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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형문화재보존協 이사장 박찬수씨

    한국중요무형문화재 기능보존협회는 새 이사장으로 목조각장 박찬수(중요무형문화재 108호)씨를 선임했다고 29일 밝혔다. 박 신임 이사장은 불교목조각장으로, 경기도 여주 목아박물관장과 한국사립박물관협회장을 맡고 있다.
  • [기고] ‘전통 옻칠’ 기사 오류 많다/이칠용 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서울신문 자문위원

    서울신문이 매주 1회씩 기획특집으로 연재하는 ‘사진으로 본 전통의 숨결’은 전통공예문화의 보호육성과 발전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도 가끔 기사 내용이 좀더 전문적이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던 중 3월21일자 ‘칠(漆)과 나전장(螺鈿匠)’은 매우 잘못된 듯싶어 몇 가지 사안을 지적하고자 한다. 첫째, 칠(漆;옻칠)과 황(黃)칠은 전혀 다른 도료인데도 기자는 같은 漆도료로 수록을 하였다. 칠(漆)은 옻나무에서 채취하며 원산지는 중앙아시아 고원지대로 알려져 있다. 베트남, 중국, 일본, 한국 등에 많이 자생하고 있고 전 세계에 600여 종류가 있다. 옻(漆)은 옻나무 과에 속하며 漆의 주성분은 옻산(urushiol)이며 온도 17∼23℃에서 건조한다. 그러나 황칠은 두릅나뭇과에 속하며 분포지는 제주도, 완도 등 서남도서 해안지방과 중국일부, 일본 규슈지역에서만 자생하는 특수도료이며 주성분은 세스퀴테르펜이다. 아세톤, 알코올, 벤젠 등에서 용해되며 도장할 때는 온도 17∼23℃에서 건조시킨다. 색상 또한 옻(漆)은 여러 가지 색상이 가능하다 황칠은 황금색만 나타나고 있다. 이렇듯, 도료를 채취하는 나무도, 사용법도, 주성분도 다른데 같은 칠(漆)로 취급하면 일반인들은 크게 혼동을 가져올 수가 있다. 둘째,‘한국의 옻칠 기원은 낙랑시대였으며 이후 칠공예는 중국 당나라에까지 널리 알려졌고’라는 글을 보면서 이는 마치 중국의 칠공예가 한국에서 흘러간 것처럼 수록하고 있는데 이는 칠공예 역사에 대해 잘 모르는 데서 오는 오류다. 우리나라 칠 문화역사는 BC2∼3세기로 추정하고 있으며 중국은 기원전 2000∼2500년 전인 채도문화(彩陶文化)에 근거한다. 우리의 칠 문화는 중국에서 흘러와 한국화된 것이지 결코 낙랑문화에서 영향이 온 것은 아니다. 셋째, 중요무형문화재 제10호 송방웅씨가 “아교를 혀로 핥아서 서 말은 먹어야 숙련공이 된다고 배웠어요.”라면서 마치 끊음질할 때는 아교를 사용하는 것이 정법인 양 말했는데 잘못되었다.1978년 문화재관리국에서 발간한 끊음질 조사보고서 제126호(조사자 예용해)에서 고 송주안(송방우씨 부친)의 제작공정을 보면 자개를 부착할 때는 ‘부레풀:어교’를 사용하게 되어 있으며 고려→조선시대 유물을 보면 거의 ‘생칠이나 부레풀’로 접착하게 되어 있는데 어찌 아교를 사용한다고 했을까? 물론 일반 대중적인 상품을 제작할 때는 아교를 사용하지만 흔히 자개 부착시 아교를 사용하면 자개가 잘 떨어지거나 솟아올라(분리) 제품 자체가 불량품이 되는데 어찌 무형문화재가 전통기법이 아닌 일반 제품 제작기법을 사용하고 있으며 이를 버젓이 언론에 공개할 수 있단 말인가! 넷째,‘나전칠기가 소목, 나전, 칠 등 복합적인 45가지의 기술 공정을 통해 만들어진다.’라고 했는데 나전칠기 또는 칠공예에 사용되는 바탕은 소목(小木)이 아닌 백골(栢)을 잘못 알고 있는 듯싶어 말해주고 싶다. 이렇듯 칠(漆)문화의 한 종류만 보아도 기, 예술적 분야는 물론 역사, 전승, 전수에 깊이가 매우 크므로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전통의 숨결’난을 위해서는 전문가들로 하여금 조언을 받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칠용 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서울신문 자문위원
  • [수도권플러스] 중랑구 31일 ‘봉화산도당제’

    서울 중랑구는 31일 오전 8시 봉화산 정상 도당에서 중랑문화원이 주최하는 ‘봉화산도당제’를 연다. 봉화산도당제는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34호로 매년 음력 3월3일 봉화산 정상 도당에서 인근 마을의 안녕과 평안을 기원하며 올리는 제사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농악, 사물놀이에 이어 도당거리, 상산거리, 별상거리 등의 제와 굿이 진행된다.(02)492-0066.
  • 무형문화유산 ‘기록’ 으로 영원히

    사라져가는 우리 무형문화유산이 영화와 책에 고스란히 담겨 보존된다. 또 해외로 유출된 문화재의 실태파악과 데이터베이스(DB)작업이 강화된다.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김봉건)는 21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해 중요무형문화재 보존을 위해 제작한 기록영화 10편과 세시풍속 등을 연구, 기록한 28권의 조사보고서를 발표했다. 다음달 20일 발효되는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과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센터 유치를 앞두고 이뤄진 무형문화유산 조사연구의 결실이라서 의미가 크다. 연구소는 송파산대놀이 등 예능 6종목과 백동연죽장 등 기능 4종목 보유자들이 실연하는 모든 과정을 영상다큐멘터리로 담았다. 특히 나전장에 대해서는 고화질(HD)방식을 도입, 영구히 보존할 수 있도록 했다. 올해는 전 종목에 HD방식을 적용할 계획이다. 무형문화유산을 연구, 조사보고서로 펴내는 사업도 활발하다.70∼80대 할아버지·할머니들을 대상으로 전통음악·무용·공예기술·의식·음식 등의 전통 기·예능에 대한 조사를 벌여 11권의 책으로 펴냈다. 특히 ‘무(巫), 굿과 음식’,‘인간과 신령을 잇는 상징, 무구(巫具)’ 등 미지정 무형문화재에 대한 체계적인 보고서를 통해 향후 이들의 지정 여부를 건의할 계획이다. 또 유네스코 기록유산 등재가 추진되는 조선시대 의궤 중 최고봉인 ‘정조국장도감의궤’ 4권도 국역, 발간했다. 이와 함께 눈에 띄는 사업은 해외 전적(典籍)문화재 조사와 해외 민속조사 연구활동이다. 해외로 유출된 전적문화재의 실태 파악과 목록 작성을 통해 해외 문화재 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일본 존경각 및 카자흐스탄 국립도서관 등에 있는 우리 문화재를 조사했고, 사이버 전적자료관을 구축,6500종의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박상국 예능민속연구실장은 “카자흐스탄 도서관에는 국내에서는 볼 수 없는 구한말 교과서가 50여종이나 있다.”면서 “올해는 일본 오타니대학에 있는 현존본 중 가장 완벽한 고려대장경판본을 조사, 마이크로필름으로 복제 및 DB화해 해인사 고려대장경판의 보판제작 등 보존관리 자료로 쓸 예정”이라고 말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사진으로 본 전통의 숨결] 칠(漆)과 나전장(螺鈿匠)

    [사진으로 본 전통의 숨결] 칠(漆)과 나전장(螺鈿匠)

