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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벽사류/우리춤 큰 사위 감동의 한마당

    ◎21∼24일 서울국립중앙극장서/3·4대 벽사 등 춤꾼 107명 참가/승무·학춤·태평무 등 진수 선사 한국춤의 큰 산맥,벽사 한영숙류 춤 공연이 서울 국립중앙극장 소극장에서 펼쳐진다. 벽사춤아카데미(이사장 정재만)는 오는 21일부터 24일까지를 「벽사 무용주간」으로 정하고 이 기간동안 원로무용수와 신진 무용수 1백7명이 참가한 가운데 벽사를 기리는 춤판을 마련한다. 우리나라 무대춤의 시조이자 근대춤의 아버지라 할 수 있는 한성준(1875∼1941)과 그의 뒤를 이은 손녀 한영숙(1920∼1989),그리고 제자 정재만(1948∼)에 이어진 춤의 맥을 짚어내고 대중속에서 전승한다는 취지. 21일 「추모의 밤」 행사에서는 중요무형문화재 제40호 「학연화대무」(예전무용단)와 한성준에 의해 최초로 무대화된 「살풀이 춤」(이은주)등이 선보인다.또 한성준·한영숙에 이어지면서 난으로까지 비유된 「태평무」(정승희)와 한영숙의 춤가락과 사위를 바탕으로 송범이 안무한 「달과 여인」(전은경등 5명)이 공연된다.이날 공연에서는 원로무용가 김진걸이 자신이안무한 작품 「산조­내마음의 흐름」으로 직접 무대에 오른다.이어 제3·4대 벽사인 정재만·정용진 부자가 함께 「승무」를 공연한다. 둘째날인 22일은 한영숙과 정재만의 안무작을 감상하는 「회고의 밤」.「비천무」(한광수)「삼창」(박은하)「비」(김상덕·김미영)「먼길」(김춘한·김윤아)「연」(황재섭)「홰」(정진욱·정강우)「한량무」(이경수)「사랑가」(김윤수·홍경아)「허튼 살풀이」(정재만)「견우와 직녀」(임원·김선영)등 정재만이 안무한 작품이 후학들에 의해 선보인다.끝순서로 한영숙이 말년에 안무한 무용극 「마지막 잎」(정재만 등)이 공연된다.한영숙이 한승준으로부터 춤을 배우던 시절을 회고한 내용.벽사류춤의 매난국죽이라 불리는 승무·학춤·태평무·살풀이 춤이 모두 극속에 녹아져 소개된다. 23일 「새롬의 밤」은 창작무의 밤.박연술·조영옥 등 정재만의 제자들이 안무한 창작무용 「네트워크」(우민정 등 8명)와 「그날」(이경수 등 9명)등이 무대에 오른다. 24일 「계승·발전의 밤」은 벽사류의 전통춤을 정재만이 군무로재안무한 작품을 감상하는 무대.「태평무」「살풀이」「승무」「학춤」「훈령무」와 「북의 향연」을 공연한다.「북의 향연」은 36명의 무용수가 멜북을 메고 객석과 무대를 넘나드는 역동적인 춤.정재만 특유의 과감한 안무가 돋보이는 작품이다.516­1540.
  • 무형문화재 지정 청탁 수뢰/정명호 전 전문위원 구속

    ◎사기장 싸고 5백여만원 받아 서울경찰청은 13일 중요무형문화재 105호 사기장 지정 소위원회 회원이었던 D대 정명호 예술대 명예교수(61·전 문화재 전문위원)를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하고 윤용이 W대 박물관장(49)과 임영주 한국문화재보호재단 발굴조사 실장(52)을 입건했다. 사기장 지정을 부탁하고 금품을 건넨 이계임씨(36·여·경기도 이천시 신둔면)는 배임증재 혐의로 입건했다. 사기장은 한국 전통의 도자기를 만드는 기능보유자를 지칭하는 것으로 94년 12월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정씨는 문화재 관리국 제4분과 전문위원으로 있던 지난 5월7일 이씨로부터 도자기공인 시아버지 홍모씨(64)를 사기장으로 선정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2백만원을 받는등 4차례에 걸쳐 5백40만원어치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윤씨와 임씨도 이씨에게 각각 1백4만원과 58만원 어치의 금품을 받았다. 이들은 홍씨가 5월 말 사기장 지정에서 탈락한 뒤 금품을 받은 사실을 폭로하겠다는 혐박편지를 보내자 금품을 모두 돌려준 것으로 드러났다.
  • 국악계 명인 잇따라 음반 출반

    ◎조상현씨 판소리창극 「춘향가」 4장 CD로 나와/안숙선 가야금 병창·경기민요 김혜란씨 음반도 국악계를 대표하는 남녀 명인들의 음반이 한꺼번에 나왔다. 무형문화재 5호 「심청가」보유자인 조상현씨의 판소리 창극 「춘향가」앨범이 4장의 CD로 지난달 말 서울음반에서 나온데 이어 가야금 병창과 판소리의 명창 안숙선씨가 「가야금 병창」음반을 이달 초 삼성뮤직레이블로 내놓았다.또 경기민요 준 보유자로 우리노래 보급에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김혜란씨가 그 동안의 활동을 정리한 음반 3종을 역시 삼성뮤직레이블로 내놓았다. 서편제의 시조로 일컬어지는 박유전제의 소리를 정응민으로부터 이어받고 강산제(일명 보성소리)를 가장 완벽하게 구사하는 인물로 평가받는 조상현씨는 훤칠한 키와 시원스런 통성,방송활동 등으로 대중성 있는 국악인이다. 이번 음반은 「판소리 창극」의 독특한 형식을 담았다.「판소리 창극」은 연기와 창에서 각색을 많이 하는 창극과 달리 본래의 판소리를 유지하며 배역만 분담시킨 것으로 「누가 창을 하는가」가그 공연에서 가장 중요시 되는 형식이다. 70년대에 LP판으로 녹음,몇몇 애호가들 사이에서만 돌려지던 음반을 복각한 것으로 요즘 명창들의 젊은 시절 소리와 채 무르익기 전에 요절,국악계를 안타깝게 했던 명인들의 소리를 만날 수 있다.조상현이 이도령역을 맡았고 고 만정 김소희의 애제자로 요절한 김동애가 춘향으로 나온다.춘향모에는 신영희,방자에는 은희진,향단 역에 안숙선 등 화려한 배역진이다.또 도창에는 조상현의 스승 정응민의 외아들로 보성소리 달인으로 불리던 고 정권진 명창이 맡았다. 안숙선의 「가야금 병창」음반은 최근 판소리 완창 무대 등 지칠줄 모르는 활동을 하는 안숙선의 음반 시리즈 작업 결실의 하나.단가인 녹음방초와 함평·해남·광주 등 전라남북도 소재 50여 지명의 특징을 창으로 엮어가며 부른 중모리 장단의 노래 호남가 2곡,그리고 판소리 몇 대목을 담았다.수록한 판소리는 춘향가 수궁가 홍보가 심청가 등. 「우리네 심성을 드러내는 청아한 소리꾼」 안숙선씨의 가야금 병창을 다채롭게 감상할 수 있는 음반이다.김혜란씨의 음반은 3종.김희조 이은관 황병기 박범훈 등 우리 노래 작곡가들의 노래를 모은 「7인작곡가」와 대표적인 경기민요를 모은 「민요」,어린이들과 함께 실생활에서 부르며 즐길 수 있는 노래집 「동요」등.「7인작곡가」음반에는 이병욱의 「이땅이 좋아라」,황병기의 「고향의 달」,김영동의 「누나의 열굴」,이은관의 「강원도 큰애기」 등이 수록됐다.「동요」음반에는 「막내야」「낟가리춤」「솔방울 나라」등이,「민요」음반에는 「양유가」「사철가」「담바귀 타령」등이 수록됐다.
  • 천년문화유산 한시대 법의 잣대로 재서야/이병기(서울광장)

