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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면 마취 환자 불법촬영”...80번 넘게 범행 저지른 20대 실형

    “수면 마취 환자 불법촬영”...80번 넘게 범행 저지른 20대 실형

    수면 마취 환자와 버스 승객의 신체를 몰래 촬영한 20대가 항소심에서도 실형을 받았다. 21일 전주지법 제2형사부(김유랑 부장판사)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등 혐의로 기소된 A(27)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징역 1년의 원심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전북의 한 병원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한 A씨는 2015년 11월부터 2019년 8월까지 병원과 버스 등에서 82차례 여성 신체를 몰래 촬영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내시경 검사 후 수면 마취 상태인 피해자들의 신체 일부를 핸드폰 카메라로 촬영하고 탈의실에서도 촬영 장비를 설치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소집 해제 후에도 버스 등 공공장소에서 범행을 이어갔다. A씨가 보유한 불법 영상은 1216GB(기가바이트) 분량에 달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의료시스템에 대한 피해자의 신뢰를 훼손하고 범행 기간 및 보유 영상 분량 등을 고려하면 죄질이 불량하다”며 “원심의 형이 너무 무겁거나 가벼워 보이지 않는다”고 판시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서해5도 해상경계 획정 유연해져야

    1982년 체결된 유엔해양법협약은 해양에서의 모든 행위에 대한 법적인 구도를 형성하고 영토 및 영역을 이유로 주장될 수 있는 해양 구역을 규정하고 있다. 영해를 획정하는 일반 규칙은 제15조에 규정돼 있는데, 경계는 두 국가 간 중간선으로 한다고 돼 있다. 그러나 이 협약은 EEZ의 경계 획정에 관한 구체적인 방법을 규정하지 않았다. 대향국 간 또는 인접국 간 EEZ 경계 획정에 관한 협약 규정은 제74조에 규정돼 있는데 “‘공평한 해결’에 이르기 위해 국제법을 기초로 하는 합의에 의해 이뤄진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해양경계 획정 관련 법 규범은 일반적으로 국제사법기관을 통해 형성된 판례를 통해 발전하고 구체화되고 있다. 2009년 루마니아와 우크라이나의 흑해(黑海) 해양경계 사건에서 국제사법재판소(ICJ)가 적용한 해양경계 획정의 소위 ‘3단계 접근’은 그 뒤 판결들을 통해 일반적으로 해양경계 획정에서 실행 가능한 통상적인 방식으로 인식되고 있다. 3단계 접근법은 첫째 잠정적인 등거리선·중간선 설정, 둘째 형평에 맞는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등거리선·중간선에 조정을 요구하는 요소들이 있는지 여부를 고려, 셋째 조정된 경계선이 각국의 해안선 길이 비율과 각 당사국에 속하게 될 관련 해양 면적 비율 간의 심각한 불균형으로 인해 형평성에 맞지 않는 결과를 도출하지 않도록 점검하는 방식이다. 그렇다면 3단계 접근법을 통해 서해 5도 수역의 최종 해양경계 획정은 어떻게 될 것인가? 첫 단계에서 설정한 가상 중간선이 두 번째 단계와 세 번째 단계에서 어떤 변형을 거쳐 최종적으로 획정될 것인지는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남북한이 국제사법기관에 의뢰하면 분명해질 것이다. 남북이 양자 협상을 해결하려는 경우에도 3단계 접근법은 결과의 예측 가능성을 담보하기 때문에 원용될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문제는 서해 5도 수역이 남북한만의 문제가 아니라 한중일 3국의 관할권이 중첩되는 수역이라는 점이다. 남북한 사이에 해양 질서의 법적인 지위에 변화를 가하는 어떤 행위라도 양자 간에 해양경계 획정이 이뤄지지 않은 한국과 중국, 북한과 중국의 해양 질서를 법적으로 설정하는 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결과적으로 해당 수역의 관리와 분쟁 해결의 해법을 강구하면서 관할권 확보 및 해양경계 획정을 위한 전통적인 접근에서 유연해질 필요가 있다. 유엔해양법협약 체제는 영해, 접속수역, EEZ, 공해 등으로 공간을 나눠 각 공간에서 연안국과 비연안국의 권리를 기능적으로 분배하는데, 서해 5도 수역은 국가의 관할권이 미치는 수역을 최소화하고, 남북의 이해관계를 조정하면서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 중요하다. 더욱이 1974년 한일 간 합의된 북부대륙붕경계선을 제외하고 주변국과의 해양경계 획정이 전무한 현재의 해양 질서는 주변 해양강국들의 역학관계가 낳은 산물로 보는 것이 정확하다. 또 한국이 한반도 수역에서 최소한의 주도적 지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남북한 해양 질서의 안정적 유지 관리가 필수적이다. 정전협정에서 유래한 남북한 해양경계 획정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통해 한반도 해양 질서의 안정적 관리 및 한반도 평화체제의 정착을 위해 서해 5도 수역의 해양 공간 관리와 활용에 대한 인식 제고가 요구된다. 이석우 인하대 법전원 교수 leeseokwoo@inha.ac.kr
  • 코드인사 논란 재판부 ‘조국·사법농단’ 계속 맡는다

    코드인사 논란 재판부 ‘조국·사법농단’ 계속 맡는다

    법원이 야당의 ‘정권 편향 진행’ 반발을 사고 있는 김미리(52·사법연수원 26기)·윤종섭(51·26기)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를 기존 사건을 심리 중인 재판부에 유임했다. 다만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부 사건 재판을 심리 중인 김 부장판사가 속한 형사합의21부는 비슷한 경력의 부장판사들로 구성되는 대등재판부로 변경됐다. 서울중앙지법은 오는 22일로 예정된 정기 인사에 대비한 사무분담을 확정했다고 18일 밝혔다. 야당이 서울중앙지법 장기 근무 문제를 지적해 온 김 부장판사는 조 전 장관 사건과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사건 등을 심리하는 형사합의21부에 유임됐다. 법원은 김 부장판사의 유임을 결정하는 대신 그간 김 부장판사 홀로 재판장을 맡아 왔던 형사합의21부를 대등재판부로 지정해 김상연(49·29기)·장용범(50·30기) 부장판사가 새로 부임했다. 대등재판부는 부장판사 3명이 사건에 따라 번갈아 재판장과 주심을 맡는 재판부로, 수평적 관계에서 실질적인 3자 협의를 구현하기 위해 도입됐다. 조 전 장관 사건과 울산시장 사건의 재판장과 주심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사법농단 사태로 기소된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 재판과 이민걸 전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장 등의 재판을 담당하고 있는 윤 부장판사는 형사합의32·36부 재판장에 유임됐다. 일반적으로 같은 법원에서 3년 이상 근무한 부장판사는 다른 법원으로 옮기는 데 비해 윤 부장판사는 6년째, 김 부장판사는 4년째 서울중앙지법에 남게 되면서 야권에서는 ‘코드인사’라는 비판을 제기해 왔다. 전날 대법원을 항의 방문한 국민의힘 의원들은 김명수 대법원장에게 이런 문제를 지적했고, 이에 김 대법원장은 “여러 요소를 살펴 인사를 하는 것이며 일일이 만족할 수는 없다”고 답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서해 5도를 다시 보다 5] “정전협정 정신으로” “해상경계 획정 유연해져야”

    [서해 5도를 다시 보다 5] “정전협정 정신으로” “해상경계 획정 유연해져야”

