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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환銀매각 장기간 표류할 듯

    법원이 론스타의 외환카드 주가조작 혐의에 대해 유죄 판결을 내리면서 HSBC의 외환은행 인수 건이 미궁에 빠졌다. 금융감독 당국은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각 승인과 대주주 자격 박탈 여부 판단을 계속 유보하고, 론스타 측도 이번 판결에 대해 항소하겠다는 입장이다. 4월 말까지 HSBC에 외환은행을 넘기려고 했던 론스타로서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직면한 셈이다.●외환은 인수 무효화 가능성도 1일 금융권에 따르면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각 건은 상당 기간 표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금융감독당국은 여전히 외환은행 매각 승인 여부의 기준으로 삼은 ‘외환카드 주가조작 사건’과 ‘외환은행 헐값매각 의혹’ 사건이 가닥이 잡혀야 외환은행 매각 명령이나 HSBC의 외환은행 인수 승인을 결정할 수 있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헐값매각 의혹 사건이 어떻게 정리되느냐가 더 큰 관건이다. 이에 대한 판결에 따라 론스타의 2003년 외환은행 인수 자체가 무효로 이어질 수 있다. 변양호 전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과 이강원 전 외환은행장 등이 유죄를 받으면 금감위가 매각에 대한 승인을 직권 취소할 수 있다. 론스타의 뜻대로 외환은행 조기매각이 실현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헐값매각 의혹 사건은 현재 1심 선고일조차 잡혀 있지 않은데다 유죄 판결이 나도 해당자들이 불복할 가능성이 높아 외환은행 매각 장기화는 불가피할 것”이라면서 “정치적인 해결도 쉽지 않아 자칫 HSBC와 론스타의 협상도 깨질 수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헐값매각 의혹 사건 수사 전망 이번 판결로 외환은행 헐값 매입 의혹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는 존 그레이켄 론스타 회장 등 경영진에 대한 추가 수사와 정·관계 로비 의혹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검찰은 이미 헐값매입 사건과 관련 변 전 국장과 이 전 외환은행장 등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기소했지만 핵심인 그레이켄 론스타 회장에 대한 수사는 남겨두고 있다. 또 매입 과정 전반을 기획한 것으로 지목된 스티븐 리 론스타코리아 전 회장이 미국으로 출국해 버려 리 회장 소환도 남아있는 과제다. 검찰은 일단 유회원 론스타코리아 대표의 재판 증인 출석을 위해 최근 입국했던 그레이켄 회장에 대한 1차 조사를 마쳤다. 검찰은 그레이켄 회장에 대한 조사과정에서 “그동안 알지 못했던 사실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나름대로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했지만 사업 일정으로 재출국한 그레이켄 회장이 또다시 입국할지는 미지수다. 또 리 회장 역시 론스타 측과의 갈등으로 미국에서 배임 혐의에 대한 재판을 진행 중이어서 입국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다만 이번 판결에서 법원이 “외환카드 감자 발표를 론스타 임원들이 이메일 등을 주고 받으면서 공모했다.”고 밝힌 것처럼 외환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의 조작 과정 등에 론스타의 공모된 로비가 있었을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어 이 부분에 검찰의 수사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검찰 관계자는 “그레이켄 회장 등에 대한 조사에서 론스타의 조직적인 공모 사실을 일부 확인했다.”면서 “그레이켄 회장이 여러사정 등을 감안할 때 꼭 재입국할 것으로 믿고 있으며 추가조사를 통해 론스타의 로비 실체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홍성규 이두걸기자 cool@seoul.co.kr
  • [사설] 외자 유치와 불법 단죄는 별개다

    외환은행을 인수한 미국계 사모펀드인 론스타가 외환카드를 인수·합병할 당시 인위적으로 주가를 조작했다는 법원의 판단이 나왔다. 법원은 이에 따라 증권거래법 위반죄 등으로 불구속기소된 유회원 론스타코리아 대표에게 징역 5년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하는 한편 주가조작에 가담한 외환은행 법인과 대주주인 LSF-KEB홀딩스SCA에 각각 250억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이번 판결로 론스타의 불법성이 다시 부각됨에 따라 외환은행 헐값매각 의혹사건 때처럼 론스타의 외환은행 대주주 자격문제에 대한 논란이 다시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이 사건의 경우 대법원까지 다툼이 예상되는 데다,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 자체를 무효화할 수 있는 헐값 매각의혹사건에 대한 재판이 따로 진행 중이어서 최종 결과를 예단하기는 어렵다. 금융감독위원회가 론스타의 외환은행 대주주 자격 박탈을 유보한 것도 이 때문이다. 물론 이번 판결로 무죄를 주장해온 론스타는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하다. 당장 오는 4월까지 HSBC은행에 외환은행을 매각하려던 계획이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 사건은 우리에게도 ‘공짜 점심은 없다.’는 값비싼 교훈을 남겼다. 애국심에 편승해 ‘먹튀’ 여론을 부추겼지만 론스타에 가해지는 실질적인 손실은 없었다. 도리어 한국이 국제자본시장에서 ‘국수주의가 득세하는 나라’로 각인시켰을 따름이다. 따라서 이제라도 자본에 국적을 따지는 소아병에서 벗어나야 한다. 불법은 단죄하되 외국인 투자에는 마음을 활짝 열어야 한다.
  • 홍보처 ‘올스톱’

    조직 폐지를 눈앞에 둔 국정홍보처의 업무가 사실상 ‘올스톱’ 상태다. 또 홍보처는 기자실 통폐합 추진시 외부는 물론 내부 조율과정에서도 일방통행식으로 밀어붙인 것으로 드러났다. 홍보처의 한 간부는 22일 “일이 손에 잡히지 않을 정도가 아니라, 아예 스톱 상태”라고 말했다. 해외홍보 업무만 일부 남고 국내홍보 업무가 폐지될 상황에서 업무수행이 별 의미가 없다는 것. 이에 따라 각 부처와의 홍보정책 협의, 정책홍보 점수관리 등 홍보처의 업무는 사실상 중단됐으며, 통합브리핑센터 및 전자브리핑시스템 관리 등 최소한의 기능만 유지되고 있다. 본부와 KTV 등의 400여 직원들은 노심초사하고 있다. 문화관광부로 흡수되면서 해외홍보 기능 이외에 어떤 업무가, 어느 정도 남을지에 대해 온통 촉각을 곤두세운다. 그에 따라 살아남는 직원 수도 결정되기 때문이다. 참여정부의 ‘취재지원선진화방안’에 대해 그는 “처음부터 단추가 잘못 끼워졌다.”고 말했다. 모든 게 ‘죽치고 앉아 담합한다.’는 대통령 언급에서 비롯됐는데, 그렇게 시작될 일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그는 또 기자실 통폐합을 추진하면서 상층부가 너무 ‘공학적’으로만 접근해 일을 더욱 그르쳤다고 지적했다. 기사 송고실의 인터넷을 끊어도 기자들이 통합브리핑센터로 들어가지 않자 전기를 끊고, 문을 걸어 잠그고, 청사 출입증을 무효화하는 등 기계공학적 마인드로 기자들을 자극했다는 것. ‘취재지원선진화 방안’은 내부적으로도 일방 강행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간부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 회의에서 어렵게 한마디 꺼냈다가 단번에 묵살되는 걸 보면서 더 이상 입을 열지 않았다.”고 전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인천 로봇랜드 부지확보 진통