    오늘처럼 서구 문물로 꽉 채워진 일상생활을 살면서 새삼 한국의 고유 문화를 생각하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오히려 국제화·세계화를 지향하는 이마당에 한국 고유 문화를 거론하는 것은 너무 국수주의적인 자세가 아닌가 반문당하기 쉽다.우리 문화를 너무 고집하지 말고 넓은 아량으로 세계 각국의 문화를 수용하면서 세계 공동체를 이루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이야기이다.그러나 기실 국제화가 진전될수록 각 나라와 민족에게 더욱 소중해지는 것이 바로 자신의 고유문화이다.스스로의 문화가 없이는 세계 공동체를 위해서도 기여하는 바가 없게 되고,다른 한편 자기 고유문화의 바탕위에서 만들어진 창의적인 제품이 없이는 세계 산업경쟁 대열에 서기 어렵게 되기 때문이다. 구한말 격변기와 일제 강점기를 통해서 단절되었던 한국의 고유 문화는 해방후 민족갈등기와 산업개발기를 지내면서 아직도 복구하지 못하고 있다.그 결과,이제는 무엇이 한국 문화인지 알기 어렵고,이를 배태한 정신문화가 무엇인지는 더욱 알 수 없게된 시점에 이르렀다.이따금 사극속에 나타난 선조들의 생활양식을 보며 이를 가늠해 볼 따름이다.그러나 현실과의 괴리가 깊어 공감하기가 어렵거니와,더욱이 오늘의 생활 속에 되살리기는 불가능한 일이 되고 있다.사극 속의 생활양식은 그 시대의 정신문화가 구체화한 것으로서 그 정신문화를 이해하지 않는한 이를 공감하거나 재생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역사속 격랑을 수없이 겪으면서도 아직 우리 고유문화를 고이 간직하고 있는 곳이 있다.바로 불교 사찰들이다.불교 사찰들은 지난 1천6백년의 역사속에 우리 고유문화를 가장 잘 보존,계승해 왔다.절집 그 자체가 기와집 한옥 양식이요,식생활·의생활에 있어서도 전혀 서구양식의 침투없이 과거의 우리 고유양식을 보존하고 있다.몇해전 송광사 대웅보전의 중창불사시에도 당시의 무형문화재 목수,기와공들을 모셔다가 순수한 재래식 한옥 양식을 그대로 살렸다고 한다. 이와같은 외형적인 문화양식도 물론 중요하지만,불교 사찰이 계승하고 있는 더욱 소중한 부분은 한국 정신문화이다.그곳에는 속세의 모든 인연을 끊고 출가한스님들이 모여 치열한 수도정진을 하면서 쌓아올린 높은 경지의 정신문화가 있다.그속에 신라 원효스님,고려 보조국사를 비롯한 이나라 정신적 스승들의 가르침이 이어진다.천년 역사의 거친 세파속에서도 불교가 항상 새롭게 피어나온 것은 이와같은 불타는 구도정신이 살아있었기 때문이다.이것은 결코 불교만의 것일 수 없으며,꺼뜨릴 수 없는 한국 정신문화의 소중한 불씨일 것이다. 철저한 고행과 구도 수행을 하는 사람만이 볼 수 있는 진리가 있다.애욕을 끊고 무소유의 삶을 사는 사람들만이 전해줄 수 있는 메시지가 있다.이 세상에 이러한 사람들이 있어 준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마음 넉넉해지고 희망에 차게 된다.이것은 대량 소비,물질만능의 혼탁한 현세 삶을 정화시켜 줄 청정한 샘물이요,정신적 물질적으로 짓눌려 살아온 우리 민족의 장래를 밝혀줄 희망의 등불이다. 최근 들어 합천 해인사 인근에 골프장을 건설하는 문제를 두고 파문이 일고 있다.해인사에서 산등성이를 하나 넘는 위치에 골프장을 건설하겠다는 업자측의 주장과 이를 반대하는주민,불교계,각종 문화·환경·시민단체의 주장이 엇갈려 오다가 법정 투쟁으로 비화되기에 이른 것이다.서울 고등법원은 이미 골프장 개발업자측의 승소 판결을 내린바 있고,이제 대법원의 최종 판결만 앞두고 있는 상태라 한다. 단순한 법의 논리에 입각하면 법원이 업자측 승소 판결을 내린 것은 공정한 일이었을는지 모른다.그러나,천년을 잇는 문화유산에 대해서는 이렇듯 짧은 시대를 풍미하는 법의 잣대로만 잴 수는 없다.해인사 팔만대장경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세계 문화유산인 점도 그러하거니와 더욱 중요한 것은 해인사가 우리나라 정신문화의 소중한 보루이기 때문이다.이 정신문화의 보루는 속세와 격리되어 자연환경속에 묻혀 있을 때에만 그 맥통이 이어진다.개발은 불가역의 일방 통행과정이다.골프장 건설을 통해 일단 개발의 도화선이 점화되면 번져가는 개발열기속에 이 보루는 멀지않아 와해되고 말 것이다.골프장 건설 하나 때문에 천년을 지켜온 정신문화의 불꽃을 꺼뜨릴 수는 없는 일이 아닌가.
  • 독서 어우러진「한국전통예술」/「코리안 서머페스티벌」베를린서 개막

    ◎사물놀이·승무·판소리·전시회 등 공연 한국의 전통예술과 풍물을 유럽에 소개하는 「코리언 서머 페스티벌­베를린 난장 96」이 6일 독일 베를린 「우파 파브릭」에서 개최됐다. 6일 김덕수씨가 이끄는 사물놀이 한울림의 공연을 시작으로 10일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사물놀이의 삼도농악과 명창 안숙선의 판소리·가야금병창,그리고 무형문화재 살풀이 이수자인 김리혜의 승무 등이 공연된다.또 30여년간 한지를 만져온 세계적 한지연구가 김경씨의 한지전시회,박승무씨의 한국 전통예술·문화재·생활사진전도 함께 열린다. 육태안씨의 우리 고유무예 수벽치기및 판소리·춤·사물놀이 워크숍도 함께 마련돼 유럽인을 향한 우리 문화소개가 적극적으로 시도된다. 베를린 우파 파브릭은 4백석규모의 대극장과 2백석의 소극장·스포츠센터·동물원·교육센터·야외무대 등으로 꾸며진 베를린의 대표적 문화예술공간으로 주최측은 공연기간중 우파 파브릭에 솟대를 세우고 청사초롱을 밝혀 한국 무드를 한껏 고양시킬 계획이다.
  • 「신세대 소리꾼」 김용우씨(인터뷰)

    ◎“젊은이들 편하게 즐길 「우리소리」 보급”/중학교때 국악과 인연… 「12가사」 전수/“전통농악 점차 사라져 안타까워요” 젊은 소리꾼 김용우씨(28).천연염료로 염색한 개량한복 차림에 예쁘게(?) 꽁지머리를 하고 다니는 해맑은 표정의 젊은이다.최근 그의 뒤를 따라다니는 「신세대」국악인이란 꼬리표가 어울리는 듯 싶다. 김씨는 요즘 무척 바빠졌다. 국악동요 모음 음반 「지게소리」를 최근 내놓은데다 학생들의 방학이 시작되면서 국립국악원 등 국악동요 강습소를 부지런히 뛰어다녀야 하기 때문이다. 국악계에서 그는 「스타」국악인으로 통한다. 국립국악원 청소년프로그램인 「우리민요부르기」에서 장고·북을 쳐가며 춤을 추고 소리를 하는 1인3역의 그의 강의시간.매번 자리가 없어 되돌아가는 학생들이 생겨날 정도로 국악원의 인기프로그램이 됐다.국악공연으로서는 보기드문 현상이다. 『소리를 그대로 복각하는데서 그치지 않고 이 시대 젊은 사람들이 편하게 같이 즐기는 노래를 불러야 한다고 느꼈어요.그래서 많은 부분 편곡을 합니다』 원형대로 보존하는 사람과 우리 시대 것으로 소화해 보급하는 사람이 서로 역할을 달리해 우리소리를 발전시켜야 한다는게 그가 가진 국악활동의 지론이다. 충북 영동태생.중학교때 특별활동으로 국악과 인연을 맺은 뒤 국립국악고와 서울대 국악과를 졸업했다. 전공은 피리.대학1학년때 「12가사」를 들은뒤 소리에 취해 주요무형문화재 제41호 「12가사」기능보유자 이양교 선생을 사사했다.5년동안 공부한 끝에 91년 이수자가 됐다.기악과 소리를 한몸에 익힌 음악가인 셈.또 대학에서 운동권 노래패 「메아리」를 통해 사회를 품어안는 시각도 배웠다. 그는 대학때부터 전국을 돌아다녔다.민요를 채록하고 익히면서 우리소리를 자기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다.「진도 씻김굿」의 박병천선생으로부터 소리와 장단,춤사위를 배웠고 「진도들노래」 기능보유자 조공례선생에게 남도소리를, 인간문화재 오복녀선생에게 서도소리를 익혔다.그리고 이름모를 많은 촌로들에게 손자같은 재롱을 떨며 토속의 소리를 몸에 담았다. 『이양기나 경운기가 논일에 사용되면서우리 소리가 없어진다는 사실이 안타까웠어요』 앞으로 5년동안 더 돌아다니며 소리를 몸에 받아들이고 자신의 독창적인 창법으로 빚어내겠다고 말한다. 쇼팽·모차르트와 미국 팝가수 머라이어 캐리,그리고 재즈음악을 좋아한다는 김용우씨.「국악인」으로 보다는 음악을 좋아하는 「소리꾼」으로 불리길 원한다.〈김수정 기자〉
  • “인간문화재 지정” 수뢰/전문위원 등 2명 사퇴