    정태욱-정전협정 정신으로 찾는 평화 해법 한국 정전협정을 재인식할 필요가 있다. 한반도의 전쟁과 평화를 규율하는 정전협정은 비록 한국전쟁의 산물이었지만, 전쟁을 끝내고 평화로 나아가자는 법이었다. 그 기본 목적은 적대행위의 방지와 평화의 증진이었다. 그에 따라 서해5도 수역과 한강하구는 육상의 비무장지대와 달리 민간 이용에 개방된 곳으로 규정되었다. 이 사실을 우리는 거의 망각하고 있다. 정전협정은 남북의 접경지대를 3개 부분으로 나누어 규율하고 있다. 육상의 비무장지대, 한강하구, 서해 5도 수역이 그것이다. 이 가운데 육상의 비무장지대는 군사분계선을 가운데 두고 있으며, 민간인 출입과 왕래를 엄격히 통제하는 군사적 완충지대로 규정되었다. 반면에 한강하구는 군사분계선을 두지 않고, 남북 민용 선박 항행에 개방하였다. 다만, 군사정전위원회와 유엔사가 선박 등록과 민사행정을 관할한다. 서해 5도 수역은 더 나아가 군사분계선도 없을 뿐더러 유엔사의 관할 수역이 따로 지정되어 있지도 않다. 남북의 인접해면, 즉 영해 존중의 원칙만 천명하였을 따름이다. 따라서 원칙적으로는 영해만 침범하지 않으면 누구든(제3국 선박도) 국제해양법에 따라 해수 이용을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규정된 것이다. 원론적으로 우리 어선이 중국 양쯔강 유역까지 가서 조업을 할 수 있듯이, 북한의 남포 앞 바다에도 갈 수 있고, 마찬가지로 북한 어선도 우리 경기만에서 어로 활동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정전협정 상 인접해면만 침범하지 않으면 남북의 어선이 서로 오르내리며 조업활동을 할 수 있으며, 그에 대하여 유엔사는 물론 누구도 간섭할 수 없는 것이다. 육지에 휴전선이 있으니 바다에도 그런 것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은 ‘분단 무의식’의 반영일 따름이다. 정전협정 체결 당시 해상분계선 없어 서해 5도 수역은 ‘민간 자유 이용’ 규정 이후 EEZ 선포하면서 적대 현장 변질 남북이 다시 평화수역으로 만들어야 정전협정 체결 당시 국제법 상 ‘공해자유의 원칙(mare liberum)’이 확립되어 있는 상황이었고, 아직 12해리 영해와 200해리 배타적 경제수역(EEZ)의 해양법이 정립되기 전이었다. 따라서 바다를 남북으로 가르는 ‘휴전선’은 생각할 수 없는 것이었다. 서해5도 수역 문제는 정전협정의 제1 의제인 군사분계선 설정에서 다루어지지 않고, 제3 의제인 휴전감시 방법에서 다루어졌다. 해상 군사분계선은 애초에 문제가 아니었던 것이다. 휴전회담 당시 서해 5도 수역에서는 해상 군사분계선이 아니라 섬들의 귀속이 문제되었다. 육상의 군사분계선은 유엔군과 공산군의 접촉선으로 결정되었다. 그렇게 육상의 군사분계선에 준하여 섬들의 귀속을 정할 경우 38선 이남, 황해도-경기도 도계(道界) 이북에 있는 섬들은 북한에 속할 우려가 있었다. 이는 남측의 입장에서 수용하기 어려운 결과였다. 더욱이 당시 제해권은 유엔군이 장악하고 있었다. 그리하여 원래 남측이 통제하던 38선 이남의 섬들 가운데 백령도, 대청도, 소청도, 연평도, 우도 등 다섯 개의 큰 도서군(島嶼群)들은 유엔사의 통제 하에 두고, 나머지 섬들은 북한에 귀속하는 것으로 결정되었던 것이다. 서해 5도 수역 정전협정 규정의 또 하나의 쟁점은 남과 북의 연해(인접해면, 영해) 문제였다. ‘영해’는 정치적 문제로 간주되어 ‘군사’ 정전협정에서는 영해가 아니라 연해(coastal waters) 혹은 인접해면(contiguous waters)이란 용어를 사용하였다. 당시 유엔사는 미국의 표준에 따라 3해리를 주장하였고, 북한은 제3세계의 경향에 따라 12해리를 주장하였다. 결국 그 범위는 타결되지 못하고 다만, 인접해면을 존중하며, 어떠한 봉쇄도 하지 않는다는 규정으로 봉합되었다. 그러나 3해리와 12해리의 다툼이 있었다면, 적어도 3해리에 대한 합의는 존재한 것으로 봄이 합당하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정전협정 상 서해 5도 수역에는 휴전선은 존재하지 않고, 대신 남북 각기 그 육지를 둘러싼 3해리의 띠 모양의 영해가 있을 뿐이었다. 그에 따라 휴전 직후 우리 군이 어로 활동과 초계활동의 한계를 정하기 위하여 북한 3해리 영해를 기준으로 황해도를 둘러싼 형태의 북방한계선(NLL)을 설정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 북방한계선은 어디까지나 우리 어선이나 병력 진출의 북방한계를 정한 것이지, 북한 비무장 선박의 남하와 북한 어민들의 어로 활동을 제약하는 것으로 오해되어서는 안된다. 다만, 당시 남측의 해군력이 월등하였고, 따라서 남한 어민들의 어로 활동이 활발하였다. 북방한계선이 곧 우리 어민들의 어로한계선이 된 것이다. 하지만, 해군력에서 열세였던 북한은 위와 같은 ‘공해자유의 원칙’과 ‘3해리 영해’가 만족스럽지 못한 것이었다. 북한은 휴전회담 당시부터 해상 군사분계선을 언급했다. 정전협정 체결 후 군사정전위원회에서도 육상의 군사분계선의 연장선 혹은 황해도-경기도 도계의 연장선을 해상 군사분계선으로 주장하였다. 또한 북한은 인접해면의 범위를 12해리로 주장하였고, 1955년에는 내각 결의로 12해리 영해를 선언하였다. 서해5도 수역에서 남북 어민들의 나포와 분쟁이 잦아졌고 군사적 충돌도 발생하였다. 마침내 1968년 박정희 정부는 어로저지선(어로한계선; 조업한계선)을 현재 수준으로 남하시켰다. 이후 국제해양법의 발전으로 12해리 영해는 물론 200해리 배타적 경제수역이 주장되면서 북한은 1977년 서해 5도 수역에 군사경계수역과 해상경계선을 선포하였다. 그에 맞서 남한 역시 12해리 영해와 200해리 배타적 경제수역을 공표하였으며, 북방한계선을 일종의 해상 군사분계선처럼 관철시켰다. 이렇게 서해 5도 수역은 남북의 배타적 관할 수역이 중첩되는 모순과 적대의 현장이 되어 버렸다. 3해리 영해를 제외한 수역에 ‘공해자유의 원칙’을 적용하여 남북이 모두 공유할 수 있게 한 원래의 정전협정 정신은 사라졌다. 서해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결국 1999년 연평해전을 시작으로 남북의 군사적 충돌이 연이어 발생하였다. 남과 북은 다시 정전협정의 정신으로 회귀하여 평화의 해법을 찾으면 좋겠다. 서해 접경수역에서 남북의 배타적 구역을 3해리로 확인하고, 그 너머의 부분은 남과 북이 평화롭게 협력하여 함께 이용하는 수역으로 만들어 가는 것이다. 이는 한반도 평화협정의 첫걸음이 될 것이다. 정태욱 인하대 법전원 교수 water@inha.ac.kr이석우- 수역 안정 유지하며 공간관리 인식 제고를 1982년에 체결된 유엔해양법협약은 해양에서의 모든 행위에 대한 법적인 구도를 형성하고 영토 및 영역을 이유로 주장될 수 있는 해양 구역을 규정하고 있다. 영해를 획정하는 일반규칙은 동 협약 제15조에 규정되어 있는데, 이 규정에 따르면 경계는 두 국가 간 중간선으로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동 협약은 배타적경제수역의 경계획정에 관한 구체적인 방법을 규정하고 있지 않다. 대향국간 또는 인접국간의 배타적경제수역의 경계획정에 관한 협약 규정은 제74조에 규정되어 있는데, “‘공평한 해결’에 이르기 위하여 국제법을 기초로 하는 합의에 의하여 이루어진다; 상당한 기간내에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관련국은 분쟁해결 절차에 회부한다; 합의에 이르는 동안, 관련국은 이해와 상호협력의 정신으로 실질적인 잠정약정을 체결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며, 과도적인 기간동안 최종 합의에 이르는 것을 위태롭게 하거나 방해하지 아니한다. 이러한 약정은 최종적인 경계획정에 영향을 미치지 아니한다; 관련국간에 발효중인 협정이 있는 경우 경계획정에 관련된 사항은 그 협정의 규정에 따라 결정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동 협약에서 배타적경제수역의 경계를 획정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명시하지 않아 해양경계획정 관련 법규범은 일반적으로 국제사법기관을 통해 형성된 판례를 통해 발전하고 구체화되고 있다. 2009년 루마니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흑해(黑海) 해양경계 사건에서 국제사법재판소(ICJ)가 적용한 해양경계획정의 소위 ‘3단계 접근법’은 그 이후 2012년 국제해양법재판소(ITLOS)의 방글라데시와 미얀마 간의 벵갈만의 해양경계획정 사건과 2012년 국제사법재판소(ICJ)의 니카라과와 콜롬비아 사이의 경계획정 사건 등 후속 판결들을 통해 일반적으로 해양경계획정에 있어서 실행가능한 통상적인 방식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런 3단계 접근법은 첫째, 잠정적인 등거리선/중간선 설정, 둘째, 형평한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등거리선/중간선에 조정을 요구하는 어떠한 요소들이 있는지의 여부 고려, 그리고 셋째, 조정된 경계선이 각국의 해안선 길이 비율과 각 당사국에 속하게 될 관련 해양 면적의 비율 간에 심각한 불균형으로 인해 형평하지 않은 결과를 도출하지 않도록 점검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3단계 접근법의 이론적 완결성에 대한 여러 비판이 제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시점에서 이 3단계 접근법을 배제하고는 현존하는 해양경계 미획정 지역에 있어 결과를 예측하여 협상에 대비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에서 그 이론적인 적용 가치가 증대되고 있다. 즉, 해양경계획정 과정에 있어 예측가능성의 제고가 해양경계획정에 적용되는 동 3단계 접근법의 객관성을 보장한다는 인식 때문이다. 국제법에 당사국 간 공평한 경계 강조 서해5도 해상은 한중일 관할권 중첩 남북 관할권 미치는 수역 최소화하고 이해 조정해 통합 관리방안 강구해야 첫 번째 단계인 잠정적인 등거리선/중간선 설정에 있어 인접국 간 해양경계에 있어서는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등거리선이, 대향국 간 해양경계에 있어서는 양국 연안의 중간선이 잠정적 경계선이 되며, 이러한 등거리선 또는 중간선은 모두 해양경계획정을 위한 수단이므로 그 자체로 어떠한 법적 결과가 발생하지는 않는다. 서해5도 및 동해상 남북한 간의 가상중간선을 표시하면 첨부한 지도와 같다. 두 번째 단계에서는 이러한 가상중간선에 형평한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잠정적인 중간선의 수정 또는 이동을 요하는 요소들이 존재하는지를 고려하는데, 연안길이 간의 불균형, 어업활동, 안보 등을 해양경계획정을 위한 고려사항으로 보고 잠정적인 중간선에 수정을 가한다. 실제 해양경계획정과 관련된 협상에서 가장 첨예하게 대립이 되는 분야이기도 하다. 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 단계에서는 처음 설정한 조정된 중간선을 적용해 설정된 해양경계획정이 최종적으로 공평한 결과에 도달하였는지를 소위 비례성 테스트를 거쳐 획정한다. 그렇다면 3단계 접근법을 통해 최종적으로 획정될 서해5도 수역의 해양경계획정은 어떻게 될 것인가? 첫번째 단계에서 설정한 가상중간선이 두번째 단계와 세번째 단계에서 어떠한 변형을 거쳐서 최종적으로 획정될 것인가는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남한과 북한이 동 사안을 제3자 국제사법기관에 의뢰하는 경우에 해당 방식을 통해 분명해 질 것이다. 남한과 북한이 동 사안을 제3자 국제사법기관에 의뢰하지 않고 양자간의 협상을 통해 해결하고자 하는 경우에도 3단계 접근법은 결과의 예측가능성을 담보하기에 원용될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문제는 해당 서해5도 수역은 남북한만의 해양 문제가 아닌 한중일 3국의 관할권이 중첩되는 수역이라는 점이다. 남한과 북한간의 서해5도 수역에서의 해양질서의 법적인 지위에 변화를 가하는 어떠한 행위의 결과는 양자간에 해양경계획정이 이루어지지 않은 한국과 중국, 북한과 중국과의 해양질서의 법적인 관계 설정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 결과적으로 해당 수역의 관리와 분쟁해결의 해법 강구에 있어 관할권 확보 및 해양경계획정을 위한 전통적인 접근에서 유연해질 필요가 있다. 유엔해양법협약 체제는 영해, 접속수역, 배타적 경제수역, 공해 등으로 전 해역을 공간적으로 구분하여 각 공간에서 연안국과 비연안국의 권리를 기능적으로 분배하고 있는데, 서해5도 수역의 경우는 국가의 관할권이 미치는 수역을 최소화하고, 남북한간 이해관계를 조정하면서 해당 수역을 통합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 필요하다. 더욱이 1974년 한일간 합의된 북부대륙붕경계선을 제외하고 주변국과 해양경계획정이 전무한 현재의 한국의 해양질서 유지는 주변 해양강국들간의 역학관계의 부산물로 유지되고 있다고 보는 것이 정확하다. 한국이 한반도 수역에서의 최소한도의 주도적 지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남북한 해양질서의 안정적 유지 관리는 필수요건이다. 현재 서해 NLL을 포함하여 정전협정에서 유래한 남북한 간의 해양경계획정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통해 한반도 해양질서의 안정적 관리 및 한반도 평화체제의 정착을 위해서 서해5도 수역의 해양공간관리의 활용에 대한 인식의 전향적인 제고가 요구된다.  
  • “친절한 오빠인 줄” 1년 넘게 탈의실 ‘불법촬영’ 맥도날드 직원