    우리나라에서 처음 옻칠을 사용했던 흔적은 낙랑지역에서 발견된 칠기(漆器)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후 칠 공예는 중국 당나라에까지 널리 알려졌고, 조선시대에 많은 생활용품들이 만들어지면서 오늘날까지 전통이 이어지고 있다. 옻나무는 한자로 쓰면 칠목(漆木)이다 ‘옻’은 ‘漆(칠)’이다. 옻칠이란 말은 ‘역전앞’처럼 같은 말이 중복 사용된 경우이며 전통 칠의 대명사처럼 쓰여진다. 옻칠을 한 그릇에 음식물을 담아두면 쉬거나 변질되지 않는다. 이런 이유로 예로부터 목조식기에 옻칠을 사용하여 왔다. 옻칠은 순수한 칠뿐만이 아니라 깊이가 있고 무게감이 느껴지는 빛 때문에 색채옻칠로도 쓰여왔다. 일본의 옻칠공예가 정교함과 화려함으로 첫눈에 사람을 압도한다면, 우리 옻칠공예에는 상상력을 자극하는 은은한 깊이가 있다. 옻칠공예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나전칠기(螺鈿漆器)이다. 나전칠기는 주로 옻칠바탕에 영롱한 무지갯빛 자개를 붙이거나 박아넣어 그림과 무늬를 놓는 공예 기법이다. 패각뿐만 아니라 대모(거북등껍질), 상아, 호박, 보석 따위를 새겨 넣어 장식하는 것도 넓은 의미에서 나전이라고 한다. 나전칠기에 그려지는 것은 자연이다. 언제나 자연을 가까이 두고자 했던 조상들의 신념이 그대로 드러난다. 때로는 오동나무 숲을, 때로는 계곡과 폭포를, 때로는 정자와 연못을 만들었다. 장수를 바라는 마음에서 십장생을 담았고 정신을 가다듬기 위해서 사군자의 모습을 그렸다. 그렇게 만들어진 나전칠기는 우리 조상들의 생활공간에서 또다른 자연세계를 품을 수 있게 하였다. 나전의 아름다움과 칠기의 실용성이 접합되어 찬란한 빛을 발하는 빼어난 공예품으로 완성된 것이다. ■ “아교 혀로 핥아 세말 먹어야 숙련공” 나전칠기의 재료인 전복껍데기는 색이 고운 남해안산을 으뜸으로 친다. 일찍부터 통영은 나전의 고향으로 불려왔다. 뭍에는 충무공이 만든 12공방이, 물에는 오색영롱한 전복이 있었기 때문이다. 송방웅(65)씨(중요무형문화재 10호 나전장 기능보유자)는 17세 때 통영칠공예의 명장이던 부친(송주안·81년 작고)으로부터 자개일을 배우기 시작했다. “글과 기술은 원수가 있어야 한다고 하셨어요.” 엄격한 스승 아래서 기술을 배워야 한다는 선친의 가르침이 있었단다. 자개를 칼로 끊어 붙여 무늬를 내는 끊음질과 실톱으로 그림대로 오려서 무늬를 만드는 줄음질은 자개를 붙이는 기술이다.“아교를 혀로 핥아 서말을 먹어야 숙련공이 된다고 배웠어요.” 끊음질 나전의 대가(大家)인 송씨는 무늬를 낼 때 따뜻한 수분을 주어 아교의 풀기를 살리기 위해 일일이 혀로 침을 바른다. 그는 나전칠기가 소목·나전·칠 등 복합적인 45가지의 기술 공정을 통해 만들어지는 종합예술품이라고 말한다. 그는 또 “한때는 기능공만 1500명까지 있었지만 10명도 안 남았어요.”라며 찬란했던 민속공예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것을 안타까워했다. 사진 글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문화단신] 가야금산조 보유자 2명 인정

    문화재청은 중요무형문화재 23호인 ‘가야금산조 및 병창’ 보유자로 한국산조학회 양승희(58) 이사장과 문재숙(53) 이화여대 교수를 인정했다.1989년 국악인 김난초씨 사망 이후 보유자 부족으로 전수교육에 어려움을 겪었던 가야금산조 보유자는 기존 이영희씨를 포함,3명으로 늘어났다. 또 중요무형문화재 7호인 고성오광대 및 경주교동법주의 보유자로 각각 이윤석(56)씨와 최경(62)씨를 인정했다.
  • [통계로 본 서울] (17)문화계

    문화재에서는 역사의 향기를 느낄 수 있다. 선조들의 삶의 지혜가 묻어나고, 생활모습이 그대로 담겨 있다. 9일 서울시에 따르면 2004년 말 현재 서울의 문화재는 유명문화재와 무형문화재, 기념물, 민속자료 등을 포함해 모두 870건에 이른다. 전국적으로 6987건에 달하는 문화재 가운데 12.5%가 서울에 있는 셈이다. 서울의 문화재 중 국가지정 문화재는 636건, 시 지정 문화재는 234건이다. 유형별로는 유형문화재가 630건, 무형문화재가 67건, 기념물,97건, 민속자료 76건 등이다. 특히 국보·보물의 경우 상당수가 서울에 있는데 국보급 문화재 306건 중 119건, 보물급 문화재 1401건 중 357건이 있다. 국보는 1호인 숭례문과 2호인 원각사지 10층석탑(종로 2가 탑골공원 내),3호인 북한산진흥왕순수비(경복궁 내)를 비롯해 청자사자누개항로(60호·국립박물관), 훈민정음(70·간송미술관), 금동미륵보살반가상(78호·국립박물관) 등이 있다. 보물은 1호인 흥인지문과 2호인 보신각종도 가까이서 볼 수 있다. 숭례문은 지난 3일부터 중앙통로가 시민에게 개방됐다. 숭례문은 1395년 태조 이성계가 도성을 축조할 때 세운 것으로 일제가 지난 1907년 숭례문 좌우 성벽을 철거하고 전차가 다니는 길과 도로를 내면서 일반인의 접근이 어려워졌다. 훈민정음은 숭례문이 국보 1호로 어울리지 않는다는 감사원의 지적에 따라 국보 1호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전권 33장 1책의 목판본으로 세종대왕이 직접 만들었으며, 한글 제자원리를 알 수 있다. 국보와 보물은 똑같이 중요한 우리의 문화재로 특별한 기준에 의해 구분되는 것은 아니지만 통상적으로 국보는 각 부문에서 유일한 것, 보물은 유물 중에서 대표성을 띠는 것 중에서 지정된다. 국보 1호 논란이 있기는 했지만 문화재 지정 번호는 큰 의미가 없는 단순 순서이며, 가치 척도의 우열을 가리는 것은 아니다. 때문에 최근 문화재청에서 지정번호를 폐기하고, 이를 관리 번호로만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중요무형문화재는 서울에 모두 67건이 음악·무용·연극·놀이·의식·공예·기술·음식·무예 등의 분야에 지정돼 있다. 종묘제례악(1호), 남사당놀이(3호), 봉산탈춤(17호), 처용무(39호) 등이 있다. 문화재보호법에 의해 의식주, 생업, 신앙, 세시풍속 등 국민생활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자료인 중요민속자료로는 48건으로 복식 35건, 자수 8건, 신앙자료 4건, 기타 1건 등이다. 박물관 숫자는 구별로 종로구가 23개로 가장 많고, 용산구 9개, 중구 8개, 서초구 6개, 성북·서대문구·강남 5개 등이다. 대표적인 한국의 문화유산을 수집·보관하는 국립중앙박물관은 여섯번의 이사 끝에 지난해 10월 용산 가족공원 내에 안착했다. 건물 연면적만 4만여평으로, 세계에서 6번째로 큰 박물관으로 소장유물만 15만점이 넘는다. 새 중앙박물관은 개관 43일 만에 관람객수가 100만명을 넘어서는 등 국민들로부터 사랑을 받는 명소로 자리잡았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상설공연 ‘우리문화의 산책’ 이달부터

