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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 Zoom in] 사우디·러시아 ‘석유 밀월’… 고유가 행보가 불안한 美

    본격 이란 제재 땐 입김 더 세져 “감세 효과 없어… 美경제 악재” ‘석유’를 연결고리로 한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밀월이 깊어진다. 무슬람 수니파 맹주이자 손꼽히는 산유국인 사우디가 최근 ‘고유가’라는 목적 아래 미국의 적성국 러시아와 관계를 다지고 있다. 사우디는 전통적으로 안보, 경제 등 다방면에서 친미 정책을 추구해 와 미국이 오랜 우방으로 여겼지만, 이런 ‘양다리’ 행보를 보이면서 미국의 불안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사우디가 세계 1위 산유국인 러시아와 감산에 합의한 건 2016년이다. 당시 배럴당 30달러까지 폭락했던 유가는 양국 합의 이후 상승세로 돌아섰다. 지난 4월에는 지속적으로 감산하기로 합의했다. 앞서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제1 왕위계승자(왕세자) 겸 국방장관은 지난 3월 26일 “우리는 1년 단위 감산 합의를 10~20년간 합의로 전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큰 그림에서는 합의했지만, 세부사항은 아직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런 초장기 합의는 전례가 없다. 양국의 초장기 합의 기조에, 미국의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파기 등 국제 이슈가 맞물리면서 국제유가가 치솟았다. 1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의 미 서부텍사스유(WTI) 선물 6월물 가격은 전일 대비 0.37%(0.26달러) 오른 배럴당 70.96달러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 미국의 정치전문지 포린폴리시는 최근 “사우디와 러시아가 공모해 국제유가를 조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주요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와 러시아는 세부사항에서 양국이 원유 공급 통제권을 틀어쥐고 국제유가를 좌지우지할 방안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는 배럴당 100달러 선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우디와 러시아는 오는 6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에서 2019년까지 감산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영국의 정치 전문가이자 중동 전문가인 나사르 알 타미미는 중동 전문 매체 뉴아랍과의 인터뷰에서 “세계 3대 산유국 중 2개국의 초장기 합의는 OPEC 사상 가장 중요한 사건이자 가장 큰 성과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우디와 러시아의 협력은 비단 석유에 한정되지 않는다.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사우디 국왕은 지난해 10월 러시아를 처음으로 공식 방문해 30억 달러(약 3조 2550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러시아의 S400 방공 미사일 구매까지 포함된 것으로 추정된다. 사우디는 러시아와 밀착해 경제적 이득을 보면서도, 막강한 오일 머니를 미끼로 미국을 적당히 관리하고 있다. 빈살만 왕세자는 지난 3월 19일 3주 일정으로 방미했다. 왕세자로 책봉된 이후 처음으로 미국을 찾은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6억 7000만 달러(약 7215억원) 규모의 무기 구매 계약을 발표했다. 그는 또 “양국 관계가 매우 거대하고 진정으로 깊다”면서 “사우디가 약속한 투자를 모두 이행하면 그 규모는 400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간 석유, 무기에만 집중했던 경제협력을 정보기술(IT), 엔터테인먼트로 확대하려는 움직임도 보였다. 그는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 로버트 아이거 월트디즈니 회장 등 실리콘밸리와 할리우드 거물을 만나 투자를 제안했다. CNBC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핵합의 파기로 사우디와 러시아의 입김은 더 거세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의 대이란 경제 제재가 본격화되면, 이란의 원유 생산 및 공급 차질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고유가 국면은 미국에 불리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포린폴리시는 고유가가 정유업계를 제외한 미국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올여름 미국 한 가정당 석유를 구입하는 데 사용할 비용이 2년 전보다 평균 400달러 증가할 것이라고 포린폴리시는 추산했다. 포린폴리시는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 정책의 효과를 크게 떨어뜨릴 만한 액수”라면서 “저소득층에게 가는 혜택을 완전히 무산시킬 수도 있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CNBC는 “처음 사우디와 러시아의 감산 합의는 양국의 이해가 맞아떨어져 시작된 것이었다. 그러나 이제 양국의 관계는 중동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약화시킬 수 있는 토대가 됐다”고 평가했다. 미 조지타운대의 유라시아·러시아·동유럽 연구센터의 센터장인 앤절라 스텐트 교수는 “사우디는 러시아와의 관계를 개선함으로써 숙적 이란의 핵개발, 예멘 내전 등에서 러시아가 사우디에 조금이나마 유리한 결정을 내리기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사우디가 지정학적인 측면을 고려해 러시아에 접근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美대사관 예루살렘 이전… 팔 “분노의 날” 시위 유혈 충돌

    美대사관 예루살렘 이전… 팔 “분노의 날” 시위 유혈 충돌

    미국이 14일(현지시간) 주이스라엘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하고 대사관 개관식을 개최했다. 이날은 이스라엘 건국 70주년 기념일이다. 팔레스타인은 격렬한 분노에 휩싸여 전역에서 대규모 반(反)이스라엘 시위 ‘분노의 날’에 돌입했다. 이날 특히 가자지구 시위가 격화하면서 이스라엘군이 실탄을 발사해 최소 52명이 숨지고 1200여명이 다쳤다.●이스라엘 축구단에 트럼프 이름 붙여 행사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과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등 800여명이 참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상으로 축하 메시지를 대신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예루살렘의 거리에 이스라엘 국기와 나란히 성조기를 내걸었다. 이스라엘의 프로축구 명문팀 ‘베이타르 예루살렘’은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기리고자 팀 이름을 ‘베이타르 트럼프 예루살렘’으로 바꾼다고 발표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전날 저녁 이스라엘 외교부에서 전야제를 겸해 열린 연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역사를 만들고 있다. 우리 국민은 그의 대담한 결정에 영원히 감사할 것”이라면서 “예루살렘은 지난 3000년 동안 유대 민족의 수도였고 70년 동안 이스라엘의 수도였다. 영원히 우리의 수도로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므누신 장관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 협상에서 철수할 계획이라고 밝힌 것과 동시에 새 대사관을 개설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라면서 “예루살렘은 이스라엘의 수도”라고 거듭 강조했다. 개관식은 물리적 충돌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삼엄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이스라엘은 행사장 주변 인근 교통을 차단했고 팔레스타인 접경 지역인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 주변에 보병 여단 3개 대대를 추가로 배치했다. 미국을 따라 대사관을 옮길 예정인 과테말라, 파라과이를 비롯해 난민 문제 등으로 유럽연합(EU)과 대립 중인 헝가리와 루마니아, 체코 등의 대표단이 개관식에 참석했다.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서유럽 지역의 대표단은 불참했다.●교통 차단·3개 대대 추가 배치 ‘삼엄’ 국제사회가 이번 문제의 매듭을 풀어낼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유엔 등 국제기구는 그간 수차례 이스라엘의 정착촌 확대, 예루살렘 수도 주장 등을 비판했지만 이스라엘은 이를 무시했다. 팔레스타인은 외로운 투쟁을 하게 될 개연성이 크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아랍 국가의 지원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슬람 수니파 맹주 사우디는 이스라엘, 미국과 함께 반이란 연대 구축을 모색 중이다. 이 과정에서 사우디가 미 대사관 예루살렘 이전에 동조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앞서 미 시사주간지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팔레스타인 문제가 해결되면 이스라엘과 수교를 맺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날 사우디 국영언론은 서방 외신을 인용해 팔레스타인의 반대 시위, 미 대사관 이전 소식을 인용해 보도했고 왕실이나 외무부도 따로 비판 성명을 내지 않았다. 팔레스타인이 분노의 날 시위로 저항을 시작한 가운데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는 미국 대사관 이전에 대해 “모든 아랍인, 아랍 국가에 대한 도발”이라고 반발했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는 “100만명의 순교자를 이스라엘에 보내겠다”고 경고했다.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지도자 아이만 알자와히리는 “미국이 현대판 십자군전쟁을 하겠다는 진짜 모습을 드러낸 것”이라면서 “이 전쟁에서 후퇴와 유화정책은 소용없다”며 미국에 맞서는 성전(지하드)을 촉구했다.이날 가자지구에서는 수천명의 팔레스타인 시위대가 가자지구 북쪽 분리장벽을 돌파하기 위해 타이어를 태워 연기를 피우면서 이스라엘군의 시야를 가리고 분리장벽으로 향했다. 이들을 진압하기 위해 이스라엘군은 실탄을 쐈다. 14세 소년을 포함해 최소 52명의 팔레스타인 주민이 숨지고 1200여명이 다쳤다. 일일 사망자로는 2014년 7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집중 폭격한 이후 최다다. 시위가 격화하면서 사상자 수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예루살렘 관광 케이블카 설치 논란 한편 이스라엘 정부는 개관식을 하루 앞둔 지난 13일 서예루살렘과 동예루살렘을 잇는 관광 케이블카 설치 프로젝트를 발표해 논란을 일으켰다. 케이블카 설치는 기존의 서예루살렘뿐만 아니라 이스라엘이 점거한 동예루살렘에 대한 관할권까지 강화하는 조치다. 야리브 레빈 이스라엘 관광장관은 “케이블카 프로젝트는 관광객과 방문객들이 통곡의 벽에 더 쉽고 편하게 접근하게 함으로써 예루살렘을 바꿔 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이란 강경파 “핵 활동 착수”… 美·유럽 분열에 미소 짓는 中·러