    “친절한 오빠인 줄” 1년 넘게 탈의실 ‘불법촬영’ 맥도날드 직원

    피해 여직원 20명, 사람별 영상 분류 소장모두에 친절·사교성 좋았던 가해자에 분노피해자 “믿었던 오빠에 배신감, 분노 치밀어”맥도날드 “전 사원 성희롱 예방 교육하겠다”경찰 “‘박사방’ 아동 성 착취물 영상도 발견”맥도날드에서 근무하는 20대 남성이 1년 6개월 동안 직원 탈의실에서 자신의 휴대전화를 외투 주머니에 몰래 걸쳐 놓고 불법 촬영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 남성의 휴대전화에서는 맥도날드에서 함께 근무했던 동료 여직원 20명의 옷 갈아입는 영상 100여개가 발견된 것으로 파악됐다. 직원들은 평소 사교성 좋고 친절했던 동료 직원의 장기간 상습적 범죄 행위에 충격과 함께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트라우마)를 호소했다. 출근하자마자 촬영…주 5회 7시간사람별로 분류·편집 소장 17일 경찰과 맥도날드 등에 따르면 경남 창원 한 맥도날드에서 근무한 A(25)씨는 2019년 6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남녀공용 직원 탈의실을 불법 촬영했다. A씨는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고 외투 주머니에 동영상 촬영 중인 휴대전화를 비스듬히 걸쳐 탈의실 내부가 찍히도록 했다. 그는 주 5회 7시간을 일하면서 출근과 동시에 촬영을 시작하고 퇴근하면서 휴대전화를 수거했다. 특히 촬영한 영상은 사람별로 분류·편집해 소장했다. 경찰은 A씨의 휴대전화에서 불법 촬영한 동영상 101개를 발견했다.직원에게 ‘몰카’ 들키자 황당 해명“보조배터리 연결하려 카메라 켰다” A씨의 범행은 지난해 12월 중순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던 직원이 휴대전화를 발견하면서 드러났다. 피해자이자 발견 현장에 있었던 맥도날드 전 직원 B(23)씨는 언론 인터뷰에서 휴대전화를 발견하고 A씨를 추궁하자 ‘보조배터리를 연결하려면 앱을 연결해야 해서 카메라를 켰다’는 말도 안 되는 해명을 했다”고 전했다. B씨는 평소 A씨가 사교 관계가 좋고 모든 여자 직원에게 친절했다면서 “믿었던 오빠가 그런 짓을 했다는 사실에 배신감과 분노가 치밀었다”고 호소했다. B씨는 지난달까지 해당 매장에서 근무했지만, 사건이 일어난 이후로 탈의실을 이용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는 “사건 이후로 미리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출근해 탈의실 근처는 웬만해서는 가지 않았다”면서 “어쩌다 탈의실에 가게 되면 트라우마로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남녀공용 탈의실 유지 여전 “공간 협소”맥도날드 “몰카 설치 못하게 선반 철거” 직원들이 근무한 매장은 현재까지도 공간이 협소하다는 이유로 남녀가 같은 탈의실을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맥도날드 측은 “전국 맥도날드 일부 매장은 남녀 별도 탈의실이 있다”면서 “카메라 설치가 불가하도록 탈의실 선반을 철거했다”고 밝혔다. 이어 “탈의실 점검을 매일 진행하고, 해당 매장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해마다 성희롱 예방 교육을 하겠다”고 강조했다.A씨 외장하드에 ‘박사방’ 아동 성 착취물 영상도 대거 발견 경찰은 A씨의 외장하드에서 수많은 여성과 아동의 성 착취 영상을 주로 올려 사회적 문제가 됐던 텔레그램 ‘박사방’에서 다운로드한 것으로 추정되는 많은 양의 아동 성 착취물 영상을 발견하기도 했다. A씨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음란물 소지) 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앞두고 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법원 “신체장애 배상액 산정시 月근로일 22일 아닌 18일”

    노동환경 변화로 평균적인 노동 시간이 과거보다 줄어든 만큼 사고로 일할 능력을 잃은 사람에게 지급할 손해배상액도 낮춰 계산해야 한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항소4부(부장 이종광)는 최근 의료 과실로 장애를 안고 살게 된 A씨가 의사와 병원 측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하면서 평균 노동 시간 감소를 반영했다. 통상 법원은 사고로 노동 능력을 일부 또는 전부 잃은 경우 해당 노동자가 잃어버린 장래의 소득 개념인 ‘일실수입’을 산정한다. 일실수입은 은퇴할 나이까지 남은 기간과 시간당 근로소득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 결정한다. 재판부는 근로자가 매달 22일 일한다고 가정하던 종전 관례대로 판결한 1심을 깨고 매달 18일 근무한다고 가정해 일실수입을 산정했다. 이에 따라 1심에서는 6000여만원으로 인정됐던 A씨의 일실수입은 항소심에서 5100여만원으로 줄었다. 재판부는 “월간 가동 일수(근로일)가 22일이라는 기준이 처음 등장한 1990년대 후반 이후 2003년 근로기준법이 개정돼 주5일 근무로 변경됐고, 2013년에는 대체공휴일이 신설되는 등 근로일이 줄고 공휴일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조국 딸 놔두자던 김근식 “인턴 합격할 줄이야…병원이 더 괘씸”

    조국 딸 놔두자던 김근식 “인턴 합격할 줄이야…병원이 더 괘씸”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모씨의 병원 인턴 지원에 대해 관심을 끄자고 말했던 김근식 경남대 교수가 조씨의 한일병원 인턴 합격 소식에 “병원 측의 철면피 합격이 더 괘씸하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 교수는 8일 페이스북에 “제가 조씨의 인턴 취업 활동에 관심을 끄고 놔두자고 한 건 대형병원에서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조씨를 대놓고 합격시키지 못할 거라는 판단, 국립중앙의료원 (인턴을) 탈락했듯이 그의 내신(성적)과 의사시험 성적이 나빠 정상적으로는 취업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앞서 김 교수는 지난 4일 페이스북을 통해 “누구보다 조국을 비판하는 사람이지만, 조씨의 인턴 지원 상황을 생중계하듯이 일일이 공개하고 비난한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한 바 있다. 조국 딸, 한일병원 인턴 합격에 논란 분분의료계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한국전력공사 산하 한전의료재단에서 운영하는 종합병원인 한일병원은 2021년도 전반기 1차 인턴 전형 합격자를 발표했다. 조씨가 지원한 것으로 알려진 한일병원 인턴 모집예정 인원 3명에 지원자는 모두 3명으로, 한일병원 측은 지원자 3명이 모두 합격했다고 밝혔다. 다만 당사자에게 개별 통보했다며 합격자 실명 등 구체적인 명단을 공개하진 않았다.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을 졸업한 조씨는 지난해 2021년도 의사 국가고시에 응시해 합격했다. 그는 지난달 국립중앙의료원 인턴 전형에 지원했지만 탈락한 바 있다. 지난해 12월 23일 서울중앙지법은 조국 전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 재판에서 입시비리 혐의를 모두 유죄로 판단했다. 유죄로 판단된 혐의 중에는 조씨의 고려대 입학과 부산대 의전원 입학도 얽혀 있어 일각에서는 입학과 더불어 의전원 학위도 취소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그러나 부산대는 대법원 판결이 나온 이후 조씨의 의전원 학위 취소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의료계 일각에서는 적어도 대법원 판결이 나올 때까지 조씨의 의사면허를 정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처럼 조씨의 의사고시 합격 이후 인턴 지원 상황이 속속 알려진 데 대해 조국 전 장관은 지난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근래 제 딸의 병원 인턴 지원과 관련하여 ‘스토킹’에 가까운 언론 보도와 사회적 조리돌림이 재개된 느낌”이라며 “제 딸의 거취는 법원의 최종적 사법 판단 이후 관련 법규에 따른 학교의 행정심의에 따라 결정나는 것으로 안다. 이러한 과정에서 제 딸이 시민의 한 사람으로 최소한의 인권을 보장받을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김근식 “한일병원, 당장 합격 취소하라” 김근식 교수는 조씨의 인턴 지원에 대해 관심을 접자는 발언에 대해 “어차피 취업이 안 될 텐데 지원할 때마다 생중계하듯 공개하고 반대하는 모습보다는 무시하자는 것”이었다며 “(그러나) 제 평범한 상식적 예측이 빗나가고 말았다. 공기업 산하 서울 시내 대형병원에 버젓이 합격할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인턴 지원을 생중계하듯 쫓아다니며 반대하는 건 피해야 하지만, 무자격자가 서울 한복판 대형병원에 합격했다는 건, 분명 특혜 의혹을 넘어 국민 상식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 “조씨의 부정입학을 만천하가 다 아는 상황에서, 대놓고 그를 합격시킨 한일병원은 당연히 비판받아 마땅하다”면서 “당장 합격을 취소하고 무자격 의사가 의료 행위하는 걸 중단시키고 병원을 찾는 시민의 불안을 해소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조씨의 철면피 지원도 문제지만 한일병원의 철면피 합격이 더 수상하고 괘씸하다”고 했다. 정청래 “아내는 약사, 조씨 인턴 지원도 몰랐다”한편 조씨가 합격한 한일병원에 부인이 부서장으로 근무한다며 의혹의 눈초리를 받게 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지난 7일 “제 아내가 한일병원에 근무하는 것은 맞다. 약사로 근무한다”며 “약사는 약제부장인 제 아내가 면접을 보지만 의사는 의사들이 알아서 뽑는다”며 의혹을 정면 반박했다. 또 “약사가 의사 뽑는 데 관여할 수 없다. 아내는 조씨가 인턴에 지원했는지, 합격했는지 사전에 알지 못했다”며 “업계의 상식”이라고 강조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19살 알바 첫날 성폭행”…피해자 속옷까지 빨며 증거인멸

