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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러갑시다]

    ■ ‘사진예술’전 8월 29일까지 가나아트센터(02)720-1020.세계 무대에서 주목받는 사진작가들의 최근작.아타·정재규·고명근·이정진 등 국내 작가와 독일의 베허 부부,일본의 히로시 스기모토 등. ■ 유현숙 작품전 10일까지 서울갤러리(02)2000-9738.자연의 서정을 담은 수채화 ■ 육심원 개인전 14∼31일까지 갤러리 A.M.(02)735-4354.장지에 그린 천태만상의 얼굴 표정. ■ 김재학 작품전 20일까지 선화랑(02)734-0458.‘장미’연작과 ‘봄’‘호박’‘소나무’등 풍경화. ■ 송필용 작품전 13일까지 학고재화랑(02)739-4937.자연의 순리를 일깨워주는 물그림. ■ 무대를 보는 눈:독일현대작가전 8월8일까지 로댕갤러리(02)750-7818.미술과 연극의 만남을 주제로 한 독일 현대작가들의 회화·조각·영상·설치작품. ■ 리얼링 15년전 8월 6일까지 사비나미술관(02)736-4371.리얼리즘의 관점에서 접근한 평면회화와 설치·오브제 작품 등 40여점. ■ 예비명인의 무대 9·16·23·30일 오후7시30분 무형문화재전수회관(02)566-7037.무료 공연. ■ 모나코왕실소년합창단 내한공연 8일 오후7시30분 영산아트홀(02)3665-4950. ■ 강현주 클라리넷 독주회 9일 오후7시30분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02)2265-9235. ■ 김윤진 바이올린 독주회 11일 오후3시 금호아트홀(02)2263-3620. ■ 바이마르 벨베데어음악고교 오케스트라 내한공연 9일 오후7시30분 KBS홀,15일 오후7시 계원예고 벽강홀(02)2263-3620. ■ 세가지 컬러가 들려주는 이야기 10일 오후3시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02)780-5054.이혜정(바이올린)우지연(첼로)서정원(피아노) ■ 남승현 귀국 독주회 10일 오후7시30분 세종문화회관 소극장(02)780-5054. ■ 한여름밤의 잔디밭 음악회 10일 오후8시 수원야외음악당(031)228-2813.무료 공연. ■ 우리는 친구다 8월1일까지 학전블루소극장(02)763-8233.일상속 아이들의 고민을 풀어낸 극단 학전의 어린이극. ■ 넌 특별하단다 8월1일까지 연우소극장(02)745-0308.모든 생명은 소중하고 특별함을 일러주는 극단 백수광부의 가족뮤지컬. ■ 바이브 콘서트 17일 오후 4시·7시30분 연세대학교 대강당 1588-7890. ■ 재즈트로닉 재즈 파티 9일 오후8시 FLUXUS 禾水木(02)515-3725. ■ 곤티티 콘서트 17일 오후8시 호암아트홀(02)751- 9606 ■ 신승훈 콘서트 16일 오후8시,17일 오후7시,18일 오후5시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 1544-0737. ■ 유리가면-잊혀진 황야 9월5일까지 인켈아트홀2관(02)741-3934.미우치 스즈에 작·황원상 연출,이혜연 김선국 출연. ■ 여성반란 8월22일까지 예술극장 나무와물(02)745-2124.아리스토파네스 작·박광정 연출,최선영 이광희 출연.남성들의 무지와 폭력에 대한 여성들의 도전. ■ 오토바이옆에서 18일까지 마로니에소극장(02)744-0300.김영무 작·김소애 연출,박진영 곽여진 출연.어느날 남편의 애인이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중년 부부의 비극. ■ 바냐아저씨11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02)2280-4115.안톤 체호프 작·전훈 연출,백성희 이문수 출연.국립극단의 러시아 작가 안톤 체호프 서거 100주년 기념작. ■ 뙤약볕 11일까지 문예진흥원예술극장소극장(02)764-7064.박상륭 작·김광보 연출,윤상화 문경희 출연.극단 청우 창단 10주년 기념공연. ■ 리을무용단 창단 20주년 기념공연 12·13일 오후7시30분 국립국악원 우면당(02)588-3306. ■ 달고나 11일∼8월8일 아룽구지극장(02)739-8288.오은희 작·조광화 연출,이계창 임선애 출연.애틋한 첫사랑을 기억나게 하는 복고풍 가요뮤지컬. ■ 더 플레이× 9일∼8월8일 코엑스 그랜드컨퍼런스룸 1588-7890.송창의 최인경 출연.개의 시선으로 바라본 세태 풍자. ■ 블러드 브라더스 무기한 폴리미디어시어터 1544-1555.윌리 러셀 작·글렌 월포드 연출,서징영 이건명 출연.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쌍둥이 형제의 엇갈린 운명. ■ 카바레 16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20∼25일 대구 오페라하우스,27∼8월1일 부산 문화회관 1588-7890.1930년대 베를린의 한 나이트클럽을 배경으로 한 사회성 짙은 뮤지컬로 브로드웨이 현지팀의 내한공연. ■ 행진!와이키키 브라더스 11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1544-1555.이원종 연출,이정열 김선영 출연.70·80세대를 위한 가요뮤지컬. ˝
  • [보러갑시다]

    [보러갑시다]

    ■ ‘사진예술’전 8월 29일까지 가나아트센터(02)720-1020.세계 무대에서 주목받는 사진작가들의 최근작.아타·정재규·고명근·이정진 등 국내 작가와 독일의 베허 부부,일본의 히로시 스기모토 등. ■ 유현숙 작품전 10일까지 서울갤러리(02)2000-9738.자연의 서정을 담은 수채화 ■ 육심원 개인전 14∼31일까지 갤러리 A.M.(02)735-4354.장지에 그린 천태만상의 얼굴 표정. ■ 김재학 작품전 20일까지 선화랑(02)734-0458.‘장미’연작과 ‘봄’‘호박’‘소나무’등 풍경화. ■ 송필용 작품전 13일까지 학고재화랑(02)739-4937.자연의 순리를 일깨워주는 물그림. ■ 무대를 보는 눈:독일현대작가전 8월8일까지 로댕갤러리(02)750-7818.미술과 연극의 만남을 주제로 한 독일 현대작가들의 회화·조각·영상·설치작품. ■ 리얼링 15년전 8월 6일까지 사비나미술관(02)736-4371.리얼리즘의 관점에서 접근한 평면회화와 설치·오브제 작품 등 40여점. ■ 예비명인의 무대 9·16·23·30일 오후7시30분 무형문화재전수회관(02)566-7037.무료 공연. ■ 모나코왕실소년합창단 내한공연 8일 오후7시30분 영산아트홀(02)3665-4950. ■ 강현주 클라리넷 독주회 9일 오후7시30분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02)2265-9235. ■ 김윤진 바이올린 독주회 11일 오후3시 금호아트홀(02)2263-3620. ■ 바이마르 벨베데어음악고교 오케스트라 내한공연 9일 오후7시30분 KBS홀,15일 오후7시 계원예고 벽강홀(02)2263-3620. ■ 세가지 컬러가 들려주는 이야기 10일 오후3시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02)780-5054.이혜정(바이올린)우지연(첼로)서정원(피아노) ■ 남승현 귀국 독주회 10일 오후7시30분 세종문화회관 소극장(02)780-5054. ■ 한여름밤의 잔디밭 음악회 10일 오후8시 수원야외음악당(031)228-2813.무료 공연. ■ 우리는 친구다 8월1일까지 학전블루소극장(02)763-8233.일상속 아이들의 고민을 풀어낸 극단 학전의 어린이극. ■ 넌 특별하단다 8월1일까지 연우소극장(02)745-0308.모든 생명은 소중하고 특별함을 일러주는 극단 백수광부의 가족뮤지컬. ■ 바이브 콘서트 17일 오후 4시·7시30분 연세대학교 대강당 1588-7890. ■ 재즈트로닉 재즈 파티 9일 오후8시 FLUXUS 禾水木(02)515-3725. ■ 곤티티 콘서트 17일 오후8시 호암아트홀(02)751- 9606 ■ 신승훈 콘서트 16일 오후8시,17일 오후7시,18일 오후5시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 1544-0737. ■ 유리가면-잊혀진 황야 9월5일까지 인켈아트홀2관(02)741-3934.미우치 스즈에 작·황원상 연출,이혜연 김선국 출연. ■ 여성반란 8월22일까지 예술극장 나무와물(02)745-2124.아리스토파네스 작·박광정 연출,최선영 이광희 출연.남성들의 무지와 폭력에 대한 여성들의 도전. ■ 오토바이옆에서 18일까지 마로니에소극장(02)744-0300.김영무 작·김소애 연출,박진영 곽여진 출연.어느날 남편의 애인이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중년 부부의 비극. ■ 바냐아저씨11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02)2280-4115.안톤 체호프 작·전훈 연출,백성희 이문수 출연.국립극단의 러시아 작가 안톤 체호프 서거 100주년 기념작. ■ 뙤약볕 11일까지 문예진흥원예술극장소극장(02)764-7064.박상륭 작·김광보 연출,윤상화 문경희 출연.극단 청우 창단 10주년 기념공연. ■ 리을무용단 창단 20주년 기념공연 12·13일 오후7시30분 국립국악원 우면당(02)588-3306. ■ 달고나 11일∼8월8일 아룽구지극장(02)739-8288.오은희 작·조광화 연출,이계창 임선애 출연.애틋한 첫사랑을 기억나게 하는 복고풍 가요뮤지컬. ■ 더 플레이× 9일∼8월8일 코엑스 그랜드컨퍼런스룸 1588-7890.송창의 최인경 출연.개의 시선으로 바라본 세태 풍자. ■ 블러드 브라더스 무기한 폴리미디어시어터 1544-1555.윌리 러셀 작·글렌 월포드 연출,서징영 이건명 출연.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쌍둥이 형제의 엇갈린 운명. ■ 카바레 16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20∼25일 대구 오페라하우스,27∼8월1일 부산 문화회관 1588-7890.1930년대 베를린의 한 나이트클럽을 배경으로 한 사회성 짙은 뮤지컬로 브로드웨이 현지팀의 내한공연. ■ 행진!와이키키 브라더스 11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1544-1555.이원종 연출,이정열 김선영 출연.70·80세대를 위한 가요뮤지컬.
  • 여름의 맛 냉면 골라먹자

