는 돼지를 전량 살처분하고 홍성과 경기 양주에서 아프리카 돼지열병 신고가 잇따르며 급격한 확산 양상을 보여 공포에 휩싸였다. 축제가 열리던 천안삼거리공원 등과 가까운 시내 축사에서 농민들은 돼지우리를 소독하느라 땀을 흘렸고, 성환읍과 병천면 소독시설은 오가는 차량에 연신 소독약을 뿌리며 신경을 바짝 곤두세웠다. 아프리카 돼지열병 경로 등이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핵심 창궐지인 경기 주민들은 축제장을 들락거렸지만 정작 시민인 천안 양돈 농민은 금족령이 내려졌다. 축제장에 ‘양돈농가 축제장 출입금지’라고 쓴 플래카드가 내걸렸다. 축제를 취소나 연기하지 않으면서 다같이 즐기는 축제에서 그들은 철저히 이방인이 됐다.그 즈음 천안 정가에 당선무효 위기에 몰린 구본영 천안시장에 대한 대법원 심리가 착수됐다는 소식이 날아들었다. 구 시장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1심과 항소심에서 모두 당선무효형에 해당하는 벌금 800만원에 추징금 2000만원을 선고 받았다. 2014년 5월 천안 두정동 모 음식점에서 김모 전 천안시체육회 상임부회장으로부터 현금 2000만원이 든 가방을 받아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지난해 지방선거 전부터 수사를 받아온 구 시장은 취임 후에도 발목이 잡혀 시정에 적잖은 차질이 빚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정도희 천안시의원은 “구 시장이 재판에 신경을 쓰느라 하이닉스 유치 실패 등 적잖은 시정 차질이 있었다”며 “시장이 물러날 위기에 있고,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닦쳐오고 있는 마당에 100만명 이상이 왔다갔다 하는 축제를 연 것은 참으로 이해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시 관계자는 “오래 전부터 준비해 놓은 축제여서 취소하기 어려웠다”고 해명했다. 천안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DLF 위험성 은행 직원도 잘 몰라… 금융기관에선 못 팔게 해야”

    “DLF 위험성 은행 직원도 잘 몰라… 금융기관에선 못 팔게 해야”

    ‘연간 4%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은행 직원의 말을 믿고 독일 국채 금리와 연계된 파생결합펀드(DLF)와 파생결합증권(DLS)에 돈을 넣은 투자자들이 최근 원금 100% 손실을 입으면서 해당 상품들을 판매한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 감독 기관인 금융감독원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은행들이 금융 지식이 부족한 사람뿐 아니라 치매 증상이 있는 노인에게도 DLF와 DLS를 판매한 사실이 확인됐다. 지난 25일에는 DLF·DLS 사태 피해자들이 서울중앙지법에 은행들을 상대로 불완전 판매 등으로 인한 계약 취소 및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29일 소송을 주도한 조남희 금융소비자원장으로부터 DLF·DLS 사태의 본질과 왜 이러한 금융소비자 피해가 계속 반복되는지 등을 들어 봤다.-이름부터 생소하다. DLF와 DLS가 뭔가. “한마디로 도박에 가까운 금융상품이다. DLF와 DLS는 독일 국채금리의 변동성과 미국·영국의 ‘이자율 스와프’(CMS)라는 수학금리의 변동성을 갖고 확률 게임을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현재 독일의 국채금리 0%를 기준으로, 이 금리가 일정 기간 0.3% 미만으로 떨어지면 4%의 금리를 주고, 0.3% 이상 떨어지면 그 떨어지는 금리의 200배 혹은 333배의 손실을 보는 상품이다. 최대 수익 4%를 받기 위해 원금 손실 100%를 감수하게 되는 것이다. 반면 외국의 금융상품 설계자나 투자자들은 4% 손실에 운 좋으면 100%의 이익을 거둘 수 있는 곳에 베팅한 것이다. 결국 금리의 변동성을 갖고 동전 던지기 내기를 하는 것과 같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8700억원가량 투자가 됐는데, 지난 27일 기준으로 6000억원 이상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 피해자는 총 3700명인데, 1인당 평균 투자액은 2억원 수준이다. 