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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염 속 장애인 구한 청년, 알고보니 불법체류자…스페인 영주권 검토

    화염 속 장애인 구한 청년, 알고보니 불법체류자…스페인 영주권 검토

    화재로 검은 연기가 뿜어져 나오는 건물에 뛰어들어 장애인을 구한 아프리카 청년에게 ‘영웅’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엘 파이스 등은 지난 6일(현지시간) 스페인 해안도시 데니아에서 한 아프리카 청년이 불길에 갇힌 장애인을 구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오전 거리에서 좌판을 깔고 액세서리를 팔던 고르구이 라민 소우(20)는 수상한 비명을 들었다. 소리를 쫓아가 보니 해안가의 한 이층집에서 검은 연기가 새어 나오고 있었다. 화염에 휩싸인 집에는 사람이 갇혀 있었고, 그는 망설임 없이 건물을 기어올랐다. 현지언론은 불이 난 집에 꼼짝없이 갇혀 있던 알렉스 카우델리 웹스터(39)라는 남성이 소우의 도움 덕에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다고 전했다. 소우는 하반신 장애로 휠체어 신세를 지고 있는 웹스터를 어깨에 짊어지고 이웃들이 가져다 놓은 사다리를 통해 밖으로 빠져나왔다.웹스터는 “그가 내 목숨을 구했다. 벽을 타고 올라와 불이 붙은 블라인드를 부수고 나를 꺼냈다”라고 설명했다. 이웃들은 만약 청년이 불길로 뛰어들지 않았다면 웹스터는 살지 못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청년은 구조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한 뒤 자취를 감췄다. 사람들은 불이 난 집에서 사람을 구하고 홀연히 사라진 청년의 정체를 궁금해하기 시작했다. 그에 관한 온갖 추측이 난무하는 가운데, 현지 기자 한 명이 수소문 끝에 마침내 소우를 찾아냈다. 알고보니 3년 전 세네갈에서 건너온 소우는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무허가 노점을 운영한 것이 적발될까 두려워 자리를 피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경찰이 나를 봤다면 노점 물건을 압수했을 것이고, 당장 내일 먹을 음식도 구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여자친구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생후 7개월 딸을 둔 가장이기에 그 부담감은 더욱 컸다. 설득 끝에 자신이 구한 웹스터와 재회한 그는 웹스터가 감사의 의미로 준비한 슈퍼맨 티셔츠를 받아들고 매우 기뻐했다. 소우는 “딸아이 것도 있다”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정체가 탄로가 날 수 있었던 상황에서도 목숨을 걸고 구조에 나선 이유에 대해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다. 비명을 듣고 그저 도우러 달려갔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의 여자친구 가나 가디아는 사람들이 소우를 영웅이라 부르는 것에 대해 “영웅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좋은 사람”이라고 으쓱했다. 사연이 전해지자 데니아시는 중앙정부에 스페인 영주권과 취업 서류를 요청했다. 소우의 영주권 발급을 허가해달라는 청원에도 5만5000명 이상이 서명했다. 그의 여자친구와 아기는 이미 영주권을 얻은 상태라, 소우까지 영주권이 인정된다면 보다 안정된 삶이 가능하다. 소우는 “트럭 운전사가 되고 싶긴 한데 어떤 일이든 할 수만 있다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드러냈다.소우의 일화는 지난해 프랑스에서 4층 발코니에 매달린 아기를 구하려고 아파트를 기어 올라간 말리 출신 이주자 마무두 가시마를 연상케 한다. 당시 프랑스 정부는 그에게 시민권을 부여하고 소방대원으로 채용한 바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2017년 2월 스리랑카 출신 불법체류자 니말(39)이 화재가 발생한 주택에서 90대 할머니를 구한 공로를 인정받아 영주권을 받았다.당시 경북 군위군 고로면의 한 과수원에서 일하던 니말은 인근 주택에서 불이 나자 위험을 무릅쓰고 뛰어 들어가 할머니를 구했다. 이 과정에서 니말은 목과 머리, 손목 등에 2도 화상을 입었으며, 유독가스 흡입으로 폐 손상을 입어 오랜 치료를 받았다. 이 일로 니말은 불법체류 외국인 신분으로는 처음으로 보건복지부로부터 의상자 인정을 받았다. 또 대구출입국-외국인사무소 결정으로 기타자격 체류 허가를 받고 불법체류 범칙금을 면했다. 지난해 12월에는 법무부로부터 영주자격 부여 결정을 받아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김응수, 펜션 불법 운영? “사실 무근, 법적 대응 준비 중”

    김응수, 펜션 불법 운영? “사실 무근, 법적 대응 준비 중”

    배우 김응수 측이 펜션 무허가 운영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김응수 측은 9일 “지인 A씨가 펜션 홍보를 해달라고 해 방송에서 언급을 한 적은 있지만 펜션을 운영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한경닷컴은 김응수가 충청남도 보령시에서 운영 중인 통나무 펜션이 보령시의 허가를 받지 않고 운영되는 불법 펜션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또 해당 펜션이 위치한 지역은 농어민 민박만이 운영가능한 지역임에도 김응수가 지인 A씨의 명의로 해당 토지를 우회 구매해 어머니의 명의로 등기를 이전했다고 전했다. 김응수 측은 “A씨가 함께 땅을 사서 어머니를 같이 돌보자고 제안했다”면서 “통나무 집이 어머니 이름으로 돼 있지만 어머니가 거주를 하고 있지는 않다. 병세가 악화돼 요양병원으로 모셨고, 다른 목적을 이유로 구매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김응수 측은 현재 A씨와 법정 분쟁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김응수 측은 “A씨가 2015년도에 펜션 근처 땅을 사서 같이 텃밭에 농사를 짓자라고 제안했다. 이에 1억 1천만 원을 건네줬지만 A씨는 땅을 사지도 않고 세종시 부동산에 투기를 했다가 손해를 봤다”며 “돈을 돌려받기 위해 소송을 했고 A씨의 집을 압류했다. A 씨가 이에 앙심을 품고 허위 제보를 하는 듯하다”고 설명했다. 김응수 측은 “A씨는 물론 사실과 다른 보도에 대해서도 법적 대응할 예정이다. 자세한 사항은 곧 공식 입장을 정리해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무허가주택 밀집지 도시재생” 광명 너부대 마을 공공임대주택 ‘첫삽’

    “무허가주택 밀집지 도시재생” 광명 너부대 마을 공공임대주택 ‘첫삽’

    경기 광명시 너부대마을의 ‘공공기관 제안형 도시재생 뉴딜사업’이 첫 삽을 떴다. 광명시는 장애인복지관에서 무허가주택이 밀집해 있는 너부대 마을 공공임대주택사업 착공식을 개최했다고 7일 밝혔다. 광명 장애인복지관에서 진행된 이날 착공식에는 박승원 광명시장을 비롯해 백재현 의원, 국토부 관계자, LH 관계자, 시민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착공식은 홍보영상 상영에 이어 사업 경과보고, 기념촬영 순으로 진행됐다. 이곳에 조성되는 어울림센터는 광명시가 LH와 함께 진행하는 도시재생 사업이다. 5830여㎡ 부지에 국·도비와 시비, LH 사업비 등 총 310억원을 투자한다. 센터에는 너부대 마을 주민들을 위한 국민임대주택 70가구와 청년 입주용 행복주택 170가구, 어린이집·상가·공영주차장 등을 조성할 예정이다. 2023년 말 완공된다. 광명너부대 사업지구는 2017년 1차 공공기관 제안형 뉴딜사업으로 선정됐으며 2년간 준비 끝에 착공식을 가졌다. 시는 너부대 사업으로 주거환경이 열악한 구도심지역의 노후주택을 정비해 저렴한 주택을 공급하고 다양한 생활SOC 공급으로 주거복지 향상, 일자리 창출 및 사회통합 실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승원 시장은 착공식에서 “문재인정부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첫 번째 착공식이라 의미가 매우 크다”며, “원주민은 70가구 순환주택을 먼저 지어 이곳을 떠나지 않고 살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원주민이 살던 곳에는 청년창업지원센터와 시립어린이집, 공영주차창 등 복합시설과 함께 임대주택을 짓겠다”며 “앞으로 광명시 도시재생 사업이 더욱 탄력을 받아 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중국인, 올 한해 반려동물에만 34조 1500억원 썼다

