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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법 “불스원 붉은 소 상표, 레드불 모방”

    대법 “불스원 붉은 소 상표, 레드불 모방”

    국내 자동차용품 업체 ‘불스원’(왼쪽)의 상표가 세계적인 자동차 레이싱 운영업체이자 에너지음료 제조업체인 ‘레드불’(오른쪽)의 상표를 모방한 것이라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대법원 2부(주심 김상환)는 레드불이 불스원을 상대로 낸 등록무효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패소 판결한 원심을 깨고 원고 승소 취지로 사건을 특허법원에 돌려보냈다고 18일 밝혔다. 재판부는 “레드불 상표는 ‘자동차 레이싱 팀 운영 및 관련 스포츠 이벤트 제공업’과 관련해 적어도 외국의 수요자 사이에 특정인의 서비스표로 인식됐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레드불은 불스원 출원 당시인 2011년 유럽에서 높은 인지도를 가진 에너지 음료를 제조·판매했고 자동차 경주팀 2개를 5년 이상 운영하고 있었다”면서 “레드불 상표는 2005년부터 포뮬러 원(F1)에서 레드불 레이싱 팀의 표장으로 사용됐고 2010년 레이싱팀이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는 등 자동차 경주팀으로서 상당한 인지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두 상표가 상당히 유사하다”며 “불스원은 레드불의 상표를 모방해 손해를 가하려는 부정한 목적을 갖고 상표출원을 했다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불스원은 2011년 5월 붉은 소 모양으로 만든 상표를 출원해 2014년 2월 등록을 마쳤다. 그러자 레드불은 그해 9월 불스원의 상표등록이 무효라며 특허심판원에 심판을 청구했고 “유사하지 않다”며 기각되자 소송을 냈다. 1심인 특허법원도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특허소송은 당사자의 침해를 신속히 해결하기 위해 특허법원과 대법원의 2심제로 진행된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대법원 “불스원이 레드불 ‘붉은 소’ 상표 모방…등록 무효”

    대법원 “불스원이 레드불 ‘붉은 소’ 상표 모방…등록 무효”

    자동차 관리용품을 만드는 국내 업체인 불스원이 레이싱팀을 운영하는 세계적인 에너지 음료 업체 레드불의 ‘붉은 소’ 상표를 모방했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2부(주심 김상환)는 레드불이 불스원을 상대로 낸 상표 등록무효 소송에서 ‘불스원이 레드불의 상표권을 침해하지 않았다’는 특허법원의 판결을 취소하고 원고 승소 취지로 사건을 특허법원에 돌려보냈다고 18일 밝혔다. 특허소송은 당사자의 침해를 신속히 해결하기 위해 특허법원과 대법원의 2심제로 진행된다. 대법원 재판부는 “레드불 표장은 붉은 황소의 측면 형상을 모티브로, 꼬리가 알파벳 ‘S’ 형태로 치켜올라가 있는 등 세부 모습을 독특하게 구성해 창작성 정도가 크다”면서 “레드불 상표는 2005년쯤부터 포뮬러 원에서 레드불 레이싱팀의 표장으로 사용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재판부는 “불스원 표장은 레드불과 상당히 유사하고, 그 개발 시기도 레드불 레이싱팀이 해당 표장이 표시된 경주용 자동차로 국내에서 최초로 열린 포뮬러 원 대회에 참가한 2010년 이후”라며 “불스원은 레드불의 상표를 모방해 손해를 가하려는 부정한 목적을 가지고 상표 출원을 했다고 봐야 한다”고 판단했다. 2005년부터 레이싱팀에서 ‘붉은 소’ 상표를 쓴 레드불은, 불스원이 2011년 5월 붉은 황소 모양으로 만든 상표를 출원해 2014년 2월 등록을 마치자 그해 9월 특허심판원에 심판을 청구했다. 하지한 특허심판원이 ‘두 상표가 유사하지 않다’며 기각하자 레드불은 2016년 7월 특허법원에 소송을 냈다. 1심인 특허법원은 “레드불 상표가 자동차 용품과 관련한 인지도가 있었다고 볼 증거는 없다”면서 “두 표장이 유사해도 그 출원 당시 불스원에 부정한 목적이 있었다고 볼 수 없다”고 원고 패소 판결했다. 하지만 대법원은 “레드불 레이싱팀은 자동차 경주팀으로 이미 상당한 인지도가 있었다”면서 “불스원 상표 출원 당시 부정한 목적을 가졌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한 원심에 잘못이 있다”며 사건을 파기환송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긴급조치 위반 학원 강사들 42년만에 무죄 선고

    학원 학생들에게 유언비어를 유포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져 유죄를 선고받은 전 학원강사들이 형 확정 42년 만의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광주고법 제1형사부(재판장 김태호)는 국가안전과 공공질서의 수호를 위한 대통령 긴급조치 9호 위반과 반공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A(2000년 사망 당시 55세) 씨와 B(80) 씨에 대한 재심에서 원심판결을 깨고 긴급조치 9호 위반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고 16일 밝혔다. 재판부는 “긴급조치 9호가 당초부터 위헌·무효인 만큼 형사소송법 제325조의 ‘피고사건이 범죄로 되지 아니한 때’에 해당한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학원 강사였던 A씨는 1976년 5월 전북 전주시 한 학원 강의실에서 학생 25명에게 ‘북한이 간첩을 내려 보내고 있지만 우리나라도 이북에 간첩을 보내고 있다. 100명이 가면 이중 30%만 살아온다’라고 말하는 등 유언비어를 날조·유포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같은 학원 강사였던 B씨는 1976년 4월 학원 학생 12명에게 ‘선진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우리나라를 미개국으로 볼 것이다. 유신헌법하에서 자유를 제한하는 것은 그만큼 민주주의가 퇴보한 것이며, 언론의 자유를 통제받아 독재 정치로 이어질 염려가 있다’는 등 사실을 왜곡·전파한 혐의를 받았다. 1976년 10월 1심은 A씨에게 징역 1년6개월과 자격정지 1년6개월을, B씨에게 징역 1년과 자격정지 1년을 각각 선고했다. 이들과 검사는 원심판결에 대해 항소했다. 항소심 법원은 이들에 대한 양형이 너무 무거워 부당하다며 원심을 깨고 A씨에게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 3년 및 자격정지 1년6개월을, B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3년 및 자격정지 1년을 각각 선고했다. 이 판결은 1977년 7월 확정됐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동물테마파크·송악산 유원지… 제주, 개발·환경보전 ‘갈림길’

    동물테마파크·송악산 유원지… 제주, 개발·환경보전 ‘갈림길’