심지어 고용보험기금도 600억원을 투자해 477억원의 손실을 봤다.” -투자를 하다가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는데, 소송을 한 이유는 무엇인가. “집단소송을 제기한 건 피해 보상을 받기 위해서다. 분쟁 조정을 선택하는 방법도 있고 다양하지만, 이번에 소송을 진행하는 이들은 계약이 원천 무효라고 보기 때문이다. 얼마나 위험한 상품인지 은행에서 제대로 설명을 안 한 것은 물론 상품의 성격도 정확하게 알려 주지 않았다는 것이 소송을 제기한 사람들의 주장이다. 실제 DLF와 DLS의 상품 구조가 워낙 복잡하기 때문에 이를 판매한 은행 직원들도 이 상품이 무엇인지 제대로 모르고 팔았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경제나 금융전문가라고 해도 한국 국채금리의 변동성을 예측하기 쉽지 않은데, 독일 국채금리가 앞으로 어떻게 움직일 것인가를 예측할 수 있겠나. 또 이를 근거로 수익 4%를 올릴 수 있다며 원금 손실 100% 가능성이 있는 상품을 노인이나 은퇴자들에게 안전한 상품이라고 권했다면 도덕적, 법적으로도 책임이 있다. 특히 소송을 건 사람들은 투자 상품 설명서를 비롯해 관련 서류조차 받지 않는 등 절차상의 문제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가입자들의 욕심이 이런 사태를 만들었다는 지적도 있다. “이번에 소송을 준비하다가 70세가 넘은 치매 증상을 앓고 있는 노인이 DLF와 DLS에 가입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과연 이분이 과도하게 욕심을 냈다고 이야기할 수 있겠는가. 심지어 이번에 문제가 된 DLF와 DLS는 수익이 4% 수준이다. 저축은행에 맡겼을 때 얻을 수 있는 수익보다 1~2% 정도밖에 차이가 안 난다. 한마디로 ‘하이리스크-하이리턴’(고위험 고수익)도 아닌 ‘하이리스크-로리턴’(고위험 저수익)이라는 것이다. 피해자들의 욕심이 이런 사태를 만든다는 논리는 책임을 방기한 금융기관과 감독당국이 자신들의 잘못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가하려는 것이다. -이전에도 키코나 저축은행 후순위채 판매 사건 등 금융소비자 피해 사고가 계속 있었다. 한마디로 사건이 반복되는 것인데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은행에 고위험 금융상품을 팔 수 있도록 길을 열어 준 게 가장 큰 원인이다. 키코 사태의 경우 기업들이 피해를 봤고, 저축은행 후순위채 사건은 서민들이 피해를 많이 봤으며, 이번엔 중산층이 피해를 많이 봤다. 여기에 사고 이후 대책이 부실한 것도 한 원인이다. 예를 들어 A라는 상품이 불완전 판매로 피해자를 양산했다고 하면, 이 상품에 대한 근본적인 규제가 필요한데 서류 하나를 추가하는 방식으로 대책이 나온다. 심지어 그 서류도 소비자가 받지 않겠다고 하면 안 받을 수 있는 길도 열어 놓는다. ‘사후약방문’조차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막아야 하나. “이렇게 위험한 상품을 은행이나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금융기관에서는 팔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저도) 금융권에 수십년 동안 있었는데, 이번에 나온 DLF나 DLS 같은 상품의 경우 구조를 이해하고 설명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런데 은행의 현장 직원들이 제대로 상품을 이해하고 소비자들에게 설명할 수 있었을까. 어렵다고 본다. 소비자들에게 설명해 주고 보여 준 것은 수익뿐이고, 위험에 대해선 제대로 전달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판단이다. 대부분의 금융소비자들은 은행이라는 금융기관이 증권사나 저축은행 같은 곳보다 안전하다고 생각한다. 은행에서 권하는 상품의 경우 안전성이 보장됐다고 믿고 가입한 사례도 많다. 결국 은행 스스로 ‘우리도 위험한 금융상품을 판매합니다’라고 광고를 해야 한다. 그러지 못하면 고위험 금융상품을 아예 판매하지 않는 게 맞다. -이렇게 위험한 상품을 은행이 판 이유는 뭐라고 보나. “수익 때문이다. 