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무형문화재
    2025-12-1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587
  • [모닝 브리핑]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도 공항 귀빈실 이용

    새달 1일부터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들도 대통령, 장·차관, 국회의원처럼 공항 귀빈실과 귀빈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일 “국토해양부의 협조로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들이 공항 귀빈실과 귀빈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며 “이들이 공항에 전화해 자동 출입국심사 등록을 하면 수속시간을 단축하는 혜택도 볼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는 182명이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겨울문턱… 山寺에서 나를 찾다

    겨울문턱… 山寺에서 나를 찾다

    조지훈의 시 ‘승무(僧舞)’는 중학교 국어교과서에 실려 있습니다. 국어시간에 꾸벅거렸건, 땡땡이를 쳤건 어지간한 이라면 띄엄띄엄이나마 ‘얇은 사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 나빌레라’ 한 구절 정도씩은 읊조릴 수 있죠. 국민시에 가깝습니다. 밑줄 그어가며 ‘속세의 번뇌, 종교적 승화’ 등을 적기도 했지만 그보다 더 큰 느낌이 있었던 것 같네요. 그것은 바로 가슴 한편에 뭔가 기구한 사연을 품고 있음직한 느낌의 비구니에 대한 첫 심상이었습니다. 겨울이 오는 초입, 비구니 스님들을 만났습니다. 비구니 수행 도량인 경상북도 문경시 사불산 중턱에 있는 윤필암(閏筆庵)입니다. 허리춤 꼬깃꼬깃한 돈으로 손자에게 과자 사주는 외할머니처럼 푸근한 느낌의 암주(庵主) 은우 스님부터 초롱초롱한 눈망울의 어여쁜 누이 같은 자성 스님까지 여섯 분이 모여 공부하며 생활하는 곳입니다. 다음달 1일(음력 10월15일)부터 시작될 동안거(冬安居) 준비에 여념이 없으시더군요. 겨우내 땔 장작도 마련해야 하고, 매 끼니 공양할 메주도 떠놓아야 합니다. 연잎, 감자 등으로 만든 전통 사찰식 부각과 유과 등 주전부리도 빼놓을 수 없는 것들이죠. 비구니 스님들 서른 명 남짓 모여 석 달을 지내야 하니 준비할 게 이만저만이 아닌 것 같습니다. 우수수 찬바람은 산사의 겨울나기 준비를 더욱 부추기네요. 인생도 이처럼 예측 가능해 미리미리 준비할 수 있으면 오죽 좋을까요. 힘들어도 웃으며 견딜 수 있을텐데 말이죠. 올 겨울 산중 암자 문 두드려 스님들의 마음 공부 요령을 한 번 배워가도 좋겠습니다. 아무쪼록 북방삭풍 몰아치는 날 괘념치 않도록 두둑하게 인생 겨울나기 준비하시기 바랄게요. ●겹겹이 펼쳐진 산세 가슴까지 후련 나그네는 길 자체의 아름다움에 혹하기 십상이다. 허나 진짜 아름다운 것은 길 너머에 있다. 감동을 아껴둬야 만날 수 있다. 바로 1인 수행도량인 묘적암과 윤필암, 그리고 거기까지 오르는 길이다. 윤필암은 본 사찰인 대승사와 묘적암의 갈림길 즈음에 있다. 왼쪽으로 가면 묘적암, 오른쪽으로 가면 대승사가 나오는 곳이다. 차를 갖고 왔다면 윤필암 아래쪽에 세우고 호젓한 산길의 정취를 느껴볼 만하다. 1㎞ 남짓 넘어가니 다리야 약간 퍽퍽하겠지만 쭉쭉 뻗어올라간 삼나무며, 상수리나무 등을 보노라면 눈이 맨 먼저 시원해진다. 인적 드문 호젓한 길 여기저기서 다람쥐들과 연신 맞닥뜨리게 된다. 사람을 무심히 쳐다보는 모양이 속계와 불계를 오가는 존재인양 영물스럽기까지 하다. 진짜 아름다운 풍광은 적멸 스님이 홀로 수행하고 있는 묘적암 앞에 펼쳐져 있다. 멀리 사불산의 사면석불이 내다보이고 겹겹이 펼쳐진 산세가 가슴 속에 시원함을 안긴다. 비라도 올라치면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안개는 신비로움까지 더해준다. 적멸 스님은 “며칠 동안 사람 구경 못할 때도 많아 먼 발치에서 등산객만 보여도 반갑다.”고 했다. 낯선 이라도 불쑥 차 한 잔과 한 말씀 청하면 기꺼워하시겠다. 묘적암을 내려오다 보니 길 초입에 우체통이 하나 있다. 사불산 깊은 곳에 자리잡아 우체부 오토바이가 오르기 힘겨워하는 탓에 마련해둔 것이다. 넉넉한 마음씀씀이에 흐뭇해진다. 묘적암, 윤필암을 다녀온 발걸음은 전통의 향기 넘쳐나는 곳으로 향한다. 관광지가 아니어서 발길은 뜸하지만 문경에는 또다른 매력이 숨겨져 있다. 도예 무형문화재 32호 천한봉 선생의 문경요는 우리나라보다 일본에서 훨씬 유명하다. ‘한국방문의해위원회’ 홍보대사인 영화배우 배용준이 쓴 책 ‘한국의 아름다움을 찾아 떠난 여행’에 등장한 뒤 일본 관광객들이 줄을 잇는다. 배용준은 이곳에서 5일간 머물며 도자기를 굽고 도자기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었다. 굳이 배용준이 아니더라도 천 선생의 작품은 찻사발 하나가 1000만원에 달할 정도로 최고의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일본에서만 연 2억원 넘게 판매되고 있다. 지난해엔 일왕이 사절을 파견해 훈장을 줬을 정도. 여기에 방짜유기 중요무형문화재 77호 이봉주 선생 역시 장인의 기품을 보여주고 있다. 안산에 있던 공방을 옮기기 위해 산좋고 물맑은 곳 찾아 헤매다 2004년 문경으로 접어들었다. 주물로 만드는 안성유기와 달리 방짜유기는 망치로 두드려 만드는 것이다. 현대식 공장은 물론, 전통 방식 유기 대장간을 구경할 수 있다. ●경북의 또 다른 맛은 낙동강 줄기에 뱃사공의 뱃길은 사라진 지 오래다. 새로 놓인 다리는 튼튼하기만 하다. 하지만 그때 그 뱃사공들의 갈증과 허기, 하루의 고단함을 풀어주곤 했던 그 강변의 주막만큼은 그대로 남아 있다. 낙동강과 내성천, 금천 등이 만나는 곳이라 이름 붙여진 경북 예천군 풍양면의 삼강(三江) 주막이다. 1900년 무렵에 만들어졌다고 하니 명실상부한 조선시대 마지막 주막이다. 여기저기 떠도는 장돌뱅이들, 찌그덕거리며 노젓는 뱃사공들이 컬컬한 막걸리 맛을 못잊어 삼강주막을 찾았다. 주막 안팎에는 오랜 세월의 흔적이 역력하다. 까막눈의 주모는 술상 내주던 부엌 흙벽에다 빗금을 긋는 식으로 외상장부를 남겼다. 마지막 주모였던 유옥련 할머니는 2005년 9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떴고, 뱃사공들도 이제는 없지만 텁텁한 술트림이 여기저기 맴돌고 있는 듯하다. 주막 뒤편엔 450년 된 홰나무가 우람한 몸집을 자랑하며 서 있고, 싸릿대 얼기설기 빙 둘러쳐진 ‘통시(뒷간)’가 옛 주막의 운치를 더한다. 손두부와 도토리묵은 각 2000원, 배추 지짐이는 3000원, 동동주는 한 주전자에 5000원이다. 한 상을 시키면 에누리 없는 1만 2000원이다. 게다가 술상 내오는 것도, 내가는 것도 모두 ‘셀프’다. 주막 운영을 마을부녀회가 맡고 있다. ●여행 Tip ▲먹을 거리 문경은 약돌돼지석쇠구이가 유명하다. 약돌(거정석)을 사료에 섞어 먹인 돼지에 고추장 양념을 발라 연탄불에 구웠다. 비계는 쫀득쫀득하고 살코기는 야들야들하다. 문경새재 가는 길 어귀에 약돌돼지를 파는 식당이 많이 있다. ‘탄광촌(054-572-0154)’과 ‘새재할매집(054-571-5600)’이 유명하다. 밑반찬도 맛있다. 예천에서는 용궁시장 순대국밥을 꼭 먹어보자. ‘1박2일’에 등장하며 유명해진 박달식당도 좋지만, 식사 때 1시간 남짓 기다리는 것은 기본이다. 차라리 입소문으로 이름이 알려진 단골식당(054-653-6126)을 찾으면 기다리는 수고로움 없이 3500원짜리 순대국밥 한 그릇으로 행복한 포만감을 누릴 수 있다. 글·사진 문경·예천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서울플러스]

