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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눈] 인사권 팔아먹은 교육감

    강복환 충남도교육감이 교육감 선거과정에서 보여준 행태는 교육책임자의 행태로 보기에는 매우 충격적이다.지난 2000년 교육감 선거 당시 1차투표에서 탈락한 이병학(47·구속) 후보에게 자신을 지지해주면 도내 일부 지역 교원인사권을 위임하겠다는 각서를 써준 사실이 드러났다.각서는 이씨의 집에서 나왔다. 이 때문인지는 몰라도 강 교육감은 1차투표에서 2위에 그쳤으나 2차투표에서 당시 교육감을 누르고 당선됐다. 이씨가 각서대로 인사권을 행사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개연성만큼은 다분하다.선거 직후에 이씨는 당시 천안S중 교장이던 이길종(63·구속)씨로부터 “교육장으로 임용되게 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2000만원을 받았다.이씨는 그 뒤 천안교육장으로 임용됐다. 이런저런 의혹을 떠나 지역 교육계의 수장으로서 강씨는 도덕적 책임을 면치 못하게 됐다.‘시·군 교육장이 되려면 2000만∼3000만원,학무과장은 1000만∼2000만원이 든다.’는 소문이 떠돌기는 했지만 교육감이 인사권을 팔아먹을 줄이야 상상이나 했겠는가.일부 부패한정치인의 ‘뒷거래’를 보는 듯하다.이런 교육감이 어떻게 올바른 교육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지 의문스럽기만 하다.자칫 어린 학생들에게 ‘어떤 수단을 쓰든 이기는 것이 능사요,정의’라는 생각을 심어주지는 않을까 걱정이다. 강 교육감은 무혐의 처리됐지만 당시 선거과정에서 2차투표 직전 1차투표에서 탈락한 다른 후보 선거운동원들에게 300만원을 주고 지지를 부탁했다는 고발이 접수돼 검찰수사를 받는 등 그동안 선거 관련 추문이 꼬리를 물었다. 결자해지(結者解之)라고 했다.강 교육감은 검찰 소환이나 사법처리 여부를 떠나 스스로 물러나는 일만이 조금이나마 교육계 수장으로서 추한 모습을 지울 수 있다고 본다.그것만이 교직을 성직(聖職)으로 알고 묵묵히 일하는 교사와 교직원,학부모들에게 사죄하는 길일 것이다. 이천열 전국부 기자sky@
  • ‘에버랜드 CB’ 어떻게 되나 / 삼성 변칙상속 족쇄 풀리나

    삼성 이건희 회장 아들 재용씨에 대한 변칙상속 의혹 사건이 종착역을 향하고 있다.헌법재판소가 27일 재용씨의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BW) 취득과정이 위법하지 않았다고 결론내렸기 때문에 재용씨의 에버랜드 주식 취득 과정의 정당성만 확보되면 변칙상속 의혹은 모두 털게 되는 것이다. ●에버랜드 주식취득 무혐의 가능성 현재 이 회장이 에버랜드 사모 전환사채(CB)를 재용씨에게 저가에 넘긴 것은 배임행위에 해당한다며 이 회장을 고발한 사건이 서울지검 특수2부(부장 蔡東旭)에 배당돼 있다.검찰은 그동안 헌재 결정을 지켜본 뒤 이번 사건에 대해 결론을 낼 방침이라고 밝혔었다.때문에 외견상으로는 에버랜드 주식 취득 과정도 무혐의 처분쪽으로 결론날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삼성 계열사들이 에버랜드 주식을 주당 10만원에 매입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다른 기류가 감지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재용씨는 지난 96년 에버랜드가 발행한 사모 CB 99억여원어치를 매입한 뒤 같은 해 12월 이중 대부분을 주당 7700원에 62만 7000주의 주식으로 바꿔 막대한 시세차익을 얻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2년만에 12배 시세차익 삼성측은 에버랜드 주식을 7700원으로 계산한 것은 상속·증여세법에 따른 것으로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그러나 불과 2년 뒤인 98년 삼성 계열사들이 에버랜드 주식을 주당 10만원에 거래한 것이 드러난 것이다.2년만에 12배 가량 높게 거래된 셈이다. 이 회장을 고발한 법대교수측은 2년 뒤에 주당 10만원에 거래될 주식을 불과 7700원에 재용씨에 넘긴 것은 분명한 배임 행위라고 주장하고 있다.이에 대해 삼성측은 96년에는 에버랜드가 적자상태였고,98년에는 흑자였기 때문에 주당 가치를 직접적으로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고 반박하고 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강력범죄 소탕 100일작전’ 실적 급급 / 훈방사건이 ‘강력’ 둔갑