    지난해 11월 로봇랜드 예비사업자로 선정된 인천시가 사업부지 문제로 진통을 겪고 있다. 시가 로봇랜드 후보지로 꼽은 청라지구 외국인 투자유치용지 5블록의 사업자인 판개아 컨소시엄은 정작 이 지역에 레저·스포츠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8일 한국토지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28일 사업 협약을 맺어 정식 사업자가 된 판개아 컨소시엄은 다음달 레저·스포츠단지 사업 추진을 위한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할 계획이다. 판개아 컨소시엄이 지난해 7월 인천시에 로봇랜드 사업에 관한 동의서를 내 부지 문제가 일단락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뉘앙스가 다르다. 판개아 컨소시엄 관계자는 “동의서는 로봇랜드 인천 유치가 최종 확정될 경우 사업에 협조하겠다는 큰 틀의 동의에 불과한 데다, 로봇랜드 사업자 선정이 올 상반기에서 8월로 미뤄져 기존 계획대로 협약을 맺은 것”이라고 말했다. 로봇랜드 유치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기존에 추진해온 레저·스포츠단지 사업을 백지화할 수 없다는 얘기다. 판개아 컨소시엄이 레저·스포츠단지의 정식 사업자가 됨에 따라 시는 로봇랜드 부지 확보를 위한 협상에서 부담을 더 안게 됐다. 시의 계획대로 청라지구 5블록 79만 746㎡를 확보하려면 레저·스포츠단지 SPC 설립과 올 상반기로 예정된 실시설계 등 오는 8월까지 추진될 개발 일정을 모두 무효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토공 관계자는 “시와 컨소시엄의 협상 결과를 두고 봐야겠지만 청라 5블록에 레저·스포츠단지를 만들고, 일부 부지에만 로봇랜드가 들어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열린세상] ‘잃어버린 세월’은 없다/김형태 변호사

    [열린세상] ‘잃어버린 세월’은 없다/김형태 변호사

    10년만에 정권이 바뀌었다. 진보쪽에 있는 많은 이들은 감정적으로 보수정권을 받아들이지 못한다.“거짓말 하고 재벌 편드는 사람에게 왜 가난뱅이들이 앞장서 표를 찍었느냐.” 어리석은 국민이라 탓한다. TV도 신문도 안 본다는 사람들도 있다. 이렇게 물어본다.“보수쪽에 있던 이들이 이해가 가느냐. 오죽하면 잃어버린 10년이란 소리까지 했겠는가. 그렇다고 당신도 그들과 똑같이 앞으로 5년은 잃어버린 세월이라 말할 테냐.”고. 한편으로 보수쪽에서는 이번 대선이 국민의 심판이며 현명한 선택이라고 강조한다. 과연 국민은 어리석은 것일까. 아니면 현명한 선택을 한 것일까. 함석헌 선생이 생각난다. 그 분은 ‘씨알’이 궁극적으로 선하고 의롭고 역사를 발전시킨다고 믿었다. 국민 한사람 한사람은 욕심 부리고 바보스러울 수 있지만 그래도 명예며 돈, 권력이 없기 때문에 이러한 조건 자체로 역사발전의 주인이 된다고 했다. 하지만 ‘씨알’이란 개념도 하나의 이데올로기란 생각이 든다.5년마다 돌아오는 선거는 시대정신의 반영이다. 유권자로서의 ‘씨알 ’은 그저 선거를 통해 지난 5년을 거울처럼 비추어 평가할 따름이다. 자신에게 유리하다고 판단되는 가치를 선택한다. 이러한 이기적 선택을 가지고 선이나 현명 여부를 따질 계제는 아니다. 이번 선거도 그렇다. 노무현 정권이 진보를 내세워 당선되었음에도 부동산, 교육, 노동 등 서민생활과 직결된 분야 중 어느 하나도 제대로 해결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씨알’이 싫다고 평가를 내린 것뿐이다. 그래도 역사는 ‘씨알’의 이기적 선택을 통해 노예제를 없애고 노동자의 권리도 보장하고 동성애자 같은 소수자에 대한 차별을 없애는 방향으로 나아간다. 이 역사는 궁극적으로 어디를 향하는 것일까.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 모두가 한 뿌리 한 몸임을 알게 되는 것. 노예와 주인이 하나요, 노동자인 너와 사용자인 내가 사실은 하나요, 태안 앞바다에서 죽어가는 게와 조개며 시꺼멓게 기름범벅이 된 바위와 자갈도 모두 한 뿌리의 다른 모습임을 알아가는 일. 이것이 역사발전이요 진보의 길이라 여겨진다. 많은 개신교인들은 이 아무개 장로가 대통령이 되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또 다른 이들은 그 반대편을 위해 빌었을 게다. 진화 생물학자 도킨스는 ‘만들어진 신(God Delusion)’이란 책에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한다. 앰브로즈 비어스라는 이가 ‘기도하다’라는 동사에 대해 이렇게 정의를 내렸단다.“지극히 부당하게도 한명의 청원자를 위해 우주의 법칙들을 무효화하라고 요구하는 것”. 그렇다. 서민을 위한다는 정파가 세계화며 신자유주의며 부자들을 위한 정책을 폈다. 그래 놓고는 또 선거에서 이기게 해달라고 기도하는 것은 지극히 부당하게도 그 청원자를 위해 역사의 법칙을 무효화하라고 요구하는 것이다. 그래서 서민들은 이번 선거에서는 정반대로 아예 돈과 효율을 선택했다. 헤겔의 변증법은 정·반·합의 역사발전을 이야기한다. 마오쩌둥의 ‘모순론’도 같은 이치를 말한다. 그런데 이번 선거에서 진보는 진보 자체의 모순 때문이라기보다는 진보가 진보답지 못해서 무너졌다. 그래도 지난 10년, 진보라는 가치를 통해 남북관계가 진전되고 권위주의가 해체되고 사회가 투명해진 것은 분명하다. 진보가치가 가져온 이러한 진전을 부인해서는 안 된다. 이번에 새로 들어선 정권은 보수의 성격상 경쟁, 효율, 규제철폐 등의 가치를 더욱 강하게 밀어붙일 것이다. 그 나름대로 우리 사회에 긍정적 역할을 다하기를 기대한다. 그러나 결국 그 가치에 내포되어 있는 모순이 스스로 드러나 거꾸로 보수 자신을 심판할 게다. 진보와 보수가 각기 순기능을 통해 사회를 발전시키고, 또 스스로의 모순에 의해 스러져가는 게 역사발전이다. 역사에서 ‘잃어버린 세월’은 없다. 김형태 변호사
  • [기고] NLL은 하늘에서도 군사분계선/최명상 전 공군대학 총장·국제정치학 박사