    중국인, 올 한해 반려동물에만 34조 1500억원 썼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반려동물 인구수가 가장 많은 중국이 올 한 해동안 반려동물에 쓴 비용이 수 십 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블룸버그통신이 중국 반려동물 사이트인 고우민왕(狗民網)을 인용한 5일 보도에 따르면 올해 중국 도시에 거주하는 중국인들의 반려동물 지출 규모는 2020억 위안(한화 약 34조 1500억 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보다 19% 증가한 수준이며, 중국 전역의 반려동물 인구 규모는 1억 8800만 명에 달해 세계 최대를 기록했다. 고우민왕에 따르면 올 한해 도시지역에서 반려견과 반려묘를 키우기 시작한 사람의 절반은 1990년대생이며, 반려동물 입양자의 88%가 여성이었다. 또 반려동물 소유자의 절반가량이 자신을 독신이라고 소개했으며, 10명 중 9명은 반려동물을 가족과 마찬가지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불룸버그통신은 중국인들의 반려동물 사랑이 출산율 저하와도 연관이 있다고 분석했다. 전 세계에서 반려동물 인구수가 가장 많은 중국의 지난해 신생아 출생자는 1500만명으로, 60년 만에 가장 낮았다. 또 중국 당국이 1980년대까지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을 법적으로 금지했던 것과 달리, 이를 합법적으로 허용하기 시작한 규정 변화 역시 반려동물 인구수가 증가한 원인으로 꼽혔다. 블룸버그통신은 “2024년까지 중국의 반려동물 인구는 2억 6400만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미국의 세계적인 반려동물 식품제조업체에게 거대한 잠재적 시장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다만 중국인들의 엄청난 반려동물 사랑이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는 분석도 있다. 현지의 일부 언론들은 반려동물을 입양하고자 하는 중국인이 늘자 무허가 농장에서 반려견들의 과도한 출산을 유도해 동물권을 침해한다고 지적했다. 뿐만아니라 반려동물 사료업체들이 소비자들의 요구에 맞춘 고급제품 생산을 위해 더 많은 고기를 넣은 사료를 만들고, 이러한 일련의 과정이 결국 환경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무허가 건물·쓰레기 더미 노원 초안산 재건대 마을, 생태공원으로 주민 품에

    무허가 건물·쓰레기 더미 노원 초안산 재건대 마을, 생태공원으로 주민 품에

    무허가 건물이 난립하고 쓰레기가 쌓여 있던 서울 노원구 재건대 마을이 40여년 만에 친환경 생태공원으로 변신했다. 구는 초안산 자락에 있는 재건대 마을을 도자기 체험장을 갖춘 생태공원으로 조성했다고 28일 밝혔다. 이 마을은 1970년대 말 폐품과 고물을 수거해 생활하던 사람들이 강제 이주하면서 형성된 마을이다. 무허가 건물 난립으로 경관이 훼손되고 오랜 기간 재활용품 선별 후 남은 쓰레기가 쌓여 있어 잦은 민원이 발생하던 곳이다. 구는 2008년부터 정비 사업을 진행해 지난 6월, 33가구 80개 건물 이전과 철거를 완료했다. 생계 대책을 요구하며 이전을 거부하는 집단민원에 대해서는 규정에 따라 보상하고 긴급 생계비와 임시 거처, 임대 주택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2200t 규모의 폐콘크리트와 생활폐기물도 모두 처리했다. 쓰레기가 쌓여 있던 곳은 1만 3160㎡ 규모의 생태 공원으로 변모했다. 생태 숲, 과학 놀이터, 도자기 체험장이 들어섰다. 이 중 288㎡ 면적의 단층 도자기 체험장은 전시실, 체험실, 가마실을 갖추고 내년 1월부터 운영한다. 누구나 소정의 재료비만 내면 이용할 수 있다. 또한 10개의 놀이시설과 7개의 운동시설, 산책로를 갖춰 주민 휴식공간으로도 활용될 전망이다. 공원 환경 유지를 위해 야간 주민 순찰대도 조직된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40년 가까이 마을에 정착한 분들을 설득하기가 쉽지 않았다”면서 “재건대 마을이 많은 주민에게 다양한 여가를 즐기는 공간으로 사랑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달동네에 기름보일러는 사치”… 하루 연탄 4장에 기댄 10만가구

