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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 속으로 들어간 ‘사진박물관’/열화당 사진문고 10권 선보여

    도서출판 열화당이 전문성과 대중성을 두루 갖춘 새로운 ‘열화당 사진문고’를 선보였다.이번에 나온 것은 1차분 10권.책으로 옮긴 작은 ‘사진예술박물관’이라 할 만하다. 사진작가들의 인생 궤적을 일대기 형식으로 적은 작가론과 사진 이미지를읽다보면 그들의 내면 이야기까지 접하게 된다.그 대표적인 작가가 사진 역사상 가장 독특한 성격의 작가로 통하는 영국의 이드위어드 머이브리지다.그가 요세미티 계곡 ‘명상의 바위’ 꼭대기에 아슬아슬하게 앉아 찍은 자기초상은,아내의 정부를 죽인 살인사건 재판에서 그가 정신이상자임을 보여주는증거로 사용되기도 했다.인간과 동물의 연속동작을 촬영한 작업으로 널리 알려진 그는 초기 사진 역사에서 가장 핵심적인 인물로 꼽힌다. 또 사소한 일상에서 초현실적인 아름다움을 발견한 앙드레 케르테스,미국의 대공황으로 인한 도시민과 서부로 내몰린 이주 농업노동자들의 참상을 알린 도로시아 랭,다큐멘터리 사진작가로 일가를 이룬 워커 에번스,예술적 감수성과 유럽적 저널리즘의 전통을 결합해 사진의명확한 기준을 제시한 베르너 비숍,포토에세이의 대가 유진 스미스,약물중독과 가난으로 고통받는 이들에 초점을 맞춘 유진 리처즈,사진과 미술의 경계를 허문 예술사진가 가브리엘레 바질리코,사회적 금기에 도전한 낸 골딘 등도 이번에 소개됐다.동양작가로는 상징주의와 리얼리즘을 혼합해 독특한 다큐멘터리 사진을 창조한,전후일본을 대표하는 사진작가 도마쓰 쇼메이가 목록에 올랐다.“사진은 하이쿠이며,무한한 선택의 예술이다.”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그의 사진은 간결하지만 심오한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작가론은 프란체스코 보나미 시카고현대미술관 수석 큐레이터 등이 썼으며,이영준 계원조형예술대학 사진예술과 교수 등이 우리 말로 옮겼다. 열화당은 1차분 출간에 이어 앞으로 유럽과 미국으로 대표되는 세계사진의큰 흐름은 물론 라틴아메리카,아프리카,아시아,러시아 등 제3세계의 사진작가들도 집중적으로 다룬다.아울러 최민식,정범태,주명덕,강운구 등 국내 작가들도 소개,세계 사진의 흐름 속에서 국내 사진의 현주소를 살펴볼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각권 1만 2000원. 김종면기자 jmkim@
  • 금감원 생색내기용?/금융거래피해자’소송비꿔주기’

    금융감독원이 ‘외상 법률구조’ 제도를 도입한 지 석달이나 됐지만 이용실적이 단 한 건도 없어 유명무실한 제도로 전락했다.신청조건이 까다로워 ‘생색내기용’ 제도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7일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9월 1일 도입된 ‘법률구조제도’에 SOS(구조신호)를 친 사람은 이날까지 전무한 실정이다.이 제도는 억울하게 금융피해를당한 서민에게 금감원이 소송비용을 최고 1000만원까지 외상으로 먼저 지원해 주는 서비스다.재판에서 이기면 그 돈으로 소송비를 갚으면 된다.다만 반드시 금감원에 먼저 분쟁조정 신청을 내야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조정신청에서 고객이 이겼는데도 금융회사가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법률구조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이 제도 도입 이후 부담을 느낀 금융회사들이 분쟁조정 결과에 모두 승복해 신청 건수가 없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얼핏 들으면 그럴 듯 하다.그러나 법률구조제도가 도입되기 이전에도 금융회사들이 금감원의 분쟁조정에 불복하는 사례는 거의 없었다.금감원 관계자는 “불복 사례는 2년에 2∼3건에 불과하다.”고 시인했다. 더욱 모순되는 것은 재판 규모(소송금액)가 2000만원이 넘어야 이 제도를이용할 수 있다는 또다른 자격 요건이다.소액재판이 남발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는 게 금감원측 설명이지만 기본적으로 ‘제도신청 충족요건’이 2∼3건에 불과한 데,재판이 남발할 리 만무하다.생활보호대상자 등 서민을 대상으로 한 제도 취지와도 맞지 않다.소송금액 제한을 낮추는 등 이용 요건을완화하는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 고객은 “활용 확률이 극히 낮은 제도를 무슨 대단한 서민구제책인 것처럼 감독당국이 생색내고 있다.”고 비난했다.이에 대해 금감원측은 “법률구조제도는 실제 활용하기 위한 제도라기 보다는 금융회사를 압박하기 위한 상징적 수단”이라고 궁색하게 변명했다. 안미현기자 hyun@
  • “시위진압 스트레스로 정신병 전투경찰 국가유공자 인정”서울행정법원 판결

    시위진압업무 등 공무수행에서 얻은 스트레스로 정신병이 발병했다면 국가유공자로 인정해야 한다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행정법원 행정3부(부장 姜永虎)는 19일 “전투경찰로 근무하면서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해 정신분열증이 발생했는데 국가유공자로 인정하지 않는 것은 부당하다.”며 임모(37)씨가 서울지방보훈청장을 상대로 낸 국가유공자비대상결정처분취소 소송에서 원고승소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원고가 입대 전에는 별다른 정신적 이상이 없었으나 복무한 지 1년 10개월만에 정신분열증이 나타났다.”면서 “스트레스가 정신분열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지만 발병을 촉진하거나 악화시키는 요인이라는 것이 의료인들의 공통된 의견”이라고 밝혔다. 재판부는 “유전적인 요인이 정신분열증에 많은 영향을 끼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대학입시나 군대생활이 스트레스로 작용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임씨는 지난 85년 전투경찰로 입대,제주도에서 복무하다가 광주에서의 시위진압에 투입된 뒤 위로휴가를 나왔는데 갑자기정신분열증이 나타났다. 홍지민기자 icarus@
  • 연예 전문변호사 최정환 “연예인 이미지 지켜주는게 법정 승리보다 더 중요하죠”