    성북구(구청장 서찬교) 지하철 길음역에 ‘성북홍보방’을 조성했다. 35㎡ 규모로 조성된 홍보방에는 화분형 칸막이와 홍보물 비치대, 지하철 이용객을 위한 의자가 설치됐다. 칸막이에는 구의 역사와 문화 명소, 지역의 발전상과 비전 등이 게시됐고, 다양한 행정 정보를 소개하는 홍보책자와 전단 등이 갖춰졌다. 홍보담당관실 920-4300. 성동구(구청장 이호조) 주민들의 안녕과 번영을 기원하는 유교식 제례와 특별한 무속굿이 벌어진다. 17일 응봉동 부군당은 음력 10월1일인 17일 대동제를 열었고, 19일 행당동에서는 서울시 지정 무형문화재 제33호로 등록된 행당동 아기씨당굿이 열린다. 제6대 당주 김옥염씨를 비롯, 전국 각지의 무녀들이 자리를 함께해 전통굿의 원형을 재현하고 문화예술로 승화발전시키게 된다. 문화공보체육과 2286-5211. 은평구(구청장 노재동) 본격적인 김장철을 맞아 연말까지를 김장쓰레기 집중수거 기간으로 정하고 김장쓰레기 배출봉투 스티커를 제작, 배부한다. 소량인 경우에는 기존 음식물쓰레기 전용봉투를 사용하고, 배출량이 많은 경우 생활폐기물 전용봉투에 스티커를 부착해 지정된 요일 저녁에 현관앞에 내놓으면 된다. 청소행정과 351-7586. 마포구(구청장 신영섭) 내년 1월 4일 마포구 상암동에 ‘마포보육정보센터’를 연다. 지하1층, 지상4층에 총면적 2237㎡ 규모의 정보센터에는 구립어린이집과 영·유아 체험학습장, 유아카페, 수유실, 영어교실, 어린이도서관 등 다양한 시설이 들어선다. 사업비 66억 8500만원이 투입됐으며 지난해 6월 착공해 지난달 준공을 마쳤다. 앞으로 3년간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위탁운영을 맡는다. 가정복지과 3153-8912. 종로구(구청장 김충용) 24일까지 인사동 일대에서 ‘제3회 인사미술제’를 연다. 2007년부터 시작된 인사미술제는 전통과 예술의 거리 인사동을 대표하는 15개 화랑 중심으로 진행되며, 인사동 미술문화의 새이미지를 만들어 나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의 팝 아트’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미술제에는 국내 유명 팝 아티스트에서 신진작가에 이르기까지 다수의 팝 아티스트가 참여한다. 문화공보과 731-1158.
  • 외국 작가가 만든 한국 전통공예품은 어떨까

    외국 작가가 만든 한국 전통공예품은 어떨까

    외국 전문가들이 만드는 한국 전통 공예 작품은 어떤 모습일까.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이 18일부터 24일까지 서울 삼성동 무형문화재전수회관에서 개최하는 ‘실과 바늘 지구 반 바퀴’ 작품전은 외국인 전문가들이 직접 배워 만든 한국 전통 공예품을 전시하는 자리다. 2009 문화동반자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이 전시에는 몽골, 베트남, 미얀마, 인도네시아 등 4개국에서 온 작가 네 명이 만든 침선, 자수, 매듭 작품 등 총 50점의 직물공예작품이 전시된다. 국립몽골박물관 유물관리과장 비얌바 바산쟈갈, 인도네시아 전통염색 장인 마디얏모 누미나, 미얀마 전통복 디자이너 킨 타진 추위, 베트남민족학박물관 어린이교육담당자 부이 르 안 등 네 명의 작가는 모두 각국에서 관련 분야 전문가로 꼽히는 사람들이다. 각국의 추천으로 한국에 온 이들은 지난 6월부터 한국에 머물며 한국어 및 한국문화를 배우고 국내 장인들로부터 침선, 자수, 매듭 등 직물공예 분야 기술을 전수받았다. 이번 전시는 이들이 지난 5개월 동안 연수를 하면서 익힌 공예 기술을 검증받는 자리인 셈이다. 전시에는 연수과정에서 이들이 직접 제작한 기초자수 작품 및 의류, 장신구 등이 나온다. 천에 풀과 벌레를 수놓은 초충도 및 갖가지 장식으로 꾸민 오방주머니, 귀주머니, 보자기, 배냇저고리, 백일바지저고리 등 외국인 전문가의 손을 거친 한국 전통의 직물공예품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18일 열리는 개막식에는 네 작가들이 자신이 직접 만든 한복을 입고 한국 전통 노래를 부르는 작은 공연도 열린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무형문화재전수회관 이은비씨는 “문화동반자사업은 한국, 몽골, 인도네시아, 미얀마, 베트남 등 5개국의 전통 문화 교류를 위한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면서 “향후에는 직물공예에 한정된 교류를 염색 등 다른 종목으로 차츰 넓힐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부터 시작된 문화동반자사업은 무형문화유산 교류를 위해 매년 각국 문화예술인을 초청해 국내 공예 기술을 전파한다. 또 지난 8월 베트남에서 열린 국내 직물공예 장인 전시처럼 국내 장인들의 해외전시도 지원하고 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금복문화상 수상자 선정

    제23회 금복문화상 수상자 5명이 선정됐다. 부문별 수상자로는 지역사회발전부문의 홍철 대구경북연구원장을 비롯해 ▲문학부문 민병도 전 대구시조시인협회장 ▲음악부문 심송학 경북대 교수 ▲미술부문 이태현 대구현대미술가협회장 ▲국악부문 정순임(경상북도 무형문화재 제34호)씨 등이다.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상금 각 1000만원씩이 주어지며 시상식은 12일 오전 11시30분 금복주 대강당에서 열린다. 금복문화상은 1987년 제1회 시상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모두 210명의 문화예술인과 단체를 선정, 시상해 왔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서울광장] 神의 지문, 人間의 지문/김성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神의 지문, 人間의 지문/김성호 논설위원