키코를 예로 들면 1억원짜리 키코 상품을 팔 때 얻는 수익이 1억원짜리 정기예금 400개를 팔았을 때 얻는 것과 같았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가입 금액의 1%를 보수로 은행들이 챙겼는데, 이걸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만기를 1개월에서 6개월 단위로 쪼개서 팔았다. 1개월 단위로 판매한 상품은 1년 보수로 얻는 수익이 12%가 된다. 여기에 은행이 지는 위험은 없다. 이러니 은행 경영진이 이런 위험 상품을 팔라고 지시를 내렸고, 인사 고과 등이 걸려 있는 영업점은 앞뒤 안 가리고 판매한 것이다. 그 과정에서 위험이 무엇인지는 고려 대상이 아니었을 것이다. -시스템 차원에서 무엇을 고쳐야 하나. “소비자의 금융 지식 정도에 따라 팔 수 있는 상품에 대한 차별을 두고, 이를 어길 경우 처벌을 강하게 해야 한다. 특히 금융시장의 발전을 위해 규제를 완화하는 방향으로 간다면 벌금을 확실하게 높여야 한다. 우리는 이런 사고가 나면 금융기관들이 1억원 정도 벌금으로 끝난다. 하지만 해외의 경우 처벌이 더 엄격하다. 영국 금융감독청(FCA)은 2005년부터 2009년까지 룩셈부르크 회사의 실적 등에 연계한 금융상품을 불완전 판매한 키데이먼트 투자사의 경영진에게 7600만 파운드(약 1121억원)의 벌금을 매겼는데, 이는 그 회사가 거둔 수익 7330만 파운드(약 1082억원)보다 많았다. 미국은 이런 피해가 발생하면 벌금 외에 부당수익과 그에 대한 이자까지 다 돌려주게 하고 있다. 상품 판매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거나 처벌을 강화해 금융기관들의 경각심을 높이는 방안 가운데 한 가지는 이뤄져야 한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조남희 금융소비자원장 ▲1987년 중앙대 대학원 국제경제 졸업 ▲1989년 신한은행 입사 ▲2012년 사단법인 금융소비자원 출범 ▲한국거래소 분쟁조정심의위원 ▲한국여신전문금융업협회 사회공헌위원 ▲한국주택금융공사 주택금융소비자자문단 자문위원
  • 선거법 위반 김진규 울산 남구청장 법정구속

    지난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허위 학력을 공표하고 선거사무원 등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로 기소된 김진규 울산 남구청장이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울산지법 형사12부(부장 김관구)는 27일 공직선거법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 구청장에게 징역 10개월과 벌금 1000만원을 선고했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 징역 10개월, 변호사법 위반 혐의에 대해 벌금 1000만원을 각각 선고했다. 공직선거법은 선거범죄와 다른 죄에 대해 분리 선고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재판부는 실형이 선고된 부분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발부해 법정에서 구속했다. 선출직 공무원은 공직선거법이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징역형이나 1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이 확정되면 당선이 무효가 된다. 김 구청장은 1심 판결이 상급심에서 확정되면 구청장 직위를 상실한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선거를 치르는 주체로서 불법을 방지할 책임이 있고, 특히 변호사 업무에 종사한 만큼 높은 준법정신이 요구됐다”면서 “그러나 선거와 관련해 1400만원 상당의 금품을 제공한 점, 선거운동 기간 전에 불법 선거운동을 한 점, 명함과 벽보 등에 수학 기간을 기재하지 않은 허위 학력을 게재한 점 등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피고인은 변호사임에도 공직선거법을 숙지하지 못했다는 등 변명으로 일관했다”면서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2위와 표차를 고려하면 피고인의 불법 행위가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 출마한 김 구청장은 선거 공보와 선거 벽보, 선거 운동용 명함 등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허위 학력을 공표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모 대학교 경영대학원을 졸업하지 않고 중퇴했지만, 선거 공보 등에 경영대학원 총동문회 수석부회장이라고 게재했다. 