    여름의 맛 냉면 골라먹자

    장마철이라곤 하지만 언뜻언뜻 내비치는 뙤약볕 폭염이 버겁다.몸도 마음도 지치고,입맛도 저만치 달아났다.이럴 때 생각나는 먹을거리 가운데 하나가 냉면이다.살얼음이 앉은 육수를 들이켜면 다소나마 열기를 가라앉힐 수 있다.툭툭 끊어 먹는 면발에 식욕도 살아나게 마련이다.우리의 대표적인 여름 음식인 냉면은 북부지방이 본고장이지만 전국민의 입맛을 사로잡았다.냉면의 주재료인 국수류가 우리나라에 들어 온 것은 고려시대.하지만 냉면에 대한 기록은 ‘동국세시기’ 등 조선 말엽부터 보인다.‘고종황제도 냉면을 즐겼다.’고 하는 기록으로 미뤄 냉면이 남하한 지는 꽤 오래됐다. 글 이기철·나길회기자 chuli@seoul.co.kr 사진 김명국·이호정기자 daunso@seoul.co.kr 냉면이 전국적으로 퍼지면서 대중화된 것은 6·25이후.월남한 이북사람들이 정착하면서 어엿하게 뿌리를 내리게 됐다.이전에는 냉면의 주재료인 메밀을 한 겨울 먹었단다.그래서 냉면은 세번 떨면서 먹는다는 말이 생겨났다.“먹으러 가면서 떨고,먹으면서 떨고,돌아가면서 떤다.”고. 냉면은 크게 평양식과 함흥식으로 나뉜다.보통 ‘물냉면’으로 부르는 평양식의 면발은 메밀과 전분을 섞어 면을 뽑는데 메밀이 70∼80%를 차지한다.서울 장충동 평양면옥의 김대성(59)사장은 “옥쌀(메밀)은 끈기가 없는 탓에 전분을 섞어야 점성이 유지된다.”며 “전분을 최소한으로 쓰면서 메밀 특유의 구수한 맛을 유지하는 것이 냉면의 비결”이라고 말했다.소고기의 사태와 양지머리 등을 고아낸 육수를 얼렸다가 면과 함께 띄워낸다.무슨 맛인지 모를 정도로 밍밍하면서 시원하고 담백한 맛을 제일로 친다. 반면 ‘비빔면’으로 불리는 함흥식의 면은 쇠심줄처럼 질긴 듯 쫄깃하다.고구마 전분이 많이 들어간 까닭이다.양념장에다 동해에서 나는 가자미나 홍어 등을 얹어 먹는다.매서운 겨울 삭풍을 이기려는 듯 맛이 강하다.고기나 뼈를 곤 뜨거운 국물인 장국이 곁들여 나온다.대체로 면발은 평양식보다 가늘고 색깔이 진하다.남한이 원산지인 진주냉면도 아스라히 맥을 잇고 있다.진주냉면은 메밀을 많이 쓰고 전분을 조금 섞어 만든 것으로 고기를 쓰지 않는다.평양냉면이 무를 얇게 저며 올리는 반면,진주냉면은 1년 삭힌 배추김치를 다져 넣는다.육수도 바지락·마른 홍합·마른 명태·표고버섯 등으로 만든다.진주냉면의 신은자(39)씨는 “옛 기록에는 평양냉면에 버금가는 것이 진주냉면”이었다고 자랑했다. 전통 냉면집은 찾는 곳만 찾게된다.왜 그럴까?이에 대한 해답으로 서울 입정동 을지면옥의 이성민(45)씨는 주방을 보여줬다.주방이 손님을 받는 1층 홀보다 더 넓다.주방에선 메밀을 빻아 가루로 만들어 면발을 뽑고 삶고 건져낸다.메밀이 쌓인 한쪽에선 육수를 삶아 식혔다가 냉동한다.간단히 말하면 냉면 공장이 들어선 셈이다.이씨는 “냉면을 제대로 만들려면 주방은 20∼30평은 돼야 한다.”고 말했다.이러니 금싸라기같은 도심에선 ‘돈안되는 주방이 크게 차지하는’ 냉면집을 차리기가 쉽지 않을 수밖에. 또 한가지.메밀을 빻아 냉면을 뽑아 내는 일이 너무 힘들고,미리 해둘 수 없다는 것이다.주방이 넓은 만큼 일하는 사람들의 절반 이상이 주방에 있다.이씨는 “평양식 냉면의 경우 면을 미리 뽑아 두면 10분만 지나면 불어서 못먹게 된다.”고 설명했다. 냉면을 어떻게 먹으면 맛있을까?평양식의 경우 고명으로 얹어 나오는 삶은 계란을 먼저 먹어야 맛있다는 주장도 있다.하지만 을지면옥에서 소주를 따르던 한 할아버지는 “선주후면(先酒後麵)이야.”라며 끼어들었다.주문한 냉면이 나오는 동안 반주를 곁들여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씨는 “냉면을 고기와 메밀김치(무김치)를 싸서 먹어면 더 맛있다.”고 소개했다.냉면이 나오면 사발째 육수를 들이켜는 사람도 있다.면이 길고 질기다고 자르지 말라고도 한다.하지만 김씨는 “냉면 먹는 법이 어딨어.식성대로 먹으면 되지.”라고 잘랐다. 평양식 냉면에 식초와 겨자를 넣는 것도 이유가 있다.식초는 살균작용을 하면서 시원한 맛을 더욱 강조해준다.홀리데이인서울의 한식당 이원의 김창수(57) 조리장은 “겨자는 입맛을 상큼하게 하고 메밀의 찬 기운을 중화하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이런 냉면도 젊은 세대들의 다양한 입맛에 맞춰 진화하고 있다.컬러냉면,과일냉면,야콘냉면,녹차냉면 등이 대표적이다.요즘에는 냉면 제품도 많이 나와 집에서도 만들어 먹을 수 있게 됐다.김 조리장은 “마른 면을 삶을 때는 살짝 끓여서 곧바로 꺼내 얼음물에 헹궈야 면이 엉키지 않고 쫄깃해진다.”고 말했다. ■김창수의 육수 요리조리 김창수 조리장은 35년째 한식만 외길로 걷고 있다.홀리데이인서울의 한식당 이원(02-7107-167)의 입맛을 책임진 그는 “가족이 먹는다는 심정으로 음식을 만든다.”고 말했다. ●물냉면 육수(4인분) 재료 물 2ℓ,양지머리 125g,닭고기 100g,대파 50g,무 (A)개,건고추 2개,마늘 1통,통후추·월계수·감초 약간씩 만드는 법 (1)큰 냄비에 재료를 모두 넣고 2시간 정도 끓여낸다.(2)양지머리는 1시간 30분정도 지나면 건져낸다.얇게 썰어 편육으로 먹거나 냉면 고명으로 쓰면 된다.(3)(1)이 끓으면 체로 걸러 식힌 다음 소금·설탕으로 간을 해서 식힌다.냉동칸에 넣어 살강살강 얼려도 좋다. 다대기 (설탕 20g,식초·고춧가루·겨자·소금 10g씩) 비빔냉면 양념장(설탕 10g,간장·참기름 20g씩,다진 마늘 5g,깨 2g,육수 약간을 넣어 걸쭉하게 섞는다.) ■새콤달콤 냉면 좀 하는집 서울 을지로3가에서 청계3가로 가는 길목의 오른쪽 중간쯤에 있는 을지면옥(2266-7052)은 실향민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는 평양식 냉면 전문점이다.자리에 앉으면 냉면을 삶은 온수를 내온다.뭐라고 꼬집을 수 없는 알듯 말듯한 맛이다.그러나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메밀 향이 전해온다.온수에 간장 몇방울을 타서 마시면 냉면 마니아처럼 보일 것이다.넓은 주방에서 매일 직접 메밀을 빻아 즉석에서 면발을 뽑아 삶아낸다.메밀 특유의 향이 더욱 살아있다. 을지면옥의 특징은 면발이 가늘면서 길다.부드러운 면발이 뚝뚝 끊긴다.말끔한 육수에 파를 송송 썰어 넣고,고춧가루·깨를 솔솔 뿌렸다.삶은 계란 반개와 잘 익은 소고기 수육도 몇 점보인다.자극이 전혀 없으면서 개운한 맛이 난다.냉면은 6500원이다.적잖은 양이지만 사리(3500원)도 추가할 수 있다. 서울 마포구 염리동사무소 옆의 을밀대(717-1922)는 굵은 면발과 살얼음 육수로 유명한 냉면 전문점이다.을밀대의 면발은 다른 집보다 배 정도 굵다.얼핏보면 불은 것처럼 보이지만 한입 가득 먹어보면 졸깃하면서 툭툭 끊어지는 게 별미다. 육수를 만들 때 소고기 양지와 사골을 함께 고아낸다.색깔이 짙고 맛이 깊으면서도 감칠 맛이 난다.육수를 얼려 살얼음이 동동 떠 여름 더위를 식히기에 딱 좋다.비빔냉면도 면발이 굵은 것이 특징.냉면용 무김치 대신 배추김치를 낸다.상호는 평양 최고의 누정인 ‘을밀대’에서 땄다.물·비빔·회냉면이 모두 6000원이고,사리는 2000원이다. 장충동 1가 경동교회 맞은편의 평양면옥(2263-7784)은 정통 평양식 맛을 추구하는 냉면집이다.평양에서 대동면옥이란 냉면집을 하다가 월남한 변정숙 할머니의 아들 김대성(59)씨가 운영한다.얼려낸 육수는 맛이 밍밍하면서 담백하다.기름기가 모두 제거된 육수는 담백하다.1층 방앗간에서 직접 빻아 쓰는 면발이 구수하면서도 약간 거칠다.드물게도 꿩냉면(7500원)도 한다.안세병원 뒤쪽에 분점(549-5500)도 냈다.냉면·비빔냉면 6500원,사리 4000원. 평양식 냉면만큼이나 유명세를 타는 것이 함흥식 냉면이다.질긴 면발,매콤·새콤·달콤한 양념,뜨거운 육수.이런 삼박자를 갖춘 함흥 냉면은 오장동에 몰려있다.대표적인 함흥냉면(2267-9500)은 가느다란 면발이 부드러우면서도 고무줄처럼 질기다.맛은 여성스럽고 양이 좀 적다.간재미 회를 쓰는 회냉면(5500원)이 달콤하면서 매운 맛이 일품이다.물냉면·비빔냉면 모두 5500원,사리는 2500원.인근의 흥남집(2266-0735)은 면발이 덜 세련된 느낌이다.투박하면서 거칠어 남성스럽다.기호에 따라 참기름과 양념장을 넣고 비벼 먹는 것이 제 맛이다.회냉면·비빔냉면이 5500원씩이다. 이밖에 강원도 속초시의 함흥냉면옥(033-633-2256)은 정통 함흥식 냉면 한 가지만을 고집하고 있다.부산 창신동1가의 원산면옥(051-245-2310),대구의 강산면옥(053-425-0840),대전의 사리원면옥(042-256-6506)과 숯골원냉면(042-861-3287),경남 진주냉면의 맥을 잇는 진주 평거동의 진주냉면(055-747-7428),사천시 재건냉면(055-852-0723)과 평택시의고박사냉면집(031-655-4252) 등도 지역을 대표하는 냉면 명가다.또 동인천역에서 중앙시장쪽으로 나오면 이른바 ‘세숫대야 냉면집’ 20여곳이 집중해 있다.큰 그릇에 냉면을 가득 담아준다. ■색다른 맛 냉면 진화된 맛 ●비취냉면 냉면에 과일 고명이 과연 어울릴까.이런 의문점의 해답을 찾고 싶다면 서울 압구정동의 온더락(544-1840)을 찾아보자.고급 중국요리 전문점인 이곳에서는 포도,산딸기,귤,키위,복숭아,체리 등 10가지 과일을 고명으로 올린 냉면을 선보이고 있다.면에는 시금치를 넣어 ‘비취냉면’으로 불린다. 5년전 이곳에서 직접 개발해 선보이고 있는 이 냉면은 여름철뿐만 아니라 1년내내 꾸준히 인기있는 메뉴 중 하나다. 일반 냉면 육수에 고추를 넣어 더해진 가벼운 매운 맛에 지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과일의 새콤달콤함이 조화를 이룬다.과일 외에도 오징어,새우,해파리,해삼 등이 들어있어 겨자를 곁들여 먹으면 양장피를 먹는 듯한 느낌도 난다.가격은 냉면값으로는 다소 부담스러운 1만 2000원. ●명태회냉면 새콤달콤한 비빔냉면에 씹는 맛이 더해진 회냉면.하지만 고명으로 올리는 홍어회나 가자미회가 입에 맞지 않아 외면하는 사람들도 있다.서울 신사동의 순(純)함흥냉면(540-0002)에서는 명태회를 올려 누구나 부담없이 회냉면을 즐길 수 있다.반건조 명태로 만든 회는 꾸둘꾸둘한 질감에 씹을수록 고소하다.새콤달콤한 비빔장과 어울려 자꾸 손이 간다.함흥 위쪽에 자리잡은 단천 지방이 바로 이 명태회냉면으로 유명하다.이곳에서 남쪽으로 내려온 사람들이 마침 명태로 유명한 속초에 정착,속초에 명태회냉면의 맛을 심어줬다. 사장 김용덕(44)씨가 속초의 유명한 ‘단천면옥’에서 직접 만드는 법을 배워 지난 5월에 문을 열었다.면발도 이 집의 자랑거리.흔히 면에 들어가는 재료배합까지만 사람손이 가고 반죽부터는 기계힘을 빌리지만 이곳은 다르다.100% 손반죽을 고집하고 있다.또 무형문화재 22호인 김선익씨의 방짜그릇을 사용하고 있다.속초 현지 직송 재료,손반죽 거기에다 최고급 그릇에 비해 가격은 놀랄 만큼 저렴하다.일반 냉면은 3900원,회냉면은 5000원. ●컬러 냉면 냉면 한 그릇으로 입은 물론 눈까지 즐겁길 바란다면 지나친 욕심일까. 서울 잠실의 냉면짱!용면가(414-5460)에서는 당연한 권리(?)다.냉면발이 빨강,초록,노랑 등 5가지나 돼 기존면의 밋밋한 색을 벗어던졌다.석류,딸기,검은콩,신선초,쑥,녹차,율무,팥 등 몸에 좋은 재료로 색을 내 건강에도 좋다. 맛은 기본.부산에서 20년간 ‘용수면옥’을 운영해온 냉면 대가 손용섭(57)씨의 솜씨이기 때문이다.면이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워 비빔냉면(4000원)으로 먹어도 좋고 사골과 닭으로 낸 육수 맛이 그만인 물냉면(4500원)은 더 맛있다.손사장은 97년 냉면에 색을 내는 기술에 대해 특허등록을 마쳤다. 서울에 컬러냉면 전문점을 선보인 지 이제 4개월째지만 이색적인 면발에 끌려 들렀다 맛에 반해 이곳을 계속 찾는 손님들이 많다. ●청량리 할머니 냉면 자장과 짬뽕 사이에서 고민하는 ‘중국집 딜레마’는 냉면집에도 존재한다.비빔냉면을 먹자니 국물과 함께 후루룩 넘어가는 물냉면이 아쉽고 물냉면을 먹자니 새콤한 비빔냉면이 유혹한다.서울 제기동 청량리역 인근 시장에 자리잡은 할머니냉면(963-5362)에서는 두가지를 동시에 맛볼 수 있다.평범한 냉면에 올라오는 고명은 오이,무,찐계란으로 단촐하다.여기에 8가지 재료를 넣어 만든 ‘할머니표 다대기’를 얹어주고 육수를 주전자째 내준다.비빔냉면을 원하면 취향에 따라 설탕을 조금 넣어 비벼먹으면 된다.물론 육수를 부어먹으면 물냉면으로 변신!이곳을 일반 분식집 냉면과 차별화 시켜주는 양념은 다소 맵다.반쯤 비빔냉면으로 먹다 육수를 부어먹으면 좋다.김정숙(59)사장은 28년 이곳에 분식집을 열었고 15년전부터는 가장 인기 있는 메뉴인 냉면만을 판매하기 시작했다.가게에 들어서면 일반 냉면(3000원)인지 곱빼기(4000원)인지만 얘기하면 된다. 글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사진 이종원·안주영기자 jongwon@seoul.co.kr
  • 여름의 맛 냉면 골라먹자