    “19살 알바 첫날 성폭행”…피해자 속옷까지 빨며 증거인멸

    “오랜기간 경찰관 근무 피고인, 증거 인멸 시도” 경남 창원의 한 식당 사장이 베트남 유학생 아르바이트생(19·여)을 근무 첫날 성폭행해 징역형을 선고 받았다. 이 사장은 20년간 경찰관으로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4일 창원지법 형사4부(이헌 부장판사)는 강간치상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식당 사장 A(54·남)씨에 대해 징역 4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또 A씨에게는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40시간 이수와 아동.청소년 및 장애인복지시설에 각 7년간 취업제한을 명령했다. A씨는 지난해 8월 17일 오후 9시쯤 창원시 성산구 중앙동 닭갈비 음식점에서 아르바이트를 온 베트남 국적의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았다. 피해자는 창원지역 모 대학교의 유학생으로, 아르바이트 근무 첫날 성폭행을 당했다. A씨는 영업을 마치고 피해자와 함께 술을 마시다 범행을 저질렀다. 피해자와 마주 앉아 술을 마시던 A씨는 자리를 피해자 옆으로 옮겨 앉아 피해자의 신체를 만졌다. A씨는 피해자가 턱과 양 팔뚝을 깨물고 머리채를 잡아 흔드는 등 강한 저항을 했음에도 완력을 이용해 성폭행했다. 이후 피해자가 기숙사 지인 등에게 연락하면서 112에 신고가 접수돼 A씨가 구속 기소됐다. A씨는 성관계 사실을 인정하는 한편, “합의하에 성관계를 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또 피해자의 진술이 일관되지 않고 경험칙에 반해 신빙성이 없으며, 반항을 억압할 정도의 폭행과 협박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피해자가 수사기관과 법정에서 진술한 내용 중 주요 부분이 일관되고 모순이 없으며, 경험칙에 반하거나 비합리적인 부분을 찾아볼 수 없다”며 A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피해자 옷에 피와 구토 묻어 세탁했다” 증거 인멸 시도 정황 재판부는 A씨가 ‘피해자의 옷에 피와 구토가 묻어 세탁했다’는 주장에 대해 증거 인멸을 시도한 것으로 봤다. 옷과 속옷을 세탁하는 과정에서 굳이 피해자를 알몸으로 두는 것은 경험칙에 반하며, 오히려 오랜기간 경찰관으로 근무했던 A씨가 증거를 없애려는 의중이 더 컸을 것이라는 의견에 비중을 뒀다. 재판부는 “증거가 제대로 보관되지 않았으나 상하의, 양 손톱, 신체 등에서 모두 피고인의 DNA가 검출됐다. 금전적 보상을 목적으로 치밀한 계획하에 접근해 증거를 꾸몄다고 보기도 어렵다”며 “피해자가 충격과 고통에서 벗어나 자신의 일상으로 돌아가는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A씨가 강제추행죄로 집행유예 기간에 있었던 점, 피해자가 피고인을 용서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어족 자원 씨 마르는데… 헐거운 단속망

    어족 자원 씨 마르는데… 헐거운 단속망

    정부와 지자체의 방치와 솜방망이 처벌 등으로 우리 어족 자원의 씨가 마르고 있다. 단속권을 가진 해양수산부와 각 지자체가 인력 부족 등 이유로 뒷짐을 지고 있는 사이에 ‘싹쓸이 어업’이 판치고 있다. 이로 인해 수년 안에 홍어와 민어 등 어족 자원이 자취를 감출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1일 해수부에 따르면 우리 어족 자원의 보호를 위해 올해부터 14종의 포획금지 기준을 신설하거나 강화했다. 감성돔은 기존 20㎝ 이하에서 올해부터는 5㎝가 늘어난 25㎝ 이하로 확대했다. 참조기는 15㎝, 서해안이 주 어장인 민어는 33㎝ 이하 크기는 잡을 수 없다. 수산자원관리법시행령에는 금어기에 43종, 금지 체장 40종이 지정돼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단속이 전무한 실정이다. 유명세를 타고 있는 흑산도 홍어도 전남도 경계 밖에서 그물 등으로 무분별하게 잡아들이는 등 남획이 수십 년째 되풀이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단속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전남과 전북, 경북 등 광역 지자체는 100여명의 단속 직원이 있지만, 장비와 인력을 탓하며 사실상 실효적인 단속에는 손을 놓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2018년 30㎝ 기준을 벗어난 농어배 한 척 이외 지난 2년 동안 단속된 사례는 없다”고 털어놓으면서 “어업 단속선의 예산도 매년 삭감되면서 낡은 선박으로 인강망과 저인망 등의 어선을 따라 잡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또 주무 부처인 해수부도 마찬가지다. 해수부의 한 관계자는 “지자체와 어업관리단이 단속하고, 어업인 계도 등을 하고 있지만 관할 해역이 넓어 어려움이 많다”며 변명만 늘어놨다. 또 솜방망이 처벌도 싹쓸이 어업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2년 이내에 3번 적발되거나 어업 정지일이 150일 이상 돼야 어업허가 취소, 3년 이하 징역이나 3000만원 과태료 처분을 받는다. 신안군 관계자는 “기소의견으로 올려도 재판부가 벌금형의 가벼운 솜방망이 처벌을 내린 경우가 많다”면서 “처벌법의 강화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단속의 컨트롤타워가 없는 것도 문제다. 해수부와 산하의 어업관리단, 해양경찰, 지자체 등 4곳에서 각자 나서면서 중구난방식 단속이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신용식 목포해양대 환경·생명공학과 교수는 “연근해의 불법 싹쓸이 어업자들에 대해 더 엄격한 행정처분을 내리는 등 현행보다 강화된 처벌 규정 마련과 어업 단속의 컨트롤타워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두 가지 방안이 함께 이뤄지지 않는다면 수년 안에 민어와 홍어 등이 자취를 감출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승진 안 되고 전관예우 사라지고… 엘리트 법관들이 짐 싼다

    승진 안 되고 전관예우 사라지고… 엘리트 법관들이 짐 싼다

    대법원, 서울고등법원장에 김광태 임명초대 개방형 윤리감사관에 이준 변호사 법원장 후보 추천제 등 여파 80명 줄사표 변호사법 개정… 수임 제한 강화도 원인고위 법관들이 법원을 떠나는 이른바 ‘사법부 탈출 러시’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대법원이 다음달 9일자 고등법원 부장판사급 고위 법관 정기 인사를 단행했다. 대법원은 28일 서울고등법원장에 김광태(60·사법연수원 15기) 대전고등법원장을, 주요 1심 사건이 집중되는 서울중앙지방법원장에 성지용(57·18기) 춘천지방법원장을 임명하는 정기 인사를 발표했다. 법원행정처 차장에는 김형두(55·19기) 서울고법 부장판사가 전보됐으며, 초대 개방형 윤리감사관에는 이준(58·16기) 변호사가 내정됐다. 이번 인사는 사실상 고법 부장판사 승진제 폐지 등 법관 인사 이원화 원칙이 적용된 이후 첫 인사다. 이에 따라 고법 부장판사를 지방법원장으로 보임하던 관행이 해소돼 서울남부지법 등 6곳에서 지법 부장판사가 법원장으로 임명됐다. 일선 판사들이 법원장 후보를 추천하는 ‘법원장 후보 추천제’가 총 7개 법원에서 실시됐고, 이 중 광주지법을 제외한 6개 법원에서 소속 법관들이 추천한 후보가 보임됐다. 김명수 대법원장은 이날 법원 내부망인 코트넷을 통해 “(광주지법의 경우) 추천 이후 일부 후보자의 동의 철회 등 사정 변경이 있었다”며 이례적으로 양해를 구했다. 고법 부장판사 승진제 폐지와 법원장 후보 추천제 등은 법관들의 ‘사표 러시’에도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승진 개념이 사라지며 오래 일해도 고법 부장판사나 법원장이 될 가능성이 희박해졌다는 이유에서다. 올해 민중기(62·14기) 서울중앙지방법원장 등 9명의 법원장이 퇴직했고, 고법 부장판사·원로법관 11명을 포함해 30명의 판사가 법원을 떠났다. 지법 부장판사 등을 더하면 퇴직 법관 수는 80여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법행정권 남용’ 사건에 연루돼 여당이 탄핵을 추진 중인 임성근·이동근 판사도 퇴직을 선택했다. 정부가 변호사법 개정을 통해 수입 제한을 강화하려 하는 것도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현재 판검사 출신 ‘전관 변호사’들은 퇴직 전 1년 동안 근무한 기관의 사건은 퇴직 후 1년간 수임할 수 없게 돼 있다. 법무부는 검사장이나 법원장·고법 부장 출신 변호사들의 경우 그 기한을 퇴직 전 3년·퇴직 후 3년으로 개정할 방침이다. 재경지법의 한 부장판사는 “내부 승진 개념이 사라지며 의욕이 떨어진 것도 있을 테고 수임 문제도 큰 몫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사법농단’ 사태 이후 사법부의 위상이 실추된 것과 더불어 특정 사건을 맡은 재판부에 대한 도를 넘은 공격이 법관직을 떠나게 하는 원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아동 성착취물 공유 사이트를 만든 손정우의 미국 송환에 대해 인도 불허 결정을 내린 재판부의 경우 해당 재판장의 ‘대법관 후보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는 청원에 50만명 이상이 동의하기도 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조주빈, 항소심서 “징역 40년 너무 무겁다”