    상설공연 ‘우리문화의 산책’ 이달부터

    이달부터 연말까지 매주 경기민요·가야금 등 우리 소리가 울려퍼지는 곳이 있다. 서울 필동에 위치한 한국문화재보호재단 산하 ‘한국의 집’이다. 봄을 맞아 국내 최고의 전통예술 명인들의 공연을 감상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이사장 이동식)은 ‘우리 문화 산책’이라는 주제로 크게 세 가지 테마의 전통예술 명인들의 상설공연을 개최한다. 먼저 10일부터 매주 금요일 ‘한국의 집’에서 열리는 ‘코리아 톱 아티스트 특별공연-우리나라 최고의 명인명창들과 함께’에는 판소리 명창 안숙선을 비롯, 승무·살풀이의 정재만, 경기민요의 대모 이춘희, 대금산조의 이생강, 남해안 별신굿의 정영만, 처용무의 김용 등 중요무형문화재 명인명창들이 출연, 최고 전통예술 혼을 보여준다. 공연은 12월 말까지 60여회에 걸쳐 이어진다.(02)2266-6938. 8일부터 5월17일까지 수요일마다 서울 대치동 ‘한국문화의 집’에서 열리는 ‘귀로 읽는 악학궤범, 우리 악기 이야기’는 해설이 있는 흥겨운 무대다. 거문고·가야금·생황·대금·퉁소 등 대표적인 10개의 전통악기 공연단들이 들려주는 가락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지난해 600년 만에 복원된 ‘배소’ 등 고악기와 비파 연주도 들을 수 있다.(02)567-4055∼6. 이와 함께 3월 한 달간 봄소식을 알리는 풍류한마당도 펼쳐진다.10일부터 31일까지 금요일마다 서울 삼성동 중요무형문화재전수회관에서 열리는 ‘새 봄의 풍류’에서는 박병천의 진도씻김굿과 이야기가 있는 정재만의 춤, 안숙선의 가야금병창, 이춘희의 금강산타령 등 봄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02)3011-2164.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부고] 무형문화재 임순이씨

    중요무형문화재 제68호 ‘밀양백중놀이’ 기예능 보유자인 임순이(任順伊)씨가 지난 2일 오후 4시40분쯤 부산 동의의료원에서 별세했다.81세. 고인은 밀양국악협회 하보경·김타업에게 허튼춤과 병신춤 등을 사사했으며 2002년 2월5일 밀양백중놀이 기예능 보유자로 인정됐다. 유족으로는 4남4녀가 있으며 발인은 4일 오전 6시30분.(051)867-5101.
  • [Leisure+α]