    경찰이 ‘강력범죄 소탕 100일 작전’을 선언한지 23일로 1주일째를 맞았지만 시민의 불안은 가시지 않고 있다.일선 경찰서는 강력사건 단속실적을 올리기 위해 무리수를 두고 있고,경찰관은 과중한 업무에 파김치가 되고 있다.정작 민생범죄는 소홀하게 취급돼 서민들은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일선 경찰관들은 “실적 노이로제에 걸릴 지경”이라고 고개를 흔들었다.납치·살인사건이 잇따라 터지면서 지난 17일 ‘100일 작전’이 발표된 이후 이같은 현상이 갈수록 두드러지고 있다. ●뻥튀기, 무리수 속출 올들어 5월까지 살인·강도 등 5대 강력범죄 검거율이 81.5%로 지난해 84.3%보다 2.8% 낮아져 부담을 느끼던 경찰이 ‘100일 작전’ 선언 이후 지나치게 실적과 성과에 매달리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무리를 해서라도 작은 사건을 ‘뻥튀기’하기도 한다.잇따른 납치사건으로 떠들썩하던 지난 20일 배모(32·여)씨를 감금,200만원을 요구하며 폭력을 휘두른 윤모(31)씨가 납치강도 혐의로 구속됐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언론에 배포한 검거보고서에두사람이 3년 전부터 교제,동거했다는 사실관계를 밝히지 않았다.때문에 경찰이 대형사건으로 포장하기 위해 고의로 피의자와 피해자의 관계를 누락시켰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경찰은 또 지난 20일 40㏄급 오토바이 한대를 훔친 고등학교 1학년생 김모(15)·조모(16)군에 대해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김군은 법원에서,조군은 검찰에서 무혐의 처리됐다. 담당 판사는 “피해액수도 적은데 미성년인 학생들에게 영장을 신청한 것은 무리”라고 밝혔다. 실적에 쫓기다 보니 단순사건을 강력반에서 처리하는 사례도 많다.납치·살인 등 강력 사건이 많은 서울 강남지역 경찰서 강력반까지 단순 폭력과 10대 차량 절도 사건 등에 손을 대고 있다. 강력반 관계자는 “100일 작전 이후 강력반 형사들은 묵혀놓은 사건까지 죄다 꺼내 수사하느라 업무량이 2∼3배 늘었다.”면서 “하루 이틀 만에 끝낼 수 있는 일반 민생사범 처리가 뒤로 밀리거나 늦어지게 된다.”고 전했다.일선 경찰서 과장급 간부는 “수뇌부가 한마디 하면 현장에서는 뛸 수밖에 없지만 지난달 서민생활침해사범 일제단속을 끝내고 쉬어야 할 시기에 ‘100일 작전’을 벌이는 바람에 사기가 말이 아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민생 범죄는 홀대… 시민들 “치안 더 불안하다” 경찰이 ‘100일 작전’에 나선 이후에도 일반 시민들은 “무엇이 달라졌는지 모르겠다.”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오히려 경찰이 강력사건에만 매달리다 보니 민생과 직접 관련된 서민형 범죄는 외면당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서초구 반포동에서 가구점을 운영하는 이모(27·여)씨는 “취객과 불량 청소년이 소란을 피우고 돌아다녀 지난주부터는 종전보다 한시간 빠른 저녁 8시에 서둘러 가게 문을 닫고 집으로 간다.”고 말했다.경기 분당에 사는 이모(31·여)씨는 “아파트 촌에서는 ‘어젯밤 누가 강도를 당했다.’는 소문이 연일 흉흉하게 나돌아 밤길이 무섭다.”면서 “경찰이 서울 강남지역만 중심으로 방범활동을 강화하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실적 위주 수사는 민생치안에 도움안돼” 이 같은 논란 속에서도 경찰청은 24일 형사·수사·방범과장 연석회의를 갖고 100일 작전 독려와 의지 확산,홍보 계획 등을 논의할 방침이다.일선 경찰관의 고충을 감안,실적에 따라 특진·포상의 기회를 넓히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지침과 지시에 따른 전시행정과 실적경쟁은 민생 치안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일침을 놓았다.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곽대경(40)교수는 “서민의 피부에 와닿는 작은 사건보다 강력사건 수사를 우선하다 보면 포상이야 받겠지만,일반 시민의 불안감은 가시지 않을 것”이라고 충고했다. 장택동 이영표 이세영 박지연기자 taecks@
  • “DJ, 김일성묘 참배 요구 받아”

    16일 특검팀에 소환되는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 장관이 2000년 남북 비밀접촉의 과정과 특검 수사에 대한 심경을 간접적으로 밝혔다. 박 전 장관의 변호인인 김주원 변호사는 15일 기자와 만나 특검팀에 제출할 소명서를 토대로 4차례 비밀접촉 과정을 설명했다. 김 변호사는 “남북 비밀접촉은 국정원의 도움을 받았으며 북한이 먼저 접촉을 비밀로 하자고 제안했다.”면서 “비밀접촉 과정에서 북한이 정부간 경협을 제안했으나 이는 현대 대북사업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에 따르면 박 전 장관은 남북비밀 접촉 특사에 자신이 임명되자 완곡히 거절했다는 것이다.박 전 장관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2000년 3월 초 ‘송호경 조선아태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을 만나보라.’고 지시하자 ‘대북문제는 전문가가 아니어서 박재규 전 통일부 장관을 특사로 추천했다'고 김 변호사는 설명했다.그러나 김 전 대통령이 ‘측근이 가야 북한도 믿는다.’고 당부해 특사를 맡게 됐다는 것. 첫 남북 비밀접촉은 2000년 3월8일 싱가포르에서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회장과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의 주선으로 이뤄졌다.김 변호사는 “박 전 장관이 싱가포르에 도착했을 때 북한의 송 부위원장은 이미 현대 직원들과 함께 호텔에 묵고 있었으며 정 회장과 이 회장 모두 회담에는 배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송 부위원장은 상부에서 지시한 것 이외에는 결정할 수 있는 재량이 없어보였고 송 부위원장이 먼저 접촉을 비밀로 하자고 제안했다고 김 변호사는 밝혔다. 3월17일 상하이 회담에서 남북 합의서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이름을 명기하는 문제를 놓고 양측의 의견이 충돌,19일 성과없이 귀국했다.같은 달 21일 국정원이 연락,베이징에서 다시 접촉했다.이때가 3차 접촉이었다.송 부위원장이 정부간 경제교류협력을 제안했지만 현대 대북사업은 논의하지 않았으며 성명 명기 문제가 최대 난제였다. 또 김일성 주석의 묘지 참배 문제를 둘러싼 양측의 갈등도 봉합되지 않았다.당시 김 주석의 묘지 참배 불가 입장에 대해 북한이 명확히 약속하지 않아 김 전 대통령이 역정을 내기도 했다.김보현 당시 국정원 대북전략국장이배석,접촉을 거들었으며 경비는 국정원이 부담했다. 김 변호사는 “박 장관은 비밀접촉 당시 현대의 대북사업 추진을 알지 못했으며 지난해 9월 국정감사에서 처음 알게 됐다.”고 말했다.또 “박 전 장관은 북송금에 대해 정상회담 전후로 보고를 받은 적이 없다.”면서 “박 전 장관은 특검팀의 조사를 받게 되면 무혐의가 명백해질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김 변호사는 그러나 박 전 장관이 최근 사석에서 “소환된 인사들이 김 전 대통령의 이름을 언급하는 것은 잘못 알고 있는 것이며 차라리 자신의 이름을 대는 것이 맞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노대통령 취임 100일 회견 / 이모저모

    노무현 대통령의 ‘취임 100일 기자회견’은 청와대기자실인 춘추관에서 ‘개방형 등록제’가 실시된 첫날에 이뤄졌다.이해성 홍보수석의 사회로 진행된 회견은 질문순서를 미리 정하는 관행을 파기했다.인터넷매체인 오마이뉴스도 출입자격을 얻어 질문했다. ●화난 대통령,부실한 회견문 노 대통령은 회견 내내 굳은 표정이었다.‘이기명 선생’,‘노건평’을 거명할 때는 얼굴을 붉히고,부르르 떠는 듯한 느낌을 주기도 했다.‘이기명씨 땅의혹 사건’과 관련,“의혹이 있으면 밝히고 위법이 있으면 처벌받겠다.”면서도 “일상적 거래 내용만 갖고 마구 의혹만 제기하면 어떻게 견디겠느냐.”며 ‘무혐의’에 무게를 뒀다. 기자회견문도 구설에 올랐다.참여정부 100일의 치적으로 ‘사스공포 환자 발생 전무’를 든 것은 무리가 있었다.6월중 지하철노조 파업 등 대형 노사분규가 예고된 상황에서 벌써부터 노사문제에 대해 긍정평가하는 것도 섣부르다는 지적이다.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 연설문이 평소에는 대변인실에서 작성됐지만,이번에는 정무라인에서주로 작성하고 홍보라인에서는 감수했다.”고 전했다. ●개방형 등록제,절반의 성공(?) 회견에서는 국민적 논란이 되고 있는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등 일부 현안이 거론조차 안돼 아쉬움이 남았다.경질요구가 높은 윤덕홍 교육부총리에 대해 노 대통령은 별도의 설명없이 “3개월은 너무 짧다.개각은 없다.”고만 밝혔다.자유질문제를 채택했지만,일부 기자들의 부적절한 질문은 여전히 문제다.카메라는 풀기자로 운영됨에도 외신기자를 대표한 CNN은 개별 카메라 취재를 요구하기도 했다. 기자회견에는 기존 출입사 49개사 87명을 포함,126개사 188명이 참여했다.청와대가 일정요건을 갖춘 언론사의 출입을 허용함에 따라 이날부터 출입기자 숫자는 164개사 274명으로 늘어났다.38개사 86명은 등록만 해놓고 회견에 나오지 않았다. 문소영기자
  • 법원, 김준배씨 관련 재정신청 기각 / 의문사위 활동 제동