    문화체육부산하 문화재보호재단 발굴조사실장 임영주씨와 정명호 문화재전문위원이 최근 중요무형문화재 사기장 지정과 보유자 인정과정에서 금품을 받은 것과 관련,지난 10일과 9일 각각 사퇴한 것으로 밝혀졌다. 12일 문화재관리국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해 9월부터 32명의 도자기 제작자들을 대상으로 사기장 기능 보유자를 조사하던중 사기장 후보중 한 사람인 H씨의 며느리 이모씨로부터 4차례에 걸쳐 5백30만원을 받았고 임씨는 지난해 12월 이씨로부터 50만원짜리 양복티켓을 받았다.
  • 거문고 명인 김무길(이세기의 인물탐구:99)

    ◎웅건하고 청완한 가락으로 녹기금의 멋 구사/국악적 분위기서 성장… 구전심수로 악기익혀/신쾌동·한갑득 양대 유파의 가락 모두 섭렵 흔히 거문고산조를 가르켜 「무애의 강에 내리는 빗물」이라고 말한다.강상에 비가 내리니 수면 위에서 노는 파문은 비의 꽃인 양 수만가지 흐느낌이 형형색색이다.손과 줄이 눈부시게 어울려 「큰 줄은 소나기 쏟아지듯 급하고(대현조조여급우) 작은 줄은 갸냘프기가 속사김과도 같아(소현절절여사어)」 듣는 이의 가슴에 촉촉히 스며든다. 김무길이 거문고를 앞에 놓고 왼손으로 괘를 짚어 음높이를 조절하면 유현이 밀고 당기는 농담이 흥청거리다가도 오른손으로 술대를 잡아 머리쪽의 줄을 치면 공중에서 놀던 솔개가 먹이를 향해 내리꽂히듯 호방한 남아의 기개로 우람하게 울부짖는다.대점으로 줄을 찍기도 하고 소점으로 줄을 뜯기도 하면서 술대가 문현을 힘차게 타면 슬,유현이 살짝 넘기면 기,대현이 다시 둥소리로 받아 슬기둥슬기둥 소리에 대명천지가 열리고 덧없는 인생 달랠 길 없어 애간장이 다 녹는다.깊은강이 멀리 흐르는 이치를 유유히 간직한 채 거문고 육현은 무위자연의 세계를 정금미옥으로 펼쳐나간다. 거문고산조는 백낙준에 의해 처음 짜여졌고 그에게서 신쾌동·박석기가 배웠으며 박석기에게서 한갑득이 배웠다. 신쾌동은 백낙준의 가락을 가장 많이 이어받았을 뿐만 아니라 보다 정세한 농현과 복잡한 장단,거기에 가락을 더하고 다듬어 신쾌동류 거문고산조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하였다.한갑득은 「편편이 나는 범나비같이 때로는 놀란 새 뱀을 쪼듯」 느리고 빠른 안배에 따라 두손의 수법을 자재롭게 움직이면서 연주자의 기량에 흥과 청을 맡기는 분방한 금도가 특징이다.정해진 수법에 구애됨이 없이 연주자의 애환을 담아 진흙속에 뿌리내린 연꽃의 향취를 은은히 풍겨나게 한다. 바로 이 거문고산조의 양대유파를 고루 섭렵하고 어느쪽이랄 것 없이 각유파를 능란하게 연주하는 이가 김무길이다.그는 86년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장원에 올라 거문고연주에서의 성가와 지위가 더욱 탄탄한 것이 되었다. 김무길은 임춘앵·김경애·전황 등의 창극단에서 살림을 맡고 있던 국악인 김봉현의 3남1녀중 장남.부친은 전남 곡성군 옥과 출신으로 명고수 김명환과 동향이고 한갑득명인과도 막역지우로서 해방이전에 한갑득과 여성국극단을 따라 서울에 정착했고,김무길은 서울 종로 낙원동에서 태어났다.어릴 때부터 국악적 분위기가 몸에 배어 창과 장고장단에 심취하더니 13살 되던 해 비원 앞에 있던 한갑득문하에 들어가 거문고를 배우기 시작했다.구전심수로 악기를 익힌 마지막 세대인 셈이다. 스승댁에서 거문고 한대목을 배우고 나오면 발걸음 하나에도 장단을 맞춰 「살징뜰 살징뜰 살찌르르 징징」 그날 배운 것은 구음으로 외워두었고 한여름 찌는 듯한 무더위에도 이웃의 안면방해를 의식하여 이불속에서 손전등을 켠 채 밤샘연습을 마다하지 않았다. 한갑득의 극진한 가르침 아래서 거문고산조를 배우다가 당시 인사동에 처음 생긴 국악예고에 진학,학교에서 거문고를 가르치던 신쾌동을 만난 것이 한갑득의 노여움을 사게 됐으나 그로서는 학교의 스승을 피할 수가 없어 한동안 신쾌동 휘하에 머무는 시기를 거쳤다.신쾌동 또한 수많은 제자를 양성하는 가운데 특히 타고난 자질과 빼어난 기량을 보이는 김무길을 극진히 총애하여 후에 그의 뒤를 잇는 신쾌동거문고산조의 이수자가 되게 했다. 그러나 신쾌동의 가락이 웅건하고 남성적이며 짜임새가 완벽한 반면 한갑득류는 변화무쌍한 음색에 농현이 많고 연주법이 엄격하지 않아 그로서는 양스승을 모두 사사하고 싶은 생각에 한갑득스승 앞에 세번씩이나 무릎을 꿇고 빈끝에 어렵게 스승의 노여움을 풀었고 미처 배우지 못한 「산조」 한바탕중 자진모리부분을 10년이 지나서야 뒤늦게 익힌 일화를 지니고 있다. 혹독한 학습시기를 지나 호남일인일기대회와 아시아민속예술경연대회 특상으로 국악계의 시선을 모으는 기대주로 성장했으나 거문고만으로는 생계를 이을 수가 없어 70년대 초반 그는 대림산업소속으로 파이프배관공이 되어 사우디아라비아에 파견된 적이 있고 1년만에 돌아와 이번엔 분식집이라도 내기 위해 마땅한 장소를 물색하던중 때마침 국립국악원의 교사직에 추천되어 다시 자신의 정도인 금선을고를 수 있게 되었다. 김무길은 거문고 전바탕을 연주하는 데 있어 어느 한 스승에 치우침이 없이 한번 신쾌동류를 연주하면 다음은 반드시 한갑득류를 연주한다.그의 연주는 선율이 단순하고 반복되는 음이 많으면서도 무기교의 기교로 왕유의 「이윽고 달이 빛을 안고 찾아오는 죽림」과 강희안의 「가는 음율 솔바람과 어울리는 녹기금의 멋」을 구사하여 점차로 절대음악에 눈떠갔다. 지난 91년 국립국악원 국악당에서 열린 「그동안의 독공을 자랑하고 대성을 위한 은비의 무대」를 보고 원로 성경린씨가 『웅건하고 청완한 가락을 성취하니 가위 명인반열』이라고 한 것은 국악인 최상의 영광이 아닐 수 없다. 김무길의 예인으로서의 자세는 옛것을 지키고 현대화나 서구화를 극구 꺼리는 전통파의 한사람이다.그의 연주는 「일시에 피어나는 꽃의 미가 아닌 오랜 풍상을 겪은 고목의 미」이기 때문이다.성격 또한 거문고가락처럼 우직하고 담박하면서도 고집이 세고 옳은 일이 아닌 것에는 지조를 굽히지 않는다.가족은 박초월 판소리 「수궁가」의 계승자인남해성이수자로 인정받은 부인 박양덕과 딸 미선(중앙대 예대4년·거문고전공)이 그의 뒤를 잇고 있고 아들 성혁(추계예대)도 아쟁을 배우고 있다. 최근 새로 이사한 그의 반포동 집에는 스승 신쾌동·김윤덕·한갑득등에게 물려받은 명금들이 작은 바람소리에 소스라칠듯 문풍지를 울리는 가운데 그는 스승들의 유파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동살풀이」장단을 넣어서 만든 「김무길류 거문고산조」를 이루려는 연구에 전력하고 있다. 기쁨이나 슬픔·동경이나 이상에 구애되지 않고 들뜬 변화를 읽어낼 수도 없는 그의 가락은 당대 향산거사가 노래한 「비시무성승유성」,이른바 「소리 없는 것이 있을 때보다 더 유감하다」는 거문고의 정취와 정조를 얻어내었고 이제 애써 줄위의 음을 다루지 않아도 듣는 이의 심금을 울리는 명률의 경지에서 「무하유의 이상향」을 거침없이 펼치려는 시기다. □연보 ▲1943년 서울출생 ▲1956년 한갑득거문고 사사 ▲1957년부터 신쾌동거문고 사사 ▲1962년 서울국악예고 졸업 ▲1963년 호남일인일기 경연대회 및 아시아민속예술경연대회 특상 ▲1966년부터 한갑득거문고 사사 ▲1975년 중요무형문화재 제16호 신쾌동거문고산조 전수생 ▲1978년∼88년 국립국악원 수석 ▲1981년 신쾌동류 거문고산조 발표 ▲1982년 한갑득류 거문고산조 발표 ▲1983년 한갑득류 거문고산고 발표 ▲1985년 독일 백림음악제참가 공연 ▲1986년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장원,중요무형문화제 제16호 거문고산조 신쾌동류 이수자지정,국립영화제작소 영화「거문고」출연 ▲1987년 신쾌동류 거문고산조 CD출반,신쾌동류 거문고산조 전바탕독주 ▲1990년 소련순회공연 ▲1991년부터 서울국악예고 및 중앙대출강,국립국악원 무형문화재정기공연 「김무길 거문고산조(신쾌동류)」발표 ▲1992년부터 한국국악협회이사,전북대·목원대출강,삼성문화재단초청 베트남 중국공연,국악원 일요·토요명인전 신쾌동류 및 한갑득류 거문고산조 전바탕독주회 ▲1996년 「한갑득류 거문고산조(75분)」「신쾌동류 거문고산조(60분)」전바탕CD출반(서울음반) KBS 국악대상(94년)
  • 이매방류 승무전수자 김리혜씨(인터뷰)