    ● 고래 보러 가요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 소재 밴쿠버 섬의 서부 해안의 퍼시픽 림에서는 해마다 3월이면 멕시코 해안을 따라 올라온 태평양 회색 고래 2만여마리가 펼치는 아름다운 장관을 볼 수 있다. 북쪽으로 이동하는 고래들이 먹이를 찾기 위해 밴쿠버 섬 해안에 잠시 머무는데 해안선과 가까이에서 머물기 때문에 보트를 타고 바다로 나가지 않아도 해안에서 고래 떼를 보는 것이 가능하다. 특히 고래 떼의 이동 기간인 3월18일부터 25일까지 퍼시픽 림 국립공원에 접해 있는 우클루렛과 토피노에서 70여개에 달하는 다양한 이벤트와 함께 아이들을 위한 환경교육 등의 교육적인 프로그램들이 마련된다. ● 비비안,3D와이어 브라 출시 남영L&F의 란제리 브랜드 비비안은 입체와이어를 사용한 ‘3D와이어브라’를 내놓았다. 가슴 부위별 특성과 형태에 맞춰 와이어를 평면, 원형, 수직 형태로 설계해 가슴을 효과적으로 모아주고, 착용감이 편안하다. 블랙, 라이트그린, 스킨 등 6가지 색상,5만 9000∼6만 2000원선. ● 동물들과 함께 하는 저녁식사 싱가포르의 살아 있는 야생 동물을 밤에 볼 수 있는 나이트 사파리로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밤을 경험하게 해준다. 총 13만평에 달하는 울창한 숲에서 펼쳐지는 나이트 사파리는 달빛과 같은 효과를 내는 특수 조명을 통해 관광객들에게 900마리가 넘는 야행성 동물들을 볼 수 있게 해준다. 밤에 더욱 사나워지는 맹수들과 함께하는 저녁 식사는 쉽게 잊을 수 없는 경험을 만들어준다. ‘고르메 사파리 익스프레스’는 관광객들이 식당용 전차를 타고 나이트 사파리를 하면서 식사를 하는 프로그램으로 ‘밤의 동물’ 쇼와 연계하여 새로운 메뉴 및 이벤트를 선보인다.www.nightsafari.com.sg ● 오휘,퍼프로 바르는 자외선 차단제 LG생활건강은 ‘오휘 인텐시브 선블록 케익 SPF50+(PA+++)’을 새롭게 선보인다. 퍼프로 바르는 투웨이케익 용기로, 휴대와 사용이 간편하다. 기존의 로션타입보다 20배 정도 높은 흡수감, 자외선 차단과 분산력이 우수한 초미립자 분체를 압축해 밀착감이 좋다는 설명.30g(15g×2),4만 8000원·리필 4만 2000원. ● 싸이닉, 릴렉싱 스킨케어 라인 싸이닉은 ‘내가 가장 원하는 화장품’이라는 주제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한 ‘스프라우트 릴렉싱 라인’을 출시했다. 방부제, 향료, 인공색소 등을 사용하지 않고 화학 성분 화장품으로 지친 피부에 생기를 찾아주는 유기농 친환경 원료를 사용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 유기농 로즈마리와 브로콜리, 무순 등 새싹채소 성분으로 풍부한 보습과 영양을 공급한다. 소프너 120㎖,1만 6000원, 에센스 30㎖,1만 8000원.080-021-4242, www.scinic.com ● 더페이스샵,미백 집중 에센스 더페이스샵은 미백 집중 케어 에센스 ‘화이트트리 퓨어비타 스팟 코렉터’를 출시했다. 산화·변색되기 쉬운 순수비타민C를 안정화시키는 특허 기술을 이용해 기존의 제품보다 효과가 뛰어나다는 설명. 잡티나 기미, 주근깨 등 문제 부위에 집중적으로 사용하면 보다 효과적이다.20㎖,1만 4900원, 080-050-3300. ● 쌤소나이트 블랙라벨 전용매장 오픈 쌤소나이트 코리아는 블랙라벨, 오리지널 등 라벨에 따른 전용매장을 오픈한다. 현대 압구정점, 신세계 강남점 등은 최고급 라인인 블랙라벨 매장으로, 이외의 백화점에는 쌤소나이트 오리지널 매장으로 개편할 계획. 할인점에는 중저가 브랜드인 ‘아메리칸 투어리스터’를 열어 유통채널별로 브랜드를 차별화한 매장을 선보일 예정이다. ● 화장품 사고 독일가자 코리아나는 4월15일까지 ‘가자, 독일로!’ 이벤트를 진행한다. 무스 클렌징오일, 그린부스터, 파워디펜스 선크림 등 11개 신제품을 구입하면 추첨을 통해 독일여행·한국경기 관람, 응원복, 코리아나 신제품 등을 준다. 자세한 응모방법은 홈페이지(www.coreana.com)를 참고. ● 그랜드 하얏트,타이 미각 여행 그랜드 하얏트 서울의 ‘테라스’는 3∼16일까지 그랜드 하얏트 에라완 방콕의 주방장을 초청해 정통 타이 음식을 뷔페로 선보인다. 대표적인 타이 요리인 톰얌쿵, 팟타이를 비롯해 쇠고기 페낭 커리, 캐시너츠 닭고기, 신선한 계절과일, 코코넛 디저트 등을 맛볼 수 있다. 행운권 추첨을 통해 그랜드 하얏트 에라완 방콕 2박 숙박권, 타이항공에서 제공하는 서울-방콕 간 2인 왕복 항공권을 준다. 점심 낮 12시∼2시 30분, 저녁 오후 6시∼9시30분. 점심 4만원, 저녁 뷔페 4만 3000원(세금·봉사료 별도).(02)799-8166,grandhyattseoul.co.kr ● 메이필드,딸기 축제 메이필드호텔의 로비라운지 ‘로얄마일’은 봄을 맞아 딸기 축제 ‘A Temptation of Strawberry’를 4월20일까지 연다. 신선하고 달콤한 딸기로 만든 주스, 천연 딸기와 우유로 만든 아이스크림과 파르페, 각종 케이크 등을 준비했다.1만 3000∼1만 7000원(세금 별도).(02)6090-5665,www.mayfield.co.kr ● JM메리어트,웰빙스시 축제 JM메리어트 호텔 서울의 일식당 ‘미가도’는 4월 말까지 ‘웰빙스시축제’를 펼친다. 구운 연어 껍질과 샐러드, 녹차가루를 곁들인 스시, 아보카도와 장어 스시, 양념한 홍해삼 등을 엮은 ‘웰빙스시세트’는 8만원. 청어알과 쑥갓 무침, 일식 전채, 계절 사시미와 스시, 와사비 소스를 곁들인 게살과 새우구이 등으로 구성한 ‘건강스시세트’는 10만원이다. 세금·봉사료 별도.(02)6282-6751. ● 개구리 보러 가요 코엑스 아쿠아리움에서는 오늘부터 개구리가 긴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을 앞두고 ‘토종 개구리들&이방인 개구리들’이라는 특별전시로 봄의 시작을 알려준다. 이번 전시에는 토종 개구리 3종과 도롱뇽 1종, 외국산 개구리 4종, 이렇게 총 8종이 선보인다. 한국 개구리 중 가장 작다는 계곡 산개구리, 겨울이면 여러 마리가 함께 모여 계곡 물 속 돌 밑에 들어가 겨울잠을 자는 북방 산개구리. 특히 최근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도롱뇽과 그 알도 전시돼 아이들의 산교육으로 손색이 없다. 또한 외국에서 건너온 개구리로 울음소리가 황소가 우는 듯한 ‘황소’개구리. 평생 물 속에서만 사는 아프리칸 클라우드 개구리. 입이 커다란 귀여운 팩맨 개구리 등 예쁘고 재미난 개구리들이 전시된다. (02)6002-6200,www,coexaqua.co.kr ● 경품도 타고 여행도 가고 한국관광공사는 지난해 12월 ‘국내 우수관광 프로그램 공모’를 통해 선정한 5개 우수관광 프로그램 중 제주권 대표 상품인 ‘제주 비경 발품 여행’의 판매사인 탐라산업개발과 함께 특별 이벤트를 실시한다. 오는 14일 제주도 여행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여행객 중 최다인원 참가 가족으로 순위를 정해 제주도 왕복항공권 등 품짐한 상품을 나누어준다. 또한 참가자 전원에게 제주 특산물도 선물한다.(02)729-9611 ● 프라자 티원,봄나물 중국요리 서울프라자호텔의 캐주얼 중식당 ‘티원’ 서울역점과 연세대점은 봄나물과 중식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봄특선 메뉴를 선보인다. 흑삼겹살과 원추리, 우럭과 달래, 관자살과 두릅 등 대표적인 봄나물의 맛과 향을 중식 스타일로 색다르게 즐길 수 있다. 6일부터 4월30일까지. 원추리 오향 흑돼지찜 2만 8000원, 달래 특제간장 우럭찜 3만원, 두릅 관자살 굴소스볶음 2만 8000원 등(세금 별도). 서울역점 (02)392-0985, 연세대점 (02)365-6564. www.seoulplaza.co.kr ● 남이섬, 나미나라공화국 독립선언 3월1일 춘천 남이섬이 ‘나미나라공화국’이란 독특한 이름으로 독립을 선언했다. 물론 문화적인 독립으로 14만평의 작은 섬 ‘남이섬’이 국가체제를 갖게 된다. 국방장관과 외교부장, 환경청장 등으로 내각이 구성되고 국회의장(노사협의회 의장)도 있다. 최소 20개국 이상의 대사도 임명 예정이다. 가령 ‘제 1문화부장’은 ‘실크로드’와 ‘마지막 황제’ 작곡자로 유명한 중국 민족음악가 류홍준씨, 외교부장은 미국인 ‘수전’씨, 국방장관은 현역 준장 등으로 임명을 하는 일종의 문화적 퍼포먼스다. 또한 입장권을 여권으로 명명하고 화폐, 우표, 전화카드 등 남이섬 안에서 독특한 형태의 ‘통화’를 가능하게 할 예정이다. 나미나라공화국의 공식 출범은 4월22일, 세리모니는 4월21일 오후 2시21분으로 예정돼 있다. 이 날은 40여개국이 참가하는 ‘세계책나라축제’가 시작되는 날이기도 하다.(031)581-2020 ● 민요 배우러 가요 롯데월드 민속박물관은 봄나들이 가족들을 위한 새봄맞이 특선 ‘민요잔치’를 3월부터 5월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3시에 박물관 내 놀이마당에서 무료로 공연한다. 기간 중에 펼쳐지는 중요무형문화재 제57호인 경기민요 한마당에는 준 문화재인 김장순 선생을 비롯한 명창들이 교체 출연하여, 봄을 테마로 한 우리 민요를 선보인다. 특히 이번 무대에서는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노들강변, 태평가, 군밤타령, 닐리리야 등의 흥겨운 노랫가락들로 온 가족이 흥겨운 시간을 갖게 한 것이 특징이다. 한편 기간 중에는 어린이들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도 준비된다. 사군자 그리기를 비롯해 한지 보석함과 나무배 만들기를 현장에서 체험해 볼 수 있다.(02)411-2000,www.lotteworld.com ● 남도 체험의 모든 것을 드려요 전라남도에서는 ‘남도민박+체험’을 모아 책을 만들어 무료로 나누어준다. 민박이 단순히 잠만 자는 곳에서 탈피해 아이들과 부모가 함께 느끼고, 배우고, 즐길 수 있는 20가지의 체험거리와 주제에 따른 우수민박 100개소를 선정해 민박집과 체험상품에 대한 상세 설명이 함께 있다. 전통 한옥체험을 비롯한 흙으로 도자기 빚기, 갯벌에서 조개잡기, 맨손으로 물고기 잡기 등 다양한 체험 상품이 소개돼 있다. 책이 필요한 사람은 남도민박홈페이지(www.namdominbak.go.kr)에 신청하면 된다.
  • [부고] 은산별신제 명예보유자 차진용씨