    검찰에 이어 법원이 의문사진상규명위의 조사 결과를 인정하지 않는 결정을 내려 의문사위의 활동에 제동이 걸렸다. 광주고법 제1형사부(박삼봉 부장판사)는 지난 97년 사망한 한총련 투쟁국장 김준배씨의 불기소 처분에 대해 의문사위가 제출한 재정신청을 지난달 30일 기각한 사실이 9일 뒤늦게 알려졌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선뜻 믿기 어려운 목격자 진술외에 이모 경장이 김씨를 구타했다고 볼 자료가 없는 만큼 검찰의 무혐의 결정은 타당하다.”고 밝혔다.재판부는 “의문사위가 이 경장의 구타를 입증할 자료로 제시한 목격자들의 진술은 몽둥이 등으로 맞았을 때 발생해야 할 손상이 사체에서 발견되지 않았다는 점 등에서 믿기 어렵다.”고 지적했다.재판부는 특히 바닥에 엎드린 상태에서 누군가 몸 등을 이용해 압력을 가했을 때 발생하는 ‘양면성 압박’으로 김씨가 사망했을 것이라는 일본 법의학자 가미야마 자타로의 의견도 신빙성이 없다며 배척했다. 이번 재판은 의문사위가 제시한 주요 증거자료를 모두 배척했다는 점에서 의문사위의 조사활동에 파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이와 관련,의문사위는 지난 6일 기각결정에 불복하는 항고장을 냈다. 구혜영기자 koohy@
  • ‘과잉·부실 수사’ 논란속 舊여권인사 향해 메스

    나라종금 로비의혹과 관련,노무현 대통령의 측근 안희정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됨에 따라 검찰의 다음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검찰은 일단 안씨 영장기각에 대해 “법원의 판단을 존중한다.”는 입장이다.그러나 최선을 다한 수사였다는 자평에도 불구하고 영장기각을 계기로 ‘과잉수사냐,부실수사냐.’는 논란이 불거지자 불편한 기색이 역력했다.송광수 신임 검찰총장 부임 이래 첫 수사였다는 점에서 검찰에 대한 비난 여론이 부담스러운 눈치다. 검찰 관계자는 “‘새로운 검찰 지휘부가 들어서도 대통령 측근 봐주기는 마찬가지’라는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 얼마나 노심초사했는지 아느냐.”면서 “차라리 완전 무혐의거나 대가성이 입증됐다면 속이 편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의 이런 반응에도 불구하고 ‘과잉수사냐,부실수사냐.’는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안씨가 정치외곽조직에 불과한 자치경영연구소 사무국장 자격으로 받은 돈을 정치자금이라 해석하면서도 정치자금 수수의 종착점을 연구소가 아닌 안씨로 규정한 것은 ‘절충형’ 수사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검찰은 그러나 안씨가 김호준 전 보성그룹 회장으로부터 면제받은 채무를 연구원에 전액 입금했다는 사실관계에 비추어 볼 때 다른 혐의는 적용할 수 없다고 누누이 강조해왔다.사실상 정치자금법 혐의 적용이 검찰로서는 ‘최후의 선택’이었음을 시사하고 있다.때문에 별도 혐의를 추가하지 않는 한 영장 재청구는 사실상 불가능해 보인다. 반면,구속영장 기각의 가장 큰 수혜자는 오히려 검찰이라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새정부 초기에 현직 대통령 최측근 인사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은 “더 이상 정치권 눈치를 안 보겠다.”는 공개선언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동시에 영장이 기각됨에 따라 대통령 최측근을 ‘실제’ 구속하는 상황은 피했다.검찰의 다음 행보가 주목되는 것은 이같은 이유 때문이다. 나라종금을 둘러싼 각종 로비의혹은 98∼2000년에 집중되어 있다.당시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적 지위가 불안정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로비의 주 타깃은 안씨라기보다 구여권 인사들일 수밖에 없다. 현직 대통령 최측근 인사에게도 구속영장을 청구했던 검찰에 더 이상 정치적 고려가 들어설 자리는 없다.검찰의 향후 수사결과가 주목되는 대목이다. 조태성기자
  • 안희정씨 영장청구 배경·파장 / 정치자금법 적용… 대통령 해명 불가피

