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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4살 용균씨 숨진 뒤에야 도착한 서부발전의 공문

    24살 용균씨 숨진 뒤에야 도착한 서부발전의 공문

    “모든 현장점검은 2인 1조로 해주세요” 태안화력발전소를 운영하는 한국서부발전이 한참 늦은 공문을 보냈다. 24살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씨가 지난 11일 새벽, 태안발전소에 혼자 근무하다 컨베이어벨트에 끼어 숨진 채 발견된 지 4일 만이다. 서부발전은 14일 석탄운송설비업체 등에 보낸 공문에서 “모든 현장점검을 2인 1조로 하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서부발전은 “이로 인해 발생하는 비용과 시간외 근무수당은 추후 정산할 예정”이라고 했다.이 회사는 지난 11일 인명사고 발생 이후 하청업체에 구두로 “사고 위험성이 있는 곳에서는 2인 1조로 근무해 달라”고 당부해왔다. 이번 서부발전의 2인 1조 근무 통보에 대해 하청업체와 소속 비정규직 근로자들은 “임시처방에 불과하다”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석탄운송 분야에서 일하는 한 비정규직 노동자는 “인력증원 없는 2인 1조 근무는 오히려 근무영역이 넓어지거나 근무시간이 늘어나는 등 근로 환경을 악화할 수 있다”며 “1인 근무로 인해 쏟아지는 화살을 피하려는 임시방편에 불과하다”고 평가절하했다. 서부발전 측은 “현장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회사 사정에 맞는 안전관리계획 수립을 요청했고, 여러 안전수칙을 준수하되 불가피할 경우 2인 1조 근무를 해달라는 공문을 보냈다”며 “이에 따른 경비 등은 추후 정산하되 장기적인 인력수급 계획도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3기 신도시 후보지, 아내도 모르게 하라… 국토부의 ‘007 작전’

    3기 신도시 후보지, 아내도 모르게 하라… 국토부의 ‘007 작전’

    사람 만나기 좋아하는 국토교통부 공공주택추진단 소속 공무원 A씨는 연말인데도 예전처럼 동료나 지인들과 송년회 약속을 잡지 않고 있다. 술자리에서 혹시나 자신이 담당하고 있는 업무에 대해 얘기를 할까 스스로 경계하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술집이 모여 있는 세종시 중앙타운에 가면 A씨를 만날 수 있다는 농담도 있었지만 요즘에는 사람을 피해 다니느라 바쁜 그를 보면서 동료들은 안타까운 마음을 금하지 못한다. 국토부 공무원 B씨는 “3기 신도시 예정지 선정 업무를 맡고 난 이후, 그리고 몇 차례 신도시 예정지 정보가 유출된 다음에는 저녁에 A씨를 보기가 쉽지 않아졌다. 저러다 성격까지 바뀌는 것이 아닌지 걱정”이라면서 “김현미 국토부 장관이 직접 나서 신도시 선정 관련 보안을 강조하고 있는 데다 혹시 유출되면 관련 지역 주민들의 민원에 시달려야 하니 이해는 된다”고 설명했다. 3기 신도시 선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국토부가 ‘007작전’을 방불케 하는 보안 강화에 나서면서 관련 업무를 맡은 공무원들이 비밀 요원처럼 움직이고 있다. 지난달에는 ‘공공주택지구 보안관리지침’ 제정안을 만들어 철통 보안에 돌입했다. 지침은 공공택지 사업 후보지에 대한 자료를 생산·취득하는 공공주택사업자와 관계기관에 보안 의무를 지우고, 공공택지 지정 제안서 등 관련 문서는 대외비로 철저하게 관리하도록 했다. 또 이메일을 통해 자료를 송부할 때는 전자 문서에 암호를 반드시 설정해야 한다. 회의가 열리면 참석 인원을 최소화하고, 회의가 끝난 뒤에는 자료를 모두 회수해 파쇄하도록 했다. 여기에 국회와 지방의회 등을 상대로 사업 설명을 할 때는 해당 지역과 관련된 자료만 제공하고, 도면에는 대상 지역을 모호하게 표기하도록 했다. 이렇듯 보안 규정이 강화되면서 국토부에서 예전에 볼 수 없었던 풍경이 연출되기도 한다. 신도시 예정지 선정 업무를 맡은 공무원 C씨는 자료를 007 가방에 넣어 항상 비밀번호를 입력해 다른 사람이 열거나 볼 수 없도록 하고 있다. 동료들 사이에선 “C씨의 아내조차 비밀번호를 알지 못할 것”이라는 얘기까지 나온다. 대변인실에 근무해 국토부 출입기자들과 친분이 두터운 공무원 D씨는 멀리서 기자가 보인다 싶으면 일부러 수백미터를 길을 돌아서 간다고 한다. 친분이 있는 기자들이 질문을 하면 거짓말을 못하는 그의 성격상 관련 정보가 툭 튀어 나올까 봐 미리 도망을 가는 것이다. 친한 기자들의 ‘얼굴 좀 보자’는 요청에 대한 D씨의 답은 항상 “내년에 봐요”라고 한다. 실무자급뿐만 아니라 정책을 결정하는 국장급 이상 고위직 사이에서도 신도시 선정 관련 정보는 “모르는 게 약”이라는 말이 나온다. 국토부 K국장은 “예전에는 국·과장 회의 때 신도시 선정 이후 필요한 업무 협조를 위해 정보를 공유했는데, 이번에는 그런 분위기가 아니다”라면서 “괜히 물어서 알지 않아도 될 것은 알면, 나도 골치 아파진다. 아는 것이 진짜 하나도 없다”며 손사래부터 쳤다. 다른 국토부 고위 공무원도 “3기 신도시 관련 자료 작성·보고 시스템도 실무자-과장-국장-장차관 직보로 진행된다”면서 “국토부 안에서도 관련 자료를 다루거나 보고받은 사람이 열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적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처럼 국토부가 보안을 강화하고, 선정 작업을 비밀스럽게 하는 이유는 9·13 부동산 대책 발표 당시 주무부서임에도 불구하고 기획재정부와 청와대에 밀렸던 아픈 기억 때문이다. 9·13 대책 발표 당시 김현미 장관은 침묵을 지켰다. 기재부가 중심이 되서 종합부동산세를 중심으로 한 부동산 보유세 강화 대책을 내놓고, 금융위원회가 다주택자에 대한 대출 규제를 쏟아냈다. 하지만 국토부는 추가 공급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향성만 밝혔을 뿐 구체적으로 어느 지역에 어느 정도의 공급을 할 것인지 말을 할 수 없었다. 국토부 관계자는 “결국 수요·공급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집값을 잡기 어렵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3기 신도시 선정 작업에 더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는 분위기였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돌발 사고까지 발생했다. 지난 10월 말 3기 신도시 후보지로 유력하게 꼽히던 경기 고양 원흥지역의 개발 정보가 담긴 의문의 지도가 돌아다니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국토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이 지도가 3기 신도시 선정과 무관하고, 해당 지역을 후보지에서 제외하겠다고 밝혔지만 부동산 업계 안팎에선 정보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진위 여부는 알 수 없지만, 원흥을 제외함으로써 유력한 후보지 한 곳이 사라지게 된 것”이라면서 “국토부의 신도시 정보 보안 강화는 더이상 유출을 막겠다는 의지 표현이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그만큼 신규 택지를 구하기 어렵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에몬스, 내년 신제품 공개… “친환경·고급화 전략으로 10% 성장 목표”

    에몬스, 내년 신제품 공개… “친환경·고급화 전략으로 10% 성장 목표”

    에몬스가 내년 봄시즌을 앞두고 친환경 매트리스, 정보통신(ICT)기술을 접목한 가구 등 신제품 60여가지를 선보였다. 내년에 창립 40주년을 맞는 에몬스는 차별화된 소재로 친환경·고급화 전략을 강화해 매출을 10% 끌어올린다는 목표다.에몬스는 5일 인천 남동공단에 위치한 본사 전시장에서 ‘2019 S/S 가구 트렌드 및 신제품 품평회’를 열고 올해 가을·겨울 시즌에 이어 내년에도 ‘마음까지 편안하다. 에몬스’를 트렌드 콘셉트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김경수 에몬스 회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내년에 40주년을 맞이하는 에몬스는 국내 직접 제조를 기반으로 명품 품질, 서비스, 디자인 정책을 유지해왔다”면서 “친환경 소재를 바탕으로 소비자 가치를 높이는 디자인과 정교한 기술로 소비자가 안심하고 살 수 있는 편안한 가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에몬스는 전 제품에 대한 안전성을 인증받은 매트리스 브랜드 ‘노블앙’를 통해 신제품 ‘컴피럭스S2’를 내놨다. 사계절이 있는 국내 환경에 최적화된 ‘2Layer 커버’를 적용해 겨울에는 따뜻하게, 여름에는 시원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유해물질이 없는 세라믹 소재를 활용해 세라믹의 기능과 대리석의 디자인을 접목한 ‘아르떼’, ‘휴브리스’ 식탁 및 확장형 식탁인 ‘모디스E’, ‘몬테스’ 등도 선보였다. 김 회장은 “최근 라돈포비아 등이 확산되면서 소비자들이 인체에 무해하고 안전한 가구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에몬스는 최근 새롭게 선보인 프리미엄 브랜드 ‘에르디앙스’를 통해 소가죽, 원목, 대리석 등 고급스러움을 강조한 자연 소재를 활용한 하이엔드 콜렉션을 출시했다. 천연대리석 ‘온돌라스베르데’를 식탁 상판에 그대로 적용한 ‘베르데’ 식탁과 월넛 원목과 1등급 면피 가죽으로 이뤄진 러브체어 등이 대표 제품이다. 이와 함께 이탈리아의 고급 소파 브랜드 ‘니꼴레띠, 에스트로’, ‘아이디피’, ‘루이디체’ 등도 소개했다. 이밖에도 ‘웰 슬립센서’를 적용해 사용자가 잠을 자는 동안 호흡, 심박, 뒤척임, 무호흡, 코골이 등 5가지 건강 측면을 측정해 최적의 수면환경을 제안하는 ‘이모션 매트리스’, 헤드와 다리의 각도를 각각 따로 조절할 수 있어 신체가 느끼는 가장 편안한 자세를 적정하게 조절할 수 있는 ‘릴렉시온’ 리클라이너 소파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제품도 내놨다. 에몬스 측은 “경기 침체 등 어려움 속에서도 올해 약 2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면서 “품질이 우수한 기획제품으로 내년에도 10% 성장해 매출액 2200억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승진 누락된 송무빈 경무관 “불공정하다” 공개적으로 불만 제기