    평생 국가안보를 생각하며 살아온 사람에게 이명박 대통령의 선택은 천만다행이며 국민의 승리이다. 노무현 대통령의 ‘NLL은 영토선이 아니다.’라는 망언으로 무척 걱정했다.30여년 전투조종사 생활 중 1975년 2월 서해공중작전의 비화(秘話)를 공개함으로써 북방한계선(NLL)은 해상뿐 아니라 공중에서도 군사분계선임을 분명히 하고자 한다. 나는 그때 팬텀기의 조종사였다. 갑자기 참모총장이 작전명령을 직접 하달했다. 요지는 이랬다. 김일성이 NLL의 무효화를 선언한 이래 인천∼백령도를 항해하던 황진호의 운항이 중단됐다. 이에 국군 최고통수권자인 박정희 대통령이 특단의 조치를 내린 것이다.“이것은 대통령 극비명령이다. 내일 아침 08시를 기해 황진호가 백령도로 출항한다. 북한이 공중공격시 즉각 응징하라. 적함정이 NLL 월경시 공격하라. 적기가 NLL 월경시 격추하라.”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전 항공기가 비상대기에 돌입했다. 낮 동안 적의 공중활동은 없었다. 황진호는 항해를 계속했다. 숨막히는 비상대기도 계속되었다. 밤 11시경 야식을 시작하려는 순간 비상출동 벨이 울렸다. 이륙하자마자 최대속도로 북서쪽으로 향하라는 지시다. 서산 앞바다 상공에 도착하니 눈발이 내리고 있었다. 비행 착각을 일으키기 쉬운 악기상에서 탐색에 집중했다.50마일 전방에 수상한 항체를 포착했다. 적기임이 확인됐다. 최대속도로 추격해 40마일-30마일-25마일 접근하면서 나는 모든 무기를 장전했다.20마일로 가까워지는 순간 AIM-7레이더 미사일 방아쇠(Trigger)를 당겼다. 이제 곧 유효사거리가 되면 자동으로 발사되어 적기를 명중시킬 것이다. 사관학교를 졸업하고 전투기조종사가 되어 드디어 조국을 위해 충성할 기회가 왔구나. 일격에 격추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극한 상황에서 어린 딸과 아내, 늙으신 어머님의 모습이 순간 스쳐갔다. 그런데 발사 직전 적기가 북쪽으로 도망가기 시작했다. 그러자 나에게도 즉각 선회하라는 지시가 떨어졌다.NLL을 넘지 말고 내려오라는 명령이었다. 초계비행을 계속했지만 적기는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귀환 착륙하니 지휘관이 마중을 나왔다.“최 대위 수고했네. 을지무공훈장 감이야.” “적기를 격추하지 못했습니다.” “아니야 자네는 격추보다 더 큰 일을 했다네. 자네가 적기를 격퇴함으로써 우리 임무는 성공했고 황진호는 백령도에 무사히 도착했네. 우리가 이긴 것이야.” 임무 결과보고서 작성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니 새벽 3시가 넘었다. 만삭이던 아내는 영문도 모른 채 다시 잠이 들었다. 나는 잠이 오질 않았다. 돌이켜보면 NLL 상공에서 공중전이 벌어졌다면 적기를 격추했겠지만 나도 고인이 됐을지도 모른다. 국가최고지도자의 결단이 북한의 서해5개 도서에 대한 지배 야욕을 굴복시킨 것이다. 이와 같이 NLL은 휴전 이래 남북한 사이 실질적 군사분계선이자 영토선으로 대한민국의 안보와 평화를 지켜온 최후 방어선이다. 따라서 NLL을 결코 무력화시켜서는 안 된다. 우리 안보에 큰 허점이 생기기 때문이다. 첫째 해상방위뿐만 아니라 영공방위 특히 수도권방위가 무척 어려워진다. 공중위협시 인천국제공항에 항공기들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도 없다. 둘째, 유사시 서해 5개 도서에 주둔한 장병들과 주민의 안전과 주권 그리고 생업을 보호할 수 없다. 셋째,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이나 한국방공제한구역(KLIZ) 재설정에 커다란 불이익과 위험을 준다. 이명박 정부에서도 NLL을 양보해서는 안 된다. 이 순간에도 목숨 걸고 국방에 전념하는 장병들에게 새해인사를 보낸다. 최명상 전 공군대학 총장·국제정치학 박사
  • 삼성특검 후보 정홍원·고영주·조준웅씨

    대한변호사협회는 17일 삼성 비자금 의혹을 수사할 특별검사 후보로 정홍원(63·사시 14회) 전 법무연수원장, 고영주(58·사시 18회) 전 서울남부지검장, 조준웅(67·사시 12회) 전 인천지검장 등 3명을 노무현 대통령에게 추천했다. 노 대통령은 오는 20일까지 3명의 후보 가운데 한 명을 특검으로 임명하게 된다. 특검(고검장급)은 3명의 특검보(검사장급)와 30명 이내의 특별수사관 등으로 수사진을 구성해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가게 된다. 대한변협 이진강 회장은 이날 “수사경험과 능력을 겸비하고 조직통솔력을 갖추고 있으며, 수사대상 기업이나 개인과 관련 없는 인물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과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이 추천했던 박재승 전 대한변협 회장은 변협 추천 후보에서 제외됐다. 이에따라 민변과 사제단은 “검찰에 대한 불신으로 특검이 비롯됐는데도 불구하고 특검 후보를 다시 검찰 출신으로 내세운 것은 특검을 아예 무효화하자는 것과 같다.”며 반대입장을 밝히고 재추천을 촉구했다. 한편 삼성 비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감찰본부의 김수남 차장검사는 이날 “구체적 절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특검 임명 직후 특본은 수사기록과 자료를 인계하고 수사팀은 최소한의 인원만 남기고 해체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등급제’ 무효 소송 수험생이 첫 제기

    올해 처음 도입돼 논란을 빚고 있는 수능시험 등급제를 무효화해달라는 소송이 14일 제기됐다. 올해 수능시험을 치른 신모(23)씨는 “수능 등급제 평가가 헌법이 규정한 평등권 등을 침해한다.”며 교육인적자원부 장관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을 상대로 대학수학능력시험 등급분류 처분 무효확인 소송을 냈다. 이와 함께 과목별 등급을 기재한 수능성적부과 처분의 효력을 정지해달라는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도 제기했다. 법원은 행정소송 본안 재판에 앞서 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일지 여부를 먼저 결정할 예정이다. 법원이 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이면 원고 신씨의 과목별 등급을 기재한 수능 성적표는 효력을 잃게 되고, 신씨는 수능 점수 없이 대학 입학전형을 밟아야 한다. 신씨는 소장에서 “헌법 제11조가 규정한 실질적 평등은 같은 것은 같게, 다른 것은 다르게 취급하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등급제는 실제로 다른 점수를 같게 취급하고, 같은 점수를 다르게 취급해 평등원칙을 위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예를 들어 한 과목에서 1등급이 100점이고,2등급이 90점 이상 100점 미만이라고 가정하면 98점과 90점은 8점의 차이가 나는 데도 실제로는 2등급으로 같게 취급된다.100점과 98점,98점과 96점은 똑같이 2점 차지만, 등급제로 인해 전자는 1등급 차이가 나게, 후자는 동일하게 평가된다는 것이다. 소송을 맡은 김형준 변호사는 “고등교육법시행령상 대학수학능력시험 규정이 포괄위임입법의 금지 등 위헌 소지가 있어 위헌법률제청 신청도 본안 재판에서 제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수능등급제를 포함한 2008년도 대학입시제도는 2004년 사회 전반의 충분한 논의를 거쳐 2005년에 확정됐고 필요한 홍보 등을 거쳐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본다.”면서 “다만 새 제도의 정착까지 약간의 잡음은 있을 수 있는 만큼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다. 소송 역시 충실히 응해 혼란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수능등급제 후유증 일파만파