    이집트 카이로 남서쪽 15㎞ 지점의 쿠푸왕 피라미드. 그리스 사가 헤로도투스가 ‘역사’ 권2에 이 유적과 관련해 남긴 기록은 인부 10만명이 3개월 교대로 20년 공사 끝에 완성했음을 보여준다. 높이만 137m, 저변길이 230m, 사면각도 51도의 거대한 위용. 수레도 없던 BC 2550년, 피라미드에 쓰인 2.5t짜리 돌 230만개를 운반한 수단과, 종이 한 장도 못 끼울 만큼 정교하게 석재를 쌓아낸 건축술은 지금 과학으로도 쉽게 설명할 수 없는 미스터리의 영역이다. 1911년 미국인 교수가 발견해 세상에 알려진 2000년 전 고대 잉카의 마추피추. 해발 2280m 고산에 총면적 5㎢의 규모로 세워진 마추피추는 험한 산과, 절벽, 울창한 숲에 가려 공중에서만 볼 수 있다 해서 ‘공중도시’로 통한다. 1만명이나 되는 인총이 어떻게 경사진 산꼭대기에 넓은 제국을 이뤄 살았을까. 크기 8m가 넘는 361t짜리 돌들을 수십㎞씩 옮겨 한 치의 틈새 없이 정교히 쌓아올린 신전, 성벽은 신기라 할 건축술의 결정이다. 현대 건축술과 공법으로도 섣불리 밝힐 수 없는 신비의 흔적은 피라미드, 마추피추 말고도 흔하며 그 신비의 영역을 사람들은 ‘불가사의’라 한다. 2000∼3000년 전 지금 문명 못지않게 찬란했던 문명의 흔적들을 차라리 하늘과 신의 영역으로 돌려놓자는 시각도 없지 않다. 이른바 ‘신의 지문’이다. 어쩔 수 없이 인정해야만 할 이 흔적들에 모아지는 의문은 왜 사라졌는가이다. 고대, 선사의 ‘신의 지문’들을 훑어내 센세이션을 불렀던 그레이엄 핸콕은 그래서 이 사라진 문명처럼 지금 문명 또한 같은 운명을 맞을 수 있음을 경고하며 그 보존과 관리를 역설한다. 얼마 전 강강술래를 비롯한 우리 무형문화유산 5건이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에 등재된 것을 놓고 자화자찬이 무성하다. 유네스코 총회에서 아태무형문화유산센터의 한국유치가 승인된 겹경사에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위기에 처한 아시아태평양지역 무형문화유산들을 보호 지원할 총책을 맡았으니 ‘문화강국’을 입에 올리는 자랑이 이어짐이 괜한 것만은 아니다. 그런데 이 달뜬 분위기에 전해진 ‘1인 창무극’ 예인 공옥진의 서글픈 사연은 예사롭지 않다. 흰 무명저고리에 버선발로 우리네 정서와 한을 마른 무대 젖은 무대 가리지 않고 풀어냈던 공옥진. 교통사고 후유증과 뇌졸중에 시달리고 있다는 소식에 얹혀 그의 ‘1인 창무극’이 무형문화재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사연이 더 안타깝다. 1999년 전남도 문화재위원회가 무형문화재 인정을 부결한 데 이어 지난 5월에도 영광군이 다시 신청했지만 여의치 않다고 한다. ‘전통의 계승이 아닌 개인적으로 창작한 작품’이 이유란다. ‘전통에 기반한 문화재의 자격을 충분히 갖는다.’는 전문가들의 주장들도 별 효력을 미치지 못하는 듯하다. 우리의 정신과 혼이 담긴 무형의 원형질을 되살려내 전파하자는 몸짓들은 공옥진 말고도 숱하다. 고려시대 이후 사라지다시피 한 사경(寫經)을 전통 그대로 복원해 내려는 힘겨운 고행들을 비롯해 명맥이 끊겨 더이상 볼 수 없게 된 전통 먹이며 전통인형, 화칠 복원의 힘겨운 작업들이 있지만 시선을 받지 못한다. 47년 전 제정된 문화재보호법이 무형문화재의 지정과 보존, 관리에 얼마만큼 실효성을 갖고 있는지 따져 물을 필요가 있다. 지금 누리고, 얼마 전까지만 해도 누렸던 우리 문화의 원형질들을 그저 아쉬운 ‘신의 지문’쯤으로 남겨서야 될 말인가. 김성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한낮의 색다른 국악 즐기세요

    국립극장이 지난 5월 선보인 ‘정오의 음악회’ 이후 속속 등장한 국악 브런치 콘서트(오전 공연)가 개성있게 무한 변신하고 있다. 단순한 공연에서 벗어나 무대와 관객이 소통하고, 다양한 주제로 국악과 토크쇼를 접목하기도 한다. 국립국악원이 19일 서울 서초동 예악당에서 여는 ‘웰빙 웰씽’은 오감(五感)으로 즐기는 공연이다. 독특하게 오후 2시에 시작한다. 국악평론가이자 공연기획자 등으로 다양하게 활동하는 윤중강과 함께 공연을 보고 배우며 궁금증도 푸는 소통의 시간으로 꾸몄다. 1부 ‘웰빙’에서는 한국의 전통주 평론가 1호인 허시명, 요가전문가 원정혜에게 웰빙에 관한 이야기와 실천 방법 등을 듣는다. 최근 열풍을 일으킨 막걸리 사랑과 잊혀져 가는 우리 고유의 전통에 관한 생각을 알아본다. 이어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이 연주하는 음악을 들으며 요가를 배운다. 2부 ‘웰씽’에서는 소리꾼 남상일이 작창한 ‘노총각 거시기’를 듣고, 판소리 ‘춘향가’ 중 ‘사랑가’를 잘 부르는 비법을 익힌다. 국악원 홈페이지(www.gugak.go.kr)나 전화로 예약하면 관람할 수 있다. 무료. (02)580-3300. 마포아트센터가 오전 11시에 마련한 브런치 콘서트는 ‘일상에서 벗어나 문화로 휴식하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마음의 다스름’이다. 정신과 전문의이자 방송인 표진인의 사회로, 특별손님을 초청해 생활 속 작은 이야기와 국악을 접목시켜 풀어내는 가벼운 토크쇼 형식을 갖췄다. 지난달 20일 첫선을 보인 이 공연은 방송인 이금희, 배우 이정섭, 음악평론가 임진모를 초청해 여행, 명절 음식, 편지 등을 주제로 이야기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17일에는 ‘학교’를 주제로 음악평론가 김태훈이 어릴 적 초·중·고교 시절의 추억을 되살린다. 12월엔 횟수를 늘려 매주 화요일에 연다. 1일은 가수 임지훈의 ‘첫사랑을 생각하며’, 8일은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27호 궁중다례의식 보유자 김의정의 ‘마음과 일상의 휴가, 다도(茶道)’가 준비돼 있다. 15일과 22일은 국악인 김영임과 안숙선이 각각 ‘가족’과 ‘한국음악’을 주제로 구성진 우리 소리를 들려줄 예정이다. 매회 여성 국악 실내악단인 ‘다스름’이 출연해 부드럽고 세련된 우리 음악을 선사한다. 1만원. (02)3274-8600.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직접 마셔보고 고른 ‘막걸리 BEST 5’