    승진 누락된 송무빈 경무관 “불공정하다” 공개적으로 불만 제기

    29일 발표된 경찰 치안감 승진 인사에서 누락된 한 경무관이 “현 정부 경찰 고위직 승진 인사가 불공정하다”면서 공개적으로 이의를 제기했다. 송무빈(경찰대 2기) 서울지방경찰청 경비부장은 이날 인사 발표 뒤 서울청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글에서 “원칙과 기준이 무엇인지 묻고 싶다. 기회는 평등했는지, 과정은 공정했는지, 결과는 정의로웠는지 되돌아보기 바란다”면서 현 정부 슬로건을 끌어다 승진 누락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송무빈 부장은 2014년 1월 경무관으로 승진해 지방경찰청 부장을 거쳐 2015년 서울경찰청 기동본부장을, 2017년부터는 경비부장을 맡아 집회·시위 관리 등 서울 지역 경비 업무를 책임졌다. 그는 자신의 주요 업무 성과로 탄핵 관련 촛불집회 관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경호, 19대 대선 경호·경비, 인천아시안게임 경비 등을 제시했다. 경무관 승진 이후 치안성과 평가에서 4년 내리 최우수(S)등급을 받았다고도 밝혔다. 송무빈 부장은 “서울청 경비부장은 집회시위 관리와 대통령 경호를 주 임무로 하는, 주말도 없이 거의 매일 근무해야 하는 자리”라면서 “전국 경무관 중 근무 강도가 가장 높은 직책 중 하나다. 지난 4월에는 업무상 스트레스로 인해 돌발성 난청이 오면서 한쪽 귀에 치명상을 입었다”고 했다. 이어 “이런 이유로 전임 경비부장들은 1~2년 내 전부 승진했지만 저는 3년은 근무하고도 치안감 승진에서 배제됐다”면서 “검증 대상도 되지 못했다고 들었다”고 불만을 표했다. 그는 백남기 농민이 경찰의 물대포에 맞아 쓰러졌던 2015년 민중총궐기 집회 당시 자신이 서울청 기동본부장이었다는 사실과 관련해, 당시 백남기 농민이 물대포에 맞았떤 종로1가가 아닌 태평로 쪽 상황을 담당하느라 해당 지역에 개입할 여건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자신에게 백남기 농민 물대포 건은 자신이 책임질 사안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송무빈 부장은 현 정부 경무관 이상 고위직 승진인사에 대한 국정조사와 경찰 고위직 인사시스템 전면 개혁, 음해·투서 처리시스템 투명화, 백남기 농민 사건과 같은 사안 관련자에 대한 승진 적부처리시스템 마련을 정부에 요구했다. 그는 “실적 우수자와 고생한 사람은 반드시 승진되는 인사, 능력과 자질이 안 되는 사람은 대통령에게 ‘빽’을 써도 안 되는, 만인이 공감하는 인사풍토가 조성되기 바란다”고 썼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해법 안보이는 나주 열병합발전소 갈등…공론화도 난항

    주민 반대로 장기간 표류 중인 전남 나주 혁신도시 내 ‘SRF(생활쓰레기 고형폐기물 연료)열병합발전소’ 가동을 위해 ‘공론화’ 방식이 대두되고 있지만 추진 과정에서 난항이 예상된다. 범시민대책위(범대위)가 공론화 추진 보다는 ‘주민 수용성 조사’를 통한 해결을 주장하고 나선 탓이다. 그럼에도 산업통상자원부와 전남도, 나주시는 최근 3자간 협의를 통해 ‘시민 참여형 공론화’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잠정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져 갈등이 심화될 조짐이다. 23일 전남 나주시에 따르면 이 발전소는 나주혁신도시 내 공동주택과 공공기관 등에 난방용 온수 공급과 전기 생산판매 등 집단에너지 사업을 목표로 한국지역난방공사가 총사업비 2412억원을 들여 2014년 착공, 2017년 12월 준공했다. 그러나 지난해 9월 준공에 앞서 시험가동 당시 주민들이 대기오염에 따른 피부발진 등 건강 이상 증세 문제를 제기한데 이어 광주권 생활 쓰레기로 만든 SRF 반입 반대 여론이 높아지면서 1년 가까이 가동이 중단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범대위는 ‘주민 수용성 조사’ 방식으로 발전소 가동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공론화 추진은 결국 발전소 가동을 위한 명분 쌓기에 불과하다는 이유에서다. 이는 지난 20일 나주시의회가 주최한 ‘SRF열병합발전소 현안 문제 해결을 위한 토론회’에서도 확인됐다. 범대위는 혁신도시 조성 계획 단계에서 정부와 전남도, 나주시 등이 ‘집단에너지 사업’을 추진하면서 주민들이 입주도 하기 전에 도시 밖 일부 주민만을 대상으로 요식 행위에 그친 여론 수렴 과정을 통해 사업을 강행한 만큼 ‘수용성 조사’를 통해 주민들이 직접 발전소 가동 여부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범대위는 또 발전소 1일 가동에 필요한 SRF연료 444t 중 97%가 나주시를 제외한 광주 등 다른지역 쓰레기를 원료로 만들어 지고 있다며 타 지역 쓰레기 처리 방안을 놓고 왜 나주시민들이 공론화를 해야하느냐며 반발하고 있다. 그러나 관할 지자체인 나주시는 주민수용성 조사 방식은 사실상 찬반 투표를 의미하는 것이고, 법적인 요건을 충족할 수 없어 실시할 수 없다는 입장으로 맞서고 있다. 산자부·전남도·나주시는 1년 넘게 ‘평행선 달리기’를 거듭하고 있는 발전소 가동 갈등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공론화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조만간 구체적인 추진 ‘로드맵’을 설명할 예정이다. 나주시가 제안한 공론화 추진 방식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던 전남도가 최근 입장을 급선회 한데는 문제가 장기화하면, 혁신도시를 중심으로 지역 상생형 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혁신도시 시즌2’ 프로젝트 추진에 장애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또 나주SRF열병합발전소로 연료를 공급 중인 나주를 포함한 전남 5개 시·군(목포·순천·구례·화순·신안)의 생활쓰레기 처리 문제도 시급한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문제는 ‘공론화 추진’까지는 의견이 모아졌지만 공론화 방식을 어떻게 할 것인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공론화는 ‘광주 도시철도 2호선’ 공론화 방식이었던 ‘시민 참여형 숙의조사’ 방식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그러나 시민참여단 구성 범위를 놓고 나주시민 만 참여 시킬 것인지, 인근 시·군 주민까지 포함할 지를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범대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공론화 추진 쪽으로 방향이 결정 되더라도, 공론화 추진의 필수 선행 조건인 ’환경영향성 조사‘ 실시에도 갈등이 예상된다. 난방공사는 SRF열병합발전소 가동에 따른 유해물질 배출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저감시설을 이미 설치했고, 범대위가 주장하는 환경유해성은 객관적인 데이터가 없어 환경영향성 조사를 통해 유·무해 여부를 가린 후 공론화를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신상철 범시민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은 최근 열린 토론회에서 “국립환경과학원의 측정 자료를 근거로 SRF는 오염물질 발생량이 가장 많고, 특히 비성형 SRF는 일반 쓰레기 원물을 소각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환경영향평가(환경성 조사)에 대해서는 “현행 환경영향평가는 총량규제는 하지 않고 다이옥신 등 유해화학물질의 농도만 규제하고 있다”며 환경성 영향조사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밝혀 난항이 예상된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P2P 대출업체 9곳 중 1곳 사기·횡령… 20곳 수사 의뢰

    P2P 대출업체 9곳 중 1곳 사기·횡령… 20곳 수사 의뢰

    금감원 실태조사…피해액 최소 1000억원 허위상품·가짜공시 판쳐 사실상 무법지대금융감독원이 투자 피해가 늘고 있는 P2P(개인간거래) 연계대부업체를 대상으로 6개월간 조사를 벌인 끝에 사기, 횡령 혐의가 포착된 20곳을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조사 대상 업체가 178사인 점을 감안하면 9곳 중 1곳꼴로 부당 영업이 포착된 셈이다. 20곳 중에는 현재도 영업 중인 회사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추가 피해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금감원이 19일 내놓은 ‘P2P대출 취급실태 점검결과’를 보면 P2P 대출 시장은 여전히 허위 상품이 활개치고 투자금이 사업주의 호주머니로 들어가는 등 무법지대에 가까웠다. P2P 대출은 투자자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자금이 필요한 사람(차입자)에게 돈을 빌려주고 원리금을 받는 대출 방식을 말한다. 이때 P2P 대출업체와 연계대부업자들은 중간에서 대출금을 전달해 주고 수수료를 챙기는데, 금감원이 파악한 연계대부업자의 누적 대출액만 4조 3000억원 수준이다. 불법행위의 출발은 어김없이 허위 상품과 가짜 공시였다. 한 업체는 갖고 있지도 않은 부동산 담보권 및 태양광 사업권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속여 투자자를 끌어모았다. 이렇게 모은 투자금은 연계대부업체 소유주의 주식 투자에 사용되거나 다른 사업을 위한 운영비로 흘러갔다. 급기야 신규 투자자의 돈으로 기존 투자자의 대출금을 충당하는 ‘돌려막기’도 횡행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성재 금감원 여신금융검사국장은 “현재 20개 회사가 유용한 돈이 보수적으로 추정해도 1000억원 이상”이라며 “플랫폼을 믿고 투자자들을 기만한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P2P 대출업체들의 청산 대책이 전무해 회사가 망하거나 임직원들이 도주할 경우 투자금을 회수할 방법이 없다는 점이다. 또 현재 P2P 업체는 은행과 달리 예금자 보호 대상이 아니다. 이 국장은 “지금도 P2P 업체들이 플랫폼에 투자 정보를 띄우면 5분 안에 3억~5억원이 모아지고 있다”면서 “업체 공시만 믿기보다 차주가 실제 사업을 하고 있는지, 이익을 내서 상환할 능력이 있는지 검토한 뒤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금감원은 공시 강화와 투자금·상환금 분리 보관, 청산 대책 마련 등 제도 개선을 위한 가이드라인 개정과 법 제·개정 지원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지방의원 “공무원 5급 월급 달라”… 시행령 고치자마자 ‘셀프 인상’