    ‘개발이냐, 보전이냐.’ 2006년 국제 자유도시를 지향하는 고도의 자치권을 가진 특별자치도로 출범한 제주도는 지난 10여년간 외국자본 투자유치와 거센 개발바람이 불었다. 중국자본이 물밀듯이 몰려와 외곽 농지와 임야에도 지도를 바꿔야 할 만큼 숙박업소 등 각종 휴양시설이 우후죽순처럼 들어섰다. 묻지마 투자 유치하면서 행정 실수로 사업이 무효화돼 투자자가 대규모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는가 하면 숙박 시설 분양 등 노른자만 빼먹고 전체 투자 계획은 나 몰라라 하는 ‘먹튀 자본’도 골칫거리로 등장했다. 몰아친 개발 바람은 쓰레기와 하수처리난 등 심각한 환경문제를 야기시켰고 더이상 난개발은 안 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도 현재 동물테마파크와 송악산 유원지 개발, 오라관광단지 조성사업이 추진 중이다. 제주도가 이번에 어떤 결정을 내릴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제주동물테마파크는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58만여㎡에 사파리와 실내 동식물 관람시설, 체험시설, 글램핑장, 호텔 78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사파리에는 사자와 호랑이, 곰, 기린 등 23종 530여마리를 풀어놓는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11월 도시건축공동위원회와 지난 4월 환경영향평가 변경심의위원회를 조건부로 통과, 승인 고시만 남겨두고 있다. 다만 두 위원회는 지역주민, 람사르습지 관계자와 협의를 승인 조건으로 제시했다. 선흘2리 주민들은 지난 4월 ‘제주동물테마파크 반대대책위원회’를 구성한 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거문오름, 곶자왈이 있고 선흘2리가 포함된 조천읍은 람사르습지도시”라며 “시대착오적이고 반생태적인 사파리를 짓겠다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 람사르습지도시 지역관리위원회도 최근 사업자 측에 공문을 보내 “동물테마파크는 지역 생태계와 이질적인 동물을 풀어놓는 반생태적인 개발로 향후 진행될 람사르습지도시 재인증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동물테마파크 측은 “사파리 동물 90%가 초식류이고 오수 방류가 없어 반대 주민들이 주장하는 지하수 오염 우려 등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지역 주민과 람사르습지도시 지역관리위원회와 상생 방안 등을 계속 협의하겠다”고 밝혔다.송악산 유원지 개발사업은 중국자본이 사들인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 인근 19만 1950㎡ 부지에 3219억원을 투자해 호텔 2개 동(545실)과 휴양특수시설(문화센터, 캠핑시설, 조각공원), 편익시설(로컬푸드점, 상업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공식 명칭은 뉴오션타운 조성사업이다. 이 사업은 그동안 환경영향평가심의위원회에서 2차례 재심의됐다가 사업자가 호텔 층수를 8층에서 6층으로 낮춰 지난 1월 심의를 통과했다. 대정읍 상모마을 발전위원회는 “송악산 유원지 개발은 마을의 오랜 숙원사업이다”며 찬성한다. 하지만 지역 환경단체 등은 송악산과 섯알오름의 연약한 화산지질에 터파기 공사 등으로 오름 원형이 훼손될 것을 우려한다. 인근의 근대사 역사유산인 일오동굴과 섯알오름, 진지동굴 등이 훼손될 가능성도 높다며 반대하고 있다. 해안도로를 중심으로 송악산과 섯알오름 양쪽으로 높은 건물이 밀집하면 경관 차단 등 경관자원이 사유화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게다가 대정읍 지역은 신화역사공원과 영어교육도시가 들어서면서 하수용량이 포화상태여서 심각한 환경문제가 불거질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5조원을 투자하겠다는 중국자본이 사업 주체인 오라관광단지 조성사업도 뜨거운 감자다. 제주시 오라2동 일대에 마라도 면적의 10배가 넘는 357만 5753㎡에 2021년까지 총사업비 5조 2800억원을 투자해 7000석 규모의 회의실과 2300실의 관광호텔, 콘도 1270실, 골프장, 휴양문화시설, 상업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5조원이라는 제주 역사상 최대 투자금액을 사업자가 투자할 수 있는지 의혹이 불거지자 제주도가 자본검증을 결정했다. 각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본검증위원회는 사업자의 자본력 등에 의문을 제기하며 사업비 10%를 예치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사업자 측은 최근 사업을 승인해주면 1억 달러를 예치하겠다는 역제안을 내놨고, 자본검증위는 이 제안을 받아들일지를 논의할 계획이다. 오라관광단지 사업 부지는 부동산 기업들이 막대한 개발 이익을 기대하며 20여년간 계속 개발을 시도되고 있다. 1999년 쌍용건설 등 3개 사업자가 공동으로 개발사업 시행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쌍용건설이 경영난으로 사업을 포기한 후 2005년 7월 다단계업체 제이유그룹이 인수했으나 그룹총수가 사기범죄로 구속되면서 또 한번 무산됐다. 2008년에는 웅진그룹 계열 극동건설이 사업을 이어받았으나 4년 만에 부도를 맞았다. 지금은 중국 공기업이 부지를 인수했다. 지역 환경단체와 반대 주민 등은 이들 사업의 승인 여부가 제주도의 환경보전 의지를 가늠해볼 수 있는 척도가 될 것이라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숙박업소 분양 등 노른자위만 빼먹고 사업을 중단한 먹튀 자본도 늘어나는 등 묻지마 투자 유치에 따른 부작용도 불거졌다. 도는 최근 중국 자본인 백통신원 제주리조트 사업을 외국인투자지역에서 해제했다. 백통신원 리조트는 지난해 12월까지 서귀포 남원읍 위미리 산 69번지 일대 마을목장 55만 8725㎡에 2594억원을 투입해 콘도 472실과 맥주박물관 등을 조성하기로 하고 2012년 개발사업 승인을 받았다. 2013년 외국인투자지역으로 지정됐다. 하지만 백통신원 측은 사업 인허가 당시 약속한 투자금 2065억원 가운데 지난해 현재 919억원만 투자했다. 현재 콘도 192실만 준공, 분양한 후 공사가 중단했다. 서귀포시 동홍동과 토평동 일대 153만㎡에 관광, 레저, 휴양과 질병예방, 치료, 건강관리 증진 및 의료 연구 등이 결합된 헬스케어타운 조성사업도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중국 녹지그룹이 1조 5214억원을 투자해 2011년 12월 착공, 3단계에 걸쳐 지난해 12월 완공할 예정이었지만 자금조달에 차질을 빚으면서 680억원만 투입됐고 2017년 5월부터 공정률 45%에서 1단계 공사가 중단됐다. 도는 사업이 정상화되지 않으면 투자진흥지구 해제 절차에 돌입하고 내년 12월 이후에는 외국인 투자지역에서도 해제할 방침이다.말레이시아 자본이 투자한 서귀포 예래휴양형주거단지 조성 사업은 공공복리를 목적으로 한 유원지 지구에 사기업의 영리시설을 허가한 행정 실수가 드러나면서 대규모 손해배상 소송 등에 휘말렸다. 2005년부터 2017년까지 2조 5000억원을 들여 서귀포시 예래동 부지 74만 1000㎡에 1531실의 휴양콘도와 935실의 호텔, 의료시설, 상가시설을 짓기로 했지만 대법원의 사업 인허가 무효 판결로 2015년 7월부터 공사가 중단됐다. 투자자인 버자야 측은 최근 정부를 상대로 ISD(투자자와 국가 간 분쟁 해결) 중재의향서를 제출했다. 버자야 측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를 상대로 3500억원 상당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도 제기했다. 좌광일 제주주민자치연대 사무처장은 15일 “지난 10여년간 투자 유치 자본은 부동산 개발에만 치중돼 제주의 환경을 파괴하는 난개발을 초래했다”며 “청정과 공존이라는 제주의 미래 핵심 가치에 부합하는 투자 유치 전략과 숙박 등 부동산 개발 위주 사업 지양 등 정책 전환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사설] 지지부진 국회 세종분원 설치, 결단 내릴 때다

    국회 세종시 분원 설치가 재부상하고 있다. 국회 사무처가 국토연구원에 의뢰한 “업무효율성 제고를 위한 국회 분원 설치 및 운영 방안’에 대한 연구용역 결과가 그제 발표됐다. 이에 따르면 세종시 국회 분원에 10개 상임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예산정책처, 입법조사처와 국회사무처 일부를 옮기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다. 더불어민주당은 국회 상임위라도 먼저 옮기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자 한다. 반면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은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 국회의 세종시 분원 설치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국회의 세종시 분원 설치는 2016년 3월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이전과 함께 총선 공약으로 내놓았다가 “충청권 표심을 의식한 전형적인 선거용 표퓰리즘 공약”이라는 비판이 제기되자 하루 만에 철회됐다. 당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국회 이전을 단순히 지역균형 발전론 같은 관념이나 행정부 효율론 같은 기능으로만 접근한 단견”이라며 국회 분원을 추진하고 국회 이전은 장기 과제로 두고 한발 물러섰다. 국회 전부를 이전하든 국회 분원을 설치하든 이 논쟁은 세종시로 행정부가 이전한 이후 계속되고 있다. 행정부와 입법부가 멀리 떨어진 뒤로 발생하는 경제적 낭비와 시간적 비효율을 조금이나마 줄여 보자는 차원의 고육지책이다. 하지만 여야 정치권의 셈법이 서로 다른 데다 2004년 헌재가 “관습헌법상 대한민국의 수도는 서울이고, 수도는 입법 기능을 수행하는 곳이어야 하며 대통령이 활동하는 장소”라고 판결했기 때문에 분원을 설치했다가 자칫 위헌 논란이 제기될 수도 있어 쉽게 결론을 짓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행정효율과 미래세대를 위해서라도 이 문제는 조속히 해결돼야 한다. 현재 세종시와 국회가 멀리 떨어져 도로에서 허비되는 비용과 공무원들의 시간 낭비 등 업무 비효율 비용은 연간 128억원에 이른다. 국회 분원을 설치하든, 국회 전체를 옮기든 이제는 어떤 방식으로든 개선해야 한다. 또다시 총선 표심을 우려해 현재와 같은 비효율이 방치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 박원순 기 살린 BTS, 인사처 특급 박찬호… 사진용 홍보대사는 가라