    직접 마셔보고 고른 ‘막걸리 BEST 5’

    막걸리가 맥주도 눌렀다. 지난 7~9월 롯데백화점에서 막걸리가 맥주와 일본 술인 사케를 제치고 주류 판매 순위 3위를 기록했다. 이제는 단순히 막걸리를 마시는 게 아니라, 어떤 막걸리를 마실 지를 고민해야할 때다. 재료가 좋은 지, 생산되는 지역의 물은 깨끗한 지, 꼼꼼히 따져서 막걸리를 즐겨보자. 택배로 전국 주문이 가능한 막걸리 브랜드 다섯개를 꼽았다. ▶월향 현미막걸리 국산 유기농 현미를 재료로 만들었다. 시중에서 유통되고 있는 대부분의 막걸리 재료가 수입쌀이나 수입 밀이라는 사실이 찜찜하던 차에 발견하게 됐다. 연한 사과향에 뽀얀 색깔, 신맛이 단맛을 약하게 누르는 첫맛이 인상적이다. 목을 넘길 때는 묵직한 바디감이 느껴지지만 걸림 없이 술술 넘어간다. 끝은 상쾌하다. 여자 친구들과 작정을 하고 몇박스를 마셨더니 다음날 다들 변비가 사라졌다며 좋아했다. 트림이 나거나 머리가 아프지도 않았다. 하루에 한병씩은 꼭 챙겨 마신다. 마셔본 사람은 누구라도 막걸리 전도사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 유기농식품 전문점인 초록마을이나 천안양조장에서 구입할 수 있다. 041-565-0620 ▶태인막걸리 사이다같은 막걸리 맛에 길들여진 사람은 이 맛을 느낄 수가 없다. 단맛은 아예 없고 텁텁한 느낌이다. 약간 시큼하기도 하다. 막걸리 본래의 맛이 이렇다고 하지만 단맛이 익숙한 보통 사람들에겐 하드코어 중의 하드코어다. 전북 정읍시 태인면에서 30여 년간 양조장을 운영해온 무형문화재 송명섭씨가 직접 농사한 쌀로 만드는 술이다. 감미료 등의 첨가제가 들어가지 않는다. 한 몇 달 내리마셔 막걸리에 대한 내공이 어느 정도 생겼다고 판단될때 시도해보면 좋겠다. 20병 1박스 단위로 판다. 1만6000원, 택배비 포함 2만1000원이다. 063-534-4018 ▶산성막걸리 내 입엔 조금 달고 약간 시었지만 같이 마신 여자 친구들은 한결같이 좋다고 했다. 그 신맛은 식초의 느낌이 아닌 상큼한 과일의 그것이다. 입안에서 느껴지던 새콤함은 목넘김 후의 시원함으로 남는다. 남자보다는 여자, 30-40대보다는 20대가 더 좋게 평가했다. 술맛보다는 요거트의 느낌이 더 많이 나서 그런 것 같지만 의외로 도수는 일반 막걸리(5도)에 비해 높은 8도다. 부산 동래산성이 위치해 있는 금정산 맑은 물에 통밀로 누룩을 빚어 만든다. 조선시대, 그러니까 250년전부터 내려온 전통방식이다. 우리나라 막걸리로서는 유일하게 향토 민속주로 지정되어 있다. 051-517-0202 ▶덕산막걸리 충북지역에 사는 내 친구들이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게 하나 있다. 바로 덕산막걸리를 언제든 마실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다. 그럴 만도 하다. 덕산 막걸리는 어느 쪽으로도 치우치지 않은 균형 잡힌 맛을 가지고 있다. 맛있는 막걸리의 가장 중요한 감정 기준 중의 하나인 탄산의 함량이 적절해 입안에서 퍼지는 청량감이 남다르다. 텁텁한 기분이 없이 개운하게 맛이 떨어지고 매우 균형잡힌 바디감을 느끼게 해 준다. 쌉쌀한 뒷맛이 가볍게 혀를 헹궈준다. 내로라하는 막걸리 전문가과의 시음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043-536-3567 ▶국순당생막걸리 박스단위 택배로 주문해야하는 지역 막걸리는 사실 좀 번거롭다. 제 아무리 맛이 좋고 몸에 이로운 막걸리라 해도 당장 마실 수 없으면 무슨 소용일까. 동네 슈퍼나 이마트, 요즘은 고깃집에도 많이 들어와 있다. 운반되는 내내 발효가 진행되는 막걸리를 한낮에 트럭 뒷칸에 싣고 다니는 모습이 늘 안타까웠는데 국순당생막걸리는 냉장차로 운반된단다. 맛이 변할 일은 없다는 얘기다. 다만 조금 달고 탄산이 강하다. 걸쭉한 느낌이 약간 떨어진다. 생산된 날짜보다 일주일 정도 숙성을 시켰다 마시면 탄산이 어느 정도 약해져 있는 걸 느낄 수 있다. 아쉬운 대로 나쁘지는 않은 맛이다. 서울신문NTN 이여영 기자 yiyoyo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매사냥 父子 100일간의 휴먼스토리

    매사냥 父子 100일간의 휴먼스토리

    매를 훈련시켜 야생동물을 잡게 하는 매사냥은 기원전 4000년 전부터 중앙 아시아 지역 또는 메소포타미아 문명 발상지인 중동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는 고조선 시대 만주 숙신족으로부터 전수받았다고 삼국사기는 기록하고 있다. 북한과 중국의 고구려 고분 벽화에 매사냥 장면이 등장하기도 한다. 왕과 귀족의 레저 활동으로 여겨졌던 매사냥은 고려시대에 절정을 이루며 전담기관인 응방(鷹坊)이 생기기도 했다. 조선 중기 이후에는 일반 백성도 즐길 수 있는 오락이 됐던 매사냥은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며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다. 농경의 역사보다 더 오래된 매사냥이 어렵사리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 마찬가지. 현재 세계 50여개 나라 3만명 정도가 매사냥의 전통을 이어나가고 있다. 지난 8월 한국을 비롯해 아랍에미리트연합, 프랑스, 벨기에, 모로코 등 10여개 국가들이 함께 매사냥을 인류무형문화재로 등재하기 위해 유네스코에 신청서를 냈다고 한다. 내년 9월 최종 결정된다고 한다. 지난 6월 자연다큐멘터리 ‘바람의 혼, 참매’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감탄을 자아냈던 EBS가 이번에는 자연과 휴머니즘을 결합한 작품을 선보인다. 26일 오후 9시50분에 방송되는 다큐프라임 ‘참매와 나’(PD 김동관)이다. 이 다큐멘터리는 자연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고 자연에 어우러진 사람들의 모습을 쫓아간다. 이야기의 한 축은 국내 단 2명의 매사냥 무형문화재 가운데 한 명인 대전의 박용순 응사(鷹師). 우리나라에서 응사는 매와 매사냥에 있어서 최고 경지에 오른 사람을 뜻한다. 이야기의 다른 한 축은 박 응사의 아들인 상원(21)씨로 대학생이다. 박 응사는 40년 동안 낮에는 송골매, 참매를 길들이고 밤에는 옛 문헌에 파묻혀 매사냥 연구에 매달려 왔다. 이처럼 평생 매사냥에 빠져 가족을 돌볼 여력도 없었던 아버지는 상원씨에게 그냥 다른 세상 사람이다. 말도 통하지 않고 구식이다. 무형문화재가 된 지 10년이 넘었지만 후계자가 없다며 전통의 맥이 끊어져서는 안 된다고 이곳저곳 누비는 아버지를, 상원씨는 좀처럼 이해할 수 없다. 가족보다 매를 더 중요하게 여겼던 아버지. 그 때문에 상원씨는 매 근처에도 가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날 상원씨에게 입대 영장이 나온다. 입대 전까지 남은 시간은 100일. 상원씨는 아버지를 이해할 마지막 시간일 수 있겠다는 생각에 매사냥 전수를 받아보겠다고 결심한다. 카메라는 아들이 참매를 통해 아버지에게 다가가는 100일 동안의 여정을 감동적으로 담아낸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팔관회는 불교의례? 그 왜곡과 진실 찾기