    지방의원 “공무원 5급 월급 달라”… 시행령 고치자마자 ‘셀프 인상’

    지방의원들이 의정비 인상을 추진해 전국 곳곳이 시끄럽다. 의정비를 더 받고 싶어 하는 의원들 마음에 불을 지른 것은 인상 폭 제한을 없앤 지방자치법 시행령 개정이다.이를 계기로 의원들이 현실화 등 이런저런 이유를 대며 대폭인상을 요구하자 시민단체들은 엉망인 지방의회가 밥그릇만 챙기려 한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그러나 의원들은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준 뒤 비판하는 게 순서라며 시민단체를 압박하고 있다. 이에 맞서 시민단체는 신뢰받는 의회가 먼저라고 응수하고 있다. ‘닭이 먼저냐 알이 먼저냐’ 형국이다. 19일 충북도에 따르면 행정안전부가 지방의 자율권을 확대한다며 ‘해당 지자체 재정능력 등을 고려해 계산된 월정수당 지급기준액의 20% 이상을 인상할 수 없다’는 내용을 최근 지방자치법 시행령에서 삭제했다. 의정비심의위원회가 공무원 보수 인상률보다 많이 올리는 것에 동의하고, 이럴 경우 공청회나 여론조사를 해야 한다는 규정이 남아 있지만 이 같은 절차만 성공적으로 통과하면 얼마든지 올릴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다른 세상이 열렸다고 판단한 일부 의회는 즉각 반응하고 있다. 충북 시·군의장단 협의회는 도내 11개 기초의회 의정비가 턱없이 부족하다며 ‘공무원 5급 20호봉’(월 본봉 423만원) 수준 인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올해 도내 기초의회 의정비는 월평균 287만원이다. 현행법상 정액인 의정활동비 110만원을 뺀 월정수당은 평균 177만원이다. 두 가지를 더한 월 의정비는 청주시의회가 354만원으로 가장 많고 괴산군의회가 260만원으로 가장 적다. 의원들 요구가 관철되면 11곳의 인상률은 평균 47.4%나 된다. 월정수당만 따지면 인상률이 100%를 넘는 곳도 나온다. 하재성(청주시의회) 시·군의장단 협의회장은 “부단체장급 수준을 요구하자는 의견도 나왔지만 공무원 급여체계의 중간 정도에 속하는 5급 20호봉이 적정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실제 직업이 정치인 지방의원들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도내 한 기초의원은 “정치인은 경조사비를 낼 수 없지만 청첩장 등이 오면 봉투를 안 할 수도 없다”며 “먹고살 일을 걱정하다 보니 가끔은 ‘조그만 회사라도 차려 수의계약이라도 따낼까’ 하는 생각까지 한다”고 귀띔했다. 강원도 시·군의회 의장단협의회는 지난달 성명서를 내고 “전문성 강화를 위해 의정비를 부단체장 수준으로 인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삼척시의회는 연간 3492만원에서 5500만원까지 올리는 잠정안을 지난달 내놨다. 인상 폭이 57%에 달한다. 강원도의원들도 전국 평균보다 연간 559만원 적다며 인상 요구에 가세했다.인천시 군·구의장협의회는 지난달 내년 월정수당을 19% 올리고 2020~2022년엔 공무원보수 인상률과 같게 인상하는 내용을 논의했다. 이대로라면 내년 인천 10개 군·구의원 월정수당은 연간 최소 368만원에서 최대 495만원 오른다. 시민단체들은 인상 요구를 맹비난하고 있다. 의정비가 적어 생활이 어렵다고 하는데 일부 의원들에게 국한된 주장이라는 것이다. 지방의원 대부분이 다른 직업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가 최근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도내 기초의원 56.7%가 겸직하고 있다. 보은군의회는 의원 전체가, 충북도의회는 90.6%, 옥천군의회는 87.5%가 다른 직업이 있다. 이 단체는 성명을 통해 “잿밥에 관심을 두기보다 시민들을 위한 헌신의 자세를 보여 존경받는 지방의회가 우선 되길 바란다”고 충고했다. 인천평화복지연대도 최근 기자회견을 열고 “구의회 무용론까지 제기되는 상황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고민하는 게 더 시급하다”고 비난했다. 의정비를 올려 줘도 충실한 의정활동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주장도 나온다. 최윤정 충북경실련 사무처장은 “충북도의회가 4년 전 의정비를 15% 가까이 올렸지만 이후 달라진 게 없었다”며 “선거 때는 가만히 있다가 당선된 뒤 의정비가 적다고 불평하는 것은 웃기는 일”이라고 일갈했다. 의정비 때문에 지방의회와 시민단체가 충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동안 수없이 “의정비 현실화가 우선이다”, “의회 쇄신이 먼저다”라는 주장을 펼치며 갑론을박을 벌였다. 논란이 반복되자 학계에선 전체적으로 손질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유급제를 도입했지만 겸직을 허용하는 등 이것도 저것도 아닌 애매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엄태석 서원대 행정학과 교수는 “겸직을 금지시키고 의정비를 많이 주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젊은 광역의원들을 살펴보면 40대 후반에 4인 가족의 가장”이라며 “이런 점을 감안하면 광역의원 7000만원, 기초의원 5000만원 수준이 적정하다”고 제안했다. ‘지역별로 너희가 알아서 하라’는 식의 의정비 결정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엄 교수는 “시장, 군수 등 다른 선출직 공무원과 교사, 군인 등은 어디에 근무해도 똑같이 월급을 주면서 지방의원들만 다르게 취급하는 것은 문제”라며 “국회의원이나 단체장처럼 정부가 의정비를 결정해 줘야 한다. 지금의 방식은 갈등을 안고 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최호택 배재대 행정학과 교수도 지방의원 수준 향상을 위해 의정비 현실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그는 “의정비가 적다 보니 정치꾼들만 지방의회에 진출하고 부정부패에 손을 대기도 한다”며 “정부가 추진하는 의회사무처 독립이 이뤄지고, 의정비를 충분히 주면 유능한 인재들이 대거 지방의원에 도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최 교수는 “인상은 필요하지만 전국이 동일하게 의정비를 지급하는 것은 반대한다”고 했다. 열심히 일하는 의회는 더 주는 시스템이 마련돼야 지방의원들이 의욕적으로 의정활동을 펼칠 수 있다는 것이다. 행안부는 학계 의견과 다른 입장이다. 지자체장들과 지방의원들을 비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행안부는 말한다. 시장·군수들은 1년 동안 거의 매일 출근하고 겸직도 안 되지만 의원들은 상당수가 회기에만 출근하고 겸직이 허용된다는 것이다. 전국 의회별로 회기가 다른 상황에서 의정비를 일률적으로 지급하자는 주장도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의회 출근 일수가 다른데 똑같은 대우를 해 줄 수 없다는 것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의정비의 많고 적음 등을 따질 때는 모든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며 “정부가 지방의원 급여에 관여하는 것은 지방분권 강화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과 일본 의회도 지방의원 의정비를 자율적으로 결정한다”고 강조했다. 남기헌 충청대 행정학과 교수는 “다양한 의견이 충돌하는 상황에선 유권자들을 위해 봉사하겠다고 약속한 의원들이 먼저 겸직 금지를 선언하는 등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갈등을 해소하는 지름길”이라며 “정당의 하수인으로 전락하는 것을 막기 위한 정당공천제 폐지도 선행돼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어 “의정비 인상은 복합적으로 논의할 문제지만 의원들은 불리한 내용을 빼놓고 의정비 인상 주장만 하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재 의정비 평균은 광역의원 5743만원, 기초의원 3858만원이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경찰대, 일반 대학생 편입학 받는다…신입생 나이 제한은 41세로 완화