    박원순 기 살린 BTS, 인사처 특급 박찬호… 사진용 홍보대사는 가라

    요즘 인사혁신처는 전 야구선수 박찬호 덕분에 신바람이 난다. 지난 5월 홍보대사에 위촉된 뒤로 행사 참석과 공무원 대상 강연, 유튜브 동영상 홍보 등 온갖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아서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절 보여준 불굴의 의지와 재기 노력이 공직사회가 추구하는 가치와 잘 맞아떨어져 섭외했다는 것이 인사처의 설명이다. 그가 청사에 오는 날이면 ‘코리안 특급’을 보려고 공무원들이 인산인해를 이룬다. 언론의 관심도 크게 높아졌다. 인사처 관계자는 “우리에게 박찬호는 그야말로 굴러온 복덩이가 아닐 수 없다. 그가 모든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줘 너무도 고마울 뿐”이라고 전했다.●박찬호처럼… 홍보대사 잘 쓰면 서로 윈윈 이처럼 정부부처·지방자치단체가 유명인 홍보대사를 잘만 활용하면 큰 이득이 된다. 그야말로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관계로 성장할 수 있다. 하지만 홍보대사가 기관장·단체장과 사진 한 번 찍는 것으로 임무를 마치는 곳도 부지기수다. 부처·지자체의 홍보 방식이 홍보대사와 ‘상생’할 수 있는 방향으로 체계화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13일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대다수 정부부처와 지자체는 홍보대사 제도를 운영한다. 이들이 홍보대사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단순하다. 효과가 매우 뛰어나서다. 대기업처럼 충분히 홍보 예산을 투입할 수 없다 보니 이만큼 가성비(가격 대비 효과) 높은 매개체를 찾기가 쉽지 않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지방에서 열리는 각종 행사에 인기 트로트 가수를 홍보대사로 초청하면 주민들이 구름처럼 몰려든다. 조금 과장해서 말하자면 사람들이 정부 행사가 아니라 연예인을 보러 온다”고 설명했다. 연예인 입장에서도 ‘남는 장사’다. 공인받은 기관이나 지자체의 홍보대사로 나서는 것만큼 깨끗하고 바른 이미지를 구축하기 좋은 수단은 없다. 얼마 전 남성 인기그룹을 홍보대사로 위촉한 정부부처의 고위관계자는 “소속 연예기획사에서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지난 몇 년간 돈을 너무 많이 벌었다. 이제 사회에 봉사할 때도 됐다고 생각해 활동에 나섰다’고 하더라”고 귀띔했다.●홍보대사 선정 기준·보수 등 주먹구구 운영 홍보대사 선정에 특별한 기준이 마련돼 있는 것은 아니다. 대중에게 인기가 있으면 섭외 대상이 된다. 행안부 관계자는 “정부에 뭔가 정형화된 위촉 시스템 같은 것은 없다. 담당자가 지인 등을 통해 알음알음 유명인을 소개받거나 정부 행사를 진행하는 민간 대행사에 접촉을 부탁하는 식으로 이뤄진다”고 전했다. 이들에게 지급되는 보수 역시 법제화된 규정은 없다. 2012년 이노근 당시 새누리당 의원은 “정부부처와 공공기관이 유명 연예인을 홍보대사로 위촉한 뒤 고액의 모델료를 지급해 혈세를 낭비한다”고 지적했다. 기획재정부는 가수 이승기 5억 7000만원, 배우 박보영 1억 6000만원, 가수 김장훈 2억 7000만원을 각각 지급했다. 2014년 JTBC 시사프로그램 ‘썰전’에 출연한 이철희(당시 시사평론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그렇게 많은 돈을 주는 것이라면 홍보대사가 아니라 CF 모델이라고 해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기재부는 2017년도부터 연예인 홍보대사 관련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 정책·사업 홍보를 목적으로 유명인을 홍보대사로 선정해도 여비·부대비용 등 실비를 보상하는 성격의 사례금만 지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예산 및 기금 운용 계획 집행 지침’을 제시했다. 하지만 이는 일종의 권고여서 강제력이 있는 것은 아니다. 최근 전남도는 연예인 홍보대사를 위촉하면서 과다한 예산을 집행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2017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 연예인 홍보대사에게 계약금 명목으로 1억 600만원을 지급했다. 기재부의 홍보대사 예산 지침을 어겼다. 이에 대해 전남도의 행사업무 관련 공무원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연예인을 무보수로 부르면 (여기까지) 누가 오겠냐”면서 “홍보 효과를 따졌을 때 (1억 600만원은) 결코 많은 금액이 아니다”라고 항변했다.●BTS 잠재력 본 市… 연간 80만 관광객 유치 요즘 정부부처와 지자체들이 가장 부러워하는 대상은 서울시다. 세계적 그룹으로 발돋움한 방탄소년단(BTS)을 홍보대사로 활용하고 있어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종종 “시장 재임 중 가장 잘한 일 가운데 하나가 BTS를 (서울 홍보대사로) 데려온 것”이라며 담당 공무원들을 입이 마르게 칭찬한다고 한다. 일찌감치 BTS의 잠재력을 간파한 서울시는 최근 외국인 방문객 증가 등 큰 효과를 누리고 있다. 이들의 인연은 201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6년 주한미군이 우리나라에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배치하자 중국이 곧바로 한한령(限韓令·비공식적 한류 제한령) 보복에 나섰다. 서울시는 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송혜교 등 한류스타를 내세워 관광 홍보에 나섰지만 중국 당국의 서슬 퍼런 관리감독 때문인지 백약이 무효였다. 2017년 3월 서울시는 한 관광홍보 대행사에서 “BTS를 섭외해 국제 홍보를 추진하자”는 제안을 받았다. 미국 음악시장의 반응이 ‘장난이 아니다’라는 이유에서였다. 같은 해 5월 서울시는 BTS와 서울관광 명예 홍보대사 계약을 맺었다. 계약 뒤 BTS는 서울시 관광 홍보의 중심에 섰다. 이들은 공식 행사에 참가하는 것 외에도 한강을 걷거나 공공자전거 ‘따릉이’를 타는 장면 등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려 서울을 널리 알렸다. 글로벌 팬클럽인 ‘아미’도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BTS의 서울 관련 사진과 영상을 공유했다. 지난해 말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방탄소년단의 경제적 효과’ 보고서는 “BTS 덕분에 4조 1400억원의 생산 유발 효과와 1조 4200억원의 부가가치 유발 효과가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데뷔연도인 2013년 이후 연평균 80만명의 외국인 관광객을 BTS가 끌어왔다. 전체 외국인 관광객 가운데 80% 정도가 서울을 거쳐 가는 만큼 서울시는 ‘BTS 효과’를 독식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소모품 아닌 스토리텔링 통해 상생해야 성공 다만 이 같은 성공 사례는 ‘가뭄에 콩 나듯’ 드문 게 현실이다. 상당수는 부처와 지자체는 홍보대사를 언론 노출을 위한 ‘소모품’으로 여긴다. 사소한 오해로 서로 얼굴을 붉히며 관계를 끝내기도 한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역도선수 장미란은 이듬해 몇몇 지자체와 정부단체가 동의도 없이 마구잡이로 홍보대사로 임명하자 “제발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게 해 달라”며 공개적으로 호소하기도 했다. 국내 한 연예 매니지먼트 회사는 “홍보대사를 부탁하는 지자체나 단체가 되레 연예인에게 ‘우리를 어떤 식으로 홍보할지 알려 달라’며 적반하장식 요구를 해 당황스러울 때가 있다”고 토로했다. 최근에는 일부 연예인들이 홍보대사의 본분을 망각하고 성폭행과 마약 투약 범죄 등에 연루돼 문제가 되고 있다. 이들을 위촉한 단체에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우리 사회를 떠들썩하게 한 ‘버닝썬 사태’의 핵심인 가수 승리는 2009년 법무부 홍보대사를 지냈다. 2010년 법무부 홍보대사를 지낸 가수 박봄은 환각성 약품인 암페타민을 국내에 들여오려다가 적발됐다. 2013년 서울지방병무청 병무홍보대사로 위촉된 가수 상추는 군 복무 중 가수 세븐과 안마시술소를 찾았다가 발각돼 논란이 됐다. 이창원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는 “기관장 평판이나 선거 등을 의식해 특별한 인연이나 연관도 없는 이들을 마구잡이로 위촉하는 ‘뜬금포 홍보대사’가 큰 문제”라면서 “심의위원회를 통해 홍보대사 후보에 대한 최소한의 검증 노력을 해야 한다. 위촉 이후에도 지자체와 유명인이 상생할 수 있도록 꾸준히 ‘스토리텔링’을 기획하는 시스템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나경원 “조국 등 청와대 개각, 무능·이념 정권 가겠다는 의지”

    나경원 “조국 등 청와대 개각, 무능·이념 정권 가겠다는 의지”

    “조국 법무·한상혁 방통위원장 후보, 집중검증”“정개특위서 선거법 패스트트랙 무효화해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최근 청와대의 개각에 대해 “무능·이념 정권으로 가겠다는 의지”라고 규정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13일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지금 지명된 인사들 중 부적격 인사가 많다는 게 우리 당의 판단”이라면서 “특히 문제가 되는 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다. 이번에 집중적인 검증 대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소위 이념형 인사가 많이 있다”면서 “무능한 정부가 이념형 장관들을 내세워서 무능·이념정권으로 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특히 조국 후보자에 대해 “법무부 장관은 법치를 수호하고 법을 확립해야 하는 자리”라면서 “그 동안의 경력과 이력을 봐도 법무부 장관으로서 매우 부적절한 인사다. 지명 철회를 요구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청문회 보이콧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명 철회를 요구하고 있고, 청문회 보이콧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논의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한편 정치개혁특별위원회와 관련해 “(선거법) 패스트트랙 자체를 무효화하는 게 맞고, 그렇게 하려면 정개특위를 정상화하는 절차가 필요하다”면서 “그래서 (정개특위와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민주당과 한국당이) 하나씩 맡게 됐고, 소위원장도 그에 따라 정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민주당과 한국당은 선거제 개혁 문제를 다루는 정개특위 1소위 위원장직을 놓고 충돌하고 있다. 민주당은 1소위 위원장을 한국당이 가져갈 경우 한국당이 위원회 자체를 무력화해 개혁안이 좌초할 수 있다며 1소위 위원장을 고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한국당은 민주당에서 정개특위 위원장을 맡은 만큼 한국당이 소위 위원장을 맡아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한편 나경원 원내대표는 당정이 논의 중인 내년 예산안에 대해서는 “우리 당은 확대 재정에 기본적으로 부정적인 입장”이라면서 “상당히 잘못된 예산 편성이 많다고 보고 있다. 추후에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열여덟의 순간’ 옹성우X김향기, 본격 로맨스 시작 “대혼란”