    올해 처음 도입된 대입 수능시험 등급제의 폐해에 반발하고 있는 학생 학부모가 행정소송과 위헌소송을 내는 등 집단행동에 나설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학 당국도 등급제의 부작용 대책마련에 나설 방침이다. 이에 따라 등급제 후유증은 확산되는 분위기다. 전국 200여개 대학 협의체인 대학교육협의회 회장인 이장무 서울대 총장은 10일 기자간담회에서 “등급제 시행으로 혼란이 있다.”면서 “대교협 이사회를 소집하거나 회장단 회의를 통해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요청이 있어 빠른 시일 내에 회의를 열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총장은 “수능 점수를 1점까지 반영하는 것은 문제가 있지만 (등급간)폭은 대학이 자율적으로 정하게 해야 한다.”며 등급제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 총장은 점수를 공개하지 않는 방침에 대해 “(대학들이) 전체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할 것”이라면서 “학생들이 자기 점수를 알고 교사와 학부모가 진학지도를 해야 하는데 지금은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대학들이 점수 공개를 요구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입시는 예고한 대로 가야 혼란이 없기 때문에 당장 그렇게 하기는 힘들 것”이라면서 “입시를 자율화한다 해도 본고사 회귀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불과 몇 점 차이로 등급이 떨어진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은 등급제 무효화를 위한 행정소송을 진행 중이다. 회원 수가 455명이 넘는 인터넷 카페 ‘등급제무효 행정소송 준비위’는 이날 게시글을 통해 올해 대입 전형에서 등급제 적용을 중지할 것을 요구하는 행정가처분신청을 제출하기로 하고 고소인 모집에 들어갔다. 카페 회원 ‘iseokp’는 “김포외고 시험지 유출 사건과 연세대 시험 오류사건 모두 가처분신청이 받아들여져 선의의 피해자가 없었다.”면서 “가능한 한 빨리 가처분신청을 낼 예정이니 동참할 사람은 지원해 달라.”는 글을 올렸으며 60여명이 동참 의사를 밝혔다. 한 회원은 “외국어 영역에서 1점, 화학에서 1점씩 모자라 원하는 대학을 포기해야 할 상황”이라며 동참 의사를 밝혔다. 다른 회원은 “수리 나형에서 84점을 받았는데 71점을 받은 사람과 똑같이 3등급이라니 너무나 억울하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소송을 돕겠다는 변호사도 나왔다. 김형준 변호사는 “수험생이 각자 치른 점수조차 알지 못한 채 넓은 영역의 학생들을 하나의 등급으로 평가하는 수능등급제는 헌법이 규정한 ‘평등의 원칙’에 위배된다.”며 “헌법소원을 낼 수 있는 충분한 사유가 있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학교를사랑하는학부모모임(학사모)도 이날 교육부에 수능 원점수를 공개할 것을 요구하는 정보공개 청구를 내기로 했다. 고진광 대표는 “학생들이 직접 행정소송에 나서면 올해 대입전형 자체를 놓칠 우려가 있어 학부모단체가 나서기로 했다.”면서 “우선 정확한 정보를 공개하라고 요구한 뒤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위헌소송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경찰청, 기자실 전기까지 끊어

    경찰청, 기자실 전기까지 끊어

    정부의 ‘취재지원선진화방안’에 따른 기자실 통폐합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각 부처 청사에서 밀려난 기자들은 취재에 어려움을 더하고 있다. 경찰청과 서울지방경찰청은 3일 오후 8시쯤 청사내 기존 기자실의 전력 공급을 전격 중단했다. 지난 1일 경찰청이 기자실의 전화·인터넷을 끊은 데 이은 후속조치다. 이에 따라 지난달 30일부터 기자실에서 철야농성을 벌여온 경찰청 출입기자들은 정부의 조치에 항의하며 실내 촛불시위에 돌입했다. 앞서 경찰은 기자단에 별관에 마련된 새 기사송고실로 옮겨갈 것을 요구했으나, 기자들은 “취재 제한조치”라며 거부했다. 경찰이 청사 본관 엘리베이터 등에 카드인식기기와 검색대 등 출입통제장치를 설치할 예정이어서 취재가 극도로 위축될 것으로 우려된다. 경찰의 기자실 폐쇄로 ‘취재지원선진화방안’ 대상 행정부처 가운데 사실상 국방부 출입기자들만 기존의 청사 기자실에 남아 있는 상태다. 국방부도 출입기자들에게 새 브리핑룸과 송고실로 이전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기자들이 ‘취재원으로부터의 격리’라며 거부하고 있다. 새 기자실은 국방부의 주요 사무실이 들어 있는 신청사로부터 10분 걸리는 옛 청사 별관에 설치됐다. 한편 청사내 기사송고실 폐쇄와 기자들에게 발급된 기존 청사출입증의 무효화 조치로 청사에서 밀려난 부처 출입기자들은 취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행정자치부 출입기자들 상당수가 세종로 청사에서 20여분 거리의 서울시청 기자실로 이동해 기사를 작성하고 있다. 청사를 출입할 때마다 방문증을 발급받아야 하는 등 큰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통일부 기자들은 청사 인근 현대상선을 비롯해 지인들의 사무실 등에 흩어져 있다. 서초구 반포동에 단독청사가 있는 기획예산처 출입기자들도 취재 때마다 과천 합동브리핑센터에서 반포까지 오가느라 적지 않은 시간을 낭비하는 상황이다. 기자들이 청사에서 멀어지면서 정부 정책을 알려야 하는 공무원들도 불편함을 호소한다. 부처종합·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제3자에 처분한 재산도 국가 귀속