    팔관회는 불교의례? 그 왜곡과 진실 찾기

    “고려시대는 조선왕조에 의해 배척되고 왜곡된 상처와 흔적을 안고 있다. 그 상처가 지금까지 유산으로 남아있고, 흔적은 곳곳에 흩어져 있다. 그 상처를 기억하고 흔적을 규명해 고려시대의 진실을 밝히고 복원하는 것이 고려인의 후예라면 피할 수 없는 흥미로운 책무이다.” ●조선 성리학적 사대주의의 오류 한흥섭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 연구교수는 이런 ‘책무’를 고대부터 삼국시대와 고려시대, 조선시대를 아우르는 역사 속에 녹아든 음악사상에서 찾는 것으로 실현한다. ‘한국의 음악사상’, ‘우리 음악의 멋 풍류도’, ‘한국 고대 음악사상’ 등을 집필한 한 교수는 신작 ‘고려시대 음악사상’(소명출판 펴냄)에서 고려시대의 문화사 복원의 하나로 국가제전인 ‘팔관회’와 궁중음악 ‘아악’을 집중적으로 파헤친다. 한 교수는 “고려에는 드높은 위상과 문화의 다양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음악적 유산이 있었지만 조선왕조에 들어와 철저히 배제되고 왜곡됐으며, 이런 관점이 무비판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한다. 이런 왜곡의 바탕에는 너무나 견고한 조선 성리학자들의 사대주의적 시각이 있다는 주장이다. 대표적인 것이 신라에서 이어져 고려왕실의 공식행사 중 하나가 된 팔관회로, 고려 문화의 결집체이자 상징이었다. 신라시대에는 위령제적 성격이 짙은 불교의례였지만 고려시대에는 천령과 명산대천 등에 제사하고 복을 비는 토속의례의 성격이 강해진다. 팔관회의 핵심 의례인 ‘백희가무’에는 국선, 선가, 선랑, 화랑 등 춤추고 노래하며 토속신령에 기원하는 가무단이 행사를 이끈 것을 보면 더욱 명확해진다. 또 왕의 사찰방문과 환궁 행렬이 이어지면서 축제적 성격도 띤다. 결국 팔관회는 유교적 의례와 신선이나 장생불사를 추구하는 도교적 취향, 사찰 방문이라는 불교적 행사, 백희가무에서 드러나는 토속신에 대한 신앙 등이 총체적으로 연출된 종합행사다. 그러나 팔관회는 조선시대에 들어와 고려 전통을 인정하지 않는 부류들과 배불정책에 따라 철폐된다. 팔관회에 대한 깊이있는 연구 없이 단지 이런 일련의 과정을 두고 팔관회가 불교의례라고 단정짓는 것에 대해 저자는 “피상적인 시각에서 비롯한 오류에 불과하다.”면서 “팔관회의 본질적 성격을 제대로 규명하는 작업은 고려문화의 실제에 접근하기 위해 필수적이고 중대한 절차”라고 강조한다. ‘궁중음악의 총칭’으로 정의되는 아악에 대해서도 저자는 문제를 제기한다. 아악이 고려 예종 11년(1116년)에 중국 송나라에서 들어왔다는 한국국악계의 지배학설도 시대착오에 불과하다는 것. ‘고려사’를 통해 국가제사를 진행하고 문물제도를 정비한 성종(982~997년) 때 이미 아악이 있었음을 추측할 수 있다. 성종은 원구에서 풍년을 기도하고, 태묘를 건축해 친히 제향을 치뤘다. ‘고려사’의 ‘예지’에 나온 의례절차를 보면 이들 의례에는 반드시 악()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성종 때에 이미 아악이 존재했다는 것이다. ●아악은 삼국시대부터 존재 아악기의 구성을 따지면 아악이 삼국시대에도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궁중에서 연주되는 아악과 당악, 향악에는 각기 고유의 악기로 연주한다. 예컨대 생, 우, 훈, 편종, 편경 등 아악기는 철저히 아악에만 사용했다. ‘삼국사기’의 ‘악지’에는 고구려악을 소개하면서 생, 소, 지 등의 악기를 거론한다. 당나라 역사서인 ‘북사’에 백제의 아악기 우와 지가 소개돼 있고, 신라 눌지왕 때 만든 ‘우식악’에는 훈과 지 등의 악기 연주가 묘사돼 있다. 당시 일반인들은 악기를 쉽게 접하기 어려웠다는 점, 또 외국 문헌에는 보통 한 국가의 궁중에서 사용하는 것들이 전해진다는 점을 종합하면 이미 그 전에도 궁중음악인 아악이 있다는 것을 부정하기 어렵다. 게다가 사전에는 ‘현존하는 아악을 문묘제례악 한 곡 뿐’이라고 한다. 중요무형문화재 제1호인 종묘제례악도 엄연히 궁중음악인데, 이를 제외하는 오류도 범한다고 지적한다. 그대로 받아들이기에 너무 많은 부침을 겪은 역사를 바로 잡는 일은 음악사상 분야도 벗어날 수 없다. “고려시대 음악문화의 실상에 대한 논의나 상상력이 더욱 풍요롭고 다양해지기를 기대한다.”는 말에서 저자가 풍부한 자료를 근거로 들어 말하고자 하는 방향이 명확해진다. 2만 6000원.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24일 ‘강서가족 한마음 축제’

    24일 ‘강서가족 한마음 축제’