    중요무형문화재 제9호 `은산별신제´ 명예보유자인 차진용씨가 18일 오후 9시37분 충남 부여군 규암면 반산리 부여노인병원에서 별세했다.91세.1974년 6월 `은산별신제´ 전수장학생으로 선정된 고인은 1981년 4월 전수교육조교(대장 역)로 선정된뒤 1987년 1월 보유자(대장 역)로 인정됐다가 2005년 4월 명예보유자가 됐다. 유족으로는 2남5녀가 있으며 빈소는 부여노인병원. 발인은 20일 오후 1시.(041)836-2499.
  • “국운 상승 의미 살려 삼족오 국새 완성”

    “국운 상승 의미 살려 삼족오 국새 완성”

    “우리나라의 기운과 철학이 담긴 상징물인 옥새를 제대로 복원, 계승해서 세계적인 예술품으로 승화시킬 수 있다면 제 소임은 다 하는 것이죠.” 국내 유일의 옥새(玉璽) 전각장인 세불(世佛) 민홍규(53) 세불옥새전각연구소 소장. 지난 30여년간 조선시대부터 내려온 옥새를 복원하고 새롭게 제작해온 그가 16일 최근 복원·제작을 마무리한 명품 국새 4과·옥새 15과 등 70여점을 한자리에서 선보였다. 오는 28일까지 서울 롯데명품관 에비뉴엘 갤러리에서 열리는 ‘600년을 이어온 세불옥새전’을 통해서다. 민 소장은 조선시대 고종황제가 사용했던 ‘황제지새’와 ‘대한국새’ 등 옥새 73과 중 40여과를 복원해온 명실상부한 옥새 전문가이다. 옥새는 서예·회화·조각·전각·주조 등 미술기법이 총동원되는 최고의 종합예술. 이번 전시회에서 처음으로 공개한 것은 3년 전부터 제작, 완성한 감정가 30억원짜리 ‘봉황국새’와 ‘용국새’,‘주작국새’,‘삼족오 국새’ 등 4개의 보물 국새와 예전에 복원한 것을 녹여 다시 정교하게 만든 ‘황제시재’ 등 5과이다. 국새 4과에는 고구려 전통문양과 보석장식은 물론, 광개토대왕비체·훈민정음체로 글씨를 새겨넣었다. 특히 ‘봉황국새’는 백금으로 만든 뒤 3.5캐럿 등 다이아몬드 50여개를 박아 화려함을 더했다. 민 소장은 “최근 국가기록원이 스승인 석불 정기호 선생이 1948년 제작한 2호 국새 행방을 찾기 위해 현상금 150만원을 걸었다는 소식을 접한 일본인 기업인이 옥새의 가치가 너무 저평가됐다며 귀금속을 기증함으로써 최고급 국새를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또 김대중 정부 시절 제작된 ‘봉황국새’ 제작에 참여하지 않았던 빚을 갚는 마음도 작용했다고 덧붙었다.“최근 행정자치부에서 김대중 정부 시절 국새에 금이 가 다시 만든다는 소식을 듣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당시 현대적인 방법으로 주조돼 글자 사이가 쇳물로 뒤엉키고 금이 가는 등 문제가 생긴 것이지요.” 정부가 뒤늦게 복원하려는 국새 문양에 삼족오가 거론된 것에 대해 민 소장은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거북이나 용이 아닌, 힘이 있는 새로운 형상을 담고 싶었는데 4년 전쯤 고구려의 상징이자 천계(天鷄·하늘의 닭)인 삼족오가 떠올랐다.”면서 “이번에 완성한 삼족오 국새는 양쪽 얼굴에 덕과 용맹을 함께 새겨 국운 상승의 의미를 되살렸다.”고 강조했다. 옥새를 디자인한 뒤 조각·주물 등 매일 쉬지 않고 작업해도 꼬박 4∼5개월 정도 걸린다. 그래도 깨지지 않고 완성품이 나올 때는 보람이 크다.“세월이 흐를수록 책임감과 두려움이 큽니다. 장인정신이 필요한 종합예술이지만 배고픈 직업이다 보니 후학을 양성하는 것도 쉽지 않고요. 그래도 옥새 복원은 잃어버린 국가의 자존심과 기운을 되찾는 것인 만큼 계속 이어져야 합니다.”평생 한 우물만 파왔지만 아직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지 못했다. 무형문화재 지정분야가 치우쳐 있기 때문. 민 소장은 “문화재 지정에 연연하지 않지만 지원은 필요하다.”면서 “미래지향적인 옥새를 계속 만들어 전통을 계승함과 동시에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예술품으로 승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02)3273-6895.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50대 늦깎이 학생부부 김석조·정승애씨

    50대 늦깎이 학생부부 김석조·정승애씨

    배우는 것보다 끼니가 더 걱정이던 시절이 있었다. 김석조(54)·정승애(59)씨 부부도 그런 세월을 살아왔다. 두 사람은 9일 서울 화곡동의 평생교육시설 성지중·고등학교 고등반을 졸업한다. 다음달이면 호원대 ‘캠퍼스 커플’이 된다. 남편은 사회복지학부, 아내는 방송연예학부에 합격했다. “생계와 학업을 동시에 하다 보니 늘 시간에 쫓겨 살았지만 공부하는 시간이 가장 즐거웠습니다.” 이들에게 배움에 대한 열정은 다른 사람들의 시선보다 중요했다. 늦은 공부였던 만큼 노력도 남들의 몇배 이상 했다. 학교에 먼저 다니기 시작한 것은 아내 정씨였다. 집 근처에 성인이 다닐 수 있는 학교가 있었지만 식당을 운영하고 있어 입학은 엄두도 내지 못했다. 그러다 식당문을 닫게 됐고 2002년 용기를 내 중등반에 등록했다. 정씨는 “영어와 수학처럼 어려운 과목도 있었지만 하나하나 배워가는 기쁨이 이렇게 클 줄 몰랐다.”면서 “뒤늦게 배움을 시작한 비슷한 연배의 사람들과 함께 지내다 보니 어린 시절로 돌아간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2004년 중학반을 졸업하면서 남편을 설득해 함께 고등반에서 공부를 시작했다. 조그만한 가게를 시작한 터라 아내는 주간반, 남편은 야간반을 다니면서 학생 부부가 됐다. 천근만근인 몸으로 집에 돌아와 예습·복습을 할 때면 ‘그만둘까.’하는 생각이 수도 없이 밀려왔고 분기별로 100만원 이상인 학비를 제때 내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며 울었던 적도 있다. 처음에는 중학교 과정만이라도 마치자는 생각에 시작한 공부가 대학까지 이어진 데는 사연이 있다.4년 전 무형문화재 57호 경기민요 전수자가 된 정씨는 초등학교에서 국악강사 생활을 했다.“강사생활을 연장하려고 했더니 갑자기 국악과 출신이 아니면 안 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더 배워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졸업식에서 성적이 우수한 남편은 우등상을, 평소 양로원 등을 찾아가 봉사활동을 많이 한 아내는 선행상을 받는다. “집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냈던 학교를 떠나려니 마음 한구석이 허전하네요. 아들보다 어린 학생들과 잘 어울릴 수 있을지도 걱정 되고요. 그래도 이제부터는 대학생입니다. 더욱 열심히 하겠습니다.” 글 사진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우리 전통문화 느껴봐! 즐겨봐!

    우리 전통문화 느껴봐! 즐겨봐!