    트위스트 김이 한 인기 탤런트를 지칭해 “친아들인 듯하다.”고 발설했다가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당하는 등 연예계에 법정 시비가 끊이질 않는다.그 결과 ‘연예 전문변호사’가 등장했고 그 중에서도 최정환(42·사시 28회)변호사는 연예가 안팎에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최 변호사에게서 어차피 보통사람과는 다를 ‘연예인 소송’에 얽힌 이야기들을 들었다. 口‘법정 승리’보다 ‘이미지 보호’가 우선=연예인은 이미지에 죽고 사는 만큼 강간·마약·사기·사이버테러에 관련된 사건은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최 변호사는 “법정에서도 이겨야 하지만 연예인의 이미지를 지켜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소송을 하기보다 피할 것이 있고 소송할 필요가 없는 것도 해야 할 때가 있다는 것.일련의 소용돌이 속에서 전략적으로 움직여야 이미지에 상처를 입히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예컨대 섹스비디오 파문으로 ‘마녀 사냥’이 될 뻔한 가수 백모양,매니저를 고소한 뒤 섹스비디오가 존재한다는 소문이 나돈 탤런트 이모양의 경우 최 변호사가 직접기자회견장에 나가 정황을 설명했다.두 여성 연예인은 울먹이며 죄송하다는 말 정도만 되풀이해 피해자 이미지를 적극 부각했다.그들은 널리 동정을 얻어 큰무리없이 재기할 수 있었다. 반면 마약복용 혐의를 받은 탤런트 황모양은 혐의를 벗으려고 순수한 이미지를 불사르는 엉뚱한 증언을 한 데다 재판정에서 보여준 불손한 태도가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예진아씨' 이미지를 망가뜨리고 ‘동정론’이 물건너갔다. 최근 트위스트 김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인기 탤런트 측의 행동도 적절했다는 평이다.사람들에게 “저 정도로 나오는 것을 보면 정말 헛소문인가보다.”라는 생각을 일으켜 터무니없는 오해를 불식시킬 수 있기 때문. 口연예인 ‘권리 찾기’도 일익 =최 변호사는 탤런트 이영애의 초상권 침해사건도 맡고 있다.그의 얼굴이 실린 컴필레이션 음반 ‘애수’2집이 나오면서,음반사가 1집을 만들 때 찍은 사진을 다시 사용한 것에 대해 손해배상을 청구한 것.계약서는 1집 음반에만 한정된 것이라 명백한 초상권 침해라는 주장이다. 최 변호사는“연예 상품은 다른 재화와 달리 권리의 매매인 만큼 계약서가 중요하다.”고 말한다.연예인이 영화·음반사나 대기업을 상대로 제 권리를 주장하는 일이 잦아진 것도 연예 전문변호사의 등장과 맞물렸다는 관측이다. 그러나 입방아에 오르는 사건만 맡는 것은 아니다.마이클 잭슨과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의 한국 공연,박찬호 경기의 MBC 독점중계,서태지의 ‘2002ETP 콘서트’등 굵직한 공연계약의 협상·체결도 모두 그의 손을 거쳤다. 口해외시장 주목할 때 =최 변호사가 연예 전문이 된 것은 지난 89년의 일.법무법인 ‘김&장’에서 일을 시작하면서 UIP 등 해외직배사의 한국지사 설립건을 맡은 게 계기가 됐다.당시 강제규 감독 등 연예 종사자들과 친분을 쌓으면서 연예 전문변호사의 길을 걷게 된 것.그러나 외국과 계약을 체결할 때 그가 지목되는 것은 외국 회사측의 요청이라는 설명이다. 미국 뉴욕주 변호사 자격증은 물론 미국·네덜란드·벨기에·일본 등지에서 여러해 근무한 경험이 있어 영어·일어에도 능통하기 때문이다. 그는 “김남주씨의인기가 높아 그가 모델로 나오는 화장품이 베트남에서 최고로 자리잡을 만큼 우리 문화상품의 경쟁력은 아시아 전역에서 힘을 발휘한다.”면서 “앞으로 우리 문화상품이 할리우드까지 진출할 수 있도록 연예 전문변호사가 지원세력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현진기자 jhj@
  • “신임공무원 업무미숙도 구상권 대상”법원,원고 일부승소 판결

    부임 첫날 업무미숙으로 신임공무원이 국가에 물질적인 손해를 끼친 경우 국가는 해당 공무원에게 구상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판결이 나왔다. 13일 서울지법 동부지원 민사2부 박기동(朴基東) 부장판사는 국가가 장모(47·전 법원 등기관)씨 등을 상대로 낸 구상금 청구 소송에서 장씨가 3100만원을 배상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고의성이나 공모한 사실이 없더라도 공무원의 과실로 손해가 발생하면 불법 행위가 성립한다.”면서 “전체 피해액 2억 1000여만원 가운데 30%를 국가와장씨가 나눠 15%씩 부담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밝혔다.재판부는 “사고 당일이 장씨의 첫 근무일이었고,하루 100여건의 과중한 등기업무를 처리했던점과 업무 교육이 미비했던 점 등을 고려해 장씨의 책임을 국가와 반씩 나눈다.”고 덧붙였다. 장씨는 서울지법 동부지원에 근무한 첫날인 지난 93년 3월26일 업무 착오로 서울 성동구 중곡동 박모(66)씨 소유의 부동산 근저당권 설정 등기를 말소했으며,이 사실을 알게 된 박씨는 고의로 부동산을 팔아 넘긴 뒤 달아났다. 때문에 부동산 채권단에 2억 1000여만원의 배상금을 지불한 국가는 장씨와 박씨를 상대로 구상금 청구소송을 냈다.재판부는 박씨에게는 피해액 가운데 나머지 70%를 부담토록 했다. 유영규기자 whoami@
  • 환경무시한 도로건설 제동, “”북한산 관통로 중지””의미

    법원이 서울외곽순환도로 북한산 국립공원 관통 도로건설과 관련,공사중지 가처분 결정을 내린 것은 국립공원이라는 점과 환경파괴에 대한 우려가 고려됐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법원은 환경보전이라는 공익적 요인보다는 사유재산권이라는 개인적 권리에 바탕을 두고 결정을 이끌어냈다.이는 우리 사법부가 헌법상 인정되는 환경권으로부터 소유권·재산권 등 개인의 권리가 나온다고 보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환경운동연합 공익환경법률센터 여영학 변호사는 “환경보전의 필요성을 판단할 때 법원은 환경적인 이익의 침해 자체는 인정하지 않는다.”면서 “이는 환경권에 대한 사회적 공감이 약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이번 사건에 사찰이 원고로 참여한 것도 바로 이 때문으로 법원은 사찰부지 밑으로 도로를 뚫는 것에 대해 토지소유권은 지하무한대까지 미친다는 점을 들어 제동을 걸었다. 만약 이번 판결에서 국립공원이라는 점과 스님들의 수행 침해부분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면 기각됐을 뿐만 아니라 공사 이후에 보상받으라는 판결이 내려졌을 것이기 때문이다.결국 이번 판결에서 재판부의 의지는 이곳은 보호가 돼야 한다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비록 공사 전체에 대한 중지결정은 아니지만 환경에 대한 배려없이 강행한 도로공사를 중지시킨 것은 의미가 있다. 환경단체와 불교계는 “상황이 이런데도 건설교통부와 도로공사측은 판결의 의미를 단순히 재산권 차원에서만 보고 있다.”며 “이는 위험천만한 발상”이라고 우려했다. 유진상기자 jsr@
  • [사설]사이버 표현의 자유와 책임

    헌법재판소는 어제 사이버 공간에서의 표현의 자유를 규제한 전기통신사업법 제53조와 관련 시행령에 대해 ‘명확성의 원칙’‘과잉금지 원칙’‘포괄위임입법금지원칙’에 위배된다는 이유로 위헌결정을 내렸다.헌재는 ‘공공의 안녕질서 또는 미풍양속을 해치는 내용’을 불온통신으로 규정한 법률내용이 지나치게 추상적이어서 법 집행자의 자의적인 해석이 개입될 소지가 있는 데다,통신 이용자가 불법에 대한 예측과 판단이 불가능해 표현의 자유를 위축시킬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인터넷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시장’‘무엇이든 표현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한 점을 감안하면 표현의 자유를 적극적으로 해석한 헌재의 결정은 지극히 타당하다고 판단된다.헌법에 규정된 기본권인 표현의 자유는 최대한 보장되고 존중돼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 하지만 헌재의 결정이 사이버 공간에서의 무한한 자유를 보장한 것이 아니란 점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금지 규정을 보다 구체화하고 명확하게 하라는 주문이지 사이버 공간에서는 어떤 글이든허용이 된다는 의미는 아닌 것이다.헌재는 다수 결정의견에서 ‘저속한’이나 ‘음란’과 같은 단어로 규제하면 합법성을 갖는다고 밝혔다.저속한 표현이나 음란물을 게재하면 게시물 삭제와 함께 이용자명(ID)의 사용을 중단시킬 수 있다는 뜻이다.사이버 공간에서 익명을 활용한 명예훼손이나 범죄조장,음란물 및 허위사실 유포 등을 경계한 것이다. 앞으로 전기통신사업법 소관부처 등 입법당국이 헌재의 결정 취지에 맞게 관련 조항을 손질하겠지만,인터넷 이용자들이 스스로를 규율하는 윤리규정을 사회적 합의로 제정할 것을 제안한다.자유에는 반드시 책임이 따른다.인터넷 속성상 법률로 모든 불법 행위를 규제하기에는 한계가 있다.전파속도가 지나치게 빨라 사후적 수단인 법망에 포착됐을 땐 피해 당사자는 회복할 수 없는 상처를 입게 되는 사례가 허다하다.법보다 윤리가 앞서야 하는 이유다.
  • [굄돌] 몰염치한 한국외교