    조주빈, 항소심서 “징역 40년 너무 무겁다”

    텔레그램 성착취물 공유방인 n번방 운영자 조주빈(26)이 항소심 첫 재판에서 일부 혐의를 부인하며 징역 40년은 가혹하다고 주장했다. 26일 서울고법 형사9부(부장 한규현) 심리로 진행된 항소심 공판에서 조씨 측은 “유리한 양형 인자들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원심 판단은 잘못됐다”면서 “유기징역 최대 상한이 징역 45년인데 별건으로 기소된 사건이 아직 1심 진행 중인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최대한의 형이 선고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씨 측은 1심이 범죄단체조직죄를 인정한 것에 대해서도 “법리 오해가 있으니 무죄가 선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검찰은 “1심에서 무기징역을 구형했음에도 징역 40년을 선고한 건 부당하다”는 입장이다. 검찰은 “박사방 조직은 대한민국 역사상 전무후무한 범죄조직”이라며 “(조씨는) 장기간 수형 생활을 거쳐 석방돼도 교정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지적했다. 조씨는 범죄수익은닉 혐의로 별도 재판을 받고 있다. 선고는 다음달 4일로 예정돼 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조주빈 “징역 40년…살인 등 강력범죄와 비교해 너무 무거워”

    조주빈 “징역 40년…살인 등 강력범죄와 비교해 너무 무거워”

    “징역 40년 너무 무겁다”항소심 첫 재판서 주장 미성년자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40년을 선고받은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 측이 형량이 너무 무겁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씨 측 변호인은 26일 서울고법 형사9부(한규현 권순열 송민경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징역 40년형은 살인이나 다른 강력범죄와 비교해 형량이 지나치게 무거워 형평성을 잃었다. 항소심에서 다시 살펴달라”고 요청했다. 변호인은 “원심 판결문에 피고인에게 유리한 양형 조건들이 나열돼 있는데도 이 같은 조건들이 고려되지 않았다”며 “유기징역의 최대 상한이 45년인데 별건으로 기소된 사건이 아직 1심 진행 중인 점에 비춰볼 때 사실상 최대한의 형이 선고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변호인은 1심에서 유죄로 인정된 범죄단체 조직 혐의를 부인하며 일부 무죄를 주장했다. 검찰 “교정 가능성 희박” 검찰은 “박사방 조직은 대한민국 역사상 전무후무한 범죄조직”이라며 “장기간 수형생활을 거쳐 석방돼도 교정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지적했다. 검찰은 1심에서 조씨에게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조씨의 다음 공판은 오는 3월 9일 열린다. 조씨는 2019년 5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아동·청소년을 포함한 여성 피해자 수십 명을 협박해 성 착취 영상물을 촬영하고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 박사방을 통해 판매·유포한 혐의로 기소됐다. 조씨는 성 착취물을 제작하고 유포하기 위해 범죄단체를 조직한 혐의로도 기소돼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았다. 범죄수익을 숨긴 혐의는 아직 1심이 진행 중이며 다음 달 4일 선고를 앞두고 있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MB정부 ‘댓글 공작’ 전 기무사령관, 2심서 집행유예

    MB정부 ‘댓글 공작’ 전 기무사령관, 2심서 집행유예

    정치관여글 게시 혐의 무죄 이명박 정부 시절 국군기무사령부의 댓글 공작을 주도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형의 실형을 선고받았던 배득식(67) 전 기무사령관이 항소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로 감형받았다. 핵심 혐의인 정치 관여 글 게시 혐의가 항소심에서는 무죄 판단을 받았다. 서울고법 형사13부(부장 구회근 이준영 최성보)는 21일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기소된 배 전 사령관에게 징역 3년을 선고한 1심을 깨고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배 전 사령관은 2011년 3월부터 2013년 초까지 ‘스파르타’라는 이름의 기무사 내 공작조직을 동원해 정치 관여 댓글 2만여건을 게시하도록 지시하는 등 댓글 공작을 주도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명박 당시 대통령이나 정부 정책을 비판하는 이른바 ‘극렬 아이디’ 수백개의 가입정보를 조회하고 인터넷 방송 ‘나는 꼼수다’ 수십회를 녹취해 청와대에 보고하는 등 기무사 직무와 무관한 불법 활동을 시킨 혐의도 있다. 1심 재판부는 ‘나는 꼼수다’를 녹취해 청와대에 제공하거나 일일 사이버 검색 결과를 청와대에 보고한 혐의를 제외하고 나머지 혐의는 모두 유죄로 판단했다. 반면 항소심 재판부는 정치 관여 댓글 2만여건을 게시하도록 지시한 혐의도 추가로 무죄 판단을 내렸다. 사실상 댓글 공작 의혹의 핵심 혐의가 무죄로 뒤집힌 것이다. 직권남용죄는 공무원이 보유한 직무권한을 침해한 경우 적용되는 범죄인데, 댓글을 게시한 대북첩보계 계원이나 사이버 전담반 반원들은 기무사령관의 직무집행을 보좌한 ‘실무담당자’에 불과해 범죄가 성립할 수 없다는 게 법원 판단이다. 대법원 판례에 따르면 공무원이 자신의 직무권한에 속하는 사항에 대해 ‘실무담당자’로 하여금 그 직무집행을 보조하도록 한 경우 이는 공무원 자신의 직무집행으로 귀결될 뿐, 원칙적으로 ‘의무 없는 일을 하게 한 때’에 해당한다고 할 수 없다. 즉 댓글을 게시한 계원·반원에게 애초에 직무권한이 없었기 때문에 이를 방해한 혐의도 성립될 수 없다는 것이다. 다만 “ID 신원조회를 한 기무대 방첩수사 요원들은 절차 진행에 관여할 고유 권한과 역할이 있기에 이런 사람들은 ‘실무담당자’로 볼 수 없다”며 “결국 공소사실 중 유죄로 인정한 부분은 대통령이나 정부를 비판한 ID를 신원조회한 부분 중 공소시효가 완료되지 않은 부분과 기무사에 대한 의혹을 제기한 ID 신원조회 부분에 한정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대통령과 청와대 지시를 맹목적으로 따르면서 북한군의 사이버 심리전에 대응하고 대통령을 보필한다는 명목으로 대통령과 정부를 비판하거나 기무사의 민간인 사찰 의혹을 제기하는 게시자 신원을 불법 조회해 사생활의 자유를 침해했고, 이는 헌법상의 군의 정치적 중립 의무에 반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1심에서 유죄로 인정된 혐의들 일부를 무죄 또는 공소시효 만료에 따른 면소로 판단하면서 “피고인에게 범죄 전력이 없고 36년 동안 군인으로 국가를 위해 복무한 점을 고려했다”고 양형 배경을 설명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우상호, 박원순 시장 관련 판결 “이상하다는 것이 법조계 의견”

    우상호, 박원순 시장 관련 판결 “이상하다는 것이 법조계 의견”