    ◎“춤출땐 몸속에 작은 혁명… 전통춤 계승” 『우리장단에 몸을 싣고 전통춤을 출 때면 멈추었던 피가 돌고 몸속에 「작은 혁명」이 일어나는 것을 느낍니다』 서울 정동극장에서 1·2일 열린 「96전통춤 다섯유파전」무대에 선 한국무용가 김리혜씨(43).태평무 등 다른 춤을 선보인 무용가들과 함께 이매방류 승무를 선보여 관객들의 호응을 받았다. 일본 도쿄 출신의 재일교포 2세인 김씨는 일본 중앙대를 졸업,프리랜서 기자로 활동하다 우리춤을 배우러 81년 한국에 왔다 아예 눌러앉은 이색경력의 소유자.지난 93년 무형문화재 97호 이매방류 「살풀이」춤 이수자로 선정된 그는 「한국전통문화의 전도사」로 불리는 사물놀이 대장 김덕수씨 부인으로도 관심을 끈다. 81년 춤판에서 만난 김덕수씨로부터 청혼받고 「가진 것 없어도 흙냄새의 풍요로움과 꿈이 있어보여 쾌히 받아들였다」는 김씨.이번 공연에 장단협연자로 김덕수패 사물놀이가 출연, 묘하게 「부부합동 공연」이 돼버렸다. 『재일교포들이 전통춤을 「민족의 정수」로 여기는 반면,고국에서는 직업 무용인 소수만이 우리춤을 아끼더군요.너무 가까이 있어 소중함을 알지못하는 걸까요』 춤을 출때 주위를 감싸는 기의 흐름과 자신의 우주가 합일을 이루는「꿈같은 찰나」때문에 끝까지 전통춤을 추고 연구할 계획이라고 밝힌다. 2일 공연을 마치고 8월 독일 베를린서 열리는 「코리아 난장페스티벌」행사 준비에 들어갈 예정이다.〈김수정 기자〉
  • 오늘「황해도 대동굿」판 열린다/예술의전당,9월까지「굿·범패」공연

    ◎동해안 별신굿·영산재 등 선보여 무속과 불교라는 종교적 성격 때문에 일반인으로서는 관람이 힘들던 「굿」과 「범패」. 이 전통공연예술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색다른 무대가 마련됐다. 예술의 전당은 16일 공연을 시작으로 9월까지 「굿과 범패」무대를 마련,한달에 한번 모두 4회에 걸쳐 서울 예술의 전당 한국정원 야외마당에서 공연한다. 「굿과 범패」는 예술의 전당이 5개년 기획시리즈로 마련,호평을 받아온 「한국의 소리와 몸짓」무대의 하나.지난 92년 「판소리」,93년 「춤,그리고 북」,94년 「탈춤」,95년 「농악」에 이은 마지막 무대다. 공연은 무가와 무무의 예술성이 뛰어나고 지역적 특성을 강하게 지니거나 전승가치가 높은 중요무형문화재로 꾸며진다.16일 「황해도 대동굿」을 시작으로 「진도 씻김굿」(7월21일),「동해안 별신굿」(8월18일)등이 이어지고 마지막으로 불교노래 범패가 불려지는 「영산재」(9월15일)가 소개된다. 「작두춤」으로 유명한 내림무당 김금화가 펼칠 「황해도 대동굿」은 마을주민의 생업이 번영하기를 기원하고 마을주민의 공동체의식을 높이기 위해 벌이는 세련된 무가와 연희성 짙은 마을굿이다. 남도의 예향 진도에서 전승되고 있는 「진도 씻김굿」은 역시 음악성과 연희성이 매우 뛰어나 자주 무대에 오르는 굿.망자의 부정을 깨끗이 씻어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내용이다.박병천의 굿으로 진행된다. 또 김석출이 선보일 「동해안 별신굿」은 공동체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대동굿.지금도 동해안 어촌에서 자생적으로 전승되고 있다.타악기로 이루어진 무악장단과 잘 짜여진 놀이굿 등 연희적 특성이 강해 민속음악·춤·연극의 소중한 유산으로 인정받고 있다. 「범패」는 불경을 읽을 때 곡조에 맞게 읊는 소리로 신라말기 중국에서 전래된 노래 영산재·상주근공재와 같은 큰 재에 사용된다. 이번에 선보일 「영산재」는 불보살에게 재를 올려 고인이 정토나 천계에서 다시 태어나도록 기원하는 불교의식의 하나.불교의식이라 하지만 삼현육각 민속악기가 동원되고 법고춤·나비춤·바라춤이 곁들여져 대중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전통공연이다.
  • 문화재보호재단,중요무형문화재 마당종목 발표회

    ◎“덩더쿵 장단에 어깨춤 절로”/매주 토·일요일에 서울놀이마당서 공연/탈춤·굿 등 23종목 원로·이수자 746명 출연 요즘 매주 토·일요일 하오 3시 서울 송파구 석촌동 서울놀이마당을 찾아가면 탈춤과 농악 등 우리의 전통 볼거리들을 어김없이 대하게 된다.뿐만 아니라 인근 석촌호수를 찾은 젊은 연인과 가족들이 자연스럽게 발걸음을 옮기거나 대학생 농악 동아리들이 흔히 이곳을 찾는다.이곳에 구경꾼과 연희자들이 한데 어울려 신명나는 놀이판이 벌어지기 일쑤여서 작은 축제가 이어진다. 문화재관리국이 주최하고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이 주관해 지난 4일부터 열리고 있는 중요무형문화재 마당종목 발표공연.오는 6월 2일까지 모두 23개 단체가 출연하는 공연에 지금까지 2주가 지나 강령탈춤,남사당놀이,고성오광대,임실필봉농악,수영야류,양주소놀이굿,좌수영어방놀이,봉산탈춤,이리농악 등이 차례로 선보이면서 점차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올해로 27회를 맞는 이번 공연이 이처럼 인기를 끄는 것은 예년과 달리 각 마당종목들의 원형을 유지하면서도 관람자들을 위해 극적인 재미를 최대한 살려 다듬어냈기 때문이다. 이 중요무형문화재 마당종목 발표회는 예능보유자의 원형 보존상태를 점검하고 전수교육의 성과를 평가하기 위해 마련된 것.지난 1970년부터 문화재관리국이 주관해 덕수궁에서 처음 열리기 시작한 것이 1980년 11회때부터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이 맡아 주관하면서 규모가 커지기 시작했다.그동안 여의도 특설무대와 국립극장 놀이마당을 옮겨 다니면서 공연을 시도하다가 85년 16회때부터 현재의 서울놀이마당에서 자리를 굳혔다. 이번 공연은 강령탈춤 등 23개 종목에서 박계순,양소운,김금화,최은창씨 등 원로와 예능보유자 43명,보유자 후보·조교·이수자 등 모두 7백46명이 출연하는 대규모 기획.문화재보호재단은 『예능보유자들이 대부분 연로해 지난해 발표회 이후 통영오광대와 남해안별신굿 보유자인 유동주옹,고성오광대의 허봉복·허현도옹,수영야류의 김용태옹,임실필봉농악의 양순용옹,위도 띠뱃놀이의 조금례옹,경기도당굿의 조한춘옹 등 7명이나 타계하는 불운을 맞았다』면서 『올해는 가능한한 많은 원로 보유자들이 참여토록 노력했다』고 밝혔다. 남은 일정은 다음과 같다. ▲18일=남해안별신굿 통영오광대 ▲19일=가산오광대 고성농요 ▲25일=송파산대놀이 밀양백중놀이 ▲26일=서해안배연신굿 및 대동굿 평택농악 ▲6월1일=줄타기 진도다시래기 강강술래 ▲6월2일=동래아류 대취타 강릉농악.〈김성호 기자〉
  • 「완초장」 등 3종 무형문화재 지정