    ‘열여덟의 순간’ 옹성우X김향기, 본격 로맨스 시작 “대혼란”

    ‘열여덟의 순간’이 열여덟 생애 처음으로 겪는 감정에 혼란스러워하는 옹성우X김향기의 모습을 그렸다. 지난 12일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열여덟의 순간’(연출 심나연, 극본 윤경아, 제작 드라마하우스·키이스트) 7회에서는 가슴 설레는 쌍방고백으로 서로의 진심을 확인했지만, 자꾸만 어긋나는 준우(옹성우 분)와 수빈(김향기 분)의 모습이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아픈 딸보다 망친 시험을 더 걱정하는 수빈의 ‘극성맘’ 윤송희(김선영 분)는 강제전학생 준우의 존재가 신경 쓰였다. 그가 수빈을 업고 왔다는 사실에 못마땅한 기색을 내비치며, 수빈에게는 준우와 가까이 지내지 말라고 다그쳤다. 엄마의 반대에 수빈의 마음은 편치 않았다. 고백만 남기고 또다시 아무런 반응 없는 준우 때문인지 수빈은 그의 고백이 마치 꿈처럼 아득하게만 느껴졌다. 혹시 이것이 자신의 환상은 아닌지 의심하고, 시도 때도 없이 상상 속에 그를 떠올리며 지독한 후유증에 시달렸다. 준우의 마음도 편치 않기는 마찬가지.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마음에 좋아한다는 고백을 내뱉긴 했지만, 난생처음 겪는 감정에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고민하는 그의 솔직하고도 순수한 모습은 열여덟 소년 그 자체였다. 그렇게 망설이는 사이 ‘준우바라기’ 로미(한성민 분)의 직진 모드가 시작됐다. 한밤중 그를 찾아온 로미는 “네가 좋아하는 애 나야, 유수빈이야?”라는 돌직구 질문으로 준우를 당황케 했다. 그 시각 수빈의 발걸음도 준우를 향하고 있었다. 보건실에서 준우와의 일이 사실인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때마침 준우와 로미가 함께 있는 모습을 보게 된 수빈은 묘한 실망감에 휩싸였다. 자꾸만 어긋나는 두 사람의 ‘단짠’ 로맨스는 안타까움을 더했다. 휘영(신승호 분)과 상훈(김도완 분)의 갈등에는 또다시 불이 붙었다. 중간고사 수학시험에서 문제 하나 차이로 휘영이 상훈에게 전교 1등을 뺏길 위기에 놓인 것. 결국 휘영의 엄마(정영주 분)가 또다시 나서 학교에 입김을 불어 넣었고, 유일하게 상훈만이 정답을 맞혔던 문제가 무효처리되며 전교 1등은 휘영에게로 돌아갔다. 모든 사실을 알고 분노한 상훈은 준우에게 “너 시계 도둑 누명 내가 벗겨줄게, 콜?”이라며 휘영에게 복수할 궁리를 세웠지만, 준우는 “나 떡밥으로 이용할 생각 말고 직접 해결해”라며 일침을 날렸다. 결국 휘영의 앞에 나타난 상훈은 “하긴, 네가 뭔 죄가 있겠냐. 넌 너희 엄마 아빠의 퍼펫(꼭두각시)일 뿐인데”라며 그를 몰아세웠다. 이어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을만한 곳에 남몰래 숨어 고통에 숨죽이며 눈물 흘리는 휘영의 모습이 공개되며 그에게 찾아올 변화에 호기심을 자극했다. 이날 방송 말미에는 로미의 끈질긴 집착과 당찬 고백에 “유수빈 좋아해, 나”라며 그의 마음을 단호하게 거절하는 준우의 모습이 그려졌다. 수빈에게 자신의 마음을 확실히 각인시키기 위해 집 앞까지 찾아간 준우는 수빈 모녀와 다시 마주하며 묘한 기류를 형성했다. 마침내 용기 낸 준우, 뜻밖의 만남에 놀란 수빈, 싸늘한 눈빛을 보내는 수빈의 엄마까지 아슬아슬한 삼자대면이 흥미를 더하며 준우와 수빈의 ‘단짠’ 로맨스 향방을 더욱 궁금하게 했다. 느리지만 천천히, 서툴지만 진솔하게 서로에게 스며들고 있는 준우와 수빈의 관계 변화에 귀추가 주목된다. ‘열여덟의 순간’은 드라마 부문 화제성 지수(8월 5일부터 8월 11일까지, 굿데이터코퍼레이션)에서 월화드라마 가운데 44.49%의 점유율로 3주 연속 1위를 달성했고 화제성 점수는 자체 최고를 경신했다. 8회는 오늘(13일) 밤 9시 30분 JTBC에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사설] 집값 안정 명분 살리려면 공급 대책 보완해야

    정부가 이르면 10월부터 전국 투기과열지구의 민간택지에 짓는 아파트에도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한다. 현재 투기과열지구는 서울 25개 전 자치구와 경기 과천·광명·하남·성남시 분당구, 대구 수성구, 세종시 등 총 31곳이다. 재건축·재개발 단지에 대한 분양가 상한제 적용 시점도 ‘입주자 모집 승인 신청’ 단계로 앞당겼다. 이미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신청한 단지나 후분양 방식을 검토 중인 단지 등 분양가 상한제를 피해 가려는 사례를 원천 봉쇄하기 위한 조치다. 또 ‘로또 분양’ 논란을 차단하기 위해 현행 3~4년인 전매 제한 기간을 5~10년으로 연장하고 최대 5년의 의무거주 기간을 도입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정부가 강력한 대출 규제로 위력을 발휘했던 지난해 ‘9·13 부동산 대책’ 이후 11개월 만에 분양가 통제 카드까지 빼든 것이다. 시중에 흘러 넘치는 유동성이 부동산으로 향할 개연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정책금리가 인하돼 금리 하락세는 완연해졌고, 주식시장 침체까지 맞물리면서 1000조원이 넘는 시중 부동자금이 대기 중이다. 게다가 연말부터 3기 신도시에 대한 토지 보상이 시작되면 30조원대 보상금이 시중에 풀릴 것으로 예상된다. 집값을 안정시키려면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등의 높은 분양가에 대한 통제 고삐를 조일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분양가 상한제는 집값 상승을 일시적으로 억제하는 고육책일 뿐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 사업성 악화 등을 이유로 신규 분양이 감소하거나 분양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무엇보다 서울에 주택 공급을 늘리지 못하면 백약이 무효가 될 수 있다. 서울의 새 아파트 공급이 줄면 정부의 의도와 달리 가격은 더 올라간다. 앞서 2003년 2기 신도시 발표 이후 39조원의 보상금이 서울로 몰려 서울 집값이 급등하는 역효과를 낸 과거 사례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공급 위축에 따른 집값 상승이라는 역풍을 차단할 뾰족한 대책이 눈에 띄지 않는다는 점은 우려스럽다. 서울에는 ‘노는 땅’이 드물어 물량 확보가 어렵지만, 서울 강남의 아파트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은 많다. 따라서 공급 확대를 경기도의 신도시 조성보다는 서울 도심이나 역세권을 중심으로 한 고밀도 개발 방안에서 찾아야 한다. 용적률을 완화하거나 지역별로 차등 적용하는 방법도 고민해야 한다. 대신 고밀도 개발이나 규제 완화로 얻은 초과수익을 환수할 수 있는 안전 장치도 마련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가격은 수요과 공급에서 결정된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 비건 주러 대사설… 미러, INF사태 해결 나서나

    비건 주러 대사설… 미러, INF사태 해결 나서나

    미국이 러시아와 체결한 중거리핵전력(INF) 조약을 폐기한 뒤 양국 갈등이 깊어지는 가운데 차기 러시아 주재 미국대사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의 일리아나 존슨 기자는 11일(현지시간) CNN에 출연해 비건 특별대표를 차기 주러 대사로 꼽았다. 미 인터넷매체 복스도 “과실 없이 북한과 핵협상을 시도하면서 지난 1년을 보낸 사람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며 비건 특별대표를 지목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7일 “그는 러시아 문제에 경험이 있으며, 이 나라에서 사업을 해 온 포드자동차의 부사장이었다”면서 비건 특별대표를 후보 중 맨 앞에 소개하기도 했다. 비건 특별대표는 존 헌츠먼 현 주러 대사가 사직서를 제출한 직후부터 후임으로 유력하게 거론됐다. 만일 비건 특별대표가 차기 주러 대사로 지명, 확정되면 그는 미국 외교 현장의 가장 험지 사이를 오가는 셈이 된다.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의혹도 아직 해결되지 않았으며, 양국 간 간첩 논란은 상시적 문제다. 특히 최근엔 미국이 러시아의 협정 위반을 지적하며 INF 탈퇴를 선언했고, 러시아도 이에 앞서 탈퇴 법령에 서명했다. 양국이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중단거리 미사일을 폐기하기로 한 협정을 무효로 만든 것이다. 그럼에도 비건 특별대표를 양국에서 적임자로 꼽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국방부 요직을 지낸 에벌린 파카스는 “그는 러시아에 강한 배경을 가졌으며 경력 초기에 그곳에서 살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美, 강제징용 문제 日 지지?”… 靑 “사실 아니다” 오보 확인