그는 또 지방선거 과정에서 선거사무원 등 4명에게 선거운동 대가로 약 1400만원을 제공하고, 법무법인 소속 직원에게 선거운동을 하도록 한 혐의로도 기소됐다. 이와 함께 변호사로 일할 때 23회에 걸쳐 사건을 소개받아 9140만원을 수임료로 받고, 그 대가로 3055만원을 지급한 혐의도 받는다. 김 구청장은 선거 운동용 문자메시지 발송 용도로 사용한 휴대전화 요금 20만원을 회계장부에 기재하지 않고 누락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도 기소됐으나, 재판부는 이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로 판단했다. 앞서 검찰은 김 구청장에게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징역 2년 6개월을,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징역 1년을 각각 구형했다. 이날 김 구청장과 함께 기소된 회계책임자 등 선거운동원 6명도 징역형과 벌금형 등을 선고받았다. 김 구청장의 구속으로 남구는 이상찬 부구청장이 구청장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김진규 울산 남구청장 법정구속 … 징역 10개월

    김진규 울산 남구청장 법정구속 … 징역 10개월

    김진규 울산 남구청장이 1심에서 당선 무효에 해당하는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울산지법 형사12부(김관구 부장판사)는 27일 공직선거법 등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 구청장에게 징역 10개월과 벌금 1000만원을 선고했다. 김구청장은 지난해 6·13지방선거에서 허위 학력을 공표하고 선거사무원 등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로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고발당해 재판에 넘겨졌다. 이날 김 구청장과 함께 기소된 회계책임자 등 선거운동원 6명도 징역형과 벌금형 등을 선고받았다. 김 구청장은 1심 판결이 상급심에서 확정되면 구청장 직위를 상실한다. 김 구청장이 구속됨에 따라 남구는 이상찬 부구청장이 구청장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박정훈 기자 386s1@hanmail.net
  • DLF 피해자들 눈물로 호소…“우리·하나은행이 사기쳤다! 국정조사 실시하라!”

    DLF 피해자들 눈물로 호소…“우리·하나은행이 사기쳤다! 국정조사 실시하라!”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에서 판매한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와 파생결합증권(DLS)에 가입했다가 원금 손실 피해를 보게 된 피해자들이 은행 측의 사과와 함께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를 요구했다. 피해자들은 은행들이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미리 알리지 않은 ‘불완전 판매’(금융상품의 주요 내용을 충분히 설명하지 않고 판매)를 넘어, 마치 수익이 보장된 상품인 것처럼 설명해 가입을 유도한 금융 사기를 쳤다고 주장했다. 김주명 DLF·DLS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국정감사에서 우리은행장과 하나은행장이 증인으로 출석해야 한다. 두 은행장의 진심어린 사죄와 반성을 듣고 싶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사건은 제1금융권인 은행의 대국민 대상 사기”라면서 “은행들이 대형 법무법인과 계약했고 은행 측 잘못을 고객들에게 전가하고 있는데 이제라도 잘못을 반성하고 고객들에게 용서를 구하는 게 도리”라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30명 이상의 피해자들이 나왔다. 