    문화체육부는 26일 완초장을 중요무형문화재 제103호로 지정,이상재씨(53·인천 강화군 교동)를 보유자로 인정했다.문체부는 또 「서울새남굿」을 중요무형문화재 제104호로 지정하고 김유감씨(72·서울 성동구 홍익동)를 보유자,「서울새남굿보존회」를 보유단체로 각각 인정했다.이와함께 박해일씨(73·경기 안산 원곡본동)를 중요무형문화재 제79호 발탈 보유자,정영만씨(40·경남 통영시 명정동)를 제82호 「남해안별신굿」의 보유자로 각각 추가 인정했다.
  • 경남 사천 동자상 돌벅수(한국인의 얼굴:64)

    ◎문관예복 차림의 도깨비 얼굴/작고 매서운 눈·처진 입 모습에 심술이… 돌장승에 불교적 요소를 가미한 현상은 여러 군데서 나타나고 있다.그저 돌장승을 만들어놓고 미륵이라는 이름을 붙여놓거나,실제 불상양식을 빌려 이마에 백호도 표현했다.그리고 불교조각에서 보이는 문수동자를 모방한 돌장승까지 만들어 세웠다. 경남 사천시 축동면 가산리에서 벅수라 하는 돌장승중에는 동자상이 끼어 있다.이 마을에는 전해오는 돌장승 8기 가운데 4기가 동자상이었으나 2기는 근래 도둑을 맞았다.동자상은 소로를 사이에 두고 약간 높은 언덕바지의 수장승 돌벅수 2기를 마주하고 섰다.돌벅수는 나이가 들고 동자상은 나이가 어려 장유유서의 층서관계를 따져서인지 높고 얕은 장소를 골라 세웠다. 동자상이 문수보살을 닮은 부분은 머리칼을 다듬은 헤어스타일이다.머리 위쪽을 쌍갈래로 따올려 마치 뿔처럼 보였다.그 유명한 강원도 평창 오대산 상원사 목조문수동자좌상(국보 221호) 두발과 흡사했다.그러나 옷매무새는 문인석에서 보이는 유교풍이다.더구나 홀을 끌어안아 쥔 포즈를 취해 유교적 체취가 짙게 우러났다.독특한 현상의 돌장승이다. 이들 동자상 돌벅수의 눈은 아주 작다.일반적으로 눈이 큰 돌장승양식의 통례를 벗어나 눈이 작을 뿐더러 매섭다.매서운 눈은 문수동자의 두발을 한 이 동자상이 지닌 외형상의 모순이기도 하다.작은 눈을 소복하게 양각해버려 감았는지 떴는지를 분간하기 어렵다.입은 꼭 다물었다.입가가 양쪽으로 처져내려와 심술궂어 보이는 구석도 있다.다른 지역의 돌장승의 입가가 위로 휘어올라간 것과는 대조를 이루었다. 눈썹을 포함한 눈부위와 앞으로 숙어진 큰 귀가 유난히 위로 올라붙었다.그리고 기다란 코에 매달린 듯한 가늘고 작은 입,빠른 하관이 가세하여 약간은 괴기한 얼굴이다.도깨비얼굴이 그럴까….그것도 날렵한 도깨비일 것이다.그 얼굴에 문수동자 머리를 올려주고 점잖기만 한 문관예복을 갖추어놓았으니 우스울 수밖에 없다.만든 사람 심성에 담긴 해학이 보인다. 도깨비를 잘 친해놓으면 재물을 안겨준다는 민담은 널리 알려진 이야기다.가산리에는 얼핏 도깨비를 연상할 수 있는 동자상이 있어서인지 옛날에는 인근 7개군의 곡물이 몰려들었다.조선시대말까지 가산리 조창에서는 거두어들인 조곡을 갈무리했다가 뱃길로 제물포에 보냈다.당시는 마을도 번창하여 3백호에 이르는 대취락을 이루었다.조창에 조운의 뱃길이 있는 가산리에는 자연스럽게 사람이 몰려들었을 것이다. 그래서 민속도 풍요로웠다.정월 초하루 8기나 되는 돌장승 벅수 앞에서 지내는 용천제로 시작한 제의와 놀이는 정월 보름날까지 이어졌다.정월 보름날 마을에서 놀던 「가산오광대」탈놀이는 국가중요무형문화재 73호로 지정되어 오늘날에도 맥을 잇고 있다.
  • 실업고 직업교육 전문­개방대와 연결/2차 교육개혁안­주요 내용