    이란 강경파 “핵 활동 착수”… 美·유럽 분열에 미소 짓는 中·러

    친서방파 로하니 리더십 큰 상처 “유럽, 절대 보증해야 핵합의 유지” 이란 하메네이, 수정안도 거부 의사 英·佛 “핵합의 수호에 전념할 것” 러, 시리아·리비아 등 영향력 확대 中, CNCP 가스전 개발 반사이익이란의 핵무장부터 미국과 유럽의 동맹 균열까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파기로 국제 정세에 격랑이 일게 됐다. 뉴욕타임스(NYT)는 8일(현지시간) “핵합의 파기가 이스라엘, 미국에 대한 이란의 보복 위협을 높이고 중동에서의 군비 경쟁을 촉발할 수 있다”면서 “이란에서 강경파가 힘을 얻어 시리아, 예멘 등지에서 이슬람 종파 간 분쟁이 극심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핵합의 성사에 따른 경제 개방을 최대 업적으로 삼았던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리더십에 큰 상처를 입었다. 로하니 대통령으로 대표되는 이란의 친(親)서방·개방·개혁 세력의 약화도 불가피하다. 로하니 대통령은 2013년 집권한 뒤 핵합의 및 개방 정책으로 전임 보수 정권에서 심각해진 경제난을 극복하겠다고 약속했다.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는 9일 “핵합의에 참석한 유럽 3개국(영국, 프랑스, 독일)을 믿어서는 안 된다”면서 “이들이 핵합의 유지와 이행을 절대적으로 보증하지 않는다면 계속 우리가 현 상황을 유지할 수 있을지 진정 의문”이라고 밝혔다. 유럽 3개국은 그간 핵합의를 유지해야 한다는 명분으로 이란에 재협상을 요구한 만큼 어떠한 핵합의 수정도 거부하겠다는 의미다. 이란의 군부 및 종교계 등 강경·보수 세력이 득세할 가능성이 커졌다. 2015년 당시 핵합의에 깊이 관여했던 알리 코람 전 유엔 주재 이란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의 계략에 넘어가 국제 협정을 어겼다”며 “이제 로하니 대통령은 이란 강경파의 손아귀에 들어갔다”고 경고했다.강경파가 로하니 대통령을 축출할 확률도 배제할 수 없다. 무함마드 알리 자파리 이란 혁명수비대 총사령관은 이날 “사악한 미국인들이 핵합의에서 발을 뺀 것을 환영한다. 애초에 믿을 수 없는 합의였고 미국의 파기 전에도 유효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란 의회의 보수 정파 의원들도 핵합의 파기 소식이 알려지자 단상에서 성조기를 불태우고 미국에 항의했다. 이란 강경파는 우라늄 농축을 곧바로 재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강경파로 분류되는 아볼파즐 하산 베이지 의원은 “이란은 무능력했다. 이제 원자력발전소의 핵심을 재개할 것”이라면서 “이슬람 공화국 이란은 과거보다 더 강력한 핵 활동에 나서겠다. 미국과 동맹국에 손실을 입힐 것”이라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정부는 수일 내에 핵활동에 착수하겠다는 이란 강경파의 주장에 회의적”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핵합의를 파기한대도 당장 이란이 핵무기를 만들 것이라는 징후는 없다”고 밝혔다. 또 핵합의를 지지하는 유럽과의 무역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이란이 핵무기 개발에 착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결정으로 미국과 유럽의 동맹에 균열이 생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CNN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장관이 잇따라 미국을 찾았지만 결국 실패했다”면서 “트럼프 정부에 대한 불신이 유럽에 퍼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유럽의 엇박자는 비단 이번 이란 핵합의뿐이 아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리기후협약 탈퇴, 범대서양무역투자동반자협정(TTIP) 유보 등 유럽과 함께 추진한 다자 협정들에 제동을 걸었다. 뿐만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연합(EU)에 철강, 알루미늄 관세 부과를 압박하고 있다. 영국과 프랑스, 독일은 이날 공동 성명을 내고 “이란 핵합의를 지키기 위해 전념할 것이며 다른 당사국들과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하니 대통령은 이날 이란 국영 TV 연설에서 “이란은 미국 없이 핵합의에 남을 것”이라면서도 “만약 필요하다면 우리는 어떠한 제약도 없이 우라늄 농축 활동을 시작할 수 있다”면서 상황에 따라 핵합의 이전 상태로 되돌아갈 수 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로 미소를 띠는 건 러시아다. 러시아는 자국 외교 정책의 우선순위였던 ‘미국과 유럽의 분열’을 큰 노력 없이 얻어 냈다. 시리아와 리비아 등지에서 영향력 확대를 꾀하는 러시아가 미국의 핵합의 파기를 이용해 ‘미국은 언제든 국제 합의를 깰 수 있는 믿을 수 없는 국가이며 시리아, 리비아가 의지할 만한 국가는 러시아뿐’이라는 식의 선전전을 벌일 수도 있다. 중국에도 불리하지 않은 상황이다.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공사(CNCP)는 이란 사우스파르스 해상 가스전 개발에 30%의 지분을 갖고 있다. 만약 토탈, 지멘스 등 유럽 기업이 미국의 경제 제재를 우려해 사업에서 손을 떼면 경쟁자가 사라져 CNCP에 유리해진다. 이란의 적성국 이스라엘과 사우디는 환영의 뜻을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은 재앙적인 이란 핵합의를 거부한 트럼프 대통령의 대담한 결정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말했다. 사우디도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지지하고 환영한다”는 성명을 냈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를 ‘버락 오바마’라는 단어로 설명할 수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일련의 결정이 오바마 전 대통령에 대한 반감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文, 사우디에 원전 세일즈

    에너지 장관 접견 “제3국 공동진출 모색도” 사우디, 예비 사업자 포함 질문에 “낙관적” 문재인 대통령은 4일 칼리드 팔리흐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산업광물자원부 장관을 만나 원자력발전과 미래형 자동차산업에 대한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팔라흐 장관은 이날 원전 예비 사업자에 한국이 포함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사우디 왕실 금고지기’로 불리는 팔리흐 장관은 사우디의 실세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오른팔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팔리흐 장관을 만나 “한·사우디가 파트너로서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특히 사우디의 원전 건설과 관련해 “한국은 40년에 걸쳐 풍부한 원전 건설 경험과 운영 경험을 축적하고 있어 최고의 안정성과 경제성이 증명됐다”면서 “한국은 사우디와 함께 제3국으로 공동 진출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팔리흐 장관은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함께 중소형 원자로 개발을 하고 싶고 실질적 논의를 희망한다”면서 “사우디는 수소차·전기차 등 미래형 자동차 개발을 한국과 함께하고 이 분야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의향이 있다”고도 언급했다. 팔리흐 장관은 이날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이 예비 사업자에 포함될 것이냐는 질문에 “낙관적”이라고 답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기니 건국 영웅의 아들이 소녀를 16년 동안 노예 부리듯