    장마철이라곤 하지만 언뜻언뜻 내비치는 뙤약볕 폭염이 버겁다.몸도 마음도 지치고,입맛도 저만치 달아났다.이럴 때 생각나는 먹을거리 가운데 하나가 냉면이다.살얼음이 앉은 육수를 들이켜면 다소나마 열기를 가라앉힐 수 있다.툭툭 끊어 먹는 면발에 식욕도 살아나게 마련이다.우리의 대표적인 여름 음식인 냉면은 북부지방이 본고장이지만 전국민의 입맛을 사로잡았다.냉면의 주재료인 국수류가 우리나라에 들어 온 것은 고려시대.하지만 냉면에 대한 기록은 ‘동국세시기’ 등 조선 말엽부터 보인다.‘고종황제도 냉면을 즐겼다.’고 하는 기록으로 미뤄 냉면이 남하한 지는 꽤 오래됐다. 글 이기철·나길회기자 chuli@seoul.co.kr 사진 김명국·이호정기자 daunso@seoul.co.kr 냉면이 전국적으로 퍼지면서 대중화된 것은 6·25이후.월남한 이북사람들이 정착하면서 어엿하게 뿌리를 내리게 됐다.이전에는 냉면의 주재료인 메밀을 한 겨울 먹었단다.그래서 냉면은 세번 떨면서 먹는다는 말이 생겨났다.“먹으러 가면서 떨고,먹으면서 떨고,돌아가면서 떤다.”고. 냉면은 크게 평양식과 함흥식으로 나뉜다.보통 ‘물냉면’으로 부르는 평양식의 면발은 메밀과 전분을 섞어 면을 뽑는데 메밀이 70∼80%를 차지한다.서울 장충동 평양면옥의 김대성(59)사장은 “옥쌀(메밀)은 끈기가 없는 탓에 전분을 섞어야 점성이 유지된다.”며 “전분을 최소한으로 쓰면서 메밀 특유의 구수한 맛을 유지하는 것이 냉면의 비결”이라고 말했다.소고기의 사태와 양지머리 등을 고아낸 육수를 얼렸다가 면과 함께 띄워낸다.무슨 맛인지 모를 정도로 밍밍하면서 시원하고 담백한 맛을 제일로 친다. 반면 ‘비빔면’으로 불리는 함흥식의 면은 쇠심줄처럼 질긴 듯 쫄깃하다.고구마 전분이 많이 들어간 까닭이다.양념장에다 동해에서 나는 가자미나 홍어 등을 얹어 먹는다.매서운 겨울 삭풍을 이기려는 듯 맛이 강하다.고기나 뼈를 곤 뜨거운 국물인 장국이 곁들여 나온다.대체로 면발은 평양식보다 가늘고 색깔이 진하다.남한이 원산지인 진주냉면도 아스라히 맥을 잇고 있다.진주냉면은 메밀을 많이 쓰고 전분을 조금 섞어 만든 것으로 고기를 쓰지 않는다.평양냉면이 무를 얇게 저며 올리는 반면,진주냉면은 1년 삭힌 배추김치를 다져 넣는다.육수도 바지락·마른 홍합·마른 명태·표고버섯 등으로 만든다.진주냉면의 신은자(39)씨는 “옛 기록에는 평양냉면에 버금가는 것이 진주냉면”이었다고 자랑했다. 전통 냉면집은 찾는 곳만 찾게된다.왜 그럴까?이에 대한 해답으로 서울 입정동 을지면옥의 이성민(45)씨는 주방을 보여줬다.주방이 손님을 받는 1층 홀보다 더 넓다.주방에선 메밀을 빻아 가루로 만들어 면발을 뽑고 삶고 건져낸다.메밀이 쌓인 한쪽에선 육수를 삶아 식혔다가 냉동한다.간단히 말하면 냉면 공장이 들어선 셈이다.이씨는 “냉면을 제대로 만들려면 주방은 20∼30평은 돼야 한다.”고 말했다.이러니 금싸라기같은 도심에선 ‘돈안되는 주방이 크게 차지하는’ 냉면집을 차리기가 쉽지 않을 수밖에. 또 한가지.메밀을 빻아 냉면을 뽑아 내는 일이 너무 힘들고,미리 해둘 수 없다는 것이다.주방이 넓은 만큼 일하는 사람들의 절반 이상이 주방에 있다.이씨는 “평양식 냉면의 경우 면을 미리 뽑아 두면 10분만 지나면 불어서 못먹게 된다.”고 설명했다. 냉면을 어떻게 먹으면 맛있을까?평양식의 경우 고명으로 얹어 나오는 삶은 계란을 먼저 먹어야 맛있다는 주장도 있다.하지만 을지면옥에서 소주를 따르던 한 할아버지는 “선주후면(先酒後麵)이야.”라며 끼어들었다.주문한 냉면이 나오는 동안 반주를 곁들여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씨는 “냉면을 고기와 메밀김치(무김치)를 싸서 먹어면 더 맛있다.”고 소개했다.냉면이 나오면 사발째 육수를 들이켜는 사람도 있다.면이 길고 질기다고 자르지 말라고도 한다.하지만 김씨는 “냉면 먹는 법이 어딨어.식성대로 먹으면 되지.”라고 잘랐다. 평양식 냉면에 식초와 겨자를 넣는 것도 이유가 있다.식초는 살균작용을 하면서 시원한 맛을 더욱 강조해준다.홀리데이인서울의 한식당 이원의 김창수(57) 조리장은 “겨자는 입맛을 상큼하게 하고 메밀의 찬 기운을 중화하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이런 냉면도 젊은 세대들의 다양한 입맛에 맞춰 진화하고 있다.컬러냉면,과일냉면,야콘냉면,녹차냉면 등이 대표적이다.요즘에는 냉면 제품도 많이 나와 집에서도 만들어 먹을 수 있게 됐다.김 조리장은 “마른 면을 삶을 때는 살짝 끓여서 곧바로 꺼내 얼음물에 헹궈야 면이 엉키지 않고 쫄깃해진다.”고 말했다. ■김창수의 육수 요리조리 김창수 조리장은 35년째 한식만 외길로 걷고 있다.홀리데이인서울의 한식당 이원(02-7107-167)의 입맛을 책임진 그는 “가족이 먹는다는 심정으로 음식을 만든다.”고 말했다. ●물냉면 육수(4인분) 재료 물 2ℓ,양지머리 125g,닭고기 100g,대파 50g,무 (A)개,건고추 2개,마늘 1통,통후추·월계수·감초 약간씩 만드는 법 (1)큰 냄비에 재료를 모두 넣고 2시간 정도 끓여낸다.(2)양지머리는 1시간 30분정도 지나면 건져낸다.얇게 썰어 편육으로 먹거나 냉면 고명으로 쓰면 된다.(3)(1)이 끓으면 체로 걸러 식힌 다음 소금·설탕으로 간을 해서 식힌다.냉동칸에 넣어 살강살강 얼려도 좋다. 다대기 (설탕 20g,식초·고춧가루·겨자·소금 10g씩) 비빔냉면 양념장(설탕 10g,간장·참기름 20g씩,다진 마늘 5g,깨 2g,육수 약간을 넣어 걸쭉하게 섞는다.) ■새콤달콤 냉면 좀 하는집 서울 을지로3가에서 청계3가로 가는 길목의 오른쪽 중간쯤에 있는 을지면옥(2266-7052)은 실향민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는 평양식 냉면 전문점이다.자리에 앉으면 냉면을 삶은 온수를 내온다.뭐라고 꼬집을 수 없는 알듯 말듯한 맛이다.그러나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메밀 향이 전해온다.온수에 간장 몇방울을 타서 마시면 냉면 마니아처럼 보일 것이다.넓은 주방에서 매일 직접 메밀을 빻아 즉석에서 면발을 뽑아 삶아낸다.메밀 특유의 향이 더욱 살아있다. 을지면옥의 특징은 면발이 가늘면서 길다.부드러운 면발이 뚝뚝 끊긴다.말끔한 육수에 파를 송송 썰어 넣고,고춧가루·깨를 솔솔 뿌렸다.삶은 계란 반개와 잘 익은 소고기 수육도 몇 점보인다.자극이 전혀 없으면서 개운한 맛이 난다.냉면은 6500원이다.적잖은 양이지만 사리(3500원)도 추가할 수 있다. 서울 마포구 염리동사무소 옆의 을밀대(717-1922)는 굵은 면발과 살얼음 육수로 유명한 냉면 전문점이다.을밀대의 면발은 다른 집보다 배 정도 굵다.얼핏보면 불은 것처럼 보이지만 한입 가득 먹어보면 졸깃하면서 툭툭 끊어지는 게 별미다. 육수를 만들 때 소고기 양지와 사골을 함께 고아낸다.색깔이 짙고 맛이 깊으면서도 감칠 맛이 난다.육수를 얼려 살얼음이 동동 떠 여름 더위를 식히기에 딱 좋다.비빔냉면도 면발이 굵은 것이 특징.냉면용 무김치 대신 배추김치를 낸다.상호는 평양 최고의 누정인 ‘을밀대’에서 땄다.물·비빔·회냉면이 모두 6000원이고,사리는 2000원이다. 장충동 1가 경동교회 맞은편의 평양면옥(2263-7784)은 정통 평양식 맛을 추구하는 냉면집이다.평양에서 대동면옥이란 냉면집을 하다가 월남한 변정숙 할머니의 아들 김대성(59)씨가 운영한다.얼려낸 육수는 맛이 밍밍하면서 담백하다.기름기가 모두 제거된 육수는 담백하다.1층 방앗간에서 직접 빻아 쓰는 면발이 구수하면서도 약간 거칠다.드물게도 꿩냉면(7500원)도 한다.안세병원 뒤쪽에 분점(549-5500)도 냈다.냉면·비빔냉면 6500원,사리 4000원. 평양식 냉면만큼이나 유명세를 타는 것이 함흥식 냉면이다.질긴 면발,매콤·새콤·달콤한 양념,뜨거운 육수.이런 삼박자를 갖춘 함흥 냉면은 오장동에 몰려있다.대표적인 함흥냉면(2267-9500)은 가느다란 면발이 부드러우면서도 고무줄처럼 질기다.맛은 여성스럽고 양이 좀 적다.간재미 회를 쓰는 회냉면(5500원)이 달콤하면서 매운 맛이 일품이다.물냉면·비빔냉면 모두 5500원,사리는 2500원.인근의 흥남집(2266-0735)은 면발이 덜 세련된 느낌이다.투박하면서 거칠어 남성스럽다.기호에 따라 참기름과 양념장을 넣고 비벼 먹는 것이 제 맛이다.회냉면·비빔냉면이 5500원씩이다. 이밖에 강원도 속초시의 함흥냉면옥(033-633-2256)은 정통 함흥식 냉면 한 가지만을 고집하고 있다.부산 창신동1가의 원산면옥(051-245-2310),대구의 강산면옥(053-425-0840),대전의 사리원면옥(042-256-6506)과 숯골원냉면(042-861-3287),경남 진주냉면의 맥을 잇는 진주 평거동의 진주냉면(055-747-7428),사천시 재건냉면(055-852-0723)과 평택시의고박사냉면집(031-655-4252) 등도 지역을 대표하는 냉면 명가다.또 동인천역에서 중앙시장쪽으로 나오면 이른바 ‘세숫대야 냉면집’ 20여곳이 집중해 있다.큰 그릇에 냉면을 가득 담아준다. ■색다른 맛 냉면 진화된 맛 ●비취냉면 냉면에 과일 고명이 과연 어울릴까.이런 의문점의 해답을 찾고 싶다면 서울 압구정동의 온더락(544-1840)을 찾아보자.고급 중국요리 전문점인 이곳에서는 포도,산딸기,귤,키위,복숭아,체리 등 10가지 과일을 고명으로 올린 냉면을 선보이고 있다.면에는 시금치를 넣어 ‘비취냉면’으로 불린다. 5년전 이곳에서 직접 개발해 선보이고 있는 이 냉면은 여름철뿐만 아니라 1년내내 꾸준히 인기있는 메뉴 중 하나다. 일반 냉면 육수에 고추를 넣어 더해진 가벼운 매운 맛에 지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과일의 새콤달콤함이 조화를 이룬다.과일 외에도 오징어,새우,해파리,해삼 등이 들어있어 겨자를 곁들여 먹으면 양장피를 먹는 듯한 느낌도 난다.가격은 냉면값으로는 다소 부담스러운 1만 2000원. ●명태회냉면 새콤달콤한 비빔냉면에 씹는 맛이 더해진 회냉면.하지만 고명으로 올리는 홍어회나 가자미회가 입에 맞지 않아 외면하는 사람들도 있다.서울 신사동의 순(純)함흥냉면(540-0002)에서는 명태회를 올려 누구나 부담없이 회냉면을 즐길 수 있다.반건조 명태로 만든 회는 꾸둘꾸둘한 질감에 씹을수록 고소하다.새콤달콤한 비빔장과 어울려 자꾸 손이 간다.함흥 위쪽에 자리잡은 단천 지방이 바로 이 명태회냉면으로 유명하다.이곳에서 남쪽으로 내려온 사람들이 마침 명태로 유명한 속초에 정착,속초에 명태회냉면의 맛을 심어줬다. 사장 김용덕(44)씨가 속초의 유명한 ‘단천면옥’에서 직접 만드는 법을 배워 지난 5월에 문을 열었다.면발도 이 집의 자랑거리.흔히 면에 들어가는 재료배합까지만 사람손이 가고 반죽부터는 기계힘을 빌리지만 이곳은 다르다.100% 손반죽을 고집하고 있다.또 무형문화재 22호인 김선익씨의 방짜그릇을 사용하고 있다.속초 현지 직송 재료,손반죽 거기에다 최고급 그릇에 비해 가격은 놀랄 만큼 저렴하다.일반 냉면은 3900원,회냉면은 5000원. ●컬러 냉면 냉면 한 그릇으로 입은 물론 눈까지 즐겁길 바란다면 지나친 욕심일까. 서울 잠실의 냉면짱!용면가(414-5460)에서는 당연한 권리(?)다.냉면발이 빨강,초록,노랑 등 5가지나 돼 기존면의 밋밋한 색을 벗어던졌다.석류,딸기,검은콩,신선초,쑥,녹차,율무,팥 등 몸에 좋은 재료로 색을 내 건강에도 좋다. 맛은 기본.부산에서 20년간 ‘용수면옥’을 운영해온 냉면 대가 손용섭(57)씨의 솜씨이기 때문이다.면이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워 비빔냉면(4000원)으로 먹어도 좋고 사골과 닭으로 낸 육수 맛이 그만인 물냉면(4500원)은 더 맛있다.손사장은 97년 냉면에 색을 내는 기술에 대해 특허등록을 마쳤다. 서울에 컬러냉면 전문점을 선보인 지 이제 4개월째지만 이색적인 면발에 끌려 들렀다 맛에 반해 이곳을 계속 찾는 손님들이 많다. ●청량리 할머니 냉면 자장과 짬뽕 사이에서 고민하는 ‘중국집 딜레마’는 냉면집에도 존재한다.비빔냉면을 먹자니 국물과 함께 후루룩 넘어가는 물냉면이 아쉽고 물냉면을 먹자니 새콤한 비빔냉면이 유혹한다.서울 제기동 청량리역 인근 시장에 자리잡은 할머니냉면(963-5362)에서는 두가지를 동시에 맛볼 수 있다.평범한 냉면에 올라오는 고명은 오이,무,찐계란으로 단촐하다.여기에 8가지 재료를 넣어 만든 ‘할머니표 다대기’를 얹어주고 육수를 주전자째 내준다.비빔냉면을 원하면 취향에 따라 설탕을 조금 넣어 비벼먹으면 된다.물론 육수를 부어먹으면 물냉면으로 변신!이곳을 일반 분식집 냉면과 차별화 시켜주는 양념은 다소 맵다.반쯤 비빔냉면으로 먹다 육수를 부어먹으면 좋다.김정숙(59)사장은 28년 이곳에 분식집을 열었고 15년전부터는 가장 인기 있는 메뉴인 냉면만을 판매하기 시작했다.가게에 들어서면 일반 냉면(3000원)인지 곱빼기(4000원)인지만 얘기하면 된다. 글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사진 이종원·안주영기자 jongwon@seoul.co.kr ˝
  • “강릉 단오제, 문화유산 지정에 최선” 심기섭 강릉시장