    ◎지식­인력개발법 제정 교육산업 육성/기술자격시험 대부분 민간서 주관케/자영­중기취업자 등 재교육과정 설치/수능시험 2003년부터 학생이 과목선택/12개 기능대 독립법인화… 경쟁력 강화/전통 문화예술분야는 문하생제도 도입 2차 교육개혁 방안의 주요 내용을 요약한다. ▷신 직업교육체제의 구축◁ ▲고교=내년부터 기존의 실업계 고교를 정보고·디자인고·대중음악고 등 「특성화 고교」로 전환해 학생들이 조기에 진로를 결정해 전문가로 클 수 있도록 한다.희망하는 고교는 일반계·실업계의 교육과정을 통합,학생들이 2∼3학년 단계에서 계열 구분없이 다양한 교과목을 선택해 배울 수 있도록 한다.공통적으로 배워야 하는 필수과정은 최소화하고 적성과 능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선택과정을 다양하게 제공한다.실업계와 일반계간의 전학 및 편입학도 확대한다. 실업고 2∼3학년 단계의 직업교육 과정은 전문대(2+2년제)및 개방대(2+4년제)와 연계해 운영한다.이 과정을 이수한 고교졸업자는 해당 대학의 학생 모집 때 우선 선발한다. ▲전문대·개방대·기능대=내년부터 고교와 전문대간(2+2년제),전문대와 일반대·개방대·방송대(2+2년제)간 교육프로그램을 상호 연계해 운영하고 편입학 기회를 확대한다.학생선발 방법도 개선,국·공립의 경우 전문대·개방대·기능대는 내년부터 정부가 정하는 범위에서 자율화한다.그러나 대학수학 능력시험 성적은 요구할 수 없다. 전문대 졸업자에게는 산업학사 학위를 수여하고 산업체 취업자의 계속교육 및 자격취득이 쉬워지도록 전문대의 전공학과 중 수업연한이 2년인 학과의 경우 1년이내의 「심화과정」을 개설할 수 있도록 한다. 직종의 분화 및 다양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도록 자동차·광고·요리전문대 등 한두개 학과로 구성되는 소규모의 「특성화 전문대」를 설립할 수 있도록 한다. 개방대는 첨단 정보통신 기술을 활용한 원격교육을 통해 교육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하고 산업체 취업자,자영업자 등 일반인에게 고등 직업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는 기능을 강화한다.이를 위해 정원·학사운영 등에 대한 규제를 대폭 완화한다. 노동부 산하 한국산업인력관리공단이 운영하는 12개 기능대학은 독립법인으로 전환,직업교육·훈련기관간의 경쟁기반을 확립하고 기간산업 분야 인력양성의 핵심 역할을 하도록 한다.졸업자에게는 산업학사 학위를 준다. ▲자격제도의 개편=올해부터 국가기술자격의 종별을 축소 통합하고 자격 등급을 기능사(고졸 수준)­산업기사(전문대 수준)­기사(대졸 수준)­기술사(대학원 수준)로 단순화하며 응시자격에서 학력 제한을 폐지한다. 현재 정부 위주로 운영되는 자격검정 주체를 민간에게도 허용,정부는 변호사·변리사·공인회계사 등 국민 대다수와 관련있는 일반자격 분야와 민간이 수행하기 어려운 자격분야만 관장한다.민간은 각종 전문직 단체·직종별 협회·기업 등이 주체가 돼 자체검정을 통해 보석감정사·병아리감별사 등의 자격증을 부여하도록 함으로써 기술의 생성소멸 주기의 단축에 따른 자격제도의 다양화에 대비한다. ▲행·재정 지원체제 구축=교육부의 기능을 평생 직업교육 중심으로 개편하고 정부의 경제·고용정책과 교육·훈련정책간의 연계 기능을 강화한다.국가 수준의 직업교육·훈련 정책을 종합적으로 담당할 법적 심의기구로 「직업교육·훈련정책심의회」(가칭)를 설치한다.심의회는 교육부와 노동부 등 관련부처 장관들로 구성되며 직업교육·훈련의 기본정책,자격증 관련정책 등을 다룬다.교육부와 노동부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특수법인으로 「직업능력개발원」(가칭)을 설립,정책의 전문성과 독립성 및 일관성을 유지하도록 한다. ▲기타=전문대·개방대·기능대·방송대에 영세 중소기업 취업자및 자영업자를 위한 특별과정을 설치,재교육을 시킨다.장애인,65세 이하 준고령자,소년원·교도소 수감자,학교 중도탈락자 등 취약계층에 대한 직업교육의 기회를 확대하고 직업훈련원·사내기술대학 등에서의 직업교육은 평가·인정을 거쳐 학점은행제와 연계한다.군 복무기간에 직업교육을 시켜 자격증의 취득기회를 늘리고 직업능력과 적성을 고려해 병과를 배치한다.장기 복무자및 전역 예정자 중 희망자에게 직업교육 기회를 준다.전통 문화예술 등 특수 분야에서의 「문하생 제도」를 통해 중요 무형문화재(인간문화재) 문하생들에게도 학력을 인정해 준다.교육서비스 시장의 개방에 대응하고 민간 교육기관의 공신력을 높이기 위해 우수한 직업기술계 학원을 전문학원으로 지정,육성한다.학습교재,교육 미디어 사업 등 전문적인 교육서비스 산업을 키워 국제경쟁력을 갖추도록 도와준다.「지식·인력개발사업법」(가칭)을 제정,교육·훈련 산업의 종합적인 육성을 촉진하고 다양한 직종의 핵심적인 직업 기초소양과 직무수행 능력을 측정,이를 객관적으로 공인해주는 「직업능력 인증제도」를 단계적으로 도입한다.취업자의 계속 교육을 촉진하기 위해 개별적으로 취득한 학력·학위·자격 등 인증된 학습경험과 학교 밖의 교육에서 얻은 학습경험을 종합적으로 누적 기록·관리하고 이를 객관적으로 인증하는 장치로 「교육구좌제」의 도입을 검토한다. ▷전문대학원◁ ▲의학전문대학원=내년부터 기존의 6년제(예과 2년+본과 4년) 의대 외에 4년제 의학전문대학원 제도를 도입,일반대학 졸업자도 전문의학교육(4+4년제)이 가능하도록 한다.이수자는 의사자격 시험에 응시할 수있고 「의료학 석사」가 수여된다.전문의(종합의 및 가정의 포함) 수련과정을 포함한 소정의 절차를 거친 사람에게는 「의료학 박사」를 부여할 수 있다. 의대 및 의학전문대학원을 졸업하고 지정 연구기관에서 일할 경우 다른 분야와 동일한 병역혜택을 주고 수학연한이 늘어나는 점을 고려,28세까지의 입영 연기를 보장한다. ▲성직자양성 전문대학원=내년부터 일반대학 졸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3년제 성직자양성 전문대학원 제도를 도입해 이수자에게는 「목회학 석·박사 학위」 또는 「불교학 석·박사 학위」 등 종교 및 종파에 따라 각각 다른 이름의 학위를 준다. ▲법학 전문대학원=내년부터 일반대학 졸업자를 대상으로 3년제 법학전문대학원을 도입,소정의 과정을 이수하고 졸업논문을 제출한 사람에게 「법학 석사학위」를 준다.기존의 법학교육 기관이 법학전문대학원으로 전환할 경우 대학원 법학과의 석·박사 과정을 법학전문대학원에 통합해 운영하도록 한다.전문대학원 이수자에게 1차시험을 면제해주는 등 장기적으로 사법시험 제도와 연계시켜나간다. ▷교육관계 법령정비◁ 올해 안으로 현행 교육법을 교육기본법,초·중등교육법,고등교육법으로 분리해 전면 개정한다.사회교육법은 내년 중 각 부처가 관할하는 60여개의 관계법령을 총괄하도록 개정한다.
  • 「신직업체제」 용어풀이

    ◎직업교육정책 개발하는 특수법인­직업능력개발원/언어 등 포함 직업인 능력 측정·공인­직업능력인증제/특수분야학생 고졸·대졸학력 인정­문하생제도 새로운 직업체제 구축을 위해 도입되는 제도와 용어들을 풀어본다. ▲직업능력개발원(가칭)=직업교육,훈련정책의 전문성·독립성을 확보하고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내년부터 교육부와 노동부가 공동으로 설립하는 특수법인이다.직업교육과 훈련의 기본정책의 연구 및 개발,프로그램 및 교육과정 개발,직업능력 인증제도의 개발 및 평가 등의 업무를 맡는다. ▲지식·인력개발사업법(가칭)=교육·훈련 산업을 종합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내년에 제정한다.기술계 학원을 전문학원으로 육성하는 근거가 된다. ▲직업능력 인증제도=성공적인 직업인으로 갖춰야 할 기초능력을 측정,이를 객관적으로 공인해 주는 제도로 98년 도입 된다.기술습득만 측정하는 기존의 자격증 제도와 달리 언어·경영·문화 등 인문사회 분야까지 포함한다.대학 입시전형 자료 및 학점인정 자료와 기업의 채용 및 인사고과 자료로활용할 수 있다. ▲교육계좌제=평생교육을 위해 정규 학교교육 이후 개인의 교육정보를 기록·관리하고 이를 객관적으로 인증받기 위한 제도적 장치.일종의 「성인용 종합생활기록부」인 셈이다.교육에 필요한 자금을 국가 등으로부터 융자받을 때도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인력개발기금=직업교육 및 훈련의 활성화를 위해 재정경제원·교육부·노동부·통상산업부가 내년부터 매년 2천5백억원씩 2000년까지 1조원을 조성한다.영세 중소기업 취업자,자영업자,취약계층의 직업교육과 자격증 취득을 도와준다. ▲고용보험기금=고용보험법에 의해 설치되는 기금으로 고용안정사업,직업 능력개발 사업,실업급여 지급 등에 쓰인다.사업주와 근로자가 부담하는 보험금으로 충당된다. ▲지불보증전표 제도=정부로부터 교육비를 전표로 받아 배우고 싶은 기관에 제출하면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제도.전표를 받은 교육기관은 그 전표만큼의 교육비를 정부로부터 받는다. ▲직업교육 훈련협의회=지역내 산·학·관의 협의기능을 강화하며 지방의 직업교육 촉진자의 역할을맡기기 위해 신설되는 기구.직업교육·훈련기관과 산업체의 시설·설비,인력 등의 공동활용을 지원하고 직업교육 기관에 대한 평가에도 참여한다. ▲산업체 특약학과=대학과 산업체간의 협약에 의해 교육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는 학과.산업체는 학교에 특정 교육프로그램을 반영토록 하면서 장학금·시설·설비·자재 등을 지원할 수 있다.학교는 산업체 요구에 부응하는 프로그램을 산업체에 제시,협약을 맺은 후 운영할 수 있다. ▲방문교사제=대학교수가 일정 기간 산업체에 나가 교육하는 제도이다. ▲산학겸임 교사·교수=산업체의 인사 중 일정 조건을 갖춘 경우 교사(교수)자격을 주어 학교 또는 학교와 산업체에서 동시에 근무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이다. ▲연구·연수 학기제=학교에 근무하는 교원이 방학이나 한 학기동안 산업체에서 연구하거나 연수받을 수 있도록 하는 제도.교원의 지도능력을 현장성과 연계시켜 발전시키고 지식·정보 등을 교류하면서 현장성이 높은 직업교육이 이뤄지도록 하려는 취지이다. ▲문하생 제도=정규학교 교육기관에서배우기 어려운 특수 분야의 학생들에게 고졸·대졸의 학력을 인정해주는 제도.판소리·도자기 등 전통 문화예술을 중요 무형문화재(인간문화재)나 명인·장인에게서 직접 사사를 받는 경우가 해당된다.
  • 민속연구가 심우성(이세기의 인물탐구:91)

