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하시마섬, 16살에 끌려간 할아버지 “자원해서 갔다고?” 허탈한 표정에 시청자 울컥
무한도전 하시마섬, 16살에 끌려간 할아버지 “자원해서 갔다고?” 허탈한 표정에 시청자 울컥
‘무한도전 하시마섬’
‘무한도전’에서 한국인들이 강제노역을 당한 곳인 하시마섬을 방문해 눈길을 끈다.
12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은 ‘배달의 무도’ 편으로 꾸며진 가운데, 멤버 하하는 서경덕 교수와 함께 하시마 섬을 찾았다. 하시마섬은 유네스코에 등재된 섬으로 한국인들이 강제노역을 당한 곳이다.
하시마섬에 입도한 하하와 서경덕 교수는 강제징용 등 역사적인 사실은 쏙 뺀 채 근대화의 상징이라고만 홍보하는 관광 가이드의 말에 울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후 하하와 서경덕 교수는 강제 노역 중 희생당한 한국인 유골이 묻힌 다카시마의 공양탑을 찾아갔다. 공양탑을 찾기 위해 온 마을을 뒤졌으나 결국 찾지 못했고, 제작진은 마을 사람들에게 수소문했다. 몇 시간만에 찾아낸 공양탑은 거의 찾기힘든 수풀 속에 덩그러니 놓여있었고, 하하와 서경덕 교수는 분노와 허탈함을 참지 못했다.
이어 당시 하시마섬에 강제징용 됐던 할아버지는 ‘무한도전’과의 인터뷰에서 “16살때 끌려왔다. 나이가 어릴 수록 좋다더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할아버지는 “창살 없는 감옥에서 살다시피 하고 온 사람이다”며 “하시마섬에서 한 일은 굴을 뚫어 나아가는 일이다. 옹벽 바닥에 아우성치는 소리가 났다. 배고파서 쥐나서 못하겠다는 거였다”라고 증언했다.
이어 무한도전 제작진이 일본에선 강제징용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말하자 할아버지는 “(우리가) 자원해서 왔다고? 하시마섬에?”라고 말하며 허탈한 표정을 지어 시청자들을 눈물짓게 했다.
사진=MBC 무한도전 방송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