    청와대는 12일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이 한일 청구권협정에 배치된다는 일본 주장을 미국이 지지했다’는 일본 언론 보도가 오보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일본 마이니치신문의 보도를 언급하며 “거의 수시로 소통하고 있는 한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차원에서 미 측에 확인한 결과 사실이 아니라는 답을 들었다”고 말했다. 지난 11일 마이니치신문은 지난해 10월 한국 대법원의 징용 배상 판결 뒤 일본 외무성이 미국 국무부와 협의를 진행해 왔다고 보도했다. 원고 측이 미국 소재 일본 기업에 자산 압류 소송을 제기할 경우 미 국무부가 ‘소송 무효 의견서’를 현지 법원에 내 달라고 일본이 요청했고, 미 국무부는 지지 입장을 전했다는 것이다. 미국도 한일 청구권협정에서 예외를 인정하면 협정의 기초가 되는 1951년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의 ‘전쟁 청구권 포기’ 원칙이 흔들릴 것으로 우려했다고 마이니치는 전했다. 이와 관련, 외교부는 이날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의 ‘전쟁 청구권 포기’ 원칙과 한일 청구권협정 및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은 관계가 없다고 반박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샌프란시스코 조약 14조는 전승국의 배상 청구권을 규정하고 있는데, 한국은 조약 체결 당시 전승국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한국은 14조와 무관하다”고 밝혔다. 14조는 연합국(전승국)이 모든 배상 청구권 등을 포기한다고 돼 있다. 이 관계자는 “일본은 (한일 청구권협정 체결 당시) 14조 전쟁 배상이 아닌 민사적·재정적 채권·채무 문제를 다룬 4조를 염두에 둔 것”이라며 “한국은 샌프란시스코 조약 당사국이 아니기에 조약으로부터 나온 의무와 관계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대법원도 한일 청구권협정은 기본적으로 일본에 대한 식민지배 배상을 청구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샌프란시스코 조약 4조에 근거한 것이라고 했다”며 “그 연장선상에서 강제징용 피해자의 일본 기업에 대한 위자료 청구권은 한일 청구권협정 적용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결론 내렸다”고 덧붙였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조진구 “대법원 판결 이미 청구권협정 넘어선 것, 외교로 풀어야”

    조진구 “대법원 판결 이미 청구권협정 넘어선 것, 외교로 풀어야”

    “대법원 판결은 청구권협정을 넘어선 것으로 양국 정부가 외교로 풀어야 하고, 최악의 상황을 회피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조진구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지난 8일 제64차 통일전략포럼 라운드테이블 발표에 나서 “투 트랙 기조 하에 과거사 문제가 협력을 저해하지 않도록 관리하고 고위급 차원의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두 나라의 책임 있는 당국자나 정치 지도자의 감정적이며 자극적인 언행들을 자제해야 한다. 일본 내 양심적인 소수파와의 연대와 더불어 일반적인 일본 국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공공외교가 필요하다”고도 주문했다. 조 교수의 발표문을 게재한다. 분량 때문에 (1) 한일 간 복합 갈등의 배경과 특징 (2) 양국 국민의 낮은 호감도와 높은 불신감 (3) 일본 외교청서에 나타난 한국 인식(일한관계, 일한경제관계, 한국정세)은 생략하고 (4) 대법원 판결의 의미와 해석부터 시작한다.(4) 대법원 판결의 의미와 해석 o 식민지배의 불법성 인정, 불법적 식민지배로 인한 정신적 고통에 대한 위자료 청구권 인정 → 강제동원 피해자 이외로 재판 확대 소지 있는가?(판도라의 상자가 열렸나?) - 한일기본조약과 청구권협정을 어떻게 볼 것인가? - 불법적인 일본의 법률과 이에 근거한 행위는 모두 불법이며, “독립지사를 체포, 감금, 처벌한 것도 모두 무효”이며 “한반도의 인민을 징용으로 끌고 간 것을 포함하여 한반도 인민에게 피해를 가한 일체의 행위는 모두 불법행위”로 볼 수 있다면 일본 정부를 상대로 개인이 위자료 청구권 존재하는가? o 조약의 해석 및 실시에 관한 분쟁의 존재 여부 - 한일 간 해석상의 분쟁은 ①징용이나 강제동원이 청구권협정의 대상인가, ②그것이 한일 청구권협정에 의해 ‘완전히 그리고 최종적으로 해결된 것이 된다는 것을 확인’하는 것을 둘러싼 해석의 차이 포함, 청구권협정에 청구권의 원인이 제시되어 있지 않다는 지적도 일부 존재: 일본의 식민 지배로부터 벗어났기 때문에 ‘영토의 분리·분할에 따른 재정상·민사상의 채권채무 관계를 해결’해야 했으며, 한일교섭과정에서 식민지배의 합법/불법 여부는 최대쟁점, 13년 8개월간의 교섭과정에서 식민지배의 불법성 인정을 관철하려 했다면 국교수립 불가능, 합의 불가능한 상황에서 차선책 - 청구권협정이 유효한 상황에 동 협정 제3조에 따른 외교 협의와 중재위원회 설치 요청에 대한 한국 정부의 의도적 무대응: 국제법 무시, 한국에 대한 일본 정부와 국민의 신뢰감 저하 요인 o 청구권협정, 교섭담당자, 청구권 금액에 대한 인식 - 대법원 판결문 16~17쪽: (1964년의) 협상 과정에서 총 12억 2000만 달러를 요구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청구권협정은 3억 달러(무상)로 타결되었다. 이처럼 요구액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3억 달러만 받은 상황에서 강제동원 위자료청구권도 청구권협정의 적용 대상에 포함된 것이라고는 도저히 보기 어렵다.” * 일본 측 자산(적산): 남북 53억 달러(남: 23억 달러, 북:30억 달러) (5) 대법원 판결 이후의 한국 정부 대응에 대한 평가 - 대법원 판결은 청구권협정을 넘어선 것으로 양국 정부가 외교로 풀어야 함 - 2015년 12월의 위안부 합의 비판 근거가 ‘피해자중심주의’, 대법원 판결 이후 피해자와 피해자/유족 단체, 변호인단과 접촉한 결과가 6월 19일 한국 정부 제안인가? * 6월 19일,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소송대리인단과 지원단의 입장 발표: “한국 대법원 판결을 계기로 한일 양국 간 일제 강제동원 문제의 종합적인 해결을 요구하며 아직 판결이 확정되지 않았거나 소송절차에 나가지 않은 많은 피해자들을 포함한 포괄적 협의를 요청해온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전혀 반영하지 못한 입장” -‘피해자의 수용성, 국민의 동의’ 어떻게 판단할 것인가? 일본 정부가 당일 오전 거부 의사를 밝혔음에도 오후에 외교부가 공식 발표한 것은 내용과 절차 면에서 문제. 한국 정부의 입장을 내외에 상세하게 설명할 필요가 있음. 대통령이 험악해진 한일관계의 전면에 나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음(6) 독일과 일본의 비교 - 전쟁책임 인정하고 반성하는 독일, 인정하지 않고 반성하지 않은 일본이란 정형화된 평가는 타당한가? -‘기억책임미래‘ 재단은 독일 정부와 기업이 출연한 재단, 미국에서의 독일 기업 상대 소송이 계기 - 독일정부는 인종차별이나 나치 칭송 등을 법적 처벌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전쟁책임 인정한 적이 없으며, 강제노동에 대한 법적 책임도 인정하지 않아 엄밀한 의미에서 국가배상이 아니며(강제노동은 독일의 연방보상법 적용 대상이 아님), 인도적 차원에서의 자발적 보상임. 2001년 보상 시작해 100개국에 걸쳐 166만 명의 피해자에 대해 총 43.7 억 유로(1인당 보상액은 2560-7670유로) 지급하고 2007년 6월에 종료 (7) 개인적 의견 o 최악의 상황 회피 위해 양국 정부가 노력: 일본 정부는 8월 7일 공포된 개정 수출무역 관리령의 시행을 유예하고 한국 정부는 일본 기업의 자산 현금화 동결 위해 피해자 측의 이해와 협력을 얻을 필요가 있음 - 문재인 대통령의 7월 15일 수석보좌관회의 모두발언(한국 정부 제안이 “유일한 해법이라고 주장한 바 없다”)을 베이스로 한 외교 교섭 시작해야 함 - 일본 기업에 대한 위자료 배상을 명령한 대법원 판결은 우리 정부의 피해자 구제를 원천적으로 금지하고 있는가? 한국 정부가 주도하여 가칭 ‘한일화해협력기금’ 만들어 한국과 일본 기업에 참여를 요청하고 나아가 일본 정부가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필요 - 한국의 경우 청구권 자금 수혜 기업만이 아니라 경제성장 과정에 정부의 각종 혜택을 받아 성장한 기업도 참여하고, 일본의 경우에도 강제동원과 관련이 없는 기업이나 한국과 긴밀한 경제관계를 유지해온 기업이 참여하여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나 강제동원 피해자 등의 구제와 역사교육, 미래세대의 교육과 교류 통해 한일 간의 화해와 협력을 심화해가는 사업 추진 o 새로운 한일관계 구축 모색 - ‘1965년 체제’의 불완전성에도 불구하고 기본조약이나 청구권협정 파기는 대재앙, 현재대로라면 1965년 (국교수립) 이전으로 돌아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 으며, 그 영향은 두 나라와 국민들에게 그치지 않을 것 - 한반도와 동아시아 국제정세 변화에 관한 인식과 미래 비전에 관한 협의 채널(외교국방 장관급 2+2) 신설하고 양국 정상 간 공동선언 준비. - 냉전시기 1969년 11월의 사토-닉슨 미일정상회담에서의 한국조항(한국의 안전은 일본의 안전에 긴요=essential) 초월해 한반도 평화가 일본의 평화에 긴요하다는 인식의 전환 필요o 대일정책의 재검토 후 적극적인 대일외교 전개 -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을 위한 긴밀한 공조 및 협력 강화를 통한 일본의 건설적 역할 견인”(문재인 정부의 국가안보전략, 2018년 12월 청와대 국가안보실), “투트랙 기조 하에 과거사 문제가 협력을 저해하지 않도록 관리하고 고위급 차원의 소통을 강화”(2019 외교부 주요업무 추진계획, 2019년 3월 13일, 외교부) 등에 입각해 적극적인 대일외교 추진 - 한반도평화프로세스는 북미 및 북일 관계 정상화 없이는 실현되기 어렵고 현재의 한일관계는 북미 및 북일 관계에도 큰 영향 미칠 것. 북일 관계 정상화와 남북일의 삼각협력 체제 모색을 위한 적극적인 대일외교가 필요함(2020년 7월 개막 도쿄올림픽 계기로 남북일 3국 정상회담 개최 추진 필요) - 2012년 12월 제2차 아베 정권 등장 이후 2013년 12월 일본의 국가안전보장전략 책정, 두 번의 방위계획의 대강 개정 등 일본의 국가전략이나 외교안보정책 변화가 한국에서는 ‘군사대국화, 보통국가화’ 추구로 인식되는 것이 지배적 - 일본은 우리에게 어떤 존재인지, 무엇을 기대할 것인지 자문자답 필요하고 ‘1965년 체제’로의 회귀가 아니라 국내외 환경 변화를 반영한 새로운 한일관계 구축 필요 o 대일 공공외교 적극 추진 - 대법원 판결에 ‘납득할 수 없다’는 약 70%의 일본 국민, 수출우대조치국가에서의 한국 제외를 지지한다는 55%(일본 NHK 8월 2~3일 조사)의 일본 국민을 상대로 한 공공 외교를 적극적으로 펼칠 필요 - 일본 내 양심적인 소수파와 연대와 더불어 일반 국민 대상 공공외교 필요 - 양국의 책임 있는 당국자나 정치 지도자의 감정적이며 자극적인 언행 자제 -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유지 필요 정리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청와대 “북한 발사체, 우리군 패트리엇으로 요격 가능”