    얼마 전 한 국제NGO 활동가에게 “경제력에 비해 저급한 외교력으로 인해 국제사회에서 제 대접을 못받는 대표적인 나라가 일본과 한국”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그중에서도 일본은 외교력이 경제력과 비례하지 않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나라다.매년 100억달러 이상을 해외원조로 사용하는 최대의 원조수여국임에도 불구하고 국제사회에서 영향력은 왜소하기 그지없다.이번엔 주중 일본영사관에서 탈북자들을 쫓아내 달라고 요청하고,공안의 모자를 털어 건네주는 모습이 생생히 전해지면서 한심한 외교수준을 변명하려야 할 수도 없게 됐다. 한국외교는 ‘실용’만을 좇는다는 점에서 일본과 닮은꼴이면서 기초는 더 부실한 처지다.최근에만 벌써 10차례 이상 탈북자들의 중국내 공관 진입이 있었지만,이를 어떻게처리할지 아직 기본적인 내부방침도 없다는 씁쓸한 보도를 접한 바 있다.엊그제는 또 주중 대사관을 찾아온 탈북자에게 업무시간이 아니니 다음에 오라며 기본 인적사항조차 파악하지 않고 돌려보냈다고 한다.그 미숙함과 무능함이혀를 내두를 정도다.한국인 사형통보를 받은 일이 없다고대통령까지 나서 중국정부에 대해 우겼다가 국제적 망신을 당한 일은 까맣게 잊은 것일까. 얼마 전에는 대만 천수이볜 총통 부인의 한국 휴가방문을 우리 정부가 연기 요청했다는 보도를 접했다.그랬더니 대만은 한국 직항노선을 취소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비슷한 시간, 중국은 타이완의 해갈을 위해 식수를 지원하고,경제교류를 확대한다고 발표했다.우리만 알아서 기고,통사정을 하는 아이러니다.다 국익 때문이란다. 그런 외교부가 이번엔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국제재판에 “한·일 협약으로 이미 끝난 일”이라는 의견을 미국 사법부에 회신하는 어처구니없는 짓을 저질렀다.외교부는 원칙대로였다고 강변했지만 미국 언론조차 “한국정부가 할머니들의 뒤통수를 쳤다.”고 제목을 뽑았다.그러면서 또 이번엔 미국대사관이 아파트를 덕수궁 자리에 짓겠다고 요청하자 법을 고쳐서라도 허용해주겠단다.아무리 외교가 사회 전반의 수준을 반영하는 것이라지만,요즘 뉴스를 보면 너무한다 싶다.언제까지 철학의 빈곤과 저급한 역량으로 국민을 부끄럽게 하는 몰염치한 외교를 지켜보아야 하는가. “한국과 이야기하기보다 미국과 중국에 로비하는 것이 효과적이다.”고 생각하는 국제사회의 인식을 바꾸기 위해서는 이젠 외교관도 선거로 뽑아야 하는 건지 답답하다. ◆정웅기 참여불교재가연대 국제협력국장
  • 공무원 자동자격제 부활 ‘논란’

    일정 경력을 갖춘 공무원에게 세무사,변리사,관세사 등의 전문자격을 자동으로 주는 제도가 잇따라 부활되고 있어수험생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2000년 12월31일 이전 임용된 공무원들이 대상이다. 규제개혁위원회는 지난 99년이 제도가 특혜시비를 불러와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며 지난해 1월 폐지했었다.그러나 제도 개정으로 자격증을 받지 못하게 된 공무원들이 위헌소송을 헌법재판소에 제기,지난해 9월 헌법 불합치 판결을 받아냈다. ◆전문자격 부활 전말=국세청 장기근무자는 세무사 자격직을 부여받을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이 이미 국회를 통과했으며,특허청 근무자의 변리사 자격 부여 법안도 현재 국회법사위에 계류중이다.최근에는 재정경제부가 관세청의 장기근무자를 위한 관세사 자동자격 부여 법률안을 마련,다음달 중 국회에 제출할 방침이다. 세무사의 경우 종전에는 국세관련 경력이 10년 이상,5급이상은 5년이상 재직하면 시험없이 자격이 주어졌다.관세사는 관세행정분야에 10년 이상,5급 이상은 5년 이상 근무한 경우 연수 뒤,관세행정분야에 20년 이상 근무자는 특별전형을 통해 관세사 자격을 부여했다. ◆관련 부처 입장=해당 분야 경력공무원에 대한 전문자격자동부여제도 폐지로 불이익을 당하는 공무원들이 없도록하기 위해 마련된 경과조치라는 주장이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경력 공무원의 세무사 및 변리사자격 자동부여제를 폐지토록 한 법령의 일부 내용에 대해헌법 불합치 결정이 내려지면서 기존에 자격을 지닌 공무원의 경우에 한해 전문자격직 자동부여제가 되살아날 것으로 보여 규정을 개정한 것”이라면서 “경쟁 촉진을 저해한다는 측면에서 관세사 자동자격부여제도가 폐지됐으나이 제도를 믿고 근무해 온 공무원들의 피해가 예상돼 경과조치를 두게 됐다.”고 밝혔다. 기존에 자격요건을 갖춘 일부 공무원에게 평등한 기회를주기 위한 것이지 이 제도의 완전한 부활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각계 반응=그러나 수험생들은 “정부가 한시적 부활이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완전한 부활이나 다름없다.”는 반응이다.관세사의 경우 자동자격 부활이 2000년 12월31일기준으로 전문관세행정업무에 종사하고 있는 공무원에 대해서만 해당된다.하지만 ‘관세행정분야에 20년 이상 근무자는 특별전형을 통해 관세사 자격을 준다.’는 기준을 적용할 경우 이 제도는 20년간 지속되는 셈이 된다.세무사도기준 시점으로부터 10년 동안 자동자격자가 배출된다.결국 이 기간 동안 수험생들은 전문자격을 따기 위해 극심한경쟁을 치러야 한다. ‘미르짱’이란 네티즌은 재경부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통해 “관세사 자동자격 부활은 결국 수많은 세월을 투자한 일반수험생에게 죽으라는 것과 같다.”면서 “대한민국이 공무원만을 위한 세상인가.”라고 비난했다.‘수험생’이란 네티즌은 “일반 관세사의 진로에 치명적이 될 수밖에 없다.”며 제도 부활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참여연대도 세무사법 개정안에 대해 최근 성명서를 내고 “정권말 밥그릇 챙기기의 전형”이라면서 “‘기존 공무원 배려’라는 헌재 판결을 크게 벗어나 확대 해석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김영중기자 jeunesse@
  • 중국 축구팬 월드컵 한국관광 현대종합상사 독점계약