    친일반민족행위자재산조사위원회는 22일 왕족 이해승 등 친일 반민족 행위자 8명 소유의 토지 233필지,201만 8645㎡(시가 410억원ㆍ공시지가 174억원 상당)에 대해 국가귀속 결정을 내렸다. 지난 5월2일 1차,8월13일 2차에 이어 세 번째 국가귀속 결정이다. 이번 발표엔 앞서 두 차례 발표는 없던 ‘친일 후손이 제3자에게 처분한 재산’의 국가귀속 결정이 포함돼 찬반 논란을 낳고 있다. 논란의 대상은 ‘친일반민족 행위자 재산의 국가귀속에 관한 특별법’ 시행(2005년 12월29일) 후 제3자에게 처분된 재산이다.●친일후손 `악의적 재산 처분´ 사전 차단위원회는 “친일재산은 특별법 시행과 동시에 국가 소유가 되므로 법 시행 후 친일재산을 제3자가 매수하여 소유권 이전 등기를 마쳤다 하더라도 이는 타인 소유의 부동산에 대한 무권리자의 양도행위로서 제3자가 선의인 경우라도 무효”라고 밝혔다. 특별법 2조 2항 및 3조 1항, 민법 187조 등이 법적 근거다. 이에 따라 고희경(5필지 1만 9926㎡), 민병석(3필지 1848㎡), 송병준(8필지 2871㎡), 한창수(1필지 19㎡) 등 4명이 제3자에게 처분한 재산 15필지 2만 4664㎡가 국가로 귀속됐다. 국가 차원에서 특별법을 근거로 개인간 거래를 무효화한 것은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이번 결정엔 친일 후손들이 재산의 국가귀속을 피하기 위해 제3자와 짜고 재산을 처분하는 ‘악의적 행위’를 방지하겠다는 위원회의 고심이 반영됐다. 실제로 송병준 후손의 경우 법 시행 당일인 2005년 12월29일 재산을 매매해 이튿날인 30일 소유권 이전 등기를 한 것으로 조사결과 드러났다.반면 위원회 결정으로 해당 재산의 친일재산 여부와 재산환수 가능성을 모른 상태에서 땅을 매입한 ‘선의의 제3자’까지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승환 변호사는 “법 절차상 문제는 없겠지만 재산권 침해란 점에서 위헌의 소지가 있다.”면서 “전후 사실을 모르고 땅을 산 사람 입장에서는 억울함을 호소할 방법조차 없다.”고 말했다.●“법 개정 통해 선의의 피해자 구제 필요”지금까지 위원회의 조사결정을 통보받은 사람들이 제출한 이의신청 건수는 총 320건으로, 이중 ‘선의의 제3자’임을 주장한 경우는 전체의 12%에 해당하는 59건이다. 향후 법적 분쟁까지 가는 케이스가 발생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수치이다. 친일재산을 매입한 선의의 피해자가 피해 책임을 매도자에게 직접 물어야 하는 것도 적지 않은 부담이다. 위원회 장완익 사무처장은 “지금은 특별법에 선의의 제3자를 보호하는 장치가 부족한 게 사실”이라면서 “향후 법 개정을 통해 보호조항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불붙은 자원민족주의… “미개척지를 잡아라”

    “앞으로는 돈이 있어도 원자재를 못 사는 시대가 올지 모릅니다.” ‘베트남 15-1광구 펀드’ 판매에 참가한 대신증권 유광조 부장의 지적이다.1·2차 오일쇼크의 주범은 자원민족주의의 확산이었고, 최근 원자재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것도 같은 이유라는 것이다. 한국은행은 1970년 이후 고개를 든 자원민족주의가 다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그 이유로 ▲중국 등 신흥개도국의 원자재 수요 확대와 자원확보 경쟁 격화 ▲반미 좌파세력 등장 ▲자원보유국의 독자개발 능력 향상 등을 꼽는다. 자원민족주의는 자원보유국의 자원 국유화→자원보유국들의 카르텔 형성→자원 무기화로 정치적 영향력 확대로 이어진다. 원유에 대한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통제력이 강화되는 가운데 가스카르텔 창설 논의 등도 자원민족주의의 예다.●남미·아시아의 자원민족주의 부활 중남미 최대 자원보유국인 베네수엘라는 반미 성향의 차베스 정부가 들어서자 국영석유회사와 외국석유회사간 기존 원유생산 계약을 무효화하고 정부가 지분의 절반을 소유하는 새로운 합작기업을 설립했다. 볼리비아는 외국회사의 개발소유권을 국영석유회사에 이전했으며, 에콰도르는 지난해 아마존 유전에 진출한 미국석유회사 옥시덴털과의 원유채굴 계약을 무효화했다. 러시아는 구 소련국가와 유럽에 대한 석유와 천연가스 공급을 통제하는 등 자원을 대외적인 영향력 확대에 이용하고 있다. 알제리는 석유법 개정을 통해 국영기업의 석유 탐사·개발 권한을 강화했다. 베트남은 자원개발투자를 합작회사 또는 경영협력계약만 인정하고 투자가능 분야는 광물탐사 등 중요성이 낮은 사업만 허용하고 있다.●주요국의 대응 방향 이에 중국은 고성장으로 원자재 수출국에서 수입국으로 전환된 뒤 안정적인 공급선 확보를 위해 중동·중남미·중앙아시아·아프리카까지 진출하고 에너지 외교를 강화하고 있다. 미국은 원자력과 대체에너지 공급을 확대하며 비축유를 증대하고 있다. 또한 중동석유를 보호하기 위한 80년대 카터독트린을 최근에는 카스피해 주변 및 아프리카로 확대하고 있다. 일본은 석유의존도를 축소하고, 원자력 등 대체에너지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4%의 석유 자주개발률 확대…원유수입선 다변화 필요 우리도 대응책을 세우고 있다. 자주개발률을 높이려는 계획이다. 자주개발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가봉과 브루나이 등 미개척 에너지 부국은 물론 중동, 러시아, 중앙아시아, 중남미 등 기존 산유국들과의 유대를 강화하고, 오일샌드와 심해유전 개발에도 적극 참여해야 한다. 또한 원유수입을 다변화하고 해상수송로의 보안을 강화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우리나라의 중동의존도는 2005년 기준 82%나 될 정도로 높다. 그러나 중국은 중동 의존도가 40%에 불과하고 아시아·아프리카·미주에서 각각 20%를 수입, 수입선을 다변화하고 있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고려대 ‘출교 무효’ 항소키로

    고려대는 31일 처장단 회의를 열고 이른바 ‘교수 감금사태’에 연루된 학생 7명의 출교 조치를 무효화한 법원 판결에 대해 항소하기로 했다. 고려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중대하고도 심각한 잘못을 저지른 학생들이 아무런 반성도 없이 면죄부를 받아서는 대학의 존재 가치가 부정된다는 판단 하에 항소할 것을 결정했다.”고 밝혔다.다만 고려대는 징계절차상 하자가 있다는 법원의 지적을 수용해 조만간 출교자들에 대한 징계 조치를 재심키로 결정했다.
  • [열린세상] ‘여왕 크리스티나’의 앞날/이성형 이화여대 정치학 교수