    청와대 “북한 발사체, 우리군 패트리엇으로 요격 가능”

    청와대가 최근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무력시위와 관련해 우리 군이 북한의 무기를 명확히 요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를 모욕한 북한 외무성 국장 명의 담화문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입장을 밝히기 적절치 않다면서도 결국 훈련이 끝나면 비핵화 관련 북미 실무협상을 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청와대는 또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판결이 한일청구권협정에 배치된다는 일본의 주장을 미국이 지지했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는 오보라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12일 한미 연합군사훈련에 불만을 품은 북한이 동해상으로 잇따라 발사체를 쏜 것과 관련해 안보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일부 언론의 지적을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북한이 실험하는 정도의 무기는 우리도 다 갖추고 있다. 오히려 그보다 몇 단계 더 앞서고 있다”며 “우리 군이 운용 중인 패트리엇(지대공 미사일) 체계를 중심으로 단거리 탄도 미사일 위협에 명확한 대응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또 “국방비 예산 증액을 통해 변화하는 위협들에 지속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의 국방비 증가율은 8.2%로 전임 박근혜 정부(평균 4.1%), 이명박 정부(5.2%)와 비교하면 많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청와대 관계자는 전날 권정근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국장의 담화에 대해 “북한 외무성 국장 담화문에 청와대 관계자가 입장을 내는 것이 맞는지 고민도 있었고 단어 하나하나의 어감까지 일일이 거론하면 대응하는 것이 지금 시점에 맞는지 판단도 필요해 이제까지는 구체적으로 대응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해당 담화문의 진의가 뭔지, 무엇을 말하려는 것인지를 보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이번 담화문은 한미연합훈련 종료 후 북미 간 비핵화 실무협상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 관계자는 담화문에 청와대를 겨냥한 강도 높은 비난이 포함된 것에 대해서도 “북쪽에서 내는 담화문은 통상 우리 정부가 내는 담화문과 결이 다르고, 쓰는 언어가 다르다”며 “이는 대부분 사람이 알고 있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권 국장은 전날 담화에서 “(한미)군사연습을 아예 걷어치우든지, 군사연습을 한 데 대하여 하다못해 그럴싸한 변명이나 해명이라도 성의껏하기 전에는 북남 사이의 접촉 자체가 어렵다”며 “우리가 대화에 나간다고 해도 철저히 이러한 대화는 조미(북미) 사이에 열리는 것이지 북남대화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권 국장은 청와대를 향해서도 “새벽잠까지 설쳐대며 허우적거리는 꼴이 참으로 가관”, “겁먹은 개가 더 요란스럽게 짖어대는 것 이상으로 보이지 않는다” 등 강도높은 비난을 쏟아내기도 했다.한편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이 강제징용 배상판결에 있어 일본을 지지했다’는 일본 마이니치신문의 보도은 오보라고 밝혔다. 고 대변인은 “거의 수시로 소통하고 있는 한미 NSC(국가안전보장회의) 차원에서 미 측에 확인한 결과 사실이 아니라는 답을 들었다”고 말했다. 앞서 마이니치신문은 일본 외무성이 작년 10월 30일 한국대법원이 징용 피해자들에게 배상해야 한다고 판결한 뒤 원고 측이 미국 소재 일본 기업의 자산 압류를 신청할 것에 대비한 협의를 미 국무부와 진행했다고 11일 보도했다. 일본 측은 이 과정에서 미국에서 소송이 제기될 경우 미 국무부가 ‘소송은 무효’라는 의견서를 미국 법원에 내주도록 요청했고, 미 국무부는 작년 말 일본 주장을 지지하는 입장을 일본 측에 전달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청와대 “‘미국, 강제징용 日 지지’ 보도, 사실 아닌 것으로 확인”

    청와대 “‘미국, 강제징용 日 지지’ 보도, 사실 아닌 것으로 확인”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이 한일청구권협정에 배치된다는 일본의 주장을 미국이 지지했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에 대해 청와대가 오보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12일 정례 브리핑에서 일본 마이니치신문의 해당 보도에 대해 “거의 수시로 소통하고 있는 한미 NSC(국가안전보장회의) 차원에서 미국 측에 확인한 결과 사실이 아니라는 답을 들었다”고 말했다. 앞서 마이니치신문은 일본 외무성이 지난해 10월 30일 한국 대법원이 징용 피해자들에게 배상해야 한다고 판결한 뒤 원고 측이 미국 소재 일본 기업의 자산 압류를 신청할 것에 대비한 협의를 미국 국무부와 진행했다고 11일 보도했다. 일본 측은 이 과정에서 미국에서 소송이 제기될 경우 미 국무부가 ‘소송은 무효’라는 의견서를 미국 법원에 내주도록 요청했고, 이에 미 국무부가 지난해 말 일본 주장을 지지하는 입장을 일본 측에 전달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마이니치는 또 미일 양국이 지난달 고위급 회담에서 이 문제에 대한 일본의 법적 입장을 확인한 데 이어 이달 초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 때 고노 다로 외무상을 만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이해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주장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미 역사학자 “일본이 과거 잘못 속죄 안 한 것이 세계경제 위협”

    미 역사학자 “일본이 과거 잘못 속죄 안 한 것이 세계경제 위협”