    경찰대, 일반 대학생 편입학 받는다…신입생 나이 제한은 41세로 완화

    경찰대 개혁추진위 발표…내년도 신입생부터 군 복무해야2021학년도부터 신입생 50명만 선발…23학년도 편입 시행경찰대 1∼3학년생의 의무 합숙과 제복 착용이 2020학년도부터 폐지된다. 2023학년도부터 일반 대학생이나 경찰관을 대상으로 편입학도 받는다. 신입생의 입학 나이 제한이 41세 이하로 완화된다. 경찰대학 개혁추진위원회는 경찰대 교육역량 강화와 순혈주의 해소 등을 위한 16개 세부 개혁과제를 13일 발표했다. 세부 개혁과제를 보면 2021학년도부터는 고졸 신입생 선발 인원을 현재 100명에서 50명으로 절반 줄이고, 2023학년도부터는 현직 경찰관 25명·일반 대학생 25명에게 3학년 편입 기회를 준다. 편입학 지원자격은 고등교육법상 학교 등에서 65∼70학점 이상을 이수한 사람이며, 2∼3년제 전문대나 학점인정제도, 평생교육(독학사) 학점도 인정한다. 일반 대학생 편입학에는 전공 제한이 없고, 경찰공무원 채용시험처럼 ‘법령상 임용 결격 사유가 없는 자’에게만 자격을 준다.전형은 학부 성적과 어학 점수를 평가하는 1차 서류전형, 필기시험과 체력검정으로 이뤄진 2차 전형, 3차 면접전형으로 진행된다. 신입생 입학연령 상한은 현재 입학 연도 기준 21세에서 41세로 완화하고, 편입생은 43세로 더 늦춰진다. 여학생 선발 비율 12%를 폐지하는 남녀 통합모집은 늦어도 2021학년도에는 시행될 전망이다. 현재 통합모집을 위한 체력검정 기준을 마련하고자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2020학년도부터 1∼3학년생은 희망자만 자율적으로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제복은 착용하지 않는다. 다만 경찰관 임용을 앞둔 4학년에게는 합숙과 제복 착용 의무가 부여된다. 2019학년도 신입생부터는 졸업 후 의경부대 소대장 근무로 군 복무를 대신하는 전환복무가 폐지돼 개별적으로 병역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 국비로 전액 지원되던 학비와 기숙사비 등은 1∼3학년까지는 개인이 부담하되, 국립대 수준 장학제도로 경제적 부담을 줄이는 방안이 추진된다. 경찰은 편입학제 도입과 입학연령 제한 완화, 의무합숙제 개선 등을 담은 대통령령 ‘경찰대학의 학사운영에 관한 규정’이 이달 초 경찰위원회를 통과해 이르면 2개월 내 개정이 완료되고, 2021학년도부터 시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이종락의 재계인맥 대해부](29) SK그룹 최고의사결정기구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이종락의 재계인맥 대해부](29) SK그룹 최고의사결정기구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

    조대식 의장, 학교 동문인 최태원 회장 지근거리에서 보좌 박정호 사장, ICT그룹으로 탈바꿈시켜 최 회장 신임 두터운 측근박성욱 부회장, 34년간 하이닉스에 근무한 반도체전문가  SK그룹은 ‘수펙스(SUPEX)추구협의회’라는 고유의 경영시스템을 갖고 있다. 2013년 공식 출범한 수펙스추구협의회는 산하에 총 7개 위원회를 두고 있다. 7개 위원회는 주요 CEO들이 위원장을 맡는다. 이 체제에서 각 관계사는 자율적으로 경영행위를 판단하고 책임을 진다. 경영행위에 대한 판단을 도울 수 있도록 그룹 차원에서 별도의 전문위원회를 구성해 지원한다. 이런 시스템은 최종현 선대회장이 손길승 회장과 주종관계가 아닌 파트너십을 이어간 전통을 이어 받았다. 최 선대회장은 1995년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문제로 검찰에서 조사받을 때 당시 손 기획실장이 거액의 정치헌금을 다룰 수 있느냐는 검사의 추궁을 받자 “손길승 실장은 단순히 내가 부려먹는 사원이 아니라 나의 비즈니스 파트너, 동업자입니다”라고 대답했다. 최 선대회장의 발언은 당시 정태수 한보 회장의 ‘머슴론’과 비교되면서 화제가 됐다.  조대식(58) 의장 겸 전략위원장은 최태원 회장과 함께 이대부속초등학교와 고려대를 나온 ‘동문’이다. 대성고-고려대 사회학과-미국 클락대 경영대학원을 마쳤다. 지난 2007년 삼성물산 상사부문에서 미주총괄 관리담당 임원을 지내다 SK에 재무담당으로 입사했다. 이후 줄곧 최 회장의 지근거리에서 일해 회장의 의중을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실행에 옮기는 최고경영진이다. 최 회장이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뿐만 아니라 전략위원장을 맡긴 것도 이 때문이다.  조 의장은 지난 2013년부터 2017년까지 SK㈜ 대표이사 사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SK머티리얼즈과 SK실트론 인수, 공유차량 서비스 ‘쏘카’ 지분 투자, SK트리켐과 SK쇼와덴코 설립 등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SK㈜를 종전 관리형 지주회사에서 투자전문사로 기반을 닦았다. 지난 2015년에는 SK㈜와 SK C&C를 합병, 통합 지주회사를 출범시키는 등 SK그룹 지배구조를 완성했다.  올해부터 에너지·화학위원장을 맡고 있는 유정준(56) SK E&S 사장은 그룹 내 대표적인 글로벌 통이자 에너지 전문가로 손꼽힌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글로벌성장위원장을 역임했다. 인도네시아, 중국, 쿠웨이트 등 주요 국영기업과의 사업협력은 물론, 미국의 셰일에너지 선두주자인 콘티넨탈리소시스, 스페인 석유기업 렙솔, 일본 JX 니폰 오일&에너지와의 글로벌 파트너십 등을 주도했다.  또한 유 위원장은 에너지 분야의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기반의 도시가스 지주회사였던 SK E&S를 글로벌 LNG 유통회사로 성장시켰다. 현재 SK E&S는 도시가스뿐만 아니라 전력, 집단에너지, 신재생에너지, 해외 에너지 사업을 펼치고 있다. 경기고, 고려대 경영학과를 거쳐 미 일리노이주립대에서 회계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ICT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박정호(55) SK텔레콤 사장은 그룹의 ICT 사업 확장과 성장동력 발굴을 주도하는 등 인수·합병(M&A) 전문가로 꼽힌다. 박 위원장은 신입사원 시절 최종현 선대회장에게 “그룹의 미래 성장을 위한 사업 포트폴리오가 약한 것 같아 걱정이 된다”고 질문해 주위를 놀라게 했을 정도로 당차다. 지난 2001년부터 4녀간 최 회장 비서실장을 맡은 박 위원장은 신세기통신, 하이닉스, 도시바 등의 굵직한 M&A를 주도적으로 이끌며 ICT를 SK그룹 성장의 한 축으로 키운 최 회장의 최측근이다. 특히 2012년 하이닉스를 인수할 당시 그룹 내부에서도 반대 의견이 지배적이었지만 SK텔레콤 사업개발부문장이었던 박 위원장은 반대 세력을 추스리고 돌파해 최 회장의 신임을 얻었다.  2014년 SK C&C 사장에 올랐고, 2015년 SK C&C와 ㈜SK가 합병되면서 SK㈜ C&C 대표이사가 됐다. 지난해 1월 SK텔레콤 대표이사에 취임한 박 위원장은 최근 ADT캡스를 인수하는 등 AI, IoT, 자율주행, 보안 등 New ICT 기반 미래사업 발굴에 나서고 있다. 마산고-고려대 경영학과-미 조지워싱턴대 경영학 석사 출신이다.  글로벌성장위원회는 박성욱(60) SK하이닉스 부회장이 위원장을 맡고 있다. 박 위원장은 동지고와 울산대 재료공학과를 거쳐 KAIST 석·박사학위를 취득한 ‘엔지니어 출신 CEO’다. 지난 1984년 옛 현대전자에 연구소 엔지니어로 입사한 후 34년간 SK하이닉스에만 근무해 왔다. 2013년 대표이사로 취임해 ‘기술 리더십’을 바탕으로 SK하이닉스를 세계 2위의 메모리 반도체 회사로 이끌었고 2017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최근에는 10나노급 후반의 D램 및 업계 최초 72단 3D낸드를 성공적으로 개발·양산했으며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차세대 메모리 제품 개발에 진력하는 등 메모리반도체인 D램 분야에서 업계 최고의 전문가다.  김준(57) SK이노베이션 사장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커뮤니케이션위원회는 그룹의 대외 업무를 담당한다. 유공에 입사해 여러 관계사에서 굵직한 신사업을 담당했던 김 위원장은 2015년부터 SK에너지 사장을 맡아 수익구조 혁신 등을 통해 약 1조원 대의 적자를 기록 중이던 석유사업의 흑자 전환을 이끌었다. 지난해부터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을 맡고 있는 김 위원장은 비정유부문 강화를 통한 사업구조 혁신에 나섰다.  신성장동력인 전기차 배터리 사업도 글로벌 시장으로 반경을 넓히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비정유부문 영업이익이 2조원을 넘는 등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경동고와 서울대 경영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했다.  서진우(57) 위원장은 SK그룹에서 주로 마케팅 분야와 성장동력 발굴 업무를 담당해왔다. 우신고-서울대 전기공학-미 아이오와대 경영학 석사 출신인 서 위원장은 대한텔레콤을 거쳐 SK텔레콤으로 옮겨 젊은 고객층에게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던 ‘TTL’ 브랜드를 성공시켰다. 이후 와이더댄닷컴 대표, 넷츠고 대표, SK커뮤니케이션즈 대표를 역임하며 그룹의 인터넷 사업을 성장시켰다. 2011년부터 2016년까지는 SK플래닛 사장으로 재임하며 플랫폼 비즈니스의 기반을 닦았다.  최광철(63) 위원장은 글로벌 건설업체인 벡텔(Bechtel)에 입사해 부사장 겸 최고정보책임자(CIO)까지 지낸 뒤 KAIST 교수로 강단에 서다, 2008년 SK건설 부사장직인 최고기술책임자(CTO)로 SK그룹에 합류해 플랜트 담당 사장과 인더스트리 담당 사장을 거쳤다. 2012년부터 2016년까지 SK건설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경복고와 서울대 토목공학과를 거친 뒤 미 UC버클리대에서 토목공학 석사, 공사경영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종락 논설위원 jrlee@seoul.co.kr
  • [유세미의 인생수업] 사랑하는 이들의 힘