    “달동네에 기름보일러는 사치”… 하루 연탄 4장에 기댄 10만가구

    2020학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지난 14일 서울, 경기, 강원 영서 지역에 한파주의보가 내려졌다. 이날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강한 바람이 불어 체감온도가 영하권을 기록한 곳이 많았다. 이처럼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면 걱정부터 앞서는 이들이 있다. 혼자 사는 노인들과 저소득층에게 겨울은 경제적으로 큰 부담이 되는 계절이다. 무더운 여름은 선풍기 하나를 부여잡고 버티면 되지만 겨울은 전기장판, 전기담요에 보일러까지 돌려야 하기 때문이다. 해마다 생산량이 줄면서 곧 사라질 제품이 된 연탄이 그나마 생존수단으로 허락된다. 전문가들은 우리 사회 빈곤층이 생존에 대한 두려움 없이 겨울을 나려면 효율성 낮은 연탄에 의존하게 하기보다는 제대로 된 주거, 에너지 정책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한다. 당장 사라져서는 안 되지만, 궁극적으로는 사라져야 할 존재인 연탄을 통해 에너지 빈곤층의 겨울을 미리 들여다봤다.입동을 하루 앞둔 지난 7일 서울에 단 두 개 남은 연탄공장 중 하나인 ‘고명산업’은 분주했다. 성수기를 맞아 연탄을 찍어내는 쌍탄기가 쉴 새 없이 돌아갔다. 도매업자는 연탄을 가져가기 위해 수시로 공장을 드나들었다. 공장 한 켠을 불도저 한 대가 오가며 수북이 쌓여 있던 석탄가루를 쌍탄기로 밀어넣었다. 그러자 무게 3.6㎏, 지름 15㎝에 22개의 구멍이 뚫린 가정용 연탄이 금세 찍혀 나왔다. 이곳에서 만들어진 연탄은 서울의 쪽방촌과 강남 지역, 경기 전 지역, 충청 일부에 배달된다. 쪽방촌으로 향하는 연탄은 겨울을 보내기 위한 생존수단으로 사용되고, 강남으로 가는 연탄은 주로 고깃집 불판 아래에 놓여진다. 이 공장은 불과 10년 전만 해도 성수기가 되면 하루 17시간 이상 가동하며 하루 평균 30만장의 연탄을 토해냈다. 요즘은 성수기에도 오전 7시에 시작해 오후 4시가 넘으면 공장이 멈춰 선다. 생산하는 연탄은 하루 평균 10만장 정도다. 신희철(66) 고명산업 전무는 “무엇보다 연탄 수요가 자연적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겨울철 필수 품목이었던 연탄은 1988년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석유와 도시가스로 대체되기 시작했다. 대한석탄협회에 따르면 1986년 2425만 1000t이었던 석탄 소비량(산업용·군수용 제외)은 1993년 774만 7000t으로 줄었고, 해마다 감소해 2018년에는 91만 3000t이 됐다. 같은 시기 연탄을 사용하는 가구의 비율도 72.0%에서 0.5%로 감소했다. 불과 35년 만에 가장 빈번하게 사용됐던 연료에 대한 수요가 사실상 사라져 버린 셈이다.꺼져 가는 연탄 산업의 영향으로 고명산업도 폐업을 고려하고 있다. 1980년대 80명이던 직원은 현재 15명으로 줄었다. 내년이면 연탄 한 장을 만들 때마다 지급되던 정부 지원 보조금(올해 기준 341원)도 폐지된다. 1978년부터 이곳에서 40년 넘게 일한 신 전무는 “저물어 가는 사업이지만 서민들의 애환과 함께 해 온 것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연탄 소비는 가파르게 감소했지만 여전히 전국적으로 10만 가구가 겨울철 난방을 위해 연탄을 사용하고 있다. 대부분 저소득층, 노인가구 등 소외계층이다. 밥상공동체연탄은행과 연탄은행전국협의회에 따르면 올해 기준 연탄을 사용하는 10만 347가구 중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등 형편이 어려워 연탄 지원이 필요한 가구는 8만 5000가구에 달한다. 독거노인 등 복지사각지대의 소외가구가 4만 2621가구로 가장 많았고, 기초생활수급자는 3만 1043가구, 차상위계층은 1만 2208가구로 집계됐다. 이예린 사회복지사는 “연탄을 사용하는 분들은 월세방을 전전해 온 처지가 대부분”이라며 “고령에 각종 질환으로 생계 활동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의 연탄은 아직도 필요한 존재”라고 말했다. 연탄 공장이 9월이면 성수기를 맞는 것도 연탄의 주 소비층인 에너지 빈곤층의 사정과 맞닿아 있다. 에너지 빈곤은 인간답게 살기 위해 사회적·물질적으로 필수적인 수준의 에너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가처분 소득의 10% 이상을 냉난방 등 에너지 이용에 지출하는 가구는 에너지 빈곤층으로 분류된다. 소득이 적은 가구가 여기에 속하는 경우가 많다. 산업통상자원부의 2018년 에너지총조사에 따르면 소득구간별 주요 에너지 비중에서 연탄 소비 비중이 가장 높은 가정은 월평균 소득이 100만원 미만인 가구다. 이들이 소비하는 전체 에너지 규모 가운데 연탄 소비 비중은 6.1%였지만, 한 달에 600만원 이상을 버는 가구는 연탄을 단 하나도 소비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연탄의 주요 소비층이 저소득층이자 에너지 빈곤층이라는 점은 주거 빈곤과도 직결된다. 낮은 소득으로 인해 열악한 주거 환경은 개선되지 않고, 도시가스 등 효율성이 높은 난방수단은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현주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난 7월 보건복지포럼 연구보고서를 통해 “에너지 빈곤의 다양한 원인을 감안하면 단순히 에너지를 구입하는 비용뿐 아니라 비효율적인 에너지원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 주거 형태도 봐야 한다”며 “에너지 빈곤에 대응하기 위해선 에너지, 빈곤, 주거 등 다양한 정책을 복합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2013년 서울연구원의 연탄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연구진이 심층 방문면접 조사한 196가구 중 162가구(82.9%)는 무허가 건물이었다. 또 외풍이 심한 곳이 70.4%, 온수기가 없는 가구가 76.5%로 조사됐다. 외풍이 심해 단열이 되지 않는 환경에서 연탄을 땐다 해도 일반 주택이나 아파트만큼 따뜻해지지 않는다는 의미다. 이러한 환경 탓에 에너지 빈곤층의 겨울은 다른 사람들보다 더 일찍 찾아와 더 늦게 끝난다. 상대적으로 효율성이 낮고 가성비가 떨어지는 연탄이 여전히 사용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허기복 밥상공동체복지재단 대표는 “한 달 50만원 정도의 정부 보조금으로 생활하는 어르신들에게 다른 난방 수단보다는 그나마 연탄의 부담이 가장 덜하다”며 “에너지 빈곤층이 곧 주거 빈곤층이기 때문에 난방 시설을 고치기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지난 13일 찾은 서울 불암산 자락의 백사마을에는 이미 겨울이 찾아와 있었다.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로 불리는 백사마을은 아직도 연탄을 사용하는 가구가 많다. 이 마을에서 37년째 살고 있는 김정례(75) 할머니의 단칸방은 한기가 돌았다. 김 할머니는 “겨울철에는 연탄난로를 틀고 아무리 껴입어도 춥다”며 “연탄마저 없으면 버티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척추관(허리) 협착증을 앓고 있는 김 할머니는 10년 넘게 연탄난로와 전기장판으로 겨울을 나고 있다. 해마다 거세지는 한파를 이겨내야 하는 겨울이 두렵지만, 도시가스는 동네에 관이 깔리지 않아 언감생심이고 기름보일러로 바꿀 형편도 되지 않는다. 월세 12만원에 협착증 치료를 위해 매달 지출하는 10만원까지 내고 나면 30만원 조금 넘는 돈이 남는다. 그나마 연탄은 봉사활동을 온 단체나 매달 40만원 상당의 쿠폰(바우처)을 통해 겨울 내내 꾸준히 집 안팎에 쌓여 있다. 하루 연탄 네 장 정도가 생명줄이다. 김 할머니는 “저거(연탄)라도 있으니 다행”이라고 했다. 밤에도 16.5㎡(약 5평)가 채 되지 않는 집의 불을 모두 꺼 놓고 있던 박해숙(85) 할머니는 “추워지면 연탄과 전기요금까지 감당하기가 어렵다”며 “조금이라도 아껴야 한다”고 했다. 박 할머니도 김 할머니와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전기장판과 연탄난로가 겨울을 버티는 유일한 수단이었고, 보일러 교체는 엄두조차 내기 어려웠다. 문지희 사회복지사는 “이곳에 사는 어르신들은 여름보다 겨울이 더 힘들다고 한다”면서 “여름에는 선풍기를 틀고 있으면 그만이지만, 겨울에는 ‘연탄이 한밤중에 꺼지면 얼어 죽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도 있다”고 전했다. 에너지빈곤연대가 2018년 에너지 빈곤층 506가구를 실태조사한 결과를 보면, 이들의 한 달 평균 수입은 51만 8000원, 난방비는 6만 4000원이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의 조사 결과도 비슷했다. 전체 10분위 가운데 3분위 이하 저소득층의 월평균 연료비 지출은 6만 1576원으로 전체 소득의 11.5%를 차지했지만, 4분위 이상의 월평균 연료비 지출은 7만 3399원으로 전체 소득의 2.0%였다. 두 할머니와 같은 저소득층에게 난방비가 얼마나 큰 부담인지 추정할 수 있다. 이처럼 형편이 녹록지 않은 저소득층에게 연탄은 여전히 소중한 존재다. 2015년까지만 해도 한 장에 500원이었던 연탄은 한 달에 10만원 내외로 겨울을 날 수 있는 난방수단이다. 2015년 이후 해마다 100원씩 가격이 오르면서 지금은 한 장에 800원이 됐지만, 사정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연탄 배달 봉사활동은 여전히 많고, 정부의 에너지 빈곤 정책도 연탄 쿠폰 지급 비중이 크다. 저소득층에게 유독 연탄이 중요한 존재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하지만 연탄은 세밀한 온도 조절이 어렵고, 효율성이 높지 않다. 에너지 빈곤층의 연탄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의견도 이러한 맥락에서 나온다. 연탄 쿠폰 지원보다는 도시가스 등을 사용할 수 있도록 주거 환경을 개선하는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조항문 서울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에너지 빈곤층은 대부분 무허가 주택에 거주하는 주거 빈곤층”이라며 “연탄 쿠폰 등 에너지 바우처 제도는 결국엔 미봉책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공임대주택 이주, 생활 여건 개선 등 다각적 복지가 필요하다”며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 지방자치단체가 협력해 에너지 빈곤 지역에도 도시가스를 공급할 수 있도록 가옥 구조를 바꾸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이란도 ‘50원 분노’