    미국의 한 교수가 일본이 일제강점기 때 저지른 반인륜범죄, 전쟁범죄를 제대로 반성하지 않는 모습이 계속 논란을 부추기고 세계 경제를 위협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 조지워싱턴대 역사·국제문제 교수인 그레그 브래진스키가 워싱턴포스트(WP)에 기고한 ‘일본이 과거의 죄를 속죄하지 않은 것이 어떻게 세계 경제를 위협하는가’라는 제목의 글이 11일(현지시간) 보도됐다. 이 글에서 브래진스키 교수는 “2차 세계대전 동안 일본은 역사상 가장 끔찍한 잔혹행위를 저질렀다”면서 “일본이 과거 잔혹행위를 청산하지 못한 것은 동아시아를 훨씬 넘어서는 경제적 효과를 가져올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브래진스키 교수는 1945년 미국이 일본과 한국을 점령했을 때 “미국은 공산주의 저지에 초점을 맞췄고, 한일의 역사적 분쟁을 신속히 해결하도록 압박했다”면서 일본의 사죄는 미국에게 우선순위가 높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과정을 거쳐 한국이 미국의 지원 속에 1965년 일본과 청구권 협정을 체결했지만 이 협정이 위안부 강제동원 피해자가 일본 정부로부터 배상을 받을 권리를 무효화했고, 한국이 군사정권에서 민주주의 체제가 되면서 이 협정은 불충분한 것으로 판명됐다는 것이 브래진스키 교수의 설명이다. 브래진스키 교수는 1990년대 이래 일본 지도자들이 잘못을 사과하고 반성하는 성명을 수십 차례 발표했지만, 이후 야스쿠니 신사 방문과 같은 행동으로 이런 성명들을 훼손했다면서 “참회하는 모습을 보이는 데 대한 불성실한 노력으로 논란을 계속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독일과 달리 일본은 2차 세계대전의 만행을 후세에 알리기 위한 공공 기념물이나 박물관을 짓지 않았고, 아베 신조 총리는 전임자들보다 역사 문제에 더 강경한 입장을 취해 그의 정부에서 더는 사과가 없을 것을 분명히 했다고 비판했다. 브래진스키 교수는 “일본 사회는 2차 세계대전 중에 자국 군대가 한 일에 대해 인정하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는 데 실패했다”면서 “이런 모든 경향은 국수주의적 대중의 기억을 강화하고 현재의 무역 분쟁을 악화시킨다”고 말했다. 또 “한일 간 분쟁이 해결되더라도 일본이 이웃 국가들과 화해하기 위해 더 일관되고 광범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아시아는 항상 다른 경제적 또는 군사적 위기에 불안한 상태로 근접해 있을 것”이라면서 “일본이 힘든 역사를 청산하지 않는 것은 향후 번영을 제한할 것이며 세계도 그 결과를 겪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법원 “해양경찰 조종사 ‘10년 의무복무’ 서약은 무효”

    법원 “해양경찰 조종사 ‘10년 의무복무’ 서약은 무효”

    해양경찰청이 항공기 조종사에게 10년 이상 근무하지 않으면 조종사 교육에 들어간 경비를 모두 반납할 것을 서약하도록 한 것은 법적 근거가 없다는 법원의 판단이 나왔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1부(부장 박형순)는 국가가 전직 해양경찰 조종사 A씨를 상대로 조종사 교육훈련비를 반환하라고 낸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고 12일 밝혔다. 2009년 해경 공무원으로 임용된 A씨는 2011~2013년 조종사 양성과정을 거쳐 2013년 10월부터 4년 1개월 동안 조종사로 근무했다. 2011년 해경의 조종사 선발 공고에 합격했을 당시 A씨는 공고대로 ‘항공기 조종사로 10년 이상 근무하고, 그렇지 않으면 양성과정에 소요된 경비 일체를 반납한다’는 서약서를 제출했다. 그런데 A씨가 돌연 사직서를 내자 국가는 1년 11개월 동안 그의 조종사 교육훈련에 들어간 비용 1억 1900여만원을 반환하라며 A씨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 반면 A씨는 해경이 요구한 서약서가 헌법이 보장하는 직업선택의 자유를 침해하고 국가공무원법이 규정하는 범위를 초과하는 위법하고 무효한 계약이라고 맞섰다. 재판부는 A씨의 손을 들어줬다. 우선 경찰공무원법에는 교육훈련에 따른 복무 의무나 소요경비 상환 등에 대한 규정이 없고, 공무원인재개발법과 그 시행령에서는 ‘최장 6년’의 범위에서 ‘훈련 기간과 같은 기간’ 동안만 복무 의무를 부과하도록 규정하고 있다는 것이 재판부의 설명이다. 이 규정을 근거로 재판부는 1년 11개월 동안 훈련받은 A씨가 4년 1개월간 복무한 만큼 복무 의무를 위반했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또 해·공군 조종사에게 13∼15년의 의무복무기간을 둔 군인사법처럼 명시적 규정이 없는 한 조종사 양성과정의 공익적 측면만을 강조해 개인의 직업선택의 자유를 제한하는 약정을 인정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마이니치 “美, 강제징용 배상 끝났다는 日입장 지지”

    마이니치 “美, 강제징용 배상 끝났다는 日입장 지지”

    한국 대법원의 징용배상 판결이 1965년 체결된 한일청구권협정에 배치된다고 주장하는 일본 입장을 미국이 지지하고 있다고 마니이치신문이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11일 보도했다. 한일청구권 협정에서 ‘예외’를 인정할 경우 1951년 체결된 미일 간 샌프란시스코 강화 조약의 원칙이 흔들릴 수 있다는 미국의 우려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외무성은 지난해 10월 30일 한국 대법원이 징용 피해자들에게 배상해야 한다는 판결을 내린 뒤 원고 측이 미국 소재 일본 기업의 자산 압류를 신청할 것에 대비한 협의를 미 국무부와 진행했다. 일본 측은 이 과정에서 미국에서 소송이 제기될 경우 미 국무부가 ‘소송은 무효’라는 의견서를 미국 법원에 내주도록 요청했다. 마이니치는 이와 관련해 미 국무부가 작년 말 이전에 일본 주장을 지지하는 입장을 일본 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한일청구권협정에서 ‘예외’를 인정하면 협정의 기초가 되는 1951년의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의 ‘전쟁 청구권 포기’ 원칙이 흔들릴 것으로 우려한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마이니치는 미일 양국은 지난 7월 고위급 회담에서 이 문제에 대한 일본의 법적 입장을 확인한 데 이어 이달 초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 때 고노 다로 외무상을 만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이해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마이니치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2000년대 들어 옛 일본군의 포로로 잡혔던 미국인들이 일본에서 강제노동에 시달렸다며 일본 기업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이 잇따랐다. 미 국무부는 당시 “샌프란시스코 강화 조약으로 청구권을 포기했다”며 원고 측 청구에 반대되는 의견서를 법원에 제출했고, 미국 법원도 원고 청구를 기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가 징용 배상 판결과 관련해 일본 측 논리를 두둔하는 입장에 선 것은 한국 대법원 판결 영향으로 옛 포로 피해자들이 다시 배상 청구 소송에 나서는 것을 우려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마이니치는 분석했다. 태평양전쟁 종전 후 패전국인 일본과 연합국 사이에 맺어진 샌프란시스크 강화조약의 당사자가 되지 못한 한국은 일본과 옛 식민지 간 청구권 문제를 당사자 간 특별약정으로 처리한다고 규정한 조약 ‘4조’에 근거해 한일청구권협정을 체결했다. 그러나 이 협정에 등장하는 청구권 문제의 ‘완전·최종적 해결’ 문항을 둘러싼 해석을 놓고 한국과 일본의 의견이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다. 한국대법원은 지난해 10월 최종 판결을 통해 불법 식민지배로 발생한 피해에 대한 개인청구권은 포함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반면 일본 정부는 그런 해석이 협정의 취지에 어긋나는 판결이어서 국제법 위반 상태가 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마이니치는 일본 정부가 징용 판결과 관련한 원칙적 주장에서 미국의 이해를 얻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한국 정부가 배상책임을 지도록 하는 등 ‘청구권 협정 위반’ 상태의 시정을 계속 요구한다는 방침이라고 전했다. 한편 연합뉴스는 마이니치신문의 이날 보도내용이 일본 외무성 고위 관계자가 지난 9일 도쿄 주재 한국 특파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언급한 내용과 비슷한 부분이 있어 주목된다고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일본 외무성 관계자는 당시 “미국이 일관되게 말하는 것은 관여는 하지만 중재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주권국가인 두 나라가 협의해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 미국 입장”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미국 내에서) 자신들이 만든 샌프란시스코 조약에 근거해 체결된 한일청구권협정을 한국이 사실상 다시 쓰려고 하는 게 아닌가 하는 강한 우려가 있다”고 미국 측 분위기를 전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더블역세권 지식산업센터 ‘영등포 리드원’ 주목

    더블역세권 지식산업센터 ‘영등포 리드원’ 주목

    역세권 지식산업센터가 편리한 교통여건, 풍부한 편의시설, 뛰어난 업무효율성이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 주목을 받고 있다. 각 지역의 랜드마크 지식산업센터라고 꼽히는 곳을 보면 ‘역세권’이라는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대표적으로 서울 남부권 신흥 업무중심으로 꼽히는 송파구 문정동에 지하철 8호선 문정역과 직접 연결되어 있는 지식산업센터가 한 예이다. 업계에 따르면, 문정동 지식산업센터의 매매가는 현재 3.3㎡당 1350만원으로 분양가인 904만원보다 149%나 상승했다. 두 개 이상의 노선이나 역사를 이용할 수 있는 ‘더블역세권 지식산업센터’라면 그 효과는 더욱 극대화된다. 이러한 가운데 서울 영등포구에서 분양을 앞둔 ‘영등포 리드원’은 지하철2·5호선 영등포구청역 더블역세권을 누릴 수 있는 지식산업센터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영등포 리드원’은 당산동에 짓는 지식산업센터로, 지하 6층~지상 14층으로 구성되며 지식산업센터와 지원시설(업무시설, 근린생활시설)이 조성된다. 지하철 2호선, 5호선 영등포구청역 초역세권으로 업무 접근성과 효율성을 누릴 수 있는 최적의 입지를 갖췄다. 여기에 올림픽대로, 서부간선도로, 공항대로도로로의 진·출입도 편리해 서울 전역 및 수도권 일대로의 접근성이 탁월한 교통환경을 갖췄다. 경기 서남부를 잇는 신안산선도 인근에 개통될 예정으로 광역교통망은 더욱 확충될 전망이다. 또한, 서울시는 ‘2030 서울플랜’을 통해 영등포와 여의도 일대를 국제금융지구로 발전시킬 것으로 전해진다. 더불어 신길뉴타운·영등포뉴타운을 비롯해 영등포구 전역에서 재개발과 재건축 사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 단순히 주거단지의 정비뿐만 아니라 지역 전체의 이미지까지 탈바꿈할 기회를 맞았다. 한편 ‘영등포 리드원’ 홍보관은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2가에 위치하며 현재 개관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명성의 부활/김성호 문화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명성의 부활/김성호 문화부 선임기자