    ◎남사당패 쫓아 풍물 놀고 탈 만들고…/현장 찾아 자료 채집·기록… “발로공부” 평가 받아/1인극 「쌍두아」는 인형에 혼을 담은 산무대로/「꼭두각시 놀음」·「발탈」 무형문화재 지정에 큰몫 심우성(민속연구가) 「나는 얼굴에 분칠을 하고/삼단같은 머리를 땋아내린 사나이/초립에 쾌자를 걸친 조라치들이/날라리를 부는 저녁이면/다홍치마를 두루고 나는 향단이가 된다./……산넘어 지나온 저 동리엔/은반지를 사주고 싶은/고운 처녀도 있었건만/다음 날이면 떠남을 짓는/처녀야!/나는 집씨의 피였다./내일은 또 어느 동리로 들어간다냐/ 시인 노천명은 옛유랑 예인집단의 기약없는 인생과 서글픈 족적을 이렇게 노래부르고 있다.몇년전 타계한 예용해씨는 「일수가 좋으면 공청에나 또는 주막집 기역자 판을 끼고 잘때도 있지만 인심이 사나운 마을에서는 처마끝에서 비를 피해야 할 때도 있다」고 남사당패의 일상을 그의 저서에 쓰고 있다. 그러나 누더기에 걸식행각으로 밥을 빌어먹을 망정(걸양) 그들은 「꼭두각시놀음(우희)으로 관중을 웃기고 울리는 소박한 신명에 겨워 살다가」 「어느 낯선 고장에서 길섶 아침이슬처럼」 사라져버린다고 했다. 판소리나 춤이나 연극을 하는 예인들의 대부분은 설날 명절 때 동네에 찾아든 유랑극단이나 광대패의 공연을 구경하다가 그들의 연희에 반해 길을 따라나서거나 부모의 대를 이어받는 수가 흔하다.인형극연희자인 심우성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그러나 그의 예능 기질은 누가 시킨 것도 권한 것도 아니며 집안의 내력을 이어받은 것은 더욱 아니다.단지 그의 마음속에서 끝없이 일고 있던 불가사의한 「끼」에 의해 뒤늦게 연희자로 돌아선 케이스다. ○머슴살던 노인에 영향 그는 언제부턴가 남사당패의 삶을 쫓아 풍물을 놀고 탈과 인형을 만들고 「취발이」나 「미얄할미」나 허세부리는 샌님,미소를 머금은 백정의 탈을 쓴 온갖 인형을 조종하면서 때론 분노로 때론 질타로 어느 때는 주책없고 어느 때는 넉넉하게 인간사의 천태만상을 손끝에서 펼치더니 어느 날 스스로 연희자가 되어 직접 무대에 오르기 ○시작했다. 그가 민속연희중에서도 유독 인형극인 꼭두각시 놀음에 심취하게 된 것은 무대장치 안에서 벌어지는 상황과 무대밖의 공간이 연결되는 극적 공간의 자유로움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그리고 그의 무대는 혼자서 극중인물이면서 등장인물을 소개하는 해설자에다 산받이까지 도맡아 양반들의 어처구니 없는 횡포나 위선위귀를 징치하기도 하고 재난을 물리치는 홍동지의 기개를 앞세우는 등 지배층에 대한 세찬 비판을 표방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른바 「광대」란 역사속에 놓여진 동시대인들의 희로애락을 세상으로 되돌리는 영혼의 울림대이기를 자처한 사람이며 그는 자신의 역할에 완전히 만족하는 사람일 것이다. 그는 충남 공주의 만석지기 외아들로 태어나 서울에서 휘문중에 다니다가 6·25를 만나 고향인 공주군 의당면에 머물면서 김재철의 「조선연극사」를 읽은 것과 집안의 나이든 머슴인 정광진노인으로부터 남사당패들의 내력을 들은 것이 연희자가된 동기다. 한때는 소설가 신문기자가 될뻔도 했고 서울 중앙방송국 아나운서로 활약하기도 했으나 아나운서 생활을 하는 동안에도 걸핏하면지방 방송국에 출장간다는 핑계로 옛 남사당패를 찾아 나섰고 거의 전국을 떠도는 뜬 광대노릇으로 서서히 잊혀져 가던 풍물놀이(농악) 버나(대접돌리기) 살판(땅재주) 어름(줄타기) 덧뵈기(탈놀음) 덜미(인형극 꼭두각시놀음)등 남사당놀이 여섯가지를 재현해 내는데 수많은 돈과 시간과 정열을 들여왔다.가족들에겐 의논도 없이 3년만에 방송국을 집어치우고 나서도 「어디어디 답사,무슨무슨 녹음 촬영」등으로 새벽부터 집을 뒤쳐나가는가 하면 여행과 술에 지쳐 며칠씩이나 대낮에도 이불을 펴고 눕는 것이 다반사였다.오죽하면 그의 부인(권숙현여사)이 「올해도 당신 작년처럼 그렇게 지낼거예요」했다는 말이 이를 단적으로 증명한다. ○방송국 아나운서 출신 그는 가뜩이나 쪼들리는 살림에서 부친이 마련한 집을 팔기도 하고 동해안 서해안으로 다니다가 간첩혐의를 받기도 하고 녹음기와 카메라와 어렵사리 찍은 필름을 빼앗기기도 했다.5·16직후에는 종로 YMCA강당서 남사당창단 기념으로 남사당놀이중 「덧뵈기」를 공연하려 했을 때 「남사당」이 정당이름인줄 잘못알고 종로경찰서에 연행되는 웃지못할 에피소드를 빚기도 했다.59년 8월,전국에 흩어져있는 남사당패를 모아 지금의 남산도서관 자리인 빈터에서 요즘의 약장사처럼 「꼭두각시 놀음」을 공연한 것이 본격적인 해설가의 출발이 되었고 그후 전국각지 순회공연으로 「꼭두각시 놀음」과 「발탈」을 공연한 것이 후에 이 놀이들이 중요무형문화재(3호 7호)로 지정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그가 「책이 아닌 발로 공부한 사람」이란 평을 듣는 것은 자료수집에 혈안이 되어 현지에서 이를 확인보충하고 채집·기록한 공적과 실제로 수백여회에 이르는 연희를 주관하고 실연한데서 비롯된 것이다. 심우성.민속예술에서 괴팍한 개성을 보이지 않는 사람은 드믈다.틀이 번듯하고 아나운서 출신답게 우아한 말씨를 쓰지만 그도 어쩔 수 없이 광대기질을 타고난 사람에 틀림없다.이제 그 시절의 남사당패는 사라지고 없으나 유일하게 그 흔적과 체취를 물씬 풍기는 무대가 있다면 심우성의 1인무언극이 남아 있다고 할 수 있다. 『뒤늦게 나마 재혼하는 과부의 설렘으로 무대에 서렵니다』 비장한 인사말과 함께 그가 지난 80년 공간사랑 소극장무대에서 선보인 첫번째 1인극 「쌍두아」는 글자그대로 머리가 둘,손은 넷에다 발이 둘인 전남 구례지방 풍장굿의 비비새놀이에 나오는 접광대를 본뜬 것으로 음악과 인형과 자신의 몸짓만으로 두동강난 조국의 분단된 역사를 상징적으로 드러내고자 했다. 뒤에서 인형을 조종하던 그가 이렇게 무대에 나서게 된 것은 「속되고 다난한 편력으로부터 스스로를 정리하는 전기가 되고 그리고 인형속에 혼을 불어넣는 산무대를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며 이는 「연희자가 무대에 나와 인형과 함께 춤춘 최초의 시도」로서 평론가 양혜숙은 「가면극이 인형극으로 거듭나면서 우리 예술사의 흐름을 크게 바꿔놓은 계기다 되었다」고 평하고 있다.지난 88년 초연이래 최근까지 공연되고 있는 「남도 들노래」도 「민족적 아픔과 통일에의 염원」을 담아 분단을 넘어 통일로 가는 길목에서 희생된 한 젊은이의 장례식을 치르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민속박물관 5월 개관 「민속이란 고전적이기 때문에 그것을 원형그대로 보존하라」는 강한 비판도 있었으나 그는 「민중의 습속이 시대따라 변하듯이 우리가 추구하는 민속극도 그 모습이 달라질 수 있고 옛 것을 재현하는 연극이 아니라 옛 것을 바탕으로 오늘의 것을 한다」는 의지다. 그는 지난해 고향인 공주에다 오랜 숙원이던 민속박물관 건립을 시작,각종 탈전시에서 모든 농기구에 이르기까지 민속과 관련된 자료전시관및 야외공연장을 오는 5월쯤 개관할 예정이다.가족은 노부모와 부부와 아들 하용씨(27·미캘리포니아대 경제학과 졸업)가 그를 돕고 있다. 호라티우스는 일찍이 「인간은 타인의 끄나풀에 조종당하는 인형 같이 움직인다」고 했지만 그의 인형은 「하나의 굳어버린 표정속에서 눈물을 흘릴 때 웃고 있고 웃어야 할 때 울고 있는」 아이러니와 시니시즘의 묘미를 그 때마다 능란하게 연출해낸다.오늘 그의 소원은 「타고난 광대의 운명」속에서 「피가 흐르고 살아숨쉬는 진짜 인형」이 되어 「인간이 가장 인간답게 사는 것이 무엇인가」를 관중을 웃기고 울리는 소박한 신명으로 핍진하게 이룩하려는 것이다. □연보 ▲1934년 충남 공주출생 ▲53년 서울휘문고졸업 ▲53∼56년 서울중앙방송국 아나운서 ▲58년 홍익대 신문학과졸업 ▲59년 남사당놀이패공연(남산) ▲60년 남사당놀이중 「덧뵈기(탈놀음)」공연(종로 YMCA강당) ▲64년 민속극회 남사당결성 ▲66년 한국민속극연구소 창설 ▲79년부터 극단 서낭당창단,전통인형극 「꼭두각시놀음」「발탈」「만석중놀이」,창작인형극 「홍동지의 나들이」「신경림의 농무」「청개구리는 왜 날이 궂으면 우는가」「우리산 우리강」외 김명수춤판,강만홍 인도무용,이동안 전통무용,이매방 민속무용,김숙자 무속무용,우옥주 만구대탁굿등 공연 ▲80년 1인극 「쌍두아」로 무대데뷔(공간사랑소극장) ▲83년 우리문화연구소장,인형극 「만석중놀이」(문예회관소극장) ▲85년 「문」(산울림소극장) ▲86년 서강대·한양대강사 ▲90년 인도 국제인형극제에서 1인극 「남도 들노래」 참가 ▲91년 프랑스·말레이시아·일본민속극제 참가 ▲93년 「판문점 별신굿」 공연 ▲94년 제주 4·3항쟁추념 「남도 들노래」및 동학농민혁명 1백주년기념 「새야새야」(문예회관대극장)등 3백여회 공연 현재=우리문화연구소장,민학회회장 「남사당패연구」(74년)이후 「한국의 민속극」「한국의 민속놀이」「전통무용용어의 연구」「마당굿 연희본 1·2」,평론집 「민족문화와 민중의식」「꼭둑각시놀음」등 20여권 서울시문화상(인문사회과학부문·79년)
  • 전통생활그릇 한 자리에/경복궁내 한국전통공예미술관서