    24일 서울 강서구 방화근린공원과 가양동 구암공원에서 ‘강서가족 한마음 대축제’가 동시에 열린다. ‘희망강서, 행복강서, 건강강서’를 주제로 이날 방화근린공원에서 ‘한마음 페스티벌’, 가양동 구암공원에서 ‘의성 허준 축제’가 열린다. 또 다음 달 7일 우장산 축구장에서 ‘한마음 체육대회’가 열린다. ‘한마음 페스티벌’은 ▲주민참여 프로그램 ▲외부초청공연 ▲체험마당으로 꾸며진다. 방화육갑문과 한강생태공원 등 약 4㎞를 걷는 한마음 건강 걷기대회, 자치회관 우수 동아리의 발표회, 지역 유명인사가 모델로 참여하는 패션쇼 등이 펼쳐진다. 또 중요무형문화재 11호인 진주 농악보존회의 공연으로 오방진풀이·얼림굿·자반뒤집기 등 흥겨운 전통 한마당과 브라스밴드·코믹매직저글링·슈퍼스타 캐릭터쇼 등의 무대도 마련됐다. 태권도 무술에 젊은이의 아이콘인 비보이가 어우러진 신명나고 열정적인 놀이 한마당을 펼친다. 체험마당에는 나만의 컵 만들기·묵향 체험전·토피어리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이 기다린다. 제11회 허준축제는 지역 17개 학교 동아리 청소년 1000여명이 타고난 소질과 끼를 마음껏 발산하는 청소년 문화존 축제 ‘즐거운 반란’으로 꾸몄다. 또 노래·춤·묘기·에어로빅 등 장기가 있는 구민이면 누구나 참여하는 주민장기자랑 대회인 ‘내가 짱’, 명의 허준의 극적인 인생을 그린 마당극 ‘허준’, 포미닛·소찬휘 등 초청가수들의 축하공연이 펼쳐진다. 체험마당에서는 금연·금주·혈압·혈당 등 건강생활실천교실, 청소년 문화체험과 성지중·고교의 페이스페인팅, 119안전체험, 먹거리 장터 등이 열린다. 새달 7일 우장산축구장에서 축제형 경기위주의 주민화합 ‘한마음 체육대회’도 주목을 끈다. 구는 행사장 주변에 환경방역을 실시하고 부스별 손세정제 지급, 상담센터 및 진료센터를 운영하는 등 주민들이 안심하고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할 계획이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학술·종교플러스]

    실학 실천담론 주제 학술대회 연세대 강진 다산실학연구원과 국학연구원 HK사업단은 23일 전남 강진군 다산수련원에서 ‘실학, 실천적 담론으로서 돌아보다’를 주제로 국제학술대회를 연다. 다산 실학을 동아시아적 실학으로 확대시켜 조명해 보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24일 ‘2009 화엄제’ 개최 전남 구례 화엄사는 24일 화엄사 경내에서 ‘2009 화엄제’를 개최한다. 4회째를 맞은 올해 행사는 ‘길동무’를 화두로 세계 각국의 영적 음악가들이 참석해 전쟁·기아·자연파괴·생명말살 등 인류 공통의 문제에 대해 고민한다. 터키 전통의 수피 연주 등 이색 공연부터 진도 씻김굿 등 국내 중요무형문화재들의 공연이 이어진다. 23~24일에는 템플스테이 행사도 있다. (061)782-7600. 서울템플스테이센터서 웰다잉 교육 대한불교조계종 여성개발원 산하 웰다잉운동본부는 29일부터 매주 목요일 서울 템플스테이통합정보센터에서 웰다잉 교육 ‘아름다운 마침표, 그 마지막 성장과 하나 됨’을 개최한다. 12월17일까지 각 분야 전문가들이 죽음에 대해 강의한다. 수강료 교재포함 10만원. (02)722-2101~2.
  • 중구 22일 행복나눔장터

    중구 22일 행복나눔장터

    서울 중구는 22일 충무아트홀 광장에서 행복나눔장터와 장터콘서트를 개최한다. 서울시 ‘여행프로젝트’의 하나로 열리는 행사로, 생활 주변 재활용품을 팔고 사는 것이 가능하다. 행사 수익금은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쓰인다. 중구는 우선 주민들이 다양한 생활용품과 기증품을 매매하도록 교환·판매코너를 개설한다. 판매 대상물품들은 시중가보다 30% 이상 저렴하게 거래될 예정이다. 부대행사로는 마임공연, 초상화(캐리커처)그리기, 악기연주 등이 열린다. 서울시는 ‘일자리 부르릉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이동식 여성 취업상담 버스를 행사장에 대기시킨다. 판매를 원하는 주민은 충무아트홀 광장에서 행사 당일까지 선착순으로 접수하면 된다. 개인은 판매수익금의 10%, 단체는 20% 이상을 불우이웃을 돕기 위한 성금으로 내야 한다. 장터에는 경제불황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어민의 고충을 덜기 위해 농수산물 직거래장터도 함께 마련된다. 전북 무주와 강원 속초의 농어민이 참가해 지역특산물도 판매한다. 아울러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선 장터콘서트가 열린다. 명창 안숙선씨와 해금연주가 안수련씨가 무대에 오른다. 중요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 산조 예능보유자인 안숙선씨는 가야금 병창 ‘제비노정기’ 등을 선보인다. 해금연주가 안수련씨는 섬집아기·등대지기·여인의 향기 등을 연주한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한국인은 모두 무교인들”

    “한국인은 모두 무교인들”

    스님을 모셔다가 길흉을 점치고, 하느님 앞에 건강과 부(富)를 비는 사회. 한국인의 종교생활은 거의가 ‘습합(習合)’의 결과물이다. 순수한 교리의 불교나 기독교 대신 신자들의 신앙은 대부분이 무교(巫敎)의 기복(祈福)과 결합해 있다. 역사 속에서 불교와 성리학이 나라를 지배할 때, 무교는 끊임없는 생명력으로 민중들과 함께 웃고 울었다. 하지만 한국 종교의 저층을 이루고 있는 무교가 여전히 미신으로만 치부되는 이유는 뭘까. 최근 ‘무교-권력에 밀린 한국인의 근본신앙’(모시는사람들 펴냄)을 출간한 이화여대 최준식(한국학) 교수는 “우리 스스로가 자꾸 타자의 시각으로 우리 문화를 봐 왔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19일 서울 인사동에서 기자들과 만나 “조선시대에는 중국의 시각으로, 일제시대에는 일본의 시각으로, 또 지금은 미국의 시각으로 우리는 전통 문화를 평가하고 있다.”면서 “이제는 우리 시각으로 무교의 존재를 인정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사학과 종교학을 공부하다가 대부분 국학이 무교와 연결돼 있다는 것을 느끼고 무교를 전공해 온 최 교수. 그는 “하느님, 부처님에게도 세속적 행복을 빌고, 급한 일이 있으면 점을 보는 것처럼 한국인의 무의식에는 여전히 무교가 자리잡고 있다.”면서 그런 의미에서 “한국인은 모두 다 무교인들”이라고 했다. 그가 이번에 출간한 책도 이런 사실을 공론화시키기 위한 움직임. 책은 한국 문화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읽을 수 있는 대중서를 지향했고, 무교·굿·한국인의 종교·현대의 무교에 대한 설명에 흥미로운 사진을 덧붙였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무교는 한국 문화의 특색을 결정하는 종교다. 유교·불교는 한·중·일이 공유하는 종교이기에, 각자 문화의 색을 입힌 것은 바로 도교, 신도, 무교 같은 각 민족 토착의 종교라는 것이다. 특히 샤머니즘은 시베리아 등 동북아 넓은 지역에 존재했었지만 “한국 무교는 고대의 순수한 의례가 비교적 온전히 남은 경우”라고 최 교수는 한국 무교의 특징을 설명했다. 이런 특징 때문에 당굿이나 단오제 등 무교 의례의 많은 수가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하지만 최 교수는 이런 의례들은 “무교의 핵심이 빠져 있다.”고 아쉬움을 전한다. 주로 축제적 측면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것. 그는 “무교에는 ‘엑스터시’라는 종교적 특색부터 춤, 노래, 문학, 연극, 디자인, 인류학, 정신의학 등 무궁무진한 문화 요소가 숨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를 연구하고 무교의 복권을 논의해 한국의 정신문화를 한 차원 더 비약시켜야 할 것”이라고 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고령백자 전승자 백영규씨 고령 최초 무형문화재 지정