    기니 건국 영웅의 아들이 소녀를 16년 동안 노예 부리듯

    아프리카 기니의 초대 대통령인 아흐메드 세쿠 투레의 아들이 미국 텍사스주 집에서 소녀를 16년 동안이나 노예처럼 부린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미국 법무부가 언론에 배포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부친이 창당한 기니 민주당(DPG)의 현역 사무총장인 무함마드 투레와 아내 데니스 크로스(이상 57) 부부는 다섯 살 소녀를 미국 집에 데려가 집안일을 시키고 자녀들을 돌보게 하면서 학교에 못 다니게 하고 여행 문서를 위조하고 비자가 만료된 뒤에도 미국에 머무르게 강요하는 등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유린했다. 유죄가 인정되면 최대 20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영국 BBC가 28일 전했다. 이 소녀는 이웃들의 도움으로 간신히 탈출한 것으로 보도됐다. 포트 워스 연방법원은 그녀가 마룻바닥에서 잠을 자고 투레 부인에 의해 벨트와 전깃줄로 맞기도 했다는 소녀의 증언을 들었다. 이 소녀는 영어로 의사소통을 할 수가 없는데 돈이나 신분 증명 없이 집에서 쫓겨날 것이란 겁박을 받았다. 일간 워싱턴 포스트에 따르면 한번은 벤치에서 잠을 자다 경찰관의 눈에 띄었는데 그 경관은 “더럽고 단정치 못한 옷차림의” 그녀가 “한눈에 봐도 두려움과 겁에 질려 있었다”고 보고했다. 그 경관은 투레 저택에 그녀를 돌려보냈는데 그녀가 탈주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법무부 성명에 따르면 그녀는 2016년 8월 과거 이웃이었던 여러 명의 도움을 얻어 사우스레이크에 있는 집에서 탈출했다. 워싱턴 포스트에 따르면 부부를 변호하는 스콧 파머 변호사는 모든 혐의를 인정하지 않으며 “악의적인 뒤집어씌우기이며 가공이며 거짓말”이라고 공박하며 부부는 소녀를 딸처럼 대했다고 주장했다. DPG는 1958년 프랑스에서 독립한 뒤 1984년까지 세쿠 투레가 집권한 26년 동안 유일한 법적 정치세력이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살라 천하…‘메날두’도 발아래

    살라 천하…‘메날두’도 발아래

    “지금 이 순간만큼은 살라가 세계 최고 선수다. 의심할 여지가 없다.”25일(한국시간) 2017~1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리버풀과 AS로마의 경기를 지켜본 ‘리버풀 전설’ 스티븐 제라드(38)가 영국 BT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무함마드 살라(26·리버풀)를 극찬했다. 살라는 이날 옛 소속 팀을 맞아 2골 2도움으로 맹활약한 덕에 ‘대선배’의 눈길을 붙잡았다. 전반 35분 왼발로 감아 차 선제골을 넣더니 10분 뒤에는 가벼운 칩샷으로 골을 보탰다. 시즌 43호 골이다. 5-2로 1차전을 잡은 리버풀은 2006~07시즌 이후 11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43득점은 유럽 5대 리그 최다다. 축구 선수에게 수여되는 최고 권위의 상인 발롱도르를 지난 10년간 5개씩 챙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레알 마드리드)와 리오넬 메시(31·바르셀로나)도 각각 42골과 40골로 살라의 발아래 있다. 역대 리버풀 선수 중 1983~84시즌 이언 러시(57·47골)에 이어 2위다. 올 시즌 최대 5경기를 더 뛸 수 있어 기록은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 23일 영국프로축구선수협회(PFA) 올해의 선수상을 받은 살라는 이제 강력한 발롱도르 수상 후보자로 거론된다. ‘아스널 전설’ 이언 라이트(55)는 영국 스카이 스포츠를 통해 “리버풀이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한다면 그에겐 발롱도르를 수상할 좋은 기회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에서 활약했던 BBC 해설위원 로비 세비지(44)도 “살라에게 발롱도르를 줘야 한다. 그 정도로 훌륭하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조심스러운 시각도 나온다. 발롱도르 시상식은 매년 12월 열리는 만큼 다른 선수가 치고 올라올 수 있다는 것이다. 더구나 오는 6~7월 러시아월드컵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 줘야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집트를 28년 만에 월드컵 본선으로 이끈 살라가 ‘큰 무대’를 얼마나 휘젓느냐에 따라 수상 여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문 대통령, 미 타임지 선정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

    문 대통령, 미 타임지 선정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

    문재인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지가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 포함됐다.문 대통령의 추천인은 마크 리퍼트 전 주한 미국대사다. 그는 2015년 피습 사건 당시 문 대통령이 병문안을 왔던 사실을 언급하면서 “문 대통령은 평판에 걸맞게 자애롭고 적극적이었다”며 “그는 ‘비 온 뒤 땅이 굳는다’는 한국 속담을 들려주며 위기가 어떻게 기회로 바뀌는지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기억했다. 리퍼트 전 대사는 이어 “문 대통령이 2017년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북한 관련 문제가 극적으로 흘러갔고, 그는 이제 미국과 북한, 그리고 동북아 경쟁국들 사이에서 북한의 비핵화를 이끌어내야 한다”며 “협상은 쉽게 깨질 수 있지만, 이 문제를 해결하면 한반도 뿐만 아니라 아시아와 세계의 미래를 정의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적었다. 영향력 있는 지도자 항목에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름을 올렸고, 김정은 북한 노동위원장,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 동북아 지도자가 모두 포함됐다. 이 외에 다음 달 결혼식을 올리는 영국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 커플, 사우디 개혁 주도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하는 로버트 뮬러 특별 검사가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선구자 부문에선 총기 참사가 발생한 미 플로리다 고교 학생들이 선정됐다. 이들은 미 전역에 총기 확산 방지 운동을 이끌어냈다. 한국계 인물로는 클로이 킴이 꼽혔다. 클로이 킴은 부모님의 고향인 한국에서 열린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 출전해 압도적인 기량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시론] ‘한국형 新중동정책’의 길/송웅엽 주이라크 대사

    [시론] ‘한국형 新중동정책’의 길/송웅엽 주이라크 대사

    중동이 변하고 있다. 변화의 핵심은 ‘이슬람주의(Islamic Fundamentalism)의 퇴조와 위로부터의 개혁’이다. 중동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고, 이 변화는 어떤 가능성을 말해 주는가. 우리는 중동을 상반적 가치로 인식한다. 사우디 왕자와 시리아 난민, 두바이 마천루와 요르단 난민촌, IS 테러와 UAE 루브르박물관, 테러 같은 자극적인 뉴스는 중동을 이해하는 한계일지 모른다. 중동을 이해하려면 이슬람주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1979년 이란 이슬람 혁명을 통해 뿌리내린 이슬람주의는 아프간에서 소련에 대한 지하드(성전)를 통해 성장하다 1991년 제1차 걸프전을 계기로 악명 높은 테러단체 알카에다를 키웠다. 2011년 시작된 아랍의 봄이 좌절된 후 IS라는 돌연변이를 낳았다. 2014년 6월 아부 바르크 알바그다디는 시리아 락까와 이라크 모술을 IS의 정치와 경제 수도로 선포하고, 스스로를 ‘칼리프’라 칭했다. IS 수립은 1916년 사이크스피코협정에 따른 자의적 국경선 설정 이후 처음으로 이슬람 공동체라는 염원에 다가섰다는 희망을 일부에게 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들의 극단적인 정책들은 이슬람 내부에서도 반발을 샀고, 지난해 12월 이라크에서 완전 격퇴되면서 수립 3년 반 만에 몰락하고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이제 이슬람주의는 역사의 대세에서 밀려난 형국이다. 그리고 그 자리를 새로운 시도가 채우고 있다. 바로 탈석유 산업다변화와 온건한 이슬람 국가로의 개혁을 추구하는 사우디가 대표적이다. 2016년 4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비전 2030’을 발표했다. 사우디 경제의 석유 의존도를 낮추고, 신산업을 육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홍해 연안에 5000억 달러 규모의 첨단 미래도시 ‘네옴시티’를 건설하고, 첨단기술과 신재생에너지, 엔터테인먼트 산업 등을 유치할 계획이다. ‘미스터 에브리싱’(Mr. Everything)이라 불리는 이 젊은 왕세자는 지구상 가장 보수적인 이슬람 왕국을 온건한 이슬람 국가로 만들겠다고 선언하며, 왕족들의 특권을 제한하고, 여성의 운전금지 등 종교적 규제들도 풀기 시작했다. ‘아부다비 경제비전 2030’, ‘마스다르 시티 프로젝트’, ‘카타르 국가 비전 2030’, 그리고 두바이의 ‘이슬람 경제수도 계획’과 같이 중동에서는 탈석유, 포스트 이슬람주의를 기반으로 하는 대대적인 개혁이 일어나고 있다. 혁신을 통한 산업 고도화와 미래를 대비한 전략과 패러다임을 추구하는 가운데, 금융, 문화, 교육, 보건, 관광 허브를 만들어 국가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모색하는 것이다. 40여년 전 중동 사막에서 흘렸던 우리 근로자들의 피땀이 우리 경제발전의 동력을 제공했다면, 지금 중동의 변화는 우리에게 다시 기회를 준다. 지난 3월 문재인 대통령의 UAE 방문에서 확인한 바와 같이 중동의 우리에 대한 인식은 매우 우호적이다. 우리의 성장을 좋은 경제발전 모델로 인식하고 있으며, 드라마와 케이팝을 통해 우리 문화에 공감하고 있다. 특히 건설산업에서 보여 준 열정과 책임감은 큰 자산으로 자리 잡고 있다. 건설이라는 하드파워에 서비스와 디지털산업이라는 소프트 파워를 겸비한 한국의 ‘스마트 파워’는 그 위상이 높다. 중동 개혁은 고부가가치 산업과 고급 인력 진출이라는 새 시장을 우리에게 줄 수 있다. IS 퇴출 과정에서 발생한 이른바 ‘상처 입은 늑대’(IS 잔존세력)를 끌어안고 피해를 복구하는 재건산업도 우리 기업이 관심을 가질 만하다. 이라크 재건사업만도 세계은행 추산에 따르면 882억 달러에 이른다. 이처럼 경제 성장과 정치 민주화를 동시에 이룬 우리의 경험은 중동의 변화와 함께하면서 세계의 화약고 중동을 새로운 화합의 장으로 변화시키는 데 일조할 것으로 확신한다. 이것이 바로 중동의 근본적인 변화와 함께할 우리의 새로운 외교정책, 이른바 ‘한국형 신(新)중동정책’의 핵심 방향이 될 것으로 본다. 이는 우리의 세계사적 기여이자 책무다. 우리 싱크탱크와 국민들의 지혜가 모여 세계사에 기여할 한국형 신중동정책의 각론이 충실하게 쌓여 가기를 기대한다.
  • [글로벌 인사이트] 노타이 파격 속 ‘反이란’ 강경 발언 … 사우디 왕세자 외교 통할까