    우리의 전통생활그릇을 한자리에 모아 전시하고 판매도 하는 「설날맞이 전통생활그릇 기획전시회」가 지난 1일부터 경복궁내 한국전통공예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3월 11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전시는 유기,칠기,도자기등 조상들이 일상 생활속에서 사용하던 그릇들을 전승공예가들의 정성스런 손길로 재현해 낸 명품 5백점을 전시 판매하는 자리. 유기류는 반상기세트와 제기용품,신선로,놋상,밥그릇 등이 선을 보이고 있고 목칠기는 소반,구절판,쟁반,찻상,다식판,과반,차탁,밥그릇을 망라하고 있다.또 도자기류도 반상기세트와 찬기,대접,구절판,찜기,양념기,시루,쟁반이 나와 있고 한지등을 이용한 종이그릇과 왕골그릇도 선보인다. 유기류의 김근수·이봉주·김문익씨와 제기류의 김을생씨,소반의 이인세씨,도자기의 장송모·이내원씨등 중요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가 작품들을 내놓았다.칠기의 송원섭·김차봉씨,소목의 강종열·조화신·이희만·차종인씨,도자의 임일남·한일상·유선영·김진현·김종호씨,색지공예의 상기호·이재원씨등 국내의 내로라하는전승공예가들이 대부분 참여하고 있다. 가격은 유기의 경우 2∼3만원대의 수저세트에서부터 1백60만원짜리 제기세트까지 생활용기와 작품별로 다양하다.칠기는 5천원짜리 제사젓가락에서부터 2백만원대의 옻칠제기까지 종류가 많다.목조각은 이쑤시개,다식판,찻상,찬합등이 1만원∼1백40만원에 판매되고 있고 색지그릇도 실패,접시,팔각상등이 1만∼8만원대에 팔리고 있다.
  • 무형문화재 김성진옹

    중요무형문화재 제1호 종묘제례악과 제20호 대금정악의 기능보유자인 김성진옹이 1일 하오 4시55분쯤 서울 강서구 방화동 217의132 자택에서 별세했다.향년 80세. 지난 82년 예술원 회원이 됐으며 녹조근정훈장,대한민국 예술원상,국악대상 공로상 등을 받았다. 발인 3일 상오 9시.(02)662­3501.
  • 공예부문 옥장·금속활자장 무용문화재 신규 지정

    문화체육부는 31일 중요무형문화재에 옥장(제100호)과 금속활자장(제101호)등 공예부문 2개 종목을 신규 지정하고 장주원씨(59·전남 목포)와 오국진씨(52·충북 청주)를 보유자로 각각 인정했다.이에따라 중요무형문화재 기·예능 보유자는 94개 종목에 모두 1백70명이 됐다. 장씨는 어릴때부터 가업을 도와 보석류 가공기술을 배운뒤 지금까지 옥공예품 제작을 하고 있으며 특히 세밀한 고리사슬 제작기능에 뛰어난 솜씨를 인정받았다.오씨는 어려서 우송 이상복선생에게 서예를 배우고 주물기능을 익힌후 금속활자를 주조하기 시작해 계미·경자·갑인등 조선초기 활자를 복원했으며 고려∼조선초기의 금속활자 제작법을 실증적으로 재현해내고 있는 유일한 장인이다.
  • 직지사 본·말사 불화 총정리/「한국의 불화」41권중 제1권 발간

    ◎후불·보살·신장정 등 130여종 수록 성보문화재연구원(총재 임석정스님·중요무형문화재 제48호·단청장)이 추진하고 있는 화보집 「한국의 불화」(전 41권) 첫 권이 불교전문출판사 불지사에서 출간됐다. 지난 89년 12월 전국사찰의 불화조사단이 구성된 이후 직지사,통도사 등 대형사찰에서부터 선암사,천은사,의석사,운흥사,청곡사 등 보존이 시급한 전국 60여개 사찰의 탱화부터 조사와 촬영을 실시한 끝에 이번에 직지사 본·말사편 상권이 간행된 것.직지사 대웅전의 국가지정문화재 후불탱(후불정)을 비롯,직지사가 소장한 각종 불화와 탱화를 상세히 설명한 이 책은 타블로이드판형 2백50쪽으로 1백30여종의 후불탱,보살탱(보살정),신장탱(신장정)을 담고있다. 하권은 괘불,각부탱(각부정),영탱(영정),도장 장엄(도장장엄),목각후불 등을 중심으로 출판할 예정이다. 석정 스님은 『우리나라 불화는 선사들의 정성과 신심아래 예술적 기량을 통해 조성된 것으로 불교 조형사를 이해하는데 귀중한 자료』라며 『풍화 등에 의한 자연적 손상과 도난 등으로망실될 우려가 많아,책으로 원형을 남겨놓자는 취지에서 불화집을 발간하게됐다』고 말했다. 오는 2005년까지 41권의 화보집에 전국 60여개 사찰의 불화와 고려시대 불화 등 5천여점을 담을 「한국의 불화」시리즈는 각 권마다 260∼280쪽 분량에 1백30여점의 탱화를 소개할 계획이다. 성보문화재연구원은 전국 사찰과 국내·외 소장 탱화중 한일합방 이전에 완성된 작품 80%이상을 수록하며,원본과 부분도를 수록,불모(불모·탱화를 조성하는 이)들이 한국의 전통 탱화 조성법을 참조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올해중 발간될 책은 총 4권.직지사 본말사 하권과 통도사 본말사편 2권이 잇따라 선보일 예정이다. 41권을 발간하는데 소요되는 경비는 각 권 약 8천만원씩 모두 32억원 정도로 잡고있으며,조계종 총무원과 문예진흥원,미원과 대창기공 등 일부 기업의 후원등을 통해 조달하고 있다.연구원은 각국의 주요 박물관과 도서관에 불화집을 배포하기 위해 한국어·영어 혼합판 3천부와 일어판 1천부를 각각 발간할 계획이다.편찬위원으로는 석정스님과 황수영전동국대총장,한병삼문화재위원,정영호한국교원대박물관장,홍윤식동국대박물관장,장충식문화재위원,이정우구룡사주지,김범하성보문화재연구원장 등이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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