    현대종합상사가 2002월드컵 축구대회때 티켓을 구입한 중국 축구팬 1만 3000여명의 한국 관광 패키지 상품을 일괄독점계약했다. 현대는 28일 국제축구연맹(FIFA)이 중국축구협회에 배정한중국팀의 본선 1차전 3경기 입장권 1만 3000여장의 판매를위탁받은 중국체육여유공사와 지난 4일 한국 관광 패키지상품 독점판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중국체육여유공사로부터 월드컵 티켓을 구입한 중국인들은6월 4일 광주에서 열리는 중국 대 코스타리카전을 관람하기 위해 2일 입국하는 4000여명을 시작으로 3000∼4000명으로 나뉘어 입국한다.현대는 10군데 안팎의 여행사들과 호텔,콘도와 자체 연수시설 등과 재판매 계약을 맺고 이들 축구팬의 항공편,숙박,식사,관광 등을 총괄한다. 특히 이들 관광객에겐 인천국제공항에서 PDA(개인휴대 단말기)를 무료로 임대해 유명 관광지와 교통정보,가볼만한음식점,위치확인 등 12가지 정보를 중국어로 제공한다. 현대측은 이에 앞서 다음달 10일 오후 7시 베이징의 수도체육관에서 열리는 ‘월드컵 응원 이벤트’에 국내 대기업들과 함께 상당한 액수를 협찬,월드컵 본선무대에 처음 진출하는 중국의 축구열기를 북돋우게 된다. 현대의 한 관계자는 “월드컵과 9월 부산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중국 시장에 새로운 비즈니스라인을 창출하는 데 이번 사업의 목표가 있다.”며 “수익성을 겨냥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또 ‘관광 PDA’ 사업과 온라인 플랫폼(Platform) 사업을 한국과 중국,일본에 걸쳐 만들어 스포츠·관광 마케팅을 체계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현대가 이 독점계약을 따내기 위해 중국의 월드컵입장권 판매 수익에 버금가는 협찬을 한 것으로 알려져 중국이 월드컵 티켓을 가지고 ‘이중 장사’를 했다는 비난이나오고 있다. 또한 중국과 현대의 계약이, 월드컵 입장권을 매개로 한상품 판매를 원칙적으로 금지한 FIFA의 규정을 위배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임병선기자 bsnim@
  • 새달초 법관 대이동

    다음달 초 전국 법관의 절반 이상이 움직이는 최대 규모의인사가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고등법원 부장급 승진을 놓고사시 20회 지방법원 부장판사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28일 법원에 따르면 다음달 1일로 예정된 고등부장 이상 인사를 앞두고 현재 사시 8회인 김대환(金大煥) 서울고등법원장과 신명균(申明均) 사법연수원장이 사의를 표명했다.전도영(全度泳) 광주지법원장은 정년 퇴임을 앞두고 있다.박영무(朴英武) 대전고법원장이 겸임하고 있는 특허법원장 자리까지 합치면 최소 4자리가 빌 전망이다. 이에 따라 고현철(高鉉哲) 서울지방법원장 등 지법원장급사시 10회 중 3명이 고법원장으로 올라서고,서울고법 수석부장을 맡고 있는 사시 12회가 일선 지법원장에 나서는 등 연쇄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고법 부장판사급에서는 서울·대구에서 3명이 사표를 냈다. 여기에 특허법원에 1부가 증설되는 데다 서울고법에 특별·민사부 등이 3∼4개 증설될 것으로 예상돼 12명 안팎의 고등부장 승진자가 나올 전망이다. 현재 승진 대상인 사시 20회는 20여명이 지방부장으로 남아있고,사시 21회 한두명까지 승진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보여막판까지 혼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달 8일 발표될 예정인 지방부장 이하 인사 폭도 지난해 가을 인사가 사실상 중단돼 예년보다 커졌다.지방에서 2년간 근무한 사시 24회는 서울로,25회 중 일부는 수요가 늘어난 사법연수원 교수로 이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법원 재판연구관과 서울고법의 주력인 사시 26회도 모두지방의 부장판사로 승진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한편 지금까지 사의를 표명한 판사는 40여명에 이르고 고등부장승진에서 탈락한 사시 20회들이 추가로 줄사표를 낼 가능성도 있어 이번 인사에서 50여명이 법원을 떠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동미기자 eyes@
  • 이명재씨 복귀까지/ 작년 후배위해 용퇴…검찰총장 금의환향

    ‘최고의 검사’‘특수 수사의 귀재’라는 찬사를 들었던이명재(李明載) 전 서울고검장이 용퇴한 지 7개월여만에 검찰총장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현직에서 물러난 외부 인사가 검찰총장에 오른 일은 검찰사에 전례가 드문 일이다.지난 63년 3공 시절 군법무관에서 자리를 옮긴 신직수(申稙秀) 검찰총장 말고는 처음이다. 검찰총장감으로 꼽히던 이 총장 내정자가 지난해 후배들을위해 검찰을 떠나자 검찰 안팎에서는 그의 능력이 아깝다며안타까워 했었다.때문에 검찰의 위상이 밑바닥까지 추락한상황에서 이 총장 내정자에게 거는 기대는 크다. 취재진을 피하다 이날 밤 늦게 서울 청담동 자택으로 귀가한 이 총장 내정자는 “중임을 맡게 돼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면서 “검찰이 다시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27년간의 검사 생활을 접을 때까지 이 총장 내정자는 특수수사의 외길을 걸어왔다.장영자(張玲子)·이철희(李哲熙)부부 어음사기 사건,명성그룹 사건,5공비리 사건,영동개발 사건,정보사 부지 사기사건,서울대 음대 입시부정사건,PCS·종금사 비리,국세청 대선자금 불법모금 사건 등 그의 손을 거쳐간 사건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그는 한국은행에서 근무한 경험을 살려 경제범죄 수사에서발군의 실력을 발휘했다.경제사범을 엄하게 처벌하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은 이 총장 내정자 때문에 만들어졌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특수부 검사는 범죄자에게 원한을 사기 쉽지만 이 총장 내정자는 원한을 산 일이 없다.강압적 방법보다는 합리적인 추궁과 설득으로 자백을 받아내 피의자가 구속되면서도 “잘해 줘서 고맙다.”고 할 정도였다.범죄자 스스로 잘못을 인정하도록 유도한 것이다.함께 일했던 수사관들도 “특수부 검사 중 베스트였다.”고 입을 모은다. 이 총장 내정자는 지난해 5월 동기생도 아닌 사시 9회로 선배인 당시 신승남(愼承男) 대검 차장이 총장에 내정되자 후배들에게 길을 터주겠다며 ‘아름다운 퇴장’을 한 뒤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변호사로 자리를 옮겼었다.퇴임식에서는 “위대한 검사는 좋은 보직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정의에 대한 신념과 열정에서 나온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한양여대 교수인 부인 유근향(劉槿鄕·57)씨와 2남1녀를 두고 있다.형인 이경재(李景載) 전 중소기업은행장과 동생인이정재(李晶載) 전 재경부차관과 함께 ‘수재 3형제’로 잘알려져 있다. “검사가 되려면 절대적인 정직과 공명정대한 행동이 필요하고 어떠한 사건도 피의자의 유죄나 자신 주장의 정당성에확신이 설 때까지는 재판에 회부하지 말아야 한다.” 미국 뉴욕 검사들의 얘기를 소재로 제임스 스튜어트가 쓴‘용기있는 검사들’이란 책에 나오는 구절을 인용해 이 총장 내정자가 검찰을 떠나면서 남긴 이 말은 검사로서 그의신조이기도 하다. 손성진기자 sonsj@
  • [공무원 Life & Culture] 기상청 예보관실 24시