    테헤란 등 10개 도시서 충돌… 1명 사망 이란 정부가 휘발유 가격을 50%나 인상하는 조치를 기습 발표하면서 그동안 경제적 궁핍을 참아 온 국민의 분노를 폭발시켰다. 16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이란 정부는 지난 14일 밤 12시 빈곤층을 위해 지원되던 유가 보조금을 삭감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휘발유 가격이 하루 만에 50% 오른 1만 5000리알까지 치솟았다. 1만 5000리알은 약 150원 정도로 여전히 세계 최저 수준의 가격이지만, 국가 경제 파탄으로 대부분 무허가 택시를 운영해 생계를 유지하는 이란 서민들은 분통을 터뜨렸다. 발표 뒤 불과 몇 시간 만에 이란 주요 도시 10여곳에서 항의 시위가 일어나 경찰과 충돌했으며, 총격으로 최소 1명이 사망했다. 시위는 대체로 평화로운 가운데 진행됐지만 이란 국영 TV에 따르면 테헤란 남동쪽 도시 시르잔에선 경찰과 시위대 사이에 총격전이 일어났으며, 석유 저장고에 불을 지르려던 시위대가 경찰에 저지를 당하기도 했다. 쿠제스탄주 코람샤르에서도 최루탄이 난무하고 총성도 들렸다. 16일 테헤란 전역 주요 도로에서는 시민들이 길 위에 차량을 세워 통행을 차단했다. 덤프트럭은 도로 위에 벽돌을 쏟아붓기도 했다. 이란 시민들은 미국의 핵합의 파기 이후 경제 제재로 일어난 경제 궁핍을 감내하고 있었다. 최근에는 이란 정부가 화폐개혁을 단행해 저축액이 증발하는 것을 목격하기도 했다. 당초 이란에서는 내무부 허가 없이 시위를 할 수 없지만, 최근엔 이런 불만을 인식한 듯 경제 문제와 관련한 소규모 시위는 허용되고 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전쟁의 비극·고단한 삶… 뒤돌아보고 또 돌아보는 ‘恨 많은 고개’

    전쟁의 비극·고단한 삶… 뒤돌아보고 또 돌아보는 ‘恨 많은 고개’

    서울신문이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19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28차 서울의 대중가요3(단장의 미아리고개)’ 편이 지난 2일 강북구 미아동과 성북구 길음동·돈암동 일대에서 2시간 동안 진행됐다. 서울미래유산을 사랑하는 참석자 40여명은 이날 오전 10시 우이신설선 솔샘역 1번 출구에 집결했다. ‘미아리’라는 지명을 낳은 신라의 고찰 미아사~송천동성당~옛 미아리공동묘지~옛 미아리 유해업소를 거쳐 미아리고개예술극장에서 반야월 작사, 이재호 작곡, 이해연 노래의 1950년대 명곡 ‘단장의 미아리고개’ 노래비를 만났다. 최근 송가인이라는 트로트 가수의 등장으로 사람들의 입에 다시 오른 구성진 노랫가락의 위력을 새삼 느꼈다.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된 미아리 점성촌이 마지막 코스였다.돈암동에서 길음동으로 넘어가는 미아리고개에는 절절한 슬픔이 뱄다. 너무 가팔라서 넘나들기 고달팠고, 병자호란과 한국전쟁의 서울 침공로였으며, 공동묘지가 있던 시절엔 상여길, 조문길이었다. 한국전쟁 때 인민군에 끌려가던 가족을 향해 울부짖던 비극의 장소이기도 했다. 지금 그 ‘창자를 끊는’ 미아리고개에는 미아리하늘고개다리와 노래비 그리고 미아리고개예술극장이 무심하게 서 있을 뿐이다. 이날 해설을 맡은 강영진 서울도시문화지도사는 늘 스쳐 지나가기만 하던 미아리의 애사를 두 발로 직접 느낄 수 있도록 안내했다.서울 동북부의 관문 미아리의 역사는 2002년 서울시 시범 뉴타운 지정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개발의 속도와 규모는 전광석화 같았다. 10여년 만에 사람들의 뇌리에 각인된 미아리의 잔상은 오간 데 없고 거대한 아파트 숲이 하늘을 가린 채 즐비하다. 1894년 갑오개혁 때 미아리의 행정구역은 한성부 동부 숭신방 동소문외계 미아리였다. 동소문 밖 성저십리(성 밖 십리)에 속했다.‘조선성시도’와 ‘한양도’ 등 옛 지도에는 오랑캐 적(狄), 넘을 유(踰), 고개 현(峴)자를 써서 적유현이라고 적었다. 한양에서 강원도나 함경도를 오가는 길손은 동소문(혜화문)~적유현~수유현~양주 길을 지나다녔다. 사람들은 이를 쉽게 병자호란 때 되놈(청나라군)이 넘어온 되너미고개라고 말하고, 이를 한자로 돈암현이라고 옮겼다. 또 길음동이라는 지명은 ‘기리묵골’ 또는 ‘기레미골’이라는 우리말 지명을 한자로 바꾼 것이다. 미아리고개 북쪽 정릉천 골짜기의 물소리가 맑고 고와서 길음이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설도 있다. 비가 오면 땅이 질퍽해 ‘질음골’이라고도 불렸다. 1792년 광릉으로 행차하던 정조는 미아리고개에 이르자 말에서 내려 잠시 머문 뒤 ‘야차제만장봉’이라는 시를 남겼다. 이때 이곳의 지명이 미아리(美阿里)라고 적혀 있어서 현재의 미아리(彌阿里)와는 한자가 다름을 알 수 있다. 길음1동의 옛 돌산(신안아파트)은 건축용 석재를 채취하던 채석장으로, 나머지 지역은 왕실의 매장 터로 쓰였다. 1911년 경성부 지도에 미선리, 미하리라고 표기됐으나 1930년대에 인쇄된 경성부 관내도에 비로소 미아리(彌阿里)라는 표기가 정착됐다. 청량사에서 청량리가 유래했듯 원효대사가 세운 불당골(미아7동)에 있던 미아사가 미아리라는 지명 결정에 큰 영향을 미쳤다. 전차 종점이 있던 돈암동은 시내, 고개 너머 미아리는 시골로 인식했다. 이후 경기 고양군 숭인면 미아리(1914년)에서 성북구 미아리(1949년)로 변경되면서 미아1·2·3동과 길음동, 인수동, 송천동, 삼양동 등 우리 귀에 낯익은 이름이 생겼다. 인수동은 삼각산(북한산) 인수봉, 삼양동은 삼각산 아래 양지바른 동네라는 뜻이다. 송천동은 샘이 솟는 소나무 숲 마을이었다. 1973년 도봉구에 속했다가 1975년 다시 성북구로 회복됐다. 1995년 강북구가 분구되면서 길음동은 성북구, 미아동은 강북구로 갈라졌다.장소인문학에서 말하는 미아리의 정체성은 일제강점기 1930년에 완공된 공동묘지 조성으로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웠다. 미아리 공동묘지는 1912년에 만들어진 19개 공동묘지 중 한국인 전용 공동묘지였다. 1937년에 모두 1만 6000기의 무덤이 있었다. 주택난과 매장지 부족으로 1933년 망우리, 1958년 파주 용미리, 벽제로 각각 이전했다. 이상, 이육사, 유관순, 한용운, 최학송, 나석주, 이중섭 등이 묻혔다가 망우리 등으로 이장됐다. 또 도시빈민들의 이주로 정릉천변과 공동묘지 주변에 토막촌과 무허가주택촌이 형성됐다. 미아리는 한국전쟁 당시 국군과 인민군의 격전지였다. 전쟁이 끝난 뒤 북으로 끌려가던 북송인사 때문에 ‘한 많은 미아리고개’ 별칭이 붙었다. 1958년 미아리공동묘지가 벽제와 망우리로 이장하면서 이재민들이 정착하기 시작했다. 길음동의 대표적 공영주택 백호주택은 1962년 입주 신청을 받았는데 당시 분양가구가 100호였기 때문에 생긴 이름이다. 호당 50평 안팎의 대지에 12평짜리 벽돌기와집을 지었다. 당첨자는 땅값을 내고 건축비 14만 2500원은 25년 분할 상환했다. 미아리는 인수로, 삼양로, 미아로 등 세 가닥 큰 길이 주축을 이룬다. 정릉천 물길인 인수로는 정릉천에서 길음동 돌산에 이르는 도로명이다. 인수로 좌우에는 거대한 무허가 간이주택이 천변동네를 형성했다. 본래 좌우제방을 도로로 이용하다 세 번에 걸쳐 복개돼 도로가 됐다. 뉴타운개발 후 길음시장과 역세권을 제외하고 아파트가 들어섰다. 1960년대 후반 청계천 복개와 종로3가의 집창촌 ‘종삼’이 철거되면서 하월곡동 88 정릉천변 일대로 이주, ‘미아리 텍사스’라는 오명이 따라붙었다. 2000년대 길음 재개발로 대부분 헐려 나갔다. 삼양로는 길음역4거리에서 수유동 쪽 길이다. 1962년 미아초등학교 앞쪽에 백호주택이 들어선 뒤 위쪽을 잇는 도로가 생겼다. 수유동에서 미아리고개를 넘어가는 미아사거리는 본래 미아삼거리였다. 장위동으로 나가는 길이 확장되고 입체교차로가 들어서면서 사거리가 됐다. 백화점과 할인마트, 극장 등이 들어와 길음동과 미아동, 삼양동 일대 상권의 중심지가 됐다. 1997년 미아리 텍사스가 정비되고, 1999년 내부순환도로 완공, 2002년 길음뉴타운 지정으로 이 일대는 옛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개벽했다. 미아로, 미아리고개, 미아리하늘다리, 미아사거리 등 미아리가 붙은 지명이 부정적인 이미지를 준다는 이유로 지명을 바꾸려던 한때의 시도가 무색하다.가슴 저미는 노랫말로 듣는 이들의 심금을 울린 ‘단장의 미아리고개’는 우리나라 대중 가요사에 한 획을 그었다. 작사자 반야월은 가요 사상 가장 많은 작사, 가장 많은 히트곡, 가장 많은 노래비를 남긴 인물이다. 작사가 반야월은 작곡가 박시춘, 가수 이난영과 함께 ‘한국 가요계의 3대 보물’로 꼽혔다. 한국전쟁 발발 당시 반야월은 미아리고개 너머에 살았다. 혼자 피란을 떠난 부인이 5살짜리 어린 딸을 등에 업고 미아리고개를 넘다 숨진 딸을 길섶에 묻은 비극적인 가족사를 노랫말로 만들었다. 미아리는 문학작품의 단골 소재였다. 미아리 사람들의 생활사가 서민의 삶을 대변했다. 소설가 김소진의 대표작 ‘장석조네 사람들’에서 “한 지붕 아래 아홉 개의 방이 한 일자로 늘어서 있어 사람들이 기차집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장석조네 집터는 옆의 행길보다 석 자 정도는 높게 다져져 있었다”라는 대목은 1970년대 돌산 아래 ‘열차주택’을 묘사한 장면이다. 소설가 조정래의 장편소설 ‘한강3’에서도 미아리 무허가 판자촌과 구불구불한 비탈길이 나온다. 신경림의 시 ‘길음시장’과 박완서 소설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에서는 미아리의 불법 매장 풍경이 그려졌다. 1986~1994년 방영된 인기 TV 드라마 ‘한지붕 세가족’에도 열차주택 풍경이 등장했다. 글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장 사진 김학영 연구위원 ■다음 일정: 제29차 효창공원 ■집결 장소: 11월 9일(토) 오전 10시 효창공원역 1번 출구 ■신청(무료):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go.kr) ■문의: 서울도시문화연구원(www.suci.kr)
  • 대검 “타다 현행법 위반 판단…정부에 단속·규제 의무 있다”