    “국제관광민속제 성공을 계기로 중요무형문화재 13호인 강릉 단오제를 유네스코의 인류 무형문화 유산으로 꼭 만들겠습니다.” 단오제를 전후해 지난 11일부터 17일동안 지구촌 최대의 민속문화 잔치 한마당을 성공적으로 마친 심기섭(沈起燮) 강릉시장의 감회는 남다르다. 2년 연거푸 태풍 피해를 겪으며 어렵게 행사를 마련했고,놀거리·먹거리 행사가 아닌 민속을 주제로 축제를 열면서 성공을 장담하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심 시장은 “당초 100만명의 관람객을 예상했는데 180만이 찾아줘 대성공”이라면서 “해외여행을 하면서도 보기 힘든 세계민속공연을 한 자리에서 보여줘 알찬 행사였다.”고 자부했다. 특히 인도 쿠티야탐,중국 곤극,필리핀 후드후드송 등 유네스코가 인정한 걸작을 비롯해 해외 21개국 30개팀이 열연을 해 주었고,국내 대표급 공연팀 36개팀이 합류해 모두 66개 공연이 다채롭게 이어지면서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을 성공의 비결로 꼽았다. 여기에 강릉 단오를 알리는 창포물에 머리감기,부채만들기,떡만들기,그네타기,제기차기 등 각종 체험행사를 열면서 전통민속문화를 이해시키고 참여 축제로 만든 것도 주효했다고 자평한다. 심 시장은 “가족이나 단체가 찾아 외국의 민속공연을 흥미있게 관람하고 남녀노소가 모두 주인공이라는 생각으로 처음부터 각종 행사에 참가해 즐겁게 행사장을 나갈때 성공을 이미 예견됐었다.”고 활짝 웃었다. 이번 행사로 지역경제에 미친 효과도 대단했다.꼼꼼하게 더 챙겨봐야 하겠지만 전문가들은 일단 “650억원의 경제 파급효과를 가져왔다.”고 단언한다. 심 시장은 “강릉 단오제는 내년에 세계 인류무형유산 등록을 추진중인 명품인 만큼 이번 민속제를 계기로 세계속에 우뚝 세워 놓겠다.”면서 “앞으로도 테마별로 해외공연팀을 초청하는 등 연속성 있는 행사를 마련해 세계인들 속에 강릉 단오제를 심어 나가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강릉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황금빛 명품 경주 ‘교동법주’

    황금빛 명품 경주 ‘교동법주’

    소주가 안동소주라면 법주는 단연 경주 교동법주다. 수랏간 참봉 출신 최씨 집안에서 350년간 비법이 전수돼 온다는 교동법주. 경주 남산에서 내려다 보면 가장 아름다운 동네가 교동마을이다.민속자료 제27호로 지정된 목조 기와건물인 ‘최씨 고택’과 나란히 ‘무형문화재 86-다호 교동법주 양조장’이라는 팻말이 세워져 있다. 22살때 최씨 집안으로 시집 온 후 65년간 법주를 빚고 있다는 배영신(88)할머니.“누군교.내사 마 이제 정신이 오락가락해서…,자슥하고 이야기 하소.”배할머니는 잠시 툇마루에 나왔다가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우린 이젠 마 기자들은 상대 안합니더.” 이 무슨 날벼락인가. 배 할머니의 자제인 최경(60)씨는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그동안 기자들이 뭔가 잘못을 해도 단단히 한 모양이다. “어르신 그 이유나 한번 들어봅시다.” 사연인즉 이랬다.교동법주의 역사는 조선조 숙종때로 거슬러 올라간다.수라상과 궁중의 음식을 관장하던 사옹원의 참봉을 지낸 최국선 선생이 낙향해 궁중에서 마시는 곡주의 제조방법을 집안에 대대로 전승시켜 오늘까지 이어온다. 문제는 기능보유자 배 할머니는 최씨 집안의 종부가 아니고 작은집 며느리인데 기자들이 자꾸 종부라고 쓴단다.큰집에 종부가 어엿이 따로 있는데 큰집 보기가 너무 민망하고 죄송스럽다는 하소연이다. 또 최씨 집안에서 교동법주의 주조법을 출가하는 딸들에게는 아예 가르치지 않고 철저히 맏며느리에게만 전수시켰다고 알려진 것도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사실인즉 교동법주는 큰집의 종손들이 한동안 명맥을 이어오다 사업 등으로 교동마을을 떠나면서 담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던 작은 집에서 맥을 잇고 있다.작은집 며느리가 종부라니.큰집에서 보면 괘씸하게 여길 만한 일이다.더구나 뼈대 있는 가문에서야. 교동법주는 이땅의 법주 가운데 최고 대접을 받는다.혀끝에 착착 감기는 달큰하면서도 부드러운 술맛.노르스름하면서도 투명한 빛깔,과음해도 취하는 줄 모르고 마시고 난 뒤에도 뒤탈이 없는 술.지난 1986년 무형문화재로 지정된후 교동법주는 1992년 상품화되면서 일반 애주가들에게도 선보였다.최씨 집 대문밖으로 나온 교동법주는 경주에 가서 이 맛을 보지 못했다면 경주에 ‘헛갔다.’는 말이 나돌 정도로 애주가들의 혀끝을 감동시켰다. 처녀때 잠시 교편을 잡다 최씨 집안으로 시집온 배할머니는 시집오자마자 여인네들이 법주 담그는 것을 자연스럽게 익혔고 평생 좋은 술 빚기에 정성을 쏟고 있다. 술 익는 소리와 냄새만 맡아도 술이 어떤지 금방 알아챈다는 배 할머니는 정작 술을 마실 줄은 모른단다.술맛을 모르면서 최고의 술을 빚는다니 가히 장인이라는 소리가 아깝지 않다. 교동법주는 순수한 찹쌀과 통밀로 만든 누룩,샘물로 빚는다. 대부분의 술은 밀기울만 가지고 누룩을 만들지만 밀 전체와 쌀가루를 사용하는 것이 특이하다. 더구나 술맛을 좌우하는 물은 최씨고택 안마당에 있는 200년이 넘은 우물 물을 고집한다.우물가에 서 있는 100년이 넘는 구기자 나무 뿌리가 샘에 닿아 물맛이 좋다는 것. 또 기온이 17도 이상으로 올라가면 술이 쉽게 쉬어버려 9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만 술을 빚는다.더위가 찾아온 요즈음은 술을 빚지 않고 미리 빚은 술을 냉장보관해 판매만 한다.주도(酒度)는 보통 16∼19도 사이인데 17도 정도가 가장 좋은 술맛을 낸다. 대리점이 없는데다 인터넷이나 우편으로도 구입할 수 없고 오직 교동마을 최씨 고택 양조장에 가야만 살 수 있다.생산량이 많지 않은 탓도 있지만 최고의 술이라는 명품의 자부심이리라. 문전박대를 간신히 면하자 아내와 식품학을 전공한 자식과 함께 어머니로부터 주조법을 전수중인 최씨는 자신의 과거 이야기를 가만히 꺼냈다. 젊어서 축구에 미쳐 당대에 그라운드를 휩쓸던 이회택,김재한과 공을 찼단다.술과 축구.음주축구라곤 듣도 보도 못했는데 술과 축구는 아무리 고민해 봐도 서로 궁합을 맞추기가 어렵다.아마도 이런 뜻일까.젊어서 축구에 미친 것처럼 어머니를 이어 앞으로 최고의 술을 빚는데 미쳐버리겠다는 각오가 아닐는지. 대∼한민국.교∼동법주.위스키가 점령한 이땅에 고집스럽게 토속주를 빚고 있는 전국의 장인들에게 박수를 마구 쳐주고 싶었다.짜·자·자·작·작. 경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곁들여 드세요 좋은 술에는 그에 맞는 맛깔스러운 안주가 있어야 제격인 법이다. 교동마을을 세거지로 하는 경주 최씨 일족에서 대대로 내려오는 김치인 ‘사연지’는 교동법주와 궁합이 잘맞는다. ‘싸서 넣은 김치’라는 뜻의 사연지는 고춧가루를 사용하지 않고 큰새우 속살 등을 때깔 좋은 실고추에 버무린 갖은 양념 속을 배춧잎으로 얌전히 싸 넣은 것으로 톡 쏘는 맛과 시원한 국물이 일품이다. 북어포를 아주 잘게 찢어 양념한 북어보푸림과 콩·밀을 띄운 메주를 갈아서 박,가지,무청,다시마,부추,닭고기,쇠고기 등을 넣고 만든 집장도 배 할머니의 솜씨가 느껴지는 안주거리다.
  • 황금빛 명품 경주 ‘교동법주’