    [글로벌 인사이트] 노타이 파격 속 ‘反이란’ 강경 발언 … 사우디 왕세자 외교 통할까

    ‘백마 탄 왕자’ 무함마드 빈살만(33) 사우디아라비아 제1 왕위계승자(왕세자) 겸 국방장관이 국제무대에 데뷔했다. 그는 지난달 4일(현지시간) 이집트를 시작으로 7일 영국, 19일 미국, 지난 8일 프랑스, 11일 스페인을 방문했다. 빈살만이 왕세자에 책봉된 이후 첫 해외 순방이었다. 빈살만 왕세자는 방문한 국가에서 공공연하게 적성국 이란을 비판하고 이란 핵협상을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우디의 개혁을 강조했고 어마어마한 규모의 ‘오일머니’를 뿌렸다. 이번 순방에서 빈살만 왕세자가 가장 공을 들인 것은 역시 미국이었다. 그는 미국을 방문하자마자 6억 7000만 달러(약 7122억원) 규모의 무기 구매 계약을 발표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웃게 했다. 빈살만 왕세자는 약 3주간의 방미 기간 중 사우디가 전제적 절대 군주와 보수 이슬람 종교의 권력이 통제하는 ‘폐쇄적 전근대 국가’라는 인식을 깨려고 노력했다.그는 미국 워싱턴DC에만 머물지 않고 뉴욕, 보스턴, 휴스턴,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등을 방문했다. 이 과정에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를 비롯해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회장과 같은 미국 주요 기업의 경영자와 투자자 50여명 등 경제계 인사들을 만났다. 뉴욕에서는 아랍 왕실 전통 의상을 벗고 노타이에 정장 차림으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등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난 모습이 화제가 됐다.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마시는 장면도 연출했다. 첨단 정보기술(IT) 분야의 주요 인사와 회동한 것은 빈살만 왕세자가 추진 중인 사우디 개혁안 ‘비전2030’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비전2030은 석유와 종교에 지나치게 얽매인 사우디의 구식 경제·사회 구조에서 벗어나 사우디를 정상국가로 변신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빈살만 왕세자는 또 타임지 등 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와하비즘(이슬람 수니파 원리주의)이 사우디를 다스리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사우디에 와하비즘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는 수니파 국가지만, 시아파 교도와 공생하고 있다. 우리의 법은 코란과 선지자의 말씀에서 유래한다”고 답했다. 미국 애틀랜틱 잡지와의 인터뷰에서는 “팔레스타인인들과 이스라엘인이 그들 자신의 땅을 소유할 권리가 있다고 본다”며 이스라엘의 영토를 인정하는 파격 발언까지 했다. 사우디·미국·이스라엘의 ‘삼각 동맹’으로 이란을 압박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는 이란을 무슬림 형제단, 테러 조직과 함께 ‘악의 삼각형’으로 지칭했다. 또 “이란 최고지도자는 히틀러마저 좋은 사람으로 보이도록 할 정도”라면서 “히틀러는 유럽을 정복하려 했지만 이란 최고지도자는 전 세계를 점령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현지 매체와 인터뷰를 할 때는 이란에 대한 제재 필요성을 강조하고 핵개발 저지를 주문했다. 전쟁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미국을 방문하기에 앞서 우방국 이집트를 찾았다. 빈살만 왕세자는 지난달 4일 압둘팟타흐 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만나 투자, 대테러, 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빈살만 왕세자의 이집트 방문은 당시 연임 도전을 앞둔 시시 대통령에 힘을 실어 준 것으로 해석됐다. 빈살만 왕세자의 방문에 맞춰 이집트 대법원은 3일 홍해상 2개 섬(티란섬, 사나피르섬)의 관할권을 사우디에 양도하는 합의가 헌법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판결했다. 이집트의 환대에 빈살만 왕세자는 과감한 투자로 답했다. 양국은 사우디가 추진 중인 홍해변 초대형 신도시 ‘네옴’ 개발 사업에 이집트 시나이 반도 남부를 포함하기로 하고 100억 달러의 공동 펀드를 조성하기로 합의했다. 사우디는 펀드의 절반을 투자한다. 또 양국이 공유하는 홍해 주변의 관광사업에도 협력하기로 했다.빈살만 왕세자는 이집트에 이어 영국으로 향했다. 그의 방문에 맞춰 영국 정부는 사상 처음으로 사우디에 원조 목적의 개발 기금을 창설했다. 이 기금은 약 1억 파운드(약 1481억 6800만원) 규모로 정부 관계자는 “사우디 국민의 생계 문제를 개선하고 사회적 인프라를 구축해 경제 발전을 촉진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은 최고의 대접을 했다. 버킹엄궁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의 만찬을 마련했고,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 만찬도 진행했다. 영국 정부는 빈살만 왕세자의 ‘비전 2030’에 참여할 영국 기업을 선정하는 특별 보좌관을 선정했다. 빈살만 왕세자와 메이 총리가 주재하는 양국 전략 파트너십 위원회도 만들었다. 빈살만 왕세자의 비전 2030에는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고, 영국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새로운 동맹과 무역 시장이 시급한 상황에서 양측의 이해관계가 잘 맞아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양 정상은 향후 수년간 양국 상호 무역 및 투자 규모를 650억 파운드까지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이와 별도로 빈살만 왕세자는 영국 방산업체 BAE시스템스의 차세대 전투기 유로파이터 타이푼 48대를 구매하기로 했다. 계약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카타르가 BAE시스템스와 이 전투기 24대를 사기로 계약했을 때 금액이 80억 달러 정도로 알려졌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 사우디의 계약은 단순 계산으로만 160억 달러에 달하는 규모다. 이집트, 영국, 미국 순방을 마친 빈살만 왕세자는 프랑스로 날아갔다. 그는 지난 10일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함께한 기자회견에서 “이란이 바로 오늘 핵폭탄을 만들겠다고 결심하면 1∼2년이 걸릴 테고, 이를 막을 시간이 충분하지만 핵합의가 만료되는 2025년 이후엔 단지 며칠 안에 만들 수 있다”면서 “그때야 세계는 현실을 직시하게 될 것”이라며 핵합의의 허점을 지적했다. 빈살만 왕세자의 이 발언은 미국의 입장과 똑같다. 핵합의에 따르면 이란은 2025년부터 핵활동의 상당 부분을 제한받지 않게 된다. 이 때문에 미국은 재협상을 통해 이런 일몰조항을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빈살만 왕세자는 사흘간 프랑스에 머물면서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가 프랑스 토탈과 석유화학단지를 조성하는 72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포함해 총 180억 달러치의 계약 20건을 성사했다. 빈살만 왕세자는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서 19세기 화가 외젠 들라크루아의 그림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을 관람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여성의 노출을 제한하는 사우디의 차기 국왕이 맨가슴을 드러낸 여성의 그림을 봤기 때문이다. 사우디 방송 알아라비아 등은 빈살만 왕세자가 이 그림을 보는 모습을 “이례적”이라며 보도했다. 사우디에서는 여성의 누드를 일절 그림으로 그리거나 출판하지 않는다. 빈살만 왕세자가 의도적으로 이 장면을 연출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여성의 자동차 운전, 축구장 입장 등을 허용하는 개혁·개방 정책의 연장선으로 판단한 것이다. 스페인에서는 펠리페 6세 국왕,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 등과 회담하고 22억 유로에 스페인 호위함 5대를 구입하기로 했다. 국제앰네스티, 그린피스 등 비정부기구(NGO)는 “이 전함이 예멘 내전에 투입돼 민간인을 사망하게 할 수 있다”며 비판했다. 이들 NGO에 따르면 스페인은 2015년 예멘 내전 발발 당시부터 지난해까지 사우디에 총 1억 9600만 달러 규모의 무기를 수출했다. 이번 해외 순방에 대해 미국 CNBC는 “빈살만 왕세자가 전쟁 쇼핑을 했다”고 평가했다. 또 익명의 소식통이 한 말을 인용해 “그는 자신이 사우디의 구세주라는 확신이 있다. 너무 자기애가 과해 이성적 판단을 내릴 수 없다”고 비판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송영무 국방장관 18일까지 UAE와 방산협력 논의