이들은 ‘금감원이 허락한 우리은행 하나은행 사기’, ‘피 같은 내돈 돌려줘!’, ‘사기계약 무효, 100% 환불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나왔다. 피해자들은 단체로 “우리은행 사죄하라, 하나은행 사죄하라, 국정조사 실시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피해자 차호남씨는 기자회견 도중 호소문을 읽어내려가다가 무릎을 꿇고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차씨는 “27년 직장 생활을 해서 번 돈을 모두 날렸다”면서 “상품에 가입할 때 우리은행이 망하지 않는 이상, 독일과 영국, 미국이 망하지 않는 이상 안전한 수익률을 낸다며 고객들을 감언이설로 유혹했다”고 밝혔다. 차씨는 “피해자들은 피가 마르는 중증 환자가 됐다. 머리를 숙이고 무릎 꿇고, 사죄하라. 당신들의 어머니이자 아내, 할머니들이 당한 피해다. 이 돈이 없으면 저희는 죽음을 불사할 만큼 위기에 처한다”라면서 “어르신들의 노후 자금과 병원비에 대해 나쁜 은행이 보이스피싱이나 사기보다 더 악질적인 사기를 자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 관계자들과 금융감독원은 제1금융권인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을 철저히 조사해 확실한 방지책을 세워달라”면서 “1억원을 안전한 은행에 넣었는데 왜 0원이 됐나. 1금융권이 맞다면 이 사태를 책임져라”고 덧붙였다. 차씨가 울먹이자 다른 피해자들도 눈물을 흘리거나 흐느꼈다. 수억원을 날릴 처지가 된 피해자들이 대부분이었다. A씨는 지난 5월 우리은행 위례신도시지점의 지점장과 직원들의 권유로 본인과 남편 명의로 1억원씩 총 2억원을 독일 국채 금리와 연계된 DLF에 넣었다. 오는 11월 11일이 만기인데 원금 100% 손실이 우려된다. A씨는 “당시에 적금을 해약하러 은행에 갔더니 지점장과 직원들이 ‘VIP 고객에게만 파는 상품인데 얼마 남지 않았다. 독일이 망하지 않는 한 괜찮다. 절대 원금 손실이 날 일이 없는 안정적인 상품’이라며 1시간 30분 동안 이 상품에 가입하라고 권유했다”면서 “계약서도 은행 직원이 표시한 곳에 서명만 했을 뿐이다. 원금을 한 푼도 돌려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설명은 전혀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피해자들은 이날 오후 1시 여의도에 있는 금감원을 찾아가 집단 민원을 신청하고 피해 보상과 국정조사 실시를 촉구하는 집회를 이어갈 계획이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사설] 명성교회 세습 허용, 편법 대물림으로 신뢰 얻겠나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교단이 어제 정기총회에서 2년 넘게 논란을 빚은 명성교회의 부자(父子) 세습을 사실상 허용하는 ‘명성교회 수습안’을 통과시켰다. 교인이 10만명에 달하는 대형 교회인 명성교회는 설립자 김삼환 원로목사가 2015년 12월 정년퇴임한 후 아들인 김하나 목사를 2017년 3월 위임목사로 청빙하면서 세습 논란이 일었다. 세습에 반대하는 목회자와 교인들은 교단 재판국에 김하나 목사 청빙 무효 소송을 제기했다. 교단 재판국은 2018년 8월 명성교회 손을 들어줬으나, 지난 8월 재심에선 무효 판결을 내렸다. 교단 총회는 재심 판결을 수용하면서도 김하나 목사가 2021년 1월부터 위임목사직을 맡을 수 있게 길을 열어 놨다. 교단법과 대형 교회의 막강한 지위 사이에서 어쩡쩡한 절충안을 내놓은 것이다. 또 이 결정에 대해 교회법이나 사회법으로 고소고발할 수 없다고도 했다. 교단법은 “은퇴하는 담임목사의 배우자 및 직계비속과 그 직계비속의 배우자는 담임목사로 청빙할 수 없다”고 규정했다. 그런데 명성교회는 ‘은퇴하는’이란 문구를 빌미로, 김삼환 목사가 ‘은퇴하고’ 2년 뒤에 김하나 목사를 청빙했으니 문제가 없다고 주장해 왔다. 교단 총회의 이번 결정은 ‘은퇴 후 2년’은 안 되지만, ‘은퇴 후 5년’은 세습이 가능하다고 허용한 셈이다. 명성교회 사태로 수년째 교단이 분열하면서 한국 교회의 신뢰가 추락하는 가운데 교단이 앞장서 법과 원칙을 훼손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당장 ‘법 위에 명성교회냐’는 분노와 절망의 목소리가 높다. 무엇보다 명성교회처럼 교단법을 무시하고 세습을 강행하는 교회들이 속출할까 걱정이다. 지금도 교회를 개인 재산처럼 여기고, 각종 편법을 이용해 대물림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교단 총회가 이런 잘못된 관행을 개선하려고 노력하기는커녕 묵인 또는 조장하는 결정을 내렸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 “은퇴 5년 뒤 청빙”… 명성교회 부자세습 사실상 인정