    [열린세상] ‘여왕 크리스티나’의 앞날/이성형 이화여대 정치학 교수

    비판자들은 그녀를 ‘보톡스의 여왕’이라 부른다.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데 키르치네르. 짙은 화장, 디자이너 의상, 성형한 얼굴을 담은 대형 포스터는 이 나라에서는 이미 전설이 된 에비타를 연상케 한다. 크리스티나의 핵심 지지층도 노동자층과 빈민층이다. 그녀는 이제 임기가 끝나는 대통령 네스토르 키르치네르의 부인이자 상원의원이다.28일 선거에서 그녀가 대통령에 당선됐다. 사상 첫 선출직 부부 대통령이 탄생한 것이다. 선거 전 여론조사에서 그녀는 이미 45% 전후의 지지도를 확보하여, 차점자와 격차도 20% 이상을 벌려 놓았다. 아르헨티나 대선에서 대통령 후보가 45%의 지지도를 확보하거나, 차점자와의 지지도 격차가 10% 이상이 나면 결선투표를 거치지 않고 1차에서 당선이 확정된다. 그러니 이번에는 결선투표가 열리지 않는다. 모두 다 크리스티나를 ‘여왕’이라 부른다. 키르치네르 가계 내부의 권력이동을 비꼬는 말이다. 어떻게 지지도와 카리스마가 자연스레 이동하게 되었을까? 가장 강력한 설명은 지난 키르치네르 정부의 경제관리 성적일 것이다.2001∼2002년 사이의 환란을 경험한 뒤 아르헨티나 경제는 놀라운 속도로 성장을 거듭했다. 지난 4년간 지속적으로 연평균 8%의 고성장을 경험했다.2002년 당시 빈곤층이 인구의 57%에 달했지만 2007년 현재 25%로 줄었다. 실업인구도 21.7%에서 8.5%로 하락했다. 도시의 비공식부문도 40.4%에서 20%로 줄었다. 모두 힘찬 경제성장 덕분이다. 성장의 한 축은 내수시장의 회복이었고, 다른 한 축은 중국과 인도에서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대두 수요였다.4750만t의 대두 생산량 가운데 95%가 수출용이다. 게다가 바이오연료용으로 가격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옥수수 수출도 효자노릇을 한다. 대두, 옥수수, 밀에 대한 수출세만 해도 연 25억달러나 되니, 국고도 넉넉하다. 넉넉한 국고는 빈민층이나 실업자 지원 프로그램에 할당되고, 이는 곧 선거지지표로 둔갑한다. 가난한 사람들은 남편 집권 시절에 회복된 경제가 계속 지속되길 바란다. 키르치네르 대통령의 통치 스타일도 하층민과 사회운동 세력의 지지를 끌어모은다. 그는 IMF와 대결 정책을 구사하면서 신자유주의에 저항하는 세력들을 지지층으로 만들었다. 이어 부패의 대명사였던 메넴 대통령 시절 임명된 대법원 판사들을 대폭 물갈이하면서 국민들에게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군부독재 시절의 인권침해에 대한 면책 법령을 무효화시켜 당시 책임자들을 다시 사법심판을 받도록 했다.‘오월광장 어머니회’가 환호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런 카리스마와 지지도로 인해 그는 자신이 직접 나서지 않아도 부인을 내세워 수렴청정을 할 수 있을 정도가 된 것이다. 키르치네르 대통령은 선거 직전에 다분히 표를 의식하는 정책을 발표했다. 사회원조 프로그램을 확장하고, 최저임금과 퇴직연금을 인상하며, 재산세를 인하한다는 조치가 그것이다. 하층민과 중산층 모두를 겨냥한 선거대책인 셈이다. 이런 맥락에서 크리스티나는 한 번도 후보자 토론 패널에 나오지 않았고, 인터뷰에도 응하지 않았다. 그녀는 여유만만하게 외유를 즐기며 상원의원 힐러리 클린턴이나 독일 총리 앙겔라 메르켈과 같은 외국 여성 지도자와 담소를 나누었고, 외신들은 미모와 화려한 의상의 ‘여왕 크리스티나’를 보도했다. 아르헨티나는 이제 선거로 당선된 첫 여성 대통령을 맞이한다. 오랫동안 아르헨티나 정치를 받쳐왔던 양당제도는 붕괴하였고, 중도좌파를 결집하였던 프레파소도 와해되었다. 이 나라 정치는 조직화된 정당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카리스마적인 인물과 인기몰이 정책과 더불어 핀업 포스터가 좌지우지하는 나라가 되었다. 이성형 이화여대 정치학 교수
  • ‘검증·게이트 국감’ 혈투

    ‘검증·게이트 국감’ 혈투

    대통합민주신당과 한나라당이 17일부터 국정감사 혈투에 들어간다. 두 당은 이번 국감을 사실상 ‘대선후보 검증국감’으로 규정한 터라 19일 동안 진행될 이번 국감에서 양측은 이명박·정동영 후보 공격과 방어로 뜨거운 공방전을 펼 전망이다. 정책의 잘잘못에 대한 비판이라는 국감 본연의 모습은 실종되고 대선 전초전으로 변질될 가능성이 높다. ●양측, 오늘 정무위 격돌 예상 17일 오전 10시 세종로 정부청사에서 열릴 정무위 첫 국감에서부터 충돌이 불가피하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16일 원내대책회의에서 “국감은 참여하겠지만 (증인 채택을 강행한)정무위는 용납할 수 없다.”면서 “박병석 위원장의 사회를 일절 거부한다. 그가 사회를 고집한다면 정무위는 결코 열리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나라당은 ‘정무위 사태’와 관련, 법적 절차도 밟고 있다. 헌법재판소에는 권한쟁의심판 청구서를, 법원에는 증인 채택 효력정지가처분 신청서를 냈다. 국회에는 통합신당 소속 박병석 정무위원장의 의원직 사퇴촉구 결의안과 징계요구안을 제출했다. 하지만 통합신당에선 한나라당에서 요구하는 정무위원장 사퇴나 국감증인 채택무효화 주장에 대해 “어림없는 소리”라는 반응을 내놓고 있어 첫날부터 파행으로 흐를 가능성도 있다. ●신당 “BBK 주가조작 사건 등 검증” 양측은 이번 국감에 대비, 상대측 대선후보를 겨냥, 상당한 ‘실탄’을 준비했다. 통합신당에서 이 후보를 겨냥해 준비한 ‘공격무기’는 BBK 주가조작 사건과 김경준씨 귀국방해 의혹, 상암동 DMC 의혹, 도곡동 땅 의혹,AIG 외화국부유출 의혹, 천호동 뉴타운 특혜 의혹, 이 후보의 한반도 대운하·교육 정책 등이다. 통합신당 김효석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이번 국감에서 이명박 후보의 각종 의혹을 하나하나 검증하겠다. 도덕성은 물론 정책에 대해서도 검증하겠다.”고 공포했다. 신당은 특히 상암동 DMC 건설 비리의혹을 규명하자며 국정조사 요구서도 국회에 제출했다. 이 후보가 서울시장 재임 시절에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특혜와 편법을 썼다.’는 게 요지다.17일 국무조정실을 상대로 한 정무위 국감에서 관련 물증을 제시하고 이 후보 연루의혹을 주장하고 30일 행자위의 서울시 국감에서도 이를 재론할 것으로 전해져 양측의 정면충돌 양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나라당 “변양균·신정아 사건 등 추궁” 한나라당의 반격도 거세다. 우선 권력형 비리 게이트로 맞불을 놓겠다는 전략이다. 대표적으로 변양균·신정아 사건을 둘러싼 청와대 개입 의혹을 파헤칠 계획이다. 여기에다 정윤재 전 청와대 비서관과 부산의 건설업자 김상진씨 로비의혹을 규명해야 한다며 특검법안을 제출했다. 현 정권의 권력형 비리를 파헤쳐 범여권의 ‘연대 책임’을 묻겠다는 뜻이 담겼다. 안상수 원내대표가 “김상진씨는 노무현 대통령이 해양수산부 장관 시절에 관급공사를 6건 수주한 뒤 한 건도 없다가, 다시 대통령에 취임한 후부터 13건, 금액으로는 3647억원을 수의계약으로 따냈다.”고 공격한 것도 마찬가지다. 내친 김에 노무현 대통령의 당선축하금 의혹, 자양동 ‘스타시티’ 부지 특혜분양 의혹 등도 상임위별로 철저하게 파헤치기로 했다. 통합신당 정 후보를 둘러싼 각종 자료를 수집해 ‘맞불놓기’ 준비도 마쳤다. 국감 기간에는 ‘24시간 비상체제’로 전환해 통합신당의 공격에 맞서기로 했다. ●양당 기싸움 팽팽 국감시작을 하루 앞둔 이날 양측 원내사령탑은 날카로운 기싸움을 폈다. 신당의 김효석 원내대표는 이번 국감에서 권력형 비리의혹을 철저히 규명하겠다는 한나라당 방침에 대해 “밝힐 의혹이 있다면 다 밝히자는 입장”이라면서 “다만 한나라당도 신당이 정치적 상황을 고려해 이 후보를 증인에서 빼준 부분을 감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여권후보 검증과 관련,“흠집내기 의도는 전혀 없다.”면서 “우리 후보는 당 경선에서 검증받았지만 범여권 후보는 검증을 안 받아 기본적인 검증은 해야 할 책무가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박지연 구동회기자 anne02@seoul.co.kr
  • 무샤라프 압승… 5년 재집권 길터