    “위성 사진이 막 들어왔습니다.눈 구름이 다소 몰려오고있으나 다행히 큰 눈은 없을 것 같습니다.” “한파도 한동안 꺾일 것으로 보이는데 대륙성 찬공기의 흐름은 어떻습니까.” 4일 서울 동작구 대방동의 기상청 2층 예보관실은 그야말로 긴장의 연속이었다.국민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는 기후변화에 잠시라도 촉각을 늦출 수 없기 때문이다. 겨울에는 역시 눈 소식때 가장 바쁘다.특히 ‘연말 연시’큰 눈에 이어 새해 벽두 강추위가 며칠간 계속되자 긴장이더욱 높아졌었다.지난달 31일 밤의 대설로 ‘경계근무령’이 내려졌을 때는 화상통신을 통해 들어오는 80여개의 ‘기상정보통신망’ 자료를 주시하는 직원들의 눈과 손이 숨가쁘게 움직였다. 일반인에게는 새해를 축복하는 서설(瑞雪)이었지만 예보관실은 말 그대로 ‘불난 호떡집’처럼 분주했다.야근 당번인진기범(陣基范·44)총괄예보관을 비롯한 9명의 직원은 각 지역의 예상 적설량과 대설경보 발령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밤새도록 눈코 뜰 새가 없었다.이날 야근자들은 중부지방에 눈이 완전히 그친 새해 첫날 오전에야 숨을 돌릴 수 있었다. ‘날마다 천기(天氣)를 누설해야 하는’ 예보관실은 ‘기상청의 꽃’이다.예보국 소속으로 57명의 직원들이 24시간 동안 4조 3교대로 근무한다.위성사진 등을 담당하는 원격탐사과,슈퍼컴퓨터를 이용해 예보 모델을 담당하는 수치예보과등 사실상 기상청의 모든 조직이 예보관실을 지원하기 위한부서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별도 야근수당도 없는 4급 서기관이 고정적으로 야근을 하는,거의 유일한 중앙부처다. 3시간·6시간 예보,단기예보,주간예보 등을 담당하며 특히오전 5시,9시,11시와 오후 5시,11시 등 하루에 5차례 발표하는 단기예보 생산이 주된 임무다.오전 8시와 오후 3시에는기상청장을 비롯한 기상청의 간부들과 예보관들이 토론을 거쳐 예보의 큰 줄기를 잡는다.태풍이나 집중호우,폭설 등을앞두고는 ‘계급장을 뗀 채’ 난상토론을 벌이기도 한다.자연재해가 나면 비상근무 체제에 들어가 며칠씩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워야 한다. 특이한 이름 때문에 기상청 근무가 숙명이라는 이천우(李天雨·57)예보국장은 “제한된 시간 안에 정확한 예보를 생산하는 일은 정말 피를 말리는 작업”이라면서 “밤낮 없는 근무와 스트레스 때문에 위장병이 없는 직원이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기상청 근무 30년이 넘은 이찬구(李贊求·50)전라·제주도담당 예보관은 “매일 재판을 받는 기분”이라고 너스레를떤다.이원구(李元求·50)강원도 담당 예보관은 “날이 맑으면 나막신 장수에게 원망을 듣고,비가 오면 짚신장수가 전화해서 욕을 해대는 것이 우리 직업”이라면서 “빗방울 소리에 잠을 깨는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라고 거든다. 웃지 못할 일화도 많다.밤에 근무하고 낮에 집에 있는 예보관을 이웃들이 간첩으로 신고,정보기관에 끌려가는 일도 종종 있었다.물난리로 자기 집이 침수돼도 고무 보트를 얻어타든가,수십㎞를 걸어서라도 출근해야 한다.과거에는 대통령이 참가하는 행사 지역의 예보가 조금이라도 빗나가면 청와대등으로부터 불호령이 떨어지기도 했다. 기상청 직원들이 가장 듣기 싫어하는 소리는 “왜 이렇게예보가 많이 틀리느냐”는 항의다.조하만(趙夏晩·48)총괄예보관은 “편서풍 지대에 속한 우리나라는 서해 바다를 끼고있어 기상변화가 워낙 심하고,태풍 하나가 한반도보다 훨씬클 정도로 국토가 좁은 데도 산악지형이 많아 국지적 집중호우나 폭설을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지형이 단순한중국이나 미국 등이 오히려 예보하기 쉬운 지역”이라고 설명했다.이어 “그런데도 예보 정확도는 84%로 미국·일본 등 기상 선진국과 비슷한 수준”이라면서 “기상 선진국도 열흘에 1∼2번꼴,1년이면 36∼72일가량 예보가 정확지 않을 확률이 있다는 뜻”이라고 소개하며 국민들의 이해를 당부했다. 전영우기자 anselmus@
  • [김삼웅 칼럼] ‘중세의 가을’과 21세기 한국지식인

    요한 호이징가의 ‘중세의 가을’도 이랬을까.21세기 한국지식인 사회가 1400년경 중세를 닮는다면 비극이다.서양 중세는 기독교가 지배한 사회였다. 세상에 신의 뜻이 드러나지 않은 것이라곤 하나도 없던 시대에 성직자들이 신(종교)을 타락시키고 자신들은 부패했다.600년이 지난 지금 한국사회는 성직자의 자리를 지식인들이 차지했다.타락한 지식인들이 역사의 진보를 가로막고 사회를 혼탁시킨다. 한말 나라가 무너질 때 그나마 매천 황현과 같은 선비가있어 지식인의 도리를 다했다.“국가가 선비를 양성한 지 500년에 망국의 날이 오고 한 사람도 국가를 위해 순사한 사람이 없다하니 어찌 통탄할 일이 아니냐”면서 음독순국했다.낙향한 선비일 뿐 망국에 책임질 처지가 아닌 데도 ‘평생에 독서한 뜻’을 남기기 위해 죽음의 길을 택한 것, ‘독서인’ 즉 지식인의 무한책임을 매천이 보여준다. 21세기 ‘한국의 가을’에 일부 지식인들의 행태는 중세성직자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지식인이란 학자나 작가뿐만아니라 정치인·언론인·법조인·관료 등 많이 배우고 높은자리에 앉아있는 지도층을 총칭한다.그들은 오늘의 위치에오르기까지 많이 공부하고 학식을 쌓은 사람들이다.그런데배운 학식과 전문성을 목민(牧民)과 사회정의 구현에 쓰지않고 불의와 사익추구에 활용한다. 조선왕조 후기는 주자학이 교조화되면서 지식인들이 타락하고 수구화되어 일본과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나라를빼앗겼다. 한국의 수구지식인 그룹은 일제 부역자들과 분단주의자들이 역대 독재정권과 결탁하면서 지배세력으로 자리잡았다. 이들은 이승만 정권에서 노태우 정권에 이르기까지 실질적인 지배집단으로 군림하고 90년대 이후 민주화 시대에는 지역주의와 색깔론을 통해 개혁세력에 도전하면서 지배권의탈환을 기도한다.김대중 정권의 임기후반과 함께 수구세력은 실질적으로 권력의 상당부분을 장악했다.정치권과 여론기관을 장악하고 50년 집권기간에 심어 둔 조직과 인맥을통해 정보기관의 각종 고급정보를 빼낸다. 족벌신문에 정기적 또는 사안별로 기고하는 지식인 군상을보면 지금이 유신시대인지 5공시대인지 혼란에 빠진다. 민주화를 짓밟고 색깔론을 편 ‘그 때 그 사람들’이거나 그들의 혈통을 이은 아류(亞流)들이다. 이들은 탈세언론을 비호하고 대북 화해협력을 ‘퍼주기’로 매도한다.일본재무장은 침묵하면서 북한이라면 치를 떤다.시민단체를 홍위병으로 몰고 개혁정책에 붉은색을 칠한다.독재 부역자·어용 지식인들이 반 DJ진영에 서면 투사가되고 개혁을 비판하면 족벌신문에 지면이 주어진다. 군사독재와 유착해온 신문이나 ‘곡학아세’ 작가의 소설이 가장 많이 팔리고 영향력 있는 언론인·작가가 된다.부패한 관리나 법조인도 정계에 나가면 선량이 되고 구시대의수구지식인들이 신세기 여론의 향도역할을 한다. 권력주변에 조폭이 기생하고 검찰·국정원의 ‘꼴뚜기’들과 결탁하여 세력화한다.이들에 빌미를 준 ‘권력주변’도척결의 대상이지만 정치인 관련 사건에는 흐물거리는 검찰역시 숙정의 대상이다.깡패조폭보다 ‘언론조폭’‘지식인조폭’의 패악이 더 심하다. 프랑스가 나치를 청산할 때 기업·관료에 비해 언론·지식인을 무겁게 처단한 것은 그들의패악이 훨씬 심했기 때문이다. 법관이라고 다르지 않다.선거재판은 기간이 명시돼 있음에도 정치인재판을 질질 끌고 사회적 강자는 도주나 증거 인멸이 없다면서 풀어주고 약자는 구속재판한다.의사들이 정치참여를 선언하고 교수와 공무원들까지 노조결성에 나섰다.대학사회의 표절시비가 이어지고 정치권 줄서기도 끊이지않는다.수구지식인이 지배하는 지식인 사회가 달팽이처럼갑골(甲骨)에 갇히고 그 뿔위에서 쟁투하는 형상이다. 지식인집단의 타락과 이기주의가 극에 달했다.유럽 ‘중세의 가을’은 계몽주의 지식인들에 의해 르네상스를 열었는데 한국 21세기 수구 지식인들은 역사의 시계를 거꾸로 돌린다.그래서 이 가을의 끝자락이 더욱 쓸쓸하다. 김삼웅 주필 kimsu@
  • 2001 길섶에서/ 까치 호랑이