    고령백자 전승자 백영규씨 고령 최초 무형문화재 지정

    조선 초·중기(15~16세기)에 제작됐던 고령백자 전승자가 경북도 무형문화재 백자장으로 지정됐다. 경북 고령군은 19일 운수면 신간리 ‘고령요’ 대표 백영규(72)씨가 경북도 무형 문화재 백자장으로 지정됐다고 밝혔다. 백씨의 이번 백자장 지정은 가야 토기로 유명했던 대가야의 도읍지이자 도자기의 원료인 고령토가 생산되는 고령 최초의 무형문화재 탄생이라는 점에서 의미하는 바가 크다고 군 관계자는 설명했다. 자신의 조부와 부친에 이어 3대째 고령백자를 빚고 있는 백씨는 올해로 56년째 백자의 옛 모습 재현과 전통 방식의 도예를 고집한 것을 인정받아 무형문화재가 됐다. 고령백자는 다른 지역에서 생산되는 순백 색깔의 백자에 비해 독특한 전통 유약 처리로 다소 검푸른색을 띠는 것이 특징이다. 또 주병, 항아리 위주의 다른 백자와는 달리 사발, 대접 등 주로 밥상에서 쓸 수 있는 그릇류가 주류를 이루었다. 고령백자는 조선시대 때 우수성을 인정받아 임금에게 진상됐고, 김종직(金宗直)의 ‘이존록(彛尊錄)’에는 1445년 순찰사 김종서(1390∼1453년)가 경상도 고령에 들렀을 때 당시 현감이었던 김숙자(1389∼1456년)에게 ‘귀현(貴縣)의 사기는 매우 아름답다.’고 칭찬했다는 내용이 전해지고 있다. 백씨는 “고령백자는 물론 우리 전통 백자의 계승·발전을 위해 더욱 힘써 달라는 격려로 알고 앞으로 혼신의 노력을 다할 각오”라고 소감을 밝혔다. 고령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주말 데이트] 판소리 ‘수궁가’ 두번째 완창하는 정옥향 명창

    [주말 데이트] 판소리 ‘수궁가’ 두번째 완창하는 정옥향 명창

    이 가을날, 토끼 잡으러 가 보자. 자진모리 장단에 맞춘다. 좌우나졸금군 모조리 순영수 일시에 대달아 토끼를 에워쌀제, 진황 만리장성 쌓듯 산양 싸움에 마초 싸듯, 첩첩이 둘러싸고 토끼 부듯쳐 잡는 모양, 영문출사 도작잡듯 토끼 두 퀴를 꺽 잡고, “네놈이 토끼냐?” 토끼 기가 막혀 벌렁벌렁 떨며 “아니 내가 토끼 아니오.” “그러면 니가 무엇이냐.” “내가 개요.” “개 같으면 더욱 좋다. 삼복 다름에 너를 잡아 약개정도 좋거니와 네 간을 내여 오계탕 대려먹고 네 껍줄 벗겨내여 잘양 모아사 깔거드면 어혈내종혈담에는 만병회춘의 명약이라.이 강아지를 몰아가자~”(얼쑤) 판소리 ‘수궁가’에서 백미로 꼽히는 대목 중 일부이다. 토끼를 잡아들이는 장면이 여간 해학적이 아닐 수 없다. 토종의 힘이 드라마틱하게 다가온다. 얼핏 들어도 흥미진진 ‘수궁’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옛날에는 이렇게 매양 질펀하게 사람들의 애간장을 휘어잡았을 터. 세월이 지난 지금도 판소리를 우리의 으뜸으로 여기는 까닭이다. 세계도 감동받아 유네스코는 2003년 판소리를 인류구전 및 무형유산 걸작으로 선정했다. 하여 판소리가 있어 한국이 자랑스럽고 행복하다고들 한다. ●3시간 30분간 수궁가 진수 선봬 정옥향(57·중요무형문화재5호 준보유자) 명창이 그 무진(無盡)한 자랑스러움으로 새달 28일 오후 국립극장 달오름무대에서 판소리 수궁가를 완창한다. 2002년에 이어 두번째 완창무대. 흔히 판소리를 완창한다는 것은 ‘위대한 도전’으로 여긴다. 3~5시간 동안 쉬임없이 불러야 하기 때문에 부르는 사람이든 듣는 사람이든 예술적 능력의 극치를 맛본다. 그만큼 특별한 공력을 필요로 하기에 옛 명창들도 섣불리 도전할 수 없었다. 정 명창은 이번 무대에서 고수 정화영·류인상 명인의 추임새와 함께 3시간30분동안 수궁가의 진수를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1964년 판소리계 최초로 인간문화재가 된 스승 정광수(1909~2003) 국창의 탄신 100주기를 맞아 스승에게 헌정하는 각별한 의미도 담고 있다. “이번 무대에서 고제(古制)소리를 제대로 풀어내고자 합니다. 고제소리를 온전히 보존한 정광수 스승님의 소리에서 보듯 소리가 변화무쌍한 게 특징입니다. 하탁성(下濁聲·단전성)으로 내려갔다가도 어느새 상청으로 올라가는 것이 무궁무진하지요.” 서울 종로3가 연습실에서 완창무대를 준비하고 있는 정 명창의 ‘고제 수궁가’는 고운 가락이면서 힘이 넘치는 우람한 동편제다. 그는 “소리를 단전에서 끌어올려야 하니 웬만큼 잘해서는 잘한다는 소리를 듣지 못한다.”면서 “밀고 부수면서 자진모리 장단붙임이 매력”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수궁가는 우리 판소리 다섯마당 가운데에서도 가장 해학이 넘친다면서 이번 무대에서 그 백미를 선사하는 감동의 시간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국창 정광수의 소릿제를 잇는 정 명창은 소리가 실하고 구성지며 발림에 절도가 뛰어나고, 중하성(中下聲)을 잘 구사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특히 ‘신뺑파전’ 등 자신의 국악무대에서 가끔 대중가요와 감칠맛 나게 잘도 버무려내 대중들에게 ‘찐한’ 여운을 남기기도 한다. 무대에 설 때마다 인기몰이를 하는 이유 중 하나다. ●스승 정광수 탄신 100돌에 헌정 그는 현재 ‘국악로문화보존회’와 ‘양암원형판소리보존연구원’ 이사장직을 맡아 정월대보름맞이 선유도축제, 3·1절 기념 국악행사, 광복절 기념 국악무대 등 주요 국악행사를 도맡아 주관하고 있다. 또한 광주 임방울국악제, 전주대사습놀이, 인천국악제 등에서 심사를 맡기도 한다. 충북 괴산 출신으로 1968년 4촌 언니 집에 놀러 갔다가 박농월 선생이 소리하는 것을 듣고 판소리와 인연을 맺었으며 1976년 정광수 국창에게 ‘수궁가’와 ‘적벽가’ ‘흥보가’ 등을 익혔다. 2001년 준인간문화재인 전수조교가 됐으며 국악 40여년의 길을 걸어오면서 판소리 다섯마당을 모두 뗐다. 김문 문화부장 km@seoul.co.kr
  • 원시생활 체험해보고 공연도 즐기고