    서울시장 보궐 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은 1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법원에서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사실을 인정한 것 관련 “박 전 시장 관련 재판이 아니었다. 사실이었다고 해도 판사가 굳이 공개적으로 읽은 것은 다른 재판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이상하다는 것이 법조계 의견”이라고 말했다. 법원은 지난 14일 동료 직원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전직 서울시장 비서실 직원 사건에서 피해자의 병원 상담 기록을 근거로 “고 박원순 시장의 성추행으로 정신적 고통을 받은 것은 사실인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우 의원은 박 전 시장에 대해 “성추행 의혹 판단은 논외로 하더라도 시장으로서 잘했다는 것이 보편적 평가”라면서 “세빛섬, DDP처럼 랜드마크를 건립해서 눈에 띄는 업적을 만들 수 있었는데 시민 중심으로 한 시정운영을 관철한 것이 뛰어난 업적”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 비판에 야당처럼 개발공약 냈다는 비판이 있다. 야당과 차별점은? “부동산 정책 때문에 일부 우리 국민 마음이 상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기대했지만, 전세금이 올랐다. 물론 혜택받은 분들도 있다. 임대차 3법으로 계약만료될 분들 75%가 연장을 했다. 이런저런 측면에서 기대했던 것만큼 성과 내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국민에게 죄하지만 야당이 선거 주요이슈로 물고 늘어지는 것은 성공하지 못할 것이다. 야권은 대안을 제시하는 것에 실패했다.” -왜 실패했나. “야당후보 공약을 꼼꼼히 봤는데 민간 공급을 확대해서 시장과 가격을 안정시키겠다는 것이다. 저는 공공주택 공급 통해서 주거 취약계층 주거 사다리 만들겠다는 공약이다. 야권이 내거는 민간공급분야는 보면 강남 재개발 재건축 허용과 초고층 고급아파트 공급 등이다. 고층아파트는 필연적으로 고급 아파트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이 30층에서 40층 이상 고층 올리는 순간 건축비가 4~6배 뛴다고 한다. 서민에게 공급하는 주거 못 만든다는 것이다. 공급은 늘리지만, 서민주택은 아니다. 민간분양은 대규모 공급도 어렵고, 뉴타운 당시 25개 구 다 파헤쳐서 서울에 땅이 없다. 그런데도 서울 안에 대규모 공급 통해서 시장가격을 안정시키겠다는 것은 허구다. 땅이 없고, 고층으로 올리면 서민아파트가 안 된다.” -부동산 공약을 1번으로 내놓은 이유는. “실제로 중요하기도 하고 시민들이 가장 관심 있는 분야에 준비 잘 돼 있다는 거 보여줘야 한다. 그리고 서울시장이 주거문제에 있어서 상당히 기여할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는 의미다. 야당 후보들 발표정책에는 서울시장의 권한이 아닌 세제, 규제완화 등이 너무 많다.” -어떤 공약을 내놨나. “공급주택 성격을 3가지로 나눴다. 하나는 공공임대주택. 두 번째는 공공전세주택. 세 번째는 공공 자가다. 공공 자가는 반값 아파트다. 민간 택지 아니니까 땅값 안 들고 토목비가 안 든다. 공공부지에 지으면 장점은 인허가 절차가 짧고 조합 설립 시간 안 걸리고 3~4년 무조건 절약된다. 강변은 20층짜리 지으면 조망권 때문에 6~7층으로 지어야 한다. 빠르면 4~5년 안에도 입주가능하다. 민간은 이게 좀 어렵다. (야당과) 공급주택 공급론과 민간주택 공급론으로 딱 갈린다.”-시대정신으로 불평등과 격차해소를 말했다. 강남과 강북의 격차를 해소할 방안은. “거기에 가장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격차의 요인을 보면 3개가 있다. 첫째는 인프라격차, 두 번째는 주거격차, 세 번째는 교육격차다. 인프라격차는 1호선을 지하화해 단절된 도시를 잇고 명소를 만들겠다. 강남을 다니는 지하철은 지하인데 강북은 지상이다. 주거격차는 강북지역 재개발과 재건축을 부분적으로 허용해 해소하려고 한다. 강남에는 대학이 하나도 없다. 강남에 없는 대학의 공간, 대학생들과 학생들을 연결해 중고생을 위한 새로운 학습기회를 만들고 지원해 교육격차를 줄이는 특별프로그램을 만들겠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서울 구상은. “서울을 아시아의 뉴욕으로 만들겠다. 홍콩에 있는 세계적인 금융기관 지사들이 이전하려고 한다. 싱가포르와 서울이 후보지다. 범정부적 유치단을 만들겠다. 국회의사당이 세종으로 옮기는데 국회는 문화라는 컨셉으로 완전히 바꾸어 서울 최고의 문화의전당으로 만들겠다. 고도제한이 풀리면 여의도는 기존 금융기관, 해외 금융기관을 유치해 맨해튼처럼 만들고, 국회는 브로드웨이처럼 만들어 아시아의 뉴욕으로 만들겠다.” -2018년 도전과 달라진 점과 낮은 지지율 타개 방안은. “작년에 출마선언을 했을 때에 비해서 최근 제 지지율이 급상승했다. 후보구도가 양강으로 좁혀지면 또 변화가 온다. 재밌어질 것이다. 제 유튜브가 터졌다. 제일 많이 본 게 100만이다. 슬기로운 자가격리는 편당 1만 5000 조회 수다. 비대면 선거운동기간에 시민들에게 가장 주목받은 사람이 우상호다. 20년 정치하면서 공조직은 제가 강하다. 전통적인 당조직, 유튜브 통한 시민들의 접근성 호전, 후보구도가 좁아 드는 시너지 내면서 지지율이 상당히 상승했다. 우리당 경선에서 또 하나 드라마 보게 될 것이다.” -박 장관보다 본선 경쟁력 우위인 점은. “많은 전문가들이 실제 본선 나가면 경쟁력 있는 후보는 우상호라고 한다. 첫째, 본선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비호감도 높으면 안 된다. 안철수 대표와 나경원 전 의원은 인지도가 높아서 지지도 높지만, 상대적으로 비호감도가 높다. 안 대표는 여러 번 왔다갔다하면서 서울시민들에게 비호감도 높다. 우상호는 외연 확장력이 있고 중도에서도 꽤 먹힌다. 심지어 중도 보수에서도 비토가 별로 크지 않다. 제가 갖고 있는 실용주의적인 면모가 오랜 진영싸움에 지쳐 있는 중도층에게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 둘째, 우상호가 리더십 끝내주고 일 처리 잘한다는 이야기 듣는다. 오세훈 전 시장처럼 덜컥 나가버리는 덜컥수가 없고, 나 전 의원처럼 1년간 국회 마비시킨 사람 아니다. 안 대표처럼 이 당 저 당 옮기는 정치 안 했다. 본선에서 우상호가 그분들에게 질 수가 없다.” -소상공인·자영업자 이슈를 박영선 장관이 주도하는데, 어떤 대책 있나. “저는 박 장관님이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잘했다고 생각한다. 눈물 흘리는 거 뭉클했고, 박 장관님 진심이라고 생각한다. 박수 쳐드리고 싶다. 제가 시장이 되면 서울시 차원에서 긴급재난지원금 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른 지역 피해 크지만 서울시가 상권 제일 크고 유지 비용 많이 들고 임대로, 유지비도 제일 비싸다. 서울시 차원의 소상공인 자영업자 위한 재난지원금 예산 규모까지 따져 봤다. 시장이 되자마자 첫 번째 할 일이 그거다. 두 번째로는 감염병 대응하기 위한 손실보상 보험제도를 도입할 것이다. 1년에 30만원정도 본인이 내게 하고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지원해 감염병 생겨서 영업을 못하게 되면 최대 500만원까지 지급하는 보험제도를 만들어 미리 준비하자는 것이다.” -경선 관련 외롭다고도 하셨는데 어떤 마음인가. “십 대 일로 싸우고 있으니까 당원들이 한 이야기를 전달한 건데 심정 고백한 게 돼버렸다. 우상호가 나오지 않았으면 후보도 한 명 없이 큰일 날 뻔 했다는 이야기있다. 우리당이 경선 일정 늦추는 게 유력한 후보들이 등판 안 해서 하는 건 다 아는데, 이러면 안 된다. 여성후보 10% 가산점, 예능 프로 오케이 했지만 경선 일정까지도 이렇게 하는 거 언페어(불공정)하다고 생각한다. 당 지도부 고충을 모르는바 알지만 당이 중심을 잡고 가야 한다는 측면에서 조속히 확정해달라고 말했다.” -박원순 전 시장 법원에서 성추행을 사실이라고 판결한 것에 대한 생각은. “법원의 판결 관련해서는 제가 말하기가 좀 어렵고 인권위원회 발표가 나오면 말하겠다. 법원 판결에 대해서 불만은 있다. 박 시장님 (의혹을) 다룬 재판이 아닌 데 판사가 왜 공개적으로 읽었나. 제가 일견 드는 건 이건 시장님, 유족들, 서울시 근무한 직원들의 방어권은 보호될 수 없는 재판이었는데 판사가 왜 낭독했을까. 사실이었다고 해도 판사가 굳이 공개적으로 읽은 것은 다른 재판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이상하다는 것이 법조계 의견이다. 내가 민주당에 있어서가 아니라 현재 법조계 근무하는 판사들의 다수가 이건 좀 이상하다고 말한다.” -박원순 시정 10년도 평가해달라. “박 전 시장은 돌아가신 후에도 시정 잘했다는 평가가 50%는 나온다. 이분 의혹 판단은 논외로 한다고 하더라도 시장으로 잘했다는 것은 보편적인 평가다. 박 전 시장 유고로 치러지는 선거지만 박 전 시장 공격한다고 해서 당선 되지 않는다는 충고 다시 한번 한다. 서울시민의 삶을 바꾸는 첫 번째 시장 되겠다고 해서 시정을 완전히 바꿨다. 시민이 시정의 중심이 됐다. 따릉이등 작지만, 이용자 만족도 높은 정책으로 시민 삶에 스며드는 것을 되게 잘 만들었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공개 지지하면서 ‘꼰대’ 이미지를 언급했다. “생물학적 나이로는 세 아이의 아버지고. 자식들이 20대 중후반이니까 꼰대다. 그런데 새로운 문물, 새로운 가치, 새로운 사조들이 들어올 때 관심 있게 지켜보고 맞춰보려고 노력한다. 86그룹은 마지막 농경세대이자 정보화 세대다. 당시 대학 들어온 70%가 진짜 시골출신이다. 그 당시에는 386 컴퓨터가 최신 컴퓨터였다. 386은 부정적으로 쓰이지만, 문명의 최초설계자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우리 세대는 변화에 민감하다.” -왜 마지막 도전인가. “내가 마지막도전이라고 한 것도 국회의원으로서 내가 더 잘할 수 있는 일이 없다. 새로운 시각과 문화는 후배세대들이 정치중심 서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다. 86세대가 업적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불평등 격차에 전면으로 뛰어들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최장집 교수가 질타했지만, 확실히 우리가 그런 면에서 소홀한 측면이 있었다. 서울시장 가치 무엇이냐 하면 불평등과 격차해소가 사명이다. 지금 의원으로 법안을 내고 싸울 수 있는 시간보다 결정권 있는 자리에서 불꽃 태워서 불평등과 격차로 인해 절망하고 희망과 기회 없다고 좌절하는 사람들에게 기회의 사다리 만들어주고 정치인생을 마무리하고 싶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나경원 “서울시장 당선되면 박원순 성추행 의혹 진실 규명”

    나경원 “서울시장 당선되면 박원순 성추행 의혹 진실 규명”