    “은퇴 5년 뒤 청빙”… 명성교회 부자세습 사실상 인정

    변칙적으로 세습 관행 확산될 가능성 반대 단체 “한국교회의 심각한 퇴행”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 교단이 명성교회 부자(父子) 목사의 목회직 세습을 사실상 인정하면서 2년 이상 끌어온 논란이 일단락되는 모양새다. 그러나 지난달 5일 총회 재판국에서 내린 ‘무효 판결’을 뒤집은 데다 교단 헌법의 ‘예외조항’을 만들어버린 셈이라 또 다른 논란이 예상된다. 예장통합 교단은 경북 포항 기쁨의교회에서 열린 제104회 정기총회 마지막 날인 26일 ‘명성교회 수습안’을 의결했다. 수습안은 김하나 목사가 2021년 1월 1일 이후 명성교회 위임목사직을 맡을 수 있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거수로 진행한 표결에서 참석 총대 1204명 가운데 920명이 찬성했다. 2015년 12월 김삼환 원로목사가 정년퇴임한 뒤 2017년 3월 아들 김하나 목사를 위임목사로 청빙해 ‘부자 세습’ 논란을 불렀다. 이후 재판국은 명성교회가 ‘은퇴하는 담임목사의 배우자 및 직계비속과 그 직계비속의 배우자는 담임목사로 청빙할 수 없다’는 교단 헌법(제28조 6항·세습금지법)을 위반했다며 청빙 무효 판결을 내렸다. 그러나 신자가 10만명에 달하는 명성교회가 재판국 판결에 반발하며 탈퇴까지 거론하면서 교단이 진통을 겪었다. 이번 총회 수습안으로 김하나 목사 청빙 시점이 2021년으로 정해지면서, 교회 세습이 ‘은퇴 5년 뒤’는 가능하다는 예외가 생겼다. 이어 총회장인 김태영 목사는 “수습안은 법을 초월한 면이 있다”고 언급하면서, 누구도 교단 헌법 등 교회법과 국가법에 근거해 고소, 고발, 소제기, 기소제기 등 일절 이의제기를 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이번 수습안이 각종 변칙적 방식으로 확산하는 목회직 세습 관행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크다.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에 따르면 2013년 3월~2017년 11월 전국 교회 143곳에서 대물림, 세습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교회 세습에 반대하는 교계 시민단체들은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명성교회정상화위원회는 “힘 있고 돈 있는 교회는 교단 헌법도 초월한다는 극단적 우상 숭배의 추악한 행위라는 것 외에는 오늘의 이 사태를 설명할 수 없다”고 밝혔다. 개신교 법조인 500여명으로 구성된 기독법률가회는 “예장통합 총회의 이번 결정은 교단의 최고법인 헌법에 위반되므로 무효”라고 지적했다. 교계 시민단체인 평화나무는 성명서를 통해 “정의롭지 못하고 한국교회의 심각한 퇴행을 가져올 수 있다”며 총회의 결의 철회와 사죄를 요구하고 나섰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英 노동당의 반격… “존슨 총리, 나라 잘못 인도”

    英 노동당의 반격… “존슨 총리, 나라 잘못 인도”