    [유세미의 인생수업] 사랑하는 이들의 힘

    엄마가 저만치서 걸어온다. 여전히 오른손을 왼쪽 어깨에 얹은 채로. 습관이다. 왼팔을 못 쓰게 된 후부터 버릇처럼 엄마의 오른손은 늘 왼쪽 어깨 위에 있다. 그녀는 세상 환한 얼굴로 달음질치듯 걷는다. “이제 왔냐. 내 새끼들.” 어떤 보물을 훑어 내릴 때 저럴까. 손주들의 어깨며 얼굴을 보듬는 엄마의 갈고리 같은 손이 절절하다.전남 P읍은 덕수의 고향이다. 그는 지게에 나무해 나르던 중학생 때 자손을 볼 수 없었던 큰아버지 호적에 덜컥 올랐다. 큰아버지 호적이란 산골짜기 초가집에서 서울 변두리 남루한 두 칸짜리 전셋집을 의미했다. 그나마 몇 년 후 큰아버지는 감당할 수 없는 빚 때문에 야반도주를 감행했다. 이불 보따리까지 바리바리 챙겨 떠난 큰아버지들 식구 중에 덕수는 열외였다. 자고 일어나 보니 낯선 서울에 덜렁 혼자 남았다. 그때부터 덕수의 삶은 그저 살기 위해 못할 것이 없는 나날들이었다. 고등학생 시절 그는 도시락이라는 걸 싸 본 적이 없다. 굶지 않고 먹는 것, 그리고 대학에 가는 것이 그의 인생 최대 과제였다. 낮에는 책상에 엎드려 자고 방과 후에는 껄렁대며 돌아다니다 밤 12시부터 아침까지 그는 꼬박 책상머리를 지켰다. 그리고 기적처럼 명문 K대에 합격했다. 누구의 도움도 없이 그는 대학생이 되고 대기업 직원이 됐다. 형제들은 덕수 밑으로 줄줄이 넷. 둘째가 그와 10살 터울이니 동생들은 그를 부모 맞잡이로 여기고 어려워했다. 그런 오남매는 여름휴가와 겨울 두 번 모인다. 어머니는 불편한 몸으로도 싱글벙글 마당에 가마솥을 걸어 소고기 국밥을 넉넉히 끓이고 전도 종류별로 부쳤다. ‘나는 지금이 제일 좋다’는 엄마의 혼잣말이 무슨 뜻인지 덕수는 안다. 평생 술주정뱅이 한량으로 산 남편 때문에 그녀는 말할 수 없는 눈물과 고난으로 인생을 채웠다. 허리 굽은 노인이 돼서야 소박하고 감사한 엄마의 평화가 온 셈이다. 그렇다고 늘 그런 건 아니었다. 사달이 난건 지난해 여름휴가. 술이 거나해진 아버지가 갑자기 엄마에게 욕을 하며 들고 있던 술병을 깼다. 오랜만에 고질병이 다시 도진 셈. 순식간에 분위기는 얼어붙고 덕수는 아무 말 없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짐 챙겨.” 아내도 얼음 같아진 남편 말에 순식간에 차에 올라탔다. 약속이나 한 듯 둘째 셋째도 연달아 제 새끼들 챙겨 인사 한마디 없이 달아나고, 넷째는 고쟁이 바람에 멍하니 서 있는 엄마를 양념 묻은 손 그대로 낚아채 차에 태우고 제집으로 향했다. 뒤늦게 술 박스 낑낑대며 들고 나타낸 막내조차 도로 차에 올라탔으니 팔순 아버지 혼자 덩그러니 남았다. “엄마, 자꾸 그러면 이제 안 구해 줄 거야. 자존심이라는 게 좀 있어 봐.” 딸의 지청구에도 이틀 밤을 동동거리던 엄마는 시골집으로 내려갔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다시 일상을 살아 낸다. 그 이후로 엄마를 대하는 아버지 태도가 썩 달라진 건 그나마 다행이다. 세월이 흐른다. 덕수는 동생들 생각에 늘 가슴이 아리다. 덕수는 공부 많이 한 큰오빠, 좋은 회사 높은 자리에 있는 훌륭한 형이다. 그런 동생들의 절대적 믿음의 무게가 힘겨울 때도 있지만 눈물겹게 그들의 버팀목이 돼 주고 싶다. 그러나 막 오십을 넘긴 그는 퇴직 생각에 불안하고, 자식들에게 올인한 탓에 노후도 암담하다. 분명히 치열하게 살았는데 이제껏 뭘 이루어 놓은 건지 문득 허무해져 자신의 빈손을 내려다본다. 어디 덕수만 그렇겠는가. 인생, 누구나 그렇다. 그저 사랑하는 이들의 힘으로 오늘도 걷던 길에서 또 한 걸음만이 우리의 역할일 뿐이다.
  • “10대에서 칠순어르신까지 얼쑤! 좋~다!” 김포한옥마을에 부는 판소리 열풍

    “10대에서 칠순어르신까지 얼쑤! 좋~다!” 김포한옥마을에 부는 판소리 열풍

    “여봐라 흥보야~ 니가 요새 밤이슬을 맞고 다닌다지! 놀보가 화초장을 지고가며 잃어버릴까봐 외고 가는디~ 화초장 화초장 화초장~ 화초장 하나를 얻었다~ 도랑을 건너뛰다 아차 내가 잊었다~~~.” 중중모리장단의 판소리 흥보가 한 대목이다. 부자가 된 흥부집에 놀부가 찾아와 대접을 받고 화초장 하나를 얻어 돌아가는 장면이다. 매주 수요일 오후 7시. 저녁노을이 서산에 지고 어둠이 깔릴 즈음 경기 김포시 운양동 한옥마을에서는 우리 전통 판소리가 구수하게 울려퍼진다. 10대 초등학생부터 칠순 어르신까지 남녀노소 우리소리를 배우는 시민들의 열기가 가득하다. 귀를 쫑긋 세우고 명창 선생님이 가르치는 소리 한 마디라도 놓칠세라 소리높여 따라부르다 보면 어느새 90분이 훌쩍 지나간다. 5일 김포문화재단에 따르면 판소리 불모지인 김포에 전통소리를 확대 보급하기 위해 지난 6월부터 판소리교실을 신설해 운영하고 있다. 김포에서는 최초로 시도하는 프로그램이다. 김포아트빌리지 전통문화체험관에서 낮반과 저녁반으로 나눠 일주일에 한 차례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소리수업을 맡고 있는 강사는 김포 마산동에 거주하고 있는 원진주 명창이다. 원 명창은 전국국악판소리대회인 임방울국악제 제21회 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일찍이 36세때 김세종제 춘향가 중 ‘십장가′ 대목을 불러 판소리 최고봉에 올랐다. 이화여자대학교 한국음악과를 졸업하고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흥보가 이수자다. 칠판까지 설치해 판소리의 이론과 실기를 병행하며 90분동안 열정적으로 가르치는 덕에 수강생들의 소리실력이 일취월장하고 있다는 평가다. 풍무동에서 온 수강생 박수진씨는 “김포아트빌리지에서 원진주 명창한테 소리를 배울 수 있게 돼 영광이며, 아무나 부를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젠 판소리가 재밌고 스트레스도 확 풀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 많은 시민들이 배울 수 있도록 김포문화재단이 내년에도 계속 지원해줬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아트빌리지에서 처음 진행되고 있는 판소리교실에 김포에서는 보기 드물게 입소문을 듣고 배우려는 시민들이 50여명에 이른다. 김포시뿐만 아니라 이웃 인천과 부천, 서울에서도 배우러 찾아온다. 이는 김포문화재단의 적극적인 프로그램 지원정책이 크게 한몫했다. 문화시범사업으로 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한옥동과 수강료를 지원하고 있다. 지금까지 진도아리랑을 시작으로 흥보가중 화초장대목, 개고리타령 등을 익혔다. 현재는 남원산성과 산타령, 놀보심술타령 수업이 진행 중이다. 오는 24일에는 배운 곡을 개인별, 단체별로 선정해 한옥마을에서 수강생들이 첫 발표공연을 가질 예정이다. 판소리교실 중학생 꿈나무인 정윤아(16)양은 “정통 판소리를 배울 수 있는 공간이 김포에는 없었는데 아트빌리지에서 소리를 즐겁고 신명나게 부를 수 있어 좋다”며, “우리 전통음악의 장단이나 이론을 다른 곳보다 더 잘 배울 수 있어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수강생 중 막내인 유하령(13)양은 “교실바닥에 앉아 수업하면 허리도 아프지만 선생님의 재미있고 열정넘치는 수업으로 90분이 금세 지나간다”며, “함께하는 어르신들이 저를 귀여워해주고 맛난 간식도 챙겨줘 판소리에 더욱 흥미를 느낀다”고 말했다. 문을 연 지 5개월밖에 안됐지만 최근 전국 국악대회에서 김포아트빌리지 판소리교실 학생들의 낭보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10월 27일 전북 군산에서 열린 제27회 전국청소년예술제에 유하령양과 정윤아양이 출전해 초등부와 중등부에서 각각 최우수상을 거머쥐는 영예를 안았다. 또 60대의 유복귀씨는 지난달 3일 펼쳐진 영남소리제전 경상감영 어전명창 판소리가왕전 전국대회 신인부에 출전해 3위를 차지했다. 초등학생부에 출전한 초등학생은 우수상을 탔다. 오강현 김포시의회 행정복지위원은 “주로 민요활동이 활발한 김포인데 판소리교실에 50명이 넘는 수강생들이 참여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놀랐다”며, “열띤 분위기를 이어 우리소리가 김포에 활성화되도록 소리한마당 상설공연장 설치 등 의회도 지원하는 방안을 고민해보겠다”고 전했다. 이 밖에 지난 10월 13일 김포금쌀 전국 국악 대제전에 아트빌리지 판소리교실반에서 출전해 ‘진선미’팀이 장려상을 받았다. 김포대회는 민요부문만 경연이 마련되고 판소리부문이 별도 준비되지 않아 매우 아쉬웠다는 목소리다. 이날 대회 참가자들은 인구 40만명을 넘어선 도시인데 판소리대회가 전무해 내년부터라도 전국대회 규모의 판소리경연대회가 신설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강사인 원진주 명창은 “전라도 지역에 동편제와 서편제가 있다면 경기·충청도에는 중고제 판소리가 전승돼 왔다. 고음반 기록에 남아있는 단가 ‘경기가′를 복원해 김포에 가장 먼저 보급해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하고, “그러려면 김포문화재단에서 마련한 판소리교실 프로그램 운영이 지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원 명창은 한옥마을 정취와도 잘 맞는 판소리가 앞으로 김포에 뿌리내려 가치있는 김포문화예술로 널리 확산되는 게 소원이라고 덧붙였다. 글·사진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위원장에 IB출신 권구훈 ‘깜짝 인선’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위원장에 IB출신 권구훈 ‘깜짝 인선’