    검찰이 나라종금 로비의혹 사건에 연루된 안희정씨에게 고심 끝에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적용한 것은 무혐의 처분할 경우 예상되는 여론의 비난을 고려한 ‘고육지책’으로 보인다. 안씨가 오랫동안 노 대통령의 핵심 보좌관으로 일해왔다는 점에서 안씨 사법처리의 ‘불똥’이 청와대쪽으로 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안희정씨에 대한 검찰수사 과정 지난 4일 재수사에 착수한 검찰이 안씨에 대해 적용할 것을 검토해온 혐의는 대략 3가지.하나는 알선수재 혐의.김호준 전 보성그룹 회장에게 모종의 청탁을 받았을 경우다.수사 초기에만 해도 지하주차장에서 현금으로 전달돼 단순 투자금으로 보기 어렵다는 견해가 강했다.그러나 안씨는 물론 김 전 회장측까지 완강히 부인,혐의를 입증하지 못했다.두번째는 받은 돈을 정치자금으로 썼을 경우인 업무상 횡령 혐의다.그러나 계좌추적에도 별다른 징후가 잡히지 않았고,안씨가 제출한 생수회사 회계자료에도 운영자금으로 입금된 것으로 밝혀졌다. 마지막으로 정해진 법과 다른 방법으로 정치자금을 받았을경우인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다.이 혐의의 시효는 3년이어서 99년 7월 김 전 회장으로부터 돈을 빌린 행위 자체는 처벌이 안된다.이에 따라 검찰은 2000년 10월 생수회사를 매각한 대금으로 김 전 회장에게 투자금을 갚지 않고 정치자금으로 쓴 것을 문제삼았다. ●영장청구의 배경 및 파장 수사기간 동안 야당은 ‘특검제 도입’ 카드를 내밀며 검찰을 압박했다.또 대통령 측근인사가 2억원이란 거액을 받고도 무혐의 처분을 받는다면 국민정서상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게다가 현직 대통령 측근이라는 ‘살아 있는 권력’을 단죄함으로써 검찰의 정치적 독립성을 내외에 과시할 수도 있다.반면 이런 점 때문에 여론에 떠밀린 억지수사를 강행했다는 비판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더 큰 문제는 안씨에게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적용함으로써 생기는 파생적인 쟁점이다.바로 정치자금을 받은 주체를 누구로 할 것이냐 하는 점이다.통상 불법 정치자금은 보좌관이 아니라 그 보좌관을 거느린 정치인에게 책임을 묻는다.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안씨는 당시 연구원 사무국장으로 연구소 살림을 총괄했고 노 대통령의 정치적 영향력은 미미했다.”며 문제 없다는 설명이다.그러나 안씨가 노 대통령의 오랜 측근이었던 만큼 결국 책임이 노 대통령에게 옮아갈 수밖에 없다.즉,최소한 안씨가 부정한 정치자금을 끌어왔다는 사실을 알았는지,몰랐다면 왜 몰랐는지에 대한 노 대통령의 해명이 불가피한 상황인 셈이다.이는 사법적인 문제를 넘어 정치적으로 격렬한 논쟁을 낳을 것으로 보인다. ●수사브리핑 3시간만에 번복 검찰은 안씨에게 적용할 혐의를 확정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혼선을 빚기도 했다. 문효남 대검 수사기획관은 29일 오전 11시쯤 기자들에게 “안씨가 김 전 회장으로부터 받은 2억원 가운데 일부가 수시로 자치경영연구원에 들어갔다.”고 밝혔다.연구원에 돈이 전달된 시기와 규모에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질 때만 해도 문 기획관은 “현금으로 전달돼 추적이 어렵다.”면서 “시기나 규모 등에 대해서는 아직 수사 중이다.”고만 대답했다.그러나 국민수 대검공보관은 오후 1시30분쯤 2억원이곧바로 연구원에 들어가지는 않았다고 정정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
  • “與의원 2명에 돈 줬다”/ 안상태前나라종금사장 진술 해당 의원 “돈 받은 적 없다”

    나라종금 퇴출저지 로비의혹 사건을 수사중인 공적자금비리 특별수사본부(본부장 安大熙 대검 중수부장)는 김호준(44·수감중) 전 보성그룹 회장이 민주당 H·P의원,전직 고위인사 K씨에게 돈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안상태 전 나라종금 사장의 변호인에 따르면 안 전 사장은 “김 전 회장이 99년 말쯤 H의원을 통해 로비하겠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고 검찰에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구체적으로는 99년 3월 재보궐 선거때 H의원에게 선거자금으로 수천만원을 줬다는 것이다. 검찰은 안 전 사장의 진술을 토대로 김 전 회장 등을 상대로 로비 여부를 추궁했으나 김 전 회장은 강력히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안 전 사장 역시 선거자금이나 퇴직 위로금으로 준 돈이어서 대가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H의원의 경우 선거자금이라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의 공소시효가 지났고,P의원의 경우 돈 받은 당시에는 공직에 있지 않았다는 점 때문에 대가성 입증이 쉽지 않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검찰은 그러나 H의원이 김 전회장과 고교 동문이고,P의원은 안 전 사장과 전남 보성 동향이라는 점과 돈이 건네진 시기가 99∼2000년 초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나라종금 퇴출이 임박한 상황에서 김 전 회장 등이 학연과 지연을 통한 광범위한 로비를 벌였을 정황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H의원은 “김 전 회장을 알고는 있지만 돈 받은 적은 없다.”,P의원은 “안 전 사장을 우연히 만난 적은 있지만 돈은 안 받았다.”고 주장했다.K씨는 지난해 검찰 수사 당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조태성기자 cho1904@
  • 김홍업씨 前국정원장돈 수수 관련 / 검찰, 내사자료 폐기 논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 홍업씨의 비리를 수사한 검찰이 홍업씨가 임동원·신건 전·현 국정원장으로부터 용돈 명목으로 받은 수표 3500만원의 추적 내역 등 내사 자료를 폐기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22일 서울지법 형사합의24부(부장 李大敬) 심리로 열린 ‘안기부 예산 불법 선거지원 사건’ 공판에서 검찰은 한나라당 의원 강삼재 피고인의 변호인들이 요구한 홍업씨 내사자료 석명요구에 대해 “홍업씨가 받은 국정원 발행 수표 3500만원과 관련,당시 서면조사를 했으나 범죄 혐의를 발견할 수 없었다.”면서 “관련 자료들을 폐기해 별도의 내사기록은 남아있지 않다.”고 밝혔다.이에 대해 변호인들은 “폐기 대장을 만들지도 않고 자료를 모두 폐기했다니 이해할 수 없다.”며 반발했다.그동안 강 피고인측은 홍업씨가 받은 돈이 안기부에서 나온 국고 수표로 전달됐으나 기소 대상에서 빠졌기 때문에 한나라당이 같은 수표로 선거 자금을 받은 것도 문제될 것이 없는데 강 피고인 등만 기소되고 홍업씨는 무혐의 처분된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주장해 왔다. 정은주기자 ejung@
  • 기양건설 관련 거짓말 유포 / 한나라 “전원 고소·고발”

    “한인옥씨가 기양건설로부터 수십억원을 수수했다는 것을 부천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다.”“이 후보 일가에 10억원을 줬고 기양건설 대표 부인이 산 아파트에 살았다는 것 아니냐.” 한나라당이 20일 제시한 기양건설 관련 민주당 인사들의 발언록이다.한나라당은 기양건설 비자금이 이회창 전 총재의 가회동 자택에 유입되고 부인 한씨에게 10억원을 제공했다는 설(說)이 검찰에서 무혐의로 결론나자 관련 인사들을 모두 허위사실공표 등의 혐의로 고소·고발하기로 했다.노무현 대통령도 포함시킬지 여부는 2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논의할 계획이다. 박종희 대변인은 “민주당은 대선 기간 내내 대변인단과 선대위는 물론 특위까지 구성해 수차례 중상모략했고 ‘한인옥 10억 수수 온국민 분노한다.’는 현수막을 중앙당과 전 지구당에 내걸기도 했다.”면서 증거사진과 당보,23개의 발언 일지를 공개했다.이어 “당시 노무현 후보도 TV연설에서 ‘말이 의혹이지 돈 준 장부와 증언이 드러난 사실이다.’고 말하는 등 유세와 방송을 통해 여러 번 언급했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이 이처럼 초강수를 띄우는 것은 김대업의 병풍 제기,설훈 의원의 20만달러 수수설 폭로 등에 이어 대선 전 폭로된 주요 의혹사건들이 잇따라 사실무근으로 판명나자 분노가 극에 달했기 때문이다.특히 이 전 총재의 측근들은 “향후 한나라당의 대응을 지켜보겠다.”며 벼르고 있다. 박정경기자 olive@
  • “수사관련 언급자제 요청”강법무, 청와대보좌진에