    원시생활 체험해보고 공연도 즐기고

    서울 강동구가 6000년 전 선사시대와 현대 첨단문명이 어우러진 ‘제14회 강동선사문화축제’를 개최한다. 10~11일 이틀간 암사동 선사주거지에서 열리는 이번 축제는 개청 30돌 기념행사와 함께 열려 의미를 더한다. ●선사벽화·씨름대회·호상놀이 등 다채 축제는 아득한 선사시대를 떠올리기 위해 체험위주로 짜여졌다. 선사주거지 내에서 ▲원시생활 체험 ▲선사벽화 그리기 ▲선사미술체험 ▲원시 씨름대회 등 신석기인의 삶과 문화를 되돌아보는 한편 민속놀이와 예술인 장터 체험행사도 준비됐다. 원시생활 체험은 부싯돌로 불켜기, 도토리음식 만들기, 뗀석기·간석기 만들기, 곡식 껍질 벗기기, 동식물 다듬기 등으로 구성된다. 암사동 선사주거지에서 대량 발굴된 신석기시대 빗살무늬 토기를 직접 만드는 시간도 마련된다. 민속놀이 체험은 활쏘기와 널뛰기, 굴렁쇠 굴리기, 통나무 멀리 던지기 등으로 이뤄진다. 서울시 무형문화재 10호인 ‘바위절마을 호상놀이’도 펼쳐진다. 11일 선사주거지 일대에서 재현되는 호상놀이는 출상시 상여가 험한 길을 무사히 갈 수 있도록 출상 전날 밤 선소리꾼과 상여꾼들이 모여 빈 상여를 메고 밤새도록 상엿소리를 부르는 강동지역 전통놀이다. 이 밖에 축제기간 도서교환 판매, 저소득층 자립을 위한 자활박람회, 원시퍼포먼스, 미술 심리치료 등이 열린다. ●구 서른 돌 맞아 불꽃놀이도 지난 1일 개청 서른 돌을 맞은 강동구는 선사문화축제 기간 개청30년 기념행사도 개최한다. 10일 오후 축제 개막을 알리는 불꽃놀이와 함께 개청행사도 막을 올린다. 주차장 무대에선 인순이 등 인기가수들이 출연하는 공연이 펼쳐진다. 공연은 평화방송 라디오를 통해 전국에 중계된다. 11일에는 개청 기념 ‘자전거 대행진’이 열려, 암사동 선사주거지에서 생태공원사거리를 거쳐 선사주거지로 돌아오는 9.1㎞의 행렬이 펼쳐진다. 강동구에 따르면 1979년 천호출장소가 강남구에서 분리, 강동구로 독립된 뒤 인구는 44만 4000여명에서 올해 48만 1000여명으로 소폭 증가했다. 한때 100만명에 육박했지만 송파구가 분리돼 나가면서 인구가 줄었다. 주택 보급률은 79년 65.5%에서 올해 82.4%로 늘었다. 단독주택은 1만 9000여가구로 줄고, 아파트와 연립주택은 각각 6만 7000여가구와 7000가구로 늘었다. 특히 재건축사업은 올해 32개 단지 2만 3000가구 규모로 진행돼 개청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1곳도 없던 대규모 도서관은 10곳으로 서울 자치구 가운데 가장 많은 수를 자랑한다. 이해식 구청장은 “앞서 개통된 광진·천호·올림픽·강동대교, 올림픽대로, 남부순환로 등과 함께 지하철 8·9호선 연장이 마무리되면 강동구는 도심과 강남, 경기 동북부를 잇는 중심축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100개국 출판사 6936곳 참여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14일 개막

    100개국 출판사 6936곳 참여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14일 개막

    세계 최대 규모의 도서전인 독일의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이 오는 14일(현지시간)에 개막돼 5일간 열린다. 독일서적상출판인협회 주최로 열리는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은 프랑크푸르트 전시공간 ‘메세(Messe)’에서 진행된다. 매년 30여만명이 프랑크푸르트도서전을 방문하는데, 올해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신종플루 등이 방문객 수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올해로 61번째를 맞은 도서전은 100개국 6936개사가 참여해 40만 1017종의 출판물을 전시한다. 지난해 108개국 7363개사보다 줄어든 규모다. 참가국 중 76개 국가가 따로 국가관을 설치하고, 세계 각국의 출판 관계자들이 참여해 토론회와 세미나, 프레젠테이션을 벌인다. 올해 주빈국은 중국. ‘전통과 혁신’을 주제로 모옌(莫言), 쑤퉁(蘇童), 위화(余華) 등 중국 작가 50여명과 출판인 2000여명, 예술가들이 참석해 다양한 행사를 연다. 450개 이상의 주빈국 관련 행사가 개최되는데, 이중 절반 정도는 중국 측에서 개최하며 나머지는 연구소·출판사·NGO 등에서 준비할 예정이다. 공식 개막일 전날인 13일 오후 열리는 행사에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주빈국 관료·작가·출판인들이 참석하며 중국 출신의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랑랑(郞朗) 등이 공연을 펼친다. 중국측은 책뿐 아니라 종이·판화·비주얼아트·조각·무형문화재 등 예술 전시도 함께 열며 중국 출판과 경제 개혁, 교육 등을 주제로 한 포럼, 전통 음식과 음악이 있는 파티 등 여러 행사를 마련한다. 1961년부터 참석해온 한국은 출판문화협회(회장 백석기) 주도로 한국관을 설치, 국내 18개 출판사가 참여해 800여종을 선보인다. 또한 20개사 위탁전시와 특별전시까지 예정돼 있다. 특별전시로는 동의보감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기념한 동의보감 전시와 지난 3월 이탈리아 볼로냐 아동도서전 주빈국관에 전시됐던 원화 작가들의 그림책이 전시된다. 또한 한국관 참가사인 사계절의 아동 도서인 ‘마당을 나온 암탉’의 만화영화 프리뷰도 상영된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柳 문화 “한글날 공휴일 재지정 추진”

    柳 문화 “한글날 공휴일 재지정 추진”

    한글날(10월9일)의 법정 공휴일 재지정을 추진한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7일 서울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현 정부에서 한글을 국가브랜드화하고 무형문화재 1호, 국보 1호로 지정하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면서 “한글 관련 주무 부서로서 행정안전부와 전체 법정 공휴일의 숫자를 조정하는 방식으로 한글날의 공휴일 재지정을 적극 추진해 보겠다.”고 밝혔다. 유 장관은 또 “10월9일 한글날을 전후로 한글주간을 만들고 전국적으로 기념하고 있지만, 국민들은 한글날이 공휴일로 지정돼야 진정한 기념일로 느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화부에 따르면 한글날을 법정 공휴일로 재지정하자는 의견은 지난 6월24일 이명박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14차 국가경쟁력위원회에서도 제기된 사안이다. 따라서 공휴일 재지정 추진은 이번 한글날을 계기로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문화부는 정부 내부의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해 지난달 말 전국 국민 15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했으며 68.8%가 한글날 공휴일 재지정을 찬성한다는 결과를 얻었다. 한글날이 법정 공휴일로 지정된 것은 1982년이며 10년 뒤인 1991년 법정 공휴일에서 제외됐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부고] 소반 인간문화재 이인세씨

    중요무형문화재 제99호 소반장 이인세 보유자가 6일 별세했다. 81세. 소반이란 음식 그릇을 올려놓는 작은 상을 말한다. 고인은 전통공예인 소반 제작 기능의 전승을 위하여 평생을 헌신해 왔다. 1992년 기능 보유자로 인정받았고, 지난해 보관문화훈장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3남1녀가 있다. 발인 8일 오전 10시. (02)970-8444.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