    소주가 안동소주라면 법주는 단연 경주 교동법주다. 수랏간 참봉 출신 최씨 집안에서 350년간 비법이 전수돼 온다는 교동법주. 경주 남산에서 내려다 보면 가장 아름다운 동네가 교동마을이다.민속자료 제27호로 지정된 목조 기와건물인 ‘최씨 고택’과 나란히 ‘무형문화재 86-다호 교동법주 양조장’이라는 팻말이 세워져 있다. 22살때 최씨 집안으로 시집 온 후 65년간 법주를 빚고 있다는 배영신(88)할머니.“누군교.내사 마 이제 정신이 오락가락해서…,자슥하고 이야기 하소.”배할머니는 잠시 툇마루에 나왔다가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우린 이젠 마 기자들은 상대 안합니더.” 이 무슨 날벼락인가. 배 할머니의 자제인 최경(60)씨는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그동안 기자들이 뭔가 잘못을 해도 단단히 한 모양이다. “어르신 그 이유나 한번 들어봅시다.” 사연인즉 이랬다.교동법주의 역사는 조선조 숙종때로 거슬러 올라간다.수라상과 궁중의 음식을 관장하던 사옹원의 참봉을 지낸 최국선 선생이 낙향해 궁중에서 마시는 곡주의 제조방법을 집안에 대대로 전승시켜 오늘까지 이어온다. 문제는 기능보유자 배 할머니는 최씨 집안의 종부가 아니고 작은집 며느리인데 기자들이 자꾸 종부라고 쓴단다.큰집에 종부가 어엿이 따로 있는데 큰집 보기가 너무 민망하고 죄송스럽다는 하소연이다. 또 최씨 집안에서 교동법주의 주조법을 출가하는 딸들에게는 아예 가르치지 않고 철저히 맏며느리에게만 전수시켰다고 알려진 것도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사실인즉 교동법주는 큰집의 종손들이 한동안 명맥을 이어오다 사업 등으로 교동마을을 떠나면서 담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던 작은 집에서 맥을 잇고 있다.작은집 며느리가 종부라니.큰집에서 보면 괘씸하게 여길 만한 일이다.더구나 뼈대 있는 가문에서야. 교동법주는 이땅의 법주 가운데 최고 대접을 받는다.혀끝에 착착 감기는 달큰하면서도 부드러운 술맛.노르스름하면서도 투명한 빛깔,과음해도 취하는 줄 모르고 마시고 난 뒤에도 뒤탈이 없는 술.지난 1986년 무형문화재로 지정된후 교동법주는 1992년 상품화되면서 일반 애주가들에게도 선보였다.최씨 집 대문밖으로 나온 교동법주는 경주에 가서 이 맛을 보지 못했다면 경주에 ‘헛갔다.’는 말이 나돌 정도로 애주가들의 혀끝을 감동시켰다. 처녀때 잠시 교편을 잡다 최씨 집안으로 시집온 배할머니는 시집오자마자 여인네들이 법주 담그는 것을 자연스럽게 익혔고 평생 좋은 술 빚기에 정성을 쏟고 있다. 술 익는 소리와 냄새만 맡아도 술이 어떤지 금방 알아챈다는 배 할머니는 정작 술을 마실 줄은 모른단다.술맛을 모르면서 최고의 술을 빚는다니 가히 장인이라는 소리가 아깝지 않다. 교동법주는 순수한 찹쌀과 통밀로 만든 누룩,샘물로 빚는다. 대부분의 술은 밀기울만 가지고 누룩을 만들지만 밀 전체와 쌀가루를 사용하는 것이 특이하다. 더구나 술맛을 좌우하는 물은 최씨고택 안마당에 있는 200년이 넘은 우물 물을 고집한다.우물가에 서 있는 100년이 넘는 구기자 나무 뿌리가 샘에 닿아 물맛이 좋다는 것. 또 기온이 17도 이상으로 올라가면 술이 쉽게 쉬어버려 9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만 술을 빚는다.더위가 찾아온 요즈음은 술을 빚지 않고 미리 빚은 술을 냉장보관해 판매만 한다.주도(酒度)는 보통 16∼19도 사이인데 17도 정도가 가장 좋은 술맛을 낸다. 대리점이 없는데다 인터넷이나 우편으로도 구입할 수 없고 오직 교동마을 최씨 고택 양조장에 가야만 살 수 있다.생산량이 많지 않은 탓도 있지만 최고의 술이라는 명품의 자부심이리라. 문전박대를 간신히 면하자 아내와 식품학을 전공한 자식과 함께 어머니로부터 주조법을 전수중인 최씨는 자신의 과거 이야기를 가만히 꺼냈다. 젊어서 축구에 미쳐 당대에 그라운드를 휩쓸던 이회택,김재한과 공을 찼단다.술과 축구.음주축구라곤 듣도 보도 못했는데 술과 축구는 아무리 고민해 봐도 서로 궁합을 맞추기가 어렵다.아마도 이런 뜻일까.젊어서 축구에 미친 것처럼 어머니를 이어 앞으로 최고의 술을 빚는데 미쳐버리겠다는 각오가 아닐는지. 대∼한민국.교∼동법주.위스키가 점령한 이땅에 고집스럽게 토속주를 빚고 있는 전국의 장인들에게 박수를 마구 쳐주고 싶었다.짜·자·자·작·작. 경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곁들여 드세요 좋은 술에는 그에 맞는 맛깔스러운 안주가 있어야 제격인 법이다. 교동마을을 세거지로 하는 경주 최씨 일족에서 대대로 내려오는 김치인 ‘사연지’는 교동법주와 궁합이 잘맞는다. ‘싸서 넣은 김치’라는 뜻의 사연지는 고춧가루를 사용하지 않고 큰새우 속살 등을 때깔 좋은 실고추에 버무린 갖은 양념 속을 배춧잎으로 얌전히 싸 넣은 것으로 톡 쏘는 맛과 시원한 국물이 일품이다. 북어포를 아주 잘게 찢어 양념한 북어보푸림과 콩·밀을 띄운 메주를 갈아서 박,가지,무청,다시마,부추,닭고기,쇠고기 등을 넣고 만든 집장도 배 할머니의 솜씨가 느껴지는 안주거리다.˝
  • ‘천년축제’ 강릉단오제 개막

    천년을 이어온 국내 최대의 단오축제인 중요무형문화재 제13호 강릉단오제가 20일 영신행차를 시작으로 막이 올랐다. 내년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등록을 앞두고 더욱 알차게 준비된 이번 단오제는 오는 27일까지 제례 굿,관노가면극 등 지정문화재 10개,민속놀이 6개,단오제 민속체험 9개,경축 문예행사 11개 등 모두 42개 행사가 열린다. 20일 오후 6시 국사여성황사를 출발,오후 7시30분 명주초등교에서 단오등(燈) 등불행진 인파와 합류하는 영신행차는 케냐·태국·러시아·일본·중국 등 해외공연팀까지 가세,민속제 행사장까지 6.15㎞ 구간에서 길놀이 등 다채로운 공연을 더해 등불 장관을 연출하게 된다.또 참여 시민들에게는 단오신주(술)와 떡 등 푸짐한 먹을거리가 제공돼 체험·참여 축제의 흥을 돋우게 된다. 단오제 막이 오르는 20일부터 국내 유일의 무언 가면극인 강릉 관노가면극과 전국에서 가장 향토색 짙다는 강릉농악과 학산오독떼기(농요),사천 하평답교놀이를 비롯,국내·외 민속공연이 더욱 활기를 띠게 될 전망이다. 한편 강릉단오제 세계화를 위해 강릉시 남대천 시민공원에서 열리는 ‘2004 강릉국제관광민속제’는 지난 11일 개막 이후 예상을 훨씬 뛰어 넘는 인파가 몰리는 등 성공리에 진행되고 있다. 강릉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18일 TV 하이라이트]

    ●꼭 한번 만나고 싶다(MBC 오후 7시20분) 어려워진 가정 형편 때문에 양계장집 일꾼으로 보내진 찬신씨.하지만 양계장 집 아주머니는 찬신씨를 일꾼이 아닌 친아들처럼 아껴준다. 30년 전,큰 사랑을 베푼 아주머니에게 그 때의 고마움과 미안함을 전하고 싶은 찬신씨.그들은 과연 만날 수 있을까? ●라이프n조이(YTN 오전 8시25분) 세계의 민속춤과 지구촌 곳곳의 다양한 민속 문화들을 ‘2004 강릉국제관광민속제’에서 만나본다.중요무형문화재 제13호로 천년의 전통을 이어온 강릉단오제 행사와 함께 전세계인의 한마당 잔치인 민속축제가 화려한 막을 올렸다.곳곳에서 펼쳐지는 세계 민속춤의 세계를 만끽해 보자. ●일과 사람들(EBS 오후 8시20분) 농민들을 상대로 농업기술에 대한 지도업무를 담당하는 농촌지도사를 만나본다.또 경기도 화성시 봉담읍에 위치한 농촌진흥청 산하 한국농업전문학교를 찾아간다.농업여건의 변화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농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정예 인력의 육성이 이 학교의 가장 큰 과제다. ●코미디쇼 4막5장(iTV 오후 10시50분) 졸업생과 낙제생의 차이가 오직 청력에 의해서만 결정된다.가수 김혜영과 함께 ‘푸니쿨리 푸니쿨라’에 도전한다.‘아빠하고 나하고’에서는 야구부 오빠 스트라이크 정을 짝사랑하는 지연에게 연적이 생겼다.바로 주인집딸 혜진이다.지연이의 첫사랑은 이루어질 수 있을까? ●여자플러스(SBS 낮 12시) 귀찮고 시간도 없어 툭하면 굶게 되는 아침 식사. 그러나 아침식사 한끼가 인생을 바꿀 수 있다. 몸의 건강뿐 아니라 머리도 맑게 해 일의 능률을 높여주는 아침식사.바쁜 현대인을 위한 다양한 아침식사에 대해 알아본다. ●사랑과 전쟁(KBS2 오후 11시) 가장 좋은 것을 먹여야 하고,가장 좋은 것을 입혀야 하고 뭐하나 뒤질세라 조금도 쉬지 않고 애들을 들들 볶는 아내한테 남편은 바쁘다는 핑계로 모든 것을 미뤄놓는다.의부증으로 이혼 얘기가 오가고 부부가 별거에 들어가자 스트레스를 받게 된 아이는 아파트에서 뛰어내린다. ●금쪽같은 내 새끼(KBS1오후 8시25분) 불쑥 상호저축은행을 찾아와 사장을 찾는 희수와 진국의 관계에 의문을 품은 영실은 희수를 만나 상황을 알게 된다. 부모의 그늘에서 벗어나기로 한 지혜와 재민은 각자 아빠 민섭과 엄마 선자에게서 걸려오는 전화를 하루 세 번 이상 받지 않기로 한다. ˝
  • 가회동 한옥촌 ‘전통이 웰빙’