    호랑이 민화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이 ‘고양이(삵)같은 몸집에 익살이 넘치는 표정’의 ‘까치 호랑이 그림(鵲虎圖)’이다.그림 속의 까치는 잡귀를 물리치는 신지(神旨)를 호랑이에게 전달해 액운을 막는다고 한다. 까치와 호랑이 얘기 한토막.함정에 빠진 호랑이를 나그네가 구해 주었더니 도리어 잡아먹으려 했다.나그네는 죽기전에 재판이나 한번 받아 보자고 했다.소나무한테 갔더니“사람들은 우리가 채 자라기도 전에 도끼로 찍는 걸”이라며 잡아먹으라고 했다.황소도 “어서 잡아 먹어요.사람들은 우리를 실컷 부려먹고도 잡아먹는 걸”했다.마지막으로 까치한테 갔다.까치는 이제까지의 일을 처음부터 다시 해보라고 했다.의기양양한 호랑이가 당초의 함정으로 뛰어들어가자 까치는 “이제 재판은 끝났군요”했다.(김호근外 엮음‘한국호랑이’) 최근 경북 청송의 깊은 산속에 설치한 무인 카메라에 호랑이의 모습이 잡혔다고 한다.전문가들도 삵이냐,호랑이냐로분분하다.옛날부터 우리나라엔 호랑이 얘기가 많아 이 한가지만 해도 아라비안 나이트를꾸밀 수 있다고 했다. 이경형 수석논설위원
  • [50대 국가요직 탐구] (3)재경부 금융정책국장

    시중은행장들이 옛 재무부(MOF)에 들어가면 사무관을 만나야했을 정도로 MOF맨의 위세가 기세등등하던 82년 초.사상전무후무한 ‘사건’이 벌어졌다.이승윤 장관에서 나웅배장관으로 바뀌면서 차관과 이재국장에 경제기획원(EPB) 출신인 강경식·이형구씨가 임명됐다.신군부가 행정개혁을 하면서 보수성과 폐쇄성이 강한 재무부를 개혁의 대상으로 삼은 재무부 손보기였다.관가에서는 이때를 ‘EPB점령시대’또는 ‘MOF 수난시대’로 부른다.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든‘이철희-장영자 사건’이 터지자 나웅배장관이 물러나고강경식 차관이 장관으로 임명되면서 김흥기 차관,이형구 차관보,강현욱 이재국장 등 재무부의 주요 요직을 모두 EPB맨들이 장악,한동안 경제기획원의 재무부 점령시대가 지속됐다. 이 사건은 MOF가 얼마나 위세를 부렸는지를 역설적으로 말해주고 있다.옛 재무부의 위세의 핵심에 이재국장이 있었다.이재국장의 파워는 사무실 앞에 늘어선 ‘손님’의 숫자와 비례한다.금융신상품을 만들려고 해도 재무부의 인가를 받아야 하던 시절 이재국장 방문 앞에는 시중 은행장들이 줄지어섰다. 그러나 지난 98년 3월 직제개편에 따라 금융정책국장으로이름이 바뀌면서 수백조원의 금융자산을 좌지우지 해오던권한이 대폭 축소됐다.각종 인허가권이 금융감독위원회로넘어가면서 금융정책국장 방문 앞은 결재판을 든 직원들만서성일 뿐이다. 역대 이재국장들은 파워를 바탕으로 한 추진력과 인화 가운데 어느 것을 중시했느냐에 따라 평가가 180도 달라진다. 강현욱·백원구씨는 EPB·세제통이지만 인화를 중시했기 때문에 성공 케이스로 꼽힌다.별명이 ‘불독’인 김영빈씨나임창열씨는 강력한 추진력으로 부실채권 정리 등의 궂은 일을 많이 처리했다.하지만 업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적도많이 생겼다.임창열씨는 국제그룹 해체 등 산업구조조정을추진한 직후 해외로 밀려나기도 했다. 이정재씨는 행정고시 8회에 합격했지만 한국은행에 근무하다 뒤늦게 재무부로 특채된 케이스.이명재 전서울고검장,이경재 전기업은행장과 함께 수재 3형제로 유명하다.지난 4월에는 재경부 차관에서 물러나기 1주일전 비서조차 모를정도로 조용히 아들의 결혼식을 치렀다.후임자인 김영섭씨도지나치게 신중한 업무처리 스타일 때문에 후배들이 결재받기가 무척 힘들었다고 한다. MOF맨들은 이재국장의 맥을 임창열-김영빈-이정재-윤증현-정건용-이종구-변양호씨로 이어진다고 평가한다.그중에서도 윤증현씨는 아래·위·옆으로부터 모두 좋은 얘기를 들을정도로 인품과 업무능력을 겸비했다. 정건용씨는 장영자사건 이후 부실기업을 정리해왔고 거침없이 직선적인 얘기를 쏟아내면서도 남으로부터 비난을 받지 않는 독특한 장점을 갖고 있다.한나라당 이중재 고문의아들인 이종구씨는 공적자금 조성과 투입 정책을 총괄했다. 금융분야에 오래 근무한 경험과 인맥을 활용해 지난해 자금시장 어려움을 회사채 인속인수제로 뚫었다.변양호국장은 e메일로 부하들에게 지시사항을 보내는 등 변형된 재무관료스타일로 ‘신세대형’ 금정국장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 박정현기자 jhpark@
  • ‘페니스 파시즘’ 성폭력 정체는 남성 우월주의