    송영무 국방장관 18일까지 UAE와 방산협력 논의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아랍에미리트(UAE)와 방위산업을 포함한 국방 분야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15일 출국했다. 송 장관은 18일까지 알 보와르디 UAE 국방특임장관을 포함한 현지 주요 인사를 만날 계획이다. UAE의 실질적 통치자인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왕세제 예방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국방부는 이날 “이번 방문은 지난 3월 한·UAE 정상회담 후속 조치의 일환”이라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UAE 방문을 계기로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양국 관계를 고려해 양국 국방장관이 만나 국방 및 방산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양국 간 방산 협력 방안이 집중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전제국 방위사업청장과 남세규 국방과학연구소장이 동행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국방부는 “‘포괄적 방산기술협력체계’ 구축을 목표로 협력을 강화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의 UAE 방문으로 양국 간 ‘잡음’에 종지부를 찍은 만큼 송 장관의 이번 방문을 통해 양국 국방협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도 예상된다. 국방부는 “사이버, 교육훈련, 군수, 특수전, 육·해·공군 등 국방 전 분야에 대한 협력 방안이 다뤄진다”고 밝혔다. 현지에 파견돼 있는 아크부대의 UAE군 교육은 기존 육군 특전사뿐 아니라 해군 특수전부대까지 확대된다. 박홍환 선임기자 stinger@seoul.co.kr
  • 또… 바르사 굴욕

    또… 바르사 굴욕

    1차전 4-1 이기고도 2차전 원정 다득점에 밀려 좌절 천하의 FC 바르셀로나가 1차전을 4-1로 이기고도 2차전을 0-3으로 완패하는 바람에 준결승 문턱에서 멈췄다. 리오넬 메시(31)가 한 골만 넣었더라면 3년 연속 4강에 오르지 못하는 수모를 비켜 갈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했다.바르셀로나는 11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스타디오 올림피코를 찾아 벌인 AS 로마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전반 6분 에딘 제코에게 먼저 골을 내준 뒤 후반 13분 다니엘레 데 로시에게 페널티킥 골, 종료 8분 전 수비수 코스타스 마놀라스에게 세 번째 골을 뺏기며 고개를 숙였다. 1, 2차전 합계 4-4이지만 바르셀로나는 원정 다득점에서 밀리고 말았다. 로마는 대회 사상 세 번째로 1차전 세 골 차 이상 뒤졌던 격차를 2차전에서 뒤집은 팀으로 기록됐다. 2003년 AC 밀란을 꺾은 데포르티보 라 코루나가 첫 번째, 지난 시즌 파리 생제르맹(PSG)을 물리친 바르셀로나가 두 번째였는데 다음 시즌 곧장 희생양으로 전락했다. 프리메라리가 38경기 연속 무패 기록을 세우며 선두를 굳혀 가는 바르셀로나는 코파 델레이(국왕컵) 결승에도 올라 챔스리그까지 내심 트레블을 겨냥했으나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2008~09시즌과 2010~11시즌, 2014~15시즌 세 차례나 바르셀로나를 우승으로 이끈 메시는 두 차례 프리킥 기회를 모두 날리며 한 골도 얻지 못했다. 2015~16시즌에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합계 2-3으로 무너졌고 지난 시즌에는 유벤투스에 막혔는데 이번엔 로마에 봉쇄당했다. 한편 잉글랜드 팀끼리 맞붙은 8강 2차전에서 리버풀은 맨체스터 시티를 2-1로 이겨 합계 5-1로 당당히 준결승에 진출했다. 리버풀은 전반 2분 가브리에우 제주스에게 선취 골을 내줬지만 후반 11분 무함마드 살라가 칩슛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 호베르투 피르미누가 역전 결승골을 넣어 준결승 진출 확정을 마무리했다. 페프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하프타임에 심판진과 언쟁을 벌이다 관중석으로 쫓겨났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이란 견제 나선 사우디 실세 빈살만 “유대인들 이스라엘 땅 소유는 권리”

    이란 견제 나선 사우디 실세 빈살만 “유대인들 이스라엘 땅 소유는 권리”

    아랍 지도자 첫 ‘유대 영토’ 인정 美·이·사우디 ‘삼각동맹’ 형성 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이스라엘의 영토를 인정하는 듯한 이례적인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우디를 비롯한 아랍권은 공식적으로 이스라엘 국가를 부정해 왔다. 빈살만의 언급은 사우디의 앙숙인 이란을 견제하기 위해 이스라엘과 밀월 관계를 구축하려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미국을 방문 중인 빈살만 왕세자는 이날 발행된 미 ‘애틀랜틱’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유대인들이 조상의 땅에 민족국가를 세울 권리가 있다고 믿는가”라는 질문에 “나는 각각의 사람이 어느 곳에서라도 평화로운 나라에 살 권리가 있다고 믿는다”며 “팔레스타인인과 이스라엘인이 그들 자신의 땅을 소유할 권리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모든 이들의 안전을 확보하고 관계 정상화를 이루기 위한 평화적 합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랍 지도자가 유대인 선조의 땅에 대한 권리를 인정하는 발언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사우디는 지난 수년간 이스라엘을 향해 “(양국 간) 관계 정상화는 이스라엘이 1967년 제3차 중동전쟁에서 빼앗은 팔레스타인 땅에서 철수하느냐에 전적으로 달려 있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양국은 아직까지 정식으로 수교하지 않았다. 아랍권에서 이스라엘과 평화협정을 체결한 곳은 요르단과 이집트뿐이다. 이번 인터뷰를 진행한 애틀랜틱의 제프리 골드버그 기자는 “빈살만 왕세자가 유대인들의 ‘자신의 땅’에 대한 권리를 인정했다”며 그는 이스라엘에 관해 나쁜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빈살만 왕세자가 이스라엘과 관련해 그동안 아랍권의 어느 지도자도 하지 않았던 발언을 내놓은 것은 이란을 공동의 위협으로 간주해 온 사우디와 이스라엘의 관계가 최근 부쩍 친밀해졌음을 시사한다. 이란의 중동 내 영향력을 차단하기 위해 두 국가가 ‘대이란 공동전선’을 형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빈살만 왕세자의 이번 미국 방문을 계기로 이란을 공적으로 둔 미국과 사우디, 이스라엘 간 ‘삼각동맹’의 윤곽이 확실히 드러나게 됐다. 사우디는 이란이 2015년 핵협상을 타결하면서 제재에서 벗어나 정치·경제적으로 급부상하자 이란에 지역 주도권을 빼앗길지 모른다는 위기감에 빠져 있다. 특히 지난해 이슬람국가(IS)가 몰락한 이후 사우디와 이란이 중동 주도권 경쟁을 벌이며 이 지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사우디와 이스라엘의 관계는 더욱 가까워졌다. 사우디는 지난달 처음으로 이스라엘을 향해 가는 직항 여객기에 영공을 개방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이스라엘의 한 고위급 관료는 오랜 기간 소문으로만 나돌던 사우디와의 비밀접촉을 처음으로 시인하기도 했다. 빈살만 왕세자는 “이스라엘은 규모에 비해 큰 경제를 갖고 있고 경제가 계속 성장하고 있다”며 “평화만 조성된다면 당연히 우리는 물론 이집트, 요르단, 걸프협력회의(GCC) 회원국들과 이스라엘이 공유하는 이익이 많을 것”이라고 양국 관계의 변화를 암시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왕세제 “항상 한국편 들 것”… 文 “미래 함께 걷는 친한 친구”