    우리 역사와 전통문화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한 지원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다. 일반 아마추어들이 참여한 공예전시회와 박물관들이 마련한 역사·문화강좌 등이 눈길을 끈다. ●아마추어 공예작품전 열려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이사장 이동식)은 재단 산하 예비공예가의 배움터인 한국전통공예건축학교의 졸업작품전 ‘솜씨로 빚어낸 공예문화전’을 8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삼성동 중요무형문화재전수회관에서 개최한다고 1일 밝혔다. 한옥 사랑방이나 안방에서 쓰인 생활용품인 서안, 자수병풍, 고비, 수보자기, 도자기, 함 및 부녀자의 장식품으로 사랑받던 매듭, 노리개, 염낭 등 200여점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1995년 개설된 한국전통공예건축학교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1년 과정의 공예실기 교육을 제공, 매년 300여명의 예비공예가를 배출하고 있다. 매듭, 침선, 도자, 소목, 자수 등 11개 공예분야 보유자와 명장 등이 기초부터 전문과정까지 수준별로 지도한다. ●‘박물관대학’ 다녀볼까? 국립민속박물관(관장 김홍남)과 한국민속박물관회(회장 임동권)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역사·민속문화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넓힐 수 있는 교양강좌인 ‘2006 민속박물관대학’을 다음달 6일부터 12월18일까지 개설한다. 올해로 4회째인 민속박물관대학은 31회에 걸친 민속·역사·문화예술 이론교육과 5회에 걸친 답사 등 현장실습 교육이 접목돼 인기를 끌고 있다. 이론교육은 신석기에서 조선시대까지 역사·문화에 대한 전문가들의 쉽고 재미있는 강연이 이뤄진다. 최몽룡·임효재 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 교수, 강우방 이화여대 미술사학과 교수, 백영서 연세대 사학과 교수 등이 강사로 나온다. 또 여주·포항·섬진강·천안·태안 등 전국의 문화유적지 답사도 함께 제공된다. 교육은 매주 월요일 민속박물관 대강당에서 진행되며, 수강신청은 인터넷 홈페이지(www.skfm.or.kr) 또는 전화(02-3704-3145∼6)로 할 수 있다. 선착순 200명. 올해로 제30기를 맞은 국립중앙박물관회(회장 유창종)의 ‘박물관 특설강좌(박물관대학)’도 일반인을 대상으로 선착순 400명을 모집한다. 고고학·인류학·역사학·미술사 등 전통문화 전반에 대한 55개 강좌 및 전시실 교육,5회 고적답사 등이 3월부터 12월까지 10개월 동안 진행된다.(02)2077-9790∼3.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지금 통영에선] 한려해상공원 당일치기 관광시대 ‘활짝’

    [지금 통영에선] 한려해상공원 당일치기 관광시대 ‘활짝’

    “통영이 가까워졌어요.”한국의 나폴리로 불리는 해양관광휴양도시 통영이 새해들어 뜨고 있다. 지난해 12월 대전∼통영 고속도로가 개통된 뒤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중심도시인 통영으로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 대전∼통영 고속도로 개통으로 통영과 대전 사이 차량 통행 시간이 크게 줄어 들었다. 대전·충청지역은 물론 서울·경기지역에서도 당일치기 통영 관광을 할 수 있게 됐다. 남해안 중심에 위치한 유명한 해양관광도시임에도 교통여건 탓에 휴가철이 아니면 비교적 조용했던 통영이 대전∼통영 고속도로가 뚫린데 힘입어 사계절 활기찬 관광도시로 바뀌고 있다. ●통영서 동창회를… 대전∼통영고속도로는 총 연장 208.9㎞. 지난 1992년 3월 착공,2001년 대전∼진주구간이 먼저 개통된데 이어 지난해 12월12일 나머지 진주∼통영 구간이 개통됐다. 고속도로 개통 뒤 통영시내 도로는 주말마다 대전·충청·경기·서울 등지에서 온 승용차로 붐빈다. 활어를 파는 중앙활어시장과 서호시장, 그리고 근처 식당가도 관광객들로 북적거린다. 서울 양천구 목동에 사는 김모(45)씨 가족 5명은 올해 초 새해 첫 나들이로 통영을 택했다. 통영에 둥지를 튼 대학동창도 만나고 통영 관광도 겸하기 위해서였다. 서울에서 아침 6시에 출발, 휴게소도 들르면서 여유있게 운전했지만 11시가 채 안돼 통영에 도착했다. 서울 시내 구간을 감안하면 4시간도 걸리지 않은 셈이다. 대전∼통영간 고속도로가 개통됐기 때문이다. 통영시에서 친구를 만나 싱싱한 회와 매운탕으로 점심을 같이 하며 회포를 푼 후 오후 통영 관광에 나섰다. 산양관광도로를 이용해 1시간 여에 걸쳐 미륵도 해안을 한바퀴 돌며 한려수도의 절경을 눈과 마음에 담았다. 해저터널과 청마문학관 등 시내 주요관광지도 둘러 봤다. 중앙시장에서는 펄쩍펄쩍 뛰는 생선 등 수산물도 샀다. 해가 저물어 저녁까지 먹고 귀경길에 먹을 생각으로 충무김밥을 샀지만 길이 잘 뚫려 먹을 기회조차 없었다. 비록 밤늦게 집에 도착하긴 했지만 만끽하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다. 김씨는 “올봄에는 전국 곳곳에 흩어져 있는 동창 모임을 통영에서 갖기로 했다.”면서 “1박이 필요치 않을 정도로 통영이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눈·발길 머무는 곳마다 볼거리 중앙시장 인근에서 10년 넘게 횟집을 하고 있는 박모(63)씨는 “고속도로가 개통된 뒤 전국 팔도에서 모임이나 관광을 하러 통영으로 오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통영시는 고속도도가 개통된 뒤 관광객이 평균 20%쯤 늘어난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한국도로공사 고성지사는 대전∼통영고속도로가 개통된 뒤 23일까지 통영톨게이트를 이용한 차량은 하루 평균 1662대, 토·일요일에는 2200대로 집계됐다고 말했다. 통영은 충무공의 한산대첩으로 잘 알려져 있는 한산도를 비롯해 크고작은 151개의 유·무인도가 널려 있다. 한산도는 여객선을 타고 30여분쯤 가면 도착할 수 있는 가까운 섬. 제승당을 비롯한 충무공의 유적지와 섬 일주 관광을 하는데는 2시간쯤 걸려 다른 시·도에서 온 관광객들도 당일치기 구경이 가능하다. 천혜 절경의 정기를 이어 받아서인지 통영에서는 걸출한 문화·예술인이 많이 배출됐다. 음악가 윤이상, 시인 유치환·김춘수, 시조시인 김상옥, 극작가 유치진, 소설가 박경리, 화가 전혁림…. 이들 유명 문화인물들이 태어난 생가나 문학·작품전시관, 남방산 국제조각공원 등을 돌아보면 문화·예술의 도시 통영의 향기를 흠뻑 느낄 수 있다. 통영시는 세계적인 작곡가인 윤이상의 음악세계를 조명해 도천동 일대에 세계악기박물관·야외공연장 등의 시설을 갖춘 음악타운 조성사업을 벌이고 있다. 사업비 700여억원을 들여 윤이상 국제음악당 건립사업도 추진 중이다. 한려수도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미륵산 정상을 잇는 케이블카 설치사업은 올해 안에 완공될 예정이다. 도남동 일대 100여만평에 요트·숙박시설, 골프장 등을 갖춘 종합레저타운 조성을 민자유치사업으로 추진한다. ●절경 중의 절경 ‘통영8경’ 통영앞 섬과 바다는 어디서 보든지 아름답지만 그 중에서도 백미라고 할 수 있는 것으로는 통영8경이 꼽힌다.461m의 미륵산 정상에서 내려다 보는 한려수도 및 통영시가지 전경과 통영대교 아치에 설치된 조명이 바닷물에 반사돼 연출하는 아름다운 야경이 1·2경으로 꼽힌다. 썰물때가 되면 두 섬이 연결돼 건너다닐 수 있는 소매물도와 등대섬도 걸작품. 산양관광도로 중간 쯤에 있는 달아공원에서 바라보는 석양과 올망졸망한 섬도 장관이다. 충무공의 충절이 깃들어 있는 제승당 앞바다와 남망산 공원에서 바라보는 한산섬 앞 바다도 아름답기로 유명하고, 환상의 섬 사량도에 있는 해발 398m 지리산에서 보는 남해바다의 경치도 빼놓을 수 없다. 통영항에서 24㎞ 떨어져 있으며 불교계의 순례지로 연화사가 있는 연화도의 용머리 모양도 절경의 백미라고 말한다. 통영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진의장 통영시장 “통영의 미래는 섬과 바다에 달려 있습니다.” 진의장 통영시장은 “섬과 바다가 아름다운 통영을 세계적인 해양관광도시로 가꾸는 데 온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진 시장은 “대전∼통영 고속도로 개통으로 통영은 전국 어느 곳에서도 쉽게 다녀갈 수 있게 됐다.”며 “멀리서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주차공간 확보와 연계도로 등 부족한 관광인프라를 빨리 확충하겠다.”고 덧붙였다. 통영시는 풍부한 역사·문화·자연 등 잠재적인 관광자원을 효율적으로 개발해 관광객들이 계속 찾을 수 있는 경쟁력있는 관광지 도시를 조성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통제영을 비롯한 역사유적지 복원사업과 관광섬 개발, 무형문화재 예능전수회관 건립, 밤이 아름다운 도시경관 조성사업 등 관광기반 시설을 단계적으로 확충한다. 진 시장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남해안 관광벨트 중심도시로 건설하는 것이 통영관광개발의 기본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통영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통영개발 청사진 ‘섬에서 하룻밤을….’ 통영시는 대전∼통영간 고속도로 개통으로 전국 어느 곳에서도 접근이 수월해짐에 따라 당일관광뿐만 아니라 머무는 관광상품 개발에 역점을 두고 있다. 특히 151개의 유·무인도를 형태와 자연환경 특성에 따라 분류해 특색있는 관광섬으로 개발하기로 했다. 해수욕장·낙시터·자생꽃섬, 등산로, 유명영화인섬, 명상의 섬, 건강의 섬 등으로 테마형 관광상품화해 관광객들이 1∼2일 머물며 섬과 바다의 풍광과 정취를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한려수도 내의 섬들은 뛰어난 풍광에도 불구하고, 관광객이 머물기보다는 유람선 관광객용 ‘단순 볼거리 관광’이 대부분이었다. 또 섬에 내리더라도 당일치기에 그치고, 숙박형은 거의 없었다. 우선 시는 올해부터 2010년까지 공공자금 378억원과 민자 784억원 등 모두 1162억 여원을 들여 연화도, 추도, 비진도, 추봉도, 오비도 등 5개 섬을 관광섬으로 개발한다. 불교도량 연화사가 있는 욕지면 연화도에는 민자 38억원 등 모두 138억원을 들여 불교조각공원과 방생장 등의 시설을 갖춘 불교테마공원과 녹차밭, 특산물판매장, 펜션단지를 조성한다. 산양읍 추도에는 71억여원을 투입해 가족단위 체험휴양지를 조성하고 폐교를 활용해 청소년 휴양시설을 건립할 계획이다. 한산면 비진도에는 해수욕장을 중심으로 38억여원을 들여 야영장, 바람개비동산, 바다낚시 체험장, 수목원을 조성한다. 문화관광부 지원사업인 남해안 관광벨트 사업에 포함된 산양읍 오비도는 숙박시설과 레저타운 등 해상위락지구 개발이 추진되고 몽돌해수욕장으로 유명한 한산면 추봉도는 26억원을 들여 휴양지로 개발한다. 통영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기업들 “우리 문화재 지킴이로”