    재선을 노리고 있는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실시된 대통령 선출을 위한 선거인단 투표에서 예상대로 압승을 거뒀다. 하지만 대법원이 개표결과 발표의 연기를 지시하고 야당의 반발도 계속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법원이 그의 당선을 무효화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고 7일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 정국혼란이 조만간 수습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파키스탄 국영방송 지오TV는 이날 카리 무하마드 파루크 선거관리위원장의 말을 인용,“무샤라프 대통령이 연방 상·하원 개표결과 총 유효투표 257표 가운데 252표를 얻었다.4개 주의회 선거에서도 총 유효투표 429표 가운데 419표를 얻었다.” 고 전했다. 파르크 선거관리위원장은 또 “야당연합후보인 와지후딘 아메드는 상·하원서 2표,4개 주의회에서 6표를 얻는 데 그쳤다.”고 덧붙였다. 국영방송의 대선보도 직후 민간인 복장을 한 무샤라프 대통령이 자기를 찍어준 국민들에게 감사하고 자기에 대한 반대시위를 끝낼 것을 호소하며 모든 정치세력과 화해를 다시 제안한다고 말했다고 영국의 BBC 방송이 이날 전했다. 미국은 이날 파키스탄이 대선을 치른 것에 대해 비공식적으로 축하했으나 무샤라프 대통령의 압승에 대해선 논평을 유보했다. 이에 따라 1999년 무혈 군사쿠데타로 나와즈 샤리프 총리를 몰아내고 집권한 뒤 8년간 절대권력을 행사해온 무샤라프가 5년 임기의 대통령에 재선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육군참모총장을 겸하고 있는 무샤라프 대통령의 대선후보 자격을 둘러싼 법정 공방으로 공식 투표 결과 발표는 일단 연기됐다. 무샤라프 대통령의 당선 확정여부는 대법원의 손에 달린 셈이다. 대법원이 5일 야당후보들이 제기한 무샤라프의 후보자격에 관한 헌법소원 심리에서 “투표 결과는 헌법소원 판결이 내려진 후에 공개할 수 있다.”고 못박았기 때문이다. 대법원의 헌법소원 심리는 오는 17일로 예정돼 있다. 해서 앞으로 9일이 지나야 당선을 확정지을 수 있다. 하지만 로이터통신은 7일 분석가들의 말을 인용,“대법원이 무샤라프의 승리를 취소할 것 같지는 않다.”고 전했다. 다만 야당들이 대선 선거인단 투표에 일제히 불참해 무샤라프가 당선이 확정돼도 정당성 시비가 계속될 소지가 있어 보인다.32개 군소야당 소속의원 160명이 선거를 보이콧한데 이어 최대 야당인 파키스탄인민당(PPP)도 기권했기 때문이다. 한편 무샤라프와 권력분점 협상에 합의해 부패 혐의에 대한 사면을 받은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는 18일 귀국하며 11월 중순까지 파키스탄 총선이 치러져야 한다.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수치 여사 ‘태풍의 눈’으로

    수치 여사 ‘태풍의 눈’으로

    미얀마 민주화 운동의 상징인 아웅산 수치 여사가 미얀마 평화시위의 ‘태풍의 눈’이 되고 있다. 수치 여사는 27일 현재 정치범 수용소인 인세인 감옥에 수감돼 외부와의 접촉이 단절된 상태라고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지난 23일 미얀마 군부정권이 시위가 확산되자 수치 여사를 인세인 감옥으로 옮겼다는 것이다. BBC는 군부 정권의 유혈진압이 시작된 26일 시위 승려들이 다시 수치 여사의 자택으로 몰려갔지만 제지당했다고 전했다.22일엔 양곤에서 500여명의 승려들과 민주화 지지자들이 연금 중인 수치 여사의 집을 방문했다.CNN 등은 “수치 여사가 무려 4년만에 대중앞에 모습을 드러냈다.”면서 “이번 민중저항이 그녀의 민주화 투쟁과 상징적으로 연결되는 만남”이었다고 평가했다. 이같은 움직임에 미얀마 정권은 수치 여사가 민중 시위에 행여 불을 댕기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그녀의 정치적 폭발력을 고려해 아예 외부와 격리시켜 정치범 수용소로 옮긴 것도 이 때문이다. 수치 여사가 승려, 학생 등 시위 세력을 고무시켜 시위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을 경계하는 것이다. 그녀는 1990년 노벨 평화상 수상 당시 노벨위원회가 “권력없는 권력의 걸출한 예”라고 칭할 정도로 미얀마 국민에게 절대적인 영향력을 지닌 정치 지도자다.88년 미얀마 민주화사태 당시 “아웅산 장군의 딸로서 무관심하게 있을 수 없다.”고 한 발언은 그녀의 위치를 보여준다. 수치 여사는 민주화 운동 경력 17년 중 11년을 외부와 전화통화도 금지된 가택연금상태에서 지내왔다.1990년 총선 당시 연금상태에서 그녀가 이끈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압도적 승리를 거뒀지만 군사정부는 선거를 무효화하고 당선자 상당수를 투옥했다.1995년 연금에서 해제된 뒤 2000년에 다시 2년간 가택연금을 당했다.2003년 세번째로 가택연금에 처해졌고 지난 5월 시한이 만료됐다. 하지만 군사정권은 연금조치를 1년간 연장했다.62회 생일을 맞은 지난 6월엔 태국 등지에서 그녀의 연금해제를 촉구하는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한편 미얀마 국민들과 세계각국 지도자들은 군부정권의 강경진압을 비난하면서 수치여사의 가택연금 해제도 촉구하고 나섰다. 미얀마 인구의 1%에 불과한 네티즌들도 인터넷 구명운동에 속속 동참하고 있다. 미국 코미디언 배우인 짐 캐리는 지난달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수치 여사의 가택연금이 해제돼야 마땅하다.”면서 “세계가 그녀의 이름을 기억하자.”는 동영상을 올려 시선이 집중되기도 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사설] 하남시 주민소환 중단이 남긴 교훈