    강금실 법무부 장관은 17일 국회 법사위에 출석,“검찰이 수사 중인 구체적 사건에 대해 대통령 보좌진들이 언급을 삼가 줄 것을 청와대에 문서로 공식 요청했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최근 나라종금 로비사건의 ‘무혐의 처리’를 언급한 문재인 민정수석의 발언과 관련,“비서실장이나 민정수석의 발언은 다른 의도는 없지만 미처 지위를 생각하지 못한 데서 온 경솔함 때문이고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 장관은 또 한총련 합법화 및 수배 해제 문제와 관련,“수배자 및 가족들의 고통을 고려하고 국민화합 차원에서 수배 학생들의 학업복귀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홍원상기자 wshong@
  • 검찰 로비의혹 재수사 착수 / ‘나라종금’ 몸통 누구?

    나라종금 퇴출저지 로비의혹의 몸통이 누구일지를 놓고 검찰 수사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검찰은 관련 계좌를 추적하기 위해 수사팀을 보강했고 금감원 직원을 소환,나라종금 경영상태 전반에 대한 재조사에 착수했다.노무현 대통령뿐만 아니라 구 여권을 포함해 정치권 전반이 나라종금의 충격파를 맞을 전망이다. 검찰의 수사 범위는 97년 12월 1차 영업정지를 당한 나라종금이 연명해가다 2000년 5월 결국 퇴출되는 때까지다.이 기간 동안 나라종금의 경영 상황과 관련해 로비가 있었는지 광범위한 수사를 할 방침이다.이 때문에 당초 수사 재개의 단서였던 노 대통령의 측근 안희정·염동연씨 수뢰 의혹이 ‘곁가지’로 밀려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나라종금 퇴출저지 로비가 있었다면 시기적으로 수사의 타깃은 노 대통령쪽보다는 오히려 ‘구 여권’쪽이라는 것.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은 정치공세적인 측면이 있긴 하지만 지난해 이미 민주당 구여권 관계자 H씨,P씨 등에게 나라종금 돈 수십억원이 전달됐다는 의혹을 제기했었다. 나라종금은 97년 12월 IMF위기로 인한 대량인출 사태로 1차 영업정지를 당했다.금융당국은 살아남기 위해서는 BIS비율 4% 기준에 맞출 것을 요구했다.김호준 전 회장은 이를 위해 600억원대 회계조작을 감행했고 대출금 가운데 일부를 자사의 유상증자에 참여토록 하는 등 갖은 방법을 동원,이듬해 4월 영업 재개 결정을 받아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금감원 등 감독기관들이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는 점이다.나라종금으로부터 조작된 보고서를 받고도 이를 추인해줬을 뿐 아니라 그 뒤에도 징계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 나라종금은 결국 2000년 1월 2차 영업정지를 거쳐 같은 해 5월 퇴출됐다.안·염씨 로비의혹은 이 과정에서 불거져 나왔다.이미 한차례 영업정지를 당한 김 전 회장이 99년부터 나라종금의 경영사정이 악화되자 무차별적인 로비에 나섰다는 것이다. 검찰은 99∼2000년에 걸쳐 김 전 회장의 비자금 가운데 일부가 전 사정총수 K씨,전 정부고위관료 K씨,전 서울시 고위 관계자 K씨 등 유력인사 수명에게 건네진 사실을 확인했다.모두 대가성이 없어 무혐의 처리되기는 했으나 김 전 회장의 넓은 인맥을 보여준다.여기에는 나라종금 사외이사를 맡았던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인척 이모씨도 포함되어 있다.검찰이 나라종금 퇴출저지 로비의혹에 대한 전면 재수사 의지를 밝힌 이상 기존에 이름이 거론된 인물이라 해도 수사대상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조태성기자 cho1904@
  • 정권 도덕성·정통성 문제삼는 野 / 한나라, 나라종금 사건 공세

    한나라당이 노무현 대통령을 나라종금 사건에 연계시키는 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박종희 대변인은 8일 “이 사건은 노 대통령은 물론 정권의 도덕성과 정통성에 직결된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대통령의 최측근들이 연루된 이번 일은 단순한 뇌물사건이 아니라 국민혈세 2조원을 탕진한 부실기업과 파렴치한 권력,부도덕한 386 측근 등이 유착된 국기문란 사건”이라고 주장했다.이어 “당시 노무현 의원은 로비가 진행된 지난 99년 6∼8월 측근들의 비리 사실을 몰랐을 리 없는데도 침묵으로 일관했고,민주당 후보시절에는 거짓말을 했다.”면서 “노 대통령이 취임 이후에야 검찰에 수사를 지시한 것은 권력의 힘으로 최대한 파장을 줄이려는 의도임이 명백하다.”고 압박했다. 김영일 사무총장도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청와대 문재인 민정수석이 무혐의 운운한 데 이어 문희상 비서실장이 ‘문제있는 돈이 아니다.’며 면죄부를 주려 하고, 유인태 정무수석은 ‘안희정씨가 받은 돈은 투자금과 맞아떨어진다.’고 자금성격을 예단하고 나섰다.”면서 “청와대 핵심참모가 일제히 나서 사건의 성격을 투자 등으로 규정하며 부당압력을 행사하려고 하는데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조정제 부대변인은 “안씨와 염씨 모두 로비를 받을 만한 위치에 있지 않았다고 강변했으나,나라종금이 무엇 때문에 퇴출될 위기상황에서 두 사람에게 거액을 건넸겠느냐.”면서 “그들이 당시 집권당의 강력한 차세대 주자로 떠오르던 노 대통령의 최측근이었기 때문”이라고 공격했다. 이지운기자 jj@
  • EU·美 압박… 하이닉스 ‘비상’ 상계관세 부과방침에 경쟁력 더 떨어져