    북촌(北村)이 쇠락한 한옥촌(韓屋村)의 이미지를 벗고 고급 주거단지로 점차 탈바꿈하고 있다.고도제한과 한옥보존지구 등 각종 규제에 묶였던 북촌은 개발의 발목을 잡던 한옥을 오히려 주특기로 내세워 ‘살고 싶은’ 한옥마을 조성에 나섰다. 북촌에는 강남에 거주하던 사람들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외국인들까지 속속 입주하고 있다.미국계 헤드헌터 회사에 근무하는 프랑스인 띠로 필립과 항공우주 엔지니어인 독일인 길레스 프랑크는 북촌의 한옥을 구입해 내부수리를 마친 뒤 한옥에 직접 살고 있다.상당기간 한국에 거주한 이들은 북촌에 매료돼 살 집으로 한옥을 택했다. 3년전 평당 300만∼500만원에 불과하던 땅 값은 평당 700만∼1500만원까지 치솟았다. ●북촌가꾸기사업이 땅값 올려 청계천과 종로의 윗동네라는 뜻의 북촌은 가회동과 계동,재동 일대 19만 5000여평을 가리킨다.1930년대에 지어진 도시형 한옥이 주류를 이루는 이 곳은 1977년 이후 각종 규제 탓에 개발의 사각지대에 놓였다.1983년에는 제4종 미관지구로 지정돼 1층이하의 주택만 지을 수 있었으나 1991년부터는 3층 주택까지 허용됐다. 윤혁경 서울시 도시정비반장은 “1991년 2000여채에 달하던 한옥이 절반에도 못 미치는 900여채로 줄었다.”면서 “지난 2001년부터 북촌가꾸기사업을 전개해 오는 2006년까지 844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302채가 한옥 보존 지원금을 받는 등록한옥에 가입했으며 184채가 개·보수를 마쳤다.또 시는 직접 한옥 22채를 매입해서 소규모 박물관이나 게스트하우스 등으로 만들었다. 이런 한옥 개·보수 분위기와 맞물려 북촌의 땅값이 가파르게 상승했다.새집증후군의 반사작용,‘웰빙’분위기로 흙과 나무로 만든 자연친화적인 집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것이다.한화에서 가회동 31번지 일대에 고급 외인 빌라촌을 지으려 땅을 매입하면서 평당 800만원까지 지불한 것도 이 일대 땅값 상승을 부추겼다. ●고급 주택단지 꿈꾸는 북촌 북촌의 주택 호가는 평당 700만∼1500만원으로 평균 1000만원선이다.평당 1500만∼3000만원에 거래되는 강남구 논현동 일대보다는 싼 편이지만 고급 주택지로 알려진 평창동이 400만∼1000만원선임을 고려하면 결코 낮은 수준이 아니다. 중앙부동산 윤봉기(57)씨는 “경기 침체로 실거래는 줄었지만 한옥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있다.”면서 “덩달아 전세값도 크게 올라서 세입자들은 불만이 많다.”고 말했다. 가회동 11·31번지 한쪽에는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자택을 비롯,오만·사우디아라비아 대사관저 등 고급 주택이 자리잡고 있다.또 전통화랑과 유명 출판사,소규모 공방,문화센터 등이 들어섰다.증·개축된 한옥의 내부시설은 생활편의를 고려해 지어졌기 때문에 실생활의 불편도 줄어들었다.새는 비를 막으려고 지붕에 씌웠던 비닐도 사라졌다.깔끔한 한옥으로 마을의 품격이 높아지자 땅값은 자연스레 상승했다.시내가 한 눈에 들어오는 탁월한 조망권과 도심에 쉽게 진입할 수 있는 접근성도 북촌의 가치를 한층 더했다. ●고급 한옥단지 성공 미지수 집값은 상승했지만 고급 한옥단지로 변모하기에는 아직 부족하다.주차장이나 대형 유통시설 같은 생활인프라는 모자란다.시는 정독도서관이나 재동초등학교에 지하주차장을 건설할 계획이나 실행여부는 아직 미지수다.일단 주차장을 설치하는데 필요한 예산 확보가 쉽지 않은데다 정독도서관은 시 교육청 관할이고 재동초등학교는 지하주차장 설치에 반대 의사를 표시했다.또 주민들의 대다수는 아직도 한옥보전지구 해제를 요원한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서울 북촌 문화·예술 寶庫 북촌은 시민들이 전통 문화예술을 마음껏 향유할 수 있는 보고(寶庫)이다.가회동은 11,31번지를 비롯 주로 한옥이 밀집해 있고 삼청동길 주변은 갤러리,전통 찻집 등 자연스럽게 문화의 거리로 조성됐다.계동길에는 공방이 많이 들어섰으며 창덕궁 담장 변인 원서동 주변은 옥외생활유적을 볼 수 있다. 전통 한옥을 감상하며 민속자료를 볼 수 있는 가회 박물관에는 민화와 벽사,부적,병풍 등이 소장돼 있다.(02)741-0466.계동에 있는 한옥 민박집 ‘서울 게스트 하우스’는 동백,백합 등 정원을 무기로 시민들을 유혹한다.(02)745-0057.서울시 무형문화재 1호이며 옻칠 공예분야의 1인자인 신중현씨가 운영하는 옻칠공방도 북촌에서 만날 수 있다.(02)735-5757.조선시대의 화가 오원 장승업의 생가터에는 작은 차 박물관이 세워졌다.동북아의 전통차와 다기,고 미술품을 소장하고 있다.(02)737-5988.이 밖에도 공방으로는 오죽공방,자수공방,매듭공방,활공방 등이 문화욕구를 충족시키고 있으며 개방되지 않아 내부를 들여다 볼 수는 없지만 윤보선가,인촌기념관,백인제 가옥,종친부 등도 북촌 문화권에 포함돼 있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보존이냐 개발이냐 딜레마 북촌은 개발과 보존이라는 딜레마에 빠져 있다.북촌의 가치가 상승하는 등 호재가 있었으나 단기 투기세력까지 몰려오는 악재도 발생했다.한옥이 비교적 잘 보존돼 있는 가회동 31번지 일대에는 한 투기세력이 한옥 10채를 매입한 뒤 개·보수해 시세차익을 남기고 되팔았다.또 지나친 집값상승은 상업지구로 전락한 인사동의 전철을 밟을 우려가 있다는 목소리도 높다. 북촌문화센터 노경래씨는 “북촌은 거대한 관광자원이지만 주택가이기 때문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편의를 고려해야 한다.”면서 “때문에 작은 문화행사가 주를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게다가 재산권의 침해를 받으면서 한옥을 보존해야 하는가에 대한 원론적인 논란도 아직까지 존재한다. 전문가들은 “비싼 동네를 조성하는 것보다는 살기에 쾌적한 동네를 만드는 것이 우선”이라면서 “향후 대동정보산업고교가 다른 곳으로 옮겨가면 북촌의 판세에도 또 다른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 볼그레한 빛깔 진도 ‘홍주’

    “카아∼” 톡 쏘는 맛이 목구멍을 할퀴고 위장 깊숙이 전해지는 짜릿함을 느껴 본 사람만 안다.예부터 전남 진도에서 전해 내려온 전통 민속주 ‘홍주’맛이 이렇다.볼그레한 와인처럼 예쁜 때깔을 자랑하지만 보드카나 위스키 만큼독하다.마신 뒤 입안에 감도는 지초(芝草)향만이 서양의 술과 다를 뿐이다. 홍주는 증류주로서는 드물게 숙취가 없고 뒤끝이 깨끗한 ‘약주’로 알려져 있다.‘독주’를 좋아하던 섬 사람들이 즐겼으나 거슬러 올라가면 조선조때는 진상품이었다. 오늘날까지 전통 홍주 제조법의 맥을 이어온 허화자(79·전남 진도읍 쌍정리) 할머니는 “나이가 드니 공이 많이 드는 술 빚기가 힘에 부친다.”면서도 “누룩을 만들고 소주를 내릴 때는 온 정성을 다해야 한다.”고 털어 놨다.혹 명주(名酒)라는 이름에 손색이 가지 않을까 우려해서다. 어렸을 때 어머니를 일찍 여의고 숙모밑에서 자라면서 홍주 제조법을 어깨 너머로 배웠다는 할머니에게서 홍주는 술 이상의 인생을 담고 있다. “옛날 양반집에서나 만들어 즐기던 술”이라는 허 할머니의 말에선 자부심이 배어있다.정말 홍주는 광복 전까지만해도 탁주와 달리 지체 높은 집안에서나 만들었던 고급 술이었다.그러던 것이 밀주 단속이 강화되면서 일반 서민들에 의해 밀주로 지금까지 명맥이 이어지고 있는 것. 지방무형문화재 제26호로 지정된 허 할머니는 지금껏 가마솥에 고조리(주전자처럼 꼭지가 달린 옹기)를 얹어 장작불을 지피는 전통 방식을 고집하고 있다.물론 대량 생산하는 농가도 있지만 그 맛을 비교해서는 안된다는 허 할머니 말에는 장인정신이 그래도 녹아 있다.“정성이 들어가야 술맛이 제대로 나지요.” 홍주는 보리·밀 등 곡류를 반죽해 만든 누룩과 고두밥을 섞어 발효시킨 덧술을 끓여 만든다.가마솥에 덧술을 넣고 고조리를 통과시키면 알코올성분이 함유된 증류주가 모아진다.여기까지는 일반 소주를 내리는 방식과 비슷하다. 홍주 제조의 핵심은 지초라는 생약에 있다.지초는 홍주의 붉은 색깔을 내는 주 재료인데,진도에서 자생한다.지초의 양이나 증류때 불의 강약이 술의 진홍색 또는 연홍색 등의 색깔을 좌우한다.최종 증류주를 받아낼 때 삼베에 잘게 썬 지초 뿌리를 올려 놓고 통과시키면 향과 색이 밴 홍주(알코올농도 40∼45%)가 빚어진다. 지초 표피에 다량 함유된 나프타 퀴논계열의 붉은 색소에는 해열 및 항균작용이 탁월한 성분이 들어있다.이는 정혈(精血)을 돕기도 한다. 이곳 주민들은 예부터 감기,소화불량,설사,복통이 날 때는 홍주를 소주잔으로 한 두잔씩 마셨다고 전해진다. 진도홍주는 보관중 자홍색이 검붉은 색으로 변한다.이는 술의 숙성에 따른 현상이며 밑에 깔리는 찌꺼기는 지초다. 그래서 홍주는 지초주(芝草酒)라고도 하며 중국 원나라에서 들어왔다는 소주에서 그 근원을 찾는다.일부 학자들은 삼별초를 토벌하러 온 몽고인들이 홍주 내리는 비법을 전한 것이 아닐까 하는 의문을 제기한다.하지만 재료로 쓰이는 지초는 황폐한 몽골 땅에서는 생육이 힘들기 때문에 그곳에서 전래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한다.일부에서는 조선조 연산군때 양천 허씨 문중이 진도로 내려오면서 제조 비법이 전해졌다고도 한다.전파 경로에 대한 정확한 기록은 없으나 고려조 이후 이 지방에서 자연 발생한 토속주란 데는 이견이 없는 듯하다. 홍주는 허 할머니의 제조비법 전수에 따라 현재 6개 농가가 ‘전통홍주보존회’를 만들어 보존,개발·산업화에 힘쓰고 있다.또 최근에는 강삼길(55·여)씨 등 2명이 홍주 비법 전수 장학생으로 선정돼,맥 잇기에 나섰다. 진도군 문화관광관(061-540-3229). 글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따라 빚으세요 재료=누룩,쌀,보리쌀,지초 (1) 쌀과 보리쌀을 7대 3비율(5㎏)로 섞어 고두밥을 짓는다. (2) 고두밥을 누룩 한 되와 섞어 항아리 등에 넣고 섭씨 20∼23도 온돌방에서 15일 정도 숙성시킨다. (3) 숙성된 덧술을 소주고리나 증류기 등에 넣고 섭씨 60도 정도로 가열,비점이 낮은 휘발성분을 제거한다. (4) 용기 겉부분에 냉각수를 부어 증류된 소주를 얻어낸다. (5) 소주를 잘게 썬 지초뿌리를 넣은 삼베주머니를 통과시키면 선홍색 홍주가 완성된다.이때 지초는 술덧 한 말당 100g정도 사용한다.˝
  • 삼천포농악등 14일 금강산 공연

    오는 14일 금강산 문화회관과 온정각 야외광장에서 한국의 중요무형문화재 공연이 펼쳐진다.문화재청이 주관하는 이날 행사는 13∼15일로 예정된 중요무형문화재 전승자와 문화재위원 등 관계 전문가 80여명의 북한 문화유적답사 행사의 하나로 마련됐다.공연은 진주삼천포농악(중요무형문화재 제11-가호)의 놀이마당을 시작으로승무(제27호) 춤사위와 흥겨운 경기민요(제57호) 순으로 진행,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 등 64명이 출연한다.˝
  • ‘황진이’ 正歌로 부활