    청와대 “북방경제에 남다른 식견”…송영길 사임 석달 만에 후임 발표문재인 대통령은 4일 권구훈(56) 골드만삭스 아시아 담당 선임 이코노미스트(전무)를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으로 ‘깜짝’ 위촉했다. 권 신임 위원장이 글로벌 투자은행(IB) 출신이란 경력이 이채롭지만 박근혜 정부의 ‘통일대박론’ 당시 보고서를 낸 적도 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번 인선을 발표하며 “권 신임 위원장은 거시경제 예측 분야의 손꼽히는 전문가로, 모스크바 사무소 근무경험을 토대로 북방경제에 남다른 식견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북방경제협력위원회는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 및 신북방정책 구현을 목표로 동북아 및 유라시아 지역 국가와의 교통·물류·에너지 분야 연계성 강화 활동을 하는 위원회다. 초대 위원장인 송영길 의원이 지난 7월 24일 민주당 8·25 전당대회를 앞두고 사임한 뒤 석달여 만에 후임 위원장 인선이 이뤄진 셈이다. 권 신임 위원장은 진주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거쳐 미국 하버드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ABN 암로(AMRO) 은행 런던지점 선임연구원으로 일한 뒤 국제통화기금(IMF) 모스크바 사무소 부소장을 역임하며 러시아를 무대로 활동한 바 있다.권 신임 위원장은 2015년에는 재단법인 통일과 나눔에서 운용하는 ‘통일 나눔 펀드’ 기금운용위원회 위원으로도 합류했다. 특히 전임자인 송 의원이 정치인인 것과 달리, 글로벌 투자은행(IB) 출신 인사를 위촉했다는 점에서 이번 인선이 이례적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윤 수석은 이와 관련해 “북미 간 대화가 이뤄지며 북방경제협력 역시 이념적 단계에서 벗어나 실행적 단계에 들어설 것”이라며 “국제기구에서 근무해 보고,국제 투자사에 오래 몸담은 권 신임 위원장이 이 단계에서 새로운 전략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수석은 “1990년대 초반 노태우 전 대통령이 북방정책을 추진한 이후 우리 정부에서 새로운 전기가 마련되고 있다. 1990년대에 동구권과 수교를 통해 북방외교의 물꼬를 텄다면, 우리 정부의 신북방정책은 북방 국가와의 경협을 실질적으로 활성화해 새로운 경제지도를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권 신임 위원장은 북극항로 개발과 에너지 협력 등을 체계적으로 추진해 유라시아 국가들과의 연계를 더 강화하고 우리 경제의 성장 동력을 창출하는 데 식견과 상상력을 제공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윤 수석은 ‘권 신임 위원장은 박근혜 정부가 통일대박론을 주장할 때 통일 관련 보고서를 내 주목받은 바 있다. 이런 점을 감안해 인선한 것인가’라고 묻자 “이 분이 관심을 가진 분야에 대해 우리 정부도 많은 연구를 했다”며 “국제사회 활동 경험 등도 종합적으로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코에 뿌리는 것만으로 모든 독감 막는 ‘만능’ 백신 나온다

    [달콤한 사이언스] 코에 뿌리는 것만으로 모든 독감 막는 ‘만능’ 백신 나온다

    찬 바람이 불면서 병원에는 독감예방접종을 받으라는 안내문이 붙는다. 독감에 취약한 12세까지 어린이와 만 6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는 국가에서 독감백신을 무료 접종하고 있다. 물론 독감 예방접종을 받는다고 해서 독감에 걸리지 않는 것은 아니다. 매년 여름 세계보건기구(WHO)는 해마다 그 해에 유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표준 독감바이러스주를 공표한다. 이에 따라 독감백신 제조사는 표준 독감바이러스주를 포함시켜 백신을 만든다. 문제는 그 해에 유행하는 독감바이러스와 백신 바이러스주가 일치하면 예방효과가 높지만 그렇지 않으면 백신효과가 떨어진다. 이는 모든 형태의 독감 바이러스를 막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모든 종류의 독감 바이러스를 막을 수 있는 백신 개발이 동물실험에 성공해 이목을 끌고 있다. 더군다나 주사 형태가 아니라 코 속에 뿌리기만 하면 되는 간단한 방식이기 때문에 더욱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 스크립스생물학연구소, 펜실베니아대 의대, 중국 홍콩대 보건대와 다국적 제약사 얀센의 미국 연구개발(R&D)센터, 네덜란드 백신 및 예방센터, 벨기에 정량과학센터, 벨기에 감염질병센터 공동연구팀은 남미에 사는 낙타과 동물인 ‘라마’에게서 추출한 항체로 만든 분무제가 모든 독감 바이러스를 막아준다는 연구결과를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 2일자에 발표했다. 바이러스성 질병들은 대부분 복잡 다변한 변이성 때문에 예방 백신을 만들기가 쉽지 않다. 연구팀은 라마에게서 얻은 네 개의 항체와 한 개의 무해한 바이러스를 혼합해 만든 스프레이형 백신이 모든 독감 바이러스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특히 생쥐를 대상으로 한 1차 동물실험 결과 인간을 감염시키는 모든 독감 바이러스를 예방해주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범용 백신을 만들기 위해 3개의 상이한 독감바이러스와 2개의 독감 표면단백질이 포함된 백신을 라마에게 접종했다. 연구팀은 독감 바이러스를 주입받은 라마가 만들어 낸 네 개 종류의 항체를 수확한 뒤 이를 하나의 분자로 결합시켰다. 이렇게 만들어진 항체 분자를 유전자 실험에서 흔히 사용하는 인체에 무해한 아데노부속바이러스(AAV)에 탑재시킨 뒤 일단 시험관 내 감염실험을 실시했다. 그 결과 사람을 감염시키는 A, B형에 해당하는 60여가지 독감 바이러스를 막는 효과가 확인됐다. 그 다음 연구팀은 생쥐에게 범용 백신을 주사하거나 코에 분무하는 방식으로 접종한 뒤 독감 바이러스에 대한 반응을 확인했다. 동물실험에서도 사람을 감염시키는 거의 모든 종류의 독감에 예방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코에 분무하거나 주사접종 방식 모두 차이를 보이지 않고 똑같이 예방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언 윌슨 스크립스연구소 통합구조·전산생물학부 교수는 “이번 기술은 독감 유행철마다 예상바이러스에 맞춰 주문 생산하는 기존 백신보다 범용성을 갖기 때문에 대규모로 비축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라며 “기존 백신의 예방효과가 상대적으로 낮은 노약자들이나 주사에 대해 거부감이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면역학자들은 이번 연구결과에 대해 “인간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 앞서 많은 실험과정이 필요하지만 범용 백신 개발이라는 차원에서 주목할만한 연구”라는 평가를 내놓으며 환영하는 분위기이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인간에 대한 임상시험을 통과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기도 했다. 독감바이러스 전문가인 제임스 크로 미국 밴더빌트대 교수는 “라마에서 유래한 단백질을 변형시킨 백신이기 때문에 인간 면역계에서는 이를 이물질로 보고 항체를 형성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백신에 대해 인체에서 항체를 만들어 낼 경우 어떤 증상이 나타날지 아직 모르기 때문에 동물 바이러스를 이용해 독감을 예방하는 이번 기술은 규제당국의 까다로운 심사를 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기고] 국민과의 소통, 軍 신뢰를 위한 출발점/이철한 동국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기고] 국민과의 소통, 軍 신뢰를 위한 출발점/이철한 동국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올해 국군의 날 행사는 예전과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과거 엄숙하고 딱딱한 분위기와는 다르게 금년 행사는 파격적이었고 이날의 주인공인 장병들의 불필요한 노고는 훨씬 줄어들었다.필자가 참석했던 제주 국제관함식 역시 이러한 군의 변화가 느껴지는 행사였다. 우선 시선을 사로잡았던 것은 독도함, 일출봉함, 천자봉함과 같은 우리 군함이었다. 자랑스럽고 늠름한 모습으로 굳건한 국방의 면모를 느낄 수 있었다. 독도함에 승선했을 때 가장 먼저 들려온 음악은 놀랍게도 군가가 아니라 군악대의 ‘제주도의 푸른 밤’이라는 가요였다. 이 산뜻한 멜로디는 이번 관함식을 기획하고 진행한 우리 군의 마음가짐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였다. 군악대의 음악에 맞추어 승선한 국민들이 춤을 주고 즐기는 모습은 관함식을 단순한 군 행사가 아닌 민군이 함께하는 축제의 장으로 느끼기에 충분했다. 또한 국군의 위용을 볼 수 있었던 해상사열에서 국민들께 경례하는 우리 장병들의 믿음직한 모습은 모두에게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 과거 군이 정치에 개입한 불행한 현대사로 인해 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아직도 국민들 사이에 남아 있는 것이 현실이다. 미국인들은 제복을 입은 군인에게 ‘복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Thank you for your service)’라는 말로 존경을 표하는 문화가 일반적이다. 우리도 이와 같은 문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군은 국민을 위해 존재하고 국방은 군에 대한 국민의 신뢰로부터 이루어진다는 기본원칙을 잊지 않고 국민과 소통하고 함께하는 것이 전제되어야 한다. 그러해야만 부정적인 인식이 개선됨은 물론 우리 군과 군인에 대한 존경하고 예우하는 풍토가 확고해질 것이다. 새롭게 변화된 군의 행사들을 통해 국군이 얻고자 하는 바는 명확하다. 국민에게 인정받고 사랑받고자 함이다. 이번 행사들에서 보여준 국군의 노력은 아직은 작은 변화이지만 민군 관계의 큰 전환점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국군이 국민에게 인정받는 방향으로 변화하려는 노력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국민의 눈높이에서 병영문화, 장병복지, 방위산업이 어떻게 변해야 국민에게 존경과 사랑을 받는 국군이 되는지 고민하는 것 자체가 국군 발전의 마중물이 될 것이다.
  • 청각 장애인 학교 관리인에게 수화로 ‘생일 축하’한 유치원생들