    대검 “타다 현행법 위반 판단…정부에 단속·규제 의무 있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 “사법 접근 너무 성급하지 않나”대검 “기소 방침 당국에 알려…단속 의무 정부에 있어”검찰, 지난달 28일 이재웅 쏘카 대표 등 불구속 기소 지난달 28일 검찰의 차량 공유서비스 ‘타다’ 기소를 놓고 논란이 이어지면서 대검찰청이 “현행법 위반이 맞다”고 재차 밝혔다. 특히 총리, 장관 등이 이번 검찰 기소를 비판하는 목소리를 낸 데 대해 “정부 당국에 사건 처리 방침을 사전에 알렸다”며 “정부에 단속 및 규제 의무가 있다”고 반박했다.대검은 1일 입장문을 통해 “지난 2월 전국개인택시운송조합연합회 등이 타다 운영자 등을 상대로 고발한 사건을 상당한 기간 동안 신중하게 검토했다”며 “여객자동차운송사업의 면허 제도를 규정하고 있는 현행 법령상 피고발인들의 행위가 법에 위반된다고 판단해 기소했다”고 밝혔다. 타다 기소 이후 공유경제 업계는 물론이고 총리·장관들이 일제히 비판하는 입장을 내면서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정부부처도 뚜렷한 해답을 내놓지 못하고 법령의 경계선에 걸쳐 있는 공유경제를 검찰이 나서서 불법 여부를 판단하는 게 적절하냐는 것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페이스북을 통해 “신산업 시도는 필히 기존 이해당사자와의 이해충돌이 발생하기 때문에 ‘상생’ 관점의 조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상생해법이 충분히 강구되고 작동되기 전에 이 문제를 사법적 영역으로 가져간 것은 유감이다. 여타 분야 신산업 창출의 불씨가 줄어들까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역시 “(검찰이) 사법적으로 접근한 것은 너무 성급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검은 정부로부터 처분 연기를 요청받아 미뤄왔고, 이번 기소 이전에도 정부에 처리 방침을 미리 알렸다고 밝혔다. 대검은 “검찰은 ‘타다’ 사건을 정부 당국의 정책적 대응이 반드시 필요한 사안으로 보고 정부 당국에 기소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사전에 전달했다”면서 “지난 7월경 정부 당국으로부터 정책 조율 등을 위해 사건 처분을 일정 기간 미뤄줄 것을 요청받았으며, 이후 정부 당국으로부터 요청받은 기간을 훨씬 상회하는 기간 동안 정부의 정책적 대응 상황을 주시했다. 이번에도 정부 당국에 사건 처리 방침을 사전에 알린 후 처분했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의 선제적 대처가 필요했다는 비판적 목소리도 우회적으로 냈다. 대검은 “면허·허가 사업에서 면허·허가를 받지 않은 무면허사업자 또는 무허가사업자가 면허·허가 사업을 수행하는 경우, 정부는 법령에 따른 단속 및 규제를 할 의무가 있고, 이는 면허·허가 사업의 본질”이라고 밝혔다. 검찰 기소와 별개로 정부에도 단속 및 규제 의무가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부장 김태훈)는 쏘카 이재웅(51) 대표와 타다를 운영하는 쏘카 자회사 브이씨엔씨(VCNC) 박재욱(34) 대표 등 2명을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양벌규정에 따라 각 법인도 함께 재판에 넘겨졌다. 이 대표 등은 타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11인승 승합차와 운전기사를 이용, 면허 없이 돈을 받고 여객자동차운송사업을 한 혐의를 받는다.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에는 임차한 자동차를 유상 운송에 사용하거나 이를 대여·알선하면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나와 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강남, 개발제한구역 내 3315t 쓰레기산 없앴다

    서울 강남구는 지난 2월부터 지난달까지 개발제한구역인 세곡동 54번지 일대에 방치된 불법폐기물 3315t을 말끔히 치웠다고 1일 밝혔다. 구는 지난해 진행한 국공유재산일제조사에서 해당 구역에 무허가 고물상업자가 10여년간 방치한 불법폐기물을 발견, 고물상업자에게 2차례 원상복구명령과 행정대집행계고를 했지만 처리되지 않았다. 이에 구는 폐기물 방치와 하천 불법 점용으로 부당이득을 취한 고물상업자를 관련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고, 국비 1억 3000만원과 구비 4억원을 들여 정비에 착수했다. 구 관계자는 “혼합폐기물로 처리하면 9억원 이상 소요되는데, 폐기물을 폐합성수지·폐목재·건설폐기물 등 종류별로 분류, 처리해 약 4억원의 예산을 절감했다”고 했다. 구는 같은 부지 내 비닐하우스 불법 거주자도 퇴거 조치했고, 생활 형편이 어려운 2명은 임대주택과 전세자금 융자를 주선해 이주하도록 했다. 김백경 건설관리과장은 “구민 건강과 환경에 큰 영향을 미치는 불법 행위를 방치해선 안 된다”며 “앞으로도 ‘품격 강남’에 걸맞은 쾌적한 환경 조성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차별화된 도시재생 거버넌스 운영” 광명시, 도시재생뉴딜 우수 지자체 뽑혀