    판소리가 조선시대 서민들의 애환을 담아내는 대중 성악곡이라면 정가(正歌)는 사대부들이 인격 수양 차원에서 가사나 시조에 가락을 붙여 부르던 전통 성악곡이다.이 때문에 절제미와 유장미는 뛰어나지만 일반인이 의미를 파악하거나 따라 부르기는 쉽지 않아 오늘날 일부 전통 계승자들에 의해서만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판소리가 창극이라는 장르로 인해 대중에게 보다 가까이 다가갔듯 정가에 드라마를 결합해 음악극으로 재창조하려는 시도가 처음 선보인다.18∼20일 국립국악원 예악당 무대에 오르는 정가풍류극 ‘선가자(善歌者) 황진이’.국립국악원이 전통문화 재창조 시리즈의 하나로 2년간의 준비 끝에 내놓는 야심작이다. 연극평론가 구히서의 원안을 바탕으로 조태준 배재대 교수가 대본을 썼고,김석만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연출을,그리고 경기도립극악단 지휘자 이준호가 작곡을 맡았다.재색을 겸비한 조선시대 기생 황진이가 당대의 여러 시객,가객,명창들과 함께 즐기던 풍류가 기둥 줄거리.정가라는 전통음악을 보다 쉽고 재미있게 보여주고자 조선 회화나 건축,시에서 나타나는 시공간의 개념을 끌어와 마치 한폭의 회화를 입체적으로 감상하는 듯한 공연 양식을 꾀한 점도 색다르다. 공연에는 정악단 예술감독인 이동규를 비롯해 김영기 박문규 등 중요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 보유자 또는 이수자 30여명이 출연한다.연출자 김석만 교수는 “드라마 형식을 통해 일반인들이 정가를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며 “격조 높은 품격과 은은한 풍류가 넘치는 새로운 형식의 전통 음악극을 만들겠다.”고 말했다.서울 공연에 이어 7월1일 오후 7시 남원의 국립민속국악원에서도 한 차례 공연한다.1만∼5만원.(02)580-3300.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인사]

    ■ 국무조정실 ◇국장급 전출입 △사회수석조정관실 노동여성심의관 任宗淳△경기도 전출 李弼雲 ■ 문화재청 ◇국장급 승진△기획관리관 李春根◇〃 전보△문화재정책국장 宋寅範△사적명승국장 김종혁◇과장급 승진△천연기념물과장 車淳大△근대문화재과장 李相弼◇과장급 전보△혁신인사담당관 嚴承鎔△기획예산법무담당관 金鍾陳△문화재교류과장 崔鍾悳△무형문화재과장 林德洙 ■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장 成樂寅 ■ 한국방송광고공사 ◇승진 △기획조정실장 洪永杓△영업2국장 申明鉉△광주지사장 金泰演△대전〃 柳惶稷△전북〃 沈俊輔△총무국장 직무대리 楊建洙△공익사업국장〃 吳賢淑△광고교육원장〃 李柱龍△영업정책국장〃 兪完根△대구지사장〃 李鍾善△경리부장(국장대우) 李柱崗△정보화추진팀장(〃) 李相赫△영업2국 영업2부장(〃) 鄭平根△영업3국 영업4부장(〃) 李元錟△대구지사 영업2부장(〃) 李命熙△광주지사 영업부장(〃) 朴來元△청주지사장(〃) 田成福△한국광고회관 건설본부건설사업팀장(〃) 金容迪△공익광고2부장 金禎憲△영업정책부장 朴炳煥△영업관리부장 劉光滿△조사검증부장 趙達玄△영업2국 영업4부장 金英武△비서실장 직무대리 吳支鉉△기획부장〃 金大宇△광고교육부장〃 崔寅福△남한강연수원 연수기획부장〃 李衡均△영업1국 영업3부장〃 李晟浩△부산지사 영업2부장〃 金柄南△울산지사 영업부장〃 신경철△청주지사 영업부장〃 李英周△한국광고회관 건설본부 시설운영팀장〃 宋永洙◇전보△감사실장 朴炯培△남한강연수원장 全在伍△조사분석국장 李珍九△영업1국장 高春鎬△한국광고회관 건설본부 소장 李泰榮△경남지사장 吳義相△울산〃 崔相煥△강원〃 李明馥△제주〃 全起昌△홍보부장 閔元植△인사부장 吳宗煥△교육개발부장 趙炳瑞△국제교류부장 鄭澤根△연구자료부장 崔信榮△영업1국 영업1부장 崔英豪△〃 영업2부장 田明學△영업2국 영업1부장 申晟容△영업3국 영업1부장 姜尙默△〃 영업2부장 金三商△대전지사 영업부장 崔益準△경남지사〃 李憲雨 ■ TBC 대구방송 △편성기획팀장 김정환△TV제작 1팀장 이문정△TV제작 2팀장 박진홍△스포츠팀장 최창욱△FM팀장 하헌목△사업팀장 정윤수△영상제작팀장 박대원△미술팀장 김성락△TV제작1팀 제작위원 이대헌△영상제작팀 제작위원 장수복△편집제작팀장 이성원△교육문화팀장 정병훈△사건팀장 김태우△정치행정팀장 최종수△경제팀장 이승익△영상제작팀장 박기태△보도제작위원 김영기△디지털관리팀장 윤찬△송출기술팀장 김병길△제작기술팀장 이만우△중계제작팀장 권용직△경영정책기획팀장 김한덕△경영관리팀장 강광목△재무팀장 이동억△전산팀장 겸 재무담당 김유식△광고팀장 배근일△전산팀 전산위원 김장민 ■ 시민의신문 △여의도통신파견 부국장 정지환△광고국 부장 김철원△재외동포신문 이사대우 김제완△〃 광고국 겸임 부국장 유상수 ■ 동부증권 ◇전보 △경영기획본부장 高源宗△온라인사업〃 墨炫相△경영지원〃 林承汝△소매영업〃 尹在仁△종합금융 겸 자산운용〃 姜京勳△온라인사업담당 權宅球△E-biz팀장 겸 Tele-biz팀장 任東範△IT개발〃 金鍾模△중앙지점장 文寬浩△방배〃 李長星△경영혁신팀장 李鍾元△법인영업〃 金聖訓△파생영업〃 朴銀用△국제영업〃 李在鎬 ■ 세종증권 ◇승진 △부사장 全雄△상무 尹在賢◇전보△전략기획팀장 文南植△투신법인〃 金敬桓△시스템관리〃 鄭群采△금융상품개발〃 明基弘△법인영업〃 池和哲△마케팅〃 金宣希△노블챔버점장 金榮奐△영업부장 겸 금융상품영업팀장 崔中文△영업2부장 洪思弼△부평지점장 柳赫△대구〃 金用純△청담〃 李相龍△서초〃 禹喜煥△상계〃 柳昌鉉
  • [인사]

    ■ 국무조정실 ◇국장급 전출입 △사회수석조정관실 노동여성심의관 任宗淳△경기도 전출 李弼雲 ■ 문화재청 ◇국장급 승진△기획관리관 李春根◇〃 전보△문화재정책국장 宋寅範△사적명승국장 김종혁◇과장급 승진△천연기념물과장 車淳大△근대문화재과장 李相弼◇과장급 전보△혁신인사담당관 嚴承鎔△기획예산법무담당관 金鍾陳△문화재교류과장 崔鍾悳△무형문화재과장 林德洙 ■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장 成樂寅 ■ 한국방송광고공사 ◇승진 △기획조정실장 洪永杓△영업2국장 申明鉉△광주지사장 金泰演△대전〃 柳惶稷△전북〃 沈俊輔△총무국장 직무대리 楊建洙△공익사업국장〃 吳賢淑△광고교육원장〃 李柱龍△영업정책국장〃 兪完根△대구지사장〃 李鍾善△경리부장(국장대우) 李柱崗△정보화추진팀장(〃) 李相赫△영업2국 영업2부장(〃) 鄭平根△영업3국 영업4부장(〃) 李元錟△대구지사 영업2부장(〃) 李命熙△광주지사 영업부장(〃) 朴來元△청주지사장(〃) 田成福△한국광고회관 건설본부건설사업팀장(〃) 金容迪△공익광고2부장 金禎憲△영업정책부장 朴炳煥△영업관리부장 劉光滿△조사검증부장 趙達玄△영업2국 영업4부장 金英武△비서실장 직무대리 吳支鉉△기획부장〃 金大宇△광고교육부장〃 崔寅福△남한강연수원 연수기획부장〃 李衡均△영업1국 영업3부장〃 李晟浩△부산지사 영업2부장〃 金柄南△울산지사 영업부장〃 신경철△청주지사 영업부장〃 李英周△한국광고회관 건설본부 시설운영팀장〃 宋永洙◇전보△감사실장 朴炯培△남한강연수원장 全在伍△조사분석국장 李珍九△영업1국장 高春鎬△한국광고회관 건설본부 소장 李泰榮△경남지사장 吳義相△울산〃 崔相煥△강원〃 李明馥△제주〃 全起昌△홍보부장 閔元植△인사부장 吳宗煥△교육개발부장 趙炳瑞△국제교류부장 鄭澤根△연구자료부장 崔信榮△영업1국 영업1부장 崔英豪△〃 영업2부장 田明學△영업2국 영업1부장 申晟容△영업3국 영업1부장 姜尙默△〃 영업2부장 金三商△대전지사 영업부장 崔益準△경남지사〃 李憲雨 ■ TBC 대구방송 △편성기획팀장 김정환△TV제작 1팀장 이문정△TV제작 2팀장 박진홍△스포츠팀장 최창욱△FM팀장 하헌목△사업팀장 정윤수△영상제작팀장 박대원△미술팀장 김성락△TV제작1팀 제작위원 이대헌△영상제작팀 제작위원 장수복△편집제작팀장 이성원△교육문화팀장 정병훈△사건팀장 김태우△정치행정팀장 최종수△경제팀장 이승익△영상제작팀장 박기태△보도제작위원 김영기△디지털관리팀장 윤찬△송출기술팀장 김병길△제작기술팀장 이만우△중계제작팀장 권용직△경영정책기획팀장 김한덕△경영관리팀장 강광목△재무팀장 이동억△전산팀장 겸 재무담당 김유식△광고팀장 배근일△전산팀 전산위원 김장민 ■ 시민의신문 △여의도통신파견 부국장 정지환△광고국 부장 김철원△재외동포신문 이사대우 김제완△〃 광고국 겸임 부국장 유상수 ■ 동부증권 ◇전보 △경영기획본부장 高源宗△온라인사업〃 墨炫相△경영지원〃 林承汝△소매영업〃 尹在仁△종합금융 겸 자산운용〃 姜京勳△온라인사업담당 權宅球△E-biz팀장 겸 Tele-biz팀장 任東範△IT개발〃 金鍾模△중앙지점장 文寬浩△방배〃 李長星△경영혁신팀장 李鍾元△법인영업〃 金聖訓△파생영업〃 朴銀用△국제영업〃 李在鎬 ■ 세종증권 ◇승진 △부사장 全雄△상무 尹在賢◇전보△전략기획팀장 文南植△투신법인〃 金敬桓△시스템관리〃 鄭群采△금융상품개발〃 明基弘△법인영업〃 池和哲△마케팅〃 金宣希△노블챔버점장 金榮奐△영업부장 겸 금융상품영업팀장 崔中文△영업2부장 洪思弼△부평지점장 柳赫△대구〃 金用純△청담〃 李相龍△서초〃 禹喜煥△상계〃 柳昌鉉
  • [술따라 맛따라] 보은 송로주