    한국 장로교의 양 산맥인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과 합동(예장합동)은 원래 한 뿌리 공동체였다. 1912년 평양 장대현교회에서 시작된 조선예수교장로회를 모태로 한다. 예배를 함께 드리는 한 가족이었지만, 1959년 세계교회협의회(WCC) 가입과 에큐메니컬 운동 수용 문제로 대립하다가 갈라진 뼈아픈 역사를 갖는다. 이 가운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회원인 예장통합은 진보 성향의 교단이다. 개혁교회 전통을 계승하면서 교회 일치와 연합을 추구하는 신학적 노선 때문이다. 최근 목회자 세습으로 관심이 집중된 명성교회는 예장통합의 상징이자 한국 장로교 최대의 교단이다. 등록 교인만 10만명인 그 초대형 교회를 있게 한 주인공은 창립자인 김삼환 목사다. 1980년 서울 강동구 명일동 상가 건물 2층에 십자가를 세워 교인 20명으로 첫 예배를 드린 명성교회. 그 교회는 지금 장로교 단일 교회로는 세계 최대의 교세를 자랑한다. 그 교세 성장의 바탕으로 명성교회는 ‘세상에 속한 교회가 아니라 세상이 감당치 못하는 참교회를 지향한다’고 늘 강조한다. 실제로 명성교회는 복음의 전파와 나눔의 실천 차원에서 그 어떤 교회보다도 앞장서고 있는 공동체로 인정받는다. 그 부러움과 닮고 싶은 모범의 대상이던 명성교회의 위신이 급전직하한 건 역시 세습 때문이다. 창립자 김삼환 목사에게서 아들 김하나 목사로 담임을 넘기는 세속의 대물림 말이다. 명성교회 측은 세습이 아닌, 청빙이라고 강조한다. 예장통합 헌법, 이른바 세습금지법도 위반한 사실이 없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는다. 김삼환 목사가 은퇴한 지 2년이 넘은 시점에 아들 김하나 목사를 청빙했고, 많은 교인들이 이를 문제삼지 않는다는 점을 그 당당함의 근거로 세워 놓고 있다. 하지만 교회 측의 주장은 이제 별 설득력을 갖지 못하는 형편이다. 지난 5일 예장통합 교단 재판국이 명성교회의 청빙을 헌법 위반과 무효로 온 천하에 선포한 터다. 그 엄연한 상황에 명성교회가 택한 건 ‘재판 불복’의 천명이니 딱한 노릇이다. 더구나 다음달 23일부터 시작되는 예장통합 교단 총회에 이번 재판 결과의 근거인 세습금지법 개정안을 제출하겠다며 벼르고 있다. 여차하면 사안을 사회 법정으로 옮겨 끝장을 볼 태세다. 세습의 깊은 수렁으로 빠져드는 명성교회. 그 어두운 추락의 한켠에서도 많은 이들은 여전히 명성교회의 밝은 모습을 입에 담고 떠올린다. ‘세상이 감당치 못하는 참교회’ 말이다. 그 밝은 교회의 이미지엔 어김없이 창립자 김삼환 목사의 얼굴이 포개진다. “우리 명성교회에는 세습이 없다”고 당당하게 외쳤던 김삼환 목사다. 한국 개신교뿐만 아니라 세계 기독교계에서도 막중한 영향력을 과시해 ‘한국 개신교의 얼굴’로 불리던 김삼환 목사 아니던가. 2013년 부산에서 성대하게 열린 WCC 제10차 총회도 김삼환 목사를 빼놓곤 말할 수 없다. 그 개회식에서 김 목사가 세상을 향해 쩌렁쩌렁하게 던진 세계 평화와 나눔의 메시지는 아직도 귀에 쟁쟁하다. 결국 ‘명성의 부활’은 김삼환 목사의 몫이 아닐까. ‘세상의 참교회’ 명성교회를 조심스럽게 떠올려 본다. 쉽지 않은 기대이겠지만. kimus@seoul.co.kr
  • 자사고 지정 취소가 ‘신뢰 보호’ 원칙 어겼나 … 자사고 행정소송 쟁점은

    서울교육청으로부터 지정 취소 처분을 받은 8개 자사고가 7~8일 사이 법원에 자사고 지정취소 처분 금지 가처분 신청을 낼 계획이다. 법원에 인영되면 자사고 지위를 유지한 채 행정소송을 통해 지정 취소 처분을 무효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자사고 지정 취소 논란이 법정으로 이어지면 교육당국의 자사고 운영성과평가가 자사고의 ‘신뢰 보호’ 원칙을 어겼는지, 자사고 지정 취소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공익이 개별 학교가 받는 불이익보다 큰지가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 자사고 측은 이번 재지정 평가에서 변경된 지표가 신뢰 보호의 원칙을 어겼다는 입장이다. 서울교육청은 2014년에 적용된 평가지표에서 ‘학교 만족도’, ‘교원의 전문성’ 등 일부 지표의 배점을 줄이고 교육청의 재량지표 4개 항목(학생참여 및 자치문화 활성화, 안전교육 내실화 및 학교폭력 예방 근절 노력, 학부모 학교교육 참여 확대 및 지역사회와의 협력, 학교업무 정상화 및 참여소통협력의 학교문화 조성)을 신설해 총 12점을 배정했다. 또 교육청의 감사 등에서 지적 사례가 있을 경우 최대 감점 폭을 5점에서 12점으로 늘렸다. 연합회는 이같은 변경된 지표가 지난해 말에야 각 학교에 통지돼 학교 측은 평가 지표를 사전에 예측할 수 없었다고 주장한다. 연합회는 “사실상 교육청의 재량평가가 자사고 지정 취소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었다”면서 “올해의 변경된 평가지표는 종전(2014년) 평가기준에 대한 학교들의 정당한 신뢰를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자사고 측은 조희연 서울교육감이 2014년 교육청의 자사고 지정 취소처분을 교육부가 직권으로 취소한 것에 대해 소송을 제기했으나 대법원이 교육부의 손을 들어준 것을 근거로 소송 결과를 긍정적으로 내다보고 있다. 서울교육청은 2014년 6월 재지정 평가를 진행한 뒤 7월 조 교육감이 취임하자 새 평가지표를 적용해 다시 평가를 진행했고 총 6개 자사고가 지정취소 대상이 됐다. 당시 재판부는 “자사고들이 평가기준 변경을 예측하기 어려웠을 것이며 이는 (평가에 대한) 학교들의 신뢰에 반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2014년과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는 반론도 나온다. 2014년은 평가를 진행한 뒤 지표를 변경해 다시 평가를 한 것이지만 올해는 평가 이전에 지표를 변경한 것이기 때문이다. 또 교육부는 변경된 지표 역시 교육당국이 중점을 두고 추진했던 정책에 기반한 것으로 교육감의 재량권 남용으로 볼 수 없다고 반박한다. 서울교육청의 재량지표 역시 서울교육청 관할 고등학교에 적용되는 ‘학교자체 평가지표’에 근거한 것으로 자사고 측이 충분히 예측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홍민정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상임변호사는 “자사고로서는 평가지표가 사립학교의 책무성이나 운영의 투명성이 강조될 경우 변동 가능하다는 점을 예측할 수 있었고 수정된 지표나 배점이 신뢰를 깼다고 볼 정도의 과격한 변경이라 보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또 자사고 측은 자사고 지정 취소로 인해 받는 개별 학교의 불이익이 자사고 지정취소를 통해 달성할 수 있는 공익보다 작지 않다고 주장한다. 공교육의 정상화와 자사고의 바람직한 운영이라는 공익은 자사고 지정을 유지한 채로도 달성할 수 있는 것임에도, 자사고의 운영을 개선하기보다 지정 취소를 밀어붙여 학교의 명예 실추 등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는 것이다. 반면 홍 변호사는 “고교 서열화와 일반고 황폐화 등 자사고 제도가 가지는 각종 부작용을 해소하려는 공익은 자사고의 일반고 전환이 아니고서는 해결하기 어렵다”면서 “자사고 제도의 목적 달성이라는 전제가 충족되지 않은 이상 학교의 신뢰를 보호해야 할 필요성은 그만큼 약하다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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