    코빈 “노딜 가능성 사라지면 조기총선”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시한을 목전에 두고 의회를 5주나 정회시킨 보리스 존슨 총리의 결정에 대해 대법원이 위법이라고 판결하자, 제1야당인 노동당이 집권을 위한 반격을 시작했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는 남부 브라이턴에서 열린 연례 전당대회에서 존슨 총리의 사퇴를 촉구했다. 또 노동당이 총선에서 승리하면 존슨과는 다른 총리가 되겠다는 뜻을 밝혔다. 코빈 대표는 “의회가 다시 열리면 정부는 그들이 한 것들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존슨 총리는 나라를 잘못 인도한 것으로 밝혀졌다. (총선에서 국민으로부터) 선출되지 않은 총리는 즉각 사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코빈 대표는 조기 총선을 바라지만, 영국이 아무 협의 없이 EU를 떠나는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을 의회에서 완전히 막은 뒤에 이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노동당이 집권하면 “다른 총리가 되겠다”면서 국민에게 권력을 돌려주기 위해 당이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도 했다. 영국 대법원이 존슨 총리의 결정을 무효라고 판단함에 따라 영국 의회는 25일 재개됐다. 속개된 의사 일정에 참석한 제프리 콕스 법무장관은 “현 의회는 수치스럽다”고 비난해 야당 의원들의 반발을 사는 등 의사당은 소란을 이어 갔다. 한편 CNN에 따르면 존슨 총리의 의회 정회에 위법 판결을 내린 레이디(여성 남작) 헤일(74) 대법원장은 유창한 연설과 독특한 거미 브로치로 소셜미디어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그는 트위터에서 마블 여성 히어로나 비욘세에 비유돼 ‘블랙위도-정의의 여왕’, ‘법조계의 비욘세’ 등으로 불렸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이재명 지키기’ 종교계·학계 등으로 확산

    “재판 이유로 경기도 발전 멈출 수 없다” 함세웅·김홍걸·이외수 등 1184명 참여 “새달 중순까지 각계 탄원 대법원 전달” ‘아덴만의 영웅’ 이국종 아주대 교수의 이재명 경기도지사 선처 탄원이 불붙인 ‘이재명 지키기’ 운동이 범국민대책위원회 출범으로까지 이어졌다. ‘경기도지사 이재명지키기 범국민대책위원회’는 25일 국회에서 연 출범 기자회견을 갖고 사법부 선처를 호소했다. 대표 격으로 나선 제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 지사의 재판을 이유로 경기도 발전의 시계를 멈추게 할 수는 없다”며 “오늘 이 지사에 대한 사법부의 현명한 판결을 원하는 모든 사람들의 염원을 전하기 위해 왔다”고 했다. 이 자리에는 함세웅 신부, 몽양 여운형 선생 기념사업회 이부영 이사장, 문국주 주권자전국회의 공동대표, 김대중 전 대통령 아들인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상임의장, 효림 스님, 노혜경 시인, 정병문 민주인권평화재단 대표 등이 참석했다. 김홍걸 의장은 “이번 문제는 정치인 이재명을 지지하냐 안 하냐의 문제가 아니라 정치권의 잘못된 풍토를 바로잡는 면에서 대법원에서 시정돼야 한다고 믿는다”고 했다. 범국민대책위의 발기인으로 참여한 각계 인사는 이날 현재 1184명에 이른다.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곽노현 전 서울시 교육감, 축구 해설가 신문선, 소설가 이외수, 가수 김종서, 방송인 서승만, 배우 안석환, 배우 박정근, 박재동 화백, 김응용 전 야구감독 등이 명단에 포함됐다. 이국종 교수는 발기인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범국민대책위 관계자는 “이 교수처럼 개인적으로 탄원하신 분들과 범국민대책위의 연관은 없다”고 했다. 제 의원을 비롯한 민주당 의원들도 발기인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범국민대책위 측은 “국회 차원의 별도 탄원을 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정세균 전 국회의장도 발기인 참여를 원했지만 현역 의원이어서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김현·최민희·이상락·이길재 전 의원은 발기인에 포함됐다. 범국민대책위는 곧 2차 발기인을 발표하고 다음달 중순까지 각계의 탄원을 대법원에 전달할 계획이다. 앞서 이 지사가 지난 6일 항소심에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자 이 교수는 19일 대법원에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FB1, 제임스 호파 살해범 엉뚱하게 지목한 것 알면서도 침묵”