    하이닉스반도체에 비상이 걸렸다. 유럽연합(EU)과 미국의 상계관세 부과 예비판정이 임박하면서 가뜩이나 어려운 경영 환경이 더욱 악화될 위기에 처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EU와 미국이 하이닉스로부터 수입하는 메모리 반도체에 대해 30∼3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즈(FT)도 이날 유럽집행위원회(EC) 관계자의 말을 인용,“EC가 최근 EU측에 하이닉스 D램에 대해 30∼35%의 관세를 부과하라는 제안을 했다.”고 보도했다.FT는 또 “EC가 하이닉스에 대한 한국 정부의 불법 지원을 사실상 확정했다.”고 덧붙였다. EU는 다음달 중 예비판정,8월쯤 최종 판정을 내릴 계획이지만 현재 분위기로는 EC의 관세부과안을 수용하는 쪽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예비판정에서 관세부과 결정이 내려지면 최종 판정때까지 하이닉스는 수백만달러에서 수천만달러의 예치금을 납부해야 한다. 더 큰 문제는 이달 말 미국 상무부의 상계관세 예비판정.미국도 EU와 마찬가지로 관세부과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높아 반도체시장 침체로 고전을 겪고 있는 하이닉스에 큰 경영 부담이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하이닉스는 미국과 EU에 대한 수출 비중 축소 등 다각적인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하이닉스의 미국과 EU에 대한 수출 비중은 지난해 각각 10% 정도씩 떨어져 현재는 20%,10%대에 머물고 있다. 하이닉스는 이와함께 미국 유진공장에 1억달러를 투자,생산능력을 확대해 현지 조달 물량을 늘리고 중국 등 아시아권에 대한 수출 비중도 높이기로 했다.아울러 불리한 예비판정이 내려지더라도 최종 판정때까지 변호인단을 동원,무혐의를 입증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하이닉스 혼자만 관세를 맞게 되면 사실상 경쟁력을 상실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홍환기자 stinger@
  • [폴리시 메이커]차흥봉 건보통합단장

    ‘돌아온 건맨’ 건강보험 통합의 주역인 차흥봉(61·한림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전 보건복지부장관이 지난달 18일 건강보험 재정통합의 특명을 받고 다시 돌아왔다.오는 7월로 예정된 건보 재정통합을 마무리짓는 작업을 맡는 복지부 산하 ‘건강보험통합 추진기획단’의 민간 공동단장직을 맡아달라는 제안을 그는 흔쾌히 받아들였다. 정부측 단장이 강윤구 복지부 차관인 점을 감안하면 그의 단장직 수락은 의전을 중시하는 공직사회에서 이례적이다.지난 2000년 8월 의약분업 파동으로 ‘야인’으로 물러난 지 15개월 만에,공직은 아니지만 건보통합의 ‘마무리 투수’로 복귀한 셈이다. ●공무원→교수→장관→교수… ‘골수 (의보)통합론자’인 차 전 장관의 인생역정은 ‘의보통합론’의 부침과 맞물려 요동쳤다.지난 83년 보건사회부 보험제도과장 시절에는 당시 전두환 대통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직장·지역의보 통합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결국 담당국장 등 6명과 함께 옷을 벗었다. 당시 국가안전기획부로부터 공금 80만원을 유용한 혐의를 덮어쓰고강제퇴직 당했지만 훗날 무혐의 처분을 받고 명예를 회복했다.공직을 떠난 뒤 한림대 부총장,국민연금관리공단 이사장을 거쳐 99년 5월 복지부 장관으로 화려하게 컴백했다.공직을 떠난 지 16년 만이다. 취임 이후 건보통합을 강력하게 밀어붙였지만 의료대란의 책임을 지고 장관직에서 물러났다. ●‘건보통합은 내가 마무리한다’ 2001년 봄학기부터 다시 한림대 교수로 돌아갔던 그는 이번에 건보 재정통합의 최종 절차를 마무리짓기 위해 복귀했다.그는 “지금까지 계속 통합을 주장해왔기 때문에 유종의 미를 거둔다는 측면에서도 (단장직을 맡는 게)당연한 도리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하지만 곳곳에 암초가 도사리고 있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다.핵심은 재정 부실이다.의료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데다,빠른 속도로 고령화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점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그는 “건강보험이 시작된 77년 당시 국민 한명당 1년에 0.7회 병원을 찾았지만 지난해에는 13회로 무려 20배 가까이 늘었다.”면서 “병원 문턱이 낮아진 만큼 재정의 어려움은 가중됐다.”고 설명했다.재정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행위별 의료수가 기준을 포괄수가제로 개선해 의료비를 낮추고,건강보험 이용 비중의 20%에 육박하는 노인에 대해서는 별도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점도 지적했다. 차 전 장관은 “일본에서 지난 97년 만 40세 이상 국민을 의무적으로 가입토록 한 ‘노인요양보험’ 제도를 우리도 도입할 필요가 있다.”면서 “건강보험 재정과 별도로 또 하나의 금고를 만들어 재정악화를 막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직장간,노노간 갈등 해소가 관건 건보통합 추진 기획단에서는 지역·직장간 공평한 보험료 부과체계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동일기준,동일소득이라면 전국 어디서나 똑같은 보험료 부과기준을 만드는 게 기본목표다.그는 “장기적으로는 자영업자의 소득파악률을 높여 소득기준으로 단일부과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말했다.하지만 그는 당장 7월 재정통합 때는 지역·직장간 똑같은 기준을 만들기는 어렵다고 털어놨다. ●‘통합으로 한쪽만 손해보지는 않는다’ 재정통합으로 샐러리맨들의 보험료 부담이 늘어날 것이란 예상은 기우라는 설명이다.현재 직장·지역의 평균보험료는 비슷한 수준이기 때문에 통합한다고 직장인이 손해를 보지 않으리라는 얘기다.직장에서 지역으로 옮긴 사람들의 58%가 보험료가 인상된 반면,지역에서 직장으로 옮긴 사람들의 40%는 보험료가 내려갔다는 통계를 근거로 제시했다.그러나 상당수 직장가입자들이 제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데 문제가 있다. ●‘의약분업은 성공적’ 진통은 겪었지만 의약분업 실시 자체는 성공적이라는 자신감도 숨기지 않았다.효과는 30년뒤쯤 국민건강의 향상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장담했다.차 전 장관은 “이해집단의 반발이 컸지만 국민들을 약물 오·남용에서 벗어나게 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면서 “다만 당시 장관으로서 환자 이동 등을 제대로 예측하지 못해 1조 6000억원의 추가부담이 발생한 것에 대해서는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국민연금도 고갈되나? 현재 적게 내고 많이 받게 돼 있는 구조로는 재정난이 불가피하지만 2044년 재정이 바닥난다는 것은 섣부른 추측이라고 지적했다.현재 요율대로 계산하면 고갈이 예상될 뿐이라는 설명이다.차 전 장관은 “현재 30년 가입자 기준으로 직전 보수의 45%를 받게 돼 있는데 5년마다 보험료율과 소득대체율을 조정하게 돼 있다.”면서 “앞으로 보험료는 높이고 소득대체율(소득에 비교해 연금을 받는 비율)은 낮춰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2000년 10월부터 실시하고 있는 국민기초생활보장제에 언급,“수급자 규모가 인구의 3% 정도에 불과하고 생계가 어려워도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선정기준 등의 개선이 필요하다.”면서 “특히 사회보험인 건강보험과 달리 국가가 전부 지원하는 공공부조인 만큼 ‘일은 안하고 혜택만 보겠다.’는 사람이 느는 것을 막을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 김성수·사진 강성남기자 sskim@
  • 이 사람/ 라디오 DJ 30주년 김 기 덕