    청각 장애인 학교 관리인에게 수화로 ‘생일 축하’한 유치원생들

    한 무리의 유치원생들이 학교 관리인에게 수화로 생일 축하 공연을 선사해 그의 생일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었다. 25일(현지시간) 미국 ABC, CBS등은 미 테네시 주 히커슨 초등학교 병설 유치원 원아들이 청각 장애를 가진 학교 관리인 제임스 앤서니(60)에게 잊을 수 없는 생일 선물을 주었다고 전했다. 학구(學區)에서 거의 30년간, 해당 학교에서는 15년 동안 관리인으로 근무해온 앤서니는 평소 아이들과 가깝게 지냈다. 그는 복도에서 아이들을 만나면 반갑게 인사를 하거나 간단한 수화를 이들에게 가르쳐주면서 장애로 인한 거리감을 좁혀왔다. 아이들은 스스럼없이 다가와준 앤서니를 정말 좋아했고, 그의 60번째 생일을 맞아 깜짝 선물을 해주고 싶었다. 아이들과 같은 마음이었던 알리사 하츠필드와 에이미 허쉬만 선생님은 합반을 만들어 아이들에게 수화로 생일 축하 노래를 가르쳐주었다. 그를 놀라게 할 생각으로 들뜬 아이들은 아주 짧은 시간에 수화하는 법을 배웠다. 그리고 지난 23일 아무것도 모른 채 아이들 교실에 들어선 앤서니는 눈물을 터뜨렸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선생님의 동작을 따라하며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주는 아이들의 모습이 눈앞에 펼쳐졌기 때문이었다. 선생님들은 “앤서니의 반응이 열광적이었다. 그는 울었고 우리도 같은 감정을 나눴다”면서 “앞으로도 오랫동안 앤서니의 생일을 축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앤서니는 공연이 끝난 후 “생이 최고의 생일 선물을 받았다”며 수화로 감사한 마음을 표현했다. 사진=페이스북(히커슨 초등학교)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롯데, 울릉도에 청춘책방 공군 1호점 개장

    롯데, 울릉도에 청춘책방 공군 1호점 개장

    롯데가 지난 24일 울릉도 공군 제8355부대에 ‘청춘책방’ 공군 1호점을 문열었다고 25일 밝혔다.청춘책방은 전방 초소 등에 근무해 문화 혜택을 받기 어려운 장병들이 책을 읽으며 휴식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독서카페를 지어주는 롯데의 사회공헌 사업이다. 롯데는 기존에 육군과 진행하던 사업을 공군 부대로도 확대하고 올해 안에 2곳을 우선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1호점이 들어선 공군 제8355부대는 울릉도 섬 안에서도 고립된 지역에 있어 장병들이 여가를 보내기 어려운 환경에 있는 만큼, 청춘책방을 통해 독서뿐 아니라 자격증이나 어학공부를 하는 등 미래를 준비하는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열린 개소식에는 오성엽 롯데지주 커뮤니케이션실 부사장과 곽창희 구세군자선냄비본부 사무총장, 정재묵 공군 제7348부대장, 박재능 공군 제8355부대장, 김종덕 국방부 정책홍보과장, 방광선 공군본부 정훈과장 등이 참석했다. 앞서 롯데는 2016년 육군 본부와 협약을 맺고 3년 동안 15억원을 투자해 청춘책방 33개소를 지원하기로 했다. 지난 19일 강원도 화천 육군 27사단에 27호점 개관식을 연데 이어 다음달 말이면 33호점을 모두 문열 것으로 내다봤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AIA생명, 건강 관리 잘하면 보험료 최대 10% 할인

    AIA생명, 건강 관리 잘하면 보험료 최대 10% 할인

    건강 관리와 보험료 할인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건강 증진형 보험 상품에 관심을 둔 소비자라면 건강 관리 노력에 따라 보험료를 최대 10%까지 할인해주는 AIA생명의 ‘무배당 100세 시대 걸작건강보험’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24일 AIA생명에 따르면 ‘무배당 100세시대 걸작건강보험’에서 ‘걸작’은 ‘걸으면 보험료가 작아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으로 걸음 수를 세서 포인트를 준다. 하루에 7500보는 50포인트, 1만 2500보당 100포인트를 주는 식이다. 걸음 수 외에도 기초건강검진, 금연 선언 등으로 쌓은 누적 포인트에 따라 연간 바이탈리티 등급이 정해지면 매년 보험료 할인율이 바뀐다.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혜택이 없는 여느 건강 증진형 보험 상품과 달리 노력 수준에 따라 할인 혜택의 폭이 달라지도록 차별화한 게 가장 큰 특징이다. 무해지 환급형을 고르면 보험료를 더 낮출 수 있다. 40세 남성이 20년 납부 무해지 환급형에 가입하고 열심히 걸어서 바이탈리티 등급을 최고로 유지한다면 표준형에 가입하고 건강 관리를 소홀히 할 때보다 보험료를 17%(1000만원) 정도 아낄 수 있다. 보험료 할인 외에 제공하는 추가 혜택도 동기 부여가 된다. 앱이 추천하는 주간 미션을 달성하면 계약일로부터 5년 동안 SK텔레콤 통신비 할인이나 스타벅스 쿠폰 등을 준다. AIA생명 관계자는 “고객의 건강 관리 노력을 유도하고 이를 보험료 할인 혜택으로 돌려주는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DB손해보험, 보험료 30% 저렴한 무해지 환급형

    DB손해보험, 보험료 30% 저렴한 무해지 환급형

    보장은 유지하면서 보험료를 낮출 방법을 고민하는 소비자라면 DB손해보험의 ‘착하고 간편한 건강보험’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24일 DB손보에 따르면 ‘착하고 간편한 건강보험’은 납입 기간 동안에는 해지 환급금을 지급하지 않는 대신 보험료를 표준형 대비 최대 30%까지 할인해 준다. 보험을 계속 유지할 예정인 가입자라면 무조건 이득이 되는 상품이다. 또 납입기간 이후에 해지하면 무해지 환급형 제도를 선택하지 않았을 때와 같은 수준의 해지 환급금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돼 불이익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암, 뇌, 심장 등 3대 질병 위주로 보장이 구성돼 있으며 뇌졸중·뇌출혈·급성심근경색증 진단비, 뇌혈관질환·허혈심장질환 입원일당 등도 보장 내역에 추가했다. 또 암 관련 보장 담보 구성으로 고액치료비암·11대특정암·재진단암 진단비와 항암방사선약물 치료비도 포함됐다. 가입자를 위해 납입면제 제도를 강화한 것도 특징이다. 암, 뇌졸중, 급성심근경색증 진단 또는 상해 80% 이상 후유장해, 질병 80% 이상 후유장해 발생 등 5가지 납입면제 사유가 적용돼 가입자가 중대 질병에 걸리면 부담이 큰 보험료를 면제해 준다. 20·25·30년 보험료 납입을 통해 최대 100세까지 보장 가능하고, 최대 70세까지 가입할 수 있다. 또 건강 상태에 따라 유형을 표준, 비흡연, 유병력자·고연령 고객으로 구분했기 때문에 자신의 특징에 맞는 플랜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시민 안전 수호 첫 관문… 하루 2시간씩 체력 단련은 필수