    “FB1, 제임스 호파 살해범 엉뚱하게 지목한 것 알면서도 침묵”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지난 1975년 갑자기 사라져 지금까지 시신조차 찾지 못한 노동조합 지도자 제임스 리들 지미 호파의 살해 진범을 알면서도 이를 지금까지 비밀로 감추고 있다고 주장하는 책이 출간됐다. 하버드 법대 교수이며 미국 법무부 차관보를 지낸 잭 골드스미스가 쓴 ‘호파의 그림자에서’가 문제의 책이라고 abc 뉴스가 24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당시 검찰은 호파의 부하였던 찰스 처키 오브라이언을 범인으로 지목했는데 FBI는 관련 증거가 다른 용의자의 소행이란 점을 알리는데도 이를 묵살했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이 책을 쓴 골드스미스가 오브라이언의 의붓아들이란 점이다. 호파는 1971년까지 200만명의 조합원을 거느릴 정도로 위세 당당했던 미국 트럭운전사조합 위원장을 지내며 블루칼라들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수완이 좋아 트럭운전사조합의 행정과 교섭권을 중앙에 집중시켰으며, 최초의 전국적인 화물수송 협약을 따냈다. 정적들도 무수히 많았으며 조직 범죄에도 공공연히 손을 뻗쳤다. 1967년 뇌물수수와 사기, 공모 등의 혐의로 13년형을 언도받고 펜실베이니아 루이스버그의 연방 교도소에 복역하면서도 1971년까지 위원장 직을 내놓지 않았다. 1971년 12월 리처드 M 닉슨 대통령이 1980년까지 조합 활동을 일절 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그의 형을 감형했다. 그러나 호파는 법정에서 이러한 제한 조치를 무효화하기 위해 다투는 한편, 암암리에 트럭 운전사조합 위원장 직을 되찾기 위해 애썼다. 그러던 1975년 7월 30일 미시간주 마추스 레드폭스 레스토랑의 주차장에서 오브라이언이 호파를 자동차에 태운 다음 살해했다는 것이 정설로 굳어져 있다고 새 책 출간을 하루 앞둔 지난 23일 골드스미스는 디트로이트 abc 계열사인 WXYZ 방송 인터뷰를 통해 털어놓았다. 하지만 시신조차 없는 상태에서 검찰의 기소는 무기력할 수 밖에 없었다.그는 “FBI가 오브라이언을 의심할 만했다. 그는 호파와 사이가 벌어져 있었고 호파가 사라진 날 아침 레스토랑 밖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된 다음 호파가 그날 저녁 사라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름을 밝힐 수 없는 FBI 요원들에게 들었다며 “오브라이언이 마지막으로 목격된 때는 호파가 살아 있었으며 그 뒤 오브라이언의 행적에 대해 우리가 아는 것은 얼마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진범을 알고 있는 요원들은 당시 수사를 맡지 않았으며 엉뚱한 이를 지목한 동료들의 잘못을 발설하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그들은 엉뚱한 사람을 40년이나 범인으로 내몬 것과 관련해 정치적 타깃이 되고 싶지 않아 한다.” 하지만 골드스미스는 진범이 누구인지 알 수 있는 힌트를 줬다. “내가 아는 그 사람은 1970년대 디트로이트 마피아 패밀리의 잘 드러나지 않는 성원이었다가 나중에 유명해졌으며 지금은 생존하고 있지 않은 인물이다. 그 이상은 말할 것이 없다.” 호파는 1982년 재판에 따라 사망 처리됐다. 2000년대 들어서도 세 차례 그의 시신을 찾기 위한 대대적인 수색을 했지만 번번이 빈손이었다. 2009년 디트로이트의 목재소, 2012년 미시간주 로즈빌의 드라이브웨이, 이듬해 같은 주의 오클랜드 타운십 농장 등에서 그의 유해라도 찾으려 했지만 허탕이었다. 당시 레스토랑에서 호파와 만나기로 돼 있었던 마피아 두목 앤서니 지아칼로니는 2001년, 앤서니 프로벤자노 역시 1988년에 세상을 떠나 이들 둘에게는 더 이상 추궁할 수도 없게 됐다. 한편 마틴 스콜세지 감독이 극본과 연출을 맡고 알 파치노가 호파로 출연하고 로버트 드니로가 프랭크 시어란이란 프로 킬러를 소화하는 새 영화 ‘아이리시맨’이 이번주 뉴욕영화제 시사회에 공개되고 오는 11월 넷플릭스를 통해 개봉한다. 시어란은 2003년 사망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