    왕세제 “항상 한국편 들 것”… 文 “미래 함께 걷는 친한 친구”

    文 “장병들은 태양의 후예” 격려 “임무 뒤 무사히 고국 복귀 명령”“아랍에미리트(UAE)는 항상 한국 옆에서 편을 들 것이다. 계속해서 친구로 남을 것이다.”(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아부다비 왕세제) “나와 왕세제 두 사람의 개인적인 친구 관계뿐 아니라 두 나라가 아주 친한 친구가 돼 미래를 함께 걸어가길 바란다.”(문재인 대통령) 지난 26일(현지시간) 문 대통령과 UAE의 실질적 통치자인 무함마드 왕세제는 이처럼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 1시간가량 친교를 나눴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27일 전했다. 정상외교 때 대통령 관저나 별장에서 이뤄지는 친교 행사는 이례적이지 않다. 하지만 이슬람 국가라면 얘기가 다르다. 그들은 가까운 지인이나 친지들에게조차 가족의 얼굴을 공개하지 않는다. 그런데 무함마드 왕세제는 사저인 ‘바다궁’으로 문 대통령 부부를 초대했고, 왕세제의 딸들이 커피나 주스를 대접했다. 문 대통령 부부가 사저에 도착하자 현관에서 기다리던 무함마드 왕세제는 세 딸과 손주들을 일일이 소개했다. 무함마드 왕세제는 “UAE에 한국은 가장 우선순위다. 언론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아무리 어떤 얘기를 하더라도 우리 관계는 공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사저로 초청해 가족까지 소개한 것은 최고의 환대와 정성을 보여 준 것”이라며 “왕세제의 배려로 사막 체험을 했는데, 다음에는 꼭 밤에 사막을 가 봐야겠다”고 화답했다. 그러자 무함마드 왕세제는 “다음에는 혼자만 오시지 말고 자녀, 손주분들도 함께 데리고 와 달라”고 제안했다. 이어 무함마드 왕세제가 “곧 한국에서 뵙길 바라며 딸들과 손자들을 데리고 갈 것”이라면서 “딸들이 돈을 많이 써서 한국경제가 좋아질 텐데 그 돈은 제 카드에서 나오는 것이고, 저는 많이 울 것”이라고 말하자 웃음이 터져나왔다. 문 대통령은 17 한·UAE 국방협력의 상징인 ‘아크(아랍어로 ‘형제’) 부대’를 방문, 장병들과 다과회를 갖고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저는 그냥 대통령이 아니라 공수 130기, 공수특전단 출신 대통령”이라고 말문을 열어 까마득한 특수전부대 후배들의 박수를 끌어냈다. 이어 “여러분은 국민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태양의 후예’다”라고 격려한 뒤 “반드시 건강하게 맡은 바 임무를 완수하고, 무사히 고국과 가족 품으로 복귀할 것을 명령한다”고 밝혔다. 다과회에서는 파병으로 결혼식을 10월로 미룬 이재우 대위의 예비신부 이다보미씨가 깜짝 등장, 감동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아부다비·두바이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UAE, 유전 개발에 한국기업 초청·신재생도 공동투자 제안

    문재인 대통령의 ‘세일즈 외교’가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UAE가 석유·가스 분야 등에서 250억 달러(약 27조원) 규모의 참여를 한국 기업에 제안했다. UAE가 한국과의 관계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위상을 격상했다는 점을 경제적 차원에서 현실화한 것으로 보인다. UAE 순방에 동행했다가 지난 26일 조기 귀국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올해 우리 기업에 좋은 일이 생길 것”이라고 예고했었다. 한국의 경제영토를 중동으로 넓히려는 시도는 과거 정부에도 있었다. 특히 양해각서(MOU)와 천문학적 경제효과를 순방 성과로 내놓았지만, 정부 말기에는 유야무야됐다. 하지만 UAE의 실질적 통치자인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아부다비 왕세제가 이번에 문 대통령에게 한 구두 약속은 아랍 왕정국가의 특수성 등을 감안할 때 MOU보다 더 실효성이 있다는 게 청와대의 분석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7일 “정상회담 직후 무함마드 왕세제가 칼둔 행정청장 등 각료들을 불러 (경제협력 강화를 위한) 지시를 내렸고, 그 각료들이 문 대통령을 접견하면서 액수를 얘기한 것”이라고 밝혔다. 회담에 배석했던 정부 관계자도 “이런 식으로 (우리 기업의 참여를 보장해) 주겠다고 언급한 것, 정상회담이 끝나자마자 공개해도 좋다고 한 것은 한국과의 특별한 협력 관계에 대해 굉장한 자신감을 비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장 규모가 큰 건 석유·가스 분야다. UAE 측은 “올해 안에 새로운 아부다비 유전 탐사 및 개발 프로젝트에 소수 기업들만 초청할 계획인데, 왕세제가 한국 기업들을 꼭 초청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SK가 오만 접경지역인 후자이라 지역의 석유 저장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삼성이 루와이스 해상 중질유 처리시설(26억달러)을 비롯한 35억 달러 규모 계약을 최근 체결한 것을 포함해 총 250억 달러의 신규 계약을 UAE 측에서 사실상 보장했다는 분석이다. 이명박 정부 시절 체결된 비공개 군사 MOU 논란이 불거지던 지난해 말 UAE 측은 협의하던 한국 기업들의 계약을 ‘흔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 순방으로 ‘뇌관’은 대부분 제거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UAE 측도 한국에서 군사 MOU가 지닌 민감성을 충분히 이해했으며, 외교·군사 2+2협의체(차관급)를 통해 점진적으로 풀어가는데 동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상회담을 통해 공식화된 임 실장-칼둔 청장 간의 ‘핫라인’도 한·UAE 관계의 안전장치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원전 분야의 협력도 주목된다. UAE 측은 “사우디에 ‘바라카 원전 사업이 안전하고 경제적이며 세계적으로 가장 훌륭한 모델로, 한국만 한 기술협력 파트너가 없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는 아부다비 정부가 100% 출자한 마스다르사(社)가 중동, 아프리카, 태평양 지역으로 진출하는 과정에 한국 기업과 공동 투자전략을 수립하자고 제안했다. UAE는 또한 후자이라 항의 배후지역 개발을 놓고 협력방안을 논의 중이며, 한국 기업들만을 위한 산업지대를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부다비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UAE 250억 달러 에너지 협력 제안

    UAE 250억 달러 에너지 협력 제안

    사우디 원전 수주도 지원 약속한국과의 외교관계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한 아랍에미리트(UAE)가 한국 기업에 약 250억 달러(약 27조원) 규모의 석유·가스 분야 신규 협력사업에 참여할 것을 제안했다고 27일 청와대가 밝혔다. 이에 따라 SK는 오랫동안 공들여 온 UAE 푸자이라 지역의 석유 저장 프로젝트 참여가 확실시된다. 삼성도 최근 35억 달러 규모의 정유시설 개발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UAE 측은 한국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전 건설을 수주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과 협력에 나서기로 했다. UAE를 공식 방문 중인 문재인(얼굴) 대통령은 지난 25일(현지시간) 칼둔 알 무바라크 아부다비 행정청장과 술탄 알 자베르 국무장관 겸 아부다비국영석유공사(ADNOC) 사장에게 이런 경제협력 강화 방안을 제안받았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이날 밝혔다. 칼둔 청장과 술탄 장관은 UAE의 실질적 통치자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아부다비 왕세제의 지시에 따라 ▲석유·가스 협력 ▲신재생에너지 제3국 공동 진출 ▲항만 개발과 인프라 협력 ▲사우디 원전 수주 지원 등을 마련 중이라고 청와대는 전했다. 문 대통령과 무함마드 왕세제는 지난 25일 정상회담을 했다. 채희봉 청와대 산업정책비서관은 “왕정국가의 특성상 통치자인 왕세제가 직접 지시를 내리고 그 내용을 곧바로 공개해도 좋다고 한 것은 매우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자칫 ‘부도수표’가 되기 쉬운 양해각서(MOU)보다는 왕세제의 구두약속이 담보력은 더 강하다고 청와대는 해석했다. 청와대는 사우디 원전 수주를 위한 UAE와의 협력 방안도 구체화한다. 사우디는 지난해 말 20조원 규모의 1400㎿짜리 원전 2기를 입찰에 부쳤고, 한국과 미국, 중국, 러시아, 프랑스 등 5개국이 뛰어들었다. 다음달 3개국이 우선협상국으로 선별되고, 올해 말 최종 결정된다. 문 대통령은 5박 7일간의 베트남·UAE 순방 일정을 마치고 이날 밤 귀국길에 올랐다. 아부다비·두바이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 한국과 아랍에미리트가 친한 친구로 미래를 함께 걸어가길.”