    시민 안전 수호 첫 관문… 하루 2시간씩 체력 단련은 필수

    유흥가 밀집지역 주취폭력·사건사고 빈번…주간·야간·휴무·비번순으로 교대근무해야 형법·형사소송법·경찰학개론 실무서 유용…체력검사 단기간 향상 어려워 장기간 준비신변의 위협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위험한 현장으로 출동하는 이들이 있다. 하루에도 수십, 수백 번씩 시민의 안전을 위해 뛰는 지구대·파출소 경찰이다. 경찰공무원(순경) 시험에 합격하면 대개 읍·면·동 단위의 파출소나 지구대에 가장 먼저 배치된다. 시민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안전을 수호하기 위해서다. 다음 달 7~20일 올해 두 번째 순경 공채의 면접 시험이 치러진다. 세 번째 공채는 다음 달 16~27일 원서를 접수해 내년 3월 29일 최종 합격자가 발표된다. 지난해부터 확대되고 있는 순경직에 대한 수험생들의 관심도 뜨겁다. 전국적으로 출동건수가 많기로 널리 알려진 서울 마포경찰서 홍익지구대의 막내인 김철민(31) 순경을 통해 지구대 경찰이 하는 일과 순경 공채 합격 노하우 등을 들어봤다. ●낮보다 아름다운 홍대의 밤… 경찰에겐 ‘전쟁터’ 지난 19일 밤 10시, 인근 식당에서 술을 먹고 행패를 부리다 급기야 영업주를 폭행한 A씨가 마포서 소속 기동순찰대에 의해 체포됐다. A씨가 홍익지구대에 들어오자마자 내부에 있는 빨간 경고등이 켜졌다. 현행범이 지구대 내에 있다는 신호를 누구나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동할 수 없도록 지구대의 고정된 의자와 한쪽 손목이 수갑에 묶인 A씨는 경찰들을 향해 욕설을 해도 반응이 없자 “수갑 때문에 팔이 터질 것 같다”고 불만을 쏟아냈다. 수갑을 느슨하게 해주려고 두 명의 경찰이 다가가자 A씨는 수갑에 묶이지 않은 다른 손으로 경찰을 때릴 듯 위협했다. 그럼에도 경찰들은 평온함을 잃지 않았다. 한 주 중 사건이 가장 많이 몰리는 주말이 이제 시작될 참이었다. 지난해 하반기 치러진 순경 공채에 합격해 지난 8월 이곳에 배치된 김철민 순경은 자신의 업무를 보면서도 A씨가 돌발 행동을 하는 것은 아닌지 예의주시했다. 그는 여권을 잃어버려 지구대를 찾은 일본인 관광객을 위해 분실물센터를 검색했으나 접수된 건 없었다. 김 순경은 출국일 전까지 영사관이나 대사관을 찾아 여권 분실을 신고하라고 일러줬다. 얼마 지나지 않아 고등학생 커플이 지구대를 방문했다. 길을 가다가 한 차량이 팔꿈치를 치고 달아나 신고하러 왔다고 했다. 마포서 교통조사계로 사건을 인계하자마자 한 남성이 범칙금을 조회할 수 있는지를 물으러 왔다. 1시간도 안 돼 다양한 이유로 시민들은 지구대를 찾았다. 주간(낮 근무)·야간(밤 근무)·휴무·비번 순으로 교대 근무를 하며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는 김 순경이지만 기쁜 마음이 더 크다고 했다. 4전5기 끝에 합격한 만큼 많은 일들을 빠르게 배우고 싶은 마음이 커서다. 합격 후 충북 충주시 중앙경찰학교에서 6개월의 훈련을 받을 때부터 홍익지구대에서 근무하겠다고 결심해 두 달간의 실습도 이곳에서 했다. 유흥가가 밀집된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과 합정역 근방을 담당하는 홍익지구대는 신고도 많고 출동도 잦다. 그는 “술을 먹고 서로 싸우는 일이 비일비재하고 클럽 등에서 물건을 분실하거나 성희롱·성폭력 관련 신고도 많다”면서 “혼자 원룸에 사는 여성이 적지 않아 늦은 밤 모르는 사람이 따라온다는 신고도 많이 들어온다”고 말했다.●선택과목 ‘멀리 보기’… 체력시험 ‘단련 또 단련’ 합격까지 걸린 시간을 소탈하게 털어놓은 김 순경이지만 “돌아보면 더 일찍 굳은 마음을 가졌다면 좀 더 빨리 합격 했었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고향인 전북 익산에 있는 학원에서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수업을 들으며 공부한 김 순경은 지난해 자신만의 공부 시간을 많이 가졌다. 공무원 시험은 학문을 위한 공부가 아니라 합격을 위한 공부라는 점에서 빠른 합격을 위해선 학원이나 인터넷 강의를 듣는 게 좋지만, 자신만의 공부 시간도 충분히 확보해야 고득점을 획득할 수 있다고 봤다. 순경직은 1차 필기시험(50%), 2차 신체·체력·적성검사(25%), 3차 응시자격 등 심사, 4차 면접시험(25%)으로 진행된다. 필기시험 땐 한국사와 영어가 필수이며 형법과 형사소송법, 경찰학개론, 국어, 수학, 사회, 과학 7과목 중 3과목을 선택해야 한다. 대부분의 경찰직 수험생들은 형법과 형사소송법, 경찰학개론을 선택한다. 실무에 꼭 필요한 지식이어서 합격 후 경찰학교에서도 세 과목에 대한 심화학습이 이뤄진다. 다른 직군 9급 공채와 병행하는 수험생은 국어나 수학, 사회, 과학 과목을 선택하기도 한다. 고등학교에서 배우는 과목들이라 공부하기가 수월할 거라는 생각과 달리 오히려 지엽적이거나 난도가 높아 고득점을 받기 어렵다. 순경직에 도전하는 이들이 가장 애를 먹는 부분은 체력시험 중에서도 단연 100m 달리기다. 다른 종목과는 달리 연습만으로는 단시간에 실력을 향상시키기 어렵다는 경험담이 적지 않다. 경찰 시험 준비 전인 2014년부터 사이클 동호회에서 체력을 단련해 온 김 순경도 100m 달리기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 대신 ‘좌우 악력’을 키우고자 매일 철봉에 매달렸고, 학원 수업이 끝나고 집에 돌아오면 하루 1~2시간은 ‘윗몸일으키기’와 ‘팔굽혀펴기’를 규칙적으로 연습한 게 도움이 됐다. 1000m 달리기는 응시생 대부분이 고득점을 받는다. 비결은 ‘소중한 사람’을 떠올리며 죽을 힘을 다해 뛰는 것밖엔 없단다.●신체검사 복병‘ 문신’… 2020년 완화 가능성도 신체검사에는 문신이 결격 사유가 될 수 있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실제 문신 때문에 신체검사에서 탈락했다는 후기도 많아 경찰청에 자신의 문신을 설명하며 탈락 여부를 묻는 문의도 늘고 있다. 공채 공고엔 ‘시술 동기, 의미와 크기가 경찰공무원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다고 판단되는 문신이 없어야 한다’고 규정돼 있지만 다소 모호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신체 부위의 10% 이상이면 안 되고, 누군가를 비방하거나 종교적인 의미가 내포돼 있으면 안 된다는 내부 지침이 있지만 최종적으론 현장 담당관의 판단에 맡기고 있다”고 말했다. 지침을 공개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해당 지침을 교묘히 피해 문신을 하는 사례가 발생할 위험이 있어 따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실제 신체검사에서는 속옷으로 가려진 부분을 제외하면 모두 검사 대상이다. 문신 제거 흉터도 일반인이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가벼울 때만 예외적으로 허용되고 있다. 김 순경은 “신체검사 때를 떠올려 보면 담당관이 흉터를 유심히 살펴보는 일이 많았는데 ‘문신을 지운 흔적인지 아닌지’를 살피기 위해서란 걸 알고 조금 놀랐다”고 회상했다. 지난 5월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경찰시험 신체검사 합격 기준에서 문신 규정을 재검토 해달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처럼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자 경찰청은 2020년에 문신 관련 사안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다른 나라에서도 경찰은 눈에 띄는 문신을 금지하고 있어 규정 자체가 없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글 사진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조직에 쓴소리하다 쓴맛 봤지만… 경찰, 변해야 합니다”

    “조직에 쓴소리하다 쓴맛 봤지만… 경찰, 변해야 합니다”

    “‘파면 경찰’이란 낙인이 찍혔을 때조차도 경찰이 된 것을 후회한 적이 없습니다.”경찰 지휘부를 비판하다 내부 감찰로 파면됐던 표정목(35) 경장이 지난달 행정소송에서 승소하며 현직에 복귀했다. 해당 감찰은 ‘표적 감찰’이라는 논란이 일었다. 지난 16일 서울신문과 만난 표 경장은 “다시 경찰로 돌아온 게 좋다”면서 “오직 시민들을 위해 일하는 듬직한 경찰로 묵묵히 살고 싶다”며 수더분하게 웃음 지었다. 2007년 순경 공채로 임용된 표 경장은 시민 보호 의무보다 실적과 승진에 얽매인 경찰의 잘못된 행태를 꼬집는 글을 경찰 내부망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종종 올리며 경찰 조직 내에서 불편한 존재가 됐다. 그러다 지난해 4월 “과태료 실적을 올리라”는 취지의 공문을 내린 서장을 비판하는 글을 내부망에 올린 것이 화근이 돼 감찰을 받고 파면됐다. 내부 결속 저해, 사건 처리 지침 위반 등이 이유였다. 그러나 파면 취소 행정소송에서 법원은 표 경장의 손을 들어줬다. 표 경장은 ‘파면 경찰’이라는 꼬리표를 달았던 지난 1년이 오히려 마음에 새길 값진 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파면 후 물류센터에서 짐을 올리고 내리는 단기직으로 일하다 오창익 인권연대 사무국장의 제안으로 인권연대 활동가로 근무했다. 표 경장은 “시민들의 땀과 눈물을 공유하고 여러 사람의 삶을 직접 겪어보는 귀중한 시간이었다”면서 “경찰로서 시민들을 위해 더 열심히 복무해야겠다고 되새긴 시간”이었다고 돌이켰다. 조직 내부를 향해 쓴소리를 하다가 어려움을 겪었지만 경찰이 변해야 한다는 생각에는 여전히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부 개혁은 외부 요청이나 상부 지시로만 되는 것이 아니라, 아래로부터 함께 문화를 바꿔 나가야 이뤄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승진과 실적을 위해 ‘대포차를 단속한다’는 명목으로 형편이 어려워 보험금을 못 내는 사람들에게 마구 과태료를 부과하거나, 평소 사건은 서로 ‘핑퐁’하면서 집중 단속 기간 딱지 수에는 열을 올리는 등의 모습은 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찰 신분을 회복했지만 경찰 내부에선 여전히 그를 바라보는 시선이 엇갈린다. 표 경장은 “돌아왔다고 내 일처럼 기뻐해 주는 분도 있고, 불편해하는 분도 있다”면서 “그러나 저는 왕따보다는 나쁜 경찰이 되는 게 더 두렵다”고 말했다. 그는 “시민에게 경찰력이 어떻게 발휘돼야 하는지를 끊임없이 고민하는 경찰로 살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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