    “차별화된 도시재생 거버넌스 운영” 광명시, 도시재생뉴딜 우수 지자체 뽑혀

    경기 광명시가 도시재생협치포럼에서 ‘도시재생뉴딜 우수 지자체상’을 수상했다. 광명시는 전남 순천에서 개최된 ‘2019 도시재생 한마당 제5차 도시재생 광역협치포럼에서 도시재생뉴딜 우수 지자체로 선정됐다고 30일 밝혔다. 도시재생협치포럼이 주최하고 국토교통부 등이 후원했다. 시는 2017년 선정된 너부대 도시재생 뉴딜사업과 지난해 소규모 도시재생사업으로 선정된 광명3동 골목숲 사업, 새터마을 도시재생 현장지원센터 개소 등을 통해 도시재생 사업을 본격 추진 중이다. 너부대 도시재생 사업은 지난 2017년 ‘도시재생 뉴딜 시범사업’으로 선정됐다. 사업 대상지인 광명동 776-16일대는 저지대 상습 침수구역으로 60가구의 무허가 가옥이 밀집한 지역이다. 주거환경이 열악한 상습침수구역의 노후주택을 정비해 저렴한 주택을 공급할 예정이다. 생활형SOC 공급으로 주거복지와 일자리 창출에도 이바지하는 도시재생뉴딜사업의 목적에 부합되는 모델로 평가되고 있다. 사업은 오는 12월부터 2023년까지 약 4년간 진행된다. 우선 1단계 사업으로 거주민의 둥지 내몰림을 방지하기 위해 광명시 소유 부지에 국민임대주택 70가구를 2021년까지 순환이주주택으로 공급한다. 시는 이미 도시재생 총괄기획단을 만들어 한국토지주택연구원 황희연 원장을 도시재생 조정관으로 위촉했다. 지난 7월 19일 광명동굴에서 “도시재생, 협치를 말하다”를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타 지자체와 차별화된 도시재생 거버넌스를 운영하고 있다는 평가다. 도시재생 협치포럼은 국토교통부를 비롯한 5개 중앙부처와 68개 지방자치단체 및 연구기관 등으로 구성돼 있다. 도시재생의 모든 주체가 함께 참여하는 대한민국 최고 ‘협치기관’이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부산 야산에 음식물쓰레기 1만톤 넘게 불법매립한 업자 구속

    부산 야산에 음식물쓰레기 1만톤 넘게 불법매립한 업자 구속

    부산의 야산에 음식물쓰레기 1만 2000t가량을 불법 매립한 무허가 업체가 경찰에 적발됐다. 부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부산 기장군의 한 야산에 음식물쓰레기를 대량으로 불법 매립한 혐의(폐기물관리법 위반)로 무허가 폐기물업자 A씨 등 2명을 구속하고 직원 B씨 등 모두 9명을 입건했다고 22일 밝혔다. A씨 등 6명은 2014년 10월부터 올해까지 부산 기장군에 있는 야산 약 3만 3000㎡ 부지에 음식물 쓰레기 수거업체로부터 위탁받은 쓰레기 1만 2000t을 불법으로 땅에 묻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음식물 쓰레기 수거업체 대표 C씨와 업체 직원 D씨 등 5명은 2016년 6월부터 올해까지 음식물 쓰레기 수천t을 무허가 폐기물업자에게 불법 위탁하고 1억 6000만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무허가 폐기물 처리업자 A씨 등은 2013년 12월부터 최근까지 기장군 야산에 음식물 쓰레기를 불법 매립하면서 처리비용 약 12억원을 가로챈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피의자 A씨 등이 폐기물 위에 덮을 흙을 마련하기 위해 기장군 일대 산림을 마구 파헤치고 흙을 가져간 탓에 산의 형질이 변형됐다고 전했다. 경찰은 야산에 매립된 쓰레기 규모와 불법위탁이 이뤄진 정확한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이도헌의 돼지농장 주인으로 살기] 아프리카돼지열병, 집돼지와 멧돼지

    [이도헌의 돼지농장 주인으로 살기] 아프리카돼지열병, 집돼지와 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병한 지 한 달이 넘어간다. 그동안 15만 마리 이상의 돼지가 살처분됐다. 선제적 조치로 수매하는 돼지를 포함하면 수십만 마리의 돼지가 희생되는 셈이다. 경기도와 강원도에서 감염된 멧돼지가 발견되면서 전국적으로 멧돼지 포획도 본격화되고 있다. 가히 돼지의 수난 시대다. 바이러스 확산 속도는 국민 모두의 상상을 넘어서는 수준이었다. 정부는 발병 직전까지 축산 농가의 잔반돼지 중단 요구를 거절했다, 휴전선 철책을 이유로 멧돼지를 통한 질병 유입 가능성을 평가절하하고 휴전선 인근 지역의 선제적 멧돼지 포획 제안도 거부했다. 또한 2004년 이래로 방역 소독시설의 표준을 단 한 번도 개정하지 않았다. 2011년 구제역,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한 거듭된 살처분, 그리고 아프리카돼지열병이라는 대재앙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가축 전염병 방역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소독 시설의 표준을 지난 15년간 방치한 셈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이후의 상황은 그간 정부의 사전 준비가 얼마나 부실했는지를 보여 주기에 충분하다. 질병 감염을 최초로 신고한 농장은 정부의 지침대로 농장에 펜스를 설치하고 잔반을 급이하지 않은 모범 농장이었다. 중국산 불법 돼지고기 육가공품은 버젓이 유통되고 있으며, 잔반의 불법 유통도 근절되지 않았다. 음성적으로 잔반을 급이하는 농장의 실태조차 제대로 파악되지 않았고, 음성적으로 잔반을 급이하는 무허가 농장에서 돼지열병이 발병했다. 또한 정부가 질병 차단을 위해 설치한 거점 소독시설의 소독 효과를 정부 스스로 인정하지 못하는 어처구니없는 일도 발생하고 있다. 상황이 이러하니 최초의 발병 원인과 질병 확산에 관련한 역학 규명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질병 확산 경로가 오리무중이니 정밀하고 제한적으로 진행돼야 할 살처분은 불가능해진다. 정부의 매뉴얼에 따르면 500m 이내 농장의 돼지를 살처분하게 돼 있었지만 살처분과 수매는 반경 10㎞로 확대됐다. 서울로 따지자면 인왕산에서 발생한 질병으로 잠실의 돼지 농장이 피해를 보고 있는 셈이다. 멧돼지 역시 상황은 만만치 않다. 정부는 최초 발견 시점에 매뉴얼에서 정해진 초동 대응을 하지 않았다. 지금 뒤늦게 대규모 포획 작업에 나서고 있지만 멧돼지는 하루 수십 킬로미터를 이동할 수 있다. 멧돼지를 통한 돼지열병 감염이 어디까지 확산될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인 것이다. 결국 정부의 매뉴얼을 정부 스스로 부정하고 있는 셈이다.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는 상황, 정부의 안이한 사전 대응으로 집돼지와 축산 농가 그리고 멧돼지가 수난을 겪고 축산 농가는 생계의 근간을 위협받게 됐다. 그 갈등은 돼지가 있는 현장을 넘어서 그 축산 농가와 멧돼지를 지키려는 시민단체로 확산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대통령, 총리, 관련 업계가 지난 1년간 경고를 하고 사전 대비책 마련을 촉구했지만, 두껑을 열어 보니 정작 실행 부서에서 준비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이제 곧 겨울이 다가온다. 부실한 방역 소독시설은 추위에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것이며, 추수가 지나면 먹이를 찾아 나서는 멧돼지의 활동반경은 더 넓어질 것이다. 이제 더이상의 무사안일과 실패가 용납돼서는 안 된다. 옛날 무장공비가 발각되면 그 침입 경로를 확인해 관련 부대를 엄중 문책했다고 한다. 정부는 그간의 부실한 대응에 대한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그리고 대책이라는 것이 지난 1년간 업계와 전문가가 요구해 온 바와 다르지 않다. 또한 그간의 부실 대응으로 생계를 위협받고 있는 축산 농가에 정식으로 사과를 하고 합당한 보상책을 마련해야 한다.
  • 러시아 “시베리아 댐 붕괴로 최소 15명 사망, 5명 실종”