    “ 한국과 아랍에미리트가 친한 친구로 미래를 함께 걸어가길.”

    “신은 우리 두 나라를 만나게 해줬고 동맹에 가까운 친구사이로 만들어줬다. 우리의 관계는 더 발전하리라 본다? 아랍에미리트(UAE)는 항상 한국 옆에서 편을 들 것이다. 계속해서 한국의 친구로 남을 것이다.”(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 “나와 왕세제 두 사람의 개인적인 친구관계뿐 아니라 두 나라가 아주 친한 친구가 돼 미래를 함께 걸어가길 바란다.”(문재인 대통령) 지난 26일(현지시각) UAE의 실질적 통치자의 ‘은밀한 공간’인 사저에서 이뤄진 문 대통령과무함마드 왕세제의 친교시간은 이처럼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 1시간가량 이어졌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정상외교 때 대통령 관저나 별장에서 이뤄지는 개인적인 친교행사는 이례적이지 않다. 하지만 이슬람 국가라면 얘기가 다르다. 그들은 가까운 지인이나 친지들에게조차 가족 얼굴을 공개하지 않는다. 그런데 무함마드 왕세제는 사저인 ‘바다궁’으로 문 대통령 부부를 초대했고, 왕세제의 딸들이 커피나 주스를 대접했다. 문 대통령 부부가 사저에 도착하자 현관에서 기다리던 무함마드 왕세제는 세 딸과 손주들을 소개했다. 무함마드 왕세제는 “UAE에게 한국은 가장 우선순위이다. 언론과 SNS에서 아무리 어떤 얘기를 하더라도 우리 관계는 공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사저로 우리 부부를 초청해 가족까지 소개한 것은 최고의 환대와 정성을 보여준 것”이라며 “왕세제의 배려로 사막체험을 했는데, 다음에는 꼭 밤에 사막을 가봐야겠다. 기회를 달라”고 화답했다. 그러자 무함마드 왕세제는 “다음에 오실 때는 혼자만 오시지 말고 자녀 손주분들도 함께 데리고 와 달라”고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낮 바라카원전 1호기 건설완료 기념행사에 참석한 뒤 아부다비로 돌아오는 길에 무함마드 왕세제가 제공한 헬기와 차량으로 사막 한복판으로 이동, ‘신기루성’(사막 오아시스에 있는 리조트)에서 2시간가량 사막 체험을 했다. 문 대통령은 사냥개와 매를 이용한 전통방식의 사냥을 구경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에서도 매사냥의 오랜 전통이 있다”면서 “왕세제가 방한하면 송골매를 이용한 매사냥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자 무함마드 왕세제는 “UAE가 한국보다 나은 것은 매사냥밖에 없는 것 같다”고 농담을 한 뒤 “우리가 매사냥을 도울 테니 한국은 해수담수화와 사막에서의 농업개발 방법을 알려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알라가 모든 것을 다 주지는 않는 것 같다”면서 “부족한 것을 극복해내는 것은 지도자의 리더십과 국민의 열정과 노력이며 양국 관계를 잘 살려낸다면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무함마드 왕세제는 “곧 한국에서 뵙길 바라며 딸들과 손자들을 데리고 갈 것”이라면서 “딸들이 돈을 많이 써서 한국경제 상황이 좋아질 텐데 그 돈은 제 카드에서 나오는 것이고, 저는 많이 울 것”이라고 말하자 웃음이 터져나왔다. 아부다비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文대통령 “바라카 원전은 협력의 상징… 한국·UAE 공동 성공”

    文대통령 “바라카 원전은 협력의 상징… 한국·UAE 공동 성공”

    “해외 원전건설 새 역사 썼다” 기업 대표 등 200여명 참석 임종석 “韓기업 좋은 일 생길 것” 아랍에미리트(UAE)를 공식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바라카 원전에 대해 “우리나라가 처음 수출한 원전이며 중동 최초의 원전이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면서 “바라카 원전 건설 성공에 힘입어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전 수주를 위해서도 노력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어 “양국 기술력과 자본이 성공적으로 결합한 ‘바라카 협력 모델’은 앞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더욱 깊어질 것”이라면서 “원전 분야에서 함께 손잡고 제3국 공동기구를 모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서부 개발도 한국에 최우선 권리 약속” 문 대통령은 UAE의 실질적 통치자인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아부다비 왕세제와 함께 바라카 원전 1호기 건설완료 기념행사에 참석한 뒤 한국인 원전건설 관계자들을 격려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바라카 원전은 문 대통령의 공식 방문을 계기로 한 단계 격상된 한·UAE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핵심 요소이자 군사 협력과 더불어 양국 우호관계의 상징이다. 현재 UAE 원전 건설에는 2700여명의 한국인 엔지니어 등이 종사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사막, 고온 등 열악한 환경에도 해외 원전건설의 새 역사를 써 나가고 있다”고 이들을 격려했다. 이어 “정상회담에서 무함마드 왕세제는 바라카 지역을 비롯한 아부다비 서부 지역의 개발사업에 있어서 한국에 최우선적인 권리를 주겠다고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아부다비 서쪽 270㎞ 해안에 지어진 바라카 1호기는 UAE의 첫 원전이자 한국의 첫 번째 수출 원전이다. 2009년 한국형 원전 4기(5.6GW) 계약을 수주했으며 금액은 186억 달러(약 21조원)에 이른다. 2020년까지 4기가 모두 준공되면 UAE 전력 수요의 약 25%를 공급하게 된다. 행사에는 두 정상은 물론 정부와 기업, 기관 대표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청와대는 바라카의 성공이 사우디아라비아 원전 수주에도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문 대통령은 전날 칼둔 알 무바라크 아부다비 행정청장 등을 접견하면서 “사우디 원전 건설사업 수주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UAE가 협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무함마드 왕세제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실세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멘토로 알려져 있다. ●文대통령 내외, 문화교류 행사도 참석 문 대통령 내외는 마지막 일정으로 아부다비 국립극장에서 열린 ‘한·UAE 문화교류 행사’에 참석했다. 행사에는 무함마드 왕세제를 비롯한 UAE 측 인사와 외교단, 한류 팬클럽 회원, 아크부대 파견 장병, 동포 등 2000여명이 참석했다. 아부다비 청소년 관현악단과 에이핑크, 가수 린 등이 케이팝 공연을 선보였다. 한편 이날 UAE에서 귀국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올해 안에 여러 분야에서 우리 기업에 상당히 좋은 일이 생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 체결된 비공개 군사 양해각서(MOU)에 대해서는 “저와 칼둔 행정청장이 매끄럽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부다비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한·UAE ‘MB 이면합의’ 논란 끝냈다… 특별 전략적 동반자로