    “저도 학창시절에 방송을 즐겨 들었어요.아직도 마다∼나(마돈나의 발음)가 기억에 남아요.”(기자) “아,마다∼나요? 다들 그렇게 말하더라고요.헤헤헤.”(DJ) 팝송을 듣고 자란 세대라면 이미 누구인지를 알아챘을 것이다.지금은 ‘골든 디스크’라는 프로그램을 맡고 있지만 ‘두 시의 데이트’다음에 붙는 것이 더욱 친숙한 이름 석자.김·기·덕(55).그가 올해로 라디오 진행 30주년을 맞았다. “웃음소리,신기한 발음,실수만 기억해 주네요.진지한 메시지도 많이 전달했는데….‘on Air’라는 말처럼 방송 중 한 말은 그냥 공중에 흩어지는 것 같아요.” 그에 대한 이미지만 떠올린 채 별 생각없이 말을 건넨 기자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김기덕은 연예인이나 개그맨이 아니라,국내에 팝송을 본격적으로 전파한 개척자이자,30년간 DJ로 한 우물을 판 방송계의 산 증인이기 때문이다. 그는 72년 MBC에 아나운서로 입사했지만 이듬해 우연히 선배 대신 라디오 진행을 맡은 것이 계기가 돼 78년 라디오 PD로 아예 소속을 바꿨다.“당시에는 TV에서 이름을날리고 싶었죠.팝송도 잘 몰랐습니다.그런데 잘 한다고 계속 시키더라고요.” 후회는 없단다.한 분야에서 전문가가 된 데다,그를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으니 말이다.대부분 그를 DJ로 알고 있지만,사실 그는 현재 MBC의 국장급 제작위원이자 라디오 PD이다.“뭐 상관없어요.내 딸도 아빠를 DJ인 줄로 아는데….” 약간은 ‘오버’다 싶을 정도로 활기넘치는 방송과 달리,그는 마른 데다 무척 예민해보였다.목소리도 차분하고 심지어는 수줍어하기까지 했다.기운이 없어 보인다고 말하자 “힘도 쓸 때 써야죠.”라며 웃었다.그는 삶의 에너지를 아꼈다가 방송 때 모두 쏟아내는 듯했다. 강산이 세 번이나 바뀌었을 세월이고 보면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많을 터이지만 “지난 일인데.”라며 말을 아꼈다. 뭐니뭐니 해도 연예인 금품 비리사건에 연루되어 75년부터 진행했던 ‘두 시의 데이트’를 20년 만에 떠나야 했던 게 가장 아픈 기억일 것이다.당시 사건에선 무혐의 처리됐다.“아쉽지 않냐.”며 슬쩍 떠보자 배시시 웃기만 했다. “오히려 지금은 1시간짜리 프로그램을 맡아 더 여유가 있어요.이제는 제가 해온 일들을 정리해야죠.” 그는 우리 가요의 질이 높아진 건 팝송을 듣고 자란 세대 덕이라고 말했다.“서태지를 기점으로 가요를 듣는 사람이 더 많아졌죠.팝송을 즐겨듣던 세대가 자라 그 감각을 살려 노래들을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하나의 문화상품으로 팝송이 국내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정리하는 것이 남은 과제라고 했다. 최근에는 네티즌 18만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김기덕의 한국인이 좋아하는 팝송 베스트 100’이란 책을 발간했다.우리 문화에 깊은 영향을 미친 팝송을 수용자의 입장에서 정리한,흔치 않은 자료다.팝음악개론 같은 책을 계속 펴낼 계획이다. 지난 94년 단일 프로그램 최장수 진행으로 기네스북 인증서를 받아 보람을 느꼈다는 그는 “라디오 스타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밝혔다.“휴식과 함께 알찬 상상력을 키워주는 것이 라디오가 가진 큰 장점”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79년대에 나온 팝송 ‘Video killed the radio star’를 비웃기라도 하듯,그의방송은 21세기에도 계속되고 있다. 김소연기자 purple@
  • 현대車의 현대건설 인수설, 채권단 짝사랑?