    우리나라의 성폭력사건 발생률이 세계 수위를 달리고 있다. 성폭력은 그동안 일부 ‘무식한’ 남성들의 무모한 공격인양 개인적 차원의 문제로 치부돼 왔다.그러나 최근 문단과대학,운동권 등 지성계로 그 영역이 확대되면서 이에 대한보다 근본적인 탐구가 시작됐다.그 결과 내려진 결론이 바로 남성우월주의,즉 ‘페니스 파시즘’이다. 최근 개마고원에서 출간한 ‘페니스 파시즘’은 지난해 이후 우리사회에서 논란이 됐던 주요 성폭력사건의 구조적 바탕과,논란의 주안점,그리고 남성우월주의의 정체를 파헤친책이다.필자는 노혜경 시인,전북대 강준만 교수,문학평론가이명원,문화비평가 진중권,정신과 의사 김현수,주부이자 출판기획자로 활동중인 김진희,그리고 페미니즘 운동가인 시타(필명)·권김현영·정승화 등 9명. 논란이 된 사건은 ‘시인 박남철-평론가 반경환의 사이버성폭력사건’을 비롯해 ‘군가산점제’ 논란과 관련해 부산대 여학생의 여성주의 웹진 ‘월장’에 대한 ‘예비역’ 남학생들의 집단공격사건,‘운동사회내 성폭력 뿌리뽑기 100인위원회’를 둘러싼 사태,KBS노조 부위원장 성폭력사건 등이다. 지난 4월 창작과비평사(창비) 인터넷 자유게시판에서 불을뿜었던 ‘박남철-반경환 성폭력사건’은 한 여성시인에 대한 성적 모독과 함께 창비라는 거대한 문화권력의 ‘성폭력 방조’라는 논란으로까지 이어져 문단 안팎의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문학평론가 이명원씨는 한국적 마초문화의 두 속성으로 ‘문인 신비주의’와 ‘생식 신비주의’를 들고 “한국의 문단문화는 속물적이며,저열한 ‘가부장적 남근주의’에 포섭돼 있다”고 규정했다.강준만 교수는 창비가 게시판에 (한 여성시인을 모독한)박남철의 글을 사흘간이나 방치한 것을두고 “창비가 언제부터 그렇게 절대적 무한대의 ‘표현의자유’를 신봉하게 되었으냐”고 묻고는 “인권유린에 대해침묵하면서 창비 출신 문인을 위한 변명에만 열을 올린 백낙청(창비 발행인)에게서 무슨 개혁과 진보를 기대할 수 있단말인가”고 되물었다. 부산대 여성주의 웹진 ‘월장’사건과 관련,진중권은 ‘대학내의 군사문화’로 규정하고 “성폭력의 관행애군사문화가 그것을 지탱해주는 하나의 기둥으로,성난 거시기처럼 꼿꼿이 서 있음을 또렷이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운동권내 성폭력 뿌리뽑기 100인위원회’의 활동에 가해진 공격은 또 다른 양상이다.100인위가 지난해말 1차 실명공개를 단행한 후 ‘대의에는 동의하나 방법이 틀렸다’는 방관자적 평론가들과 ‘페미파쇼’‘백색테러단’‘인민재판’이라고 격분하는 ‘진보적 남성들’의 침뱉기가 난무했다.이들은 성폭력사건의 특수성에도 불구하고 ‘증거주의’를 앞세워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억압해온 보수적 법논리를 들이댔다.KBS노조 부위원장 성폭력사건과 관련,KBS노조는 ‘노조보위론’을 앞세워 조직적으로 음모론을 제기했다. ‘적’은 여성 내부에도 있다.주부 김진희는 “내 가정이든,남의 가정이든 뭔가 가정에 피해를 입힌 여성에 대해서는뭐든지 부정할 수 밖에 없고 단호하기만 한 ‘가정 수호천사’는 남자 앞에만 서면 약해지는 경향이 있다”며 이들을 ‘남근교의 여사제단’이라고 비꼬았다.이들은 불륜의 원인을“여자가 얼마나 꼬리를 쳤으면…”“그렇게 나돌아 다닐 때 알아봤지”라며 여성에게 전가시키는 경향이 있다고 꼬집었다. 노혜경 시인은 “남성에 의한 여성지배는 궁극적으로는 남성 내부의 힘에 근거한 위계적 구조를 고착시킴으로써 파시즘적 사회로 가는 기름진 토양을 만드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며,여성은 사회의 가장 비천한 자로,최후의 식민지로 남아역사를 뒷걸음질치게 만드는 부패의 늪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운현기자 jwh59@
  • 병역 기피 미꾸라지들

    부정한 방법으로 병역을 면제받았다가 적발된 사람들이재징집을 면하려고 신체검사를 고의로 지연시키는 등 갖은 수단을 동원하고 있어 비난을 사고 있다.특히 30세 전후의 재징집자들은 만 31세가 넘으면 입영이 면제되는 옛 병역법 규정을 악용,일단 소송을 낸 뒤 재판을 장기간 지연시키는 수법으로 입영을 회피하고 있다.현재 병무비리와관련,현역병 입영을 피하기 위해 서울행정법원에 제기된소송은 50여건.박노항(朴魯恒·구속)원사에 대한 수사결과가 나오면 관련 소송이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 ◇재징집 회피 실태=병역비리자들은 재징집 명령을 받으면 입영을 피하려고 신검 집행정지 신청과 병역면제 소송을법원에 낸다.또 신검을 고의로 연기해 법정 입영 연한을넘기는 경우도 있다. K씨(32)는 최근 병역비리를 저지른 사실이 적발돼 병무청에서 징집 통고를 받았다.그러나 K씨는 ‘병에 걸렸다’는 핑계로 신체검사를 몇차례 연기해 입영 연한인 31세를 넘겼다.K씨는 소송에서도 이겼다.재판부는 31세가 넘어 징병 효력이 없다는 이유로 입영면제 판결을내렸다.이같은 사례가 빈발하자 정부는 지난해 10월 ‘병무비리와 관련됐을 경우 35세까지 현역병 입영 연령을 연장한다’고 법을 고쳤다.그러나 소송이 진행중인 사건은 이 조항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 각종 재판자료를 고의로 늦게 제출하는 수법도 흔히 이용된다.재징집자들은 ‘몸이 비정상이라는 사실을 입증할 종합병원의 검진 결과를 제출하겠다’며 지연술을 편다.자료 제출을 차일피일 미루다 3∼4차례 법원의 독촉을 받고서야 자료를 내는 등 시간을 끈다는 게 법원 관계자들의 설명이다.변호사를 바꿔가며 사건을 파악할 시간을 달라거나 갖은 이유를 들어 법정에 출석하지 않는 수법도 쓴다. ◇법원,단호 대처 방침=법원은 징집을 면하기 위해 재판을 악용하는 행위에 대해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밝혔다.C씨(30)는 지난 3월 재판을 지연시켜 입영을 피하려고 소송을냈다.병무청은 이같은 사실을 간파,법원에 이의를 제기했고 재판부도 인정,신청을 기각했다.법원 관계자는 “31세에 가까운 사람이 내는 집행정지처분신청 인용에는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말했다. 부정한 방법으로 신검 등급을 낮추어 공익근무요원으로 17개월 복무하다 적발돼 현역입영 통고를 받은 P씨(25)는지난 2월 징집면제 청구 소송을 냈다가 패소했다.법원은“병역비리자를 방치하는 것은 사회정의에 현저히 반한다”고 밝혔다.이미 복무한 기간을 인정치 않고 다시 군에가라고 명령한 것이다. ◇공소시효 문제=부당하게 병역을 회피했다면 반드시 병역의무를 이행토록 해야 한다는 게 병무청의 확고한 원칙이다.병무청 관계자는 “검찰이 공소시효가 지난 사건이라도 명단을 통보해준다면 징집면제 처분은 무조건 취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는 병무청의 의지만으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검찰과 법원은 재징집이 어려울 것이라는 입장이다.법원 관계자는 “공소시효가 지난 병역비리자가 재징집 면제 소송을 제기한다면 법률적으로 병무청이 이기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
  • FBI·KGB 前요원 스파이투어 합작