    “대대적 감사…민주당, 후보 내는 것 뻔뻔”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이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당선되면) 대대적 감사와 진실 규명에 나서겠다”고 15일 밝혔다. 나경원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전날 법원이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에 대해 일부 사실로 인정한 것을 언급하며 “그 내용이 가히 충격적이었다”고 했다. 법원 “박 전 시장, 피해자에 음란문자”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1부(부장 조성필)는 박 전 시장 성추행 의혹 피해자가 동료 직원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한 다른 사건 판결에서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사건을 언급했다. 재판부는 ‘피해자가 겪은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는 내가 아닌 박 전 시장의 성추행 때문’이라는 피고인의 주장을 반박하면서도 “피해자가 박 전 시장의 성추행으로 상당한 정신적 고통을 받은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재판부는 피해자가 지난해 중순부터 병원에서 상담을 받으며 털어놓은 진술과 기록을 토대로 “박 전 시장 밑에서 근무한 지 1년째부터 ‘냄새를 맡고 싶다’, ‘사진을 보내 달라’는 식의 문자를 받았고, 2019년엔 ‘넌 남자를 모른다. 남자를 알아야 시집을 간다’며 성관계 과정을 얘기해 줬다는 진술을 했다”고 밝혔다. 나경원 “성추행, 무관용 원칙으로 강력한 징계”나경원 전 의원은 “(여당은) 이를 보고도 기어이 후보를 내겠다는 것인가. 스스로 당헌·당규를 파기했고, 조직적인 2차 가해까지 서슴지 않았다”면서 “양심이 눈곱만큼이라도 있다면 피해자와 국민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하라. 뻔뻔함이 하늘을 찌른다”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나경원이 이끄는 서울시청에서는 이런 끔찍한 성범죄는 절대 있을 수 없다”면서 박 전 시장의 성추행 혐의에 대한 대대적인 감사와 진실 규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사적 연락과 부당한 업무 지시를 막기 위한 시스템을 도입하고, 성추행에 대해선 무관용 원칙으로 강력한 징계를 내리겠다고 공약했다. 한편 이날 나경원 전 의원은 서울 마포아동보호전문기관을 찾아 “시장이 되면 아동학대 문제를 최우선에 두겠다”며 학대 인정 범위를 더 넓히고, 유관 기관들의 기록 공유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무관용 원칙으로 아동학대를 처벌해야 한다”며 “서울시장 밑으로도 자치경찰권이 들어왔다. 경찰청과 보호기관 협조 시스템을 빨리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법원 “박원순 음란 문자 확인”… 경찰 5개월 수사 ‘빈손’ 논란

    법원 “박원순 음란 문자 확인”… 경찰 5개월 수사 ‘빈손’ 논란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사망함에 따라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된 그의 성추행 혐의가 다른 성범죄 사건의 판결 과정에서 언급된 데 이어 일부 피해 사실까지 인정됐다. 일각에선 기소도 되지 않은 별도 사안에 대해 재판부가 반대 진술 없이 단정적 표현을 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그럼에도 박 전 시장 사건을 5개월간 수사했음에도 ‘빈손’에 그친 경찰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1부(부장 조성필)는 동료 직원 B씨를 성폭행한 혐의(준강간치상)로 기소된 서울시 공무원 A씨에게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하는 과정에서 박 전 시장의 B씨에 대한 성추행과 그로 인해 B씨가 입은 피해를 언급했다. 재판부는 “피해자가 박 전 시장의 성추행으로 정신적 고통을 받은 것은 사실”이라며 그 근거로 B씨의 병원 상담·진료 내용을 내세웠다. B씨는 지난해 중순부터 상담을 받으며 “박 전 시장으로부터 음란한 문자와 사진을 받았다”고 피해를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시장의 사망으로 그의 성추행 의혹을 직접 규명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피해자의 진술과 관련 기록을 토대로 간접적인 판단을 내린 것이다. 재판부는 “피해자는 박 전 시장 밑에서 근무한 지 1년째부터 ‘냄새를 맡고 싶다’, ‘사진을 보내 달라’는 식의 문자를 받았고, 2019년엔 ‘넌 남자를 모른다. 남자를 알아야 시집을 간다’며 성관계 과정을 얘기해 줬다는 진술을 했다”고 밝혔다. 재판부가 박 전 시장의 성추행 혐의를 일부 인정한 부분에 대해 피해자 측 법률대리인인 김재련 변호사(법무법인 온세상)는 “피해를 말하고 판단받을 수 있는 기회를 봉쇄당한 피해자로선 추행 사실과 피해를 인정받는 게 절박한 상황이었다”면서 “부당한 공격이 멈춰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 같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재판부의 판단이 부적절하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는 “피고인이 무죄를 주장했기 때문에 재판부로서는 판단을 할 수밖에 없었던 대목”이라고 답했다. 앞서 경찰은 박 전 시장의 혐의를 밝히지 못한 채 사건을 마무리했다. 지난해 7월 피해자의 고소장을 받은 서울경찰청은 같은 해 12월 29일 ▲성추행 사건 ▲서울시 비서실의 추행 방조 사건 등을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은 박 전 시장의 사망 경위를 밝히고자 휴대전화를 디지털 포렌식했지만 “사망 동기는 밝힐 수 없다”며 함구했다. 그러나 박 전 시장에게 피소 사실이 알려진 경위를 수사한 서울북부지검은 이튿날 보도자료를 통해 박 전 시장이 자신의 성추행 의혹을 시인하는 듯한 발언을 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박 전 시장이 사망 전날 임순영 당시 서울시 젠더특보에게 “피해자와 4월 사건 이전에 문자를 주고받은 것이 있는데 문제 삼으면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는 것이다. 다만 검찰은 박 전 시장이 언급한 문자메시지의 존재 여부 및 내용은 수사 대상과 무관해 확인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북부지검은 이날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영순 한국여성단체연합(여연) 상임대표의 박 전 시장 성추행 혐의 피소 사실 유출 의혹 사건을 형사2부(부장 임종필)에 배당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여연은 이날 정기총회를 열고 김 대표를 사실상 해임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법원 “박원순 성추행은 사실…피해자, 병원 상담서 구체적 진술”

    법원 “박원순 성추행은 사실…피해자, 병원 상담서 구체적 진술”

    법원이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피해자의 다른 사건 판결을 내리면서 박 전 시장의 가해 사실을 인정하는 취지의 언급을 해 주목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 조성필)는 동료 직원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서울시장 비서실 전직 직원 A씨에게 14일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하면서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사건을 언급했다. A씨는 지난해 4·15 총선 전날 만취한 피해자 B씨를 모텔로 데려가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피해자 B씨는 지난해 7월 박 전 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인물이다. 오랫동안 박 전 시장의 의전 업무를 담당해 온 A씨는 ‘4월 사건’으로 직위해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 과정에서 B씨는 A씨의 성폭행으로 인해 6개월의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재판에서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까지 언급된 것은 A씨가 ‘피해자의 정신적 상해는 내가 아닌 박 전 시장의 성추행이 원인’이라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A씨 측은 법정에서 범행 당일 B씨를 추행한 사실은 대체로 인정했지만, B씨가 주장한 정신적 상해에 대해서는 박 전 시장의 지속적인 성추행 때문이라며 항변해왔다. 그러나 재판부는 A씨의 항변을 수용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술에 취해 항거불능인 피해자를 간음해 피해자에게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입히는 등 죄질이 좋지 않다”며 양형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도 “피해자가 박 전 시장의 성추행으로 상당한 정신적 고통을 받은 것은 사실”이라며 박 전 시장의 성추행과 피해 자체는 사실로 인정했다. 재판부는 이 같은 판단의 근거로 B씨의 병원 상담 및 진료 내용을 들었다. 박 전 시장의 사망으로 성추행 의혹을 직접 규명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피해자의 진술과 함께 관련 기록을 토대로 간접적인 판단을 내린 것이다. B씨는 지난해 중순부터 병원 상담을 받으며 “박 전 시장으로부터 음란한 문자와 사진을 받았다”며 구체적인 내용을 토로하고 피해를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판부는 피해자가 비서실에 근무한 지 1년 반이 지난 이후부터 박 전 시장의 속옷 차림 사진과 ‘냄새를 맡고 싶다’는 등의 문자메시지를 받았다고 진술한 점을 밝혔다. 또 “2019년 1월쯤 (비서실에서) 다른 부서로 이동한 이후에도 박 전 시장이 성관계 이야기를 했다는 식의 진술에 비춰볼 때 박 전 시장의 성추행으로 상당한 정신적 고통을 받은 것은 사실”이라며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사실을 일부 인정했다. 다만 ”피해자의 PTSD는 오랫동안 알고 지냈던 피고인에 대한 배신감, 자신에게 발생한 사건에 대한 억울함, 타인에게서 피해받을 것 같은 불안감 등에서 온 급성 스트레스 장애로 보인다“며 박 전 시장을 PTSD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판단하지는 않았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초대 공수처장 후보 여야 모두 김진욱 연구관 전망

    초대 공수처장 후보 여야 모두 김진욱 연구관 전망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초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장 후보를 지명할 예정인 가운데 여야는 공통으로 2명의 후보 가운데 김진욱 헌법재판소 선임연구관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KBS라디오 인터뷰에서 공수처장 최종후보 2명에 대해 “한 사람은 형식적으로 끼워 넣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김진욱 헌법재판소 연구관의 최종 지명을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아직 결정된 건 아니지만 권력의 의중이 어디 있다는 것은 알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김진욱 연구관의 실명을 거론하지는 않으면서도 “조직 운영해본 경험도 없고, 수사 경험도 없다. 이 정권의 요직에 지망했다가 되지 않았다는 점도 겹쳐 있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후보인 검사 출신 이건리 국민권익위 부위원장에 대해서는 “검사 출신은 쓰지 않겠다는 의사를 여러 차례 비춰왔다”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신임 공수처장은) 검찰이 수사하고 있는 정권비리 사건을 빼앗아 가서 사장할 확률이 있다”며 “말하자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하는 것과 똑같은 행태를 보일 확률이 대단히 높다”고 내다봤다. 윤석열 검찰총장 탄핵을 주장하고 있는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탄핵 요건이 갖춰졌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과 인터뷰를 통해 “선출직이 아닌 일반 공무원에 대한 탄핵은 사실 국회의 고유기능이다”며 국회가 검찰총장을 탄핵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업무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초대 공수처장으로 문 대통령이 누구를 택할지 여부에 대해 “김진욱 후보자를 최종 공수처장으로 낙점하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검사 출신 김종민 변호사는 “공수처는 태어나서는 안될 반헌법적 수사기구라는 개인적 입장에는 변함없다”면서도 “공수처는 제2의 검찰로서 공수처 검사와 수사관 등 조직 규모도 있어 탁월한 수사 경험은 물론 충분한 조직운영 경험과 관리 능력을 갖추지 않으면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연구관은 특검 수사관으로 짧은 기간 근무한 것 외 수사경험이 없고 기관장으로서 조직관리나 조직운영 경험이 전무하기 때문에 이건리 변호사를 지명하는 것이 그나마 순리에 따르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김 변호사는 “인사가 만사”라며 “추미애 법무부장관 하나 잘못된 인사로 온 나라를 쑥대밭으로 만들고 정권을 휘청거리게 만든 것에서 교훈을 얻지 못한다면 그 어리석음은 누굴 탓하겠나”라고 한탄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설민석 자꾸 틀리지만… “각색은 필요” vs “사실이 중요”