    減資뒤 지분인수 구체방안 나돌아 北송금 파문이후 매각작업 숨고르기 “혈세로 살려 현대家에 주나” 비난 부담 현대그룹의 모기업인 현대건설 처리 문제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연초 채권단은 비공식 루트로 조심스럽게 현대기아차에 현대건설 인수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물론 지난해에도 채권단은 몇차례 의향을 떠보았다.그러나 당시가 탐색수준이었다면 요즘은 ‘감자후 지분인수’ 등 상당히 구체적인 방안까지 나오고 있다. 채권단 중 외환은행이 지분 일부를 매각,지분률이 12%에서 10.67%로 줄어듦에 따라 산업은행(10.94%)이 최대주주로 바뀐 것도 최근 인수합병(M&A) 논의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현대그룹의 대북 4000억원 송금파문으로 이같은 M&A설은 주춤해졌지만 불씨는 여전히 가라앉지 않고 있다. ●왜 팔려 하나 발행주식의 73%를 보유하고 있는 채권단이 주인이지만 현대건설을 이대로 끌고 갈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올해는 그런대로 넘길 수 있지만 내년에는 만기연장된 회사채가 돌아온다. 그렇다고 경영전망이 좋은 것도아니다.부채비율이 770%에 달해 공공공사 수주에 결격사유가 된다.업친데 덥친격으로 해외 부실현장이 속속 드러나 대손충당금 7393억원을 이미 소진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현대건설이 줄기차게 추가 출자전환이나 유상증자를 요구하지만 채권단으로서는 이런 요구를 들어줄 처지가 못된다. 채권단은 주식을 팔아 원금을 회수하려 해도 주가(7일 종가기준 1165원)가 낮아 여의치 않다.현대기아차에 ‘러브콜’을 보내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4000억원이면 산다 채권단이 갖고 있는 주식 3억 5500만주를 시장가로 치면 4100여억원이다.발행주식(4억 8700만주)의 50%인 2억 5000만주를 사들이는 데에는 2000억∼3000억원이면 가능하다. 문제는 부채.현대건설의 차입금은 출자전환전 4조 4832억원에서 1조 7213억원으로 줄었지만 적은 부담이 아니다. 이에 따라 나온 방안이 감자후 지분매각.일부에서는 발행가와 주가를 비교해 5∼10분의 1로 감자를 하고,직원도 현행 3900여명에서 3600여명으로 줄이는 안이 나돌았다.부채를 떠 안는 대신 감자를 통해 인수에 따른 부담을 덜어주자는 것이었다.이 안을 기초로 올 주총에서 새 경영진을 갖추자는 얘기까지 돌기도 했었다. 채권단 관계자는 “사자는 쪽은 헐값에 사려하겠지만 파는 쪽은 그게 아니다.”면서 “감자후 M&A는 그런 차원에서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한때 분할매각안이 나돌았지만 이미 2001년을 전후해 엔지니어링과 리모델링,철구사업본부 등은 아웃소싱된 상태여서 분할매각안은 실현가능성이 낮다는 평가다. ●현대기아차 변화 조짐 현대기아차는 채권단의 분위기를 알고 있었지만 지금까지 ‘모르쇠’로 일관해 왔다.옛 현대계열사 매입에 따른 시장의 부정적인 평가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초 비공식 라인을 통해 인수제의를 했을 때 종전과 달리 입장변화가 엿보였다는 게 채권단 관계자의 얘기이다.크게 싫은 내색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실제로 현대기아차는 현대가의 종가로서 뿐아니라 그룹차원에서도 건설사를 필요로 하고 있다.지난해에는 고려산업개발 인수풍문이 돌았었다. 또 현대기아차 공사를 독식하고 있는 ‘에이치랜드㈜’는 위장계열사라는 주장이 나돌아 지난해에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조사를 받았으나 무혐의 판정을 받은 사실이 있다. 임직원이 현대정공이나 현대산업개발출신이 많은데다 현대기아차 공사를 독점하다시피 했기 때문이다. 채권단에서는 현대기아차가 여론이 호전되면 현대건설 인수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다만 가격은 “후려치려 할 것”이라는 게 채권단 관계자의 분석이다. 이와 관련,증시에서는 현대기아차 고위경영자가 현대건설 인수를 검토해보라는 지시도 있었다는 소문도 확산되고 있다. ●국민이 이해할까 현대건설을 현대가가 인수하는데 가장 큰 걸림돌은 여론이다.실제와 달리 현대건설은 출자전환을 통해 잘나가는 회사로 과대포장돼 있다. 실제로 현대건설은 차입금이 출자전환전의 절반수준으로 줄었고,당기순이익도 2001년 8096억원 적자에서 올해는 270억원의 흑자로 돌아섰다. 공적자금이 투입된 금융기관이 출자전환 포함 2조 9000억원을 지원,괜찮은 기업으로 만들어 줬더니 이제 다시 현대가의 품으로 돌려보낸다는 비난여론이 있을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에 불거진 대북송금 파문은 현대건설의 M&A에 최대악재다.연초 활발히 전개되던 매각작업이 숨을 죽이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현대건설의 내면을 들여다보면 꼭 그런 것도 아니라는 게 안팎의 얘기이다.매출은 2001년 6조 2000억원대에서 지난해 5조 5000억원대(추정)로 급감했다.또 부채비율이 높아 웬만한 공사에는 단독으로는 참여도 못하고 있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현대건설은 조만간 중견기업 수준으로 떨어질 날이 멀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여성권익 디딤돌·걸림돌 선정

    한국여성단체연합(여연)은 8일 세계여성의 날을 기념,올해의 여성권익 디딤돌 다섯과 걸림돌 둘을 선정,시상했다. 디딤돌에는 ▲한국 최초의 페미니스트 저널 ‘IF’(발행인 박옥희·사진) ▲직장내 성희롱 혐의자를 상대로 끝까지 싸워 성희롱 혐의 결정을 받아낸 죽암휴게소 여성노동자 김매환씨 ▲한국 기업 최초로 기업의 성희롱 예방의무와 함께 성희롱 발생에 따른 책임을 인정하는 승소 판결을 얻어낸 롯데호텔 여성노동자 50명 ▲대법원 승소로 사내부부 우선해고가 여성차별적 범죄임을 알린 알리안츠 박보선,명영선,이선이,김옥화씨 ▲선불금 갈취혐의로 사기죄로 고소당한 탈 성매매여성 2명에게 무혐의 처분을 내린 대구지검 상주지청 구자헌 검사가 뽑혔다. 걸림돌에는 장상 총리서리 임명시 여성 비하 발언을 한 한나라당 김무성 의원,서울시 여성정책실을 폐지하고 복지·여성국 내 일개 과로 축소한 이명박 서울시장이 선정됐다. 허남주기자 yukyung@
  • 수사활동비 착복혐의 前 육군 법무감, 무혐의 처분에 뒷말 무성

    육군 법무감 재직시절 수사활동비를 빼돌린 혐의 등으로 고발된 국방부 김모(육군 준장) 법무관리관에게 21일 무혐의 결정이 내려졌다. 하지만 국선 변호인에 대한 변호료 지급과 직원들의 여비·출장비 집행의 경우 군 법무당국이 파행적으로 운영해 온 사실이 감사에서 드러났다. 이 사건을 수사해 온 국방부 검찰단(단장 吳準守 대령)은 21일 “김 법무관리관이 육군 법무감 재직시 검찰 수사비로 할당된 1억 7300만원 가운데 9400만원을 지급하고,나머지 7800만원은 수사와 관련된 업무 추진비로 사용한 사실이 확인됐다.”며 무혐의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이례적으로 검찰 수사와 함께 이뤄진 국방부 감사에서 육군 법무감실이 국선 변호인으로부터 국선 변호료의 상당 부분을 ‘상납’받는 ‘악습’의 존재가 드러났다. 육군 법무감실은 김 법무관리관이 법무감으로 재직하던 2000년 4월부터 2년 동안 국선 변호인 2명에게 2200여만원의 변호료를 지급한 뒤 절반에 가까운 1000여만원을 격려금조로 돌려받아 직원들의 회식비 등에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특히 김 법무관리관의 후임 법무감도 국선 변호인들에게 지급할 변호료의 절반가량을 제때 지급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변호료의 절반은 군 법무당국 상납’이라는 군 안팎의 소문이 어느 정도 사실로 드러났다. 직원들의 여비·출장비나 검찰 수사활동비 지급도 적잖은 문제를 안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김 법무관리관의 경우 육군 법무감 재직 기간 직원들의 국내 출장 여비 4000여만원을 집행하면서 출장자에게 실비만을 지급하고 남긴 1100여만원을 부서 운영비로 편법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참여연대는 지난해 10월 김 법무관리관이 육군 법무감 재직중 검찰수사관 개인에게 지급되는 수사비를 횡령한 혐의 등으로 군 검찰에 고발했다.국무조정실도 김 관리관에 대한 비위자료를 입수해 국방부에서 감사를 실시하도록 했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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