    러시아 “시베리아 댐 붕괴로 최소 15명 사망, 5명 실종”

    러시아 시베리아에 있는 댐이 지난 19일(현지시간) 새벽에 무너지는 사고로 최소 15명이 사망하고 5명이 실종됐다고 러시아 비상사태부가 참사 발생 이틀째인 20일 밝혔다. 비상사태부에 따르면 이번 사고로 인한 부상자는 16명으로, 이 중 9명이 병원 치료를 받았다. 사고는 전날 새벽 2시쯤 동시베리아 크라스노야르스크주 쿠라긴스키 구역의 셰틴키노 마을 주변을 흐르는 세이브 강을 막은 댐이 무너지면서 발생했다. 댐의 붕괴로 최대 80명의 노동자가 임시로 거주하던 숙소 두 채가 물에 잠겨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이 댐은 금광회사 시브졸로토가 금을 채굴하기 위해 무허가로 건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비상사태부는 사고 직후 270여명을 수색·구조 작전에 투입했으나 해가 지면서 수색 작업이 중단됐다. 이날 수색·구조 작전을 재개했지만 실종자는 추가로 발견되지 못했다. 비상사태부는 사고 지역 기온이 낮에는 섭씨 영상 5도, 밤에는 영하 8도까지 떨어지는 등 일교차가 심해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고 원인은 아직 명확히 드러나지 않고 있으나 이 지역에 내린 폭우로 갑자기 강물이 늘어나면서 댐이 수압을 견디지 못하고 무너졌을 가능성과 댐이 안전 규정을 위반했을 가능성 등이 거론되고 있다. 중대 범죄 수사를 담당하는 연방수사위원회는 안전 규정 위반 혐의로 시브졸로토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러시아 시베리아서 댐 붕괴로 최소 15명 사망·13명 실종

    러시아 시베리아서 댐 붕괴로 최소 15명 사망·13명 실종

    러시아 시베리아에 있는 댐이 무너져 최소 15명이 사망하고 13명이 실종되는 참사가 발생했다. 러시아 타스 통신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새벽 2시쯤 동시베리아 크라스노야르스크주 쿠라긴스키 구역의 셰틴키노 마을 주변을 흐르는 세이브 강을 막은 댐이 무너졌다. 댐의 붕괴로 최대 80명의 노동자가 임시로 거주하던 숙소 두 채가 물에 잠겨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사고 원인은 아직 명확히 드러나지 않고 있으나 이 지역에 내린 폭우로 갑자기 강물이 늘어나면서 댐이 수압을 견디지 못하고 무너졌을 가능성과 댐이 안전 규정을 위반했을 가능성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 댐은 금광회사 시브졸로토가 금을 채굴하기 위해 무허가로 건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비상사태부는 댐 붕괴로 최소 15명이 숨지고 13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사고 발생 후 270여명을 수색·구조 작전에 투입했으나 해가 지면서 수색 작업이 중단됐다. 크라스노야르스크 주정부는 쿠라긴스키 구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중대 범죄 수사를 담당하는 연방수사위원회는 안전 규정 위반 혐의로 시브졸로토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288억원대 광명너부대 도시재생 사업 입찰 공고

    288억원대 광명너부대 도시재생 사업 입찰 공고

    경기 광명시는 18일 한국토지주택공사가 ‘광명너부대 공공임대주택 건설사업’ 공사 입찰공고를 시행함에 따라 너부대 도시재생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고 밝혔다. 너부대 도시재생 사업은 2017년 ‘도시재생 뉴딜 시범사업’으로 선정됐다. 주거환경이 열악한 상습침수구역의 노후주택을 정비해 저렴한 주택을 공급한다. 또 생활형SOC 공급으로 주거복지와 사회통합 실현, 일자리 창출 등을 돕는다. 이는 도시재생뉴딜사업 목적에 잘 맞는 모델로 평가된다. 사업 대상지인 광명동 776-16일대는 현재 저지대 상습 침수구역으로 60가구 무허가 가옥이 밀집한 지역이다. 근처에 목감천과 너부대근린공원이 있고 인근에 지하철과 고속도로 등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갖추고 있다. 개발이 마무리되면 최상의 주거요건을 갖출 전망이다. 사업은 오는 12월부터 2023년까지 4년간 진행된다. 우선 1단계 사업으로 거주민의 둥지 내몰림을 방지하기 위해 광명시 소유 부지에 국민임대주택 70가구를 2021년까지 순환이주주택으로 공급한다. 2단계로는 대학생과 신혼부부 및 고령층과 무주택 취약계층에게 저렴한 주택을 공급하기 위해 행복주택 170가구를 건설할 예정이다. 또 젊은 층 유입을 위해 생활형SOC 시설인 시립어린이집과 창업지원센터, 공영상가 및 공영주차장을 2023년까지 조성한다. 이번 공사 입찰 예정가격은 288억원이며 공사기간은 착공일로부터 1360일간이다. 자세한 내용은 LH e-bid 전자조달시스템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국감장에 등장한 국대떡볶이·전파 교란기