    기업들 “우리 문화재 지킴이로”

    기업들이 전통문화 지키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일종의 사회공헌 활동이며,‘문화재 지킴이’를 자처한 것이다. 시혜적·자선적으로 펴던 그동안의 기부활동에서 한 차원 높아진 사회기여 활동이다. 30일 문화재청 등에 따르면 태평양은 26일 문화재청과 함께 ‘1문화재 1지킴이’ 협약식을 갖고 다산초당·일지암·추사적거지 등에 대한 정화 및 지원활동에 들어갔다. 이로써 지난해 시작된 문화재청의 문화재 지킴이 운동에 참여한 기업은 9개사로 늘어났다. 강임산 문화재청 전문위원은 “공연·전시 등을 지원하는 메세나운동이 일회적이라면 문화재는 후손에게까지 전해진다.”면서 “외국계 기업들까지 참여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설록차로 녹차의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는 태평양은 조선시대에 차를 통해 우리의 정신 문화를 선도해온 일지암(초의선사), 다산초당(정약용), 추사적거지(김정희)의 정화와 홍보 등을 지원한다. 또 중요무형문화재 제99호인 소반장(小盤匠·부엌가구 소반을 만드는 장인) 기능보유자 이인세(78)옹의 지원을 통해 전통의 맥이 이어지도록 할 계획이다. 서경배 태평양 사장은 “다음 세대에게 물려줄 문화재와 환경을 생각하는 기업이 되고자 하는 차원에서 지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 9월 문화재 지킴이 운동에 뛰어든 포스코의 경우 민간의 전문 기술을 문화재 관리에 접목한 대표적인 사례다. 철 보존처리와 조사·분석기술이 세계적인 포스코는 철불·철당간·철종·동종 등 국가지정 금속문화재 69점에 대한 조사·분석을 통해 데이터 베이스 구축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문화재청을 비롯한 학계의 숙원 사업이었지만 전문 인력과 기술, 그리고 예산 부족으로 그동안 난항을 겪어왔던 분야이다. 포스코는 나아가 조사·분석된 금속문화재에 대해 부식의 진행 정도 등을 전문가 모니터링 등을 통해 주기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다. 또 경기도 파주시 장단면 DMZ안에 있는 ‘경의선 증기기관차 화통’(등록문화재 제78호)의 영구보존 처리작업도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3월 기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문화재 지킴이 운동에 나선 한화리조트는 전국의 콘도미니엄과 골프장 관리 기술을 문화재 관리 보호에 접목하고 있다. 골프장 관리기술의 핵심인 잔디관리 기술을 왕릉의 잔디에 적용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잔디관리는 문화재보호법상 ‘경미한 수리행위’에 해당돼 문화재청의 전문성이 부족했던 분야로, 한화리조트가 나섬으로써 잔디의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관리가 가능하게 됐다. 한국가스공사는 지난해 8월 가스관련 업종의 특성을 살려 화재와 폭발 등에 취약한 전국의 민속마을과 문화재 자료 등을 관리대상으로 삼았다. 특히 사람이 살면서 LP가스를 사용하는 문화재들을 대상으로 가스안전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오는 4월 조흥은행과 합병하는 신한은행 역시 전국 1000여 지점에서 문화재청의 소식지를 비치함으로써 금융고객을 문화재청의 정책 고객화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본점과 가까이 있는 국보 1호 숭례문을 지킴이 대상으로 삼고 박석(薄石) 기증을 약속했다. 이밖에 삼성화재 콜센터가 경복궁을, 현대건설이 창덕궁을, 한국관광공사가 청계천을 지킴이 대상으로 삼고 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남산골·청계천서 설 정취를”