    경기도 하남시장의 주민소환 투표절차가 무효라는 판결이 나왔다. 주민소환 서명부 작성에 문제가 있다는 결정이었다. 담당 재판부는 “주민소환 추진위가 청구 사유가 적힌 명부를 보여주고 서명을 받아야 하는데, 청구 사유 없이 서명부를 받았다.”고 무효결정 이유를 밝혔다. 주민소환제 도입 이후 첫 투표 시도였고, 이를 앞두고 이뤄진 판결이었다. 하지만 본질을 떠난 절차상 문제로 무효화됐다. 또다른 논쟁의 출발점이다. 갈등이 어떻게 전개될지, 걱정이 아닐 수 없다. 이번 사태는 지방자치단체에 화장장을 유치할 것인지를 두고 벌인 갈등이 핵심이다. 하남시는 유치를 결정했고, 시민단체 등 반대 세력은 이를 거부했다. 반대 쪽에선 주민소환제를 압박 카드로 사용했다. 시민들은 둘로 갈라졌다. 유치에 따른 혜택을 중시하는 측과, 혐오시설 유치에 반대하는 측의 목소리가 지금도 팽팽하다. 시가지를 둘러 보면 양쪽 입장을 대변하는 현수막이 어지럽다. 어느 주장이 옳은지를 떠나 민심이 두 동강 난 데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 주민소환제는 자치단체장의 전횡을 견제하는 수단으로 도입됐지만, 주민들의 집단이기의 방편으로 이용되는 것 또한 경계할 일이다. 우리는 이번 사태가 주민소환제의 취지와 유용성을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이미 지출된 수억원대 예산이 무용지물이 됐고, 시민들의 갈등의 골은 깊어질 대로 깊어졌다. 비싼 수업료를 치른 대가를 다른 자치단체와 주민들도 타산지석으로 삼길 바란다.
  • “하남시장 주민소환 투표 중단” 판결

    “하남시장 주민소환 투표 중단” 판결

    법원이 김황식 경기 하남시장에 대해 전국 최초로 진행되고 있는 주민소환투표 청구와 관련,“하남주민들이 하남시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청구 서명부에 하자가 있다.”며 모든 투표절차를 중단하라고 판결했다. 이에 따라 하남선관위가 오는 20일을 투표일로 정하고 절차를 진행 중인 주민소환투표는 상급심의 최종 판결이 있기 전까지 효력이 정지됐다. 수원지법 행정1부(재판장 여훈구 부장판사)는 13일 김 시장 등 주민소환투표 대상자 4명이 하남선관위를 상대로 낸 주민소환투표 청구수리처분 무효확인 소송 선고공판에서 “하남선관위가 주민들의 주민소환 투표청구를 수리한 것은 무효”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주민들이 선관위에 제출한 서명부에 반드시 청구 사유가 기재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서명부가 있으며,(이런 것들로) 주민소환투표를 청구할 유효수를 채우지 못했다.”며 “따라서 이 사건 주민소환투표 청구는 무효”라고 밝혔다. 재판부는 또 “이번 판결로 현재 진행 중인 주민소환투표 절차에 큰 혼란이 있을 수 있겠지만 법에서 정한 투표 절차와 형식을 지켜야 하며, 처음부터 잘못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판단했다.”며 “향후 제도 발전을 위해 1심 재판부가 이렇게 판결하는 것을 이해해 달라.”고 설명했다. 법원의 이번 판결로 현재 진행되고 있는 김 시장에 대한 모든 주민소환투표 절차가 정지됐으며 김 시장의 시장직 권한도 회복됐다. 한편 주민소환투표 절차가 전면 중지된 사실을 뒤늦게 전해 들은 박준석 사무국장을 비롯한 주민소환위 위원들은 외부와의 연락을 끊은 채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박 국장은 “지금까지 선관위가 시키는 대로 위임 신고증을 발부받아 서명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서명부 형식이 잘못돼 어렵게 받은 서명이 모두 무효화되는 불상사가 발생했다.”며 “하남시 선관위가 답변을 피하고 있어 소추위 소속 주민들이 이날 중 중앙선관위로 찾아가 답변을 요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하남 선관위측은 상급 기관인 도선관위와 중앙선관위의 협의를 거쳐 최종 입장을 정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시장측도 추후 선관위의 항소심 등에서 패소하더라도 역시 대법원 상고를 염두에 두고 있어 실제로 주민소환이 이루어지기까지는 상당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다 주민소환위가 도선관위의 항소와 별도로 추가 서명을 받아 주민소환 강행을 검토 중이어서 난항이 예상된다. 경기도선관위 관계자는 “1주일 기한이 있어 충분한 법률 검토를 하겠지만 1심 재판부의 판결에 이의 의견이 많은 만큼 곧 항소 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주민소환에 관한 법률 9조 1항은 ‘주민소환투표의 청구사유가 기재되고 선관위가 검인하여 교부한 서명부를 사용해 서명요청을 할 수 있다.’,10조 4항은 ‘소환청구인 대표자 등이 소환청구인 서명부를 제시하거나 구두로 주민소환투표의 취지나 이유를 설명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서명요청 활동을 할 수 없다.’고 돼 있어 서명부의 청구사유 기재가 꼭 강제 규정이라고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수원 윤상돈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관련기사 10면
  • [단독]‘구조메시지 특허’ 다윗이 이겼다

    수년간 법정공방을 벌였던 ‘다윗과 골리앗’의 특허분쟁이 다윗의 승리로 끝나게 됐다. 중소기업과 대기업 간 대표적 특허분쟁으로 더 관심을 끈 서오텔레콤과 LG텔레콤의 ‘SOS구조요청서비스’에 대한 소송에서 대법원이 서오측의 손을 들어줬다. 이 서비스는 휴대전화 사용자가 응급상황이 발생할 때 특별한 조작 없이 버튼만 누르면 지정된 수신자에게 응급구조메시지를 보내는 것을 말한다. 2004년 LG텔레콤측을 특허침해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서오측은 이번 판결로 LG텔레콤과의 관계에서 절대적 우위를 점하게 됨에 따라 분쟁으로 위축된 특허관련 사업 부분에 대한 손해배상과 LG텔레콤의 휴대전화에 사용된 구조서비스에 대한 특허 사용료를 청구할 수 있게 됐다. 대법원 특별2부(주심 김능환 대법관)는 6일 서오텔레콤이 LG텔레콤을 상대로 낸 특허심판원의 특허등록무효결정에 대한 취소소송 상고심에서 “서오의 특허는 일본특허와 달라 유효하다.”며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특허법원으로 돌려보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LG텔레콤측이 비교 대상으로 제시한 특허에는 서오측 발명의 구성요소와 같이 비상연락처로부터 비상발신이 있는 경우 단말기 수신부의 수화음성신호 수신은 차단하고 송신부를 통한 송화 음성의 송출만을 허용하는 이른바 도청모드를 수행하는 제어수단이 개시되어 있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서오측이 등록한 특허의 진보성이 부정된다고 판단한 것은 발명의 진보성에 관한 법리를 오해해 판결의 결과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원심판결을 파기한다.”고 밝혔다. 이번 판결에 대해 특허업계는 “그 동안 일부 대기업이 신기술에 대한 사용료 등을 지불하지 않기 위해 먼저 등록된 중소기업의 특허를 무효화하는 소송을 걸어 파산위기로 내모는 공격적인 특허전략을 펼쳐 중소기업과 특허관련 전문가들로부터 맹비난을 받아온 점을 감안하면 대법원의 판결은 매우 혁신적인 판결”이라는 반응이다.오이석기자 ho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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