    “어떤 외국산 술보다 더 고급스러운 전통주를 만드는 것이 저의 꿈입니다.”‘송로주(松露酒)’재현에 젊음을 바친 임경순(48)씨는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충북 보은군 내속리면 구병리에서 만드는 송로주는 알코올 도수가 48%로 국내에서 생산되는 술 중에서 가장 독한 증류주다.소나무 특유의 향과 담백한 맛이 일품이며 술 한 잔을 입에 담으면 입안 전체로 퍼져 향긋한 솔내와 알싸한 자극이 목구멍을 타고 가슴까지 이어진다. 송로주는 광솔이라 부르는 소나무 옹이,소나무 뿌리에 기생하는 복령(茯令),쌀이 주재료다.고두밥에 누룩과 깨끗한 물,봉명,광솔을 넣고 숙성시킨 후 증류시킨다. 임씨는 “48도의 도수를 유지하는 비결은 바로 저온증류”라고 밝혔다.고지대에서 밥이 설익는 원리와 마찬가지로 섭씨 40℃의 낮은 온도에서 증류를 시켜 솔 향을 온전하게 보존하고 있다.“독주라 마시면 금방 취하는 것 같지만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어느새 술이 깨고 숙취가 없다는 것이 특징이다.”라고 임씨의 술 자랑은 끝이 없다. 속리산 천황봉의 정남쪽에 위치해 있는 구병리는 산세가 수려하고 물과 공기가 맑고 깨끗하기로 이름난 곳이다. 술을 만드는 데 물의 중요성은 말할 필요가 없다.‘금강’의 발원지로 술을 빚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춘 이 곳에서 만드는 술이 바로 ‘송로주’다. 이 술의 제조법은 16세기에 지어진 고조리서(古調理書)에 기록되어 있으며 1994년 고유의 제조법이 충청북도 무형문화재 제3호로 지정되었다.임씨는 송로주 제조기능 전수교육자로서 술을 생산하고 있다. 임씨가 송로주와 만난 것은 1993년,국내 유일의 송로주 제조기능 보유자인 신형철 씨가 송로주를 빚을 적당한 곳을 찾아다니던 중 임씨와 우연히 마주쳤다.두 사람은 의기투합했고,신씨는 구병리를 최적지로 선택했다.6년에 걸쳐 송로주 재현에 성공했고,생산준비가 한창 진행되던 중 그만 신씨가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시련은 그때부터 시작됐다.6년간이나 생업이던 농사일을 내팽개치고 송로주에만 매달렸던 임씨는 절망에 빠졌다.술을 만들 수 있는 제조면허도,동업자도 하루아침에 잃어버린 그로서는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될 위기였다. 그러나 그는 결국 열정 하나로 전수교육자로 지정됐다.“‘송로주’를 만들어 ‘돈’을 번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습니다.다만 30대 후반부터 바친 제 열정이 너무 아깝다는 생각에 여기저기 수소문해 1999년 ‘전수교육자’로 지정이 되어 면허를 얻게 됐습니다.” 그러나 난관은 또 있었다.‘송로주’란 이름을 1994년 두산백화에서 상표등록을 해 놓았던 것이다.어려움을 이겨내고 자신이 만든 술을 세상에 내 놓을 수 있다는 단꿈에 젖어있던 임씨는 또 한번 좌절하고 말았다.“상표등록이 뭔지 제가 어떻게 알겠습니까.두산백화측에 ‘송로주’는 저의 모든 것이라며 눈물로 호소했지요.제발 술 이름을 쓰게 해달라고요”. 세상은 스스로 돕는 사람을 돕는다고 했던가.두산백화측에서 조건없이 임씨에게 상표권을 이전해 주었다. “돌아보면 저는 참 복이 많은 사람인 것 같습니다.앞으로 더욱 좋은 술을 만들어 보답하겠습니다.”그는 그동안의 고생을 모두 잊은 듯 환하게 웃었다. 욕심없는 임씨는 “우리 전통 술이 외국 고급양주보다 훨씬 우리 몸에 잘 맞으며 좋은 약재들을 포함하고 있는 기능성 술”이라고 우리 술에 대해 관심을 가져 줄 것을 당부했다.(043)543-2131. 글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따라 빚으세요 1.누룩과 멥쌀가루를 1대1 비율로 섞는다. 2.30℃정도의 온도에서 사흘간 발효시켜 밑술을 만든다. 3.솔옹이를 얇게 썰고 소나무 뿌리에 기생하는 복령을 알밤만하게 깎아 엿기름과 혼합한다. 쌀 20㎏에 솔옹이는 2㎏정도 들어간다. 4.밑술과 3을 섞어 2주간 발효시킨다. 5.이 발효된 술을 베주머니에 넣고 짜서 은근한 장작불로 내리면 송로주가 된다.˝
  • ‘亞太 무형유산센터’ 유치 추진

    소멸 위기에 몰린 세계적 무형문화재의 보존을 위해 우리나라가 유네스코(국제연합교육문화기구) 유관기구인 무형유산센터 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무형문화재 분야의 첫 세계화 시도이자 일본이 주도하는 유네스코에서 우리의 위상을 높이려는 야심찬 도전이다. 문화재청은 오는 2007년 열리는 유네스코 제34차 총회에서 결의안 형식으로 ‘아·태지역 무형유산센터’를 한국에 설립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 중이라고 31일 밝혔다. 무형유산센터는 유네스코 산하기구(카테고리Ⅰ)나 각 국가가 자체 설립하는 협력기관(Associate)과 달리,총회 승인을 거쳐 결정되고 유네스코의 감사를 받음으로써 공신력을 갖고 독립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유관기관(카테고리Ⅱ)이다.무형유산센터는 아시아에서 처음으로,역할은 유네스코와의 협정·계약에 의해 결정된다.우리나라가 이 센터를 유치할 경우 지난해 10월 유네스코가 채택한 무형유산보호협약과 관련해 역할 분담 등 위상 제고가 기대된다. 무형유산보호협약은 현행 기록 의미만 있는 무형유산 걸작과 달리 등재와 함께 보존에 대한 의무가 부여되고 유네스코의 관리·감독을 받는다.이에 따라 소멸 유산의 보존과 관련한 시스템 제정시 인간문화재·전승제 등 우리나라 제도의 국제 브랜드화 및 기준화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는 것이다.협약 발효시는 국내외 무형문화재에 대해 보존대상 선정 및 조사,보존방법 등을 주도할 수 있다. 협약이 발효되려면 30개국의 비준이 필요한데 비준선 확보에 3년쯤 걸릴 전망이다.또 분담금 부담으로 직할기구 확대에 선진국들이 반대하고 있어 유치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이에 앞서 문화재청은 지역센터 유치를 위한 사전작업으로 아·태지역 무형유산 포털사이트 개설을 추진하고 있다.우리나라가 자본을 대고 유네스코와 공동 추진하는 포털에는 각종 무형유산과 보유자·전문가에 관한 각종 정보를 수록할 계획이다.관련정보 접근의 관문이자 정보화에 뒤쳐진 국가에 대해서는 콘텐츠 개발도 지원키로 했다.유네스코도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문화재청은 이 사업을 위해 올해 10억원 등 2006년까지 4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경극 진수 국내서 본다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부설 세계민족무용연구소(소장 허영일)는 26·27일 교내 크누아(KNUA)홀과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중국 전통연극인 ‘경극(京劇)’을 공연한다.지난 99년부터 아시아 지역의 민족무용연구와 교류를 위해 매년 개최하는 세계무형문화재초청시리즈 중 6번째 작품이다. 공연은 ‘삼차구’‘패왕별희’‘습옥탁’‘천녀산화’‘요용궁’ 등 고전 경극중에서 춤과 무술,곡예 등이 빼어난 하이라이트 장면을 모아 무대에 올린다.유명 경극배우 출신으로 50년 역사를 지닌 베이징 희곡예술전문학교 원장인 손육민씨와 제자 15명이 출연한다.허영일 소장은 “경극에는 중국 전통춤의 요소가 많다.”며 “지금의 형태는 15세기초에 확립된 것으로 중국춤의 원류(源流)를 알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관람은 무료.26일 오후 4시,27일 오후7시30분.(02)520-8137. 이순녀기자˝
  • 문화재청, 전문성 대폭 강화

    문화재정책국이 신설되는 등 문화재청이 전문 조직으로 탈바꿈한다. 문화재청은 차관청 승격에 따른 조직개편으로 현재보다 1국 2과가 확대된 4국 14과 체제를 구축하게 됐다고 18일 밝혔다. 우선 문화재정책국이 신설돼 문화재 정책과 궁·능의 국민 접근성 및 활용도 제고,대내외 문화재 교류와 우리 문화재의 세계화를 추진한다.정책국 신설은 개청 이후 추진해온 최대 숙원사업으로 문화재 관련 정책 및 제도의 방향을 이끌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다. 문화재 관리도 특성에 따라 전문화된다.사적·매장·천연기념물 같은 면(面) 단위 문화재는 사적명승국이,동산·부동산·무형문화재 등의 점(點) 단위 문화재는 문화유산국이 총괄하는 것으로 재편성했다. 3급인 국립문화재연구소장과 4급인 홍보담당관은 각각 개방직과 계약직으로 선발해 전문성을 높여나갈 방침이다.신설되는 홍보담당관은 3년 계약에 2년 연장 및 재응모가 가능하며 연봉은 5000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문화재청은 과장급 이상 전 직위를 복수직으로 전환,행정과 기술·학예직 공히 임명이 가능토록 전환하는 등 능력위주 인사 방침을 밝혔다. 이춘근 혁신인사과장은 “이번 조직개편으로 전문성과 정책기능을 갖추게 됐다.”면서 “이에 따라 지자체와 연구소에서 맡고 있는 현장 감시 점검 및 조사·연구 등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 무형문화재 사후관리 ‘허술’

    유네스코는 지난해 판소리를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선정했다.최근에는 세계무형문화유산을 선정하여 주는 상의 이름을 ‘아리랑상’으로 정했다.이처럼 우리의 무형문화재는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지만,정작 국내에서는 제대로 인정조차 받지 못한 채 홀대당하고 있다.그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지정만 있고 사후관리가 없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무형문화재 지정에 따른 특권과 우월의식에 빠져 보유자를 비롯한 전승자들이 자기 계발에 소홀한 채 안이할 뿐만 아니라 무형문화재에 대한 학술적 연구나 지속적인 관리체계가 전혀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문화재청이 19일 서울 타워호텔에서 마련하는 ‘무형문화재 제도 운영 효율화 및 보존·전승 활성화 워크숍’에서는 이같은 우리의 무형문화재 실태에 대해 집중적인 성토가 이어질 전망이다.미리 공개된 주제발표문을 보면 우리의 무형문화재 관리체계는 허술하기 짝이 없다.지정 단계에서부터 부조리가 만연해 있고 그에 따라 무형문화재의 온전한 전승과 관리도 제대로 될 리가 없다.특히 기능보유자들이 지정과 동시에 ‘인간문화재’로 자처하며 특권을 누리는 탓에 손가락질을 받는 경우가 적지 않다. 임재해 안동대 교수는 먼저 우리의 무형문화재 전승자들이 전승활동보다는 문화권력에 매몰된 실태를 신랄하게 비판한다.문화재로 지정되면 전수교육조교 추천,또는 이수자 선정과 후계자 낙점에 전권을 휘두를 수 있는 상황에서 체계적인 전승교육과 전수활동은 뒷전으로 밀려난 채 인간관계에 의한 권력다툼이 불거지기도 한다는 것이다. 임 교수는 “문화재 지정에 따라 누리게 되는 기득권 때문에 지정되지 않은 전통문화의 경우,이를 전승하는 사람들이 문화재로 지정받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고 정치인들의 힘을 동원하는 등 온갖 무리를 저지르기도 한다.”고 지적한다.이른바 ‘인간문화재병’이다. 임 교수는 따라서 문화재 기능보유자 친인척 중심의 세습적 전승만이라도 통제하는 장치를 마련하는 대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이수자나 전수교육조교 등은 물론 기능보유자 후보는 반드시 직계 존비속이 아닌 사람으로 제한하는 방법을 제시한다.주기적으로 전통방식에 의한 작품발표와 함께,전수활동에 의한 이수자들의 작품발표회를 가지도록 하여 기능보유자의 전승활동과 이수자들의 실제 전수활동을 점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단국대 서한범 교수는 전승자들을 선정·인정하는 데 있어서 전승계보나 정통성의 여부,기량을 평가하는 내용이나 방법,기준점이 모호해 객관성을 갖지 못하고 있음을 지적한다.실제로 일부 종목은 보유자가 타계하여 결원이 된 채 10년이 경과하여도 뒤를 이을 보유자를 인정하지 못하고 있는가 하면,보유자가 활동하고 있는데도 또 다른 보유자를 인정하기도 한다. 서 교수는 따라서 이같은 모순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복수보유자의 인정제도를 확대하고 ▲문화재의 원형에 관한 범주나 기본적인 틀을 마련해야 하며 ▲숙련기간이나 연령을 고려하여 보유자의 자격연한을 검토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한다.서 교수는 특히 “보유자후보를 전수교육조교로서 20∼30년씩 머물도록 방치하는 대신 경력과 실적,기ㆍ예능 수준을 공정하게 평가하여 보유자후보로서의 명예와 대우를 해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김성호기자 kim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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