    한·UAE ‘MB 이면합의’ 논란 끝냈다… 특별 전략적 동반자로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한·아랍에미리트(UAE)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비밀 군사 양해각서(MOU)를 둘러싸고) 지난번에 잡음이 있긴 했지만, 두 나라의 관계는 조금도 훼손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 두 나라는 양국의 관계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한 단계 격상하기로 했다. 또 외교·국방 ‘2+2 협의체’(차관급)를 신설하기로 했다.문 대통령은 아부다비 대통령궁에서 열린 UAE의 실질적 통치자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와의 정상회담에서 이렇게 밝힌 뒤 “오히려 한국과 UAE의 국방협력 분야에 대한 공감을 얻게 됐고, 국방협력을 더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UAE에 도착, 3박 4일간의 공식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문 대통령이 취임 후 중동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정상회담은 지난해 12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UAE 특사 방문 이후 불거진 이명박 정부 시절 바라카 원전 수주의 대가로 체결된 군사 MOU 논란에 사실상 종지부를 찍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명박 정부 당시 양국은 ‘UAE가 주변국의 공격을 받을 경우 한국이 공격받은 것으로 간주해 자동개입한다’는 내용의 이면 합의를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불거졌었다. 문 대통령과 무함마드 왕세제는 두 나라의 관계를 지속·발전시켜 나가는 데 있어 어려움이 생길 경우 임 실장과 칼둔 아부다비 행정청장이 해결하기로 뜻을 같이했다. ‘인적 네트워크’를 중시하는 중동의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두 나라의 관계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한 단계 격상시켰으면 좋겠다. 중동국가로서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에 무함마드 왕세제는 “대통령이 원하시는 대로, 또 그 이상으로 발전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양측은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핵심 요소가 국방협력과 원전이라는 데 공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나라가 원전을 미국으로부터 도입해서 자체 기술을 개발하고 수출까지 하게 됐다”며 “UAE도 같은 길을 걸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국방·방산문제와 관련해 “단순한 기술 이전이 아니라 같이 개발·생산해서 제3국에 진출하는 방법까지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가 대외관계에 ‘전략적’이란 표현을 넣는 경우는 ▲포괄적 전략적 동맹 관계(미국)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중국, 러시아, 베트남) ▲전략적 동반자 관계(유럽연합(EU), 인도, 인도네시아, UAE, 멕시코, 캐나다,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알제리, 루마니아) 등이 있다. 앞서 인도 및 인도네시아에 이어 UAE와의 관계에도 ‘특별’이라는 외교적 수사를 붙인 것이다. 정부 당국자는 “기존의 에너지 협력을 넘어 미래지향적인 협력까지 추진하기로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군사협의체는 외교관례상 최고 수준으로, 다른 협의체와는 격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한국이 외교·국방 2+2 협의체를 운영 중인 국가는 미국·호주(장관급), 인도(차관급)뿐이다. 아부다비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서울 이경주 기자 dlrudwn@seoul.co.kr
  • 정상회담 30분 예정서 65분으로…“엑설런트” 연발

    “양국 간의 관계는 잘 아시다시피 이미 매우 강력하고 특별하다. 하지만 이에 만족하지 않고 더욱 발전시키고자 하는 방안을 끊임없이 강구하길 바란다. (문) 대통령의 ‘제2의 국가’라고 생각하시고 편안히 계시다 가시길 바란다.”(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아부다비 왕세제) “중동 국가로는 처음으로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하게 돼 대단히 기쁘다. UAE 방문을 학수고대해 왔다.”(문재인 대통령) UAE를 공식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UAE의 실질적 통치자인 무함마드 아부다비 왕세제는 25일 대통령궁에서 열린 첫 정상회담에서 이처럼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당초 15분씩으로 예정됐던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은 총 1시간가량(단독 43분+확대 22분) 이어질 만큼 속 깊은 대화가 오갔다. 무함마드 왕세제는 “문 대통령이 ‘한 번쯤 사막에 나가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들었다. UAE를 이해하고자 하는 배경에서 나온 것일 텐데 그 말을 듣고 기뻤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사정이 허락한다면 베두인(사막 유목민) 문화도 체험하고 싶다”고 화답했다. 단독회담에는 우리 측에선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 UAE 측에서는 칼둔 아부다비 행정청장과 무함마드 왕세제의 막내 동생인 압둘라 외교부 장관이 배석했다. 회담 직후 “엑설런트”를 연발할 만큼 만족스러운 분위기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무함마드 왕세제가 주최한 공식 오찬에도 참석했다. 오찬에는 낙타요리 등 전통음식이 제공됐다. 특히 이 자리에는 에너지·방산·건설·물류 분야 국내 기업인과 관련 단체장 등 14명이 동석했다. UAE를 거점으로 우리 경제 영토를 중동으로 넓히려는 ‘세일즈 외교’의 취지에 따른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어 숙소인 에미리트팰리스호텔에서 칼둔 행정청장과 술탄 알자베르 국무장관 겸 아부다비국영석유공사(ADNOC) 사장을 접견했다. 문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 원전 수주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정상회담에서) UAE(의 무하마드 왕세제)가 적극 협력해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무함마드 왕세제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실세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의 ‘멘토’로 알려져 있다. 문 대통령은 “(왕세제가) 내일 특별히 대통령궁 사저에 초청해 가족들과 함께 하는 친교 행사를 갖게 됐다”고도 소개했다. 이어 “왕세제가 UAE의 농업생산 증대를 위해 협력해 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마지막 일정으로 동포 130여명을 초청해 만찬간담회를 가졌다. UAE에는 중동에서 가장 많은 1만 3000여명의 교민이 있다. 아부다비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트럼프·빈살만, 핵개발 뜻 모았나…심상찮은 우정

    트럼프·빈살만, 핵개발 뜻 모았나…심상찮은 우정

    트럼프, 무기수출 차트 직접 들고 “미국 내 새 일자리 4만개 생겼다” 핵무장 착수 우려 목소리 높아져 미국을 방문한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제1 왕위계승자(왕세자) 겸 국방장관이 막강한 ‘오일 머니’를 무기로 핵개발 조약을 완화해 달라고 미국을 압박했다. 사우디는 탈석유개혁을 위한 조건이라고 주장하지만, 일각에서는 사우디가 숙적 이란을 견제하려고 핵무장에 착수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앞서 빈살만 왕세자는 “사우디는 핵폭탄 보유를 원치 않지만 이란이 핵폭탄을 개발한다면 우리도 최대한 신속히 같은 패를 낼 것”이라며 핵무기 개발 가능성을 시사했다.20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빈살만 왕세자는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회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가 구입한 미국산 무기를 차트로 만들어 설명하며 “사우디의 무기 구매로 미국 내 일자리 4만개가 새로 생겼다”면서 “양국이 버락 오바마 전 정부에서는 불편한 관계였지만 지금은 역대 가장 강한, 대단한 우정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빈살만 왕세자는 “양국 관계가 매우 거대하고 진정으로 깊다”면서 “사우디가 약속한 투자를 모두 이행하면 그 규모는 4000억 달러(약 428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답했다. CNBC는 “빈살만 왕세자는 사우디가 오랫동안 원했던 원자력 프로그램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야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우디는 석유 의존도를 줄이는 경제개혁 ‘비전 2030’을 진행 중이다. 여기에는 향후 20년간 원자력발전소 16기를 건설하는 계획이 들어 있다. 총 규모가 980억 달러에 이른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내 지지층을 의식해 미국 기업이 이 사업을 수주할 수 있게 힘쓰고 있다. CNBC에 따르면 사우디는 원전 수주의 조건으로 ‘미 원자력법 123조’ 완화를 내놨다. 123조에는 미국의 원자력 기술을 사용하는 나라가 우라늄 농축과 사용 후 연료 재처리를 하려면 미 정부와 의회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빈살만 왕세자는 현재 사우디를 이 규정에서 제외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라늄 농축과 사용 후 연료 재처리는 핵무기 개발의 핵심 기술이다. 이에 대해 에드 마키(매사추세츠) 민주당 상원의원은 “사우디의 핵 개발은 단지 전력에 국한되지 않는, 지정학적 힘에 관한 문제”라면서 “미국은 사우디와 123조의 핵 비확산 조항을 타협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전 미 국무부 관리였던 리처드 네퓨 컬럼비아대 글로벌에너지정책센터 정책담당관은 “사우디의 핵무장은 완전히 새로운 문제”라면서 “사우디에 대한 122조 완화에는 실질적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미국 원자력협회(NEI) 측은 “미국이 사우디 원전 건설을 수주하면 경제적으로 이익을 볼 뿐만 아니라 중국 또는 러시아가 사우디에 원전을 만드는 것보다 안보의 측면에서 안전하다”고 주장했다. 빈살만 왕세자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을 만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 빈살만 왕세자는 다음달 7일까지 미국에 머물면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 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등을 만난다. 뉴욕·보스턴·시애틀·로스앤젤레스·샌프란시스코·휴스턴 등을 돌며 정·재계 유력 인사에게 사우디의 개혁·개방 정책을 홍보하고 투자를 유치할 계획이다. 알자지라는 “빈살만 왕세자가 미국과의 반(反)이란 공동전선을 다지고 예멘 내전 참전 및 카타르 봉쇄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확인하려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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