    “남산골·청계천서 설 정취를”

    설 연휴(28∼30일) 남산골 한옥마을과 청계천 등 도심에서 고향의 정취를 만끽해 보는 것은 어떨까. 병술년 설날을 맞아 서울 시내 곳곳에서는 풍성한 민속놀이 한마당이 열려 시민들에게 전통놀이 체험기회를 제공한다. 24일 서울시에 따르면 남산골 한옥마을에서는 28∼30일 오전 10시부터 선착순 100명에게 복조리를 나눠준다. 또 연만들기, 널뛰기, 윷점보기 등 다양한 민속놀이가 펼쳐지며,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한 외국인 가래떡 썰기와 차례상 강좌 등이 진행된다. 청계천 시점부인 청계광장과 광통교에서는 민속 연날리기와 전통 줄타기 공연, 전통타악 등 우리전통 예술을 선보인다. 운현궁에서는 운현궁 탁본뜨기, 세시풍속 놀이가 준비돼 있다. 설날 무료로 개방되는 서울 역사박물관 앞마당에서는 중요 무형문화재 3호로 지정된 남사당놀이가 펼쳐지며, 대형 윷놀이를 비롯한 전통놀이마당, 군고구마구워먹기, 새해소망 편지쓰기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어린이대공원에서는 윷놀이, 제기차기, 투호 등을 할 수 있는 ‘민속놀이 다섯마당’과 노래자랑을 비롯해 전통연의 대가 변하일씨가 직접 시연하는 민속연 제작과정 및 연날리는 모습을 만날 수 있다. 과천 서울대공원에서는 28∼30일 동물원 광장 특별전시장에서 투호, 대형 윷놀이, 팽이치기, 제기차기 등 민속놀이가 열린다. 이밖에 뚝섬 서울숲과 남산공원, 여의도공원, 영등포공원, 천호동공원, 시민의숲, 월드컵공원 등 7개 공원에서도 28∼30일 널뛰기, 투호, 윷놀이, 제기차기 등 전통놀이를 즐길 수 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사진으로 본 전통의 숨결] (14) 전통 북(鼓)

    [사진으로 본 전통의 숨결] (14) 전통 북(鼓)

    북은 우리 민족이 가장 즐기는 악기다. 부여의 제천의식인 영고(迎鼓)는 “북을 울려 신을 맞이한다.”는 뜻이다. 북이 신과 접촉하기 위한 신기(神器) 구실을 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원시신앙의 중요한 부분이었던 북은 이후 국가의 상징으로 전해내려 왔다. 고구려의 시조 동명성왕은 비류국과 주종관계를 결정짓는 전투에서 북과 나팔을 빼앗고 항복을 받아냈다고 한다. 호동왕자와 낙랑공주의 비극적인 사랑 얘기를 담고 있는 자명고(自鳴鼓) 이야기도 있다. 북이 고대국가의 권위를 나타내는 악기였음을 말해 주는 대목이다. 삼국시대 이후 우리 조상들은 농사철이면 북을 중심으로 여러 악기를 치며 신명을 돋웠다. 특히 고려시대에 당악과 아악이 들어오며 장구, 교방고(敎坊鼓), 진고(晉鼓) 등 많은 북이 들어와 궁중음악 연주에 쓰였다는 기록이 있다. 무속음악과 마을 풍물굿을 비롯해 판소리, 승무 등 다양한 전통음악과 춤을 통해 북은 우리 문화의 모태가 되었다. 북은 민중의 삶을 가장 진솔하게 담아 내는 그릇이었던 셈이다. 북은 오천년 한민족의 역사와 정신을 오롯이 담고 있다. 오늘날에는 조상이 물려준 빼어난 음악성인 ‘장단’과 맞물려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우리의 전통을 세계로 이어주는 훌륭한 통로 역할까지도 하고 있다. 윤종국(중요무형문화재 42호 전수장)씨는 이렇듯 우리 삶의 한 부분으로 깊숙이 자리 잡아온 악기인 북을 전통방식 그대로 재현하고 있는 장인(匠人)이다. “북은 메우며 담은 정성만큼 소리가 나옵니다.” 그는 가죽을 북통에 씌우는 북 메우기가 북의 소리를 좌우하는 가장 힘든 작업이라고 말했다.“원래 북 메우기 기술은 기록된 것이 없고 구전으로만 전해 왔어요.” 경기무형문화재로 등록된 후 ‘전통북 전수소’를 운영하면서 북 메우기의 본격적인 전수가 비로소 대를 이어 이뤄지기 시작했단다. “아버지(윤덕진·작고)는 북이 ‘소리를 담아내는 도구’를 넘어서 ‘우리 혼의 소리를 담아내는 악기’라고 하셨어요.” 윤씨도 이젠 어엿한 장인 소리를 듣지만, 아직 부친의 그림자 끝에도 못 미친다며 겸손해한다. 4대를 이어온 장인의 혼을 담아서 고집스레 메우는 전통북. 거기서 울려나오는 소리는 바로 우리 민족의 웅장한 고동(鼓動)소리인 것이다. 글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소설가 무당’이 엮어 낸 무당 소설

    ‘소설가 무당’이 엮어 낸 무당 소설

    중견 작가 이경자(59)가 만신 김금화씨를 모델로 한 신작 소설 ‘계화’(생각의나무)를 펴냈다. 소설의 주인공은 당대 최고의 큰무당 계화와 무병을 앓는 스물다섯의 연주. 가난한 집에서 입 하나 덜 요량으로 열여섯에 시집을 간 계화는 갖은 구박과 설움 끝에 친정으로 쫓겨와 외할머니에게 내림굿을 받는다. 어머니를 병으로 잃고, 동생마저 교통사고로 떠나보낸 연주는 아버지의 무관심과 계모의 학대를 못이겨 가출한 뒤 험한 생을 살아왔다. 소설은 신딸 연주가 신어머니 계화로부터 황해도 내림굿을 받는 과정을 다큐멘터리 찍듯 꼼꼼하게 그려나간다. 산청울림굿을 시작으로 조상신을 모시는 일월성신맞이굿, 잡귀 잡신을 벗기고 풀어주는 허주굿, 여러 신들을 즐겁게 놀려주는 초부정 초감흥굿, 그리고 솟을굿과 마당굿으로 마무리되는 내림굿의 전모는 그 자체만으로도 흥미진진하다. 중요무형문화재 제82호로 지정된 김씨와 ‘소설가 무당’이라는 애칭을 지닌 작가의 인연은 3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친구의 내림굿에 구경갔다가 김씨를 처음 만난 작가는 이후 크고 작은 일이 생길 때마다 김씨에게 의지하며 무당과 굿에 큰 관심을 가졌다. ‘계화’는 그즈음, 작가가 한 여성잡지에 김씨의 일생을 극화한 소설을 연재하던 중 잡지사가 부도 나는 바람에 중단됐던 것을 완성한 것. 소설 앞뒤에 무속 전문 사진작가 김수남씨가 김씨의 내림굿을 찍은 화보와 한국 전래 무속을 연구해온 김인회 연세대 교수의 해설을 실어 이해를 도왔다. 1973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작가는 ‘절반의 실패’‘혼자 눈뜨는 아침’ 등 여성주의 계열의 작품을 주로 발표해왔다.9800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사립박물관협회장에 박찬수씨

    (사)한국사립박물관협회는 13일 총회를 열어 박찬수(58) 목아박물관 관장을 새 회장으로 선임했다. 박 회장은 주요무형문화재 제108호(목조각장)이며, 지난 1993년 여주에 박물관을 세워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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