    설민석 자꾸 틀리지만… “각색은 필요” vs “사실이 중요”

    스타강사 설민석이 진행하는 방송 tvN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가 역사 왜곡 논란에도 시청률 5%를 기록하며 여전한 관심을 나타냈다. 27일 시청률 조사업체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 3회 시청률은 5.5%(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했다. 이번 방송에는 난징대학살·731부대·전범재판 등을 중심으로 일본의 중국 침략 역사가 설명됐다. 이 방송은 신으로 군림했던 히로히토 일왕(천황)이 패망 직후에 격하되는 과정을 보여줬다. 히로히토의 ‘인간선언’을 소재로 그가 신에서 인간으로 추락하는 과정을 설명했다. 설민석의 이날 강의 내용에 대해 일부 소셜미디어에선 “맥아더가 생체정보 가져오겠다며 731부대 이시이를 살려줬고 히로히토도 전범재판 회부 안 했다면서 반미정서 부추키고, 토착왜구 장사한다”면서 “맥아더가 미국의 국익때문에 우리를 도와줬다는 거, 그걸 누가 모르나, 얄팍한 지식으로 국민을 초딩(초등학생) 수준 만드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731 부대의 존재나 전후 일왕 문제 등 역사적 사실을 왜곡한 것은 아니지만, 공연히 반미 감정을 자극하는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 설민석은 승전국 미국의 압박을 받은 히로히토가 ‘나는 신이 아니다. 신의 후예일 뿐이다’라고 발언했다고 인간선언의 핵심을 정리했지만 실제 인간선언에서는 일왕이 이러한 발언을 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왔다.역사 논란 시작은 클레오파트라 방송“그냥 보지마세요” 전문가 작심 발언 설민석의 역사 왜곡 논란은 지난 19일 이집트 역사에 대해 다룬 방송 이후 거세졌다. 곽민수 한국 이집트학 연구소장이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역시 걱정했던 대로 사실관계가 틀린 내용이 차곡차곡 쌓여 간다. 그냥 보지 말라”며 방송에서 언급된 역사 내용의 오류를 지적했기 때문이다. 제작진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방대한 고대사의 자료를 리서치하는 과정에서 일부 오류가 있었던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고, 설민석 역시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영상을 올리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설민석은 “내가 많이 부족하고 모자라서 생긴 부분인 것 같다. 더 잘하라는 채찍질로 여기고 더 성실하고 더 열심히 준비하는 설민석의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면서 고개를 숙였다. “재즈가 잃어서 알앤비가 탄생” 논란평론가는 “허위사실 유포나 마찬가지” 음악에 대해 다룬 유튜브 영상도 논란이 됐다. 설민석은 지난 15일 유튜브에 “재즈가 초심을 잃어서 알앤비(R&B)가 탄생했다”며 “프랭크 시나트라 이후 백인이 흑인 음악을 불렀다. (흑인들은) 초심을 잃었다 이거다. 그래서 흑인들만의 르네상스가 시작된 것”이라는 영상을 올렸다가 논란이 되자 삭제했다. 재즈 피플의 한 기자는 댓글을 통해 “재즈가 초심을 잃어 R&B가 탄생했다는 내용은 처음 듣는다”며 “(설민석의 주장과는 달리) R&B는 블루스가 미국 남부의 흑인 술집을 넘어 미국 전역의 더 많은 이에게 전해지는 과정에서 탄생한 장르”라고 설명했다. 음악평론가 배순탁 역시 “재즈, 블루스, 일렉트릭 블루스, R&B, 초기 로큰롤에 대한 역사를 다룬 원서 한 권이라도 읽었다면 그런 말도 안되는 소리는 할 수 없다”며 “아무런 공부 없이 내뱉은 발언이 또 터졌다. 이 정도면 허위사실 유포나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역사에 대한 관심 높인 점 인정해야”“잘 모르는 분야에 대해 확언 말아야” 배순탁 평론가는 “최진기, 설민석 두 사람이 자기 분야 강의에 관해서는 무척 탁월하다고 생각한다”며 “왜 자꾸 설익은 걸 넘어 ‘무지’에 가까운 영역에까지 손대려 하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반면 설민석이 역사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데 공을 세웠고, 약간의 각색은 재미를 위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시청자 게시판과 뉴스, 유튜브 댓글에는 “있는 그대로 원문풀이하면 누가 보냐. 재밌게 각색도 하고 그런 거지 큰 맥락에서 안 벗어나면 된다” “자잘한 부분까지 보려면 책을 봐야한다. 제한된 방송시간에 모든 디테일을 다 맞추기는 어렵다” “설민석만큼 재밌게 감동적으로 강의하는 사람이 어딨다고 비판만 하냐. 너무하다”라며 설민석을 옹호하는 의견과 “설민석이 유명한 만큼 전문분야가 아닌 분야에서는 더 주의해야 하지 않나.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 엉뚱한 역사 지식을 퍼트릴 위험성이 있다”며 우려를 표하는 의견이 대립하고 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변창흠, 구의역 사고에 “김군 실수로 죽은 것” 논란 재점화

    변창흠, 구의역 사고에 “김군 실수로 죽은 것” 논란 재점화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사장 재직 중이던 2016년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망사고’에 대해 “업체 직원이 실수로 죽은 것”, “걔(사망자 김군)만 조금만 신경 썼으면” 등 사고의 책임을 사망 노동자 개인 과실이라는 취지로 언급한 사실이 재조명되고 있다. 1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은혜(국민의힘) 의원실은 2016년 당시 SH공사 회의록을 입수해 관련 발언을 공개했다. 같은 해 한 매체에서도 동일한 내용을 보도한 바 있다. SH공사 ‘건설안전사업본부 부장회의 회의록’에 따르면 2016년 6월 30일 회의에 변창흠 당시 사장, 건설안전사업본부장, 하자관리부장 등이 참석했다. 같은 해 5월 28일 구의역 승강장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던 김모(당시 19세)군이 열차와 스크린도어 사이에 끼어 숨진 지 한달쯤 지난 때였다. 당시 회의에서 변창흠 후보자는 “정말 아무것도 아닌 일 때문에 사람이 죽은 것이고, 이게 시정 전체를 흔든 것이잖아요”라며 “마치 (박원순) 시장이 사람을 죽인 수준으로 공격받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장이 있었으면 2~3번 잘렸을 정도로 그렇고, 그 기관은 모든 본부장이 날아간 셈”이라며 “어마어마한 일인데 하나하나 놓고 보면 서울시 산하 메트로(서울메트로·현 서울교통공사)로부터 위탁받은 업체 직원이 실수로 죽은 거죠”라고 언급했다. 또 “사실 아무것도 아닌데 걔(사망자)만 조금만 신경 썼으면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될 수 있었는데 이만큼 된 거잖아요”라고 덧붙였다. 마치 구의역 사고가 김군의 개인 과실로 발생했고, 이 때문에 애꿎은 상위기관이 부당한 비난을 억울하게 받고 있다는 뉘앙스가 담긴 발언이다.회의가 열렸던 당시는 구의역 사고와 비슷한 사고가 이전에도 여러 차례 있었다는 점 등이 거론되면서 사고의 원인이 개인보다 시스템에 있다는 지적이 나오던 시기다. ‘정비기사는 고장 접수 1시간 이내에 현장에 도착해야 한다’는 서울메트로와 위탁업체 간 계약 조항 때문에 김군은 사고 당일 시간에 쫓기고 있었다. 구의역 외에도 을지로4가역의 고장 신고도 처리해야 했던 상황이었다. 과중한 업무 부담은 2인 1조 근무수칙을 유명무실로 만들었지만, 서울메트로와 위탁업체는 그 동안 1명이 수리에 나섰을 때에도 2인 1조로 근무한 것처럼 서류를 허위기재한 사실도 이후 드러났다. 이 같은 점들은 법원에서도 인정돼 위탁업체 관계자들은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돼 상고까지 했던 당시 서울메트로 대표도 지난해 11월 대법원에서 벌금 1000만원을 확정받았다. 1·2심 재판부 모두 “작업 이행 여부를 철저히 확인하도록 지휘·감독했어야 함에도 이를 소홀히 했다”고 지적했다. 변창흠 후보자는 문제의 발언 말미에 “하여튼 우리도 현장이 많기 때문에 지금 이렇게 하신 것처럼 연습도 해 보고 해서 조금의 실수가 없도록 해주시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당시 이를 보도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변창흠 후보자는 “SH공사도 공사 현장이 40군데가 넘고 임대주택을 20만채 관리하고 있다. 그렇기에 조금만 잘못이 있어도 누구 잘못인가는 무관하게 관리기관으로서 엄청나게 타격을 입을 수 있으니 그런 측면에서 (구의역 사고를) 언급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누구한테든 상처를 줬다면 죄송하다”며 “공기업에선 누구의 잘못과 무관하게 관리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책임을 져야 하니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취지로 말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은혜 의원은 “변창흠 후보자의 이러한 인식은 총체적인 시스템 부실이 초래한 인재 참사를 두고 업체 직원이 실수로 사망한 것으로 치부하는 등 희생자를 모욕하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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