    국감장에 등장한 국대떡볶이·전파 교란기

    “재료·마진 공개 가맹사업 시행령 너무해” 김진태, 랩에 싼 떡볶이 들고 나와 질의 ‘원전 주변 드론 현행법 탓 못 막는다’며 송희경, 전파 교란기 규제에 문제점 지적제20대 국회 마지막 국정감사가 ‘조국 공방’으로 뒤덮인 가운데 국감 닷새째인 7일 이색 아이템들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국감에서 대전동물원을 탈출했다 사살된 퓨마 사건을 언급하기 위해 외형이 비슷한 벵갈고양이를 등장시켜 화제를 낳았던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은 이날 공정거래위원회를 대상으로 한 정무위원회 국감에 떡볶이를 가져왔다. 국회법에 ‘회의 진행에 방해가 되는 물건이나 음식물을 반입해서는 안 된다’는 조항에 따라 김 의원은 떡볶이를 랩으로 덮고 질의를 했다. 김 의원은 “이게 그 유명한 ‘국대떡볶이’다. 여기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을 공산주의자라고 했다가 가루가 될 처지”라고 했다. 그러면서 “공정위가 재료 품목과 마진까지 공개하도록 하고 있다. 그 어디에도 원가를 공개하라고 하지 않았는데 가맹사업법 시행령에서 이렇게 만들어 놨다”며 “대한민국에서 가맹사업을 하는 것은 완전히 죄인이다. 이 떡볶이 대표가 오죽하면 (대통령을 향해) 공산주의자라는 소리까지 하겠느냐”고 덧붙였다. 이에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은 “시행령을 입법예고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업자 의견을 좀더 적극적으로 듣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한국당 송희경 의원은 최근 원전 시설 주변에서 무허가 드론의 비행이 잇달아 적발되고 있음에도 현행법 때문에 이를 막을 수 없다며 ‘전파 교란기’(드론헌터)를 소개했다. 총 모양으로 생긴 이 장비는 무선통신을 방해해 드론을 무력화시킬 수 있다. 송 의원은 “현행 전파관리법상 전파 교란기를 쓰는 것은 징역 10년형까지 가능한 불법행위”라며 “경찰청이 최근 6대를 구매했는데 법 규정 때문에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파 교란기 때문에 불법 드론이 가옥 등 민간 시설에 추락할 경우 2차 피해를 누가 보상할 것인가도 문제”라고 했다.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은 “지난 1일 국내 전파 교란기 제품을 시연해 봤다”며 “아직 원하는 수준까지 올라오지는 못한 것 같다. 도입을 하더라도 제일 큰 문제는 전파관리법인 만큼 빨리 (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사설] 소규모 영세농서 돼지열병 발병, 구멍 숭숭 난 방역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국내 첫 발생 지역인 파주와 김포 등 경기 북부 지역에서 다시 확산하고 있어 걱정이다. 지난달 27일 인천 강화군을 마지막으로 소강상태였던 돼지열병은 지난 2일 파주에서 3건, 3일 김포에서 1건이 추가 확진돼 총 13건으로 늘었다. 국내 최대 양돈 지역인 충남 홍성의 의심 사례가 음성 판정을 받아 한숨 돌리는가 했는데, 최초 발생 지역을 중심으로 돼지열병이 재확산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추가 확진된 4건 중 2건은 앞서 확진 판정을 받은 농가와 같은 지역인 파주시 적성면과 김포시 통진읍에서 발생했다. 특히 파주시 적성면 농가는 행정당국이 돼지 사육 여부조차 몰랐던 소규모 미등록 농가였다. 환경부 예찰 과정에서 발견돼 채혈 검사를 거쳐 감염 사실이 확인됐다고 한다. 임진강 인근 산속의 비닐하우스 안에서 돼지 18마리를 키운 이 농가는 방역 기본 시설인 울타리를 설치하지 않았고, 돼지열병 바이러스 감염 경로가 될 수 있는 잔반을 먹이로 줬다. 현행법상 축산농가 의무 등록 기준에 미달한다는 이유로 방역의 사각지대가 노출됐다니 충격적이고 허탈하다. 즉시 소규모 무허가 농가 실태를 전수조사해 방역에 빈틈이 없도록 해야 한다. 또한 농림축산식품부와 환경부, 지자체 등 부처별 방역 대책을 따로 운영하고 집행하면서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는 만큼 보완책을 마련해야 한다. 돼지열병 확산을 막으려면 한시바삐 발생 원인을 파악해 차단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어제 경기 연천군 내 비무장지대(DMZ)에서 발견된 야생멧돼지 폐사체에서 돼지열병 바이러스가 확인되면서 북한에서 넘어온 멧돼지에 의해 돼지열병이 전파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소농의 잔반 돼지와의 관련성도 추적해야 한다. DMZ 내 방역 활동과 경계를 강화하는 한편 북한에도 재차 방역 협조를 촉구해야 한다.
  • [그때의 사회면] “개고기를 정육점에서 팔아야”

    [그때의 사회면] “개고기를 정육점에서 팔아야”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1000만명에 이르렀다. 1960, 70년대에 애완견에게 좋은 음식을 먹이고 예쁘게 치장하는 것을 폐습이라고 공격한 것은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그때로서는 이 정도의 의식은 아무것도 아니다. 주부클럽연합회는 좌담회를 열어 전국의 개 153만 마리가 한 해에 곡식 89만 가마를 먹는다며 개를 기르지 말자고 주장했다. “개에게 우유나 고기를 주는 것은 일부 부유층의 몰지각상”이라고도 했다. 이에 좌담회에 참석한 교수는 “개는 음식 찌꺼기를 먹고 고급 단백질을 공급하는 막대한 식량 보급원”이라며 개 사육이 유익하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개를 식용으로 지정하고 정육점에서 개고기를 팔 수 있도록 허가해야 한다고 말했다(동아일보 1975년 1월 28일자). 어느 유명한 교수는 자신은 개를 먹지 않는다면서도 식용견을 대량으로 사육하면 새로운 축산업이 될 수 있다고 칼럼에 썼다. 정부는 논란에 답하듯 개가 식량을 축내므로 사육을 억제하고 대형견은 소형견으로 바꾸도록 계몽하라고 전국 시도에 ‘개 사육 억제지침’을 내렸다(경향신문 1975년 5월 27일자). 개고기 섭취는 흠이 아니었다. 1958년 초복 날 보신탕을 먹는 국회의원들의 사진이 버젓이 신문 1면에 실렸다. “개장을 먹는 자들은 출세를 못 한다지만 그것도 거짓말인가 봐”라고 썼다. 원래 개고기를 넣고 끓인 음식 이름이 개장국이었는데 1950년대 초에 보신탕으로 바뀌었다. 이는 단속을 피하기 위한 업주들의 눈속임이라고 한다(경향신문 1954년 6월 30일자). 교양인들도 개고기를 먹기에 이름을 점잖게 고쳤다는 말도 있다. 당국은 동물 보호를 이유로 겉으로는 개고기 판매를 금지했다. 이승만 전 대통령의 영향도 있었을 것이다. 이 전 대통령은 유명한 애견인이었다. 4·19 혁명으로 하야한 이 전 대통령은 개 세 마리를 남겨 두고 하와이로 망명했는데 이듬해 스파니엘 ‘발발이’를 몰래 데려갔다. 신문의 제목은 ‘이승만씨 애견 극비리 하와이 망명’이었다(동아일보 1961년 3월 14일자). 굶주렸던 시절에는 개를 먹는다는 것을 무조건 터부시할 수 없었다. 어떤 교수는 칼럼에서 “개고기를 먹는 사람과 굶어 쓰러진 옆집의 동족을 외면하고 개에게 쇠고기를 먹이는 사람과는 과연 어느 편이 정말 야만일까”라고 물었다. 정부가 개고기를 식용으로 인정하는 문제를 놓고 고심하는 사이 서울시가 개고기를 식품으로 인정하고 무허가 보신탕집에 등록증을 발부해 파문을 일으켰다. 시민들이 개고기를 먹고 있는데 양성화시키지 않는다고 보신탕집이 문을 닫겠느냐는 주장이었다. 손성진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美배달부, 한 판 10만원 고급 케이크 1020개 훔쳐

    美배달부, 한 판 10만원 고급 케이크 1020개 훔쳐

    미국 뉴욕의 한 배달부가 9만 달러(약 1억 700만원) 상당의 케이크를 훔친 혐의로 고발당했다. 9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뉴욕 소재 유명 디저트 브랜드인 ‘레이디엠컨펙션즈’는 자신들이 운영하는 창고에서 일하던 배달부 데이비드 레비가니가 레이디엠의 케이크를 훔쳐 되팔았다고 경찰에 고발했다. 데이비드는 한 판 당 최대 90달러나 하는 고급 케이크를 1020여개나 다른 판매점에 불법으로 납품한 혐의를 받는다. 고급 베이커리인 레이디엠은 크레이크 케이크로 유명하며 특히 토끼 스탬프 시그니처 크레이프 케이크는 뉴욕타임스매거진에서 “뉴욕에서 두 번째로 맛있는 케이크”로 선정될 만큼 높은 인기를 자랑한다. 데이비드는 2017년부터 퀸즈 롱아일랜드시티에 있는 레이디엠 본사에서 운영하는 창고에서 일해왔다. 회사 측은 지난해 무허가 판매점에서 자신들의 케이크를 할인 판매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같은해 11월 데이비드가 창고에서 몰래 케이크를 훔친다는 사실을 처음 적발했다. 데이비드의 범행 장면은 회사 폐쇄회로(CC)TV에 36차례나 찍혔던 것으로 알려졌다. 레이디엠은 그해 12월 경찰에 이를 신고했고 데이비드는 지난 2월 절도 혐의로 체포됐다. 그는 올해 7월 자신의 유죄를 인정했다. 레이디엠 측은 데이비드가 충성 의무를 저버렸다고 주장하면서 그에게 훔친 케이크에 대한 대금과 더불어 의도적이고 악의적인 행위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금을 청구했다. 데이비드는 오는 24일 퀸즈 형사법원에서 형을 선고받을 예정이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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