    미국과 옛 소련의 전직 정보요원 두 사람이 손을 잡고 스파이를 주제로 한 상품 개발에 나섰다.옛 소련 국가보안위원회(KGB) 출신의 올레그 칼루긴과 미 연방수사국(FBI)의 데이비드 메이저.칼루긴은 워싱턴주재 소련 외교관으로 위장했고메이저는 반대로 모스크바주재 미 외교관으로 위장근무한 바있는 전직 스파이들이다. 최근 은퇴한 두 사람이 시작한 사업은 ‘스파이 명소 버스관광’.영국 BBC방송은 “옛날의 적이 이제 사업파트너가 됐다”면서 이들이 마련한 스파이 버스 관광이 워싱턴의 이색관광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메이저와 칼루긴은 관광객들에게 2차대전 전부터 현재까지워싱턴DC에서 일어난 첩보전 현장을 안내하고 당시 상황을생생하게 설명해 준다.매카시 선풍이 한창이던 1950년대 초미 전역을 떠들썩하게 한 앨저 히스(96년 사망)사건에서부터현재 재판이 진행중인 해군 정보국(ONI) 요원 조너선 폴라드(48)사건까지 그들이 관광객들에게 쏟아내는 소재는 무궁무진하다.여기에 돈과 섹스,이데올로기 등 스파이들에 얽힌뒷얘기도흥미만점. 버스 관광코스에는 스파이들의 접선 장소로 이용된 식당들이 많다. 그중 하나가 워싱턴 시내 조지타운가의 프랑스 레스토랑 오피에드 코숑.이 식당의 부엌 뒷문은 85년 발생한 희극적인스파이 사건으로 유명한 장소다.KGB요원 비탈리 유리첸카가미 중앙정보국(CIA) 요원들을 만나 미국에 전향하기 직전,마음을 바꿔 이 식당 부엌 뒷문을 통해 달아났던 현장.CIA 대소련 첩보국장까지 지내면서 극비정보를 러시아에 넘겨온 알드리치 아메스가 정보를 팔아넘긴 채드윅 레스토랑도 인기있는 관광코스중 하나다. 김수정기자
  • 정형근의원 기소장 내용

    검찰은 30일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 의원을 불구속기소하면서 ‘DJ 1만달러 수수설’과 ‘서경원·방양균씨 고문’ 등 정의원과 관련해 그동안 다소 불분명했던 부분에 대해 ‘답’을 제시했다. ◆DJ 1만달러 받지 않았다=검찰은 이날 공소장에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평민당 총재 당시 서경원(徐敬元) 전의원으로부터 북한의공작금 1만달러를 교부받은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김대중 당시 평민당 총재가 서 전의원이 북한에서 받은 공작금 5만달러 중 1만달러를 받고 서 전의원의 밀입북을 당국에 알리지 않았다며 국가보안법의불고지 혐의 등으로 불구속기소했던 지난 89년의 검찰 수사결과를 완전히 뒤집은 것이다. 정의원은 지난 99년 11월 한나라당 부산역 집회에서 “김대중씨는서경원에게서 1만달러를 받았기 때문에 서경원의 밀입국 사실을 신고하지 않았다.재판에 회부되자 노태우 대통령에게 싹싹 빌어가지고 정치적으로 타결됐다”고 주장했다.이 발언이 있자 검찰은 서 전의원의밀입북 사건을 재수사했다. 서 전의원은 “고문에 못 이겨 거짓자백을 했다”고 진술했고,검찰은 ‘2,000달러 환전영수증’ 등 당시 수사에서 DJ측에 유리한 증거가 누락된 사실을 밝혀냈다. ◆서경원·방양균씨 고문=검찰은 공소장에서 “정의원이 안기부 대공수사국장으로 일하던 89년 6월 서경원·방양균씨를 조사하면서 서경원을 심하게 구타해 왼쪽 눈 주위에 멍이 들게 하는 등 구타한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서 전의원 등은 재판 과정에서 정의원 등에게서 고문을 받았다고 줄곧 주장했지만 인정되지 않았다. 검찰은 서 전의원 등이 고소한 ‘수사당국이 밀입북 사건을 수사할때 고문을 통해 증거를 날조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검찰이 이들에 대한 고문 사실을 인정한 만큼 증거 날조부분에 대한수사결과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장택동기자 taecks@. *정형근의원 기소 배경·전망. 검찰이 30일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 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기소했으나 파장은 계속될 전망이다.특히 평소 ‘언행’으로 볼 때정의원이 재판 과정에서 ‘폭탄발언’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상황이다. [기소 배경] 검찰은 ‘장기 미제사건 처리차원’이라고 설명하고 있다.일선 검사에 대한 정기인사가 다가온 데다 정의원이 23차례나 소환에 불응,무한정 사건을 안고 있을 수 없었을 뿐 ‘다른 배경’은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고육지책’이라고까지 말했다.면책특권을 악용,‘방탄국회’ 뒤에서 모두 23차례나 소환을 거부한 정의원을 다시부르기도 어렵다는 ‘현실적인 이유’가 있었다는 얘기다. 그러나 검찰 안팎에서는 고개를 갸우뚱하는 분위기가 없지 않다.안기부 돈 사건으로 야당과 미묘한 관계에 놓인 검찰이 그동안 미뤘던정의원 사건을 전격 처리한 데는 ‘정치적 고려’가 있었던 게 아니냐는 것이다.‘장기 미제사건 처리 차원’이라는 검찰의 설명이 설득력을 얻으려면 기소시점이 지난해 말이었어야 한다는 내부 비판도 있었다는 후문이다. [재판과 수사 전망] 재판 과정도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우선 피고소·피고발인인 정의원에 대한 조사가 거의 전무한 상태에서 재판에 넘겨진 탓에 정의원이공판에 출석,어떤 발언을 할지 가늠하기가 쉽지않다.법조 주변에서는 정의원이 ‘폭탄발언’으로 또다른 쟁점을 만들어나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특히 검찰이 공소장에서 ‘정의원이 지난 89년 서경원(徐敬元) 전의원 밀입북사건 수사 당시 서 전의원을 심하게 구타했다’고 적시,이에 대한 정의원의 대응이 주목된다. 검찰도 관련사건 중 서 전의원과 방양균(房洋均) 비서관이 고소한‘증거날조’ 혐의에 대해서는 이번에 기소하지 않고 계속 수사하겠다는 입장이어서 한동안 정의원과의 ‘줄다리기’가 계속될 것으로보인다.국가보안법 12조에 따르면 이 사건의 공소시효는 15년으로 검찰은 2004년까지 기소 여부를 결정하면 된다. 박홍환기자 stin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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